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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3차 관세 폭탄 장전… 시진핑, 아프리카 세 규합해 반격

    트럼프, 3차 관세 폭탄 장전… 시진핑, 아프리카 세 규합해 반격

    미국이 중국에 3차 관세 폭탄을 투하할 것인가.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달러(약 222조 1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할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의견수렴 절차가 다음 달 6일 끝나는 즉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3차 관세 폭탄을 강행하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릴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다. 중국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600억 달러어치의 미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중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을 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베이징에서 대규모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연다. 이 행사는 중국이 올해 자국에서 개최하는 국제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30여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이 방문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 행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 반대’를 천명할 방침이다. 시 주석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프리카 세력을 결집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자유무역을 외쳐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면서 “아프리카 정상들을 모두 모아놓고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을 겨냥해 자신의 정당함을 선전하기에 더 없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준표·김무성·황교안… 기지개 켜는 한국당 당권 주자들

    홍준표·김무성·황교안… 기지개 켜는 한국당 당권 주자들

    “다음 총선 때 연방제 통일 프레임으로” 金, 잇단 세미나 열고 文정부 정책 공세 黃도 새달 출판기념회… 정치 시작할 듯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초쯤 열릴 예정인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홍준표 전 당 대표, 김무성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미국에 머무는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 데 급급해 허우적대다 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며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떠나기 전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고 했지만 그는 미국 체류 중에도 5차례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당 안팎에서는 홍 전 대표가 ‘프레임 전쟁’ 이슈를 꺼낸 건 차기 당권에 도전해 2020년 총선을 이끌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다음달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복당파 수장인 김 의원은 ‘세미나 정치’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 세미나를 열고 “‘잘못된 정책을 바꿔 달라’는 국민 요구를 외면하면서 마구 밀어붙이는 것은 민생을 외면한 독선의 정치”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팀을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벼랑 끝에 몰리는 자영업자·서민과 서민금융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 이어 나흘 만에 세미나를 개최한 김 의원은 최전방에서 대여 공세를 펼치며 당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황 전 총리는 지난 21일 ‘황교안의 답… 청년을 만나다’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다음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도 연다. 황 전 총리는 책 첫 페이지에 “새벽이슬 같은 우리 청년,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통상적으로 정치권 인사가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건 정치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로 읽히는 만큼 황 전 총리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설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밖에 정우택, 심재철, 주호영,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도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뉴스 분석] ‘빈손 방북’ 대신 취소카드… 트럼프, 中과 무역협상에 ‘무게추’

    [뉴스 분석] ‘빈손 방북’ 대신 취소카드… 트럼프, 中과 무역협상에 ‘무게추’

    폼페이오, 김정은 못 만나면 방북 무의미 中배후설 꺼내며 북·중 양국 동시압박 北비핵화 시간표 전반적 재설정 가능성 중간선거 승리 위해서 ‘무역전쟁’ 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선언을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매파들이 제기해 온 ‘중국 배후설’을 인용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로 지목하면서 ‘중국 변수’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격 취소 결정을 공개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해결되고 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정치·군사적 사안인 북 비핵화와 대중 무역전쟁을 연계시켰다. 이는 북한과 중국 양측에 진전된 협상 카드를 제시하라는 압박으로 읽혀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방북 취소라는 ‘승부수’를 띄운 건 지난 3차 방북에 이어 또다시 ‘빈손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전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을 시사했다. 지난 12일 판문점에서의 북·미 접촉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 온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해 북한이 끝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하는 폼페이오 방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부진의 책임을 중국에 돌린 건 북·중 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 전략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한 정권수립일인 다음달 9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이 유력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 제기 시점이 절묘하다는 점에서다. 이는 북한이 중국을 지렛대로 삼고, 중국이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해 북한을 이용하는 판을 깨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내놓은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시사해 온 북한 비핵화 시간표가 전반적으로 재설정될지도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보다 대중 무역협상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이 풀지 못한 북핵 문제를 해결한 위대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원했지만 촉박한 시간과 복잡한 과정으로, 파급력이 크고 효과가 빠른 대중 무역압박 카드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선거에 내세울 업적으로 무역전쟁의 전략적 이용가치가 더 높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한 이유다. 미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잇단 측근들의 배신으로 러시아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의 승리 전략으로 북핵 문제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경제와 직접 관련 있는 굵직한 무역 문제를 먼저 해결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금융권 “기촉법 재입법 시급” 국회에 촉구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6개 금융협회가 20일 금융권을 대표해 지난 6월말 효력이 사라진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의 재입법을 국회에 촉구했다. 2001년 제정된 기촉법은 다섯 차례 한시법으로 운영됐다. 6개 금융협회는 “기촉법은 민간 자율의 사적 구조조정에 근간이 되는 절차법”이라면서 “공백 상황이 지속될 경우 채권단의 결집된 지원을 받지 못해 도산하거나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급증하는 등 경제 활력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협회들은 기촉법을 대체할 ‘채권금융기관(채권단) 기업구조조정업무 운영협약’을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에만 효력이 있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한계가 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방문해 기촉법 재입법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은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 유가상승,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실물경제의 위기가 금융산업까지 전이될 경우 금융부실이 초래되고 이는 다시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과감한 구조혁신이 필수적이며 금융산업도 이런 혁신을 유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기촉법에 대해 제기된 관치논란, 위헌소지와 관련해서는 “수차례 개정을 통해 구조조정 절차에 대한 정부의 개입 여지를 없애고 기업과 소액채권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토록 해 우려를 해소시켜 왔다”고 설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초조한 트럼프 “美목사 석방 안하면 추가제재”…기독교 표심몰이

