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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드시, 반듯이 진실도 세운다

    반드시, 반듯이 진실도 세운다

    5월까지 작업 완료 목표 몸을 지탱하기 힘들 만큼 세찬 눈보라도 유족들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6일 시작됐다. 세월호 선체 직립 업체로 선정된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후 3시 목포신항만 세월호 거치 현장에서 ‘선체 직립 착공식’을 가졌다. 눈이 세차게 흩날리고 찬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참석자 모두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엄숙한 모습을 유지했다. 직원 80여명은 국민적 염원을 담은 이 작업을 꼭 이루겠다는 결의를 보였고 유가족 30여명은 오열했다.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우리는 지난 4년 동안의 아픔과 희생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선체를 원형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로 세우는 막중한 중책을 사명감을 갖고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병선 4·16 세월호 참사 대책 운영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자들의 안전인 만큼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슬프고 분노가 치미는 가슴 아픈 현장이 교훈적이고 상징적인 역사의 장이 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 유해종(58)씨는 “안전하게 공사가 마무리돼 진상 규명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착공식에 이어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희생자 304명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도 거행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5월 말까지 1만t급 해상크레인을 동원해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똑바로 세울 계획이다.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세월호가 부식되고 훼손이 심해 안전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뼈 한 점이라도 찾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 미수습자로 남아 있다. 지난해 4월 인양 당시 세월호는 미수습자 유실 우려 등으로 바다에 가라앉은 상태 그대로, 즉 선체가 누워 있는 상태로 물 밖으로 꺼내졌다. 인양 이후 선체 수색을 통해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를 일부 수습했다. 그러나 수색이 중단된 지난해 말까지 나머지 5명의 흔적은 찾지 못한 상태다. 아직 타기실 등 기관구역에 대한 수색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기울어진 선체 탓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수색 작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유족 등은 남은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 등을 위해 선체 직립을 주장해 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노회찬 “북한 선제공습 반대 결의안 채택하자”

    노회찬 “북한 선제공습 반대 결의안 채택하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6일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습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평화와 국민의 생존에 여야 또는 보수, 진보가 있을 수 없다”며 “지금 한반도 전쟁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데 예전과 같이 종북몰이나 색깔론, 핵을 운운하며 표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권력의 분산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권력기관에서 국민에게로 이뤄지는 개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법관대표회의 상설화 촉구”

    서울중앙지법 단독 판사들이 6일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제도화·상설화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이날 오후 법원에서 회의를 갖고 전체 단독판사 102명 중 54명이 표결에 참여해 이 같은 결의 사항을 내놨다. 단독 판사들은 먼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추가조사 결과를 두고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법관과 재판의 독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사법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관은 법원 조직 자체가 아니라 법원의 존재 이유인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법원장 및 사법행정 담당자들에게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남아 있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이번 사건의 관계자들에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단독 판사들은 사법행정권 남용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법관과 재판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법행정제도를 개선하고,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제도화와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지법 단독 판사들의 결의 내용은 지난달 29일 추가조사 결과가 나온 뒤 첫 판사회의를 가진 수원지법 판사회의들의 결의안과 비슷한 맥락이다. 수원지법 판사들도 “향후 진행될 후속 조사가 성역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를 요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2심 판결에 경의 표한 김진태, 정형식 판사와 친인척

    이재용 2심 판결에 경의 표한 김진태, 정형식 판사와 친인척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심 집행유예를 선고해 석방한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면면이 관심을 받고 있다.정형식 판사가 이 부회장에게 집유판결을 내린 5일 “축! 삼성 이재용 석방. 2심에서 대부분 무죄, 나머지는 집행유예 선고. 법원의 현명한 판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정말 죄도 없이 고생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집밥 먹게 됐군요”라는 글을 올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판사의 아내와 이종사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 정 판사의 처형이며, 박 의원의 남편인 민일영 전 대법관은 동서지간이 된다. 이를 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논란에 둘러쌓여있는 정 판사를 형사 13부에 임명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법원행정처를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형사 13부는 이재용 재판 1심이 주어질 그 무렵에 양승태 대법원장이 새로 만든 부서다. 이 부회장 재판을 이 부서에 배당하고 여기에 정형식 판사를 임명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판결에 대해 “집행유예를 위해 여러가지를 짜 맞춘 판결이다. 말이 타고 싶어서 말을 빌리거나 차량이 타고 싶어서 차량을 빌리는데 그것을 어떤 구체적인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동의하기 힘들다. 삼성과 법관의 유착 ‘삼법유착’이다. 판사들의 대부분이 아마 이 판결에 동의를 안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 청원은 판결이 난 지 하루 만에 9만 5000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판사를 파면하라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정 판사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임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서울행정법원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2013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을 맡아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여만원을 판결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검찰 수사 때는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가 1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이를 번복했다. 1심은 한 전 대표의 법정 증언을,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진술을 판결의 근거로 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휴전벽 중간에 놓인 ‘평화의 다리 ’… 北은 ‘북남하나’ 새겨

