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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대 「한불협력센터」(국제화 앞서간다:23)

    ◎낭트대와 결연… 연수 등 인적교류 활발/축적된 정보 계간지 발행… 전국에 전파 「국제화=국제경쟁력강화」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비단 경쟁력강화 뿐만 아니라 나라간의 긴밀한 교류도 국제화의 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뭇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교류가 되어야겠지만 그 시작은 늘 「하나의」나라가 된다.이런점에서 국내대학과 각종 단체를 통틀어 프랑스에 관한 「소식통」으로 치자면 아주대학교는 「선두주자」임을 자신한다. 지난 83년 양국간 우호와 협력차원에서 설립된 「한·불기술협력센터」가 10년이 넘도록 프랑스에 관한 각종 정보를 축적해 왔고 지금도 활발한 교류를 진행,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이다. 「협력센터」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2가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재학생들의 프랑스 연수교육.연수교육에 드는 경비 절반을 프랑스 정부가 부담하는 적극적 후원아래 재학생들에게 국제적 안목을 넓히고 선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협력센터」가 설립된 다음해인 지난84년부터 매년 3∼4명의 아주대생들이 6개월 코스로 프랑스에가 자매결연을 맺은 프랑스의 낭트대학교에서 실험과목 1과목씩을 정해 수업에 참석하고 언어연수교육을 받는다.연수생들의 향학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연수기간중 받은 교육이 일정 수준이상의 성과가 있다고 낭트대학이 통보를 해오면 이 기간동안 취득치 못한 국내학점을 인정해주지만 그 성과가 기대이하이면 모두 F학점으로 처리,「포상과 징계」의 구분을 분명히 하는 엄격한 관리를 하고있다. 체계적이고 심도깊은 실습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프랑스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연수를 마친뒤 갖추게된 「국제화마인드」는 당초 기대한 것 이상이라고 「협력센터」는 자찬한다. 「협력센터」가 주관하는 또 한가지 사업은 「한·불산업기술정보지」를 발간하는 일이다. 83년 11월에 창간호를 낸 이래 계간지로 연4회씩 발간하는 「정보지」는 매번 6천부씩 찍어내 국내 각 기업체와 연구기관,각 대학도서관 및 프랑스내 유관기관으로 보내진다.만든 정보지를무료로 배포한다는 점에서 정보지발간사업의 취지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나라측에서 보자면 프랑스의 과학기술·정책,신제품·신기술동정 및 문화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국내 기업과 연구단체들에게 이를 활용케함으로써 국익증대를 꾀하는 「애국적」역할을 한다. 자국의 문화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프랑스에게는 이른바 「문화제국주의」라는 용어가 빈발,서로의 문화에 대해 경계와 수용을 가려하는 시대에 자국의 문화를 적은 비용을 들여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안겨준다. 정보지발간사업은 양국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쌍방향」수익성사업이다.양국간 기술·문화에 대한 가교로서 「협력센터」는 여느 기관이나 단체에 못지않는 「민간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셈이다. 정보지발간에 드는 경비는 매년 프랑스정부로부터 10만프랑씩 받는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아주대의 예산에서 끌어쓴다.「협력센터」가 수행하는 거의 모든 사업은 프랑스정부로부터 절반에 해당하는 경비지원을 받는다. 아주대가 프랑스에 관한한 「정보통」이라는 사실은 93대전엑스포때 「협력센터」가 프랑스대사관의 요청으로 엑스포내 프랑스관의 소개책자를 만든 것에서도 알수있다.주한대사관측이 국내에서 프랑스를 가장 잘 소개해 줄 수 있다고 믿은 기관이 「협력센터」였음을 말해준다. 「협력센터」는 올해 몇가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교수요원을 프랑스에 보내 1년동안 연수케 함으로써 프랑스의 과학 및 기술을 습득,전수케함과 동시에 프랑스에서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정보지발간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프랑스대사관과 경비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나 전례에 비춰 낙관하고 있다. 또 국내 및 일본등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프랑스석학들을 아주대에 유치,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을 모태로 해 태어나고 자라온 아주대는 바야흐로 「국제화」시대에 그 이점을 적극 활용,「세계적」인 대학으로 커 나가겠다는 당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조도현소장/“이젠 한국을 알릴 차례”/불 대사관 의뢰로 산업발전홍보 계획 『지금까지는 프랑스의 산업기술등에 관한 정보를 국내에 알리는데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프랑스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한·불 기술협력센터」의 조도현소장(48·생물공학과 교수)은 국제화란 결국 다른 나라를 알려는 노력과 우리나라를 알리려는 과정속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10년이 넘도록 「정보지」를 발간,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통」이 된 조소장은 최근 프랑스대사관측의 의뢰를 받아 프랑스내 OPTO(전자광학전문지),RTS(수송전문지)등 유수잡지에 우리나라 산업계의 발전상,현황등을 게재해 한국의 발전상을 적극 홍보할 새로운 사업을 계획중이다. 『프랑스인 사업가,유학생들이 한국에 오면 꼭 「협력센터」를 찾아와 자문을 구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곤 합니다.그동안 착실히 수행해온 「민간외교」가 이제 뿌리를 내려 결실을 보고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프랑스정부장학생으로 지난 78년부터 81년까지 4년동안 프랑스에서 수학한 것을 비롯,두번을 프랑스로 유학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조소장은 『프랑스인들의 기질이 알고보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해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맺은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프랑스에 대한 연구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아름다운 삶/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몇해전 경제대국 일본의 한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니 요즘도 일본에서는 도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것이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인지 아니면 일본국민성의 한 단면인지는 단정하기 어려우나 TV화면에서 생생하게 목격한 그 장면이야말로 다름아닌 일본이 2차대전의 폐허를 딛고 오늘처럼 경제대국의 기적을 일으키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듯했다.일본의 오늘을 이룩한 것은 두 말할 나위없이 성실하고 겸허하고 친절한 일본국민들의 총체적 역량이 결집된 당연한 결실이리라.비록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의 잔학성에 대한 혐오감은 상존한다고 해도 그러나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인간승리는 마땅히 이웃나라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한 작은 예에 지나지 않겠지만 현역에서 정년퇴직한,따라서 이미 회갑·진갑을 다 넘긴 소위 상류층 인사에 속하는,우리라면 은닉해둔 재산으로 골프채나 휘두르고 희귀한 보약이나 수소문하고,또 외국여행이나 일삼을 지도 모를 사장·고위공무원·대학교수출신들이 다시 그도시의 환경미화원으로 재취업을 해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말하려는 것이다.여느 환경미화원이과 전혀 다르지 않게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손수레에 빗자루와 삽과 쓰레받기를 싣고 다니며 부지런히 온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있었다.혹시 생활이 궁핍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다가온 지자제선거에 출마라도 꿈꾸는 제스처일까? 물론 전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TV 진행자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들려 준,비록 여생이나마 사회에 조그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처럼 거리로 나와 빗질을 하게 되었노라는 말을 경청해서 만이 아니었다.그 이전에 이미 그 일에 헌신적인 그들의 표정과 자세에 사회적 봉사와 또 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으니 말이다. 부러운 사람들이다.삶이 아름다우려면 적어도 그 경지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 “자연스러워진 「미래지향 관계」”/「김대통령 방일」 일언론의 반응

    ◎한·일간 내실있는 협력 확대 필요 일본은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일로 「미래지향적 관계」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 있는 보다 성숙된 한·일관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26일자 사설에서 『미래지향적 일·한관계라는 말이 등장한지 10년이 되고 그동안 여러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그 말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실체도 보이지 않았었다』고 지적한후 『이번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을 통해 그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 있게 되었다』고 논평했다.아사히신문은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양국관계의 이러한 변화가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은 내실있는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과거」보다는 「미래」를 중시한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가 성숙한 「대인」관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양국관계의 이러한 실질적 변화에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사죄,그리고 탈냉전의 국제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아사히신문은 세계적 과제들이 쌓여있는 현 국제환경에서는 한·일협력을 단순한 양국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인류 복지에의 공헌이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파악해야 하며 따라서 두나라는 필연적으로 미래지향적이 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또 김대통령이 경제협력관계를 정치적 수단이 아닌 경제원리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미래지향이란 말이 허구적 수사가 아니라 진정한 결실를 맺기 위해서는 일본자신이 과거청산을 확실히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한중기술교류/전자·자동차분야/조기협력 가능성

