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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평화협정」 결실의 두 주역

    ◎남측 정원식총리/소리없이 일하는 「토론명수」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번에도 「현장」에서 조율해낸 정원식총리는 지난 5월24일 「강경대군 사건」여파로 물러난 노재봉총리의 뒤를 이어 입각,6공의 4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조타수다. 지난 6월3일 강의중 외대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당시 파국으로 치닫던 정국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킨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일화.임명 당시 「공안통치의 연장」이라는 야권과 재야의 주장과 달리 「조용히 일하는 내각」의 모습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화와 타협에는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원칙만은 끝까지 고수하는 「소신파」라는게 정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정총리는 전교조파동 당시 전국의 교사들에게 편지를 보냈는가 하면 학생이나 교수들과 논쟁도 서슴지 않았으며 야당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는 고행도 불사. 특히 세종대사태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를 직접 방문했다가 타고있던 승용차가 학생들에게 파손당하는 봉변을 겪기도했고 부산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감금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직접 현장을 뛰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에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것도 따지고보면 정총리의 이같은 적극성,타협정신,원칙고수의 자세와 무관치 않은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해도 재령출신인 정총리는 서울대 사대를 졸업하고 57년 미국에 유학,피바디대학에서 교육심리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63년부터 서울대 사대에서 교육학을 강의했다. 79년부터 서울사대학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심리학회장·교육학회장·교육개혁심의회 교육발전분과위원장 등을 맡아 학교안팎에서 교육발전에 힘써 왔으며 6공 2기내각에 문교부장관으로 입각,2년1개월의 장수를 누렸다. ◎북측 연형묵총리/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정원식총리와 함께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끌어낸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는 북한 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1932년 평남산인 연총리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북간도에서 살다가 해방후에돌아와 만경대학원과 김일성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북한의 대표적인 테크어 크랫이다. 훤칠한 키에다 당당한 체구,거무스름한 얼굴에다 오른 손을 번쩍들면서 활짝 웃는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김일성주석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를 경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표정이 믿음직스럽다며 친근감이 든다는 사람도 적지않다. 그는 현재 정무원총리로 북한행정집행기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동시에 당정치국원·당중앙위원 등을 겸직,노동당의 정책결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5년 정무원 제1부총리겸 금속기계공업위원장을 맡아 정무원에 처음 진출,88년12월 이근모의 후임으로 총리직에 선임됐는데 기계공업분야에 정통하며 북한의 대외경제협력등을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3년과 84년 김일성을 수행,중국·소련·동구권 등을 방문하는등 김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며 러시아어와 불어·일어등에도 능통,국제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총리는 판단이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김정일의 신임 역시 두텁다고.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세번째 서울을 찾은 그는 비빔국수와 비빔밥을 좋아하는 대식가이기도. 부인 김성숙(57)은 김일성의 친척이며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 실효성있는 것부터 하나씩(사설)

    복잡다기한 국내외정세속에서 우리의 주요과제인 남북문제를 풀어갈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0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열린다.이번회담에서는 지난번 평양회담에서 제목만 합의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내용을 다루게 되어있어 표면상의 기대는 크지만 최근 일련의 정황으로 보아 어느만큼 기대충족이 될지 의심스럽다. 우선 남북회담 자체만을 놓고보아도 순탄치않을 조짐이 보인다.남북은 이번 회담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판문점에서 네차례나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상호체제의 존중,내정불간섭,비방 중상과 파괴전복행위중지,이산가족재결합,교류협력등 원칙적문제에 관해 합의했다. 그러나 교류를 실천하기 위한 서울·평양상주대표부 설치라든가 3통위원회의 설치,언론개방등 구체적인 문제에는 북한이 반대의 태도를 확실히 함으로써 합의서 내용절충이 난항을 겪고있다.북한측의 이같은 자세는 말로는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면서 막상 구체적인 행동으로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이중성의 표본으로보여 유감이다. 회담외적인 최근의 해프닝들을 보아도 북한이 과연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에 뜻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몽양묘소에서의 김일성 꽃다발소동이라든지,문선명통일교주를 불러놓고 벌이는 「말장난」이라든지,그밖에 어떤것을 보아도 「북한을 믿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어렵다.오히려 통일전선전략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있다는 우려만 심해질 뿐이다. 이같이 신뢰를 기초로 하지않는 대화는 진정한 합의와 결실을 낳기 어렵다.더욱이 지난번 회담에서 제기됐던 북한핵문제가 이번회담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것이 틀림없다고 본다면 과연 어떤 획기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회의적이다. 사실 구체적인 담보없이 남북의 평화와 안정등에 대한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합의서가 나온다해도 북한의 핵위협이 점차 가시화되고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면 합의서는 휴지쪼가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 장치 없이 무조건 불가침선언만 하면 된다는 주장은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설득력이 없다. 우리는 남북간의 신뢰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그같은 신뢰를 토대로 점진적인 통일작업을 이루어나가야 된다고 믿는다.따라서 이번 회담도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되고 양보와 조화속에 어느정도라도 채택되어야 함을 강조한다.이같은 노력은 화해와 평화라는 세계조류나 통일열망이라는 국민적 기대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지금 통일이 싫다는 국민은 없다.이제는 통일로 가기위한 보다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방안이 남북간에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이번회담은 이같은 기대에 최소한이라도 부응하여야 할것이다.말로는 「파괴전복행위 포기」라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포기는 커녕 이를 조장하는 이중성이 계속 용인된다면 이는 남북 7천만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정부는 신뢰회복과 점진적 교류라는 대화기조를 확실히 유지하면서 남북간의 관계를 크게 저해할 요소,예를 들어 북한핵문제등은 확실한 원칙아래 흔들림없는 자세로 임해야 할것이다.
  • 외언내언

    채널 6.SBS가 막을 열었다.「TV 3국지시대」「11년만의 민방시대」등의 표현이 쓰이고 있다.시청자입장에서는 우선 채널 선택권이 넓어지고 프로그램경쟁의 계기가 되어 프로의 수준이 좀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를 가질수 있다.이제 겨우 하루 지났으니 아직은 어떤 판단도 내리기 어려우나 「8시대뉴스」의 발상만해도 3TV를 통해 저녁내내 뉴스만을 볼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다채널의 장점을 느낄수 있다.◆그렇다고 부푼 기대만을 가지기도 어렵다.TV에 대한 세계적 견해에 「TV프로그램의 획일성과 평이함은 이제 전설처럼 굳어져 버렸다」라는 표현이 있다.방송시장에서 대표적 과포화상태의 예로 드는 로스앤젤레스의 경우가 이런 평가에 기준이 된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상위 라디오방송사 57개중 47개사가 프로그램을 단지 음악 하나로만 편성하는데 이것도 록음악과 쇼프로로만 구성한다.시청자의 기호와 수준이 프로를 결정하고,결국 광고주들도 시청률이 높은 프로에만 광고를 내기 때문이다.◆TV3국시대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도 시청자라는 우리 자신은 과연 TV에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이다.그것이 선정적오락이라면 TV프로도 그렇게 만들어질수밖엔 없다.TV프로가 저질로 무책임해져도 그것을 묵묵히 수용하는한 또한 TV프로는 그렇게 획일화되게 마련이다.프로의 하향이동화현상은 더욱 나빠질수도 있다.93년 시작되는 유선방송도 질의 책임을 지기는 어렵고,홍콩이 쏘아올린 방송위성프로도 우리 시장으로 들어오게 돼 있다.◆채널다원화는 3TV정도를 넘어서는 실제 전국시대를 눈앞에 하고 있다.이것도 쫓아가야할 세계적 양식이기는 하다.그러나 한번 더 간절히 소망해 두자.SBS의 개국이 결코 TV의 획일성과 평이함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니기를.민방의 자유로움을 통해 무엇이 자유로움의 결실인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 인력난 해소·국민편익 획기적 도모/예비군 훈련단축 내용과 의미

