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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 전날인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5개월 만에 현장 유세를 재개하면서 ‘경합주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핵심 공방은 흑인시위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폭력만 부추긴다고 공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듯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한 10대 백인마저 옹호하고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피츠버그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옛 제철소 공장)에서 “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거나 사실을 직시하거나 치유할 능력이 없다”며 “폭력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 대통령은 오래전에 도덕적 지도력을 박탈당했다. 그는 수년간 폭력을 조장했으니 이젠 멈출 수도 없다”며 “그가 재선이 되면 미국에서 폭력이 줄 것으로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라고 부르며 이번 대선에서 이 독소를 제거할지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폭력 시위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바이든 후보는 “약탈, 방화, 재산 파괴, 무분별한 폭력 등은 저항이 아니라 무법천지”라며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파괴만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은 평화 시위라는 거짓말을 반복하며 파괴자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해 줬다. 그건 무정부주의”라고 반박했다. 또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17)에 대해 “그가 그저 도망가려다 넘어지자 시위대가 매우 격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시위대의 공격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며 자기방어를 위한 총격이었던 것처럼 옹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시위의 진원지가 된 커노샤를 폭동 피해 점검 차원에서 1일 방문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다분히 대선을 겨냥해 분열을 조장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행보여서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그의 전략이 먹히는 듯하다. 에머슨대가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난 뒤인 30~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7%)이 바이든 후보(49%)를 오차범위 내인 2%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말(4% 포인트)보다 격차를 더 좁혔다. 특히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양측의 격차가 줄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 전날인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5개월 만에 현장 유세를 재개하면서 ‘경합주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핵심 공방은 흑인시위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폭력만 부추긴다고 공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듯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한 10대 백인마저 옹호하고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피츠버그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옛 제철소 공장)에서 “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거나 사실을 직시하거나 치유할 능력이 없다”며 “폭력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 대통령은 오래전에 도덕적 지도력을 박탈당했다. 그는 수년간 폭력을 조장했으니 이젠 멈출 수도 없다”며 “그가 재선이 되면 미국에서 폭력이 줄 것으로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라고 부르며 이번 대선에서 이 독소를 제거할지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폭력 시위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바이든 후보는 “약탈, 방화, 재산 파괴, 무분별한 폭력 등은 저항이 아니라 무법천지”라며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파괴만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은 평화 시위라는 거짓말을 반복하며 파괴자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해 줬다. 그건 무정부주의”라고 반박했다. 또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17)에 대해 “그가 그저 도망가려다 넘어지자 시위대가 매우 격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시위대의 공격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며 자기방어를 위한 총격이었던 것처럼 옹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시위의 진원지가 된 커노샤를 폭동 피해 점검 차원에서 1일 방문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다분히 대선을 겨냥해 분열을 조장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행보여서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그의 전략이 먹히는 듯하다. 에머슨대가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난 뒤인 30~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7%)이 바이든 후보(49%)를 오차범위 내인 2%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말(4% 포인트)보다 격차를 더 좁혔다. 특히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양측의 격차가 줄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드디어 문재인을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했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전광훈의 발언이다. 그는 후에 “‘하나님 까불지 마! 나한테 죽어’라는 말의 본심은 ‘문재인 저 ○○ 빨리 죽여 달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광훈은 ‘증오의 레토릭’을 애국 행동으로 포장한다. ‘세계기독청’이 완성돼 세계 각처에서 온 사람들의 회비와 면세점 수입까지 계산하면 한 달에 ‘1조원’이 생긴다고 하는 전광훈은 능숙하고 기만적인 기독교 사업가다. 8월 15일 집회에 오지 않으면 “인간으로 살 필요가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혐오와 공포, 이 두 가지가 바로 전광훈 레토릭을 구성하는 핵심이다.그런데 ‘전광훈’은 단지 예외적 존재인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도처에서 무수한 ‘전광훈들’을 본다. 예수를 내세우면서 자본주의적 욕망을 펼치는 사업을 하는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두 가지, 즉 권력과 물질적 이득이다. ‘전광훈들’과 같이 대중을 선동하는 기독교 사업가는 스스로 자생할 수 없다. 기생해야 하는 다른 권력은 바로 극우 정치와 미디어이다.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기생적 동맹을 드러내는 장면을 보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전광훈이 주도하는 집회에 등장해서 “전광훈 목사님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만세”라고 외쳤다. 이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강한 정치권력을 행사해 온 황교안이 연단에 등장해서 악수한다. 환호하는 청중 앞에서 세 사람은 미소를 띠며 사진을 찍는다. 극우 기독교 사업가와 정치인이 각자의 권력 확장을 위해서 서로에게 기생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장면은, 극우 미디어를 통해서 사진과 함께 선동적 제목을 붙인 기사로 확산된다. 이렇게 해서 진실을 왜곡시키고 혐오와 공포의 정치를 확산시키는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은 비로소 완성된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나치가 파괴했던 한 유대인 회당을 방문했다. 교황은 그 자리에서 “독일과 유럽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20세기에, 신이교주의(neo-paganism)에서 태동된 광기적 인종차별주의 이데올로기가 일어나서 유럽의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는 정권을 탄생하게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치 치하에서 벌어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신이교주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교황의 말은 당시 히틀러 치하의 정치와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가 맺은 파괴적 동맹관계를 보지 못하게 한다. 마치 전광훈을 ‘이단’으로만 치부하면 한국 기독교의 복합적 문제들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히틀러는 자신의 권력 확장을 공고히 하고자 ‘적극적 기독교’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전개하고 1936년 독일의 국가교회를 탄생시켰다. 