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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희망의 현기증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희망의 현기증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사흘 후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국 언론은 과거의 그 무엇보다 의미가 큰, 한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연예계 스타들이 정상회담 지지활동에 동원되었다. 대기업들도 사옥에 G20 참가자 환영 및 성공 기원 홍보물을 내걸었다. 마치 새로운 활력을 얻은 듯하며, 희망에 가득 차 있는 듯하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두 바쁘다. 한국의 연구소들도 그렇다. 그들은 서둘러서 이 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이미 수백억 달러로 추산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이 행사에 얼마나 지출하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밝히지 않았다. 물론, 이 행사에서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위상과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한국정부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려고 국민과 재원을 동원하는 능력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지출되겠지만, 조직 측면에서 G20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들은 잘 알려졌다. 환율 조정과 국제무역 불균형 해소가 그것이다. 한국은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국가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펴왔다. 그리고 몇몇 전문가들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경주회의 이후 타협의 전망이 어둡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논리적 귀결에 이르는 길은 보기보다 그리 가깝지 않다. 경제학자들은 논쟁이 극히 격해질 가능성이 있고,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은 세계적인 금융가들의 논쟁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정부가 다른 나라 간의 분쟁을 해결해 주는 평화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배춧값이 폭등, 채소 시장에는 중국 배추를 사려는 주부들이 줄을 선 적도 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G20 정상회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기차역의 보관함이 폐쇄되고 지하철 쓰레기통이 철거된 것을 두고 화내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기대도 있다. 그 누군가는 G20 정상회담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 연관 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에 지속된 협상은 아직 아무런 결과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지역에 대한 항공 정찰을 강화하고 추가로 전투기를 파견해 줄 것을 워싱턴 측에 요청했다. 기본적인 위협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를 명백히 보여준 셈이다. G20 서울 정상회담이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이 될 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을 세계에 알린 88 올림픽의 의미와 비견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응원을 통해 한국인의 결집력을 과시했던 2002 월드컵에 비견될 수 있을까? 이 두개의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한국에서 몇주에 걸쳐 진행되어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을 뿐 아니라 수만명의 외국인이 방문, 체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기껏 이틀 동안 열리는 G20 정상회담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국가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행사라고 해도 말이다. 금융세계의 게임법칙도 스포츠 세계처럼 명백하다. 그리고 때로는 금융 게임의 가치가 올림픽 금메달보다 훨씬 더 높기도 하다. 그러니 그 게임을 그저 공동선언 문구로 마칠 수는 없다. 비록 20개국 지도자가 서명한 공동선언이라고 해도 그렇다. 금융가들의 게임은 90분이 지나면 끝나는 축구게임이 아니다. 그 게임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또는 한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지 않는 한, 수년간 지속할 수도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타협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국가 간의 이해가 달라지면, 합의문은 그저 단순한 종잇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전의 기대는 ‘실망의 바다’에 잠기게 될 것이다.
  • FT “한국, 개도국 지원정책 전환 주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개발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금융지원에서 투자, 무역, 사회간접자본 건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한국을 필두로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 원조정책 전환 촉구’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기존 주요 8개국(G8)이 지나치게 강조하던 금융지원의 종언을 알리는 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의견을 주도적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진영은 물론 선진국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중국의 경우 G20이 무역 불균형 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중함으로써 개발 불균형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하던 터여서 지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진국들은 최근 금융위기 이후 해외원조에 따른 납세자들의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움직임에 찬성하는 이유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 ‘그렌이글스 합의’ 등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대한 기존 금융지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정부는 인프라, 교육, 기술공유, 시장개발 등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금융지원만 했으나 지금 우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계획을 좋은 출발로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고유한 경제성장 경험을 특화시킬 수 있는 