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간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조 3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463
  • ‘행정처 폐지 요구’ 법관대표회의, 판사 탄핵도 결의할까

    일부 판사 반대… 논의 여부는 미지수 지난 회의에서 법원행정처를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던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도 결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법관대표회의는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2차 정기회의를 연다. 지난 9월 열린 3차 임시회의에서 법원행정처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법관대표회의는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전에 탄핵 촉구 안건이 발의되지는 않았지만 회의 당일에도 대표판사 10명이 동의하면 새 안건을 발의할 수 있다. 최근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이 법관 탄핵 촉구 결의안 발의를 제안한 데 이어 법관대표회의 소속 판사 12명도 이에 동의하고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발의 자체는 어렵지 않게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건이 실제 논의되고 결의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논의 순서가 뒤로 밀리면 논의 자체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임시회의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7개 안건 중 행정처 폐지를 포함한 2개 안건만이 의결됐고 3개 안건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대표판사들의 견해가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판사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형사 절차를 통해서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탄핵 논의는 성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송승용 법관대표회의 공보판사는 “구체적인 의안 내용이나 회의 당일 논의 순서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유신독재 비판 교사 무죄 등 판결로 좌천 정치적 이념에 의한 판결로 보일까 우려 변호사 시절 시국사건 변론은 안 맡아 김명수 “소신 판결 등 가르침 따를 것”“후진국일수록 일인 정권이 오래간다는 피고인 발언은 장기집권에서 오는 지루한 안정에 대해 자유국민이 흔히 느낄 염증감상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유신 선포 4년째로 엄혹했던 1976년 서울지법 영등포지원 형사 합의부 재판장이던 고 이영구 판사는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인 서울 서문여고 교사에게 이렇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여파로 좌천됐고, 결국 법복을 벗었다. 사후 1년인 현재 대법원엔 이 판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대법원은 다음달 28일까지 청사 전시실에서 ‘고 이영구 판사 1주기 추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때 좌천 탓에 법관 경력(15년)이 변호사 경력(40년)보다 짧고, 고위직도 아니었던 판사의 1주기를 대법원이 기리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은 ‘42년 전 소신 판결’이 사법농단으로 신뢰를 잃은 법원에 시사하는 바를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16일 추모전 개막식에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지한 양심에 귀 기울여 소신을 판결로 나타내는 일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온전히 이행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후배 법관들이 고인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양삼승 화우 고문변호사는 추모사에서 “중용임을 가장해 비겁함을 숨기고, 만용임을 핑계 대어 용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좌천 뒤 판사직을 그만두게 만든 ‘소신 판결’은 30여년 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에 대한 무더기 재심 무죄 사건으로 후대 인정을 받았고, 신뢰 위기에 처한 대법원은 40여년 뒤 사법 70주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며 고인 재평가에 나섰다. 하지만 재평가 작업을 무색하게 할 만큼 판결 당시 이 판사와 가족들이 짊어져야 했던 짐은 가볍지 않았다. 고인의 딸 이정임(54)씨는 “아버지가 법복을 싸 오셨을 때 펑펑 우시던 어머니 기억이 생생하다”고, 아들 이희주(50) 미국변호사는 “어렸을 때 아버지 퇴근이 늦어지면 안절부절못하던 어머니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부인 김종숙(80) 여사는 판결 전 이 판사가 사직서를 품고 다녀 놀라 묻자 “재판하면 각오를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김 여사는 “평판사인데 합의부 재판장을 맡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고인을 그려낸 뒤 “전보 직후 사직이 법원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라는 것만 걸렸는지 딱 전보 한 달여 뒤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도 이 판사는 자신이 선고한 판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고 가족들은 회상했다. 시국사건 변론 의뢰를 거절하며 이 판사는 “(변론을 맡으면) 그때의 판결이 법관의 헌법적 양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운동권과 가깝거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내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점검했다. 그는 “그런 오해를 받으면 후배 법관들 역시 영향을 받아 제대로 판결을 못 내릴까 걱정된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文·시진핑 “2차 북미회담·金답방 한반도 문제 분수령”