성서의 자리에 ‘나의 투쟁’이, 십자가의 자리에 꺾어진 십자가 (하켄크로이츠)인 ‘나치 문양’이 대체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는 독일민족과 국가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하고 복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신이여 도와주소서”라는 선서를 했다. 독일의 기독교인들은 히틀러를 지지하는 다수의 ‘적극적 기독교’의 교인들과 히틀러에게 저항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수의 ‘고백교회’ 교인들로 이분화됐다. 히틀러는 다수 기독교인의 협조와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권력욕망을 성취했다. 끔찍한 ‘인류에 대한 범죄’가 히틀러라는 한 개인에 의해서만 저질러진 것이라고 보면 안 되는 이유이다. “기독교인들은 나를 사랑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말이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조차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시시때때로 신과 성서를 들먹이고, 교회 앞에서 성서를 손에 들고서 기자들이 사진 찍게 하는 연기를 한다. 자신에게 표를 주었던 극우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이 성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이미지를 확인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 장치가 없었다면 트럼프의 이러한 가식적 이미지 메이킹은 확산되지 못한다. 히틀러와 트럼프가 사용한 미디어와의 기생적 동맹 관계는 매우 유사하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을 통제하고자 “거짓말하는 언론”(lying press)이라는 개념을 시시때때로 차용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히틀러는 ‘국가 대중계몽선전부’를 만들어서 요제프 괴벨스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괴벨스는 이 부처를 통해서 신문, 잡지, 책, 공공 집회, 예술, 음악, 영화, 라디오 등을 통제하고 나치 정권을 확고히 하는 기능을 하도록 했다. 모든 미디어를 나치 정권의 권력 확장을 위한 도구로 만드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을 불신하도록 선동하고 유리한 것만을 부각하는 방침을 쓰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의 맨 앞장에 선 한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여성·난민·성소수자·타 종교·‘빨갱이’ 혐오 등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극우 보수 정치인들과 공동 전선에 선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은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고, 지금은 현 대통령을 ‘종북 빨갱이’라며 탄핵을 외쳐댄다. 히틀러는 유대인, 외국인, 성소수자, 공산주의자에 대한 혐오를 무기로 삼았다. 트럼프도 난민·흑인·외국인·여성·이슬람·성소수자 혐오 등 다양한 혐오의 가치를 무기로 삼는다. 혐오의 대상을 ‘위협적 존재’로 부각하는 전략은 매우 유사하다. 위협적 존재를 ‘공동의 적’으로 삼은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은 히틀러에게, 그리고 트럼프에게 지지를 모아 준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혐오 가치를 극대화하고 혐오의 대상을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신과 성서를 소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광훈’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보수기독교 역시 신과 성서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난민·타 종교·‘빨갱이’·여성 혐오를 먹고 산다. “중국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하나님이 화가 나 전염병으로 중국을 심판한다” 또는 “차별금지법 때문에 하나님이 한국을 세균으로 벌을 내린다”라고 설교하는 목회자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은 전광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인류의 역사에서 야욕에 찬 정치인들은 언제나 기독교를 이용하고, 비판적 성찰이 부재한 반지성주의에 빠진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정치인들과 동맹을 맺은 기독교 지도자의 선동에 넘어가서 이용당한다. ‘전광훈’이라는 이름은 한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질병을 드러내는 표면적 예일 뿐이다. 전광훈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전광훈과 함께했던 정치인들이나 정당은 그와 선 긋기를 하고, 그를 ‘문제가 있는 개인’으로만 돌리는 것은 전광훈식의 기독교, 그와의 동맹적 관계를 맺는 정치인들, 그리고 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이 왜 등장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한다. 도대체 한국 사회 전반에 어떠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가. 비판적 물음이 결여된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구성원이 될 때, 종교·정치 영역에서 비판적 사유를 작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판적 사유의 부재, 질문을 억누르는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사유기능은 정지된다. 그들은 다만 ‘선동’될 뿐이다. ‘자유’라는 동전의 이면은 ‘책임’이다. 종교적 자유란 이름으로 공공세계에서 무책임한 행동들을 하며 구체적인 사회적 해를 끼칠 때, 그 종교는 개인과 사회에 파괴적이다. 개인의 종교적·정치적 자유는 공공선을 해치거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최소한의 책임성이 수반될 때 비로소 존중받을 수 있다. 기독교 사업가의 선동에 ‘아멘’을 부르짖는 대중들은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지 못한다. 이미 사유기능을 마비시키는 종교적 마약을 흡입했기 때문이다. 교육·정치·종교·미디어 등 특정한 한 부분에서의 개혁은 사회 전체 개혁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결코 충분조건이 아니다. 각 영역이 총체적으로 변화돼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각각의 권력 확장과 이득의 극대화를 위해 뭉친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을 끊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 동맹 관계가 지속될 때 종교는 마약이 되고 미신이 되며, 그 종교가 위치한 사회 속에 성숙한 민주정치와 미디어가 뿌리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개혁은 상호의존적’임을 기억하자.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인종갈등 부추기듯… 흑인시위 한복판 찾아가는 트럼프

    인종갈등 부추기듯… 흑인시위 한복판 찾아가는 트럼프

    미국 도심 곳곳에서 흑인 시위대와 총기를 든 극우 백인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중심지로 떠오른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커지고 있다.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뒤 커노샤 시위는 흑백 충돌로 비화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시위대를 약탈자로 규정한 통수권자의 등장이 양측 모두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커노샤에) 국가 방위군을 파견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투입) 몇 분 만에 모두 안전해졌다”고 언급한 뒤 다음달 1일 커노샤 방문 일정을 알렸다. 이에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당신의 방문이 우리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연시킬까 우려스럽다”며 공개서한으로 방문 재검토를 촉구했다. 하지만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9월 1일)에 방문해 이 위대한 도시(커노샤)가 치유되고 재건되도록 돕기를 고대한다”며 방문 일정을 재확인했다. 방문 목적으로 폭동 피해 및 법 집행 상황 점검, 피해 기업 지원 등을 들었다. 블레이크 및 가족을 만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극우 성향의 백인들이 총기를 들고 시위 현장을 활보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25일 10대 청소년까지 커노샤 시위대에 총기를 발사해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29일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도 백인이 권총을 들고 흑인 시위대를 위협하는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같은 날 포틀랜드 시위 현장에서는 극우단체 소속 백인이 총을 맞고 사망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의 이름은 제이 비숍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경찰을 지지한 좋은 미국인이었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안티파(반파시스트)에 의해 숨졌다”고 밝히며 정쟁의 소재로 삼아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은 2016년 대선 때 44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이 깃발을 꽂은 경합주 위스콘신주의 지지세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0일 위스콘신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48%) 후보가 트럼프(44.5%) 대통령을 불과 3.5% 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 6월 8일 이후 가장 근소한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통합당, 새 당명에 보수 상징어 포기… 김태흠 “가치 측면서 후퇴”

    통합당, 새 당명에 보수 상징어 포기… 김태흠 “가치 측면서 후퇴”

