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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생존게임 본격화

    신용카드사들이 사상 최고치의 연체율을 기록한 가운데 자본금을 늘리고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6월말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에 못 미치고 연체율이 10%를 넘으면 금융당국이 7월중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 때문이다.적기시정조치를 받으면 자금조달 등에 불이익이 따를 수 있어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자 앞다퉈 마무리 외환카드는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1100억원의 유상증자에서 99.1%의 청약률을 기록,상반기 증자계획을 완료했다.하반기 증자는 당초보다 300억원 늘어난 1500억원 규모로 오는 9월까지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완료할 예정이다. LG카드도 4500만주 규모의 구주주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여기서 발생한 9만여주의 실권주 일반공모도 40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현대카드는 최근 현대·기아차 등 대주주들이 참여한 가운데 3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유동성을 확보했다.현대카드측은 “증자를 통해 지난 3월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5%에서 12%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채 발행도 차별화 삼성카드는 최근 회사채 1050억원,기업어음(CP) 759억원 등 1809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조달했다.2년 만기 이상 카드채 발행은 3월 이후 처음이다.회사측은 “지난달에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 발행에 이어 추가로 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앞으로 신규 회사채 발행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신규 및 차환발행한 LG카드는 이달에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후순위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각각 3000억원씩 발행되며,수익률은 7∼9%다. ●연체관리 강화,고객피해도 5월말 기준 평균 연체율이 11%가 넘자 카드사들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우리카드 황석희 사장은 최근 연체회원을 대상으로 상환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LG카드는 자산관리공사(KAMCO)를 상대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상각·연체채권을 매각했다. 카드사들은 ‘돌려막기’를 하는 고객들의 한도를 줄이거나 현금서비스 대체입금(결제금액을 다음달 현금서비스 한도를 이용해 미리 갚는 것)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부실회원도 정리하고 있다.A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그동안 단기연체를 낮추기 위해 실시해온 서비스를 대부분 없앴다.”고 말했다. ●“업계 옥석 가려질 것” 증자 등에 따라 카드사들의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카드채 유통시장도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발행금리 등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우량·비우량 카드사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금리 차이가 커 벌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면서 “카드채 만기연장 협상 조건에서도 카드사별로 차등화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7월 이후 적기시정조치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스팸메일과의 전쟁 / ‘다음’ 이재혁 메일팀장

    “하루하루가 머리털이 빠지는 전쟁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혁(사진·32) 메일팀장은 스팸메일과의 전쟁 최일선에 있는 파수꾼이다. 그는 24시간 실시간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메일의 현황을 감시하지만 ‘열 장정이 한 도둑을 못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스팸을 미리 막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끊임없이 스팸을 보내는 스패머보다 먼저 스팸 기술을 생각해내 차단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발명해내는 스패머와의 기술 싸움에서 점차 주도권을 장악 중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우리나라의 스팸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싼 값으로 팔아도 될 만큼 세계적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그가 소개하는 가장 악질적인 스패머는 국내에는 티끌 하나의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다.대부분 음란 메일로 해외에서 운영되는 서버를 통해 보내고,결제도 외국에서 하게끔 하며 메일 내용에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 있는 단서조차 없다.“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이런 음란업체들이 한달에 30억원을 번다고도 하는데,이처럼 모든것을 외국에서 처리하면 사실상 스패머가 누구인지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본인이 직접 스팸을 보내지 않고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이 발송하게끔 하고,스패머는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술도 있다고 한다.바이러스를 이용한 스팸 내용이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해괴한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이럴 경우 스패머에 당하지 않으려먼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다음의 카페나 회원으로 가입할 때 임의의 문자가 뜨고,이 문자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장치를 6개월 전부터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스팸 프로그램의 가입을 막고 있다. 몇달 전에는 ‘다음이 스팸에 깔려 죽을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하루에 다음에서 오가는 메일의 양은 약 1억통으로 메일 서버는 2억통까지 처리할 수 있다.그런데 스팸의 양이 매일 30,50,70%씩 급격히 늘어나 서버의 한계량에 육박한 것이었다.메일팀에서 일하는 지난 3년간 이런 위기의 순간이 몇번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메일 양을 일정 수준으로 가두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스팸 업체 3곳에 대해 700만∼22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으로 올 가을쯤 판결이 날 예정이다.이씨는 “소송 중인 업체들이 오히려 당당한 반응을 보인다.”며 “손해배상 금액도 터무니없이 적다.”고 말했다.음란물을 보낸 업체들은 ‘우리가 보내는 메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고,받는 사람이 청소년인지 아닌지는 다음측이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고 한다.미국에서는 스패머가 700만달러를 물어야 한다는 판결이 있는 데 비해 우리 법원은 스팸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는 고려하지 않는 등 손해배상 산정근거가 미약하다고 이씨는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사스(SARS)’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스팸도 일상생활이라는 의견에 대해 “감기와 함께 살 수는 있겠지만 사스와 같이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본인이 매일 받는 메일 중 스팸이 5∼10%라면 같이 살 수 있겠지만 50%에 이르는 지금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팸과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입니다.이 전쟁을 끝내려면 사회적 합의가 중요합니다.”메일을 받는 사람은 스팸이라고 하지만,이메일로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영세한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침체된 IT(정보기술) 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스팸의 판단 근거를 명확히 세워 긍정적인 면은 살리고 부정적인 면은 최소화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고지서를 받는 메일·게시판에 글을 쓰는 메일·친구들끼리 쓰는 메일 등으로 이메일 계정을 여러 개 나눠 쓰고 메일 주소를 너무 쉽게 만들지 않는다면 스패머로부터의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 公資委, 조흥銀매각 승인