    ◎중,반도체 등 기초과학분야 세계수준/김 대통령 방중계기로 과기교류 늘듯 김영삼대통령의 일본과 중국방문은 과학기술교류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및 우리와의 교류 가능성등을 알아본다. 중국은 약 1천만명의 과학기술인력과 5천여개의 연구기관등을 갖고있다.중국의 과학기술은 두얼굴을 갖고있다.92년 2월 중국은 자체개발한 장정2호로 호주의 상업위성을 발사해줄 정도로 항공우주분야에서 앞섰다.이외에도 ▲컴퓨터 이용 수치해석 ▲고온초전도체 ▲반도체연구 ▲수정연구 ▲수정의 광학을 이용한 극소 유전자이론 ▲기상예측 ▲효소 ▲컴퓨터 계산방법론 ▲DNA의 변성구조 ▲방사광가속기등 10대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이에비해 전자 자동차 통신 원자력분야등은 낙후돼 있어 우리와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 한중 양국은 92년 3월 북경에서 가진 첫과학장관 회담 이후 모두 3차례의 회담을 열었으며 지난해 제1차 한중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는 ▲다목적 실용저궤도위성의 공동개발 ▲항공기 기체설계및 시험평가기술연구 ▲의료용 레이저수술기개발 ▲컴퓨터이용 문화재복원 ▲중국 철광산 생산성제고등에 합의했다.또한 한중과학기술 협력센터를 개설,정부간 기술조사단 상호교환방문및 연구기관의 협력등을 확대하고 있다. 92년 11월 KIST내에 문을 연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는 올해 11월 중국최대의 국가급 과학기술연구단지인 중관촌 신기술 산업개발구안에 북경사무소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그간 6차례 산학연 합동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해서 협력사업을 찾았다.그 결실로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북경중의학원안에 한·중 전통동양약물협력센터와 중·한 동방전통의학연구센터를 설치해 백내장 치료제개발등을 추진중이며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와 중국원자력총공사 사이에는 광동원전 비파괴검사및 진산원전기술 자문등이 이루어졌다.또 한국과학재단과 중국과학원간의 협력양해각서가 6건 체결됐고 인하대와 중국해양연구소의 서해 해양환경조사,한국교원대와 북경대가 대기과학연구센터를 설치,황사 산성비등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한국은 중국의 앞선 항공기술을 이전받기위해 94석 규모의 중형기를 공동개발하는 아시안에어익스프레스 사업을 추진중이며 중국은 한국의 자동차 공장과 통신시설 생산기술을 유치할 방침이다.중국은 북경 상해 천진등의 3개시의 과학기술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중국첨단기술 전시회를 10월에 서울에서 열 계획이며 한국도 3개시에 전자제품등을 위주로 한 한국상품종합전시회를 열어 중국 시장에 직접 뛰어들 계획이다.
  • 국내 첫 「한국 한자어사전」 출간

    ◎단대 동양학연 17년 작업,총4권중 2권 선보여/고전에 쓰인 한자·한자어 17만개 수록/국학·동양학 연구 기초자료 활용 기대 단국대 동양학연구소가 편찬중인 「한국한자어사전」총4권 가운데 2권이 최근 출간됐다. 「한국한자어사전」 편찬사업은 동양학연구소가 우리문화의 보고인 고전적류에 쓰인 한자·한자어를 총망라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77년부터 추진해 17년만에 일부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 나온 이 사전은 「삼국사기」등 국내의 고전 1백50여종,3천5백여 책에 나오는 한자 2만여자,한자어 15만단어를 실어 국어·국문·한문·역사·한의학등 국학 각 부문과 동양학 연구에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사전의 구성은 일반옥편과 같이 부수별·획수별·한자음 순에 따라 한자를 배열하고 이에 따른 한자어들을 배열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록된 한자어는 일반단어는 물론 인명·지명·제도명·서책이름등 각분야의 어휘를 모았다. 또 어휘마다 그 출전을 밝히고 원문도 함께 실어 연구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예를 들어 「계」(끝계)자 항목의 「계덕」이란 단어에는 「백제의 16관등중 열째 등급」이라는 설명에 이어 「삼국사기 24,백제 고이왕본기」에 기록돼 있음을 밝혔다. 이번에 나온 1∼2권가운데 1권은 한자의 「일」부에서 「자」부까지를,2권은 「□」부에서 「목」부까지를 담았으며 책의 두께는 1천2백쪽 안팎,값은 각 6만5천원이다. 동양학연구소는 나머지 3∼4권을 내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사전 편찬작업에는 20여명의 한학자들이 꾸준히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30여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학연구소 권영대간사는 『우리 문화유산이 모두 한문으로 기록돼 있어 한학이 단절된다는 것은 곧 문화전수의 맥이 끊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전편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우리 문헌에 사용된 한자어만을 다룬 「한국한자어사전」과는 별도로 오는 20 04년 완간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사전인 「한한대사전」을 편찬하고 있다. 「한한대사전」은 총17책으로 구성돼 5만7천자의 한자와 50만 단어를 수록할 예정이다.이는 수록한자 4만9천어 안팎인 대만의 「중문대자전」과 일본의 「대한화사전」,5만6천자인 중국 「한어대자전」을 능가하는 것이다.
  • 재계 “자기혁신” 노력 1년/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지난해 이맘때 재계는 앞다퉈 기업 스스로 자기혁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최대 현안인 경제력 집중문제를 해결하고 소유분산에 노력하겠다고 했다.1년이 지난 현재 그런 노력의 결실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지금은 국가경쟁력의 강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면 정부는 무엇이든 기업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입장이다.이의 일환으로 기업의 발목을 잡던 행정규제를 풀고,비용부담을 가중시키던 금리를 낮추려고 애쓰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경쟁력 강화의 요체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흔히 국가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한다.맞는 말이다.이를 뒤집으면 기업이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진정한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과도 같다. 신정부 출범 이후 1년간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성장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정부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려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기업은 어떠한가.우리 기업이 내실이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덩치는 크지만 속이 하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평균 부채비율이 4백% 이상인,바꿔 말해 자기자본 비율이 25% 미만인 재무구조로 운영되는 우리 기업은 자본의 한계효율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방만한 경영을 투자라고 강변하는 측면이 있다. 혹자는 요즘 상황이 기업 스스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기보다는 주변의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무조건 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비판한다.전문화를 통해 경영구조를 건실하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공기업 민영화 등을 둘러싼 신규 사업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하지만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과거처럼 무조건 벌여놓고 보자는 식의 경영은 이제 지양할 때가 됐다.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기업의 과감한 체질개선에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해외건설 1천억불 돌파 공사현장 28년 뒷얘기