    김종인 “이제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 시대위기의 당, 변화 통해 새 기회 창출하겠다” “보수정당 정체성 잃을라” 영남 의원 반발“좌파시민단체가 썼던 명칭 선택해 부적절” ‘기본소득·의원 4연임 금지’ 정강에도 반대오늘 상임전국위 전 온라인의총 열기로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낙점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당명 개정은 시작부터 삐걱거린 모습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변화를 통해 위기에 당면한 우리 당이 새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 것”이라고 당명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국민들이 당명 공모를 통해 보내 주신 1만 6941건을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최종안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했다”며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결집해 새 미래를 여는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 당명에는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당명은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확정된다. 통합당이 보수의 가치를 상징하는 ‘자유’, ‘한국’, ‘공화’ 등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을 낙점한 건 이념을 벗어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사실 이념이라고 하는 게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현실론을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나타낼 만한 단어가 당명에서 사라진 만큼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3선인 김태흠 의원은 “당명은 당이 추구하는 가치, 이념,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가치적 측면에서 현재 ‘미래통합당’ 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중도를 의식한 행동만 계속하면 그동안 지켜온 보수의 정체성까지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003년 같은 이름의 정치단체를 세웠다는 사실을 꺼내 불만을 터뜨렸다. 한 3선 의원은 “국민을 중시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좌파시민단체가 썼던 이름을 당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며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새 정강정책에 포함되는 기본소득,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등을 놓고는 거센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본소득 도입을 제일 앞에 넣는 것이 맞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고, 4선 연임 금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통합당은 1일 상임전국위를 열기 전 총의를 모으기 위한 온라인 의총을 한 차례 더 실시하기로 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에 ‘국민’이 들어가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일단 양당 모두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그런 논리라면 ‘국민’이 들어간 모든 당이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獨 4만명 反코로나 방역 시위… “마스크는 재갈·뉴노멀은 파시즘”

    獨 4만명 反코로나 방역 시위… “마스크는 재갈·뉴노멀은 파시즘”

    8월부터 감염 급증… ‘마스크 벌금’ 도입“국가 감시력 확장 전체주의 맞서야” 결집방역지침 위반한 극우선동가 300명 체포런던·파리·빈·취리히서도 방역 반발 시위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유럽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등 대도시에서 발생했다. 시위대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웠다. 3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호주 인구에 맞먹는 250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5000명 이상 나오는 독일에서는 29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3만 8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날 시위는 베를린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 때문에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으나 법원이 이를 뒤집고 허용해 논란이 됐다. 법원은 방역수칙 엄수 조건을 달았으나 시위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겼다는 이유로 해산을 시도했고, 일부 시위자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며 충돌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선동가 등 약 300명이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독일 매체인 도이체벨레는 시위대 사이에서 극우를 지지하는 깃발과 티셔츠가 보였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아스 가이젤 베를린 내무장관은 러시아 대사관 외곽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은 “극우”이며 경찰 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전승기념탑 서쪽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에서 극우 정당의 단골 구호인 “앙겔라 메르켈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으나 참가자 중에는 자녀를 동반한 일반 시민도 많았다. 스페판(43)이라는 베를린 거주자는 “극우에 동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여기 나왔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왔다는 음악 프리랜서인 도리스 오르산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로나19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데도 제한 조치는 지나치다”며 “국가가 감시력을 지나치게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는 암살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참가, 시위대를 향해 국가 감시를 경고하면서 “베를린은 오늘 또다시 전체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맞불 시위도 열렸다. 100여명의 맞불 시위대는 “여러분은 나치와 파시스트와 같이 행진한다”고 소리쳤다. 베를린시 당국이 이날 신고된 집회에 대해 감염 확산 우려로 허가를 내주지 않자 이에 반발한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법원에 제소했다. 시위 전날 베를린 행정법원이 당국의 결정을 뒤집고 집회를 허용했다. 시위대가 의회로 난입하려 한 것과 관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30일 “민주주의 심장부 공격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8일 기준으로 24만 2852명이며 사망자는 9363명으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보다 훨씬 낮아 방역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8월부터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25일 독일 정부는 지정된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소 50유로(약 7만원)의 벌금을 도입하는 등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같은 날 런던, 파리, 빈, 취리히 등 유럽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선 “마스크는 재갈”, “뉴노멀은 새로운 파시즘”이라고 적힌 푯말이 등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민 개개인이 주체가 돼 일상속 ‘개인방역’ 실천하세요”

    “국민 개개인이 주체가 돼 일상속 ‘개인방역’ 실천하세요”

    각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기대와 달리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를 종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개인의 일상 속 방역수칙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지금,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시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는‘안녕! 함께할게’ 캠페인을 지난 27일 론칭하고 시민 참여 독려에 나섰다.●상반기 코로나19 시국에도 빛난 자원봉사 외부활동이 제약된 올 상반기에 백여만 명 이상의 국민이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공공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지점에서 취약계층,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일련의 활동은 시민의 적극적인 주도와 참여를 기반으로 진행된 데 큰 의미가 있다.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또한 취약계층의 결식예방과 안부 확인을 위한 ‘안녕한 한끼드림’ 사업과 의료진을 위한 응원키트 전달,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 마스크 보관함 제작 등의 활동도 했다.●개인 방역 실천하는 시민이 바로 자원봉사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안녕! 