    ◎장교·하사관은 3년 단축 혜택/동원훈련 기간도 3박4일로/화력증강·정예화로 전력엔 차질 없어 국방부가 노태우대통령의 지시로 3일 확정한 예비군제도 개선책은 훈련기간을 대폭 단축해서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며 제조업부문의 극심한 인력난을 다소나마 해소하기위해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마련한 개선책에 따르면 사병출신의 예비군 동원훈련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1년간 단축하고 향토방위 훈련도 10년에서 6년으로 4년간 단축해서 전체적으로 5년이상의 단축 효과를 보게했다. 장교와 하사관으로 전역한 간부들의 동원훈련은 10년에서 7년으로 3년간 단축했다. 또 동원예비군의 훈련시간도 4박5일에서 3박4일로 1일간 단축하며 동원훈련 미참가자의 훈련시간도 6일에서 5일로 1일간 단축했다. 단축된 예비군의 훈련도 생계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위해 훈련택일제를 실시,면지역에서는 연중 어느때라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하고 읍지역에서는 3개월 정도안에서 원하는 시기에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분기훈련제도를 도입했다. 국방부 예비군 당국자는 『현재 북한이 6백만명의 예비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30세인 동원예비군의 연령과 33세의 일반예비군 연령을 더 인하할 수는 없어 훈련기간과 시간을 대폭 단축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훈련기간과 시간의 단축으로 4백20만명의 예비군중 약 1백50만명이 훈련을 받지 않는 면제혜택을 보게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9월 병역의무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방위병제도를 폐지하고 사병들의 의무복무기간을 대폭 단축한데 이어 지난11월에는 산업체의 기능인력난을 해소하기위해 병역특례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번에 획기적인 예비군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지난 68년 1·21사태이후 향토예비군설치법에 의거해 예비군을 창설,예비군은 24년이 지나는 동안 4백50만명의 대군으로 성장했다. 「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자」 「내고장 내직장을 내가 지킨다」라는 구호 아래 창설된 예비군은 그동안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을 새벽의 비상훈련과 향토방위훈련·동원훈련으로 소집,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창설당시와 현재는 시대적인 상황도 다를 뿐 아니라 무기체제나 조기경보제도의 확립등으로 예전과 같은 예비군제도는 과감히 고쳐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의견이었다. 더욱이 90년대에 들어와 제조업체의 인력난과 버스·택시운전사,건설·해운·광업·농업·어업의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군의 훈련은 큰 부담이 되어왔다. 국방관계자들은 이번 예비군 훈련기간과 시간의 단축이 국민의 안락한 가정생활과 제조업의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국방당국자는 이번 예비군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룩한 전력증강사업의 결실로 총체적인 예비전력에는 아무이상이 없으며 국가 총동원체제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또 군구조개편작업에 의해 지난해 10월 새로 출범한 합동참모본부가 국군의지상군·해군·공군의 비율을 변경하며 현역과 예비역의 역할도 분담하게되어 현재의 예비군동원제도는 앞으로도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군구조개편작업은 한반도 방위의 한국화를 이루기위해 주한 미군의 역할을 주도적역할에서 보조적역할로 전환시키며 오는 95년까지 평화시의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이양받는 것을 전제로 향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관계자들은 현재의 보병사단을 경량화·기계화하고 현역을 연차적으로 줄이는 대신 예비군을 정예화해서 동원소집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군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대로 만들기 위해 군구조개편을 통해 전문화·직업화 해가는 한편 국민의 편익을 위한 공개국방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제도가 실시되는 내년 1월부터는 예비군은 훈련기간이 단축되나 무기나 훈련을 통해 더욱 정예화될 전망이다.
  • “더 일해 더 수출하자”결의 새로이

    ◎28회 「무역의 날」예년과 달리 진지한 분위기/“이대로 주저앉을순 없다” 뜨거운 열기/불황 뚫고 값진 결실 이룬 유공자 일일이 격려/노 대통령 ○…30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28회 무역의 날 행사는 예년의 잔치분위기와는 달리 비교적 숙연한 가운데 올해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자」 「주저 앉을 수 없다」는 다짐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1천여명의 참석자들은 이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내년도 수출진흥을 위해 앞장설 것을 굳게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특허품 및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하거나 수입대체를 위해 애쓰는등 값진 결실을 이룩한 중소수출업체들이 각종 훈포장을 받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1천여명의 행사참석자들은 노대통령이 10여분에 걸친 치사를 통해 노사화합과 경쟁력회복을 당부하고 무역입국의 결의를 천명하자 『더욱 노력하여 내년에는 기필코 무역수지적자를 해소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하는 모습. ○…노대통령은 이날 77명의 훈·포장자,대통령표창자를 대표한 1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하며 『그동안 고생 많이했다』고 일일이 노고를 치하하고 수출의 탑을 받는 2백98개사중 15개사의 대표에게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양을 수출해 달라』고 당부. ○…지난 87년부터 「무역의 날」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는 한국무역협회 박용학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으뜸가는 많은 일류상품을 생산하면서도 자기상표를 붙이지 못하고 수출하는 경우가 전체수출의 절반을 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부터는 국제감각이 있는 자기상표의 개발과 자기상표제품의 수출을 늘려서 제값 받기에 주력해 나가자』고 제안. 또 이봉서상공부장관은 『10월말 현재 적자폭이 78억달러로 확대되었으나 수출은 전년대비 10.3%의 신장률을 나타냄으로써 89년의 3.0%,90년의 2.8%증가와 비교할때 회복추세에 있다』면서 『10% 더하기 운동을 확산시켜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면 무역수지 흑자기반을 앞당겨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기념식이 끝난뒤 종합전시장 3층 태평양홀에서는 포상자와 정부관계자,경제단체장등 3백여명이 모여 이날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열렸다. 이자리에서 박무역협회회장을 비롯,유창순전경련회장,김상하대한상의회장,황승민중소기업중앙회장,이동찬경총회장등 경제5단체장들은 수상자들과 다과를 함께 들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수출을 해 달라』고 당부. 평사원으로는 유일하게 산업포장을 받은 부산삼경화학 최애수씨(58·여)는 『오로지 신발공장에서만 25년째 일해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신발산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 ○…올들어 지난 25일까지의 무역적자는 통관실적으로 1백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0.5%가 늘어난 6백16억3천2백만달러였고 수입은 18.5%가 증가한 7백35억8천만달러였다.수출 증가율은 89년의 2.8%,90년 4.2%에 비해 다소 회복되는 추세이지만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64년 최초로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77년 1백억달러,81년 2백억달러,85년 3백억달러,88년 6백억달러,90년 6백50억달러의 고속신장을 거듭,세계 13번째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해 12%로 전체 성장률 9.2% 가운데 1.1%가 수출에 의해 이루어졌다.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87년 47.7%까지 이르렀으나 차츰 낮아지는 추세이다. 수출산업 취업자는 2백65만명,이 중 제조업 종사자는 1백68만1천명으로 전 취업자의 14.7%,제조업 전체 취업자의 34.7%이다.수출 1백만달러당 취업유발 인원은 41명이나 된다. 10대 수출상품은 70년대 섬유류,합판,가발,광산물,전자제품,과자제품,신발류,연초 및 제조담배,철강제품,금속제품의 순이었으나 올해는 선박,일반기계,화학제품,자동차,전자·전기,철강제품,수산물,금속제품,플라스틱,섬유등으로 바뀌었다.수출대상 국가도 62년 33개에서 70년 1백40개국,90년 1백97개국으로 늘어났다.수출대상 1.2위국은 계속 미국과 일본이다. 1인당 수출액수는 홍콩이 무려 1만4천4백65달러,대만 3천2백89달러,일본 2천3백38달러,미국 1천5백75달러인데 비해 우리는 1천5백19달러에 머물러 있다.
  • 노 대통령 「무역의 날」치사 요지

