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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헬스장 현금 할인” 미끼 던지고 ‘먹튀’

    [단독] “헬스장 현금 할인” 미끼 던지고 ‘먹튀’

    두 차례 내부 공사 핑계 후 운영 중단 이용객 1000여명 달해 피해액 수억원 “고액 결제 땐 카드 할부로 환급 요구”서울 중구의 한 유명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가 회원들에게 이용권 요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센터에는 1000만원대 회원권을 끊은 이용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니스센터들의 ‘먹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금 결제를 피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내부 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5일 다른 업체인 A사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으나, 장소를 임대한 호텔 측이 “미납된 월세가 남은 데다 A사는 직접 계약자가 아니다”라며 기구 반출을 불허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센터 이용객 1000여명은 1인당 50만원부터 많게는 1700만원에 이르는 이용권과 보증금을 지불해 피해액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150여명은 이 센터 운영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다. 피해자 B씨는 “문을 닫기 직전까지 센터 측에서 현금가 할인을 내세우며 연간 회원을 계속 모집했다”면서 “유명 호텔의 이름을 믿고 장기 회원권을 끊었는데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헬스 트레이너 등 직원들도 2~4개월간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레이너는 “2017년부터 임금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면서 “트레이너와 GX강사 등 20여명이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권 피해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2018년 사이 헬스장·피트니스센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꾸준히 증가해 3년간 4566건을 기록했다. 구제신청 내용 대부분은 계약 해지, 계약 불이행 등 계약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소비자 피해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발의된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은 헬스장이나 상조업체처럼 이용료를 미리 받는 업체는 폐업을 대비해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보험 가입을 이유로 이용료를 올리거나 오히려 회원 모집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헬스장은 개·폐업 신고가 쉬운 편이고, 현금결제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계약 금액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3개월 이상 장기할부 거래를 해야 문제가 생겨도 카드사에 환급을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위치한 로바타야키점 ‘로바타야’의 주인 와타나베(44)는 언젠가 저녁영업 시간에 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27명이 앉을 수 있는 가게에 20명의 단체예약이 들어와 단골들 예약까지 거절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약자와 전화연락도 안돼 결국 배상 요구도 하지 못했다. 와타나베는 “그날 영업을 못한 데 따른 막대한 손실은 물론, 애써 준비한 요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식당 등 예약제도를 운용하는 업종의 공통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는 ‘온다고 약속해 놓고 안 오는 손님들’, 이른바 ‘노쇼’ 고객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식당 등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노쇼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노쇼의 문제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지난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실태 파악을 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문가들에 의뢰해 작성한 ‘노쇼 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업계의 노쇼는 전체 예약의 1%가 안되긴 하지만 연간 손실액이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쇼는 아니어도 예약당일 1~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손실금액이 1조 6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커지다 보니 노쇼를 방지하거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인터넷으로 식당 예약을 할 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예약 당일 안 나타나면 해당 카드로 소정의 금액을 청구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00건 정도 노쇼가 줄어든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빈 자리가 없어 못 들어올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소가 아닌 한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리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노쇼 피해를 당한 음식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가르디아는 노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결제대행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음식, 숙박, 미용 등 계약업소가 연내 3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에 다른 가게에서 노쇼를 한 적이 있는 손님으로부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취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기타 가네히토(37) 변호사는 지난달 노쇼에 따른 음식값을 식당을 대신해 받아내는 ‘노캔슬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실금액 회수뿐만 아니라 예약고객에게 ‘무단취소시 변호사가 금액 변제를 담당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타 변호사는 “노쇼에 따른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의 사기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생긴 식당의 빈자리를 다른 손님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앱 서비스도 지난 3월 시작됐다.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식당들과 계약하고 노쇼 정보를 취합,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10분내 식당 도착이 가능한 사람에게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요미우리는 “식당들은 노쇼로 인해 기대이익 상실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노쇼로 인한 손해까지 상정해 전체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애꿎은 손님들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니클로 온라인몰 카드결제 46% 감소

    온라인몰 카드 이용자 증가율도 반토막 직장인 오모(30)씨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평소 이용하던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해 쇼핑을 하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옷을 주문했다. 오씨는 “요즘 오프라인 매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눈치가 보여 온라인을 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29)씨는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품절된 제품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가족들이 온라인에서도 일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오씨처럼 주위의 시선을 피해 온라인으로 일본계 브랜드 제품을 사는 ‘샤이 재팬’이나 ‘샤이 유니클로’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1일 국내 A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 온라인몰의 체크·신용카드 이용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이용 고객이 전월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합친 유니클로의 카드 이용 고객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B카드사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로 유니클로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지난달 온오프라인을 합해 전월 대비 50% 감소했다. C카드사 관계자도 “유니클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가 50% 이상 줄었다”면서 “온라인에서도 비슷하게 이용객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대비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카드 이용 고객 수는 급증했다. 지난달 카드 이용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258% 늘었다. 이는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공격적으로 모바일 등 온라인 영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통 SPA 브랜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구조다. 지난 6월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카드 이용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9% 늘었지만 7월엔 상승세가 반 토막 났다. 카드사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 채널이 다양한 만큼 온라인 가맹점에 따라 이용 고객 수나 매출 추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몰에서 상승세가 꺾이고 이용 고객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5]박성빈 “일본발 리스크, 차분한 대응으로 넘겨야”

