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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내분 빨리 수습하라(사설)

    우리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된 「자유지성 3백인회」는 엊그제 오늘의 정치상황과 관련하여 매우 공감을 갖게 하는 선언서를 발표한 바 있다.그들은 『국민여망을 외면하는 무능력 부도덕정치 현상을 개탄한다. 오늘날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질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들은 이어 『대통령제냐,내각제냐 하는 평면적인 시국접근만으로는 오늘날의 총체적 위기를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가장 시급한 긴요한 지상과제는 무능력정치 부도덕정치를 총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귀착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여야 정치인들이 귀기울여줄 것을 요구한다. 그들의 소리는 오늘날 우리 정치국면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실망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 정치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래가지고도 민생문제 해결이니,범죄와의 전쟁이니를 해나갈 수 있을까 여간 의심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이런 상태에서 전국민적 여망인 남북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까도 걱정이다. 민자당의 내분양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미 몇 차례 지적한 바지만 민자당은 그야말로 그 책임과 의무가 막중한 집권 여당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난 1월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합당에 합의하면서 선언한 내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당파적 이해로 분열 대결하는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배타적 아집과 독선,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를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속에 불사르기로 했다』고 공동선언서에서 다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오늘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 정확히 얘기해서 그들 자신이 각 계파간에 아집과 독선에 빠져있고 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 속에 휘말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안팎 정세가 개헌론으로 여권이 분열되고 정치가 경색되어 사회혼란과 불안을 장기화시켜도 좋을 계제가 결코 아님을 여권 지도층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정치지도자나 한 정당이 정치적 소신과 입장을 논의 수렴하는 과정에서 시대상황이나 먼 장래를 내다보며 권력구도나 정체변경을 약속하는 일은 전혀 사리에 어긋나는게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정치적 논의나 방법은 어디까지나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해야 한다. 나중에 추호도 의심하게 될 소지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국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지금 상태의 민자당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지 못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김영삼씨는 집권당의 대표이다. 정치적 소신을 달리한다고 해서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여 당 전체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또한 어차피 당을 떠날 결심이라면 그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왜냐하면 집권여당의 내분상황이나 동요가 오래 지속되면 국가적으로나 정치의 앞날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에 있어 과거의 권위주의 통치체제는 사라졌음에 틀림없다. 이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김 대표는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 하루속히 당 총재인 대통령을 만나 해결의 길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 고향에선 풀수 없는일/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잘 아는 기자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김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문제가 보다 심각할 경우 마산 친가를 찾곤 한다고. 이를 넘어서 정치적 일생을 거는 그야말로 「대결단」을 앞두고는 자신의 생가와 모친산소가 있는 고향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를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제 반대라는 폭탄선언을 했던 김 대표는 마산을 거쳐 드디어 1일 거제도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지난 87년 봄 이민우 파동으로 신민당을 탈당,통일민주당을 창당하기 직전에도 거제도를 찾았었다. 모친산소에 성묘하고 바다에 인접한 고향마을을 묵묵히 내려다보는 김 대표의 심기가 87년 신민당 탈당 때 만큼이나 비감한지 선뜻 짐작키 어려웠다. 청와대나 민정ㆍ공화계의 대응이 변수이긴 하지만 지금 김 대표의 결정여하에 따라 민자당이 깨질 것이냐의 기로에 봉착해 있다. 김 대표는 평소의 정치적 리더십에는 다소 약점도 지니고 있지만 어떤 결단의 시점에 대한 감은 누구보다도 빠르다는 게 중평이다. 그를 「감각의 정치달인」 「밀어붙이기의 명수」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권위주의 통치체제가 서서히 붕괴해가고 있으며 대통령이 내놓은 정치적 수습책을 김 대표가 뿌리쳤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게다가 김 대표는 과거처럼 야당 총재가 아닌 여권의 2인자이다. 김 대표도 달라져야 한다. 지난날처럼 모든 것을 던져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정치행태는 버려야 한다. 