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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합재무제표 의무 예외 인정

    ◎재벌계열중 자산 70억 미만·내부지분 낮을때/주요계열사 자산이 출자산의 80% 상회할때/총 자산의 50% 이상으로 회사정리절차 개시때 30대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총액이 70억원 미만이고 내부지분율 등이 낮은 기업은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에서 빼도 된다.동부그룹의 경우 34개 계열사 중 15개가 해당된다. 기업집단 가운데 현재 연결재무제표를 만들고 있는 주요 계열사의 자산총액이 전체 계열사 총자산의 80%를 넘으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기아차나 한보철강처럼 회사정리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의 자산이 기업집단 총자산의 50% 이상이어도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에서 빠진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외부감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26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통과되면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결합재무제표 작성은 올해 1월1일 이후 시작되는 사업연도부터 적용한다. 개정안은 자산총액이 70억원 미만인 계열사로서 기업집단 내부지분율이나 상호지급보증율이 낮을 경우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30대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총 121개사가 해당되며 기업집단별로는 평균 4개 꼴이다. 금융업종을 포함한 해외 현지법인도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된다.연결재무제표를 만들고 있는 주요 계열사의 자산비중이 80% 이상인 30대 그룹은 현재 한 군데도 없다.따라서 30대 기업집단은 현재로서 모두 결합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삼성의 경우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기업이 국내 80개사 해외현지법인 189개사 등 총 2백69개사이나 현재 연결재무제표를 만들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등 16개이다.
  • 외국인 신용카드 현금 인출 불편/관광 수입 한푼이 아쉬운데…

    ◎국내 지급기 보안장치 없어 90%가 사용 불가 국내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현금지급기를 통한 신용카드 인출서비스를 하지 않아 관광객 유치 정책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간 제휴 신용카드인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을 지닌 가맹회원은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예금인출과 현금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제휴카드를 지녔어도 은행창구에 신분증 등을 제시하고 돈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이 떨어지면 투숙한 호텔에 여권과 신용카드를 보여주고 돈을 빌리고 숙박요금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이마저 특급 호텔에서만 가능한 실정이다. 미국인 관광객 잔 케시디씨(29·교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인들도 현급지급기로 손쉽게 돈을 찾을 수 있으며 현금지급기 화면도 자국어와 영어로 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5만1천여대의 현급지급기 가운데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주)한국컴퓨터의 576대와 외환은행 본점 등의 몇 대 뿐이다. 외국에서 만든 제휴카드가 통용되지 않는 것은 국내 현급지급기에는 보안장치인 ‘금융암호화 알고리즘(DES) 보드’가 없기 때문이다.이는 개인정보의 비밀보장을 위해 통신내용을 암호화하는 특수장치로 이를 설치하려면 안기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결재원 관계자는 “지난 달 열린 각 은행과 카드사 전자금융 담당자회의에서는 금융암호체계 프로그램 개발과 정부의 관련 규정 완화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 남산골 한옥촌/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남산골 딸깍발이’나 ‘남산골 샌님’은 개결이 넘치던 서울 필동 남산밑의 선비를 일컫던 말이다.‘딸깍발이’는 마른 날이나 진날이나 나막신을 신고 딸깍거리며 다닌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고 ‘샌님’은 삼순구식의 궁색한 생활에서도 의관을 정제하고 앉아 하루종일 책만 읽던 생원의 고지식을 빗댄 말이다.이른바 선비는 재물을 알아서는 안되며 예의와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백이 숙제와 중국 남송때의 충신이던 악비,문천상을 본받아 인의에 살다가 인의를 위하여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다.그래선지 아무리 가난해도 두눈에선 영채가 감돌고 어떤 극단적 상황에서도 낙담의 빛을 보이지 않으며 사지가 꽁꽁 얼어붙는 혹독한 추위에 대고 ‘내가 이기나 추위가 이기나 두고 보자’고 오기를 부린다. 실제로 이곳에 살던 중종때의 정승 이행은 공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베옷에다 나막신을 신었으며 때마침 급한 결재때문에 정승을 찾아왔던 대궐의 녹사가 동구안 초막에서 나오는 정승을 보고 기절했다는 기록이 있다.너무도 강직하여 죽음앞에서도기개를 굴하지 않던 박팽연과 연산군때의 청백리 홍귀달,성종때의 손순효도 이곳에 살면서 남산골을 ‘청빈사상의 성지’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남산 되찾기운동’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필동 옛 수방사터에 ‘한옥촌’이 손질을 끝내고 내달에 드디어 문을 여는 모양이다.물론 이곳에 들어선 한옥들은 궁색함과 선비의 염결로 상징되던 단칸짜리 한옥들은 아니다.본래는 종로구 관훈동에 있던 박영효의 집을 비롯 양반가 서민가들이 남산의 산자락과 대칭되어 멋들어진 한옥의 선과 도도한 자연의 미를 마음껏 과시하게 된다.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한국의 멋과 전통문화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이 될 것 같다. 요즘은 모두가 하나같이 가파른 생활에 쫓기는 나날이다.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 틔우려는 남산에 올라 오랜만에 봄의 정취도 맛볼겸 그 옛날 ‘딸깍발이 정신’인 가난의 초연을 실감해 보는 것도 어려운 생활을 살아가는데 한 오기일 수 있겠다.
  • 한나라 단독 법사위 역시 삐걱