    ◎공사 따내려 모슬렘교도로 변신까지/사우디왕에 강원도 매 진상… 거래길 터/중동선 한국인 모략 유언비어로 곤욕/입찰서류 싸놓고 보름동안 한곳에서 “낙찰” 기원하기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말 현재 1천42억8천2백만달러를 기록,1천억달러를 돌파했다.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를 5백40만달러에 수주한 이후 28년만이다.그것은 현장 사나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불굴의 투지,도전의 결과이다.그러나 그러한 결실을 얻기까지 말못할 숱한 애환과 에피소드들이 「신화」처럼 남아있다.현지인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먹기힘든 토속음식을 맛있는 듯 집어삼켜야했고 산악 공사장에선 산소부족으로 모래알 같은 설익은 밥으로 연명하기도 했으며 강원도 산골의 매까지 건설외교에 한 몫을 했다.사막과 정글및 산악에서 한국인 건설전사들이 남긴 해외건설의 뒷얘기를 모아본다. ○교인 증명서 얻어 ○…중동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모슬렘 교도로 변신한 건설역군이 있었다. 동부건설(당시 미륭건설)은 지난 81년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이슬라믹 올림픽을 앞두고 사우디 정부가 발주한 막카포츠시티공사를 시공중이었다.그러나 계약체계가 유럽식이었던 탓으로 동부건설은 공정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독일업체에 공사를 넘겨야하는 상황에 몰려버렸다. 자칫 잘못하면 막카공사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더 이상 추가공사를 바라볼 수 없게 되는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현장팀은 발주처를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마침 주감독관이 막카시내의 노부모집을 재단장한다는 기회를 접할 수 있었다.즉시 개축을 실비로 해주겠다고 제의,가까스로 승낙을 얻어냈으나 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쳤다.개축할 집이 막카시내에 있어 모슬렘교도가 아닌 한국인은 출입할 수가 없었다. 고심끝에 일부는 본국 휴가기간을 이용해 서울 한남동 모스크에 나가 교리교육을 이수하고 세례를 받았다.나머지 인력은 사우디 지다의 한국인 이맘(주임목사)으로부터 교육을 받아 교인 증명서를 어렵사리 얻어낼 수 있었다.이렇게 급조된 모스렘 공사팀은 주감독관의 부모집을 개축할 수 있게 됐다.감독관집 개축공사장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날마다 5차례씩 모스크에서 살라(기도)를 해야했고 라마단(금식기간) 한달 동안엔 주위눈치를 보며 숨어서 식사를 해야했다.이같은 천신만고 끝에 동부건설은 막카스포츠시티공사를 무난히 끝낼 수 있었다. ○비행기로 긴급수송 ○…중동 건설시장 개척에는 강원도 매까지 한몫을 했었다. 78년봄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건설관 허재영씨에게 사우디 도시지방성의 마지드장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한국을 다여온 뒤 형인 칼리드 국왕에게 귀국보고를 했더니 한국의 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더라는 것이었다.그러니 한국산 매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것이 요지였다.허건설관은 즉시 서울에다 「사우디국왕 한국산 매 사육 희망 조속조치 요망」이라고 타전했다. 건설부는 신문에 「매 급구」라는 광고를 내고 창경원의 동물원 등 생각이 닿는 데라면 어디든 수소문했다. 그러나 매 특히 칼리드 국왕이 원하는 사냥매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집에서 기른 매는 사냥을 못하고 야생매는 사람 말을 듣지않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심초사하던 장관에게 마침 건설부 지방청장회의에 참석했던 원주청장이 훈련된 사냥매를 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부리나케 서둘러 그 매를 사우디로 보내려는데 김포세관에서 제동이 걸렸다.조수 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상 매는 출국 금지 대상이었던 것이다.긴급관계기관대책회의 끝에 결국 김포를 통해 매를 내보내되 세관장은 모르는 체 하기로 했다. 허건설관은 그해 6월10일 상오7시 눈 빠지게 기다리던 한국 산 매를 지다공항에서 인수했다.허건설관은 상오10시 발 리야드 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공항직원에게 걸렸다.사우디 관계법상 매는 비행기 탑승을 못하게 돼있다는 얘기였다.그러나 『칼리드 국왕께 진상할 매』라는 한마디에 특별 리무진버스까지 동원,매를 비행기까지 모셨다.그날 하오5시 사우디궁에서 매를 전달받은 칼리드 국왕은 『내가 좋아하는 매를 보내준 한국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왕은 진상받은 매가 마음에 들었던지 허건설관에게 『한국에 매조사단을 파견하고 싶다』고 말했다.마침 그 자리에는 황태자를 비롯해 22명의 각료들이 국무회의 참석차 대기중이었다.한국산 매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국왕의 모습을 본 각료들은 허건설관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국왕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허건설관에게 평소 거만하게 굴었던 비서실장까지 『숙소는 잡았느냐』,『비행기편은 문제가 없느냐』는등 친절하게 대했다.그 이후에도 왕실관계 업무는 계속 부드럽게 이뤄졌고 다른 정부기관과의 거래도 잘 풀렸다. 매 한마리를 선물받고난 뒤 한국 관계 일에 대해 각별히 잘 봐주던 칼리드국왕은 지병으로 82년 6월 서거했다.허건설관은 그 이후 전 국왕에게 진상했던 매의 행방을 알아보았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매를 사랑했던 국왕이 서거하자 매도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건설 현장엔 미신과 터부도 많다. 입찰이란 절대절명의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는 현장의 사나이들도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완성된 입찰서류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중역부터 순서대로 전직원이 밟고 지나가도록하는 것은 낙찰을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의 하나이다.서류뭉치를 싸놓고 1주일 동안 목욕도 안한 몸으로 그 위를 깔고 뭉개기도 한다. ○절대절명의 위기 복과 비밀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찰 보름전부터 숙소겸 준비 사무실에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한다.식사도 배달해 먹고 식기도 내보내지 않고 쌓아둔다.그런 행위를 미신이나 터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의 합일된 열정,목표 달성에 대한 정성이 그런 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80년대까지 계속 ○…중동건설 경기가 고조되기 시작할 무렵인 70년대 중반께부터 사우디 투웨이트 등지엔 한국인을 모략하는 유언비어들이 나돌아 현지 대사관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76년 가을 당시 유양수 주사우디대사는 사우디 외무장관으로부터 깜짝놀랄 얘기를 들었다.사우디측의 얘기는 『중동에 나와있는 한국인은 단순히 근로자가 아니라 전원이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군인이며 미국 CIA의 지령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물론 낭설이라고 믿지만 한국측에서도 주의를 환기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사우디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에서도 신문에 비숫한 내용이 실리기도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의 얘기로는 사우디 국왕이 쿠웨이트를 방문했을 때 그 쪽 국왕으로부터 유사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유대사는 즉각 본국에 보고하고 건설업체들과 숙의했다.그 결과 우선 현지의 오해를 살만한 소지부터 없애자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예를 들면 한국 근로자들은 본국에서부터 같은 모자,같은 의복,같은 신발을 신고 현지 공항에 도착한다.공항에서도 인솔책임자 지휘아래 군대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현지인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잡업복을 입은 군대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소문이 나돈 데에는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시기하는 경쟁국들의 모함 탓도 없지 않았다.이 문제는 한국 근로자의 숫자가 급감하기 시작한 80년대초까지 계속 괴롭혔다.
  • 해외건설 제2황금기 열린다/중동평화·베트남특수로 호황 진입

