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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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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사 잘되면 대기업도 잘된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간의 ‘전통적 갑을관계’가 바뀌고 있다. 협력사가 잘 돼야 대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 자금지원,경영교육,정보시스템 구축,수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윈윈’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롯데百 광우병피해 협력사에 10억지원 롯데백화점은 최근 광우병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육업체 3곳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협력회사 5곳 중 물량 공급 비율이 높은 대보·동양·신동아 축산을 선정,경영정상화 자금을 대준 것이다. 대출 조건은 무이자이며 원료육 및 부자재를 구입한 뒤 오는 9월 추석이후 여력이 생기면 갚도록 했다. 입점한 브랜드가 실적이 나쁘면 가차없이 퇴출시켰던 그간의 유통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는 윤리경영에 협력업체도 동참시켰다.기업은행과 연계해 납품업체가 신세계와 동일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대보증을 서주는 것이다.또 윤리경영 대상의 수상조건에 협력사도 포함시켰다.신세계측은 “5년간 윤리경영을 해보니 협력업체의 협력없이 자체적으로 비리를 없애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경영후원자 양성까지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신설,협력업체에 기술·자금은 물론 경영후원자 양성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협력업체 오너의 자녀가 대학생이면 인턴십을,졸업생이면 삼성전자에 일정기간 취업시켜 각 부서를 돌며 경영수업을 받게 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148개의 부품 협력업체와 정보 공유를 위한 정보기술(IT) 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올 초부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회계정보 분야부터 인사ㆍ급여 관리 등으로 정보화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르노삼성이 자체 개발해 보급하거나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구매해 가격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신속한 업무전달체계가 구축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납품대금 결제도 중소기업이 어음할인료를 줄일 수 있도록 기업구매카드 시스템으로 바꿨으며 해외수출도 적극 지원,르노-닛산 네트워크를 통해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유럽과 일본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자동차 부품업계 대변 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측은 “완성차 업체와 중소기업은 매년 부품의 납품가격을 놓고 마찰을 빚어 왔지만 앞으로는 긴밀히 협력하지 않으면 상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양쪽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1弗 1000원’ 대비령

    ‘환율 1000원 시대에 대비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방어책에도 불구,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자 주력기업들이 수출 기준환율을 1050원으로 잡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올해안으로 예상되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 우리 정부의 환율정책에 압박을 가해 원화가 동반 상승하는 반면 일본정부가 엔화가치 상승 저지에 성공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중이다.올해 수출 기준환율을 1050원(수입 1250원)으로 책정한 LG그룹은 15일 환차익보다는 ‘환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헤지(위험회피)비율을 늘리고 결제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계열사별로 환율 유연성 확보에 나섰다. LG경제연구원은 이에 앞서 연간 환율전망을 1145원으로 예상,헤지의 목적을 환차익보다는 리스크 축소에 둘 것을 계열사들에 권고했다.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연간 환율을 1110원까지 내다봤다. LG전자는 최근까지 한달 단위로 환율전망을 받아 수출입 결제수단을 결정해왔지만 최근 하루단위로 환율을 체크하고 있다.헤지비율을 10% 올리고 유로화 결제비율을 확대하는 한편 외화예금 및 매출채권을 거의 없앴다. LG상사는 옵션이나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보다는 선물환 제도를 적극 이용,환차손이나 환차익을 내기보다는 리스크 자체를 ‘0’으로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현재 95%인 헤지비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기술개발,가격 결정력 제고 등을 통해 환율 1000원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루 200건 이상 외화결제가 이뤄지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150원이던 수출 기준환율을 올해 11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외화의 입출금을 날짜별로 일치시키는 매칭(Matching)이나,외화부채·자산 결제시 환차액만을 주고 받는 네팅(Netting) 등 기본적인 환관리 방법 외에 본사와 17개 해외법인이 실시간으로 환변동 사항을 체크,사내 결제 시스템과 환율 변동을 연계하고 있다.현재 20%선인 유로화 결제비중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다만 “환차익도 환차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방침에 따라 제품 경쟁력 강화로 1000원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환율이 100원 오르더라도 반도체 가격을 1달러만 올리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수출 기준환율을 현재 시세보다 90원이나 낮은 1070원으로 책정하고 달러 결제대금의 40%에 대해 선물환 헤지를 해놓는 등 환리스크를 피해가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환율시세를 반영하지 않는 선물환 거래를 확대하고 해외공장 생산분을 늘리는 한편,유로화 결제를 늘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수주금액에서 선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나 돼 원화강세 피해가 아직 직접적이지는 않다.하지만 삼성중공업이 기준환율을 1050원으로 책정하고 대우조선은 선물환 규모를 최대한 늘리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이밖에 LG화학이 지난해보다 85원이나 낮춘 1100원으로 기준환율을 설정하고 삼성석유화학도 1150원으로 전망했던 환율을 1100원으로 재조정하는 등 업체마다 경영계획을 새로 짜다시피 하고 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
  • ”대선끝나면 빚 해결” 큰소리

    “병원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불평을 터뜨릴 때마다 민 원장은 대선만 끝나면 채무가 다 해결된다며 큰소리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가 설립한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계약금 2억 3000만원과 직원과 환자 밥값 5000만원,권리금 2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을 떼인 피해자 한모(48·여·김포시 통진면 가현리)씨의 증언이다.한씨는 6일 “2002년 3월 식당운영권을 계약할 때 민씨를 노무현씨의 처남으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한씨는 “식당을 소개한 브로커가 ‘민 원장은 노무현씨의 처남이고 인천지검 검사 등 친분 있는 인사들이 많아 병원이 망할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해 서둘러 계약했다.”면서 “병원이 개업한 2002년 2월부터 병원 로비 등에는 노무현씨 등 정치인과 검사 등의 이름이 적힌 대형 화분과 화환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러나 식당을 운영한 7개월 동안 단 한번도 민씨로부터 직원과 환자의 밥값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한씨는 “민씨가 만나주지도 않고 밥값 결제를 미루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한씨는 결국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식당을 포기하고 같은 해 8월 가압류를 설정했다.한씨는 “민씨가 ‘재산을 다 쏟아부으면 부도는 막을 수 있고 가압류를 풀면 밀린 대금도 해결해 주겠다.’고 말해 가압류를 취소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한씨는 두달 뒤 3억원의 가압류를 다시 설정했다. 병원은 법원 경매로 넘어갔지만 후순위 채권자인 한씨는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돈을 날렸다.그는 “신용불량자인 민씨가 80억원을 대출받아 병원을 짓고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는데도 장례식장을 쉽사리 허가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은 푸른솔병원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이천에 다른 병원을 짓는 것에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부도 등으로 80억원을 빚지고도 서초동에 대리석 등으로 치장한 빌라 사무실을 얻고 할부로 구입했다 압류당한 BMW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이천중앙병원 원장’ 행세를 하는 등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카드 수수료분쟁 재연 조짐

