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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친문·반문·호문 공격하는 당권주자 3인

    끝까지 친문·반문·호문 공격하는 당권주자 3인

    최대 승부처 수도권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를 6일 앞둔 21일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지원을 받는 추미애 후보가 ‘당권레이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김상곤·이종걸 후보는 추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선거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진 수도권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경기)이 뽑히는 등 친문 성향 ‘온라인 당원’의 결집력이 입증됐다. 마지막 당 대표 합동연설회를 겸해 이날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대의원대회에서 추 후보는 “저를 ‘호문’(문재인 호위무사)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부터는 ‘호민(民)’이라고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반면 김 후보는 “문 전 대표를 호가호위하는 ‘호문’까지 등장한 걸 보면 집권이 아닌 당권을 노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당원권 정지까지 당한 추 후보야말로 난폭운전에 면허정지를 당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도 “만약 특정 후보를 이미 대선후보라 생각하는 대표가 나오고 경선 결과가 뻔해 보인다면 그 결과는 대선 패배”라며 추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김 후보는 저를 ‘(문재인)물귀신’이라 하지만 저는 당이 건강해지도록 약을 드리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는 시종일관 당권경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 ‘문심(文心) 잡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의 표심은 추·김 후보에게 분산됐다. 추 후보는 ‘문재인 대표 체제’를 떠받쳤던 전직 의원들(최재성·정청래·진성준·김현·최민희 등)과 총선 영입인사들의 지원 속에 3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적극 지지를 기대한다. 반면 김 후보는 원외 친노 성향 표를 나눠 갖긴 하지만, 조국 교수 등 혁신위 인사들과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지지에 의지하고 있다. 비주류의 대표 격인 이 후보는 반문 성향과 호남의 결집을 통해 예비경선에 이어 또 한번 ‘반전’을 노린다. 전날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최재성·정청래 전 의원 등이 지지를 선언했던 정세균계 김영주 의원이 ‘민평련·86그룹’ 박홍근 의원을 여유 있게 꺾었다. 같은 날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친문인 박남춘 의원이 김상곤 후보와 가까운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눌렀다. 이날 당선된 전해철 의원은 권리당원 부문 투표에서 68%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인 비주류 이언주 의원의 득표율 31%보다 두 배 이상 앞섰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시·도당 위원장들 모두 친노·친문 성향의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가세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북핵 내려놓고 통일로 가는 기회의 창 열어야

