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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주민은 유엔 제재 알까…

    북한 주민은 유엔 제재 알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초강경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를 앞둔 가운데 26일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의 한 탈곡장에 주민들이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모르는 듯 한가롭게 모여 있다. 연합뉴스
  •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환구시보 “北, 원망하기 전 반성해야” 中, 제재 이행 강도 따라 北경제 출렁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수준의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결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미국의 초강력 제재 요구에 맞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버텨 왔다. 하지만 중국은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 광물 수출 제한, 모든 무기에 대한 금수,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와 같은 초유의 제재안에 결국 사인했다. 중국이 결심한 이유는 더이상 북한 핵 문제에 함몰됐다가는 자신이 구상해 온 세계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 북한을 감싸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남중국해 갈등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미국과의 정면 승부에서 명분을 잃을 우려가 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청샤오허(成曉河)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제재안 합의를 통해 서로 얻고 싶은 것을 얻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마음대로 제재할 수 있게 됐고 중국은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도 “북한 주민에게 꼭 필요한 물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봉쇄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을 그대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은 새로운 대가를 치러야 하며 중국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엔의 대북 제재안은 중국과 북한의 교역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어서 중국이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해도 북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량을 조절하는 수준의 독자적 제재도 금방 원상복구됐다. 하지만 이번 제재안은 북한의 ‘돈줄’을 거의 다 틀어막는 것이어서 중국이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 이행하느냐에 따라 북한 경제가 출렁이게 됐다. 실제로 북한의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석탄 수출액은 10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3%를 차지한다. 중국이 북한의 석탄 수출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수입을 금지할 수 있게 됐다. 항공유는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북한에 수출할 수 없어서 북한은 전투기는 물론 고려항공을 띄우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청 교수는 “이번 결의안은 추가 핵실험을 하면 더 심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면서 “북한이 오해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엄격하게 제재안을 이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이 파탄 날 정도의 제재는 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안에 원유 공급 금지를 끝내 포함시키지 않고 광물 수출도 ‘금지’가 아닌 핵 관련성에 따른 ‘제한’으로 한정한 것에서 중국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조선의 정상적인 민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중국 정부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 국면 이후에 펼쳐질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제재에 굴복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이 정도 제재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근원적 해결 방안은 찾지 못한 채 예측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액체 시대의 고체 정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액체 시대의 고체 정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차량 통행이 드문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보면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 빨간 신호등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갈까 말까. 운전자들은 천천히 움직이며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눈치를 살피다 결국 신호를 위반하곤 한다. 가끔 엄격한 법 적용으로 딱지를 떼이기도 한다. 사정을 아무리 설명해도 기계적인 규정의 망을 피해 가기는 어렵다. 직장에서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와 교육이 참 많다. 기관장 취임식과 이임식, 월례조회, 특별교육, 결의대회, 기념일 행사에 이르기까지 명칭도 다양하다. 이것들 대부분은 형식적인 연설이나 일방적인 전달 또는 윤리 정신교육이다. 그래서 대체로 흥미도 못 느낄뿐더러 재미도 없다. 참가자들은 마지못해 참가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형식이란 틀에 갇혀 버린 일상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때 줄어들었던 대국민 담화가 요즘 들어 많아졌다. 올 들어서만 해도 대통령, 경제부총리와 법무부 장관 등의 담화문이 발표됐다. 정책 발표나 기자 브리핑도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호한 정책 의지를 일방적으로 발표한다. 질의응답이 아예 없거나 충분치 않아 국민들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사용하는 용어도 ‘전면 폐쇄’, ‘단호 조치’, ‘엄정 대처’, ‘강경 대응’, ‘기강 확립’ 등 사뭇 위협적이고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영국의 유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사회를 ‘액체 사회’라고 진단했다. 즉 현대사회는 ‘견고한 것을 녹이는’ 액화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액체는 형태가 자유롭게 변화하고 시시각각 이동한다. 액체 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회다. 반면 고체는 딱딱하고 무겁다. 형태도 변하지 않는다. 고체 사회는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경직돼 있어 타협할 줄 모른다. 고체 유지를 위해 감시와 통제도 많다. 우리는 어떤가. 아직 고체 사회의 고체 정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규정의 기계적 적용이나 형식적인 교육 또는 일방적인 정책 발표는 전형적인 고체 사회의 모습이다. 외교와 통일, 경제와 사회, 그리고 교육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책에 단호함과 엄정함만이 넘쳐난다. 하나의 형태, 하나의 정책, 하나의 가치만을 고집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이미 액체 사회에 진입해 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서로 교환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정보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역동성이 넘치는 우수한 인재들이 사회 곳곳에서 액체 사회의 든든한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액체 사회에 걸맞은 정부가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물론 대응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딱딱한 규정보다 먼저 사람을 보아야 한다. 현대사회는 획일화와 단일화를 강요할 수 있는 단단한 상자가 아니다. 정부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명령문과 법령집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작은 교차로의 신호등에는 자동센서를 달거나 외국처럼 ‘정지’(STOP) 표지판을 만들어 운전자들에게 편리한 교통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앞세우자. 이어령 교수는 일찍이 우리 ‘보자기’ 문화의 우수성을 일깨워 줬다. 보자기는 실용적이면서 어떤 형태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 직원이 참가하는 형식적인 의전 행사나 일방적인 직장 교육은 아예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 대신 일부 직원이라도 좋아하고 공감하는 행사를 만들자. 아울러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가 오가는 토론 문화를 만들자. 다양한 대안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깊이 있게 논의하는 모습이 아쉽다. 담화문을 발표할 때에도 질의응답 시간을 충분히 갖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정부를 보고 싶다.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구석구석 빠짐없이 흐르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툼도 없다. 흐르는 물처럼 무리가 없는 결정을 하고, 단단한 바위 틈새를 가득 채워 주는 액체 정부를 기대한다.