    ◎올해 60억불 전망… 82년 전성기 육박/동아건설·신성 등 목표 2배로 늘려잡아 해외건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한때 「단군이래의 최고호황」을 맛보게도 했던 해외건설이 인력난과 세계경기의 후퇴로 침체를 거듭하다 80년대 말부터 회복세를 보여 재도약의 호황을 맞고 있다.특히 지난해엔 시장 다변화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면서 총 수주규모가 96건 51억1천7백만달러로 92년(74건 27억8천3백만달러)보다 금액 기준으로 8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부 및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건설이 이처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중국·베트남 등 시장경제로 전환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의욕적인 경제개발 추진,중동평화 정착 등으로 새로운 건설 수요가 발생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동남아 최대시장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 협상의 타결,선후진국을 막론한 사회간접자본 수요의 증가 등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또 인텔리전트빌딩 건설,플랜트 건설 등 우리의 기술 수준에 적합한 공사의 발주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해외건설은 지난 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5백40만달러 규모의 파타니와∼나라티와트 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지난 81년 1백37억달러로 사상 최고의 수주액을 기록한 이래 중동 건설 경기의 퇴조로 8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88년엔 16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가 시장 다변화라는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서서히 성장세로 접어 들어 지난해 4월초 해외시장 진출 28년만에 수주규모 1천억달러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93년말 현재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3천1백22건,금액상으로는 1천42억8천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정부의 국제화·개방화 정책과 함께 수주실적이 85년 수준에 육박,해외건설이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할 발판을 다진 해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요즈음의 해외건설 시장환경은 10여년전 중동경기가 한창일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시장의 다변화이다.지난해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지난 91년부터 경기 활성화로 건설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6개국을 주축으로 한 동남아가 25억8천2백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3년째 선두를 고수했다.그 다음이 중동지역이다.리비아에서 대수로 2단계 추가공사,레바논 전력 복구공사 등으로 18억1천만달러(35%)를 기록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러시아(3건 1억9천8백만달러),베트남(2건 1억3천3백만달러),중국(4건 6천7백만달러)등 북방권 국가들에서의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이 전체 수주액의 45.3%를 차지했으며 건축이 31.8%,플랜트 부문은 22%이다.지난 90년까지 플랜트 부문이 16%에 그치던 것에 비해 우리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기술 공사의 수주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사 발주 형태도 무척 다양해졌다.이전에는 그 나라의 공공기관이 설계,감리,시공을 따로 나누어 공사를 발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발주하는턴키베이스 발주가 주류를 이룬다.또 공공기관이 공사를 발주하고 우리업체들은 이를 단순시공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점차 기획,설계,시공,분양까지 민간 차원의 투자를 동반한 개발형 해외 건설로 바뀌고 있다. ○작년 수주 51억불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세계건설시장의 올해 신규건설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약 6%가 증가한 2조9천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해외건설공사로 발주되는 공사규모를 6∼7%로 치면 올해의 해외건설 발주액은 93년(1천7백73억달러)보다 6% 이상 늘어난 1천9백92억달러.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평균 2.9%라는 점을 감안할때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60억∼65억달러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의 전망은 이보다 더 밝다.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 삼성건설 등 대형 해외건설 업체들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1.5∼2배 가량 늘려 잡았다.10대 해외건설 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 수주 목표만도 80억달러를 웃돈다. 올해 주공략 대상으로는 이스라엘­PLO간 평화무드 조성으로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중동시장과 미국의금수조치 해제로 전세계 개발업자들의 발길이 몰리는 베트남,기간산업과 도시 재개발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등이 꼽힌다.현대건설의 경우 리비아의 시르테 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추진중이다.(주)신성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카디프 스포츠센터 공사를 턴키방식으로 6천4백1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카디프시에 건설될 사원 공원 유스호스텔 공사 등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극동건설 대림산업 쌍용종합건설 등이 레바논 지역의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주)대우와 동아건설 등은 베트남시장에서 개발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며 우성 우방 등 주택건설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우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멕시코에 진출한 선경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3건의 석유화학 플랜트외에 추가공사 수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석유저장 탱크를 건설중인 가나에서도 정유공장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김우석 건설장관에 듣는다/“규제 철폐·금융지원확대… 경쟁력 뒷받침”『90년대 들어 해외건설은 국제수지 개선 등 국민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전략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새로이 강조되고 있습니다.정부도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 이후 변화된 국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진출 유망국과 건설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건설외교를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건설행정을 책임진 김우석 건설부장관은 16일 『건설업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더욱 확충하고 잔존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80년대 중반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해외건설업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지난 88년 18억달러를 수주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55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제2의 해외건설 활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이는 동남아지역의 경기 활황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북방국가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해외건설시장의 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UR타결로 앞으로의 세계 건설시장이 더욱 확대될 뿐아니라 중동평화 정착에 따른 중동 특수 가능성,정부의 규제완화 및 지원책 확대와 업계의 의욕 등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60억달러의 수주는 무난하리라 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해외건설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입니까. ▲정부는 이미 UR타결에 대비,지난해부터 해외건설촉진법을 전면 개정해 민간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신경제 추진계획을 통해 금융지원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업계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과거 해외건설업의 최대 과제로 지목됐던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 문제는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갈 것입니까.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완화는 업계의 책임과 상호간의 협력을 통한 국익증진이라는 의무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업계도 과거와는 환경이 달라진 만큼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호간에 수평적·수직적 하청 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해 나가리라 기대합니다.정부로서도 가급적 업계의 자율에 맡기겠지만 소망스럽지 않은 모양새가 나타날 때는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우리 건설업계가 해외 진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최근 해외 건설시장의 흐름을 보면 시공자가 공사자금의 조달까지도 책임지는,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기획형 턴키베이스(일괄수주) 발주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따라서 자금조달 능력이나 설계감리 능력에서 미국이나 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업체들에 비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정부에서는 연불금융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자금조달의 장애요인이 되는 각종 외환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나갈 계획입니다.또 학계와 업계를 잇는 신기술 개발 체제구축은 물론 선진국 업체와의 상호보완적 합작 진출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 유엔평화군 7천명/보스니아증파 결정

    【런던·빈·사라예보 로이터 AFP AP 연합】 유엔이 10일 구유고지역의 휴전감시 활동을 도울 추가병력 수천명을 보스니아에 파견키로 합의한 가운데 보스니아내 회교계와 크로아티아계는 연방 구성을 위한 11일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콤 리프킨드 영국 국방장관은 10일 대의회 보고를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보스니아에 모두 7천2백명의 병력을 증파키로 했다고 밝혔다.
  • 중화경제권/최대수출시장 “부상”

    ◎중·비 등 8국에 연 2백39억불 수출/북방정책·시장다변화 노력의 결실/경제개발 추진따른 수입수요 급증도 한몫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 경제권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중화경제권은 중국이나 대만·홍콩·싱가포르는 물론 화교들이 경제를 주름잡는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8개국을 말한다. 중화경제권의 핵심인 중국과 수교한 지 19개월(92년8월 수교),북방정책 6년만의 변화이다.피눈물 나는 시장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화권 8개국에 대한 지난 해 수출은 2백39억4천만달러로 미국(1백81억4천만달러)과 약 58억달러의 차이로 선두를 확정지었다.1백15억6천만달러를 기록한 대일수출보다 무려 2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수출 증가율도 대미 0.3% 증가,대일 0.3% 하락에 비해 중화 경제권은 20.7%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수출 점유율도 92년의 25.5%에서 지난 해 29.1%로 높아져 22.1%의 미국이나 14.1%의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92년 대중화경제권 수출액은 1백98억9천만달러.미국보다 19억달러가 앞섰지만 미국의 보호주의와 엔고 때문에 생긴 단발적 사건(?)으로 보려는 시각도 있었다. 중화경제권이 최대수출 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 지역 국가들의 의욕적인 경제개발 추진과 높은 경제 성장률 덕분이다.자본재와 중간재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중화경제권에 대한 직접투자가 확대돼 관련설비 및 원·부자재의 동반 수출 증대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협의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률이 매년 12∼13%를 기록하고 다른 국가들의 7∼8%의 높은 성장률이 말해주듯 이 지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며 『앞으로 중·저가 상품 수출에서 탈피,이 지역을 노리는 일본 등 선진국과의 경쟁을 위해 고가의 첨단기술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은행의 한 보고서를 인용,중화경제권이 8년 뒤인 2002년 실질 경제규모에서 일본의 2배를 능가하는 역내 총생산 9조8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검은 대륙에 “경제 새바람”(현장 세계경제)