    초조한 트럼프 “美목사 석방 안하면 추가제재”…기독교 표심몰이

    “터키는 다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 그들은 이제 우리의 훌륭한 기독교 목사를 붙잡고 있다. 나는 그 목사에게 위대한 애국자 인질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줄 것을 부탁해야만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를 계획 중이다.”(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터키를 겨냥해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달 초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2명의 터키 장관을 제재하고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미 정부가 이처럼 전례없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미국민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개신교 기독교인의 80% 이상 지지를 얻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브런슨 목사 신병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이끌어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이날 브런슨 목사가 당시 터키 쿠데타 기도와 관련해 터키당국에 구금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계에서 유명세를 타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위대한 기독교인’으로 지칭하면서 석방에 신경을 써왔다고 전했다. 역시 독실한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최근 국무부에서 열린 한 국제종교자유포럼에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위해 기도를 제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존 무어 복음주의 자문위원은 “미국 내 교회에서 브런슨 목사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종교 자유의 중요성에 대한 명백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찬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런슨 목사 석방을 위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5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지나치게 편향됐다”면서 “현재 터키에 구금 중인 다른 미국 시민 20명과 미영사관의 현지 터키인 직원 수명 등에 대해서도 석방 노력을 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 CNN방송이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두고 지난 9~12일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은가’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52%가 민주당을 꼽아 공화당(41%)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세? ‘反트럼프’ 여성들에 달렸다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세? ‘反트럼프’ 여성들에 달렸다

    2018년은 과연 미국인들에게 ‘성난 대졸 여성들의 해´(Year of the Angry College-Educated Female)로 기억될 수 있을까.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여성들 선택에 달렸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1994년 중간선거 때 ‘성난 백인 남성’들이 공화당을 선택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견제했을 때와 비교한다. 거침없이 반(反)여성적 발언을 하고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분노하는 여성 유권자들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남성 후보들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선거에 뛰어든 여성 후보들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풍이 거센 중간선거의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대졸 이상의 고학력, 상위 중산층의 백인 여성들이 얼마나 투표를 할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의지와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연간 4%라는 높은 성장률과 넘쳐나는 일자리 등 경제 호황을 이끈 트럼프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美 전역 반대 시위부터 미투 운동까지 결집 전통적으로 미국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등 비(非)백인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인 여성들의 선택이 선거의 결과를 갈랐다. 1980년과 1984년, 198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와 조지 H W 부시 후보가 모두 민주당 후보들보다 여성 표를 더 많이 받았다. 미국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CAWP)의 분석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선거에서 남녀 투표성향 차이는 확연하다. 2016년 대선 출구조사 결과 남성 유권자의 52%와 여성 유권자의 41%가 트럼프를 각각 지지했다. 남녀 간 격차는 11% 포인트로 1996년과 2000년, 2012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 결과가 기존 결과와 다른 점은 여성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다. 힐러리를 찍었거나 힐러리가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믿고 투표하지 않은 중도 개혁 성향의 여성 유권자들이 11월 중간선거가 ‘2016년의 재판’이 되는 걸 막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취임식 직후 미 전역에서 열린 여성들의 트럼프 반대시위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여성들은 민주당 지지층을 넓히고자 지역 유권자 모임을 조직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도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여성 후보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의 활약이 더해져 지난해부터 실시된 여러 차례의 연방 상·하원 의원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졌다. 정치와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특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 백인 여성들에 주목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이른바 ‘교외 지역의 여성’들이다. 이들 중에는 민주당으로 기운 무당파 여성들 이외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현재 트럼프에 대해 유보적인 공화당 지지 성향의 여성 유권자들이 포함돼 있다.●“트럼프 국정 긍정적” 대졸 백인여성 26%뿐 이 같은 분석의 근거는 최근 1년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에 대한 남녀 간 편차가 크다.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발표하는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최근 수치를 보면 ‘트럼프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5%, ‘지지하지 않는다’가 52.1%로 8.8%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이후 40% 안팎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90%에 육박해 말 그대로 콘크리트 지지를 과시한다. 하지만 남녀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 7월 초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 남성의 54%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2%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 남성은 91%. 여성은 82%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지지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68%였지만 여성은 31%로 격차가 매우 컸다. 7월 NBC·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여성은 39%였지만,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58%였다. 대졸 이상의 백인 여성들은 26%만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무려 71%가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에 투표했던 대졸 여성 유권자 중 14%가 지난 3월 조사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데 지난해 11월 1%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뉴욕타임스 등의 언론들은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대선에서 투표한 3014명에 대한 추적 조사 결과를 보면 백인 여성 중 트럼프를 찍은 비율은 47%로 힐러리를 찍은 45%보다 2% 포인트 높았다. 대졸 이상 백인 유권자의 55%가 힐러리에 표를 던졌고, 트럼프는 38% 득표에 그쳤다. 여성의 56%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졸자 비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여성 유권자들은 경제와 세금 못지않게 이민정책과 건강보험, 인권에 관심이 많다. 부모와 자녀를 강제 격리시켰던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을 떠나 비판적인데 특히 여성들의 반대 수위가 높다. 무엇보다 변화를 지지한다. 또한 지도자의 도덕적 덕목과 정직함을 중시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실제 투표로 이어져야 여풍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본선행´ 여성 후보 역대 최다… 초강력 ‘여풍’ 미국 언론들과 정치전문가들은 또 올해를 여성 의원 수가 2배로 늘어난 1992년에 이은 제2의 ‘여성의 해’라 부른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에 출마한 여성 후보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초강력 ‘여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AWP가 지난 9일 현재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592명의 여성 후보들이 공화·민주당의 연방 상·하원과 주지사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서 209명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후보가 428명으로 72%로 압도적으로 많다. 연방 상원에서는 35명을 새로 뽑는데 민주당에서 31명, 공화당에서 23명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9일 현재 민주당은 9명의 여성이 상원 의원 후보로 결정됐고 공화당은 4명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하원 의원으로는 모두 476명(민주당 356명, 공화당 120명)이 경선에 나서 185명(민주 143명, 공화 42명)이 양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이 끝나면 본선 진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리천장이 높았던 주지사 선거에도 62명이 경선에 나서 11명(민주 8명, 공화 3명)이 본선에 올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관건은 이 중에서 과연 몇 명이 당선되느냐이다. 미 전문가들은 정치 활동 경험이 있는 후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본선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민주당 경선(프라이머리)과정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20·30대 신예들의 활약이 관심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일했던 사회주의자연합 소속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28)는 차기 원내대표로 꼽히던 10선의 지프 크롤리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2016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의 영향을 받은 이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들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좌클릭함으로써 트럼프의 공화당과 차별화를 확실히 한다는 전략이다. 여성 정치인들의 증가가 다양성 확대와 함께 정치·사회 문화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kmkim@seoul.co.kr
  • 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대선 이후 최저