    [2000자 인터뷰 25]박성빈 “일본발 리스크, 차분한 대응으로 넘겨야”

    외환위기 재현 공산 적지만 방심 금물 일본, 한국에 빌려준 돈 69조원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지만 수익 중시 日 은행 뺄 가능성 낮아 한국, 일본 백색국가 제외 신중해야 대일 의존 낮아졌지만 경제협력 중요 신 한일협력 모델 창출을 일본 경제 전문가인 박성빈 아주대 일본정책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우리 은행과 기업에 빌려준 돈은 586억달러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체제의 일본계 은행이 수익을 창출하는 대 한국 여신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낮으며, 일본의 금융공격 하나 만으로 외환위기가 일어날 공산도 적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의 상호의존도 저하는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의 억제 기능을 약화시킨다”면서 “새로운 한일협력 모델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일본이 지난 7일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21일 뒤인 28일부터 1100여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관리가 까다롭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제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A: 일본의 무역관리규제는 크게 리스트 규제(list control)와 캐치올 규제(catch all control)로 구별할 수 있다. 화이트국이란 캐치올 규제의 적용이 면제되는 국가이고, 리스트 규제는 화이트국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한국의 화이트국 제외로 인한 변화는 우선 대한국 수출에 캐치올 규제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향후 일본 기업은 한국 수출 때 용도, 수요자 등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하고 경제산업성이 기업에 통지한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한국에 대해 일반포괄허가(이른바 화이트 포괄)를 적용할 수 없게 되어, 리스트 규제 품목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진다는 것이다. 단 한국에 대한 수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특별일반포괄허가(화이트 포괄에 비해 수출업자의 요건이 엄격)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모든 수출 품목에 대해 경제산업성의 허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산업성이 특별일반포괄허가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인 추적과 관심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로 양국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 중소기업은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수출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중견·대기업에서 한국 대기업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 대기업은 일본 리스크를 의식하여, 부품조달처를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시중에는 일본의 금융공격으로 2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돌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A: 20년 전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에 대해 한국의 정책당국자 간에 일본계 자금 유출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일부 존재하지만, 학술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당시 외환위기는 한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과 일본의 심각한 금융위기, 태국의 바트화 폭락에 따른 국제적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일본계 자금의 유출 만으로 한국에 외환위기가 온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말 280%에 달했지만, 현재 그 비율은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즉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1990년대 상황과 비교할 때 높지 않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 하에서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이 악화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일본의 메가뱅크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확대의 필요성이 높다. 한국 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한다면 일본 민간은행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18년 10월 세계지식포험에서 “한국경제는 견고하여 (외환위기 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도 “급작스러운 위기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외부적 충격(미중 무역 갈등의 격화,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어 한국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다. Q: 한국 시장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은 어느 정도인가. A: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 여신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1조원 정도(전체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총 여신의 27%)로 중국계 은행(34%)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보면, 일본계 은행이 한국의 은행과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빌려준 금액은 586억달러(69조원)에 달한다. 일본계 은행의 한국 여신의 약 60%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현지 일본계 은행에서 조달한 금액이란 얘기다. 또한 일본계 자금의 상장주식 보유 물량은 12조원를 넘는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돈이 한국 은행과 기업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Q: 한국이 대항조치로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했다고 8일 보류를 결정했다. 만일 이런 조치가 내려진다면 일본이 아파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A: 양국 정부 간의 강 대 강의 조치가 반복되면, 한일 상호의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우선 양국 간 외교 교섭에 집중하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Q: 한일 간에는 현재 그 어떤 통화스와프도 체결돼 있지 않다. 필요성은 있는가. A: “필요 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을 확충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특히 달러를 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의 유용성이 높다.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데다 원화는 기축통화도 아니다. 한국이 일본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면 오히려 한국 스스로 외환시장 불안을 자인하는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즉 통화 스와프 교섭 과정이 정치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즉 한일 통화스와프는 당장 필요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언젠가 양국 통화스와프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Q: 강제징용 판결로 비롯된 한일의 유례없는 경제전쟁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본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 A: 화이트국 제외 이후 일본이 무역관리 제도를 실제로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속도조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이 양국 경제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한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2001년경부터 시작된 한일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바 있다. 2000년대 중반 경부터 한국의 대일 무역의존도가 낮아지고 국제시장에서의 한일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일 경제협력의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일 경제의 상호의존도 저하는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의 억제 기능을 약화시킨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정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재차 경제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새로운 한일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양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양국이 협력하여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확산시키는 선도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Q: 국제분업의 질서를 일본이 깬다고는 하지만 한국 경제이 일본 의존도를 새삼스럽게 부각시킨 경제보복이다. 대일본 의존을 낮출 방법은 무엇인가. A: 이미 대일 의존도는 많이 낮아졌다. 이번 사태로 민간기업 중심으로 부품, 소재 조달의 다양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규제완화, 기술개발 자금 면에서 조용히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해도 일본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보수 정치세력과 일본 국민을 구별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공동구매 환불 안 돼요”…‘갑질 백화점’ SNS마켓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온라인 마켓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8일 6대 SNS플랫폼(네이버 블로그, 카페, 밴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내 마켓 411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청약철회, 사업자정보 공개, 결제방식 등 조사항목을 모두 준수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소비자의 권리인 단순 변심에 의한 청약철회(환불)를 방해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전자상거래법 17조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은 수령 후 7일 이내에 훼손이 없으면 환불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대부분 SNS마켓은 청약철회 기간을 1~3일로 축소 운영하고 있었다. 411개 업체 중 청약철회 규정을 지키고 있는 업체는 한 곳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1대1 주문제작에 들어갔다거나 공동구매라는 이유로 청약철회가 불가능하다고 고지하는 사례도 많았다”며 “사이즈, 색상 선택 등은 주문제작 상품으로 볼 수 있어 이를 근거로 환불을 제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물품정보와 가격, 지급방법 등 거래조건을 모두 안내한 업체도 411곳 중 93곳에 불과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국외 SNS마켓을 중심으로 거래조건을 비밀댓글이나 쪽지 등으로 문의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있는데, 탈세를 위한 불법적인 거래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이 밖에 결제방식을 안내한 업체는 220개였고, 개별적으로 문의해야 하는 곳이 191개에 달했다. SNS마켓이 소비자보호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소비자원에는 피해구제 신청도 쌓이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총 169건으로 계약 불이행이 68건(40.2%)으로 가장 많았고, 청약철회 관련 내용이 60건(35.5%)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법률 비준수 사업자에게 자율시정을 권고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율준수 규정 신설을 건의할 방침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터파크비즈마켓 ‘마음 상품권’… 애경사도 모바일로