함께할게’ 캠페인은 상반기 진행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결집함과 동시에 일상 속에서 손쉽게 참여 가능한 방역수칙과 자원봉사활동을 제시해 생활 속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부터 자원봉사센터의 공동행동으로 진행되는 ‘안녕캠페인’의 연장선에 있으며, 자원봉사를 통한 안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개인의 참여방식은 간단하다. 인터넷 검색창에 ‘안녕캠페인’을 검색해 접속한 후 이벤트 페이지 내에 제시된 월별 활동수칙(9월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사용 등)을 실천한 뒤 인증샷과 함께 개인 캐릭터를 생성해 업로드하면 된다. SNS에 게시할 때에는 ‘#안녕함께할게’, ‘#자원봉사’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하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월별 활동수칙을 제시하고 캠페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개인 방역과 관련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하반기에도 지속되는 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도 보다 촘촘하게 재편된다. ▲사회적 약자 지원 ▲소독 및 방역 활동 ▲정서 지원 및 관계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등 다섯 개 영역으로 구분되는 코로나19 대응 활동은 방역 및 마스크 지원은 물론, 취약계층 급식·생활 지원, 학습격차 감소를 위한 온·오프라인 학습지도, 방역수칙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 캠페인 등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캠페인 진행과 관련해 기모란(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예방의학전문의) 교수와 조성일(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계절독감 유행 등 하반기에 발생 가능한 문제를 파악하며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구나 자원봉사자 된다… 우리도 ‘함께할게!’ 감염병이 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 등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돕는 행위, 특히 자원봉사는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해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춘다고 알려졌다. 감염병 재난이란 특수한 상황에서는 개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자원봉사가 될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는 ‘안녕! 함께할게’에 관한 내용은 안녕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 프리미엄’ 너무 오래 누렸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진보 프리미엄’ 너무 오래 누렸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시금치 한 단이 6000원을 육박했다. 물난리 통에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그 모양새가 집값 폭등과 닮기는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집값 상승은 수해에 신선식품 물가 폭등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장마가 끝나면 시금치는 원래 가격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벌써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농담처럼 치솟은 집값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나. 어떻게 아파트가 시금치인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동산 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더니 등 떠밀려 처분한 자신의 강남 아파트는 “MB(이명박) 때도 올랐다”고 되레 화를 냈다. 네티즌들은 당장 팩트체크를 했다. 그 아파트는 MB 재임 기간 5000만원 올랐고, 문재인 정부 3년 만에 무려 5억원 뛰었다. 정치 셈법으로만 단련된 정치 언어들은 국민을 화나게 한다. 20년 집권쯤은 끄떡없어 보이던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최근 역전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정국에 반등했다지만 예전의 지지율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자체 조사로는 대통령 개인 호감도가 여전히 높다”며 애써 태연하다. 그럴 때는 아닌 듯하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뿌리내리는 시중의 언어들이다. 진보 정권에 무능, 오만, 불통의 수식어는 익숙해졌다. 파시즘, 전체주의, 신독재 이런 무참한 단어들이 자리를 잡는 중이다. 포퓰리즘과 전체주의를 자양분 삼았던 독재자들이 문 대통령과 여당의 행태에 골고루 은유되기를 반복한다. 대통령이 될 생각조차 없었던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도 처음부터 독재자가 되기로 마음먹지는 않았다. 기존 정당을 혐오하는 국민 분노를 업고는 놀랍게 변해 버렸다. 정권에 비협조적인 판사들을 찍어 냈고 의회를 건너뛰는 온갖 행정명령을 기록적으로 남발했다. “당신 같은 대통령”이라던 국민 환호가 “반민주 독재자”로 등을 돌리기까지는 2년 남짓. 민심이 시력을 교정하는 데는 그때나 지금이나 긴 시간은 필요치 않다. 외교부 장관은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엉뚱한 사과를 했다. 국정원장은 내정되자마자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는 일성을 공개했다. 나치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는 히틀러를 “반은 평민이고 반은 신”이라는 프로파간다로 치켜세워 여론을 결집했다. 한때는 멀쩡했던 문학도가 스스로 상식을 팽개쳤던 이유는 하나다. 체제를 위해 히틀러 한 사람을 신화로 만들어야 했다. 상식을 이탈한 행태들이 권력 주변부에서 끊임없이 불거진다. 이른바 ‘조국백서’를 보면 자칭 진보주의자들이 어떻게 이런 궤변을 활자화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한국 사회의 상층 엘리트들 사이에서 작동하는 일반적 관행과 도덕성에 비춰 보면 상식 범위 안의 일”이라며 조국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은 비리가 아니라고 단정한다. 이런 퇴행들에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말이 있다. “정직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다.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 40년쯤 전 세상을 뜬 프랑스 정치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의 일갈은 지금 우리 상황을 미리 본 듯하다. 한국 진보의 위기를 이 문장보다 더 아프게 때리는 말은 없다. 우연일까. 아롱의 명저 ‘지식인의 아편’은 거의 희귀 서적이다. 타계한 안병욱 교수의 34년 전 번역본만이 절판되지 않고 겨우 명맥을 잇는 수준이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서점가만 일별해도 지금껏 우리가 진보 이론을 학문과 교양의 가치로서 얼마나 절대 우위에 뒀는지 체감할 수 있다. 진보 경제의 고전이자 진보 정부의 변함없는 부동산 정책 교본인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만 해도 그렇다. 여러 출판사가 다양한 해설 버전으로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이런 현실은 보수가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 현실에서 오랫동안 약자였던 진보주의에 압도적 신뢰를 보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보가 누린 프리미엄은 크고 길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많은 국민들의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미 나왔다. 진보의 전유물이던 ‘기본소득’이 보수 야당의 새 정강정책으로 채택된 마당이다. 세상이 달라졌고, 진보의 이름으로 프리미엄을 거저 얻어 가기에는 밑천을 너무 많이 들켰다. “내 편 네 편 가르고 말로만 민생을 외쳤다”는 조응천 의원의 자성을 계속 독백으로 무시해도 되겠나. 청와대와 여당은 더 늦기 전에 뜨겁게 반성해야 한다. sjh@seoul.co.kr
  •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21대 총선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 이에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도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당력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27일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력은 당을 일사불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경험이 많다보니 미리 안 된다는 게 많고,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운동권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정계에 입문해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성공한 당 대표로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자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29일 임기 끝나는 이해찬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당 상임고문을 맡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30대 후반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화려한 경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정치권에 깊은 존재감을 남겼지만, 1인자 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그 스스로도 “리더는 잘 맞지 않는다. 리더를 도와주는 데는 대단한 장기가 있다”고 했다. 실제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각각 김대중, 노무현 선거캠프 기획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고,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둔 지난 4·15총선에서도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웠다. 