    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대선 이후 최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6~10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2% 포인트 하락한 40.6%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4월 4주차(39.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집권여당이 된 이후로는 최저치다. 자유한국당은 19.2%로 지난주에 비해 1.6% 포인트 상승해 20%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층이 상당 수 이탈했던 자유한국당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별세 이후 2주째 상승한 정의당 지지율은 0.1% 포인트 내린 14.2%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진보층과 중도층이 결집하면서 지방선거 당시(6.9%) 이후 배 이상 지지율이 오른 상태다. 바른미래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하며 5%대를 유지했다.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떨어져 2.4%로 집계됐다. 지난주 주중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58.0%)로 나타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주간 집계로도 최저치(58.1%)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 포인트 오른 36.4%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수층과 중도층,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서울, 호남, 충청권, 20대와 40대, 50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3개월간 19.3% 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런 내림세는 경제·민생에 대한 부정적 심리의 장기화와 아울러 지난주 있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의 확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방식과 수준에 대한 비판 여론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이 꿈을 이루는 도시, 관악/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자치광장] 청년이 꿈을 이루는 도시, 관악/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국가의 성장 동력이자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청년실업, 주거문제 등 각종 문제가 청년들을 불행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포기를 넘어 포기의 수를 셀 수 없다는 뜻의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청년이 떠안은 문제는 청년세대와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나라의 성장뿐만 아니라 존속과도 연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청년문제 해결은 지역과 대학, 기업 간 협력 속에서 답을 모색해야 한다.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39.5%에 달하는 전국 1위, 자타공인 청년 도시이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이 결집되어 있는 서울대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수한 청년들을 육성할 정책과 청년 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의 인적 자원이 졸업 후 관악을 떠나는 것도 관악의 청년 일자리와 주거시설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함을 방증한다. 민선7기 관악구는 지난 2일 청년정책팀, 청년지원팀을 신설하고 지역과 대학,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 업무를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2022년 남현동 채석장 부지 일대에 일터와 삶터, 쉼터가 어우러진 ‘관악 청년청’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창업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할 것이다. 아울러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자 남현동 일대에 청년 주택을 공급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하도록 문화교류를 위한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대의 지역자원과 선진국의 우수한 사례를 결합하여 창업이 촉진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명실상부한 대학 도시를 모색해 볼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실리콘밸리처럼 낙성대 일대를 연구개발(R&D) 벤처밸리로 조성해 첨단산업시설과 기업을 관악에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함께 신개념 도시재생 모델인 ‘대학 캠퍼스타운’도 만들 것이다.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재들이 관악을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구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과, 준비된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 그리고 청년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분명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자유한국당이 12일 부산·경남(PK)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경북 경주에 이어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을 찾으며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홍철호 비서실장·김용태 사무총장 등 비대위원들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지방선거 출마자 초청 경청회’를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의 패인을 분석하고 향후 당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경청회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부산지역 출마자 20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선거의 패인으로 당내 소통 부족과 전략적 부재를 꼽았다. 서구에 출마한 권칠우 전 후보는 “지난 선거 당시 수차례나 중앙당에 지방정부가 위기다, 힘들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첨언을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는 제대로 한 번도 전달이 됐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청회에서는 당이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제구청장에 출마한 이해동 전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비대위가 물론 시작단계라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산) 석탄 문제나 드루킹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이 한 박자 늦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청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이야기를 들으러 왔으니 많이 들었다”며 “중앙당이 잘못하는 것들, 예를 들면 선거전략이 부실했다거나 중앙당의 내분이 지역 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거나, (홍준표 전 대표의) 여러 가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있었다는 등의 따가운 이야기들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전체의 문화를 바꿔달라는 이야기, 인적 청산이 없이는 결국 중앙당의 이미지가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이야기들 들었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의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주요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PK 출신 인사가 배제되고 민생탐방 지역에서도 PK가 제외되며 ‘PK 패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PK 패싱도 없고 강원도 패싱도 없고 호남 패싱도 없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현재 원내에 계신 분들이 원내활동에 집중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을 다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과 국민연금 정책에 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나 여당이 지금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정책적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또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비판했다. 부산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가상으로 본 ‘광화문 탱크’… 말로만 듣던 계엄령 공포 확 다가와