    휴전벽 중간에 놓인 ‘평화의 다리 ’… 北은 ‘북남하나’ 새겨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약속하는 상징물인 ‘휴전벽’ 중간은 허물어져 있었다. 대신 무너진 벽들이 아치형 다리를 만들어 문처럼 활짝 열렸다. 인류 평화를 위해선 ‘벽’이 아닌 ‘다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평창조직위원회는 5일 평창선수촌에서 휴전벽 제막식을 갖고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했다. 휴전벽은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다’는 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하는 조형물이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돼 이번이 일곱 번째다. 평창 휴전벽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벽돌로 이뤄진 데다 벽에 새겨진 문양도 동계올림픽 종목을 나타내는 픽토그램으로 표시하는 등 평범했다. 캐나다 원주민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한 2010 밴쿠버대회, 투명한 벽으로 미감을 살린 2014 소치대회 휴전벽과 비교하면 투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높이 3m, 너비 6.5m의 벽 중간이 수평으로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을 표현했다. 제작을 담당한 이제석 디자이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인권과 평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인이다. 휴전벽엔 ‘평화의 다리 만들기’(Building Bridges)란 이름을 붙였다. 이전 대회에선 영어 그대로 휴전벽(Truce Wall)이라고 불렀지만 평창에선 휴전벽화라는 의미(Truce Mural)로 바꿔 올림픽 상징성을 더했다. ‘월’(Wall)에는 ‘단절’ 등 부정적인 뜻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북한 선수단도 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휴전벽에 ‘북남하나!’ 등 글귀를 새겼다. 장 위원은 함께 식장을 찾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종종 대화를 나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참석해 휴전벽에 “평창은 평화”라고 적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11월 열린 총회에서 평창대회를 전후해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도 장관은 축사에서 “휴전벽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소중한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평창을 통해 남북 군사적 대치가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림픽을 계기로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벽을 허물고, 소통·화해·화합·평화의 다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자”고 촉구했다. 휴전벽은 대회 기간 내내 임원·선수들의 서명으로 꾸며지고, 대회 뒤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 전시돼 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는 유산으로 남는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재용 집행유예…특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논리”

    이재용 집행유예…특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논리”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항소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이재용 부회장 등 항소심 선고 관련 특검 입장’ 자료를 내고 항소심 선고 결과에 대해 반박했다.앞서 재판부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경제적 이익을 건넸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특검팀은 “이재용의 승계작업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하면서, 합병 등 개별 현안이 성공에 이를 경우 삼성전자 등의 지배력 확보에 직간접적으로 유리한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등 모순되는 판단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전부 무죄로 본 것에 대해선 ”재산을 국외로 도피할 의사가 아니라 뇌물을 줄 뜻에서 해외로 보냈다는 것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면서 ”코어스포츠와의 허위 용역계약 체결이라는 불법적이고 은밀한 방법을 통해 삼성전자 자금을 독일로 빼돌린 것이 명백함에도 도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자의적인 해석을 했다”고 반박했다. 항소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른바 ‘0차 독대’에 대해서도 ”여러 물증이 존재함에도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이 작성한 일지의 신빙성 문제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 것은 증거재판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 그대로 수첩을 기재했다고 증언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재용이 뇌물 공여의 대가로 경영권 승계에 있어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얻었음에도 피해자에 불과하다는 항소심 판단은 이재용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특검팀은 ”항소심 판결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해 실체 진실에 부합하는 판결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북 억류·사망’ 웜비어 부친, 평창 개회식 온다…어떤 의미?

