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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청 높인 이인제…변협·야당 언론비호 강력 비난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표명을 자제해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25일 언론사 세무조사,대한변협의 결의문 채택 등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대선을 의식해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어느 때보다 강경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쟁점화 하는 것은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면서 “세무조사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해 이뤄졌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변협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서도 “변협이 추상적이고 정치적인의견을 말하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지도부의불순한 의도까지 거론했다. 이종락기자
  • 법조계 ‘변협 결의문’ 내홍

    대한변협(회장 鄭在憲)의 정부개혁정책 비판 결의문 채택과 관련해 최대 회원을 보유한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朴在承)가 결의문을 재해석하는 등 법조계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朴在承)는 25일 오전 서초동 사무실에서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변협의 결의문을 존중하되“결의문은 개혁을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찬운 변호사는 “변협의 뜻이 자칫 반개혁으로 곡해되는 것은 물론 일부 언론이 작금의 상황을 변호사 단체의양분으로 보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입장은 변호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23일 열린 변협 대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며 현정부의 개혁에대해 변호사 전체의 이름으로 한 방향의 입장이 전달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대구 출신의 S변호사는 사회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DJ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해야 하고, 재산도 가압류해야 하며,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상당수변호사들은 S변호사의 말에 어이가 없는 듯 술렁댔으며 일부 변호사들은 혀를 차며 자리를 떴다. 서울변호사는 앞으로 소속 회원들과 일부 지방변호사회들을 상대로 계속 의견을 수렴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당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 시작 전 박재승 회장이 변협의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한에서도 알 수 있다. 박 회장은 “대한변협의 결의안은 지방회장단의 공식 추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 전체 변호사 90% 이상의 의견을수렴하지 않은 것”이라며 결의안 채택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패널 선정에 대해서도 “패널들이 특정 지역 출신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의식을 가진 변호사들로 채워지는등 대회 자체가 균형감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회의가 끝난 뒤 서울지회 관계자들의 발언에도 여운이 짙게 남아 있었다.한 관계자는 결의문에 대해 ‘존중’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개혁과 법치주의의 문제에 대한 대한변협의 전체적 입장과 우려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에둘러 답변했다. 구체적 문구 해석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달라보일 수있는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특히 변협 결의문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 변호사계의 내부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한 듯 ‘갈등이나 분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대한변협 결의문은 ‘대표성’문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데 그들을 비판하려면 우리부터 대표성을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날소수의 임원들만 모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일부 언론사가 변협 결의문을과장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예컨대 ‘외풍에 흔들려서는안된다’는 말은 법조계의 통상적인 표현인데도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썼다는 것이다. 민변은 서울지회의 판단이 전향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따라 추후 대응 수준과 일정 등을 논의키로 했다. 파문을 일으킨 대한변협도 일체의 대응을 삼가고 있으나‘원론적인 수준의 법치주의 주장에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개입해 불필요한 파장만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추가로 성명서를 낼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한나라 내부갈등 조짐/ 김원웅의원 탄핵공론화 정면반박

    정부 개혁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변협 결의문이 정치쟁점이 된 이후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경고하는 등 연일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같은 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 의원은 25일 “수구세력에 함부로 동조하지 말라”며 이 총무의 입장에 정반대 주장을폈다.변협 결의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야당 내부의 갈등으로 번질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이 총무는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변협 결의문을 상기시킨 뒤 “김 대통령이 자의적법해석으로 국정을 파탄시킨 데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작심한 듯 보고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진보성향의 김 의원이 발끈하고나섰다.