    ◎“경쟁력 강화·인력난 해소대책 과감히 추진” 우리는 올해로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무역진흥을 추진해 온지 꼭 30년을 맞습니다.지난 한세대동안 우리는 이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빛나는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1962년 1인당 국민소득 87달러의 가난한 농업국가로부터 우리는 이제 국민소득 6천달러를 넘어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해 수출입이 5억달러도 채 안되던 나라가 교역량 1천5백억달러의 세계 13위 무역국가로 부상하였습니다.우리가 이처럼 무역입국을 위해 걸어온 길은 곧 우리의 경제발전과정 그 자체였습니다.새로운 투자와 고용의 창출,산업의 발전과 기술혁신 이 모든 것이 무역을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마루턱에서 우리 경제는 지금 큰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우리 경제는 8%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활기를 잃고,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지금의 추세로 나간다면 내년에는 무역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의 생산성과 기술수준,감퇴된 근로의욕과 기업가 정신 경쟁력에 부담을 주는 각종 비효율성… 우리 내부의 이 모든 도전을 하루속히 극복하지 않고서는 앞선 나라를 더이상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내년은 우리 무역과 경제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수출이 왕성한 신장세를 되찾아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제조업은 지속적인 무역확대와 경제성장의 바탕입니다. 정부는 임금안정과 산업평화정착,인력난 해소와 사회간접자본 확충등 현재 추진중인 제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더욱 과감하게 밀고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기능·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기술 교육제도를 개편하고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 산업과 수출구조의 고도화는 기술혁신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정부는 급속한 기술발전 추세에 맞추어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제2차 기계류 부품 소재국산화 5개년계획도 내년부터 추진할 것입니다. 저는 최근 수출기업들이 겪고있는 높은 금리와 자금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정부는 무역금융을 원활히 공급하고 설비투자자금을 확대하는등 보다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만드는것 만큼이나 우리의 시장을 관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수출품을 제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 판매하는데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업계와 힘을 모아 시장개척,고유상표 개발과 해외시장에서의 유통망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을 설치하는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아울러 수출보험공사를 설립하여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오늘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우리가 이제부터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남보다 더 일하지 않고 더 잘사는 나라를 이룰 길은 없습니다. 기업인은 새로운 시대여건에 맞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고 기술혁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근로자는 더 정교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데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품질이 낮은 상품의 경쟁력은 가격에 따라 좌우되지만 품질이 높고 기술에 앞선 상품은 비싸도 팔수 있습니다. 이제 노사는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기업이 경쟁에서 지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는다는 연대의식 위에서 기업은 그 결실을 노사가 함께 나누는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적인 각성 위에서 자제하고 절약하는 기품이 일어나고 더 일하며 다시한번 뛰자는 창조적 열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생산성과 품질향상,수출증대를 위한 자률적 운동이 직장에서 직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일어나 오늘의 번영하는 나라를 이룬 우리 국민은 그 위대한 저력을 또한번 발휘할 것입니다. 21세기를 향해 앞선 나라들은 발전의 걸음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우리보다 뒤진 나라들은 더욱 맹렬히 우리를 추격하고 있습니다.경쟁에 뒤떨어지는 나라와 국민이 가야할 길은 패배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는 길에 가로놓인 도전은 거세고 험난한 것입니다. 우리 무역사의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날을 맞으며,온 국민과 함께 무역입국의 결의를 새롭게 다집니다.
  • 「더 일하기」 고삐를 바싹 죄자/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서(특별기고)

    요즈음 식상할만큼 우리의 귀에 거슬리는 용어들이 있다. 「총체적 난국」「위기상황」「남미꼴」「한마리 지렁이」등 우리의 경제현실과 그 위기감을 부채질하는 정치상황등을 두고 빗대어지는 말들이다. 모두들 충족될 수 없는 자기 몫만 요구하고 집단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중심의 억지논리만 장황하게 늘어 놓을 뿐 어느 누구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거나 자신의 불찰,스스로의 나태,무능을 자책하며 반성하는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언어유희는 그칠줄 모르는 것 같다. 좌초하는 시선으로 보면 그 어느 곳 한군데에서도 희망과 기대를 걸어 볼만한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밖으로 안보는 핵사찰논쟁에 휘말려 전쟁5분전을 예고하듯 위기감이 충만되어 있고,정치는 대권경쟁으로 장님이 된듯하고,적자·과소비로 대변되는 경제는 덩달아 물가고라는 파도로 출렁이고 있으며 사회·문화는 제멋대로 흔들리며 서로를 의심하는 불안을 팽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렇게 내려 앉을 듯한 상황 속에서언제까지나 주춤거리고 불안해하며 냉소적인 자세에 젖어 있을 것인가. 잘못되어 가는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자기만이 예외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 나라의 일부 그릇된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다시 일어서기」운동을 전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3년여동안 민주화과정에서 많은 국력의 소모를 경험했으며 반면에 많은 것을 터득하기도 했다.이제는 그 터득한 지혜를 도약의 기틀로 삼아야 할 때임을 절감한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국민적 지혜와 노력으로 지금보다 더한 경제·사회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5천년래의 가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보릿고개,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던 1·2차 오일쇼크 등을 딛고 일어선 것은 국민적 근검과 노력의 결실이었다. 우리는 그 놀라운 폭발적인 에너지의 근원을 다시한번 촉발시켜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여야 한다.위기란,제기된 문제가 예측불허라는 특징을 지니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존폐와 직결되는 사태를 뜻하기 때문에 우선 대응의 방향을 정확히 하고 전국민적 잠재력을 일시에 분출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상황관리에 민첩한 관료집단 내부에서부터 「30분 더 일하기」운동이 촉발,확산되고 있고 경제계에서도 「10% 절약하기」 「5대운동」등이 생산직 근로자들사이에 자발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공직자사회의 각성은 눈여겨 볼만하다.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결코 고운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시대 어느 위기에서나 그들이 솔선했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국민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그러기에 필자는 이번 공직자들의 수범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그 추진방향에 대하여 한두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더 일하기 운동이 위기관리적인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일상운동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것이다.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국민들의 눈은 언제나 공직자들의 언동을 지켜보게 마려이다.평상시에 공직자들이 맥을 놓고 있으면 주위도 덩달아 고삐를 푼다는 논리다. 둘째 획일적·형식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담당업무의 질과 양에따라 신축성있게 하자는 것이다. 셋째 성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하지말자는 것이다.우리는 이번의 운동이 단번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이 운동이 하위공직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났으니 그것이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될 때까지 겨자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아무튼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대목은 『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이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앞날(서울신문 46돌 특별기고)

