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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쌓은 공 마침내 결실”/대구동을 당선 서훈후보

    12일 하오10시45분쯤 노동일민자당후보를 5천여표차로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무소속의 서훈후보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헹가래를 치고 연호를 하는 가운데 자신의 선거사무실로 개선했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승리』『30년의 공이 30일만에 나타난 후보를 이긴 것』이라며 소회를 피력한 서당선자는 『고마운 주민들을 위해 지역현안 해결과 법학도로서 정의사회구현에 앞장서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대구시민의 자존심이 민자당을 심판한 쾌거」라고 승인을 분석한 그는 서슴없이 뿌리가 같지않은 민자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당선자는 향후 의정활동과 관련,자전거타고 의사당에 출퇴근하는 의원,적게 먹고 많이 일하는 의원,나라와 주민을 위해 연구 공부하는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무소속잔류에 대해 『지역정서상 무소속만이 당선될 수밖에 없어 무소속을 택했으며 일단 무소속으로 남아 이번에 전폭적으로 나를 도와준 박찬종신정당대표와 함께 참신한 인사들을 모아 새로운 야당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할 각오』라면서 『김영삼대통령과는 지난 80년 서울의 봄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결코 민자당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51세 ▲경북대법학과졸 ▲통일민주당대구서갑위원장(13대 출마) ▲국민당대구동을위원장(14대 출마) ▲그린벨트주민회대구경북지부고문 ▲동구지역발전연구소장.
  • 재미학자 방선주씨,OSS의 「NAPKO 계획」 공개

    ◎“미,일제말 한국인 특공대 조직 추진”/지하 저항운동 목적… 45년 하반기 투입 계획/징용포로로 구성… 일 항복으로 중단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하반기.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특수훈련을 받은 한국인 특공대가 서울과 평남 진남포등지로 잠입,현지조직을 만들어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처럼 지하저항운동을 벌인다」 이같은 상황은 소설속의 한 장면이 아니라 당시에 실제로 추진된 작전계획의 내용이었다.「NAPCO 계획」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작전은 다만 일본이 예상보다 일찍 항복하는 바람에 중단됐을 뿐이다. 그동안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있던「NAPCO 계획」의 실상이 재미 한국인 학자인 방선주씨(아메라시안 데이터 리서치 소장)에 의해 밝혀졌다.방소장은 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오는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독립기념관부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방소장이 미국립문서보관소의 OSS(전략첩보국·CIA의 전신으로 1943∼45년 존속)관련자료를 입수,분석한「NAPCO 계획」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등 재미독립운동가들은 중국및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구성된 게릴라부대를 조직,일제에 대한 적후방 교란작전을 벌일 것을 미정부에 요청한다.미정부는 그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이승만을 통한 특공대원모집을 거부하고 OSS에게「NAPCO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OSS는「1개조 5명이내의 공작조 10개를 구성,우선 한국내에 침투시켜 첩보·지하조직결성등의 활동을 벌여 2천3백만 한국인의 지지를 얻은 다음 이 공작조를 나중에는 일본으로 보내 사보타지·무장저항운동으로 이어나간다」는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공작조는 잠수함을 타고 잠입하기로 했으며 상륙지점으로는 서울·진남포·서산·목포등지를 선정했다. 공작원은 한국에 연고가 있는 유학생과 사이판·괌등지에서 포로가 된 징용자 가운데 선발하기로 했다.이에따라 44년11월에는 OSS요원인 한국인(이태모로 추정)이 포로로 위장,수용소에 들어가 직접 요원을 뽑았다. 45년3월에는 문서상에 A∼H로 표시된 8명의 요원이 미국 남캘리포니아의 산타카타리나섬등지에서 유격전투·파괴·낙하·교신·선전등의 각종 훈련을 받고 있었다.방소장은 이들이 유일한(당시 50세·유한양행창업자) 이초(49·시카고YMCA 체육과 출신) 변일서(44·OSS요원) 차진주(39·미네소타주립대 ROTC 출신) 이근성(35·이왕가 혈통) 김강(43·금속화학기술자) 변준호(43·사회과학연구회 회원)임을 밝혀냈다.그러나 나머지 요원 1명의 신원과「NAPCO」의 의미등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방소장은『일본이 일찍 항복하는 바람에「NAPCO 계획」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고『그러나 일의 성사여부와 상관없이 요원들의 불굴의 애국심과 용기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즐기면서 배우는 과학잔치로/엑스포 개막과 시민의 자세(특별기고)

    우리 대전에서 드디어 엑스포가 열렸다.「자연과 인간의 조화,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오늘 날의 인류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지구촌의 대제전」이 우리의 좋은 전통과 현대과학이 잘 어울어진 대덕과학단지안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훌륭한 세계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65년 뉴욕의 월드·훼어를 참관하면서 선진제국의 고도의 기술과 엄청난 경제력에 압도당해 우리는 언제나 이런 박람회를 열 수 있을까 아득해했던 일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외국 전문가들도 감탄 그후 불과 30년만에 우리가 선진국이 수세기에 걸쳐 밟아온 근대화의 과정을 이룩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로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한다. 91년 7월인가 엑스포현장 허허벌판에서 기공식에 참석했을때 어떻게 2년만에 어려운 행사준비를 할 수 있을까 막막한 느낌을 가졌었다.그런데 오늘 우리는 외국의 전문가들도 감탄시킬만한 훌륭한 내용의 엑스포를 열고 있지않는가. 이는 조직위원회의 모든 직원들이 일치단결하여 힘을 모아온 결실이다. 나는 이 분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스스로 부끄러워짐을 숨길 수가 없다.이 민족적 그리고 세계적 대제전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보태기전에 그게 무슨 급한 일이냐고 빈정대어 본 일이 없었는가.단순한 관망자로 편한 비판을 쉽게 던지지는 않았던가. 우리경제의 당면문제의 해결도 급한 판국에 이 무슨 떠들썩한 잔치가 웬말이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현실문제에서 헤어나는 길을 미래에 대해 눈을 뜨는 전향적자세에서 찾아야한다.암기 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기르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데 우리가 무엇을 아까워할 것인가.우리 국민들이 미래의 정보화사회에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교육의 장을 마련하는데 무슨 주저를 할 것인가.그뿐인가,이번 엑스포를 통해 국제화하는 세계속에 세계의 첨단과학기술을 우리 대전에 결집시킴으로써 우리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기폭제역할이 되고 국제과학기술사회에 우리도 당당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에 미래의 꿈을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구촌 각국의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울어지는 국제 교류의 한마당」이 되는 대전엑스포에는 세계 1백여개국과 30여개 국제기구가 참가하여 우주항공,정보통신,환경,에너지를 비롯한 미래과학기술의 진수가 선보이고 있으며 자기부상열차,과학위성,꿈돌이로봇,태양전지자동차및 거북선연료전지등 신에너지기술등 우리 과학기술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엑스포기간중 청소년에게 미래의 꿈을 실어줄 우주소년단행사,자원재활용의 예술적 승화를 기하는 리사이클링특별미전등 문화행사가 거행되어 그 교육적인 효과를 최대한으로 발휘할 것이다. 금년은 미국 시카고엑스포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참가한후 꼭 1백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 의미있는 해에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나는 굳게 믿고 싶다.우리가 88올림픽때의 그 감격을 「민주화바람」에 흘려버리고 국민의 역량을 국력신장에 집결시키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그동안의 침체를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생각하고 이번 엑스포를 새로운 민족중흥의 획기적인 계기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도성장에 따르지 못한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창달에 눈을 뜨도록 우리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하겠다.우리 사회가 어지럽게 꼬여온 것도 다 생각하면 우리가 경제적 「이」에만 눈먼 나머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였던 탓일 것이다.엑스포의 기본방침은 「즐기면서 배운다」에 있으니 이번 여름휴가는 모든 국민이 한번 씩은 대전엑스포를 찾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질서의식 성패 판가름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하여는 국민의 질서의식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몰리면 짜증스럽고 성급한 마음이 생기기 쉽다.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너그럽고 여유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고도경제성장의 탓이었는지 우리가 모두 급해졌다.서로 양보하고 즐겁게 과학기술을 배우며 미래에 대비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 다시 다짐해야겠다. 박람회장의 구심점인 「한빛탑」의 한 줄기 빛이 오늘도 자랑스럽게 가슴 벅차게 비추고 있다.그 빛으로 우리는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슬기롭게 이어갈 것이다.우리의 꿈과 희망을 거기에 실으면서….
  • 임정선열 5위 70여년만에 돌아오다/문민법통 새정부서 계승발전