    [불온(不·On)한 회의] 가상으로 본 ‘광화문 탱크’… 말로만 듣던 계엄령 공포 확 다가와

    지난 ‘불온한 회의’는 기무사 계엄 문건 이슈가 어렵더라도 소홀하면 안 된다는 의견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에 이 이슈는 더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계엄 문건으로 시작한 이번 회의는 안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성소수자’와 ‘막말’ 이슈를 거쳐 ‘혐오’까지 가 닿았습니다.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입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의 오프라인 회의에서 한 주의 이슈를 만나보세요.●익숙한 ‘계엄령’…‘사법농단’ 보다 관심 집중 부장: 결국 기무사 계엄 문건의 파장은 기무사 해편으로 옮겨갔군. 세진: 초반에 ‘박근혜 정부 때 위수령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보다 훨씬 관심이 높았죠. 계엄령이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단어인데다, 문건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쿠데타에 가까운 내용이 나오면서 관심도가 집중된 듯합니다. 혜진: 한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전차와 탱크가 광화문과 여의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줬어요. 확실히 계엄령에 대한 공포가 확 다가왔죠. 유민: 사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논란도 언론에서는 중요한 이슈로 삼지만, 일반 대중의 체감도는 낮아요. “양승태가 누군데?”라는 말이 나오기 일쑤죠. 하지만 기무사에 대한 기사는 조회수가 1만~3만이 거뜬히 나올 정도로 뜨거워요. 아마도 ‘어느 순간 내 눈앞에 탱크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아찔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연인원이 1000만명 이상이었잖아요. 경근: 탄핵 정국 때 국회 출입을 했는데, 정치권이나 기자들 사이에서 쿠데타를 입에 올리면서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말로 유야무야 넘어갔어요. 또 “요즘 사병들은 쿠데타 지시 내려오면 카톡으로 엄마한테 다 알려줄 거다.” 이런 농도 했고요. 그런데 ‘계엄 문건’에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을 못하게 하도록 의원들을 회유하는 방법과 과거 ‘보도지침’처럼 언론을 검열하는 방안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엄혹한 시대’에 있었던 거죠. 유민: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를 ‘해편’하고 개혁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민의 분노는 ‘기무사 해체’로 향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거죠.진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기무사의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관 역임)의 사진을 기무사에 걸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기무사를 해체·재편한다고 해놓고 김재규 사진을 건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재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별개로 말이죠. 유민: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는 간첩 색출, 군내 쿠데타 방지 등의 역할을 위한 조직이죠. 군부독재 당시는 몰라도, 지금 과연 군 정보기관과 별도로 그런 조직이 필요할까요. 대통령은 5년마다 바뀌는데 그런 무소불위 권력의 기무사는 그대로니까 적폐는 쌓이고. 세진: 개혁론이 나온 배경을 따져보면 해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무사의 위법행위가 드러났고, 자행해온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거니까요. 부장: 청와대가 세부계획을 직접 공개하면서 개혁론에 드라이브가 걸린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더군. 세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했어야 하는 문건이 맞아요. 국민들을 위협하는 수준의 세부계획이었잖아요.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로 처리하면, 보수·진보 언론사 이해에 따라 내용이 왜곡될 수 있으니까 생중계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취했을 거라고 봅니다. 혜진: 위수령·계엄령 문건을 여당 의원이나 군인권센터 등에서 공개했을 경우 출처와 의도를 문제 삼는 세력들이 있었어요. 문 대통령이 기무사에 ‘계엄 문건을 모두 제출하라’고 지시(7월 16일)하고, 청와대 차원에서 직접 검토하고 발표한 건 그런 우려를 차단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유민: 언론사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그게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면, 일정 부분 언론의 문제도 있는 거군요. 진호: 하지만 결국 자유한국당은 이 일로 송영무 국방장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죠. 문제는 이런 건 물타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정윤회 문건·국정농단 때도 폭로자 자질 공격 부장: 한국당의 국면 전환 방식이다? 진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계엄령 문건’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했습니다. 성소수자인 임 소장이 군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는 말은, 막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문제는 이것이 정치권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거예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이나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때도 당시 문건을 공개하거나 수사 의뢰를 한 당사자들의 자질을 공격하면서 ‘기밀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본질을 흐렸죠. 세진: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계엄령 세부계획엔 계엄령 선포 뒤 국회가 해제 표결하는 걸 막기 위해 당시 집권 여당(현 한국당)을 동원하는 방법이 언급돼요. 계엄령 공모 의혹까지 제기되는 한국당으로서는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국민의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소재로 생각했다면, 더욱 질 나쁜 발언이 되는 거죠.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무릎 꿇고 사죄까지 해놓고, 전혀 변하지 않았던 걸 증명했죠. 혜진: 정치인들의 막말은 의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나요. 누가 들어도 납득 안 되는 내용들인데 자극적으로 이야기하면 언론들이 보도해주고, 언론들도 기사 조회수가 높으니까 앞다퉈 다루는 게 사실입니다. 경근: 홍 전 대표를 취재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행동 하나하나가 기삿거리였죠. 기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면 “그 회사도 우리 당 출입하느냐”, “그런 질문은 다시 안 받는다”, 심지어 “앞으로 ‘넌’ 질문하지 마라”는 식으로 면박을 줘요. 막내 기자들과도 바득바득 싸워서 다 이기려 드니, 한때 ‘홍준표 마크맨’은 극한직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문제는 그렇게 몇 번 당한 기자들은 아예 질문을 안 하게 된다는 거죠. 진호: 반면 김 원내대표는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보여요. 군 개혁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불만 있는 세력을 한국당으로 모으기 위해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군대 안 간 사람이 군 개혁 주도한다’는 발언을 던진 게 아닐까요. 인터넷상에서 침묵하는 특정 계층을 대변하면서 비판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소위 ‘장사가 된다’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성소수자 공격은 한국당의 새로운 지지 세력 결집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음엔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 다뤄보자 혜진: 지난 대선 후보 토론회 때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가 군 동성애 관련 질문을 하면서 애매하게 ‘동성애 찬반’으로 엮어갔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동성애 반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그 자리에서 “동성애는 찬반 문제가 아니고, 성소수자는 인권 문제”라고 정리했고요. 이 논쟁의 반향은 꽤 컸습니다. 이때 보수 쪽에선 성소수자 문제가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 된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유민: 일부 사람들은 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갖고 혐오를 표현하는 데서 자신이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소수자들을 약자화하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공격한 것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접하게 되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마련입니다. 특히 정치인이 이런 혐오에 앞장서면 파급력이 크고요. 페미니스트 문제도 여러 논의 지점들이 있지만, 소수자 낙인찍기 측면이 분명 있다고 봐요. 부장: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불온한 회의’에서는 성소수자와 페미니즘 등 젠더 문제를 이슈로 다뤄봅시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병준, 취임 후 첫 지방행…탈원전 비판 수위 높여