  •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모든 수출입 화물·선박 검색 의무화 무기·항공유 거래 금지… 광물은 제한 불법 은행 거래 北외교관 추방 적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이르면 27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의 해운, 항공, 무역을 사실상 봉쇄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선박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의심 물질로 여겨지는 화물, 선박에 대해서만 검색했다. 또 소형무기까지 금수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든 재래식 무기 거래를 금지했으며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도 금지했다. 석탄,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거래도 처음으로 제한했으며 북한에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북한의 개인 17명과 단체 12곳에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의 해운업체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불법 은행 거래 시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는 내용도 적시됐으며 북한 은행 지점 등의 개설도 금지됐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안”이라며 “만약 그대로 채택된다면 북한 정권에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제재 결의안은 “강도에서 기존 대북 제재의 2배 이상이 된다고 본다”며 “특히 대북 제재가 북한의 WMD에 대한 직접적 제재를 넘어 간접 제재로 확장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대사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결의안에 자국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일본의 주장이 상당한 정도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강한 내용의 결의가 채택되도록 공헌하고 싶다”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변협 ´테러방지법 찬성´ 논란…민변·인권변호사들 집단반발

    최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가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를 전달한 데 대해 다수 변호사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협회 명의로 정치 의견을 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 변호사 52명은 26일 성명을 내고 “중립단체인 변협 명의로 편향된 정치 의견을 낸 변협 집행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변협 집행부가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새누리당에 제출했으며 의견서의 질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또 의견서를 변협 공식의견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성명에서 “하 회장은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앞서 25일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변협이 당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대테러센터 설치 적정성, 국민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정보수집, 대테러 피해지원 등 모든 항목에서 찬성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변협 집행부는 변협이 법률안을 상시 관찰해 필요 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요청으로 작성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변협 인권이사인 김종철(55·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이날 집행부에 이메일을 보내 인권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기 전까지 테러방지법 의견서 전달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보수 성향 4개 변호사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변협이 테러방지법안에 객관적 의견서를 전달하고 신속한 통과를 촉구한 데 적극 환영 의사를 표한다”며 변협을 지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던 25일 저녁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1층 홀과 2층 룸을 합치면 한꺼번에 50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베이징 최대 북한 음식점이다. 대동강 맥주 한 병에 38위안(약 7200원), 평양소주 한 병에 150위안(약 2만 8000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곳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2층은 아예 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 있었고 1층에는 40여명이 식사를 하며 종업원들의 공연에 손뼉을 치고 있었다.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간혹 서양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한 여성 종업원에게 “손님이 별로 없네요”라고 물으니 “설 연휴 끝이라 그렇습네다”라고 답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안 좋아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하니 “저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북한 핵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정부의 뜻을 우리 관광객들이 잘 헤아려서인지 옥류관은 분명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國貿·무역센터)에 입점한 CJ의 한식전문점 비비고를 가 봤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비비고는 원래 비빔밥 전문점이었으나 중국인이 의외로 한식을 좋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베이징에만 최근 6개의 점포를 새로 낼 정도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은 중국내에 100개나 된다. 2005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CJ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외식에 맛을 들이면서 흑자 전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불안해졌다. 지금 상승세를 2~3년은 이어 가야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국 시장에 착근할 수 있을 텐데 중국인들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현대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478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71만대로 미국에서 팔린 것보다 32만대가 많다. 하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새로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에서도 한 해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판매법인이 당기 순손실(780억원)을 기록한 삼성과 메르스 사태 때 텅텅 빈 비행기를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중국 여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따라온 수많은 하청업체의 위기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요즘 사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하나까지 체크하고 있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됐을 때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 ‘비상계획’을 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늘 우리 정부의 정책을 100% 지지해 왔지만, 정말 사드만큼은 배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외화·물자 동시 차단 무차별적 조치” 항공유 막으면 고려항공 운항 어려워