    어제는 제71주년 광복절이었다. 일제에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은 지 어언 71년이 됐지만,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이 광복의 감격을 누렸던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게 엄혹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남북 간 분단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한 광복은 미완성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측에 “한반도 통일시대를 여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을 법하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민족의 공멸을 초래할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통일로 가는 기회의 창을 함께 열어젖히길 간곡히 권고한다. 그 길이 남북으로 흩어진 한민족이 광복의 기쁨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인 까닭이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상실한 근인(根因)이 뭐겠나. 세계 열강이 이 땅에서 각축전을 펴는 동안 국력을 키울 생각은 않고 외세에 기대 생존을 도모하려 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이 한반도 안팎에서 대치 중인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박 대통령의 말마따나 강대국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비관적 사고부터 떨쳐 내야 한다. 미국과 중·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우리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데다 국수주의로 치닫고 있는 아베 내각이 이끄는 일본은 우리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주체적 사고와 국가적 역량의 결집이 절실한 시점이다. 누란(卵)의 위기에서 친일·친중·친러 등으로 우리끼리 편을 나눠 싸우던 구한말의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 될 말이다. 더욱이 한민족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남북 분단의 장기화만큼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광복 후 최빈국에서 출발해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1위인 중견국으로 우뚝 섰다. 남북 간 소모전이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벌써 선진국 대열에 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우리의 반쪽인 북한의 보통 주민들은 아직도 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가 아닌가.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제2의 광복’이 통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게다. 그런 맥락에서 어제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의 중층적 대북 제안이 주목된다. 즉 북한 정권에는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최고위층이 아닌 간부와 주민들에게는 “차별 없이 대우받고 행복을 추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통일 국가의 미래상을 밝힌 대목이다. 북한 지도부에 대화를 통해 통일의 길로 나설 기회를 주되 김정은 정권이 끝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신호다. 이는 우리로선 바라진 않지만 결단해야 할 상황에선 피할 수 없는 고육책일 게다. 김정은 정권이 동족의 선의를 무시하면서 핵 개발을 고집함으로써 국내외적 고립을 자초해 자멸의 길을 걷지 않기를 거듭 당부한다.
  • 친박 응집력, 비박 압도… 朴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친박 응집력, 비박 압도… 朴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이정현 41%… 당초 예상 웃돌아 주호영 단일화에도 표 결집 실패 ‘오더 투표’ 논란 속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는 각각 최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일대오’를 형성한 비박계가 응집력이 떨어지는 친박계보다 앞서 있다는 당초 예상도 크게 빗나갔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6명 중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친박계로 구성되는 등 친박계의 당 장악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당원 선거인단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대표 경선 결과 이정현 신임 대표가 4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두 차례 단일화를 거쳐 비박계 대표 주자로 나선 주호영 후보의 득표율은 29.4%에 그쳤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진박 감별사’를 자처한 조원진 후보와 친박 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장우 후보가 각각 17.7%, 16.6%의 득표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강석호 후보는 새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다.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 결과 역시 ‘이변’으로 간주된다. 선거 초반만 해도 재선의 이은재 의원과 현직 청년위원장인 이부형 후보가 유리한 구도로 비쳐졌다. 전대를 앞두고 비박계 사이에서는 ‘주호영-강석호-이은재-이부형’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비례대표인 최연혜 후보와 유창수 후보가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비박계를 제외한 친박 및 중립 표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대 결과만 놓고 보면 당내 계파 지형은 ‘친박 5 대 비박 3 대 중립 2’ 구도로 파악된다. 친박과 비박 모두 절대 우위 또는 절대 열세로 보기 어렵다. 당심과 민심을 끌어오기 위한 계파 간 힘겨루기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대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과 이번 전대를 계기로 첨예화된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5분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축사는 15분간 이어졌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이날 전대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4년 7월 3차 전대는 물론 취임 전인 2012년 5월과 7월에 열린 1, 2차 전대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9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야당과의 상생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朴대통령 “국민 위해선 어떤 비난도…” 후퇴 없는 안보 못박아

    朴대통령 “국민 위해선 어떤 비난도…” 후퇴 없는 안보 못박아

    정자세 한 채 차분한 톤으로 발음… “초당적 안보 협력이 정치의 책무” 中 ‘국론분열’ 노림수 우려한 듯… 보수·지지층 결집시키는 효과도 언성을 높이지도, 손 제스처를 취하지도, 책상을 내려치지도 않았다. 정자세를 한 채 차분한 톤으로 또박또박 발음했다. 그 언급은 이랬다. “저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 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관해 내놓은 이 말은 이례적인 느낌을 준다. 본인 스스로 거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 점, 그리고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한 점 등은 대통령들이 평소 쓰는 어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무리 겁박해도, 한국 내 반대파가 아무리 비판을 가해도 사드 배치라는 안보 사안에 관한 한 결코 후퇴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의식 차원으로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청와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행을 강행한 일부 야당 의원들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잣대로 비판했다. 그 언급은 이랬다.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에는 ‘국내에서는 서로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외국의 공격이 들어올 때는 정파를 막론하고 합심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번 방중이 한국 내 국론 분열이라는 중국의 노림수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야당에 대한 강공을 통해 보수층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정치공학적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날 김성우 홍보수석이 중국 관영매체 등을 비판한 것과 달리 이날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 간 공방전에 직접 나서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데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더민주 당권 3파전 판세 안갯속

    주류·친문 표 ‘분산·쏠림’ 관심 “내년 상반기 대선 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본선 레이스’로 접어들었다. 당초 ‘2강 2중’ 구도였던 더민주 전대는 컷오프(예비경선)를 거치며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 간 3파전으로 흐르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송영길 전 후보가 탈락하고 후발 주자인 김·이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면서 판세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와 추 후보 등 범주류·친문(친문재인) 후보 두 명과 비주류 후보인 이 후보의 대결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범주류·친문의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느냐, 김 후보와 추 후보로 양분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범주류의 표가 분산되면서 송 전 후보의 탈락이라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추 후보는 ‘선명성’을 앞세워 지지층 굳히기를 시도하는 반면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 후보는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일각에서 김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얘기가 돌자 추 후보 측 김광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 후보는 숨은 비주류 세력 결집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송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세 후보 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송 전 후보 측은 “당분간 다른 후보를 도울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세 후보가 한목소리로 대선후보 조기 선출을 공약하면서, 더민주는 내년 상반기 중 차기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9월 16일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됐던 것에 비해 3개월 이상 당겨지는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與 전당대회, 계파 떠나 국정 희망 보여줘야