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변협의 결의문은 기득권을 위협받고 있는 수구세력이 자기 몫을 놓치지 않기위해 내놓은 입장 표명에 불과한 만큼,우리 당이 거기에맹목적으로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총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은 불필요하게 국민을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의 탄핵에 집착하는 것은 DJ를 뛰어넘어 역사를 보는 눈이 결여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뜨거운 ‘탄핵공방’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25일 전날보다 한발 더나아가 “9월 정기국회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검토하겠다”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주재한 총재단회의서 공식 보고함으로써 정국파고가 걷잡을 수 없는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거당적으로 반발하는 등 대한변협의 법치주의 후퇴 비판 결의문에 이은 탄핵공방이 복(伏)더위보다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당직자와 평의원, 중진과 소장파,계파를 초월해이재오 총무의 탄핵소추 검토 보고를 ‘헌정파괴 기도’라며 거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삐걱거리던 당이 재단합하는기류조차 감지됐다. 민주당 공세의 초점은 이회창 총재였다.탄핵론 제기는 이총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대권쟁탈 시나리오에 따른사회분열책의 가동으로 규정한 것이다.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가 국정혼란,사회불안을 야기하고 헌정중단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는(탄핵)주장이 당론인지 밝힐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면서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도 일제히 한나라당에 자숙을촉구하거나,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김근태 위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이회창 총재의 극단적인 정쟁정치의 종착역은어디인가. 국정이 무너져도 좋은가”라면서 “정말로 분노하고 이 총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물론 설훈(薛勳)·김성호(金成鎬)의원 등도 “헌정을 중단시키겠다는 대국민 협박이며 헌정질서가 어떻게 되든 대통령과 정부를 흠집내서 대권을 잡겠다는 이 총재의 흑심”이라고 맹비난했다.또 “이런 식의 정치는 불신과 경제난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전 당직자가 나서 전날에 이어 ‘변협 결의문’을 소재로 대여 공세를 계속했다. 특히 이재오 총무가 총재단회의에서 공식 보고 형태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경고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었다. 한편으로는 여당이 변협 성명을 기득권층의 저항이나 야당과의 연계로 규정하고 나선 점을 의식한 듯,그에대한반론을 적극 개진했다. 이 총재는 오전 당무회의에서 “변협의 성명서에 대해 여권이 반발하면서 또다시 사회분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변협이 옳은 얘기를 한 만큼,여권은 이를 겸허하게받아들여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또 “변협 성명이 특정 정치세력과 연계돼 있다거나,수구세력의 저항이라고 간주하는 자세를 여권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변협의 성명에 여권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서 진의를 왜곡 호도하는 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변협 성명의 핵심은 인치(人治)가아닌 법치(法治)를 강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변협의 성명은 대통령의 편향적 법적용을 비판 한 것인데도,여권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몰아붙이면서 홍위병식으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사설] 변협의 ‘법치와 개혁’ 인식

    대한변호사협회는 23일 ‘제12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를 열고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법치주의와 개혁’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결의문은 “정부의 개혁조치가 목표와 명분을 내세워 법적 절차에 있어서 합법성과 정당성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음을 우려한다”면서 “정부가 힘의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에 의한 개혁을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란 법치를 말하고,어떤 개혁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그러나 우리는 정부의 개혁이 합법성과 정당성을 요구하는 실질적 법치주의에서 현저하게 후퇴했다는 변협의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일부 개혁조치가 법적 절차를 다소 소홀히 한 경우가전혀 없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으나 ‘현저하게 후퇴’한상황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개혁이란 대개 수구·기득권 세력의 이해와는 상치되기 마련이다.변협이 구체적인 사안의 적시없이 ‘합법성 무시’라고 말한 것은 기득권 세력만을 대변하는 단체라면 몰라도국민의 보편적인 법익을 보호해야 할 변호사 단체로서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본다. 또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법체계를 무시한 졸속 입법’운운하는 대목도 마치 입법권을 행사하고 있는 국회가 특정집단의 앞잡이인양 폄하하고있다.국회가 헌법과 법률의 체계를 무시하고 법을 제정하지도 않거니와 위헌법률 심사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도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한 변호사는 토론에서 ‘개혁 과정의 고통’을 들먹이며‘국민 저항권’을 운위하는가 하면,대통령 탄핵소추라는극단적인 주장도 폈다고 한다.서슴지 않고 국민을 선동하는이 변호사의 편향된 시각에 대해 새삼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다만 이날 변호사 대회가 정부의 개혁 정책을일방적으로 비판하는 성토장처럼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겠다.법조의 한 축인 양식있는 변호사들의 모임이 자칫 정치 선동장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대회의 파장이 이미 정치권으로 비화됐지만 여야는 더이상 이를 정쟁거리로 증폭해서는 안될 것이다.
