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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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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光植 중기청 경영지원국장(폴리시 메이커)

    ◎“어음발행 부담금제 도입 모색”/중기 부도방지·신용 지원 대책 찾기 골몰 “금융경색(梗塞)으로 실물경제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생산 소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1·4분기 중 9천449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졌습니다” 金光植 중소기업청 경영지원국장(56)은 요즘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부도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해 있다.어음 남발을 막고,금융기관의 꺾기관행을 없애야 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선 어음의 남발과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음발행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어음발행부담금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일본에서는 어음액면가의 0.02∼0.03%를 부담금으로 물리고 있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이범위에서 부담금률이 정해질 전망이다.金국장은 “징수되는 부담금은 어음보험기금(현재 1천5백억원)에 출연해 어음 부도에 따른 어음소지자의 연쇄부도를 막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음 결제일의 장기화를 막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다.만기가 60일 이상의 어음을 끊어주는 대기업의 경우 어음만기 90일까지는 60일을 초과하는 일수에 대해 액면가의 17%(종전 12.5%)를 할인료로 부담케 하는 등 어음할인료를 올렸다. 지난 달 28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검토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2일 고시로 확정,시행 중이다. 지금은 상업어음 할인이 가장 큰 숙제다.정부는 한국은행의 총액대출 한도를 5조6천억원으로 늘려 상업어음 할인과 무역금융에 지원토록 했다.그러나 실제지원 규모는 4조7천억원에 그치고 있다.이 중 84%가 상업어음 할인에 쓰였다. 金국장은 특별보증을 통한 대출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한다.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일반보증재원 1조3천억원이 6월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보여 이 방법을 택했다. 특별보증재원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가 확보돼 있다. 金국장은 “신용보증대출은 원칙적으로 담보를 받고 이뤄지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담보를 받지 않고 대출한다”면서 “그러나 신용보증을 받고 갚지 않아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금을 줄여 중소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막겠다”고 말했다.金국장은 보증기관에 대위변제 전담팀을 구성,자금회수율을 높인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꺾기의 예대상계(預貸相計) 유도,중소기협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공제기금의 재원 증액을 통한 흑자부도 방지,금융기관 대출담당자의 심사능력 제고,회생특례자금지원 확대도 추진키로 했다. 행시 11회로 73년 대통령 민정비서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상공부 전자부품과장·무역정책과장,중기청 산업1국장·지원총괄국장 등을 지냈다.취미는 등산.
  • 印尼 채권회수 협상 등 다각 대응/수하르토 하야 관련

    ◎업계 사업재개 준비 착수/정부,원자재 수급전략 등 사태추이 긴급점검 정부와 업계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사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사태 전개에 따른 파장을 분석하며 대비책을 세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수하르토의 사임이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긍적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채권회수 협상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다만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어 현지 업체의 조업 재개는 좀더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무역업계도 금융계를 장악한 화교들의 복귀로 무역결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면서 그러나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더라도 현지 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일각에서는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반응도 보였다. ■경제부처=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재경부는 21일 鄭德龜 차관 주재로 金宇錫 국제금융국장,權泰信 국제금융심의관과 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사태 긴급점검회의를 가졌다.수하르토의 사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채권회수를 위해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유관기관과 관련기업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가동,인도네시아사태에 따른 현지 국내업체의 피해 상황과 수출·입 동향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갔다.산자부는 일단 하비비 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로 당분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따라서 기초원자재의 수입은 당분간 차질없이 이뤄지리라는 분석이다. 건설교통부도 국내 건설업체의 현지공사가 대부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도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현대건설 관계자는 수하르토 사임이 정국 안정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고 말했다.대우건설도 현지 직원 및 가족의 철수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SK건설은 정국불안으로 건설공사에서 철수한 상태이나 정국이 안정되는 대로 사업을 재개키로 했다.쌍용건설도 3억2천만달러에 수주한 컨라드 인터내셔널 센터 등의공사를 조만간 재개키로 했다.국민차 사업체 TPN에 1억달러를 투자한 기아자동차는 정국이 혼미한 상태는 벗어났으나 이 사업을 적극 후원했던 수하르토의 퇴진으로 사업의 장래가 불투명해졌다.그러나 공장의 70%가 지어진데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자동차에 대한 욕구가 워낙 커 무리없이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에 전자·화학·산전 등 3개기업 5개 공장을 갖고 있는 LG그룹은 “수하르토의 사임으로 파국은 면했으나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 분실신고때 접수번호 기록해둬야 피해없어/신용카드 관리 이렇게

    ◎서명않은 카드 도난·분실때 보상 받기 어려워 지갑에 2∼3개씩 신용카드를 넣어 다닐 정도로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하면서도 분실이나 도난 등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회사원 李모씨(29)는 최근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뒤 카드사의 자동응답시스템(ARS)에 분실신고를 냈다가 접수번호를 적어두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李씨는 카드를 분실한 즉시 신고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곧바로 ARS에 신고접수를 했으나 접수번호를 받아적지 않았다.당황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접수번호를 적어둬야 한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던 것.李씨는 혹시나 해서 한시간쯤 뒤 카드발급 은행을 통해 다시 한번 분실신고를 냈다. 다음날 李씨는 카드사 직원으로부터 은행을 통해 분실신고를 내기 10분전 제3자가 자신의 카드로 70만원의 물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李씨는 ARS에 미리 분실신고를 냈다고 항변했으나 접수번호를 제시할 수 없어 결국 분실사실을 알고도 한시간 늦게 신고한 것으로 돼버렸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보상은 받을 수 있지만 카드사에 직접 가서 서면접수를 해야 하고 2∼3개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처럼 사소한 실수와 부주의로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우선 카드를 발급받는 즉시 카드 뒷면에 서명한다.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하면 신고일로부터 소급해서 15일전의 신용카드 부정사용대금은 모두 신용카드사가 책임을 지지만 카드뒷면에 서명이 없는 경우는 신고를 했더라도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는 즉각 이를 신고하되 접수번호와 접수일자,접수자 성명 등을 남겨둬야 나중에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유리하다. 카드가 위·변조되더라도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으면 현금서비스나 예금인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밀번호는 절대 남에게 알려주지 말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번호를 선택해야 한다. 카드를 가족이나 친지를 포함한 타인에게 빌려주거나 양도하지 말고 카드발급 신청후 일정기간이 지나도록 카드를 받지 못했을 때는 반드시 카드사에 확인을 해야 한다.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없앨 때에는 접어서 버리지 말고 반드시 가위로 잘라야 한다. 한편 지난해 은행감독원이 처리한 신용카드 관련 분쟁을 살펴보면 분실이나 도난 후 제3자가 사용한 대금의 결제책임 분쟁이 전체의 65.8%로 가장 많았다.또 제3자에 의한 신용카드 발급신청이나 발급된 카드의 제3자앞 교부 등 부정발급 관련 분쟁이 12.8%를 차지했다.
  • 유로貨 출범과 우리 대응(사설)