    ◎“감사원장 서리는 유고” 총장보고 청취 거부/“감사원은 초헌법기관” 위헌논란에 또 파행 국회 법사위가 11일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야당 단독으로 소집된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의원들이 감사원의 업무보고를 거부,10분만에 산회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5일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문제삼아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국회보고를 거부하고 법적으로 감사원장 직무대행자인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11일 전체회의 출석을 결의했다.그러나 이날 신감사위원은 법사위에 나오지 않았다.감사원장 서리가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가 감사원장 서리의 출석을 막는다면 관례대로 사무총장이 보고를 대신하겠다는 이유다.그러나 이날도 안번일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대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집중 공략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최연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감사원장 유고시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는 수석 감사위원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총장에게 보고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안상수 의원도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마당에 헌법상 존재하지 않은 감사원장 서리가 업무를 수행,결재까지 하고 있는 것은 중대한 위헌행위”라고 따졌다.이에 변정일 위원장은 “헌법과 법률을 가장 엄격히 준수해야할 감사원이 위헌을 자행하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출석을 거부한 신감사위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가 감사원장 서리 임명 동의안 처리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인 탓인지 “(법사위 공전사태에 대해)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강경 분위기를 한결 누그러뜨렸다.검찰총장의 출석 요구 거부에 대해서도 “출석요구일인 20일 이후 의견을 모으겠다”는 ‘맥빠진’ 반응을 보였다.
  • 정보기관 특수성 강암 신병·영장내용 함구/수사 이모저모

    ◎검찰 “수사 한계”… 안기부 자체정화 기대도 ○…대검 주변에서는 안기부의 ‘북풍’개입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및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안기부가 정보기관으로서 존재의의를 상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해 눈길. 신분노출 금지와 보안유지를 최고덕목으로 삼아야 할 정보기관 조직원들이 이유여하를 떠나 조직내 정보를 폭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대공수사 종사자들은 국가안보 수호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대공수사기관 본연의 임무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다른 관계자는 “안기부가 지난해 오익제 편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려 했을 때 임의제출받는 게 좋다고 판단해 영장발부에 대해 반대했다”고 소개한 뒤 “특히 고성진 대공수사실장이 오씨 편지를 공개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분노했다”며 안기부에 쌓인 불만을 토로. ○…검찰의 공안관계자들은 이번 검찰수사가 도마뱀 꼬리 자르는 식의 한계를 지닐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기부의 강도높은 자체정화를 주문. 이는 안기부의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받으려면 안기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 ○…김원치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은 이날 “20여간 공안통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소개한 뒤 “누구보다 대공전선에서 활동하는 안기부 직원들의 고뇌와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며 수사주체로서의 곤혹스런 심경을 토로. 김지청장은 이재일씨의 신분과 소속 부서에 대해서는 안기부의 특수성을 감안,한사코 신분 공개를 거부한 데 이어 영장이 청구된 뒤에도 ‘국가이익에 관련된 보안’을 이유로 신병과 구속영장 내용마저 공개를 거부. ○…안기부 직원 이씨를 사흘째 밤샘조사한 남부지청 형사5부(신상규 부장검사는)는 3층 사무실 문의 출입을 통제하고 검사들마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하오 3시30분쯤 김원치 지청장실에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결재서류를 들고 나오던 신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의 마무리도 서울지검이 아닌 우리가 계속 해야한다”며 강한 수사의지를 피력.
  • 서리체제 위헌 논란… 법사위 표류