    새누리당의 당 대표 선거가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기는커녕 극도의 절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올해 말 미국 대선, 내년 말 우리나라 대선 등 나라 안팎이 불덩이 같은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래서 그 운명적 순간을 제대로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맡겠다며 나선 후보들이 마지막까지도 ‘계파론’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니 국민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만회할 시간은 사흘뿐이다. 어제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고, 이에 자극받은 친박계 후보의 단일화 조짐도 엿보인다. 합종연횡을 통해 계파별 결집 현상이 나타나는 등 친박·비박 간의 혈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막판까지 양대 계파끼리 으르렁대며 난타전을 벌이느라 당 쇄신 계획이나 국정 어젠다 같은 정작 중요한 리더십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졌다. 후보들은 합동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만 물어뜯을 뿐 건설적인 토론을 이어가지 못했다.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목젖이 떨릴 정도로 격정적 연설을 토해냈지만 상대 계파 비판 외에 내용은 지극히 빈약했다. 사실 계파의 실력자들이 빠지고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대리전’에 나섰을 때부터 ‘우물 안 개구리’식 전당대회는 예견됐던 바이다. 친박계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 등 장외 세몰이로 이전투구를 독려한 계파 좌장들의 책임도 크다. 총선 참패의 원인 제공자들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계파 싸움을 독려하고 있으니 도대체 새누리당이 공당(公黨)인지, 사당(私黨)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러고도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손을 내민다면 그야말로 몰염치한 일 아닌가. 이제라도 진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혁신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대통령의 소통 부재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 국민은 4·13 총선을 통해 16년 만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역학구도를 만들어냈다. 집권 여당으로서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소모적인 계파 싸움에 매달려 있을 계제가 아니다. 이번에 뽑히는 새누리당의 대표는 앞으로 1년 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특정 계파의 대변자가 돼서는 안 된다. 계파를 떠나 국민에게 희망의 국정 비전을 보여줘야만 한다.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날려보내지 않기 바란다.
  • 내일, 넷 중 한 명은 운다

    내일, 넷 중 한 명은 운다

    넷 중 한 명은 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의 첫 관문인 예비경선을 이틀 앞둔 3일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 후보(기호순)는 363명(국회의원·지역위원장·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인단 접촉에 온 힘을 쏟았다. ‘컷오프’를 통과한 3명만 오는 27일 본선(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2강 2중’으로 보고 있다. 일찌감치 표밭을 다진 추·송 후보가 앞선 가운데 후발주자인 이·김 후보가 추격을 펼치는 양상이다. 비주류인 이 후보는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데다 소속 의원 121명 중 범주류가 70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김 후보는 유일한 원외인 데다 혁신위원장 시절 반감을 품은 인사들의 존재가 걸림돌이다. 컷오프의 최대 변수는 90명에 이르는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자치단체장들의 표심이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은 친소 관계에 따라 대부분 ‘굳은 표’이지만, 자치단체장은 계파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본선에 초점을 맞춘 추 후보는 이날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는 등 야권 성향 네티즌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계파 척결이 최우선 과제인데, 다른 후보들은 오히려 계파를 보존시킬 위험이 있다”며 비주류 결집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박사와 함께 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송 후보는 서울 도봉갑, 경기 시흥을 대의원 대회에 참석,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전대 앞두고 TK의원 회동 잘못” 靑 정면 비판… 친박 “계파 조장” 靑 “사드 민심 청취… 전대 무관” 지난 1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민심투어’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3일 “이번에는 비주류 당 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비주류 후보 중 단일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9 전당대회를 엿새 앞두고 나온 비박(비박근혜)계 유력 대권주자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당권 경쟁 중반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만난 기자들이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내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사람인데 지금 친박 가운데 주류 세력에 밀려서 비주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아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라면서 “그때 그 (단일화된) 사람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박계 결집을 주도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당권 경쟁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내에서는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친박계인 이정현·이주영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구·경북(TK) 초선 10명과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이완영 의원과 면담하는 것과 관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당권 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친박계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는 “이번 면담은 새누리당 초선들이 먼저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해 성사된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라는 여론이 많아서 면담을 하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전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광주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 도중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아직까지 대권 자격이 있나, 과연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 고민하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무총리를 전라도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박계 결집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김 전 대표 역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개적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친박계의 결집을 초래해 계파 투표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친박계 후보들은 반발했다.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지금 우리가 계파 패권주의에 기대서 후보 단일화를 할 때냐”면서 “유력 대선 주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 조원진 의원도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를 그만두라고 충고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더민주 당권 친문 vs 비문 4파전…‘비주류’ 이종걸 막판 후보 등록

