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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기엔 파기로… 확전엔 신중/일 어업협정 파기 정부의 대처

    ◎“결자해지해야”… 일 태도 예의 주시/일 경협 연계땐 DJ 방일 취소 맞대응 일본의 한일 어업협정 일방파기로 한일관계는 어업분야를 비롯해 급랭상태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일단 어업분야에 한해서만 일본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어업분야의 양국 조업 자율규제 합의 철폐 카드가 그 첫번째 대응이다.양국간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어업문제로 경제관계 등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일본도 바로 이 점,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하에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는 것을 파기의 결정적 동인으로 활용했다.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본의 주장대로 협상해 주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의 전략에는 한계가 있지만 소극적 대응으로 맞설 수 만은 없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입을 모은다. 외무부 교섭 실무자들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의 전권을 받은 고무라 마사히코(고촌정언) 외무차관과 유종하 장관이 쟁점이었던 잠정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동경 136도로 하자는 합의사항을 일본이 번복하는 등 신뢰를 저버린 점과 일측의 국내 사정을 들어 한국의 약점을 파고든 점 등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공동으로 힘을 실어 파기문제를 고려해 줄 것을 촉구했음에도 불구,같은 날 우리 어선을 나포하고 협정파기까지 끌고 간 행위에 대해 우리도 상응하는 강력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실무자들은 주장한다. 따라서 협정파기 이후 일본의 태도에 따라 우리측 대응방안은 강도를 더해 갈 가능성이 크다. 먼저 한국에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본이 즉각 어업교섭을 제안해 오더라도 이를 당분간 거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유종하 외무장관도 교섭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냉각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뒤 4월2일 아시아유럽회의(ASEM)참석 이후 일본을 방문하려 했던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다.물론 이 경우 양국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양국은 협정파기,강력대응 등의 마찰속에서도 어업에 관한 무협정상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년이내 재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한일 어업협정에는 파기된 날로부터 만 1년까지는 효력을 지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협정을 일방파기한 일본이 피해자인 우리측이 납득할만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외무부 관계자들은 강조한다.또 재협상시 기존에 합의한 사항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외교적 긴장을 해소하고 협상에 대한 소모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일 어업협정 주요 쟁점 쟁 점 한국 입장 일본 입장 배타적 어업수역의 폭 34해리 35해리 동쪽 한계선 설정 동경 136도 동경 135도 (77년 국내법 내용 근거) 기존 조업실적 존중 우리의 일본 한국 안에 원칙적 동 근해 조업실적 의,구체적 내용은 추 인정 요구 후 협의 요구 독도 주변수역 처리 기존상태 유지 기존상태 유지 문제(12해리 한국 영해는 인정) 배타적 어업수역 밖 공해로 합의 공해로 합의 수역처리
  • 사면과 정권이양의 ‘화음’(사설)

    민주화투쟁의 오랜 동지이자 경쟁자이기도 했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20일 청와대 첫 대좌는 우리 헌정사의 새 장이 펼쳐지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두 지도자가 오랜 애증의 앙금을 털고 어려워진 국운의 새로운 개척을 위해 사심없는 협력을 다짐함으로써 순조로운 정권이양과 새 정부 출범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결자해지 입장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 조치의 단행 의향을 밝히고 김당선자가 이에 동의함으로써 국민 대화합을 바탕으로 한 새 시대의 개막을 천명하는 자리가 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이는 권위주의 정권의 피해자였던 두 지도자가구 시대의 불행한 유산을 함께 청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새 정부에 부담을 넘기지 않으려는 현직 대통령의 김당선자에 대 한배려라고도 볼 수 있다.3당 합당을 통해 여당 후보로 당선된 김대통령이 문민시대로의 개혁작업을 개시했다면 김당선자는 순수 야당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룩함으로써 구 시대,구 세력으로부터의 제약없이 개혁의 시행착오를 바로잡아 민주화를 완성하고 국가를 일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입장이 됐다고 하겠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는 향후 2개월여 진행될 정권이양 작업 절차에 관한 구체적 내용 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난국에 대처할 방안들도 빈틈없이 마련됐다.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긴급한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와 당선자 양측이 동수로 ‘경제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처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아래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 작업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상황이다.자칫 정부와 당선자측 이견으로 차질이 빚어질 경우 경제가 더욱 어려운 국면에 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정권인수위원회와 별도로 경제공동대책위를 가동,양측이 긴밀한 협의아래 장·단기 경제시책을 추진키로 한 것은 과도기적 혼란과 정책 차질을 예방하는 적절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제 새 정부로의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고 본다.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장래를 위해서나 현직 대통령의 유시유종을 위해서도 정권이양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 지도부 연쇄회동… 갈등 심화/박찬종·김덕룡 이 총재 비난 포문