마산을 찾고 거제도를 방문하는 방법으로 상대에게 완전한 항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서울로 돌아와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하루ㆍ이틀 아니 며칠 밤이라도 새워가며 무엇이 진정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옳은 길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청와대나 민정계측도 김 대표의 비장한 심정을 가볍게 보지 말고 김 대표 주장 중 수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해야 하며 하루빨리 김 대표 귀경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 「도덕재무장」이 성공의 관건/최태환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새생활 새질서 실천을 위한 범국민토론회는 현재 우리 사회의 건강지표를 진단하고 앞으로 도덕재무장의 방향이 어떻게 설정돼야할지 우리모두 조용히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운전기사에서 대학교수에 이르는 각계각층의 대표 등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주변생활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하는 모습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은 다소 신선하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우리」의 참모습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물론 이날 토론모임을 대통령특별선언의 극적 효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한 데커레이션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같은 토론모임을 주재한 데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의 깊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고 또 더이상 정부차원의 노력만으로 치유될 수 없다는 위기감을 호소하려는 통치권자의 심경의 일단이 배어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이날 새생활 실천운동과 관련,수범사례를 발표한 각계각층의 대표중 몇몇 사람은 「물태우」의 이미지종식 촉구와 상습범죄자의 추방을 위해 5공 초기 때의 삼청교육대와 같은 별도의 교화기관 설치를 제의했고 한 발표자는 우리 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계층ㆍ세대간 갈등 등을 설명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내 탓이오」 운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범죄소탕의지 확립과 함께 모든 국민이 나 자신,내가 속한 집단ㆍ단체에서부터 문제점을 찾고 시정해나가는 국민운동이 병행돼야 건전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대체적인 의견이 집약됐다. 사실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진통을 겪으면서 모든 잘못은 나 아닌 「다른」 데 전가하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사정이 나빠진 것도,주식가격이 폭락한 것도,사치와 퇴폐풍조가 만연한 것도 모두 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이고 내 이웃이 잘못했다고 주장한다. 표류하고 있는 정국의 책임을 여는 야에,야는 여에 돌리고 있을 뿐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결자해지의 노력은 미흡한 게 우리의 정치풍토라 할 수 있다. 이날 토론모임을 주관한 정부의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정부측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선 국민 개개인의 실천의지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 한반도에 감도는 「독일증후군」/서병철 외교안보연 교수(세평)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에 이르는 가장 바람직한 처방은 독일식 접근방법인데 그 가능성이 보이고 있어 이는 우리에게 신선한 희망을 갖게한다. 독일식 방법이라 하는 것은 분단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력사용을 배제하고 상호간 위협대상이 아니라는 신뢰를 구축한 속에서 접근을 통하여 실직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서로 방문하고 경제적으로 도와주며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개최하고 유엔에서 옆자리에 앉아 국제문제에 의견을 일치시키는 가운데 국경선을 개방한 후 민족자결에 의하여 통일에 이르는 합리적 방법이 독일식이다. ○독일식 접근 바람직 지금까지 동서독에서와는 달리 남북한 관계개선이 전혀 진척되지 않은 것은 북한의 후기 스탈린주의적 경직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한으로 하여금 고집을 꺾고 타협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제적 추세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계기가 지난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회담을 통하여 마련되었다. 소련이 회담에서 경제문제에 치중하는 인상을 주려 했어도 국교수립이 안된 한국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나선 것은 이미 양국간 관계에 급변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한소 정상이 불과 1시간 동안 만났지만 양국간의 수교,서울과 모스크바 상호방문,한반도의 평화정착 공동노력,남북대화를 통한 교류 증진,그리고 경제협력 등 당장 필요한 모든 사항에 합의함으로써 근본적인 교류기틀이 마련되었다. 이로써 한반도의 긴장과 남북한간 대립을 조성한 배후의 근원인 소련이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냉전시의 산물을 정리하고 신사고를 한반도에 적용하려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북한은 고르바초프의 개혁ㆍ개방정책이 체제유지에 장애물이라는 관점에서 외면해 왔으며 현상 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외풍을 원천봉쇄하려 함으로써 소련에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이제 고르바초프는 북한으로 하여금 현실을 깨닫게 하는 충격요법을 활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련은 대세에 동조하지 않는 나라는 과거의 브레즈네프 독트린과는다른 방법으로 벌을 받는다는예를 동유럽에서 보여온 바 있다. 특히 루마니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는 사회주의를 망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분수에 넘치는 저항을 하다가 차우셰스쿠가 쓰러졌다. 