    ‘북 억류·사망’ 웜비어 부친, 평창 개회식 온다…어떤 의미?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5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웜비어 부친이 북한 인권 등 대박 압박을 위한 미국 정부와 보조를 맞춰 어떻게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된다.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웜비어는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개회식에 초대됐다. 일본을 거쳐 평창까지 5일간의 펜스 부통령의 순방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데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백악관 관료들이 전했다. 이를 위해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선전전에 맞서 싸우고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WP는 밝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통령 보좌관의 발언을 전하며 펜스 부통령이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 정권의 손에 아들을 잃은 웜비어를 올림픽 개회식에 초청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잔혹한’ 북한 정권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웜비어 사건을 부각해 ‘인권’ 문제를 대북 압박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제 스포츠행사인 올림픽 개회식에 웜비어 가족의 깜짝 등장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국제적 문제로 띄워 북한의 선전전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주립대에 재학 중이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석방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그는 귀향 엿새 만에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첫 국정연설에 웜비어 부부와 북한에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탈북자 지성호씨를 초청, 이들 사례를 거론하며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부부에 대해 “전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협박에 대한 강력한 목격자”라며 “우리는 ‘미국의 결의’로 웜비어를 예우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무기는 탈북자”라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집행유예’ 정형식 판사 과거 판결…한명숙에 유죄 선고

    ‘이재용 집행유예’ 정형식 판사 과거 판결…한명숙에 유죄 선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5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판결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재판장 정형식 판사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17기로 수료하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지법 판사·대법원 재판연구관·서울고법 부장판사·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으로 근무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 2013년 서울고법 형사6부 재판장 시절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을 맡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여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한 전 총리가 한 전 대표로부터 받은 금원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책임을 통감하지 않아 죄질이 무겁다”며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검찰 수사 때는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가 1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이를 번복했다. 1심은 한 전 대표의 법정 증언을,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진술을 판결의 근거로 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만경봉92호 이번엔 북예술단 태우고 16년만에 남한 나들이

    만경봉92호 이번엔 북예술단 태우고 16년만에 남한 나들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어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만경봉 92호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고 응원단의 숙소로 사용된 선박이다. 그러나 만경봉호 입항은 5·24조치 및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백 대변인은 “우리 대북제재 5.24 조치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입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5·24 조치의 예외조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유엔 제재 선박관련 내용 등에 대해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로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평화 넘어 북핵 해결의 전기 돼야

    평창동계올림픽이 나흘 뒤인 9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북핵 위기 속에 성공적 개최를 걱정해야 했던 우여곡절을 딛고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성대한 지구촌 축제가 17일간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평창올림픽은 참가 선수들의 열띤 경쟁과 감동의 스토리가 응축된 스포츠 제전 차원을 뛰어넘어 북핵 위기를 한반도에서 걷어 낼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대회 기간 어떻게든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미국과 북한 간 대화의 전기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만간 서울을 찾게 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면면과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을 채널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간접 대화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미·북 대화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은 대표단을 책임 있는 대화가 가능한 인사들로 구성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이른바 실세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적임이겠으나 적어도 북한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정도는 돼야 실질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미 행정부의 전향적 자세도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전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꼭 짚어 말하진 않았으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관을 위해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이 2박3일의 방한 기간 북측 대표단과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의견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당장 미·북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술 더 떠 펜스 부통령은 그제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정책’ 관련 행사에서 평창올림픽 참석에 대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당장 북한과 대화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북이 조속히 북핵에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옵션을 포함해 보다 강도 높은 행동에 나설 뜻임을 내비친 셈이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평창올림픽은 기회이면서 위기다. 대회 기간 북핵 문제에서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더욱 엄혹할 것이다. 올림픽 기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끌 다각도의 해법을 찾는 데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2인자가 만나 날씨 얘기라도 나눌 수 있도록 만들기 바란다.
  • [비즈카페] ‘광복절 특사’ 잇속 챙기고…출연 약속 어긴 건설사들