    더민주 당권 친문 vs 비문 4파전…‘비주류’ 이종걸 막판 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우여곡절 끝에 ‘4파전’으로 결론났다. 출마에 장고를 거듭했던 이종걸 의원이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28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추미애·송영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친문(친문재인)’ 후보 3명과 비주류 후보 1명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더민주는 4명 이상 출마하면 ‘컷오프’를 통해 3명만 추려내기로 한 터라 다음달 5일 예비경선이 관심사다. 비주류 5선인 이 의원은 이날 “(대선)경선 출마를 망설이는 유력후보들을 모두 참여시켜 가장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대선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탄생부터 어느 한쪽(친문)에 치우친 당 대표가 되면 역량 있는 후보들이 선뜻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도 힘들게 된다”면서 “이번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의 호위무사나 경선 관리자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세심한 건축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 표 계산에 분주한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인 이 의원의 득표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앞서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선거에서 보듯 비주류는 수적 열세는 물론, 결집력도 부족한 탓에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 의원이 컷오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친문 성향 표가 송·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에게 분산되고 비주류가 결집하면서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대가 ‘그들만의 잔치’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 친문 측에서 예비경선에선 이 의원에게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전대에서는 ‘좀 더 친문’인 후보가 웃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청원 주재 오늘 ‘친박 만찬’… 홍문종 옹립?

    서청원 주재 오늘 ‘친박 만찬’… 홍문종 옹립?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이 27일 주재하는 만찬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대 후보등록 이틀전… 세결집 관측 서 의원은 의원 50여명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보내 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만찬 주재 배경을 설명했다. 서 의원이 회동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홍문종 의원을 친박계 당권 주자로 지목하며 세 결집에 나서거나 아니면 전당대회 불개입 원칙을 밝히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지만,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홍 의원은 초청장을 받았다. 따라서 서 의원의 교통정리 여부에 따라 홍 의원의 출마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도 초청… 당권구도 조율하나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도 서 의원 주재 만찬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계파 모임’의 성격이 짙을 경우 당 차원에서 ‘경고’가 가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26일 “지난 14일 김무성 전 대표가 지지자 1500여명과 회동을 한 데 이어 서 의원이 의원 50여명과 대규모 회동을 하는 것이 누가 봐도 계파 모임으로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비대위는 계파 갈등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라 당직자가 계파 활동을 하면 당직을 박탈하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설로 인해 비박계 후보 사이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에도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中, 아세안 ‘남중국해 외교전’ 일단 승리

    베트남·말레이 등 관련국은 반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이 많이 포함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흔들기에 성공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진통 끝에 공동성명을 냈으나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중국의 주장을 무력화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한 반응 등 핵심 문구가 빠졌기 때문이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은 연례 외교장관회담 이틀째인 이날 남중국해 분쟁 등에 대해 원론적인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PCA 판결이나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입장은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PCA에 소송을 제기해 유리한 판결을 끌어낸 필리핀과 분쟁 핵심 당사국인 베트남 등은 이런 내용을 성명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전날 3차례 회의에 이은 25일 긴급회의를 거치고도 아세안의 ‘전원합의’ 의사결정 원칙 앞에 무너진 필리핀은 요구를 접었고 중국은 공개적으로 캄보디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4일부터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외교 수장과 연쇄 회동하며 아세안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아세안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문제에서 공동성명 발표에 실패하면서 회원국 간 불신이 커지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베트남은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는 아세안 회원국의 연대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였지만 외교장관들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중국의 압력에 불만을 품었던 말레이시아의 외교장관은 아예 회담에 불참하고 사무국장을 대신 참석시켰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동남아연구소의 말콤 쿡 연구원은 “캄보디아가 아세안을 마비시키고 회원국 간의 연대와 결집력을 훼손했다”면서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본, 호주는 중국을 협공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3개국 전략대화를 열고 PCA 결정을 수용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한편 왕 부장과 기시다 외상 간 중·일 양자회담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PCA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 중국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왕이 부장은 “분쟁 당사국이 아닌 일본은 개입하지 말라”고 맞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흥종교는 모두 사이비 취급… 일제 문화정책 탓”

