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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이름 붙인 커피 ‘김군자 블렌드’ 나눔을 나누다

    위안부 할머니 이름 붙인 커피 ‘김군자 블렌드’ 나눔을 나누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설 아동 자립 지원 “내가 받은 도움 후배들에게 갚을 것”“김군자 할머니가 베푼 나눔을 통해 저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23일 만난 ‘고(故) 김군자 (위안부) 할머니기금’ 장학생 김준형(25)씨는 아동복지시설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김군자 블렌드’라는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김씨는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호가 종료된다”며 “저도 2014년 보육시설을 떠났는데 김군자 장학생으로 선정돼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할머니를 두 번 정도 만났는데 제 꿈에 대해 물어보셨다”며 “준비 없이 사회의 출발선에 섰던 당시에 할머니의 관심 자체가 큰 의지가 됐고, 나눔의 가치에도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받은 장학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가 2000년과 2006년 각각 5000만원씩 전 재산인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조성된 것이다. 김 할머니는 생전 보호 종료 아동들의 교육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또 김 할머니는 2007년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국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증언하는 용기를 보여 줬으며, 2017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의 뜻을 잇는 김씨의 크라우드펀딩은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 8월 14일 시작해 이날까지 목표 금액(4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900만원 이상이 모였다. 오는 29일 마감한 뒤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기부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는 “김 할머니가 생전에 꽃을 정말 좋아했는데, 할머니의 온정을 닮은 향기가 배어 있는 원두를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두는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데 김 할머니가 제게 그랬듯, 저도 후배들에게 그늘이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식음료업계에서 일하며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 멘토 자격으로 김정숙 여사가 마련한 청와대 만찬에 다녀왔는데, 당시 우리 발언들이 올해 보호 종료 아동 자립수당 시범사업 도입에 반영된 것 같아 기쁘다”며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후배들의 사회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비핵화 전 제재 해제 문제 가능성 첫 언급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 美 제재 완화 연동 비핵화 조치 제안할 듯 北 수용 땐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 요구 북미 연내 성과 위해 ‘단계적 합의’ 가능성 구체적 내용 조율 땐 치열한 수싸움 전망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 그 이후 북한이 요구했던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에 이어 ‘대북 제재 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북미가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으로 각각 제시했던 일괄타결식 합의와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의 접점을 찾아 중간 단계의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미국이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리비아 모델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면서 일괄타결식 합의보다 단계적 합의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강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셈법을 바꿔서 협상에 나오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이 원론적 수준에서 두 문제에 열려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셈법 변화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실제 실무협상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검토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연동하는 제재 유예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결의안 전체의 해제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기에 석탄 수출 제재 유예 등 항목별 유예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을 수용하더라도 첫 단계 합의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정의하고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포괄적 합의’의 수준이 북미 실무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에 합의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을 정치적으로 확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포괄적 합의에 들어갈 내용의 수준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모두 연내에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에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당 창건 75주년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완료 시점에 맞춰 북미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가시적인 경제발전을 이뤄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 외교적 성과를 내서 재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 교수는 “북미 모두 협상이 진행되면 완벽한 성과는 아니더라도 중간 결실을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일본은 여성의 국회 진출이 주요국 가운데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부진한 편이다. 국제의회연맹이 올 3월 발표한 ‘여성의 의회 진출에 관한 리포트’ 2018년판을 보면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중의원 기준 10.2%로, 조사 대상 193개국 중 165위였다. 지난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법률이 만들어지는 등 나름의 노력은 기울여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제도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이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방만한 재정지출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마이너리티(차별받는 소수자집단)가 아니라 이물질에 가깝다”는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의 최근 발언이 척박한 일본의 여성 정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국회의원 초선 동기로 차기 총리 후보 여론조사에도 오르내리는 노다 전 총무상은 이달 초 여성 정치인 양성기관인 ‘패리티 아카데미’ 등 주최의 ‘여성 정치리더 트레이닝 합숙’ 리셉션에서 이 발언을 했다. 노다 전 총무상은 여당인 자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들을 많이 입후보 시켜준 야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올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여성 후보자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야당은 입헌민주당 45%, 국민민주당 36% 등 2~3배에 달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해 5월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을 제정했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 참정권이 발효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이라는 문구에서 나타나듯 의무조항이 아니어서 당초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는 둘째 치고라도 여성 의원에 대한 회의론이 정계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쿠쓰 유키히코 입헌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대리는 패리티 아카데미 합숙행사에서 “여성 정치인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정치인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의 수가 늘어나면 가뜩이나 심각한 일본 정부의 재정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도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취업여성의 증가로 육아, 돌봄 서비스 등 그동안 여성들이 해온 노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의원들일수록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정부지출 압력을 높임으로써 방만한 예산을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그러나 “미국 의회에 제출된 법안이나 결의안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이후 여성 의원들 쪽이 남성 의원들보다 세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근거없는 선입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여성 의원 할당제 등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여성 후보자에 대한 활발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성 정치인의 수를 늘린 미국 사례를 들면서 “여성 후보자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할당제 등 입법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농협중앙회는 김병원 농협 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중앙회장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농업협동조합 100여년 역사상 처음이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은 국제협동조합연맹이 1844년 로치데일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의 이름을 따 제정했다. 전 세계 협동조합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한다.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ICA는 109개국의 금융·보험·소비자·보건·노동자·주택·수산업·농업 분야 312개 회원 단체와 10억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민간국제기구다. 김병원 회장은 ICA 글로벌 이사와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농업협동조합 발전 7대 실천과제를 선언하고 종자주권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속가능 농업을 위한 오슬로 선언을 발표하는 등 세계 협동조합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당선·취임 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영농자재·사료 가격인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4207만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ICA 글로벌 총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일산스포츠센터에 경륜·경정 도박장이 웬말?”