    ◎내각제 음모설 허주에 해명 요구 이회창 총재 체제의 신한국당 지도부를 구축하고 있는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박찬종·김덕룡 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연쇄회동을 갖고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해결책에 대한 각자의 입장도 밝혔다.특히 박찬종·김덕룡 위원장은 김윤환 위원장을 상대로 ‘당권장악을 통한 내각제 음모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당 지도부간의 갈등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김윤환·박찬종 선대위원장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조찬을 함께했다.이날 회동을 요청한 박위원장은 “김위원장이 정권재창출보다는 민정계 지분을 확보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집권한 뒤 내각제등으로 연대,계속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해명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김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박위원장은 또 “김위원장이 이회창 총재를 대선후보로 만든 핵심주체인 만큼 이총재의 지지율 급락과 당내 패배주의 만연 등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막전으로 나와 해명도 하고 설득도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종 위원장은 김위원장과의 회동이 끝난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내분사태의 원인은 이총재의 지지율 급락”이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결의로 추대한 명예총재를 나가라는 것은 하극상이고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김덕룡 위원장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총재는 당의 정권창출보다는 당권에 관심을 갖고 DJP의 내각제 개헌에 동참하려는 흐름과 자신을 분명히 구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박찬종·김덕룡 위원장은 이한동 대표실에 모여 이총재와의 면담자리를 갖기로 했다.이대표는 이 제안을 수용한 뒤 “박위원장이 김윤환 위원장에게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 “당단합 도와달라” 몸낮춘 이 대표

    ◎위기국면 타개 겨냥 파격적 자기변신/“분파행동 불용” 청와대와 공감대 형성 오체투지­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무릎을 꿇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당내 단합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쪽’으로서는 파격이다.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건의 파동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특히 이대표는 각종 공식석상의 인사말이나 격려사 등을 통해 전에 없이 몸을 낮추고 있다.이는 당내 단합을 호소하고 ‘이회창체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돌출행동에 대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대표는 4일 하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체 임원 간담회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온몸을 던져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면서 모든 당원들에게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다”면서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읍소했다.앞서 이대표는 지난 2일 대구·경북지역을 방문,당직자들에게 “땅바닥에 누워 누구에게든 머리를 숙일 때는 숙이고 간청하겠다”면서 “결코 말로만 포용하려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물론 행간에는 “당을 깨려는 행동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그러나 평소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에도 인색했던 이대표로서는 엄청난 변화다. 이대표의 ‘자기 변신’은 잇따른 악수끝에 자초한 위기국면을 헤쳐나가려는 궁여지책으로 여겨진다.두 아들 병역문제로 야기된 현 상황을 결자해지하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의 역할분담론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김대통령이 최근 이인제 경기지사와 서석재 서청원 김운환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과의 연쇄접촉에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는 대신 이대표는 간곡한 화합메시지를 던짐으로써 화전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이 “현재 김대통령은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부추기는 주변인사들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오는 8일 주요당직자와 당무위원 등의 청와대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당내 분파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쐐기를 박을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날 청와대 주례보고에서도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거듭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 청와대 반응/“대통령 고유권한” 사전교감 없은듯

    ◎여론추이 살핀뒤 시기·방법 결정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석전 사면을 전격 거론하자 김영삼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는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통령은 1일 아침 김용태 비서실장으로부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관련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받고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김실장은 전했다.이와함께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일제히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다.정황상 김비서실장을 포함,수석진이 이대표측과 사전교감을 가지지는 않았다고 여겨진다.한 고위관계자는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주례보고 직후 ‘대통합정치’를 내놓았다.전·노씨 사면 거론도 결국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사면의 구체적 시기·방법 등 세부 사항은 아니더라도,‘큰 틀’에 있어서는 김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생각으로 임기안에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할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온것”이라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사면문제에 주도권을 잡으려하자 이대표가 강하게 치고 나간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보좌진들의 전체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대표의 제안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때문에 김대통령은 사면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냉정히 살핀뒤 추석전 단행여부와 함께 형집행정지후 사면 등 2단계 절차를 거칠지 등을 결정하리라 예상된다.
  • 전·노씨 임기내 사면가능성/“8·15엔 특사 없을것”/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오는 8·15특사로 사면복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8·15에는 특별사면없이 일반 수형자에 대한 정기가석방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전·노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결정은 김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지금 그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재임중 이들의 사면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김대통령 임기중 두 전직대통령이 사면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반이진영 “두번 질수 없다” 총력전