    ◎김 대통령 담화/남은 87위 조속봉환에도 최선/어제 상해서 환국… 10일 국립묘지 안장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선생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5위의 유해가 5일 하오 사후 70여년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 국내로 봉환된 임정 선열5위의 유해봉영식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제전위원장인 황인성국무총리및 제전위원·유족대표·시민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황총리는 봉영사를 통해 『선열들께서는 혹독한 일제의 식민지 통치하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불굴의 투지와 용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시고 독립운동에 헌신함으로써 이 나라의 법통과 민족사의 맥을 이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열 5위의 유해는 박은식선생의 유해를 선두로 김포공항에서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묘지 영현 봉안관으로 운구돼 안치,3부요인과 각계 대표등의 헌화와 분향을 받았다. 유해영결식은 오는 10일 상오7시30분까지 일반조객들의 참배를 받은뒤 상오10시 국립묘지 현충문 앞에서 각계인사와 외교사절·시민 6천여명이 참석,국민장급인 국민제전으로 거행된다. 이번 임정 선열 5위의 유해봉환으로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28위로 늘었다. 이에앞서 천묘식이 5일 상오 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 봉안단·유족대표등 1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봉환단장인 이충길보훈처차장은 추모사에서 『선열들의 불멸의 정신은 겨레의 가슴속에 면면히 맥을 이어 오늘의 광복과 번영된 조국의 영광으로 결실맺었다』고 말했다. ◎제2건국 이룩 다짐 김영삼대통령은 5일 『새정부는 상해 임시정부의 문민적인 정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선언하고 『임시정부 선열의 유해봉환을 계기로 애국에의 열정이 우리의 가슴속에서 되살아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임시정부 애국선열 유해봉환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독립운동이 그때의 애국이라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를 살리며,국가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고,맡은 바 책무를 다하여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는 것이 오늘의 애국』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오늘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국무총리·의정원의장·법무총장·신민회총감등 요인의 유해를 우리땅에 모셔오는 것은 우리나라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밝히는 것이 된다』면서 『정부는 유해를 모셔다가 국민제전으로 장례를 치르게 된것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하며 커다란 자부와 긍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아직 봉환되지 못한 87위의 유해봉환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그분들과 그가족들의 못다한 한을 풀어드리고 항일독립운동의 민족정기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국민 모두는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영령들에 대해 뜨거운 존경과 감사를 바쳐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애국심이 뜨겁게 소생해 우리의 손으로 제2의 건국을 이룩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87위 조속봉환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5일 미봉환 애국선열 87위도 하루빨리 조국에 안장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박관용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현재 명단이 파악된 87위는 중국에 양기탁등 75위,일본에 강상립등 1위,미국에 서재필등 3위,러시아에 김공사등 8위가 있으나 이중 66위는 정확한 묘소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 상해임정 5위 봉환을 보고/이현희 성신여대(특별기고)