    “신흥종교는 모두 사이비 취급… 일제 문화정책 탓”

    “한국 신종교에는 종교뿐 아니라 한국의 사상, 문화가 담겼습니다. 한국 신종교를 알고 연구하려는 이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이 땅에서 생겨나고 뿌리내린 한국 신종교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한국신종교대사전’(모시는 사람들)을 펴낸 김홍철(78) 원광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1240쪽짜리 방대한 사전을 들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신종교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 있다”며 신종교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확산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신종교사전’은 원광대 교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가 평생 천착했던 한국 신종교를 집대성한 역저다. 교단, 교주 및 주요 인물·개념·사건·도서 등을 상세히 해설하고 신종교사 연표를 부록으로 붙인 한국 최초의 신종교사전이다. 전체 항목이 2300여개에 이르고 해설 교단 수가 500개, 미집필 교단으로서 교단명과 창립자만 밝힌 교단이 200개, 교단 이름 변경 사용으로 해설 없이 표시한 교단이 200개에 달한다. 인명만도 570명, 사진 280장이 수록됐으며 전체 분량이 200자 원고지 1만 5000매에 이른다. “한국의 신종교는 최대 900개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요. 그 많던 신종교 중 지금 남은 건 고작 70~8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신종교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면 한국의 사상과 문화, 사회 변천사를 알 수 있지요.” 종교의 흥망성쇠는 대개 5개 정도의 요인에 좌우된다고 한다. 인물·제도·교육의 정비와 시대 흐름 포착과 적응, 외부 영향이 그것이다. 한국의 신종교 역시 숱한 우여곡절과 파란을 겪어 왔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한국 신종교는 1860년 수운 최제우의 동학 창도를 기점으로 150년 역사를 헤아립니다. 수운계, 증산계, 단군계, 불교계, 유교계, 선도계, 기독교계, 무속계 등 13류로 분류되지만 중심 사상은 후천개벽(後天開闢)과 원융회통(圓融會通), 민족주체, 인간중심, 사회개혁으로 압축됩니다.” 구한말 많은 종교가 융성했던 이유는 뭘까. “18~19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교가 많이 생겨났던 시기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인디언이 퇴박당하면서 수백개의 종교가 생겨났지요. 우리의 경우 외세가 밀려들면서 전통문화가 무너진 데 대한 반성이 일었고 그 흐름을 사상적으로 결집한 게 신종교라고 봅니다.” 한국의 신종교는 근대 개화기를 전후해 150년간 이 땅에서 있었던 민중의 애환과 전통문화의 계승, 외국 문물의 수용 자세를 모두 담고 있는 한국 정신문화의 보고인 셈이다. 그렇게 중요한 신종교사전이 이제 처음 나온 이유는 뭘까. “일제의 영향이 그대로 이어진 탓입니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에서 생겨난 모든 종교를 사교, 사이비 취급했지요. 해방 이후 기독교 편향 지도층이 집권하면서 일제시대의 종교관이 그대로 이어지다가 1980년대 중반 들어서야 학자들이 한국 신종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지금 신흥종교에 쏠리는 좋지 않은 인식도 따져 보면 일제의 문화정책 탓이다. 한국 신종교 실태조사보고서는 앞서 4차례에 걸쳐 나온 바 있다. 조선총독부의 ‘조선의 유사종교’(1936년)와 ‘한국신흥 및 유사종교 실태조사보고서’(1970년 장병길 외 공저),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1985년 한국종교학회 윤이흠 외 공저),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의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1997년)가 그것으로 모두 실태조사일 뿐 사전 출간은 처음이다. 그것도 원광대 실태조사보고서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1980년대 초반 10여종의 신종교사전이 출간됐던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신종교 연구는 불모지대나 다름없다. 지금 한국에선 도덕재무장이나 힐링·건강에 치우친 신종교가 적지 않게 궐기하고 있다는 김 교수. 원광대 교학대학원장과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장, 한국종교학회장을 지낸 그는 이 땅의 모든 종교는 한국 신종교의 부침을 돌아볼 때 큰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종교가 민중들에게 삶의 지혜와 보람을 주지 못하면 도태하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많은 종교가 세상 사람들에게 답을 주지 못한 채 자기 갈등과 이익에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악재 겹친 親朴 ‘선수 교체’ 움직임, 절호 기회 非朴 ‘단일화 딜레마’