    가맹점 수수료의 인상문제를 놓고 신용카드사와 유통업계 사이에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업체,인터넷쇼핑몰 등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요구대로 가맹점 수수료가 올라갈 경우 유통업계의 원가부담이 늘어나게 되고,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현재 매출액의 1∼1.5%인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 2.5%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대형 할인점들에 전달,협상을 진행 중이다.2.5%는 카드사들이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초 제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수수료 인상협상을 요청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간 외형 경쟁으로 원가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아왔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업태”라며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면 결국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LG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LG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인터파크 등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 대해서도 현재 2∼2.5%선인 수수료를 최고 3%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이미 유통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부실경영의 결과를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2002년에도 백화점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카드사들에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판매물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마찰을 빚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盧인척 내세워 빌린 1억·음식값 1300만원 안갚아/큰 손의 ‘신용불량’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650억여원을 유치했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44)씨가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납품하는 의료기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경매가 진행 중인 푸른솔병원이 민씨가 나서지 않을 경우 유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씨 본인도 지난 1년 동안 신용 불량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30일 “민씨가 노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임을 직·간접적으로 말하면서 안심시킨 뒤 지난해 1월 1억 5000여만원을 빌려갔다.”면서 “하지만 돈을 민씨의 개인 당좌계좌에 입금하자 연락이 끊기고 병원마저 폐쇄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민씨의 자필서명이 담긴 차용증을 제시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10여명으로 피해액은 10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병원 주변 S식당 주인 이모(51·여)씨도 “민씨가 음식값 등 1300여만원을 갚지 않은 채 사라졌다.”면서 “장례식장및 매점 운영자 등 병원 관련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증금과 물품대금 등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병원 직원들은 개인 신용카드로 공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했지만,민씨가 이를 변제해주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김모(32·여)씨는 “병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무직 직원들이 병원 공사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해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푸른솔병원은 다음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민씨가 병원을 담보로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지만,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3월 가압류됐기 때문이다.감정가는 56억 2618만원,최저가는 23억 4488만원이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경매는 지난해 5월부터 7차례 진행됐지만,복잡한 채무·채권관계 때문에 유찰을 거듭했다.김포시 통진면 Y부동산 고모씨는 “규모가 큰데다 유치권 13억여원도 설정돼 있어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shjang@
  • 50만원이상 실명제 도입 이후/문화접대 뜨고 술접대 지고

    올해부터 ‘50만원 이상 접대실명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기업들의 접대행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기업들이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의 티켓을 대량 구입해 ‘문화접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공연 업계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전통적인 접대장소였던 룸살롱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는 4월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 2억여원을 협찬하고 로열석 등 티켓 2400장을 접대용으로 받았다.신한은행과 신세계 백화점도 VIP고객을 위해 3000만원을 주고 표를 대량 구입했다. GM대우의 경우 지난 11일 끝난 뮤지컬 ‘킹앤아이’에 1억 5000만원을 협찬하고 티켓 3000장을 받았다.SK텔레콤은 1억원어치,롯데백화점이 5000만원어치를 접대용으로 샀다. 이와 관련,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전석 매진된 ‘리골레토’ 등 4개 오페라 공연은 기업들의 단체구매가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법인 구매가 5% 미만이었던 예년과 비교할 때 요즘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유유미(35) 홍보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접대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가입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최근 공연을 추천해달라거나 협찬하겠다는 업체들의 문의전화가 대폭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협찬의 대가로 받은 티켓은 회계상 광고비로 분류돼 ‘접대실명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VIP석이나 로열석의 티켓값은 최고 50만∼60만원에 달해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고 ‘50만원 상한선’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 박헌세(48) 법인세과 계장은 “기업들이 협찬으로 받은 티켓이라도 접대 용도로 50만원 이상을 거래처에 줄 경우 50만원 상한선에 해당해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박 계장은 “돈이든 티켓이든 기업의 재산인 만큼 용도에 따라 비용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문화접대 바람은 접대문화가 올바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접대문화의 주된 수혜자인 수입주류업체와 룸살롱,골프장,백화점 등은 경기침체와 함께 접대실명제의 타격을 받고 있다.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과 단란주점은 1월 들어 매상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반응이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J유흥주점 업주 최모씨는 “1월부터는 술자리가 가장 많은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절반은 비어 있다.”고 말했다.최씨는 “50만원 이하로 여러 유흥주점을 순회하며 접대하거나 단골의 경우 50만원 미만으로 법인카드를 며칠동안 나눠서 결제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때 인기 있었던 500만원대의 양주세트 등 기업체에서 구매한 고가의 선물세트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업대상 특판은 지난해 설보다 25%가 감소했으며 주력 선물세트도 굴비,옥돔 등 주로 10만∼15만원대 상품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공무원들 유능하지만 변화에 너무 둔감해요”/강철규 공정위장의 ‘정책실험 1년’ 소회

    “답답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기업이나 이해집단들은 너나없이 자신의 몫에 집착하고,공무원들은 변화에 너무 둔감해요.어렵사리 추진한 계좌추적권 연장만 해도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정치권의 반대 등으로 관련법이 끝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학자출신으로 참여정부 경제관료로 발탁된 강철규(사진·57) 공정거래위원장이 토로한 ‘정책실험 1년’의 현주소다.새해부터 항공사와 마일리지 기간유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느라 심사가 편치 않은 그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사명감·역사의식 부족한듯” “밖에서만 봤던 공무원들과 직접 일해보니 어떻습니까?” “유능하지만 패러다임의 변화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한때 삼성 이건희 회장이 ‘기업은 2류,정치는 4류’라고 말했을 때 공무원도 정치수준쯤으로 생각했습니다.일해 보니 공무원들이 유능하고 심성들은 고와요.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세상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공무원은 관행적인 일에만 충실하고 사고방식과 행동양태가고정화돼 있어요.사명감이랄까,역사의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봅니다.” 그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며 신(新)관료상을 주문했다.민간부문에서 일어나는 급속한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공무원의 변화속도가 좀더 빨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대답하기 좀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자신이 관료로서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큰 실수는 없지 않았느냐.”며 슬쩍 비켜간다.그러면서 “교수 외의 각종 사회활동과 정부관련 조직에 몸담으면서 배운 조정능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그는 1989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있으면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해 10여년 동안 일했고,2000년에는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민간 공동의장,2002년에는 부패방지위원회장 등을 거쳤다. “종전에는 관료집단과 대기업을 비난하는 입장에 있었는데 관료가 되고 나서 생각이 바뀐 것이냐?”고 묻자 ‘학자와 관료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학자는 원칙론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고,관료는 다양한이해집단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입니다.학자가 이론가라면 관료는 조정가로 봐야 합니다.