    김병준, 취임 후 첫 지방행…탈원전 비판 수위 높여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취임 후 첫 지방 행보를 통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최근 누진제 문제 등의 영향으로 문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추후 국정감사 등을 통해 탈원전 정책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날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과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를 개최하고 탈원전 정책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비대위원들을 비롯해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탈원전 정책도 이와 가이 입장을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한국당 입장에서는 시장 자유를 확대하는 점에서 참으로 환영한다”라며 “저희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시장을 보다 자유롭게 하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원전이나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은산분리 입장의 변화만큼 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국가 지도자로서, 국정을 책임지는 분들로서 전환적인 입장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로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조치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노조 입장에서 문 정부를 지지할 때만 해도 이제 정권이 바뀌면 뭔가 소통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며 “특히 에너지정책 경우 정말 중요한 국가 백년대계의 정책이라 그러나 지금까지 하는 모든 행동을 보면 완전히 일방통행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대해 취소소송을 제기한 김기수 변호사는 “전체적으로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이 한수원에 상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며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탈원전 정책이 탈법치로 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탄핵감’이라는 수위 높은 발언도 등장했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문 대통령은 원전 문제만 하더라도 정말 탄핵 사유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철저하게 법률적 문제점을 파헤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오후에는 인근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심 얻기에 주력했다. 한국당의 이번 민생 현장 방문은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지방 현장을 방문한 것은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첫 지방 일정을 대구·경북(TK)로 선정한 것을 두고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TK를 방문한 게 아닌 탈원전 문제와 관련해 한수원을 찾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주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설정 스님 퇴진’ 다시 혼돈…23일 승려대회 최대 분수령

    ‘설정 스님 퇴진’ 다시 혼돈…23일 승려대회 최대 분수령

    ‘조계종 사태, 승려대회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이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진정 국면에 들었던 조계종 사태가 다시 극심한 혼돈 양상을 띠고 있다. 총무원장 즉각 사퇴와 함께 전국승려대회로 종단 개혁을 이루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총무원장 ‘사퇴 불가’와 ‘사수’를 외치는 맞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놓고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충돌이 예상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지난 1일 설정 스님의 퇴진 표명 이후 종단 내에서는 8일이나 16일쯤 공식 사퇴 선언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8일은 원로회의, 16일은 중앙종회 임시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따라서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을 가진 중앙종회에서 퇴진 결정을 내리기 전 설정 스님이 사퇴 선언을 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일단 8일 열릴 예정이던 원로회의는 22일로 연기됐다. 원로회의가 중앙종회에서 논의된 총무원장 퇴진 안건을 인준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중앙종회 이후로 일정을 미룬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설정 스님의 공식 사퇴 선언은 16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때부터 학력 위조와 사재산 축적, 은처자 의혹에 휩싸였다. 불교계 시민단체를 비롯해 원로회의, 전국선원수좌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잇따라 사퇴를 요구한 데다 40여일간 조계사 일주문 옆에서 단식을 이어 가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자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하지만 최근 미묘한 움직임이 일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설정 스님이 느닷없이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혹이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날이 꼭 오리라 확신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설정 스님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7일엔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유전자 검사를 위한 구강 점막 세포까지 채취했다. 다만 친딸 의혹을 받는 전모 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 검사로 의혹이 풀릴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밀운 스님이 가세했다. 밀운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헌종법에 의거해 당선된 총무원장이 여론 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단 교권이 무너진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특히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친딸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유전자 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총무원장직을 잘 보존해야 종단의 권위가 바로 설 것”이라며 즉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종정 진제 스님의 지시로 설치된 임시기구다. 그런 위원회의 위원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거듭 주장했던 설정 스님의 입장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일부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설정 스님 퇴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은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6일부터 조계사 앞에서 퇴진 반대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런 때문인지 종단 안팎에선 총무원장 즉각 사퇴와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해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범재가불자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이 출범해 오는 11일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재가불자 총결집대회를 열고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을 알렸다. 불교개혁행동에는 기존 시민단체를 비롯해 모두 2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설정 스님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측은 현 총무원장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선거 제도는 중앙종회 의원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들이 총무원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중앙종회 의원과 교구본사 주지, 종단의 교무직에는 사실상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영향력이 크게 미친다. 따라서 설정 스님 퇴진 후 총무원장을 새로 뽑는다고 해도 현 종단의 권력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출가승과 재가불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까닭이다. 이들은 비대위 구성과 함께 자승 스님 구속, 중앙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현 종단 집행부를 좌지우지하는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를 종단에서 거세해야 하며 성추행과 재산 형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교육원장, 포교원장도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은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조계종 사태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아무래도 전국승려대회 개최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이 오는 23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범불교도대회를 겸한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실천승가회와 언론사불자연합회도 승려대회 개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승려대회라면 종단의 공식기구인 중앙종회나 원로회의와 달리 초법적 성격의 집회다. 따라서 스님, 재가불자들이 실력 행사에 나설 경우 반대 측과 심각한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종단 개혁과 1998년 종권 다툼으로 인한 조계종 분규 때 승려대회로 인한 충돌과 집단 폭력 탓에 조계종단의 위신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인 월암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권을 두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라 종단 개혁을 통해 청정 승가와 불교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는 승려대회는 인정할 수 없고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계종단에 먹구름을 불러오는 입장의 상반된 대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00억弗 vs 600억弗… 물고 물리는 관세폭탄

