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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대통령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부터 30분 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위기감에 대해 정부의 대처 방안을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력과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에 정면도전을 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공언하고 있는 것은 국제 사회가 바라는 평화를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극단적인 도발행위입니다.  만약 이대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수없이 도발을 계속해 왔습니다.  최근만 하더라도,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소중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빼앗았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무력 공격을 가했으며,  작년 8월에도 DMZ 지뢰와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상생의 남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저는 국정의 무게중심을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기반구축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자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의 핵은 용납하지 않고  도발에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론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기조를 표방했습니다.   2014년 3월에는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여 민생, 문화, 환경의 3대 통로를 함께 열어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작년 8월에는 남북간 긴장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도 고위 당국간 회담을 열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UNICEF, WHO 등 국제기구에 382억원과 민간단체 사업에 32억원을 지원해서 북한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북한 요청에 따라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을 방문하여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실시하였고,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개성만월대 공동조사‧발굴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밖에도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협력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작년 8월에는 경원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복원 공사를 착수했고,  북한 산업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구상도 착실하게 검토해왔습니다.   돌아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만도 총 22억 불이 넘고 민간 차원의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억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정부의 노력과 지원에 대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고,  이제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는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여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4차 핵실험이후 이미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 도발을 규탄했고,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비판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역대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도출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회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별도 법안을  전례 없이 신속하게 통과시켰고,  일본과 EU 차원에서도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북한과의 외교관계까지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의 1차적인 피해자는 바로 우리이며,  이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 역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수시로 대남 핵공격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을 위협해 왔습니다.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우리 측을 향해  ‘핵불소나기’, ‘핵참화’, ‘핵공격’, ‘핵전쟁’, ‘핵보복타격’ 등  핵무기 사용 위협을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오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오면서  우리 내부에서 안보불감증이 생긴 측면이 있고, 통일을 이뤄야 할 같은 민족이기에  북한 핵이 바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국제사회에만 제재를 의존하는 무력감을 버리고,  우리가 선도하여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이끌고,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외화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잘 아시듯이, 개성공단을 통해 작년에만 1,320억 원이 들어가는 등 지금까지 총 6,160억 원의 현금이 달러로 지급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쓰이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그대로 지속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김정은의 체제유지에만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제사회가 북한으로의 현금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모든 수단을 취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하면서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했던 것은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무사귀환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우리 국민 7명이 한 달 가량 사실상 볼모로 잡혀 있었고, 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피 말리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우리 국민들을 최단기간 내에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알릴 수 없었고,  긴급조치가 불가피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자와 설비 반출 계획을 마련하고 북한에 협력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예상대로 강압적으로 30여분의 시간만 주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피땀흘린 노력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입주기업들이  공장 시설과 많은 원부자재와 재고를 남겨두고 나오게 된 것을 저 역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개성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뜬눈으로 걱정해야만 하고,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이 북한의 정권유지를 위해 희생되는 상황을  더는 끌고 갈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투자를 보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갈 것입니다.  남북경협기금의 보험을 활용하여  개성공단에 투자한 금액의 90%까지 신속하게 지급할 것입니다.   대체 부지와 같은 공장입지를 지원하고, 필요한 자금과 인력확보 등에 대해서도 경제계와 함께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가동해서  입주기업 한분 한분을 찾아다니면서 1:1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취해 나갈  제반 조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부터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공조는 물론  한・미・일 3국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연대도 계속 중시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5자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들 국가들도 한반도가 북한의 핵도발로  긴장과 위기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그 공감대가 실천되어 갈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조치가 취해진다 해도 그 효과는 우리나라가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잡고  결연한 자세로 제재를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뒷받침될 때 나타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각종 도발로 혼란을 야기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국회의 단일된 힘이  북한의 의도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의혹’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그런 것에 흔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바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북한의 무모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도 모자라는 판에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 작은 균열에도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의 수위가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데 우리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존립도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안보위기 앞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습니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권한을 위임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 달라고 한 것이지  그 위험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위임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장성택과 이영호, 현영철을 비롯해  북한 고위 간부들에 대한 잇따른 무자비한 숙청이 보여주듯이,  지금 북한 정권은 극한의 공포정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은 예상하기 힘들며,  어떤 극단적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철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국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와 단합, 그리고 우리 군의 확고한 애국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국민여러분의 안위를 지켜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대응을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북한의 불가측성과 즉흥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모든 도발 상황에 만반의 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확고한 군 대비태세 확립과 함께  사이버 공격, 다중시설 테러 등의 비군사적 도발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을 증강시키고,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 향상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 발표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국회의장님, 국회의원 여러분,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고  테러 등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국민들의 안전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동안 제가 여러 차례 간절하게 부탁드린 테러방지법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을  하루속히 통과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선택받으신 여러 의원님들께서 국민의 소리를 꼭 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 처음 이 자리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하신 것을 잊지 않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5년 만에 찾아온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향 가는 바쁜 걸음도 멈춰선 채,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였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하루빨리 이겨내기 위해 하나 된 힘을 보이자는 국민의 눈물이자, 절규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지난 설 명절에 지역 곳곳을 돌며  우리 경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 민심을 생생히 듣고 오셨을 것입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겠다고 약속하셨고  각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셨던 그 말대로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을 지체 없이 통과시켜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제출된 지 벌써 3년 반이 넘었습니다.  서비스산업 육성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청년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과거처럼 제조업과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비스산업은 일자리의 보고(寶庫)입니다.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특히 관광, 의료, 금융, 교육, 문화 등 우리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최대 69만개나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13~14년 OECD 자료에 따르면, 고용율 70% 이상을 달성한 선진국들 중에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만 고용율 70%를 달성할 수 있고,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부에서 보건·의료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억측이고 기우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어디에도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조항은 없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의료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어느 순간 ‘의료영리화’로 둔갑되어 3년 반 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근로자를 보호하며, 상생의 고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하루가 시급합니다.  노동개혁은 일자리 개혁입니다.  하루 속히 노동개혁 4법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서민의 아픔을 달래고, 경제 활력의 불쏘시개가 될 법안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거두고 국민의 입장에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라는 위협 앞에서도 정부를 신뢰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정부와 저는 더욱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와 정부는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만들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의 과실을 북녘 땅의 주민들도 함께 누리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잘못된 통치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삶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지금보다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국회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옥 별관 팔고 코코본드 발행…은행들 “위기 선제 대응” 잰걸음

