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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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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 환거래 손실 171억”/“강세 엔화 팔고 달러화 사들여”

    ◎투기·사후보고 여부 조사/은감원 은행감독원은 10일 수협중앙회가 외환거래에서 입은 손실은 수협의 조사 결과 모두 1백71억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장부에 적지 않은 부외 거래도 상당한 규모로 알려져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수협중앙회 국제영업부 외환딜링 담당 이남렬과장이 작년 1∼9월 엔화 1억5백만달러와 마르크화 2천5백만달러를 팔고 달러화 1억3천만달러를 사들이는 외환 선물거래를 했다』며 『강세로 예상했던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내자 지난달 27∼31일 1억3천만달러를 매각한 결과 1백71억원의 손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은 이과장이 이날 출두함에 따라 통화별 및 기관별 거래규모,내부결제 및 사후보고 여부,환투기 여부,거래한도 규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은감원의 관계자는 『작년 6월 수협에 대한 정기검사 때 외환거래의 조달과 딜링,계리업무를 구분하고 손실한도 설정 및 리스크 관리업무를 명확히 하라고 주의조치를 했었다』며 『수협이 이를 무시하고 이과장에게 전권을위임해 손실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실 규모가 수협에 할당된 기관별 외환거래 포지션(매입액과 매도액의 차이) 한도인 2천만달러를 웃돌고 있어 부외거래의 가능성이 크다』며 『그 규모에 따라 손실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과장과 관련 임직원들이 손실을 미리 알고도 사후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형사상의 배임책임까지 지게 된다.
  • “어머니가 자금 최종결제”성현씨/덕산 박 회장 형제 소환 이모저모

    ◎대검 청사복도에 압수자료 30박스 공개/덕산선 장관출신 등 중량급 변호인 선임 검찰의 덕산그룹 부도사건 수사는 27일 출두한 박성섭 회장과 전 고려시멘트 사장 성현씨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범위와 수위만 남긴 상태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대검청사 15층 조사실의 방 2개를 사이에 두고 박회장 형제를 각각 분리한 상태에서 주임검사인 박주선(박주선)중수1과장이 이쪽 저쪽으로 번갈아 옮겨 다니면서 조사.박부장검사는 『소환 및 조사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말하고 『두 사람을 조사해 보니 나이 차이가 열살이나 나서 그런지 서로간에 대화가 없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언. ○…성현씨는 철야조사에서 『형을 여러번 만나 더 이상의 기업확장은 위험하다고 간곡히 충고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만나 주지도 않았다』며 섭섭함을 토로. 성현씨는 또 자신은 고려시멘트의 명목상 대표였을 뿐 모든 자금운용 및 결제는 어머니가 최종 결제했다고 말해 어머니의 개입을 시인한 뒤 대표로서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귀띔. ○…건국이후 최대의 부도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의 규모에 걸맞게 박씨일가는 초중량급 변호인을 선임해 눈길.박회장의 변호는 법무장관과 안기부장 등을 지낸 배명인 변호사가 운영하는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가 맡았으며 어머니 정씨와 성현씨 변호인으로는 광주지검장과 중수부장·법무차관을 지낸 신건 변호사가 선임됐다고. ○…박씨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수사의 중요 줄기였던 정씨의 은닉재산 파악 작업은 당초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의 피해변제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 검찰관계자는 『애초에 수천억원대로 알려진 정씨의 재산은 그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변제가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하고 『은닉재산도 전남 해남의 1백80여만평과 장성 등지의 토지 수만평외에는 특별히 확인된 것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박 회장은 출두 예정시간보다 8분정도 이른 하오 1시52분쯤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편으로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또모든 것을 각오한 듯 담담한 표정의 박회장은 쥐색 정장차림에 2백여쪽 분량의 묵직한 노란색 서류철을 갖고 있었으며 대검청사 현관앞에 진을 친 50여명의 보도진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검찰수사진 4∼5명에 에워 싸여 곧장 12층으로 올라갔다. ○…검찰은 박회장 형제가 조사실로 들어간 이날 하오 4시쯤 대검 12층 복도에서 그동안 압수해 온 자료중 약 30박스 분량의 자료를 공개. 수사관계자는 『압수품목에 들어있는 분량만도 서울 1백20박스,광주 3백박스 등 모두 4백20여 박스로 일렬로 세우면 1백70m는 될 것』이라며 자료분석만 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쏟았음을 강조.
  • 덕산 박 회장 형제 사법처리/검찰방침/고의부도 사기혐의…내주 소환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내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10일 박성섭 덕산그룹회장과 박회장의 동생 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의 사기및 배임혐의를 포착,내주중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의 사법처리방침은 덕산그룹의 총여신규모가 8천억원대에 달해 앞으로 부도피해액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태인데도 정애리시씨 등 박회장 일가가 재산희사 등 적극적인 피해변제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은행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박회장형제 등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덕산그룹관계자 9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 내사결과 박회장은 덕산그룹 계열사의 연쇄부도 3개월 전인 지난해말 덕산건설 등 부실기업체 5∼6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변제의사나 능력도 없이 수백억원대의 어음을 남발,고의부도혐의가 있는 만큼 사기죄가 성립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박회장의 동생 성현씨도 어음대금을 결제할 능력이 없는 덕산그룹 계열사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줘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 덕산부도 피해업체/융자 쉽게 간이심사

    덕산그룹 부도로 피해를 본 광주·전남 및 충북지역의 중소업체들이 은행 등에서 자금을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물품대금이나 공사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을 결제받지 못해 연쇄부도 위기에 직면한 덕산의 하청업체들에게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간이 심사제와 위탁보증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해당 업체가 이미 보증받은 금액이나 매출액 한도 기준에 상관없이 간이 심사제를 통해 업체당 5천만원까지 추가로 신용보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양 보증기금은 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출취급 은행이 1억원의 범위에서 피해업체에 직접 보증서를 발급하는 위탁보증 제도를 적극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 “고려시멘트 계열사 소유·경영 포기”/정애리시씨 회견

    ◎덕산그룹 사업 구체적 내용 모른다/ 【광주=최치봉 기자】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 계열사의 실질적인 총수인 정애리시(71)씨는 6일 『덕산계열의 사업에 관해서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덕산그룹 박성섭(46) 회장의 어머니인 정씨는 이날 광주시 동구 서석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덕산그룹 부도가 지역경제나 국가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을 보면서도 발만 구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에게 현금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과 관련해 『1천2백80만원의 은행예금이 있었으나 이마저 부도 직후 지불 정지됐고 서석동 집은 물론 서울의 집도 모두 은행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와 막내 아들인 박성현(36)이 갖고 있는 모든 재산과 관계 회사의 자산을 고려시멘트와 홍성산업 및 한국고로시멘트에 귀속시켰다』며 이는 이번 보증 채무로 인해 경영위기를 맞은 이 3개 회사를 위한 자구 노력일 뿐 아니라 앞으로 정씨가족이 이 회사들의 경영과 소유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덕산부도 피해업체/3백억원 긴급지원/광주은행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은행은 덕산그룹 부도관련 피해업체에 3백억원을 긴급지원키로 했다. ◎한일은/평화은/덕산수표 결제싸고 공방/“덕산직원 급여지급… 발행은행 책임”/한일/“지급전에 부도처리… 변상의무 없다”/평화 부도를 낸 덕산그룹이 제시한 자기앞수표의 결제책임을 둘러싸고 한일은행과 평화은행의 공방이 치열하다. 평화은행 무교지점은 지난달 27일 상오 9시40분쯤 당좌예금 4억원과 당좌한도를 근거로 8억5천만원짜리 은행보증 자기앞수표를 덕산시멘트제조에 발행했다.덕산시멘트제조는 이 수표를 한일은행 무교지점에 입금시키며 신사동지점에 15개 덕산 계열사 4백여명의 임금 6억4천4백만원을 송금해 줄 것을 의뢰했다. 이날 12시쯤 덕산이 부도를 냈다는 소문이 퍼지자 평화은행은 「덕산이 부도사실을 알면서도 당좌대월을 일으켰다」고 판단,이미 발행한 자기앞수표를 부도 처리하고 이를 영업점 단말기에 입력했다. 한일은행 신사동지점은 급여 중 4억3천9백만원을 지급했다가 부도소식을 듣고 추가 지급을 중단했다.그러나 덕산의 직원들이 급여지급을 요구하며 농성하자 지난 3일 나머지 금액 2억5백만원을 지급했다. 한일은행은 『자기앞수표 발행은행은 의뢰인의 요청이 없는 한 부도처리할 수 없다』는 어음교환소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발행은행인 평화은행에 결제액인 6억4천4백만원을 변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평화은행은 『의뢰인의 사기의도를 확인하면 자기앞수표도 부도처리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더구나 결제하며 발행은행에 사고나 부도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책임은 한일은행에 있다』고 주장한다.
  • 충북투금 영업정지/재경원/11일부터 예금·인출 동결