  • 변협 결의문 정치권 공방치열

    여야는 24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전날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 개혁정책의 정당성과법치주의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이날 당 3역회의에서 대한변협 결의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여야는 정면 충돌했다. 이총무는 “대통령이 오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도 이런 식으로 나가면 대통령 탄핵발의안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은 이총무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즉각 진화에나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그같은 발언은 어디까지나 이총무의 사견이고,당론이 아니므로 무게를 싣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총무 등의 망언이 단순한 개인 차원의 견해라 볼 수 없으며,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놀음을 위한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한나라당 차원의 공식해명과 발언 취소,대 국민 공개사과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초법적발상을 하는 이총무의 발언에 대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못한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변호사 출신 당 소속의원 13명은 변협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갖고 “어제 변협대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다는일부 인사들의 주도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비판에 주목한다”면서 “변협 결의문은 전체 변호사들의 의견을 집약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변협이 인권법 처리를 지연시키고 국가보안법 개정은 손도 못 대게 하는 등 인권신장을 향한 변호사들의 의지를 가로막아온 한나라당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고 법치주의의 훼손을 걱정하는 결의문을 낸 것은 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결의문 채택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규양(李圭陽)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헌법에 위배된 법안을 입법한 바 없다”면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제정 당시 일부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법사위심의과정에서 대법원과 변협의 의견을 수렴해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며 반박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한나라당 당직자 입맛 돌면 “黨論” 안돌면 “私見”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말 바꾸기’가 점입가경이다.어디까지가 ‘당론’이고 ‘사견’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다. 정부의 중산층 서민대책과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 변화가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지난 20일 정부의 서민대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모처럼 정부의 교육 청사진을 긍정 평가했다. 그러자 당 정책위는 사흘 뒤인 23일 정부의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대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앞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정부가 민생경제에 손을 놓고 있다”며 김 의장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총재는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현 정부가 2005년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맞지 않는 만큼 중립적인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는 듣기에 따라 국가의 영속성을 부인하는 초법적 발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총재의 이같은 견해는 24일 현승일(玄勝一)의원이 특보단회의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안을 긍정 평가했다가 권 대변인이 해명하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권 대변인은 “현 의원의 발언은 2002년 입시안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는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새 개혁안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고 즉각 뒤집었다. 권 대변인은 또 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의 ‘대통령 탄핵운운’ 발언은 ‘사견’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그는 “대한변협의 결의문과 여러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는 이 총재의 발언을 소개,‘사견’이 ‘당론’이 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직자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을 질타하는 지적과 함께 '소신'발언을 용인하지 못하는 당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민변·변협, 법치후퇴론 공방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가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법무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민변)’이 24일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는 반대성명을 채택,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변은 “현 정부의 개혁이 법치주의에서 현저히 후퇴했고 법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과 정당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결의문이 전체 변호사들의 뜻인지 의문”이라며 변협 결의문의 방향과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변협은 23일 열린 변호사 대회에서 “현 정부의 개혁정책은 실질적인 법치주의에서 후퇴했다”는 결론을 내린뒤 ▲법치주의에 따른 개혁 ▲법의 지배에 의한 개혁 ▲위헌적 법률의 제정 방지 ▲경제정의를 위한 법치주의 실현▲사회 전체와 조화를 이룬 개혁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해 논란에 포문을 열었다.서모 변호사는 심포지엄에서 김대중 대통령 탄핵과 햇볕정책 실패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등극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민변은 “실질적 법치주의 구현은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변협은 개혁입법을통해 법치주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오히려 현 정부의 개혁작업이 기득권 세력의 반대 등으로 좌초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법무부도 이날 “변협이 명확한 근거 없이 ‘법치주의가후퇴했다’고 폄하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박했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개혁을 성원해달라고주문했다. 변협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일부 변호사들도 결의문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황모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사상적스펙트럼이 다양한 점을 고려,패널들의 선정에 공정을 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임모 변호사도 “현 정부의 절차적정당성에 대한 의문 제기는 좋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와 방법으로는 오히려 반개혁 세력에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변협은 이에 대해 “각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의 수정작업을거쳐 결의문 최종안을 작성했으며, 의약분업 실시와 기업구조조정법 입법 등이 법 이론과 체계를 무시한 정책이었음을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변호사회는 25일 자체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으기로 해 변협의 결의문 채택과 관련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변협 결의문 공방/ 이재오총무 탄핵 발언 여권서 공개사과 요구