    금감원은 은행 외화 유동성 점검 제3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옥을 팔고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위기 대비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옛 외환은행의 지방 합숙소 2곳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전북 익산시 남중동 직원 아파트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지상 3층 건물이다. 지역 연고가 없는 직원을 위해 임시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매각은 자산관리공사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오는 18일 결과가 나온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보람은행 합병 후 17년간 소유해온 서울 을지로2가 별관 건물(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1만 3244㎡)도 팔기로 했다. 예상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이다. 유럽은행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코본드(CoCo bond·후순위 전환사채) 발행에도 가세했다. 코코본드란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가 나오지만 발행사가 주식으로 바꾸면 이자 지급이 안 된다. 그만큼 고수익 고위험이다. 최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이 이 코코본드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초 각각 이사회를 열어 6000억원과 3000억원어치의 코코본드 발행을 결의했다. 광주은행도 75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측은 “은행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위기에 대비해 미리 몸을 만들려는 의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유럽계 은행과 관련해 국내 금융회사가 가진 위험노출액(대출·유가증권·지급보증 합계) 규모는 총 74억 달러(약 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외 외험노출액의 5.5% 수준에 불과하고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라고 금융감독원은 진단했다. 이날 시중은행 임원들을 불러 외화 유동성 실태를 점검한 금감원은 “다만 유럽계 은행 건전성이 최근 위험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위험노출액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수치)은 올 1월 말 현재 108.1%다. 통상 85%를 넘으면 합격선으로 간주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달러 상납’ 논란 무익하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 핵개발 전용’ 발언이 국내외적 파장을 낳고 있다. 야권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구체적 증거를 대라고 다그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홍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94호를 위반했다고 공세를 펴면서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흐트러지고 남남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면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다. 홍 장관은 그제 KBS에서 “북 근로자 임금으로 지급된 달러의 70%가 북한 노동당으로 상납돼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공단 설치 단계에서 제기된 우려였다. 남북이 임금을 북 근로자들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북 중앙특구개발총국으로 달러 뭉치로 들어가도록 합의하면서다. 돈이 북한 정권 통치자금 저수조인 노동당 39호실로 흘러들어 가는 순간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당·정·군 간부용 하사품 구입비로 쓰든, 핵·미사일 개발비로 쓰든 우리 손을 떠난 일이었다. 그러므로 임금 전용설을 놓고 이제 와서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는 건 무익한 일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에서는 개성공단 임금이 북핵 개발을 위한 이른바 ‘벌크 캐시’로 활용된다는 의혹을 누차 제기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지 않은 배경이다. 우리 역대 정부가 이를 알면서 개성공단을 설치·확대 운영해 온 동기가 뭐겠나.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한 체제의 긍정적 변화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그런 긍정적 효과보다는 북한이 핵무장을 가속화하는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런데도 더민주 일각에서 공단 임금 전용설의 증거를 내놓으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제 발 저린 형국으로 비친다. 북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직불하거나, 현물로 지급하지 않고 달러 뭉치로 북 정권의 손에 들어가도록 합의한 주체가 어디인가. 더민주 측은 “보수 정부 8년 동안 알고도 참았다는 말이냐”며 목청을 높이기에 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기의 잘못 끼운 첫 단추를 돌아볼 때다. 홍 장관의 발언이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킨 인상도 든다. 북핵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딱 부러진 증거는 없거나, 있어도 내놓기 곤란하다면 말이다. 우리는 전용 우려가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의로 개성공단을 존속시켜 왔다면 공단 운영을 중단한 이 시점에서 이를 진솔하게 설명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직 외부에 개방할 것”

