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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朱聖秀 한양대 교수 ‘한국자원봉사 포럼’ 주제발표

    ◎민·관 합동 자원봉사조직 만들자 한국자원봉사포럼은 6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타 기자회견장에서 ‘국난위기극복과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朱聖秀 교수(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장)는 ‘국민자원봉사운동과 국민의 정부 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봉사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다.다음은 발표요지. 지난 95년 봄부터 일부 대학에서 ‘사회봉사’교과가 시작되면서 그 영향력은 각계에 미쳤고 일부 그룹은 계열사마다 ‘사회봉사단’을 조직해 직원봉사활동을 개시했다.당시 자원봉사운동은 국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각계각층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중·고교 봉사활동이 본격 시행됨으로써 대학과 함께 교육현장에서부터 국민자원봉사운동이 제도화 단계로 진전됐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들이 속출했다.무엇보다도 자원봉사를 지도하고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부각되었다.즉 여러 관련기관들이 전문활동에 들어갔지만 지도자 양성훈련과 같은 내실화 작업을등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국난위기의 상황을 맞게 됐다.대량실업,가정파탄,청소년가출과 비행,강·절도 범죄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전략을 강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사회현장에 적용시키는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파트너십 구축 경쟁력 제고 선진사회는 이미 80년대부터 민간자원의 최대활용을 바탕으로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작고 강한’ 정부를 지향해왔고 정부정책결정에 민간 고급인력을 적극 활용해 왔다. 비정부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환경보호,청소년선도,의료지원,빈민층지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부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태어나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이 일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보다 지역실정 및 해결방식을 더 잘 알고 있다.정부도 기업도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가족의 붕괴,이웃간의 단절,공동체의 해체추세에 맞서 공동체를 재건하며 국력을 배가시켜 왔다.○창의력+지원 시너지 효과 비영리,비정부 제3섹터는 무엇보다 경제기여도가 높다.최근 통계는 제3섹터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프랑스 49.3%,독일 42.6%로 추산한다.정부지원으로 민간단체의 역할이 증대하면서 무수한 새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의 효과도 낳고 있다. 준비된 정부와 민간단체는 실업대책,심각한 사회문제 해결,그리고 공동체재건과 같은 국가발전 전략에 상호공조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우리사회 자원봉사운동은 민간주도형으로 발전해 왔다. 자원봉사진흥법 제정은 95년부터 말만 무성했을 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국민자원봉사운동의 역량을 당면한 국난극복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민주시민사회를 지향하는 국가발전의 전략으로 삼기위해 민간·정부자원봉사 파트너십 조직으로 ‘국민봉사위원회’를 제안한다. 민간·정부파트너십은 민간주도 창의력을 지향해야 하고 민간기관은 국민봉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또 정부 각 부처는 ‘정책결정’과 ‘정책집행’ 지원체제를 갖추고 민간과 공조해 창의적인 공익사업을 개발,시행해야 한다.
