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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권 잠룡들 발걸음 빨라진다

    한나라당의 내홍 속에 범여권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한 통합론의 그늘 속에서 곁불을 쬐던 처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치의 계절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범여권이 그동안 백설공주 없는 일곱난쟁이였는데 이제 백설공주는 물론 백마 탄 왕자도 등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각 잠룡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5월 빅뱅설’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로 단순한 후보 중심의 통합보다는 노선과 정책, 제3세력 연대 등 더욱 광범위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이달 중 ‘후보 띄우기’로 결집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친노 진영의 잠룡들은 약속이나 한듯 ‘평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당 동북아평화위의 방북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경협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3월초 북한·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을 비공개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다녀온 데 이어 오는 23∼26일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노무현 대통령의 ‘순혈 계승자’로 꼽히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노 진영과 격전을 선포하며 당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비노 진영 잠룡들은 독자행보에 주력하면서도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을 매개로 정치권 안팎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탈당기점이 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상경했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와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을 포괄하는 ‘개혁블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분야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진보개혁 세력 확대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 중심의 사회적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아들라이 스티븐슨은 진가를 몰라주는 유권자들이 야속했을 터이다. 프린스턴대를 나와 신문기자·변호사 활동, 이어 유엔 창설에 앞장서는 등 쟁쟁한 외교관 경력. 일리노이 주지사로서 행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세련된 언변과 건설적 대안, 지식층 지지…. 스티븐슨은 역대 미국 대통령후보 가운데 가장 지성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인사였다.1952년 대선에서 스티븐슨과 맞붙은 후보는 전쟁영웅 아이젠하워. 소련의 핵개발, 한국전쟁으로 매카시즘이 불고 있었다. 애국심의 광풍 앞에 스티븐슨의 지성은 맥을 못추었다. 열세를 만회하려 스티븐슨은 재향군인 모임에 섰다.“애국심이란 어떤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정치학도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명연설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호소는 어려웠다. 아이젠하워의 듬직하고, 자상한 미소 한방이 지성파의 난해한 연설을 묻어 버렸다.1차 집권기의 아이젠하워는 한심하게 비쳤다. 골프를 즐기고,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티븐슨은 재도전했으나 더 큰 표차로 패하고 말았다. 아이젠하워는 닉슨 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애덤스 비서실장 등 부하를 통해 게으름을 커버했다. 지성은 떨어져도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은 아이젠하워쪽에 있었다. 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지성인 궐기’가 거론된다. 두번의 상고 출신 대통령,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이 불러온 반작용일 것이다.‘지성인의 덫’에 빠져 곤경에 처한 첫 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교수 출신인 그는 흠없는 경력과 성품을 가졌다. 지지율 5%와 한나라당내 명분없는 줄서기를 선뜻 수용키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치학자 손학규씨에게 묻는다. 탈당해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만나는 외곽정치를 제자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가. 낮은 지지율이 스스로의 문제라고 자책한 적은 없는가. 아이젠하워에 비해 메시지가 약한 스티븐슨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성인 이미지로 대권을 겨냥하는 이다. 정 전 총장은 며칠전 “지성인은 남의 문전을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자세력 추구의 뜻을 깔고 있다. 지금 정치권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우선 엮은 뒤 괜찮은 정치인을 합류시켜 새 모습을 보이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정당정치를 깨야 하는 당위성에 공감할 수 없다. 경제학 교수가 신당을 만들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반사이익을 통해 붉은 카펫을 깔고 등장하려는, 정계개편 주도권 욕심이 어른거릴 뿐이다. 그 와중에 충청권 결집 등 정치 구태를 흉내 내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도 대권도전의 뜻이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대변하지 못하니, 지성인으로 세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지식인을 ‘생산력이라고는 글쓰고 가르치는 일밖에 없으면서 이념·주장만 내놓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식인의 관념적, 서술적인 메시지는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정치현장에서 생산력을 입증치 않으면 과거 조순·이홍구씨 수준도 못 따라간다. 유권자를 흡인할 메시지 없이 정당정치를 흔들며 요행을 기다리지 말기 바란다. 대권 꿈이 있다면 빨리 이념에 맞는 정파와 손잡고 정치 메시지 학습에 열중하는 편이 낫다. 지성인이 민주정치를 피곤케 해서야 되겠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손학규 새달 방북 추진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다음달 북한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북길에는 남북관계 전문가 약 15명이 동행한다. 