    ◎“지급불능 상태… 방치땐 파산”/예금주 50여명 인출요구 격렬 항의 덕산그룹 계열사인 충북투금이 업무정지 명령을 받았다.재정경제원은 2일 충북투금에 대해 이 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모든 업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따라서 이 기간에 만기가 도래한 어음의 결제는 물론 예금 등의 지급이 정지된다. 윤증현 금융정책실 총괄심의관은 『충북투금은 현재 지급불능 상태이며 계속 방치할 경우 도산이 불가피, 금융시장 및 신용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있어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 날 신용관리기금을 충북투금의 관리인으로 선정하고 기금의 임직원 12명으로 구성된 관리단을 파견,충북투금의 정확한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재경원은 충북투금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가 끝나는대로 제 3자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그러나 재무상태가 극도로 취약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충북투금은 지난 2월 말 현재 여신이 3천6백87억원,수신이 3천2백38억원이며,작년 하반기에만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예금주 항의소동 【청주=한만교 기자】 덕산그룹의 부도 파문이 충북지방에도 미치고 있다. 충북투금에 대한 정부의 업무정지 명령이 내려진 2일 충북투금 객장에는 50여명의 예금주들이 몰려들어 「예금 즉시지불」 등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고려시멘트/법정관리 신청/「덕산」 2개계열사도 곧 신청계획 【광주=최치봉 기자】 덕산그룹에 2천8백억원의 지불보증을 제공해 연쇄부도위기에 처한 고려시멘트는 2일 광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에 따라 3일부터 고려시멘트의 상장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키로 했다. 고려시멘트의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업성을 감안,법정관리에 동의하고 있어 법정관리가 법원에 의해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법정관리신청이 수용될 경우 고려시멘트의 채무가 동결되고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이 모든 자금거래및 경영을 맡게돼 회생의 길이 열리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 87년 상장된 연매출액 1천억원 규모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왔으나 이번 덕산의 부도로 법정관리신청에 이르렀다. 한편 덕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나머지 2개 계열사인 한국고로시멘트와 홍성산업을 하나의 기업군으로 묶어 이번 주중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덕산그룹 계열 무등건설/한신공영,인수추진 【광주=최치봉 기자】 덕산그룹 부도파문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굴지의 건설업체인 한신공영이 덕산그룹의 무등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사태수습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광주시의 고위관계자는 2일 『부도사태가 알려진 직후 한신공영의 고위관계자가 광주를 방문했었다』며 『광주시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조건으로 한신공영의 무등건설 인수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등건설의 채무(한신공영의 3백억원 포함)을 한신측이 떠안고 무등건설이 건설중인 아파트공사를 마무리하는 대신 무등건설의 자산도 인수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덕산그룹 계열사들이 건설해온 광주지역아파트는 8곳에 모두 2천1백42가구로 이 가운데 북구 운암동의 복합상가아파트 등 71%인 1천5백20가구(미분양 2백91가구 포함)가 무등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였다. 덕산계열사는 이들 아파트 가운데 85%인 1천8백13가구를 이미 분양해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공사중단은 물론 2천만원에서 최고 4천만원까지 입주예정자들이 납부한 8백60억원의 계약금이나 중도금이 모두 무효화되게 되어 있다. 또 미장방수전문업체인 부성건설이 무등건설의 광주 6개 지역 아파트건설에 참여해 공사대금으로 받은 25억원짜리 어음을 비롯,이날 2건에 38억부도파문이 가시화됐다. ◎덕산부도 내사/대검 검찰은 덕산그룹계열사 연쇄부도사태와 관련,현재 덕산그룹의 부도현황 및 금융권 등의 여신·변제상황 등에 대해 내사를 진행중이며 내사과정에서 실정법 위반사례가 드러날 경우 내주초 박성섭(박성섭)회장의 소환 등 본격수사착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원성 대검 중수부장은 2일 『현재 부도경위 및 피해액 파악은 이미 끝난 상태』라며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은행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덕산그룹 박회장과 덕산중공업 연대보증인 강신웅씨 등 2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덕산그룹 여신/1천억 더 확인/총3천3백억으로 덕산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전체 여신이 은행감독원의 지난 달 27일 집계(2천4백8억원)보다 1천억원 가량 늘었다. 2일 현재 은행권의 여신은 장기신용·광주·외환은행 등 16개 은행의 대출금 1천4백43억원과 지급보증 3백63억원 등 총 1천8백6억원이다.투금과 종금사는 한불종금 50억원 등 대출금 6백59억원과 지급보증 1백72억원 등 8백31억원,보험사가 7백37억원이다.따라서 지금까지 파악된 금융기관의 총 여신은 3천3백74억원이다.
  • 전화안전관리 강화하라(사설)

    남대구전화국 지하통신구 화재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를 준다.전화는 이제 개인간 통화를 연결하는 단순한 매체가 아니다.정보사회를 만들어내는 멀티미디어체계에서 모든 뉴미디어를 묶고 이를 연결하는 중심적 기능의 통신선이다. 이번에도 보다시피 금융 온라인이 완전히 마비됐다.이것 뿐 일리가 없다.사고지역에서 사용되던 각종 전산망이 똑같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사고지역이라는 개념 역시 간단한 것이 아니다.사고지역에 연계된 모든 지역이 업무별로는 똑같이 중단되는 것이다.이로부터 피해복구시간 동안의 각급 손실은 의사소통이나 하던 대인전화시대의 피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보는 우리의 감각은 아직 올드 미디어시대에 있는것 같다.이번 사고기회에 전산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더 자세히 살펴야 할터인데 개인회선 불편만 중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보사회의 진전은 매우 빠르다.이 새로운 사회는 멀티미디어로 이루어진다.그리고 멀티미디어를 구성하는 개별적 뉴미디어 거의 전부가 전화통신망으로 연결된다.오늘의 전화사업자는 실제로 정보사회의 황제라 할만하다.그대신 그 책임은 일찍이 누구도 상상할수 없었던 수준의 것이 되고 있다.말만하던 시대에 잠시 송신이 중단된다는 것은 몇마디 정도일 수 있다.디지털 메가바이트시대에서는 한순간이라는것이 억바이트대 송신내용을 뜻한다.정보량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우리 수준에서도 지금 전산망상에서 업무의 결제가 이루어진다.금융전산망이라는 것은 그 사용 대분분이 즉각적인 금융결제이다.이것이 바로 전화관리영역의 구체적 책임문제인 것이다. 전화관리체계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안전관리부분에서는 특히 그러하다.전화선에 내연 피복제를 입히고 통신구의 보호와 그 점검체계도 물론 철저히 하고는 있을것이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고가 나서는 안된다는 완벽주의가 성립돼야 한다.이 요구는 멀티미디어의 규모가 커지고 그것이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가는 넓이에 비례해서 끊임없이 더 강조되어 갈 것이다. 전화는 이제 사교용 아날로그매체의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전화는 디지털세계를 아날로그세계와 연결하면서 그 자신은 기계적 역할을 하는 매체의 전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올드미디어적 대비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필요는 할 것이다.예컨대 긴급통신망을 별도로 만들어 둘수 있을 것이다.전화의 운영책임은 송수신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속에서 전기나 교통의 책임을 능가하는,인간의 혈맥과도 같은 생명적차원의 책임임을 명심해야만 하는 것이다.
  • 한은,가계수표 부도 제재 대폭 강화