  • 詩仙의 낭만과 고뇌/‘이태백 악부시’ 완역

    ◎정신의 자유 갈구한 방랑의 세월 속에서 현실적 번민들 담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는 흔히 시선(詩仙) 이백을 달타령에서 만난다.또한 술에 취해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낯설지 않다.이렇듯 이백은 달을 벗삼아 유랑하면서 술을 즐기던 팔자좋은 낭만주의 시인으로 간주된다. 이백은 물론 술과 달과 신선을 사랑한 자유인이었다.그러나 이백의 마음한 구석에서 솟구치는 현실참여에의 욕구는 그로 하여금 끝없는 고뇌의 늪에 빠지게 했다.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 이백의 내면풍경을 훤히 들여다 보게 하는 그의 악부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됐다.중문학자 진옥경씨가 펴낸 ‘이태백 악부시’(사람과 책)는 현존하는 이백의 시 1천여 수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악부시 142수를 역주하고 해설한 중문학 연구서다.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호는 청련거사다.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오만방자함으로 세상을 조롱한 괴짜였으며 실패한 정치 지망생이기도 했다.이백은 당 현종의 집권 후기인 742년 어렵게벼슬길이 열려 한림공봉이라는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그가 하는 일이란 제왕의 포고문 초고를 작성하거나 시시때때로 임금의 향연에 불려나가 가공송덕(歌功頌德)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백은 3년동안 정계에 몸담으면서 어지러운 궐내 분위기와 어용문인 생활에 커다란 회의를 느꼈다.그는 틈만 나면 장안의 한량들과 어울려 술에 만취된채 지냈다.취중에 임금의 명을 받들어 시를 지으면서 당대 세도가였던 고력사에게 신을 벗기게 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던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하는등 기고만장했다는 일화도 이 때 나온 것이다.부패한 궁중생활에 염증을 낸 이백은 마침내 744년 벼슬을 버리고 소년시절부터 동경하던 도교에 정식 귀의한다.그리고 두보·고적 등 당대의 쟁쟁한 시인들을 만나 창작에 전념한다.이백의 주옥같은 시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나왔다. 이백의 시 가운데 형식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율시는 약 80수 정도에 불과하다.비교적 구속이 적은 고체시와 가행(歌行),악부(樂府)가 주류를 이룬다.이백 시의 압권은 역시 악부다.악부시로도 불리는악부는 원래 한나라때 음악을 관장하던 기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이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민가(民歌)와 문인들이 지은 노래를 포괄하는 ‘노래시’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한대 악부 민가는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대중의 생활시였다.위진시대에 들어서는 조식을 비롯한 문인들이 한대 악부 민가의 내용을 모방하고 당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덧붙인 ‘모방한 악부’ 즉 ‘의악부(擬樂府)’를 짓기도 했다.악부는 한대부터 당대까지 약 1천여년 동안 불려졌다. 이백의 악부에서 여성취향이 짙게 풍기는 것은 그의 속된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는 지적이 있다.이백이 ‘술속의 팔선(八仙)’이라 불릴 정도로 술을 즐기고 기녀들을 가까이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는 결코 당시의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과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실제로 그의 악부 중에는 기박한 여인에 대한 상련지정을 읊은 것이 많고,심지어 기구한 여인과 불우한 신하를 같은 맥락에서 다룬 작품도 적지않다. 이백의 삶은 방랑으로 시작해 방랑으로 끝났다.그는 때로는 유협(遊俠) 무리들과 어울렸으며 사천성 각지의 산천을 유력(遊歷)했고 민산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이었다.때묻지 않은 중세 중국의 각 지역을 두루 떠돌면서 이백은 강남의 아리따운 소녀,세월을 못만나 비탄에 잠긴 선비,버림받은 여인들을 만났다. 그 방랑이 낳은 조그만 결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채련곡(採蓮曲)’이다.“약야계가에 연밥 따는 저 아가씨//연꽃 너머웃으며 이야기하네…//자류마는 울면서 떨어진 꽃 사이를 지나다가//이를 보고 머뭇머뭇 공연히 애태우네” 채련이란 본래 배를 타고 연밥이나 연근을 캐는 일로,장강(長江) 유역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노동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연꽃 사이의 어여쁜 처녀를 묘사하는 데 치중했던 시인들에 의해 연꽃이나 연잎을 따는 놀이의 하나로 변했다.이 악부시는 오스트리아작곡가 구스타프말러의 아홉번째 교향곡 ‘대지의 노래’중 ‘아름다움에 대하여’의 가사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다.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곧 적선인(謫仙人)이라는 미칭(美稱)을 지녔던 이백.그는 음풍농월을 일삼았던 낭만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낭만의 밑동에 자리했던 현실적 고뇌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만고(萬古)의 우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이백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 南北 원칙론에 밀려난 인도주의/全寅永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낙관론 빗나가 관계 적신호 남·북한은 두터운 상호 불신과 증오의 벽을 깨지 못한 채 소모적 정치·군사적 대결을 생산적 화해·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계기 마련에 또 다시 실패했다.