    광물거래 제한 조치 북한 경제 직격탄… 중·장기적 체제 이완 가속화 전망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수출입 화물선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고 항공유 공급과 광물 거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특히 화물선에 대한 검색 의무화와 광물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결의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북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제재는 북한으로의 외화와 물자 유입을 동시에 막는 무차별적인 조치”라며 “북한 수출입 화물에 대한 검색 의무화는 사실상 북한의 바닷길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항공유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유 공급 금지는 실제로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을 막는 효과도 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항공유를 공급받지 못하면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운항이 어려워진다”며 “공군 훈련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은 수입해 저장해 둔 원유를 가공해 항공유로 충당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다 소진하고 나면 민·군항기 운행 중단이라는 큰 난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광물 거래 제한 조치도 북한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지난해 지하자원 수출액이 13억 200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0%를 넘고 있다. 북한자원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대중국 수출이 중단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붕괴로 주민들이 시장을 통한 의식주 해결에 나서면서 계획경제가 무너지고 ‘시장화’가 봇물처럼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것은 당국의 사회 장악력 저하,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 저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체제 이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북한 전역에는 380여개의 장마당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대북 제재안이 시행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북한이 우회적으로 제재를 피해 나갈 수단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기항 제3국 선박입항금지 등 정부 독자적 대북제재 방안 검토

    靑 “中 등 다른 나라와 원활히 협조해야” “북한行·發 화물 다 뒤집어보게 될 것” 북한을 왕래하는 화물선의 검색 의무화, 광물 거래·항공유 공급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대해 정부는 26일 “전례 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라면서 “결의가 이행되면 북한의 핵개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할 때 내용 면에서 가장 강력한 유엔 제재”라면서 “앞으로 잘 이행되는 것이 관건으로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원활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자금 확보 및 기술 획득 등 핵·미사일 고도화 노하우의 획득을 차단하도록 한 것”이라며 “북한에 더이상의 핵, 장거리미사일 발사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합되고 단호한 안보리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결의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새로운 제재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민생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조건이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보리 이사국 의견 수렴 절차에 있는 결의안 초안은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북한행·발 모든 화물을 의무적으로 검색하도록 결정한 점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정보만 있으면 회원국들이 배를 정지시키고 전수 검사를 할 수 있다. (북한행·발) 컨테이너를 다 뒤집어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결의안 채택 이후 안보리 결의 이행조치와 함께 독자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방안에는 ▲북한 기항 제3국 선박 입항 금지 등 해운 제재 ▲5·24 대북제재 조치 엄격 적용 ▲대북 물자반출 통제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취해진 5·24 조치에 따라 북한 선박은 지금도 국내에 입항할 수 없고 우리 해역을 통과할 수도 없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고 제3국 국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소유인 ‘편의치적(便宜置籍) 선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중,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액션플랜’ 외교전 돌입

    한·미·중,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액션플랜’ 외교전 돌입

    추가적인 양자·다자 제재 방안 논의… “사드는 협상카드 아냐” 계속진행 시사 러셀 오늘 방중… 우다웨이는 내일 방한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 논의 관측도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방한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이후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한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안보리 제재 이후 외교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해된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임성남 1차관, 윤병세 장관을 차례로 예방했다. 윤 장관 예방 직후 러셀 차관보는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외교적 협상 카드가 아니다”며 “안보리의 외교적 트랙과 사드 배치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안보리 결의에 대한 미·중 담판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원칙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사드 논의 시기, 의사 결정은 외교관들이 아닌 군과 정치 지도자들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미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없다”며 “비핵화는 우리의 우선순위 1번”이라고 말했다. 미·중이 안보리 결의에 합의하며 한숨을 돌렸던 외교당국자들의 발걸음은 이날 러셀 차관보의 방한을 기점으로 다시 바빠지고 있다. 러셀 차관보는 27일 중국을 방문해 한·미 협의를 근거로 중국 측과 제재 이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곧이어 28일에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다. 안보리 결의 이후 ‘액션 플랜’에 대해 한·미·중 3국 간 연쇄회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 이번 연쇄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중이 대북 제재 국면 이후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이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 조짐과 중국의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 등이 그 같은 사전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한 만큼 정상 차원의 의견 접근을 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사드 한반도 배치 中 눈치 보나