    파업에 돌입한 조흥은행에서 하루 사이 예금이 3조원이나 빠져나가는 등 유동성 위기조짐이 나타나자 한국은행이 19일 조흥은행에 2조원을 긴급 지원했다.업무가 마비된 조흥은행 점포 수가 170여개로 늘어나 고객들이 수표와 어음 결제를 하지 못하는 등 피해도 커지고 있다.정부는 예금인출 사태가 금융권 전체로 번질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어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조흥은행을 3조 3700억원에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사후손실 보전금 6500억원을 빼면 실질 매각대금은 2조 7200억원이다.정부는 20일 당·정 협의회를 열어 조흥은행 파업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19면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8일 하루에만 이 은행에서 3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무려 4조 4000억원이 인출됐다.이런 추세대로라면 조흥은행의 자금부족액은 20일 4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이에 따라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조흥은행에 2조원을 긴급 지원했다.은행측은 금융시장에서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콜)을 빌려 급한 불을 끄고 있으나,신용위기 고조로 시장에서의 자체 자금조달이 곧 막힐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조흥은행이 한은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을 풀어주거나 다른 은행이 조흥은행 예금을 대신 지급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공자위의 조흥은행 매각안 승인에 따라 이 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말 신한지주회사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헐값 매각’이라며 강력히 반발,매각이 철회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노조의 강경한 태도로 문을 열지 못한 조흥은행 점포 수는 전일 60여개에서 170여개로 불어났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노조원들의 전산센터 점거 등 불법행위시에는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예보가 조흥은행 직원들의 고용승계 조건을 신한측과 추가 협상해 나가도록 최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환율 1190원대 붕괴… 원高 ‘비상’ / 수출업체 3곳중 1곳 ‘허덕’

    원화가치가 치솟아 수출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원고’(圓高)까지 겹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에는 원화가치의 가이드라인이라 할 수 있는 달러 대비 원화환율 1190원대가 무너졌다.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외생변수로 시작된 이같은 원고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기업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차업계 1100원이하땐 팔수록 적자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원화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마지노선인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 차를 팔면 적자가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임금삭감 등 원가절감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은 달러 대신 유로화 결제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또 선박 견적 환율을 보수적으로 잡고 결제 시점을 조정하는 등 ‘원고파고’에 대비하고 있다.LG상사는 환율 하락이 6개월 이상 가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기준환율을 1100원으로 잡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워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10원 내리면 110억 환차익 해운업계는 대부분 20억∼30억달러의 외화부채가 있어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원고로 외화 운임수입이 줄어드는 부담이 있지만 외화부채 이자 부담이 줄어 손실 보다는 혜택이 많다.”면서 “그러나 연말 결산 때에는 환차손으로 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는 원고의 수혜업종이다.외화 부채가 많아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순 외화부채가 14억달러인 대한항공은 연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110억원의 환차익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관계자는 “연초 기준환율을 1200원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아직 환차익이 없는 편”이라며 “향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환차익이 난다.”고 밝혔다. 1225원으로 기준환율을 잡은 아시아나항공도 연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7억원가량의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정부개입등 장기전 대비를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 결과 수출업계의 적정 환율은 평균 1229원.그러나 현재 환율은 1180원대다.이로 인해 수출업체 3곳중 1곳이 채산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다행히 엔화도 강세여서 일본 상품과의 경쟁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위안화.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적용하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위안화의 약세로 이어져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원고의 경험이 적어 내성이 없다.실제로 수출업체의 70%가 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아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면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노진호 선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고 말했다. 기업도 원고에 대비,위험회피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외화부채를 일정수준 유지하거나 선물환 거래 전문가를 양성,이를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환율변동 보험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 김경두기자 sunggone@
  • [사설]카드 비밀번호까지 거래하나