총선 압승...측근들 탈락에도 “공천 룰 지켜야”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야당과의 협치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과 암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새 지도부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역시 4·15 총선에서의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가까운 사람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끝까지 당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처음으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내 격론·비판 사라지고 젠더감수성 후퇴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 결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당을 일사분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 때문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 대신 많이 아는 만큼 독단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인데, 스스로 이를 알고서 경청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문제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는 평이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말실수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면서 “내가 해 보니 안 되더라는 게 많고, 젊은 세대나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검찰을 소재 삼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식사나 술자리다. 중간에 누군가(브로커) 끼어 있는 검사와 스폰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검사는 비리를 척결하는 영웅이 되고, 은근슬쩍 명함을 교환한 검사는 척결 대상인 탐검(貪檢)의 전형으로 남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까. 영웅은 모르겠고, 탐검의 사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범죄자를 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검사에게는 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곤 했다. 칼날 같은 법(法)벽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검사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식사로 맺어진 인연은 술자리로 이어져 호형호제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윤중천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랬고, 정운호와 홍만표 전 검사장, 김정주와 진경준 전 검사장도 마찬가지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밥값, 술값, 선물값은 해야 되는 게 인지상정이니 위기에 처한 스폰서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소유예로 봐주고, 불구속 기소로 선처하는가 하면 아예 무혐의로 크게 갚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무리하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은 물론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생채기가 곪아 터지듯 사건이 표면화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내외부 감시망을 보완하는 등 검찰이 자체 개혁을 꾀했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수사 및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한 부나방들이 끊임없이 꼬여 들었던 것이다. 그런 검찰을 지켜본 국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분노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스폰서검사’ 등 비리 검사들을 도려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는데 검찰을 제외한 누구 하나 반발도 없다. 검찰의 업보다. 내친김에 검찰총장부터 일선 막내 검사까지 수직선상에서 명령과 복종을 당연시하는 검사동일체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검찰총장의 힘을 크게 뺄 태세다. 검찰의 수사권을 원칙적으로 박탈하고, 기소권만 갖도록 하는 게 여권이 생각하는 검찰개혁 드라마의 엔딩이다. 검찰로서는 차 떼이고, 포 떼이고,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卒) 신세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질량불변의 원칙처럼 권력의 총합은 불변한다. 검찰의 권한이 줄어들면 대신 경찰의 몸집은 비대해진다. 지금도 소액에 매수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묘술을 서슴지 않는 경찰에 더 큰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낭패감을 맛볼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검찰개혁 못지않게 경찰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권력 행사의 영역과 범위, 강도는 제각각인 만큼 스폰서검사 못지않게 스폰서경찰, 스폰서세리(稅吏)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솎아낼 반부패 수사 역량의 위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몸집을 몇 배로 키우지 않는 한 보완이 필요하다. 죄지은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서민과 재벌, 권력자의 죗값이 달라서도 안 된다. 헌법 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규정된 대로 법치국가의 당연한 원칙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온전하게 이런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금력과 권력 앞에 무너져 내린 사정기관의 비정상적 모습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유전무죄’ ‘유권무죄’ 잔상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취지 또한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더 큰 걱정은 검찰개혁의 궤도 이탈 가능성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추미애 현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수뇌부의 개인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국·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변질된 탓이다. 특정인을 ‘찍어 내기’ 위한 검찰개혁 아니냐는 의혹은 삽시간에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개혁의 명분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야당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은 부지하세월이다. 경찰개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내년 7월 물러날 윤 총장 후임에 특정 검찰 간부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래서는 ‘특정인 배제, 내 식구 챙기기’ 검찰개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데자뷔 같은 이런 세상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결승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과도한 ‘친문(친문재인) 구애 경쟁’이 전대 이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진성 권리당원을 향한 일부 과한 경쟁이 당원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는 이질감을 키워 당의 외연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대 마지막 주를 맞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권리당원 등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전례 없는 온라인 전대를 치르며, 국민적 관심사나 정책 대결보다는 한층 더 ‘센 발언’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연일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진 교수 당신은 누구의 차지철을 꿈꾸는가”라며 진 교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에 빗댔다. 합리적 중도로 분류되던 이 후보는 전대 기간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비난하는 등 원색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노웅래 후보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뻔뻔한 통합당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며 야당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신동근·한병도 후보 등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친문 인증’에 나섰다. 후보들이 친문 표심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이 전체 선거인단의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주축이라는 판단에서다.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대의원이 45%로 더 높지만, 대의원은 대부분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집된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깝다. 