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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제재 여파 北무역 15% ‘뚝’

    유엔 제재 여파 北무역 15% ‘뚝’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대북 제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코트라(KOTRA)가 9일 발표한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과의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15.0% 감소한 55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17억 7000만 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2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5% 증가했다. 북한의 전체 교역량 감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2017년 8월부터 시행된 결의안 2371호는 석탄, 철광석, 수산물 등 북한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이전보다 수출 억제 효과가 컸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었다.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52억 6000만 달러(수출 16억 5000만 달러, 수입 3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19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5% 증가했다.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북·중 무역이 차지한 비중은 94.8%로 역대 최고다.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의류와 광물성 연료 수출은 각각 18.6%, 65.3% 줄었다.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도 유엔 제재로 2017년 8월부터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금지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6.1% 줄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등 광물유로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중 밀월 맞서 한·미·일 외교장관 ‘세’ 과시

    북·중 밀월 맞서 한·미·일 외교장관 ‘세’ 과시

    강경화·고노 “北 비핵화 촉구”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논의 내용보다도 모양과 형식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이틀간의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만, ‘한·미·일 vs 북·중’의 동맹 구도를 의식한 세(勢) 과시의 성격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군 철수를 요구하라고 조언했다는 등 ‘북·중 공조’에 대한 보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북·미는 본격적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출발점에 있다. 이에 한·미·일 사이에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불변의 원칙들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3국 외교장관의 발언은 한결같이 ‘완전 비핵화 달성’과 ‘대북 제재의 지속’이란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는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진전은 고무적이지만 이것만으로 기존 제재 조치의 완화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 수주일 안으로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재 이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보게 될 것이며, 나는 다른 국가들도 제재를 지속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명확히 정해진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뒤 “북한은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일본은 북·미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도록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안보리 결의에 기반해 경제 제재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한 축이라는 사실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국민들에게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정부가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효과를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때마다 매번 납치 문제를 거론했으며, 이 문제는 미국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감사를 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미일 “목표는 FFVD… 제재 유지”

    한·미·일은 8일 일본 도쿄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위한 3국 공조 및 이를 위한 대북 제재 조치를 계속해 나가기로 거듭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 데 대해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는 완전한 핵물질 폐기이며 이것은 명확히 정해진 목표”라며 “북한은 이런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3국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연합공동훈련 중지는 북한이 신속히 비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재확인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도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예산 부풀려 부식비 횡령’ 전 청해부대장 징역 1년 확정 선고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예산 부풀리기 방식으로 부식비를 횡령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청해부대장 김모(53) 전 준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준장이 보급관을 통해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게 하는 방법 등을 써 부식비 차액 6500여만원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 양주 등을 구입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수용했다. 김 전 준장은 2012년 8월부터 약 반년 동안 청해부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부하에게 부식비 차액을 만들게 하고 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인 보통군사법원은 김 전 준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폼페이오 “우리가 강도면 전세계가 강도”···北담화 정면 반박

    폼페이오 “우리가 강도면 전세계가 강도”···北담화 정면 반박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서 발끈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데 대해 “우리의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세계가 강도”라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협상 진전 있었지만 대북제재 유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이틀 간의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의미하는 범위에 관해 북한과 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진전은 고무적이지만 이것만으로 기존 제재 조치의 완화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비핵화 개념에 핵무기·미사일·핵분열·농축시설 망라”···생화학 무기 언급 없어 또 비핵화 대상과 관련, “무기 시스템에서부터 핵분열성 물질 생산시설과 농축시설까지, 무기와 미사일을 망라해 비핵화를 광범위하게 정의한다”면서 “북한도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일각에서 비핵화의 개념에 포함시키고 있는 생화학 무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북한)도 검증이 없는 비핵화는 말이 안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정했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연계된 검증이 있을 것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은 이런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의했다”며 “한미연합공동훈련 중지는 북한이 신속히 비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6∼7일 평양을 방문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문제를 이행하기 위해 후속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은 이 협상에서 조속히 ‘비핵화 시간표’를 마련하고 핵신고·검증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북한 측은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이 끝난 뒤 진전이 있다고 밝혔으나 북한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해 협상 성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왜냐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무엇을 성취할 필요가 있는지 만장일치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과 제재 유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북미 협상 진전···대북 제재 유지”