대담한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하진 않지만 일방적인 ‘워싱턴 콘센서스’에서 벗어난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10·3 전당대회 이후 상승해 10%대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여야 대선 후보군 가운데 독주체제를 유지해 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이명박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난 6월 20% 초반까지 떨어졌을 때를 제외하면 30%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는 건 박 전 대표의 30%대 지지율이 과연 ‘철옹성’이냐는 것과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상승하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중도층에 다가서야 지지율 오를 것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20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않지만, 오르지도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다 신뢰·애국 등 박 전 대표 고유의 이미지가 겹쳐 지지층이 상당히 공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윤 실장은 “지지층이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 당내 경쟁자들이 ‘필패론’을 무기로 흔들 가능성이 크고, 보수 이미지가 강해 박 전 대표가 요즘 공을 들이는 복지 노선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등에서도 박 전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하는 인물로 보고 지지를 보내지만, 야권 후보가 정해지면 이들은 쉽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재웅 미디어리서치 사회여론조사부장은 좀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선호도 조사에 가깝고, 잠재 후보들을 다 놓고 조사하는 것인데도 30%대를 유지하는 것은 ‘대세론’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손학규 대표의 추격은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고, 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잠재 후보들이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특정인이 박 전 대표와 대등해질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라면서 “본선에 들어가면 보수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표의 확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이미지 큰 손대표 등장 ‘복병’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다소 부정적이다. 신 교수는 “수년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선에서 멀 때 40%에 육박했고,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30%대로 가라앉았다.”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고정 지지층의 ‘회귀’ 성격이 강한 데다, 외연을 확대하려면 중도층에 다가가야 하는데 이미 확실한 중도 이미지인 손학규 대표가 등장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반면 손 대표는 박 전 대표 때문에 존재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486 세력화 시동

    민주당 486그룹이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운동권 출신 전·현직 486 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전당대회 이후 첫 모임이다.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이철우 사무부총장의 지도부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했다.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그 동안 젊은 정치인들이 가치 중심의 정치 활동에 소홀했고 계파를 초월해서 함께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진보적 가치를 중심에 놓고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모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삼수회(매달 세번째 주 수요일 모임) 대신 활동 취지가 반영된 ‘진보통합’으로 결정됐다. 모임의 범위도 여의도에서 전국 단위로 넓힐 예정이다. 한 운영위원은 “진보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생활 정치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486그룹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당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전면에 나서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진보’의 화두가 부상한 것은 이들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은 “시대의 흐름이 진보라는 것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486그룹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승인해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대협 세대의 복원과 재건’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는 ‘우려’가 되고 있다.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대표성만 갖고 정치인 위주의 결집에 그칠 경우 고립될 수도 있다. 1996년과 2000년 당시 ‘젊은 피’와 17대 때 386그룹의 성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젊은 정치인들이 왜 한국 정치사에서 ‘수혈’ 대상에 머물렀는지 돌아봐야 한다. 전문성과 정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체세력이 아닌 보완세력에 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는 孫 치고… 野는 孫 밀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으로 규정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4대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 문제를 고리로 당력을 결집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을 맞춘 듯 손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안상수 대표는 “손 대표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돼 왔다.”면서 “그러나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이라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 정치의 모습이라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우리와 1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손 대표가 한나라당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해 강경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도가 너무 지나치다.”