손 전 지사는 이들과 함께 중국을 경유, 다음달 7∼8일쯤 평양으로 들어가 북측 관계자들과 회동한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 측은 4박5일 동안 북한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의 방북은 그의 정책 자문그룹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이 북한 사회과학원 측과 접촉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 전 지사는 토론회 형식을 통해 북핵문제와 북한 경제재건방안 등 한반도 평화전략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손 전 지사가 공식일정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북측 최고위 인사들과 회동할 경우, 지지부진한 범여권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하고 범여권 대표선수로 인정받으려는 의중이 엿보인다. 그는 탈당 이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통합’ 정치를 내세웠다. 이달 말 선진평화포럼과 오는 6월 선진평화연대를 띄우는 것도 중도통합 정치를 연착륙시키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선주자로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껏 탈당 명분에 대한 대국민 동의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핵심 전략인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과 ‘한반도 평화’라는 투톱 슬로건도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방북중 손 전 지사가 북측 최고위층과 회동하게 되면,‘평화 전문가’라는 위상과 함께 지지도 상승이라는 ‘동반효과’를 굳힐 수 있다.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중도세력 결집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FTA 대책은 농민 자신감 회복부터/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촌 개발 컨설팅의 일환으로 베트남 농촌 마을을 돌아보았다.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가운데 컨설팅 사업을 끝낸 마을과 이제 시작하는 마을은 사람들의 태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사업을 마친 마을은 집 주변이 청결하고 사람들의 “잘살아 보겠다.”는 의욕이 넘쳐 보였다. 마을 개발을 위해서 자금, 접근 방법, 주변 여건이 갖춰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이를 결집하려는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때 우리 농촌에는 지도자가 많았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우리의 경험을 전수하는 단계까지 온 지금은 지도자가 귀하다. 우리 농촌·농업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생산성과 소득이 도시·공업에 비해 뒤진다. 그 결과 젊은 인력이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은 전국 평균에 비해 10∼20년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국제결혼 비율은 지난해 3명 중 1명선을 넘었다. 많은 마을에서 지도자는 고사하고 젊은 인력조차 고갈된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체결을 앞두고 대표적인 피해 분야인 농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피해 부풀리기’와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및 2004년 한·칠레 FTA 협상 타결의 학습 결과일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다. 무역자유화를 위한 모든 협정에는 이해득실이 따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농업에 ‘무역조정지원’ 제도를 한시적으로 적용했다. 문제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를’ ‘얼마나 오랫동안’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의는 정치의 영역이며, 협상의 영향 분석 등 참고자료는 연구기관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민은 농산물의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충분한 보상대책 및 산업지원을 요구하게 된다. 농업은 이동이 불가능한 자원인 토지 의존도가 높다. 농업인력은 대개 비숙련이며 고령이라 전업이 제한적이고 무역자유화가 가지는 ‘경쟁을 통한 생산성 향상’ 혜택도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보상 요구수준이 높아진다. 한편 농업은 식량 생산이라는 고유한 기능 외에도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다원적 기능’을 수행한다. 산업화에 따라 농업의 상대적 비중은 축소되지만 이러한 기능까지 축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지원을 하는 것이다. 우리 농업도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국산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확고하다. 대형 소매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신선 농산물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다. 이에 덧붙여 고품질 농산물 수출 시장은 이웃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한·미 FTA를 통해 미국에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도시 직장인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의향도 매우 높다.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면 농촌 활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에서 가장 귀한 자원이 사람이다. 수도 적지만 농촌을 이끌 지도자는 더욱 드물다. 유능한 농민들은 오늘도 변화하는 환경을 인식하고, 막연한 두려움 없이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피해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도록 조력하는 것이 FTA의 중요한 대책이다. 협상을 타결한 범정부적인 추진력이 사후대책에서도 발휘되기를 바란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남북문제 잘 풀 인물 차기 대선후보 적합”

    “남북문제 잘 풀 인물 차기 대선후보 적합”