    폼페이오 “북미 협상 진전···대북 제재 유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북한의 최종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재확인했다”고 고노 일본 외무상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또 “북한에 (핵폐기라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일본은 북미협상이 제대로 진전하도록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안보리 결의에 기반해 경제제재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3국 공조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6∼7일 평양을 방문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문제를 이행하기 위해 후속 협상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내식 대신 피켓 나눠준 아시아나 승무원들…“갑질 박삼구 아웃”

    기내식 대신 피켓 나눠준 아시아나 승무원들…“갑질 박삼구 아웃”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집회 옆에서 시위“승객, 직원 굶기는 갑질삼구 OUT” 6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관련 문화제를 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조용히 묵념을 했다. 최근 기내식 지연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대표 윤모씨의 명복을 기리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직원들의 드레스코드가 검은 옷에 국화꽃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도 “고인이 된 하청업체 대표의 명복을 비는 게 오늘 행사를 연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직원을 힘들게 하면서도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내식 대란이 왜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원들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대다수 참가자들은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박삼구는 물러나라’, ‘침묵하지 말자’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대한한공 직원연대가 촛불집회를 했을 때 등장했던 ‘가이 포크스 가면’도 눈에 띄었다. 실제 대한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행사장 옆에서 갑질 근절 캠페인을 펼치며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의 문화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집회는 지난 1일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로 인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납품 회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차례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커졌다. 이에 직원들이 나서서 ‘침묵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익명 채팅방을 만들어 단체행동을 결의했다. 이날 사회자는 “익명 채팅방에 벌써 3000명의 직원, 시민들이 동참했다”면서 “이날 행사도 지난 3일 직원들이 광화문 집회를 열자는 제안을 하면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8일 오후 2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눈먼 쌈짓돈 후폭풍, 홍영표 “운영위 소위에서 특활비 투명화 논의”

    눈먼 쌈짓돈 후폭풍, 홍영표 “운영위 소위에서 특활비 투명화 논의”

    국회의원들이 눈먼 돈으로 불리는 연 80억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영수증 한 장 남기지 않고 사용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정치인들은 이제서야 해명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6일 2011년부터 3년간 가장 많은 특활비를 수령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기간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남북관계특별위원회 위원장, 법제사법위원회 청원심사위원회 소위원장이 겹치면서 금액이 많아졌다”고 해명했다. 참여연대가 전날 공개한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결의서에 따르면 박 의원은 국회 직원이나 당직자를 제외하고 실명이 확인된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5억 9000만원의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특수활동비를 받았지만, 국회 운영과 정책개발비에 썼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활비 폐지 논의에 대해 “필요한 예산을 필요한 곳에 적법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지, 무조건 폐지해서 정치나 정책활동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면서도 “국회에서 폐지를 논의하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특활비 내용과 사용처 등을 검토해봤는데 특활비라는 우산 아래 국회의원들이 보호를 받거나 특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되면 운영위원회에 소위를 설치해 특활비 문제를 본격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는 지난해 청와대 특활비를 이미 축소했다”면서 “국회 특활비는 운영위에서 소위를 만들어 하면 되고 정말 특활비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투명하게 제도화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활비 폐지에 앞서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문제는 사용 내역이 공개되지 않으니까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안의 필요한 부분에 따라 예산을 놔두고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회가 걸핏하면 개점휴업인 상태에서 특활비 유지를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현재 책정된 정책비가 부족하다면 증액을 하면 되고 꼭 기밀이 필요한 항목이 있다면 현실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포토]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전국교사결의대회’