면서 “자중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 역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몸부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손 대표의 주장을 ‘한나라당색 벗기’로 규정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전’인 동시에 G20을 계기로 야권의 4대강 및 집시법 공세를 누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논리에 말려 들지 않고 청와대와 직접 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4대강과 집시법 문제에서는 계파를 초월해 ‘강경 대응’을 외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현장 농민들의 피맺힌 호소와 절규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들어야 한다.”면서 “위장된 운하사업을 중단하라.”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와 경쟁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권이 ‘4대강은 성역’이라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민생안정 의지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중·장기적인 대치 전선은 4대강을 둘러싸고 펼쳐지지만, 단기적 격돌은 집시법에서 불거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선 야간 옥외집회 규제를 담은 집시법 개정을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의한 단독 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1박2일짜리 행사를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영구히 제한할 수는 없다.”며 물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9개 국립대교수회 “법인화 반대”

    정부의 국립대 법인화 방안에 교수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9개 거점 국립대학 교수회 회장단은 18일 충남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 법인화 추진 강행 반대 성명서와 국립대 총장에게 전하는 긴급제안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충남·강원·경북·경상·부산·전남·전북·충북·제주대 교수회장이 참석했다. 서울대 법인화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도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법인화는 자율성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이사, 감사 추천을 통해 대학을 통제하려는 관치(官治) 정책”이라면서 정부에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또 국립대 총장에게 보내는 제안문에서 ▲‘성과 연봉제’ 도입 반대에 공동 노력할 것 ▲‘대학의 자율권’ 확보 행보에 적극 나설 것 ▲거점 국립대 총장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결집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40개 국·공립대 교수회로 구성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도 지난 15일 강원대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정부에 선진화 방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법인화 대안으로 현행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필동 충남대 교수회장은 “국교련 차원에서 국립대 교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법인화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고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대가 법인이 되면 총장이 기업 최고 경영자처럼 권한이 막강해질 뿐만 아니라 등록금을 올리거나 수익사업에 매달려 사립대처럼 인기학과 위주로 학과가 개편되고 대학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수들이 자신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국립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은 지난 13일 “변화는 대학의 경쟁을 생각할 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어떤 형태로든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법인화의 당위성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재점화된 듯한 ‘개헌 논의’는 불씨가 채 살아나기도 전에 주춤해진 형국이다. ‘개헌의 주체’들이 서로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청와대도 여권도, 야권도 모두 개헌에 대한 의지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靑, 개헌설 진화 적극 나서 진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청와대다. 청와대는 전날 한 핵심 관계자를 통해 “국민에게서 지지받지 못하는 개헌 추진은 어렵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여러 경로로 불끄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해 성공한 전례가 없다. 대통령의 개헌 추진 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을 해소할 수 있다.”며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여권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며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헌의 주체들이 한목소리로 개헌 논의를 부정하고 나섰지만 이유는 제각각이다. 청와대로서는 개헌 의제가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G20 정상회의 준비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도 있다. 야당은 무엇보다 대여 투쟁의 핵심인 4대강을 내줬다는 오해를 벗을 필요가 있다. 개헌과 4대강 빅딜설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국민에게는 ‘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들은 ‘판’을 흔드는 개헌 자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등도 마찬가지다. 논의가 재점화되는 과정 역시 순조롭지 못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아무런 사전 정지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야당과의 빅딜설이 터져 나왔다. ●“언제든 다시 살아날 것” 전망도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논의 자체가 완전히 사그라들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개헌’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정치적인 힘 때문이다. 현안을 일거에 정리하는 흡입력이나, 권력을 분산하자는 명분이나, 여도 야도 모두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도 많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불씨가 지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여야 합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만드는 게 개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결집을 이끌어 내는 차원에서 당장 개헌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기 중 개헌특위를 만들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om’ 잡기 나선 퍼스트레이디