    ◎사회주의 30여개국 시장경제 전환/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철폐… 교역 “물꼬”/공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 작업 활발/소말리아·수단은 아직도 1인 GDP 1백불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광 합작 채굴도 인종차별정책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아왔던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차별정책의 철폐로 광범위한 교역의 물꼬를 트면서 아프리카 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남아공은 나미비아·탄자니아·잠비아·짐바브웨·가나등 주변국가로의 무역대표들 내왕이 잦으며 다이아몬드를 비롯,전기·금광 및 보석광 채굴등에 관한 합작채굴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이다.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소속 10개국은 이 지역을 아프리카교역의 중심지로 추진중이며 멀지않아 남아공도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남부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늘날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빈곤국은 아니다.보츠와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천8백달러(92년기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남아공·나미비아·스와질랜드등도 1천달러를 훨씬 넘는 국가로 개혁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대륙의 대부분 국가들은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비록 남아공과 인접국과의 교역이 급성장해도 그것은 아프리카 전체 교역의 5%에 지나지 않는다.대부분은 유럽과의 교역이다.아프리카는 빈부로 양분된 상태에서 내부간 거래조차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자유치 3% 불과 사하라사막 이남의 43개 국가중 1인당 GDP가 1천달러를 넘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반면에 3백달러 이하인 국가는 15개국에 달한다.대륙전체가 평균 4백달러선이다.수단·소말리아·에리트리아·탄자니아·모잠비크는 1백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이 아직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저발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수단·소말리아·라이베리아등에서는 해묵은 종족분쟁으로 공업시설은 물론 농업·상업 기반마저 초토화됐다.현재 아프리카는 70년대 중반의 소득수준을 회복하는데만도 앞으로 40여년을 기다려야 하며 나이지리아 경우는 1세기를 더 허비해야만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럽과 교역 관경유착과 지연·혈연에 따른 관리등용,만연한 부정부패와 행정의 비능률도 한 요인이 된다.정부가 앞장서 막대한 이윤이 남는 독점사업과 인허가제도를 운용한 결과 관료층만 득을 보고 국민다수인 농민과 상인들은 생존기반 마저 상실했다.92년 한햇동안 나이지리아에서는 GDP의 10%에 해당하는 30억달러가 지하경제로 사라졌다. 외국인투자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법제 및 세제가 마련되지 않아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93년 한햇동안 외국인 투자액은 전세계 자본흐름의 3%에 불과한 16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프리카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정부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환율조정,가격자유화,정부의 민간기업 개입중지와 공기업 매각등 자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우간다처럼 독재정권에 의해 추방당했던 많은 기업인들이 재산을 가지고 귀국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이미 30여국가가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사하라사막 이남국가 가운데 가나·탄자니아·잠비아·부르키나파소·나이지리아·짐바브웨등을 개혁이 성공하고 있는 모범국가로 지목했다. ○가나 등 모범국 지정 이중 가나는 세계은행과 IMF의 지원에 힘입어 88∼92년사이 연간 4%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하지만 아직도 국민전체의 저축률이 GDP의 7.5%(87∼91년)에 불과하다.게다가 IMF등이 철수한다면 이 수치들은 더욱 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나올만큼 경제저항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아직 카메룬과 탄자니아처럼 정부가 수입쿼터를 정하고 특정작물의 자작농재배를 엄격히 금지하는 나라도 많으며 정부가 항공·채광·이동통신등 돈벌이를 독점하는곳도 다수다. 그러나 80년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시간을 들여야 결실을 맺는다는 교훈을 가르쳤다.이제부터라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값비싼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정치폭력을 제어할수만 있다면 90년대는 아프리카국가들에 희망의 연대로 기록될수 있을 것이다.
  • 「정치혁명」의 틀은 마련됐다(사설)

    우리정치와 선거에 혁명적전환을 가져올 정치개혁입법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어제 폐막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은 지난 반세기의 선거망국론과 정치후진성을 훌쩍 뛰어넘어 선거혁명과 정치선진화를 가능케하는 도약대라는 역사적의미가 있다.여야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대타협으로 극복하고 대통령의 의지를 수용해 개혁정치의 신기원을 여는 기틀을 마련한것을 크게 반기면서 찬사를 보낸다. 지금까지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 선거로 별도 규정했던 선거법을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이란 이름으로 통합한 새 선거법은 그 내용하나하나가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한 획기적인 것들이다.돈은 막고 입은 푼다는 원칙아래 선거공영제의 확대,선거비용상한액의 축소,유급운동원의 대폭제한등을 규정하고 선거범죄에대한 당선무효확대,연좌제도입,공민권제한,선거비용의 보고를 통한 상호감시제,선관위의 실사등 엄격한 부정방지 장치를 두고있다.마이크를 들고 거리를 누빌수있지만 과거 단합대회한번 치르는 돈이상을 썼다가는 정치생명이 끝장나게되는 혁명적 내용이다.돈으로 표를 사고 권력으로 권력을 재생산하는 불법과 부정 타락의 구조가 뿌리째 바뀐것이다. 선거가 없는 해에 이루어진 정치관계법개정은 대통령이 기획하고 추진한 김영삼개혁의 백미다.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선언,재산공개의 솔선수범과 공직자윤리법으로의 제도화,그에 이은 금융실명제실시등의 수순으로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주도,과거식의 집권프리미엄을 던져버림으로써 완성될수있었기 때문이다.돈과 조직에의한 선거,관권선거의 원천적배제는 물론 선거일의 법정화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기득권 포기의지는 여당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을만큼 과감했다.이것하나만으로도 역사적평가를 받을 문민정부 최대의 개혁성과라 할만하다.이제 정치 사회 경제 제도개혁의 큰 틀은 입체화된 셈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전혀 새로운 상황을 현실에 정착시키는 모두의 역할분담과 치밀한 노력이다.법과 현실의 괴리는 모두가 국민적약속이자 시대적요청인 법준수를 통한 실천으로만 메울수있음을 명심해야겠다.물한잔도 신세지지않는 유권자의 의식혁명이 근본과제이며 법을 만든 정치권이 고통스럽더라도 법을 지키는 노력이 핵심임은 물론이다.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법을 철저하고도 엄정하게 집행하는 정부의 혁명적 의지다. 정치개혁의 의미는 도덕성과 아울러 생산성으로 이어질때 온전히 완성된다는 점에서 정치의 내실을 기하는 국회제도와 운영의 일대쇄신도 뒤따라야할 것이다.
  • 고아에서 박사로…“인간승리”/총리실 조병세정무비서관의 야무진 인생

    ◎6·25때 폭격맞은 어머니품속에서 “구사일생”/화차작업원으로 출발… 한대 경제학박사 “결실”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조병세정무비서관(3급)이 최근 한양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아 공직사회에서 화제다. 「박사공무원」은 많다.그러나 조씨만큼 소설보다 진한 인생을 살아온 공직자는 좀처럼 찾기 힘들 것이다. 49년생으로 충북 영동이 고향인 조씨는 6·25의 와중에서 부모를 모두 잃었다.특히 모친은 돌을 갓 지난 조씨에게 젖을 먹이다 폭격을 맞고 숨을 거뒀다.어머니 품속에서 함께 죽은 줄 알았던 조씨는 7순이 넘은 조모에게 구조돼 사실상 고아나 다름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영양이 부실해 네살이 넘어서야 이도 나고 겨우 걸었다. 각종 장학금을 받아가며 고교(대전고)까지 졸업했으나 대학은 못가고 지난 68년 5급을류(현재의 9급)공무원시험에 합격,철도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초기에 경북지역에서 화차작업원·열차차장등 힘든 일을 했다.74년 철도청에 전자계산사무소가 생기면서 모집한 컴퓨터프로그래머시험에 합격,서울로 올라오게 된다.이어 교통부로 자리를 옮겼다가 79년에는 국무총리실로 발령이 났다. 조씨는 지난 92년 부이사관이 되었고 곧 이사관이 된다.비슷한 연배 가운데 5급 고등고시에 붙고도 말단에서 시작한 조씨보다 승진을 못한 케이스가 많다. 어렵게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방송통신대에서 학사를,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받았다.짬짬이 미국하와이대·고려대·건국대에 마련된 경영및 행정관리자코스도 수료했다. 조씨는 『드라마 같은 생애를 살아왔지만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공직생활에서도 정상적 배경을 가진 사람보다 몇배는 뛰어나야 비슷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과 멋있는 연구로 박사를 받아야겠다는 집념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고 밝혔다. 조씨의 박사학위논문제목은 「충청권의 다부문 경제모형에 관한 연구」.지방자치시대의 본격개막을 앞두고 지금까지 거의 손대지 않고 있는 지역별 경제발전모델을 확립해보자는 취지의 연구라고 설명했다.조씨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권역별 경제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우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윗사람이나 동료들에게 누가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한 조씨의 인생스토리는 충북교육연구원에서 초·중등학생의 교육자료로 펴낸 「보람된 삶」에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대중국투자 신중해야 한다(사설)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국투자가 러시현상을 보이고 있다.두나라의 수교이후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투자건수는 지난해까지 1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올들어서도 모두 1백여건에 이르러 전체 해외투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했다.중국에 대한 투자는 김영삼대통령의 3월중 북경방문과 양국간 2중과세방지협정체결등을 계기로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연합(EU)등의 통상압력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부진하거나 국내 임금수준이 높아져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 기업들은 중국진출로 돌파구를 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진출과 관련,국내기업들이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자세로 모든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미국·유럽·일본등 선진국에서의 시장확보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같이 산업구조가 비교적 취약한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안이한 경영방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만약 제품의 값이나 품질면에서 경쟁상대국에 비해 열세일 경우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혁신,신제품개발 등의 피땀어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값싼 노임구조에 안주하던 타성을 버리지 못하고 중국에서 또다시 저임금의 이점만을 추구하려 한다면 국제경쟁사회에서 버티기가 점차 힘겨워질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상품이 최대의 수출상대국인 미국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계속 낮아져 3%미만에 그치고 있는 반면 중국·멕시코등 다른 경쟁국들은 증가세를 지속,우리의 두배를 웃도는 실정이다.중국진출에 따른 또다른 우려는 현지 법규정들을 잘못 이해하거나 자본주의 시장경제관행에 익숙지 못한 현지투자 파트너나 관료들과의 마찰 등으로 예상치 않은 손실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밖에 투자이익을 제대로 못 내게 된 대기업들이 이익보전수단으로 값싼 중국제품의 대량수입에 앞장섬으로써 국내산업에 타격을 주고 시장교란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떨칠수 없다.이미 반입이 크게 늘어난 농산물외에도 다른 값싼 중국산에게 국내시장을 점령당할가능성은 적지않다. 우리는 국내기업들이 앞으로 중국과 대등한 수평적 경제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임을 거듭 촉구한다.비록 중국이 생필품류의 산업생산은 다소 뒤지지만 우주공학등 첨단과학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는 부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성급하게 눈앞의 이익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시각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며 기존의 선진국시장도 더 넓혀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만 좋은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 전국 20여곳 환경파괴 실태점검(심층취재)