    악재 겹친 親朴 ‘선수 교체’ 움직임, 절호 기회 非朴 ‘단일화 딜레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구도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4·13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로 동력이 떨어진 친박(친박근혜)계는 당 대표 후보 ‘선수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비박(비박근혜)계는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당 주류인 친박계가 누구를 대표로 지원할지 여부는 여전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최경환, 원유철, 서청원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로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유력한 다음 타자로 부상했다. 홍 의원은 21일 “출마 가능성 51%, 불출마 가능성 49%”라고 말했다.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있을지, 친박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의 후폭풍이 클지 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측이 홍 의원에게 당 대표가 아니라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는 설도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3선의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정용기·함진규 의원 등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일화 실패시 친박계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박계에선 5선 정병국, 4선 주호영, 3선 김용태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박계가 각종 악재에 직면하면서 계파 구도는 비박계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지만 응집력 강한 친박계의 표 결집 가능성을 감안하면 비박계로선 ‘후보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계파 청산을 외치는 비박계가 오히려 계파 투표를 유도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은 선택지다. 친박계의 결집을 자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5선의 이주영 의원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박계 후보 단일화는 또 다른 계파 패권의식의 발로이자 국민과 당원 동지에 대한 배신이자 도전행위”라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 대표 경선 후보 정수를 5명으로 정했다. 컷오프 대상자가 2명 미만일 경우에는 컷오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6명이 출마하면 컷오프 없이 6명이 경선을 치르고, 7명이 출마하면 2명을 컷오프 한 뒤 5명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현재 당 대표 후보로는 6명이 출마한 상태다. 최고위원 경선의 후보 정수는 12명으로 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트럼프, 전대 효과? 클린턴에 1%P 역전

    트럼프, 전대 효과? 클린턴에 1%P 역전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서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컨벤션 효과’(의미 있는 정치행사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A타임스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지난 18일 전국 유권자 19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43.3%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42.2%)을 1% 포인트 이상 앞섰다. NBC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에 의뢰해 유권자 9353명을 상대로 11~17일 실시해 발표한 다자(자유당, 녹색당 후보 포함) 대결 조사에서도 트럼프(40%)는 클린턴(39%)을 앞섰다. 다자 대결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긴 건 지난달 2~5일 조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날 의회 전문지 더힐은 ‘모닝 컨설트 서베이’가 14∼16일 유권자 220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39%의 지지율로 클린턴(41%)을 바짝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미국 몬머스대학이 14∼16일 유권자 68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차이는 불과 2% 포인트(클린턴 45%, 트럼프 43%)로 지난달 조사 때 격차(7% 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전당대회를 전후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NBC는 분석했다. 그렇지만 아직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흐름 자체가 바뀐 건 아니다.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할 가능성이 76%”라고 예상했다. 클린턴은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51개 선거구 가운데 28곳에서 이겨 대의원 347명을 확보하지만 트럼프는 23개 주에서 승리해 대의원 191명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할 확률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자유투에서 실패할 확률과 같다”며 그의 승리를 낙관했다. 이와 관련해 존 포티어 미 초당정책센터 박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국 동서센터가 주최한 한국언론과의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과 공화당 내 트럼프 혐오 세력의 표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지지율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폭로 늪 빠진 與… 커지는 ‘4無전대’ 우려

