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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왜곡 말라”…日예술인, 도쿄도지사에 항의성명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왜곡 말라”…日예술인, 도쿄도지사에 항의성명

    일본의 작가, 극작가, 가수, 만화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1일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은 데 대해 항의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왼쪽),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오른쪽) 호세대 교수, 연출가협회 이사인 극작가 사카테 요지, 만화가 시마다 도라노스케, 가수 나카가와 고로 등 21명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실(史實)을 은폐·왜곡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을 뒷받침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시 내무부와 경찰 등 행정 당국이 뜬소문을 확산시켜 (학살) 사태를 악화시켰고, 학살에 손을 댄 사실이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며 “역대 도지사들이 추도 메시지를 보낸 것은 두 번 다시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고이케 지사가 추도사를 보내지 않은) 잘못된 판단이 차별 폭력을 용인해 민족차별적 유언비어의 확산과 추모비 철거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학살 사실을 은폐하려는 왜곡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교훈을 전할 수 있도록 도의원, 구의원 등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은 해마다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도쿄도립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리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올해 처음으로 이를 거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700여명 단체장 중앙정부 맞서 25일엔 이라크 쿠르드족 강행 터키 총리 “투표 땐 제재” 경고 주변 독립 움직임 영향 끼칠 듯스페인 카탈루냐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분리독립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탈루냐는 다음달 1일, KRG는 오는 25일 분리독립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이 지역 분리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지역이 연쇄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건물에 자치단체장 700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의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에 “카탈루냐인들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정부의 투표 금지 방침에도 앞으로 나아갈 결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복종 행위로 규정했고 검찰은 자치단체장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자치단체장들이 한데 모여 ‘불복종’을 재천명,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중앙정부에 맞섰다.‘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의 국가 건설 분위기도 과열되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KRG가 투표 강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제재 카드’까지 꺼내들며 KRG에 강력 경고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우리는 KRG에 제재를 부과하기를 원치 않으나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면 이미 계획한 대로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터키는 KRG에서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구매자일 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경제가 터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라크 접경의 하부르 검문소만 폐쇄한다면 내륙에 자리한 KRG는 수출·수입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도 16일 이번 투표를 ‘불장난’이라고 부르면서 “이라크 국민이 불법적인 힘에 위협받는다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탈루냐와 KRG 독립운동의 향배는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독립 여부는 스페인 내부 문제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만 분리독립 요구를 외치는 지역이 15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민투표가 부결된 영국 스코틀랜드부터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기점으로 독립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KRG도 마찬가지다. 쿠르드족 3000만명은 이라크와 시리아, 터키, 이란 등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특히 터키에만 14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어 터키 정부가 KRG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분리독립에 성공한다면 각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국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 쿠르드족을 앞세웠던 서방조차 중동 질서 교란의 위험이 있다는 명분으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반대하고 있어 쿠르드족의 염원인 국가 건설의 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쿠웨이트도 “北대사 한달 내 떠나라”

    쿠웨이트가 자국 주재 북한 대사에게 한 달 안에 떠날 것을 통보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현직 대사가 추방된 것은 멕시코와 페루에 이어 세 번째다. AFP는 쿠웨이트 고위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 쿠웨이트가 또한 북한 외교관 숫자를 기존 9명에서 4명으로 줄여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격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창식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 5명이 쿠웨이트를 떠나게 됐다. 아울러 쿠웨이트는 북한 노동자들이 현재 종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1~2년 내 끝난 뒤 재입국할 수 없도록 거주증을 갱신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2000~2500명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 중이며 다른 걸프 국가에도 수천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는 북한에 비자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과의 모든 교역은 물론 항공편도 중지하기로 했다. 쿠웨이트는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 이 같은 조치는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미국을 방문한 지 채 2주가 되지 않아 이뤄졌다. 한편 안보리는 오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AFP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안보리가 유엔 주재 대사가 아닌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채택 사흘 만인 지난 15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자 유엔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려는 미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미 정상, 통화 후 발표문 첫 조율… ‘엇박자’ 불식