    순국하신지 70여년만에야 꿈에도 못잊던 조국의 품안에 안겨 영면할 수 있게 되었다.대한민국 임시정부(1919∼45)27년을 다진 다섯분,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안태국 김인전선생의 유해가 이역땅에 묻힌지 70여년만에 문민정부의 외교적 결실로 봉환의 꿈을 이루게 됐다. ○70여년만에 조국품에 5위분은 대개가 1920년부터 1926년사이 초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해시대(1919∼32)에 그 기반을 다지거나 화합과 광복정책의 방략,전략전술등을 인출해 내던 지혜로운 분들이었다.거개가 40대에 순국하신 아픈 기억을 일제하의 우리국민들에게 안겨주신분들이다. 백암 박은식은 민족사학자요 유학자이며 언론인,교육·개화사상가로서도 당대를 누비던 개결한 선비였다.임정에 참여하기 전후로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등 뛰어난 저술을 통해 일제강점하에서 좌절·방황·자포자기하던 내외 겨레에게 소생하는 민족혼을 심어주었다.이승만임정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지도체제를 국무령중심으로 고치고 물러난뒤 곧 서거하셨다.항상『나는 대통령에 연연하지 않아』라고 말씀하셨던 그는 돌아가실 때는 『벼슬은 때가 되면 하는 것인데 정작 국민의 심복임을 아는 사람이 적소.독립투쟁은 단결이 가장 중요하오』라면서 당시의 임정요인들간의 갈등을 우려하고 경계하셨다. 예관 신규식은 구한국군에서부터 시작해 1910년 중국으로 망명했다.이듬해 신해혁명때 손문을 도와 중국 혁명동지와 안면을 넓히면서 임정의 기반을 닦았다.동제사·혁명당·신한청년당등의 조직을 통해 임정을 실질적으로 수립,선포케 하는데 중심역할을 맡아 동분서주하였다.국무총리와 법무총장등을 역임하면서 중국 광주에 있던 손문의 호법정부를 방문,최초로 임정의 국제적인 승인을 얻어내는 외교적인 개가를 올렸다. 그는 한국혼,민족정기·의식·철학을 강조한 분이다.그는 『민족혼이 빠지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외쳤다. 계원 노백린은 전통적인 무관으로서 이미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구한국군에서 무관학교교장등을 지낸뒤 임정에 참여,국군통수체계를 정립하는데 기여했다.그뒤 미국으로 건너가 비행사 양성소를 열고 비행사를 길러 공군창설의 기반을 굳힌뒤 3·1운동이후 상해 임정으로 다시 합류해 군무총장(국방장관)국무총리를 역임하다가 서거하셨다. ○애국의 진솔함 엿보여 그는 1926년 운명직전 상해의 10평 남짓한 누옥에서 말달리는 시늉을 하면서 『가자 서울로,내조국은 한국이다.어서가자』라고 외쳤다.슬프기까지 한 나라사랑의 진솔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동오 안태국은 임정과는 직접 관련이 적다.도산 안창호선생의 인척으로 상해에 와서 활동하다가 1920년 5위분중에서 제일 먼저 작고하셨다.1907년 신민회를 조직하는데 핵심역할을 했고,데라우치조선총독 사살계획에 연루돼 오랫동안 옥고를 치렀다.도산은 그에 대한 추도사에서 『동오선생은 선비집안 출신으로 오로지 순수한 애국심만으로 나라사랑의 큰 뜻을 평생 펴왔다』고 그의 애국충절을 기렸다. 경재 김인전은 목사출신이었다.고향은 충남 서천이나 평양신학교를 나온 총신계통의 골수신앙인이었다.교육입국의 기치아래 후진을 양성하다가 3·1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뒤 상해임정에 합류하였다.학무총장대리·학무차장과,임시의정원 부의장·의장을 역임하고 태평양회의 외교후원회간사등 임정후원단체를 조직하는데 앞장섰다.외국인 풍모가 풍긴 도덕성이 뛰어난 분이었다.임정의 재정등 안살림을 도맡았고 요인들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는데 많은 공을 세운분이었다.그는 『우리가 누굴 탓할 계제가 못됩니다.내자신을 돌보면서 근신하고 가치기준이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합시다』고 강조해왔다.설교조의 웅변에 상해 3·1예배당안은 늘 숙연했었다. ○역사적의미 되새겨야 상해 만국공묘에는 아직도 윤현진 김가진 이영선등 알 수 있는 분들의 묘가 더있다.이번 유해봉환은 그 시작이어야한다.이를 계기로 나라사랑의 큰 뜻을 펴다가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순국하신 더많은 애국선열의 유해를 그리던 조국강산으로 모셔와야 할 것이다.오늘부터 9일까지의 참배기간동안 국립묘지를 찾으며,그리고 10일의 안장식날 조기를 달며 우리는 그러한 역사적 의미를 엄숙히 되새겨야 할 것이다.그것이 애국의 실체를 후손에게 가르치고,수많은 희생이 오늘의 한국을 탄생시켰다는 역사적사실을 후손에게 되새기게 하는 교훈이 될 것이다.
  • “선열공적 되새기는 계기돼야”/유해봉환 준비 바쁜 김승곤 광복회장

    ◎독립유공자 대대적 발굴사업 추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5위의 유해봉환을 계기로 우리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공적을 새롭게 기리고 애국애족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 입니다』 유해봉환을 앞두고 나름대로 준비작업에 한창인 광복회 김승곤회장(78)은 유해봉환에 따른 감회가 각별하다고 밝히면서 『유해봉환이 민족기강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해봉환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국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 이미 70여년전에 돌아가신 선열들을 늦게나마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우리 풍습으로는 한번 땅에 묻힌 분에 대해서는 다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상례입니다.하지만 일찍이 모셔왔어야 할 민족지도자들을 뒤늦게나마 국민들의 환영속에 모셔와 고국에 「영원한 유택」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합니다.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과 같은 결실을 거두게 된 것으로 봅니다』 지난 33년 18세의 나이로 중국 남경으로 망명,군사학교인 조선의열단 간부학교2기로 졸업한 뒤 해방 이듬해인 46년 고국에 돌아올 때까지 독립운동을 벌인 김회장은 나이답지 않게 아직도 정정함을 과시하면서 항일의지를 굽히지 않는 듯 했다. 김회장은 『임정요인들의 유해가 국가적인 관심속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시점에 광복회장직을 맡고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봉환에 대한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헌법전문과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정부의 정통성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데 있다고 봅니다.민족정기를 한차원 더 높이는 데도 한 몫을 했습니다.또 국민들이 선열들의 업적을 되새겨 자신을 각성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해봉환을 위해 그동안 광복회측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압니다. 『보훈처등 정부관련부서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해왔지만 우리도 「조국」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국민들의 가슴속에 심어줄 절호의 기회로 보고 힘을 쏟았습니다.그동안 4천명 광복회원들이 같이 뛰었습니다.지난 65년 광복회가 설립된 이후 어쩌면 이번 처럼 경사스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다시한번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임시정부 선열들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않고 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워 나간 모습을 특히 청소년층에게 똑똑히 알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청소년들의 건전한 의식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임정요인등 애국지사유해가 87위나 됩니다.추가 유해봉환과 관련된 계획은 있는지요. 『이번 유해봉환으로 추가 유해봉환사업은 가속화 될 것입니다.광복회에서도 중국·러시아등지에 묻혀있으면서 아직 안장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찾아 정부측과 봉환을 협의할 생각입니다.오는 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1만명 가까운 독립유공자를 새로 발굴,포상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우리도 대대적인 자체발굴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정치 탈바꿈 기색이 안보인다(사설)

    춘천·대구동을 국회의원 보선과 공직자 재산등록에 임하는 정치인들과 정당들의 자세는 아무래도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이래가지고 과연 문민시대의 개혁을 정치권이 제대로 뒷받침할지,개혁정치를 실종시키지나 않을지 국민적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한마디로 정치권에는 아직도 탈바꿈의 기색이 전혀 안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국회의원 재산등록은 마감을 일주일여 남긴 현재까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15% 수준인 40여명이라는 숫자도 실망스럽지만 민자당이나 민주당이나 대표는 물론 당직자들이 스스로 등록에 앞장서 분위기를 이끄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의 지도부는 단순히 개별적인 등록의무자의 위치를 넘는,최고위 공직자들이며 국민들의 개혁의지를 선도해야 할 도의적 정치적 책무를 지닌다.깨끗한 정치의 국민적 염원을 모아 제도개혁의 첫 결실로 만들어진 재산등록의 시대적 의미를 투철히 인식한다면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당연히 수범을 보여야 한다. 재산등록이 자기개혁의 실천과제라면 보궐선거는 개혁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과 정치인 모두의 공동과제다.깨끗한 선거,공명한 선거가 깨끗한 정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올들어 세번째인 이번 보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행동으로는 개혁과 거꾸로 가고 있는 민주당의 비개혁적 자세이다.지역단위의 행사여야 할 보궐선거의 과열 혼탁상이 중앙당의 지나친 개입에 연유되는 만큼 중앙당개입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합의이다.중앙선관위의 주관아래 민주당을 포함한 여야3당이 정당대표현지방문 2회제한,중앙당선거운동원 5명이내,선거운동원 아닌 당직자 현지체류 1박2일제한 등에 합의한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일이었다.민주당의 최고위원회가 이 합의를 깨고 이기택대표가 현지 상주지원을 통해 과열을 부채질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는 처사이다. 야당일수록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날씨를 가지고 선거를 거부하겠다고 하다가,서명까지 한 합의를 깨는 이런 행태가 바로 정치의 탈바꿈을 가로막는 요소이다.이런 낡은 행태로는 그들의 주장처럼 개혁을 감시하고 비판할수 없다.그야말로 구시대의 적폐인 선동이나 비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그런 「골목정치」로는 다른 누구의 도덕성과 개혁의지를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는 제일야당인 민주당이 하루속히 정치개혁의 의지와 노력을 보이며 야당으로서의 도덕적 입지를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정부·여당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정치개혁의 성공을 기할 수 없다.야당의 동참과 실천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 임정요인 5위 해방 48년만에 고국에…