    ◎대형댐주변 기상·생태계 변화 심각/안개끼는 날 많아져 농작물 냉해/충주댐 완공뒤 사과수확 46% 격감/호흡기질병 늘고 어족멸종 빚기도 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영수확보 치수 전력생산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인공호수의 등장으로 댐 주변지역은 기온분포가 달라지고 안개가 끼는 일수가 크게 늘어나며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등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를 가져오기도한다.이에따른 피해도 적지않아 댐유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며 새로운 댐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댐 건설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댐주변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환경변화및 피해실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등 각종 댐이 들어섬에따라 육지에 떠있는 섬이 됐다.강원도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서리가 내리는 일수가 82.5일에서 1백31.1일로 30.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이종범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춘천호가 조성되기전인 64년 춘천의 평균 안개일수는 28.7일 이었으나 춘천호 완공이후 38.6일로 늘었고73년 소양댐이 조성된 뒤에는 78.6일(전국평균 24.2일)로 늘어나는등 급격한 기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에는 냉해피해는 물론,호흡기질환자와 류머티즘환자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등 주민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은 74년 팔당댐완공이후 겨울철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혹한지대」가 됐다.호반의 얼음이 태양열을 반사해 버리는 데다 얼음이 녹을때 주위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북 안동지역은 지난 76년 안동댐준공 이후 극심한 기상변화로 농작물재배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울려주고있다. 특히 91년 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이같은 피해가 가중돼고 있다.안동지역 댐피해대책위원회(원원장 김성현)의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이후 댐에서 반경 40∼50㎞ 이내 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고 대기오염이 심화돼 생활전반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잇따라 안개일수는 댐건설 이전에 연평균 42일 이었으나댄건설 이후에는 70일로 28일이 늘었다.안개지속시간도 연평균1백40시간에서 3백8시간으로 1백68시간이나 늘었고 봄·가을에는 안개가 이동하면서 햇빛이 차단되는 복사무현상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10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짙은 안개가 자주끼어 이때는 차량들이 안개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고 시계불량으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댐지역의 높은 습도로 저기압성 역저층이 형성돼 주택 공장 차량등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아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실정이다.실제로 안동지역 아황산가스오염도는 0.073ppm으로 공업지대인 구미시의 0.0051ppm,포항의 0.040ppm 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충주댐지역 역시 85년 댐준공 이후안개일수가 연간 26·5일이나 늘고 생태계가 파괴돼 특산물인 사과생산량이 25∼30%정도 줄었다. 충주원협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댐건설 이전에는 충주지역 8백50㏊의 사과과수원에서 연간 1만7천t을 생산했으나 댐준공 이후 9천2백t으로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청호건설 전후 5년동안의 충북 옥천지역의 기상변화를 측정한 결과 댐이 준공된 뒤인 88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안개일수는 82.7일로 댐건설 전인 75년부터 79년까지의 41.2일 보다 2배정도 늘어난 반면 일조량은 1천9백59시간으로 댐건설 전에 2천2백81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14.1%가 줄어 들었다. ○닭 수천마리 폐사 이로인해 각종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해충이 늘었으며 개화기 수정률이 낮아져 수확량이 격감했으며 감명산지인 보은군 회북면은 댐건설 이전에는 감나무 한그루에서 평균 11∼13접을 수확했으나 지난해에는 3∼4접에 그쳐 농민들의 주름살을 깊게했다. 이러한 피해는 전남 주안댐주변지역도 마찬가지다.승주군 승주읍주민들과 송광면 주민들은 주암댐건설로 과수결실이 떨어지고 농작물이 냉해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안개로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에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승주군 외서면 화전리 한동농원 70여가구에서 기르고 있던 돼지와 닭등이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올들어서만 돼지 1천4백마리 닭수천마리가 집단폐사 하기도 했다. ▷생태계변화◁ 댐은 동식물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담수어학자인 최기철박사(서울대명예교수)는 바다에서 알을 까고 이른 봄에 새끼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뱀장어 은어 숭어 웅어 황복어등 15종의 민물고기는 댐이 만들어지면 댐상류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댐건설로 강이나 하천이 저수지로 변하면 잉어 누치는 제세상을 만나 수가 크게 늘어나지만 피라미 갈겨니 얼음치 같은 어종은 살지 못한다. 또 강하구는 강으로부터 흘러드는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이어서 굴 홍합 게 새우등과 치어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나 댐과 하구언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돼 연해어획량감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국립공원제1호인 지리산에 산청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자 경남지방뿐 아니라 전국의 환경운동단체들이 지리산을 망친다며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91년2월 건설부가 임하댐에 이어 또다시 길안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이 댐건설저지위원회를 결정,3개월간 투쟁을 벌여 결국 건설부는 댐건설을 포기 하기도 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저수량8억t규모의 용담댐건설사업이 추진되고있으나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은 물론 댐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변화가 예상되는 무주·장수군지역 주민들도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경찰과 충돌하는 집단시위를 벌여 주민5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87년 낙동강하구언이 완공된 이후 이곳의 어획고가 격감해 어민들이서산과 강원도 동해안으로 원정조업을 나섰다가 빚만지고 돌아와 당국에 피해보상을 요구해 이에따른 마찰이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안어획고 감소 영산강 하구지역도 지난 82년 하구언준공 이후 생태계가 급변해 양식어장이 황폐해지자 7백가구 가운데 1백여가구가 고향을 떠났다. ▷댐건설현황◁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댐이 들어선 것은 일제시대인 1923년 북한지역에 건설된 중대리발전소가 시초이며 남한에서는 44년 전력생산을 목적으로한 화천댐이 들어서면서부터.이후 26년만인 70년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댐인 남강댐의 완공으로 대규모 인공호수가 건설됐고 73년 총저수량이 29억t에 이르는 동양최대규모의 소양댐이 준공됨으로써 본격적인 인공호 시대를 맞게 됐다. 그동안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충주호를 비롯,1억t이상의 저수용량을 갖춘 대형댐 20여개가 건설됐고 현재8개가 공사중이며 17개의 댐건설이 계획돼 있다. 건설부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총강우량1천1백40억t 가운데 38%인 4백37억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42%인 4백78억t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기중으로 증발되기 때문에 용수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댐보다 「소형」 건설을”/사전 환경평가로 역기능 최소화/정용승 한국교원대교수(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비좁은 나라에서는 대규모댐건설을 지양하고 전국곳곳에 소규모댐을 건설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급적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환경문제전문가인 정용승교수(한국교원대)는 앞으로는 댐의 경제성만을 따지지 말고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댐건설에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교수는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물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사전환경영향평가등을 철저히 조사해 이에따른 역기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대규모 댐건설로 인공호수가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자연환경파괴,주민생활피해,행정당국의 관리상의 어려움등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호수가 들어섬으로써 주변지역은 안무의 증가,일조량 감소,기온 저하,급작스런 기상변화등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잘자라던 과수의 결실이 안되고 농작물도 수확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댐건설은 댐주변 행정당국에도 많은 피해를 주게된다. 즉 방대한 댐의 건설로 인구가 줄어들고 농지면적이 감소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어려움을 더해주며 부유물 수거나 광역상수도 건설시 해당 시군은 막대한 비용을 물게돼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그러나 정부에서 댐을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실보다는 득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기상학자및 환경관련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받은 뒤 댐을 건설하되 가능하면 소규모댐을 건설해 효율성을 기해야 할 것』라고 주문했다. 정교수는 끝으로 농작물의 피해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보다 정확한 기상변화와 강수량을 평가해 주민들이 새로운 기후에 적당한 작목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적인 배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삼전매제도 존속 해야하나(오늘의 쟁점)