    [서울포토]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전국교사결의대회’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 전국교사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위를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법외노조 통보 취소, 해고자 복귀, 교사의 노동3권 보장, 성과급·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하며 연가투쟁을 벌였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사설] 미·중 무역전쟁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일 없어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정대로라면 미국은 오늘 오후 1시(현지시간 6일 0시)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미국과 동시에 같은 규모,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만큼 곧바로 맞대응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어제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시행하면 어쩔 수 없이 반격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막판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확률은 희박하다. 미국은 지난 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차이나모바일의 자국 시장 진입을 불허하면서 대중 압박의 고삐를 조였다. 이에 중국도 바로 다음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6종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양국 모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기전망 지표 중 하나인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등 세계 무역량 감소 추세가 확연해지면서 나라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기업들의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이며, 이 가운데 79%가 중국산 완성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여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연간 282억 6000달러(약 31조 6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치명타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무역전쟁은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제조 2025’를 내세워 글로벌 경제 패권에 도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 치 양보 없는 대결의 양상이라 장기화될 우려가 높다. 이런 점에서 사태를 한층 심각하게 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답답할 정도로 굼뜨다. 범정부 차원에서 만반의 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느긋하기 짝이 없다. 단기 대책은 물론 경제 체질을 바꾸는 장기 전략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도 제 앞가림에 급급해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G2의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
  • 양대 항공사 오너리스크까지 덮쳐 ‘휘청’

    양대 항공사 오너리스크까지 덮쳐 ‘휘청’

    대한항공 시가총액 25% 날아가 조양호 회장은 탈세 혐의로 수사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도 논란 두 항공사 직원 집단행동 본격화항공업계가 잇단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고와 더불어 양대 항공사 모두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3만 6300원이었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2일 2만 66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3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25% 가까이 줄어 2조 631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 4일 최고가인 547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4일 52주 최저가인 3950원으로 떨어졌다. 양대 항공사의 주가 하락은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1년간 50% 넘게 상승하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1분기까지 달러당 1060~107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최근 1120원까지 뛰어올랐다.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항공업계에 유류비 부담과 여행 수요 감소 등의 악영향을 끼친다. 양사의 ‘오너 리스크’도 항공업계를 흔들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세와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확대될 조짐이다. 지난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자회견을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부터 기내식 공급이 정상화돼 비행기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는 ‘노 밀’(No meal)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브리토나 핫도그 등 간편식으로 기존 기내식을 대체하고 있어 ‘꼼수’라고 지적한다. 박 회장이 “대한항공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협조를 못 받았다”고 주장하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에 먼저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반박하면서 양사 간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대 항공사 직원들의 집단행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지난 4일 새로운 노동조합인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를 만들기로 결의했다. 새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단체로 출범해 조 회장 일가 퇴진운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 역시 6일과 8일 열리는 집회를 시작으로 경영진 교체 운동을 본격화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기업에 대한 여론 악화가 매출과 실적 악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항공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 편에서… 마포구민 하늘처럼 섬길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 편에서… 마포구민 하늘처럼 섬길 것”

