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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생활상(IMF시대의 자화상:6)

    ◎고스톱 열풍 꺾이고 火葬엔 긍정적/‘종교로 불안 해소’ 미약… 40%가 무종교/불교 25·기독교 22·천주교 11%順/점집 찾은 사람 34% “사회 어수선해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아래에서도 국민들의 믿음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의 대부분이 ‘97년 이전부터 신앙을 갖고 있었다’고 답해 종교를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추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점(占)을 본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사회가 어수선해 점을 봤다’고 응답,점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했음이 엿보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생(前生)의 존재를 믿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무종교.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대한매일과 유니온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민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 응답자의 39.8%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기존 종교 중 불교가 25.1%를 차지,가장 많았으며 기독교와 천주교가 각각 22.8%와 11.3%였다.불교는 50세 이상 여성 신자들이 많았으며 젊은층과 대재 이상,화이트칼라에서 무종교 응답률이 높았다. 종교인들은 한 주일에 평균 2시간15분을 종교활동에 할애하고 있었다. 1시간 이하가 39.5%로 가장 많았고 2∼3시간은 28.2%,4시간 이상도 20.9%나 됐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7%)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반응은 8.5%에 불과했다. ◆전생(前生)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최근 귀신이야기가 유행하는 것은 사회불안 탓=응답자의 53.6%가 전생을 믿고 있었다. ‘없다’는 의견은 45.6%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이,노년층보다는 20대 젊은층이 전생을 더 많이 인정했다. 최근 방송이나 사회 일각에서 귀신이나 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5.6%가 ‘IMF 체제 이후 불안한 미래를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견은 고학력,생활수준 중상층에서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실제로 귀신이나 전생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19.8%에 달했다. ◆올해 점을 본적이 있는지,봤다면 이유는?=응답자의 16%가 올해 한 차례이상 점을 봤으며 이유는 ‘예전부터 봤기 때문’(38.2%),‘요즘 사회가 어수선해서’(34.7%),‘그냥 재미로’(25.9%) 순이었다. 50대 여성과 저학력층이 습관적으로 점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직과 부도에 시달리는 40대에서 ‘불안’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점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 ‘믿지 않는다’(42.5%)가 ‘믿는다’(4%)를 압도했으나 ‘경우에 따라서 믿는다’가 53%를 차지해 점을 본 결과를 작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았다. ◎화투·포커 등 노름성 오락/“지난해 비해 빈도 줄었다” 80%/최근 한달내 경험 27%/85%가 “그냥 재미로” 한때 ‘망국병’으로까지 불렸던 고스톱이 거센 IMF 파고에 꼬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화투와 포커 등 노름성 오락 횟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과 종교인을 제외한 모든 계층이 여전히 고스톱을 치고 있었으며 특히 30대 대졸이상 남성들의 화두와 포커 빈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 이내에 화투나 포커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2%가 ‘했다’고 대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37.5%로 여성 16.8%의 두 배이상이었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이 32.2%로 중졸 이하 20%보다 높았다. 기·미혼은 물론,직업·소득·지역 등에 관계없이 전 계층에서 화투나 포커를 즐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화투와 포커 등을 하는 빈도의 증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80.3%)가 ‘줄었다’고 답했다. IMF 체제 이후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30대 화이트칼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경기침체 여파를 타고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는 완만했다. ‘화투나 포커를 하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85.3%가 ‘그냥 재미로’라고 답했다. ‘돈을 따 보려고’(6.5%)와 ‘시간이 남아서’(5%)는 소수에 그쳤다. ◎火葬 어떻게 생각하나/“국토 이용 측면에서 찬성” 70%/연령 높을수록 거부감/법제화엔 신중한 입장 崔종현 SK그룹회장 작고 이후 사회 지도층 일부에서 일고 있는 장례문화 개선운동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를 법제화하는 데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화장(火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5%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7.9%는 ‘자식들의 결정사항’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전통적인 장례 풍습인 매장(埋葬)을 따르겠다’는 의견은 11.9%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컸으며 30대의 동의도(74.1%)가 높았던 반면,20대는 유보적인 태도가 두드러졌다. 종교별 화장 동의도는 천주교가 75.5%로 가장 높았으며 기독교(71.7%),불교(67.4%) 순이었다. 지역별로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이 80%에 이르는 높은 동의도를 보였으나 울산지역은 60.2%에 불과했다. ‘화장의 법제화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43.3%가 찬성했으나 25.2%가 반대했으며 ‘무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유보적 태도도 31.5%에 달했다. 남녀간의 의견 차가 없었던 반면,기혼이 미혼보다 10%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 불교도들의 동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뜻밖이었다. ◎정부정책 높은 인지도/가정폭력 방지법 66% ‘동의’/심야영업 해제 64%가 ‘반대’/의료보험 통합 73% ‘찬성’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분야 정책에 대해 응답자들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야별로 찬반이 엇갈렸으며 특히 가정폭력방지법의 경우 성별에 따라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가정내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사용했을 때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6%가 ‘안다’고 답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생활 및 교육수준이 높을수록,연령이 낮을수록 더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법적 처벌’에 대해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큰 견해차를 보였다. ‘가정내 폭력도 처벌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이 66.6%였으나 ‘가정내 폭력은 가정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도 30.2%에 달했다. ‘남의 가정사를 법적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은 2.6%에 그쳤다. ‘가정폭력의 법적 처벌’에 대해 여자의 75%가 동의하고 있는 반면,남자는 58.3%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여성 동의율은 84.6%였다. 남녀 모두연령이 높을수록 ‘가정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9월15일부터 심야영업 제한이 풀린 다방 제과점 호프집 등과 내년 3월부터 같은 혜택을 받는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4%가 소비향락 문화 및 범죄발생 증가 우려를 이유로 ‘반대’,35.2%는 소비활성화를 이유로 ‘찬성’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나이가 어릴수록 심야영업 해제에 긍정적인 반면 고연령일수록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지역의료보험조합과 의료보험관리공단을 통합,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에 대해 응답자의 47.5%는 ‘전국 어디에서나 의료보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이유로,25.7%는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는 계기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18.6%는 ‘보험료가 오른다’는 이유로,또 7.3%는 ‘직장조합이 지역조합의 적자를 메우게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 親日의 군상:10/前 홍익대 총장 李恒寧씨(정직한 역사 되찾기)