    폭로 늪 빠진 與… 커지는 ‘4無전대’ 우려

    새누리당이 ‘폭로 정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빌미를 제공한 친박(친박근혜)계는 폭로 자체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있고, 비박(비박근혜)계는 폭로된 내용을 검찰로 가져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진흙탕 양상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켜야 할 정치 이벤트인 ‘8·9 전당대회’ 역시 인물과 의제, 비전, 흥행이 빠진 ‘4무(無) 전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박계 당권주자들은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공천 개입 녹취록 공개’ 이후 파상 공세에 나섰다. 김용태 의원은 20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법률 검토를 거쳐 검찰에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도 “불법 행위에 가까운 일이 있었다면 꼭 짚어야 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반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서청원 의원은 이날 “왜 이 시점에서 음습한 공작 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더는 이런 공작 냄새가 풍기는 일들이 있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고 경고했다. 녹취록 공개가 전대를 겨냥한 정치 공작이라는 게 친박계의 판단이다. 계파 간 신경전이 내홍 양상으로 번지면서 당초 유력한 ‘흥행 카드’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잇따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이날 “친박, 비박을 넘어선 건강한 개혁 세력의 탄생을 기대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전대 출마의 뜻을 접었다.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최경환·원유철·서청원 의원에 이어 네 번째다. 녹취록 공개 논란이 이번 전대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 쇄신과 화합이라는 양대 화두에 대한 의제 설정이나 비전 제시도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전대 주자들 대부분이 ‘계파 정치’를 탓하면서 정작 ‘진영 논리’에 기대는 이율배반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계파 대결 구도로 흐르는 이상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꼭두각시 대표’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전대 예비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병국 의원은 당초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역구(서울 종로)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행사 자체가 연기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정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당권주자 간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의원들도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친박계 이장우·정용기 의원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맺지 못한 채 오는 25일쯤 재논의키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靑 “禹 의혹, 국정 흔들기·정치 공세” 반박

    청와대는 19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 제기와 야당의 비판을 국정 흔들기 및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우 수석이 개인 차원에서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청와대 차원에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우 수석의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안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 확인이 안 된 의혹 부풀리기는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만큼 국민안전 보호 차원에서라도 자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치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 한다”면서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안보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순 세력들이 준동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고 국민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론을 결집하고 어려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단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일만 생기면 청와대를 끌어들이고 대통령을 파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안전과 단합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참모는 “뭔가 불순한 의도나 목적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청와대) 내부적으로 격앙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터키 대통령 20일 ‘중대 발표’ 예고… 개헌하나

    대대적인 쿠데타 세력 숙청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터키 최대도시인 이스탄불에 머무르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지지 군중 앞에서 “정부가 중요한 준비를 하고 있고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인 예니사팍 신문이 보도했다. 에르도안은 “국가안전보장회의 후 각료회의를 열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대 발표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대발표는 에르도안이 쿠데타 진압 후 전국적으로 정부지지 시위를 독려하는 가운데 발표하는 내용인 만큼 쿠데타 후속조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규정하고, 가담세력에 대한 응징과 군·사법부 개편 등 후속조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밖에 쿠데타 후 대중적인 화두가 된 사형제를 비롯해, 이미 추진방침을 밝힌 대통령중심제 등을 담은 개헌 계획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더 나아가 쿠데타 진압으로 결집한 이슬람주의 지지세력을 활용, 이슬람주의 개헌에 나설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터키는 인구의 95%가 이슬람 교도지만 세속주의 헌법에 기초한 국가다. 이밖에 야당이 개헌의 걸림돌이 된다면 지지세력이 집결한 이때 조기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소네르 차압타이 선임연구원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치솟는 지지율이 내년 선거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고, 이슬람혁명이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면서 “에르도안이 종교세력을 부추겨 나라를 장악하고 스스로 ‘이슬람 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투표율 높아야 유리한 클린턴 “투표인 300만명 늘리자”