    청소년들 많이 이용하는 경기 고양시 일산스포츠센터에서 20년 넘도록 ‘도박장’이나 다름없는 경륜·경정 장외발매소가 운영돼 논란인 가운데, 고양시의회가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양시의회는 김해련 의원이 대표발의한 ‘고양시 일산 경륜·경정 장외발매소 폐쇄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김 의원 등은 결의안에서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사행시설(경륜·경정 장외발매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88m 떨어진 낙민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환경권이 크게 침해받고 있다”며 장외발매소 폐쇄를 요구했다. 김 의원 등에 따르면 199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 올림픽스포츠센터 안에 설립된 일산 경륜·경정 장외발매소(마두역 인근)는 21년간 주거 밀집 및 학교인접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의원들은 “미래의 주역인 우리 어린아이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권리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교육환경보호구역 인근 사행행위시설 환경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며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일산 경륜·경정 장외발급소가 있는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는 개관 후 민영화 논의가 지속되었고 지난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내놓은 뒤 다시 민영화(매각) 논의가 불붙은 바 있다. 그러나 일산의 공공체육시설(수영 골프 클라이밍 등 30여 종목 운영)인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매각이 지역거점의 생활체육 확대정책에 반한다는 지적에 따라 매각이 중단된 상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소년 4700명 납치 강제수용소…‘선감학원’ 특별법 제정되나

    소년 4700명 납치 강제수용소…‘선감학원’ 특별법 제정되나

    19일 국회 의원회관서 토론회“아홉 살 때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시장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경찰관이 우리를 부르더니 강제로 버스에 태워 선착장에 갔습니다. 그날부터 선감도에서 9년간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소년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이대준씨의 증언이다. 이씨는 1967년 납치돼 선감학원에 수용된 뒤 1975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10살 안팎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밭이나 염전에서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매질을 당해 죽은 아이, 탈출하다 죽은 아이들도 허다했다”고 밝혔다. 18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46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 수용돼 고통 받았던 선감학원의 인권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토론회가 열린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선감학원 피해생존자가 증언하는 1부와 대책을 논의하는 2부로 구성된다. 하금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소 소장,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정부와 국회에 선감학원 사건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금철 연구원은 사전 공개한 토론문에서 “정부 기관은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해 책임자 조사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에도 강제수용 피해자와 함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세운 소년 감화 시설이다. 해방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1955년부터 1982년까지 국가 부랑아 정책에 따라 강제 수용소로 직접 운영했다. 경기도는 당초 선감학원 운영에 대해 “부랑아 수용 및 교육이 목적”이라고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신원 확인 없이 아동을 데려와 강제노역과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에 따르면 관련법이 부재한 탓에 선감학원이 폐쇄된지 37년이 지났지만 보상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회 진상조사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개략적인 조사만 이뤄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4691명의 아동이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됐다. 이들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등 노역에 동원됐다. 수용아동의 41%가 8~1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식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야생 열매와 곤충, 쥐 등을 잡아먹고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2017년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국회에서는 논의되지 못했다.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진화위법)도 현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된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황교안 ‘조국 퇴진 국민연대’ 제안… 反文 보수통합 고리 되나