    인터파크비즈마켓 ‘마음 상품권’… 애경사도 모바일로

    축의금과 조의금 전달도 이제 모바일로 가능해진다. ㈜인터파크비즈마켓은 모바일 애경사 상품권 ‘마음 상품권’(사진)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축의금이나 조의금의 봉투 전달은 직접 참석하거나, 불가하면 참석한 친구들에게 송금하고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마음 상품권이 출시되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전화번호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파크비즈마켓은 (사)대한장례인협회와 상·장례 산업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후불제 장례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협약으로 양 사는 ‘장례 상품권’을 할인해 선보인다. 장례 상품권은 상주에게 조의금을 대신해 마음을 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상주는 장례 상품권으로 장례, 장지, 추모공원 등에서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 차후 양 사는 장례 상품권의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선불식 상조의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을 당하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대한장례인협회와의 직거래 방식의 후불식 상조(장례 시 상조 비용 지급)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허탁 인터파크비즈마켓 대표는 “플랫폼 기반의 장례 서비스로 업계의 건전성과 합리적 산업 구조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재 대한장례인협회 회장은 “거품을 뺀 실질적인 장례업자들의 소득 증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적인 장례 문화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이슈있슈] BJ핵찌 ‘1억’ 별풍선 어떻게 가능했나

    [이슈있슈] BJ핵찌 ‘1억’ 별풍선 어떻게 가능했나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 핵찌’가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 120만개를 받아 화제다. 별풍선 1개는 부가가치세 포함 110원으로 120만개는 약 1억3200만원, 아프리카TV 사상 최다 기록이다. 핵찌는 ‘핵찌예비회장’이라는 닉네임의 시청자로부터 별풍선 1만개, 3만개, 5만개 등을 연달아 받았고 총 120만개를 받게 됐다. 감사 인사로 춤을 추던 핵찌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BJ가 하루 사이에 억대 별풍선을 받자 일각에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핵찌는 30일 “(불거진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 번에 매달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환전을 하고 있다. 적금이라 생각하고 필요한 돈만 환전한다. 아직 수수료 40%를 내는 일반 BJ이다. 베스트 BJ는 30%로 수수료가 내려가는데 굳이 지금 ‘별풍깡’을 하겠냐”고 반박했다. 핵찌에게 별풍선을 쏜 시청자도 아프리카TV 게시판을 통해 “실제로 만난 적도 번호를 교환한 적도 없다.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 것도 아니다”라며 “23일 처음 아프리카TV를 접하게 됐고 우연히 회사 홍보 영상을 유튜브로 확인하던 중 BJ핵찌의 먹방 영상을 보게 됐다. 젊은 친구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평생 일하며 살아온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해명했다. 별풍선 수익은 BJ와 아프리카TV가 각각 6대4로 나눠갖는 구조다. 핵찌는 7920만원을, 아프리카TV는 5280만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프리카TV의 결제한도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의 자율규제에 따라 하루 1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개인방송의 사행성 문제가 규제의 이유다. 그러나 자율규제인만큼 허점은 존재한다. 대리결제 쇼핑몰 ‘조블페이’를 통해 한도에 상관없이 별풍선을 살 수 있다. 핵찌예비회장 역시 이 방법으로 별풍선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조블페이는 우리 회사도, 자회사도 아니어서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반려동물 사랑, NH농협카드 ‘펫블리 카드’

    반려동물 사랑, NH농협카드 ‘펫블리 카드’

    최근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NH농협카드는 반려동물 특화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블리(PETvely)’ 카드를 지난 3일 출시해 고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병원에서 사용된 비용 외에도 펫카페, 샵, 훈련소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도 7% NH포인트 적립을 월 최대 4만원까지 제공한다. 펫블리카드는 5대 대형 오픈 마켓(농협몰·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에서 결제 시 5% NH포인트 적립, 커피 전문업종 이용 시 5% 청구할인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무료 제공 서비스는 전월 사용실적에 상관없이 반려견이 타인 또는 타인의 반려동물에게 피해를 준 경우 1000만원 한도 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카드 발급 후 최초 1회サ?이용 시 보험 가입이 완료되며 카드 보유기간에 한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는 “펫블리카드는 1000만 반려동물 시대에 그의 가족들에게 동물병원 및 관련 용품 쇼핑 이용 시 혜택받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허윤정 객원기자 hyj@seoul.co,kr
  • 정봉주 “성추행범 낙인 고통…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정봉주 “성추행범 낙인 고통…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했다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세상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렇게 최후 변론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려 노력한 내가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일 행적을 추적한 결과 도저히 호텔에 갈 수 없었다는 판단이 내려져 결백을 위해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성추행이나 하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살지 않았다”며 “정치적 숙명, 신의 뜻이라고 생각해도 지난 1년 반의 시간은 큰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그는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혀 발 묶인 세월이 고통스러웠으나 솔직한 마음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며 “재판부가 억울함을 꼭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의원의 혐의 가운데 무고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강제 키스 시도를 사실이라고 볼 때 이번 사건은 피고인이 자신의 주장의 허위성을 인식했는지가 쟁점”이라며 “이는 외부에서 입증하기 어려우니 제반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는데 피고인이 주장하는 허위 입증 근거들은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고의 여부는 피고인이 얼마나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에 비춰봐도 피고인에게는 허위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며 “피고인이 애정이 있던 여대생을 수감 전에 만났는데 그것이 기억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지난해 3월 초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호텔에서 강제 키스하려 하는 등 성추행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를 호텔에서 만난 사실도, 추행한 사실도 없다. 해당 기사는 나를 낙선시키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다 당일 해당 호텔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 내역이 나오자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검찰은 정 전 의원이 의혹을 보도한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결론 내렸다. 또 정 전 의원이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서도 고소가 허위였다고 보고 무고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검찰은 성추행 의혹의 실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정 전 의원 측은 “피해자의 진술 외 성추행에 대한 증명이 없고 일부 불리한 정황이 있더라도 합리적인 의심 없이 유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은 9월 6일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용·체크카드 56만 8000개 카드번호·유효기간 도난…“소비자 주의”

    신용·체크카드 56만 8000개 카드번호·유효기간 도난…“소비자 주의”

