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우석 박사에 징역 4년 구형
검찰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해 3년 동안 재판을 받아온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전 교수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이날 공판에는 황 전 교수가 출석해 어떤 내용으로 최후진술을 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선고 공판은 10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와 난자 불법매매 혐의를 적용해 황 박사를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은 논문이 조작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논문의 진위는 학계 논쟁을 통해 가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소하지 않는 대신 황 박사가 논문 오류를 알면서도 지원금을 타내려 했다는 점을 부각해 변호인측과 공방을 벌여왔다.
이번 재판은 최첨단 생명과학 분야가 심리 대상인 만큼 진위 검증이 쉽지 않았고,증인도 100명에 달했기 때문에 1심 형사 재판으로는 유례없이 오랜 기간인 3년을 끌었다.2006년 6월20일 첫 공판 이후 43회의 공판을 열고 나서야 피고인과 증인 심문을 모두 마무리할 정도였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관련 공판 쟁점을 살펴본다.
●논문 조작 혐의 책임
2004~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 조작 책임이 황 박사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중 누구에게 있는가를 놓고 공방이 진행중이다.
노 이사장은 “난자를 제공하고 연구원을 파견했을뿐 실험 데이터조작 사실은 몰랐다.2005년 12월에야 줄기 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황 박사는 “면역,행형,배아체 형성,테라토마,면역적합성 등 검증 단계마다 포괄적 지시를 내렸다.”고 부분적으로 혐의를 시인했다.하지만 구체적 지시 여부를 묻는 검찰 심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으로부터 받은 연구비의 성격
황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혹은 연구 성과를 부풀려 연구비를 받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황 박사는 순수한 후원금이라고 주장한다.
●논문 진위 여부
검찰은 2004~2005년 황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진위는 학계 논쟁을 통해 가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소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소를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황 박사는 “연구의 기본인 세포 ‘NT-1’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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