    ◎5일 환국… 준비상황·봉환성사 경위/국립묘지 성토·마무리작업 한창/영결식 10일 국민제전으로 거행/문민정부의 상해임시정부 법통계승 노력 결실 오는 5일 하오 광복 4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상해 임시정부 순국서열 5위 유해봉환을 위한 마무리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 뒤편에는 오는 10월말 완공예정으로 임정요인묘역이 조성중이다.규모는 조성묘역 8백20평,예비묘역 3백30평,녹지및 조경지역 8백10평등 모두 1천9백60평으로 잔디심기 작업등이 진행되고 있다. 임정묘역 상단에는 수반급 7위의 묘역이 자리잡게 되며 그아래 3개계단에는 국무위원급 26위가 모셔진다.이번에 봉환되는 박은식선생은 맨 위 수반급 묘역 중앙에,국무위원급인 노백린·신규식·김인전선생은 바로 아래 중앙에 각각 유택이 마련됐다.국무위원급이 아닌 안태국선생은 묘역 아래쪽 애국지사 묘역에 따로 안장된다. 정부는 상해 임시정부요인 유해봉환을 임시정부의 법통계승및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인에 있다고 보고 두달여동안 「대한민국 선열5위 봉환국민제전위원회」를 위시해 국민제전추진위원회·국민제전집행위원회등을 구성,봉환을 준비해왔다. 유해봉환에 앞서 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는 봉환단·유족·현지동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묘식이 엄숙히 거행된다. 이를 위해 이충길보훈처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봉환단 60여명이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5일 상오 현지로 출발한다. 천묘식은 한·중양측이 이미 합의한대로 한국식의 제단과 현판,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의 화환이 놓여진채 우리측 의식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선열 5위의 유해는 화장된 뒤 국내에서 특수제작한 직경 30㎝ 높이 30㎝크기의 백자도자기 항아리인 「옥함」에 넣어져 오동나무곽에 봉안된다. 유해는 4일 하오 지난4월13일 복원된 임시정부 청사터앞 마당로에서 노제를 지내고 청사안을 한바퀴 돌아 만국공묘관리처에 임시 안치된다. ○한국의식으로 봉환 천묘식이 끝난 직후 옥함에 모셔진 유해는 당일 상오11시30분 상해공항을 출발,하오1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하며 하오2시부터 공항 귀빈주차장에서박은식선생의 손자인 박유철씨등 유족 대표와 제전위원,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환식이 열린다.봉환행사를 마친 유해는 김포공항에서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20여대의 긴 차량행렬로 운구돼 국립묘지 영현봉안관으로 옮겨져 제전위원장인 황인성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각계 대표등의 헌화와 분향을 받게된다.봉환된 유해는 오는 10일 상오7시30분까지 공무원·시민·학생등 일반조객의 참배를 받으며 영결식은 같은날 상오10시 국립묘지 현충문 앞에서 각계인사·외교사절·시민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장 수준인 국민제전으로 거행된다.이어 유해는 낮12시쯤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묻힌다. 이번 임시정부요인 5위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하게 된데는 군사통치 30년만에 출범한 문민정부의 상해 임시정부 법통승계 노력이 컸다. ○화장뒤 옥함에 모셔 김대통령은 지난 5월27일 방한한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만국공묘안에 있는 박은식선생등 임정요인 5위의 유해를 본국으로 봉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헌법전문에서 상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고 또 본인의 취임사에서도 이를 밝히고 있으나 양국관계가 성숙되지 못해 지금까지 이분들의 유해를 봉환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중국정부는 지난 6월3일 공식으로 임정선열 5위의 유해봉환을 수락해왔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는 지난 6월23일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선열 5위 봉환 국민제전계획을 최종확정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임정요인들의 유해봉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중국측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 지난해 8월 한·중수교로 봉환의 길이 열렸다. ▷유해봉환 추진일지◁ ▲5.27=김영삼대통령,방한중인 전기침중국외교부장에게 유해봉환을 제의 ▲6.3=중국정부,유해봉환수락 ▲6.23=국무회의에서 임정 선열5위봉환 국민제전계획 확정 ▲6.29∼7.3=유해봉환 실무협의반 파견,이장절차와 의식관계등 합의 ▲8.5=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 한국식으로 천묘행사 거행.김포공항서 유해봉영행사,국립묘지 영현봉안관에 안치 ▲8.5∼9=일반인 참배및 분향 ▲8.10=영결식및 유해안장 ▷임정 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때 민족자결주의에 기초한 3·1운동의 이념을 바탕으로 중국 상해에서 탄생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정부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3·1운동 당시의 독립선언에따라 1919년 4월13일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4월23일에는 서울에서 한성정부가 각각 탄생했다가 9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합된다. 행정·입법·사법의 3권분립을 원칙으로한 대통령중심제의 민주공화정부로 출범했다. 임정은 미·영·중·소·프랑스등 여러나라와 외교교섭을 벌이면서 정부로 승인받기위해 노력했고 상해에 육군무관학교를 설치하고 무관생을 양성,청산리전투등에 병력을 파견했다.또 박달학원·인성학교등을 설치해 근대교육제도 마련에도 노력했다.기관지로 독립신문을 1925년까지 격일제로 발행했다. 지도체제는 대통령제에서 국무령제(25년),국무위원중심의 집단지도체제(27년),주석지도제(40년),주석·부주석지도제등으로 바뀌었다. 역대 수반은 1∼5대 이승만,6대 박은식,7대 이상용,8대 홍진,9대 김구,10대 이동령,11대 안병조,12대 양기탁,13∼14대 이동령,15∼18대 김구등이다.
  • “선대의 한 풀었다” 벅찬 감회/유해봉환 맞는 유족 표정