    약 57만개의 신용·체크카드의 번호와 유효기간이 도둑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비밀번호와 카드 뒷면에 있는 CVC(카드 유효성 검사 코드) 3자리 숫자,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각 금융회사에 카드 교체와 해외 거래 정지 등록을 하도록 권고했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총 56만 8000개의 카드 정보가 도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경찰청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41)씨로부터 압수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다량의 카드 정보를 발견해 금감원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이 USB에서 나온 신용·체크카드 번호 중 중복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를 뺀 유효카드의 숫자가 56만 8000개다. 모두 2017년 3월 전에 발급됐고 비밀번호와 CVC, 주민등록번호는 없었다. 이씨의 진술과 과거 범행 방식을 볼 때 구형 카드 결제 단말기(POS)에서 도난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2014년 4월에도 POS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신용카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검거됐었다. 금감원은 “어느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도난 카드 정보가 더 있는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경찰로부터 수사 협조 요청을 받자마자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가동을 강화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도단 당한 카드번호도 금융회사에 바로 알려줬다. 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KEB하나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은행, 씨티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수협은행, 제주은행, 신협중앙회 등 15개 금융사는 FDS 등을 통해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소비자에게 바로 연락하고 카드 승인을 차단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56만 8000개의 카드 중 64개(0.01%)에서 2475만원이 부정 사용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도난 사건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권민수 금감원 신용정보평가실장은 “일반적으로 전체 유통 카드량 대비 FDS로 탐지되는 부정 사용 수준이 0.02∼0.03% 수준인데 이번에는 0.0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회사의 통계적 경험상, 그리고 FDS 담당자의 판단에 따르면 이번 도난에 따른 이상 거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64건의 부정 사용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피해액을 모두 보상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해킹이나 전산장애, 정보 유출 등 부정한 방법으로 일어난 카드 피해는 금융사가 보상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비밀번호 등은 유출되지 않아서 도난당한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는 실물 카드를 위조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카드로 물건을 살 때도 CVC나 비밀번호, 생년월일 등이 필요해 소비자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금감원은 이번 사건으로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카드사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카드 비밀번호 등 금융 거래정보를 요구하고 보안 강화 등을 이유로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거나 링크 연결,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등을 유도할 경우 모두 100% 사기이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라봉차 60잔 시켜놓고 ‘노쇼’…대구대 국토대장정 물의에 사과

    한라봉차 60잔 시켜놓고 ‘노쇼’…대구대 국토대장정 물의에 사과

    제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대학생들이 현지 카페를 예약했다가 갑자기 취소하면서 ‘노쇼(No show)’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오해를 설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학교와 학생을 비하하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대구대와 영남대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이 행사에는 두 학교에서 각각 60명씩 참여했다. 사건은 대장정 이틀째인 지난 19일 일어났다. 대구대 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김녕해수욕장에서 학생들이 잠시 쉬며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를 섭외했다. A카페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60명 단체 예약문의가 들어왔는데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고 다 젖은 채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흔쾌히 승낙하고 비를 맞아가며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닦았다”고 전했다. 대구대 측 관계자가 가격 할인을 요청해 500원을 깎아줬고, 오후 5시 30분까지 한라봉차 60잔을 테이크아웃잔(일회용잔)에 준비해달라고 해 5시 10분까지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A카페 사장은 설명했다.하지만 학교 측 관계자가 다시 와서 “(학생들의 방문이) 취소됐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게 A카페 사장의 주장이다. #대구대, #영남대, #국토대장정 #노쇼 등의 해시태그를 단 A카페의 게시물은 순식간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고 네티즌은 학교 측의 무례함에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대는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처장 이름으로 사과했다. 학교 측은 “카페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20일 학교 관계자와 총학생회장이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구대 총학생회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노쇼 사건의 앞뒤를 상세히 설명하며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원래 예정된 카페까지의 거리를 걷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중도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국토대장정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며 교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카페 측이 차를 준비했다면 결제를 하려고 했다는 게 총학생회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의 교직원이 카페 알바생에게 대구대학교 주문을 취소한다고 통보했고, 알바생이 이미 차 준비가 됐다고 말했는데도 그냥 카페를 나왔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주문을 취소한 교직원과 총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찾아가 A카페 사장에게 사과를 하고 배상을 제안했지만 이 카페 사장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학교 측의 사과에도 일부 네티즌은 카페 측에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잡대(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하는 말) 수준’이라는 식의 도 넘은 비하 댓글을 달았다. 특히 대구대와 별도로 국토대장정 코스를 돌고 있어 이번 카페 노쇼 논란과 무관한 영남대 학생들까지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A카페 사장은 문제가 됐던 게시글을 지우고 영남대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가 쓰지 않은 카드 금액 결제되면 어떻게