    황교안 ‘조국 퇴진 국민연대’ 제안… 反文 보수통합 고리 되나

    손 대표 “논의해 볼 것” 일단 긍정적 ‘대주주’ 유승민 “한국당과 협력 가능” 이례적인 공개 언급… 심상치 않아 평화당 정동영 대표 회동 ‘공조 불발’ 한국·바른미래 총선 시즌 통합 주목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잇달아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위한 ‘국민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해임결의안 추진에 난색을 표했지만 손 대표는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연대 의사를 밝혀 국민연대라는 재료가 보수통합의 연결고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려 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와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한국당에서 연대를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당이나 저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며 “그렇다면 협력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 임명 이슈에 한한다는 뉘앙스이지만 유 의원이 그동안 한국당과의 통합 등에 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심상치 않게 들린다. 이번에 연대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총선 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황 대표는 회견 직후 손 대표를 예고 없이 찾아가 약 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조 장관 파면에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손 대표는 “논의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며 “당장 12일부터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동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진행 과정을 통해 진전시켜 나가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황 대표는 손 대표와 만난 뒤 정 대표도 찾아가 국민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조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만큼 공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평화당 탈당그룹인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은 실효성이 없다”며 ‘반(反)조국 연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가 빠진 상황에서 결국 야권연대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손잡는 그림이 보다 유력해졌다. 단 손 대표와 유 의원 간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 의원과 한국당의 연대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유승민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조국 ‘피의자 장관’ 임명 강행과 관련해 뜻을 같이하는 정당 그리고 의원들이 계속 힘을 규합해 나가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적극적인 연대 의지를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도 “해임건의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되며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현재 한국당(110석)과 바른미래당(28명) 의석을 합쳐도 11명을 더 확보해야 과반수(149명)를 충족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나선다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나선다

    「서울특별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이하 독도특위)는 지난 6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장으로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 부위원장은 김화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한기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을 각각 선출했다고 밝혔다. 독도특위는 ‘특위 구성 결의안’이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출범한 것으로, 15명의 위원으로 구성하였으며, 위원은 선임 일부터 6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활동 기간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홍 의원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면서 외교적 공론화를 피한 채 ‘조용한 외교’로 대응해 왔지만, 일본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 채택,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 등과 같은 도발적 망동과 터무니없는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더 이상 실효적 지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계속되는 침탈 야욕에 맞설 강력한 대응논리와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독도특위를 구성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 의원은 “독도특위는 천만 서울시민의 독도수호 의지를 적극 대변하고 중앙정부와 전국 시·도의회 등과 연계·협력을 통해 독도수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활동 방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북미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폼페이오 “김정은 북미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협상을 재개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면서 “며칠 내 아니면 아마도 몇주 안에 우리가 그들(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시험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하며 “두 나라는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두 나라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 허리케인 ‘도리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에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어낼 상응조치로 체제 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잇따라 발사한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 아닌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직 위반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의 중단을 약속했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약속 위반이 아니어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게 미 국무부의 임무임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계속 애쓰는 목표”라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합의사항이었으나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존슨, 브렉시트 수싸움 3연패 굴욕… 남은 패는 ‘시간끌기·총선 재시도’

    존슨, 브렉시트 수싸움 3연패 굴욕… 남은 패는 ‘시간끌기·총선 재시도’