    유럽연합(EU)이 내년 1월1일을 기해 단일통화인 유로(EURO)를 출범시키기로 최근 공식 선언함으로써 국제거래의 주요 결제수단인 기축통화(基軸通貨)가 달러·유로화(貨)의 양극체제를 이루게 되는 등 세계경제전반에 걸쳐 큰폭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는 유럽의 새 금융구조에 신속히 적응하고 외화자산의 보유구성비율을 재조정하는 등의 다각적 대응책을 실기(失期)함 없이 강구해야 할 것이다.유럽연합 15개 전체 회원국가운데 독일을 중심으로 11개국이 참여하는 유로화체제는 우선 내년부터 금융기관사이의 계좌결제에 적용되며 2002년 1월부터는 유로지폐와 주화가 직접 시중에 통용될 예정이다.오는 7월 설립될 유럽중앙은행(ECB)은 각 참가국 기존통화의 가치에 따라 새 유로화를 교환해주고 앞으로 경제력과 금융시장변화 등을 감안,해마다 각국에 대한 유로화의 적정(適正)통화량을 배분할 것으로 전해진다.1유로의 가치는 현재1.1달러(1천470원)로 계산되고 있다. 유로화 출범은 세계경제사의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의 의미를 갖는다.11개참가국은 인구 2억9천만명에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4%,교역량의 18.4%를 차지,미국에 버금가는 거대 단일통화권을 이루게 됐음은 물론 앞으로 영국등 현재 불참중인 나머지 4개국이 참가하고 동유럽국가까지 가세할 경우 세계경제질서가 크게 뒤바뀔 것이란 전망은 어렵잖게 할 수 있겠다.유럽국가들은 기존의 각국별 통화운용과정에서 발생했던 환(換)거래상의 피해를 없앰은 물론 상품제조 및 유통상의 경비절감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유럽경제합중국의 탄생과 관련,우리는 우선적으로 유로화 시스템적응을 위한 전문가양성과 전담부서의 설립이 필요함을 강조한다.앞으로 3∼4년안에 유로화의 국제거래 결제비중이 35%로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는 만큼 외화자산운용도 유로화비율을 높이는등 달러화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또 유럽금융시장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 투자은행을 설립하는 것을 비롯,유럽지역 금융진출을 본격화하고 선진금융기법도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유럽에 대한 수출도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현지공장설립과 같은 합작투자방식의 현지화노력으로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줄이는 등 유로화출범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돌파의 새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 충청·대동은행 減資 결정

    ◎조흥銀 외국과 합작… 換銀은 새달 4,500억 증자/금감위,12개銀 경영정상화 계획 내용 발표 정부가 다음달 말까지 인수·합병(M&A)이나 강제퇴출 대상은행을 선정키로 한 가운데 충청·대동은행이 경영개선 차원에서 감자(減資)라는 특단의 조치를 추진키로 결정했다.은행 스스로 기존 주주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감자를 단행키로 한 것은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4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경영개선권고 및 조치를 받은 12개 은행이 낸 경영정상화계획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충청은행과 대동은행은 1천5백억원과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하되,주식시장 침체로 증자가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일정 비율의 감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증자는 기존 주식를 일정 비율씩 줄인 뒤 액면가 등으로 신주(新株)를 발행해 상장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충청은행은 감자 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97년 말 7.05%에서 올 연말에 8.84%로,대동은행은 2.98%에서 11.41%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금감위 관계자는 “자기자본확충계획의 경우 충청·대동은행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없이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하겠다고 명시한 데다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명시한 곳이 전혀 없는 등 전반적으로 미흡했다”며 “합병 또는 강제퇴출 대상인 부실은행(C등급)을 가려내기 위해 다음 달 10일쯤 경영정상화계획 심사·평가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외국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하겠다고 경영정상화계획에 명시했다.외환은행은 다음 달까지 외국금융기관을 상대로 액면가 발행으로 4천5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만 밝혔다.
  • 제일종금 새달 인가 취소/대주주 신한은 증자포기… 오늘 영업정지