    ◎“부일의 과오 민족앞에 눈물로 참회”/1939년 ‘고교’ 합격… 일제말 하동·창녕군수 4년 역임/군청 직원들 앞세워 죽창으로 농민 위협하며 쌀 공출/해방 후 35년간 교육계서 근신… 기회있을 때마다 사죄 “일제말 27세의 젊은 나이로 하동(河東)군수를 지내면서 저 자신의 출세와 보신(保身)에 눈이 어두워 (군민들을) 죽창(竹槍)으로 위협까지 했던 저를 너그럽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하동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謝罪)드립니다” ‘참회’는 아름답다.진솔한 참회는 숭고하기조차 하다.왜냐하면 보통사람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일제하에서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소위 ‘친일파’로 불리는 사람 중에서도 더러는 자신의 친일전력을 참회한 바 있다.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 나중에 변절한 崔麟은 반민특위 재판에서 법정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었다.“민족의 이름으로 이 최린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처단해 주십시오”.그의 진실한 참회 한 마디가 사람들을 울린 것이다.파인 金東煥은 반민족행위를 뉘우치며 반민특위에 자수하였고,玄錫虎(일제때 충남 광공부장,2공화국에서 국방장관 지냄,88년 작고)는 회고록 ‘한 삶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고백한 바 있다.친일행적을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참회·사죄한 인사도 있다.홍익대 총장을 지낸 李恒寧(84·학술원 회원)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다소 껄끄러운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의외로 단번에 허락했다.가을빛이 완연한 정릉 자택으로 그를 찾아가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눴다. ­하동군민들에게 사죄한 것은 언제,어디서 하신 말씀입니까? ▲91년 7월10일 바르게살기운동 하동군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인사말로 한 것인데 여러 신문에 보도가 됐더군요. ­주최측에서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주문을 하던가요? ▲아닙니다.제 스스로 한 얘깁니다.그 자리에 서니까 50년전의 일이 생각도 나고 군민들을 직접 뵈니까 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얘기가 저절로 나옵디다. ­처음 주최측으로부터 강연요청을 받고서 어떤 감회가 있었습니까? ▲‘하동’이라고 하니까 저로서는 감회가없을 수야 없지요.거기서 군수를 지냈으니까요.해방후에도 더러 하동을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만 ‘죄의식’때문에 (군민들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일제 앞잡이로 군민 괴롭혀 ­‘죄’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십니까? ▲일제말기 하동·창녕군수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앞잡이가 돼 군민들을 괴롭힌 행위를 말합니다. 李씨는 1934년 경성(京城)제국대학(서울대학교의 전신)에 입학한 후 예과 3년,본과 3년의 6년 과정을 마치고 40년 졸업했다.본과 3학년 때인 39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한 李씨는 대학 졸업후 1년간 시보(試補)생활을 거쳐 1941년 6월 하동 군수로 첫 발령을 받았다.1년 뒤인 42년 7월 그는 창녕(昌寧)군수로 전보돼 그곳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군수는 어떤 경로로 됐습니까? ▲당시 대학을 나와도 마땅한 취직자리도 없고 해서 재학중에 고시(考試)공부를 해서 (군수가)됐습니다. ­당시 고시공부는 주로 직장을 얻기 위한 방편이었습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입신출세를 위해서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시보 생활은 어디서 했습니까?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했습니다.국회 부의장을 지낸 尹吉重씨가 저와는 고시 동기생인데 尹씨는 총독부 농림국에서 시보생활을 했습니다. ­군수의 대우는 어땠습니까? ▲당시로선 비교적 많은 봉급을 받았습니다.일제말기에는 일본인에게만 주던 가봉(加俸)을 조선인들에게도 지급해 봉급차이도 없어졌습니다. ­하동군수 시절 식량공출(供出)문제로 고생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군수로 부임한 이듬해인 1942년부터 ‘공출제도’가 시행됐습니다.그런데 하동에선 생산량보다 할당량이 많아서 무리가 있었습니다. ○1942년부터 공출제 시행 ­공출미 할당은 어디서,누가 결정하였습니까? ▲당시 경상남도 산업부장으로 있던 金大羽씨가 군수회의를 소집한 후 각 군수에게 강제로 할당해 주었습니다. ­하동군에 할당된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군 양곡담당 기수(技手)에게 물어보니 재고가 6,000석이라고 하더군요.그 내용을 金大羽씨에게 보고했더니 ‘기수 말은 못 믿겠다’며 재고량의 무려 5배인 3만석을 할당하더군요. ­최종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할당량의 1할 정도인 3,000석 가량을 공출했습니다. ­다른 군의 사정은 어땠습니까? ▲대개 할당량의 절반 정도는 달성했었습니다.그 때 제가 있던 하동군이 꼴찌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창’ 얘기는 왜 나온 겁니까? ▲당시 군민들이 집안 곳곳에 쌀을 감추어 두니까 군청직원들이 죽창을 들고 다니며 창고나 벽 같은 쌀을 숨겨둘만한 곳을 쿡쿡 찔러본 것을 두고 한 얘깁니다. ­죽창으로 사람을 해친 사례도 있습니까? ▲그런 적은 없습니다.그러나 ‘공출독려반’들이 죽창을 들고다니니까 군민들에게 위협은 됐을 겁니다. ­하동군수에서 1년만에 창녕군수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승진은 아니지요? ▲예,군세(郡勢)로 보면 오히려 좌천인 셈이지요.부진한 공출성적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봅니다. ­본인의 ‘친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말합니까? ▲식량공출이나 노무자 징용,학병권유,징병제 독려 등에 대한 방침이 도의 군수회의에서 결정이 되면 군수는 다시 면장회의를 소집하여 그 내용을 하달,독려했습니다.결국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셈이지요. ­그같은 일은 당시 군수의 기본적인 직무가 아닙니까? ▲그야 물론이지요.그러나 그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군수자리를 직업으로 택했다는 자체가 ‘친일’입니다. ○고등관리 이상 관리는 친일파 ­항간에는 일제말기에 군수 노릇 몇 년 한 사람을 ‘친일파’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도덕적 평가 이전에 지식인의 민족의식 문제라고 봅니다.아무 생각없이 상부기관의 결정사항을 집행한 것도 그렇지만 더러는 출세목적으로 부풀려 집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당시 군수는 일선 행정기관의 실질적 책임자로 지금보다 훨씬 권한과 재량이 많았습니다.어려운 시험을 거쳐 자발적으로 그런 자리에 앉았다면 이는 재임기간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적어도 고등관 이상의 관리는 친일파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관리들과의 차별대우는 어땠습니까? ▲고급관리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일제말기에는 임금차이도 거의 없었습니다.총독부 내에 ‘계림구락부’라는 고등문관시험 출신 고등관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저도 시보 시절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해방후 그는 45년 10월까지 창녕군수로 계속 근무하다가 미 군정청으로부터 경남도청 사회과장으로 발령을 받고는 한 달만에 사표를 썼다.이유는 자신은 일제때 관리를 지낸 몸이라는 것.이후 그가 자리를 옮긴 곳은 부산 동래구 범어사 입구 청룡초등학교였다.“해방후 민족앞에 속죄해야겠다는 생각에 승려가 되려했습니다.그러나 이미 딸린 아이가 다섯이나 돼 혼자 이 문제를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낮에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밤에는 범어사 河東山 스님 밑에서 수행생활을 했습니다”.지난 81년 홍익대 총장을 그만둘때까지 그는 35년간 교육계에만 몸담았었다.그 나름의 ‘근신’이었다. 60년대초 그는 수필과 신문에 연재한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참회했었다.또 80년 봄에는 조선일보에 ‘나를 손가락질 해다오’라는 글을 발표,지식인 사회에 파문을 던졌다.거듭된 ‘참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습적 양심선언가’라고 비아냥거렸다.그러나그의 ‘참회’는 앞뒤,체면안가리고 솔직하다.사실왜곡이나 자신을 미화한 구석도 없다. “사죄를 하고나니 마음이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묻는 말에 뭘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법도 없었다.그의 얼굴 가득히 ‘뉘우친 자’의 평화감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日帝下 군수는 어떤 자리였나/군행정 최고 실권 가진 실력자/고등 문관시험 합격자 임용/1년간 시보 거쳐 군수부인/면장·군청직원 인사권 가져/초임은 초등교사의 약 3배 일제하 공직자 관등(官等)은 네 종류였다.최상급은 일황이 ‘친히’ 임명하는 친임관(親任官)으로 조선내에서는 조선총독·정무총감 두 사람뿐.그 다음이 칙임관(勅任官)·주임관(奏任官)·판임관(判任官)순.주임관 이상을 고등관(高等官)으로 쳤는데 현 사무관(5급) 이상에 해당하는 직위다. 군수는 판임관에서 승진하거나 고등문관시험 행정과(현 행정고시)합격자가 임용됐다.고문(高文)출신자의 경우 1년간 시보 시절에는 판임관 6급(군청 과장급)대우를 받다가 군수로 정식 임용되면 주임관 7등급 대우를 받았다.초임 연봉은 1940년 7월1일 기준 1,650원.(당시 초등학교 교사 초봉은 월 45원) 군수는 면장 이하 군청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군행정의 최고책임자로 ‘영감(令監)님’으로 불렸고 부인은 ‘마님’소리를 들었다.‘각하(閣下)’라는 용어는 도지사급의 칙임관들에게 붙였다. 李恒寧씨는 “사법과 출신의 법관들은 판결문 작성 등 잡무가 많았으나 군수는 도장찍는 일 밖에 없어 편했다”고 회고했다.
  • 교육부 징계재심 유명무실/강제규정 없어 사립학교 결정불복 잇달아