저도 일하면서 원칙론을 부르짖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만,지금은 학자 이전에 관료이기에 조정된 의견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학자는 이론가·관료는 조정가 고충이 적지 않음도 털어놨다.“여러 모임에 나가는데,제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꾸짖는 사람이 있고,참여정부를 비난하는 소리도 많이 듣습니다.그럴 때는 가급적 시장경제의 원칙을 토대로 해서 대처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예전엔 비난의 대상이 됐지만 외환위기 이후 많이 달라졌습니다.지배주주의 사익추구가 아닌,개별기업별 수익성 모델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좋은 징조지요.지난 연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만났더니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더군요.KT도 이미 도입했고요.‘주인 없는 기업이 문제가 많다.’고들 했지만,‘주인 없어도 잘된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들입니다.” ●“소비자 홀대 기업엔 엄정 대처” 강 위원장은 공정위 위상에 대해 ‘소비자의 친구이자,보호자’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최근 불거진 항공사의 마일리지 유예기간 단축 등 소비자를 홀대하는 기업은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상거래법 제정도 대금결제 등의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공정 거래를 유발하는 기업결합을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해야만 선진국형 공정위가 될 수 있다.”면서 “재임기간동안 ‘대기업 정책’이 더 이상 필요없는 공정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재계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만난 데 이어 올해에도 재계 총수와 대화를 갖는 등 재계와의 거리좁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공정위에 대한 재계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LG카드 오너책임 어디까지/“국민정서 고려를” “시장논리 맡겨야”

    ‘법이냐,정서냐.’LG카드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오너)의 경영책임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정부와 채권단이 ‘국민정서’를 내세워 LG그룹에 부실책임을 더 지라고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LG그룹은 “더 내놓을 것도 없으며,유한책임의 주식회사 체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특히 이번 LG카드 부실책임 문제는 선단식 경영의 재벌들의 경우와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있는 지주회사 오너의 경영책임범위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어서 향후 유사사태의 처리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너는 무한책임(?) 지금까지 대그룹 오너들은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재출연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피해왔다.1999년 7월 삼성자동차 부도 때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비상장인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를 사재출연했으며,2000년 현대건설 처리 때도 같은 이유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정몽헌 회장이 수천억원의 사재를 내놓거나,계열사 주식 등을 구입해 유동성 지원을 도왔다.지난해 SK글로벌 사태 역시 최태원회장이 연대보증으로 책임을 졌다. 그러나 이번 LG카드 사태는 대주주들이 제조업체를 살리기 위해 금융회사를 끌어들였다가 금융회사가 쓰러지면서 책임을 진 것과 다르다.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다.특히 LG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돼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등의 조항에 묶여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채권단 등 일각에서는 다른 그룹 오너들의 전례에 비춰 강도높은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나,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 주식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물론 삼성 이회장의 사재출연처럼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법적 책임 이상을 스스로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논리도 제각각이다.재계 관계자는 “이미 LG카드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그룹과 대주주들로부터 최대한의 담보(1조 1500억원가량)를 확보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다고 대주주가금융회사를 이용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외에 도덕적 책임을 무한대로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가 쓰러질 경우 대주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이는 시장경제 논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채권단이 무턱대고 LG에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채권단은 금융시장에서 지급결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고,특정 금융사에 신용공여를 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가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에서 채권단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주주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주회사,독인가 약인가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해 자회사 경영권을 지배하는 회사로,우리나라는 경영권만 확보하는 순수지주회사 대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있다.LG그룹이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출범했고,SK그룹은 99년부터 사업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LG그룹이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도입했던 지주회사제도가 이번 LG카드 사태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덕분에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주장한다.LG그룹의 한 임원도 “재벌개혁 차원에서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라고 강요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계열사들에 돈을 내놓으라고 하느냐.”면서 “앞으로 LG카드 경영에 관여를 못할 텐데 경영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가 유동성의 75%를 책임지라는 것은 ‘조폭적 행태’”라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이 임원은 또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실한’ LG카드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경영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대주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가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모든부담은 결국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부도 책임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성급한 정책적 판단이 LG카드 사태를 더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과 LG증권 매각을 조건으로 LG의 대주주와 계열사에 너무 쉽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경영이 정상궤도로 진입하면 담보로 잡아놓았던 ㈜LG지분을 돌려주고,당초 요구했던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도 받지 않기로 해 이후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LG카드 협상은 당사자가 빠진 채 돈을 빌려준 사람(채권단)과 감독관(정부)이 앉아서 담판하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물론 LG카드사태가 대주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이 요인이었던 만큼 대주주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긴 했으나,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대주주라도 상법상의 주식회사인데 유한책임을 물어야지 무한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놓고 “사실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은 상징적 효과는 있을지언정,실질적 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법인격 부인론 적용 부실경영 책임 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부도처리냐,채권단 공동관리냐,준(準) 공적자금 투입(산업은행의 인수)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시장에서 발동된 경고음을 무시하면서 정부와 카드사가 마구잡이로 달려온 끝에 자초한 당연한 결과다.카드산업의 위기와 관련된 재정경제부의 정책실패와 양치기 소년식 말 바꾸기,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감독실패,재벌기업들의 무모한 경영행태는 아무리 비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위기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이참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재벌기업들의 황제식 경영에 의한 실패가 결코 다른 부문에 전가되거나 국민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LG그룹 총수는 카드업에서만큼은 외형으로 삼성을 눌렀다고 호언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특히 총수 일가는 경영부실에 대해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뒤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고 빠져 나갔다고 한다.이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는 유한책임 대상이 아니고 무한책임의 대상이다.이는 선진국에서도 엄격히 적용하는 ‘법인격 부인이론’(piercing the corporate veil)의 원리다. 