    ◎삼양종금도 전북은과 합병안돼 취소될듯 정부는 22일 제일종합금융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증자에 실패함에 따라 4월 중 영업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23일부터는 한달간 영업을 정지시킨다.삼양종금도 전북은행과의 합병이 제대로 안돼 인가취소가 확실시된다. ◆종금사 현황=폐쇄되는 종금사는 지난 2월 대구 한솔 등에 이어 총 13개로 늘어난다.삼양과 대한은 전북은행 및 동방페레그린증권과 합병을 추진중이나 제대로 안돼 삼양은 인가취소가 확실하고 대한은 불투명한 상태다.30개 가운데 15개가 사실상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나라가 영업정지 중이므로 정상적으로 영업하게 되는 종금사는 14개 뿐이다. ◆파장=여기서 그칠 것 같지가 않다.당장 이번 주에 기존 6개 대형종금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BIS 자기자본비율을 4%로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제일종금처럼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영업인가취소가 불가피해진다. 재경부 관계자는 “제일을 제외하고는 대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제일종금의 대주주인 신한은행도 20일까지 증자에 참여할 뜻을 비쳤으나 막판에 돌아섰다.은행 가운데 자금사정이 가장좋다는 신한은행마저 증자를 포기한 것은 그만큼 종금업계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말해준다.다른 종금사 대주주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더욱이 3월 말 자기자본 비율 4%를 지켰다 하더라도 6월 말 6% 달성 고비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재경부도 3월 말 4%보다 6월 말 6%를 더 걱정한다.기존 대형사인 한국 현대 새한 한불 아세아 한외는 이번에 증자계획이 없지만6월 말 이전에 증자를 해야한다. ◆예금자 보호=폐쇄되는 종금사의 고객 예금은 전액 보장된다.개인 법인금융기관 순으로 가교종금사인 한나라종금을 통해 지급된다.문제는 재원이다.제일종금만 해도 고객예금이 1조6천억원에 달한다.인가취소 절차를밟고 있는 대구가 9천4백억원,합병 추진중인 삼양도 4천억원이 넘는다.현재종금사가 갖고 있는 현금과 예금보험공사 발행 채권(12조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추가로 폐쇄되는 종금사가 나오면 고객예금을 보장하기가 어렵다.
  • 재경부·공정위 업무보고­토론 중계

    ◎“외자유치 여건개선 전력을”/은행 새달 개혁안 제출… 미흡땐 문책/중기 하도급피해 막게 현금결제 유도/재벌 투명서 등 5대 과제 이행해야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첫 업무보고를 받고 현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토론했다. ▷재정경제부◁ ­올해 외환수급은 아직도 큰 문제다.금융기관과 기업이 외채상환이 있어야 하고 외환보유고도 확충해야 하는데 계획대로 제대로 되겠는가.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80억달러를 예정대로 줄 것인가. ○올 외화 700억불 필요 ▲김우석 국제금융국장=올해 필요한 외화는 7백억달러가 되지만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1차분 30억달러를 4월초에 발행하고 선진국으로부터 8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외평채 발행이 잘 되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외화를 조달하는 것도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아직 미국과는 조건에 대해 타결이 되지 않았지만 예정대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유지할 수 없다.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 ▲정덕균 차관=외화면에서는 숨통이 트였고 상환압박이 해소된 게 사실이지만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외환시장만 안정되면 고금리를 적정금리로 낮추기로 지난 달 IMF와 합의했다.외채 만기연장률이 96%로 되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기조를 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IMF측과 협상을 벌이겠다. ○주·식·교 생활물가 발표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와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규성 장관=일반 물가 외에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주거비 식료비 교육비를 중심으로 생활물가를 발표하겠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데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못했다.금융기관들은 중대한 개혁의 시점에서 자신 뿐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역할을 해야하는데 청사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규성 장관=금융기관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금융기관의 역할은 지대하다.자율화도 중요하지만 자율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은행들이환골탈태하는 대변혁을 하도록 촉구하겠다.4월 말 경영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놓도록 한뒤 대책이 미흡하면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금융감독위원회가 객관적으로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실업대책이 최대 난제 ­재경원에서 재경부로 되면서 역할과 위상이 떨어진 것 같은 인상도 있다.하지만 재경부의 역할은 여전히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외환 금융 구조개혁 물가대책과 최대 난제로 등장한 실업대책도 재경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국난타개와 경제 재도약을 위해 재경부가 책임감을 갖고 분발해 달라.그 동안 재경원 시대에는 많은 문제와 비판이 있었다.외환위기에 재경부가 책임을 피할수 없다.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투자여건을 개선하도록 하라.또 적대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라.호화생활을 하는 불로소득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세금을 물리도록하라.재벌들은 정부와 합의한 기업의 투명성을 비롯한 5대과제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한 하도급거래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라. ○하도급 문제점 고발을 ▲전윤철 위원장=하도급 업체를 보호한다고 홍보를 해왔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중소 하도급 업체가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잘못된 사항이 제대로 고발되지 않아 문제다.직권조사 확대하겠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 뿐 아니라 일반기업들도 하도급 업체에게 현금으로 주도록 추진하라.기한이 몇달짜리인 어음을 받으면 금리를 감안하면 하도급업체들은 남는게 별로 없다. ○환전수수료 담합 엄단 ▲전윤철 위원장=발주자가 원사업자에게 현금으로 주면 하도급업체에도 현금으로 줄수 있지만 발주자가 원사업자에게 어음으로 줄 경우에는 하도급업체에게 현금으로 주는 것은 부담이 되는 문제가 있다.하도급업체가 피해가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은행들의 외환수수료가 높아 무역업체들은 암시장에 가서 환전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가뜩이나 외화가 국고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부당한 환전수수료 담합행위는 문제다.3천만∼5천만원씩의 과징금이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윤철 위원장=81년 공정거래법이 제정된 이후 재무부와 금융기관들의 반대로 금융기관들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금융산업이 공정거래의 대상으로 된게 몇년되지 않는다.금융기관의 담합에 과징금을 물린 것도 처음이다.앞으로 금융기관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
  • 엉뚱한 물건 배달잦고 반환요구 묵살/전화물품구매 피해 많다