    ◎거야 단독소집 “한 감사원장 자격없다” 성토/업무보고는 뒤전… 수석감사위원 출석 요구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국회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5일 감사원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법적 지위가 도마에 올라 회의시작 17분만에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여당은 불참했고 감사원 이명해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한원장 서리의 출석 거부를 통보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거론,한원장서리대신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했다.특히 의원들은 헌법 절차에 따라 국회동의를 받지 못한 한원장서리가 감사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헌법파괴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최연희 의원은 “서리제도는 위헌이며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라며 “선순위 감사위원이 원장직무를 대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이사철 의원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마당에단순 지명자 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는 감사원장 직무는 원천 무효”라며 “감사원장 부존재 상태에서는 최종 결재자인 수석 감사위원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오 의원이 “국회동의도 받지 않은 총리와 감사원장 지명자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할 계획이 없는가”라고 다그치자 이총장은 마지못해 “사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 감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수석 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하자 변정일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뒤 상오 11시40분쯤 회의를 속개,“헌법상 감사원장 서리를 둘수 있는 근거가 없어 감사원장 직무대행인 신수석 감사위원 참석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신위원의 출석을 의결하고 회의를 끝냈다.야당의 법논리와 여권의 정치논리 사이에서 이사무총장은 한숨만 내쉬었다.
  • 현대자써비스 대규모 감원 추진/“3천∼8천명 계획” 노조에 통보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올해 영업실적에 따라 직원들을 최소 3천명에서 최대 8천명까지 감원할 수 있다는 내부 공문을 작성해 노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내수부진으로 판매가 악화됨에 따라 올해 영업실적이 목표의 20%에 그칠 경우 연봉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며 삭감책을 노조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8천명을 감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작성했다.현대자동차써비스는 목표 달성률에 따라 단계별로 3천∼8천명의 감원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노조가 임금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문제라고 설명했다.현대자동차써비스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만들어 결재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는 단지 영업실적에 따른 감원과 감봉에 관한 시나리오일뿐이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은행장 평가기준 달라져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단선적 실적주의 ‘채점’ 관치금융 부를 소지/임원 발탁 등 인사권 공정행사 여부 따질때 은행장에 선임되려는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와대의 협조구하기였다.민정수석실을 통해 ‘비토’가 없는 지를 확인하고,다음으로 행장추천위원회의 각개격파식 표 얻기에 들어간다.앞뒤가 바뀐 일이지만 청와대가 만기를 결재하고 대주주가 없으며,은행내의 투서가 청와대로 집중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최소한 문민정부시대까지 그랬다. 국민회의가 2일 “국정공백기를 이용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져야할 구 금융체제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했다”고 은행장 물갈이 폭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국민회의는 나아가 은행장 선출에 대한 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은행 인사는 정권교체기로 인해 ‘청와대의 스크린 작업’이 없었다.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은행인사 불간여 천명속에 치러져 비교적 정치권력의 간여가 적었던 편이다.정권교체기였던 점이 오히려 은행장 인사의 자율성을 높였던 것이 아닌가싶다. ‘비교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럼에도 여러군데 권력개입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정치권의 은행권 인사에 대한 사후경고는 몇가지 일을 계산해보도록 만든다. 첫째는 이런 언급들이 그나마 적어진 인사에서의 관치를 옛날 수준으로 복귀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은행장 진퇴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은행이 국민경제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은행이익에 집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얼마전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의 대출을 독려하면서 대출상황에 따라 ABC등급을 매기겠다고 한 적이 있다. 위험성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강조하려면 은행이익은 묻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중소기업대출을 강조하고 결산기에는 실적을 챙긴다면 이율배반이다.세번째는 경영능력은 한해의 업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실적을 강조하면 은행이 장기발전보다는 단기이익에 매달리게 된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은 권력의 민간에 대한 간여축소를 상징한다.또한기업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8개 대형은행의 경우 6개 은행 행장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교체됐다.국민은행과 상업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임에도 이번 주총서 행장들이 중도하차했다.물갈이는 큰 폭으로 이뤄진 셈이다. 은행인사의 발전정도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관치에 의한 은행인사가 가장 후진적이다.두번째는 은행내부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이뤄지는 단계이고,앞선 것이 영국이나 미국처럼,혈통주의를 지양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해 이사진에 포진시키는 단계다. 이제 우리 은행들도 후진적인 관치인사에 대한 논의는 그만 둘 때가 됐다.없애자는 이야기,왜 은행장이 덜 물러났느냐는 논의자체가 결국은 관치를 불러 온다.김대통령의 다짐대로 정치가 간여하지 않고 놓아두면 은행은 시행착오를 거칠지언정 나름의 시스템을 찾아 선순환구조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우리 은행들은 그런 단계에 들어서 있다. 지금 논의 할 일은 은행장의 임원승진이 지·학연같은 정실에 흐르지 않고 실력대로 되게 하는 일이다.서울은행 임원인사가 문제가 된것도 서열대로 해달라는 대주주인 정부의 뜻과 달리 행장이 후순위에 미련을 가진 탓이었다. 한국은행은 행내 임원인사가 후유증이 없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다.한은은 대리·과장·부장을 거치면서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임원승진 대상자의 명단을 마련하고 시행한다.후유증이 있을리 없다.5공화국 때 이를 깨고 임원이된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행내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1차로 끝내야 했다. 우리처럼 대주주가 없는 일본은행들도 한은과 같은 제도를 갖고 있다.비공개지만 누구나 승복하는 임원승진 순서가 30년에 걸쳐 만들어진다.일본은행들은 나아가 정실여지를 원천봉쇄키 위해 임원승진을 전임행장과 현행장이 협의하거나 회장­행장이 협의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내년 주총은 공정한 임원승진에 대한 논의단계를 지나 외부의 유능인력을 은행이 임원으로 영입하는,3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 정부기능 일부 마비… 헌정후 처음/정부조직법 발효 파장