    文대통령, 5박 6일 순방 마치고 귀국 북·미 비핵화 대화가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이후 4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이렇게 합의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11개월 만이다. 특히 시 주석은 서울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하겠다”고 답한 데 이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북 요청을 받았고 내년에 방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방북이 성사되면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중국 국가지도자의 14년 만의 방북이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APEC 정상회의를 끝으로 아세안 및 APEC 관련 5박 6일간의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북미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이 분수령”

    문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북미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이 분수령”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조속한 시일 안에 서울을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내년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약 35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아시아·태영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때로부터 11개월 만에 열렸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논의도 이날 회담에서 오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갑 장관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

    이재갑 장관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

    이재갑(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최근 친·인척 채용 특혜, 고용세습 등 공공분야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각 기관에서 부정부패 감시와 적발 노력을 강화하고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달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과 각 기관장들은 채용 비리뿐만 아니라 성 비위, 금품 수수, 갑질 등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청렴 행정 실천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 장관은 “공공기관 혁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나 고객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이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모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혁신 추진 체계 구축과 적절한 보상 등 직원들이 혁신 활동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관장이 노력해달라”면서 “어려운 고용 상황에서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산불 안 나게 지켜 주세요’, 산불예방기간 맞아 지자체 산불예방기원제

    ‘산불 안 나게 지켜 주세요’, 산불예방기간 맞아 지자체 산불예방기원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계절로 접어들면서 경남 각 시·군이 산불예방 기원제를 지내며 ‘산불발생 제로’ 의지를 다지는 등 산불예방활동에 돌입했다. 경남 김해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16일 김해시 명산으로 꼽히는 용지봉에서 산불 예방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냈다고 밝혔다.이날 산신제에는 시 농업기술센터와 장유출장소, 장유 1·2·3동, 진례면 공무원·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시기에 비가 내려주기를 기원했다. 성균관유도회 총본부 고문 조규환 선생이 집례 겸 축관을 맡아 산신제를 진행했다.권대현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산불예방 기원 산신제는 단순히 산신에게 올리는 제례가 아니라 산불 예방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 한건의 산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행사이다”고 말했다. 앞서 함양군 병곡면도 ‘2018년 가을 및 2019년 봄 산불예방기간’을 맞아 지난 14일 병곡면 산불감시초소에서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냈다. 병곡면 기원제 참석자들은 산불예방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하고 차례로 잔을 올리며 산불 발생 제로화 의지를 다졌다.송규영 병곡면장은 “직원들과 산불감시원, 면민들이 합심해 산불예방기간에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의창구도 지난 14일 천주산 일원에서 구청 공무원, 산불 관련 기관·단체 직원 및 회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발생 제로를 기원하는 ‘산불예방 안전기원제’를 지냈다. 기원제 참석자들은 내년 봄까지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산불예방활동을 할 것을 다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청와대 “日, 돈 보내면 모든 절차 끝내라” 법원행정처,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 독촉 靑, 원세훈 실형 선고되자 큰 불만 표시 “박근혜 가면 엄단” 우병우 요청도 이행 19일 법관대표회의서 법관 탄핵 논의 임종헌 1심, 중앙지법 신설재판부 배당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는 박근혜 정부의 지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양승태 사법부의 면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청와대는 직간접적으로 특정 현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고, 법원행정처는 이를 받아들여 검토 보고서를 만들고 재판 개입을 시도했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결탁이었다.15일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과거 법원행정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 등의 추진을 위해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등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재판에 다수 개입했다. 2016년 중순 박 전 대통령은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외교부에 “위안부 관련 재단이 6월이면 설립되고, 6~7월이면 일본에서 약속한 대로 돈을 보낼 전망이니 그로부터 1~2개월 후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8월 말까지 끝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정작 이 명령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은 외교부가 아닌 법원행정처였다. 법원행정처는 의견서 제출을 미루던 외교부에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하니 조속히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독촉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놓고서 청와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원 전 원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행정처에 ‘항소 기각’ 판결을 기대하며 선고 전망을 물었고, 임 전 차장은 “결과 예측이 어려워 법원행정처도 불안해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청와대는 큰 불만을 표시하며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으면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상고심 주심이었던 민일영 전 대법관이 실제로 요청을 따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 개인 민원 성격의 법리 검토도 청와대가 법원행정처에 지시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의료진’ 소송과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통해 검토를 요청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온 안건이 그대로 법원행정처에 전달되기도 했다. 2015년 5월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풍자하는 가면이 유통되자 우 전 수석으로 하여금 “관련자를 색출하고 수사해서 반드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법원행정처에 가면 판매자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부과해 판매를 중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행정처는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 한편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대표판사 12명은 최근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이 제출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놓고 각급법원에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리는 2차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 탄핵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임 전 차장 사건을 지난 12일 신설된 형사36부(부장 윤종섭)에 배당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헌법소원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