    대형 건설업체들이 취약계층 주거 지원 등에 쓰겠다며 200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건설공익재단만 만들었을 뿐 기금 출연은 47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답니다. 출연 약속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4대강 사업 담합 입찰로 거의 모든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입찰 참가 자격 박탈이라는 행정제재를 받던 때였습니다. 실제 대형 업체들의 입찰 참가 제한으로 국책사업 입찰이 지연·무산되는 경우도 생겼으니까요. 건설사로서는 입찰 제재를 받으면 일감을 딸 기회를 잃는다는 점에서 입찰 참가 제재를 벌금보다 무섭게 받아들입니다. ●‘4대강 담합’ 행정제재 해제 대가 출연 그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틈만 나면 정부와 정치권에 행정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곤 했지요. 국토교통부도 속으로는 행정제재를 풀어 주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건설업체 특혜로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겉으로는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풀어 준 것은 그해 광복절 특별사면이었습니다. 정부는 건설업체의 행정제재를 풀어 주고, 업체들은 반성하는 차원에서 취약계층 주거 지원을 위해 2000억원 출연을 약속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겁니다. 기금 출연 규모와 방식은 업체들이 자정 결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처럼 이뤄졌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3년간 2000억 중 47억 ‘쥐꼬리 출연’ 하지만 건설사들은 경기 부진, 주주 이익 감소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출연을 거부해 출연 규모가 고작 47억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쯤 되자 정부도 난감해졌습니다. 여러 차례 기금 출연을 독촉했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을 강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자발적 결의”… 정부도 속앓이 급기야 국회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건설사의 출연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에 이르렀고, 그러자 건설사들은 마지못해 해마다 30억원씩 나눠 내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이 약속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건설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北 단원 3명은 누군지 안 밝혀펜스 美부통령과 접촉 여부 관심靑 “北 남북관계 개선 의지 반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4일 밤 늦게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단원 3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선정한 것은 전 세계에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대외적으로 핵·미사일 개발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로 꼽힌다. 정치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남북대화 또는 북·미 접촉을 이어갈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고른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원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모멘텀이고 북·미 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라 급은 높을수록 좋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 간 ‘유의미한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회동이 8일 예정된 가운데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북은 물론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해왔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한반도 정책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 평화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긴장 완화에 역할을 했다는 부분을 부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북·미 대화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이는 북한을 바라보는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2018년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여전히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 줬다.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다. 그는 지난 2일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한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준표 “평양올림픽 끝나면 文정권은 좌파만 남아”…민주 “경악”

    홍준표 “평양올림픽 끝나면 文정권은 좌파만 남아”…민주 “경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며 지칭하며 “평양 올림픽이 끝나면 문재인 정권은 좌파와 문슬람들만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악한다”고 응수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저들은 감지하지 못하고 아직도 권력에 취해 세상을 상대로 괴벨스 놀음만 하고 있다”면서 “평양 올림픽이 끝나면 문 정권은 민노총, 전교조, 좌파 시민단체, 문슬람, 탈취한 어용방송, 좌파신문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영구적으로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저들은 주사파 운동권의 논리로 국민을 계속 속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우리는 묵묵히 민심만 보고 간다”고 밝혔다. 정태옥 한구당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가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하고, 태극기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국민적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전 등록되지 않은 지원 인력을 선수단과 함께 내려보낸 것과 관련해 “북한 선수단에 보안요원이 숨어있는데도 우리 정부가 이를 계속 쉬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북한을 두둔하려는 이 정부의 본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북한 선수단이 마식령에서 훈련한 한국 스키대표팀 상비군 선수단과 함께 한국 전세기를 타고 온 점을 거론하며 “마식령 전지훈련은 유엔 제재 결의를 우회해 북한 선수들을 비행기로 모셔오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낡은 색깔론에 기반한 한국당의 정치공세에 전 세계가 경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태극기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한국당의 주장에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로, 개회식 때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고 애국가도 나온다”면서 “한국당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북한 대표단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주도로 ‘올림픽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는 평창유치 결의안과 평창올림픽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무책임한 공세는 관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 이후 필로티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지진과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필로티는 벽이 없고 기둥과 계단실만 있는 건물의 1층 공간을 말한다. 이를 고안한 사람은 르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생각은 전 세계에 영향을 주었고 현대건축의 밑거름이 됐다. 르코르뷔지에는 산업혁명 이후 발달한 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매료돼 이를 건축과 도시에 접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프랑스의 시트로앵 국민자동차의 대량생산성을 건축에 표출하고자 ‘시트로앵 하우스’나 ‘마르세유 아파트’ 등을 설계해 ‘주거 기계’라 명명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이를 위해 혁신적인 구조를 창안한다. ‘도미노’라 부르는 이 시스템의 특징은 벽이 아닌 기둥이 건물 하중 모두를 지탱한다는 것이다. 즉 건물 구조는 기둥과 바닥 혹은 지붕 판만으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이는 대단히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무거운 내력벽이 없어져 건축 자재가 줄어들고 경량화된다. 또한 구조가 단순하고 명쾌해 건물을 완공하는 시간과 노력도 적게 든다. 구조로부터 분리된 벽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가능성도 열어 준다. 더 좋은 점은 1층 공간을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과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공간에는 자동차도로, 주차장, 건물 등이 빼곡히 들어서다 보니 주인인 사람들은 오히려 축출되고 소외됐다. 필로티는 이런 도시에서 보행 통로와 쉼터를 제공하고 개방감을 확대시킨다. 또한 지상에 햇빛을 들이고 바람길을 만들어 도시 위생을 증진하고, 오염된 배기가스를 몰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필로티는 건물이 잠식해 버린 땅을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착한 공간이다. 하지만 르코르뷔지에의 의도는 빗나가 오늘날의 필로티 공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 아니다.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는 합리성과 명쾌함을 가짐으로써 더 좋은 구조 시스템일 수 있다. 사실 벽으로 만든 구조도 지진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과거 유럽에서는 이웃 건물들과 벽을 연이어 엮어 지진의 힘에 대항하게 했다. 문제의 핵심은 벽이든 기둥이든 모든 구조물이 강력한 지진에는 취약하므로 적절히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 지진에서 파손된 건물들에는 이러한 조치가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원룸식의 필로티 건물은 도미노 시스템처럼 기둥이 수직적으로 연속되지 않고, 일층 기둥이 상부층의 무거운 벽식 구조를 지탱하다 보니 구조적 약점이 생겨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 제천에서 1층 필로티와 계단실이 아궁이 효과를 만들어 불길을 삽시간에 번지게 했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다. 특히 르코르뷔지에의 건물과 달리 천장에 전기설비를 가득히 해 놓은 우리의 필로티 건물은 화재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필로티 천장에는 설비시설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계단실을 난연 혹은 불연재로 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단실 출입구가 1층 중앙이 아닌 도로나 공지에 직접 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처럼 모든 건축물이 두 방향 이상으로 피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화재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이 좋은 필로티 공간을 버릴 수는 없다. 필로티는 무죄다.
  • ‘부천署 성고문 ’ 피해자… 성폭력 연구소장 등 지낸 여성학자