    삼성전자가 이사회 의장직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한다. 주주 이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1년에 한 번 하던 배당을 3개월마다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 및 신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 선임 절차를 설명한 정관 제29조를 변경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가운데서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정관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도록 했다. 주총을 거쳐 정관이 개정되면 사외이사도 의장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하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된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대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재선임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연 1회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정관을 고쳐 분기 배당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지난해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은 삼성전자는 주주 친화 정책의 하나로 분기 배당 도입을 예고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성공단 자금 핵 개발 전용 확증은 없다”… 물러선 홍용표

    “개성공단 자금 핵 개발 전용 확증은 없다”… 물러선 홍용표

    野 “명백히 거짓말한 셈”… 말 바꾸기 공방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의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전용 주장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장관으로서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해 왔으나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사실상 번복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논란을 자초한 홍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하던 중 “북한 핵무기 개발에 개성공단 자금이 유입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면서 “증거자료가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도 개성공단을 유지했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정 의원의 연이은 질의에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다”면서 “확증이 있다면 위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우려만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자금 70%가 노동당 서기실이나 39호실(북한 정권의 외화 유입 창구)로 들어갔다는 증거는 있지만 그 이후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할 자료는 없다는 것이냐”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회의 내내 불명확한 답변으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이다. 홍 장관은 지난 10일 개성공단 자금의 북한 핵·장거리 미사일 개발 사용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12일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고,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는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서기실이나 39호실로 들어간 돈은 핵이나 미사일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런 발언을 한 홍 장관은 야당 측 상임위원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더민주 이해찬 의원은 “그런 식으로 말을 바꾸는 것은 국무위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근로자 월급의 약 절반이 PX(공단 역내의 매점)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장관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정병국 의원은 “장관의 발언으로 정부가 쓴 마지막 카드의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논의해야 할 때에 남남 갈등이 일어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도 공세수위를 높였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홍 장관이) 명백히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근거도 없이 핵무기, 미사일 자금 유입설을 유포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여지까지 없애 버렸다”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업들 “개성공단 대체부지로 송도·청라 달라”…인천은 난색

    기업들 “개성공단 대체부지로 송도·청라 달라”…인천은 난색

    인천시 “기존 산단 활용이 원칙” 비대위, 주재원 고용 유지 결의…“16일 朴대통령 연설 듣고 대응”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첫 회의에서 개성공단 주재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또 입주 기업을 상대로 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 현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인천 지역의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송도, 청라에 대체 부지를 마련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지만 시는 현실적으로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고심하고 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비대위는 회의를 마친 뒤 “입주 기업들은 순식간에 일터를 잃어버린 개성공단 주재원과 관련 근무자들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매출이 없는 입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고용 유지를 할 수 없으니 정부에서 신속하게 실효적인 관련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입주 기업 전체회의를 열려던 비대위는 전날 오후 비대위 임원 위주 회의로 방침을 바꿨다. 비대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국회 연설을 들어야 하고, 업체별 피해액 조사도 급해 우선 차분하게 대응하려 한다”면서도 “개성에만 공장을 둔 기업들은 당장 폐업 기로에 서기 때문에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120여곳 중 절반 정도가 개성에만 공장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성공단인천입주기업협의회 소속 16개 업체 가운데 일부가 송도나 청라에 대체 부지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식 공문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다수 기업이 이 같은 방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동옥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입주 인천 기업 중) 작은 기업의 단기 손실은 30억∼40억원, 큰 기업은 1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송도, 청라 등에 수십만㎡ 부지가 비어 있으니 대체 부지로 적합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걸림돌이 많고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현실적으로 송도나 청라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국제도시인 송도·청라의 대체 부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기존 산업단지의 미분양 용지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민주 “대통령 스스로 안보리 결의안 위반 인정”