    ◎신설부처 소속직원조차 없어 행정 스톱/보직없는 공무원들 “어디로 출근하나” 정부의 기능이 일부 멈췄다. 새 정부조직법의 공포와 발효로 일부 부처는 정책결정은 물론 법률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사실상의 행정공백이 법률상의 공백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조각이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행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문제가 큰 부처는 39개 부처 가운데 15개 부처.신설된 재정경제·통일·외교통상·행정자치·과학기술·문화관광·산업자원부는 기관장이 없다.장관의 결재가 없으니 대외적인 행정행위가 불가능하다.경제와 외교,내정기능 등 국가의 주요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기획예산위·국무조정실·여성특위·예산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신설기관은 부처는 생겼으나 기관장은 물론이고 한 명의 소속 직원도 없는 기형 정부기관이 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직제 개정으로 신분 변동이 생기는 공무원들.공무원 신분만 유지될 뿐 보직이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소속 기관장이 임명돼 보직수여를 할때까지 이들은 ‘공중에 뜬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공보처의 종합홍보실과 여론국의 직원 1백여명은 총리실 소속 공보실로 옮겨 가지만 보직이 없다.공무원 신분이어서 출근을 해야 하지만 당장 2일 어디로 출근할 지도 고민이다.없어진 부처의 기존 사무실로 출근,멍하니 시간을 때울 수 밖에 없다. 행정자치부로 통합되는 내무부와 총무처 직원들도 혼란스럽다.장관은 면직됐으나 차관은 두 사람이 모두 출근해야 한다.조정돼야 할 기획관리실 직원들도 각자의 일을 해야 하는 이중가동 현상이 빚어진다. 문제가 없는 기관은 법무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등 존속하는 기관들 뿐.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현재 장관이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고건 국무총리의 법적 지위도 유지되고 자동해임된 장관들은 국무위원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국무회의는 개최될 수 있다.
  • 행정공백 메울 묘수찾기 고심

    ◎JP서리 체제­위헌시비 휘말릴 소지 많아/차관 우선임명­공문발송 등 법적효력 없어/고 총리 한시체제­정부각료 제청권 대신 행사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정부는 그대로’인 헌정사상 초유의일이 벌어졌다.고건 총리 내각체제의 연장은 법적 하자가 없다.임기는 다했으면서도 일은 계속하는 ‘연장내각’이다.법률적으로만 보면 행정공백은 없는 셈이다. 연장내각은 일상적인 업무는 가능하나 주요정책 결정은 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사실상의 행정공백이다.이마저도 언제까지 가능하지 않다.정부조직법은 국회에서 이송된뒤 15일 이내(3월6일)에 대통령이 공포해야 하고,그렇지 않으면 법률로 확정돼 국회의장이 5일 이내(3월11일)에 공포한다. 국정 혼란의 촛점은 정부조직법이다.현상태에서 정부조직법안이 공포되면 공직사회는 대혼란이 벌어진다.재정경제부·통일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문화관광부·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 등 7개 신생 부처는 장관없이 부처만 생기는 것이다.26일 고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공백방지 관계장관 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의 공포에 신중을 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조직법안을 공포하면서 난국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3가지이다.우선 김종필 서리체제가 각료임명제청을 할 수 있다.“서리체제는 위헌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는 게 법제처의 견해이지만 유력한 방안 중의 하나이다.불가피한 상황에서 행정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이유다. 박지원 공보수석이 밝힌 ‘차관 우선임명’은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다.차관이 국장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의 역할은 가능하다.하지만 외부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법적 효력을 발생시키는 결재를 할 수 없는 것이한계이다.94년 재정경제원 발족 당시 장관이 하루 늦게 임명됐을 때가 그랬다.또 국무회의를 열지 못해 법령안의 심의,의결이 불가능하다.차관은 국무회의에 대리참석할 수 있으나,국무위원수의 절반을 넘을 수는 없도록 규정하고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총리가 새 정부조직법에 맞춰 각료 제청권을 ‘대신’하는 방안이 있다.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행정공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 주요 정책 결정·예산집행 사실상 중단/국정공백 혼란…각부처 표정