    ◎중국과 수교전엔 교섭 번번이 좌절 임정요인 5인의 유해봉환을 앞둔 유족들은 모두 『독립운동과 관련된 고인들의 유해를 드디어 고국땅에 모실수 있게 돼 여한이 없다』고 입을 모으며 벅찬 감회에 젖었다. 유족들은 이미 대표를 선정,3일 중국 상해로 건너가 봉환절차에 입회할 예정이며 5일 유해와 함께 귀국할 계획이다. 유족대표로는 박은식선생의 손자 유철씨(55)를 비롯,신규식선생의 외손자 민영수씨(72),노백린선생의 손자 영훈씨(55),김인전목사의 외손자 최순성씨(64),안태국선생의 손녀사위 이의석씨(72)등이 있다. 박유철씨는 『할아버지 유해를 조국에 모셔오기 위해 수십년동안 노력해 왔다』면서 『이제 늦게나마 결실을 보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씨는 박시창전광복회장이 선친이기도 하며,지난 86년 작고하면서 『내가 죽더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꼭 조국의 흙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는데 이에대해 『선친의 유언도 이뤄져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규식선생의 외손자 민영수씨는 『외조부의 유해를 고국산하에 모시게 돼 어머님의 한까지 모두 풀어드리게 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대만공사를 지낸바 있는 민씨는 『그동안 유해봉환노력은 중국이 미수교국이었던 문제로 번번이 성사되지 않았었다』면서 『지난 90년 중국측이 비공식으로 허락했으나 애국선열유해봉환을 비밀리에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거부했었다』고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털어놓았다. 신선생은 슬하에 아들이 상호씨 한명뿐이었으나 15세때 상해에서 사망,외동딸 창희씨가 민필호씨와 결혼해 2남4녀를 뒀으며 이중 큰딸 민영주씨는 김준엽전고려대총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노영훈씨 역시 『생전에 모습을 뵌 적은 없지만 내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할아버지를 가깝게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 84년 조부의 묘소를 수소문,상해 공동묘지에 있음을 확인해 봉환케 됐는데 『단한번 정복차림에 말을 타고 조국 남대문에 입성했으면 한이 없겠다고 하셨던 조부가 이제 정말 오시게 됐다』면서 『이 기쁜 소식을 아버지께 전해도 고혈압으로 누워계셔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세월의 무상함을 원망하기도 했다. 김인전목사의 딸 설영여사(88)는 3살때 청력을 잃은 탓에 아들 최순성씨와의 수화를 통해 『살아 생전에 아버님 유해를 모시게 돼 여한이 없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최씨 역시 『어머님이 항상 독립운동가 후손님을 명심,몸가짐을 바르게 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이제 그 어른을 모실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안태국선생의 유일한 손녀인 효실씨 역시 『조부의 유해가 돌아오신것에 지하에 계신 선친도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목숨 바친 조부의 뜻이 후손들에게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자주외교의 숨은 동반자들/김영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일요일아침에)

    요즘 나는 한권의 책이 안겨주는 기쁨과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외교등」이란 잡지인데 외무부 부인회가 해마다 한번 펴내는 간행물로서 이번에 그 5호가 마련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자가 갖는 의미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자기자신의 이름 보다 외교관인 남편의 이름과 직위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부인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격조 높은 「외교등」 더구나 매우 놀라운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낯선 외지에서 겪는 생활체험과 공통관심사 등을 나누는 동인지 성격의 이 잡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지에 버금가는 알차고 격조 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회원들 스스로가 원고를 모으고 편집에 임할 뿐아니라 책자의 장정과 광고의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빈틈없는 팀웍으로 해내고 있다.흥미와 흐뭇함에 이끌려 한편 한편의 글을 놓칠세라 모조리 읽으면서 이런 책이야 말로 읽은후 그대로 덮어 놓을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우리 주변에 지금 범람하는 수많은 잡지류와 책자들은 읽을 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상업주의 일변도의 현란한 광고물에 지나지 않는 경우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외교등」에 담긴 글들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들의 생활수기라든가 여행기가 아니다.여러번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견디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생소한 문화·풍습에 적응해 나간 것이 바로 그들이다.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외교관의 내조자,혹은 남편을 통한 대리만족의 추구자,혹은 안일과 허영,특권의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오히려 그들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위에 예리한 지성과 깊은 통찰력,그리고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님으로써 능히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달자로서 외교의 동반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 전달자 역할 여기에서 우리의 외교와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구한말 열강의 개항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교를 맺을 때의 정황이다.우리는 외국과의 협상 경험이나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통역관은 중국인 마건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그것 보다 더 딱했던 것은 외국사신과 협상하기 위해 나온 우리 조정의 대표가 긴 담뱃대를 문채 졸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교 2년후인 1885년에는 러시아와 격돌을 예상한 영국이 그 함대를 거문도에 진주시켰는데 우리 조정에서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중국측의 통보에 의해 겨우 알게 되었다.설상가상으로 이때 우리 조정에서는 거문도의 위치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세계추세와 신한국의 외교기조가 공히 다변화·다원화,그리고 지역협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옛날처럼 영토점령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모든 나라들은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초점이 경제실리 추구로 집약되고 있다.국력의 자리매김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세계의 외교무대에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익신장과 떼어 놓을수 없는 것이 국민간의 문화적 접근·친근감·상호이해 등이며 문화외교를 통한 상품의 홍보와 이미지제고는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제품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획득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1회성 이윤 추구보다는 장기적안목으로 그 지역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깊이 하면서 상대방과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라 하겠다. ○지혜 공급원으로 오늘의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방향과 새로운 접근방법에 도움을 주고 지혜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교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외교의 심오한 이론과 전문적 기술을 쌓아올리는 일이 도외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내실있는 외교역량의 축적이라 하겠다.우리가 항상 되뇌이는 바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가 키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인력) 뿐이다.따라서 정규 직업외교관은 물론 그 부인들과 가족,그리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총력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견지에서 「외교등」을 환영하며 더욱 알찬 결실을 담아 온 누리를 비추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 “입체영상 보며 마음껏 부엌 설계”/가상현실 부엌가구전 첫선

    ◎시스템 공학연­한샘부엌,엑스포서 공개/전시공간 필요없고 투입인력도 최소화 컴퓨터 가상현실(VR) 시스템을 이용한 「전시공간이 필요없는 전시장」이 국내에서 결실을 맺어 일반에게 공개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 김동현박사팀과 한샘부엌이 모체인(주)한샘 정보기술연구소는 최근 가상현실기법으로 국내 첫 주방가구 전시및 배치시스템을 실용화하는데 성공,28일 대덕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가상현실시스템은 사람이 외부에서 컴퓨터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만들어 놓은 가상현실속에 들어가 활동한다는 원리이다. 즉 컴퓨터가 인위적으로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은 전혀 거부감없이 컴퓨터속에들어가 있는 느낌을 갖고 현실에서와 같은 실제행동을 하게 된다.여기에 동원되는 장치는 헤드폰,아이폰,데이터글러브. 모니터에 해당하는 아이폰은 좌·우측에 2개의 입체영상을 만들어서 눈에 밀착시켜주게 됨에따라 가상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접할수 있다.또 데이터글러브(키보드에 해당)를 통해 착용자가 지시를 내리면 컴퓨터는 내장된 소프트웨어에서 지시내용과 어울리는 그림정보를 선택해준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개발된 「가상의 부엌」을 활용하면 주부들은 헬멧을 쓰고 가상의 부엌속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부엌모형을 선택할수 있게 된다.즉 제한된 공간속에서도 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하게 3차원의 입체영상을 감지하고 실물과 같게 제작된 가구를 마음대로 이동시켜 배치시켜보며 부엌모양을 고를수 있다. 가상현실시스템의 연구책임자인 김동현박사는 『주방가구를 현실과 동일한 3차원 입체영상으로 소개함으로써 전시장에 가구를 배치했을때의 효과를 그대로 얻게 됐다』며 『전시공간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제품설명및 판매에 투입되는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생한 민의 하루 42건씩 총3,512건 접수