반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활동하는 권리당원은 자발적 의사결정에 의해 표를 행사하기에 선거운동과 여론에 따라 움직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전체 80만 가운데 20만 정도로 추산되는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의 민주당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거 유입된 온라인 당원들은 핵심 친문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세력”이라며 “이번 전대에서는 결국 온라인 당원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8년 전당대회에서 초선이었던 박주민 의원이 깜짝 1위로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다. 이번에 당대표에 도전한 박 후보가 ‘권리당원의 참여와 권리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핵심 지지층에 경도된 경쟁으로 전당대회가 국민은 소외된 ‘관심·논쟁·비전 없는 3무(無)’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이번 전대로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거대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새 지도부로서 야당과 협치하고 국민적 기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 주지 못했다”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전대”라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최대 우군, 리버티 대학 총장 ‘불륜 스캔들’이 미칠 영향

    트럼프 최대 우군, 리버티 대학 총장 ‘불륜 스캔들’이 미칠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세계 최대 기독교 복음주의 대학인 리버티 대학의 제리 팔웰 주니어(58) 총장이 ‘섹스 스캔들’로 인한 사퇴 보도를 부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현지 매체 버지니아 비즈니스, USA투데이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CNN 등이 일제히 그가 사퇴한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그의 무게감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이같은 사퇴 소동은 그와 그 가족을 둘러싼 최근의 일련의 스캔들 보도와 관련돼 있다. 팔웰 주니어는 최근 자신의 부인 베키(53)와 “부적절한 개인적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남성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이 문제로 스트레스와 체중 감소, “롤러코스터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감정 기복을 겪었다고 밝혔다. 팔웰 주니어는 그 남성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안카를로 그란다(28)라는 남성이 CNN에 나와 자신이 팔웰이 성명에서 언급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그란다는 또 로이터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스무살이던 2012년 마이애미의 한 호텔 수영장 직원으로 일할 때 팔웰 부부를 만났고, 그때 부인 베키와 관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란다는 자신과 베키가 관계를 가지는 걸 남편 팔웰이 “방 한켠에서 지켜보는 것을 즐겼”으며 두 사람은 마이애미, 뉴욕의 호텔이나 버지니아에 있는 팔웰 집에서 “일년에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그란다의 주장에 대해 팔웰 부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부부의 대변인은 팔웰이 이들의 관계를 지켜봤다는 그란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팔웰은 부인의 혼외정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부부는 서로 용서했다고 말했다. 팔웰의 부인과 그란드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드는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팔웰은 이달 초 요트에서 바지의 지퍼를 내린 채 한 손으로 여성을 감싸는 모습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즉시 지웠다. 기독교 보수적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팔월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해당 여성은 부인 베키의 조수로 임신한 상태이며, 그냥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팔웰은 리버티 대학 설립자인 목사 아버지가 사망한 2007년 이 대학 총장이 되었다. 2016년 대선 당시 기독교 보수세력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고, 대학 운영과 사생활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기독교 보수세력의 보루로서 정치참여 모임인 ‘도덕적 다수’ 운동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1971년 설립된 이 대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록 학생이 10만명 이상으로 가장 큰 복음주의 대학이다. 대학 행동강령에는 “리버티 대학에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성경이 가르친 결혼 이외의 성관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리버티 대학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는 부인 베키는 ‘트럼프를 위한 여성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그녀는 지난해 트럼프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37)가 주최한 온라인 캠페인에 나와 미국의 전통적 가치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인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우군 세력 기독교 복음주의 수장의 ‘섹스 스캔들’이 그의 재선에 타격이 될지, 지지세력 결집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당에 지지율 1위 내줬지만… 통합, 호남은 오름세

    민주당에 지지율 1위 내줬지만… 통합, 호남은 오름세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정당 지지율 1위에 올랐던 미래통합당이 다시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호남에서는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최근 호남을 향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폭 행보’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민주당은 전주보다 4.9% 포인트 오른 39.7%, 통합당은 1.2%포인트 내린 35.1%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광화문 보수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양당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전라 지역의 통합당 지지율은 16.1%로 전주보다 2.0% 포인트 상승했다. 충청권 등 상당수 지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만 1.1% 포인트로 소폭 하락한 점과 대비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또 호남 수해 복구 현장에 당력을 집중하고 호남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 등을 거론하며 ‘호남 타깃 행보’를 이어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지도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기조를 유지하며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실책으로 예상보다 너무 빨리 지지율이 상승한 감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본다”면서 “천천히 그러나 견고하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묵묵히 봉사정당, 대안정당으로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동반 상승…“코로나19·광화문집회 영향”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동반 상승…“코로나19·광화문집회 영향”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동반 상승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주도한 8·15 광화문집회 이후 코로나19 감염세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주 만의 반등…진보·보수·중도 모두 올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8월 3주차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8%포인트 오른 46.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 3주 만의 반등이다. 부정평가는 50.8%로 1.8%포인트 내려갔다. 모름·무응답‘은 1.0%포인트 줄어든 3.1%였다. 긍정·부정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4.7%포인트다.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평가가 앞섰으나 전주(9.3%포인트)에 비해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지도 반등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념성향별로 전 부분에서 긍정평가가 상승했다. 진보층에서는 6.8%포인트(66.5%→73.3%, 부정평가 24.4%) 올랐고, 보수층에서도 3.9%포인트(20.3%→24.2%, 부정평가 74.4%)가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도 3.0%포인트(38.5%→41.5%, 부정평가 56.7%) 지지도를 회복했다. 민주당 39.7%… 통합당에 오차범위 넘어 다시 앞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4.9%포인트 반등한 39.7%를 기록해, 35.1%(1.2%포인트↓)의 통합당을 다시 앞섰다. 민주당은 직전 주간집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인 4.6%포인트 차로 통합당을 앞질렀다. 민주당 역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1%포인트↑, 56.7%→65.8%), 중도층(5.4%포인트↑, 31.3%→36.7%), 보수층(5.1%포인트↑, 15.3%→20.4%)에서 모두 오름세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4.1%, 열린민주당은 0.8%p 내린 3.9%, 국민의당은 0.9%p 감소한 2.6%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4%포인트 떨어진 12.4%로 조사됐다. “방역 기대감…통합당, 광화문집회에 발목”리얼미터는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 동반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통합당 추격에 따른 결집도 한몫했다고 보인다”며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8%),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료진 고생은 뒷전… 반찬투정 보수 유튜버 눈살