    유동균 신임 서울 마포구청장은 5일 “행정이란 돈 없고, 힘없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면서 “따뜻한 가슴으로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그들의 오른팔이 되겠다는 각오로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선거는 구도 싸움인 만큼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지지도에 힘입어 당선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에 보조를 잘 맞추면서도 동시에 마포구민이 만족하는 구정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포와의 인연은. -14세 때 마포로 이사 온 뒤 40년 넘게 마포에 살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구의원(재선), 시의원으로 봉사하며 지내 왔다. 그러는 동안 전임자인 박홍섭(3선) 전 구청장과 함께 보조를 맞추면서 그분과 같은 철학을 공유하며 일했다. 구민이 물질적으로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이 풍부해지도록 교육과 문화에 힘 쏟아야 한다고 보고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에 함께했다. 경의선 걷고 싶은 거리와 석유비축기지 문화공원 조성도 시의원 재직 당시 용도변경, 예산투입 등에서 힘을 썼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포, 교육과 문화가 풍부한 마포,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도시로 마포를 가꿔 나가겠다. →주요 정책 방향은. -우선 마포구가 저출산 극복 해결의 선봉에 서겠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봐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장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때부터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후 조리비(50만원) 지원은 물론 구립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차장 특별회계로 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있는데 주차장을 건립할 때 주차장은 지하로 넣고 지상에는 산후조리원을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 예산도 끌어오겠다. 이 외에도 지역 경제 발전과 함께 대두되는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내몰림 현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남북 화해 중심도시로 마포구를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암동 장례식장 민원 해결은. -현재 건립 계획 단계인 상암동 장례식장은 상암동과의 사이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고양시와의 사이에는 큰 도로가 나 있어 실제 생활 영향은 상암동으로 미치게 돼 있다. 행정 관할이 경기 고양시여서 허가권은 고양시에 있는 게 문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마포구 주민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주민들과 호흡을 맞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상암동 롯데몰 개발 해법은.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와야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만큼 성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업시설이 이뤄지는 행위가 마포구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상암동 롯데몰에서 발생하는 수입에 대한 세금이 마포구로 귀속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마포 지역 일자리 창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주차 위반 딱지를 두고 찬반 논란이 있는데 -주차 단속을 두고 항상 민원이 있다. 해도, 안 해도 문제다. 다만 과도한 단속보다는 계도가 중요하다. 요식 업계에서는 점심 시간만큼은 융통성 있게 대처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5시에서 8시까지는 퇴근 시간과도 겹치기 때문에 원활한 교통 흐름을 고려할 때 단속이 불가피하다. →새 구청장이 온 만큼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 -인사가 만사다. 인사를 빨리 해야 일도 손에 잡힐 것이다. 공무원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구민의 요구를 행정에 접목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본 전제 중 하나가 구청 인사다. 오는 20일 전후로 실시할 계획이다. →구청 직원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신임 구청장이지만 구의원, 시의원 때부터 구청 직원들을 지켜봐 왔다. 이번 사무관 승진 대상자 인사를 앞두고서는 서기관급 간부들과 함께 심사도 해 봤는데 보는 눈은 결국 다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사와 관련해 이뤄져야 할 제도 개선이 있다면. -우선 서울시와 구청 간, 그리고 구청과 구청 간 인사 교류가 너무 적다. 공무원은 전문가이지만 한 구청에서만 일하면 시야가 좁아질 수도 있고, 부부 공무원이 한 구청에서 일하면 남편이 부인 근무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구청 공무원에 대한 활발한 인사 교류가 이뤄지도록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하겠다. →계획이 있다면. -30대 당시 마포구의원으로 일하면서 구청장이 돼 더 큰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까지 달려왔다. 지금은 신임 구청장이지만 재선을 목표로 삼고 일하겠다. 최선을 다해 구민들을 섬기고 마포를 발전시킬 것이다. 행정이란 결국 ‘주민에게 아부하는 것’, ‘주민 마음에 들 때까지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가슴으로 약자를 돌보고 구민을 편하게 만드는 행정을 펴겠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모, 형제,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데 저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그게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성원에 항상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포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저는 물론이고 구청 직원들도 항상 국내외 정세는 물론 세상이 변하는 데 대해 배우는 자세로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만족스러운 대민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열심히 하겠다. →요구가 많으면 직원들이 힘들지 않겠나.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편하게 일했다는 것이다. 마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유동균 구청장은소년 노동자 출신… 구·시의원 지내며 구민과 소통 탁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소년 노동자 출신의 ‘흙수저’ 인생이었다. 전북 고창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14세 때 가족들과 함께 마포구 성산동으로 이사 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등으로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등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대신 뒤늦게 20~30대에 걸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어려움이 닥쳐도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는 소신으로 살아왔다.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1987년 27세 때 평화민주당에 가입해 당원 활동을 시작했다. 주민 속을 파고들며 마포구의회 제2대(최연소), 6대 구의원도 지냈다. 지역에서 바닥부터 다지고 올라오면서 대민 봉사의 기본은 소통이라는 소신을 갖게 됐고, 이에 따라 이번 임기 공약 1호로 마포구민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 운영을 계획했으며, 실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제9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전임자인 박홍섭 전 구청장과 한 팀으로 보조를 맞추며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경의선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함께 완성했다. 구청장 취임 뒤 첫 행보로 지역 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기탁식에 참석했다. 이미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장학금을 기탁해 왔는데 기부금을 매월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것이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1000만원 넘게 기부하면서 재단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 멤버가 되기도 했다. 정치적인 멘토로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을 꼽는다. 정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으로 8년간 일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어려운 사람들의 오른팔이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낮은 곳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회 ‘깜깜이’ 특수활동비] 최다 수령인은 농협은행… ‘정체불명’ 59억 입금