    2000억弗 vs 600억弗… 물고 물리는 관세폭탄

    ‘벼랑 끝’ 미·중 무역전쟁 한 달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화해’보다는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6일 미국이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 ‘관세 폭탄’ 카드를 흔들면서 중국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오는 11월 전에 중국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기세등등하게 중간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외국인의 투자 문턱을 낮추는 등 시장개방 정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로 오바마 정권 부채 갚아 나갈 것 ” 미·중이 서로에게 강력한 무역 보복을 이어 가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협상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는 지난 4개월간 27% 빠졌고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며 ‘협상 중’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율을 1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무역대표부(USTR)에 관세율 인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기존의 10% 관세 부과 안이 너무 약하다며 반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일 폭스뉴스에서 “대중국 제품의 관세 적용(10%→25%)은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신중히 생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수장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3일 관세뿐 아니라 환율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에서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이유는 ‘4.1’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1%를 기록한 것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 경제 상황이 무역전쟁의 피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관세 덕분에 감세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전 정권 8년 동안 약 21조까지 불어난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는 다양한 대(對)중국 공격 카드가 있다. 가장 손쉽게는 아직도 2500억 달러 이상의 관세 폭탄 카드가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5056억 달러다. 500억 달러와 2000억 달러 관세 폭탄 카드를 쓰고도 아직 2500억 달러 이상의 ‘총알’이 남아 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304억 달러였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제품에 2000억 달러 관세 폭탄을 던지면 중국으로서는 최대치인 1304억 달러 규모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같은 규모로 보복에 나섰지만 이제부터는 맞대응할 수 없는 셈이다. 여기에 ‘환율 조작국’ 지정이라는 ‘비장의 카드’도 있다. 중국도 지난 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상반기 무역통계를 발표하고 수출입 총계가 14조 1200억 위안(약 2310조원)으로 전년보다 7.8% 포인트 늘었으며 특히 미국과의 무역 규모도 5.2%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쟁 끝나려면 美 경기 후퇴·中 양보뿐” 중국은 제2의 개혁개방을 무역전쟁 돌파구로 마련했다. 통화정책도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돌아섰다. 인구대국 중국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경제의 대외의존 비율도 30% 수준이다. 중국 내 중산층의 성장으로 내수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홍보에 나선 국가 행사다. 이 박람회 현장에서 중국은 세계만방에 개방 의지를 재천명하고 미국의 보호무역과 대비되는 ‘자유무역의 수호자’라는 이미지 선전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이어 간다면 미국은 중국에 절대 양보하지 않고 ‘맹공’을 퍼부을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이 끝나려면 중국의 전격적 양보나 미국의 경기 후퇴, 두 가지 변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무기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나선 미국, 코너에 몰린 듯 보이지만 강한 결집력과 집중력으로 어마어마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의 힘겨루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울광장] 민주당 대표 경선의 네 가지 관전 포인트/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주당 대표 경선의 네 가지 관전 포인트/이종락 논설위원