    ◎발행한도 초과 부도,1회만 당좌거래정지 유예/분실 등 사고신고때 발행금액 전액 담보금 입금 한국은행은 2일 가계수표 부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계수표의 장당 발행한도(가계 1백만원,자영업자 5백만원)를 초과해 부도를 낸 경우 지금은 연 2회까지 당좌거래 정지처분이 유예되나,다음달 5일부터는 연 1회로 줄어든다. 한도를 초과한 가계수표는 원칙적으로 할인이나 유통될 수 없으나 관행 상 발행자의 계좌에 잔고가 있고 결제의사만 있으면 한도초과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 분실·도난·계약 불이행 등으로 인한 가계수표의 사고신고 때에는 사고신고 담보금으로 계좌개설 은행에 발행 금액 전액을 입금해야 한다.종전에는 장당 발행한도만 입금토록 함으로써,한도를 초과한 가계수표를 발행했다가 사고가 나도 한도까지만 책임지는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잦았다. 또 사고신고서를 냈더라도 부도가 난 다음 날까지 담보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부도사유를 「예금 부족」으로 처리,형사고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지금은 담보금을 내지 않아도 부도사유가 형사고발 대상이 아닌 「사고신고서 접수」로 분류돼,사고신고가 예금부족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전산장애로 어음 결제자금의 입금이 지연돼 부도로 처리된 경우에는 피해 고객을 즉시 당좌거래 정지처분 취소대상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최대한 신속하게 구제토록 했다.미비 서류는 사후에 보완하는 등 구제를 위한 금융기관과 금융결제원의 심사절차가 간소화될 경우 10∼15일의 처리기간이 5일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동일인이 발행한 어음이 2장 이상 동시에 교환,제시됐으나 결제할 예금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어음 소지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급은행이 어음 발행인과 합의해 결제토록 했다.지금은 어음 발행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급은행이 임의로 결제하거나 부도처리한다.
  • 호텔연회 초청/전화당첨 사기/부업제공 미끼/신종 악덕상술 경계하라

    ◎「소비자시대」서 소비자 등치는 각종유형 폭로/호텔…/제품설명회 초대,감언이설로 고가 판매/전화…/당첨된 물건 무료제공… 비싼 배달료 요구/부업/고소득 일자리 제공미끼 물건판후 도주 신종 악덕상술이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의 상담접수를 보면 88년 1건이던 악덕상술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지난해에는 2천68건으로 증가하고 올 상반기에만도 7백53건을 기록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악덕상술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해약시 부당한 해약금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들을 이중 삼중으로 괴롭히고 있다.악덕상술로 판매되는 제품은 도서·음반·학습교재가 2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자석요(19%),화장품(17%),그릇세트(17%),건강식품(10%) 등의 순이다. 최근에는 훨씬 교묘한 새로운 방법들이 등장해 한층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시대」 최근호에서 호텔 연회 상술,전화 당첨 상술 등 각종 악덕상술 유형을 소개,주의를 일깨우고 있다. 호텔연회상술은 호텔에서 열리는 제품 설명회에 초대한다는 초청장을 발송,주부들을 모이게 한 다음 식사와 오락을 제공하고 감언이설과 집단심리를 이용해 물건을 실제 보다 비싸게 파는 방법.전화당첨상술은 목소리를 들어보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의 전화녹음으로 행운의 추첨에 당첨됐으니 물건을 무료로 인수해 가라고 해놓고 비싼 배달료를 물리는 방법이다. 또 냉동차량이 도로에서 달리는 차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 차를 세우게 한다음 호텔에 납품하는 냉동어류인데 헐값에 팔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차량사기상술,고소득을 보장하는 일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비싼 기계를 구입케 한다음 일거리를 주지 않고 자취를 감춰버리는 부업미끼상술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학기초 대학신입생을 대상으로 선배라면서 서클이나 스터디그룹에 가입을 권하고 영어테이프 등을 판매하는 선배빙자상술 ▲스님으로 가장해 죽염을 무료로 나눠주는 척하면서 성의껏 시주나 하라면서 주소를 알아내 집으로 비싼 대금을 청구하는 스님행세상술 ▲주소를 알아내 무조건 물건을 보낸후 신청하지 않았느냐고 우기는 강매상술 등 대담하고 뻔뻔한 악덕상술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은 이같은 악덕상술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먼저 공짜심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세상에 「공짜」만큼 비싼 물건은 없다는 것.또 「아직도 영어회화를 못하느냐」「이런 제품은 아무나 쓸수 있는게 아니다」 등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술수에 넘어가선 안된다고 충고한다.소비자보호원은 이밖에 물건을 구입할 때는 환불받기가 어려운 신용카드결제를 가급적 피하고 판매업체의 연락처를 분명히 요구하며 해약하고자 할 때는 가능하면 포장을 뜯지 않고 7일 이내에 해약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판매업체에 보낼 것을 조언하고 있다.
  • 전자·자동차·섬유/원고 수출 비상/5% 절상땐 연6천억 손실

    ◎선적 앞당겨 대금 조기회수/선물환 거래로 환차손 줄여 원고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5% 절상될 경우 전자·자동차·섬유 등 3대 전략 상품의 수출손실액은 연간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는 상품 선적을 앞당겨 대금을 회수하는 한편 달러 베이스 거래를 줄이고 제 3국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또 현재 환율로 미리 결제 방식을 정하는 선물환 거래로 환차손을 피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대우경제연구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가격이 변하지 않고 원화가 5% 절상되면 순수출 손실액은 자동차 1천1백88억원,가전제품 3천6백억원,섬유 1천1백25억원 등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은 원화 절상으로 인한 손실을 수출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수출대금을 조기 회수하거나 선물환 거래를 늘리는 쪽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예컨대 1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8백원에서 7백90원으로 10원이 떨어질 경우 1백달러 짜리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환차손을 피하려면 수출가격을 2달러 정도 올려야 한다.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출가격을 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원화 절상으로 환차익이 발생되기도 하지만 수출 비중이 큰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문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상품을 조기에 선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의 관계자는 『예년에는 연말을 앞두고 1백일 수출 총력전을 펼쳤으나 올해에는 원고에 대비,50일 계획으로 수출을 독려 중』이라며 『결제 통화도 달러에서 가급적 파운드나 엔화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의 가격이 내리고 달러표시 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익도 생겨,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며 『그러나 원화의 절상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추세이므로,선물환 기법 및 제 3국 통화 결제 등으로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원화가 5% 절상될 경우 전체 상장기업이 입는 순수출 손실액(수출손실­수입이익)은 연간 1조1천7백49억원,외화채무의 환차익은 7천7백12억원으로 전망했다.피해가 큰 업종은 자동차·전자·섬유 등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지·정유·1차 금속 등은 오히려 유리하다.
  • 전 전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요약