    ◎보복성 재징계에 관련 교원들 큰 반발 ‘말썽’ 서울시내 사립학교들이 교육부의 교원징계에 관한 재심 결정사항을 잇달아 무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행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사립학교 법인에 교육부 교원징계 재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정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을 때에 대비한 별도의 제재조치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재심제도가 유명무실해지자 사립학교 법인이 교원에게 내린 징계조치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놓고 해당 교원이 집단반발하는 등 말썽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金洪烈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사 품위손상을 이유로 해임된 양천고 K교사의 경우 교육부 징계 재심위원회에서 정직 1개월로 바뀌었지만 학교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금성초등학교도 교장의 전횡에 항의,퇴진을 요구한 K교사 등 9명에 대해 해임 또는 감봉조치를 했다가 지난 6월 교사들의 재심 요청을 받은 교육부가 절차상 하자를 들어 징계 취소 결정을 내렸으나 학교측은 오히려 이들에게 1차 징계보다 무거운 해임 또는 파면조치를 다시 내렸다.
  • ‘한지붕 두살림’ 술렁/행자부,내무부·총무처 화학적 결합‘삐걱’

    ◎중앙인사위 탄생… 인사기능 상실/지자체 지원기능 분리… 결별 수순 내무부와 총무처의 통합 이후 안정되어 가던 행정자치부의 분위기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대통령 직속으로 중앙인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정부조직 추가개편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의 탄생은 행자부의 입장에서보면 인사기능의 상실을 뜻한다. 인사위는 새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개편 심의위원회의 결정사항이었으나 야당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었다. 이제 여소야대 정국이 해소된 만큼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행자부의 정부조직관리 기능도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이 합쳐진 기획예산처에,의정 기능은 국무총리실로 각각 넘기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되면 행자부의 지방자치단체 지원기능은 지방자치처로 분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전의 내무부로 돌아가는 셈이다. 지난 2월 내무부와 총무처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된 이후 이른바 ‘화학적 결합’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상대부처 소속이었던 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대규모 혼합인사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모두 ‘없었던 일’이 될 판이다. 총무처 출신들은 “중앙인사위란 곧 조직관리와 의정 기능만 빠진 총무처가 아니냐”며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통합 이후 내무부 출신들의 기세에 얼마간 밀려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위가 아닌 총리실이나 기획예산처로 가더라도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때문에 혼합인사로 내무부 소속 부서로 자리를 옮긴 일부 총무처 출신은 행여 자신이 ‘차출 대상’에서 제외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몇몇은 벌써부터 친분이 있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사전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내무부 출신들도 결별을 어쩔 수 없는 수순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한 과장은 “중앙부처 사이의 종적 논리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횡적 논리가 한 부처에 공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방의 논리가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게다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지방재정세제국 등에도 혼합인사로 경험없는 사람들이 배치되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다른 과장은 “이런 상황에서 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강화와 자치경찰제도 도입’을 천명한 것은 곧 과거 내무부의 기능이 완전히 무력화된다는 뜻이 아니냐”면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총무처 출신의 한 과장은 “나는 두 부처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통합 이후에는 융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제 결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위기는 전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반론권 ‘시동’/청와대·정부,언론 상대로