둘째,온 나라가 카드채와 신용불량자로 인해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발목 잡혀 경제적 고통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관료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망국적 풍토는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백보를 양보해서 회사채 시장의 붕괴와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 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와 LG그룹,채권단은 서로 발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들은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재벌의 유착으로 인한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그 길은 오직 철저한 책임 규명과 시장규율의 정상화로 관치금융 및 재벌금융의 폐해를 막는 것뿐이다. ■상법상 유한책임 도덕적 책임 무리 나성린 한양대 교수 이번 LG카드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정책과 LG그룹의 경영 실패가 가져온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채권단에 압력을 넣어 LG카드가 시장논리에 의해 처리되는 것을 막았다.지난해 3월부터 불거진 LG카드 사태를 정부가 끌어온 것은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경우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지만,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 퇴출이 불가피한 금융사의 생명을 더 이상 연장시켜 주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임시 미봉책에 불과한 이런 조치들이 지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혼란만 초래될 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대목은 LG그룹과 대주주들의 책임 문제다.LG그룹과 대주주들은 이번 카드사태로 1조 15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약속하는 등 책임을 지는 모습을보여주기는 했지만,시장경제 논리상 맞지 않는다.주식회사는 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근거가 미약하다. 시장경제에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법적인 차원이 아닌 도덕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문제가 생기면 시장논리에 따라 청산이나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지,이런저런 이유로 연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LG카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을 압박하는 행태도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정부가 채권단을 동원해 LG카드 사태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채권단의 부담만 늘어났고,채권단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대주주든,채권단이든,소액투자자든 자기 책임하에서 투자하고,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정부는 그런 풍토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더 이상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서 시장을 왜곡시켜 금융시장을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 10대 온라인 탈선/(하)전문가 좌담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는 한편으로는 탈선을 부추기는 방편이 되고 있다.특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음란물을 접하거나 불건전한 만남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정완 박사와 경희사이버대 사이버NGO학과 민경배 교수,시민사회단체인 미디어교육프로젝트 ‘해모’의 김태황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와 대책에 대해 좌담회를 가졌다.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태황 시민단체 '해모'팀장 ●정완 박사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 일탈의 공통점은 익명성과 비대면성입니다.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부모들은 아이들이 주로 집 밖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릅니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60%를 넘고 있습니다.가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민경배 교수 사이버 공간에서의 일탈은 청소년에게만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인터넷에는 일탈의 욕구가 내재돼 있습니다.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요.그러나 인터넷이 없어지면 일탈이 사라지나요.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일본에서는 이미 10대 성매매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10대 성매매의 원인을 배금주의나 성 문제로 접근해야지 인터넷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인터넷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소년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이것은 교육의 문제입니다. ●김태황 팀장 청소년들이 사이버 문화에 빠져드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성과 익명성을 갖추고 해방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모델로 삼을 만한 사이버 문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 박사 청소년들이 인터넷 때문에 탈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인터넷에도 순기능이 많습니다.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순기능과 역기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어요.역기능의 하나가 성매매의 확산입니다.음란물은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음란물 유통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극소수입니다.현재 우리는 인터넷상의 음란물을 규제하는 데만 촉각이 곤두서 있어요.이제 형법상 규제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김 팀장 내가 만난 가출학생들은 찜질방 같은 곳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가출해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도 합니다.이 과정에서 평소에 몰랐던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일탈로 접어듭니다. ●정 박사 역기능 중에 게임아이템을 사고파는 문제가 있습니다.몇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아이템을 둘러싼 형법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게임아이템을 재산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지요.최근에는 게임아이템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입법 움직임이 있습니다.미국처럼 ‘전자절도죄’와 같은 항목을 입법화하자는 주장입니다. ●민 교수 온라인 일탈이라고 하면 사회에서는 가해자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인기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는 이미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요즘에는 조직폭력배들까지 아이템 거래시장을 통해 자금 강탈과 돈세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피해자는 물론 청소년이지요.하지만 피해자인 청소년에 대한 법·제도적인 보호장치는 미약합니다.이 부분이 사각지대입니다. 대한매일에서 ‘여고생의 51%가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이를 뒤집어보면 결국 문제 있는 성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청소년들의 온라인 일탈 문제를 바라볼 때 이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 박사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인 ‘아바타’도 문제입니다.게임아이템을 사거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부모 카드로 몰래 가상 물품을 사는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부모들은 잘 모르지만 민법상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없이 부모의 재산을 이용한 경우 카드 결제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온라인 결제인 060서비스도 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결제되지 않습니다.이런 부분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합니다. ●민 교수 사이버중독,인터넷중독이라는 말을 하는데 ‘중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유해야 할 병으로 합의돼 있지 않습니다.의학적 근거없이 대중적으로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현재 인터넷중독은 ‘하루 몇 시간 하느냐.’는 양적 기준으로만 따집니다.이 때문에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프로게이머가 중독자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과 인터넷 때문에 장애를 겪는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김 팀장 인터넷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평소 의존경향이 강한 아이들이 인터넷에 많이 빠져듭니다.그런 아이들은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중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민 교수 중독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니까 청소년 스스로 중독 수준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스스로 중독자라고 진단하고,중독자의 통계는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중독이라고 규정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적절하게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정 박사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습니다.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독됐다고 하지 않습니다.