    연말 대선을 앞두고 최근 친노 인사들이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을 구성하는 등 재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18일 대선 후보의 요건에 대해 “차기 대통령은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직계 386그룹의 좌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특히 남북문제를 잘 풀고 국제화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합하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해산 수순을 밟는 한편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친노 진영의 대선 관련 행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친노진영의 대선전략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는 낡은 이념 대립을 끝내고 ‘중도’의 길을 확실히 지향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 노선을 갖추면서 중도세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대선후보 결정방식과 관련, 이 의원은 “국민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후보가 탄생해야 역사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100% 국민완전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개정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9월 취임 때 밝힌 ‘임기내 개헌’을 위해 반대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마이 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심의시간 부족을 내세워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하자 단독으로 헌법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가결시켰다. 이어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통과시켰다.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16일 논의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다음달 3일로 시행 60년을 맞는 전후 헌법의 개정을 향한 관문들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은 국민투표 대상을 헌법개정으로 한정하고 투표권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공표일로부터 3년 동안 헌법개정안을 제출하거나 심사하지 않도록 못박았다. 아베 총리는 전날 법안의 통과와 관련,“상당히 오랫동안 깊이있게 논의를 해왔다.”면서 “드디어 채택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에 대한 집착은 역대 총리들보다 훨씬 강하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개헌을 ‘새로운 국가 만들기’로 표현할 만큼 ‘야망’으로 여기는 듯싶다. 전후 세대에 맞게 헌법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취임 이래 “임기 3년내 개헌을 지향하겠다.(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습, 형태를 뜻하는 헌법개정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1월26일 국회 시정방침 연설)” 등 줄곧 개헌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피력해왔다.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은 무엇보다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맞춰져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 때 개헌을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경 보수의 이미지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 집단들의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롱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쥘 가능성이 크다. 향후 3년간 예정된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판정승을 거둠에 따라 국정운영과 개헌추진에 한층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헌법개정안은 군사력 보유 금지 조항을 없애고 자위대를 군대로 규정했다.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의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다. 일단 ‘역사적 오점’,‘졸속’,‘다수 당의 횡포’라며 비판하고 나선 야당과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헌법개정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절차법을 강행 처리한 것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법안 폐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헌법개악 반대’,‘강행 처리 항의’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2일 조건부 개헌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16일까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반응이 없으면 당초 예정대로 17일부터 개헌발의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시한통첩성 개헌발의 입장은 이날짜 조간신문의 개헌 관련 논조에 강한 불만을 보인 노 대통령이 정무 관계 회의를 주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정당이 오는 16일까지 차기 국회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당론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개헌발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언론이나 정치권이 청와대의 진의와 흐름을 ‘개헌발의 사실상 철회’,‘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맞바꾸기’,‘명분 있는 퇴각’ 등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6개 정파의 원내대표 합의가 “급조된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건 다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7일 국무회의 의결과 18일 개헌발의를 위한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준비돼 있다. 개헌안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도 작성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반격’은 개헌 이슈가 정략이나 흥정 대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일반 국민이나 정치권 내부의 개헌찬성 여론을 결집해 각 정파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헌 정국에서 한 발 물러서면 임기말 국정 운영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게 되고, 레임덕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청와대가 각당 지도부의 견해 표명 수준이 아니라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 등을 거친 당론과 대국민 약속을 계속 요구하는 것도 정치권과 여론의 개헌 찬반 논쟁을 점화시켜 ‘개헌 프로세서’를 주도적으로 가동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북한 민주화委 출범