    ■여권= 민주당은 대한변협의 결의문에 대해 정면 대응은 삼간 채 “구체적 사실 적시 없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강한 유감을 표시했다.일부 기득권층 변호사들의 입장을 변호사 전체의 이름을 빌린 ‘조직적 저항’으로 볼 수밖에없다는 견해다. 특히 한나라당 이 총무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변인단이 나서 ‘망언’ ‘분노’ ‘막가파식’이란 표현을 쓰면서 당차원의 공식 해명과 발언 취소,대국민 공개사과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법조인 출신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개혁이 잘못되고,탄핵 사유가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개혁은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개혁은 혁명보다어렵고 고통을 수반하므로 이를 극복하는 슬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채정(林采正)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은 “구체적인 증거없이 막연한 느낌으로 얘기하는 것은 율사들이 취할 태도가아니다”고 비난했고,추미애(秋美愛)지방자치위원장도 “개혁정책으로 변호사에게도 세금을 물리고,성역이었던 언론을상대로 세무조사를 하는 등 법치주의가확립되면서 기득권세력들이 저항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이번 결의문 작성을 주도한 정재헌(鄭在憲)변협회장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고교 동문이고,정부비판 발언자들이 대부분 특정 지역 출신인 점을 들어 결의문이 의도적으로 편향 작성됐을 가능성을 직·간접으로 제기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결의문 파동에 대해 “여기서 코멘트할사안이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 였다. ■한나라당= 변협의 결의문이 발표되자 즉각 대여(對與) 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정부정책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등 총공세를펼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재오 총무가 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가능성을경고하는가 하면,이회창 총재도 변협의 의견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입에 올려 여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장외집회에서 “어제 우리나라의 법률 전문가들이 이 정권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한발 더 나아가 아침 당 3역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오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도 이런 식으로 나가면 대통령 탄핵발의안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 총무는 자신의 발언이 너무 나갔다고 판단한 듯 나중에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개인 의견을 말했을 뿐이므로 너무무게를 싣지 말라”고 해명했다.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법치 후퇴’ 사례로 언론사세무조사와 ‘세풍’(稅風),4·13 총선 당시 시민단체의 불법선거운동 조장,도청 및 계좌 추적,불법 노조활동 방치등을 지목했다. 박헌기(朴憲基)의원은 최근 법사위에서 논란이 된 기업구조조정특별법을 대표적인 법절차 경시 사례로 들었다.정형근(鄭亨根)의원은 사정당국이 고위 공직자의 사생활을 캐내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한·일 교과서 갈등/ 한승수 외교장관에게 듣는다

    일본 교과서 문제와 꽁치분쟁 등으로 한일간 외교마찰이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북·미 및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은12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대책과 입장을 들어보았다. 양승현(梁承賢)정치팀장과 한 장관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생각입니까. 왜곡 내용이 시정될 때까지 정부 부처별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또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압박을 가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국제여론도 일본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습니까. 이제는 공이 일본 정치권에 넘어갔습니다.일본 정부가 한·일및 일·중관계,아시아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대국적 차원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기를 기대합니다. ■국회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을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할예정인데,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국회는 국민의 총의가모인 곳이며, 정부는국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집행합니다. 국회의 결의를 정부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8년 공동 선언한 한일 파트너십의 파기도 거론되는데. 일본이 파트너십의 기본인 역사인식 등에 대한 정신을 살리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교과서 문제와 관련,국제연대는 어떻게 해나갑니까. 굳이‘연대’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이미 피해국들이 저마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나라별로 대응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구체적으로 연대방안을 논의했는지요. 그런 것은아직 없습니다.다만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한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지난 8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했을 때 양국으로부터 거의 같은 메시지를 받고,일본 정치권에 충분히 전달했을 것입니다. ■정부가 초동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대응했다며 외교적실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과거 같으면 국민이 굉장한 규모로 항의했을 텐데 이제 우리 사회도 대단히 완숙해졌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역사왜곡을 반드시 시정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대응해 왔으며,앞으로도 강력하면서도 차분한 자세로 대처할 것입니다. ■교과서 문제가 대북정책 공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한·미·일 3국간 공조관계는 교과서 문제와 별개로 계속 유지돼 나갈 것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까지 겹쳐 월드컵 공동개최에 장애가 우려됩니다. A급 전범자의 위패가 있는 신사를 공식 참배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가 과거 다른 총리들처럼 신중하고 사려깊게 처신하길 바랍니다. ■오는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선거든 아니든,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길 바랍니다.