    강제징용, 전교조, 통합진보당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가 헌법재판소 사건까지 개입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제기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12년 2월 접수 뒤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아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처는 2015년 7월부터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 파견 판사를 통해서다. 한일협정 헌법소원, 민주화운동 보상, 과거사 소멸시효, 형사소송 성공보수 무효, GS칼텍스 사건 등 당시 법조계가 주목하던 사건들이다. 이런 내용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대부분은 정보 수집으로 끝났지만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업무방해 사건은 청와대를 통해 압박을 시도한 정황이 나온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2년 업무방해와 관련해 헌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앞서 2010년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뒤 특근을 거부했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 전원합의체는 이미 특근 거부 등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한 상태였다. 행정처는 헌재 평의에서 한정위헌이 다수였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정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대법 판결과 배치되고, 최고법원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 전 차장은 2015년 11월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 판결의 법률 해석을 전면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두 기관의 정면충돌을 초래할 우려가 있고, 결국 국가 안정의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업무방해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숙원 사업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불법 파업이 폭증해 산업계와 재계의 부담이 급증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임 전 차장은 당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뒤 청와대 관계자에게 해당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북제재 완화, 아세안서 공감대

    ‘최연장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北 노력에 제재 완화 등 보상 있어야” 한·아세안 성명 “북·미 합의 이행 촉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아세안에서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부터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비핵화 진척’을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를 상대로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해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싱가포르 선텍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했다”며 “정상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아세안 정상 가운데 최연장자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을 특별히 소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북·미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북한이 더 고무돼 완전한 감축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관측할 수 있다면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아세안도 16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에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과 더불어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성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북·미 간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을 언급하면서 상응조치의 필요성을 에둘러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도 EAS에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을 전제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회의적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약속은 깨졌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택시업계 카풀 반대 2차 파업 예고

    택시업계 카풀 반대 2차 파업 예고

    카풀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오는 22일 대규모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풀앱 서비스 금지를 촉구했다. 택시 4단체는 “카풀을 비롯한 승차공유는 자동차 공동사용을 넘어 운전이라는 용역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시내를 배회하면서 플랫폼 업체가 알선하는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불법 자가용 영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같은 거대기업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서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풀 사업을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한때 성행할 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 택시시장을 잠식하고 승차공유 운전자(드라이버)들을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시켜 수수료를 착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시 4단체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련 위원장은 “최소 3만 2000대에서 최대 4만 2000대의 택시가 집회 당일 운행하지 않고 뜻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헌재 소송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민주노총 숙원사업으로 불법 파업 폭증”

    헌재 소송까지 개입한 법원행정처…“민주노총 숙원사업으로 불법 파업 폭증”