    탈북자 단체 연합회가 창립대회를 열고 ‘친김정일 세력 청산 및 북한민주화’를 목표로 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섰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창립위원장으로 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김기춘·이재오 의원이 각각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신해 참석,‘보수세력 결집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햇볕정책이란 간판을 내민 민족적 공조는 한국에 반미·좌파정권을 세우기 위한 김정일 정권 옹호”라고 주장하면서 “탈북자들이 단결·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공개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치권 ‘反FTA연대’ 가속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정책적 연대가 강화될 전망이다. 9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 FTA 졸속체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 30여명은 오는 6월 한·미 양국의 체결 조인식을 앞두고 ‘반(反)FTA’행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FTA’연대체인 ‘한·미 FTA 비준저지를 위한 국민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간 정치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반대 운동을 결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선 활동 목표는 정보공개를 촉구하는 데 맞춰져 있다. 워크숍에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협상 개시부터 타결 때까지의 정부의 밀실협상, 법률개정사항의 비공개, 합의없는 타결 선언 등 협상 전 과정의 내용적·절차적 하자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보공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최근 협정 타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부의 홍보전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자위수단으로 이해된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정부의 다음달 중순 공개방침은 사실상 민간자문위원회 검토일정을 감안한 미국측의 요구”라면서 “주요쟁점의 협상 원문과 부속서 등 모든 협정문을 늦어도 이달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공개에 이은 다음 활동목표는 협상 내용 검증이다. 국회 민생정치준비모임의 김태홍 의원은 “국회내 관련특위가 있지만 활동시한도 오는 6월로 종료되는 데다 지금까지 권한없는 정보공개와 보고청취 등 한정된 활동에 국한됐다.”면서 “특위를 재구성하고 상임위별로 검토를 충실히 해서 협정 전 과정과 내용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앞으로 30년간 세상에 무슨일이 생길까?

    앞으로 30년간 세상에 무슨일이 생길까?

    “앞으로 30년 내에 중산층이 칼 마르크스가 주창한 ‘계급 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다.” 영국 국방부가 자본가 계급에 대항한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중산층으로부터 재점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영 가디언 인터넷판은 9일 국방부 산하기관인 ‘발전, 구상&독트린센터(DCDC)’가 ‘2007-2036년 세계 전략 경향’ 보고서에서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을 예고했다고 소개했다.DCDC는 미래 국방 전략을 연구하는 산하 기관이다. DCDC는 보고서에서 2035년 세계 인구가 85억명에 이르며 중동 지역은 같은 기간 132%,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인구는 13억명으로 81%나 급증한다고 추산했다.2010년이면 세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고 2035년까지 도시 인구가 6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는 30년 이내에 북한 붕괴로 통일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테러 혐의자, 주요 범죄자의 두뇌에 무선 ‘정보 칩’을 이식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슬람 무장단체뿐 아니라 극단적인 환경주의자, 초국가주의자(Ultra-nationalist)가 결집된 ‘테러 연합’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당내 원로 및 중진 영입을 위해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금까지 양측이 영입한 인사들을 보면, 원로·중진들까지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지는 양상이어서 관심이다. 당내 주류측은 대체로 박 전 대표 캠프에, 비주류측은 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가세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진영은 최병렬 전 대표의 지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엔 서청원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김덕룡·김무성 의원과 함께 민주계의 핵심으로 인식돼왔다. 박 전 대표측은 서 전 대표와 함께 김덕룡 의원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까지 합류하면 민주계의 ‘3두마차’를 모두 껴안게 된다. 당내 주류인 민정계의 경우도 좌장인 강재섭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측의 사실상 지원을 업고 대표에 당선됐다. 당 대표로서 중립지대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울 수밖에 없다. 현경대·정재철 전 의원도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당내 자민련계의 수장인 김용환 전 자민련 총재와 김학원 전 대표도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 전 시장측에는 상대적으로 당내 비주류 인사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 전 시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징적 ‘울타리’역에 그칠 뿐 실질적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대표가 고문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하긴 했지만 그 역시 ‘관리형 대표’였을 뿐 특정 계파의 수장은 아니었다. 이밖에 민주당 출신인 이중재 전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 시절 한시적으로 주류그룹을 형성했던 신경식·양정규 전 의원 등이 이 전 시장을 돕고 있을 뿐이다. 이 전 시장측은 중진 영입 경쟁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의원은 “두 캠프 모두 세 결집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원로·중진들까지 줄 세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분들이 특정주자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결코 대선 승리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 아닌 사회 세력화에 초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독자적인 세력 결집에 나선 ‘397세대’ 모임인 청년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2일 한·미FTA 체결에 대해 “한·미FTA는 체결이 끝이 아니다. 