    더민주 “대통령 스스로 안보리 결의안 위반 인정”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개성공단에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며 “정부는 언제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알고도 묵인해온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에 대해 보다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와 관련, 연일 정부와 각을 세워온 문재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평을 하지 않겠는가. 논평할 만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라면서 “저는 사양하겠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박 대통령이 국론분열을 언급한 것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하실 수 있는 연설 아닌가”라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사드 빌미로 보복 안 할 것”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협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경제적 보복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이 비록 사드에는 반발하지만 유엔 주도의 대북 제재에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우리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시진핑 외교 노선과 안 맞아” 베이징의 핵심 외교 관계자는 15일 중국 경제 보복론과 관련해 “아직 그런 조짐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 스스로가 대국이라고 말해 왔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늘 주변국과의 외교 노선을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 성실, 혜택, 포용)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드를 빌미로 한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은 중국에도 전혀 이롭지 않다는 걸 중국도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효과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마당에 사드 배치를 공식화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사드 배치는 중국을 압박하거나 지렛대로 활용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 우리 안보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배치가 공론화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한참 지나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드가 남한으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비판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남북은 거리가 짧은 만큼 수초 내에 중첩적으로 미사일을 포착해 각 단계에서 민첩하게 요격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사드가 가장 적합하다”고 반박했다. ●“대북 제재 입장 강경해지는 듯”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교 소식통들은 특히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이 조금씩 강경해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사드 문제와 별개로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미국과 적극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월 중에는 안보리 결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해서도 금융·경제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소식통은 “일부 중국 기업과 은행에 영향이 미칠 수 있겠지만 북한의 핵 및 미사일과 관련된 것만 제재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는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우리는 유관 각방(관련국)이 조치를 취해 긴장 국면을 완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이후 처음 나온 중국의 공식 반응으로, 공단 가동 중단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용표의 말바꾸기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유입, 증거 있는 것처럼 와전”

    홍용표의 말바꾸기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유입, 증거 있는 것처럼 와전”

    홍용표의 말바꾸기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유입, 증거 있는 것처럼 와전”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5일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유입된 정황이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야당이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압박하자 긴급히 말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자금 유입의 증거를 제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보니까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자금의 70% 정도가 당 서기실, 39호실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증거 자료가 있는 것처럼 (방송에) 나왔는데 제가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한 적도 없다”면서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겼는데 국민과 외통위원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홍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성공단 인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지난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서기실이나 39호실로 들어간 돈은 핵이나 미사일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를 포함한 야당은 “(자금 유입이) 사실이라면 한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임을 자백한 것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한비자와 방산개혁/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In&Out] 한비자와 방산개혁/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제왕학의 성전 한비자의 ‘망징’(亡徵) 편에는 나라가 망하는 47가지 징후들이 열거되어 있다. 그중 ‘중신의 알선으로 관직이 주어지고, 뇌물을 바쳐 작록을 얻을 수 있는 나라는 망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임금을 중심으로 한 상류계급의 부패와 타락이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반드시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각국 정부의 부패가 여러 가지 세계 위기의 원인이라고 역설했다. 부패로 전 세계 경제가 한 해 약 3000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우리 사회 곳곳도 부패와 비리로 얼룩지며 몸살을 앓았다. 특히 40여년간 튼튼한 국방을 자임해 왔던 방위사업은 급성장에 따른 성장통과 부작용을 내보이며 안보에 균열을 드러냈다. 방위사업 비리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부정부패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안보위협이다. 우리보다 30배 이상 적은 국방비를 가진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개발하는 것은 바로 방위사업의 힘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초 첫 국무회의에서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리·부패 척결을 새해를 여는 첫 화두로 삼았다. 이어 부패방지 4개 백신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범정부적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냈다. 부패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투명한 정부를 구현함으로써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사후처벌이 아니라 사전예방이다. 방위사업청에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해 사전에 비리·부실의 싹을 제거하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법조인 출신의 방위사업감독관이 얼마나 국방과 사업 양면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지 한계도 있고 보완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사후처벌을 사전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올해는 방위사업청이 전문성과 투명성, 효율성을 목표로 개청한 지 꼭 10년이 된다. 방위사업청은 방산 비리를 타개하고 국방을 튼튼히 한다는 개청 목표를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해 왔다. 촘촘한 감사체계, 공익신고자보호제도, 청렴서약제도, 옴부즈맨을 도입하는 등 2012년에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방분야 청렴지수평가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통영함 사건, 전자전 훈련장비 등 잇단 비리로 인해 방위사업청은 마치 부패의 온상인 듯 비난받았다. 물론 이렇게 질타가 큰 것은 그 역할과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오는 19일 서울에서 방위사업 청렴성 제고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다고 한다. 반부패 의지 표명과 더불어 세계 반부패 전문가들, 정부 및 업체 등 방위사업 관계자가 함께 모여 방위사업의 청렴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한다. 2015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조사대상국 168개국 가운데 37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에서는 체코와 함께 공동 27위로 하위권이다. 물론 한 번의 국제 콘퍼런스 개최로 청렴한 방위사업환경을 구축하고 새로운 방위사업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또한 수치만을 평가기준으로 내세우는 부패 척결 노력은 얼마나 커다란 허점이 있는지 방위사업청은 역사적 경험으로 배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방산업계의 자정 의지와 노력이다. 방위사업청이 중심을 잡고 현장 위주의 제도개선을 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히 부패지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부패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방위사업청 본연의 업무는 과감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비자의 경고에 방위사업청의 진실한 응답을 기대한다.
  • 왕이 “사드는 유방 치기 위한 항장의 칼춤”