    ◎건교부­고속철 건설 등 대규모 사업 차질/노동부­실업대책 손놓은채 한숨만/교육부­99대입계획 발표못해 좌불안석/국방부­공삼 총장 등 군수뇌 임기 코앞에 새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에도 새총리가 취임하지 못한데 이어 장관 후속인사도 불발돼 행정공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각 부처에서는 현장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중요 정책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자칫 외환위기가 재연될 우려마저 없지않다.특히 개정된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지 못함에 따라 각 부처의 통폐합 관련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통폐합 부서에서는 새 현판을 달아놓고 이를 종이나 비닐로 덮어 놓는 등 체면을 구기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총리실◁ 고건 총리는 이날 상오 계획된 이임식을 취소한뒤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이미 지난 25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혜화동 자택으로 이사를 마친 고총리는 회의에서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물러나는 장관들이 당분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 ▷재정경제원◁ 외채협상 업무처럼 이미 일정이 잡혔던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휴업.임창열 부총리가 이날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진 것도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이러한 행정공백이 외채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은 편.재경원 한 과장은 “당장 27일 도쿄를 시작으로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순회설명회(로드쇼)가 열리는 데 대표단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외국의 채권 은행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면서 우려를 표명.당초 예정대로 정덕균 제 2차관보,김우석 국제금융증권 심의관,변양호 국제금융담당관은 도쿄에서 열리는 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하오 출국.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각종 훈령개정 등 후속작업도 중단된 상태이며 서울·제일은행의 매각절차 등에 대한 결재도 미뤄지고 있는 상태.예산청으로 분가하는 예산실 직원들도 이사일정이 잡히지 않자 어수선한 분위기. ▷외무부◁ 외교통상부로의 확대개편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당초 이날 하오 새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하기로 돼있던 재외동포재단 경축식에도유종하 장관이 참석.특히 신설될 통상교섭본부의 경우 통산부와 재경원으로부터 50여명의 직원 전출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한 관계자는 “이미 외국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확대개편 된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어 국가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지적. ○지방 양여금 1조 낮잠 ▷내무부◁ 행정자치부로 새출발을 할 예정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행정공백 사태로 양여금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집행을 못해 안타까워 하는모습.특히 지난해말 IMF한파로 인한 예산 동결령으로 지자체에 내려보내야 할 대규모 국가사업 보조금 1천5백억원과 도로사업 관련 양여금 등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을 더하는 상황. ▷법무부◁ 검찰국 등 주요 부서에서 신임 장관의 결심이 필요한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과 검찰제도 개혁,울산지검장 정식 발령 문제 등 각종 현안 처리가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 행정공백이 장기화되면 지휘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현 공군참모총장의 임기가 다음달 6일 끝나기 때문에 자칫하면 신임장관이 차기 공군총장의 인선에 관여하지 못해 군 수뇌부 인사의 파행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교육부◁ 신임 장관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99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는 등 주요 업무에 차질이 생겨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사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1실7과가 폐지되어야 하는데 없어지는 과의 직원들이 현재자리를 지키면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로 개편되는 통산부는 그간 중기청 및 외교통상부전출인력을 선별,인사발령을 낼 예정이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공포 지연으로 인사발령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중단.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외교통상부와 중소기업청으로 66명이 전출되는 등 전체 인원의 13%인 127명이인사대상이지만 인사발령이 중단돼 있다”며 “신임 장관과 실·국장 임명에 대비,업무보고 준비를 하고있는 정도”라고 언급.현판도 산업자원부로 바꿔 내걸었다가 조직개정안 공포가 늦어져 비닐로 덮었다. ▷정보통신부◁ 강봉균 장관이 25일부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각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 공석사태를 맞았다.이에 따라 장관직무를 대행하게 된 박성득 차관이 26일 상오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이런 때일수록 동요없이 잘해 달라”고 당부. ▷환경부◁ 전국 20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내무부 자연공원과가 편입될 예정이지만 업무 파악이 늦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7백명이넘는 소속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했다. ▷노동부◁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와 실업대책 보완 문제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를 모두 미뤘다.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무위도식’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 랬다. ▷건설교통부◁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개발제한구역 제도 개선,외국인의 국내토지취득 허용 등 굵직한 정책현안들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적극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한관계자는 “추경예산안에 대한 국회통과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국정공백까지 겹쳐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 등 각종 정책결정 및 집행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걱정했다. ○인사 지연돼 “뒤숭숭” ▷총무처◁ 내무부와 통합으로 행정자치부가 탄생함에 따라 후속조치로 ‘직권면직’등 대규모 인사가 미뤄지게 돼 직원들은 좌불안석. ▷법제처◁ 송종의 법제처장에게는 국무위원들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이에 송처장은 “아직 장·차관이다.일 계속하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 야 총리 인준 불참… 새 정부 첫날부터 행정 공백