    [국회 ‘깜깜이’ 특수활동비] 최다 수령인은 농협은행… ‘정체불명’ 59억 입금

    전체의 25%… 영수증도 없어 국회 “특별인센티브 지급한 것” 여야 원내대표 최대 7000만원 의원들 ‘나눠먹기 관행’ 버젓이국회의원들이 ‘눈먼 돈’으로 불리는 연 80억원의 특수활동비로 ‘쌈짓돈 파티’를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수증은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2015년 국회사무처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해 최근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결의서 1296건을 제출받았다. 분석 결과 특활비는 2011년 87억원, 2012년 76억원, 2013년 77억원 등 총 240억원이 집행됐다. 3년간 국회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수령인은 ‘농협은행’(급여성 경비)이라는 정체 모를 통장이었다. 이 통장으로 해당 기간 전체 특활비의 4분의1에 달하는 59억원이 입금됐다. 국회 사무처는 “수령인이 다수인 입법 및 정책개발비 균등·특별인센티브를 국회 내 상주 은행인 농협을 통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은 “영수증 증빙이 없다 보니 1차 수령인인 이 통장에 입금된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가장 많은 특활비를 받아 쓴 사람은 ‘원내대표’로 불리는 교섭단체대표였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활동비와 정책지원비 등으로 월 4000만~7000만원, 제1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00만~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매달 600만원의 특활비를 수령했다. 법안이 본회의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는 1000만원의 특활비를 더 얹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알제리·인도 등 다섯 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특활비로 28만 9000달러(약 3억 2362만원)를 지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마른 잎 다시 살아나 - 신촌 이한열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마른 잎 다시 살아나 - 신촌 이한열 기념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영화 ‘1987’에서 87학번 신입생 역의 연희(김태리 분)의 대사다. 1987년은 대한민국 현대사 중에서 가장 뜨거웠던 한 해였으리라.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6월 항쟁과 더불어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냉혹한 좌절이 공존하였던 1987년. 바로 이 해에 일어난 6월 항쟁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6·29 선언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대학생,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공간인 이한열 기념관으로 가 보자. 1979년 10·26사건으로 기존의 유신체제는 붕괴의 압박을 받게 된다. 같은 해 12.12 사태를 일으키며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의 전두환은 유신헌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결국 대통령 자리마저 차지한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항쟁마저 거쳐 결국 1980년에 개정된 제8차 헌법개정은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놓는다. 간접 선거로 선출된 7년 단임제의 대통령이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의 위치를 동시에 가질 뿐만 아니라 국회 해산권마저 쥐게 한 것이다. 마치 황야의 무법자같은 무소불위 대통령제가 만들어졌다. 드디어 1987년이 되었다. 6월 10일에 전두환 정권은 제5공화국 헌법에 따라 간접 선거로 치르게 될 다음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친구 노태우를 지명하고자 하였다. 이에 맞서 수많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이 날에 맞추어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한다. 바로 ‘박종철군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1966년생으로 당시 만 20세였던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전경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27일 후인 7월 5일 숨을 거둔다. 이에 전국의 대학생들 및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고, 급기야 6월 10일 전국적인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난다. 넥타이부대라고 불리는 직장인들은 물론 생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일반인들마저 어린 대학생의 죽음을 외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1987년 7월 9일 '민주국민장'(民主國民葬)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는 서울 100만, 광주 50만 등 전국적으로 총 160만 명의 추모 인파가 운집한다. 장례식 이후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뜨겁게 이어지자 결국 6월 29일, 대통령 후보 지명자 노태우는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한다고 발표하였다. 이한열 열사로 인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는 또 한 번 눈부신 비약을 하게 된다. 서울 마포구 신촌에 위치한 이한열 기념관은 한국 민주주의 근간이 되었던 1987년 뜨거웠던 항쟁의 기록을 보존, 연구하며, 전시를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교육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처음에는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국가로부터 받은 배상금과 시민 성금으로 2004년에 세워졌으며, 이후 2014년 사립박물관으로 새롭게 개관하였다. 현재 기념관에는 최루탄을 맞았을 때 입고 있었던 연세대 경영학과 셔츠와 바지, 신발, 안경테, 필통, 원고지 등이 보존 처리를 거쳐 전시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하여 수많은 민주 인사들의 추모글도 벽면에 타일로 만날 수 있다. 