    ◎“이 대표 29일까지 사퇴” 전의 불태워 신한국당내 반이회창 대표 진영이 이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여가고 있다.아예 대표직 사퇴 시한까지 못박고 나섰다.시한은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29일로 잡았다. 반이대표 진영의 박찬종·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측은 22일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경선규정이 확정되는 전국위원회 소집 시점까지 이대표가 당사 대표실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국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곧바로 당차원의 선거관리위가 구성돼 본격적인 경선에 들어가는 만큼 이때까지는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박고문의 한 측근은 『이대표의 사퇴는 공정경선의 절대조건』이라면서 『이대표의 사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김덕룡 의원도 이날 상오 대전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대표가 전국위 소집전까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이한동고문의 한 측근도 『일단 칼을 뽑은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면서 『이대표가현명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당은 더 큰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이대표진영은 이대표에 대한 퇴진압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26일 6인측근회동을 다시 갖기로 했다.전국위 전까지 총공세를 전개,이대표를 벼랑끝으로 몰겠다는 생각이다.다만 반이대표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직접 만나는 것은 자칫 이대표의 대외적 위상만 높여줄 수 있다고 보고 개별적인 공세를 펼 움직임이다.그러나 한때 검토했던,김영삼 대통령에게 이대표의 사퇴를 집단 건의하는 방안은 김대통령이나 자신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철회했다.
  • “대선자금 공개여부 신중해야”/박태준씨 일문일답

    ◎보선출마 대권과 결부시키지 말기를 박태준 전 포철회장은 8일 포항 오션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북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향후 정치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보선출마의 동기와 향후 대선출마 의사는. ▲포항과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나의 출마를)대권과 결부시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향후 여야와의 관계설정은. ▲무소속은 어느 당하고도 협의가 가능한 것이다.나하고 생각을 같이하는 당이 있다면 여야 모두를 설득할수 있는 일이다.무소속은 선거에 불리하지만 정치엔 유리한 면도 있다. ­내각제에 대한 견해는. ▲소득 1만불 시대에는 내각제로 권력분산을 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한다.그러나 내각제 추진이 당리당략에 편승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원 밑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선자금에 대한 견해와 해법은. ▲대선자금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며 사용처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공개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김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수습을 해야 한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둘이 만나 언제든 얘기를 나눌 수 있다.가슴을 열어 두고 있다.후보사퇴문제는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 어렵다.
  • 황 비서 도착 즉시 사과해야/김종필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8일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는 북한의 6·25 남침을 이념적으로 뒷받침한 사람으로서 남한에 도착하는 즉시 국민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그가 사회주의 실패를 인정했지만 동족동족상잔의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며 『그를 영웅시해서는 안되며 그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 털어놓은뒤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최종판결과 관련,그는 『재판이 끝나자마자 사면 운운하려면 뭐하러 재판을 했느냐』면서 『결자해지라지만 국민의 뜻을 바탕으로 사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12·12 상고심 선고­전·노씨 사면 어찌될까