    ◎「국민제안 특별창구」개설 100일 성과/법·제도개선 1,514건 최다… 민원도 115건/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 국정반영 “결실”/“경제장관은 시험으로”·“대통령 한복입어야” 등 이색주장도 『경제장관만이라도 시험으로 뽑아야 합니다』 『공직자 차량번호판의 색깔과 모양을 바꿔 룸살롱등 호화사치업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합시다』 정부합동민원실 「국민제안특별창구」로 들어온 국민들의 목소리 가운데는 『대통령은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래야만 「사라져가는 민족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4월10일 개설된 국민제안창구가 지난 22일로 1백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공무원 농부 상인 자영업자 회사원 기업인 학생 주부등 장삼리사들이 내놓은 제안은 3천5백12건. 휴일을 빼면 하루 42건정도씩 들어온 셈이다. 「운전면허응시지역제한철폐」등 법령·제도개선사항이 1천5백14건으로 가장 많고 「반상회운영 철폐」등 행정관행개선사항도 1천2백42건이나 된다.「대학입학정원 폐지」등 정책건의사항은 6백41건,「학교부지를 해제해 달라」는 식의 민원은 1백15건이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이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실제로 국정에 반영됐다.▲자동차운전학원설립제한완화나 ▲대학등록금납부제도개선 ▲주택건설사업승인절차간소화 ▲은행·우체국 지로연결등이 대표적인 예다.나머지 가운데도 5백여건이 관계부처에서 심의되고 있다. 국정에 직접 간여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제안임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수치다.채택되지 않은 것들도 살아있는 민의인 만큼 어느 하나 가볍게 다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제안들 가운데는 특히 앞에서처럼 기발하고 엉뚱한 주장들이 사이사이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대통령 마네킹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옆에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청와대이름을 「인와대」나 「세종대」「문민관」등으로 바꾸자』는 지적도 있다.대통령의 탈권위를 부르짖는 목소리다.남아선호의식을 깨기위해 딸을 낳으면 세금을 줄여주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고 어린이날 대신 어버이날을 휴일로 해 실종돼가는 어른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여성들에게 긴 치마를 입도록 해 성범죄를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도 있다. 『강력범죄예방을 위해 삼청교육대를 다시 설치하라』는 주장을 비롯,『통행금지를 부활해 향락문화를 근절하자』『사이비언론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5공때처럼 언론을 통폐합하자』며 지난 시대를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간혹 나온다.『마지막 가는 길에 어찌 돈을 받는가.영구차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라』는 요구도 있고 『구청에서 신청을 받아 주택을 교환할 수 있게 하자』『행정고시처럼 대학교수도 국가고시를 통해 임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미성년자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추자』는 제안은 20여건이나 접수돼 「통합공과금제개선」(10건)「주민등록신고제개선」(9건)등과 함께 가장 많이 접수된 안건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제안을 낸 사람은 제주도의 경찰공무원 고모씨.교육학제 개편안등 모두 24건을 노트1권에 빼곡이 채워 제출했다. 행정쇄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함께 마련된 국민제안접수창구는 94년 4월까지운영되는 위원회와 달리 계속 가동될 예정이다.국민의 생생한 소리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 “동학혁명 미술로 형상화시킨다”

    ◎94년 1백돌 앞두고 민간서 첫 역사주제전 준비 한창/장르­이념 떠나 작가 145명 대거 참여/영상·퍼포먼스등 동원,복합전시 시도/내년 3월 서울서 1차전시후 8개월동안 전국 순회 94년 동학혁명1백주년을 앞두고 국내최초로 민간중심의 대형역사주제전이 준비되고있다. 국내미술인들이 지난3월 범미술인으로 결성한 「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전시 조직위원회」가 기획한 이 전시는 94년3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1차전시를 가진후 10월까지 8개월동안 부산 대구 광주 전주등 지방전시로 이어진다. 참가작가는 김서봉 김영덕 최경한 오경환 신학철 주재환 이반 윤석남 김인순 서용선 임옥상 오원배 한만영 최진욱 이강일 이종상 강경구 최종태 심정수 김영원 박충흠 이승택 성능경 문주 유연복 윤동천등 장르와 작업이념을 초월한 1백45명정도.그동안 역사주제를 다뤄온 구상작가외에도 추상작가 혹은 설치·퍼포먼스작가등 전미술인들의 참여를 꾀하고있다. 역사를 형상화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미술계의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 기념전은 무엇보다 국제화 시대를 맞고있는 한국의 미술문화가 우리의 삶과 역사적 토양에 기반한 성숙한 역량을 표출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갖고있다. 전시조직위는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동참할수있게끔 기존의 딱딱한 역사화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대응방식이 제시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단순한 작품전에서 벗어나 동학혁명을 이해할수있는 다양한 시각과 영상자료,동학혁명이 남긴 미술이나 시각적 효과까지 수집·전시하는 복합전시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조직위는 오는8월부터 작가들에게 창작을 위한 공동체험의 기회가 될수있는 부대행사로 출품작가 대상의 강연과 동학혁명 현장답사도 준비하고있다.특히 출품작가들로 하여금 8월21·22일 동학의 현장인 벽골제와 황토현를 답사케하며 녹두장군의 생가와 선운사 전주성등의 전적지도 둘러보게할 예정. 조직위원회 대표중 한사람인 서양화가 김서봉씨는 『우리 근대사에서 민에 의해 이뤄진 가장 포괄적이며 실천적 민족운동인 동학혁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미술인들 역시 민간에 기초를 둔 최초의 대규모 역사주제전을 낳아야 한다는 얘기가 화단내부에서 나왔고 이제 그 결실의 장을 위해 거름을 치기 시작하는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 더불어 살기/안경렬 역촌동성당 주임신부(굄돌)