이한열 기념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이라면 영화 ‘1987’의 연희를 만난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그래서 세상은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라고. <이한열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공간이야? - 20대 청춘이라면, 이한열 열사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2. 누구와 함께? - 혼자든, 가족이든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8번 출구, 동교동 방향으로 70m 정도 직진, 신촌 한의원에서 좌회전, 70m 정도 직진, 신촌갈비굼터에서 우회전, 70m 정도 직진, 왼쪽 하얀 건물 -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 12나길 26 4. 감명받는 점은? -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유품은? - 최루탄을 맞았을 당시 입고 있었던 티셔츠. 친필 원고지.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글. 7. 기념관을 가기 전 준비할 것은? - 1980년대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가면 기념관 방문이 뜻 깊다. 특히 1987년의 역사를.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leememorial.or.kr/ 9. 주변에 가 볼만한 곳은? - 근현대 디자인 박물관, 홍대 거리, 신촌 거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의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이한열 열사다. 열사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더 발전을 하게 되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미국 하원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정한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의 주요 내용이 4일 미국의소리(VOA)에 공개됐다. 미 의회는 이 결의안에 대북 인권 개선을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담으며 대북 압박을 강화했다.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토퍼 스미스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새로운 결의안(H.Res.976) 초안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인권 개선이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역내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경제 지원과 현재 북한 고위층의 개인 제재 해제는 북한의 인권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또 북한 정권의 반인류적 범죄 조사를 위한 특별 국제형사재판소 설립, 북한 강제 노동수용소의 영구적 철폐와 8만~12만명으로 알려진 정치·종교범 수용소 내 수감자 석방도 결의안에 담았다. 특히 인권 가해 혐의 선상에 있는 북한 관료뿐 아니라 중국 관리들에 대해서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담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북·미 화해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의회가 발의한 북한 관련 결의안과 법안은 모두 9건으로 이 중 6건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것이었다. 지난달 27일에는 기존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H.R.2061)이 하원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가 대북 인권 개선을 압박하고 나선 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적 측면도 있지만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큰 것”이라며 “이번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 조야의 북한 인권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 선교 60주년 2만명 결의대회 개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지난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일본 선교 60주년 2018 신일본가정연합 희망전진결의 2만명대회’를 열었다. 30도를 훌쩍 웃도는 날씨만큼 슈퍼아레나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의 가정연합은 60년을 맞는다”며 “이는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롭게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연합의 일본 선교는 1958년 7월15일 최봉춘 선교사가 일본에 파견되면서 시작됐다. 일본 내 회원은 약 60만명 정도다. 한 총재는 한·일 해저터널 추진에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돼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고, 남북이 하나가 돼 유라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통하는 평화고속도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평화대사, 시민단체 대표, 가정연합 회원 등 2만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 총재를 모시고 선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의 가정은 학대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여러분의 평화·가정운동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붕괴를 막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가정연합이 일본 선교 60주년을 맞아 창시자인 문선명·한학자 총재와 봉사·평화활동을 해 온 원로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평화세계 실현을 결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연합은 지난 1월 세네갈에서 아프리카 정상회의, 4월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1만명 평화대회,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영남권 1만명 평화대회, 6월 경기도 가평 청심월드센터에서 수도권 2만명 호국영령 해원 및 남북통일 기원 결의대회 등을 개최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강진 여고생 사망 원인, 열흘 넘도록 밝히지 못하는 이유