고이즈미 총리가강력한 지도력을 아시아 국가와 선린관계를 확대시키는데활용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남쿠릴 주변수역을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리 정부의 조업합의는 순수한 어업문제입니다.영토나 주권과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일본이 대체어장 제공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 협의가 가능합니다. ■최악의 경우 해상에서의 물리적 마찰이 우려되는데. 그런일이 없길 바랍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합의대로 조업할것입니다. ■현 정부 기간동안 한일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합니까. 21세기는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시대입니다.19세기말 제국주의 시대때 일본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을 따라 가려던 때와 다릅니다.일본은 아시아 국가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역사와 정치를 바라보고,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합니다.그러면 한·일 및 한·중 사이의 문제가 사라질 것입니다. ■오는 23∼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따로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열리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이나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ARF회의에서 북·미 외무회담도 전망되는데. ARF 이전이라도 북·미간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어느곳에서나 북·미간 대화가 성사돼야 합니다.여러가지 여건으로 봐서 그런 상황이실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북·미대화와 맞물려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북·미대화나 남북대화 모두 빨리 시작돼야 합니다.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가지가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시기는. 김정일위원장이 여러차례 방한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했기 때문에김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간 화해·협력을 증진하고 평화체제기반을 구축하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황장엽씨의 방미 문제는 어떻습니까. 황씨는 이제까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인중 최고위 인사로서 최고 수준의 신변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때문에 정부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양국 정부의책임있는 협의를 통해 황씨의 신변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황씨 방미와 관련,한미 정부간 협의가 있었는지. 우리 정부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황씨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는 9월 유엔총회 의장을 맡게 됐는데. 유엔총회 의장은환경, 군축, 인권 및 민주주의 증진,빈곤타파 등 범세계적이슈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외교의 영향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대담 양승현 정치팀장.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
  • “韓·日 파트너십 파기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거부와 관련,정부가 12일 문화개방 중단 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공식 발표하고 정치권도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을 포함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한일간 교과서 분쟁이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재수정 요구에 대해 일본이 수용불가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오는 15일부터 실시될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 문제까지 겹쳐 국내 반일감정의 심화와한일간 전면적인 충돌 양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일본의 교과서 수정 거부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촉구 결의안’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여야는 결의안에서 일본이 계속 수정요구를 거부할 경우98년 채택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파기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왜곡관련 일본인의 국내 입국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 범국민적 운동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오전 본회의에앞서 결의문 채택 등을 논의하려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야당측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사과 요구와 의사일정에 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이 때문에 정치권이 정쟁으로 민족문제까지 외면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최희선(崔熙善)교육차관 주재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및 자문위원단 연석회의를 열어 ‘왜곡된 역사기술을 반드시 시정토록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뒤 단계별 종합대책과 함께 국회 결의안 채택에 대비한 후속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정부는 연석회의에서 대일 추가 문화개방 일정의 무기연기를 최종 확정하고 군사교류 중단 등 한일 교류사업의 축소·중단을 추진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대일 압박대책을마련할 예정이다.이와 관련,외교통상부는 11일 미리 배포한 국회 통외통위 주요 현안보고 자료에서 “국제기구와해외언론,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일본의 부도덕성에대한 국제 여론을 계속 환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日왜곡교과서 국제공조 결의

    남북한·중국·일본의 유명 역사학자 30여명이 일본의 왜곡역사 교과서 채택에 항의,가칭 ‘남북한 및 중국,일본 등아시아 지성인 포럼’을 결성키로 하는 등 국제적인 공동대응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 학자들은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주최로 10일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이에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9일부터 열린 이번 세미나의 공식주제는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이었으나 세미나 마지막날인 10일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 문제를 긴급의제로 채택,만장일치로 공동 결의문을채택했다.이들은 오는 9월 ‘지성인 포럼’ 1차 회의를 갖는 외에 포럼을 각국에 상설기구로 두기로 결의했다. 결의문은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나가자”고 결의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韓·日교과서 갈등/ 中 사회과학원 국제세미나