    ‘공화당에 세라 페일린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최고의 엄마, 미셸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셸 오바마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성표의 결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셸 여사는 13일(현지시간) 중부의 위스콘신 주를 시작으로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하고 있는 곳들로, 민주당 지도부는 미셸의 개인적 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셸 여사는 공화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의 러스 파인골드 상원의원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 “나는 엄마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민주당이 어린이와 가족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공화당 여성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공화당의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겨냥, 오바마 행정부 들어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취해진 실질적인 조치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서명한 법안이 남녀임금균등법이라는 것과 2명의 여성 연방대법관을 배출한 점 등을 꼽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보다 인기가 높은 미셸 여사에게 ‘SOS’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주석단에 선 김정은] 공식등장 12일만에 주석단 오른 김정은… 北, 후계구도 속도전 왜

    [주석단에 선 김정은] 공식등장 12일만에 주석단 오른 김정은… 北, 후계구도 속도전 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10일 김 위원장과 함께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그런 뒤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기념 군부대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주석단에 나타난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후계 공식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달 28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 및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이후 공식적인 대내외 행보가 이어지면서 후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매체가 김정일이 등장한 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처음”이라면서 “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부대 열병식에 김정일과 김정은이 함께 나타남으로써 후계 공식화 및 건강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에서는 주석단이 아닌 대표자들이 앉은 자리 맨 앞줄에서 김 위원장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대표자회에서는 주석단에 실행위원들이 앉았고 김정은이 대표자회에서 첫 직책을 받았기 때문에 주석단에 오를 수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리영호·김영춘·김영남·김경희 등 실세들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후계자임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74년 당 정치위원에 선임되면서 후계자로 정해진 뒤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에 오르면서 6년 만에 주석단에 나타났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 후 12일 만에 주석단에 오른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됐음을 대내외에 천명함과 동시에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건강문제 등으로 후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군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외부에 알려야 하는 급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은을 계속 노출시켜 후계 구축을 일상화, 정당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 경험이 전혀 없는 김정은이 후계 구축을 공고화하려면 ‘선군정치’를 앞세워 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부대 방문 및 훈련지도 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열병식 참관을 통해 군의 충성심과 결집을 유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일의 현지지도 동행은 물론, 후견인들과 함께 경제실무지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파리의 실험’ 주목… ‘2040 프로젝트’ 추진

    ‘오래된 전통’을 사랑하는 유럽에서 변신을 꿈꾸는 곳은 파리만이 아니다. 중세유적으로 개발이 극도로 제한된 유럽연합(EU )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도 변화의 물결이 불고 있다. 점차 거대해져 가는 EU의 규모와 달리 이를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브뤼셀은 고민을 거듭해 왔다. 부족한 땅 때문에 프랑스나 스트라스부르 등으로 EU본부가 분산 배치됐고 결국 EU의 결집력 약화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까지 빚어졌다. 이 모두가 브뤼셀 도심을 전면 재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브뤼셀 주정부와 벨기에 당국, EU는 공동으로 ‘브뤼셀 204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EU본부가 산재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고층건물을 짓고 그 안에 모든 EU 사무실을 수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프로젝트 역시 그랑파리 디렉터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바크가 맡고 있다. 실무 책임은 한국인 송현정씨가 맡고 있다. 송씨는 “현재 브뤼셀 도심 지역은 개발제한 속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같은 도시의 문제점을 최대한 개선하면서 도시 미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럽인들 사이에서 여름 바캉스지로 인기가 높은 튀니지 역시 ‘2040 튀니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다른 유럽 도시들 역시 파리의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상원 37석·하원 435석·주지사 37명 선출… 美중간선거 D-30