     강제징용, 전교조, 통합진보당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 재판까지 개입하려 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제기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이다. 행정처는 청와대에 청탁을 넣었고, 2012년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은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처는 2015년 7월부터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 파견 판사를 통해서다. 한일협정 헌법소원, 민주화운동 보상, 과거사 소멸시효, 형사소송 성공보수 무효, GS칼텍스 사건 등 당시 법조계가 주목하던 사건들이다. 이런 내용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대부분은 정보 수집으로 끝났지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의 업무방해 사건은 청와대를 통해 압박을 시도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조 간부 강모씨 등 4명이 2012년 업무방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이다. 이들은 2010년 3월 비정규직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뒤, 특근을 거부했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미 특근 거부 등 합법 파업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한 상태였다.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관 평의에서 한정위헌이 다수였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정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대법원의 판결과 배치되고,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종헌 차장은 2015년 11월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업무방해죄 관련 한정위헌 판단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해 불법파업에 대한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핵심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에는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게 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률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정면충돌을 초래할 우려가 있고, 결국 국가 안정의 저해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한 업무방해죄에 대한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숙원 사업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불법 파업이 폭증해 산업계와 재계의 부담이 급증한다는 내용도 세세히 담겨 있었다. 임종헌 차장은 당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뒤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2016년 헌재가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당시 헌재는 이례적으로 행정처 의견서까지 받았다. 2015년 11월 행정처는 ‘헌재가 한정위헌을 결정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헌재는 2012년 2월 접수된 업무방해 헌법소원 사건을 2015년 12월 이후 별다른 심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현재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헌재에 업무방해 사건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법원 내부에서 터져 나온 사법농단 법관 탄핵 요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을 탄핵해야 한다는 제안이 법원 내부에서 나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은 오는 19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사법농단 책임이 있는 법관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국회가 법관 탄핵소추를 논의하고는 있으나 법원 안에서 스스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헌정 사상 현직 법관이 탄핵된 전례는 없었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법원 조직에서 스스로 법관 탄핵을 입에 담는 일 자체가 기록할 만한 ‘사건’이다. 재판 개입의 정황과 증거들이 쏟아졌는데도 그동안 법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자성의 목소리는커녕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되레 조직적으로 반발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형사법상의 유무죄와 별개로 재판 독립을 침해한 행위가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명백히 위헌적이라는 법원 내부의 자각과 반성은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6월 개시된 검찰 수사로 사법농단의 실체와 증거들은 상당 부분 확인됐다.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기소를 시작으로 조만간 박영대·고영한 전 대법관 소환도 이어질 예정이다. 수사와 재판을 거쳐 사법농단을 단죄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과정에서 사법부를 향한 불신과 냉소는 더욱 깊어질 일만 남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60% 이상이 특별재판부 도입에 찬성했다. 사법농단에 대한 법원의 자체 판단에 국민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된다. 껍질을 깨는 아픔이 없고서는 바닥 아래로 추락한 사법부의 위상을 추스를 방도가 없다. 다음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내부 소장 판사들의 탄핵 촉구안을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논의할지 지켜보겠다.
  • [황성기 칼럼] 제재가 만병통치라는 주술