    ***“아시아·美·러학자 공동연대 투쟁”.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는 10일 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가진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주제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하고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미국·러시아 학자들이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날 발제내용을 요약한다. [왜곡교과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 채택] 남북한 및 중국, 일본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 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수 없다며 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 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채택했다. 강창일(姜昌一) 배재대 교수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추가 수정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극우세력을비호하고,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고 있다”며 “세계의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리펑(蔣立峰)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도 일본 역사교과서가 역사의 진실을 반영해야만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정확한 역사관을 길러 줄 수 있다며,일본정부가 역사의 사실들을 존중하고 자손과 후대에 책임지는태도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학 명예교수는 “문제의 교과서가 일본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 아래 ‘일본인은 우수하고,한국인과 중국인은 열등하다’는 사고를 주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대 일본의 아시아패권주의와 조선 침략 (강창일 배재대교수)]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대국화의 길을 치달은 일본은 북해도 개척과 오키나와 침략으로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냈다.이어 정한론(征韓論)을 등장시키고 1876년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선 침략을 자행했다.1890년대 일본은 부국강병과 식민지산업 발전을 통해 제국주의국가로 등장했다. 특히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국가화라는 국가전략아래에서 침략의이론적 은폐수단으로 작용하며 스스로 침략성을 정당화·합리화하는 계기가 됐다.따라서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침략론이라고 정의해야 한다. [일본의 민족동화정책(허종호(許宗浩)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원사)]일본의 한민족 동화정책은 일본이 한반도 침탈기에 실시한 정책중 가장 악랄한 행위이다.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침탈한 이후 항구적으로 한민족을 노예화하기위해 민족동화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우선 문화자산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했다.일본 제국주의는 일제 침탈기 동안 한민족의 전통고전 11만권과 ‘이조실록’ 1800여권,‘승정원 일기’ 등 국보급 유물들을약탈해 갔고,파괴한 사례로는 강동읍 단군릉의 파괴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일본 제국주의는 황민화정책도 함께 수행했다.조선총독부와 일본 총독부에 빌붙은 일부 친일파들을 동원,‘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의 동조동근(同祖同根)’ 등을 주장하며 황국신민화를 조장한 것이다.한민족을 완전히 말살해버리겠다는 정책인 셈이다.특히 조선 총독부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일본식 복장과 일본말 사용을 한글 사용을 말살시켰다. 제국주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 우민화정책도 병행했다. [군국주의 교육과 일본의 국민의식(짱이소우(張義素)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일본 군국주의 교육은 결코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일본의 역사·문화전통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충군애국(忠君愛國)’‘만세일손(萬世一孫)’‘천황은 신이다’라는 관념을 국민들의 의식속에끊임없이 불어넣는 것이다. 따라서 군국주의 교육은 일관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국가부문·군사부문 등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특히 군국주의 교육은 학생 및 군인 등에게는 강제성을 띠고 있어 매우 철저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 교육은 일본 국민들에게 우월감을 조장,일본 국민들에게 침략에 대한 죄책감 없이 맹목적인 전쟁으로 투입하게 함으로써 도리어일본 국민들에게 ‘아시아 해방의 주역이 돼야한다’는 망상에 빠지도록 한다.군국주의교육은 무사도 정신도 병행돼 차라리 죽을지언정 항복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모험주의로 치닫게 한다. [왜곡 역사 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 (쩡츠농(曾之農)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정부가 ‘새역사 교과서 모임’이 만든 왜곡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통과시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야스쿠니 신사를 총리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나서자 일본내지지율이 90%까지 상승했다.이같은 우익화의 흐름은 98년 일본 정부가 국기 및 국가를 법제화가 기폭제가 됐다.일본의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일본 천황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지금까지 일본 국가권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말 이후 동서냉전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는 국기와 국가를 법제화함으로써 일본내군국주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한·일 교과서 갈등/ 어떻게 움직이나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단계별 강경대응 방침을 마련,실천에 옮길 태세다.정치권도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대응= 정부는 10일 전방위적인 대일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부처별 강력한 대응태세 마련에 들어갔다.국제무대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각시켜 일본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부처별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점검하고있다”면서 “일본이 국제적으로 심한 압박과 고립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적인 압박수단으로 정부는 우선 8월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주관으로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에 각료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파견,군대위안부 문제와 징병·징용,일본교과서의인종차별 내용 등을 문제삼기로 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의장직을 맡을 오는 9월 유엔총회와 유엔인권위,유네스코회의 등에서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를 적시할 방침이다. 그동안정부가 자제해왔던 중국·북한·동남아 등 일부 피해국가와의 공동대응 방안도 신중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국 관계 차원에서도 문화개방일정 무기 연기와 각종 교류 중단,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의 재소환 등의 방안이 적극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 교과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단기적 처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일간 통상문제나 경제대국인 일본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면서도 여야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부의 초강경 대응을 지지했으나,한나라당은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일본 보다 정부 비판에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당4역 회의에서 일본을 강력히 규탄키 위한 국회차원의 결의문 채택이나 공동대응 방안을 야당측과 협의키로 했다.이에 따라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을 제의했으나국회 정상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았다.일본에 대표단,항의단이라도 보내야 하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논평을 통해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나라들과 연대,투쟁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중국 등 피해국들과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ckpark@