    ◎“국난 외면 당략 집착” 시민 비난/통폐합 부처 결재·민원처리 제대로 안돼/재경원 ‘현판 뗐다 붙이기’ 등 갈피 못잡아 “새 정부 출범 첫날부터 국정공백이라니” 25일 하오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새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자 공직사회는 물론 각계 인사와 시민들은 국정 표류가 장기화될 것에 크게 우려했다. 이날 정부 세종로 청사와 과천청사 등에서는 공무원들이 끝내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국회 총리인준이 무산되자 국정을 책임질 사람도 없는 유령부서가 됐다며 허탈해 했다. 특히 정부조직개편으로 통폐합되는 부처들에서는 업무지시를 할 사람도,결재를 받을 사람도 없고 민원인조차 상대할 사람이 없어 행정공백이 초래되고 있다.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인 총리와 국무위원들도 이날 출근은 했으나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26일 각부처별로 예정된 장관 이·취임식도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게 됐다. 재경부로 바뀔 재경원은 이날 저녁 현판을 내렸지만 개정된 정부조직법의 공포가 늦어지면서 내렸던 현판을 다시 붙이는 일도 벌어졌다. 게다가 재경원 관리들 중에는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외교통상부로 이동이 불가피한 사람도 있어 업무는 뒷전이며 통상산업부 등 다른 관련 경제부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같은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지연에 대해 한양대 최성철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새정부 첫날부터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이루는 등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후진국 정치에 머무르고 있다”고 구태를 지적했다. 임영화 변호사는 “정권 초기부터 야당이 집권당의 발목을 잡고 나선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은 차라리 표결에 나서 당론을 떳떳이 밝히는 것이 낫지,국회불참이라는 수단을 쓴 것은 비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당론이라는 미명 아래 집단행동을 통해 실력행사를 한 것은 의회주의와 민주적 절차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구태의연한 힘겨루기식 정치행태를 되풀이하거나 이해득실 차원에서 행동을 한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부 김경미씨(35·송파구 신천동)도 “야당이 국민들이 수긍할만한 아무런 이유없이 새 정부 출범 첫날부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과거 야당의 잘못된 행태를 답습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 무거운 짐 벗고 홀가분한 첫밤/야인으로 돌아온 YS

    ◎문민정부 수석·각료 찾아와 상도동 북적/조깅 중단·교회도 불참… 조용한 생활 계획 5년 재임기간중 스스로 술회한대로 온갖 ‘영욕’을 맛보았던 김영삼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평범한 시민’으로서 첫 밤을 보냈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하오 5시5분쯤 청와대를 떠나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왔다.김대통령은 본관 정문앞까지 걸어가면서 환송나온 비서실 직원들과 석별인사를 했다. 여직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송했다. 상도동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환영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손여사는 가깝게 지냈던 동네부인들의 빰을 부비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가끔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저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거실 소파에서 2분 가량 묵도한뒤 직접 메모한 종이를 꺼내 “멀고 험한 항해에서 돌아와 고향의 품에 안긴 느낌이다. 우선 푹 쉬고 싶다. 날도 춥고 늦었는데 환영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뜻밖의 환영열기에 기분이 풀린 듯 표정이 밝아지기도 했다. 김대통령의상도동 사저에는 문민정부의 전·현직 각료와 수석,옛민주계를 주축으호한 국회의원들과 박찬종 국민신당고문 등 환영인사들이 모여 저녁 내내 붐볐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김대통령은 ‘국정의 연속성’과 ‘국민 대화합’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상도동 귀환에 앞서 은행법개정공포안 등에 대해 마지막 결재를 하고 계명대 서양화과 교수인 이원희씨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전달받았다. ○…김대통령은 상도동에서 조깅도 않는 등 ‘조용한 생활’을 할 예정이다.대신 러닝 머신을 들여놓았다.전에 다니던 충현교회도 장로 정년(70세)이 넘어 나가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수입은 연금과 예우수당을 다합쳐도 월 1천80만원정도여서 생활이 넉넉치는 않으리라 예상된다.
  • 대표이사­사원 “동고”/벽산 김희근 부회장 직원사무실서 근무