    의료진 고생은 뒷전… 반찬투정 보수 유튜버 눈살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보수 유튜버 신혜식이 격리치료를 인신 구속에 비유하며 연일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은 22일 생방송을 통해 “점심엔 삼각김밥 먹고 불어터진 라면도 먹는다. 전자레인지도 없고 커피포트만 있다. 감방은 면회라도 되는데 여기는 사식도 없고 면회도 없다”라며 불평을 했다. 한 네티즌이 “그럼 감방을 가라”라고 댓글을 달자 신혜식은 분노하면서 욕설을 했다. 자신의 행동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언급하며 ‘악질’이라고 표현했다. 우파들이 결집해야 한다며 방송 내내 녹용과 오메기떡 양념갈비 판매 홍보도 잊지 않았다. 신혜식은 광복절 집회 당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고 확진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만났다. 신혜식은 병원에 입원해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며 “소통(방송)을 못 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할 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죄진 게 아무것도 없다. 정부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며 자신을 정치범이라고 주장했다. 19일에도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병원 측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며 “불편하고 사람도 너무 많고 음식도 너무 맛이 없다고 항의했더니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태릉생활치료센터로 옮겨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가뜩이나 방역 물품 부족한데” 간호사 성토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한 현직 간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 음식 주문 하나 받을 때마다 그거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며 “가뜩이나 방역 물품 부족한데, 코로나 확진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일침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비는 1인당 최대 7000만원이다. 일반병실 혹은 생활치료시설에 머무는 ‘경증환자’ 1인당 하루 평균 진료비는 22만원 수준이고,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한 ‘중등도환자’ 치료비는 1인당 하루 평균 65만원가량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렸다. 4년마다 열리는 최대 정치축제가 코로나 때문에 환호성도 박수도 풍선도 없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날 찬조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트럼프를 “잘못 뽑은 대통령”이라며 “혼돈과 분열을 조장했고, 공감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면서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넘어설 것을 화두로 던졌다. 최대 관심은 20일까지 이어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얼마나 퍼져 오프라인 전당대회와 같은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느냐이다. 아직까지는 지루하고 기금 모금 방송 같다는 부정적 평도 적지 않다. 다음주 공화당 전대도 코로나 때문에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안 가본 길을 가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선거 전략이다. 경쟁자들을 막말로 공격하는 건 여전하다. 4년 전 힐러리도 당했고, 이번에 바이든과 해리스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전대 첫날 맞불 작전으로 내보낸 트럼프의 TV광고는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정면 공격해 네거티브 선거의 바닥이 어디인지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졸린(sleepy) 조’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열린 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날 하필 그의 고향에서 유세도 한다. 상대 당 전당대회를 존중하는 관행을 왜 무시하느냐는 질문에 “가짜 언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한다. 차별과 혐오 전력도 빠질 수 없다. 해리스가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오바마에 이어 ‘미국 시민이 맞느냐’는 ‘버서(birther) 음모론’을 꺼냈다. ‘버서’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을 이른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보수 성향의 변호사가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당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정상적인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칼럼을 인용해 ‘버서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일자 자신과 무관하며 이슈화할 생각이 없다고 한발 뺐다. 그렇지만 해리스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겨 놓았다. 인종 차별 이슈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보듯 폭발력이 크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는 발표가 있고 4분 만에 위키디피아에 해리스 관련 페이지가 수정되기 시작했다. 24시간 동안 295차례나 수정됐고, ‘정통 흑인 미국인이냐’ 등 논쟁 글이 1만 9000건이나 올라왔을 정도다. ‘버서 음모론’의 핵심은 백인이 미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주도권을 쥐고 있어 흑인과 이민자,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위협받지 않았던 시대로 시계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고,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의 재건’ 슬로건과 연결된다는 애틀랜틱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버서 음모론’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우는 이유다. 관건은 그것이 통했던 2016년과 2020년 미국 여론이 달라졌는가이다. 트럼프의 미국을 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미국이 맞는지 수없이 의문이 들었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실시해온 우편투표제도에 불신을 드러내며 편을 가르고, 코로나19 와중에 마스크 착용이 자유권과 맞물려 논란이 되는 것도 낯설다.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혐오와 분열의 막말을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변한 게 없다. 품격을 위선으로 몰아세우는 논리에 익숙해진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다. 미국의 얼굴이 달라졌다. 히스패닉을 뺀 백인이 60%로 줄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비백인이고,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정상으로의 환원’과 통합을 강조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민주당이 이런 위험한 익숙함에 제동을 걸지 11월 대선에서 판가름 난다. 4년 전 헛발질했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도 ‘민심 제대로 읽기’라는 숙제를 충실히 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km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해마다 8월은 한일 모두에 ‘역사’의 계절이다. 일본에서 6일은 히로시마, 9일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고 15일은 종전기념일이다. 왜 패전이 아니라 종전인가. 많은 일본인에게 ‘패전의 슬픔’보다는 ‘종전의 안도’가 더 컸기 때문은 아닐까. 일본은 침략국이자 가해자이다. 하지만 대다수 일본인은 전쟁의 피해자였다. 이 계절 항상 생각나는 게 있다. 일본의 전사자 중 전투에서 죽은 사람보다 굶어 죽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 지도자가 얼마나 무모한 전쟁에 수많은 젊은이를 동원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화가 나 견딜 수 없다. 