  • 韓·日 교과서 갈등/ 한일의원聯서 유감 전달

    여야가 언론세무조사로 촉발된 대치 정국의 한 가운데서 9일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부총재와 함께 이날 방한중인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과 만나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조업문제 등에대한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인 김 명예총재는 “독일이 1차대전을 끝낸 뒤 또다시 전쟁을 일으키리라는 예상을 하지않았지만 불과 20년만에 2차대전을 다시 일으켰다”며 일본 교과서 왜곡이 우경화로 가기 위한 수순일 수 있다는 점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박 최고위원도 이날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간사장들에게 전달한 뒤 “일본은 역사왜곡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오를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봉쇄하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일본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간사장은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을 제도안에서 성의껏 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양해를 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비판언론’이란 허위의식과 역설

    천문학적 조세포탈 혐의가 드러나 사주와 언론사가 고발된 족벌신문이 ‘비판언론’으로 자처하며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이는 저 장렬한 모습은 시대의 희극인가 소극인가. 자신들이 마치 독재정권을 비판하다가 탄압받는 투사이고순교자인 것처럼 지면을 사유화하는 저 혼탁한 풍경은 언론사(史)의 만담일까 엽기일까. 경비 허위계상을 통한 비자금 조성, 회계장부와 증빙서 조작, 세금장부 파기, 부실 증빙서류 첨부, 건물양도세 탈루, 수백개의 차명계좌금 운용, 편법 증여, 가짜 영수증, 주식 우회증여에 의한 증여세 탈루, 명의신탁 허위작성, 차명계좌를 통한 소득세 탈루, 주식 매매위장, 세금 포탈, 외화도피 혐의 등 악덕기업 뺨치는 족벌언론의 타락상은 ‘만화경’이다.그런데 자성은커녕 ‘비판언론 죽이기’라 분장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비호하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으니 족벌언론과 야당의 도덕지수는 얼마쯤일까. 족벌신문은 스스로 ‘비판언론’이란 간판을 거두어야 한다.‘비판’이란 용어를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술집여자에게 순결이란말이 어울리지 않듯이 말이다. 비판(批判)의 뜻을 풀어보자.고어에 비(批)자의 ‘수’변은 바를 시(是), ‘비(比)’변은 아닐비(非)와 같은 뜻으로쓰이고, 판(判)자는 ‘반(半)으로 쪼갠다’는 의미다.바른것과 그른것을 반으로 쪼개어 보여준다는 뜻이다. 맹자는 ‘비시지심(非是之心) 지지단야(智之端也)’라 했다.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본성의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비시지심’이 곧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영어의 ‘critic’은 물론 희랍어나 라틴어에서도 비판은‘분별하거나 판별하는 힘’의 의미를 갖는다.어떤 사실이나 사상 또는 행동의 진위·우열·가부·시비·선악·미추등을 분별하고 판별하여 그 가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인간교육의 고등정신이 비판행위다. 따라서 비판은 분별력과 판별심, 고도의 도덕성이 전제된다.탈세언론은 과오를 자성하는 분별력을 보여야 한다.자신들의 과오에는 눈을 감고 ‘비판언론 죽이기’란 억지로는국민과 역사를 설득하기 어렵다. 2년전 홍석현 중앙일보사장(당시)의탈세문제가 대두됐을때 동아·조선은 뭐라고 했나.“언론인 또는 언론사라고 해서 특혜 특권을 기대해선 안되며 어떤 언론이라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동아일보)라고 썼다.내가 하면 관행이고 라이벌이 하면 범죄인가. ‘언론자유수호투쟁’이란 구호도 그렇다.막상 ‘투쟁’해야 할 때는 굴종하거나 침묵했던 신문이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가 진척되자 언론자유를 만끽하면서 비리 호도용으로‘언론탄압’을 주장한다면 밭가는 소가 웃을 노릇이다.‘술판의 주정’까지 대서특필하고 외신이나 국제언론기구의성명도 거침없이 왜곡하는 ‘언론자유’를 누리면서 탄압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적어도 양심적인 젊은 기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담은 언론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부분을 비판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를 비판해야 하나 결의문 어디에도 이에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일보 기자성명에 대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명)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들의 만행이다. 우리는 조선일보내 젊은 기자들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정한언론자유에 대한 열망이 언젠가는 국민들의 언론개혁 목소리와 합쳐질 날이 올것을 확신한다”(〃 민언련 성명)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가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전제로 보장되는 것인데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군사독재와 30년 유착했던 언론사가 민주시대에도 옛날처럼자신들의 비리를 언론자유라는 미명으로 감출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강만길 상지대총장) 독일 바이마르 정부를 가장 혹독하게 공격(비판이 아닌)한 언론인과 한국 장면정부를 가장 극렬하게 공격한 언론인들이 히틀러정권과 박정희정권에 기생한 것은 역사의 역설이다.지금 이른바 ‘비판언론’은 이런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삼웅 주필
  • 한·미 ‘황장엽訪美’ 마찰 조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서기의 방미 문제가 한·미 양국 외교 마찰의 불씨가 될 조짐이다. 정부는 5일 황씨의 방미에 대해 신변 안전을 이유로 사실상 불허했다.이에 대해 황씨를 초청한 미 의회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의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게다가 황씨는 4일 팩스를 통해 제시 헬름즈 미 상원의원,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 의장과 민간 단체인 디펜스 포럼재단의 수전 솔티 이사장 등에게 초청 수락의사를 밝히는 등 강한 방미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황씨는 미 국무부가 헬름즈 의원 등에게 “신변 안전문제를 조정하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혀 미 의회 차원을 넘어서 행정부까지 깊숙이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황씨가 탈북자 가운데 최고위 인사로 행보 하나하나가 향후 남북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인사라는 점.이러한 황씨에 대해 미 의회인사들은 우리 정부 입장은 아랑곳 않은채 방미를 일방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척 다운스 전 미 공화당 정책위 보좌관을 초청서 전달자로 보내는 등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하지 않고 황씨 면담을추진함으로써 우리측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황씨가 서한에서 주장한대로 미 국무부가 그의 신변 문제에 대한 방안을 헬름즈 의원 등에게 이미 전달했다면 이는 대북 정책에서의 한·미간 협조 원칙을 어긴 것으로도 해석될수 있다. 특히 황씨 방미를 추진한 의원들은 현재 부시 행정부의 대한반도 강경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핵심인사들이란 점에서사안은 자못 심각하다.이들은 황씨의 방미 중 활동이 상원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긴 상태에서 대북 기류를 공화당으로흐를 수 있게 하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실제로 황씨 방미 문제는 지난해 11월 미국 의회 주변의 보수적 민간 단체로 오래 전부터 탈북자 문제를 추적해 온 디펜스포럼 재단이 세미나 연사로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이들이 한국 정부에 대해 황씨 면담을요구하고 방미 허용을 촉구하는 의회결의안 채택을 추진할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이달 중열릴 것으로전망되는 남북 당국간 대화및 향후 북미 대화재개를 앞두고한·미 양국간 정책 조율에서의 불협화음이 생길수 있음을의미하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문 달라져야 한다/ 각계 의견