    ◎“「12·12」는 사회 평온… 쿠데타 아니다” 주장/전 총장측이 먼저 자의적 부대 출동/보안사,내전 막으려 대응병력 동원 90년대도 반이 지나고 몇년 안있어 21세기를 맞이하게 되는 이 시기에 제가 70년대의 「12·12사태」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12·12는 박정희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시해된 「10·26」사건과 관련해서 용의자인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입니다. 범인은 대통령을 제거한뒤 자기계열의 군부세력을 이용해서 계엄령을 선포하여 사태를 장악하고 혁명위원회를 구성,정권을 탈취하려 했습니다. 김재규 스스로 털어놓고 확인한 이러한 「3단계 혁명계획」은 10·26의 성격이 내란사건임을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정씨는 김재규와 동향이며 호형호제하는 친밀한 관계로 김재규의 추천으로 참모총장이 되었고 10·26 당일에는 범행장소인 안가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인접해 있는 50m의 지척거리에서 수분에 걸쳐 수십발의 총성이울렸는 데도 평생 총격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그가 대수롭지 않은 오인사격으로 생각했다고 억지를 쓰고 있습니다. 사건직후 김재규로부터 대통령의 유고사실을 알게 됐으면 육군참모총장 직책을 맡고 있는 정씨로서는 우선 그 엄청난 사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진상과 경위를 알아보는 일이 급선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김재규를 의심하면서도 그와 같은 차를 타고 그가 하자는대로 황급히 현장에서 벗어났습니다. 육군본부로 이동한 뒤에도 군과 휴전선의 이상동향을 알아보고 일단 긴급상황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면 곧바로 정상적 조치들을 취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범행현장 별채에서 김재규를 대기하고 있었던 사실과 그 곳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보안을 유지하라는 김재규의 지시대로 대통령권한대행(국무총리)과 상관인 국방부장관에게도 수시간 동안 보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김재규의 내란계획이 실패로 판단될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살피며 김재규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그는 계엄사령관이 된 뒤에는 『박대통령의 서거는 애석하지만 국가와 국민전체의 불행은 아니다』고 김재규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 쿠데타를 해서라도 막겠다』고 정치적 저의를 드러냈습니다. 내란사건에 대한 수사는 바로 합동수사본부의 설치목적이었습니다. 소장이 대장을 연행했으니 「하극상」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나 이 사건은 수사담당자가 범법용의자를 조사한 일로 이해해야 합니다. 범인이 권부의 한 축인 중앙정보부장이었다는 사실,관련용의자인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이 바로 용의자 수사를 위한 영장발부권자(계엄사령관)였다는 사실등 통상적 방법과 순리적 절차에 따라 용의자를 연행·수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재가를 밟는 절차에 하자가 있었지 않나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고 사전재가가 나기 전에 정총장을 연행한 것도 시비가 될 수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미리 연행계획을 보고한 바 있고 처음에는 재가가 난뒤에 정총장을 연행할 계획이었습니다.재가에는 국방부장관의 배석이 필요했으나 국방부장관은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로 출두를 지시했음에도 두차례나 도피·잠적함으로써 그 시간 만큼 재가가 늦어진 것입니다. 합수부측이 처음부터 쿠데타 목적으로 전투병력을 출동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총장을 연행할 때에는 수사관과 수사관을 돕기 위해 합수부에 이미 배속돼 있던 헌병들만 동원했을 뿐입니다. 나중에 다른 부대가 출동하게 된 것은 국방부장관의 도피잠적으로 군지휘계통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정총장 계열의 일부 지휘관들이 먼저 군통수체계를 무시한채 자의적으로 부대를 출동시킨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정총장측 지휘관들은 합수부와 대통령 경호부대인 30경비단을 향해 포격을 명령했는데 이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머물고 있던 총리공관등이 있는 특정지역까지 사정권에 포함시키는 위험천만한 만행이었습니다. 서울 중심가에 미사일 발포까지 명령한 저들의 난동에 대해 보안사령부는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사태가 내전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응병력을 출동,난동지휘관들을 체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김재규의 10·26내란사건 관련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충돌사건」일 뿐입니다. 12·12사태 다음날에도 대통령께서는 건재하셨고 헌정질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행정부·국회·사법부나 국민생활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었습니다.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러한 사태를 「쿠데타」라고 하거나 「군사반란」이라 한다는 얘기는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당시 우리의 생각은 순수했고 우리의 판단과 행동은 정당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몇몇 개인의 자의가 아니라 필연적 인과에 따라 굴러가며 10·26이라는 반인륜적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12·12의 결단에 힘입은 역사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승화·장태완씨,전씨측 「석명서」 반박/“계염사령관 불법 체포… 분명한 반란행위”/대통령 경호병력 사전결제없이 교체/정/무단 서울진입 무장병력 진압은 당연/장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은 15일 하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자택에서 전전대통령측이 검찰에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법정 말고는 어디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저들의 뻔뻔한 거짓말을 인정하는 꼴이 돼 말문을 털어놓는다』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전전대통령측은 우선 정전총장의 내란방조의혹에 대해 김재규가 육본벙커로 오는 도중 차안에서 박정희전대통령의 시해사실을 알렸는데 이를 따지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그날 하오7시20분쯤 김재규중앙정보부장이 와이셔츠차림으로 뛰쳐나오며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다급한 김에 김부장에게 「외부소행이냐 내부소행이냐」를 물었으나 김부장이 「나도 정신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당시 신군부측은 정전총장이 차안에서 김재규와 앞으로 계엄이 내려질 경우 어떤 부대를 동원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상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차안에서 김부장이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 이 내용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 하고 계엄령을 내려야 할 텐데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본 것은 사실이다.일국의 대통령이 돌아가신 비상상황에서 사후수습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보안을 지켜야 하지만 참모총장으로서 동원가능한 부대를 염두에 두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전전대통령측은 시간을 끌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기회주의적 자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흉계다.김재규와 육본벙커로 돌아오자마자 전군에 비상을 걸어 북한의 남침에 대비토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또 자체방위력이 없는 육본을 방어하기 위해 9공수에 출동을 명령했다.전방부대는 북한병력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양평에 있던 20사단에 대해 서울로 이동할 준비를 시켰다.장태완수경사령관을 불렀는데 1시간후쯤 육본벙커로 왔다. ­김재규가 대통령을 시해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그날밤 11,12시무렵 김비서실장으로부터 범인이 김정보부장이란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해 듣고 김진기헌병감에게 체포토록 명령했다.수사관들을 차출하는등 준비에 1시간가량 걸렸을 것이다.체포한 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넘기라고 지시했다. 신군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내가 김재규와 한통속이었다면 왜 나와 사이가 좋지도 않던 보안사령관에게 수사토록 했겠는가. ­전두환전대통령등 12·12관련자들의 행위가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당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국가적인 비상사태를 수습하도록 권한을 위임받은 계엄사령관이다.전두환의 합수부도 따지고 보면 법에 명시된 기관이 아니라 대통령 시해범 색출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참모총장의 권한중 일부를 위임해준 것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들이 언제 전두환일파에게 참모총장의 공관을 무력으로 점령해 계엄사령관을 체포할 권한을 줬느냐. 그것도 대통령을 경호하고 있던 헌병대병력을 자기들 수하의 부대로 교체하고 사전결재를 9시간이나 미루고 감금상태에서 사후결재를 한 것이 어떻게 합법이냐. 또 12·12사태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장재향군인회장(63·종합11기)도 전전대통령의 석명내용에 대해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면서 『지휘계통 없이 불법적으로 서울시내에 들어온 무장병력은 당연히 진압해야 하며 이 진압행위를 반란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군인들의 궤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1개분대이상 규모의 무장병력이 서울시내에서 돌아다니려면 24시간이전에 참모총장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고 반드시 헌병과 함께 다녀야 한다』면서 『수경사령관은 통보가 없는 병력에 대해서는 즉시 연행하거나 포획·사살하도록 임무가 부여돼 있다』고 당시 임무를 설명했다.
  • 대아교역 무역상에 “사기 주의보”/최근 국내기업 피해속출 실태