체결 결과에 대해 앞으로 국회와 시민사회가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신문 4월2일자 8면 보도> ▶한·미FTA 체결에 대한 평가는. -개방과 교류, 세계화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개방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미FTA는 엄청난 빅딜인데 과연 그게 필요한지, 필요하더라도 지금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앞으로 국회와 시민사회가 실익을 따져 꼼꼼하게 검증해 나가야 한다. ▶청년세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것은. -공공성과 시민사회 가치가 우리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청년 세대의 힘과 열정을 모아나갈 것이다. 이 사회의 허리로서 한·미FTA와 대선, 사립학교 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가감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 신자유주의 반대와 남북화해 지지를 천명한다. 고용과 복지가 늘어나지 않는 성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년세대는 고용불안과 실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복지, 고용, 노동보호 강화다. 또 분단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국방비를 줄여 교육과 연구개발(R&D), 복지 예산으로 써야 한다. ▶올 대선 참여는. -정치 세력화를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대선 참여 전술은 없다. 다만 큰 원칙에서 말한다면 시민사회 가치에 충실한 정책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현 여야 정당에 대한 평가는.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은 기대할 게 별로 없다. 범여권은 상대적으로는 시민사회 가치와 소통하려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 한나라당은 평화, 신자유주의, 공공성 등 무엇 하나 미래지향적인 게 없다. 부동산 투기에 세금을 거두는 것조차 세금폭탄이라 비난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옹호한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나름대로 애써온 건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중적인 정당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시민사회운동이 위기라는 얘기가 많은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멀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시민단체를 보면 일반 시민은 없고 시민운동가, 교수, 변호사, 전문가만 남아 있다. 시민운동가들이 항상 만나는 사람은 활동가, 관료, 기자, 고액후원자, 변호사, 교수, 전문가 등 각종 전문집단이다. 그 속 일반 서민은 없다. 거기서부터 시민단체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대선정국 FTA 파괴력은

    2008년 한반도는 어디를 향해 갈까. 그 이정표는 오는 12월 한국의 17대 대선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내년 2월 출범할 새 정부의 이념 정체성과 정책 지향점이 우리의 생존전략과 발전 모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가치를 잠식하는 양극화 해소와 계층간 이해가 첨예한 각종 정책 조율, 한국 실정에 맞는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 수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 마련, 남북·북미 관계의 평화적 주도권 확보, 중·일의 영토·군사 패권 저지 등에 새 정부의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연말 대선이 선군(先軍)체제 10년을 맞는 북한의 행보나 내년 11월 실시될 미 대선 결과와 맞물려 한반도의 운명을 가늠할 3대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남·북·미의 ‘선택’이 상호 조응한다면 우리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앞당기는 호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1일 “2007년 대선은 87년 이전 산업화와 87년 이후 민주화 20년을 결산하는 선거”라면서 “양극화 제어와 성장 잠재력 확충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민주화 이후 국가 비전대결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무적인 현상은 최근 한·미 FTA, 대북관계,3불(不)정책 등을 중심으로 대선 주자와 각 정파가 활발한 정책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4월의 첫주는 지난주에 이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FTA 격론으로 긴장감이 팽팽하다. 양국 정상까지 나선 신경전은 협상 평가 작업과 후속대책 논란으로 이어질 움직임이다. 협상 과정에서 찬반론으로 나뉘어 분화현상을 보인 범여권의 동선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FTA발(發) 헤쳐 모여’ 움직임에 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진보진영이 FTA 이슈를 반전의 기회로 삼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찬성론자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반대론자가 정책 이질성을 확인하면서, 진보세력 결집 효과가 오히려 약화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설왕설래 속에 전문가들은 한·미 FTA 이슈가 대선 막판까지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제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대선 최종단계로 갈수록 남북정상회담 등 다른 국면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지역별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진보성향의 참여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한·미 FTA가 2002년 대선 당시 효순·미선양 사망사건처럼 반미·민족 코드로 유권자의 감성적 투표행위를 자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미 FTA를 ‘경제살리기 시도’로 여기는 막연한 기대감이 확산되거나, 미국이 행정부의 무역촉진권한(TPA) 만료 시점인 6월 이전 새로운 카드로 한국을 압박해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한다면,FTA 이슈가 후보와 정파간 정책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변수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ckpark@seoul.co.kr ●서울신문은 이번 달부터 매주 초 지난주의 정국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한 주의 정국 흐름을 내다보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뷰’ 코너를 신설해 연재합니다.