    홍삼의 전매제도의 존속 여부를 놓고 한국담배인삼공사와 상인들 간에 논쟁이 뜨겁다.홍삼은 세계 제일의 상품으로 꼽히고 있어 장사가 짭짤하기 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고 경작농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공사가 계속 전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일부 농민들은 경작자에게도 생산을 허용,경쟁을 통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양측의 의견을 들어본다. ◎지지론/우수한 품질 유지·경작농 보호 절실/전매제 폐지하면 저질 양산 불보듯/정대진·한국담배인삼공사 인삼본부장 담배인삼공사가 전매하는 홍삼은 농가가 정성스럽게 재배한 6년짜리 수삼만 원료로 쓴다.인삼연초연구원과 학계,민간연구단체와 함께 그 효능을 연구하면서 우수의약품 제조시설(KGMP)로 생산하고 있다. 국가를 대리해 우리 공사가 만드는 홍삼은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성가를 얻고 있다.국산 홍삼은 세계최고의 시세를 보여 일본산의 2∼3배,중국산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비싼 값을 받는다.특히 천삼이나 엑기스 제품은 워낙 품질이 뛰어나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이같은 성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연간 60억원의 연구비를 들이는 품질 개선,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엄격한 제조공정 등의 노력에 따른 결실이다. 공사는 또 질좋은 인삼생산을 위해 경작농에게 백삼가격 안정기금 1백75억원을 비롯,연간 7백억∼8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이밖에 경작용 지주목과 사람 일손이 덜 드는 기자재의 개발,유기질 비료공장의 설립,최첨단 기법에 의한 수삼의 장기 저장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일부 상인들 가운데 홍삼의 전매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다.아마도 국내외 백삼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삼에 잠식당하는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는 백삼의 품질개선이나 신인도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공사가 쌓아올린 홍삼의 성가에 무임승차한다고 해서 백삼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민간에게 홍삼제조 및 판매를 허용할 경우 밀수품이나 유사 위조품 등의 범람은 물론 인삼정책의 효과적인 수행도 어려워진다.품질저하와 수급불균형도 우려되는 현상이다.자칫하다가는 전체 홍삼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사는 인삼사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홍삼은 물론 백삼에 대해서도 장·단기적인 경쟁력 강화계획을 마련하고 있다.6년근 홍삼 외에도 4년짜리 저년근 홍삼사업을 새롭게 전개하면서 정부의 품질보증으로 제조토록 했으며 판매는 3만여 인삼경작 농민의 대표인 인삼조합중앙회가 맡도록 했다. 홍삼의 국제적 성가는 앞으로도 계속 높여나가야 한다.인삼농가의 소득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하며,인삼사업의 전반적인 균형발전은 물론 홍삼전매로 인한 수익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홍삼을 세계적 명품으로 키우는데 성공한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계속 전매해야 한다.민영화는 공기업의 실패를 보완하는 방법일 뿐이다. ◎반대론/UR타결로 가격 경쟁력 점차 약화/생산성향상에 저해… 불합리한 제도/조기환·강화인삼 조합장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특산물인 홈삼에 대한 전매제는 구시대적 잔재로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 1908년 궁핍했던 궁중재정을 조달하기 위해 시행된 이래 일제의 식민수탈정책의 도구가 돼왔던 이 제도는 지난날에는 국가재정확보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오늘날에 와서는 매우 불합리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농업이 건국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홍삼은 국제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을 뿐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아 수입개방에 따른 대응품목으로 기대가 높은데도 전매제에 묶여 있어 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인삼사업법은 홍삼가공을 한국담배인삼공사만이 할수 있으며 수출도 공사 또는 공사가 지정한 자만이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사의 홍삼전매량은 인삼 전체생산량의 12%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처럼 적은 물량을 전매하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개방화시대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가 특산물을 독점할 명분은 이미 잃고 있으며 더욱이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 국제시장을 주도해 나갈수 없다. 특산품 가운데서도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이 홍삼인만큼 재배농들이 지역 특유의 가공상품을 개발하는등 제품을 다양화시켜 내수시장 뿐아니라 국제시장에도 눈을 돌릴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야 한다. 공사측에서는 오는 98년쯤에야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등 현재의 모든 여건으로 볼때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된다. 물론 자유시장체제가 이루어지면 처음에는 대기업의 시장잠식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지만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면 인삼농민들이 서서히 자생력을 갖춰갈 것이다. 국제화시대에서는 이에 걸맞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 남북합의서 불이행/한국측에 책임 전가