    ‘부천署 성고문 ’ 피해자… 성폭력 연구소장 등 지낸 여성학자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권인숙(54)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성폭력 해결의 길을 모색해 온 국내 대표적인 여성학자다. 권 위원장은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에 다니던 1986년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고문을 했던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성(性)을 혁명의 도구로 이용한다’고 비난하며 권 위원장만 구속 기소했다. 이후 재정신청을 통해 1989년 문귀동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권 위원장에 대한 변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 등 166명의 변호인단이 맡았다.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운동을 촉발한 사건 중 하나였다. 이후 권 위원장은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러트거스대에서 여성학 석사, 2000년 클라크대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쳐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다.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맡아 오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알바노조 ‘언더조직’ 내부폭로 논란

    아르바이트생들의 노동조합인 알바노조에 비선의 ‘언더조직’이 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언더조직이 알바노조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회원들에게 혼전순결을 강요하며 낙태를 금지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가현 4기 알바노조 위원장 출마자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언더조직은) 알바노조, 노동당, 청년좌파, 평화캠프의 모든 결정사항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알바노조의 모든 것은 그 곳(언더조직) 선배들이 결정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조직 앞에 개인은 무력했다”면서 “알바노조 집행부 회의에 들어가면 이미 결정된 사항들이 올라왔다. (당시 언더 조직원이었던)나는 알바노조 공식자리에서 그들의 결정을 마치 처음 듣는 제안인 양, 우리는 민주주의 하는 양 연기를 해야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알바노조와 언더조직에 함께 했던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선 언더조직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언더조직을 운영한 당사자로 지목된 박정훈씨는 “이 방식이 위계적이고 권위적이었다는 점 역시 인정한다”면서 “더이상 이런 방식의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비선조직이 존재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박씨는 언더조직이 알바노조를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박씨는 “제기하신 조직질서의 문제는 분명 있지만, 알바노조 운동을 이렇게만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바노조 조합원들의 에너지와 의사결정구조의 자율성이 존재했다”면서 “다만, 알바노조 집행부 내에서의 관계문제는 존재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용윤신 알바노조 4기 사무국장 출마자는 페이스북에 “여성이 낙태하면 안 된다는 문서에, 혼전순결의 문제에 문제제기를 했다”면서 “그래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평화캠프활동에서 활동했다는 한 개인도 “언더조직에서 진행한 첫 합숙에서 나는 혼전순결과 낙태금지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는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낙태금지와 혼전순결 요구가 사실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한별 알바노조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운영위원회를 했으나 조심스러운 상황이니만큼 논의를 거쳐 주말 내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 공연 내일까지 온라인 신청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 공연 내일까지 온라인 신청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의 강릉·서울 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국제사회 제재를 감안해 공연 대가는 주고받지 않기로 남북이 합의한 덕분이다. 남북 협연 여부와 공연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060장의 관람표는 응모자를 추첨해 1인 2매씩 나눠 준다. 공연 신청은 2일 낮 12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하루 동안 진행되며 530명을 무작위로 추첨한다.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예술단 선발대가 2월 5일, 본대는 6일 경의선 육로로 방문해 12일 같은 경로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오는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사임당홀), 11일 오후 7시 서울국립극장(해오름극장)에서 한 차례씩 공연한다”고 밝혔다. 강릉아트센터의 전체 좌석 900석 중 240석이, 국립극장의 1500석 중 860석이 초청석이다. 행사 진행용으로 각각 100여석을 준비한다. 