    中 매체들도 사드에 ‘십자포화’…유엔 주도 강력 대북제재엔 찬성 한국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및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핵은 존재해서는 안 되고,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도 안 되며, 중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해쳐서도 안 된다”는 3원칙을 제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밝힌 한반도 내 ‘핵 반대’와 ‘전쟁 반대’ 원칙에 ‘사드 반대’ 원칙을 추가한 셈이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의 적용범위, 특히 X밴드 레이더는 한반도 방위 범위를 크게 넘어 아시아 대륙 한복판으로 들어온다”면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항장이 칼춤을 춘 뜻은 유방을 치기 위한 것),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 사마소의 야심은 누구나 다 안다)라는 뜻의 성어를 써 가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의도를 의심했다. 왕 부장이 3원칙을 제시하자 중국 매체들은 14일 약속이라도 한 듯 사드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동안 관련 보도를 자제해 오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왕이 부장이 제시한 3원칙은 중국의 마지노선”이라고 정의했다. 인민일보는 서울발 기사를 통해 “사드의 목적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사드 배치는 동북아의 무한 군비경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고, 환구시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왕 부장은 유엔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대해서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필요한 대가를 치르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양국은 조속히 새로운 결의안을 달성함으로써 북한의 추가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효과적으로 저지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제적 심리·외교전 총력… 軍, 北사이버테러 대비 ‘인포콘’ 격상

    北 대남 사이버테러 가능성 고조… 합참의장 인포콘 4→3단계 발령 북핵을 둘러싼 남북 간 대결이 본격적,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군사 작전을 제외한 경제, 외교, 심리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제적, 대대적인 대북 공세를 펴는 중이다. 특히 심리전이 가장 적극적이고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수행되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있다”고 한 것은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심리전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 역시 군사적 대비인 동시에 심리전의 효과를 내고 있다. 군이 북의 도발에 대비한 군사 준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청와대는 사회 분열을 막고 국론을 결집할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중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국 및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북한의 ‘돈줄’을 죄는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를 이끌어내는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교전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대북 경제 압박의 정도가 좌우된다. 정부의 한 주요 당국자는 이날 “지금 정부의 준비상태는 사실상 준전시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대사를 만나 제재 결의 협조를 요청했던 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미·러·영 외교장관 등과 연쇄 회동하며 ‘끝장 결의’(terminating resolution) 도출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한·미 장관은 또 이달 중 한·미 고위급 협의 및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적극 활용해 양국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미 고위급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석, 청와대·백악관 채널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윤 장관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회담에서 ‘안보리 결의 협의 가속화’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지만, 러시아 측은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들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앞서 중국처럼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중은 16일 서울에서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통해 다시 북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지난 11일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1~5의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군은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에도 인포콘을 평시 단계인 5에서 4로 높인 바 있다. 군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통해 본격적 군사적 긴장 조성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잠수함을 통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군 당국은 다음달 7일부터 실시되는 ‘키 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통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과 F22 스텔스 전투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 자산을 추가로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수부대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제거하는 ‘참수작전’ 시나리오와 핵·미사일 시설 파괴 연습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 “국민 단합” 전격 국회 연설