    해리스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안보리 제재 합의 과정 中과 ‘밀월’ 관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합의 과정에서 미·중이 사드 관련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질문에 “한·미가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계없이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케리 장관도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드 배치 기회에 급급하거나 초조한 것이 아니다. 사드 배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배치된 것도 아니다”라고 비슷하게 언급,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 중국 내부에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국익이 위험해지고 위협받을 수 있다”며 “중국의 정당한 안보이익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합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물론,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와 기후변화·경협 등 협력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사드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며 “한·미 간 공조가 약해진다면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을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이런 대북 제재 결의안 사상 처음”… WMD와 조금만 관련돼도 고강도 제재 “이런 대북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사상 처음입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렇게 거듭 강조했다. 안보리가 제재 결의안 초안이 최종 채택되기 전에 먼저 브리핑을 열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이뤄진 6번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강도 제재안이 포함되면서, 안보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전방위 ‘돈줄 조이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2013년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가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직접 제재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WMD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일반 제재로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재는 북한을 오가는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이 의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WMD 등 의심 물질을 선적한 경우에만 검색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화물이 유엔 회원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나가면 의심 물질이 아니더라도 예외 없이 검색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유엔 회원국의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의 유엔 회원국 내 이착륙도 불허했다. 중국 대북 교역의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항이 최근 북한 선박 입항을 금지한 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의안은 또 금수 품목을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 등 광물자원으로 확대했다. 석탄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 중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42.3%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유엔 한국대표부는 “최초로 북한에 대해 특정 무역 분야의 제재가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티타늄, 희토류 등은 전면 수출 금지 대상이고 철과 석탄은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북한의 목숨 줄인 원유 중단은 중국의 반대로 제외됐지만 군수물자인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은 금지됐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항공유 5000만 달러어치(전체 수입의 1.7%)를 수입했다. 북한이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유 공급 중단은 북한의 민항기 운항은 물론 공군기 출격 훈련 등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은 또 처음으로 북한의 소형무기를 금수 품목에 넣어 모든 재래무기의 수입, 판매, 이전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트럭을 수입해 군사용으로 개조하는 행위 등을 불허 사례로 예시하면서 핵·탄도미사일 관련 이중용도 품목의 이전도 완전히 금지했다. 이와 함께 핵·미사일 관련 개인, 단체 제재 대상도 대폭 늘어났다. 정찰총국과 국가우주개발국, 조선광선은행 등 단체 12곳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관계자 등 개인 17명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제재안은 북한 외교관이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유엔 회원국은 반드시 해당자를 추방하도록 했다. 또 북한 은행들이 유엔 회원국에 지점을 열거나 외환거래 구축 은행망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역으로 유엔 회원국 금융기관도 북한에 지점 및 자회사를 개설하거나 계좌를 열지 못하도록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포토] 미소 띤 러셀 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서울포토] 미소 띤 러셀 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다니엘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등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미소짓고 있다.다니엘 러셀 차관보는 윤 장관 등과 함께 북핵 미사일 도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해 다양한 양자·다자 차원의 조치에 대한 한미간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기고] 과학적 예측으로 대형 산불 제로화/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고] 과학적 예측으로 대형 산불 제로화/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지난 1일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시작됐다. 올해는 슈퍼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우내 따뜻한 날씨와 혹독한 추위가 번갈아 나타났고 일부 지역에만 집중된 폭설로 대부분의 산림이 무척 건조하다.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과 2000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지의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숲이 옛 모습을 찾는 데 10년, 야생동물이 돌아오는 데 35년, 토양이 복원되는 데는 100년 이상의 시간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재해와 마찬가지로 산불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면 발생 자체를 방지하거나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재해 주관 연구기관으로 2003년부터 국가 산불위험 예보 시스템을 개발해 한국방송공사, 국방부, 기상청, 한국전력 등에 정보를 제공해 왔다. 2014년부터는 대규모 소나무 숲이 자리하며 바람이 세고, 건조한 지역을 대상으로 ‘대형 산불 위험 예보제’를 운영, 대형 산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미리 알려 주고 있다. 올해에는 기상예보를 토대로 소각 징후를 분석해 알려 주는 ‘소각산불 위험 예보제’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2015년 확대 구축된 ‘산불예측·분석센터’에서는 산불 발생 시 진화와 대피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임상(林相·산림 모습), 기상조건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산불 확산 경로를 예측·분석해 현장 상황실에 제공하고 있다. 진화를 위한 현장의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대형 산불 발생 시 현장지원팀을 구성해 진화전략, 최초 발화지 및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야간 화선(火線) 탐지 및 피해 상황 정보를 분석한 뒤 잔불 정리와 진화를 도울 예정이다. 산불 예측·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악 지역의 정확한 기상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산악 지역은 바람이 평지보다 3배 정도 강하고 강수량도 2배가량 많기 때문에 기상청이 제공하는 평지 기상 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과 같은 산림재해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산악기상 관측에 적정한 위치를 선정하는 연구를 통해 2012년부터 전국의 주요 산악 지역에 120곳의 산악기상관측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200곳의 산악기상 관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제6차 세계산불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 후속 조치 결의에 따라 아시아 21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산불네트워크 의장기관으로서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아시아 산불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각국의 산불 교관을 양성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산불방지 시스템과 진화장비를 소개하고 수출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가뭄 등은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의 발생과 피해 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 산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대형 산불 제로화’는 과학적 자료 분석을 통한 정확한 산불 예측과 신속한 대응의 실천으로 달성할 수 있다.