    새달 15일 조기총선 결의안도 부결 노딜 방지법 수정안 100여개 대기 ‘존슨과 의견 차’ 동생, 의원직 사퇴영국과 유럽연합(EU)의 합의 없는 결별,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와의 수싸움에서 거푸 패하며 구석에 몰렸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이른바 ‘노딜 방지법’을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합의가 안 되면 의회의 승인을 받게 했다. 둘 다 실패하면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이 하원을 통과하자 다음달 15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하원 표결에서 찬성 298표, 반대 56표, 기권 288표로 부결됐다. 전날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하원으로 가져오는 결의안 투표에서 패배한 것까지 포함하면 존슨은 3연패를 당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5일 다음주 의사일정을 소개하면서 “조기 총선 동의안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브렉시트는 3개월 미뤄질 공산이 좀더 크다. 다만 시간은 그의 편이다. 앞서 그가 여왕의 연설 일정을 이용해 브렉시트 전 의회가 5주간 정회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노딜 방지법은 오는 9일까지 상원을 통과한 뒤 다시 하원을 거쳐 여왕의 형식적인 재가를 받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9~12일 사이에 회기가 끝나고 정회가 된다. 이때까지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하원은 다음달 14일 새 회기가 시작된 뒤 처음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제한이 없는 상원에서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지연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노딜 방지법 수정안 100여개를 제출한 상태다. 상원에선 모든 수정안을 병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토론해야 한다.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이 절대다수인 상원은 밤샘 토론·투표를 통해 6일까지 모든 수정안을 (부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자유민주당 리처드 뉴비 상원의원은 갈아입을 옷과 이불, 면도기 등을 준비해 출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연작전마저 먹히지 않는다면 존슨 총리는 또다시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딜 방지법을 주도하는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 법안이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 31일 전 통과되지 않는 한 총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 겸 하원의원이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며 초강경 전략을 구사하는 형 존슨 총리와의 견해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하원, 노딜 방지법안 표결… 9일이 시한 “공천 안 해” 위협에도 처칠 손자 등 이탈 존슨 “조기총선” 맞불… 실현은 미지수오는 10월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와 ‘노딜’을 막으려는 의회의 수싸움이 절정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가져오는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가결시켰다. 앞서 존슨 총리 측이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의회를 5주나 정회되게 만들어 의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토론과 입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대폭 줄여 놓은 가운데 하원이 ‘노딜 방지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앞서 1석 차로 간신히 지키던 과반을 필립 리 의원의 탈당으로 잃은 보수당 내에서도 무려 21명의 이른바 ‘반란파’가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엔 대표적 노딜 반대파인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부 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 등도 들어 있다. 존슨 총리는 표결에 앞서 자신의 편에 서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을 위협했다. 하원은 4일 노딜 방지법을 표결한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에 따르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을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영국 언론은 3일 표결을 사실상 노딜 방지법에 관한 하원의 의사로 보고 존슨 총리가 궁지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의회의 조치에 조기 총선으로 맞서고 있다. 총선 25일 전에 해야 하는 의회 해산을 노려 판을 갈아엎어서라도 현재 예정된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의도다. 전날 표결 전 선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표결 뒤 “브렉시트의 무의미한 지연을 또다시 강요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선거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기 총선을 위해선 의석 3분의2가 필요하며, 임시법안을 통한다 해도 과반이 필요하다. 의회의 한 수에 일격을 맞은 존슨 총리에겐 ‘시간’이 무기다. 조기 총선이 이뤄질 경우 날짜는 정회 기간이 끝나는 여왕 연설일인 10월 14일이 유력하다. 그럼 의회 해산은 근무일 기준 25일 전인 오는 9일이다. 이날은 노동당과 보수당 내 반란파가 노딜 방지법을 처리해야 하는 사실상의 시한이다. 영국 언론 대부분의 예측대로 4일 하원에서 법안이 처리되면 법안은 9일 전까지 상원을 통과해야 형식적인 여왕의 재가를 거쳐 효력을 얻는다. 상원에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의사진행 발언 등으로 지연작전을 쓸 수 있고, 여왕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정부의 고의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BBC는 이미 조기 총선을 고려하는 존슨 총리가 보수당을 앞세워 불신임 투표를 먼저 요구하는 ‘하이 리스크’ 전략도 거론했다.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면 야당은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데 내각을 꾸리지 못하면 결국 조기 총선으로 가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이 적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이 적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는 등 ‘한국 때리기’에서 나서자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들고일어났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등 일본의 학자, 변호사, 언론인, 의사, 전직 외교관, 시민단체 활동가 등 78명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이 적인가’란 주제로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마치 한국이 ‘적’인 것처럼 다루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잘못”이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의 사이를 갈라놓고 양국 국민을 대립시키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적이 아니다’라고 서명한 참가자는 어젯밤 12시까지 9463명에 달했다. 4085개의 응원글도 달렸다. 이들은 그제 도쿄 지요다구 한국YMCA에서 ‘한국이 적인가-긴급집회’도 열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하루키 교수는 집회에서 “아베 총리의 ‘한국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정책’이 향해 가는 곳은 평화 국가 일본의 종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타가키 유조 도쿄대 명예교수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취한 조치는 한국을 차별하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아 온 자세가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일본 지식인들은 한국 병합 100년을 맞은 2010년 5월 10일과 7월 28일 500명의 이름으로 우리의 지식인 500명과 함께 “1910년 한일병합 조약은 무효’라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처럼 일본 내에 양심 세력이 적잖게 있는데도 일본 언론은 이번에도 이들의 목소리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 6명의 한국 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고 주장한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의 발언은 일본 내 거의 모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당시 보수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지만 이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신생 정당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일본 중의원은 당시 그의 발언에 대해 규탄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일본 정치권은 쿠릴열도에서의 발언처럼 마루야마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때 일본인들의 최대의 적으로 봤던 러시아보다 한국을 더한 적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한일 관계 개선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jrlee@seoul.co.kr
  • 日의원 “전쟁으로 독도 되찾을 수밖에” 망언