    한·미 정상, 통화 후 발표문 첫 조율… ‘엇박자’ 불식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둘러싼 양국 간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1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 직후 양측은 처음으로 공동 발표문을 조율했으며, 발표문에 담긴 것 이외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최대 의제인 ‘북핵’ 문제에 집중하는 한편 핵개발을 저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 주고자 불협화음으로 비칠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발표문 조율은 우리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800만 달러 규모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민감한 현안도 양 정상은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사전에 미국 측에 설명했고, 800만 달러를 주기로 한 시기 역시 한반도의 제반 상황과 연계하겠다고 분명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도 특별히 다른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화통화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미국 측에서 요청해 이뤄졌다. 미국이 통화를 먼저 제안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오는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정상 간 의견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 단계에서 한·미·일이 북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데 쓸 수 있는 모든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이번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는 21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를 충실히 이행하자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평화적·외교적 해법’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375호 안보리 결의 이상의 추가적인 제재 결의안은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트럼프 “김정은, 몰락의 길”

    文대통령·트럼프 “김정은, 몰락의 길”

    文, 유엔총회 첫 참석차 오늘 출국 21일 한·미·일 오찬 정상회담 김정은 “핵무력 종착점 다다라”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수록 더욱 강화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받게 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 정상은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375호) 채택 등 단합되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한 데 대해 엄중히 규탄하며 이렇게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날 이뤄진 통화는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의 통화는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면 우리 자체적인 억지·방위 능력과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뉴욕 유엔총회 기간 다시 만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하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함께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 주어야 한다”며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 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지난 15일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도 확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철저 이행 중요”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철저 이행 중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채택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오전 11시부터 약 25분 동안 진행된 이날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 북한이 감행한 미사일 발사 도발을 엄중히 규탄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양국 정상이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정권이 도발할수록 더 강화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받게 돼 몰락의 길로 들어설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압박을 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를 더 철저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간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두 정상의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로, 지난 4일 한·미 미사일 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한 지 13일 만이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명수 인준안 통과 이번 주 고비…‘사법부 수장 공백’ 막을 수 있을까

    김명수 인준안 통과 이번 주 고비…‘사법부 수장 공백’ 막을 수 있을까

    국회에서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오는 24일까지여서 그 전에는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사법부 수장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청와대의 임종석 비서실장도 지난 15일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 수장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24일 이전에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15일 국회에 호소한 바 있다.지난 12~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 후보자의 심사경과보고서는 17일 현재까지도 국회의장에게 제출되지 않았다. 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3일 안에 심사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는 현행 인사청문회법을 국회가 어긴 것이다. 문제는 여야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번 주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쓴맛을 경험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명수 후보자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만일 김명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1948년 정부 수립 이래로 사법부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부결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명수 후보자마저 지켜내지 못한다면 향후 정국 운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계속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하는 과정에서 야당 주도의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묵인하며 사실상 협조해 준 만큼 이번에는 야당이 김 후보자의 인준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오는 18일 열리는 4당 원내대표 주례회동 자리에서 야당을 상대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를 다시 한 번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바른정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해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법부 수장의 공백을 막기 위해 양 대법원장 임기만료일인 오는 24일 이전에는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캐스팅보트’도 역시 국민의당이 쥐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유 투표에 맡기겠다는 원칙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 절차 자체에도 협조해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15일 대구를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으로서 자율 투표에 임할 것”이라면서 “사법부의 독립을 잘 지킬 수 있는가, 수장으로서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전체를 이끌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일 정상, 21일 뉴욕서 다시 만난다…청와대 “대북 공조 강화 논의”(종합)

    한미일 정상, 21일 뉴욕서 다시 만난다…청와대 “대북 공조 강화 논의”(종합)

    한·미·일 정상들이 21일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난다.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72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3국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문 대통령이 21일 뉴욕에서 미국·일본 정상과 함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 관계자는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도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21일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 된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회담 후 북한이 태도를 바꾸어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해서 가해 나간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고, 대북 유류 공급 제한 조치 등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의 실효적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조치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베 일본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제재 국면에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시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미국 측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아시아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악관,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에 “군사옵션 있다”

    백악관,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에 “군사옵션 있다”

    백악관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군사적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군사옵션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옵션에 대해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 효과가 막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더욱 철저한 제재 이행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안보(문제)의 하나로 남아 있다”며 “모든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가 경제·외교적으로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대북 전략을 펴고 있으나, 북한의 급속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마이웨이’ 노선으로 인해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말 중요한 것은 제재를 엄격히 이행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경제적 조치와 외교적 진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다만 이 접근 방식의 다른 점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임을 명확히 해야겠다”고 말혔다. 또한 “우리는 문제를 뒤로 미뤄왔고 이제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함께 회견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발언을 이어받은 것이다. 앞서 헤일리 대사는 “현재 우리는 북한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면서 “이미 제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긴 했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무역의 90%, 유류 공급의 30%를 차단한 이 시점에 안보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하고,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2375호)가 채택된 지 사흘 만에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도발 폭주를 이어갔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맥매스터 보좌관과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이처럼 북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경제·외교적 압박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도 현실적인 카드로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더 많은 (대북)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면서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북한 미사일 도발, 국제안보 위협”…안보리 결의 이행, 추가 독자제재 강화