    오는 25일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은 여느 때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보수 정권 9년 동안 배출했던 야당 대표가 아닌 집권 여당의 대표를 뽑아 중량감에서 이전 당대표 선거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다 2002년부터 시작된 ‘친노’(친노무현계)와 2011년쯤부터 생겨난 ‘친문’(친문재인계)의 자리매김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의 의의가 있다.첫째, 이번 경선은 이해찬 대 정세균의 대결이다. 이해찬 후보는 친문에 앞서 친노의 좌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노가 분열할 때도 ‘혁신과 통합’의 모임을 이끌며 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이끌었다. 누가 뭐라 해도 2002년 이후 친노의 ‘보스’ 역할을 해 온 셈이다. 반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늘 친노와 친문의 직계에서 한두 발짝 떨어져 있었다. 이념을 앞세우는 직계 세력과는 달리 부총리·장관을 거친 관료나 전문경영인, 경제인 출신 의원들이나 당원들과 가깝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의원이 정세균 계열의 핵심으로 활동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표 경선은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후보와 정세균 전 의장의 핵심인 김진표 후보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둘째, 핵심 친문의 분화다. 친문 세력의 핵심 인물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소위 ‘3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이호철 전 수석은 이해찬 후보를,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양정철 전 비서관은 관망중이다. 부산·경남의 친노와 친문 세력을 이끄는 이 전 수석은 예상대로 이해찬 후보를 돕는다. 하지만 전해철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싸우면서 김진표 후보의 도움을 많이 받아 김 후보를 밀고 있다. 김 후보의 지원으로 전 의원은 일방적인 열세일 것으로 예상한 경기지사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선 46.86%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9.38%)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경기지사에도 출마했던 김 후보는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수원에서 4선을 할 정도로 경기도에서 당내 최대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 의원과 구원이 있는 이 지사 측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경선 초반 이 지사의 탈당을 주장하며 포문을 열었다.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셋째, 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의 세력 재편이다. 이번 대표 예비경선에서 누가 86세대의 대표 주자가 되느냐도 관심거리였다. 결국 송영길 후보가 최재성, 이인영, 박범계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나서게 됐다. 호남표가 결집했다는 후문이다. 송 후보는 2016년 전당대회에서 1표 차이로 컷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절치부심’ 끝에 86세대의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송 후보가 같은 86세대인 최재성, 이인영, 박범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 의원은 이해찬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상당한 친문표를 획득할 수 있었을 정도로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이인영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이 이끌었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미래의 라이벌인 송 후보의 손을 선뜻 들어 줄지 불투명하다. 넷째, 호남 민심의 향방이다. 당대표 선거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40%를 차지한다. 25일 현장 투표를 하는 대의원(45%)은 ‘조직표’ 성격이 강한 반면에 권리당원은 부동층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다. 지역별로는 전북 13%, 전남 8%, 광주 6% 등 호남이 27%로 가장 비중이 크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는 유일한 호남 후보라는 점에서 ‘호남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거리다. 이번 대표 경선은 친노를 넘어 친문의 분화가 이뤄지는 등 민주당 권력 양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 후보는 집권당 대표의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더이상 대통령의 그림자에 숨지 말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한 협치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 계파와 지역정치에 기댄 얄팍한 표 계산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집권당 대표의 권좌에 오를 수 있다. jrlee@seoul.co.kr
  • [2030 세대] 왜 터키인은 독재자를 찍어 주었을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2030 세대] 왜 터키인은 독재자를 찍어 주었을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지난 6월 24일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대선과 총선이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의개발당이 승리하면서 ‘21세기 술탄’을 향한 탄탄대로가 열렸다고 평가받는다. 터키 리라화는 폭락해 경제가 휘청거렸고, 독재 권력을 강화한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그는 대통령직을 사수해냈다. 대체 무엇이 터키 국민으로 하여금 에르도안을 지지하게 만든 것일까?첫째는 경제다. 2003년에 집권한 에르도안은 10년 동안 터키의 1인당 GDP를 3배 가까이 늘렸다. 과거 터키를 괴롭히던 인플레이션을 잡고 터키를 장래가 밝은 중진국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이 바로 에르도안이었다. 하지만 경제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 이후 성적은 전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터키 경제는 정체했다. 지금은 리라화 폭락으로 에르도안의 자랑이던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이슬람을 이유로 제시하곤 한다. 즉 에르도안이 다수 국민이 원하는 ‘이슬람의 부활’을 내걸었기 때문에 경제와 무관하게 찍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터키의 현대사를 들여다보면 지나친 단순화임은 금세 알아챌 수 있다. 터키는 원래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중심으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와 관료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을 결정하던 나라다. ‘국부’ 아타튀르크를 필두로 하는 군부는 과거 오스만 제국이 이슬람에 발목 잡혀 서구 열강에게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강박적으로 집착했다. 그래서 문자도 바꾸고,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히잡도 없애고, 이슬람법인 샤리아도 추방했다. 이들 덕택에 터키는 근대 세속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혜택은 대도시 엘리트들의 몫이었다. 터키인의 다수가 거주하던 시골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방치되었다. 좌절한 터키의 빈농들은 도시로 몰려들어 슬럼가를 형성했다. 이 가난한 사람들은 세속주의 엘리트들이 그토록 몰아내고자 했던 이슬람을 고리로 결집했다. 군부에 억압받은 상공인들도 가담해 이들의 자금줄이 되었다. 이슬람, 빈민, 자본가의 동맹은 강력했다. 1950년 멘데레스가 1997년 에르바칸 총리가 모두 이 동맹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으나 쿠데타로 제거당했다. 국민 다수는 자신들이 뽑은 총리를 멋대로 좌지우지하는 군부를 보면서 분노를 삭였을 것이다. 그리고 에르도안이 도래했다. 에르도안은 경제자유화를 이끌고 소외되었던 내륙에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부활한 이슬람과 오스만 제국의 영광은 억눌려왔던 자존감도 달래주었다. 마침내 군부까지 제압한 에르도안에게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에르도안의 등극은 그래서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의 후예가 80년간 무시해온 ‘또다른 터키’를 대변한다. 엘리트들이 ‘정의로운 개혁´을 민중을 무시하고 추진하면 민심은 반동으로 개혁을 무산시킨다.터키는 그 역사적 반복에 직면했다.
  • “국민의 적” “분열 선동”…트럼프·NYT 발행인 ‘썰전’

    “국민의 적” “분열 선동”…트럼프·NYT 발행인 ‘썰전’