    투표율 높아야 유리한 클린턴 “투표인 300만명 늘리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선 필승 전략을 강화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자신의 지지층인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클린턴 선거캠프에 따르면 클린턴 측은 ‘투표자 300만명 늘리기’ 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총회에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와 마찬가지로 신시내티도 대표적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 있기 때문이다. 경합주 표심을 붙잡는 것과 동시에, 유색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투표 참여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은 2008년 대선에서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자”고 외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을 이어받는다는 측면과 함께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인종들의 투표율이 같은 연령대에서 백인에 비해 낮은 점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클린턴은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평균 3.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줄어드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7%와 43%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언론사들이 발표한 51% 대 39%와 비교했을 때 지지율 차이가 8% 포인트나 좁혀진 것이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1%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이는 지난달 같은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수치다. 이와 함께 CBS뉴스가 이날 발표한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를, 트럼프는 40%를 얻었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전체적으로 앞서지만 일부 경합주는 주춤하고 있다”며 “본선에서 투표율 제고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된 지 15년이 됐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까지 1000만명 이상 줄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성장률 하락,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차 계획을 수정 보완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으나 정작 젊은층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취업·보육·주택 등 저출산의 3대 요인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한 대책이 담겨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고민이기도 하다. 정윤순 복지부 인구정책과장은 저출산 정책의 현주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출산 문제는 어느 하나만 지목해 ‘이게 원인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청년 고용과 주거 문제, 보육·교육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의식과 가치관 문제가 종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무수한 사회 문제의 총체적 결과가 지금의 저출산 현상입니다. 각 분야의 정책을 총망라하다 보니 백화점식 정책 나열로 비칠 수 있고, 체감도가 낮고 획기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일부를 조정하고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완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 대상을 현실에 맞게 기존 세 자녀 가구에서 두 자녀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기존 5개 지구에서 10개 지구로 확대하는 방안, 내년 10월로 예정된 난임 부부의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저출산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에 당장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는 중입니다. 출산율 통계를 보면 일반 취업 여성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0.7명, 공무원 여성은 1.4명입니다. 근로 조건과 문화에 따라 출산율이 2배나 차이 납니다. 맞벌이 가구의 출산 기피 현상의 핵심은 결국 일·가정 양립 문제입니다. 장시간 근로를 아무리 줄이더라도 보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듭니다. 보육과 고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정책과 현장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보육과 고용의 문제에 집중해 저출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인식도 개선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무조건 결혼하라고 했다가는 역효과만 나기 마련입니다. 주거·고용 문제 해결 외에도 고비용 양육 문화의 개선, 가사와 육아는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인식 개선 없이는 저출산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만의 힘으로는 힘듭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관심을 갖고 자체적으로 재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켰습니다. 저출산 극복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돼야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가 열릴 것입니다. 출산은 개인의 영역입니다. 국가가 개인의 의사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출산 대책은 당장 성과가 나는 정책이 아닙니다. 외국 사례만 봐도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기 성과를 내는 데 조급해하기보다는 사회 각 부문의 협조를 이끌어내며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박 1000명 결집… 김무성 勢 모으나

    비박 1000명 결집… 김무성 勢 모으나

    金 “전대 관여·비주류 지지할 것” 서청원 출마땐 金 vs 徐 재연될 듯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쩍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의 구도에 대한 언급을 하는가 하면 지지 세력과 대규모 모임도 갖는다. 이를 두고 내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번 전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등 시선이 엇갈린다. 김 전 대표는 13일 김학용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지지하는 후보를 의중에 두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것 없다”고 못박았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을 면담한 뒤 비박 후보들이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려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가 비박 후보들의 ‘줄 세우기’를 통해 계파투표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렇게 몰고 갈 게 뻔하다”면서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잠시 뒤 “지금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데 어차피 선거대책 기구(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컷오프를 한다는 것 아니냐. 컷오프한다는 게 단일화한다는 거 아니냐”면서 “나에게 그런 멍에를 씌우지 말라”고 밝혔다.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선 뒤 지지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일화의 과정을 거친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왜 안 하느냐. 나도 투표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후보가 되면 좋겠다는 식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나는 비주류이니까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전당대회 과정 내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출마 권유 압박을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할 경우 2년 전 ‘김무성 대 서청원’ 대결이 재연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을 상징하는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 비박계에는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게다가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점쳐지는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의 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는 14일 전당대회 승리 2주년을 맞이해 지지자들과 대규모 모임을 갖는다. 일부 측근은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해 올해는 모임을 하지 않거나 비공개로 할 것을 제안했지만 내년 대선 국면에서는 더욱 모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은 참석하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나 핵심 지지자들이 1000여명 이상 참석하는 데다 김 전 대표가 앞으로 추진할 정치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세를 결집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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