    ◎잘못된 기사·칼럼 반론문 게재 요구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는 9일 언론에 사실이 아닌 기사나 기명 칼럼이 보도됐을 때 적극 반론권을 행사키로 했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와 관련,“사실이 아닌 보도에 국한하겠다.자유로운 정책비판까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언론자유는 민주주의 철칙’으로 법의 테두리 내에서 반론권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다. 정부의 적극적인 반론권 행사 이유는 자명하다.먼저 정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예컨대,경제장관 간담회­경제대책조정회의­국무회의 식의 여러 단계를 거치고 있다.이러한 과정은 언론에 곧잘 혼선으로 비쳐졌고, 金大中 대통령도 이를 감안,“의사결정 과정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라”고 장관들을 독려한 바 있다. 두번째는 金大中 대통령의 대(對)언론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정부와 언론과의 관계에서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부채(負債)가 없는 만큼’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맞서 요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朴대변인도 “반론문은 같은 요일,같은 면에 같은 강도와 크기로 싣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권 행사는 朴대변인 주재로 매주 한차례씩 열리는 ‘국정홍보실무회의’ 결정사항으로,이미 작동을 시작했다.최근 朴대변인의 반론문이 모 일간지에 실렸고,모 방송 및 월간지와는 반론문 게재가 합의된 상태다.
  • 日 자민당 패배의 파장(사설)

    일본 참의원선거의 집권 자민당 참패이후 도쿄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폭락하는 등 일본경제가 선거후유증에 휩싸이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2차대전이후 최악의 경제불황 속에서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예상밖의 참패를 당한 것은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과 자민당 경제실정(失政)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하시모토 총리가 지난해 4월 경제동향을 잘못 예측,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당시 가까스로 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표적 실책으로 꼽힌다. 자민당의 선거패배와 이에 따른 하시모토 총리의 사퇴표명은 상당기간 정국 유동화와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각국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적잖은 부(負)파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자민당 참패의 영향으로 13일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엔화·주식·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다.특히 엔화가치 하락은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수출증대로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를 벗어나려는 위기극복 전략에 차질을 빚게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엔화하락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유도,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세계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도 지적한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한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위기에서 쉽사리 벗어 나기 힘들다.때문에 우리는 일본 정국이 하루 빨리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보다 강력한 경제회생 정책을 추진,엔화 약세행진에 제동을 걸어 주길 기대한다. 자민당은 앞으로 공명당 등 야당들과의 정책연합을 호소할 방침이지만 야당측이 쉽게 응할 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다행히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고 있고 참의원은 중의원 결정사안을 비토할 권한이 없는 대신 연기만 할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정권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민주당과 공산당등 야당측은 선전(善戰)의 여세를 몰아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정국의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민당이 과거처럼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데 매달리지 않고 획기적인 내수(內需)진작과 금융산업개편 등 개혁성향의 경기부양책을 펼 경우 이번 선거의 참패에 따른 정국불안 등 갖가지 마이너스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산은,새한종금 인수 적극추진/정부선 영업정지기간 한달 연장하기로

    산업은행이 다른 금융기관과 함께 새한종금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정부는 공동 인수방안의 가능성에 대해 일단 회의적이지만 이달 말로 끝나는 새한종금의 영업정지 기간을 한달간 연장키로 해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24일 “산은은 새한종금을 단독으로는 인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면서 “남은 길은 정부가 새한을 폐쇄하든지 아니면 산은이 제3의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기관에는 종금사와 은행은 물론,예금보험공사도 포함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재정경제부는 “새한종금의 존폐여부는 금감위 결정사안이지만 산은과 다른 금융기관의 새한종금 공동인수 방안은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인수는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林東源 외교안보수석 문답/“성급한 판단 않겠다”

    ◎군사전략적 측면서 대응/훈련중 표류도 배제 안해 청와대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23일 북한의 잠수정 영해침범 사건과 관련,신중한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林수석과의 일문일답.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사항은. ▲22일 하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국방부 정보본부장의 보고를 듣고 1시간30분동안 논의했다. 세가지의 결정이 있었다. 첫째,침범장소가 영해 12해리 내이므로 분명한 우리의 영해다. 둘째,영해침범으로서 정전협정 위반이다. 세째,장성급회담에서 항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대응방식은. ▲정치적,정략적 차원이 아닌 군사전략적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이것이 과거정부와 다른 점이다. ­잠수정 침투 목적은. ▲가능성은 세가지다. 정찰중이었거나,침투 후 탈출하려던 과정일 수도 있다. 훈련중 표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행동은 북한이 늘 하던 것이다. 과거에도 있어 왔고,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 동독도 망하기직전까지 서독에 간첩을 침투시켰다. ­한·미간 협조체제는. ▲현재 매우잘되고 있으며,미국도 만족하고 있다. 지난 96년 강릉 잠수함침투 당시에는 양국간 협조가 잘 안됐다. 이번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부처별로 역할을 나눠 연락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기본 전략은 햇볕정책이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 국무회의 참석… 합의사항 정책반영 담보/노사정委長 격상 배경

    ◎민노총 참여명분 제공… 노동계 대응 주목 정부가 이번주 중으로 임명할 제2기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예우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토록 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은 2기 노사정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다시말해 국정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국무회의에 참석토록 함으로써 제 2기 노사정에서 논의하고 토의된 사항을 법제화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노사정 위원장의 권한강화는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이는 노사정위의 결정사항이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거친 정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구조조정 등 개혁의 강도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또 지난달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개혁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金대통령의 강도높은 지시와도 궤를 같이하는 부분으로,개혁의 속도가 더디고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아직 제2기 노사정 참여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한 메시지의 성격도 강하다.‘1기 노사정 합의로 노동자들이 손해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동계에 확고한 정부의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참여의 명분을 제공하고,다른 한편으론 노사정 출범이 시급한 현안임을 간접 전달한 격이다.노동계의 반응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金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위원장에는 조정능력과 책임감을 갖춘 정치권 인사가 확정적이다.현재 국민회의 金元基 고문과 金槿泰·盧武鉉 부총재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金대통령은 韓光玉 부총재를 최적임자로 여기고 있다는 전언이다.그러나 본인이 한사코 고사,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어서 다선(多選)의 중진의원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에 듣는다(올해 國政 어떻게)