    유럽 “북한 미사일 도발, 국제안보 위협”…안보리 결의 이행, 추가 독자제재 강화

    유럽 각국의 정부와 지도자들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강력 비난했다.유럽 각국은 “충격적인 도발”, “국제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또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고,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또 하나의 충격적인 도발”이라면서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 EU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독자적으로 준비중인 추가 대북제재안을 서두를 것이라며 평화적인 수단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결의에 대한 또 하나의 무모한 위반이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은 이웃국가와 국제 항공 및 선박의 항로를 위협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양 정권이 다시 한 번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비확산 체제에 대한 북한의 새로운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지역 안정과 국제 평화,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국제사회에 도전하는 행보를 중단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며 “이탈리아는 유럽 및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 또 다른 도발적 미사일 발사에 깊이 우려한다. 우리는 그러한 도발적 행동 지속을 단호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면서도 “모든 당사국이 새로운 반응과 맞대응을 수반하는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혀, 서방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리 北미사일 만장일치 규탄성명…중국·러시아도 동참

    안보리 北미사일 만장일치 규탄성명…중국·러시아도 동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도발적”이라고 규정하며 도발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성명은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즉각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 및 평화·안정 유지, 외교적·평화적·정치적 해법을 통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는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 언급은 없었다. 다만 안보리는 기존 제재결의를 완전하고 즉각적인 이행을 유엔 회원국들에 주문했다. 미국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이라고 밝힌 데다 안보리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 제재결의 2375호를 채택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는 한미일 공동요청으로 이뤄졌지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는 백악관 방문 일정으로 불참하고 차석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 대사는 안보리 회의 참석에 앞서 “대북 제재는 포괄적으로 충분히, 즉각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면서 추가제재보다는 ‘제재 이행’에 방점을 둔 듯한 언급을 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제재에는 정치적 조치도 언급돼 있다”면서 북핵 문제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 오전 6시 57분쯤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2000㎞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응해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을 확인했다. 북한은 화성-12형이 실전배치 단계의 전력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면서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발사 사진에는 그동안 거치대에서 발사되던 화성-12형 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로써 미사일을 차량으로 이동시킨 후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기동성과 은밀성을 확보했음을 시위했다. 이에 따라 화성-12형 미사일은 개발과 시험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해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수 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 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 속에 얻어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고 말해 이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에 찬성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고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 배비(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로켓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화성포병들이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로켓의 현대화, 첨단화와 운영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이 일본의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의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돼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나 사거리, 탄두의 재진입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로켓 발사훈련은 최근 우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떠들어대고 있는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 밑에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유진 당 부부장·김락겸 전력군 사령관·장창하 국방과학원장·전일호 당 중앙위원 등이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제재 비웃고 인도적 지원 걷어찬 北 도발