    ◎피해신고 올 37% 늘어… 법규보완 시급 전화권유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사업자가 소비자의 집,직장으로 불시에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물품구입을 권하거나 전화권유 때와 다른 상품을 배달한 뒤 구입을 강요하는 한편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등 전화를 통한 물품구입 권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윤모씨(20·학생·대전시 대덕구)는 지난 해 12월 20일 정부후원으로 물류 관리요원을 배출한다는 M사의 전화를 받고 인적사항을 알려준뒤 집으로 배달된 물류관리교재를 반환하려 했으나 이 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정모씨(28·회사원·서울 종로구 경운동)는 전화로 여러 차례 번역자격증 교재를 권유받고 온라인구좌로 48만원을 입금했으나 교재내용이 권유때와 달라 해약을 요구했으나 역시 거부당했다.또 이모씨(25·회사원·강동구 둔촌동)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H출판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영어간행물 구입권유를 받아 신용카드로 52만원을 할부결제했으나 회원관리와 배달이 당초 권유와 달라피해를 호소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전화권유 판매로 인한 소비자 불만 및 피해는 지난 97년(7∼10월) 161건으로 96년 동기의 117건에 비해 37.6%가 증가했다.오명문 소보원 생활경제국 가격조사팀차장은 “전화권유 판매는 방문판매나 통신판매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청약철회권을 행사할 수 없고 오히려 사업자가 과다한 손료 등의 요구로 소비자가 매우 불리한 만큼 방문판매법 등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제청문회는 개혁의 열쇠(사설)

    여당은 오는 4월중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공약중 하나인 경제청문회를 열 방침이다.경제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의 규명이 없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경제개혁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선행조치이다.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의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기준(8%)까지 높여야 하고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러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규명이 필수적이다. 무릇 모든 개혁은 조기에 추진돼야만 성공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경제청문회는 바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그 개최는 빠를수록 좋다.청문회를 미룬다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에게 힘을 모으는 시간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제개혁은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러한 중차대한 일이 일부 금융기관 관계자와 재벌그룹 및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무산되거나 지연된다면 그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된다.현 외환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이 개혁 실패로 제2의 환란을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경제개혁은 금융·외환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질소득이 감소된 근로자를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1백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경제과제가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다. 또 경제위기가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많은 국민들은 그 원인과 책임 규명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정확히 가려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정치권은 국난으로 불려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거울 삼아 다시는 국난을 당하지 않도록 경제청문회를 통해 그 원인과 책임을 소상히 가려내어 백서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 지도교사 안오고 환불요구에도 “감감”

    ◎‘회원관리 학습지’ 피해 잇따라/올 25건 고발… 업체 경영난으로 피해 더 늘듯 40만∼90만원의 고액학습교재를 판 뒤 교사가 직접 방문 지도하는 ‘회원관리 학습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한국소비자연맹은 5일 올들어 접수된 학습지 관련 고발사례만도 모두 2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학부모인 남모씨(50·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지난 해 8월 S뱅크사로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위해 회원관리 학습교재를 86만원에 구입했다.교재 판매회사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대신 교재 해답을 팩시밀리를 통해 제공하고 지도교사를 보내준다는 조건을 달아 남씨는 6개월 할부로 구입했다.그러나 지도교사가 한달만에 그만두어 남씨는 5개월치 78만원의 환불을 요구했으나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김모씨(52·서울 서초구 방배동)도 지난 해 6월 P사에서 월 4회 교사의 방문지도를 조건으로 44만5천원어치의 교재를 3개월 할부로 구입했다.교사에겐 별도로 6만원을 지급했으나 지난 1월까지 지도교사는 연락없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잦았고 교사도 그간 6번이나바뀌었다.지난 달 초 환불을 요구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이같은 피해를 주고 있는 회원관리 학습지 업체는 Y,M 등 10여개사가 영업중이다.하지만 IMF 한파가 닥친 뒤 일부 업체는 지도교사들의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등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교재판매후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유아의 한글,영어 지도 등도 마찬가지다.
  • 발주자가 하도급금 직접 지급/원청업자 늑장지불 등 막게/공정위