    ◎수입상 가장… 샘플만 챙기고 잠적/긴급우송 요구·LC 지연땐 “위험” 아프리카 지역과 교역하는 국내 무역상에 「무역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직 거액을 사취당한 사례는 없으나 수입상을 가장한 사기꾼들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엉터리 주문을 낸 뒤 샘플만 챙기고 잠적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 지역에서 보내오는 주문 3건 중 1건이 사기와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다고 추정한다.해당 국가도 종전의 나이지리아에서 토고·베냉·가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기 주문의 가장 큰 특징은 「백화점식」 주문이다.한 명의 수입상이 의류에서 전자제품까지 수십개의 품목을 제시하고 단가도 후하게 쳐준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의 약점을 이용,결제 방식도 사전 송금을 제의한다.전문가들은 주문 품목이 10개 넘으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과다한 샘플을 요구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2천∼3천달러어치의 샘플을 주문,가로챈 뒤 주문은 꿩 궈 먹은 소식이다. 부산 호림무역의 경우 지난 7월에 토고의오누카라는 회사에서 신발 1만1천5백켤레를 주문받았다.대금 24만달러를 선불하겠다는 제의와 함께 샘플을 요구했다.부랴부랴 우편료 7백달러를 들여 1천3백달러어치의 신발을 보냈지만 그 후 소식이 끊겼다.2천달러가 날아간 것이다. 무협의 박로진 상담역은 『의욕이 앞서 샘플을 무료로 주는 사례가 많다』며 『우리도 외국 기업처럼 샘플 가격이 1백달러가 넘으면 그 대가를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하다』며 항공우송을 요청하거나,또는 LC(신용장) 개설을 미루거나,외환사정과 제도변경을 이유로 결제조건의 변경을 요청하는 수입상도 요주의 대상이다. 무협은 『신규 업자와 거래하거나,기존 업자라도 금액이 갑자기 높아질 때에는 반드시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은행이 확인한 LC를 요구해야 한다』며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사전송금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정부와 관련된 것처럼 위장하는 무역사기도 많다.고위층을 미끼로 던져 커미션만 챙긴다거나 정부 납품업체로 선정해 준다며 등록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정부발주공사대금 및 예산 잔여분의 한국 투자를 원한다며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무공은 『상관행을 벗어나는 점이 있으면 즉시 현지 대사관이나 무역관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성,폭력배 숙박비 지불” 확인/12일만에 검거… 배후 추궁

    ◎경찰청/자금출처 밝히게 「무견」 곧 소환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형사부장)는 10일 이번 사건에 동원된 폭력배들을 현장에서 지휘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무성스님(31·속명 김김철·폭력등 전과7범)을 붙잡아 폭력배 동원과정및 배후여부를 철야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11일 무성스님을 폭력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조사결과 서의현총무원장의 개입혐의가 밝혀지면 즉시 서원장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조사할 방침이다. 무성스님의 검거로 지지부진하던 경찰수사가 활기를 띄게 됨에따라 조만간 폭력배동원 배후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무성스님은 이날 상오8시50분쯤 서울 성동구 화양동 민중병원 출입구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무성스님이 『곤경에 처한 보일스님(총무원 규정부장)의 길을 터 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수배중인 김금남씨(30·폭력등 전과7범·도봉구 미아4동)에게 부탁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범행개입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호텔 숙박계를 기록한 김씨가 폭력배들을 동원하고 범행계획과 도주로 모색등 사후대비책을 무성스님,고중록조사계장(39)및 보일스님(49)등과 함께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총무원측이 자신들의 폭력배동원 사실을 은폐하기위해 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를 당초의 신용카드결제 대신 지난 1일 상오 현금 5백만원으로 다시 지불한 스님이 무성스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무성스님을 상대로 이 돈의 출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무성스님은 돈의 출처와 관련,『사형관계인 강화 보문사 무견스님으로부터 지난달초 차량 교체비명목으로 6백만원을 빌린 돈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거된 폭력배들이 무성스님이 현장에서 폭력배들을 직접 지휘한 것은 물론 폭력배 동원에도 깊숙히 관여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무성스님이 검거에 대비,총무원 관계자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사건당시의 정황및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숙박비계산에사용된 돈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곧 무견스님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명수배중이던 황인호씨(21·광주시 서구 송하동)등 2명을 붙잡아 폭력현장 가담경위및 배후세력을 캐고 있다. ▷무성 일문일답◁ ◎“폭력배동원 사전에 전혀 몰랐다” 10일 상오 경찰에 붙잡힌 무성스님(31·속명 김김철)은 『폭력배 동원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폭력배 동원및 교무부장 보일스님등 총무원 고위관계자의 범행공모를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무성스님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누구의 지시로 폭력배들을 동원했나. ▲누구의 지시를 받고 한 것이 아니다.은사스님(보일스님)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다. ­폭력배를 동원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처음부터 얘기하겠다.고향 후배이자 불자인 김금남씨(30·폭력등 전과7범)에게 은사스님이 저쪽 사람들(범종추)에게 갇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있어 『먹을 것이라도 넣어줘야 할텐데 도와달라』고 28일 하오3시쯤 전화했을뿐 『폭력배를 동원해 달라』는 말은하지않았다. ­조계사에서 사건당일 김씨를 만났나. ▲김씨를 29일 상오6시쯤 만났으나 폭력배들이 동원된 줄은 몰랐다. ­사건 전날 서울호텔에 있었나. ▲밖에 있었다.경기도 지방에 있었다. ­서울호텔에 갔다준 5백만원은 누구의 돈인가. ▲내 돈이다.평소 승용차를 바꾸려고 사형관계인 강화 보문사 무견스님으로부터 지난 3월초 6백만원을 빌려 사용하다 나중에 폭력배들이 동원됐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나 서울호텔에 전화를 걸어보니 숙박비가 5백만원가량 나왔다고 하여 갔다준 것이다. ­왜 갔다 주었나.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갖다 준 것이다. ­여산스님의 양심선언 내용은 맞는가. ▲여산스님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여산스님의 얘기는 전혀 근거없는 소리다.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나. ▲지리산에 숨어있다가 오늘 아침 서울로 왔다. 나 하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경찰에 나오게됐다.
  •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으면…(최택만 경제논평)

    북한의 핵사찰거부 이후 전세계의 관심은 유엔의 대북한 경제제재로 모아지고 있다.유엔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한다면 그 내용은 일본의 대북한 외화송금중단과 원유공급차단 내지는 공급물량 축소 등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며칠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는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첫단계 경제제재조치에 북한이 현재 극심하게 부족을 느끼고 있는 섬유류와 식품 등 생활필수품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90년 이라크 제재조치때도 이들 품목은 「인도적인 이유」로 금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본의 대북한 송금중단과 원유공급 축소의 수준에서 단행될 경우 북한은 어느정도 타격을 받을 것인가.북한은 현재 핵시설유지와 핵개발을 위해서 매년 2억달러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비용은 일본 조총련계로부터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북한의 92년 수출총액이 10억2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송금규모는 엄청난 것이다. 유엔의 대북한 원유공급 축소 내지 중단조치는 일본의 송금중단보다 북한 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구소련이 붕괴된 이래 러시아가 석유대금을 경화로 결제할 것을 북한에 요청하면서 북한은 원유확보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가까스로 중국과 중동 일부국가로부터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중국은 현재 북한 원유수입총량의 약 72%,식량의 75%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북한은 에너지 부족으로 평양인근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가 단행되고 만약에 중국이 제재조치를 이행할 경우 북한경제는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에 미온적으로 나온다 해도 일본과 러시아가 대북한 경제제재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북한경제는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92년 중국으로부터 원유등 5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입하고 러시아로부터 2억3천만달러,일본으로 부터는 2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두나라가 북한에 대해 수출을 중단하게 되면 그 영향이 심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조치의 영향을 국민총생산(GNP)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으로는 미국 버클리대의 피터 헤이스 교수의 논문이 있다.헤이스교수는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액은 북한 GNP의 3∼4%선인 연 6억∼8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그것과는 달리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할 경우 서방국가의 대북 경제지원규모를 GNP의 2% 수준인 4억달러로 보고 있다.여기에다 핵개발 포기에 의한 비용절감액을 GNP의 1%인 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제재조치로 인한 북한의 직접적인 피해와 지원을 받지 못한 불이익 등을 모두 합친 총피해액은 GNP의 7∼8%인 14억∼16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헤이스교수는 계산이다.북한이 무기까지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한해 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북경제제재조치로 입는 북한의 피해액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북한은 GNP의 절반에 가까운 97억달러(92년기준)의 외채를 지고 있고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외채부도가 난 상황에 있다.외채상환불능사태이후 외국이 외화를 빌려주지 않아 1억∼2억달러의 외화도 북한에 있어서는 큰 액수이다. 북한의 핵사찰거부의 배경을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협상과정에서 대북 경제원조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전략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버금하는 정도의 경제원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2년 마이너스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따라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서방국가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아 경제파국을 면해 보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북한당국자가 최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등 이성을 잃은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그들의 당초 속셈이 빗나가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 비해 10분의 1정도의 국력(경제력)을 가지고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북한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더구나 전쟁은 김일성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점을 북한의 집권자들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 장영자씨 구속 수감/107억 사취 혐의… 가석방도 취소