    강진 여고생 사망 원인, 열흘 넘도록 밝히지 못하는 이유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시신으로 발견된 지 열흘이 다 됐지만 경찰 조사와 수색 작업이 더뎌 사망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3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2개 중대 15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한 유류품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A양의 유류품은 지난 6월 24일 오후 시신 옆에서 발견된 립글로스가 유일하다. 사건 해결의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하루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류품 수색 작업이 더욱 힘들어졌다. A양의 사망과 관련된 직접 증거는 이미 사라졌거나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감춰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의자 김씨는 사건 발생 당일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직후 차량을 세차하거나 옷가지를 태우는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 현재로서는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이 가장 유력한 증거다. 그러나 경찰 등 관련 전문가들은 낫의 날이나 손잡이가 아닌 자루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낫이 흉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과 감식 결과가 이르면 7~8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사망원인을 밝히지 못한다면 결국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 중부4군 소방치유센터 유치위해 손잡았다

    충북 중부4군 소방치유센터 유치위해 손잡았다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군이 소방복합치유센터의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는 3일 충북도청에서 ‘충북 중부권 4개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동 유치 결의문’에 서명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는 26만 증평·진천·괴산·음성군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면 도착하는 뛰어난 접근성과 함박산, 두타산, 초평호 등 치료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충북 혁신도시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종합병원이 전무한 충북 중부 4개지역의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와야 한다”며 “건립 예정지는 지리적 조건, 의료 수요 적정성 등 합리적 기준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육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건물면적 3만㎡, 300병상 안팎 규모로 2022년 완공예정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화상, 근골격계, 건강증진센터 등 12개 과목을 진료하며, 일반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소방청은 최근 14곳을 1차 후보지로 선정발표했다. 지역별로 경기 6곳, 충북 3곳, 충남 3곳, 경남 1곳, 경북 1곳이다. 소방청은 현지 실사를 거쳐 빠르면 다음 달 중순쯤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된 충북 혁신도시에는 법무연수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국은 믿을 수 있나/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미국은 믿을 수 있나/김상연 정치부장

    가정법 과거완료(if had p.p.)는 허망하다. “만약 그때 ~했더라면”이라는 미련이 담긴 이 문법은 두 갈래 길을 동시에 갈 수 없는 호모사피엔스의 3차원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시제가 아예 부질없다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의 두 갈래 길에서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 어떤 교훈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핵 역사에서 가정법 과거완료를 구사하고 싶은 시점은 1994년 10월 21일 북·미가 제네바 합의를 타결한 직후다.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 폭격을 계획하는 등 전쟁 위기까지 간 끝에 극적으로 도출된 이 합의는 ‘미국이 2003년까지 북한에 전력 생산용 경수로를 지어 주고 중유를 제공하는 대신 북한이 흑연감속로 등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보름 정도 흐른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제네바 합의는 길을 잃는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예산 지출을 막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은 경수로 건설 비용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에 떠넘기며 뒤로 빠졌다. 매년 50만t 중유 제공 약속도 제때 이뤄진 적이 거의 없었다. 미국 대표로 제네바 합의에 서명했던 로버트 갈루치마저 “우리가 약속한 것을 하지 않으면 이 합의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시험(미사일은 제네바 합의의 명시적 대상이 아니었다)을 감행하면서 불만을 표출했고, 이에 미국은 합의 이행을 더욱 지연시켰다. 2001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의 출범은 제네바 합의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2002년 1월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뒤 10월에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제네바 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한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지금 ‘만약 1994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면’이라는 가정법 과거완료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그때 제네바 합의가 제대로 이행됐다면 북핵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결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된 지금도 우리의 질문은 주로 ‘과연 김정은을 믿을 수 있을까’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김정은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이야말로 믿을 수 없는 협상 상대일 것이다. 언제 선거로 나가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거나 2년 뒤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선하는 경우, 아니면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을 당하는 경우까지 생각할 것이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말만 믿고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핵 포기를 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바뀌어 체제보장을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실제 미국은 행정부가 바뀐 뒤 국제적 합의와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핵 포기를 바란다면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 방안을 제시해 북한이 믿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논리가 여기까지 전개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불량국가’인 북한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다만 그런 자세로 20여년간 북핵 문제에 임한 결과 북한은 핵을 갖게 됐고, 우리는 가정법 과거완료를 속절없이 되뇌는 처지가 됐다. carlos@seoul.co.kr
  • 올해 다섯 번째 이별…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

    올해 다섯 번째 이별…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

    국내외 증언 등 참상 적극 알려 “한·일 합의는 책임 묻지 않은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가 1일 별세했다. 101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오전 4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김 할머니까지 모두 5명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2세 때 아버지를 여읜 뒤 22세 되던 해인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필리핀 등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7년이 지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1994년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공식 등록한 뒤 국내외 증언집회에 참여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11월 통영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영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시켜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고, 2010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본인이 겪은 참상을 여러 차례 증언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그간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2000만원을 통영여고에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경남도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뜻에 보답하듯 2013년 3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증언록을 발간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뒤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2016년 정대협이 주도한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화해·치유재단이 본인에게 지급한 1억원을 반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생존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고령자였던 김 할머니는 그간 지병 등으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해 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통영실내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김 할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사흘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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