    ◎김 대통령 민심따라 최종결심/청와대비서실 “아직 구체계획 없다”/실무진선 시기 등 서면 검토작업중/여 후보 결정후인 여름께 본격 논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자 이들의 사면복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전·노씨의 사면문제와 관련,김영삼대통령은 아무 말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이 말을 않는 상황에서 더이상 붙일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의 언급처럼 김대통령은 아직 구체적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대법원 확정판결후 바로 사면이 거론되는게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청와대안에서는 정치권에서 선거를 의식,「선심성 언급」을 하는데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실무선에서는 사면을 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의 민심반응,그리고 사면을 한다면 언제쯤이 좋은지를 「서면작업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임기안에 사면복권을 단행한다면 그 시기로는 ▲5월14일 석가탄신일 ▲8월15일 광복절 ▲12월 대통령선거 직전이나 직후 등이 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최종결정을 내릴때 가장 큰 고려요소는 역시 「민심」이다.12월 대선에서 여권후보의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이른바 대구·경북(TK)표의 향방은 물론,전체적인 「표심」이 변수다. 5월 석탄일 특사는 시기적으로 볼때 빠른 느낌이다.사정당국의 고위관계자는 『5월14일 석탄일 사면복권은 5·18 등의 일정을 감안,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올 여름 여권 대선후보가 확정된뒤 사면복권이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앞서 말한 여론의 움직임에 더해 사면복권의 절차를 어찌 할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신한국당 대권주자군에서는 그들이 건의하는 것을 김대통령이 수용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눈치다.반면 일부 청와대 핵심인사들은 「결자해지」 측면과 문민정부 막바지 화합조치를 고려,김대통령의 「대결단」형식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사면복권이 단행된다면 동시에 이뤄질 것 같다.사면을 먼저 하고 복권을 늦추더라도 실효성면에서 동시단행과 별 차이가 없을수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사면전에 신병등에 의한 형집행정지 조치로 일단 구속상태를 풀어주는 것도 생각해볼수 있지만 채택 가능성은 희박하다.
  •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문제/김 대통령 임기중 처리 바림직

    ◎비서 귀국 김윤환 고문 신한국당 김윤환 상임고문은 5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처리문제와 관련,『김영삼 대통령이 임기중 결자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고문은 이날 하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안 포럼」에 참석한뒤 귀국,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재임시 두 전대통령의 형이 확정되면 사면하는 것이 좋다고 김대통령에게 2∼3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 최 고문 와병… 위기의 민주계

    ◎「맏형」 쓰러져 문민정부 출범후 최대기로에 김영삼 대통령과 30여년동안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신한국당내 민주계는 좌장격인 최형우 상임고문의 갑작스런 와병을 지난 92년 김동영 전 장관의 사망에 이은 두번째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좌동영 우형우」라고 불릴 정도로 이들 두 사람은 상도동 진영의 양 날개 역할을 했다.그러나 김 전 장관은 김대통령이 집권을 앞두고 권력투쟁을 하던 시기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최고문은 문민정부 후반기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 쓰러진 것이다.당내 민주계의 한 인사는 『몸을 돌보지 않고 민주화투쟁을 하다보니 군사정권시절 평탄한 길을 걸었던 사람들보다 건강을 먼저 잃는 것 같다』고 애통해 했다. 특히 최근 한보사건으로 황병태 홍인길 의원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이 구속되고 김덕룡 의원이 구설수에 휘말린데 이어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까지 터져 나오는 등 사면초가에 빠진 민주계는 최대의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최고문은 3당합당 이후 정무장관을 맡아 여권내 반대파를 무마하고 92년 대선때는 김대통령의 최대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를 총괄하면서 「YS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문민정부 초대 당 사무총장으로 특유의 뚝심과 충성심을 발휘,개혁을 진두지휘했다.지난해부터는 개혁의 주체인 민주계가 개혁의 잘못을 보완,이를 완결해야 한다는 「유시유종 결자해지」론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이처럼 당과 계파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정치력의 무게로 최고문은 연말 대선에서 민주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로서는 상당한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 국회는 준법논할 자격있나(사설)

    15대 국회의 첫 예산안심의가 법정시한을 넘겼다.야당이 정치현안협상과 예산안처리를 연계하여 물리적저지를 위협하고 여당이 단독강행을 포기함으로써 하루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형국이 되었다.최악의 충돌사태를 면하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법을 어기기로 한 것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새로운 의정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수 없다.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전까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의결해야한다고 헌법 54조는 규정하고 있다.형식논리로 보면 하루나 열흘이나 기한을 어긴 것은 똑같다.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이렇게 헌법규정을 위반해서는 정부나 국민들에게 법치주의와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게된다.야당은 법정시한이 훈시규정일뿐 준수의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헌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발상자체야말로 비민주적이며 위험한 것이다.국민들은 하루라도 법을 어기면 벌과금을 내거나 형사책임을 지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직무집행에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도록 돼있는 것이법치주의인 것이다.정치권이 법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존재가 아닌이상 법을 지켜야 마땅하고 여당은 좀 더 강력한 법준수의지를 보였어야 했다고 본다. 형식론을 떠나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위한 예산안을 특정인들의 대권전략을 위한 정치의안처리와 연계하는 야당의 예산볼모전술에 국민들은 이제 더이상 참을수 없을만큼 지쳐있다.국회의 존립이유인 예산심의보다 대통령선거의 여건조성이라는 당리를 더 중요시하는 야당은 국민의 봉사자인지 아니면 특정보스의 대리인인지를 분명히 해야할 때가 되었다.국민입장에서는 민생보다 정치이기주의를 우선하는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가 의문을 갖고 있다. 의정발전은 커녕 의정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킨 이번 사태에 정치권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특히 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예산안의 즉각처리를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 한의대생 한밤 등록 쇄도/11개대 총장 대량제적 막기 안간힘