    朴대통령 “국민 단합” 전격 국회 연설

    특정 사안에 대해 사상 처음… 한반도 안보·준비태세 설명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6일 오전 10시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국가 안보와 관련, 국회 연설을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14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과 관련해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국회 연설을 국회에 요청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임을 다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적 단합이 필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박 대통령은 국가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입법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노동개혁법 등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할 것”이라면서 “국회 연설 방침은 헌법 81조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심야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하루 늦추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 전후 여야 지도부와 별도 만남을 가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방식은 당초 대국민 담화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이 거론됐었다. 박 대통령이 전례 없이 국회 연설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 이후 통일부로 창구를 일원화하며 사안에 신중한 접근을 해 왔으나 여권에서는 국민 불안과 동요를 막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1차적으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북한은 입주기업 자산 동결과 군사통제구역 선포 등으로 맞섰다. 군 통수권자로서 최근의 한반도 안보상황과 준비태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에 따른 남남갈등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한·미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협의가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정학적 경제 리스크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시장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긴급 경영안정자금·대출 만기 연장” 기업 “미흡… 지원 아닌 직접적 보상 해달라”

    정부 “긴급 경영안정자금·대출 만기 연장” 기업 “미흡… 지원 아닌 직접적 보상 해달라”

    대출금 상환·공과금 납부 유예 110개社 보험금 지급 착수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피해 추산 힘들어… 생계대책을” 정부가 개성공단의 123개 철수 기업에 대해 대출 상환 유예와 국세·지방세 납기 연장,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등 경영안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개성공단 정부합동대책반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 지원책은 크게 ▲정책자금 지원 ▲세제·공과금 지원 ▲고용 안정 ▲정부 조달에 관한 긴급 지원 등으로 나뉜다. 우선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은 원리금 상환의 유예 및 만기 연장을 받는다. 철수 기업 가운데 남북경제협력보험에 가입한 110개 기업에 대해선 보험금 지급 절차에 착수했다. 보험금은 총 2850억원으로, 기업당 투자손실액의 90%까지, 평균 70억원 정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신용·기술 보증에 대해 전액 만기를 연장하고 보증 연장 시 우대수수료(0.5%)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는 국책은행을 통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민간 은행으로 하여금 이들에게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상환을 유예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3월 법인세와 4월 부가가치세 등 국세와 지방소득세의 납기를 최대 9개월~1년 연장하고, 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도 유예한다. 또 기업 또는 근로자가 휴업·휴직할 경우 하루 4만 3000원 한도에서 최대 180일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한다. 사회보험료 납부 기한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철수 기업이 임금을 체불하면 사업주 융자 제도 또는 근로자 융자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입주기업 가운데 정부 조달기업이 납기 연장을 요청하면 이를 즉시 받아들이고 지체 보상금 등 각종 제재를 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현장기업지원반’과 ‘기업전담지원팀’을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123개 철수 기업에 대해 1대1 맞춤형 지원팀을 꾸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별 애로 사항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다. 다만, 철수 기업들이 원하는 직접적인 보상금 지급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회는 결의문에서 “남북한 정부 당국은 입주 기업의 생존을 위해 원부자재, 완·반제품 등을 반출할 수 있도록 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하고 개성공단 종사자들의 생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기섭 협회장은 “이번 정부 대책은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때의 대책과 같은 데다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설비 투자와 원부자재 손실,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배상 등 현재 피해액 추산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피해조사팀을 만들어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손실 규모를 조사하도록 정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 손실 보전해야” 정치권 한목소리

    여야 지도부는 12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모두 입주기업들의 손실을 우려하며 정부가 충분한 피해보전 대책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단과 면담을 하며 피해 상황과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공단 가동 중단 대책과 관련, “무엇보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입주기업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면서 “기본 법령과 제도로 한계가 있을 경우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공단의 우리 측 인력을 강제로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해서도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우리 국민을 추방하고 자산 동결 조치를 한 것은 매우 부당하다. 북한 당국을 규탄한다”며 동결 해제를 촉구했다. 야당 역시 앞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입주기업들의 경제적 손실 보전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기업의) 경제적 손실을 보전해 주도록 정부에 촉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대표단을 만나 “입주기업까지 포함한 범정부대책기구 설치를 제안한다”며 종합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대북투자피해기업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국회 결의안 발의, 입주업체 피해 실태조사 등을 약속했다. 유창근 협회 부회장은 야당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124개 입주기업과 연계해 5000여개 기업의 생명줄이 여기 걸려 있는데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건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계약 물품이라도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더민주가 단독 소집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무산됐다. 회의 무산과 관련, 외통위 여당 간사인 심윤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북풍을 총선에 이용하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통위 양당 간사는 이날 접촉을 갖고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입주기업들의 피해 보상과 정부 대책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다음 주초 협의회를 열어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철수한 입주기업들의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드 1개 포대 배치… 주변국 고려 안 해”