초청인사는 실향민, 이산가족, 사회적 약자 계층, 사회 각계 인사 등이다. 관람표는 2일 낮 12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나 모바일 사이트(mticket.interpark.com)에서 응모하면 정부가 연령대별로 무작위 추첨해 530명에게 2매씩 제공한다. 연령 정보는 인터파크 가입 정보로 확인한다. 2개의 공연 중 하나만 응모해야 하고, 중복 신청하면 아예 추첨에서 제외한다. 당첨자는 오는 6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 공지하고 안내 문자도 발송한다. 당첨자는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극장 매표소에서 관람표를 받는다. 본인 확인용 신분증이 필요하다. 공연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주최한다. 강릉 공연은 통일부 장관이, 서울 공연은 문체부 장관이 초청자다. 통일부 관계자는 “강릉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만으로도 부담이 커 주최 측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 예술단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원 140여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공연 내용은 추후 남북 간 판문점 연락채널을 이용한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백 대변인은 북측 예술단의 출연료나 공연 관련 비용에 대해 “공연과 관련된 비용은 현재 산정 중이나 북측에 출연료나 공연 대가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에 현금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첨 후 오지 않는 ‘노쇼’ 관객에 대한 대책은 정부합동지원단이 마련한다. 공연 당일 시위 가능성에도 대처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시의회 “지난해 의회 접수 민원 461건... 전년보다 15건 늘어”

    서울시의회 “지난해 의회 접수 민원 461건... 전년보다 15건 늘어”

    서울시의회(의장 양준욱·사진)는 2017년도에 접수·처리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총 461건으로 2016년도 대비 15건 증가(3.4%↑)했다고 발표했다. 접수유형을 보면 인터넷 등 ‘전자문서민원’ 이 234건(50.8%), 우편 등 ‘종이문서민원’ 이 190건(41.2%), 전화민원 37건(8.0%)이 접수되었으며, 전년대비 ‘종이문서민원’ 이 26.7% 증가하였는데, 이는 집행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고충민원에 대하여 서울시의회를 직접 방문하여 상담하고 진정서, 건의서 등을 제출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민원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원의견 유형별로는 ‘시정요구’ 가 140건(30.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제안건의’ 126건(27.3%), ‘이의제기’ 91건(19.7%), ‘기타’ 71건(15.4%), ‘문의확인’ 33건(7.2%) 순으로 나타났으며, ‘제안건의’ 의 경우 2016년도 대비 270.6% 증가한 것은 서울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개진 및 조례제정 요구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임위원회별 기준에 따른 민원분야는 ‘도시계획관리’ 99건(21.5%), ‘교통’ 79건(17.1%), ‘교육’ 48건(10.4%) 순이며, 자치구 기준에 따른 지역별 민원발생 지역은 ‘송파’ 가 34건(7.4%)로 1위이고 ‘강동’ 29건(6.3%), ‘강남’ 25건(5.4%), ‘서초·영등포’ 가 24건(5.2%)순으로 나타나 강남 4구에서 전체민원 461건 중 112건을 접수하여 약 25%에 비중을 차지했다. 처리결과 유형에 따르면 민원내용을 소관부서에서 검토한 결과 예산·법령상 민원처리가 불가하여 민원인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이해설득’ 한 경우가 275건(59.7%)으로 가장 많으며 민원을 ‘해결’ 한 경우는 124건(26.9%)으로 나타났다. 민원해결 사례로 모 아파트 단지내 우․오수관 오접공사로 인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여 주민들이 여러번 관계기관에 민원을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서울시의회에서 지역의원, 외부전문가, 주민대표, 관계기관, 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시공사가 우수관 준설공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차례 협의한 후 민원을 해결했고, 모 지역주택조합은 아파트 건설사업 구역 내 서울시 소유의 일부토지(약 43평)를 매수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의 이자부담 등 경제적 손실이 컸으나 시의회와 관계기관이 토지를 신속히 매수할 수 있도록 협의하여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한 사례가 있다.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2017년 서울시의회의 민원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시민권익담당관의 경우 민원처리를 위해 민원현장 조사 113회, 간담회 13회를 실시하였는데 올 한해도 시의회 차원에서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하여 현장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 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의회 민원통계분석은 시민권익 보호를 위한 각종 조례마련 및 제도개선 추진계획 수립 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시민에게 민원해결의 선제적 지원을 하는 시의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은 어떻게 해킹 강국이 되었나