    ◎“오늘 정오까지 접수연장”/“미등록 천명 안될것” 희망적 전망도 안병영 교육부장관과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이 2학기 등록마감시한인 16일 한의대 수업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각 대학도 학생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전한련(의장 김효진) 지도부 등 일부 학생들은 아직도 한약조제시험 무효화 등을 요구하며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한의대생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하오 9시 현재 61.1%에 달했다.이에따라 17일 하오 등록 최종집계가 나오면 미등록 학생은 1천명 미만이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장관은 이날 하오 10시쯤 경희대를 찾아,동행한 공영일 경희대·송석구 동국대·김원섭 경원대총장과 함께 학생들에 대한 마지막 설득 작업을 진두 지휘.총장들은 학생들이 모여있는 한의대 건물로 가 먼저 기다리고 있던 유재현 경실련사무총장·서경석 목사·문준전 한의사협회장 등과 한의대 교무실에서 만나 학생들의 등록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 총장들은 『학생들의 등록률이 60%를 넘어서 수업 복귀의사가 보여진 만큼 등록마감시한을 당초 16일 자정에서 17일 낮 1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 하지만 학생들은 총장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자리를 떠 사제지간의 회동은 끝내 불발. 안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학교마다 학칙에 정한 절차에 따라 제적을 하는 것이지 교육부가 간섭을 할 수는 없다』며 대학측의 자율에 맡겨져 있음을 강조. 한편 한의사협회는 이날 하오 중앙이사회를 열고 한약조제시험 무효화 등 근본적인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한의대생들의 수업복귀를 독려하지 않는다는 종전 입장을 바꿔 학생들의 대량 제적을 막기위해 설득에 나서기로 결정.협회는 또 오는 20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학생들을 대신해 시민단체와 전국 한의사들이 참가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 ○…전한련은 하오4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갖기로 했던 「범 한의계 단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전격 취소. 전한련측은 『대규모 집회 참석차전국 한의대생들이 상경하면 학교측이 학생들이 없는 틈을 타 등록률을 조작할 가능성이 있고,단체행동을 하면 학부모들이 동요해 등록을 하게 될지도 몰라 대회를 취소했다』며 『학생들이 각 대학에 남아 「등록률 고수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 ○…지난 6월28일부터 한약조제시험 무효화 및 한의학발전방안 수립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계속해온 한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찬국 경희대 교수)는 『교육·복지부장관의 담화는 기존 발표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문제의 발단은 정부에 있는 만큼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정부가 풀어야 한다』고 주장.또 『지난 5월에 실시한 한약조제시험 책임자를 처벌하고 학생들을 제적위기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며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
  • 두 김 총재와 큰 정치(사설)