    한국의 신문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최근 신문사와 사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된 이후,몇몇 신문들은 지면을 자사의 변명이나 정부 흠집내기 등에 할애하는 등 공기(公器)의 역할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 세무사 손모씨(43)는 “신문사들이 세무조사결과에 대해부당한 대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의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면서 “자사 이익을 지키는데 지면을 물쓰듯 쓰는 반면 ,의약분업에 따른 건강보험료 과다 인상이 과연 불가피한지 등 국민들의 관심사를 소홀히 다룬면 그건 언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신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편파왜곡보도를서슴지 않고 오보를 남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점이다.이는 족벌 사주의 전횡을 가능케 하거나 구조적으로정부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 미비,신문 광고·판매시장의 혼탁에서 비롯된다. 권력의 감시자여야 할 신문이 스스로 특권계급화한 것도문제다.언론인들이 각종 사건처리에 개입하거나 주말골프장 부킹 요구 등특권을 행사하는데 골몰한다면,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는 독자보다 사주나 정치권을의식하는 자의적인 지면 제작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그러나 조선·동아일보에서 몇년전 합법적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위원장이 그후 모진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회사를 떠난 사실은 언론의 내부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를 말해준다.조선일보 기자들이 최근 15분만에 반성은 없이 언론탄압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고,중앙일보 기자들이 홍석현 당시 사장이 구속되자 “사장님,힘내세요”라고 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관행으로 굳어져온 잘못된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유지분 제한,소유와 경영의 분리,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제도 마련,언론인의 편집권 수호 노력,공정거래법과 신문고시의 엄격한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독자들도 경품에 익숙하고 관성에 의존하기보다는 신문을평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는 평균 3.07점으로 TV(3.41점)나 라디오(3.21점)인터넷(3.17점)보다 낮았다.가장 좋은 신문으로는‘정확한 보도를 하는 신문’(55.4%)이 꼽혔다. 이번 세무조사는 언론성역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의 위기인 동시에 그릇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권언유착을 끊어 공직사회와 언론이 사회개혁 연쇄작용에 나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간의 세력 불균형이 심하다”면서 “언론이 하나의 기득권세력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세워가고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사설] 색깔론 거부하는 목소리들

    언론사 세무조사와 김정일위원장 답방을 연계한 색깔론 공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4일 ‘김대중정권언론탄압 규탄대회’를 비롯해 총재단회의·당무회의 등을잇따라 열었다.한나라당은 이날도 근거 제시없이 “정부가간청해온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키려는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임이 틀림없다”는 무책임한 주장을 되풀이했다.우리는한나라당과 이총재에게 그같은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밝힐것과,만약 근거가 없다면 남북관계를 훼손시킬 경박한 언행을 중단하라고 이미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야당의 색깔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나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강원룡·박형규목사,함세웅신부 등 민주화인사들과 민주당·한나라당의 개혁 성향 정치인들이 참여한 ‘화해와 전진 포럼’은 지난 3일 “언론개혁이 색깔론 공방으로 치닫는 데 분노한다”면서 당리당략적인 정쟁을 중지하라고 촉구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포럼이 벌인 토론에서는 “우리 당이 지역과 색깔 문제로까지 끌고 가는 것은 차마 넘지 말아야 할선을 넘은 것”이라는 한나라당 김부겸의원의 발언,“이러다가는 극우보수세력이 들어설 것”이라는 강원룡목사의 경고도 있었다고 한다. 그뿐인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3일 열린정기 집행위원회에서 탈세 언론사들이 야당과 손잡고 색깔론을 들먹임으로써 여론을 오도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변은 아울러 “불법·비리가 밝혀졌는데도 가장 편파적인보도로 여론을 오도하는 조선일보의 구독을 중단 또는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우리는 정치색에서자유로운 ‘화해와 전진 포럼’,그리고 민변이 색깔론 공세를 정면 거부한 점을 평가하며,이같은 의사 표명이 언론사세무조사를 둘러싼 무분별한 정쟁을 끝맺음하고 국론을 수렴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이제 언론개혁에 관한 찬반논리는 모두 밝혀졌다고 본다.남은 것은 국민의 현명한 판단뿐이다.
  • 조선일보기자들 “언론 세무조사 강력대응”

    당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및 부당내부거래조사를 ‘언론탄압’으로 규정,자사지면을 통해 연일 비판해온 조선일보기자들이 27일 저녁 긴급기자총회를 열고 정부의 조치에 강력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날 저녁 6시30분쯤 조선일보 편집국 기자 200여명은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편집국에서 기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채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조선일보 기자들은 지금 사방에서 언론을 옥죄어오는 권력의 살기(殺氣)를 절감하고있다”고 전제하고 “지난 1월 김대중 대통령이 언론개혁을말한 이후 권력은 언론사를 상대로 마치 군사작전하듯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를 해왔다”며 당국의 조사를 정권차원의 언론탄압으로 규정했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성명서 어디에도 자기검열이나 반성,자사 사주의 불법행위에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어 실망했다”면서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의 만행”이라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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