  • 397세대 “올 대선은 우리가”

    ‘올 대선에서는 ‘397세대’를 주목하라.’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사회 주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의 그림자에 가려 있던 ‘397(3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가 올 대선 정국을 맞아 독자적인 세력 결집에 나섰다. 1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30대들이 최근 ‘진보와 개혁을 위한 전국 청년세대 네트워크’(청년세대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현재 시민운동가와 국회의원 보좌관, 언론인, 직장인, 종교인 등 우리 사회의 허리를 형성하고 있는 30대 10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올 대선에서 적극적인 목소리 낼 것”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오는 19일 ‘청년세대 4·19인 선언’을 통해 공식 활동을 선언한 뒤 올해 대선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90년대 초반 학번이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다.91학번인 안진걸(35)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미래구상 등과 적극 연대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가치와 부합하는 후보를 지원하고 이 가치를 부정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세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 세력화가 아닌 사회 세력화를 내세우는 등 386세대와는 구분을 명확히 했다. 정을호(35) 미래구상 팀장은 “386세대와 단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진출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386세대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시민사회의 가치에 기반한 사회세력화를 추진하는 전국적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고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며 신자유주의에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청년세대 네트워크 참가자들은 새로운 세대답게 기존 단체들과는 달리 상근 인력이나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모든 의사 소통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포괄적이고 느슨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및 부문별 연락책임자와 운영위원회를 빼고는 지도부도 따로 구성하지 않을 방침이다.●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활동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90년대 학번 출신 시민운동가를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청년활동가모임에서 처음 제안됐다. 이 모임은 오광진(35) 서울흥사단 사무국장, 윤법달(35) 원불교청년회 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문치웅(35) 마포개혁연대 간사, 최양현진(35·벤처기업 회사원)씨, 권영태(35·동국대 북한대학원)씨 등 91학번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변화와 개혁의 동력으로서 새로운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젊은이들의 역량을 결집해 한국사회 진보와 개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슈퍼컴퓨터 시장도 넘본다

    中 슈퍼컴퓨터 시장도 넘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이제 초정밀 하이테크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인 비약 단계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슈퍼컴퓨터’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 세계 시장 장악에 도전하고 있다고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CPU ‘자체 디자인’ 이 두가지는 서방 초대형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최첨단 기술집약 분야.‘기술 중국’에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다. 앞서 중국은 향후 13년간 7조원을 투자, 대형 항공기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작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우선 자체 디자인 CPU 생산에 착수했다. 중국과학원 컴퓨터기술센터와 이탈리아-프랑스합작회사인 STM이 공동으로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어 중국은 전자표준협회를 통해 슈퍼컴퓨터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확대되는 저우추취(走出去) 가전기업으로는 처음 해외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로의 진출(走出去)’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창홍전기는 체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1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럽시장을 겨냥,HDTV로 시작해 에어컨, 냉장고, 휴대전화 등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을 값싼 생산 기지로 활용, 서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창홍은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등에도 생산기지를 세우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최근 중국의 해외진출은 분야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제조에서 금융까지 확대돼 있다.PC제조업체인 롄상은 IBM PC부문을, 가전업체 TCL은 톰슨을 인수했다. 자동차 메이커 치루이는 다임러와 제휴,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인도네시아 은행을 인수했다. ●IPO도 미국 앞질러 지난해 중국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미국보다 많았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620억달러.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아메리칸증권거래소 등이 모집한 480억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40건의 IPO가 있었고 건당 평균 IPO 금액은 4억 4000만달러로 전년도보다 69% 늘었다. 올해도 중국은 모두 580억달러의 IPO로 미국의 500억달러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그레이드 차이나’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jj@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정치적 이용 안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대선주자들의 언행에 정략이 비치는 점은 유감이다. 