    ◎최영희씨 등 실명제위반 수사/이철희씨는 일단귀가/공모 김칠성씨도 수감 이철희·장영자씨 부부의 거액 어음부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부장검사)는 24일 전날 자진출두한 장씨를 철야조사한 결과,모두 1백7억5천만원을 편취하고 5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낸 사실을 밝혀내고 장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및 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법무부는 또 이날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장씨에 대한 가석방조치를 취소했다. 장씨의 수감은 92년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난뒤 1년10개월만에 다시 이뤄졌다. 검찰은 또 서울신탁은행 관리역 김칠성씨(55·전압구정지점장)가 지난해 12월 이·장부부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유평상사 이사를 겸직하면서 장씨와 공모해 5억원의 당좌수표를 발행,부도낸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도 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그러나 장씨에 뒤이어 자진출두했던 이씨에 대해서는 장씨와의 공모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이날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은 유평상사 대표 최영희씨와 은행관계자등 나머지 관련자들도 현재까지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은행감독원의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공모여부 및 금융실명제위반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사채업자 하정임씨(58.여)에게 『50억원짜리 채권이 나왔는데 이를 매입한 뒤 되팔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꾀어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 30억원을 예치시킨뒤 하씨로부터 통장을 넘겨받아 전압구정지점장 김씨를 시켜 불법인출한 혐의를 받고있다.또 삼보상호신용금고측에 대해서도 『거액을 예치해주겠으니 돈을 대출해 달라』며 어음할인등의 수법으로 세차례에 걸쳐 77억5천만원을 사취했다는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 장씨는 하씨와 삼보상호신용금고로부터 편취한 돈을 ▲부산시 범일동 땅 매매계약의 위약금지급(21억원) ▲골동품 구입 및 세금납부(30억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대한 피해변제(20억원)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34·해외도피중)가 운영하는 이벤트꼬레 어음결제(20억원)등의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유평상사가 발행한 50억원짜리어음에 변칙 배서해준 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 장근복씨에 대해서는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조사해 사법처리키로 했다.
  • 이­장부부 부도사건/「82년」과 수법 같아 “파문”

    ◎액수 예상보다 적어… 피해자 거의 신금 유평상사의 어음부도 사건은 장영자씨가 재기를 노려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금융사고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평범한 어음부도이지만 이철희·장영자씨가 배후에 있고 그 수법이 지난 82년에 터진 「이·장사건」에서 사용된 「예금조성 후 어음할인」 방식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장씨 부부는 작년 9월 영업부진으로 폐업하려던 유평상사를 인수해 은행과 당좌거래를 트고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어음용지를 받아냈다.유평상사는 작년 상반기 매출액이 7백만원에 불과한 무역업체였으나 장씨가 인수한 후부터 부도가 나던 12월 중순까지 두달동안 거래액이 30억원에 이르는 등 어음결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장씨가 이 회사의 당좌계좌를 어음 발행 및 결제 창구로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씨는 거래 점포인 신탁은행 압구정 지점장을 지낸 김칠성씨를 유평의 임원으로 끌어들여 은행거래를 전담케 하기도 했다. 유평이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소규모 업체였기 때문에 은행의 지급보증을 받기 위해 자신의 주특기인 사채자금을 동원한 예금조성 수법을 이용했다.작년 11월1∼2일 이틀간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에 제3자(사채전주)를 통해 모두 1백40억원의 예금을 조성했다.이를 미끼로 배서를 받아낸 뒤 삼보상호신용금고 등 4개의 금고를 통해 현금으로 바꿨다.신용관리가 은행에 비해 훨씬 허술한 상호신용금고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금고들인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이날까지 발생한 부도금액 95억7천5백만원의 내역은 ▲유평 52억8천4백만원 ▲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이다.대명산업이 발행한 어음 31억5천5백만원은 이미 발생한 유평의 부도어음에 대한 담보로 맡긴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부도는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금융기관과 여신거래 규모는 유평 관련이 삼보(30억원)·대아(1억3천2백만원)·민국(5억5천만원)·벽산상호신용금고(2억원)등 모두 41억7천만원이며 이벤트 꼬레 관련이 장기신용은행 잠실지점의 7천만원과 대아·삼보·벽산상호신용금고 13억2천만원 등 모두 54억2천만원에 달한다.이 중 담보 확보분을 뺀 40억6천2백만원은 이들 금융기관이 덮어쓰게 됐다.
  • 포탄대금 53억 누가 책임지나/군수본부·외환은 법정다툼 임박

    ◎군수본부,곧 손배소… 환은선 대책 강구 국방부가 사기당한 무기수입대금 53억원의 손해배상여부를 놓고 군수본부와 외환은행측이 민사소송을 벌일 전망이다. 군수본부는 지난달 26일 외환은행과 국고환수 협상이 결렬된 뒤 은행감독원에 금융분쟁 조정신청을 제출한 상태이며 조정결과가 탐탁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통해서라도 사기당한 무기대금을 받아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졌다. 군수본부측은 유가증권과 다름없는 선하증권에 분명한 하자가 있는데도 외환은행측이 이를 전혀 통보하지 않았으며 대금결제여부를 묻기도 전에 파리지점에 대금지불 긴급지시를 내린 점 등을 내세워 은행측의 과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양측간에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90년 11월 계약체결된 1백55㎜ 포탄대금 3백43만6천여달러(지체상금 18만여달러 공제)의 결제승인 및 지급경위. 군수본부측은 당시 미국 연수중인 이명구씨(45·구속)를 대신해 포탄계약업무를 대행했던 양영화씨(41·외자2과근무)가 92년 12월22일 외환은행 영업부 군수본부담당 박제용씨(현재미마이애미지점근무)로부터 선적서류 하자여부를 통보받았으나 선하증권의 하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가 양씨에게 언급했다는 하자는 ▲선적하기 21일전에 선적예정통보를 하지않은 점 ▲텔렉스상에 얼마만큼 선적했다는 송장금액이 빠진 점 ▲선적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이 공제안된 채 대금지급을 요구한 점등 세가지다. 이 세가지 하자는 외환은행 파리지점이 92년 12월15일 본점 영업부로 보내 온 텔렉스에 명시돼 있으나 선하증권의 하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민사소송과 형사처벌은 별개의 문제이기는 하나 합수부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면 양측의 과실 여부는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측 역시 자신들의 신용과 명예가 걸려 있는만큼 소송에 대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이번 무기수입 사기사건은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함께 국고손실에 따른 손해배상문제가 맞물려 있어 사건이 최종 마무리되기 까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걸릴 것같다.
  • 카드 수수료 고객에 물리면 처벌/국회 본회의 통과 28개법안/요지