행동패턴으로 판단해야 합니다.인터넷으로 도박이나 음란물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는 인터넷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도박·음란물에 중독된 것이죠. ●민 교수 청소년들의 사이버 일탈은 탈규범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즉 돈과 관련된 문제와 연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성매매나 해킹,게임아이템을 훔치는 등의 행위도 결국 금전적 이해관계를 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이는 결국 온라인을 이용한 범죄로 이어집니다.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해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우리나라 해커는 외국과는 달리 대부분 10대인 데다 폐쇄적이며,해커의 세계는 거대한 지하세계로 통합니다.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프로그래밍 기술의 양성화·활성화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발전이라는 양지로 끌어내려면 사회적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정 박사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유통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온라인상의 개인정보저장공간인 웹하드 등을 통한 불법복제는 매우심각합니다.이를 규제할 제도는 완비돼 있습니다.그러나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규제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수사기관이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나 업체들의 자율규제를 장려하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김 팀장 청소년들은 사이버 문화에서 소통의 불균형 현상을 보입니다.온라인에 익숙해지면서 정작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요즘 아이들은 대화 중에 조금이라도 자기 코드에서 벗어나면 휴대전화를 열어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다른 의사소통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죠.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디지털 기술교육이 아닌 디지털 문화교육을 시켜야 합니다.현재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 등 온통 기술적인 것들뿐입니다. ●민 교수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상의 에티켓인 ‘네티켓’을 가르치지만 계몽적이고 훈육적·일방향적입니다.자발적이고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인터넷과는 정반대입니다.이런 식으로 네티켓을 주입시키는 것이야말로 아날로그적입니다.이런식의 교육이라면 안 하느니 못합니다. ●김 팀장 성인들이 사이버 문화를 따로 생각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합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겹쳐 있습니다.학교에서 윤리나 사회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인터넷에도 적용됩니다.청소년들이 오프라인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민 교수 청소년들의 자생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얼굴이 잘생겼다,예쁘다.’는 뜻의 ‘얼짱’이 대표적이지요.이는 ‘왕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이들끼리 서로를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그러나 성인들은 얼짱 사이트를 만들어 얼짱의 순위를 매길 것을 강요하며 경쟁의 논리를 도입합니다.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정 박사 눈에 보이는 잘못된 부분은 일부 통제해야 합니다.게시판에 음란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란물 접근의 주원인인 스팸메일도 보내는 쪽에서 미리 허락을 받는 방식이 돼야 합니다.미국에서는 최근 관련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문제 있는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자는 것입니다. 정리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
  • 현금서비스·이용한도 제대로 통보않고 축소/ ‘신용없는 카드社’ 분통

    지난 26일 회사원 강모(43)씨는 음식값 3만원을 내려고 우리카드를 내밀었다가 직장동료들 앞에서 큰 낭패를 봤다.식당 주인이 “이용한도 초과”라며 결제를 거부했다.급히 카드사에 전화를 건 후에야 얼마 전까지 1020만원이었던 이용한도가 0원으로 줄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카드사들이 높은 연체율에 따른 경영난과 불안한 시장상황 등을 들어 회원들의 카드 이용한도를 확 줄이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우량회원들까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한도 축소 사실을 회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카드사에는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이용한도 1000만원대에서 0원으로 줄기도 우리카드는 강씨 사례와 관련,“올들어 4차례 단기연체를 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지난 20일 회원 6만 3000명의 이용한도를 줄이면서 강씨를 포함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씨는 “결제대금 납입을 깜빡해 실수로 연체한 적은 있지만 결코 돈이 없어그런 게 아닐 뿐더러 카드사에서 연체독촉 전화를 단 한 건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거의 모든 카드사들은 이용한도 축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민은행(KB카드)이 이달부터 최대 50여만명의 잠재부실 고객에 대해 한도축소에 나서는 것을 비롯,삼성·현대·신한카드도 비우량 회원 등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당초 계획보다 일찍 줄이기로 했다.조흥·기업·하나 등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1월 말 360만명에 육박한 신용불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주부 한모(32)씨는 “LG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3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다.”며 “그동안 5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만 남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금융기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도를 줄이기보다는 2∼3개월에 걸쳐 나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돌려막기' 힘들어 신용불량자 폭증 우려 금융전문가들은 연체기록이 없는 우량 카드회원이라도 이용행태에 따라 애꿎게 한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은 통상 분기나 월별로 이용한도를 조정한다.자사 및 타사의 연체 여부,개인소득,직장정보 등을 바탕으로 6∼10등급으로 나눈다. 등급 산정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현금서비스보다는 신용판매(물품 카드결제) 비율을 높이고 현금서비스도 되도록 1개 카드사에서만 받는 게 좋다.같은 액수라도 여러 곳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1곳에서 받을 때보다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돌려막기 등 잠재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개인정보사이트 등에서 대출신용 한도 등을 알아본다며 너무 자주 조회를 해도 급한 돈이 필요한 위험한 고객으로 분류돼 신용점수가 깎일 수 있다.또 한 카드사나 은행에서 한도축소 등의 조치를 받으면 다른 업체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당하게 된다.특히 최근에는 상호저축은행,캐피털,할부금융 등의 이용현황까지도 공유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온라인 갱’/“돈 안내면 네트워크 마비” 기업협박 신종범죄 기승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마비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내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 영국의 국립하이테크범죄국(NHTCU)과 시스템 보안업체를 인용,최근 10일간 10여개의 영국과 미국 기업들이 이같은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협박을 받은 기업들이 신고를 하기보다는 인터넷 사이트의 마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이들 범죄집단이 요구하는 대로 돈을 지불,사건을 무마하려 해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피해 실태 FT는 이같은 신종 인터넷 협박 범죄의 배후에는 동유럽 지역의 범죄 집단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11일(현지시간) 한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고 마비된 뒤 수만파운드를 지급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NHTCU는 협박범들이 동유럽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의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공격으로 하루에 166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영국의 시스템 보안업체 이큅 테크놀로지 설립자 이안 모리스는 “현재 6건의 유사 사례를 조사 중이며,이같은 기업 네트워크 공격은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조직은 거래 규모가 크고 질이 떨어지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최근에는 도박사이트 4개,온라인 쇼핑사이트와 온라인 결제 사이트 1개씩 등 6개가 공격을 받았다. 미국의 10여개 도박사이트도 지난 9월 DDoS(분산서비스거부)로 불리는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범죄 수법 범죄 집단은 기업에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네트워크 공격을 감행한 뒤 추가 공격을 안 하는 대가로 수만달러의 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킹 형태로 수백대의 컴퓨터를 공격했다. 컴퓨터들에 공격하고자 하는 기업의 서버에 동시에 여러 개의 허위 답신을 보내도록 명령,처리용량이 폭증하면서 기업체의 서버가 마비돼 전자상거래를 중단시키는 수법을 써왔다.DDoS 공격을 받은 업체들은 1년 동안추가 공격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5만달러를 내라는 협박을 받았다. 4만∼5만달러는 기업들이 입을 피해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여서 기업들은 협박에 귀가 솔깃해지기 쉽다.경찰은 그러나 돈을 지급해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업 “換리스크 줄여라”