    북한은 어떻게 해킹 강국이 되었나

    “북한 해킹은 적은 투자로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라크의 급조폭발장치(IEDs) 만큼이나 보복하기 힘든 타킷이다.”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첩보 분석 책임자인 존 헐트퀴스트가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해킹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광범위한 경제 제재에도 북한이 해킹 강국이 된 것은 영재를 조기 발굴해 집중 훈련하는 ‘소비에트식’ 교육 덕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북한의 인터넷은 중국 압록강변과 러시아를 통해서만 연결되는데 데이터 사용량은 작은 회사 수준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2014년 미국 영화제작사 소니, 2016년 방글라데시중앙은행 8100만달러 탈취, 2017년 워너크라이 공격 등에서 보여준 북한의 해킹 실력은 맹인 농구 선수가 3점슛을 정기적으로 성공시키는 수준에 비할 정도로 높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전력 시스템에 침입하려 시도했고, 지난주에는 캐나다 토론토 철도 시스템을 공격했다.  북한은 수학,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중학생을 발굴해 김일성대나 김책공업대에서 공부시킨 다음 정찰총국 산하 ‘121국’ 소속으로 중국 선양 칠보산호텔,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서 활동하도록 한다. 북한 공작원들의 중국 거점으로 알려진 칠보산호텔은 지난 9일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폐쇄됐다. 3000~6000명 규모의 북한 해커들은 독자적인 악성코드를 개발해서 사용하며 최근 한국, 런던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해킹도 성공했다. 북한 고위층이 비트코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제재국면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원유, 식량이 아니라 나노기술이나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 교류의 중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株 변신하는 황제株…삼성전자 파격 액면분할

    국민株 변신하는 황제株…삼성전자 파격 액면분할

    50대1로 주식 쪼개기 전격 결의 주당 250만원서 5만원대 될 듯 4월25일 거래중지 5월16일 재개소시민들은 넘보기 어려웠던 삼성전자 주식의 높은 문턱이 허물어진다. 주식을 50대1로 쪼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주당 250만원을 넘나들던 삼성전자 주식은 5만원 안팎으로 떨어지게 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오는 4월 25일부터 거래가 정지돼 5월 16일 재개된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는 주당 5000원짜리 주식을 100원짜리로 바꾼다는 얘기다. 주식의 액면가를 50분의1로 쪼개는 것이라 주식 수는 그만큼 늘어난다. 따라서 주식가치 자체는 변화가 없다. 예컨대 5000원짜리 주식 10주(시가총액 5만원)가 100원짜리 주식 500주(시총 5만원)가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식 수(보통주 기준)는 1억 2838만 6494주에서 64억 1932만 4700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너무 비싸 삼성전자를 사지 못했던 소액 투자자들도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황제주’가 ‘국민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을 쪼갠 것은 처음이다. 증권가는 “통상 10대1 방식을 취하는 액면분할을 50대1로 하는 것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측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2만 1500원씩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 호재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5000원(0.2%) 오른 249만 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사고판 삼성전자 주식은 3조 3260억원어치다. 하루 거래대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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