    개인 신용카드 정보가 비밀번호까지 유출돼 인터넷사이트 상에서 돌고 돈 사건이 발생했다.첫 정보 유출자가 신용카드 회사 직원이라니 이러고도 신용사회 구축을 외칠 수 있을 것인지 한심하기만 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잡힌 신용카드 회사 직원은 겨우 돈 700만원을 받고 620명의 고객정보를 중개상에게 넘겼다.그러나 이 정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가 고가에 거래됐고 결국 카드깡과 위조카드 범죄단의 수중에 들어가 10억원대의 금융 피해를 발생시켰다. 무엇보다 큰 피해는 카드를 사용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또 한번 ‘정보 불안증’을 안겨 줬다는 것이다.연초 우리은행의 현금카드 위조사건에서 보듯,금융 정보 유출은 내부자 소행이 대부분인 데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이러고서야 어떻게 신용카드를 맘놓고 발급받겠는가. 금융회사나 카드회사는 직원들의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애초에 직원들의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없도록 보안시스템을 철저히하는 것이다.일부 은행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내역 통보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사후 조치일 뿐이다.고객 비밀번호 정보는 직원들도 알 수 없도록 하는 핀(PIN) 패드시스템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아울러 이런 불법 개인 정보 거래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촉구한다.불법 정보 단속을 철저히 하라.이들 사이트는 정보화의 가장 큰 수혜자인 만큼 ‘건전한 정보화’를 진작시킬 책임도 있다.정보사회,신용사회는 관련업계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 ‘무서운 e세상’ / 개인 카드정보 매매 중개사이트까지

    인터넷에서 개인의 신용카드정보가 술술 새고 있다.고객 수백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카드정보중개상에게 넘겨준 신용카드사 직원과 이 정보를 이용해 카드깡,현금서비스로 돈을 챙긴 카드중개상 등 일당 7명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고객 620명의 신용정보를 700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허모(31)씨와 카드정보중개상 이모(27)씨 등 4명을 신용정보이용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또 카드깡 업자 한모(39)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용카페서 수백명단위 거래 모 카드업체 본사 실사팀 직원이었던 허씨는 지난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로부터 “회원들의 신용카드정보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회사 전산망과 가입신청서에 나타난 회원 620명의 인적사항과 카드번호,카드유효기간,비밀번호 등을 이씨에게 넘겼다. 허씨는 경찰에서 “카드 연체대금 3000여만원을 갚기 위해 이씨의 유혹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가운데 400명의 신용정보를 또다른 중개상 김모(29·구속)씨에게 1000만원에 넘겼다.김씨에게 넘기지 않은 220명의 정보는 위조카드를 만드는데 이용됐고,이 위조카드는 현금서비스로 12억원을 인출하고 경마·경륜사이트에서 5000만원을 결제하는데 사용됐다.경찰은 위조카드를 만든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정보판 카드사직원등 7명 적발 김씨는 이씨에게서 구입한 400명의 신용정보를 다시 배모(30·구속)씨에게 2000만원을 받고 넘겼다.배씨는 이 가운데 41명의 정보를 이용,카드깡을 통해 1억원을 챙겼다. 경찰은 카드깡 업자나 카드사 직원 등에게서 고객 정보를 입수,판매하는 카드중개상 20∼30명이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신용카드 한도액의 10∼30%를 받고 정보를 팔아 넘긴다.실제 구속된 이씨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쩐주와 쌍둥이 카드’라는 커뮤니티를 개설,운영했다.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커뮤니티만 6개에 이른다. ●위조카드 만들어 12억 인출 청량리에서 카드깡을 하는 양모(45)씨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는 신용정보 유출자와 구입·판매업자,카드깡업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신용정보가 보통 100장 단위로 거래되지만 전주가 여유가 있을때는 1000장을 넘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 1·4분기 경찰에 접수된 사이버상 개인정보 침해 신고는 518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49건에 비해 64.6%나 늘었다.지난달 21일에는 해킹을 통해 인터넷쇼핑몰 회원 6578명의 신용카드정보를 빼낸 일당 5명이 검거됐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업체와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신용카드 이용자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신용카드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터넷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수시 점검,불법행위가 일어나는 곳은 폐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카드결제시 사용내역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휴면카드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태국서 쓴 신용카드 필리핀서 청구”카드 위변조 동남아 ‘주의보’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초 태국여행을 하면서 신용카드로 기념품을 구입했다.그런데 지난달 카드사가 보낸 청구서에는 여행을 하지도 않은 필리핀에서 카드로 쓴 금액이 청구돼 있었다.카드사에 확인한 결과 카드로 결제했던 태국의 가맹점에서 카드가 복제돼 위조카드가 필리핀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신용카드 위·변조에 의한 해외 부정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건중 6건 정도가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1∼3월 자사 카드의 해외 부정매출 150건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59.7%가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22.8%로 가장 높았고,다음은 필리핀(15.3%)·인도네시아(11.4%)·태국(7.5%) 등의 순이었다.동남아 이외지역은 일본과 홍콩 각각 11.4%,호주 6.6%,멕시코 5.6% 등이었다. 해외 위·변조 부정매출은 중소규모의 의약품점이나 보석상,유흥업소,옷가게 등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대부분 복제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말레이시아는 자동차 수리점,인도네시아는 유흥업소,일본은 전자제품 매장,홍콩은 의약품점,호주는 보석상,멕시코는 통신회사,싱가포르는 가정용품점에서 위·변조에 의한 부정매출이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해외 위·변조의 대부분이 결제시 종업원에게 카드를 맡겨 발생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여행시 소규모 업소에서는 카드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귀국한 뒤 카드 해외거래를 중지시키는 ‘해외사용 중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자상거래 / 정보 ‘술술’ 돈도 ‘줄줄’