    상원 37석·하원 435석·주지사 37명 선출… 美중간선거 D-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11·2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심판인 동시에 2012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것이 확실시되고, 상원도 민주당의 수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4%로 주저앉았고,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미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반(反)워싱턴’ 정서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놀라운 결집력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명 전원과 상원 100석 가운데 37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새로 뽑게 된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과거 17차례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에 표를 몰아줬었다. 그만큼 중간선거는 여당에 불리하다. 하원의 경우 현재 정당별 의석분포는 민주당이 255석, 공화당 178석, 공석 2석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려면 과반인 218석을 얻어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37석 이상만 잃지 않으면 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정치전문 온라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민주당이 190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이 우세인 지역은 207개이다. 경합지역은 38곳이다. 공화당은 경합지역에서 11곳만 이겨도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166석, 공화당 168석, 경합 101석으로 분류하고 있고 경합지역 101곳 중 45곳이 민주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상원 역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다만 티파티의 돌풍 속에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대거 공화당 후보로 나서게 된 점이 변수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이 예상 밖 변수로 인해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리노이와 델라웨어, 네바다주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리노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낸 곳이고 델라웨어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지역구이다. 네바다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의 지역구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주들이다. 주지사 선거는 이미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가정부로 고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암초를 만난 공화당의 멕 휘트먼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젊은층과 중도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다시 결집하기에 나섰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황산벌의 계백을 다시 보자면/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황산벌의 계백을 다시 보자면/김성호 논설위원

    660년 지금의 논산시 연산 벌판에서 있었던 황산벌 전투는 백제멸망과 삼국통일을 부른 결정적 사건이다. 당나라와 연합한 신라군이 수도 사비(부여)로 총진격하는 길목에서 불퇴의 결전으로 맞선 백제의 피 비린내 진동한 싸움. 5만 병력에 대적한 5000의 결사대는 장렬히 전사했고 결국 사비성은 함락되고 만다. 고대사는 물론 전사(戰史)에서도 뚜렷한 이 전투가 거듭 회자되는 것은 비극성과 충의(忠義) 때문일 것이다. 나라의 존폐를 가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여 준 군사들의 결기와 결집은 사가들의 관심을 넘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예의 영역에서 생생하게 부활하곤 한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백척간두의 결전, 황산벌 싸움 복판엔 계백이란 인물이 있다. 결과가 뻔한 죽음의 문턱에서 결사항전을 독려하고 최후를 맞은 맹장. 나당연합군의 침공에 사분오열된 조정을 평정한 뒤 의자왕이 내어준 5000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로 향하기 전 계백이 결기의 수단으로 택한 건 가족의 몰살이다. 존엄한 생명의 학대와 죽임이란 몰인정에 대한 비아냥이 있을 터. 하지만 불행한 사후를 대비한 개인적 결정이든, 나라의 부름을 받아 출정하는 공인 장수의 입장이든 계백의 선택은 책임감의 극한적 발로가 아닐까. ‘책임엔 가혹한 고통이 따른다.’는 평범한 명제는 2003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코믹 전쟁영화 ‘황산벌’에 짜릿하게 비친다. 처자 앞에서 시퍼런 칼을 빼들고 “나라와 명예를 위해 너희들이 먼저 죽어 주어야겠다.”는 계백의 말에 부인은 “죽어도 그리 못 한다.”며 격렬하게 맞선다. 칼 앞에 가족들이 순순히 죽어 주었을 것이란 막연한 통념을 뒤집어 역사의 속살을 드러내는 재치가 기발하다. 지금 1400년 전 고대사의 한 장면을 들먹거림이 생뚱맞기만 한 걸까. 권위와 욕심의 폭력이 난무하고 박탈감과 원성은 높은데 정작 그 주체의 책임은 실종되기 일쑤인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말이다. 검사 수십명이 건설업자로부터 줄기차게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치려 줄달음쳐 온 ‘스폰서 특검’이 전·현직 검사 4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그제 마무리됐다. 핵심 인물들의 책임 실종에 ‘역시나’의 허탈과 배신감이 작렬한다. 55일간 67명의 수사팀이 24억원의 국민 혈세를 써가며 매달린 역대 아홉 번째의 특검 결과. ‘우리 사회의 접대·스폰서 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특검팀의 당찬 선언은 공염불에 그쳤다. 공소시효의 걸림돌과 ‘초록은 동색’이란 제 식구 감싸기의 한계가 있었다곤 한다. 하지만 역시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 진동하는 구린내를 떨치지 못한 우리의 초상이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회피와 비겁의 꼭꼭 숨기가 어디 한둘인가. 우리 근현대사도 책임의 실종과 면피의 점철이다. 친일파의 반민족 행위를 단죄, 척결차 제헌국회에 세운 반민특위는 1년도 안 돼 사실상 면죄부만 부여한 채 해체되지 않았던가. 1980년 작전명 ‘여명의 황새울’의, 이른바 화려한 휴가를 조종한 배후는 여전히 거리를 활보한다. 무슨무슨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몸통의 실체가 드러난 적이 있었던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서도 꼬리만을 잘라냈다. 나라를 뒤흔든 엉터리 국새 파문은 사이비 장인 한 사람의 비리와 사기극에 머문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 때 집권 후반기 국정이념으로 공표한 ‘공정한 사회’의 토대는 공교롭게도 공평한 기회 부여와 결과에 대한 자발적 책임이다. 국정이념을 세우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잇따라 불거진 역주행 사건들로 해서 ‘공정 딜레마’가 들먹거려진다. 흔히 책임은 개개인이 가진 윤리적 의무감이라고 한다. 그런 책임의 회피는 제 삶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니 자신의 부정이 부를 공사의 공멸은 뻔하지 않은가. ‘나를 따르려거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했던 예수의 말이 괜한 것일까. 황산벌에 섰던 계백의 처절한 고통을 터럭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kimus@seoul.co.kr