    日의원 “전쟁으로 독도 되찾을 수밖에” 망언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국회의원 6명의 지난달 31일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일 양쪽의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측에 항의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당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일본이 독도에 대해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다. 극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같은 내용의 항의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의 외교부에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통해 독도를 되찾자는 식의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군소정당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35) 중의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무성이 한국 의원단의 독도 방문에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또 유감 표명뿐”이라고 비판한 뒤 “다케시마를 협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가. 전쟁으로 되찾아 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썼다. 그는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 고유의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자를 쫓아내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5월 일본과 러시아의 영토갈등 지역인 남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며 이번과 비슷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당시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던 그는 이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어 일본 중의원에서도 이 발언에 대해 규탄결의안을 채택해 고립되자 신생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에 들어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미훈련에 부정적인 트럼프, 이번엔 “완전한 돈 낭비”

    한미훈련에 부정적인 트럼프, 이번엔 “완전한 돈 낭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번에는 “완전한 돈 낭비”라고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에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한 돈 낭비”라면서 최근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솔직히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다음 날은 트위터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워 게임’(war game)이라고 가리키며 “내가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싫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한미연합훈련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7일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언급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발사체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은 실험을 하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그것을 좋아하든 아니든 우리는 미사일의 세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발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정상회담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 할 것이다. 그래, 아마”라면서 “내가 잘 알게 된 김정은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日정부 경제침략 규탄 결의안’ 본회의 통과 및 규탄대회 개최

    서울시의회 ‘日정부 경제침략 규탄 결의안’ 본회의 통과 및 규탄대회 개최

    서울시의회는 23일(금) 제28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순규 정무부대표(도시안전건설,중구1)가 대표 발의하고 서울시의회 전체 110명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곧바로 서울시의회 본관 정문으로 이동해 ‘일본정부 경제침탈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본회의에 앞서 개최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성룡 의원(도시안전건설,송파3)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 등의 불매운동에 서울시도 함께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오늘 통과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 주력 산업의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고,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대한민국 미래성장을 저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제침략에 나선 것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소속 의원 전체 110명이 모두 참여해 공동 발의함으로써 일본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침략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 정부와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어 진행된 규탄대회는 서윤기 운영위원장(보건복지,관악2)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더불어민주당 강동길 정책부대표(행정자치,성북3)와 자유한국당 성중기 의원(교통,강남1)이 대표로 규탄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제창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일본 아베 정부가 명분 없는 경제침략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결국 아베 총리의 숙원인 평화헌법 폐기를 담은 헌법 개정을 통해 군국주의의 부활을 이뤄내어 패권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며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함께 일본의 경제침략으로부터 피해 우려가 있는 기업을 보호하고 관련 예산과 정책을 지원하여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민주당, 23일 일본 정부 규탄 결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오는 23일(금) 개최되는 제289회 임시회를 앞두고 서울시의회 본관 정문 앞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이후 본회의에서 관련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순규 시의원(도시안전건설,중구1)이 대표 발의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 주력상품의 핵심소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데 이어, 백색국가에서도 정당한 이유 없이 한국을 제외하는 등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저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제침략을 자행함에 따라 이를 규탄하고 서울시와 정부에 엄중한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일본 정부의 기습적 경제침략행위는 국가 간 협력적 우호관계를 훼손해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 이기적인 행위로 국제사회 공조에 심각한 위협이다”고 규탄하며,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자발적이고 범국민적 혁명을 통해 승리의 역사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이 이번 위기 역시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다”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혼다 전 美 하원의원, 나눔의집 방문