    여야의 의석이 거의 수로 되어 있는 15대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아니고서는 생산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다.한달간의 개원파동에 이은 청와대회담 무산은 대립의 구태가 아닌 협력의 큰 정치를 요구하는 반증이다.신한국당이 야당주도의 김화남 원 석방결의안을 가결처리한 것은 정국불화를 풀고 여야협력의 새 분위기를 조성한 바람직한 조치다.대화정치의 정착을 위해 야당이 뒤틀어진 정국을 바로 펴는 데 호응해주기를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그것이 청와대회담 재추진의 여건조성을 위한 제스처라든가 앞으로 선거사범처리가 유야무야로 끝날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다.그런 유추는 틀린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서도 안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최근 신한국당 이대표가 정국을 대화로 풀어가기 위해 보인 정치력과 주도력은 돋보이는 대목이다.김의원 석방결의안은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가 희망한 것을 이대표가 대통령과의 교감을 거쳐 해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인신공격발언문제로 야기된 정국경색을 타개하고 의정의 안정기반을 구축하려는 긍정적노력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에 상응하여 야당의 두 김총재는 대화정국의 복원에 결자해지의 성의 있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조하면 여당과 비슷한 의석수가 되는 만큼 당리당략이 아니라 민생복리를 위해 그 의석이 갖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내주에 구성될 제도개선특위와 선거조사특위가 만성적인 정쟁의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협력의 기조는 필수적이다.김화남 의원 석방이 나타내는 화해의 의미를 굳이 외면한 채 아직도 무슨 사과를 요구하는 편협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지금 정치권,특히 두 김총재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주문은 크다.두 김총재는 무엇보다도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국력을 모으는 큰 정치에 나섬으로써 국민의 불안을 씻어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국익과 민생이 그들의 감정과 권력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일본이 먼저 신뢰의 탑 쌓아야(박화진 칼럼)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관계의 오랜 불신과 반목을 청산하고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킬 역사적인 계기가 될수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물론 그것은 한·일양국이 이제부터 하기에 달렸지만 잘못하면 신뢰는 커녕 불신의 골만 더욱 깊게 만들 위험도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럼에도 역시 그것은 한·일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기할수있는 하늘이 준 흔치않은 역사적 기회라 생각해야 할것이다. 「월드컵정상회담」으로까지 불린 최근의 제주도 정상회담은 한·일 양정상의 그러한 공동인식을 기초로 하는 것이었다고 할수있다.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말할것 없고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강한 의지의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었다.한·일 양국 모두의 희망찬 21세기를 열어가기 위해선 우선 이제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국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재정립이야말로 필요불가결의 절실한 요건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02년까지는 아직도 6년의 세월이 있고 월드컵의 성공적 공동개최와 한·일관계의 혁명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가야하는 것인가.한·일양국은 그점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제주도회담은 바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일본쪽의 과거사 사죄와 망언,그리고 우리의 반발이라는 악순환의 되풀이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특히 일본쪽의 솔직하고 올바른 인식과 자세라 생각한다.그것을 기초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일이 급선무이며 결자해지의 순리가 아니더라도 그 작업은 일본에서부터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오늘 우리인구의 절반은 2차대전 당시 어린이였거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었다.그러나 선인들은 그들에게 가혹한 유산을 남겼다.우리 모두가 과거로부터의 귀결에 관계되어있고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이제와서 과거를 바꾼다든가 없었던 것으로 할수는 없다.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자는 현재까지도 볼수없게 된다』 폰·바이츠제커 전 서독대통령 연방의회연설의 한대목이다.우리가 일본에 대해 바라는 것은 이처럼 솔직하고 양심적인 역사인식의 자세다. 김영삼 대통령은 최근 일본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한국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일본과 힘을 합해서 전진하려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존경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바 있다.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가장 하고싶은 말의 한마디라 할수 있다.일본이 신뢰와 존경받는 이웃이 되기를 우리는 바란다.그것은 월드컵의 성공적 공동개최와 그것을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한·일 선린우호협력관계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 가기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의 하나다. 일본평화·안전보장연구소 아오키 마사미치(저목정도)회장이 일본의 우파시사주간지 세카이슈호(세계주보) 96년 신년특대호에 쓴 권두언 「외국의 일본불신」은 일본이 왜 어떻게 반성해야할 것인지를 잘 지적하고 있다. 『일부 외국인이 일본에의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불쾌하다.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일본 및 일본인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일·러전쟁때부터 일본이 한국,중국에 대해 한 일을 상기하면 한국과 중국국민이 일본에 대해 불신감을 갖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동맹우호의 미국인 까지도 일본및 일본인을 진심으로 신용하지 않는 것은 과거 1세기간의 역사에 비추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본이 항상 옳고 나쁜 짓은 일체 않았다는 식으로 역사를 미화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역사의 미화에 열심인 것은 대체로 애국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다.애국주의는 때때로 망국주의가 되고만다.자국이 잘못했을 때는 그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일은 주저없이 확실히 사죄해야한다.그래야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일본인은 자기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부끄럽고 자신에 불리한 일은 숨기려드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가 일본인·일본정부 특히 잘못된 애국주의의 가면을 쓰고 망국의 망언을 일삼는 극우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우리는 일본과 일본국민이 21세기를 맞으면서 적어도 이정도는 진심에서 우러난 솔직한 자기반성의 기초위에서 새출발해 주기를 바란다.세계적으로 특히 이웃의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일본의 21세기가 어떤 것이 될지 일본은 냉정히 생각해 보아야 할 세기말의 중요한 역사시점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DJ·KT의“어색한 회동”/부정선거백서 발표회 3야총재 한자리에