    “사드 1개 포대 배치… 주변국 고려 안 해”

    국방부 “지역 선정 아직 안 돼…주민 안전·환경 영향 없도록” 美·中, 안보리 결의 논의 ‘속도’ 국방부는 12일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장소를 선정할 때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배치되는 사드의 규모는 1개 포대에 한정하겠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공동 실무단이 이르면 다음주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한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 배치하도록 하는 게 양국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주한미군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할 것”이라며 “두 번째, 세 번째 포대 배치 여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사드 배치 장소 선정 과정에서 중국 등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것은 군사적이지 못하다”면서 “배치 지역이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에 영향이 없도록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도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엔을 방문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주일 사이 많은 변화가 있어 안보리 이사국 사이에 제재 논의를 빨리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공통 인식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미·중 간 논의에 어느 정도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왕 부장은 윤 장관이 중국 측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한·중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강화하자”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또 “안보 관련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주변국의 이해와 우려를 감안해 신중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올 초 일본의 로봇산업을 취재하다가 “로봇을 인간처럼 대우하고, 인격권을 주자는 논의도 머지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인간이 로봇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고, 정을 주고 마음을 열 날이 영화와 소설에서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걸음마 단계지만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고, 인간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대화하며 상대해 주는 지능형 로봇이 일본에선 실용 단계에 들어섰다.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고장을 돌렸던 한 미국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고양이가 로봇으로 겹쳐져 눈에 어른거렸다. 자동차공장 등 조립 공정에서 ‘근육형’ 로봇이 등장한 지는 꽤 됐지만, 데이터와 통신의 결합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담은 지능형 로봇의 출현이 이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물리력의 단순 개량을 넘어선, 대화와 소통을 향한 감정과 느낌을 주고받고 인간처럼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 능력을 지닌 지능형 로봇을 향한 개발 움직임이 거세다. “로봇을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아베 신조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의 로봇 사용량을 20배 높이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클라우딩 컴퓨터와 연결시키고,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 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감성과 느낌으로 반응하고 응대하는 지능형 로봇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간 곁을 비집고 들어올 기세다. “애완동물보다는 지능형 로봇 하나”라는 조크처럼 로봇이 식구처럼 등장하는 날도 여기에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제조업의 일본’이 뒤처졌던 정보통신기술과 로봇의 결합을 통해 경제 활력소를 마련하겠다는 결의와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소비 감소와 21세기형 생산 영역의 창출 실패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거품경제 붕괴 뒤 긴 침체의 원인이자 특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생산은 넘치는데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인구 감소 속에서 구매력과 소비 잠재력도 지속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로봇은 생산의 새 영역을 창출하고 신규 소비를 이끌어 낼 ‘구원 투수’란 함의도 갖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역시 생산·투자의 과잉 속에서 소비 창출의 새 모델과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소비와 생산의 불균형이 커진 탓이 컸다. 중국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을 근(무게)으로 달아서 판다”는 말이 유행한 지도 꽤 됐다. “물건은 남아도는데 써 줄 소비자가 없다”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로봇이 돈을 쓰고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 경제의 동맥경화 현상은 나아질까. 깊어 가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로봇에게 소비권을 주자’는 ‘엉뚱한 생각’까지 떠오르게 했지만, 경제적 돌파구를 찾는 열쇠의 하나는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치적 결단이다. 21세기형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생긴 부와 가치, 사회적 보상의 편중을 치유하고 균형을 되찾는 노력이 출발점이다. 아무리 시장 기능을 강조해도 시장을 움직이는 룰은 합의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정치의 몫이다. 로봇이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조형해 나가면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창조적 생산 공간의 창출은 왕성한 소비 잠재력과 시민적 에너지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의 확장과 그를 위한 보상체계의 개편이 함께 이뤄질 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北 폐쇄형 경제구조 ‘이란식 제재’ 통할까