    북한이 어제 새벽 또다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통과된 지 사흘 만이다.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천명한 다음날이다. 북한은 죄어 오는 제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도발을 추가로 감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도발 수위를 높여 국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역으로 압박해 대화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상에 떨어졌으며, 최대고도 770㎞에 비행거리는 3700㎞인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평양에서 3350㎞ 떨어진 미군 괌기지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해 미국을 자극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대북 결의 2375호의 철저한 이행과 북한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미국·일본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논의했다. 한·미·일 공동 요청으로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지만 얼마나 더 실효성 있고 단호한 조치를 내놓을지 벌써 회의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과 실효성 떨어지는 국제사회 제재의 반복인 지금과 같은 대응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저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반쪽 제재’라는 평가를 받는 대북 결의 2375호가 이를 여실히 보여 줬다. 미국이 중국에 독자 제재 차원에서 원유 차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동조차 않고 있다.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이 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외교적 설득과 압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어지간한 제재에는 북한이 꿈쩍도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도발은 보여 줬다. 결국은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완전한 원유 차단을 위해 중국, 미국을 설득하고 협력해야 한다. 미국이 2005년 대북 제재 효과가 확인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금융제재 카드를 검토하는 것처럼 우리도 독자 제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적 압박에 진력해야겠지만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800만 달러 지원 검토안을 걷어차 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는 큰 틀에서 정부의 방향이 맞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시기가 국민의 동의를 얻기는 적절치 않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좋은 일도 시기가 중요하다.
  •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군사적 제재 등 단독 대응 제한적 중·러 반대로 초강력 제재 못하고 같은 패턴 무력시위… 효과 한계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행하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발사 이상의 중대 도발을 해올 때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고 사격 훈련 등의 무력시위를 통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확실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이상 독자적으로 행할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도발 횟수가 잦아지면서 우리 군 당국의 무력시위 횟수도 늘어 그만큼 북한에 대한 충격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사일 도발에 매번 같은 패턴의 무력시위로 맞대응하니, 이마저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역시 이런 점에서 무력시위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회의에서 쏟아내는 경고 메시지도 국제사회의 현실적 여건 때문에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 미국 주도로 만든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도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국제사회가 스스로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의안 2375호에는 애초 미국이 요구했던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초강력 제재 방안이 담기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NSC회의에서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오면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경고 메시지의 수위를 높였지만, 이런 이유로 북한이 이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군사적 제재 등으로 단독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실효적·군사적 조치에 대해선 제한적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한계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안보 역량을 북한에 직접 보여 주고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군사적·실효적 조치이지 그 범위를 넘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북 제재 수단은 현재로선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75호가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결의안이 철저하게 이행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고자 전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등 결의안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도발에도… 통일부 “인도적 지원” 재확인

    북한이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연이은 도발에 나섰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날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던 통일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원칙적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영유아, 임산부 등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른 대북 지원사업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 결의를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배경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최근 역대 유엔 결의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돼 제재에 따른 북한 경제의 타격은 피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타격을 입는 취약계층을 위한 시리얼이라든가 백신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정신에 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경제가 가장 어려웠을 때인 국제통화기금(IMF) 시기 당시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계층은 취약계층이었다”며 “북한에도 영유아가 있고 어린이들이 있고 임산부가 있고 노약자층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꺼내 든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는 시기적으로 성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노무현 정부 때 신설됐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던 ‘인도협력국’을 8년 만에 부활시키고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의 존속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부서의 명칭에 국정철학 및 국정과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설명해 향후 업무 방점도 ‘북한 인권’에서 ‘인도 협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안보리 결의 불만… ‘제재엔 도발’ 메시지

    19일부터 유엔총회… 외교전 치열 예상 북한이 15일 또다시 태평양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흘 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로는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향한 야망을 꺾지 않을 것이며 ‘제재에는 도발로’ 꾸준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를 하든 대화의 손길을 내밀든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화로 나갈 것이란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날 도발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북한이 안보리 제재 논의 과정에서 이를 겨냥해 “우리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결의 채택 직후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예상은 많았다. 하지만 제한적이나마 결의 2375호에 석유 공급 제한 요소가 담겼고 섬유제품 수출 등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까지 차단하면서 북한도 중·저강도 도발 정도로 긴장 수준을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한은 ‘레드라인’(한계선)을 완전히 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 본토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미사일 도발로 동북아의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북한이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수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차단을 주장하는 미국에 맞서 제재 수준을 석유 공급 30% 감축 정도로 방어해 낸 중·러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미국이 안보리에서 석유 공급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주장하거나 중·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더라도 이에 맞설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시 안보리 이사국이 논의를 거쳐 더 강한 제재 방안을 도출하더라도 북한이 당장 도발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위협대로 대북 제재에 다시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맞서면 한반도 긴장은 극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무력 완성을 목표로 한 북한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대화까지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전날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대북 유화 메시지를 전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협상을 위해 도발을 한다는 것보다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고자 국제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전략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중·러, 또 북한 사이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일 외교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 “北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 매체들은 사실 확인만 간략히

    북한이 15일 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중국은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책임론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 민감하고, 엄중하다”면서 “유관 각국이 모두 자제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원칙론을 되풀이했다. 화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도발 이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대북 압박을 촉구한 데 대해서는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은 북한과 미국”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본질은 중국이 아니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역시 중국이 아니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야 한다”면서 “직접 당사국이 져야 할 책임은 지지 않고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사실 보도만 간략하게 내보내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오전 뉴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별도의 리포트 없이 짧게 전했다. CCTV가 안보리 새 대북 제재가 통과됐을 때 뉴욕 주재 기자를 현장 연결하고, 관련 뉴스를 4꼭지에 걸쳐 보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관련 보도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는 오히려 한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환구시보는 “현무2가 250㎞ 떨어진 평양 순안을 정확하게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언론이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으로 반응한 것은 곤혹스러운 중국의 처지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를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해 왔다. 중국 때문에 강력한 제재안이 후퇴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속 좁은 의견”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젠 대화로 국면을 전환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제재안을 비웃듯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중국의 대화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틸러슨 “안보리 결의는 천장 아닌 바닥”… 美 추가 제재 예고