    정부는 공사를 따낸 원사업자가 하청업체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공사 발주자가 직접 하청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주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원사업자가 공사대금의 일정비율을 현금으로 받았을때도 하청업체가 원사업체로부터 같은 비율만큼을 현금으로 받도록 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하청업체 보호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하도급 관련 어음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상반기 중 공청회를 열어 하반기에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원사업자가 대금지급을 1회 이상 지체했거나 ▲대금의 85% 미만으로 하도급계약을 체결했을 때 ▲원사업자의 파산 부도 영업정지 면허취소 등으로 하청업체가 피해를 볼 경우 ▲하청업체가 원사업자를 상대로 대금의 지급이행을 명하는 확정판결을 받았을 때에 발주자가 하청업체에 직접 하도급 대금을 주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국가가 발주하는 공사에서만 하도급대금의 직접 지급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민간부문에서는 ‘지급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돼 있다.하도급업체에 대한 현금결제 비율은 지난 해 어음 55.7% 외상 14.9% 현금 29.4% 등이다.
  • 국제금융인력 확충하라(우홍제 칼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일본의 경이로운 경제 부흥을 ‘패전국의 복수’라는 섬뜩한 이름으로 다룬 저서가 있다.프랑스 르 피가로지 기자들이 70년대초에 펴낸 이 책은 독·일 두나라 국민들이 민족적 우월성,집단성,헌신적인 조국애 등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굴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놀랄만큼 열심히 일하고 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구태여 ‘복수’라는 용어를 동원한 것은 두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당시로선 매우 위협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특히 일본은 ‘경제동물’로 불릴만큼 탐욕적으로 이윤추구를 함으로써 무력 패배를 경제적 보복으로 되갚음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 탓이다. ○경제 패전국 입장에서 꽤나 오래전에 출간됐던 이 책을 문득 떠올리는 까닭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22일부터 뉴욕에서 외채협상을 벌이는 우리 처지가 바로 새로운 경제부흥의 대명제를 짊어진 패전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아니 오히려 총칼의 싸움에서 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처절한 국부의 피탈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환율폭등으로 원화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고 주식시세가 폭락함에 따라 국부의 평가가치도 절반가량이 없어진 셈이다.게다가 아직은 적용금리협상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1천5백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이자가 우리측 희망대로 8%선이 된다 하더라도 연간 1백20억달러를 물어야 한다는 계산이다.더욱이 앞으로 국제경상수지가 개선되더라도 흑자증가폭이 외채이자 규모를 웃돌기 어렵고 이로 인해 새로 외채를 차환 도입할 경우 이자는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상황이 좋아지면 외채를 일찍 갚는 이른바 콜옵션도 채권단측의 이자율인상 요구때문에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패전국에 대해 이처럼 가혹한 배상을 요구하는 전쟁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뉴욕에서 12개국 40여개 국제채권은행들이 우리측 대표단을 상대로 벌이는 외채협상은 무력전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눈물없는 냉혹한 세계경제전쟁의 결과인 것이다.그곳에 우리는 백기를 들고 정부보증 축소·단기외채의 중장기전환·이자율인하 등 힘겨운 협상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진단은 백가쟁명식으로 이미 다각적이고도 폭넓게 내려진 상태지만 패전원인의 핵심은 국제경제,그중에도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인력층이 제대로 형성되지않은 데 있다.“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처음 들었다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한 시중은행 임원의 탄식처럼 금융계에 국제금융·외환운용 전문가가 드문 현실이다.오랜 관치금융 관행으로 고난도의 정교한 국제금융 메커니즘에 숙달할 여유나 의지와 노력이 없었던 것이다. ○말뿐인 세계화·국제화 정부도 마찬가지다.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IMF 또는 과거각국의 경제협력관이나 재무관 등의 자리는 승진시 일시적 파견·순환근무용으로 여기는 정도였다.때로는 부서장의 미움을 받아 쫓겨 가다시피해서 오랜기간 이곳저곳 해외근무만 한 탓에 떠돌이 별의 별칭까지 붙었던 공무원도있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외근무를 피하려 했고 또 실제로 해외에서 돌아올 경우 마땅한 자리가 없거나 진급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예가 적지 않았다.분위기가이러하다 보니 국제경제·금융관련 업무를 제대로 익히고 활용하는 노력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말로 만 세계화·국제화를 외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더욱이 종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면서 재무부에 있던 국제금융국기능이 축소·분산됨으로써 업무집행의 집중도나 숙련도가 크게 낮아진 점도 시정돼야 할 문제다.앞으로의 효과적인 외채관리와 IMF시대의 조기졸업은 물론 무한경쟁시대의 우리경제 생존전략을 위해서도 국제금융업무를 다루는 행정기능은 대폭적인 확충이 필수적이다.또 금융뿐 아니라 통상·경제외교전문가의 양성도 시급함을 강조한다.IMF사태를 극복한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세디오 대통령이 대부분 각료를 국제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은 인사로 임명한 사실도 음미할만 한 것이다. 분명 우리는 경제전쟁에서 패했다.그러나 패배는 승리를 다짐하는 자극제이기도 하다.비록 ‘복수’는 아니더라도 국치로까지 표현됐던 IMF사태를 경제의 새도약으로 이끄는 전의는 잃지 말아야 한다.
  • 북한,한국 IMF사태로 큰 타격

    ◎임가공 크게 줄고 금 등 대남 반출 격감/외화벌이 차질,식량지원 감소 불가피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자 ‘남조선 경제파국·경제예속’이라며 악의적 비난을 즐기던 북한이 한국의 환난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임가공이 크게 줄어든데다 큰 외화수입원인 금을 비롯한 광산물의 대남반출이 격감하고 경협 위축으로 한국으로부터 돈줄이 막혀 외화벌이가 큰차질을 빚는 등 엄청난 직간접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의 일차적인 피해는 광산물 및 농수산물의 대남 반출격감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금괴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4t이 넘는 4천6백21만달러어치가 한국으로 반출됐으나 12월이후는 사실상 반출이 중단되고 있다.아연괴,고철 등의 반출도 눈에 띄게 줄었고 큰 폭으로 증가하던 농수산물의 반출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이처럼 광산물과 농수산물의 한국 반출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한국이 북한측과의 교역에서 결제외화로 쓰는 달러화가 크게 부족한데다 금의 경우 국내의 수요격감으로 반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금과 아연괴는 두 품목만으로 대남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이어서 앞으로 이들 품목의 대남반출 격감에 따른 북한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의 경협 위축에 따른 패해도 크다.우선 한국으로부터의 임가공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섬유류 중심의 위탁가공의 경우 환율폭등으로 한국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한국의 경기침체로 주문량을 줄이고 있기때문이다.IMF사태로 기존 진출기업들은 대북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진출을 추진하던 기업들도 사업을 보류 내지 포기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이렇게 경협이 급속도로 냉각되자 북한은 중국의 북경이나 연해주 등지에 파견돼 있는 외화벌이 조직 정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화벌이조직들의 주업무는 북한측과 경협을 추진하는 한국기업들과의 상담을 미끼로 외화를 챙기는 것이었는데 경협이 위축되면서 한국기업들로부터의 상담요청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이로인해 북한측은 외화벌이 조직들을대폭 축소하거나 조직정리에 나서 일부는 폐쇄하거나 북한으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부터의 식량지원도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우리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적십자사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식량지원에 계속 나설 계획이지만 우리경제사정의 악화로 지원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북한이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경수로건설 사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경수로건설이 국제적인 합의이기 때문에 약속한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의 건설과정에서 직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아졌다.
  • 원자재 수입 신용장 지급보증/정부 추진