    ‘환리스크를 줄여라.’ 대기업들이 ‘환율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가지 ‘환테크’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중소기업들도 환율 하락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판단아래 환변동 보험 가입이나 은행에 선물환거래 의뢰를 늘리고 있다. ●중기 “앉아서 당할 수 없다” 10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의 환변동 보험 가입액은 1309억원으로 8월 375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관계자는 “환율 대응책이 거의 없는 중소기업에는 보험이 그나마 단비같은 존재”라며 “10일 오전에만 14개의 중소기업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은행을 통한 선물환 거래 의뢰도 늘고 있다.우리은행 시장영업본부 황윤정 차장은 “지난달 중순 원·달러 환율 1170원이 무너지면서 중소기업의 선물환 거래 의뢰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7,8월보다 30%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트 장비제조업체인 세원ENT는 최근 은행 선물환 거래와 보험을 활용해 헤지(위험 회피) 비율을 50%로 늘렸다.관계자는 “정부의 시장 개입만 기대하기에는 환차손 피해가 매우 클 것 같아 모든 수단을 동원,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달러 보유를 줄여라’ 포스코는 외화 수입과 지출을 자연스럽게 연동시키는 ‘내추럴 헤지’를 진행 중이다.원자재 수입에 따른 외화 지출을 수출 확대와 축소로 환차손을 피하고 있는 것.관계자는 “달러가 강세일 때는 수출 비중을 30%로 늘리고,달러가 약세일 때는 수출을 25%로 줄여 외화 지출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연초 갖고 있던 3000만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는 등 외화 예금과 매출 채권을 거의 없앴다.헤지 비율도 당초보다 5%포인트 올린 20%로 확대했다.이와 함께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 시기를 조절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환율 하락에 대비한 ‘1050원 시나리오’를 마련했다.여기에 내년 기준 환율을 1070원으로 책정했다.또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해외 생산 확대와 해외공장에서 주변 국가로의 직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유 달러 환전과 외환자산 운용 규모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자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말까지 외환 관리를 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게임기 인터넷 판매 사기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동안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40만원짜리 게임기를 12만원에 판다.’는 광고를 보고 물품을 신청했지만 대금만 뜯겼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경찰조사 결과 대금을 결제한 피해자는 대부분 중·고교생들로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업체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표기자 tomcat@
  • 수출업계 환차손 비상/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원화가 34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내수 부진에 원고까지 겹쳐 수출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22일 수출업계는 업종별로 선물환 등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를 강화하고 결제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나 엔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삼성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1달러=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고부가가치화,원가절감,수출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룹의 연간 수출이 300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원의 수입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기존에 한달 단위로 점검하던 환율전망 주기를 하루 단위로 바꾼데 이어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물량의 선가인상을 검토 중이다.관계자는 “원고에 따른 기업들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업계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삼성물산은 우선 사내 선물환제도를 활용,사업부문별로 당일의 달러 수급을 맞춘 뒤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인건비·원료비 절감 등의 노력 외에 장기적 안목에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입장에서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막기 위해 환투기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외평채를 조기 집행,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미국·일본 등이 자국통화 평가절하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경영합리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휴대전화 번호 입력했더니 안본 서비스 요금만 뽑아가”/ 성인인증 사기 극성

    네티즌 김모(32)씨는 얼마 전 한 성인 사이트에 들렀다.이 사이트에는 다른 성인 사이트와는 달리 휴대전화 인증창이 떠 있었다. 김씨는 단순히 성인 인증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온 인증번호를 사이트 인증번호 기입란에 쳐 넣었다. 그러나 잠시 뒤 휴대전화로 3만 90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사이트에 가입도 하지 않고 들르기만 했을 뿐인데도 요금이 부과된 것이다. 김씨는 “명백한 사기”라며 한국정보보호진흥원(www.kisa.or.kr)에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성인 인증을 가장한 사기 결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는 16일 휴대전화를 통한 대금결제 관련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민원 예보를 발령했다. ●신고건수만 110여건,실질피해자는 더 많을 듯 신종 휴대전화 인터넷 사기는 성인 대상 사이트에서 주로 발생한다. 보통 성인인증 과정에서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말고도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네티즌이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휴대전화 요금에 대금을 청구하는 것이다.일반 성인인증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사기를 당하기 쉽다. 진흥원이 파악하고 있는 사기 사이트는 성인 사이트만 60곳에 이른다.4곳 정도의 게임 사이트에서도 이 같은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피해 신고도 늘고 있다.지난 2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진흥원 전자거래보호단 개인정보보호팀에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111건에 달한다. 성인 사이트에서 피해를 당한 43건의 대부분은 7월 이후 신고됐다.하지만 실제 피해자 숫자는 이를 웃돌 것으로 진흥원은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 액수가 5만원 이하의 소액인데다 성인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이 신고를 꺼리는 탓이다. ●이동 통신사에 결제 승인취소 요청하면 피해 막을 수 있어 진흥원은 일단 접수된 신고·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기를 벌이고 있는 사이트들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이달 말 경찰청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하지만 이 같은 사기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본인 확인을 명목으로 휴대전화 번호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면 주의해야 한다.”면서 “피해를 입었을 때 해당 이동통신사에서 승인 취소를 받거나 이동통신사에 소액결제 차단을 신청하면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짜증나는 ‘인터넷 경품 당첨’ 사기 / 060 서비스 차단해 버릴까

    서울에 사는 이모(38)씨는 지난달 전화요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정보이용료’로 10만원이나 부과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10살짜리 아들이 인터넷 메신저로 ‘이벤트 당첨상품으로 컴퓨터를 보내준다.’는 인터넷 게임 회사의 메시지를 받고 ‘080’ 전화결제 서비스에 전화해 상대방이 가르쳐 준 승인번호를 입력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냈다.물론 상품은 오지 않았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전화결제 서비스를 악용한 정보이용료 결제사기 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올 상반기에만 정보통신부에 접수된 피해신고가 370건에 이를 정도다.통신위원회는 지난 6일 전화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각별히 조심할 것을 촉구하는 민원예보를 발령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채팅이나 메신저로 ‘사이버 머니를 무료로 준다.’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미성년자를 유혹,전화결제 시스템인 ‘060’이나 ‘080’ 서비스로 전화를 걸게 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통신위원회는 설명했다. 통신위원회 홍영기 민원실장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자녀들에게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준다거나 선물을 준다며 접근하더라도 전화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KT(100),하나로통신(106),데이콤(1544-0001),온세통신(083-100) 등 전화회사에 전화를 걸어 060서비스를 아예 차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다만 이렇게 해두면 날씨·여행정보나 방송사 불우이웃돕기 전화모금 등 다른 060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온라인게임 민원 75배 폭증