    벽산건설이 최근 대표이사실을 없애고 김희근 대표이사 부회장(52)이 일반 영업사무실에서 100여명의 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IMF시대를 맞아 ‘관료적 색채’를 지우고 고락을 같이 하자는 뜻에서다. 김부회장은 “기본적으로 영업이 잘돼야 하기 때문에 영업분야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로 했다”면서 “한달여 같이 근무해 보니 정도 들고 무엇보다 벽이 없어진 것이 좋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비서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외부전화를 받고 결재도 받아 민원인의 불편을 즉시 해결해 주고 있다.영업관련 임원 4명도 임원실을 떠나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지만 상징적인 뜻이 있고,특히 탁트인 사무실에서 일반 직원과 흉허물없이 같이 근무해 현장감도 되살아 난다”고 했다.아직도 집무실을 별도로 갖고 있는 대표이사 사장과 영업외 분야 임원들에게는 자신의 이같은 근무행태에 대해 불편해하지 말도록 당부도 해놓았다.
  • DJ취임과 한국경제의 대전환/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적절한 선수교체로 호기 김대중 정권이 이틀 뒤 정식으로 발족된다.이미 지난해 12월 당선이후 한국의 정치·경제는 김대중씨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외국인의 눈에는 조금 이상하게 비치는 풍경이지만 ‘법치보다 인치’라는 표현이 딱맞는,아무래도 한국적인 정치풍경이다. 그러나 이‘선수교체’는 한국으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한국은 바로 그때 경제가 통화·금융위기에 빠져 막대한 자금지원과 맞바꿔 국제통화기금(IMF)의 융자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권교체는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기도 했다.김대중씨가 야당출신의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한국이 필요로 하는 개혁을 지향하는데 다행이었다. 한국 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한마디로 말하면 차입 거품의 붕괴다.일본의 경우는 토지 거품의 붕괴였지만 양국 경제는 모두 성장 메커니즘 그 자체에 기능 부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에선 땅값의 상승과 기업활동이 상호 작용해 성장을 이끌어 가는 메커니즘이 형성돼 ‘땅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토지신화를 낳았다. 한편 한국에서는 정부의 두터운 보호(관치금융) 아래 많은 대기업이 성장,‘재벌은 도산하지 않는다’라는 신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들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일본에서는 80년대말부터의 몇번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땅값이 크게 떨어져 대량의 부실채권이 발생됐으며 아직도 그 처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지하고 있는 것처럼 97년에 들어서서부터 일련의 중견재벌이 도산,이번 통화·금융위기의 출발점이 됐다. ○차입 자본주의의 붕괴 양국의 경제위기는 인간의 병을 예로 든다면 당뇨병과 같이 대사기능에 관한 병이다.난병이어서 간단하게는 고칠 수 없다.방심하면 합병증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이 ‘차입자본주의’는 한국 발전에 유효했다.한국기업의 다이내미즘은 차입경영에 있었다고 말해도 좋다.한국기업은 한국인이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존재로 성장했다.그 일례를 들어보자.니혼케이자이신문은 3년 전부터 ‘아시아기업(일본기업 제외)중 매출액 상위 100대기업’을 발표하고 있다.이것을 보면 95년 발표에는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의 수는 38개사였고 96년에는 중국을 제외시켰다는 사정도 있어 43개사로 늘었다.97년에는 중국을 제외하기는 했지만 호주,뉴질랜드가 추가됐기 때문에 31개사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이 31이라고 하는 숫자는 큰 숫자다.상위 10개사에 한국기업이 7개사나 들어가 있는 것도 지나쳐 버릴 수 없다. ○재벌개혁이 포인트 이렇게 덩치가 커진 기업이 계속해서 차입으로,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사업확장을 지속하는 것은 세계경제로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IMF 및 그뒤에있는 미국의 생각이었던 듯하다.한국의 통화·금융위기를 기화로 한국의 문어발식 기업경영에 메스를 대려는 것이 이번 IMF체제의 포인트일 것이다. IMF가 한국에 요구한 조건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적인 논의가 있다.당사자인 한국에 말할 게 많은 것도 당연할 것이다.그러나 한국경제는 몇번이나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외쳐졌지만 엔고 등 요행에 도움을 받아 개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이다.이번 사태는 그 외상값이 돌아온 것을 의미한다. 야당 정치인 김대중씨의 대통령 취임이 개혁을 지향하는 한국 경제에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 것은 경제개혁의 포인트인 재벌개혁에는 재벌과 유착이 없는 정치인이 어울리기 때문이다.또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에 불가결한 정리해고제의 법제화가 가능하게 된 것도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경제난 극복 낙관 재벌개혁은 연결재무제표의 도입,상호지불보증의 폐지,외부감사인 제도의 도입 등 제도적 개혁으로 상당히 진전돼 갈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들 제도적개혁에 금융개혁이 덧붙여짐에 의해 재벌기업의 경영의 투명성이 촉진돼 주력산업도 자연히 명확하게 돼 갈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들 개혁을 오너 경영자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손상시킴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최고일 것이다. 세계경제의 추세는 대기업 체제로부터의 이탈이다.‘커다란 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마구 외형적 성장을 좇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시장원리에 바탕을 둔 투명성 있는 경제운영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국 경제의 면모는 일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덕우 전 총리 ‘재벌개혁’ 조언

    ◎금융시스템 정상화가 가장 시급/정부는 ‘명확한 지침’ 마련부터 고성장 시대의 조타수였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1일 ‘재벌개혁’에 대해 조언을 했다.‘빅딜’이니 사재의 ‘헌납’이니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금융개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고언. 남 전총리는 이날 경총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경영자 연찬회’에서의 기조강연을 통해 재벌개혁에 관해 여러가지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상실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소상히 설명한 뒤 “개혁의 초점은 금융개혁이며,금융의 자주성 확보와 책임경영체제의 확립,금융감독의 정상화 없이는 현재의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면 별다른 조치가 없어도 ‘재벌’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 전총리는 재벌이 국가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과다한 차입금,분식결산,외형확장 위주의 경영,총수의 의사결정 독점 등 대략 8가지로 요약했다. 그러면서도 “(새정부가)기업과 금융기관,감독기관 3자의 상호관계를 정상화한다는 확고한 방침보다는 막연히 재벌에게 어떠한 반성적 노력을 촉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같다”고 언론보도를 예로 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재벌의 반성도 물론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융과 기업의 근본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기업의 적응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를 위해 상호지급보증의 해소와 연결재무제표의 작성,외부감사의 요령,기업의 통합과 정리에 따르는 세무와 법적인 문제 등에 관해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정세변화를 기다리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IMF가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개혁프로그램의 핵심인 부실경영 척결도 사실은 박정희 정권이 지난 74년 ‘5·29조치’를 통해 시도했지만 재계의 반발과 정치적 분위기가 흐지부지 되면서 정부가 정책의 당위성을 잊고 포기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 부산 ‘자유건설’ 1차 부도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지역 향토 건설업체로는 사실상 시공능력 공시액(도급)이 1위인 자유건설(주)(회장 정범식)이 10일 부산은행 대신동지점에 돌아온 2억여원 등 5∼6개 거래은행에 수억원을 결재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다.
  • 파스퇴르 유업 오늘 화의신청