    ◎“정치판에 영원한 적 없다” 불문율 다시 입증 총선후 처음으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여기에 그동안 합석을 꺼려했던 민주당 이기택 총재가 한자리에 모였다.18일 상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야 3당의 「4·11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부정선거백서 발표회」 자리이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앙숙관계로 변한 국민회의 김총재와 민주당 이총재의 만남은 1년만의 일이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총선에서 여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국회파행의 책임이 여권에 있음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야 3당총재가 「부정선거」라는 공동의 공격목표로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긴 하지만,이해가 엇갈릴 경우 언제든 갈라설 수 있음을 느끼게 한 어색한 「만남」이기도 했다. 「정치판에선 영원한 적이 없다」는 불문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자리같은 분위기였다. 이총재의 경우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한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협력을 택한 것은 총선 패배로 인해 급전직하로 떨어진 민주당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야권 공조를 통해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 두 김총재 역시 굳건한 의지를 보여 개원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을 여권에 넘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3총재의 이같은 계산은 연설에서 여실히 나타났다.국민회의 김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남북문제·민생문제·외교문제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많은데도 불구,야권파괴와 대선에만 관심이 있다』고 역공을 펴면서 『국회개원도 문제를 일으킨 김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민련 김총재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인 선거를 지키고 국민의 전당인 국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절대권력과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명분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공명선거가 보장되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공조의 목적』이라며 『두 김총재가 영수회담 때 좀 더 강하게 밀고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오일만 기자〉
  • 자민련/여 세불리기에 “맞불”/“대여 역공” 발빠른 행보

    ◎중진들,보수 무소속 인사 물밑 영입작업/「김화남 당선자는 정치공작 희생양」 부각 자민련의 움직임이 기민해졌다.김화남당선자의 탈당에 침통해하던 분위기가 야권공조의 흐름을 타고 점차 반전되고 있다. 자민련은 29일 국민회의와의 총무회담에 이어 이번주 말 사무총장회담,내주중 총재회담 등을 준비중이다.부정선거대책위원장간의 접촉까지 더하면 국민회의와의 대화창구는 3∼4개나 된다.평소 「행동」을 하기까지 상당시간 「뜸」을 들이던 JP(김종필 총재)식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총무회담에서 거론된 「대선자금 청문회」나 「대규모 옥외집회」등의 개최는 「JP의 속성」에 비춰 보면 예상밖의 발상이다.지금까지 JP는 대선자금과 관련해선 『당사자가 밝힐 문제』라고 결자해지의 자세를 취해왔다.정국운영에 있어서도 무엇보다도 안정을 강조했다. 그러던 그가 대여강공을 합의한 30일 국민회의·자민련 총무회담 결과보고에는 『수고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정부·여당의 「파상공세」에 밀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여긴 때문인 것 같다. 이동복 비서실장이 『청문회등은 여러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정부·여당이 야당탄압을 계속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렇게 볼때 JP의 강경대응 방침은 당의 사활을 건 「승부수」이기도 하지만 다분히 여권의 반응을 떠보려는 「응수타진」으로 볼 수도 있다. 이정무총무는 『이제 신한국당과 1승1패가 됐다』고 말했다.김당선자의 탈당이 자민련에 심한 충격을 줬지만 야권공조의 틀을 마련해준 것은 여당의 「자충수」라는 의미다.그러면서 원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빗장을 치기도 했다.이는 야권공조 속에 자민련이 「치고 빠지는」식으로 신한국당에 대응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자민련은 TK출신을 비롯,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영입작업을 벌여왔다.김총재도 『무리한 영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당의 이념과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이런 관점에서 영입대상으로거론되는 사람은 보수우파를 자임하는 김용갑(경남 밀양),이해봉(대구 달서을),13대때 신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았던 임진출(경주),백승홍당선자(대구 서갑) 등이다.신한국당 세불리기에 「맞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이다. 또 김당선자를 정부·여당의 정치공작극에 따른 희생양으로 부각시켜,과반수 확보에도 제동을 걸 방침이다.경북 의성에 진상조사단을 보내 김당선자의 탈당 경위를 캐는 것도 이 때문이다.〈백문일 기자〉
  • 한·일정상회담 앞둔 망언에“단호대처”/정부 일외상 방한거부 배경