특히 정부·여당 고위직을 지낸 대선주자들이 단식농성까지 벌이며 FTA 반대 목청을 높이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FTA 반대표를 의식한 것이라면 당장 접어야 한다.FTA 찬반을 떠나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에게 미래는 없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에 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어제 FTA 반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장과 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고위직을 역임했다. 현 정부가 한·미 FTA를 최대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심 요직에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막판에 이르러 극한 반대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 두사람은 현재 한·미 FTA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이유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농산물과 자동차를 비롯해 우리 국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서 양보한다면 반대한다는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갖고 말해야 한다.“나를 밟고 가라.”는 식으로 무조건 정치싸움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단식 등 전근대적인 투쟁방식에 기대려고 하는가.FTA 극한 반대를 통해 정치연대와 지지표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범여권 주자들은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주자들도 FTA에 관해 명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혼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론동향을 살피며 표를 챙기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정당과 대선주자들은 정치투쟁, 눈치보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론과 소신을 일관성 있게 밝히고 국민심판을 받는 것이 떳떳한 자세다.
  • [시론] 환경의 시대 ‘그린캠페인’을 기대한다/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시론] 환경의 시대 ‘그린캠페인’을 기대한다/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대선 예비 후보님들 새벽장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환경문제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계시는지요? 최근 ‘불편한 진실’이란 환경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상대방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패배한 앨 고어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잊힌 줄 알았던 고어는 이로 인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서 놀라운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전세계를 누비는 고어는 계속해서 지구 사회의 영향력이 있는 리더로서 남을 것입니다.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뤄야할 중요한 문제들 중에는 환경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천성산 도롱뇽, 새만금사업과 같은 환경문제들은 여러 후보님들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시려는 분으로서 꼭 아셨으면 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동북아시아 환경문제와 아프리카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황사와 같은 환경문제는 유권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들 중의 하나입니다.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황사용 마스크를 배포하는 정책만으로는 매년 대국민 사과를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사막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정책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광대한 사막에 우리가 나무 몇 그루 심기를 하는 것으로 황사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서유럽의 공업화로 생긴 심각한 대기오염물질이 날아와 막대한 피해를 주자, 서유럽 국가들에 개별적인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1972년 스톡홀름에서 국제환경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산성비문제를 해결하고, 아직도 친환경 국가의 이미지를 굳건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황사를 태풍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도움만 요청하고 있고, 일본은 자금 부담의 우려 때문에 공동 대응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간의 구태의연한 국내 정책보다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이들을 참여시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제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아프리카의 환경문제 해결은 어려운 자들에게 따뜻한 우리 유권자들의 정서와 부합하면서도 국내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아프리카 지원과 관련해 좋은 이슈입니다. 작년에 국가간 유해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리카 케냐에 다녀왔습니다. 열약한 경제사정으로 폐차 직전의 중고차들이 유황냄새를 내뿜고, 길가에는 버려진 차들이 즐비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혼자 나서서 이 문제 전부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젤협약에서 기여액 순위 10위권, 자동차 생산 세계 5위권인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케냐의 자동차문제와 같은 아프리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결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지구사회의 대표국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실 지도자시라면 막연히 황사니 온실가스니 하는 형식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어젠다가 아니라 안목을 넓혀 외교와 환경을 접목시켜 국제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유권자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보님들은 21세기 환경세기에 유권자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시겠습니까. 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26일 사과했다. 발언의 파장이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대로다.”고 했다. 