    ◎데이비드 첸(홍콩언론인 정치평론가) 국제기류 분석/당분간 중국중심의 「블록」형성할듯/국익추구를 앞세워 점차 해체 전망/북한·동남아 3국과 밀착 가능성 높아/서방·주변국 경협통해 개방 유도해야 최근 몇년동안 세계는 소란스런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왔다. 동구 공산체제는 거의 붕괴됐으며 차우세스쿠가 즉결 처형했다. 대부분의 동구공산당이 불신임받아 권력을 잃은 대신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이데올로기의 좌절때문에 중국의 위상은 크게 변했다. 거기에다 지난 걸프전때 보여준 줏대없는 처신으로 또 한차례 체면이 손상됐다. 보다 큰 결정타는 지난 8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였다. 소 공산당은 이를 계기로 불법화됐으며 국제공산주의운동을 주도해온 이 나라의 사회주의 체제가 하룻밤 사이에 와해됐던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게 됐으며 넝마처럼 갈기갈기 찢겨진 잔존공산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같이 움츠러든사회주의 세계의 앞날이 밝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정세하에서 중국은 지난 10여년간에 걸쳐 남방국경 일대에서 티격태격 다투어온 3개 공산국가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으며 동부국경지역에는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옛 전우인 북한을 재평가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에도 불구,공동의 적을 앞세두고 이들 주변국가들과 같은 배를 탄채 민주주의가 압도해가는 오늘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세하에서는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나올 수 있다. 즉,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은 각기 뚫기 어려운 곤경과 난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현재의 정치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변화가 생겨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해나갈 것인가 등등. 이렇게 사태를 진단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중국은 경제적으로 소련보다 훨씬 강하다. 지난 10년간의 경제개혁은 11억인구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으며 이같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에서는 정권당국뿐 아니라 인민들도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안정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89년 6월의 학생운동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그들의 활동무대가 도시에 국한된 채 농촌주민들은 대체로 현실에 만족해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둘째,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중국에서도 소련과 유사한 사태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소련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들에 너무 몰두했었다. 분명히 말하자면 미국은 중국이 소련과 같은 방식으로 와해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중국주변지역에는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중국난민의 유입을 달가워하는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하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북한·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과 함께 공산체제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처지는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김일성은 허구의 거창한 비전이나 제시하면서 인민을 틀어쥐는 전체주의 통치방식이 공산체제의 종맒을 더욱 앞당길 뿐이며 인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정권생존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동구와 소련 공산체제 붕괴로 김은 이제 중국을 이용한지렛대를 잃었으며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북경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중·북한 양국은 스스로 새로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경의 공산정권은 1940년대 공산혁명의 결실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는 원로혁명가들의 자손들중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서 당원로의 자녀들이 당·정·군부의 요직에 서서히 기용되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트남도 양국간의 울타리를 낮추고 긴장관계를 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두 나라는 79년과 88년에 두차례나 단기전을 벌였으며 이같은 지난달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달초 두 모이 베트남 당총서기의 공식 북경방문 이후 어제의 증오가 우호협력관계로 바뀌었다. 국제상황변화에 덧붙여 소련의 지원중단과 경제적인 문제들이 하노이 당국자들로 하여금 대중국 적대감을 버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관계개선으로 베트남은 중국 모델의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북한이나 베트남과는 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자원이 빈약하고 소국인 라오스는 전략적 고려대상이 되기 어렵다. 캄보디아의 경우 새로운 연정을 구성한 4개 정파중 2개가 공산국가로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나라는 민주적인 나로 모습을 갖춰갈 것 같으며 지역협력 측면에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쪽으로 접근해갈 듯하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채 중국을 핵심으로한 아시아 공산블록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은 과거 수십년간 지탱해온 소련블록과는 아주 다르다. 초강세력도 아니며 패권을 추구한다거나 공세적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공산블록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공산체제의 생존여부보다는 국가이익이란 측면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문제의 초점은 자연 중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난 10여년동안 중국 정계를 장악해온 등소평·진운·팽진 등과 같은 원로들일 정치무대를 떠나는 주요변화는 2년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택민 총서기를 중심으로한 현 당지도체계가 그대로 존속될지의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옹호하려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이 체제의 수혜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엄격하게 고수하려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산주의와 그 조직은 중국처럼 각양각색의 산만한 국가를 통치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사고방식믄 점차 민족주의 색채를 띠어갈 것이며 따라서 국제공산주의운동도 이들 블록내에서는 단지 흉내나 내는 정도로 바뀔 것이다. 즉각 답변하기가 매우 옹색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중국의 공산체제는 동구와 같은 방식으로 갑자가 붕괴할 것인가,아니면 소련에서처럼 보다 극적으로 무너질 것인가? 이는 지역뿐 아니라 다른지역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망령처럼 따라 붙으며 괴롭히는 문제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인구의 4분의 1을 포용할 정도로 너무 방대한 국가여서 정치체제에 어렵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의심할 바 없이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주변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최선의 해결방안은 잔존 공산국들이 자체 경제개발을 보다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민들은 보다 향상된 생활의 질과 보다 높은 포부를 가지려 하며 이는 결국 지도자들을 조용히 효과적으로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 그 지역이 중국이 든 북한이든 혹은 베트남이든,또 그 명칭이 공산주의든 아니면 다른 용어를 사용하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통치방식을 도입토록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데이비드 첸 ▲중국 상해출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 및 국제부장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고정 칼럼니스트 ▲국제정치평론가·중국문제전문가
  • “북한선 대표선수도 잡곡 먹는다”

    ◎망명 100일 유도선수 이창수씨 회견/“북의 체육회담 거부는 자유화 겁낸 탓”/유니폼·양말까지 대물림 지난 8월4일 북한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망명한 이창수(24)가 자유인이 된지 1백여일만인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부터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수는 북한측이 자신의 망명을 구실로 지난 8월17일로 예정됐던 남북체육회담개최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체육회담이 결실을 맺어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대규모 선수단의 빈번한 왕래로 인해 북한에 자유화 분위기가 조성되지나 않을까 하는 북한당국자들의 우려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귀순한 이창수는 87년 서독세계선수권대회 4위,8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89년 유고세계선수권대회 3위,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2위에 오르는 등 북한유도의 간판스타였다. 특히 89년12월24일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고 지난해 12월8일 로동당에 입당했다. ◎“내년부터 선수활동 재개/진정한 자유 피부로 느껴”/이창수씨 일문일답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나. ▲서울시내와 일부 지방을 돌아봤다.9월부터는 체육과학대와 쌍용 유도팀에서 연습을 재개했다. ­남한사회를 둘러본 소감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자유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발걸음이 급하고 수심이 가득한 북한사람들과 퍽 대조적이었다. ­남과 북의 체육실태를 전반적으로 비교한다면. ▲「비교」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북한체육은 남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북한에서는 유니폼과 T셔츠,양말은 물론 팬티까지도 헤질 때까지 대물림해 입는다.체육인들에게 하루 8백g씩 지급되는 식량도 쌀과 잡곡의 비율이 4대 6 정도이며 그 가운데 일부는 전쟁예비물자로 갹출되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부터 국내대회에 출전,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가능하면 바르셀로나올림픽에 한국대표로 나가고 싶다.
  • 유고/내전종식의 길 열리려나

    ◎부코바르 함락으로 새 국면/크로아공,영토 33% 빼앗겨 조기타결 모색/칼자루 쥔 세르비아·게릴라 통제등이 변수 동부 전략요충지인 부코바르시를 지키던 크로아티아군이 18일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의 포위공격 87일만에 마침내 항복했다. 부코바르의 함락은 교전당사자간에 명암을 교차시킨 가운데 5개월 가까이 지속돼온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25일 독립선언 이후 세르비아인들을 주축으로 하는 연방군과의 전투과정에서 이미 국토의 3분의 1 이상을 빼앗긴 크로아티아공측은 저항의 상징 부코바르에서 끝내 항복함으로써 심리·전략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어 더이상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조속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크로아티아공은 약자로서 국제사회의 개입과 독립인정을 호소했으나 독일등 일부국가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결실을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평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혀 EC(유럽공동체)의 경제제재조치까지 자초한 세르비아공측도 크로아티아공내 60만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 대부분을 포함한 방대한 영토를 이미 장악한데 이어 거점도시인 부코바르마저 점령함으로써 일단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이어서 앞으로 선제공격을 자제하는등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평화제스처를 구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이 기정사실화되거나 내전의 완전종결이 눈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다.우선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이 성사되기 위한 선결과제중 가장 중요한 교전중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13번째 휴전이 지난 17일부터 발효중임에도 불구,연방군의 공세도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양측 모두 휴전협정 위반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가운데 특히 적대감에 사로잡혀있는 세르비아민족주의 게릴라조직인 체트니크와 크로아티아의 과격파 권리당원들이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을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서고있다.크로아티아공은 내전발생 이전 세르비아공과의 접경지대에 유엔군을 배치하고 연방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세르비아공은 과거의 국경을 무시하고 현재 양측의 교전지역에 배치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그동안 탈영과 징집거부 등에 시달렸던 연방군은 전략거점인 부코바르를 점령함으로써 사기가 오르고 군병력 및 군수물자 이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마음만 먹으면 패배감에 사로잡힌 크로아티아공 전체를 집어삼키는데도 오랜 시일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이 유고에 대한 원유금수조치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칼자루는 세르비아측에 쥐어져 있으며 발칸반도가 항구적 평화를 되찾기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 북한핵 저지 방안 논의/한­미 연례안보회의 오늘 개막

    ◎체니국방·파월합참의장 입경 리처드 체니미국방부장관과 콜린 파월미합참의장이 20일 개막되는 제2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참가하기위해 19일 하오 특별기편으로 내한했다. 리처드 체니장관은 이날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의 중요의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및 그들이 서명당사자인 핵안전협정가입과 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한반도안보에 가해지는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침략을 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의 안정을 유지하기위해 확고히 뭉쳐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구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북한의 임박한 핵무기개발은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노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의 기간동안 한미양국의 군사당국자들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중단과 90년대 후반의 한미안보협력관계등 현안문제들을 심층토의,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체니 미국방부장관 일행은 20·21일 이틀간 국방부에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를 갖고 22일 상오 이한할 예정이다.
  • 노 대통령 APEC 기조연설 요약