  • 민변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민변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대한변호사협회가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벌어지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전부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변호사 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익인권변호사들은 “변협이 특정 정당이 주문 제작한 의견서를 발표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제기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야할 변협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림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의견이다. 변협은 모든 변호사가 법에 따라 등록하는 단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모임도 “회장은 사퇴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들의 반발에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변호사 52명은 26일 변협의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김 변호사 등은 “변협은 특정정당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인 테러방지법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려면 진중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며 “변협 일부 집행부는 회칙에 규정된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히 의견서를 작성, 제출했다”며 비판했다.    성명서는 또 “변협이 특정정당의 요청으로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특정정당에 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변협 일부 집행부가 특정정당의 법률자문위원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협의 이번 의견서 발표는 지난 1월 ‘20대 총선을 앞두고’라는 성명서 내용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회의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이날 “대한변협의 의견은 변협 구성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법협은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의견 표명은 하창우 회장과 작성자의 독단적 사견일 뿐”이라며 “하창우 회장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변협 집행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인권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 반대 의견을 서울변회 공식 의견으로 채택해달라고 집행부 측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변협이 24일 제출한 의견서는 테러방지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전부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견서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보호관 1인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어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기본권 침해 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대한변협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은 25일 오전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 기자회견에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려할 때 더민주당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의견서를 들고와서 제지하려 했다”며 “민변 의견서는 편향된 시각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직접 변협에 공식 의견을 받아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변협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작성한 의견서라고 반박하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의견서는 23일 대한변협이 내부 협의를 거쳐 의견을 도출한 후 24일 국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고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별도로 전달해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 협의를 거쳤다’는 것이 어떤 절차를 따른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변협이 통상 법률안에 대해 의견서를 낼 때 법제위원회를 거치는 데 반해 이번에는 법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협은 26일 오전 의견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대북 강경 제재안 비핵화 실현으로 이어져야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초안에 합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늘 회의를 열어 결의안 초안을 논의한 뒤 이달 안에 대북 제재 결의안을 최종 채택할 방침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대북 제재안은 중국의 북한 광물 수입 중단과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북한의 돈줄 차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항공유 공급 중단을 비롯한 원유 공급 제한과 북한 선박의 국제항구 접근 제한 등 해운 제재, 북한 항공의 유엔 회원국 영공통과 금지 등이 망라돼 있다. 그동안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했던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나 대북 금융거래 차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제재안을 포함해 역대 어느 대북 제재보다 강력하고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북 제재 결의안이 발효되면 북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 뻔한 상황이라 안보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달 6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 달 보름 이상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북 제재안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이제 국제사회는 실효적인 실천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이에 대한 응징으로 채택한 숱한 대북 제재안들이 종국적으로 실패했던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북한의 수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중국이 직접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북 제재 효과를 높이려면 한국과 미국의 단단한 공조를 지렛대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실천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질서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이 북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쳤던 외교전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핵·미사일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대국의 국가 전략에 따라 우리의 국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주한 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등 초강경 대북 전략에 착수했지만 미국은 “비핵화만 되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다. 미국은 사드 배치에 급급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입을 맞춘 듯 미국은 사드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 발표 예정 20분 전에 연기를 통보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안보 주권 차원의 결정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외면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 역시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며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이 힘이 지배하는 국제 외교의 현주소다. 북핵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외교가 유연하고 전략적이지 못하면 한반도는 냉전 시기 강대국의 대결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역학 관계가 얽힌 한반도 정세를 풀어 가려면 자제력을 잃지 않고 상황을 주도하는 냉정한 자세가 절실하다.