    혼다 전 美 하원의원, 나눔의집 방문

    74주년 광복절인 15일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았다.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성노예’피해자 할머니 3명을 초청해 청문회를 개최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본인 이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혼다 전 의원이 이날 부산 출신 이옥선(92) 할머니와 대구 출신 이옥선(89) 할머니 등 2명의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혼다 전 의원이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김군자(2017년 타계) 할머니 등 많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전 세계에 평화의 소녀상이 많이 세워져 일본을 압박해 사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7년 9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녀상을 건립한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순란 이사장과 김한일 대표, 미국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릴리안 싱·줄리 탕 공동의장, 샌프란시스코 소녀상을 제작한 미국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씨 등도 이날 함께 방문했다. 김 이사장과 김 대표는 미국 서부지역에 제2, 제3의 소녀상을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고려인삼 등을 선물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과거사 사죄 없는 일본, 이웃국가와 새 시대 못 열어”

    “과거사 사죄 없는 일본, 이웃국가와 새 시대 못 열어”

    2007년 美하원 위안부 결의안 초안 작성 전범국가인 日 2차대전 범죄 해결 못 해 한일 무역갈등 원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북핵 해결에 한일 협력 필수’ 美에 어필을 미국내 위안부 운동 역사 자료집 준비 중한일 과거사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온 데니스 핼핀 전 미 하원 전문위원은 “과거사의 진정한 사죄 없이 일본은 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핼핀 전문위원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독일, 이탈리아 등 다른 전범국과 달리 2차 세계대전의 범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등과의 관계에도 먹구름을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범 국가인 이탈리아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독재에 협력한 사보이 왕가를 폐지했고 56년간 이들 왕가 친족들의 이탈리아 입국을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러한 ‘자기 성찰’이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자기 성찰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과거 역사에 대해 속죄하는 길입니다.” 핼핀 전문위원은 2007년 7월 미국 하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채택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의 초안을 작성하는 등 일제강점기 이슈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 온 인사다. 그는 “일본은 2017년 11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도쿄에서 국제여성회의를 열었지만, 위안부 문제를 외면했다. 이는 일본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독일의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인정과 배상은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이라고도 강조했다. 핼핀 전문위원은 최근 심화된 한일 무역갈등 역시 일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이언 부루마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인용하며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유로 국가 안보를 언급했지만 믿는 사람은 몇 명 없다. 지난해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한국 내 일본 기업 자산 압수가 결정적 원인’이라고 말한 부르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핼핀 전문위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 문제의 적극적인 개입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북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한일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핼핀 전문위원은 이정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 회장과 함께 27년 미국 정대위 역사와 미국 내에서 펼쳐진 위안부 운동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한 영문판 자료집을 만들고 있다. 그는 “올해 안으로 출간될 위안부 운동 자료집은 1992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위안부 운동을 총정리하는 작업”이라면서 “이는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슴이 아파 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효자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날) 기념식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이 이제는 세상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낭독됐다. 배우 한지민씨가 대독한 이 편지에서 유족은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 혹시라도 내 주변의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다”며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 유족은 피해자인 어머니가 수요집회에 나가고,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며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자세히 알게 됐다고 적었다. 생전에 어머니는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편지는 기념식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낭독을 듣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눈에도, 편지를 대독한 한씨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8월 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올해는 두 번째 기념식이다.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과거사 청산 움직임이 더 커진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선 2007년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아찬 실비아 오발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 국제사회 인사들의 연대 메시지가 상영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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