    지난달 KB국민카드는 빈공격으로 고객 2000여명 카드 번호가 노출되자 해당 카드의 모든 결제를 중단하고 고객에게 카드 교체를 제안했다. 이처럼 여러 고객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카드사 대응이 빠르다. 그렇다면 내 카드만 도용돼 피해를 입었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대부분 카드사들은 사고예방시스템(FDS)을 갖춰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고객에게 금액을 쓴게 맞는지 확인한다. 쓰지 않던 카드가 해외 거래에서 결제가 됐거나 갑자기 큰 금액이 결제됐을 때가 그 예다. 그러나 통상적인 범위일 때는 적발이 안될 수 있다. 게다가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는 CVC(Card Validation Code·카드 고유 번호) 등을 입력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해 피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아마존은 피해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는다고 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외 사이트에 카드 번호를 저장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유다. 내가 쓰지 않은 카드 결제 금액을 발견했을 때는 카드를 정지하고 카드사에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 접수는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카드사는 결제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받는다. 해외 결제는 국제카드사 규정 때문에 거래일에서 45~120일 안에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피해금액에 따라 카드사가 2만원 정도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국내 결제는 관련 절차가 빨리 끝나지만 해외 결제는 해외 가맹점과 비자, 마스터카드 등 브랜드사, 국내 카드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3주에서 3달 이상 걸릴 수 있다. 이의 신청을 하면 신용카드 결제액은 청구하지 않거나 체크카드는 선환급하고 사후처리를 하기도 한다. 조사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7일 안에 금융감독원에 조정을 신청하면 된다. 카드를 도난당했거나 잃어버렸다면 신고 접수일부터 60일전까지 결제액만 보상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신용카드 개인회원 약관에 따라 손해 금액의 일부를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또한 해외 가맹점에서 부당 이용을 막으려면 평소 해외 결제를 막아두고 본인이 쓸 때만 열어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법원 “별도의 경제 활동 배우자, 남편 사업 연대 채무 안져”

    [단독]법원 “별도의 경제 활동 배우자, 남편 사업 연대 채무 안져”

    “남편 대리점 운영 전부터 유치원 근무 등 별도의 경제활동”“경영 활동 영향, 이익 공유 안해 보증인보호 특별법 보호대상”“대가 없이 호의로 이뤄진 보증으로 인한 과도한 피해 막아야” 총판 대리점을 운영하던 남편의 채무보증을 한 배우자가 해당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별도로 소득 활동을 해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지 않았다면 보증인보호 특별법의 보호를 받는 ‘보증인’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특히 이 배우자의 인감이 찍힌 연대채무확약서에는 인감 외에 서명이 없어 절차적으로도 연대채무를 약속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됐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신숙희)는 하이트진로음료 주식회사가 총판 대리점 업주인 박모씨 부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박씨 아내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그 부분에 해당하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선고했다. 2009년부터 회사와 계약을 맺고 총판 대리점을 운영해 온 박씨는 정해진 물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량의 제품을 사들이고 외상대금 채무를 결제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2014년 “계약불이행이 계속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2014년 5월 외상대금을 비롯한 채무금 총 4억 5000여만원을 매달 나눠서 갚겠다는 변제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듬해 3월 회사 측의 추가 담보제공 요구로 아내인 최모씨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약정한 대리점계약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계약서에서 정한대로 거래를 함으로써 발생한 채무를 박씨가 이행하지 못할 때에는 연대하여 지급책임을 질 것을 확인하고 이에 서명날인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연대채무확약서를 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박씨가 외상대금을 갚지 못하자 2015년 6월 회사는 박씨에 대한 공급거래를 중단했고 외상대금을 비롯한 