  • ‘안보리 제재안’ 이후 정부도 단독 제재 방침… “해운 제재 강화로 타격”

    ‘안보리 제재안’ 이후 정부도 단독 제재 방침… “해운 제재 강화로 타격”

    ‘안보리 제재안’ 이후 정부도 단독 제재 방침… “해운 제재 강화로 타격” 안보리 제재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정부도 안보리 제재안 채택 이후 결의 이행조치와 함께 독자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 중인 단독 제재 방안으로는 ▲북한 기항 제3국 선박 입항 금지 등의 해운 제재 ▲5·24 대북제자 조치 엄격히 적용 ▲대북 물자반출 통제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 정부는 대북 양자제재의 일환으로 해운 제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취해진 5·24 조치에 따라 북한 선박은 지금도 국내에 입항할 수 없고 우리 해역을 통과할 수 없다. 정부는 이에 더해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까지 금지하고 제3국 국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소유인 ‘편의치적 선박’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지난 10일 인도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북한 국적 선박과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대북 단독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같은 해운 제재로 특히 남북한과 러시아 3국 간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또 북한과의 인적 교류와 대북 지원사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5·24 조치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5·24 조치를 엄정하게 준수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보다 미·중 무역 확대하자”… 왕이의 ‘덧셈·뺄셈론’

    “사드보다 미·중 무역 확대하자”… 왕이의 ‘덧셈·뺄셈론’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초안에 합의하면서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양국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백지화를 위해 미·중 간 해빙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한국을 더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은 밀착하는 반면 한·중 갈등은 심화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중국의 대미 전략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렸던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확실히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덧셈·뺄셈론’과 ‘망원경론’을 제시했다. “중국과 미국의 공동 이익은 더하고 오해와 갈등은 빼자. 현미경으로 작은 문제를 확대해 보지 말고 망원경으로 양국의 미래를 멀리 보자”고 역설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더해야 할 공동 이익으로는 무역 확대, 한반도 및 중동 평화 등을 꼽았고 빼야 할 갈등으로는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위기를 꼽았다. 인민일보는 25일 ‘작은 갈등에 중·미 관계가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는 논설을 내고 왕 부장의 ‘덧셈·뺄셈론’을 적극 옹호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사실 한반도 위기는 중국과 미국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드 배치와 같은 미국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조성된 갈등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을 동시에 시작할 때가 됐다”면서 “3월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와 9월 항저우 G20 정상회담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북 결의안 합의와는 별도로 한국을 향해 사드 백지화 공세를 펴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국제전략학회 왕하이윈(王海運) 자문위원의 칼럼을 통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사드 배치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한국은 사드 배치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 고위급이 냉정을 잃으면 한·중 관계가 전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아무 말 없이 쓴 열매(사드)를 삼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반격을 가하면 한국의 경제, 정치, 안보 이익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협박성 주장을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北선박 단둥항 입항금지 조치

    안보리 결의안 이르면 오늘 채택… 자산동결 40개로 대폭 확대 오바마, 中 왕이 깜짝 접견 “새달 말 시진핑 방미 환영”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대북 제재안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활동에 대비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3월 말 회동한다. 또 중국 내 최대 대북교역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단둥항이 최근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이 결의안 초안을 제출함에 따라 25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 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가 유엔공보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보리 회의가 소집됨에 따라 대북 결의안은 이르면 26일 또는 29일쯤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의 회의는 미·중의 합의 내용에 대해 국제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첫 절차로, 결의안 초안이 15개 이사국에 배포돼 회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 대해 이들 이사국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최종 상정안을 의미하는 ‘블루 텍스트’로서 전체회의에 회부된 뒤 공식 채택된다. 앞서 백악관은 24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기존 결의안을 뛰어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한 대응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강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라이스 보좌관과 왕 부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이스 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동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고 없이 방문해 미·중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다고 밝혀, 시 주석의 참석을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결의안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채택된 결의안 2094호보다 분량이 많고 엄격한 제재 내용과 대상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대량 현금 유입 차단과 금융·무역 거래 및 선박·항공 제한 등이 과거 