    호주의 캔버라에서 APEC이 탄생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과 2년사이 이 세계는 역사의 흐름자체를 바꾸는 엄청난 변혁을 거듭했습니다. 이 광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대결의 어두운 시대를 청산하고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진전되고 있으며,오늘 저녁 이 자리는 그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전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제 이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중심무대가 되었습니다.태평양은 이제 「고요한 대양」이 아니라 활력에 넘친 「교류와 협력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태평양을 오가는 교역량은 지난 1980년 대서양 교역을 능가하여 이제 그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APEC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경제체의 20억 인구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산출해 내고 있습니다.지난 20년간 이 지역의 총생산은 6배나 늘어났으며 역내 무역은 12배나 신장하였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내 교역 비중은 67%에 이르러,경제통합의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습니다.이것은이 지역 국가간의 상호의존성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에는 엄청난 발전의 활력이 분출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이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다양성과 개방성… 무한한 잠재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전후 신생국으로 독립한 나라들이 최빈국의 단계로부터 신흥산업국으로 도약하여 이제 선진국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뿐입니다. 이념과 체제의 대결을 종식한 세계는 경제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자유무역이 도전받는 상황속에서 지역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세계경제가 이처럼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APEC이 아시아·태평양의 지속적인 공동번영과 세계경제의 앞날을 위해 나가야 할 진로와 역할을 설정하는 의미있는 결실을 거두어야 합니다. 나는 앞으로 APEC가 다음과 같은 원칙과 방향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첫째,APEC는 자유무역주의 원칙아래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함으로써 21세기의 세계경제를 세계주의에 바탕한 질서로 이끌어야 합니다.APEC는 안정적인 범세계적 다자 무역체제속에서 이를 보완,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유무역을 증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APEC는 역외 지역과 개방적인 상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APEC 스스로가 배타적인 지역경제권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함은 물론 다른 지역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역간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APEC는 역내 아세안(ASEAN)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소지역그룹을 포용하는 광역협력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광대한 지역과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지역그룹의 형성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지역의 개방적인 협력질서와 조화되는 방향으로 진전되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은 결코 동아시아와 북미대륙간의 경쟁관계로 나아가서는 안되며 APEC는 태평양 동서안간의 조화·균형된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APEC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발전격차를 줄이며 역내 사회주의 경제의 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이들 나라들이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에 합류하는 것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역내 선진국은 개도국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나라들의 시장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함은 물론,자본과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넷째,APEC는 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해야 합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 지역에 자유무역이 꽃을 피우면 그것은 범세계적인 자유무역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 우리 모두가 이와같은 원칙과 방향에 합의하고 힘을 모아 나간다면 APEC는 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역협력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번 회의에서 APEC가 나아갈 진로를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밝은 앞날을 여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워주기를 기대합니다.
  • 남북 실무회담을 주시한다(사설)

    남북의 고위급회담 대표들이 11일 판문점에서 첫 실무회담을 갖는다.이 회담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렸던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평양회담에서 양측은 남북간 기본합의서를 단일문건으로 한다는 것과 그 명칭·구성등에서 합의한 뒤 실질적인 현안문제는 실무대표들간의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었다. 우리는 평양회담에서 이끌어낸 합의가 회담의 모양을 갖추기 위한 표피적인 것에 불과하지만 형식문제를 놓고 다투던 지루한 소모전을 끝내고 앞으로는 본질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만 의미있는 합의」로 평가했으며 「남북대화는 이제부터」라고 강조한 바 있다.따라서 1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실무대표회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실무회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믿지만 서로가 화해와 호양의 정신을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한다.또 실무회담에서의 성과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튼실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첫 실무회담을 앞두고 우리측대표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의 원칙을 확고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과 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대화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우리측의 주장중에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북측의 제의중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타협할 것과 타협해서는 안될 것을 명확히 해야하며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도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대화를 어렵게 하고 진통도 클 수밖에 없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회담진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남북은 지금 정치·군사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또 남쪽은 실천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쪽은 선언적인 의미에 집착하고 있다. 이같은 대화의 자세는 서로가 한발짝씩 물러서면서 절충을 해나갈 경우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우리측이 일관되게 촉구하고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것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이다.노태우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평화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결단을 내린 이상김일성주석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우리측 대표들은 11일의 첫 실무회담에서 이 점을 강도있게 촉구해야 한다.핵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단호해야하며 실무회담에서도 이같은 태도가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또 하나 분명하게 따져야 할 것은 북한의 이중적인 대남전략이다. 남북이 유엔에 함께 가입한 후 한반도에는 두개의 국제법적 실체가 엄존하고 있는 데도 북한은 「하나의 조선」논리를 강변하고 있으며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우리 정부를 비방중상하고 인민들의 적개심을 부추기는 언동을 일삼고 있다.이래서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현재의 북한실정으로 정치·군사문제의 타결이 어렵다면 이산가족 교류와 경제협력확대 등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일부터 타결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남북의 실무회담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주기 바란다.
  • 북한의 핵개발 포기 유도 능동 포석

    ◎「한반도 비핵화 11·8선언」의 의미/사실상의 NCND 포기… 핵주권 확보/군축에 새 전기… 남북대화의 장애 제거 노태우대통령이 8일 발표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선언」은 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핵위협을 제거하겠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언은 한국측의 일방적인 핵비무장 조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의 명분과 이유를 말소시킨다는 뜻과 이로인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선언은 최근들어 핵문제가 남북한 쌍방에 초미의 현안으로 부각됐고 대화진전에 결정적인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신뢰구축과 군비축소를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노대통령의 비핵정책 선언으로 북한이 더이상 핵사찰을 거부할 수 없도록 국제적 여건을 조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우선적인 효과로 꼽고 있다.북한은이제까지 주한미군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하지 않는다는 노대통령의 선언은 주한미군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완전히 철수토록 하겠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국에 미국의 전술핵이 있다면 한미간 협의에 의해 조속히 철수될 것이며 완전철수가 이루어지면 비핵화선언의 조치가 구현됐음을 선언하는 절차가 한차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범세계적인 NCND(확인도 부인도 않는다)는 정책에 맞추어 우리 정부도 핵문제에 있어 NCND의 입장을 취해왔던 기존의 방침이 핵부재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즉,우리 정부의 NCND정책 포기를 시사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한다는 것은 강제사찰결행 등 국제사회의 엄청난 압력에 직면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은 핵비확산조약(NPT)의 당사국으로서 핵사찰의무를 수용하고 이번 노대통령의 선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소련은 물론 중국까지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므로 중소를 통해서도 대북한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노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오는 12월1일로 일정이 잡혔다가 취소된 부시미국대통령의 방한에 맞추어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순방계획이 취소되고 오는 11일부터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이 시작되는 정황을 고려해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날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한측이 대표접촉에서 실현가능성이 없는 비핵지대화를 들고 나오며 논쟁을 벌일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지대화선언은 중국·소련등 주변의 핵보유국이 모두 합의하여 참여하는 절차를 필요로 하는만큼 비현실적인데다 미국의 핵우산보호제거 등 사실상 한미동맹관계를 약화시키려는 저의를 깔고 있어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1년반∼2년에 걸친 검토작업 끝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올들어 두차례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대통령과 한반도의 비핵화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 특히 지난 9월27일 부시대통령의 신핵정책이 발표된 이후 정부는 한반도의 안보상황변화에 적절한 비핵화정책 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핵무기존재여부에 상관없이 한미간의 긴밀한 안보협력관계가 유지되는 한 재래식 전력으로도 북한의 전쟁도발가능성을 억제하는데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데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지난 걸프전에서도 입증된 듯이 정밀유도무기의 위력을 감안할 때 통상적인 전력만으로도 우리의 안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특히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미국의 핵우산보호는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핵우산보호는 반드시 한반도내에 핵을 배치해야 가능한 것은 아니며 전폭기등 고도로 발달된 운반수단에 의해 역외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이는 물론 우리의 안보적 상황을 고려한 부연설명이다. 노대통령이 비핵화선언과 함께 화학·생물무기를 전면적으로 제거하자고 제의한 것도 남북한 상호군축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의 비핵화선언으로 우리가 그동안의 특수한 안보상황에서 비롯된 제약을 벗어나 독자적인 핵정책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핵정책의 변화과정/75년 이후 NCND정책 일관/「11·8선언」으로 비핵시대 개막 노태우대통령의 8일 비핵·비화생정책 선언으로 한반도는 비록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마침내 「비핵시대」로 접어들었다. 한반도의 핵정책 변화과정을 시기적으로 구분한다면 지난 75년 핵무기 비확산 조약(NPT)에 가입하기 이전까지의 핵정책 불재시대,NPT 가입이후 75년부터 노대통령의 이날 비핵화 선언까지 남한내 핵무기 존재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는 소위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정책 시기로 나눌수 있다.따라서 노대통령의 비핵화 선언으로 인한 「비핵시대」는 한반도 핵정책변화의 제3기에 해당되며 91년은 비핵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핵정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하기 시작한 것은 1년반 전쯤부터라고 정부의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이 시기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가 국제적인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기 시작한 때이며 한미 양국은 이때부터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게 됐다.따라서 한반도의 핵정책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와 직결된다고 하겠다. 한미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포함한 한반도 핵정책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였다.북한의 한시해 조평통부위원장­솔로몬미국무부차관보 면담(미국·6월5일),진충국북한순회대사의 핵사찰수용발언(IAEA 이사회·6월7일),스틸웰전주한미사령관등 예비역 장성 8명 유해송환문제 협의 위한 평양방문(6월20일)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옥외무장관·바돌로뮤미국무부국제안보담당차관 회담(6월22일·서울),한·미·일 정책실무협의회(6월23일·워싱턴)등을 갖고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이어노대통령과 부시미대통령은 지난 7월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핵정책에 대한 교감을 이룬뒤 외무부는 8월1일 「북한과 핵문제를 논의할수 있다」며 한국의 독자적인 핵정책 주도 원칙을 발표했었다. 한미 양국은 또 8월6∼7일 하와이에서 고위안보정책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9월 뉴욕 정상회담에서 이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당초 12월초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계획이었으나 부시대통령의 아주방문 무기연기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관측된다.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한국이 한반도의 핵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분석된다. 정부의 궁극적인 한반도 핵정책은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철저히 저지,한반도에 핵이 전혀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한반도 핵정책의 변화 제1기 핵정책 부재시대(∼75년) 제2기 NCND정책시대(75∼91년) 제3기 비핵화시대(91년∼) 제4기 핵부재시대(?) 제5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시대(?)
  • 유괴된 딸 2년5개월만에 찾았다