북한의 급박한 경제사정과 전향적 입장을 밝힌 金大中 정권의 출범때문에 남북 당국자 회담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던 낙관론(樂觀論)이 빗나가고,남·북한 관계개선에 다시금 적신호가 켜졌다.지난 4월 11∼18일간 3년 9개월만에 북경에서 개최되었던 남·북한 차관급 회담은 외세의 압력도 없고타결이 힘든 정치·이념·군사적 의제도 없이 실패한 유감스러운 회담이 되고 말았다.이는 어려울수록 동족끼리 서로 돕고 격려해야 할 동포애와 인도주의가 냉엄한 현실주의에 의하여 압도(壓倒)당한 씁쓸한 회담으로 기억될것이다. 북경회담에서 제시된 남·북한 각각의 입장과 요구는 절충이 가능한 것들이었으나,타결되지 못했다.丁世鉉 통일부 차관과 全今哲 정무원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북측은 비료 지원이 우선이며 이산가족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개선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는 분리 입장을 고수했고 남한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비료지원을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하여 일괄처리하는 전략 및 원칙을 채택함으로써,남북 당국회담은 표류하기 시작했다.식량난과 이산가족 재회문제는 둘 다 절박한 인도주의적 문제인 동시에 기필코 해결점을 찾았어야 할 절실한 민족문제임에도 불구(不拘)하고 남·북한은 절충에 실패했다. 남·북한이 민족적 비극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상대방을 불신하고 적대시하며,세계적 기류변화에도 불구하고,신사고와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쌍방은 각각 부정적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적 이미지(Enemy Image)’를 지니고 있으며,시간이 경과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오히려 강화되어 왔다.불행히도 남·북한은 휴전후 45년이라는 긴 세월을 허송했음에도 불구하고,남·북관계를 부정적이고 비판적 시각에서 파악하는 ‘현실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내 환경에 묶여 회담 결렬 북경회담은 외교정책이 국내정치의 연장이라는 명제를 증명한 회담이 되었다.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남북 모두가 정권유지와 국내환경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 지도층은 남북 이산가족들의 접촉·방문이 몰고 올 부정적 결과를 크게 우려하여 이산가족 재회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看做)했다.북한지도층이 회담을 결렬시킬 정도로 우려한 것은 자주성 침해가 아니라,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와 金正日 정권에 대한 정치적 위험 부담이다.한편 남한은 1995년 15만톤의 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수모를 당했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으며 현재 경제위기와 정국 불안정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남한의 새 정권은 보수세력 및 일반여론의 비판을 의식하여 비료지원 대가로 최소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시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표면상 남북 당국회담은 남한의 ‘상호주의 원칙’ 관철 의지와 북한 측의 ‘자주성 원칙’ 고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회담이었고,남북 어느 쪽도 나름의 원칙고수 입장에서 후퇴하는 유연성(柔軟性)을 보여주지 못했다. ○식량·가족상봉 긴박한 문제 남·북한의 원칙 고수도 중요하지만 기아 극복과 헤어진 부모­자녀의 만남은 보다 긴박한 문제이다.북한 정권은 더 이상 북한 인민을 기아 선상에 방치하고 이산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리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한편 북한의 특성과 우려 및 협상행태를 익히 알고 있는 남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실기(失機)하지 않고 비료를 지원하는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남한이 비료를 제공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인도적 대북 지원 취지를 분명히 밝히는 해법도 있고,20만톤 중 일부분을 보낸다는 결정 통보와함께 이산가족 재회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방법도 있다. 회담에 임한 양측 수석대표들은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지만 협상을 성사시킬 정도의 재량권(裁量權)을 부여받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한 정책결정자들은 원칙고수와 자존심 경쟁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북한동포들의 존재와 죽기 전 한번이라도 가족을 만나보려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과 인도주의 정신이 잊혀지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투자유치 서울경제회의