    【횡성=조한종 기자】 강원도 횡성군 파스퇴르유업(주)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화의신청과 함께 대폭적인 경영진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최명재 파스퇴르유업 회장은 30일 직원 조회에서 “2월 2일 돌아오는 50억원대의 어음을 결재할 여력이 없다”며 “내일(31일)화의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회사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파스퇴르유업은 화의신청과 함께 최회장과 조재수 사장이 퇴진하고 회사 간부 25명으로 협의회를 구성,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 부터 자금난을 겪어 온 파스퇴르유업은 올들어 전국 5백여 낙농가에 대한 집유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외환위기 늑장대처 규명 초점/감사원 경제감사 방향

    ◎재경원­한은 등 보고실태 집중 감사/현정부 외환관리실태 종합 점검도 감사원은 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경제위기 감사’계획 보고를 앞두고 두가지 계획서를 준비해뒀다. 첫번째 계획은 순수하게 지난해말 외환위기가 뒤늦게 드러난 원인만을 규명하는 것이다.재경원과 한국은행,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김영 삼대통령에게 언제,어떻게,어떤 내용을 보고했는 가를 가려내는 것이 핵심이다.이 경우 감사는 길어도 한달 이내에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에 대한 회계감사 당시 ‘재경원에 대한 외환보유고 보고내용’을 수집하는 등 관련기관의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강경식 재경원장관과 이경식 한국은행총재,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 관련자에 대한 면담조사를 실시,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만 집중 규명하면 된다.그러나 책임소재를 파고들어가다보면 곧바로 최종 결재자인 김대통령에 대한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두번째 계획서는 현정부의 외환관리 실태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현 정부가 출범한 93년 3월 4백34억 달러였던 외채가 지난해말 1천5백30억 달러까지 늘어난 원인을 우선 짚어본뒤 정부 부처와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이 외국에서 차입한 외화 1천98억달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이 경우 감사는 대규모가 될 것이며,감사기간도 두달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은 인수위가 당장 필요로 하는 감사결과는 첫번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감사원은 따라서 ▲1국과 3국 중심으로 경제위기 보고 실태를 집중감사하되 ▲나머지 국에서 지원받은 감사요원으로 외환관리 실태를 종합점검하는 식으로 감사반을 둘로 나눠 병행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 공무원 10% 감원 어떤 원칙으로

    ◎중앙부처 1급 이상 대거 밀려날듯/3급 이상 별정직도… 6금이하 인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3일 공무원 감축에 따른 5대 원칙을 제시한 것은 이제 ‘공무원 10% 감축’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됐음을 뜻한다.5대 원칙의 내용을 보면 일단 각 행정기관에 감축 할당량을 내려보내는‘80년 국보위 방식’을 택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그렇다면 감축대상은 누구인가. 우선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1급 공무원의 감축 규모는 예상밖의 큰 폭이 될 가능성이 있다.기본적으로 1급 이상 공무원 수가 불필요하게 많은데다,결재라인만 길게 만든다는 것이 인수위의 판단이다.차관보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3급 이상,특히 별정직은 ‘불요불급한 직위와 직급’으로 분류하여 상당한 감축이 예상된다.인수위는 일단 5급 이상 상위직에 대한 감축비율은 ‘솔선수범’이라는 측면에서 하위직에 비해 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특히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통·폐합될 운명에 있는 부처의 5급 이상은 적지않은 위협을느껴야할 것 같다. 6급 이하는 통·폐합될 부처에 있다고 해도 소속 과조직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는 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통·폐합부처가 아니라고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인수위는 통·폐합 대상이 아닌 부처에 대해서도 과 단위 조직을 축소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공무원의 운명은 행정구조가 언제 어떤 방향으로 개편될 것인지와 밀접하게 맞물려있다.읍·면·동 조직을 폐지할 경우 6급 이하의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되고,이는 또 조직의 균형을 위해 시·도,시·군·구 상위직의 상당부분 감축을 불러올 것이다.그러나 읍·면·동을 폐지한다해도 대민서비스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만큼 상당수는 자리옮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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