    ◎ADB차관 10억불 신보기금 출연 정부는 원자재 수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자재 수입용 신용장(L/C)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 지급보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달청이나 공기업을 통해 원자재를 수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 정해주 통상산업부 장관은 11일 KBS­TV의 ‘정책진단’에 출연, “지난 해12월부터 국내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원자재 수입 신용장 개설을 기피해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정장관은 이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를 신용보증기금에 출연,이를 수입L/C 개설에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재경원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조달청이나 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석유개발공사 등공기업을 통해 원유 등의 수입대행도 추진중이다. 정장관은 “원자재 수입의 어려움으로 수출용 및 기초원자재의 재고마저부족해 수출의 위축 및 생필품의 품귀현상마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주요원자재 재고는 원유 및 석유제품이 52일분,나프타 14일분,액화천연가스(LNG)13일분,고철 10일분,원당 18일분 등에 그치고 있다.
  • “BIS비율 소급적용 효과 없다”

    ◎은행권 “작년 12월말·3월말 결산중 선택 토록” 정부가 은행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오는 3월 말에서 지난 12월 말로 소급적용키로 한데 대해 은행권의 의견이 분분하다. ‘3월말 기준 무용론’에서부터 ‘3월말 고수론’까지 처지에 따라 다양한다. 은행권은 그동안 3월 말 결산도 ‘살생부’로 인식해 왔다. IMF의 요구에 의해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각각 100% 적립하는 국제기준에 의한결산 결과가 처음으로 대내외에 공표돼,특히 국제사회에서의 신인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연말결산이 지났음에도 자산재평가와 외화자산 축소 등 3월말 결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국은 따라서 이같은 은행권의 3월말 결산이 기업 및 가계대출 기피해소 등 정부와 IMF가 당초의 초강도 통화긴축 방침을 완화시킨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보고 BIS비율 소급적용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3월 말까지 시간을 줘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고,국제사회가국제기준에 의한 국내 은행들의 결산성적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3월말 결산 무용론’을 강하게 제기한다. 자산재평가를 해도 법인세 등의 세금계산 절차 등을 거치려면 3월 말 결산에 반영하기도 빡빡하다는 점을 든다. 그러나 시중은행권의 반응은 다르다. 특히 대기업에의 부실여신이 집중돼 있는 6대 시중은행들은 한순간이 아쉽다.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한 상태에서 12월 결산을 하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점을 감안,3월말 결산 시점을 늦춰줄 것을 요구해 왔다. A시중은행의 경우 국내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0%이나 국제기준으로는 7.0%로 낮아진다. 그러나 자산재평가 실시가 끝나면 자기자본비율이 8.6%로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3월 결산이 없어져 버리면 자산재평가 결과는 아무 소용이 없어지게 된다. B은행 관계자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외화자금 차입비용이 높아지고,외채상환 연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12월말 결산과 3월말 결산 중에서 선택할수 있게 해주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신인도 하락으로 대형 선발은행들이 외화조달에 차질을빚을 경우 원화 자금난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 가전·차업체 인니·태 수출 중단/모라토리엄 위기 고조로

    ◎건설사도 공사 중지­철수 검토/작년 수출규모 1백억불… 파장 엄청날듯 인도네시아의 대외채무 지불유예 (모라토리엄)선언 위기가 고조되면서 가전3사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대해 수출중단을 선언했다.인도네시아의 진출 건설업체들이 공사 중단 및 철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출중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수출 차질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른 업계에도 파장이 크게 미칠 전망이다.한국기업의 두나라 현지 투자는 18억달러이며 수출 규모는 지난 해 1백억달러에 이른다. 업계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 가능성을 놓고 50·30·20%의 세가지 시나리오를 짜놓고 대응키로 했으나 극단적인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자=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가전사들은 올초부터 이 지역 은행의 외환사정 때문에 사실상 수출이 중단돼 오다 모라토리엄 위기가 닥친 9일 수출중단을 일제히 선언했다.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냉장고공장,태국의 20만대 규모 세탁기 공장 및 40만대 규모의 컬러TV공장도 가동률을 크게 낮췄다. 가전3사는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현지 법인이나 합작공장의 가동률을 70%선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 12월부터 중국 등 경쟁상대국을 의식해 수출 가격을 15∼20% 내려주는 등 수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데다 모라토리엄 위기까지 겹쳐 수출 중단 선언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 해 4천만달러에서 올해 3천만달러로 낮추는 등 수출 예상을 크게 낮춰잡고 있다.LG전자는 지난 해 인도네시아 7천만달러,태국 4천만달러 등 1억1천만달러,대우전자는 2천5백만달러를 수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현지에 진출한 전자업종이 국내에서 한계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품목 위주이기 때문에 수출이 중단되어도 큰 피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대우전자 관계자는 “합작사는 현지 파터너가 싼값에 지분을 넘기려 하고 있지만 직접투자를 한 경우는 예상외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해 상반된 시각이다. ◇무역=종합상사들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주력 수출시장으로 삼아왔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지역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출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현지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게 잡고 있다. 그러나 모라토리엄 위기로 수출대금을 받기가 어려워진 상태다.인도네시아 바이어들은 수출대금 결제기간이 최장 6개월인 기한부신용장 거래방식을 선호해왔다.수출대금은 현재로서는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업계는 아직은 큰 타격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출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현대자동차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1천대 미만이며 현지 공장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세 인상 발표로 이미 공장건설을 중단한 상태여서 사업 완전 철수가 예상된다.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이 나라국책은행을 통해 6억9천만달러의 설비투자비에 대해 지급보증을 받았다.그러나 모라토리엄 위기로 설비투자비에 대한 지급보증도 의미가 없어졌다고 볼수 있다.올해말 준공예정으로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국민차공장이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하면 국민차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그동안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못해온 건설업체는 루피아화 폭락으로 현지 자재값마저 급상승하고 환차손 등이 겹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건설업계는 총 17개 업체가 36개 공사(총 계약금액 29억달러)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중이다.현대 SK 극동 대림 대우 등이 31개 발주처로부터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의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 피혁전문업체 ‘가파치’(다시 뛰자)