    ◎수원 한상유·이자우씨 부부의 집념 결실/생후 8개월짜리 30대 여인이 유괴/“TV호소”에 마산 양부가 연락해 와 【수원=조덕현기자】 지난 89년5월18일 유괴실종됐던 수원시 장안구 남창동 95의 4 한상유씨(33·회사원)의 딸 소희양(당시 생후8개월)이 2년5개월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5일 소희양의 어머니 이자우씨(33)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KBS에서 방송한 방송의 날 특집프로그램 「더불어 사는 사회」에 출연,딸을 찾아줄 것을 호소한뒤 마산에 사는 최모씨(35)가 『비슷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KBS에 연락해와 현지에 내려가 자신의 딸인 소희양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빠와 혈액형도 같아 이씨는 마산에 있는 어린이의 혈액형이 O형으로 아버지인 한씨의 혈액형과 같고 실종된 날과 마산에서 입양된 날이 5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얼굴 생김새가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의 딸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어린이가 입양되어 있기 때문에 소정의 절차를 밟아 데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소희양이 실종될 당시 자신이 아이를 업고 시장을 다녀오는데 30세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사람을 찾는다』며 집에 따라 들어와 마루에서 쉬면서 『물을 달라』고 해 부엌에서 물을 떠가지고 나와보니 그 여자가 딸을 업고 팔달산 시민회관쪽으로 달아났다고 말하고 그때부터 소희양을 찾기위해 수십만장의 전단을 만들어 전국에 뿌리는 등 딸을 찾기 위해 애써왔다고 설명했다. ○입양파기 절차 기다려 한편 소희양 확인작업에 나선 한국어린이재단측은 『소희양이 실종된뒤 30대 여인이 소희양을 고아원에 넘기고 달아나 마산에 있는 최모씨가 입양해 기르고 있었다면서 아직 절차상 문제가 남아 소희양이 부모품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밝혔다.
  • 북한의 핵논리가 갖는 함정(사설)

    북한이 핵사찰 거부의 구실을 또 하나 만들었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보호다.그것이 있는 한 핵사찰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그동안의 주요 구실은 주한미군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 전술핵이었다.그것이 미국의 전세계적인 전술핵 철수·폐기선언으로 무의미해지자 이번엔 핵우산의 철거인 것이다. 북한은 핵이 없고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들고 나선 것이다.한마디로 북한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핵사찰을 자진해서 받을 생각이 전연 없는 것이다.주한미군의 핵무기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핵사찰을 요구하고 나서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해야할 판이다.미국이 핵우산의 철거까지 선언한다면 북한은 극동미군 내지는 본토미군의 핵까지 사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올 사람들인 것이다. 핵우산의 보호라는 것은 핵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에 대한 핵보유국의 핵공격 가능성에 대한 핵강국의 억제를 의미하는 것이다.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너도 나도 핵무장을 서둘게 되는 핵확산의 파국을막는다는데 근본 취지가 있는 것이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철거하라는 것은 한국도 핵개발을 서둘라는 소리로 들린다.핵우산의 보호는 지난 68년 핵비확산조약(NPT)체결당시 유엔안보리 결의로 국제적인 보장을 받은 것이다.남북한을 포함하는 NPT가입국은 어느 나라건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그것은 방어적인 것이며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만 없으면 필요없는 것이다.북한의 확실한 핵개발포기 보장이 선행요건인 것이다. 결국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거요구는 억지요 구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미국의 대한 핵우산 때문에 핵무장을 해야하겠다는 억지인 것이다.그동안 미일은 물론 우리 정부도 북한을 가능한 한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고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끈다는 선의의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에 대해 너무 유화적으로만 대하고 양보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북한은 그것을 그들의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핵우산 철거요구도 결국은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한 국제압력의 화살을 한미로 돌리고 한국내의 반미·반핵분위기를 선동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주한미군의 핵철수 요구로 상당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꼭 북한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아니더라도 미국은 전술핵 철수와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그리고 미국은 물론 일본·한국에서까지 일부 순진하고 이상주의에 치우친 「핵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북한은 이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북한의 이러한 전술·전략과 목적이 통하고 달성되도록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은 물론 개방과 개혁으로의 유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런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이례적인 적극대응은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북한의 유엔동시가입수용도 우리의 유화와 양보 일변도의 결실이 아니라 그와 병행한 단독가입불사의 확고하고 적극적인 대응의 결실이 아니었던가 하는 평가가 있었다.정부는 북한 억지의 허구성에 대한 해명이상의 소리만이 아닌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상황이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국민의 기업이 돼야한다(재벌 이대론 안된다:1)