  •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민족 대이동이 되풀이됐다. 명절 때마다 마주치는 이 풍경은 혈연과 지연이라는,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고전적 네트워크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고전적 네트워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상징될 수 있는 배타적 폐쇄성과 몰가치의 집단이기주의를 그 특징으로 한다. 또 네트워크들 간에 경쟁과 대립적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보통신(IT)의 발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이 매우 손쉽고 자유롭게 되자 가상 공간을 매개로 하여 횡적 연계와 자율적 조직화를 이뤄가는 새로운 네트워크들이 등장, 그 영향력과 파괴력이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최근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들 신 네트워크는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과 신뢰 형성을 통한 수평적 유대를 추구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주체성을 지닌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다수의 주도자가 존재하여 권한과 책임이 분산되며, 목표나 수단의 선택에 있어서도 다양성과 복수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들 간의 양립·공존과 협력까지도 가능하다. 이러한 신 네트워크의 면모는 자신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기존의 틀에 얽매이거나 안주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빠르게 기회와 정보를 포착하고 가치를 창조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의 본성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다시 한번 유목민의 자유 정신과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정신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역 사회도 빨리 읽고 변신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무한 경쟁 환경과 수도권이 거대한 블랙홀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 아래서 여전히 고전적 네트워크와 종래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봐도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발상을 전환하여 IT가 뒷받침하는 신 네트워크의 기술적 가능성(정보의 생산·변형·복제의 용이성, 확산성, 개방성, 양방향성)에 주목, 지역 발전을 위한 내외 자원과 역량의 결집 및 재조직화를 유도·지원·강화하는 수단으로 신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가치 공유가 근간인 신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부단한 상호 작용으로 집단 지성을 창출해 냄으로써 정책의 발굴, 기획, 추진, 홍보, 검증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창의성과 합리성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군을 두껍게 쌓고 판도를 바꾸는 ‘게임의 주도자’가 돼야 한다. 지역 주민 또는 지역 연고의 좁은 대상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지역 발전의 동력원으로 끌어들여 이슈와 어젠다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美 중도세력 결집… 티파티 돌풍 잠재울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도 성향의 정치 세력들이 당내 경선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결집하기 시작했다. 풀뿌리 유권자 운동 성격이 강한 티파티가 여세를 몰아 중간선거에서도 ‘반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2월19일 CNBC의 보수 논객인 릭 샌텔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파산 위기에 몰린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맹비난하면서 ‘시카고 티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 출발점이 된 ‘티파티’는 이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미 공화당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티파티는 ‘티파티 애국자들’과 ‘티파티 익스프레스’, ‘티파티 네이션’, ‘프리덤워크스’,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 등 5개 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보수 성향의 프리덤워크스와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티파티 운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전면에 나서는 대신 다른 단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티파티는 단체들마다 약간씩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특정 단체나 개인이 리더십을 주장하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리처드 아미가 이끄는 프리덤워크스는 이 같은 점을 간파, 티파티 지부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자금을 지원해주며 티파티가 오바마 민주당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발적인 풀뿌리 현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단체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 공화당, 다시 무소속으로 변신을 거듭한 블룸버그 시장은 대중적 인기와 자금력을 활용해 중간선거에서 당파적 이익을 초월해 실용적 목소리를 내는 중도파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노 라벨스(No Labels)’라는 단체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을 아우르는 ‘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친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은 자유무역과 청정에너지 등의 이슈에서 ‘중도 이념’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LG전자 -水처리·KT-태양광 사업 진출