    ◎“세계적 제품” 자부심이 흑자도산 파도 넘었다/감원·봉급유예 속에도 품질관리 최선/협력업체도 원자재 등 공급 회생 지원 “피혁제품의 명가 ‘가파치’,다시 일어납니다” IMF 한파로 흑자 도산을 했던 가파치가 임직원들의 피나는 자구 노력과 협력업체들의 지원,그리고 가파치 상품의 품질을 인정하는 소비자들의 성원으로 새해부터 다시 회생했다. 가파치는 77년 여성용 가죽지갑과 핸드백 등을 생산하는 기호상사(주)로 출발,세계가 알아주는 유명 피혁전문업체로 성장했다.특히 91년 자사를 중심으로 14개 중소업체들이 ‘가파치’의 단일 브랜드로 제품을 공동 생산·판매하는 ‘공동브랜드회사’를 국내 최초로 탄생시켰다. 이어 93년 중국에 4개의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세계공략에 나섰으며 지난 해 미국 일본 등에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매출액 4백억원에 2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튼튼했던 회사도 금융한파가 몰아치면서 주거래 종금사인 한화종금의 업무정지로 자금난이 악화된데다 은행들이 진성어음 마저 할인을 기피해가파치는 지난 달 10일 흑자 경영속에서도 끝내 부도를 맞았다. 부도전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소용이 없었다.아무 불평없이 회사를 살리겠다며 고통을 분담했던 직원들 가운데 사무직에서 15명,생산직에서 20명,매장에서 15명 등 모두 50여명을 내보냈다. 가파치의 부도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150개 대리점 대표들은 같은 달 13일 관악구 남현동 서울사무소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한 목소리로 우량기업 가파치를 살릴 것을 결의했다. 대리점 대표들은 ‘본사의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한다’‘판매대금 입금을 미루지 않는다’‘회사가 광고를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편다’는 등의 실천지침도 마련했다. 이같은 지원에 1백여개 협력업체들도 적극 동참,극심한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20억원어치의 원자재·원료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소비자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서울사무소에는 ‘우리가 있으니 힘내라’는 등의 격려전화와 팩스가 쏟아졌다.매출도 매일 1억원에 육박,예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일부 매장에서는 오히려 매출액이 늘기도 했다. 가파치는 부도후 불과 5일만인 같은달 15일자 각 일간지에 ‘정상’운영을 알리는 광고를 냈다.가파치 및 협력업체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실린 이 광고는 “채권단의 도움과 백화점,대리점 대표들의 격려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파치는 연말을 하루 앞둔 지난 달 30일 밤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힘을 얻은 가파치 전 직원 280명은 3개월간 한푼의 급여도 받지 못했지만 단 한명도 직장을 이탈하지 않았다.오히려 신정 연휴를 반납하고 현 인원으로 생산라인을 무기한 가동,회사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김의철 부사장(53)은 “10∼15년동안 회사에 몸담았던 사람들을 봉급도,퇴직금도 없이 내보내야 하는 게 가장 큰 아픔이었다”면서 “하루 빨리 회사를 살려 그들과 함께 일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 중기 무엇이 문제인가/현장서 듣는다/IMF 시대