    한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관리하던 회원 수천명의 신용정보가 해킹당한 뒤 사이버 거래에 이용된 사실이 밝혀져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개인·신용정보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일 쇼핑몰업체의 사이트를 해킹,회원 6578명의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6800만원어치의 사이버머니를 구입해 되팔아 현금을 챙긴 박모(21)씨 등 5명을 정보통신망이용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카드사에 해킹당한 카드를 모두 교체하도록 긴급 조치했다.인터넷을 통해 신용카드의 암호까지 대량으로 빼내 사용하고,피해자의 카드를 모두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직원들이 회원 정보 해킹 박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DVD를 판매·대여하는 A쇼핑몰에서 상담 회원의 카드번호,유효기간,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 신용정보를 회사 홈페이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텔레마케터로 근무했다. 경찰은 “이들은 근무 당시 회사 서버의 보안체계가 의외로 허술하다는 점을 파악했다.”면서 “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만 알아 내면 회원의 정보를 모두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회사를 그만둔 박씨 등은 경기 고양시 PC방을 돌아다니며 회사 홈페이지를 해킹,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회원관리 메뉴에 접속해 6578명의 개인·신용카드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했다. ●추적 피하기 위해 사이버머니 이용 사이버쇼핑몰에서는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물건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종의 ‘돈세탁’ 수법을 사용했다.먼저 회원의 개인·신용카드 정보로 유료 게임사이트의 ID를 개설하고 사이버머니를 구입한 뒤 이를 전문판매업자에게 반값에 팔아 현금을 챙겼다.또 신용카드 결제액이 많으면 피해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차례에 2만∼3만원어치만 사이버머니를 구입하고 PC방을 옮겨 다니며 거래했다.실제 범행에 사용된 신용카드 400여장의 주인 가운데 정보 유출을 알아차린 사람은 3,4명에 그칠 정도로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개인 정보 유출 심각 인터넷 쇼핑몰뿐 아니라 게임,학원,연예인 사이트 등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상태다.인터넷상에서 개인 정보를 빼냈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범은 2001년 110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49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올 들어 3월까지 651명이 적발됐다.정보통신부는 지난해 개인정보를 침해한 업체 162곳을 적발,과태료 처분이나 시정명령을 내렸다.올해에도 개인정보 보호의무 규정을 지키지 않은 122개 사이트를 행정 처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과는 달리 소규모 쇼핑몰은 지불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회원의 신용정보를 저장,관리하면서 결제에 이용하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신용정보를 업체가 저장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신용카드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암호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고 중고자동차’ 꼼짝마/ 보험사고 이력등 모든정보 보험개발원 인터넷에 공개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된다.이에 따라 실수요자가 사기피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8일 중고차에 대한 사고 이력 등 모든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자동차이력(카 히스토리)정보 서비스’를 9일부터 카히스토리 인터넷 사이트(www.carhistory.or.kr)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고차 구매 희망자가 사이트에 접속해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1996년 이후 해당차량의 ‘전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자동차 출고 이후의 보험사고 이력은 물론,차량번호 변경이력,소유권 변경이력,전손·도난·침수 등 특수 보험사고 이력 및 객관적 차량정보 등이 서비스된다. 손해보험사들과 건설교통부 등이 제공한 차량번호별 보험금지급기록,차량번호 변경기록 등으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사이트에 접속,주민등록번호와 해당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원하는 차량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뜯어볼 수 있다.조회 수수료는 5500원(부가세 포함)이며,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중동 수출피해액 2430만弗,피해업체 대출기간 연장·부도유예

    미국·이라크전으로 우리나라는 대 이라크 수출차질로 발생할 손실액보다 전후복구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1월 들어 7만 7000달러,2월에 92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3월에 들어서는 수출이 중단됐다. 1,2월 이라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6%나 줄었으나 이는 이라크의 상황이 불투명해 수출선을 인근 나라로 돌렸기 때문이다.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끊겼다. 이라크 수출은 2001년엔 7300만달러,2002년엔 86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품목은 직물,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집중됐다. 쿠웨이트 등 주변국엔 현대·LG·대림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덩치 큰 플랜트 시공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이라크엔 일찌감치 진출을 포기해 피해를 면했다. 문제는 이라크에 대한 수출차질이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수출피해가 더 크다는 점이다.19일 현재 중동지역의 수출지연·차질액은 61건 2430만 달러로집계됐다.수출상담 지연에 따른 피해액이 191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이라크전의 피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 ▲대출 기간연장 ▲대출한도 증액 ▲부도 유예 ▲수출환어음 만기연장 및 부도유예 기간연장 ▲수출결제대금 입금 지체료 면제 등의 편의를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건설·플랜트 승인액 11억 200만 달러,이행성 보증 17억 달러이며 현재 이에 대한 지급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중인 사업에 대출액은 36억 2000만 달러인데 이라크 전 발발로 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거나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 등으로 확전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 재건시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코트라(KOTRA)는 종전후 1∼2년의 연간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고,연 10억달러의 건설공사 및 플랜트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3∼5년엔 규모가 더 늘어 연간 5억∼6억달러 수출,10억달러 이상의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예상되는 이라크의 현금결제능력을 보완해주기 위해 진출업체에 대한 수출보험 및 수출금융 지원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대규모 복구 프로젝트에는 정부 주도로 외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공사 수주에 참여할 방침이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유료사이트 비밀번호 풀어도 처벌