    틸러슨 “안보리 결의는 천장 아닌 바닥”… 美 추가 제재 예고

    “직접적 행동하라” 적극적 대북제재 주문 美, IRBM 판단 “본토·괌에 위협 안 돼” 안보리, 오늘 긴급회의 北 도발 논의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추가 대북 제재를 예고했다.영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무모한 미사일 발사”라면서 “이 같은 도발은 북한의 외교와 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가장 최근 만장일치로 채택된 제재결의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의 ‘천장’이 아닌 ‘바닥’을 보여 준다”면서 추가 대북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안보리의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이는 또 다른 매우 작은 조치일 뿐이고 궁극적으로 일어날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원유 공급 등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중국은 북한의 원유 대부분을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 강제노동의 최대 고용주”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중·러도 그들 자신만의 직접적인 행동(독자 제재)을 함으로써 이런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북 제재를 주문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안보리 차원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합의는 어려우니 중국이 스스로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한 지 얼마 안 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미 전략핵무기 핵심기지인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인 수백만 명을 ‘꼭꼭 숨게 하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늘 하던 대로 주의 깊고 한결같이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는 북의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판단하고 “미 본토와 미국령인 괌 등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금융위원회는 북한과 거래하거나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제3국 개인과 기업의 미국 금융망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2017 북한의 금융망 접근 방해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방해법 초안에는 북한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이 미국 은행에 대리계좌나 환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미국 은행이 이를 어길 때는 25만 달러의 벌금을, 고의로 어기면 100만 달러의 벌금 혹은 2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도록 했다. 실질적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다. 유엔 안보리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동 요청에 따라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문제를 정식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일의 추가 제재 요구에 중·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그레이스 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인도적 대북 지원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같은 정면비판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정부가 현재 상황에서 대북 지원을 들고 나온 데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 대변인은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수 있는 의심의 여지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북한 정권에 명확히 하고 싶다”며 선동적 발언과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이런 상황 北과 대화 불가능”

    文대통령 “이런 상황 北과 대화 불가능”

    아베와 통화, 北미사일 대응 논의 지원시기 고려 요청에 “제반 상황 감안”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을 감행한 것을 규탄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 주재로 NSC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북한 도발(오전 6시 57분) 24시간 전인 전날 오전 6시 45분쯤 도발 징후를 포착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날 오전 5시쯤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한을 변화시킬 단호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해 위협을 제거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북한의 도발을 조기에 분쇄하고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철저한 이행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자금 지원 시기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제반 상황 등을 감안해 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제재 비웃듯… 김정은, 3700㎞ 괌 타격력 보였다

    [뉴스 분석] 제재 비웃듯… 김정은, 3700㎞ 괌 타격력 보였다

    “金 최종 목표 핵·미사일 실전 배치” 제재·대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아 美와 평화협정 체결 위한 노림수 북한이 15일 다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채택 사흘 만이자 우리 정부가 800만 달러(약 90억 6000만원)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의 도발이다.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또 IRBM을 발사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과시했다. 어떤 제재와 압박, 그 어떤 당근과 유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손에 핵, 다른 한 손에 미사일을 쥐겠다”는 ‘마이웨이’식 핵·미사일 편집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전 세계가 우려하는 것은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 김정일 사망 후 2012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77차례의 미사일 도발과 세 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최근의 6차 핵실험은 사실상 100kt(TNT 10만t) 이상의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으로 평가가 수정되고 있다. 이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IRBM은 또다시 일본 상공을 거쳐 3700여㎞를 날아갔다. 제재와 대화 모두 통하지 않는 김정은의 최종 목표는 ‘핵·미사일 실전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제재해 봤자 우리는 끄떡없다’는 모습을 계속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 정권의 마이웨이식 행보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핵·미사일 개발을 하루빨리 완결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하루빨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진검 승부’에 나서려고 모든 힘을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북한은 이미 목표를 정해 놨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에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망동에 우리 정부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외교적 방법은 물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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