    ◎‘실업 상황실’ 가동… 정부대책 이행 독려/경찰력 총동원 선거치안 확보… 돈 선거 차단/능력있는 사람 우대받게 공직연봉제 등 검토 金正吉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은 6일 서울신문 金寅克 전국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국난 극복과 재도약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이어 “작지만 강한 정부의 구현을 위해 모든 업무추진 상황을 빠짐없이 점검하고 발로 뛰는 현장확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金 장관은 이를 위해 △공직자의 자세전환과 체질개혁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총력대처 △민생치안 및 사회안정 확보 △자율과 책임이 조화된 지방자치실현 △재난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 등을 역점시책으로 선정,하나씩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담=김인극 전국부장 ­지난 3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습니다.통산 7차례나 야당통합을 추진한 ‘화합의 명수’라서 그런지 옛 총무처와 내무부 출신을 융화단결시키는데 그다지 말썽이 없더군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행정자치부는 과거 두개 부처를 합쳐 그 기능과 역할이 대단히 커졌습니다.총무처의 중앙정부 조직과 인사관리 업무에 내무부의 지방자치 지원업무 및 치안 등 정부의 안살림을 모두 맡은 셈입니다.가정에서도 안살림이 잘돼야 바깥일이 술술 풀리듯 행정자치부의 일이 매우 중요하지요.비록 두개 부처가 합쳐졌지만 인사나 조직운영에서 중앙정부의 관리와 지방자치 지원업무라는 양쪽 기능을 잘 조화시키면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해 정부조직 구조조정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이런 차원에서최근 단행한 인사의 중점을 화합에 두었고 앞으로 내부 전산망과 인터넷에 ‘장관과의 대화’라는 홈페이지를 개설,장관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주민과 아래 직원의 진솔한 얘기를 매일 듣고 이를 행정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실직자 35만명 공익요원화 ­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특히 사회안정을 책임지는 행정자치부로서는 도전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실업자 수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하루 1만명씩 늘어나고 하반기에는 최고 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자칫 이들이 사회불안요인으로 대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정부 각 부처가 마련한 각종 관련 대책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차질없이 진행되는지를 잘 살펴볼 작정입니다.이를 위해 이달초 ‘실업대책 상황실’을 가동했습니다.또 행정자치부 차원에서 ‘공공자원봉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15세∼51세의 10개월 이하의 실직자를 대상으로 약 35만명을 각 시군구 또는 읍면동을 통해 모집,방범활동 산불감시 복지사업보조 등의 공익봉사활동을 맡기고 월 30만∼5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더불어 실직자 재취업 교육,민방위 교육 유예,귀농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업을 최대한 흡수하겠습니다. ­각종 범죄가 급증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실업이 1% 늘면 범죄가 5% 증가한다는 통계처럼 지난 연말 이후 강절도 등 5대 범죄 발생증가율이 예년의 4%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1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더욱이 6월의 지방선거 등을 틈타 각종 탈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는데 치안대책은. ▲어느정도 경찰 근무기강이 잡힌 만큼 전 경찰력을 가동해 각종 범법행위를 척결하고 민생치안 선거치안 확보에 주력할 것입니다.지난달 16일부터 이미 한달 기한으로 하루 6만여명을 투입해 ‘특별 집중방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경제사범 수사전담반,조직폭력배 일제소탕 특별수사대를 편성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특히 터미널 등 취약지 2만여곳을 선정해 도보 및 112기동순찰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책임제’를 실시해 치안책임자가 맡은 곳의 치안을 완전 책임지도록 틀을 만들 것입니다.아울러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율방범 조직을 활성화하고 실직자를 유급방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입니다.범죄예방과 검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협조입니다.범죄신고자에 대해 철저히 신변보호를 하고 조사도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을 택해 경찰관이 직접 방문해 협조를 받는 등 새로운 범죄신고 환경조성에 노력하겠습니다. ○6만여곳 중점 안전관리 ­치안질서 확립 못지 않게 각종 대형사고의 예방도 중요합니다.해빙기를 맞아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은데.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우려가 높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전국 6만여곳을 중점관리시설 대상으로 정해 연 2회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봄철 해빙기 재난예방을 위해 재해위험지구를 조기 정비하고 재래시장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예방도 강화하고 있습니다.아울러 5월말까지를 봄철 재난 예방 일일점검 기간으로 정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도로 574곳,공동주택 344곳 등 전국 1천13곳을 담당공무원이 매일 점검하는 ‘재난 관리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선거 주무부서로서 공정한 선거 실현을 위한 대책은. ▲선거를 통해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 정부에서 관권이나 행정선거 시비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이번 지방선거는 새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하는 전국 규모의 선거라는 점에서 사상 유례없이 깨끗한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특히 IMF시대에 치르는 것이므로 돈선거를 철저히 차단,‘절약형 선거’를일궈내겠습니다.선거법상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 선거일까지 모든 감사요원을 총동원,각종 탈법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습니다.아울러 과도한 예산낭비 등 편법적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 감사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생각입니다. ○행정시책 국민만족도 우선 ­지금까지 거론된 일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자세전환이 시급합니다.공직사회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명감을 고취시켜 국난 극복의 견인차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방안은. ▲생계를 비관해 일가족 자살사건까지 빚어지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공직사회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봅니다.그러나 무작정 정부조직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한다고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공무원의 기강도 감사와 단속 위주로만 해나간다면 결국 공직사회를 위축시켜 행정 수요자인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따라서 중앙정부조직 및 지방·산하단체의 개편 개혁은 계속 추진하되 정부의 운영체계에 민간의 경영개념을 도입해 열심히 일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우대받는 제도를 정착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해 업무추진에 담당공무원을 명기하는 정책실명제,인사고과 점수제,급여 인센티브 및 연봉제,정부기관별로 책임을 묻는 책임경영제,조직운영팀제 등을 도입할 생각입니다.아울러 행정기관의 시책을 국민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국민만족도 조사를 함께 실시할 예정입니다. ○주민카드 사생활 침해없게 ­주민카드 등 주요사업의 추진상황은. ▲전자주민카드 사업의 경우 행정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구 정부에서 추진한 것입니다.그러나 사생활 보호의 문제점이 지적됐고 전체 예산이 2천6백75억원에 이르는 등 약 1조원의 비용이 들어가 우리 실정에 시급하게 추진할 사업인가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감사결과를 토대로 추진여부를 재검토할 것입니다.만일 추진한다면 사생활보호장치를 보강하고 돈을 덜 들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이제 행정은 서비스산업이어야 하며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인력과 예산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행정자치부 ‘地自制 발전방향’ 주요내용/중앙행정사무 대폭 지방 이양/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재정 자립에 주력/지자체 위법감시 주민감사청구제 도입 제 2기 지방자치시대가 오는 7월 활짝 문을 연다. 지난 95년 첫 4대 동시선거를 통해 실질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제도가 3년만에 임기 4년의 민선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는 지난 3년간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현직 단체장들이 재선을 의식하고 시정보고회와 사업설명회 개최 명목으로 주민을 동원하거나 각종 단속활동을 느슨하게 하는 사례 등이 속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선자치 이후 행사성 경비가 무려 141%,위문이나 기념품지급 등 선심성 경비는 172%가 늘어난 것으로 행정자치부는 집계했다. 아울러 인구가 감소한 지역에서 오히려 공무원이 늘어난 사례도 있다. 정선군의 경우 81년 인구가 13만3천여명,공무원이 10과 418명에서 97년에는 인구 5만5천명,공무원 15과 745명으로 기형적 성장을 했다. 특히 가뜩이나 빈약한 지방재원이 IMF시대를 맞아 더욱 취약해져 대구 부산 등은 지난 1∼2월 일시적인 자금경색 현상을 빚는 등 ‘자치단체 부도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민선 이후 주민서비스가 향상되고 지역발전이 고르게 이루어지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따라서 행정자치부는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자제의 역기능을 보완하고 순기능을 발전시키는 각종 정책을 고안,시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지방재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구상중인 향후 지방자치제도 발전방향의 핵심은 △자치단체의 실질적 권한 보유 △재정 확충 △주민 참여 활성화 등으로 압축된다.이를 위해 다음달 9천여가지 행정사무를 민원인 중심으로 재검토해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할 예정이다. 특히 권한이양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앙권한 지방이양 촉진법을 제정,지방공사 사장 임명 때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불필요한 규제를 삭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50개 자치단체 중 188개 75%가 재정자립도 50% 미만이며 최근 부도위기까지 몰린 자치단체가 있는 점을 감안,현행 13.27%로 정해진 지방교부세율의 인상,지방세원 확보,국고보조금차등보조율제 등 재정자립 확충 방안을 강도높게 추진한다.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이 조례의 제정이나 개폐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자치단체가 위법 부당한 사무처리를 했을 경우 주민감사청구제를 도입하고 주요 결정사항의 주민 결정이 가능토록 주민투표제를 시행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 밖에 자치단체간 분쟁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지방교부세의 배정을 보다 형평성있게 해 지역화합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 巨野 당권경쟁 파국·타협 기로