채무금 총 4억 600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연대채무책임확약서에 따라 박씨의 아내인 최씨가 연대해서 채무를 배상하라며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박씨가 총판 대리점을 단독으로 운영한 사실이 인정되고 최씨가 배우자로서 일상의 가사에 대해 대리권이 있다는 사정들만으로는 박씨의 대리점 경영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거나 대리점의 경제적 이익을 공유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보증인보호법에 따라 기업의 대표자나 이사 등 기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람이 채무에 대해 보증채무를 부담할 때 이들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등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 기업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거나 기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호의로 이뤄진 보증으로 인해 보증인들이 과도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회사 측은 “최씨는 연대채무확약서에 의해 박씨의 채무를 연대보증했고, 배우자로서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어 보증인보호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판부는 “최씨는 박씨의 대리점 개업 훨씬 이전인 1999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장 등으로 종일 근무하는 등 별도의 소득활동을 했고 본인 소유의 거주지 부동산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해줬을 뿐”이라며 보호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연대채무확약서에 최씨의 이름이나 주소, 주민등록번호도 아무 곳에도 기재되지 않고 인감 도장만 찍혀 있는 점을 지적해 “법률이 정한 ‘기명날인’ 방식을 준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증인보호법에 ‘보증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보증채무의 최고액을 서면으로 특정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지만 이 역시 확약서에 표기되지 않아 최씨의 인감이 찍힌 연대채무확약서는 효력이 없다는 게 재판부의 결론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 이화자 팀장, 보이스피싱 예방 유공 표창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 이화자 팀장, 보이스피싱 예방 유공 표창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에서 근무하는 이화자 팀장이 전화금융사기 예방 유공으로 지난 1일 정현복 광양시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이 팀장은 지난 4월 29일 오전 A씨(49·여·중마동)가 은행에 와 700만원을 송금한 후 오후 1시경 재방문해 600만원을 추가 요청하자 되풀이 하는 행동에 의심을 했다. 미심쩍어 사유를 확인한 바 “저금리(2.6%)로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는 연락을 받았고, 예금주를 잘 아는 사람이라 보이스피싱과 무관하다”며 송금을 강력히 요구받았다. 언성까지 높아져 창구 민원이 발생하자 고객 요청에 따라 입금 후 즉시 본부 소비자보호담당자에게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 사실을 보고했다. 이후 예금주의 다른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해 600만원을 회수, 피해를 예방했다. 이 팀장은 다음날 30일에도 B씨(65·여·중마동)가 동광양지점에 방문해 정기예금 3000만원을 중도해지 요청하자 그 이유를 물었다. “우체국에서 카드가 발급됐으니 우체국에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농협에서 고객정보를 유출했으니 직원을 믿지 말고 현금을 출금해서 집에 보관해둬라”는 연락을 받아 해지한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확신, 112에 신고한 후 사건 종결에 도움을 줬다. 또 지난 5월 16일 C씨(50·여·중마동)가 은행에 와 정기예금 2500만원을 중도해지 요청한 일도 해결했다. 그는 C씨로 부터 “‘헬로마켓 스마일 Pay 모바일 35만 4000원 결제’ 문자를 받고 상대방에게 전화했더니 고객정보가 유출돼 고객예금이 인출될 위험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고 은행 예금을 해지해서 보관하라, 검찰에 고발해주겠다 등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2시간 동안 통화하면서 전화를 못 끊게 해 정기예금을 해지한다는 답변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직감,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다. 이 팀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19일 광양경찰서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1989년 입사, 근무경력 30년차인 이팀장은 “농협 직원으로서 고객보호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3건을 동시에 예방해 기쁘고 보람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 여친에게 나체사진 유포 협박한 30대 ‘징역 8개월’