    컴퓨터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근,정보를 빼내거나 파괴하는 해킹은 국가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금융결제체계에 혼란을 주는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훔치거나 유료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비교적 사소한 해킹 행위도 처벌대상에 포함된다.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해킹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572건에 불과했던 해킹 신고는 2000년 1943건,2001년 5333건,지난해 1만 5192건으로 매년 2,3배씩 늘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해킹 사범도 99년 2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만 689명으로 급증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전문 해커가 기업이나 학교 등의 서버를 해킹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최근 해킹 프로그램이 널리 유포되면서 비전문가들이 일반 PC를 해킹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킹은 기업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피해를 준다.지난 1월 서울대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2003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 서비스가 12시간 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지난해 8월에는 인터넷전화서비스 회사의 서버를 해킹,공짜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4억여원의 피해를 입힌 이모(22)씨 등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법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했을 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침입 뒤 정보를 취득·훼손했을 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국가안전보장·행정·국방·치안·금융 등의 시설을 해킹했을 때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라 최고 10년의 징역 또는 1억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국세청,카드기피 병원·변호사 특별관리

    국세청이 병·의원이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도록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세청은 6일 “일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안과,치과,피부과,한의원과 현금매출이 많은 변호사 등 전문직종이 소득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결제를 기피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평과세를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정도가 심한 곳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욱(朴贊旭) 부가세과장은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해 환자나 의뢰인,또는 시민의 제보가 자주 들어오거나 고발할 경우 현장지도에 나서고,그 횟수가 많으면 특별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과장은 그러나 “제보나 고발 횟수를 일률적으로 연 몇 차례 이상으로 못박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국민들로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는 사업자를 제보받고 있다. 국세청은 일부 병원이나 한의원이 환자들에게 현금을 지불하면 카드 결제 때보다 치료비를 깎아주는 방법으로 카드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점도 중시하고 있다.이들 전문직 사업자가 악의적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한 것으로 판단되면 세무조사를 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는 재정경제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현금영수증 카드제’의 도입에 앞선 조치로,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하는 데 힘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기자 osh@
  • 카드연체 3일전 리볼빙 신청을...개인 신용불량 미리막기

    입사를 한 달 앞두고 있는 최모(30)씨는 신용카드 결제일이 다가오자 갑갑하기만 하다.취직이 됐다는 들뜬 마음에 한달동안 흥청망청 카드를 긁어 현금서비스를 500만원어치나 받았기 때문이다.몇 달 뒤라야 월급이 나오는데,당장 카드대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막막하다. ●현금서비스도 나눠갚을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있기보다는 연체 전에 리볼빙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이 서비스는 일시불 또는 현금서비스에 대해 회원이 사전에 카드사에 신청한 결제비율만큼만 매월 결제하는 방식.회원의 카드 사용한도는 리볼빙 결제금액 만큼만 다시 살아난다. 최씨가 회전결제비율을 20%로 신청했을 경우 다음달에 100만원(사용액 500만원의 20%)만 결제하면된다.이런 방식으로 다섯 달동안 갚으면 된다.원래 카드이용한도가 700만원일 경우 다음달 카드이용한도는 ‘700만원-500만원(사용액)+100만원(상환액)’인 300만원이 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모두 일시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상환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리볼빙서비스로 바꾸면 현금서비스도 할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볼빙서비스를 받을 경우 현금서비스는 대략 연 22.4%,할부구매는 연 17.9%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일반 서비스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회전결제비율은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에서 100%까지 결정할 수 있다.카드대금 이체는 자동이체로 해야 한다.대상고객은 신용정보불량자나 카드 연체자가 아닌 회원이다.따라서 리볼빙서비스는 연체 전에 신청해야 한다. 외환카드 민운식 과장은 “통장잔고에 결제금이 부족할 때 결제일 3일 전에만 리볼빙서비스를 신청하면 리볼빙 결제방식으로 전환돼 총 사용금액의 10%만 결제해도 연체로 처리되지 않는다.”며 “연체발생에 따른 이자부담과 신용악화를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소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바뀔 때 금융회사에 즉시 통보하는 것도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막는 방법.금융회사 등이 신용불량자로 등록할 때는 등록 15∼45일 전 본인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다.주소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변경돼통지를 못받을 경우 본의아니게 피해볼 수 있다. ●이미 연체했는데 비씨카드 채규영 과장은 “이미 연체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카드사 직원과 상담해 카드사 자체 신용회복 지원프로그램을 따르라.”고 조언했다.대표적으로 대환대출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연체회원은 원금과 연 24%의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지만 대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연체대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대환대출의 이자가 은행대출에 비해 결코 싸지는 않지만 24% 정도인 연체이자보다는 최고 연 5.5%가 저렴하다.분할상환대출 이자는 연 18.5∼19.5% 정도이고,분할 상환대출로 전환할 경우 기존의 개인 신용불량정보가 해제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상담직원에게 갚을 의지를 최대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카드사도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회원의 경우 연체이자율을 면제해준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5개카드사에 집단손배소/피라미드 가맹점 피해 1444명