    최근 기업들이 신규 미래산업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LG전자와 KT가 각각 ‘수(水) 처리사업’과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6일 수(水) 처리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5000억원 이상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7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위권의 종합 수 처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산업용 수 처리 시장에 진출한 뒤 국내외 공공부문의 생활하수 및 상수처리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70여명 규모의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물 관련 사업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인 만큼 LG의 기술력을 결집해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KT는 강릉수신소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된 전력을 외부에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9일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 착공에 들어갔고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2008년 서울 신내사옥과 경기도 화성송신소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충남 공주사옥에 지열냉난방을 도입하는 등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시설은 있었지만 외부 판매용은 처음이다. 발전용량은 423㎾로 일반 가정 140여가구에서 쓸 수 있는 규모다. KT는 생산되는 연간 53만kwh(설비가 일정시간 가동했을 때 발생한 전기의 총량)의 전기를 모두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자인 주요 발전회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KT GSS부문 전인성 전무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년 2억여원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연간 250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충북, 상무축구단 유치 백지화

    충북도는 상무 축구단을 유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민축구단 창단에 앞서 적은 비용으로 축구단 운영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지만 도민을 결집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이로써 도는 당초 계획대로 2013년 K리그 출전을 목표로 도민주 공모 등을 통해 도민축구단을 만들게 된다. 도는 도민축구단 창단계획 발표직후인 지난달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무축구단 유치 제안이 접수되면서 상무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 광주시와 연고계약이 종료되는 상무팀을 유치할 경우 창단비용을 아끼면서 축구단을 운영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프로축구연맹의 설명에 귀가 솔깃했기 때문. 도민축구단을 만들어 K리그에 출전하면 창단비용과 운영비 등 첫해 150억원이 소요되지만 상무팀은 첫해 40억원만 필요해 비용면에서 100억원 정도를 절감할수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설문조사와 공청회에서 지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무팀을 도민축구단으로 활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상무팀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증도가자/김성호 논설위원

    1999년 말 타임지가 지난 1000년간 인류사상 최대의 영향을 미친 발명으로 꼽은 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BBC도 한결같이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구텐베르크의 혁명을 꼽았다. 이렇듯 압도적인 구텐베르크 인정은 지식·정보의 혁명적 대량생산과 확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사가들은 서양사의 큰 획을 그은 르네상스며 종교개혁, 산업혁명, 시민혁명의 바탕에 그의 금속활자와 인쇄술을 놓고 있다. 구텐베르크 발명 활자의 관심은 ‘42행 성경’으로 결집된다. 1455년 독일 마인츠에서 인쇄된 라틴어 성서. 처음엔 고작 180부가 인쇄됐다는 ‘42행 성경’은 특권층과 소수 성직자의 전유물이던 성서를 대중으로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였다. 기독교사상에 매몰된 유럽세계에 성서의 대량 보급이 몰고온 파장은 파괴적이었을 것이다. 서방세계가 지난 1000년 동안 최대의 발명가로 쿠텐베르크를 한목소리로 치켜세움이 괜한 게 아니다. 세계 최고의 발명인 구텐베르크 활자본보다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의 존재를 아는 서양인이 얼마나 될까. 2001년 구텐베르크 활자본과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직지·1377년). 서양인들이 그토록 치켜세운 것보다도 두 세대나 앞선 세계공인의 문화재다. 16세기 일본 ‘시경경기’ ‘권학문’ 같은 서책에 한국의 활자인쇄법을 전수 받았다는 기록이 있고 보면 직지 활자의 영향력 또한 비단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았을 터. 그런데도 동아시아 변방의 작은 문화쯤으로 평가절하됨은 안타까운 일이다. 직지 활자보다도 최소한 130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 12점의 발견에 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1377년 간행된 목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증도가·보물 758호)’의 글자체며 크기·모양이 똑같다는데. 벌써부터 교과서와 세계사를 새로 써야 한다는 성급한 주장이 무성하다. 목판본 증도가 말미에 등장하는 전대의 금속활자에 대한 언급이 근거라지만 금속활자본 아닌 목판본과의 비교나 불명확한 출토지로 봐선 인정까지의 과정이 험난해 보인다. 우수한 문화 가치의 발견과 자긍심이야 탓할 게 있을까. 그러나 섣부른 우월감과 자신이 불러온 낭패의 사례는 숱하다. 완전한 검증의 문제가 거론되는 이유다. 가뜩이나 엉터리 국새 파문으로 뒤숭숭한 때다. 실체의 온전한 확인과 부인할 수 없는 검증이라면 세계인들도 무시하지 못할 게 아닌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지난 2003년 3월20일 대량살상무기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공격한 지 7년5개월여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18분간 생중계된 백악관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오늘 미군의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승리’ 등 전투의 승패를 규정하는 표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최악 시나리오는 전투병 재파병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자유 작전’은 종료됐고, 이제 이라크 국민이 안보에 대한 책임을 주도해야 한다.”며 치안확보 등의 임무를 이라크 정부에 이양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 국민의 손에 넘겨주기까지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로, 앞으로는 국내에서 우리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미국 경제회복에 집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군사력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교력, 경제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의 힘들을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라며 이라크전을 반성한 동시에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전 선언에 앞서 이라크전을 개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군은 전투병력 철수 이후 내년 말까지 이라크에 비전투 지원병력 5만명을 남겨 이라크 군·경을 훈련시키는 이른바 ‘새로운 새벽’ 작전 을 수행토록 했다. 