    울산의 한 30대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신용카드 사용 대금을 받으려고 심부름센터 직원 행세를 하며 ‘나체사진 유포’ 협박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황보승혁 부장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7·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B(36·여)씨와 몇 달 동안 사귀다가 헤어지게 되자, B씨에게 “교제하던 중 내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침대 대금을 대신 납부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B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에 A씨는 B씨의 나체사진을 이용해 겁을 준 뒤 돈을 받으려고, 지난해 12월 심부름센터 직원 행세를 하며 B씨에게 나체사진 3장과 함께 ‘왜 침대 값을 안 줘서 이런 상황을 만드세요. 침대 값 120만원 입금 안 시키면 가족, 회사에 사진 배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B씨가 경찰에 신고해 A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감정적으로 격앙돼 범행했지만, 사진을 제삼자에게 유포할 뜻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행위는 내용과 방법에서 좋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귀갓길 여성 성폭행 시도한 남성 구속…法 “구속 사유 인정”

    귀갓길 여성 성폭행 시도한 남성 구속…法 “구속 사유 인정”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주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인근 빌라 계단으로 끌고 간 다음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가 소리 지르고 머리채를 붙잡는 등 저항하자 이씨를 그대로 도주했다. 영장을 신청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 녹화자료를 분석해 이씨가 범행 직전 방문한 노래방에서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행적을 추적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 25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논현동서 귀갓길 여성 성추행하고 성폭행 시도한 20대 남성

    논현동서 귀갓길 여성 성추행하고 성폭행 시도한 20대 남성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귀가 중인 여성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간미수 혐의로 이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새벽 1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혼자 걸어가고 있던 피해자 A씨를 인근 건물 계단으로 끌고 가 목을 조르며 A씨를 강제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반항하며 소리를 지르자 이씨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이씨의 범행 전후 동선을 파악한 경찰은 범행 전 이씨가 근처 노래방을 방문해 결제한 내역을 확인하고 이씨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5일 밤 11시 34분쯤 경기 남양주의 한 노상에서 이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씨의 강간미수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전날 검찰에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씨가 강남 일대에서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추가로 범행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부터 PC방 게임 월 50만원 결제한도 폐지