    ◎벤처기업/대출금 회수에 자금줄 찾기 “비상”/금리·환율 급등 “2중고”/정부의 과감한 벤처기업 지원으로 숨통 중소·벤처기업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기술의 김덕우 사장(35)은 지난 해 중소·벤처기업이 겪었던 최대의 애로를 자금난으로 규정했다.대기업의 독식으로 가뜩이나 돈가뭄에 시달려온 중소·벤처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협정으로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다고 그는 지적했다. IMF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도록 금융기관에 요구함으로써 금융기관들은 위함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출이나 어음할인을 일체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규자금의 대출은 물론,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의 만기연장,어음할인 등 중소업계의 자금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렸다. 김사장은 “우리기술은 97년도 영업을 비교적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자율제한 폐지에 따른 고금리 추세와 대기업들의 투자축소 등으로 내년에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기술은 발전소 자동제어기기를 국산화한 토종 벤처기업.서울대 공학박사출신인 김사장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소 자동 제어기기를 국산화해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 6대기업이 주요 거래처로 지난 해 매출은 약 65억원. 96년의 20억원에 비하면 비약적발전을 한 셈이다.영업호조로 직원도 지난 해 많이 뽑았다.74명이나 된다. 그러나 IMF한파는 모든 계획을 새로 짜도록 강요하고 있다.한전과 한통이투자를 예상보다 70%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져 사업계획도 그에 맞춰 축소해야 할 판국이다.올해 10억여원을 투자해서 개발할 계획이었던 무선감시시스템은 전면 보류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뿐 아니다.회사 주력품이 들어가는 울진 원전 5∼6호기 입찰이 2년정도 늦춰질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프로젝트 규모가 40억원에 달해 회사로서는 꼭 낙찰받을 필요가 있는 사업이지만 연기가 불가피해 내년이 걱정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우리기술의 앞길에는 환율복병도 도사리고 있다.지식집약적 신기술을 모토로 삼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핵심부품과 실험장비를 직접 제작하든지 수입해야 하는 게일반적인 현실이다.우리기술의 경우 일부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김사장은 “벤처기업에게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된다”면서 “3억짜리 핵심부품이 환율급등으로 6억원 이상으로 값이 뛰어 수입시점을 뒤로 늦추느라 진땀을 뺐다”고 털어놨다. 김사장은 그렇다고 절망은 하지 않는다.올해는 그런대로 수주가 되고 있고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제도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원자재 구입못해 조업 단축/현금 결제 요구… 바이어 발길 돌릴까 걱정 경기도 일산에 있는 수출기업인 (주)동인의 서충원 사장(35)은 창업 5년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서사장은 최근 몇달 사이에 10억원어치를 수출하고도 은행과의 네고를 통해 겨우 6천만원 밖에 융통하지 못했다.서사장은 “수출을 해도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요즘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설명한다.거래은행에서 네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대출금 상환압력을 견디지 못해 실제 기업에 들어오는 자금은 소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종이제품 자동화성형기를 제조,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동인은 올해 4백만달러 수출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소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서사장은 당장 직원 23명의 이달 임금을 줄 일이 막막하다. 직원들 임금을 못주는 것보다는 자금난으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깝다.원자재 공급사들도 요즘은 어음을 받지 않는다.모두 현금을 요구한다. “힘들게 끌어온 바이어들인데 수출 납기를 대지 못해 고객을 빼앗길까봐 걱정입니다”대만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사업에 뛰어든 서사장은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동인을 자동화성형기 제조분야에서 미국 독일의 대형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 키워놓았다. R&D에 매진한 결과 통산부 주최 정밀기술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수출의 날에는 국무총리표창도 수상했다. 올해에는 매출액을 7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러나 최근의 경제상황은 이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2억3천만원을 들여 파주에 땅을 사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나 공사비를 대출받지 못해 중단돼 버린 것이다.공사를 맡은 건설회사는 돈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유통업체/중소 백화점 불안한 줄타기/부도기업 의류 싼값처분 시장혼란 가중 “지난해도 힘들었지만 올해가 진짜 걱정입니다.” 패션전문점 ‘프라이비트’를 운영하는 (주)신원유통의 홍수봉 영업담당이사.새해를 맞는 그의 심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프라이비트’는 지난해 4월 광주에 첫 매장을 연 이래 1년만에 광주 포항 마산 대구 등 4개점에 매장을 연 패션전문점으로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못한 지난해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4분기 이후 극심해진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비껴날 수는 없었다. 패션유통은 백화점 대리점 패션전문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영업실적으로 보면 백화점쪽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내수가 크게 위축된데다 4·4분기 IMF한파가 닥치면서 불황을 넘어 아예 침체상태에 빠져들었다. 패션전문점의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명동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비해 20%의 성장세를 유지했다.이는 신세대들이소규모 이긴 하지만 경제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의류업체들이 부도가 많이 나서 올해 시장교란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부도가 나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상설할인매장과 땡처리시장 등을 통해 싼 값에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는 데 이 때문에 엄청난 가격혼란 현상이 야기되고,결국 기존 업체들이 고스란히 앉아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요” 유통업체간의 경쟁도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의 대형 백화점이 지방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토착 백화점이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인데 자본력에서 열세한 지방백화점이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패션전문점의 경우 소비위축을 감안해 원래 계획됐던 신규매장 출점을 연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수입신용장 개설 은행에/신용보증기금,지급 보증

    정부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주요 원자재의 수입난 타개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금융권의 수입신용장 개설을 지원하도록 했다. 통상산업부는 21일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입 신용장(L/C)개설을 기피함에 따라 주요 원자재 및 생필품의 수급 및 가격이 불안정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용보증기금이 금융기관이 개설하는 수입L/C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수입 L/C개설때 L/C금액의 20%가 위험가중자산에 산입돼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그간 수입 L/C개설을 기피해왔으나 신보가 지급보증을 하면위험가중치가 10%로 낮아지고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 산입이 2%로 낮아짐으로써 수입L/C개설이 활성화될 것으로 통산부는 기대했다. 통산부는 신보의 신용보증 확대를 위해 현재 17배로 돼 있는 신용배수를 신용보증기금법시행령을 고쳐 20배로 늘리기로 했다.
  • 기업 자금사정 회복 기미 없다/한은 지원 개시 첫날

    ◎은행권 신청 거부… 현금 안돌아/업체 “은행 몸사리기… 수출업체 파산 위기”/시은 “BIS 자기자본 비율 확보가 급선무”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일로다.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의 대출을 15일부터 실시키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날부터 11조3천억원의 자금을 지원,콜론 자금이 동결된 14개 종금사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으나 은행권이 사실상 반발하고 있다.시중 은행들이 자금 지원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어려운데 종금사에 대한 대출을 굳이 시중은행을 통해 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은이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종금사가 흔들릴 경우 또다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면서 “한은의 자금 지원에 따른 조치는 언론을 통해 아는 정도 이상은 아직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는 “종금사와 증권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한국은행이 직접 하고 싶지만 이들 기관은 한은법 상의 직접 대출대상 기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의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된 기업어음(CP)의 할인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은행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금융권의 몸사리기는 생산 및 수출현장의 절박한 사정을 도외시한 채 기업을 파국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조금 나은 대기업도 수출 네고가 되지 않아 물건을 선적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입대금은 원­달러 환율의 폭등으로 이중 피해를 입고 있으나 CP마저 할인되지 않아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그나마 종금사와 안면을 통한 ‘거래’가 조금씩 있다는 것.사채시장보다는 안전한 곳을 찾는 ‘큰손’들이 초우량 기업 CP매입을 요청하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업체가 아닌 중소기업들은 더욱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물품 대금으로 받은 대기업의 어음을 할인하려 하고 있으나 종전의 12%가 아닌 20%선 이상의높은 할인율을 제시해도 아예 거절당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김주현 이사는 “한은의 특융은 기업 자금난의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통화량의 증가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결국 IMF가 요구하는 통화량 제한선을 유지하려면 통안채 발행 등으로 돈을 회수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은행의 여신은 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을 없애고 돈이 도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의 자금난 해소책은 일시적인 방편”이라며 “근본 원인을 치유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대기업의 30%,중소기업의 50%가 가까운 장래에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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