    北 무역규모 100억弗… 中 과 90% 거래 “中 제재 협조 없이 실효성 낮아” 분석도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새 대북 제재 방식으로 거론되는 ‘이란식 제재’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독자적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해 핵개발을 포기하게 했다. 세 나라는 북한에도 독자 제재를 가해 돈줄을 끊어 ‘핵 도박’을 끝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제재 이전 원유 수출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을 벌었던 이란과 달리, 북한은 무역규모가 100억 달러도 되지 않는 폐쇄형 경제구조여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란 핵 문제는 2002년 이란의 반정부단체가 “이란 중부 나탄즈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폭로로 불거졌다. 유엔은 2006년 12월 1차 제재 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2010년 6월 4차 제재 결의안 채택까지 지속적으로 제재 수위를 높여 갔다. 북한 역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부터 올해 1월 4차 핵실험까지 점점 수위가 더 높아진 제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엔 제재는 핵이나 미사일 등 군사 관련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제제재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실질적 효과를 내려면 정상적인 무역도 제재해야 하지만 이 경우 국제법적 근거가 약해 유엔 차원에서 결의되기 어렵다. 급기야 미국은 보다 강력한 경제제재 효과를 내기 위해 자국법을 동원해 제3국의 무역에 제재를 가했다.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정상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까지 제재하는 것)을 통해서다. 실제로 미국은 2010년 ‘포괄적 이란 제재법’을 만들어 이란 석유산업에 투자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10년 6.6%에 달하던 이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6.6%로 급전직하했다. 결국 2013년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가 대통령에 선출돼 핵개발 포기 협상에 나섰다. 지난 10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대북제재 법안에도 이런 세컨더리 보이콧이 포함돼 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자원을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이 그간 자국 기업의 북한 투자를 금지해 왔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해 제3국의 대북 무역에까지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 제재의 경우 중국이라는 변수가 워낙 커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중국에 있어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또 북한 전체 무역의 90% 이상이 중국과의 거래인 만큼 북한의 중국 의존은 생존에 절대적이다. 한·미·일 3국이 새 대북제재의 효과를 높이려고 중국의 참여를 압박하다 되레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 지금처럼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하는 한 의미 있는 진전은 어려워 보인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란의 사례처럼 북한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협력할 준비를 갖추거나 실제로 미국 등에 협력할 때까지 북한은 자신의 전략을 바꿀 하등의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한 인민무력부장 “죽탕쳐 버리겠다” 협박

     북한의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12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씨도 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인민무력부장은 북한의 국방장관 격으로, ‘죽탕쳐 버리겠다’는 몰골을 볼품없이 만들겠다는 뜻이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영식 부장은 이날 백두산에서 열린 백두산밀영결의대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인민군대는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 대국의 영원한 태양으로 천세 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며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군 건설 업적을 옹호 고수하며 끝없이 빛내여 나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같은 대회에 참석한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청년 전위들은 하늘땅이 열백번 뒤집히고 천지풍파가 닥쳐온다고 해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사상과 신념의 제일강자가 되겠다”고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식 부장과 전용남 위원장 외에도 오수용 노동당 비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中 협상 탄력… ‘포괄적 강력 제재’ 도출 주목

    전체 문안 갖고 전반적 의견 조율 미사일 발사 후 中측 진전된 입장韓 ‘고강도 양자 제재’ 작용한 듯 설 연휴 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에 미·중 간 모멘텀이 형성돼 가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가 강조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중국이 어느 정도 실질적인 입장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최근 유엔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제재 논의에 대해 “미국 측의 초안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회신이 있었고, (협상) 움직임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내가는 단계”라며 “최종 문구를 조정하는 단계는 아니고, 전체 문안을 갖고 전반적으로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안보리 논의 템포가 빨라진 배경에 대해 “미·중 정상 차원에서 (지난 5일 통화로) 빨리 진행하자는 얘기가 있었고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이 관계자는 미·중 간 제재 논의에 대해 “중요한 모멘텀은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1주일 사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중국 측도 전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안보리 제재 논의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라는 우리 정부의 고강도 양자 제재 조치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대량살상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엄격하고 강력한 통제가 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로 중·러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핵 불용’ 입장을 밝혔지만 한·미·일이 요구하는 고강도 제재에는 계속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시간끌기’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중국이 안보리 논의에 전보다 개선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변화가 반드시 한·미·일이 요구하는 수준의 고강도 제재를 중국도 동의한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제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내놓은 메시지는 기존 입장에서 더 진전된 것이 없다. 이에 중국이 안보리 제재 논의에 속도를 내더라도 제재 수위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 정부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도 “제재는 목적이 아니다”고 명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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