    ◎비당권파,의총 소집 요구… 별도 全大 모색/총장교체 등 절충안 막판 타결 가능성도 한나라당이 당권경쟁을 둘러싸고 ‘극적 타협’과 ‘정면 충돌’의 갈림길에 섰다.趙淳 총재와 李漢東 대표 등 당권파는 4일 당무운영위원회를 소집,총재경선 등 핵심쟁점에 대한 결론을 도출키로 했다. 그러나 비당권파의 반응은 매몰차다.“한시적 운영기구에 불과한 당무운영위의 결정사항은 보이콧할” 작정이다.15명의 당무운영위원 가운데 비당권파 인사는 2∼3명에 불과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대신 오는 6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의원 90여명과 대의원 3천여명의 서명을 무기삼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비당권파는 전당대회에 불참,무효화 투쟁을 벌이며 별도의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상정하고 있다.전당대회 유무효 논란이 법통(法統)논쟁으로 비화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벼랑끝 타협을 위한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다.비당권파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5대5 비율로 구성되는 당무회의 구성 ▲비당권파로 사무총장교체 등 2가지조건이 받아들여지면 총재경선을 6월 지방선거 이후나 9월 정기국회 이전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내놨다.당권파의 뜻대로 4·10전당대회에서 경선없이 趙총재를 추대하는 대신 당무 운영에 대한 비당권파의 실질적인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물론 당권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그러면서도 趙총재의 임기문제 등을 놓고 또다른 타협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趙총재도 3일 기자회견에서 “합의도출을 위해 의견을 접근시키는 과정”이라며 한가닥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떤 시나리오나 예측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당내 위기감은 고조될대로 고조된 상태다.
  • ‘요르단강 서안 철군 불가’/이스라엘 미국 제의 거부