    [황성기 칼럼] 제재가 만병통치라는 주술

    경제제재의 시초는 기원전 432년 아테네의 페리클레스가 내린 ‘메가라 법령’이다. 메가라 사람들이 아테네의 성역을 침범해 내려졌다. 살육이 따르는 군사제재 대신 무역금지라는 당시로선 신선한 방식으로 메가라를 압박했다. 장사로 먹고사는 메가라 사람에게 아테네와 인근 항구 출입을 못 하게 했으니 ‘벌주겠다’는 효과는 전쟁만큼이나 쏠쏠했다. 하지만 메가라 동맹인 스파르타의 법령 철회 요구를 아테네가 거부함으로써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지는 실패로 막을 내린다.제재는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다. 21세기 들어 그 효과는 더욱 낮아져 성공한 제재는 10%대에 불과하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그렇다. 수출입, 금융거래를 틀어막아도 제재를 당하는 피제재국은 맷집 좋게 버틴다. 냉전시대 미국은 중남미 반미 국가들의 정국 불안을 야기시키려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피제재국 국민이 고통을 당했지, 제재가 겨냥한 지도층은 멀쩡했다. 유엔은 피제재국 주민 생활이 어렵지 않도록 민생분야 교역은 허용하는 ‘스마트 제재’를 일찍이 도입했다. 하지만 밥줄을 죌 목적의 제재란 게 제아무리 스마트해도 메가라처럼 주민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란이 딱 그 꼴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는 ‘벌’로 협정에서 탈퇴하고 1차(8월)에 이어 2차(11월 14일) 제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탈퇴를 지난해부터 예고하면서 제재 해제의 기쁨도 잠시, 이란 국민의 생활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란인의 주식인 우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가격이 8~52%나 오르는 등 생활고가 심각하고 병원에는 장기를 판다는 벽보가 수도 없이 나붙는다. 미국이 유엔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탈퇴 불사를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툭하면 유엔 안보리 제재에 의존하는 게 미국이다. 북한의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1차 핵실험으로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 1718호는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를 더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북한은 코웃음 치며 핵·미사일 개량을 거듭해 2017년 9월 6차 핵실험, 11월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핵 완성을 막지 못한 걸 보면 유엔의 대북 제재는 말만 요란했지 사실상 실패였다. 유엔 제재는 구멍이 많다. 193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전혀 관계없고 미국 입김이 안 미치는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가 특히 그렇다. 지난해 핵실험과 ICBM 발사 후 내려진 추가 제재는 구멍을 메우려는 역대급 제재다. 석유 공급에 제한을 뒀지만, 말이 제재이지 봉쇄에 가깝다. 미국의 제재가 무서운 것은 제3국에 대해 가혹한 벌을 내릴 수 있어서다. 유엔은 대북 제재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를 벌줄 방법이 없지만 미국은 다르다. 핵·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별의별 명목을 들이대 대통령령이나 법률로 제재를 가한다. 2016년 미 의회에서 제정된 ‘북한제재강화법’은 북한의 돈세탁, 마약밀수, 대남 군사도발, 정치범수용소, 국제테러 지원 등 비군사 분야까지 걸고 넘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입버릇이 된 ‘선 비핵화·검증, 후 제재완화’로 북·미 협상이 멈춰 서 있다. 비핵화와 제재해제는 양측이 가장 갖기를 바라는 ‘물건’이다. 돈을 다 내야 커피를 내 손에 쥘 수 있는 거래가 있다면, 물건을 일단 받아들고 분할 결제하는 거래도 있다. 미국은 핵을 다 받아야 제재해제를 내주겠다는 방식을 요구하지만, 북한이 가혹한 제재를 견디며 만든 핵을 커피처럼 간단히 내주기는 어렵다. 미국의 대북 제재는 비핵화 수단이 아니라 목표가 된 듯하다. 제재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통일부가 지난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식량지원 결정을 해놓고도 1년 넘게 썩히고 있다. 미국의 구호단체들도 대북 인도지원 제한을 풀라고 요구한다. 비핵화가 불가역적이라면 제재는 가역적이다. 비핵화가 신통치 않으면 제재를 풀었다가 다시 가하면 된다. 하다못해 제재완화의 신호라도 줘야 한다. ‘협상의 달인’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안이 있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미국의 대북 여론에 포위된 트럼프가 힘을 받을 길은 비핵화밖에 없다. 비핵화를 받아 내려면 분할 결제 방식이 유일하다. 필자에게도 보이는 해법이 트럼프에게 안 보일 리 없다고 믿고 싶다. marry04@seoul.co.kr
  • “법관 탄핵 공론화” “대법원장이 징계해야”… 법원 내 논란

    “삼권분립 맞지 않고 부적절한 일” 지적도 일선 판사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법원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19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앞두고 소장판사들을 중심으로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법원 스스로가 법관 탄핵을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각급 법원의 대표판사들은 오는 19일 회의를 앞두고 전날 법관 탄핵 논의를 제안한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의 회의 참석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또 일부 소장판사들을 중심으로는 현장에서 대표판사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법관대표회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를 하더라도 의결까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법관대표회의 소속인 한 법관은 “일선 판사들의 요구가 있으니 공론화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대법원장 자문기구에 해당하는 법관대표회의가 국회에 탄핵 추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결의하는 것은 절차도 원칙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다른 고법 부장판사도 “탄핵소추 권한은 국회에 있는데 사법부가 촉구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맞지도 않고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오히려 대법원장에게 해당 법관들의 징계를 서둘러 달라고 요구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법원 내부의 탄핵 공론화는 그 자체로도 국회에 동력이 될 수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은 형사상 범죄자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헌법과 법률 위반이 있다면 그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탄핵 추진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다만 탄핵소추 대상과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시민사회단체에서 탄핵 추진대상으로 꼽은 법관은 권순일 대법관 등 6명이다. 퇴직 상태인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은 탄핵이 불가능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탄핵은 정치적 판단이기 때문에 국회의 소추는 검찰 수사와 관계없지만 헌재 심리 결과 위헌·위법성이 없었다고 판단이 된다면 정치적인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日 후쿠오카 힐튼호텔, 쿠바대사 숙박 거부 왜