    올해 상반기에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접수된 온라인 게임 관련 민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미성년자 관련 민원도 9배 이상 늘어났다. 통신위원회(www.kcc.go.kr)는 30일 올해 상반기 통신사업자별 민원처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32건에 비해 17.9%가 증가한 545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98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5.6배 늘어난 수치다.이 같은 민원 급증세는 기업들의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해지고,소비자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통신위는 분석했다. 통신서비스별로는 문서처리 민원 3563건 가운데 온라인 게임 관련 사항이 29.6%인 1056건을 차지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건에 비해 7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대부분 미성년자가 부모나 보호자 동의없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전화를 통해 요금을 결제한 데 따른 것이다.이동전화와 관련된 민원이 전체의 34.1%인 1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민원 유형별로는 부모 등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통신 서비스 가입 등 미성년자 관련 민원이 25.7%인 914건을 차지했다.지난해 상반기에는 100건에 불과했다. 이용자가 신청하지 않은 부가서비스 요금 부과 등 부당요금 청구행위가 29.2%인 1042건으로 전체 민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통신위 관계자는 “급증하고 있는 미성년자의 온라인게임 이용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접수된 피해 사례의 구제 활동을 강화하고,‘민원예보’를 발령하여 사전 예방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中企를 살리자](4)전문가 좌담

    장지종 기협중앙회 부회장 이장범 구미중기협 회장 서영주 중기청 정책국장 대한매일은 중소기업 집중점검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정부와 경제단체,기업 대표 등 3명을 초청,‘정책과 현장의 만남’이란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중소기업청 서영주(徐泳柱) 정책국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경북 구미 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인 이장범(李章範) 가나공사 대표가 참석했다.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장범 대표 지금 산업현장에선 기업하는 사람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종업원들은 현장이 싫어 떠나고 있다. 장지종 부회장 여러가지 이유가 중소기업을 힘겹게 하겠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대기업의 노사분규로 발생하는 각종 손실비용을 상당부분 중소기업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끝없이 오르면서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대기업은 회사경영이 빡빡해지니까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를 깎고 있다.악순환인 셈이다.중국이나 베트남의 저임금 경쟁력은 이미 우리의 노동 현실과 비교가 안 된다.낮은 가격의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또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자 은행은 애꿎게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재고가 쌓이니까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기왕 대출한 돈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한다.중소기업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시행될 때에는 은행들이 공장시설의 감정 가격을 100% 보장했는데,외환위기 이후엔 기계설비나 건축물을 담보로 쳐주지 않고 있다.요즘 금리가 내렸다고 하지만 우량기업들만 연 6%의 이잣돈을 쓰고 나머지는 11%짜리를 쓴다.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서영주 국장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전통산업을 탈피해 선진형 생산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지연되었고 혁신능력을 제고하는 데 미흡했다.임금상승,복지후생비용의 증가와 물류비용 증가 등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한다.기업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장 부회장 서 국장의 말처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현재 중소기업 처지로는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 대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업 근대화 이후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발전해 왔다.대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구조로 바뀌었는데 중소기업은 이를 뒤쫓기 힘들었다.대기업은 노동시장의 경쟁력만 악화시켜 놓고 이제 와서 해외로 이전한다고 한다.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이 일거리를 안 주면 그대로 주저앉는다.현재 중소기업의 처지에서 기술이 돋보이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해외마케팅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우리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기술 카피(복제)는 잘 해왔는데,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다.단기적인 해결 방안과 중·장기적인 진흥책을 마련할 시점이 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문제는. 장 부회장 정부는 흔히 기업들을 위해 규제완화를 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부 각 부처마다 갖고 있는 규제에 안 걸리는 것이 없다.규제가 풀려도 또 다른 규제가 기업을 조인다. 서 국장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것은 인력난과 판로(販路)문제일 것이다.중소기업의 인력부족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특히 이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의 부족은 17만명이나 된다.상품재고율은 지난해 12월 8.1%였으나 금년 6월에는 16.0%로 두배로 높아졌다.중국 등지의 저가 상품이 우리 상품이 설 땅을 잃게 만들었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20대 청년실업자는 33만명이나 된다.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의식을 바꾸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 안 주기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눈높이를 낮춰야 한다.판로문제와 관련해서,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 좋은 기업들도 제법 많다.특허까지 냈는데 복제품이 돌아다닌다면 정말 기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이 살려면 기업인들이 신명나게 기업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초등학교 때부터 수출기업인들을 받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요즘 머리 큰 자녀들은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사람들이 툭하면 “너희집은 부도나지 않느냐.”고 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국장 정부도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수출기업인이 애국자로 통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상을 연구하고 있다.기업인들에게 발전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목표를 제시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그대로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 서 국장께 묻고 싶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업종간의 양극화,지역과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이 최근엔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방분권화를 한다면서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수도권에 기술과 인력이 집중되고있다.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서 보면 현재 구미공단의 땅 값은 평당 40만원선인데,수도권에 공장을 지어 5년만 지나면 땅값 상승폭이 1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공장 운영으로 돈을 벌면서 부동산 가치도 커진다.담보력도 높아진다.지방분권화를 외치면서 시장원리에 이를 맡기면 모두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정부가 지금 해 줄 일은 지방에 특화산업단지를 만들어 육성하는 것이다.세법도 손질해서 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지방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세금도 감면해 주어야 한다. ●획기적인 중소기업 구조개편 어떻게 해야 하나. 서 국장 정부는 근로자 10명 미만의 소상공인 기업에 대해 정책적 배려를 구상하고 있다.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들에도 구조개편 문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그 같은 소득 수준에 맞게 산업구조도 고도화돼야 한다.불필요한 사업구조는 축소 또는 폐지돼야 한다.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기본 틀로 구조개편 작업을 하려고 한다.가격경쟁력을 상실했거나 비용이 과다한 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전환이 필요하다.고(高)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장 부회장 경제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획기적인 정책이 무엇이 있겠나.경제운용에서 획기적이란 말은 적합하지 않다.리스크(위험)가 높다는 말이다.우선 정부는 업계와 현장의 의견을 꼼꼼히 챙겨보고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구조개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대표 우리나라는 산업근대화 이후 40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도달했다.그런데 어떻게 수년안에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나.방법은 한 가지다.