동독에서도 「자주성」을 내세우는 오만을 보인 호네커가 권좌에서 물러나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였다. ○소,북한에 충격요법 고르바초프는 한걸음 더 나가 분단국을 통일시키는 산파역할까지 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통독을 가로막는 빚장을 잠갔던 소련이 민족자결원칙에 따른 통일에 청신호를 보임으로써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되었고 이에대한 반대급부로 「한지붕 밑의 유럽」 계획을 성사시키는 결심을 얻게 되었다. 고르바초프는 세계질서를 재정립하는 데 마지막 저해요소는 북한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탈바꿈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는 이미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소련과 동맹국들의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조정되었음을 분명히 하였고 다음해 12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각국이 독자적 사회주의 노선을 채택할 수 있음을 허용한 바 있다. 이는 소련이 자국의 행동 반경과 정책방향의 선택폭을 스스로 확대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지나치게 소련에 기대하지 못하게 쐐기를 박은 것으로 이해된다. 오늘날 소련과 동맹국들간의 관계는 50년대 중반기 상황을 방불케 한다. 당시 탈스탈린 정책이 소련에서 시작되어 다른 공산국에 전파되었고 얼마 가지않아 위성국들이 오히려 소련을 앞질러 스탈린 망령에서 벗어났었다. 이와 비슷하게 오늘날 공산체제 개혁과 해체가 바로 그 진원지에서 시작되었으며 주변국들이 질적인 면에서 소련을 추월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오직 북한만은 45년전과 흡사하게 소련의 권유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련이 탈스탈린운동 때와는 달리 「신사고」 실현을 중단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북한도 계속해서 소련의 희망을 묵살할 처지에 있지 못하다. 소련은 북한이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고 페레스트로이카 파급을 방해할 경우 전격적으로 한소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것과 같이 가까운 시기안에 한국과의 일방적인 국교수립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도 소련은 동유럽 동맹국가중에서 가장 중요한 동독의 반발을 외면하고 1955년 10월 서독과 수교한 예가 있다. 이는 동독이 미국과 국교를 수립한 1974년 9월보다 19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소련의 입장에서 서독의 경제적 잠재력이 협력대상으로서 매력적인 것이었는데 이는 마치 오늘날 소련이 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한국의 자본과 기술,그리고 생활필수품 제공을 기대하는 것과도 비유된다. ○집안단속 강화할 듯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체제유지를 목적으로 집안단속을 위한 경직성을 강화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최신군비를 전적으로 소련에 의존하고 있으며 무역 60%,외채 80%를 소련이 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볼때 계속해서 소련의 비위를 거스를 입장이 못된다. 소련의 군사원조가 중단되면 잠재적 저항세력인 군부를 자극하게 되고 이는 체제를 위태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결국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소련이 원하는 대로 동독이 택했던 것과 같은 협력정책을 답습하는 일 뿐이다. 따라서 한국은 한반도문제의 독일화를 위하여 서독이 추진했던 예를 참고삼아 「북방정책」으로 주변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한반도 정책」으로 북한을 회유하는 신축성 있는 정책을 구사함이 바람직하다.
  • 반성론…명분론…두얼굴의 일본 “대변”/「대한사죄」…일본인의 목소리

    ◎분명한 역사적 죄과 책임인정을 찬/정치적 발언은 국사행위 아니다 반 한일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일왕의 사죄문제는 지금까지 나타났던 그 어느 현안보다 근본적인 문제이다. 그것은 「과거청산」의 시발점이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대전제」이다. 한일협정의 체결,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과 처우개선,교과서 왜곡사건,사할린간류 한국인 귀환문제와 원폭피해자문제등 전후처리문제,무역불균형 시정과 기술이전문제등 한일간에는 많은 현안이 부침했으며 현재도 걸려있으나 일왕의 사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것은 한일간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전제라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견해는 도쿄(동경)주재 외교관계자들과 재일 한국인들은 물론 일부 정치인과 관료층을 제외한 많은 일본인들도 갖고 있다. 16일자 아사히(조일)신문 3면에 게재된 각계인사들의 코멘트는 이같은 사실을 대변한다. JR윤락죠(유락정)역 근처에서 만난 여행사 직원 난부 사치요(남부상대ㆍ31)씨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적으로 볼때 확실히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일차 분명하게 사죄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새로운 신뢰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유감」이라는 말은 관료적이며 모호하다. 분명한 사죄를 하더라도 지금의 일본으로서 잃을 것은 없지 않은가』라며 사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자민당수뇌의 『무릎 꿇고 빌라는 말인가』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멸시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한국측은 「무릎을 꿇라」고 말한 일이 없지 않은가』라고 비판적이었다. 기계 메이커 차장인 가와바타 요시히코(천단의언ㆍ49)씨는 『머리를 얻어 맞은 쪽은,때린 쪽에서는 옛날에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법이다. 그러나 한일 새시대라는 말도 생겨났으며 전후 새로운 우호의 기초도 다져진 마당에 옛일을 다시 문제삼을 것은 없지 않은가. 자민당 일부에서 말하듯 「경제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는 청산됐다」는 것은 이상하지만 한국측이 언제까지나 「사죄」에 계속 구애되고 있는 것은 대인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법학계의 대세는 보다 더 부정적이다. 