    ◎이것이 문제/“돈이면 뭐든지…” 낡은 사고 버려야/족벌경영·부의 세습 차단 시급/“재벌들 정당히 돈벌었다” 3%… 여론 직시를 「현대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재벌들을 지금처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온국민과 정부의 땀과 노력으로 키워온 국민적 기업을 마치 개인의 사유물인양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2세들에게 변칙세습하고 돈만 벌리면 뭐든지 한다는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고 있다.게다가 돈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나아가 안하무인의 행태까지 벌이고 있다.전세계가 지금 이념이나 군사력보다는 첨단기술을 앞세운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는데 앞장서야할 재벌이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세습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재벌들이 오늘날 우리경제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재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그동안의 역할에 후한 점수를 주던 사람들 조차도 현단계에서 재벌의 행태와 구조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해왔고 그 결실로 형성된 재벌이 초기성장 단계의 행태를 그대로 계속하고 정부나 국민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앞으로의 경제발전을 기로막을 뿐만아니라 자칫 자본주의의 결점인 계층간의 갈등이나 부의 편중만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재벌이나 미국의 기업그룹등 우리나라의 재벌과 비슷한 형태는 선진국에도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마쓰시다가 전기·전자로 대표되듯 어느 재벌 하면 그 재벌의 전문업종이 있고 전문업종을 지원하는 계열기업등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이다.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자동차·철강·화학·금융등 같은 업종의 기업을 여러지역 또는 나라에 갖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처럼 제조·금융·관광·레저·식품,심지어 호텔·콩나물공장까지 무엇이든 다 갖고 있는 재벌형태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다.그러나 이윤을 쫓는 기업활동은 어디까지나 그 결과가 생산적이어야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한다.재벌그룹이 사유물처럼 대대손손 세습되어서도 안되고 소유와 경영은 염연히 구별되어야 한다.아무리 큰 재벌이라도 3∼4대에 걸쳐 세습하면 자연히 창업주의 소유개념이 없어지도록 돼야한다.이런 점에서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금추징은 지극히 당연하며 앞으로 다른 재벌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출하액에서 30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2년 40.7%에서 87년 37.3%로,5대 재벌의 경우 22.6%에서 22%로 다소 낮아졌으나 거의 변동이 없다.오히려 규모가 클수록 공룡같은 위세는 여전하다.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난 해 4월 45·4%에서 올해에는 46.9%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은행감독원이 지난 연말 기준,30대 재벌의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친인척만을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32.9%였다.말만 공개기업이지 실상은 재벌 총수가 좌지우지하는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경제력집중은 공정한 경쟁을 해쳐 경제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분배에도 나쁜 결과를 미치며 경제적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재벌의 땅이나 건물이 눈에 띄는 것으로 쉽게 확인된다.규모가 큰 재벌이라면 누구나 종합상사가 있고 여러가지 제조업을 거느리며 호텔과 백화점 심지어는 여행사까지 차려놓고 만물상식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61개 대기업 집단이 계열기업에 출자한 금액은 순자산 21조2천4백80억원의 31.8%인 6조7천4백68억원에 이른다.20% 남짓한 자기자본 비율에 비하면 이들의 탐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실제로 계열기업 수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돈벌이가 된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천민자본주의의 추악한 모습이다. 막대한 지분을 차지한 2세들도 납득할만한 수준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낸 사람은드물다.총자산이 3조원 남짓한 동원산업의 김재철회장이 올 상반기 중 납부한 62억원의 증여세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상속세 1백50여억원은 좋은 비교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한상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망라한 1천66개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경제력집중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이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는 응답은 3%에 지나지 않았다.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없이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기는 어렵다.
  • 중동회담 쌍무협상 오늘 개최/요르단 「팔」 공동대표 참가 선언

    ◎시리아만 장소 싸고 불참입장 고수 【마드리드 AFP 연합】 요르단은 다른 아랍국가의 결정에 관계없이 이스라엘과의 1차 쌍무회담을 3일 마드리드에서 갖기로 결정했다고 한 요르단 관리가 2일 밝혔다. 이 관리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번 마드리드 중동평화회담을 주선한 미국과 소련이 3일 상오 10시(한국시간 3일 하오 6시)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쌍무개별회담 1차 회의에 참가할 것을 각 당사국에 초청했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요르단 합동대표단은 시리아를 마드리드 2차 쌍무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관계없이 이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시리아는 모든 이스라엘과의 회담이 마드리드에서 열려야 한다고 고집을 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2차 회담부터는 예루살렘과 인접 3개 아랍국가의 수도에서 번갈아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랍관리는 그러나 2차회담 개최지에 대한 결정이 2일중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니라 「장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아랍쌍무평화회담이 마드리드에서 계속 열리고 그후 워싱턴에서 속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쌍무회담이 예루살렘과 아랍국가 수도에서 번갈아 열리는데 반대하는 아랍측 입장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해를 촉구했다. 시리아는 예루살렘에서 회담이 열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아랍국가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하게끔 강요하는 조처라고 이스라엘의 요청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앙숙」의 직접대좌 초반부터 “삐걱”/적전분열 겨냥,각개 격파로 생존 모색/이스라엘/“공동전선속 입장편차”… 협상력 의문/아랍 3일간의 전체회의를 아무 탈없이 마친 중동평화회담은 3일부터 2단계 쌍무협상을 시작한다. 전체회의는 각국 대표단이 모두 참가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회의였다. 그러나 쌍무협상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과 시리아,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각각 얼굴을 직접 맞대고 의견을 주고 받음으로써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회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일 마드리드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외에는 그 후의 일정에 대해선 전혀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시리아의 쌍무협상 참여여부가 불투명해 앞으로 쌍무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확실치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3일의 첫 회의에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보다는 쌍무협상의 추후일정을 결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될지도 모른다. 또 자칫하면 중동평화회담이 쌍무협상도중 결렬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스라엘은 마지못해 마드리드에서 첫 회담을 갖는다는데 동의하긴 했지만 여전히 회담장소를 중동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아랍측은 마드리드를 끝까지 고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평화회담이 국제회의란 인상을 줘 아랍제국에 비해 수적인 열세에 놓이는 것과 함께 국제여론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을 우려하는 반면 아랍측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동지역에서 쌍무협상을 벌이는 것이 잘못하면 이스라엘을 승인한다는인상을 주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쌍무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의 점령지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전체회의에 비해 의제가 상당히 한정될 것이다. 예컨대 이스라엘과 레바논간에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 설치한 안전지대의 폐지문제가,이스라엘과 시리아간에는 골란고원 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및 팔레스타인간에는 동예루살렘 문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과 이스라엘의 점령지내 정착촌 건설,그리고 1일 팔레스타인이 제안한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 공동신탁통치문제 등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쌍무협상을 통해 아랍 각국을 각개격파,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는 아랍국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샤미르총리가 아랍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요르단과는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같다는 발언을 하고 레바논에 대해서도 비교적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데 반해 시리아에 대해선 강경어조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 이같은 추측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이에 반해 아랍측은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이스라엘에의 공동전략수립을 모색해 왔지만 아직도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고 각국간의 입장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아랍의 입장이 앞으로 쌍무협상의 진행에 있어 대이스라엘 협상자세를 약화시킬지 아니면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자세를 고집하게 만들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요한 것은 과연 형식상의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 한번의 쌍무협상에서 어떤 획기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양측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면 비록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 해도 언젠가의 결실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랍­「이」 내일 마드리드서 재회동