    불법 다단계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다단계 회원들에게 무리하게 카드를 발급해온 카드사들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다단계판매회사 H사의 피해자 김모(57)씨 등 1444명은 29일 “국내 굴지의 카드사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어 이를 믿고 H사 회원이 됐다가 피해를 봤다.”며 A카드사 등 5개 신용카드사를 상대로 채무 부존재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김씨 등은 소장에서 “피고측은 H사가 유사수신행위로 적발돼 대표가 구속된 뒤에도 오히려 H사 주도세력들이 새로 설립한 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카드사들이 H사가 위장가맹점인 줄 알면서도 회원 확장에 혈안이 돼 묵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H사 대표 윤모(47)씨는 지난 2001년 가입비 명목으로 165만원을 내고 일정한 매출을 올려주면 고수익과 함께 대형할인점의 주주자격을 준다고 속여 회원 1만 3000여명을 모집한 뒤 가입비는 제휴 카드를 즉석에서 발급,결제하게 하는 방식으로 36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 등은 H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이 회원들을 상대로 카드 이용대금을 청구하자 카드사들도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설]은행원이 고객정보 유출하다니

    농협과 우리은행의 현금카드가 위조되고 수억원이 인출된 것은 전 직원 2명이 고객의 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되고 말았다.지금까지 은행들은 카드 사고가 나면 고객이 쓰다 버린 출금 전표 등을 통해 계좌와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고객들은 믿지 않았다.쓰레기통의 전표와 고객의 어깨너머로 수십명의 비밀번호를 입수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같은 위조단이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에서도 수천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역시 직원의 공모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수사 당국과 금융권은 이번에 적발된 위조단과 전 직원들이 어떻게 고객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아울러 위조 및 복제가 쉬운 구형 현금카드와 마그네틱 카드는 IC카드로 대체해 나가야 할 것이다.금융기관은 고객의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어 전산 직원조차도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카드를 쓰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근 들어영수증과 청구서의 내역을 비교해 보았거나 비교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은행 창구에도 카드 사용 내역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금융기관은 위조 또는 복제된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로 신용결제를 하거나 현금을 찾더라도 불법 사용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객들로부터 불법 결제 및 인출 신고를 받아야 알 수 있다.더욱이 해당 은행은 고객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대외 신용도가 떨어질까봐 쉬쉬하며 공개를 꺼려왔다.카드를 이용한 범죄는 신용 사회의 적이다.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카드 범죄를 막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우리 아이 ‘사이버 중독’ 막으려면

    ‘딱 10분만.’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지만 어느새 밥먹는것도,잠자는 것도 잊고 사이버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내 아이를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지킬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대비한다면 가장 위험하다는 시기는 넘길 수 있다. ◆아이들과 대화하라 아이들과 의논해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정하고,컴퓨터를 바르게 사용하는법을 가르쳐야 한다.음란물을 대하거나 저속한 성적표현,욕설을 접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문제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린 아이들이 처음 음란물에 접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서불안을 겪고 이상행동을 하는 것은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컴퓨터에 익숙해져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우선 컴퓨터와 친해져야 한다. 아이들만을 위한 컴퓨터가 아니라 거실과 같은 온가족이 함께 만나는 공간에 컴퓨터를 내놓고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부모가 컴퓨터를배운다면 가족간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또다른 효과까지 얻게 된다.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도 없다.아이들은 컴퓨터 실력이 늘어가는 부모를 보면서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공통의식을 갖게 된다면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기도 쉽고,사이버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옳고 그름을 알려줄 수도 있다. ◆정보통신윤리 교육,집에서 시작하라 ‘무례한’ 사이버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아이들에게 먼저 예절을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분명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라면 사이버 폭력과 음란물 등 유해한 환경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이겨낼 수 있다. 우선 아이들에게 인터넷 공간에서도 실제 생활과 똑같은 예의를 지켜야함을 가르쳐야 한다.컴퓨터 모니터를 통하긴 하지만 상대방이 분명 인격을 가진사람임을 강조하고,가상공간이라도 윤리기준이나 인간적인 행동규범의 적용을 덜 받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또 막연한 정보보다는 인터넷 범죄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아이들과 알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부모의인터넷 지도방안 십계명’을 소개한다. ▲온라인상의 자녀의 ID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온라인 상의 용돈인 사이버머니와 결제 방식을 알아야 한다 ▲자녀들이 온라인 상의 장난감인 아이템을 잘 관리할 수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녀가 다니는 PC방을 알아놓고 PC방 주인과 자주 연락을 해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 가입한 카페,팬클럽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주로 다니는 사이트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음란물 접속 경험을 파악하고,음란물 차단 시스템을설치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상의 대인관계,특히 온라인 상의 낯선 친구와의 만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녀의 정보화 지능,인터넷 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이버 중독을 체크하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중독센터(www.cyadic.or.kr)와 고려대 인터넷중독온라인상담센터(psyber119.com),청년의사인터넷중독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인터넷피해 청소년지원센터(www.inetcare.org)등에서 사이버 중독 자가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외출빈도와 식사시간이 점점 줄고 모니터 앞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면 사이버 중독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 집에 없을 때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허남주기자
  • 비씨카드 채규영 과장 책 펴내“신용카드, 잘 쓰면 돈 번다”