학습원대 아시베노부요시(노부신희ㆍ66)교수는 『헌법이념은 일왕을 정치의 세계로부터 격리시키려 하는 것이다. 정치적 의미를 갖는 발언은 헌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치적 발언인가의 여부는 발언할 때의 상황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이번처럼 발언내용이 외교적인 문제가 되어 있을 경우에는 발언이 정치적으로 되지 않을 수 없다. 한일관계의 역사적 연혁은 이해할 수 있으나 예외를 인정하면 그것이 선례가 된다. 역시 일본전체의 대표로서 총리가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도 견해의 차이는 많다. 일본ㆍ아시아관계론을 전공하는 우쓰미 아이코(내해애자ㆍ48)조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재한피폭자 및 일본군에 징용된 사람에 대한 보상등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초래했던 문제가 남아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져야만 할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의 실태를 정확히 조사,보상해야 할 것은 보상하고 사죄해야만 할 것은 사죄한다는제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방위대교장이며 평화ㆍ안전보장연구소회장인 이노키 마사미치(저목정도ㆍ75)씨의 견해는 더욱 분명하다. 그는 『(소화일왕의 발언은) 어느쪽이 가해자이며 피해자인지 알 수 없다. 일본은 말로 할 수 없을만큼 나쁜 짓을 한국에 저질렀다. 일본은 과거를 청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화일왕의 발언에 「일본의 책임에 의해」라는 문언을 삽입했더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이노키회장은 특히 일왕이 말할 내용에 관해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치성을 띠게 된다』고 지적하고 『일본인은 역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다. 현대사의 무지로부터 오는 것이다. 자민당수뇌의 발언은 역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정당의 간부로서 한심스럽다』고 통박했다. 나아가 이노키회장은 「상징일왕」은 국가원수라는 해석에 입각,『일왕이 외국원수에 사죄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회결의로는 서푼의 가치도 없다』며 도이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위원장이 제창한 「국회결의」안을 일축했다. 반면 국제대 다카노 유이치(고야웅일ㆍ73),사상사 전공인 다케다시미코(무전청자ㆍ72) 교수 등은 『일왕이 국민을 대표해 사죄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 일왕은 헌법상의 상징이라는 입장을 넘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반론을 편다. 문제는 일왕의 헌법상의 제약과 그의 발언이 과연 정치적이냐의 문제로 귀착된다. 일본헌법상 일왕은 헌법에 규정된 국사행위만을 행한다. 국사행위란 정치적 기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헌법개정ㆍ법률ㆍ명령의 공포,국회의원 총선거의 시행공포,외국사절의 접견등 형식적ㆍ의례적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일왕의 국사행위 중에는 총리와 최고재판소장관의 임명과 중의원해산과 같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도 포함되고 있다. 따라서 국사행위의 성격해석을 둘러싸고 학설이 대립되어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일본국왕은 일본국민들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일왕이 행하는 국사행위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이 필요하며 일왕의 국사행위에 관하여내각은 책임을 진다. 이렇게 볼때 일본의 경우 행정권만을 관장하는 총리를 국가원수로 보기는 힘들며 「국민의 대표」라는 입장은 역시 일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또 일왕의 발언이 「정치적」이냐의 해석도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없을만큼 미묘하다. 이원경 주일대사가 15일 하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대장상과의 면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의 발언의 정치성여부를 떠나 자신의 심경만을 피력하면 족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소화일왕은 헌법에 근거하여 전쟁을 수행하는가. 시대와 인물은 바뀌었더라도 일왕의 이름아래 수행된 전쟁은 일왕의 이름으로 사죄되어야 한다. 상징일왕이라면 그 상징에 맞는 내용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결자해지의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다. 헌법의 제약은 구실이며 역사인식은 초법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도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남북대화 다시 시작하자(사설)

    남북한은 그동안 긴 겨울잠에 들었던 대화와 교류를 다시 이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공식적인 대화가 끊긴지 석달이 넘었다.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위한 적십자회담,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구성을 위한 체육회담,고위당국자회담 예비교섭,국회회담 예비접촉 등 어느것 하나 성사되지 못하고 단절상태에 있다. 성사가능성이 가장 컸던 체육회담도 결국 북한측이 더이상의 접촉을 포기한다고 밝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동구권 국가들의 눈부신 개혁과 민주화는 그렇다 하더라도 불과 반년전만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동서독간의 통독논의는 국제적인 주목속에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순조롭고 발빠른 통일 행보를 지켜보면서 남북한 문제의 정체에 대해 우리는 자책감과 아울러 황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북한은 아직도 대화재개에 뜻이 없는 것 같다. 콘크리트 장벽이니 한소수교반대니 해서 대화를 외면하고 이쪽에 대한 비방과 선동만을 일삼는다. 한미간 연례행사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구실로 대화를 중단한 것은 그들이었다. 