    【내외】 북한은 남북합의서 발효2주를 맞아 합의서 불이행의 책임을 전적으로 한국측에 전가하면서 통일실현을 위해서는 문민정부를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민주조선 등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남북합의서가 발효된 지난 2년동안 어떤 결실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정권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원칙을 부정하고 부당한 구실로 그 이행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신한국 기틀 다진 김영삼 개혁 1년(사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돛을 올린지 오늘로 1년이 된다.지난 한햇동안 나라와 사회의 겉과 속이 탈바꿈한 정도와 진폭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에 가름될 혁명적인 전환이라 할만하다. 사소한 문제점을 논외로 한다면 비민주와 저효률의 낡은 권위주의체제를 민주화와 경쟁력의 새로운 문민체제로 탈바꿈하는 계획된 개혁을 그처럼 짧은 기간에 순조롭게 진전시킨 사례는 사실 흔치 않다. 러시아나 일부 동구권의 예를 빌리지 않더라도 불과 1년여전의 국내 상황을 돌이켜보면 문민정부의 개혁1년은 하나의 값진 승리의 기록으로 두드러진다.92년말 김영삼후보가 40%정도의 지지로 당선됐을때만 해도 개혁의 의지와 능력은 미지수였으며 한세대에 걸친 권위주의체제의 청산과 개혁에 의한 부패척결·기강확립 과제를 제시했을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개혁의 솔선수범 개혁의 역학관계에 입각한 당시 일말의 회의론은 문민우위의 전통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권통치수단이 없는데다 문민정부의 문약성때문에 아무리 정통성이 있다 하더라도 과연 거대한 구체제의 잔재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만약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에 깊게 패인 갈등구조 속에서 법과 질서,사회기강의 확립에 실패한 구정권의 전철을 밟아 혼란과 무질서라는 과비용을 강요하거나 새로운 리더십자체가 스스로의 정권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부패구조에 안주하는 기득권수호자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불신감에 비추어 볼 때 지난1년은 권력에 대한 재래의 고정관념이 빗나가는 이변을 경험한 기간이기도 하다. 취임하자마자 칼국수와 새벽조깅으로 상징되는 역동성과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는 반부패선언으로 점화된 김영삼개혁은 출범전의 우려와 불안을 말끔히 씻고 당초 국민적 기대수준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 30여년간 권위주의통치가 남긴 모든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복원하고 무한경쟁으로 요약되는 세계적 변화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국가체제의 기반을 튼튼히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대이상의 성공 대통령의 전광석화같은 사정의 칼로 시작된 개혁의 질풍노도는 전시대의 숙원이었던 권위주의 잔재와 부패구조의 청산을 단숨에 끝내고 국민의식과 행태의 변화와 제도적인 틀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성역없는 사정을 통한 공직사회정화와 군부내의 사조직정리,군인사개혁,안기부와 경호실책임자의 민간인기용과 정치사찰금지등 권력운용의 문민우위전통확립과 비정상적인 통치구조의 개편은 국가안보 부서를 제자리에 돌려놓은,획기적인 민주체제의 공고화로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스스로의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시작된 공직자재산등록과 공직자윤리법의 개정,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실현하지 못했던 개혁 제도화노력의 결실이다.또한 1천3백여명의 비위공직자정화를 비롯한 부패척결작업은 사회의 도덕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효율의 체제 새로운 문민질서가 정착되면서 우리사회는 이제 과거시대와 같은 정권상대의 극한적저항이 해소되고 각부문의 관심이 각론적정책과제로 쏠리는 선진국 수준의 안정된 분위기로 변모하고 있다.국민역량의 소모를 가져온 학원과 노사의 긴장상황이 평온해지고 반체제세력의 활동이 입지를 잃고 있는 새로운 현상이 그것이다. 앞으로 개혁의 과제는 지난 1년동안에 나온 「대통령 혼자서하는 개혁」이라는 비판과 지적속에 압축되어 있다.지금까지 실현된 개혁사례는 대부분 대통령이 주체가 되었다. 정치자금 수수중단,재산공개,금융실명제,사정 그리고 법과 제도개혁등 중요한 것은 모두가 대통령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통합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의 개혁은 대통령이 정권적차원의 과거식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정치권에 맡겼으나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대통령의 성화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보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지지부진의 상태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불동도 같은 맥락의 현상이라 할만하다.내각과 행정부도 대통령을 따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본격적 개혁은 이러한 한국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정치권 개혁이 과제 권력의 핵심이 개혁으로 돌아선 이상 대칭되는 입장에 있는 지식인,언론,기업등 사회 각부문과 제세력,나아가 국민 각자의 행태가 함께 바뀌지 않고서는 온전한 개혁이 될 수 없다.저항과 대립의 논리는 개혁이 변함없는한 창조와 협력의 동참으로 이어져야 한다.경쟁력 있는 체제는 생산의 결과를 위한것인만큼 고통분담과 생산의 증대에 나서야 할것이다. 그런점에서 초기의 불가측성을 전술로 하는 전격적 개혁이 예측가능성을 넓히는 법과 제도,정책의 개혁으로 바뀌고 있음을 모두가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 요청된다.함께 헌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물가,노사문제의 해결과 경제회생은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더불어 보다 확실히 가시화 될것이다.
  • 「안하기」와 「하기」(이동화 칼럼)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대통령의 임기 첫해는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상징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과거의 권력형 비리에 철퇴를 가했고 재산등록으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을 가려냈으며 「하나회」 힘빼기·율곡비리수사 등으로 고질적인 군의 정치 영향력을 막으면서 문민우위의 새로운 풍토를 확고히 만들어냈다. 대통령스스로 정치자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구조를 깨는데 나섰고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돈이 오가는 길목을 차단했다.이같은 초기의 개혁은 부정부패등 한국병을 치유하고 신한국을 건설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사정위주의 개혁이 어느정도 진척을 이루면서부터 개혁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였다.이는 우루과이라운드(UR)와 관련하여 쌀개방문제가 제기되면서 격변하는 국제질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이제 개혁도 이런 과제와 맞추어야 하니 전과는 달리 고란도의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다.또 개혁과정에서 반드시 부딪치게 되는 기득권의 거친 숲을 뚫고나갈 조직적 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어려운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개혁의 내용과 속도 초기의 개혁은 「김대통령 혼자 다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되었고 그 속도도 빨랐다.비록 대통령주변에 개혁세력도 적었고 인치니,표적사정이니 하는 등의 대상세력을 중심으로한 비판도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돋보였고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인기가 높았기에 이런 진행과 결과가 가능했다.달리말해 과거의 정치체제나 부정·비리 구조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컸기에 YS개혁은 커다란 호응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의 성격이나 내용이 다르다.국가경쟁력의 제고를 위한 개혁은 국가발전을 위해 마련된 청사진과 연결되어야 하고 또 제도적인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초기개혁이 돈을 안받고 골프를 안치고,잘못과 부패를 처벌하는 단순하고도 소극적인 내용이라면 새로운 개혁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체가어렵고 전개과정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통령 혼자만이 아닌 추진세력과 조직을 통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대통령은 당정이라는 두개의 축을 국정수행에 쓰고 있다.앞으로의 개혁 역시 이 두축에 의존함이 불가피하다.다만 현시점에서 당정모두 개혁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체제를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김대표가 나서라 우선 여당인 민자당은 평상적·기본적 역할도 못다하고 있다.국민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대변자로서 그들이 원하는 문제들을 추출,정부를 설득하여 정책을 만들어내는 기능도 그렇고 야당과 자주 협의하고 정치력을 발휘하여 국가나 국민에 보탬이 되는 결실을 만들어내는 기능도 그렇다.과거의 계파가 제대로 화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는 기득권지키기에 급급할 뿐 개혁에는 생각조차 없다. 대통령이 부패구조를 깨기위한 「돈안쓰는 선거」를 강조하여 개혁입법을 강조해도 들은척 만척이다.정치나 선거의 개혁이 기득권의 침해라고 생각하는지 야당의 반대를 빌미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며 질질 끌려가고 있다.야당의 반대자체가 명분이 없거나 적은 지엽적인 것에 걸려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하거나 정치적 절충을 통해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은 유감이다. 김종필대표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뭔가 애를 쓰는데도 결과가 시원치 않다면 눈에 보이게 더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닌가.그리고 이런 노력이 고위당직자와 의원들에게 확산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스스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신 못차린 공직자 행정부 역시 개혁의 역군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많은 공직자들의 의식이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을 편하게 도와주고 서비스를 한다는 생각은 없고 업무영역이나 기득권지키기에는 영악하고 용감하다는 말이다. 개혁과 사정으로 「먹을 것」을 챙기기 어렵게 되자 국민들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된다」는 규정만을 용케 들이대며 이른바 복지불동의 자세를 취하는 「정신 못차린」공직자가 적지않음을 감사원에서 조차 지적하고 있다.심지어 고위 공직자까지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사례도 적지않다.대통령이 「물값 전기값 싸다」고 말하게 해놓고 그뒤에 숨어 「즉각 요금을 올리겠다」고 나서는 얌체짓(?)까지 나오지 않는가.그러고는 물가가 심각해지니까 허둥거리고….심지어 개혁세력이 공직자를 주축으로한 기득권세력에 포위되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도적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개혁목표의 달성과 직결된다.결국 인적개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당정의 요처에 개혁세력을 계속 배치해 개혁의지를 확산해나가는 방법말이다.
  • 대우전자 「노사공동선언문」 발표

    ◎“생산성향상·근로조건 개선” 결의/“국가경쟁력 강화만이 살길” 공감 바람직한 새로운 노사관계가 속속 정립되고 있다.대우전자는 최근 서울 마포본사에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노동조합은 생산성 및 품질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회사는 근로조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이 공동선언문은 국가경쟁력 강화만이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노사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공동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최근 노조가 「영원한 무파업」을 선언한 동국제강에 이은 두번째의 바람직한 노사관계이다.이번 공동선언문 역시 노조가 먼저 제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다른 기업의 노사협상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은 이번 선언으로 노사화합은 물론 지난해부터 결실을 거두는 「탱크주의」의 내실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날 배순훈사장을 포함한 임원들과 노조간부들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합동 경영토론회」도 갖고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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