    언젠가 교회사업에 관한 조언차 서울에 온 외국인의 말이다.「Theyareshootingeverydirection.Theyarekillingeachother?」 방향감각없이 마구 쏘아대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우리 현실을 꼬집어 한 말이었다.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말일게다. 요즈음 공해에 관심이 높다.심각한 공해의 피해자인 우리 자신이 실은 공해의 주범들이기도 하다.서울바닥은 세상에서 제일 큰 재떨이다.하루 몇개비의 담배가 연기를 피우고 재와 꽁초로 버려질까.얼마나 많은 껌이 버려지나.그 연기 그 먼지를 우리가 또다시 마시지 않는가.물을 더럽히는게 사람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홍릉갈비집은 저마다 원조이고 장충동족발집도 저마다 원조란다.외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끼리 치사할 정도의 제살깎기 덤핑을 한다던가.남북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왜 적이어야 하나.지역간,종교와 종단사이,노·사간 모두 이성을 찾아야 한다.어차피 더불어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한 우화가 생각난다.사람의 사지백체가 음식을 배불리 먹기만 하고 일 안하는듯한 배를 거슬러 반란을 일으켰다.우리를 착취하고 부려먹기만 하는 배란 놈을 혼내주기 위해 눈은 음식을 보지도 말고,손은 음식을 입에 가져가지 말며,입은 받아들이지 말고,이는 씹지 말며….결과는 이상했다.배보다 먼저 힘 빠지고 죽을 지경인 것은 사지백체였다.사보타주를 풀고 모두 제 할일을 시작하자 생기가 돌아왔다.배도 저희들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우리의 적은 개인과 집단의 지나친 이기주의요,넓은 이웃과 협동하지 못함이요,공동체질서를 모름이요,경기규칙을 거스름이요,소탐대실의 얕은 꾀요,희생과 봉사를 마다함이다. 여기 우리에게 좋은 길을 가르친 분을 한분 소개하고 싶다.미국인 메리 가브리엘수녀다.지난 5월 그의 타계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신협운동의 고참들은 모두 그의 명복을 빌었다.그가 한국에서 시작한 신용협동운동이야말로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1400여 단위신협으로 발돋움하여 세계신협연합회의 일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암울한 독재시대에 민주화운동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 사족이지만 북녘의 형제들이야말로 우선 이협동운동을 익혀야 한다.그들이 염려하는 악랄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다.자주·자유·자립 그리고 일인은 만인을 위해서,만인은 일인을 위한 연대와 협동의 공동체적 삶의 철학만이 북의 체제를 무리없이 변화시킬 것이다.형제끼리 아군끼리 겨냥하지 않도록 단단한 질서의 대도를 갖추어야 한다.
  • 「자율해결」로 고비 넘긴 울산/「현대자」찬반투표 가결 의미와 파장

    ◎계열사 분규 타결의 촉매제 가능성/「긴급조정권」 도전세력엔 타격으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23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노·사협상안을 수용함으로써 울산 현대사태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대 자동차의 이날 조합원 총회의 잠정합의안 가결은 전날 강관이 비슷한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켜 자칫 현대사태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던 분위기를 다시 해결쪽으로 돌려 놓은 방향타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또 이날 자동차 조합원의 합의안 수용 선택은 현대 중공업·강관등 7개사가 동시 전면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정부의 긴급조정권에 도전하려는 일부 강경 노조원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막는 효과도 거두었다고 볼 수있다. 강관의 조합원 찬·반투표 영향과 다른 계열사들의 전면 파업돌입 결정등으로 불투명하던 분위기를 뒤엎은 자동차 조합원의 이같은 선택은 자체 내부문제는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성이 뒤늦게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노조원들사이에 확산됐고 정부의 현대그룹 노무관리에대해 전면적인 진단 실시 방침도 새로운 노·사관계에대한 기대를 약속한 셈이돼 합의안을 수용토록하는 지렛대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잠정 합의안을 거부함으로써 불가불 수용하게 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보다는 자율적으로 마련한 합의안이 노조측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실리적인 계산도 투표 참가 노조원들에게 적잖게 영향을 미친것 같다. 여기에 회사측은 물론 찬·반투표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했던 노조 집행부가 22일 하오부터 뒤늦게 잠정합의안 수용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조합원 설득에 나선 것도 결정적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결을 유도해낸 결정타였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울산지역에 한달 보름여째 분규를 겪고 있는 다른 현대 계열사 분규해결의 「묘방」으로 받아들여져 노·사 협상의 타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의 이번 노사분규 해결은 정부의 긴급 조정권 발동이라는 비상사태하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이번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저조하고 오는 8월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현 집행부에 대한 라이벌들의 반발도 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점은 앞으로 자동차의 정상조업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냐의 향방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막판에 노조집행부가 노조원 설득에 나서기로 공식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현 집행부의 라이벌 세력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커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자동차를 비롯,현대그룹은 특정 노조 집행부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번 자동차 투표결과를 울산사태의 원만한 타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잠정 합의안을 조속히 그리고 이행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자동차의 회사의 성실성,그리고 노조집행부의 지도 성과여부가 강경기류로 기울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분규해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노조원들도 투표결과에 당당하게 승복하고 투표과정에서 보여준 노조원들의 결집된 의사가 하나로 모여 알찬 결실를 맺어가는 쟁의행위에서 표출됐던 애사심을 결실맺도록 해야한다는게 국민적 바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월16일이후 계속된 자동차 분규는 1조원가까운 생산을 멈추게 했고 노조원은 노조원대로 1인당 50여만원의 임금을 포기하는 상처투성이의 소모전이 다시는 반복되어서 안될 것이다.
  • 「한국사상사대계」 10년만에 마무리

    ◎정문연,전통사상 흐름 시대별로 6권에 정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려는 목적으로 추진한「한국사상사대계」발간사업이 최근 10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모두 6권으로 정리된「한국사상사대계」는 상고시대부터 45년 광복까지 우리 전통사상의 흐름을 시대별로 집대성한 것. 각 권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별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을 총동원해 민족정신을 가꾸어 온 한국사상의 특성과 흐름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제1권「서설및 상고대」편에는 한국사상사 연구의 전체적 방향을 세우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서설이 역사(고대·중세및 근세)종교·유교·불교·어학·문학·음악·미술분야별로 실렸다. 「한국사상사대계」는 지난 83년 계획돼 90년10월 제1권이,91년 2·3·4권이,92년 5권이 각각 출간됐다.모두 3억3천4백여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 제네바접촉 결실땐 미·북 새달 정치협상/한 부총리 전망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9일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제네바에서 19일 열릴 미·북한접촉이 잘될 경우 다음달에 미·북한간 정치협상이 성사될것』이라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이날 하오 일주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네바회담에서의 성공은 북한이 IAEA사찰을 완전수용하는 것을 뜻하며 이경우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은 물론 미·북관계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부총리는 그러나 미·북한회담이 3차례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결렬될 경우 유엔의 제재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 경우 우리 정부도 이에 협력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부총리는 이번 방미기간중 타노프 미국무차관및 제임스 레이니 주한대사내정자와 만나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북한핵문제 대응방안등을 협의했다.
  • 우리 밀(외언내언)