    ◎발행주식 10%내 법인명의 소유 인정/예비군 편입대상 「제대후 8년까지」로/요양병원·한약사 신설… 「성폭력 피해자보호소」도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8개 법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공장배치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이하 제정안)=기업이 일정 지역에서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지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토지관련법상의 각 용도지역별로 설립이 허용되는 공장의 업종·규모·범위 등을 공장설립 기준고시에 체계적으로 통합해 고시하도록 함. ▲성폭력범죄처벌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함.사회복지법인과 기타 비영리법인도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 보호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함. ▲국제협력요원에 관한 법=외무부장관은 선발된 국제협력요원에 대해 직무교육을 실시한 후 근무할 국가,지역 및 기관을 지정토록 함.국제협력요원은 병역법에 의한 복무기간 동안에 특정협력대상지역에서 외무부장관이 지정한 분야의 국제협력업무에 의무적으로 종사해야 함. ▲국유재산법(이하 개정안)=국유재산의 매각대금,사용료,대부금 및 변상금의 분할납부제도를 확대.잡종재산중 토지와 그 정착물은 20년 이내의 기간동안 신탁회사에 신탁할 수 있도록 함. ○잎담배 독점권 폐지 ▲담배사업법=담배의 수입판매업자 및 도매업자와 소매인이 휴업 또는 폐업을 신고하지 않으면 등록취소및 과태료에 처하고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제조담배 수출과 잎담배 수·출입 독점권을 폐지함. ▲약사법=약사와 별도로 한약사를 신설하고 한약사 면허는 대학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한약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한 자로서 한약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자에게 부여. ▲신용카드업법=신용카드업자가 선불카드및 직불카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카드가맹점이 수수료를 전가하면 처벌되며 비가맹점은 매출전표를 양수,양도하지 못하도록 함. ▲상품권법=상품권발행자가 보관이 어려운 물품을 제외하고는 유효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함.소비자가 상품권 금액의 일정비율 이상을 사용한 뒤 잔액의 환불을 요구하면 환급토록 함. ○주식소유상한 없애 ▲증권거래법=한국증권대체결제회사를 증권예탁원으로 개편.상장법인이 발행주식 총수의 10% 범위 이내에서 자기 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우리사주·공로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상장법인의 무의결권 주식을 가진 주주에게도 주식매수 청구권을 인정.주식 매매거래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일정한도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던 제도를 폐지. ▲자본시장육성법=증권관리위원회가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해오던 증자권고제도를 폐지.해외증권과 연계된 주식을 발행하거나 국가기간 산업을 영위하는 법인 등이 공익을 위해 주식을 발행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2분의 1까지 의결권 없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 ▲증권투자신탁업법=증권투자신탁제도의 전업체제를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법에 의한 투자신탁외의 유사 투자신탁을 금지.해외투자신탁업무의 활성화와 투자신탁업의 대외개방에 대비,국내·외 투자신탁회사가 서로 상대방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 ○상근예비역제 신설 ▲병역법=상근예비역 제도를 신설,본인의 지원 또는 징집에 의하여 현역병으로 1년의 기간내 복무한뒤 예비역에 편입되어 향토방위와 관련된 분야에서 1년 6월이내의 기간을 복무하도록 함.또 공익근무요원 소집제도를 신설해 보충역에 편입된 사람에 대해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등의 공익목적수행에 필요한 경비·감시·보호·행정업무의 지원 또는 국제협력과 예술·체육의 육성을 위해 복무토록 함. ▲주식회사의 외부감사법=연결재무제표의 작성대상인 주식회사의 범위를 종속회사를 갖고 있는 모든 외부감사대상 주식회사로 확대.회사의 임직원이 허위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등의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함. ▲공인회계사법=외국인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자격을 취득하고 업무범위도 동일하게 함. ▲단기금융업법=단기금융회사가 취급할 수 있는 어음및 채권증서의 범위를 1년 이내에서 재무장관이 정하는 기간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확대.단기금융회사의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한도를 자기 자본의 35%에서1백%로 확대,기관투자가로서 기능을 강화. ▲군인연금법=군인연금법상의 급여를 받을 권리를 급여의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5년간 이를 행사하지 아니하면 소멸토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단기급여에 해당하는 사망조위금,재해부조금,,공무상치료비 등의 경우 소멸시효를 1년으로 명시함. ▲향토예비군설치법=일반 예비역의 병및 보충역의 하사관,병의 경우 종전에는 33세 이하의 자로 하던 예비군 편역대상을 앞으로는 군복무를 마친 날의 다음날부터 8년이 되는 해의 말일까지로 전환. ▲군인사법=장성·소령·위관급과 중사이하의 현행 정년수준을 유지하고 중령 과 대령은 현행 49세와 53세에서 각각 53세와 56세로 연장.이등상사는 현행 50세에서 53세로,일등상사와 준사관은 53세를 55세로 정년을 각각 연장.그러나 인력운영 및 진급수준을 고려해 경과조치기간을 설정,3년에 1년씩 단계적으로 연장함. ○이공계 석사과정 가능 ▲사관학교설치법=21세기 군 수요에 대비해 군사과학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국방과학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관학교에 이공계 대학원의 석사과정을 둘 수 있도록 함. ▲특수교육진흥법=국가및 지방자치단체는 특수교육 종합계획의 수립,특수교육 대상자의 취업지도,특수학교 교원의 양성·연수,특수교육기관의 설치·운영등 특수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이에 필요한 경비를 예산의 범위안에서 우선 지원하도록 함. ▲의료법=의료기관의 종별에 「요양병원」을 신설,만성 질환자 등 장기치료환자에게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함.종합병원 규모를 현행 80병상 이상에서 1백병상 이상으로,병원·한방병원은 20병상에서 30병상 이상으로 자격을 상향조정.
  • 채재억 공진청장에 듣는다(국정탐방)