    ◎쌍무회담장소 이견… 다시 논의/「팔」 대표는 점령지 미·소 신탁통치 제의/중동평화 1차 전체회의 폐막 【마드리드·예루살렘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이스라엘과 아랍국들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1차전체회의는 양측이 점령지문제를 둘러싸고 끝까지 팽팽히 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1일 폐막됐다. 양측은 회의종료때까지도 개별쌍무회담 개최장소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으나 개최지 선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절차상의 회의를 3일 마드리드에서 일단 다시 갖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간의 개별모임형식으로 진행될 이 회담은,그러나 본의제를 다푸지는 않고 추후 쌍무회담 개최장소문제만을 논의하며 이스라엘은 중동개최를,아랍측은 마드리드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이날 귀국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의도는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계속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논의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일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3일 마드리드에서 아랍국들과 일단만날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의 아슈라위대변인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3일 마드리드에서 만나며 첫 회의는 주로 다음회담장소를 논의하는 절차상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오(한국시간) 속개돼 각국대표들의 반박연설을 들은 뒤 2시간이상 정회를 거쳐 등단한 베이커 미국무회담이 금주말 소집될것이지만 개최장소에 관한 아랍과 이스라엘측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뒤 조속한 쌍무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중동평화회의가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샤피 팔레스타인대표단장은 미국과 소련에 대해 점령지를 신탁통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샤피단장은 『공정하고도 정당한 평화가 달성되기까지 이곳 거주민과 지역의 보호를 두나라에 맡길 용의가 있다』면서 『최종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는 모든 아랍점령지에 대해 양프기 유엔을 통하거나 또는 직접 신탁통치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첫 연사로 나선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레바논주둔 시리아군의 철수와 이스라엘·레바논간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로 레바논남부 보안지대에서의 철수를 시사한 뒤 아랍측을 맹렬히 비난했으며 샤레 시리아외무장관등 아랍측대표들도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머난먼 중동평화… 타협구도 불투명/마드리드 1차회담 결산/사활걸린 「영토문제」 평행선 확인/신탁통치안 싸고 쌍무회담서 논란 벌일듯 1일 끝난 중동평화회담의 1단계 전체회의는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기만 했을뿐 아무 타협점도 얻어낸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같다.많은 외교관측통들도 각국 대표단들의 팽팽한 의견대립 뒤에 중동에 마침내 평화를 정착시킬 합의점을 도출해낼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영토반환 문제를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샤미르 이스라엘총리의 발언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준비가 돼있다는 아부 야베르 요르단외무장관의 언급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함께 거주할 용의가 있다는 압둘 샤피 팔레스타인대표의 천명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같은 태도들은 과거에 비할때 조금은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다.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 주장의 엄청난 괴리를 메우기엔 너무도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하나마 양측이 모두 조금씩 입장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동평화회담의 전도에 다소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편 팔레스타인은 1일 당초 미소가 제시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에서도 일보 후퇴하여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또는 유엔)의 공동신탁통치를 촉구했다.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는 중동평화회담의 공동후원자인 미국과 소련을 끌어 들임으로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일단 신탁통치가 시작되면 이스라엘이 점령지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할수 없게 되고 따라서 어느 정도의 신탁통치기간이 끝나 미소가 손을 떼게 되면 자연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이 실현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에 대해 이스라엘이나 미국,소련은 아직 공식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할게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의 입장에선 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점령지 포기 요구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또 이스라엘이 이같은 제의를 거부하는 한 미국이나 소련이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입장이다.따라서 1일 돌출된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의 공동신탁통치 제안은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제안이 금명간 시작될 2단계 쌍무협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논의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같다.그리고 앞으로의 쌍무협상에서 이같은 논의가 계속된다면 오랫동안 불신과 적대관계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간에 조금씩 이해가 쌓이고 신뢰구축을 위한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아랍이 그동안의 불신과 적대감을 버리고 평화회담에서 어떤 결실을 맺기까지는 아직도 수없이 많은 협상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평화회담 3일이런일 저런일/“샤미르 32세때 테러활동” 시리아,수배사진 공개/“실질회담은 중동서 하자” 「이」 주장에 아랍측 “발끈” ○…이스라엘·아랍대표들이 전날 쌍방 기조연설에 대해 15분간 반박연설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 1일 폐막회의는 평화를 논의하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자리로 전락. 첫 연설에 나선 샤미르 이스라엘총리가 『시리아는 테러활동을 지원하는 독재국가』『팔레스타인은 평화를 거부하고 폭력을 사용해온 집단』이라고 포문을 열자 샤레 시리아외무장관은 샤미르총리의 43년전 수배사진까지 제시하며 『샤미르는 테러리스트』라고 응수. 샤레장관은 영국점령군에 의해 테러행위로 수배된 당시 32세의 샤미르총리 옛사진을 주머니에서 꺼내들며 『샤미르가 유엔대표였던 베르나르토백작을 살해하는데 가담했으며 평화중재자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이 사진이 배포됐다』고 지적. 샤미르총리가 연설을 마친뒤 유태교 안식일(사바트)이 시작되는 1이 일몰전에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위해 먼저 떠나야한다고사과한 뒤 아랍대표연설이 시작되기전 일방적으로 회담장을 떠난데 대해서도 아랍대표들은 『회의도중 떠난 것은 평화를 원치않기 때문』이라고 맹렬히 비난. 양측의 상호비난이 열기를 더해가자 무사 이집트외무장관은 『이같은 행위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며 우리는 협상하러 이곳에 왔다』며 자제를 호소. ○…이날 회의는 아랍국과 이스라엘간의 개별 쌍무회담 개최장소 선정문제를 막후조정하기 위해 2시간동안 정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한채 폐회. 각국대표 연설이 끝난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별다른 이유설명 없이 정회를 선포한 뒤 2시간만에 속개된 회의에서 『쌍무회담 개최장소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 『중차대한 평화회의가 장소문제 때문에 유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양측을 비난하면서 상호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마드리드에서 회의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폐회를 선언. ○…자신의 연설을 마친뒤 일방적으로 귀국길에 오른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은 아랍국들과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 샤미르총리는 그러나 개별쌍무회담을 마드리드에서 계속하자는 의미는 아니고 중동에서 쌍무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마드리드2차회담은 단지 쌍무회담 지속 여부및 장소선정문제 논의를 위한 절차상의 만남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 한편 강경파인 샤미르총리의 이날 공항영접에는 온건파인 레비외무장관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이스라엘 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에 벌어지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을 노출.
  • 히로뽕 대부 추적 4년만에 검거/곽진국씨

    ◎국내 최고 거물… 7백억대 시판/구로동에 비밀공장… 대일 거래 기도 서울지검 강력부(김영철부장검사·차유경검사)는 31일 국내 최대 히로뽕제조거물로 지난 87년부터 수배됐던 곽진국(63·서울 도봉구,쌍문동 192의 2)를 붙잡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서울과 부산등지에서 히로뽕을 사들여 복용하거나 중간에서 판매한 손호영씨(38·회사원·부산시 금정구 구서2동)와 우창일씨(29·운전사·경남 울주군 온산면 당월리 283)등 6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움직이는 히로뽕공장」으로 불리며 수배 4년만에 붙잡힌 곽씨는 지난 86년부터 87년 사이 서울 구로1동의 한 2층방에 히로뽕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염산에페드린 24㎏을 원료로 6차례에 걸쳐 히로뽕 16㎏,시가 64억원(최종소비가 7백20억원)어치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는 이 가운데 5㎏은 일본으로 밀매하려다 미수에 그쳤었다. 검찰수사결과 곽씨는 히로뽕을 만들어 판 돈으로 구로동 제2공단안에 비닐제조공장인 「원일화학」을 설립,운영해 왔으며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1채와 도봉구 쌍문동 단독주택등 부동산을 소유하는가 하면 충남 예산군 도고에 3만5천평짜리 양어장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사람은. ▲곽진국 ▲우창일 ▲최승관(33·서울 성동구 화양동 12의 50) ▲손호영 ▲이시출(37·경남 마산시 합성1동) ▲장재문(36·서울 강동구 천호3동 211의 1) ▲배영익(29·서울 종로구 창신2동 688) ◎곽씨의 행적과 검거경위/대학원 수료… 「검은돈」으로 수백억 치부/전담반 12명 애인집등 철야잠복 계속 검찰이 31일 국내 히로뽕계의 최고 거물 곽진국씨를 구속한 것은 마약사범에 대한 당국의 끈질긴 추적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7년 검찰에 수배돼 4년동안 추적을 받아온 곽씨는 「움직이는 히로뽕공장」으로 불릴만큼 히로뽕계의 거물이었다. 사립명문대의 대학원에서 경영자과정까지 거친 곽씨는 비상한 두뇌로 지난 70년대초부터 국내에서 히로뽕을 만들어 팔아오면서도 꼬리가 잡히지 않았었다. 곽씨는 지난 86년부터 87년사이 소비가격으로 7백20억원어치의 히로뽕 16㎏을 만들어 퍼뜨리는가운데 소길석씨(구속중)를 통해 일본에 팔려다 소씨가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곽씨는 그동안 서울 구로동 제2공단안에 대지 2백95평,건평90평 규모의 비닐제조공장인 원일화학을 세워 재계인사로 변신하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충남 도고에 3만5천평짜리 뱀장어·가물치 양식장을 다른 사람이름으로 운영,막대한 돈을 벌었다. 곽씨의 이같은 사업자금은 히로뽕제조·판매에서 얻은 돈이 밑천이 됐음은 물론이다. 검찰은 곽씨가 잠적한 뒤인 88년부터 2개팀 12명의 전담반을 구성,끈질긴 추적을 계속해왔다. 그가 잘 나타난다는 유흥업소,아들의 집,내연의 처집등 7곳에서는 일일철야잠복을 해왔다.그는 최근 도봉구 쌍문동 이모여인 집에 들렀다가 잠복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검찰은 곽씨의 검거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히로뽕 하수조직들을 철저히 파악해 히로뽕의 뿌리를 뽑는데 큰 획을 그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히로뽕에 대한 강력한 단속으로 기업인·주부·농민층·청소년에까지 번지던 히로뽕사범이 멈칫하긴 했으나 잔존세력을 남겨두고는 이를 근절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그의 검거는 또다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일본과 대만 필리핀등으로부터 「히로뽕수출국」이라고 불려오던 불명예를 벗어날 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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