    【카이로 연합】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철군방안과 관련,철군범위와안보요건들은 이스라엘 만이 결정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22일 밝혔다.다니 나베 내각장관은 워런 크리스토퍼 전 미국무장관이 지난해 3월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철군범위와 안보조건들은 이스라엘의 결정사항임을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 금융기관 임직원 3천명/실명제 위반 징계 해소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금융기관 임직원 3천명에 대한 징계 조치가 취소돼 사실상 사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3월13일 대통령 특별사면 조치에 따른 국민대화합 차원이다. 재정경제부는 20일 노·사·정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금융기관장에게 공문을 보내 금융실명제 위반자의 징계기록을 없애도록 권고할 방침이다.95년 12월 금융기관 임직원 5만여명에 대한 사면조치가 있었으나 실명제 위반자는 제외됐었다.실명제가 실시된 93년 8월 이후 실명확인 절차생략과 차명거래알선 등으로 징계를 받은 금융기관 임직원은 은행 2천명을 포함해 총 3천명으로 추정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징계는 금융기관장들의 결정사항이므로 정부가 사면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전인대의 비밀투표/정종석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국가주석 장쩌민(강택민) 찬성 2천882표,반대 36표,기권 29표.후진타오(호금도)·리루이환(이서환)·우이(오의) 각 2표,둥젠화(동건화)1표……”. 중국 전국에서 대의원 2천979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의 국가지도자 선출과정의 한 장면이다.사회자가 국가주석 투표결과를 발표하면서 후진타오 등 한두표짜리 사표 결과를 발표하자 엄숙한 장내에는 순간 “까르르”하며 폭소가 터져나왔다. 공산국가의 국회라고 해서 투표결과가 꼭 100% 찬성 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후진타오 국가부주석에 대해서는 찬성 2천616표,반대 67표,기권 39표라는 결과가 나왔고,천안문사태의 책임으로 반대파들의 저항을 받고있는 리펑(이붕)전인대상무위원장은 찬성 2천616표,반대 200표,기권 126표로 집계돼 16일 인선안 중에서 반대표가 가장 많이 나왔다. 17일의 최고인민검찰장 선출 때는 후보자인 한주빈에 대해 투표 결과 찬성 1천919표,반대 687표,기권 344표가 쏟아져 반대와 기권을 합한 사실상 부표가무려 40%나 됐다.지난해 전인대 때에도 최근 중국내 범죄증가에 따른 분노의 표시로 40%가 역시 최고인민검찰원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던 점을 상기하면 치안문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 정도를 알 수 있다. 전인대는 명목상 중국의 최고국가권력기관이다.내용상 공산당대회의 결정사항을 추인하는데 그치기는 하지만 권한은 막강하다.전인대의 의결이 있어야만 효력이 발생하는 까닭이다.전인대는 올해부터는 논란이 있었던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주요의안 표결시 전자투표방법의 도입보완 등이다. 중국은 덩샤오핑(등소평)이 주창했던대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점차 서구형 대의제도를 닮아가는 것 같다.다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왕’의 선출 문제가 아닌가 싶다.현재처럼 당에서 선정한 국가지도자에 대한 가부 결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언젠가는 중국국민들도 그들의 왕을 뽑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 김 경제수석 “현실 경제 알만큼 안다”/임명뒤 첫 기자간담

    ◎“IMF 체제 극복보다 경제위기 극복이 타당”/학자출신답게 용어선택부터 신중함 보여 김태동 경제수석이 경제대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처음으로 배경설명을 통해 기자들과 대면했다.김수석의 설명은 주로 김대중 대통령의 소액주주 보호,외국인 투자 증대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김수석은 설명도중 학자출신답게 먼저 용어 정의부터 다시하려고 접근했다.그러나 소액주주의 권익보호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대위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것에 대해 “노사정 결정사항”이라고 기자들이 정정하자 “고맙다”면서 설명을 수정했다. 그는 이어 ‘M&A’라는 표현보다는 ‘공격적 M&A’가 적절한 용어라고 지적했다.또 ‘IMF체제 극복’이라는 언론용어도 부적절하다고 했다.“이는 부정확한 표현으로 IMF체제라는 용어는 지난 45년 IMF·GATT체제 출범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IMF체제 극복이라고 쓴다면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부연했다.김수석은 대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용어가 맞다고 말했다. 처음인 때문인지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지적에 약간 어색해하면서 용어선택에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그러면서도 현실 경제정책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배어나왔다.
  • 김 당선자,금감위 재경원 산하 왜 반대했나

    ◎관치금융·정경유착 근절 취지와 어긋나/독립기구·총리실 산하 설치 의견 지배적 내년 4월 재정경제원 산하기구로 금융감독위원회를 발족하려던 국회의 입법작업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반대로 급제동이 걸렸다.이에따라 IMF조건에 쫓겨 다급하게 추진되면서 우려를 낳았던 금융개혁 입법의 졸속처리 문제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28일 김당선자가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전화로 불러 수정을 지시한 문제의 ‘금융감독기구통합법’은 현재의 은행·보험·증권 등 3개 감독원을 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하고,그 전단계로 내년 4월 금융감독위를 설치하는 내용이다.김당선자가 문제를 삼은 대목은 금융감독위를 재경원 산하에 두기로 한 데 있다. 김당선자는 이와 관련,“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고,관치금융·정경유착을 근절하는 입법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금감위를 한국은행처럼 ‘무자본특수법인화’해 완전독립기구로 하던가,총리실 산하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29일 소집될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는 이 법안 처리를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당선자가 수정을 지시한 금감위 소관부처는 정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때부터 문제가 됐다.재경원과 국회 재경위,각 정당이 엇갈린 주장을 펴는사이 금감위 소관부처는 총리실과 재경원으로 갈팡질팡 해왔다. 당초 정부안은 국민회의측의 요구에 밀려 금감위를 총리실 산하에 두도록 했으나 국회재경위 논의과정에서 재경원으로 바뀌었다.총리실에 두면 행정의 일관성이 없고 감독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그러나 이는 지난 20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간 합의에 정면 배치된다.이를 놓고 재경원 입김설과,재경원과 국회 재경위가 ‘밥그릇’을 놓고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대두됐다. 김당선자의 수정지시가 떨어지자 국민회의 재경위 소속의원들은 발뺌에 급급해 하고 있다.정세균 의원은 즉각 “금감위를 재경원 산하에 두기로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 재경위는 평소 같으면 몇달에 걸쳐 심의했을 20여개의 금융개혁관련법안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불과 3일만에 심의와 처리를 끝낸 게 사실이다.“IMF의 결정사항을 추인하는 데 급급한 꼴”(한나라당 차수명의원)이라는 푸념이 말해주듯 IMF의 요구에 쫓긴 원천적 졸속입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표 지키자” 24시간 비상체제 돌입/D­1:3당 상황실 표정