    日 후쿠오카 힐튼호텔, 쿠바대사 숙박 거부 왜

    호텔 측 “美 제재 대상국, 투숙 못해”日정부 “법 위반”… 쿠바 “주권 침해”미국 힐튼호텔 계열의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 호텔이 지난달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이라는 이유로 카를로스 페레이라 일본 주재 쿠바대사의 투숙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힐튼호텔은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의 법률을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국적을 이유로 숙박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일본 여관업법을 위반했다”며 이 호텔에 대해 행정지도를 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일 쿠바 대사관은 일본 현지 여행사를 통해 후쿠오카에 있는 힐튼호텔을 예약했다. 여행사는 숙박자가 쿠바 대사라는 사실을 호텔 측에 미리 통보했으며, 호텔로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회신까지 받았다. 그러나 페레이라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예약일인 10월 2일 후쿠오카에 왔으나 호텔 측으로부터 숙박을 거부당했다. 힐튼호텔은 여행사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가인 쿠바 정부를 대표하는 손님의 숙박은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쿠바 대사관 측은 사흘 후인 5일 일본 외무성에 호텔 측의 숙박 거부 사실을 알리면서 “(힐튼호텔이 미국의 법률을 일본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무성은 여관업법 주무부서인 후생노동성에 의견을 물었다. 후생노동성은 ‘전염병에 걸린 경우’, ‘위법·풍기문란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숙박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자국법 규정에 따라 힐튼호텔의 숙박 거부는 법률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후쿠오카시는 힐튼호텔에 대해 향후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 정부 관계자나 국유회사, 특정개인 등에 대해서는 힐튼이 운영하는 세계 모든 호텔에서 숙박을 금지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여기에는 쿠바 외에 북한, 이란, 시리아 등이 포함된다. 반면 하얏트, 쉐라톤 등 일본 내 다른 미국계 호텔 체인은 해당 국가에 대해 숙박 거부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의 해제를 미국에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반대 위해 민노총 총파업 동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한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반대, 자동차 산업과 울산경제 살리기 울산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지부장(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노조에 ‘말이 안 통한다’라고 한다”며 “파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지부장은 또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에 경차 10만대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울산과 창원 등 기존 자동차 노동자 일자리가 빼앗기고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게 된다”며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고용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두 노조 조합원 5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붉은색 띠를 매고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송철호 울산시장 측에 광주형 일자리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민주당 울산시당까지 800m가량을 행진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자동차 업계 노동자 임금 절반 정도를 지급하고 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 대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다. 광주시가 한국노총 중심 노동계와 합의를 끌어냈으며 현대차와 투자협약서(안)를 논의 중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명시, “일방적 국책사업 시민과 공동대응하겠다”

    광명시, “일방적 국책사업 시민과 공동대응하겠다”

    경기 광명시가 중앙정부의 일방적 국책사업 추진에 시민과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최대 현안인 서울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14일 오전 시장실에서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시와 양 범대위는 지방정부 자치권을 훼손하는 국토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 방식에 반대 뜻을 모았다. 두 사업이 광명시와 시민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오는 27일 광명시와 범대위·시민이 함께 일방적 사업추진에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박 시장은 “광명시가 향후 1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할 텐데, 지금 국토부 안은 광명시와 33만 시민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민간 사업자 이익 등 개발논리로만 지역문제를 접근하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사업추진에 시민과 함께 반대의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에 시민들의 서울 구로차량기지 이전 의견을 모아 지하화하고 규모를 축소해 친환경 차량기지를 건설하고 5개역을 신설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지난달 국토부가 개최한 서울시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는 광명시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와 관련해서도 당초 지하건설을 약속했다가 일방적으로 지상화하겠다고 방침을 변경했다. 시는 지난달 국토부에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고 추가 요구사항이 담긴 공문을 제출했다. 또 지난 1일 원광명마을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화와 원광명마을 상생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광명시 민선7기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광명이 포함돼 있는 특별관리구역을 비롯해 시 전체를 놓고 큰 틀에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중앙정부가 말하는 진정한 자치분권이란 주민과 지방정부가 장기적인 시각과 계획을 갖고 지역의 미래를 차근히 준비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향후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지나는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로구 주민, 지방정부와 협력해 공동대처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안2지구 공공택지지구 지정과 관련해서도 시민 의견을 모아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노총 서울대병원 정규직 전환 촉구