이라크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50년 만에 자유선거 실시 등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왔지만 종파 간 분쟁으로 엄청난 인명 손실을 낳았다. 미국에는 ‘침략 전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쟁 동안 7만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미군도 4400명이 숨지고 3만명이 부상했다. 전쟁비용은 무려 7000억달러가 투입됐다. ●아프간전은 더 어려울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료 선언을 함으로써 대선공약을 지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종전 이후다. 종전 이후 이라크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어 미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남아 있는 비전투 지원병력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군이 자위 차원의 무력 대응에 나선다면 종전은 그야말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현재도 미군 철수 이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도 큰 변수다. 이라크전의 끝과 동시에 치중하게 될 이른바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보다 아프간은 더욱 어려운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아프간에서도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프간 상황이 그때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미국이 2개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당장 중간선거에서는 이라크전 종료선언 덕에 다소 민주당에 힘이 쏠릴 수도 있지만 오는 2012년 대선에서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 높이 날자 호랑이 ‘조마조마’

    [프로야구] 갈매기 높이 날자 호랑이 ‘조마조마’

    딱 일주일 만이다. 프로야구 롯데와 KIA. 그 짧은 사이 처지가 뒤집혀 버렸다. 지난주 초 4위 롯데와 5위 KIA 승차는 딱 2게임이었다. 짧은 연승과 연패만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KIA 분위기가 좋았다. 롯데와 맞대결 3연전에서 2승을 거뒀다. 윤석민이 돌아왔고 김상현이 자리를 잡았다. 투타가 든든했다. 롯데는 힘겨웠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대호의 연속홈런 기록 행진도 끝났다. 후유증이 예상됐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일정이었다. 이번주 최고 천적 SK, 시즌 3위 강팀 두산과 6연전이 예정돼 있었다.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극단적으론 이번 주 안에 순위 변동이 현실화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예상밖 결과가 나왔다. 롯데가 22일 두산전까지 6연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번 주 강팀과의 6경기를 모두 싹쓸이했다. 집중력이 좋아졌다. 주포 홍성흔이 다치면서 팀이 결집됐다. 1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약하던 타선의 고질병이 사라졌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주자를 모아 점수를 뽑아내는 뒷심도 보였다. 이대호는 기록중단 후유증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선 6회 41호 홈런까지 뽑았다. 홍성흔이 빠진 게 전화위복이 됐다. 지명타자로 돌아서면서 수비부담을 덜었다. 페이스 유지에 도움이 됐다. 황재균이 3루, 문규현이 유격수로 고정되면서 팀 수비도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어졌다. 특유의 뜬금실책도 사라졌다. 반면 KIA는 분위기가 안 좋다. 김상현이 분전하지만 타선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졌다. 손영민-안영명 등 불펜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앞선 롯데가 달려나가니 마음만 급하다. 지난주 초 넥센에 2승1패했지만 삼성에 3연패했다. 이날 경기에선 삼성에 4-3으로 졌다. 이제 롯데와 KIA의 승차는 6게임. 남은 경기는 둘 다 21게임이다. 대전에선 SK가 한화에 6-1로 이겼다. 1회 승부가 결정났다. 한화 선발 데폴라의 제구가 흔들렸다. SK 박정권은 직구를 노려 선취 3점 홈런을 만들었다. SK 선발 김광현이 승리하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잠실에선 LG가 넥센을 6-2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日민주 차세대 주자들 “간 총리 지지”

    日민주 차세대 주자들 “간 총리 지지”

    다음달 14일 민주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간 물밑 세력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간 총리는 재선을 위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의 연대는 물론 당내 차세대 주자들의 지지를 넓혀가는 등 ‘대세론’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당내 중·참의원 413명 중 150명의 의원을 거느린 오자와 전 간사장도 직접 출마를 저울질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지지세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왼쪽)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오른쪽) 외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차세대 주자들도 차기 대권 경쟁을 유보하고 9월 대표 경선에서 간 총리 지지를 위해 결속하고 있다. 이들은 포스트 트로이카(오자와-하토야마-간)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고 당내 최대 실세이자 백전노장인 오자와 전 간사장과 싸우는 간 총리에게 힘을 몰아준 뒤 내전이 평정되면 전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反) 간’ 기치를 내건 오자와 전 간사장도 오는 22~25일 스터디 그룹 ‘오자와 이치로 정치학원’을 열어 세 결집에 나선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직접 출마도 검토하고 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심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남아 있어 발목이 잡힌 상태다.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가이에다 반리 중의원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지만 간 총리와 비교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오자와그룹의 고민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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