그러니 결자해지로 그들이 먼저 대화하자고 나서야 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판문점이고 어디에고 가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최근의 안팎정세 변화는 어느때보다도 한반도 문제논의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소련의 대한반도 인식도 근본적으로 변했다. 한소수교는 기정사실화 돼 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한정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폐쇄와 고립정책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그러한 고식적인 고립정책이 통일의 날까지 공존번영해야 할 동반자로서의 한민족공동체의식을 크게 훼손할 것으로 여겨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북한이 낡은 체제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지 않는한 그들의 고립정책은 계속될 것이고 남북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대화와 교류의 여건도 성숙돼 있다. 지난 3월초엔 일본에서 한필성,필화씨 남매가 40년만에 극적인 상봉을 했다. 그들 남매의 포옹과 눈물을 지켜보면서 남북한 동포들은 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 감격과 기개라면 대화재개는 어렵지 않다. 그 무렵을 전후해서 서울에선 북한의 영화가 분단이래 처음으로 공개상영됐다. 또 얼마전 키프로스의 니코시아에서는 양쪽의 의원들이 만나 남북한간 국제의원연맹(IPU) 대표단의 상호교환방문에 합의했다. 며칠전엔 강영훈국무총리가 북한에 대해 모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여건과 분위기라면 대화재개는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우리는 또한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이 얼마전에 비록 전제조건을 세우긴 했으나 처음으로 군축문제에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기존의 모든 대화채널을 가동하여 대좌하고 이어서 군축문제논의에도 대비해야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군축협상의지가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측의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남북한은 다시 대화해야 하는 것이다.
  • 한반도 통일과 미소의 책임(사설)

    세계는 지금 크고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소련에서 비롯된 공산주의체제의 몰락이 가져온 세계질서 재편의 소용돌이다. 전후 45년의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가 구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 질서의 상징인 이 한반도에서만 유독 변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서독통일 노력의 순조로운 진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소ㆍ동유럽 민주화 개혁에서 미소해빙을 거쳐 동ㆍ서세계의 화해및 베를린장벽 붕괴,그리고 동서독의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일련의 상황이 일사천리로 전개되었다. 통독의 경우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관심이다. 미ㆍ영ㆍ불ㆍ소의 이른바 전승 4대국과 동서독이 참여하는 통독문제 논의 6개국 회의까지 구성이 된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했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문제에 대한 국제적 내지는 미소의 관심과 노력이 보다 고조되고 강화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민족과 한반도는 전후 미소냉전 질서의 최대ㆍ최악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분단은 미소냉전에도 원인의 일단이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게르만민족 자체에 큰 원인과 책임이 있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분단의 책임은 주로 미소냉전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있는 것이었다. 죄가 있다면 일제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밖에 없는 것이다. 그 미소냉전은 해소되고 있고 이데올로기 싸움은 사회주의의 패배로 일단 끝장이 났다. 그리고 동서독의 분단상태는 사실상 이미 해소되었으며 형식적인 통일절차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의 유산인 남북대결의 분단상태만 완화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모순이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냉전의 주역으로 한반도분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소련,특히 소련은 동서독 통일에 대한 관심보다 훨씬 더 큰 관심과 노력을 한반도 통일내지는 긴장완화에 돌려야 할 것이다. 「결자해지」란 말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남북한 당사국 다음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은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으나 북한은 요지부동인 상태이며 온갖 구실을 동원해 대화를 중단시키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공존 그리고 종국적인 통일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미소등의 국제적인 지원노력의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중 파리에서 개최되는 미소 외무차관급 「아태지역 협의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보장책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움직임이다. 지난 2월10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조한 미소외무장관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실무적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되기도 한다. 유엔등에서 한국과의 접촉을 증대시키고 있는 소련의 북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싶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미소및 남북한 4국회의라도 구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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