한국에서 15일은 광복절이자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번째 광복절 경축사를 했는데 한일 관계에 어떤 언급을 하는지 사뭇 기대됐다. 지금 한일은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의 이행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에 돌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연설은 격조 높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추구권 등 개인의 인권을 국가가 지켜 나가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인 대목은 매우 인상 깊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처럼 대일 비판은 삼갔다. 대신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전제 위에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협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 그러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과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적어도 일본에 대한 개인청구권은 소멸됐다는 일본 정부 간 괴리가 커 어떤 타협책을 생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법원 판결, 청구권협정, 피해자의 납득, 이 3가지를 어떻게 만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한일 모두 타협을 포기했고, 함께 정권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격화시켜 강경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제기된다. 한일 정부 모두, 다수 여론이 자국에 정의가 있다고 지지하는 만큼 상대방이 양보한다면 모를까, 먼저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언론 보도를 봐도 상대방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 환호한다. 그러나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권의 힘이 약해질수록 과감한 타협은 어려워지는 딜레마를 생각해야 한다. 한일이 지금 상황을 방치할 만큼 여유는 없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격화될 미중 대립 속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못하면 대응이 어려워진다. 한일 모두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주도권을 기대한다. 왜 일본이 아니라 한국인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청구권협정에 관한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판결을 제시한 것이 한국 대법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상 변경’을 하려는 쪽은 한국이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의 미중 대립 격화 속 외교를 냉정하게 고려할 때 보다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한국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일본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일본이 한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정도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다. 미중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은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곤란하더라도 미국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 비해 한국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일만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가 지금까지 이루어 온 성과는 아무리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연 한국만의 힘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특히 미중 협력이 요구되는 북한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은 포스트 아베까지 염두에 두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을 관여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사회를 어떻게 설득할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한국이 그런 외교를 편다면 일본 정부와 사회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트럼프, 바이든 턱밑까지 추격… 中 때리기 등 보수층 결집 효과

    트럼프, 바이든 턱밑까지 추격… 中 때리기 등 보수층 결집 효과

    조 바이든(전 부통령)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세 결집으로 7개월 만에 바이든 후보를 가장 가깝게 따라붙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2~15일(현지시간) 진행한 조사에서 전국 등록 유권자의 50%가 바이든·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고, 트럼프·마이크 펜스의 지지율은 46%였다고 17일 전했다. 양측의 격차는 단 4% 포인트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안이다. 직전 조사(6월 2~5일)의 격차인 14% 포인트보다 무려 10% 포인트가 줄었고, 지난 1월 조사(4% 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 특히 15개 경합주만 보면 바이든 지지율은 49%, 트럼프 지지율은 48%로 차이는 단 1% 포인트였다. CNN은 직전 조사에 비해 남성·35~64세·무소속 등의 계층이 트럼프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직전 조사 때 76%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주의자 지지율이 이번에는 85%로 크게 올라갔다. 흑인시위대를 폭도·약탈자로 규정하고, 과도할 정도로 중국 때리기에 나서는 등 핵심 지지층만 집중 공략한 게 효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응답자의 60%가 바이든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호에 따라 표의 향방을 정한다고 밝혀 바이든 후보에게 ‘존재감 키우기’는 여전한 숙제였다. 바이든 후보의 무기는 해리스 의원이었다. 응답자의 57%가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민주당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앨 고어(64%), 바이든(6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CNN은 설명했다. 1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와 24~27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세 결집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29일부터 시작되는 양측의 TV토론회에서 중도층의 표심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도요타 하이브리드 선구자 ‘프리우스’…22.4㎞/ℓ 복합연비… 따라올 자 없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선구자 ‘프리우스’…22.4㎞/ℓ 복합연비… 따라올 자 없다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나만의 ‘킬러 콘텐츠’와 언택트(비대면) 판매 전략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하드캐리’(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하려는 브랜드, 완전한 진용을 갖추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브랜드,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예비 구매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브랜드, 고유의 정통 모델을 내세워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브랜드 등 전략과 해법은 업체별로 다양하다. 최근 주목받는 자동차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어떤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도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다.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을 지닌다. 지금도 여전히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불린다. 복합연비는 무려 22.4㎞/ℓ에 달한다. 연료 효율 면에선 전 세계에서 아직 프리우스를 따라올 차가 없을 정도다. 지난 3월 출시된 2020년형 프리우스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E-4’가 새로 탑재됐다. 뒤쪽 구동축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주행 상황에 따라 회전력을 전륜과 후륜에 최대 40대60 비율로 분배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미끄러운 도로나 눈길, 급커브 구간에선 사륜구동을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고, 일반도로에서는 전륜구동 방식으로 전환해 연비를 향상시킨다. 프리우스에는 도요타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차체 경량화, 모터의 고효율화, 구동 배터리 성능 향상, 첨단 공기역학 기술 등이 결집돼 이런 ‘연비 괴물’을 탄생시켰다.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프리우스에 새롭게 적용됐다. TSS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이탈 경고장치(LDA),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 4가지 첨단 안전 기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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