    트럼프, NYT와 비공개 회동 언급하며 “망해가는 NYT·WP 가짜뉴스” 폭풍트윗 발행인도 성명 내고 “왜 약속 깨나” 비난 CNN·WP 이어 주류 언론들과 전면전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층 결집 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이어 뉴욕타임스(NYT)에 ‘시비’를 걸며 언론과 ‘전면전’에 나섰다.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과 무역전쟁 등 트럼프 정부가 내세우는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은 ‘가짜뉴스’라며 확실히 ‘선’을 그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걸린 언론들이 정부의 내부 논의를 전한다. 그것은 기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매우 비애국적이다”면서 “언론의 자유에는 뉴스를 정확하게 보도할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미 현지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는 폭풍 트윗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확하게 미디어가 정부에 대해 보도하는 것의 90%가 부정적”이라면서 “특히 망해가는 NYT와 아마존 WP(WP의 비하 표현)는 매우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서조차 오직 나쁜 기사들만 쓴다.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언론 비판 폭풍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지난 20일 만남에 대한 ‘비공개’ 약속을 깨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엄청난 양의 가짜뉴스를 하는 미디어들에 대한 얘기, 그리고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 되고 있는지를 얘기했다. 슬프다”라며 설즈버거 발행인과 만남을 9일 만에 공개했다. 이에 설즈버거 발행인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트윗은 (비공개) 회동을 공개한 것”이라며 약속을 깬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나는 대통령에게 직접 그의 말들이 분열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주장하는) 가짜뉴스라는 말은 사실도 아닐뿐더러 해롭기까지 하다. 또 저널리스트들에게 국민의 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약속을 깨면서까지 주류 언론 공격에 나선 것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가짜뉴스라는 확실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라며 “중간선거에 앞서 주류 언론 공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WP는 (WP를 인수한) 아마존의 값비싼 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13일 미·영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가짜뉴스 CNN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세 번이나 되풀이하며 망신을 주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아베 총리, ‘3선 고지’ 눈앞…자민당 의원 76%가 지지

    日아베 총리, ‘3선 고지’ 눈앞…자민당 의원 76%가 지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당선이 갈수록 유력해지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의 4분의 3 이상이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내각제로 자민당이 국회의석 과반을 점유하는 일본에서는 자민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총리가 된다.교도통신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405명을 대상으로 지지 인물에 대해 직접 물어본 결과 전체의 76%인 310명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아베 총리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2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노다 세이코 총무상 지지 의원은 2명에 불과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바로 차기 총재가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들만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교도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속해 있는 호소다파(의원수 94명)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9명)를 비롯해 총재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의 기시다파(48명),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니카이파(44명) 등 4개 파벌(의원수 245명)의 지지를 확보해 무난히 과반을 넘어선 데 이어 무파벌 73명 중 절반 이상인 38명의 지지를 얻었다. 전체 파벌 차원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다케시타파 55명 중 22명이 아베 총리를 지지했고, 이시하라파에서도 12명 중 5명이 아베 총리의 편에 섰다. 하지만, 의원들의 생각과 달리 지방 당원들 중에서는 새로운 총리에 대한 열망이 거셀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 있다. 2012년 총재 선거의 1차 투표 중 지방 당원들의 표만 놓고 보면 이시바 전 간사장(165표)이 아베 총리(87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지지를 얻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하면 무파벌 의원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대중적 인기가 높아 ‘일본 정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마찬가지로 아베 정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며 ‘반 아베’ 세력을 결집하면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무사, 참여정부 집권 중인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지원 의혹

    기무사, 참여정부 집권 중인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지원 의혹

    ‘계엄령 문건’ 작성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대선은 물론 참여정부 때인 2007년 대선에서도 보수 세력 집권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기무사는 18대 대선을 다섯달 앞둔 2012년 7월 27일 ‘박근혜 캠프’ 지원을 위한 기획 문건을 작성했다. 기무사는 이 문건을 통해 보수세력 결집을 기획했다. 176개 보수단체, 900만명의 예비역들을 박근혜 지원세력으로 관리하고, 예비역 장성들은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송영무 현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명은 기무사 정보망을 활용해 집중 사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로 여론 조작 공작을 펼쳤다. 더 놀라운 것은 기무사가 박근혜 캠프 지원 활동과 관련해 참고한 사례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17대 대선을 들었다는 것이다. 즉 참여정부 집권 시기에도 기무사가 선거에 개입한 것은 물론 보수세력 집권을 위해 활동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인 것이다. MBC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기무사가 17대 대선을 앞두고도 이명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노회찬 의원 추모 열기에… 정의당 지지도 사상 최고치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추모 열기가 한 주간 이어지면서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1%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도와 동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8%, 무당층은 23%, 바른미래당은 5%, 민주평화당은 1%로 조사됐다. 이번 주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다.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3년 한 해 평균 1%에 불과했으나 2014년 3%, 2015년 4%, 2016년 5%, 2017년 5월 대선 직전 8%로 서서히 상승했다. 6·13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9%를 기록해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7.8%)을 앞선 정의당은 지방선거 직후 6월 4주에 지지도 9%를 기록했다. 이어 7월 2주에 처음으로 10%를 돌파했으며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동률을 이뤘다.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정의당의 지지도는 10.5%로 4주 연속 10%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45.1%, 자유한국당은 18.7%, 무당층은 13.8%, 바른미래당은 7.7%, 민주평화당은 2.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이 별세한 지난 23일 9.5%로 지난 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나, 24일 10.2%, 25일 11%로 상승해 이번 주 평균 지지도 10.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지지도는 노 의원 별세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부산과 호남, 30대를 중심으로 지지자가 결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추모 열기가 정의당의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지만, 창당 주역이자 당의 상징이었던 노 의원의 부재로 정의당이 대중적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노 의원이 유명을 달리하며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 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원내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는 등 정의당은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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