결의안보다 훨씬 강화됐으며 사치품 제재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 금지와 함께 자산 동결 대상인 개인·단체 제재 대상도 기존 30여개에서 40여개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북한 군수공업부·국가우주개발국·정찰총국·원자력공업성 등의 단체와 박도춘·리만건·리병철 등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단체·개인 제재 대상이 31개에서 40여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무역 관련 소식통은 한 중국인 사업가가 북한과의 교역 진행을 위해 단둥항 집단 측에 북한 선박 입항을 문의한 결과, ‘불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대북제재 결의안에 ‘북한 선박의 전 세계 항구 입항금지’가 포함된 데 따른 중국의 제재가 이미 시작된 듯하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민변·한법협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민변·한법협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대한변호사협회가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벌어지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전부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변호사 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익인권변호사들은 “변협이 특정 정당이 주문 제작한 의견서를 발표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제기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야할 변협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림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의견이다. 변협은 모든 변호사가 법에 따라 등록하는 단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모임도 “회장은 사퇴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들의 반발에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변호사 52명은 26일 변협의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김 변호사 등은 “변협은 특정정당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인 테러방지법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려면 진중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며 “변협 일부 집행부는 회칙에 규정된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히 의견서를 작성, 제출했다”며 비판했다.    성명서는 또 “변협이 특정정당의 요청으로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특정정당에 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변협 일부 집행부가 특정정당의 법률자문위원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협의 이번 의견서 발표는 지난 1월 ‘20대 총선을 앞두고’라는 성명서 내용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회의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이날 “대한변협의 의견은 변협 구성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법협은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의견 표명은 하창우 회장과 작성자의 독단적 사견일 뿐”이라며 “하창우 회장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변협 집행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인권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 반대 의견을 서울변회 공식 의견으로 채택해달라고 집행부 측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변협이 24일 제출한 의견서는 테러방지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전부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견서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보호관 1인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어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기본권 침해 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대한변협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은 25일 오전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 기자회견에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려할 때 더민주당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의견서를 들고와서 제지하려 했다”며 “민변 의견서는 편향된 시각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직접 변협에 공식 의견을 받아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변협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작성한 의견서라고 반박하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의견서는 23일 대한변협이 내부 협의를 거쳐 의견을 도출한 후 24일 국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고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별도로 전달해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 협의를 거쳤다’는 것이 어떤 절차를 따른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변협이 통상 법률안에 대해 의견서를 낼 때 법제위원회를 거치는 데 반해 이번에는 법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협은 26일 오전 의견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동대문, 서울대 합격자 가장 많이 늘어난 이유

    동대문구 지역 고등학생의 학력 신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서울대 진학률이 높아졌다. 이는 ‘교육이 사회문제 해결의 근본’이라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철학에 따라 민선 5기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 지원과 각종 교육지원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대문구와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2007~2016년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각 자치구의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를 해당 지역 일반고 수로 나눈 결과다. 2007학년도에 동대문구 소재 일반고 1곳당 서울대 합격자는 1.4명이었다. 2016학년도에는 2.0명으로 42.9%가 늘었다. 동대문구는 민선 5기 시작인 2010년 가장 먼저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범위를 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2010년 68억원이던 교육예산은 2011년에는 112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렸고, 2012년에는 123억원으로 점차 늘렸다. 구의 교육지원 예산 규모는 학생 1인당 지원액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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