    오늘부터 PC방 게임 월 50만원 결제한도 폐지

    정부가 월 50만원에 묶여 있던 PC용 온라인게임의 결제한도를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게임물관리위원회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청소년 대상 결제한도인 7만원은 계속 유지된다. 정부는 무분별한 게임 아이템 소비를 막기 위해 PC·온라인게임의 월 결제액에 성인 50만원, 청소년 7만원으로 상한을 두고 규제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법적 근거 없는 그림자 규제, 모바일게임·영화 등 다른 분야와 비교시 불합리한 차별, 멀티 플랫폼(모바일-PC 연동) 적용 한계, 중소기업 시스템 구축비용(5000만~1억 5000만원) 부담 등을 이유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문체부는 게임규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게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7월부터 업계·이용자·학계·관계부처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게임제도 개선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인 게임규제 개선 논의를 진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결제한도 폐지로 인한 무분별한 소비 등 게임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도록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00년전 독립투사들의 한 끼 맛보세요”…‘독닙료리집’

    “100년전 독립투사들의 한 끼 맛보세요”…‘독닙료리집’

    ‘김구 선생이 일제 탄압을 피해 쫓겨 다니면서 끼니로 때웠던 주먹밥은 어떤 맛이었을까.’ 100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식당이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에 문을 열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희망재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닙료리집’을 다음달 2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김구 선생이 피난 기간 동안 먹었던 ‘대나무 주먹밥’, 여성 동포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강조했던 지복영 선생이 즐겼던 ‘중국식 파전병’,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동포들이 먹었던 ‘대구무침’를 비롯해 10여 가지 메뉴가 준비됐다. 재단 측은 문헌자료 조사 및 독립운동가 후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메뉴를 개발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했다.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끼니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으나 현대입의 입맛을 고려해 후자를 선택했다. 음식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매장 한편에는 독립열사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총 30석 규모의 ‘독닙료리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중간 휴식시간(오후 3~5시)이 있다. 월요일은 휴무다. 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기부금으로 쓰인다. 재단은 지난 18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시식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한희망재단 조용병 이사장과 한완상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참석해 ‘독닙료리’ 메뉴 시식했다. 조 이사장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독립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뜻 깊은 캠페인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독닙료리집’을 방문해 독립 영웅의 헌신과 열정을 떠올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를 알리는 ‘호프 투게더, 함께 시작하는 희망의 100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범행 전말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고씨는 최소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가 발표한 수사결과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 관련 재판 때문에 법원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범행일인 지난달 25일이 면접교섭일로 정해졌다. 면접교섭 재판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고씨는 인터넷으로 범행 도구나 시신 훼손·유기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 때부터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 방법 등 검색…도구 미리 구입 지난달 17일 고씨는 충북 청주 자택에서 20㎞ 떨어진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병원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18일에는 고씨가 본인의 차량을 가지고 여객선으로 제주로 갔다. 이 때 시신 훼손에 쓸 도구도 청주 주거지에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주에 온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칼, 표백제, 고무장갑, 세제, 청소용 솔, 세숫대야 등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물건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는 범행 전부터 살해와 시신 훼손, 흔적을 지우기 위한 세정작업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해당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고, 이어 본인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제시해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씨는 아들과 함께 피해자 강씨를 만나 함께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 입실했다. 고씨 진술에 따르면 입실 시각은 오후 5시쯤이다. 경찰은 입실 당일 밤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현장의 혈흔을 분석하자 공격흔 없이 방어흔만 발견됐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따라서 고씨가 범행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고씨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아들을 친정집에 데려다준 뒤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지난달 27일에 펜션에서 퇴실했다.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허위문자 보내 알리바이 시도 퇴실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이도일동 모처에서 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허위문자를 보내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듯한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4분쯤 자살의심 신고도 했다. 이에 경찰이 강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제주시 이도일동 주변을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때 경찰은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씨는 “25일에 아들과 같이 강씨를 만나 펜션으로 이동했고 당일 오후 8시경 펜션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다. 28일에는 오후 3시 26분 고씨는 범행과 청소에 사용할 도구를 샀던 제주시의 한 마트에 다시 들러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일부 환불했다. 표백제, 테이프, 공구류 등을 갖고 가 환불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어서는 제주시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등을 샀다. 경찰은 고씨가 여객선을 타러 가기 전 여행용 가방과 봉투에 시신을 옮겨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이어 제주항에서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탔고, 출항 1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 배에서 여행용 가방을 열어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 가량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같은 날 늦은 밤 완도항에 도착한 고씨는 야간에 차를 몰아 이튿날인 29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범행 뒤 2차 시신 훼손…방진복·덧신도 구입 고씨는 범행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에 쓸 도구를 김포로 주문했다. 이 도구를 받아 김포의 아파트에서 29∼31일 사이에 시신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에 도착한 뒤에도 29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의 한 마트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덧신,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이용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31일 새벽에 김포 아파트의 쓰레기수거함에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봉투를 버렸고, 이후 청주의 주거지에 갔다.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경찰은 고씨를 청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고,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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