    벼랑끝에 내몰리는 신용불량자,카드빚으로 인한 범죄 등으로 신용카드는 올 한해동안 말많고 탈많았던 ‘키워드’가 됐다.비씨카드사 채규영 과장이 신용카드를 제대로 쓰는 법을 알리기 위해 ‘신용카드,잘쓰면서 돈벌기’라는책을 펴내 관심이다.채 과장은 23일 “신용카드는 쓰는 사람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가 일선 영업현장에서 겪은 고객의 민원이나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엮은 ‘신용사회의 지혜’다. ◆카드 부정사용은 내 탓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 청구서가 배달돼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여신금융협회는 훔치거나 위조된 카드를 사용해 발생한 카드 부정사용액은 올 한해 7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우물쭈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는 게 상책이다.그렇지 않으면 카드사는 분실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늦게 한 책임을 물어 일정부분에 대해 보상을 거절할 수 있다.해외에서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다 기기장애로 현금은 커녕 카드도 나오지 않을 때에는국내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하고,현지의 현금지급기를 관할하는 은행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도난·분실신고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전까지의 카드 부정사용금액은 물건을 산 경우에 한해 카드사(또는 은행)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현금인출이나 현금서비스는 신고를 한 시점 이후부터만 보상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카드회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SMS(실시간 승인내역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카드의 부정사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결제가 이뤄지는 순간 사용장소·시간·금액이 바로 휴대전화로 전달된다.카드사에 월 1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아내에게 빌려준 카드가 분실됐을 경우에도 카드를 빌려줬다는 점과 카드에 서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보상받지 못한다. 카드 매출전표를 쓰레기 취급하는 것도 위험하다.인터넷쇼핑에서는 유효기간과 카드번호만 알면 결제가 가능하다.매출전표를 통해 이런 정보가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한다. ◆카드결제하면 ‘울며 겨자먹기’ 막을 수 있어신용카드로 결제해서 좋은 점은 환불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마음에 들지 않다면 억지로 카드대금을 갚을 필요가 없다.할부거래법 및 신용카드약관은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에 대해 일정기간안에 철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물건을 건네받거나 계약서를 작성한 날부터 7일 이내(방문판매·다단계판매는 14일 이내)에 서면으로 철회하면 된다.이 경우에도 구매금액이 20만원을 넘고,3개월 이상의 할부거래일 때에한해 환불받을 수 있다.나중에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비,‘내용증명우편’으로 보내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하자(흠)가 생겼을 경우에도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이미 지급한 할부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증권사 해외사고 문제점/증시 외국인관리 ‘구멍’