    ◎한나라당­45명 상근체제… 부정감시단 운영/국민회의­당·DJT연대 상황분석실 이원화/국민신당­4개반 나눠 민심동향·첩보 수집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은 대통령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중앙당사에 설치된 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의도 당사 10층 강당에 대규모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김영일 기조위원장이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으며,강현석 기획조정국장과 안재홍 조직국장 등 45명의 사무처요원이 상근체제를 갖췄다.상황실 한쪽 면에는전국 253개 지구당별 유권자수와 투표자수,투표·득표율을 기록할 대형상황판이 설치돼 있으며,투·개표 방송을 시청할 TV도 5대를 준비해뒀다. 한나라당은 16일부터 상황실을 개표상황실로 바꿔 전국으로부터 접수되는 상대당의 선거운동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파악,분석하고 있다.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저녁에는 흑색선전이 최고조에 오르고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가 횡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포착된 각종 제보를 확인할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당 상황실과 DJT 연대의 종합상황실로 이원화되어 있다.당 상황실(실장 유선호 의원)은 수도권과 영남,호남·강원 등 지역을 담당하는 4국이 있다.60여명의 요원의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된다.현장에서의 부정선거·흑색선전물 감시와 조직활동 관리가 주요 업무다.각 지역의 여론 동향과 타당의 움직임 후보의 활동 내역 등도 보고된다.지지율을 검색하는 1차 자료를 수립하는 곳이다.4국에서 취합한 종합보고는 매일 2차례씩 간부회의를 통해 김대중 후보에게 보고된다. 반면 자민련과 공동운영되는 종합상황실(실장 장영달)은 양당 공조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현장에서의 DJT연대를 조율,수시로 지침을 내리면서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총지휘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후보등록 이틀뒤인 지난달 28일부터 24시간 가동체제로 들어갔다.자원봉사자와 당원 23명이 번갈아 철야를 하는데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상황실도 바싹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종합상황반 지방상황반 부정선거관리반 법률자문반 등 4개 반이16개 시·도지부와 각 지구당과 긴밀히연결돼 민심동향이나 첩보 등을 수집한다. 중앙당 결정사항을 전파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국민회의쪽의 금품·향응제공관련 제보가 하루 40여건 들어온다.제보 대해서는 지구당별로 확인작업을 거쳐 해당 선관위에 고발을 하는데 지금까지 200여건을 고발했다. 상황실장인 원유철 의원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이인제 후보의 상승세가 체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 금융제도개혁 지속적 추진을(해외사설)

    당과 전국민이 지난 가을 15대 전당대회의 결정사항을 주의깊게 공부하고 있는 가운데 당 중앙과 국무원은 ‘전국 금융공작 회의’(전국 금융공작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선 우리나라의 당면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전면적인 분석이 있었다.또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주요 문제와 금융개혁을 추진·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조율도 있었다.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의 금융개혁과 개혁·개방정책의 전면적인 시행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금융은 현대경제의 핵심이며 우리 국민경제에 끼치는 영향과 지위를 강화해가고 있다.금융 안전과 효율제고,안정적인 운영 보장은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금융이 불안정해지면 사회 안정도 위협받을 것이며 개혁·개방 및 현대화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다.근년에 우리나라의 금융개혁은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지속적인 대외개방과 금융감독 강화,금융서비스의 개선 등은 현저한성과를 거두어냈다.이같은 조치들은 경제전반에 대한 거시적 조종 능력 강화 및 통화팽창 억제,경제발전 촉진 및 사회안정 유지 등에 큰 역할을 해냈다.전체적으로 볼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현 금융부문에 적잖은 모순과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아직 우리 금융체제는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발전단계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금융법제의 불건전성과 미약한 금융감독력,금융질서의 혼란과 제멋대로식인 금융관행 등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이같은 문제들에 관심을 집중,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회의의 기본 정신은 시장경제의 요구에 부응하는 금융의 법제화·규범화·감독강화 등으로 요약된다.금융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금융체제를잘 정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우리는 금융개혁의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선 경제및 금융영역에 누적돼온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열망이 갈수록 뜨거워져 가고 있다.우리는 금융제도의 개혁을 계속적으로 가속·심화시켜 나갈 것이다.
  • 독,2차대전 강제노역 배상 첫 인정/본 주법원

    ◎런던채무협정 재해석… 유사소송 잇따를듯 【베를린 연합】 독일 법원이 5일 전후 처음으로 수용소 강제노역에 대한 배상을 인정했다. 본의 주법원은 독일 정부가 제2차 대전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한 리브카 메린 할머니(76)에게 노역의 대가로 1만5천마르크(약 7백8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독일 법원이 전쟁중 강제노역에 대해 배상을 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이와 유사한 배상청구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판결은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과 건강악화,가혹행위에 대한 배상만을 명시한 지난 53년 독일 연방배상법의 한계를 뛰어 넘었고 동시에 2차 대전 종전 평화협정 체결때까지 강제노역에 대한 개인의 배상청구를 금지한 53년의 런던채무협정을 법적으로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과거사 청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인츠 존넨베르거 주임판사는 패전국 옛 동·서독과 미국·영국·프랑스 및 옛소련 등 전승 4개국이 서명한 독일통일협정인 이른바 ‘2+4 협정’을 종전 평화협정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고측 변호사들의 주장을 수용했다. 존넨베르거 판사는 동·서냉전으로 배상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동구권의 수많은 나치 희생자들을 상기시키면서 “추가 배상문제는 당 법원의 결정사항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기아사태 더 꼬여선 안돼(사설)

    기아자동차와 계열회사 등 4개업체가 22일 법원에 전격적으로 화의신청을 함으로써 그동안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던 기아사태가 또다시새로운 불확실성의 국면에 들어선 느낌이다. 당초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들은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기한(9월29일)이 끝나더라도 기아자동차만은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을 지난 18일 확정했다.그러나 기아경영진은 채권단에 속하지않은 리스사등 제3금융권이 대출금상환에 나설 우려가 크기 때문에 채무동결을 위해 부득이 화의신청을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부와 채권금융단의 결정사항에 대해기아측에서 신뢰감을 가질수 없다는 이유로 사전협의없이 새 승부수를 던진 형국이 빚어진 것이다.때문에 화의신청제도가 현재의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업회생을 꾀할수 있는 점과 관련,기아측은 정부와 채권금융단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요구해온 최고경영자 사퇴,감량경영에 대한 노조동의서제출등의 난제로부터 어떻게든 피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수 없다. 만약 제3금융권의 대출상환압력이문제라면 사전에 정부·채권금융단과 협의,지원을 요청하는 순서를 밟았어야 마땅했다고 본다.그러한 합리적 절차가 생략됨으로써 상호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기아사태의 마무리 시기가 늦어질수 있는 것이다.그렇잖아도 화의신청의 부작용으로 환율 및 해외차입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내리는 등 금융불안의 조짐이 일고 있다. 우리는 또 행여 기아경영진이 몇개월 안남은 대선이나 심각한 불황을 겪는 경제상황을 볼모로 차기 정권 출범까지의 시간끌기식 정치성 게임을 벌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어디까지나 경제논리로 조속히 진지한 자세로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정부도 대기업부도를 막고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도유예협약같은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던 만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중소협력업체를 포함한 기아살리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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