이 부회장의 말씀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각 부처마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보호육성 정책을 펴달라는 말이다.1960년 제2공화국 때 정부에 중소기업국이 생기고 김영삼 정부 때 중소기업청이 만들어졌다.지금은 중기청을 강력한힘을 지닌 부처로 승격시켜야 한다.산만한 중기정책을 곳곳에서 양산하기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학계와 해외지사,단체,정부·민간 연구소 등을 망라해 일관된 기업정책을 펴야 한다.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점은. 장 부회장 기업인들은 창업한 뒤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인식을 달리해서 안 되는 사업은 빨리 접고 다른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 대표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중소제조업도 벤처기업들처럼 M&A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M&A가 기업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과거엔 5개 기업이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모두 쓰러지는 꼴이 되고 있다. 장 부회장 M&A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들의 의식이 중요하다.M&A는 기업을 운영하다 너무 어려워 망하기 직전에 하는 빚잔치쯤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되묻고 싶다. 이 대표 기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기업을 통·폐합하면 설비의 자산가치는모두 사라진다.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준 뒤 기업인을 독려해야 한다. 서 국장 수도권에 기업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겠다.수도권 집중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사안으로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중소기업 M&A는 현재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실패한 기업의 자산가치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정부는 중소기업 M&A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갖고 정책을 펴기로 했다.중소기업 M&A는 기업문화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대표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회사 이름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월급도 높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도 그와 견줄 수 있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학자금도 융자해 주어야 한다.기술평가기관이 지역마다 있으면 좋겠다. 국가의 기술평가와 금융지원이 잘 연계돼야 한다.러시아 등지를 돌아보면 괜찮은 기술이 많이 있다.러시아의 기술력을 우리의 자본력과 합치면 산업발전을 이룰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 사회·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유료 온라인게임 이용료 편법 부과 어른까지 울린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최근 아이의 휴대전화 이용료를 내다가,문득 M사가 청구한 9900원의 내역이 궁금해졌다.김씨는 M사에 문의해보고 깜짝 놀랐다.아이가 석달 전에 그만둔 모 온라인게임의 월정액 요금을 계속 내온 것이다.그러나 업체측은 “해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요금이 자동으로 청구된다는 사실을 사이트에서 고지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용료,이렇게도 받고 저렇게도 받고 게임업체들이 만원 미만의 게임료를 상세 내역 없이 대행사를 통해 통합청구하고 있어 부모들은 무심코 납부하고 있다.통신위원회(위원장 윤승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통신민원신고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온라인 게임업체가 부모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를 가입시킨 뒤 이용 요금을 청구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에서 6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한국소비자연맹측은 이와 관련,“온라인 게임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더 하는 것으로 정해놓고 게임료를 청구하는 약관은 불공정할 뿐 아니라 고객들을 속이는 것”이라면서 “약관규제법 위반으로 심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신사동 이모씨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무료라고 선전하는 온라인 게임 ‘임진록 온라인:거상’(巨商)에서 아이가 아이템을 3만원어치나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이는 유료 온라인 게임료의 월정액을 넘어서는 것이다.이씨는 업체에 항의했지만 “게임은 무료이지만 아이템 구입은 게이머의 자유”라는 얘기만 들었다.그러나 이씨는 “아이가 구입한 ‘귀화의 서약’(1만 5000원)은 무역을 하기 위해 계속 국적을 바꾸어야 하는 거상의 특성상,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항의했다.게다가 ‘귀화의 서약’은 한번 쓰면 사라지는 일회용 아이템이다.거상 게시판에서는 “게임 초반에 (현실 속의) 돈을 좀 쓰는 편이 진행이 훨씬 쉽다.”고 권하고 있다. 거상을 서비스하는 감마니아코리아 관계자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아이템 유료 판매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음지에서 수백만원이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강변했다. ●업체들 “부분유료화는 윈윈 게임” 넥슨,제이씨엔터테인먼트,엠게임,조이온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요즘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기존의 월정액 회원비를 받는 유료 서비스제에서 탈피해 아바타·아이템 판매 등의 부분 유료화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를테면 조이온의 무료 게임 ‘올인 포커’에서 사이버머니를 충전하려면 30분마다 무료 충전을 받든가,만원짜리 ‘금주머니’ 등을 구입하여야 한다.(유료로 충전되는 사이버 머니 액수는 무료 충전 액수의 몇 백배를 상회한다.)또 아바타 구입 등을 통해 사이버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포커·고스톱 등 사이버머니를 주고받는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부분 유료화를 마쳤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넷마블의 다크에덴·노바1492,조이온의 거상,엠게임의 드로이얀온라인·네오다크세이버 등은 아예 게임 내의 아이템을 유료화했다.게임 내의 옷이나 액세서리,일정시간 동안 강력한 효과가 유지되는 무기 등이 그것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에는 게임 자체의 유료화보다는 아이템 등을 통한 부분 유료화를 선호한다.”면서 “게이머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고,업체들에는 유료화에 따르는 가입자 감소 등의 사업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제도 보완 시급”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등 1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온라인게임문화포럼은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결제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이들은 “최근의 온라인 결제를 둘러싼 문제점들은 정보통신부의 무책임한 결제 제도 도입 및 운영에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면서 “관련 제도를 정비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법정 소송 등의 활동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공병철 한국사이버감시단 단장은 “네이트,다음,프리챌 등 주요 사이트 모두가 최고 충전액이 수십만원이거나 결제수단별로 최고 충전액을 따로 지정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한달에 수백만원까지 쓸 수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돈 버는 데만 급급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완용 경희대 법대 교수는 대책으로 ▲미성년자 결제시 법정대리인의 동의절차를 확실히 거치도록 사업자 약관에 명시 ▲휴대전화 결제시 결제한도 지정 ▲통합청구시 서비스 항목별로 구체적인 요금 내역을 명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경종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보호과 사무관은 “대금결제와 관련해 통지를 의무화하고,합산 청구시 이용 서비스별로 자세히 청구하도록 하는 등의 조항을 소비자보호지침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통신위원회 조사1과 관계자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미성년자들의 전화 결제를 막을 수 없지만,신고(02-1338,인터넷 www.kcc.go.kr)를 하면 부모가 동의하지 않은 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인터넷쇼핑 본인인증 / 내년부터 10만원이상 결제때

    내년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할 때는 신분을 확인해야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일 전자상거래 지급결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 소지자와 결제인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해킹 등으로 인한 거래정보 유출 및 데이터 위·변조를 막기 위한 공인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다시말해 사이버 증권거래 등에 활용되고 있는 본인 인증 시스템을 쇼핑몰업체들도 갖추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지금은 전자상거래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입력하면 결제되지만 본인 인증 시스템에서는 본인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카드사들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시행 시기는 내년 1월1일부터이며 10만원 이상 국내 거래가 대상이다.국제 거래는 카드사 자율로 대책을 수립,운영한다. 또 홈페이지의 ‘소비자경보’란에 피해가 우려되는 금융거래의 유의사항을 게시하고 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경우 피해 사례와 대응 요령을 신속히 알려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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