    사상 초유의 ‘외국인 미수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것은 국내 증권사들의 무리한 약정경쟁과 감독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빚은 합작품이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는 덮어놓고 외상거래를 허용하는 영업관행과 ‘선진금융질서 동참’이라는 미명 아래 느슨하게 풀려있는 감독체계를 이번 기회에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상값 미결제’ 외국인들,주가조작 시도 코스닥위원회는 이번 미수사고가 터지기 전에 이미 K전자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감리를 벌여왔다.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이 거의 없던 K전자가 지난 8월부터 갑자기 외국인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코스닥위원회로부터 감리 결과를 넘겨받아 구체적인 시세조종 혐의를 캐고 있다.이번에 LG증권에서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투자자들이 K전자의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시세조종 혐의는 더욱 힘을얻고 있다. ◆대신증권도 당해 이들 외국인투자자들은 대신증권 홍콩 현지법인에서도 지난 7∼13일에 걸쳐 삼성전자 주식 등을 거래하다 매매차액을 결제하지 못했다.피해금액은 22억여원.금감원 조사 결과 더 이상의 피해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LG,내부자거래 의혹 LG석유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미수사고가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17일오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 LG증권 주식 866억원어치(566만 2240주)를 매도했다.종가보다 750원(4.67%)이나 싼 1만 5300원에 넘겼다.하지만 이튿날 LG증권 주가는 미수사고 악재로 5% 이상 급락해 결과적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LG측은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들은 연내 금융사의 지분을 처분하게 돼있어 관련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룹 계열사들이 사고 정보를미리 입수,매도에 나섰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금액이 커 내부자거래 구성 요건인 ‘주요 정보’에 해당된다.”며 조사 착수 방침을 내비쳤다. ◆허술한 위탁증거금 관리가 화(禍) 자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위탁증거금(주식 외상거래를 위해 담보로 맡기는 돈)이 증권사의 자율 결정사항으로 바뀌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외국인과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거금을 면제했다.개인에 대해 40% 가량의 증거금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증권사들은 약정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얼마전 대우증권의 기관계좌 도용사건이 터지자 금감원은 기관계좌도 신용도에 따라 위탁증거금을 차등 징수하도록 했지만 ‘울림없는 메아리’에 그쳤다.LG증권도 문제가 된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증거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그런데도 LG증권은 피해금액을 300억원이나 줄여 언론에 알리는 등 사건축소에만 급급했다. ◆금감원,‘검은머리 외국인’ 실체 밝혀내야 일부에서는 이들이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들의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위탁증거금 의무징수제를 부활하거나 외국인 주식투자 규정을 까다롭게 고치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외면할 위험이 있는데다 선진금융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현행법의 허점을 악용,내국인들이 역외펀드 등을 만들어 주가조작에 나서는 예가 많은 점을 들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LG증권이 미수금 발생 후에 추가 대출을 해준 과정도 밝혀내야할 대목이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발언대]스마트카드 기능 다양하고 안전

    최근 들어 신용카드와 관련한 사고가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성인이면 누구나 한장씩은 지니고 있는 신용카드가 좋지 않은 일로 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는 신용카드 자체의 문제와 사용방법,주변여건 등이 신용카드 사용의 인프라에 걸맞지 않게 낙후돼 있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시할 수 있는 것은 현행 신용카드의 미래형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 탑재 신용카드이다. 스마트카드와 신용카드를 비교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적절치 않은지도 모른다.신용카드는 스마트카드에 담을 수 있는 하나의 기능이지 비교의 대상은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스마트카드는 신용카드의 이같은 문제점을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현재의 신용카드인 자기띠(Magnetic Stripe) 카드는 약 72자 정보의 정보를 단순하게 기억하는 매체에 불과하다.이에 반해 스마트카드는 약 8000자에서 6만 4000자 수준의 정보를 기억하며,안전성을 갖춘 매체라 할 수 있다. 즉,자기띠 카드는 모든 처리를 단말기나 신용카드사의 인증서버에서 처리하고 카드는 단순 기억장소 제공 수준이므로,적은 투자로 복제가 가능한 장비를 구비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카드는 스스로 단말기를 인증하고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는능력을 갖출 수 있어,하나의 소형 인증 서버 기능을 수행한다.다량의 기억장소를 제공할 수 있고,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대표 브랜드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이미 스마트카드를 사용한 신용카드로의 점진적인 이전을 공표한 바 있다.2007년 이후에는 전 신용카드를 스마트카드로만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또한 이들 브랜드는 EMV라는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신용카드 규격을 발표해 이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장점은 여럿 있다. 우선 ‘원카드’(One-card) 개념이다.현금·교통·멤버십·신용·직불카드등 저마다 사용처가 다른 카드를 한장의 스마트카드로 해결할 수 있다.또 출입증(회원증),신용카드,전자화폐,서비스이용,개인인증 기능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또한 향후 스마트카드의 가장 많은 이용수단 중의 하나가 전자화폐일 것이다. 사용자가 미리 충전한 금액을 교통,유통,인터넷 등에서 사용하는 방식인 전자화폐는 잔돈 처리와 화폐 발행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줄일 뿐 아니라 개인의 계획성있는 지출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보안성도 한층 강화된다.현재의 카드(신용,현금,직불카드 등)는 자기 띠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이에 대한 보안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스마트카드는 현재의 정보저장 수단으로는 최고의 보안성을 갖추고 있고,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사용자 인증 및 단말기 인증 등을 통해 부정사용 및 정보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분실시 발생하는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개인정보의 보호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공인인증서 탑재로 사용처가 다양하게 확대된다.현재 공인인증서를 탑재할 수 있는 매개체는 하드디스크,플로피디스크,스마트카드이다.이 중 소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유리한 도구는 플로피디스크와 스마트카드일 것이다. 이 두 매체 중에서는 스마트카드가 소지 및 사용에 있어 더욱 편리할 것은당연하다. 스마트카드에 공인인증서를 탑재하게 되면 본인 확인절차가 간소화되고 이에 따라 각종 증명서 발급뿐 아니라 은행의 전자통장으로서의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된다.결국 사용자는 카드 한장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있게 되어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스마트카드의 이러한 장점들은 신용카드의 미래로서뿐만 아니라 향후 결제수단,IT 발전에 기반이 될 수 있다.앞으로의 카드시장은 스마트카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신용경제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다. 박치항 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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