    민노총 서울대병원 정규직 전환 촉구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서울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 日 자민당, 韓 징용배상 판결 비난 결의문 무산

    ‘징용공→노동자’ 日서도 비판 여론 일본 자민당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난 결의문 채택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징용공’이라는 기존의 표현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난하는 내용의 국회 결의문 채택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비난 결의보다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 국회 결의문은 만장일치일 때만 채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전국 성인 남녀 121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9%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19%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했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단 2%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6%가 제소에 찬성한다고 했다. 제소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가 한국의 징용 피해자들을 지금까지의 ‘징용공’ 대신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징용공에서 노동자로 호칭을 변경하는 것은 소송 원고(피해자)들이 스스로 노동에 응했음을 부각시켜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 등의 태도는) 자기 편한대로 말을 만들어 팩트를 바꾸고 사물의 본질을 숨기려는 행동”이라는 역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의 평가를 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CSIS 측 “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美조야 “싱가포르 공동성명 어겨” 비난 당시 4개항 미사일 발사장과 연관 없어 美보수세력 비핵화 협상 판 깨기 의도 靑 “한·미 이미 파악… 단거리 미사일용”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끝났다”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미국 조야 일각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SIS가 주장한 시설이 미사일 기지가 맞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직 북·미 간 합의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내 강경 보수세력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미 재무부가 주도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미국 내 강경파가 교묘하게 판을 깼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SIS는 13개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황해북도 연탄군 삿갓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가 현재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는 용도로 보이는 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약 6m의 여닫이문 2개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7개의 긴 터널이 있으며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내용을 토대로 “그간 북한이 대규모 기만전술을 펼쳐 왔음을 보여준다. 주요 발사장을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12개 발사장에서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도 “북한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도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속였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선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발굴·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이 공동성명 타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실험장을 파괴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장으로 대부분 전문가와 언론이 해석했다. 실제 그간 북한이 제시한 선제적 비핵화 조치는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주로 ICBM 실험) 폐기뿐이었다. 만약 북한이 약속한 ‘주요 미사일’의 범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는 논리라면, 북한 입장에선 싱가포르 합의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대북제재 해제’가 해당되는데 왜 미국이 약속을 어기느냐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긴 건 없다. 대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작업 중 하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두연 신미안보센터(CNAS) 연구원도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 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는 해당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미가 아직 어떤 핵 합의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숨겼던 미사일 시설을 사찰로 적발했다면 다르겠지만 지금은 북·미가 그 단계까지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조야 일부가 과도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이미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한 내용”이라며 “면밀하게 주시 중인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삿갓몰은 단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과는 무관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CSIS가 ‘미신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현재 (북한이) 신고를 해야 할 어떠한 협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실제 CSIS와 NYT가 비밀시설로 언급한 삿갓몰은 북한이 2016년 미사일을 발사해 이미 미사일 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기사에 등장한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3월 29일에 촬영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마디로 CSIS는 정세 분석에서 국제사회의 눈을 속였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인 양 독자를 속였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다 파악한 삿갓몰 기지를 마치 북한이 숨기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당파성을 가지고 정세분석을 하다 무리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 차원에서 싱크탱크 CSIS를 통해 미사일 기지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심은 ICBM이며 이번에 공개된 중·단거리 미사일은 그다음 문제”라고 했다. 실제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엔 북한을 어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