    ◎망언·번복 되풀이 더 이상 용납못해/“고노 방문으론 미흡… 결자해지 자세 필요 일본 정부 상층부의 거듭된 망언으로 빚어진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이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10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11일 서울을 방문,에토 다카미 총무청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해명토록 하겠다』는 일본측 제의를 한마디로 잘라 거부했다.공장관은 이날 외무부를 방문한 야마시타 신타로 일본대사에게 『구차한 해명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 식민통치와 관련된 망언을 한뒤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일본측 「치고 빠지기」식 행태를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 총리가 『한일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망언을 한 것이 지난달 5일이다.이어 고노 외무장관이 『한반도 분단은 일본의 책임』이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직접 책임이 없다』고 정면 반박한 것이 지난달 17일. 이 두가지 망언을 추스리는데만한달이 걸렸다.그동안 일본은 발언 당사자인 무라야마 총리와 고노 장관의 해명은 물론,노사카 고켄(야판호현)관방장관등이 사과 발언을 계속했다.정부는 『한일합방의 법적 무효성을 명확히 인식하도록,한일기본조약을 재해석하라』고 강하게 요구하면서도,단기적으로는 격앙된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릴만한 방안을 검토중이었다.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작되고,18일 김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간의 정상회담이 계획된 상황도 수습책 마련을 서두르게 했다. 그런 와중에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총무청 장관의 『식민지배 기간 동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는 망언이 튀어나온 것이다.시기적으로나,내용으로나 또 자민당 골수 우익인 에토 개인의 이력을 볼 때도 매우 악의적이란게 드러난다. 정부는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10일 『에토 장관을 해임하고,고노 외무장관이 방한해 사죄하라』고 일본측에 유구했다.일본측도 이 해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그러나 일본측이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앞으로 전개될 사태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18일로 예정된 오사카에서의 한일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앞으로 남은 일주일동안 양국이 막후 협상에 진력하겠지만,한국측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에토 장관이 해임되지 않고는 회담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결자해지」.문제를 야기한 일본측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대선자금·돈 준 기업 함구할듯/연희동측의 2차 소환 준비

    ◎“나라의 혼란방지 이유”… 정치해결 모색/율사출신들 중심으로 자료검토 “부산” 노태우씨가 검찰의 철야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한 2일 연희동측은 한마디로 『피곤하다』는 반응이다. 검찰의 2차 소환조사가 사실상 예고돼있는 상태이지만 측근들은 『향후 대책을 함께 논의하기에는 노전대통령의 안색이 민망할 정도로 험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연희동측은 따라서 김유후 전 사정수석등 율사출신들을 중심으로 자료검토 및 법리방어 준비등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2차 조사의 핵심이 될 기업들로부터의 자금수수 경위와 대선자금 공개여부등에 대해서는 노씨의 정확한 생각을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비서관 출신의 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기업체 명단과 자금수수 시기,장소등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기 어려운 상태일뿐만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법처리등 피해를 입을까봐 매우 괴로워하는 것같다』고 말했다.노씨는 이날 서동권 전 안기부장·김유후 전 사정수석·정구영 전 검찰총장등 측근들에게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한뒤 재소환돼도 비자금을 제공한 대기업 이름이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함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이 1차 소환조사 결과에 대해 믿지못하는 분위기인데다가,검찰도 비자금 조성경위를 노씨가 진술한 「기업들의 자발적 성금,후원금」등으로 믿지않고 특혜나 비리의혹사건에 관련된 뇌물에 초점을 두고 계좌추적과 재벌소환 등 증거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연희동측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노씨와 동서지간으로 당시 상공부장관을 지내면서 기업체의 정치헌금에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진호 의원(민자당)이,비자금 파문이후 이날 처음으로 연희동을 방문한 것도 단순한 위로 차원을 넘어 이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정치권의 현실적 이해와 맞물려 공개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대선자금 지원내역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구체적 계좌등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한,「나라의 혼란을 막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끝까지 공개치 않을 움직임이다.연희동측은 그러나 친인척의축재여부조사,스위스 은행계좌 및 부동산 보유실태 파악등 정부의 「외곽포위 전술」이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 시인및 사법처리를 통한 민심수습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따라서 법리적 방어 차원을 넘는 「정치적인 결자해지」 방안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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