    ◎“국제 품질 인증제 연내 국내서도 심사”/98년까지 중기 6만개사에 기술지도/KS규격 인정투록 각국과 협정 추진/우수업체 정부구매 우대­정책자금 우선지원 통해 품질개선 유도 □대담=장경자 생활과학부차장 우리 경제의 활성화가 산업의 국제경쟁력 회복에 달려있음을 고려 할때 공업진흥청 임무의 막중함에 새삼 생각이 미치게 된다.국제경쟁력 회복의 가장 확실한 길은 제조업체의 기술향상으로 공산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임무를 공진청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활성화 최선 우리 기업의 품질향상 노력을 독려하느라 무척 바쁜 채재억청장(55)을 만나 공진청의 정책현안과 방향 등에 대해 알아봤다.채청장은 행정고시 1회 출신으로 64년 상공부 입사이래 유럽지역 상무관과 통상진흥국장 등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소탈한 성품이 돋보인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정부가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요즈음 산업의 품질과 기술을 실체적으로 관장하는 공업진흥청의 역할은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정부의 「신경제 5개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공진청의 정책은 어떻게 방향지워지고 있습니까. ▲「신경제 5개년 계획」중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먼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의 부담을 경감 시킨다는 방침아래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현재 관련법규의 폐지나 개정을 앞두고 있으며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업계의 자율적인 품질향상 노력을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그리고 산업경쟁력 강화의 실천적 수단으로 품질경영운동을 범산업적으로 확산시키고 국제품질보증 인증제도를 국내에 정착시킬 것입니다.또한 우리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기술지원책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입니다. ­품질경영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ISO9000」시리즈 즉,국제품질보증체제의 국내도입 현황은 어떠한가요. ○연인원 3만 투입 ▲「ISO9000」시리즈 인증제도는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이 거래선으로부터 「ISO9000」시리즈 인증 획득을 요구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정부에서도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도입을 적극추진하여 왔습니다.우리 기업들이 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으려면 언어소통,문서작성,인증비용 등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도 ISO 인증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인데 심사기관이 확정되는 올해안에 기업에 대한 인증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최근 기업에서는 어려운 기업사정이 국제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이 약화된데서 비롯된 것을 알고 ISO인증 획득을 품질개선 방법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올해 「ISO9000」 인증획득 업체가 60여개에 이르고 국내인증 실시를 기다리며 인증획득을 준비중인 기업도 2백여 업체에 이르는 것을 봐도 그 열의를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인증획득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증획득 업체에 대한 지원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인증획득 업체에 대해서는 현재 공장심사를 면제하고 제품검사만으로 허가가 가능토록 하고 있는데 앞으로 관련부처 등과 협의,정부 또는 정부투자기관에서 구매·입찰시 우대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뿐만 아니라 품질경영 우수업체에 대해서도 각종 정책자금을 우선지원하고 품질경영 수준에 따라 대금결제,납품물량 배정에서 차등을 두는 방안을 마련,기업들의 인증획득을 유도해나갈 방침입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증 획득이 건실한 품질경영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대외선전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든지 우선구매 등의 혜택만을 노린다면 인증획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쟁력 약화의 한 요인이 될수도 있음을 기업들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의 주요생산품 기술수준은 선진국을 1백으로 볼때 7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자체기술 개발이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어떤지요. ▲우리 청에서는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따른 중소기업 기술지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신경제 5개년 계획기간인 98년까지 전체 중소기업의 60%에 해당하는 6만개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인력 연인원 3만명을 투입,기술력 향상을 위한 현장지도를 실시키로 했습니다. ­세계경제가 유럽공동체(EC),북미자유무역협상(NAFTA) 등으로 블록화해가면서 각 블록에서 요구하는 통합규격이 무역장벽의 하나로 대두되는 한편 일부에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또한 최근 정부에서 밝힌 신경제 국제화전략에 비추어서도 이같은 대외적 환경에 대한 대비책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데요. ▲선진국의 실업률 상승,UR협상타결 부진 등으로 지역화 경향이 더욱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그중에서도 지역별 표준기술규정 제정,시험검사제도 실시가 무역상 기술장벽의 대표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저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내적으로 국가규격(KS)과 선진국규격 및 국제규격과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KS규격의 국제화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입니다.대외적으로는 국가간 상호 중복시험 검사로 야기되는 시간·비용부담 등 제반 무역상 장애해소를 목표로 국가간 시험검사의 상호인정협정 체결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정보통신·환경·신소재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에는 지난 10월과 11월 HDTV를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에대한 국제규격 제정을 위한 국제회의를 서울에 2회 유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환경분야에서도 환경처와 협조하여 국가환경표준 동일화를 목적으로 각종 국제환경 표준화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공진청에서 가전업계에 대해 내린 1백10V와 2백20V 겸용제품의 형식승인 금지조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습니다.겸용제품의 생산금지를 추진하게된 공진청의 논리와 입장은. ▲2백20V 전용제품의 생산은 당초 업계에서 먼저 제기해와 업체와 긴밀한 협조아래 지난해 9월 이미 시행을 고시했던 사항입니다.2백20V 전용제품은 평균 8∼9% 전력소비 절약효과가 있어 전력수급 위기에 대처한다는 정부의 승압정책에 호응하고 현재 세계 1백76개국중 압도적인 1백24개국이 2백20V를 사용하며 생산도 다품종 소량화 되는 시점에서 굳이 겸용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그러나 2백20V제품 생산의 추진은 제재보다는 업체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서 추진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올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승강기검사,레미콘품질관리,전기용품관리 등을 관장하고 있는 관청으로서 이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대책은 있는지요. ○안전관리강화 노력 ▲우리 청에서 관장하고 있는 승강기·전기용품 등 안전위해와 관련된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청내에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승강기 안전과 관련해서는 올해초 승강기관리원을 설립,그동안 검사인력 부족으로 관리가 힘들었던 승강기 안전검사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레미콘의 품질안정을 위해 레미콘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점검과 기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그리고 불량전기용품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화재발생 등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기용품형식승인시 철저한 시험과 아울러 전기용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핵폐기물 조류/“2∼3주후에 영일만 도착”(국감 중계)

    ◎「수출가 조작」 외화반출 막을 대책있나/재무위/한전 공사예정가 사전누출 의혹많다/상자위 ○통관세금 포탈 주장 ▷재무위◁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지하자금의 해외밀반출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집중 추궁.자금을 숨겨가지고 나가거나 수출입 가격조작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릴 수가 있다고 의원들은 지적.실제로 실명제 실시이후 9월말까지 공항 등을 통해 숨겨 나가다 적발된 외화밀반출은 49건에 22억5천여만원이었으며 세관적발건수를 기준으로 할때 전년동기에 비해 1·6배가 증가했다는 것. 중국산을 주축으로 한 농수축산물 수입급증에 대한 대책과 더불어 재벌회사가 이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김정수(민자)박은대 최두환의원(민주)등은 외화밀반출의 급증 실태를 적시하며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아울러 세관의 단속실적이 경찰에 비해 부진한데 대해서도 질책. 농수산물 수입급증과 관련,의원들은 북한산 물품이 비과세된다는 점을 악용,북한산으로 위장한 중국산 농수산물 등이 대량 반입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손학규(민자)장재식의원(민주)등은 『재벌기업들이 수입성만을 위해 대규모로 농수산물 수입에 앞장섬으로써 농어민들의 부담을 더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례를 예시.특히 손의원은 『제일제당,미원등 대기업과 삼양사,대성제분 등이 수입밀을 보세장치장에 보관한후 물량을 축소해서 통관세금을 포탈했다』고 주장. ○10년이상 차량 다수 ▷교체위◁ 철도청감사에서 안전대책 수립과 경영개선방안등에 관한 질문이 빗발쳤다. 이윤수의원(민주)은 『현재 운행중인 철도차량 2만81대가운데 19.1%에 해당하는 3천8백44대가 폐차기간을 넘긴 노후차량이며 10년이상 된 차량도 다수』라면서 교체를 요구. 노승우 조영장의원등 민자당의원들은 『철도청은 근무기강 해이와 잘못된 정책등으로 올해 10월까지 적자폭이 1천6백여억원에 달하는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천7백억원에 이르는 물품을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입하는등 비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난. 조영장의원은 또 『구포열차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도청 산하에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정균환의원(민주)도 유사한 내용을 질문하면서 총리실산하에 국가교통안전대책협의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 ○온누리호 조사계획 ▷경과위◁ 20일 과기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러시아의 동해상 핵폐기물 투기사건과 관련,정부의 대책을 물었다. 답변에서 김시중 과기처장관은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버린 장소는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수 있는 지역』이라며 『외무부·과기처가 긴밀히 협조,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김장관은 또 『핵폐기물 투기장소의 조류는 한반도를 따라 동해안으로 남하,경북 영일만에 도달하는데 2∼3주일의 시일이 소요된다』면서 『21일 방사능물질 피해예상지역에 해양 조사선 온누리호를 급파해 해수및 어패류,해저 표면의 오염실태 등에 대해 정밀 조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입량 차이 왜 나나 ▷상공자원위◁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핵연료 도입과정에서의 의혹과 한전발주 공사예정가 사전누출의혹,핵폐기물 장기저장대책등을 집중 질의했다. 민주당의 유인학의원은 『지난 90년부터 3년동안 한전이 핵연료를 도입한 물량은 2억6천8백72만달러어치인 반면 관세청 자료에는 1억7천7백4만달러어치만 통관된 것으로 나타나 있어 9천1백68만달러어치의 물량이 차이가 나고 있다』면서 이유를 추궁. 민주당의 박광태의원은 『90년이후 한전이 발주한 10개 발전소 공사중 총 공사비 1조1천9백75억원에 달하는 9개 공사가 낙찰률 98%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된 반면 사전누출 의혹이 없는 경우 낙찰률은 84%에 불과하다』고 주장,계약 과정에서의 부정 가능성을 따졌다. 이종훈한전사장은 『통관과 결제 시차에 따른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핵연료의 수출·입 물량은 국제원자력기구에 반드시 보고하게 돼 있고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물량에 오차나 의혹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관 국유화를 논의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사흘째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질의시간을 늘려가며 최근 현안으로 급부상한 러시아의 동해핵폐기물 투기를 비롯,미대사관 무상 사용·해외공관 국유화사업등을 중점 추궁. 박실의원(민주)은 『러시아는 동해핵폐기물 투기문제를 일으켜 연안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하는 저의가 있는 것같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북한의 생각은 무엇이며 이를 북한과 대화재개의 기회로 활용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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