이어 “여러 번 언급했듯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이 당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NHK의 ‘아베 총리에게 듣다’에 출연,“고이즈미 전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여러분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그런 마음은 나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보다는 다소 진전된 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정성이 없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각의에서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당시 각의에서는 ‘고노 담화’를 내각 차원이 아닌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견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은 급락한 자신과 내각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보수세력들의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얘기다. 실제 발언 파장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역풍이 거셌다. 피해 당사국을 비롯해 미국·호주·네덜란드 등도 나서 아베 총리, 즉 일본의 위안부 인식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비판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찮다. 의원 69명이 본회의에 상정된 위안부의 결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국제적인 비난, 특히 미국의 ‘눈치’를 보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국면전환에 따른 ‘임기응변’과 ‘치고 빠지기’식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라디오 닛폰에 출연,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고 망언을 했다. 또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면서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인식을 포함, 각료들의 바탕에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hkpark@seoul.co.kr
  • “범여권에 합류않고 선진평화세력 연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제3의 정치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6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주도할 제3의 정치세력을 ‘선진평화세력’으로 명명했다. 그는 이전까지 ‘제3지대’‘중도통합세력’ 등의 표현을 썼으나 그 뜻과 범위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 이날 새롭게 명명한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수구보수와 무능한 진보가 아닌 선진화세력과 평화세력을 대통합한 선진평화세력을 이끌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할 탈이념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세력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범여권행설을 일축했다. 그는 “요즘 범여권이다 무슨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나는 기존의 정치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치권에 얹혀서 가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모색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선진평화연대’ 등의 명칭으로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치 결사체를 출범시킨다는 복안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취임 때 67%를 자랑하던 내각 지지율이 현재 35%대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싸늘해졌다.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젊은 총리의 등장에 치솟았던 이른바 ‘버블 인기’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53%가 ‘총리의 지도력에 기대할 수 없다.’라는 이유를 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통한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한국이나 중국도 아베 총리의 외교 행보에 적잖은 평가를 했다.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에 민심 잃어 특히 국내에서는 ‘강한 일본’이라는 모토 아래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킨 데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60년 만에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한편 집단주의 교육의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기본법의 개정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 금지 및 고위 공직에 대한 민간 개방 등의 공무원개혁법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신감에 기반을 둔 개혁 정책의 추진이다. 그러나 출범 초기의 화려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노동·복지 등 생활 분야가 아닌 정치 문제에만 매달린 탓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실언과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 각료들의 무책임한 발언, 개혁 정책의 후퇴도 민심을 떠나게 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다음 달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군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적이 없다.”며 역사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보수·우익화를 통한 민심결집의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었지만 지지율의 반등은 없었다. 특히 우정국 민영화에 반대해 탈당했다가 복당한 에토 세이이치 전 중위원의 복당과 마쓰오카 도시가쓰 농림수산장관의 수도광열비 회계처리 의혹은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이었다.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에서 ‘에토 문제’에 82%,‘마쓰오카 문제’에 94%가 불만을 표시했다.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주장이다. 또 야나시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장관의 ‘애 낳는 기계’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한몫했다. ●지방선거·참의원 선거에 베팅 아베 총리는 곧 치러질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 베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거결과에 따른 ‘조기 붕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정치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회보험청 개혁, 최저 임금제 검토 등의 노동 관련 법안의 실행 여부는 지지율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듯싶다. 이른바 ‘민생 분야’의 실적에 따라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릿쿄대학 이종원 교수는 “아베 총리는 초기의 자신감과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보수와 우파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와 함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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