    커다랗게 자란 보리나 밀이 바람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의 맥랑은 30∼40년전까지만 해도 우리 농촌의 정겨운 한 풍경이었다.특히 보리보다 키가 한뼘쯤 크고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밀은 바람앞에 더욱 하늘거려서 초여름 들판에 나선 시골아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땀흘린 여름 농사의 결실로 어른들의 입가엔 흐뭇한 웃음을 떠올리게 하던 그 맥랑이 추억속의 풍경으로 사라진 것은 지난 70년대 이후.수입밀에 대한 경쟁력 부족으로 국내 밀 농가가 점차 폐농화하여 84년부터는 정부의 밀 수매가 중단되고 현재의 밀 자급률은 0.01%에 불과하게 됐다. 우리 밀 종자까지 사라질 위기에서 지난 89년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가톨릭농민회와 한살림공동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 24농가에서 1만5백평의 밀을 심어 2백27가마의 밀을 생산한 것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큰 호응을 얻어 현재는 회원이 전국적으로 6만여명에 이르며 밀 재배면적도 1백70만평으로 늘어났다.그 결과 정부의 밀 수매 중단 9년만에 올해 처음 우리밀 수매가 재개되기에 이르렀다.우리밀 살리기운동 광주전남지부 준비위원회가 지난 15일 전남 나주군 왕곡면 농협공판장에서 우리밀 수매를 시작한 것이다.여기서 수매된 밀은 밀가루와 국수로 가공돼 밀가루의 경우 「통밀」이 1㎏에 1천6백원,「백밀」이 1천9백원에 팔리게 된다고 한다. 수입밀의 밀가루가 1㎏에 3백41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농약범벅의 수입밀」에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비싼 가격이 아니다.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경제적으론 무모하고 낭만적인 이상주의로 비칠수도 있겠지만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손을 맞잡고 벌이는 「생명운동,공동체운동,고향살리기 운동,환경보존운동」으로서 풍요로운 농촌과 아름다운 맥랑을 되살려 줄지도 모른다.
  • “「국회 정치활성화」터는 닦았다”/막내린 임시국회… 무얼 남겼나

    ◎개혁 중간점검·대정부 견제가 성과/과거에 집착,경제등 장래문제엔 “소홀” 13일 마감한 제1백26회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긍정·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는 이번 임시국회의 목표나 다름없었던 개혁에 대한 중간검증이라는 측면에서 내려지고 있다.12일의 짧은 회기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당위성과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내용있는 주장과 비판들이 오고갔다는 시각이다.적어도 법적 제도적 개혁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정기국회에 대비한 사전준비단계로서의 기능은 해냈다는 데 대해 여야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이는「정치의 복원」이라는 측면으로도 이해되고 있다.한동안 개혁과 사정바람에 밀려 잔뜩 움츠렸던 정치권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제목소리를 냄으로써 정치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는 비판적인 지적도 적지 않다.각종 현안에 대한 겉치레식 문제제기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결실이 없었다는 것이다. 새국회상 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명분과 당략에 집착하는 구태를자주 드러냈다.이같은 양상은 회기 막바지에 두드러졌다.민주당이 폐회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회기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설득력이 약했다.국정조사권 발동문제도 마찬가지였다.비리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그러나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야당은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로 여당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이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이 대여 정치공세용,명분축적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야 영수회담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통신기밀보호법 마련을 위한 여야협상이 결렬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여야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르고 간에 사전준비 부족과 대응전략의 미비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법안마저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회가 지난 5월의 임시국회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여기에는 지난 명주·양양 보궐선거를 계기로 한 민주당의 입지강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개혁에 대해 야당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으로써 국회의 대정부 견제기능도 한층 살아날 수 있게 됐던 것이다.국회개회전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회담도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했다. 여당도 이같은 상황변화를 인식,국회 초반 대정부질문에서부터 내각의 개혁의지 부족을 질타하는 등 야당의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방식」으로 대응했다.발언의 강도가 자연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개혁에 대한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여야 모두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경고한 것도 이채로웠다. 상임위활동에서는 현대그룹 노사분규와 율곡사업비리,평화의 댐 건설의혹,신경제 5개년계획의 문제점등이 두루 다뤄졌다.그러나 과거 문제에만 너무 집착,신경제계획등 장래문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또 과거문제에 있어서도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만 그치고 새로운 진실규명 노력이 모자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타당성 시비도 있었지만 이만섭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 모두에 선보인 새로운 국회운영 스타일도 국회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구촌 우주소년 축제」 새달 대전서

    ◎8월11∼14일 엑스포 행사장서 펼쳐/우주정거장 「미르」서 축하메시지 전달/미·러 우주인 3명 초청… 대화의 시간도 우주를 통해 세계청소년의 친선과 우의를 다질 지구촌 우주소년축제가 다음달 엑스포가 열리는 대전 한밭벌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한국우주소년단(총재 이상희)주최로 8월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우주소년단대회는 21세기 우주시대를 눈앞에 두고 미국 영국 러시아등 세계17개국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대회는 오명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등 국내외인사 1백여명,20개국의 단원및 지도자 1천2백여명,미국·러시아 우주인 3명등 연인원 1천3백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창조와 탐험의 우주」를 주제로 한 이 대회는 3박4일동안 만남의 날,모험의 날,창조의 날,결실의 날로 이뤄진다.특히 대회 이틀째인 모험의 날에는 국제우주소년단 총재이자 명칼럼니스트인 미국의 잭 앤더슨씨가 개회 축사를 한다.또 지상과 공중에서의 항공기 시범비행,낙하산 축하점프,모형항공기 에어쇼,농악등 축하행사에 이어 우주체조,태권도시범도 펼쳐져 세계과학 청소년들의 과학축제열기를 북돋는다. 13일 열리는 「우주인과의 대화및 미르와의 통신위성중계」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현재 우주에 체류중인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와 대회장을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그곳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소년단 총재이며 구소련 우주영웅인 알렉산드로 세레브로프씨(48)의 대회축하 메시지도 받고 우주모습을 대형화면을 통해 보며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러시아 우주소년단과 러시아 우주통제센터의 협조를 받아 이날 하오 5시부터 15분간 한국과학기술원 강당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위성통신프로그램은 과학청소년들이 직접 우주인과 교신을 나누게 함으로써 과학과 우주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특별 초청된 러시아 우주인 블라디미르 리야코프씨(52),미국 우주인 마이클 R 클리포드씨(41),캐나다 우주인 브야르니 트리그베이슨씨(48)등 3명이 단원들과 함께 우주탐험관등 엑스포전시장을 직접 돌면서 세계우주개발사에 대한 안내와 설명을 곁들이는 시간도 마련된다.또 각국의 우주항공산업의 현장을 알아 보는 VTR시청시간과 한국의 과학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한국의 밤」행사도 갖는다. 이상희총재는 『이번 대회가 자라나는 지구촌 꿈나무들에게 인류의 마지막 도전의 영역인 우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청소년들로서도 최신의 우주기술및 과학교육정보를 접할 수 있는 값진 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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