    ◎金 대통령 등 외국 기업인에 개혁방향 설명 한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98투자유치 서울국제회의’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지 주최로 열린 회의에는 金大中 대통령을 비롯 국내 정·관·재계 인사와 루이 휴즈 제너럴 모터스 사장(국제담당) 등 200여명의 외국 대기업 대표들이 참가했다. ‘경제개혁에 대한 전망’과 ‘개혁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열린 첫날 회의에는 朴定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陳稔 기획예산위원장,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정부 및 경제 개혁 방향을 밝혔다.또 金宇中 전경련 차기회장과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朴泰俊 자민련 총재 등 정·재계 인사들도 정부와 기업의 개혁정책을 설명하고 외국인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金宇中 전경련 차기회장은 ‘위기극복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해소의 주체로서 대기업들은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로 경제위기 탈출에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업이 기울이는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의 노력이 불필요하게 희생을 치르지 않고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금융,행정,재정개혁 등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에는 ‘금융분야의 개혁’과 ‘산업구조개편’을 주제로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全哲煥 한국은행 총재,柳鍾根 대통령 경제고문,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李起浩 노동부장관,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우리나라의 금융분야 개혁과 산업구조 개편 등에 대해 설명한다.
  • 金宇中 회장·陳稔 위원장/경제개혁 엇갈린 해법

    ◎金 회장­금융시장 개방 기업부채 줄여야 경제회생/陳 위원장­향후 2년안에 공기업 대거 민영화 계획 23일 개막된 ‘98투자유치 서울 경제회의’에서 金宇中 전경련 차기회장이 현 정부의 재벌 개혁정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현 경제위기의 책임에서 대기업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책임은 금융산업의 낙후성에 있다는 것이다.금융산업의 개방을 통해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하면 재벌의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재벌의 차입경영이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金 회장은 자동차산업만 해도 선진국은 금융기관이 자기책임 아래 소비자금융을 하지만 한국은 기업이 물건을 팔기 위해 직접 소비자금융을 조달한다고 말을 이었다.판매액의 3분의 2가 기업이 제공한 소비자 금융의 결과라고 그는 강조했다.조선산업도 외국의 경우 선박이 출고되면 곧바로 금융기관에서 돈이 들어오는 반면 한국은 시차를 두고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부채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따라서금융산업을 완전히 개방하면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가 상당부분 금융기관에 넘어가 높은 부채비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얘기의 요지다. 그는 정부가 할일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의 노력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 구체적인 결실을 맺도록 금융·행정·재정개혁 등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원론적 수준의 말보다는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공공부문의 개혁에 필요한 재원조달의 부담을 기업에 전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부는 원칙론 입장을 밝혔다.陳稔 획예산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경영 혁신의 비전을 ‘기업가형 정부’로 설정하고 공공부문 기능의 재조정 등을 추진한다고 소상하게 설명했다.특히 현재의 형태로 남을 명맥한 이유가 없는 공기업은 모두 민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향후 2년간 공기업을 매각,1백억달러 도를 마련하기로 하고 7월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기관 구조개혁의 밑그림을 제시했다.李위원장은 또 은행들의 부실자산 정리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V) 설립을 준비중이라며 해외 은행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李위원장은 또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구조조정 또는 폐쇄하는 원칙을 지키며 은행들의 회생 가능성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계획의 타당성,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술개발 계획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정부쪽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피터 마틴 파이낸셜 타임스 국제편집부장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려 5백억달러의 경상수지를 달성하려는 金회장의 아이디어는 ‘야심찬’ 것이긴 하지만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국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이 대단히 인상적”라고 했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외국인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정부에 숙제를 던졌다.
  • 여전한 부처 이기주의/朴希駿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새정부가 출범한지 곧 2개월이 된다.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 등이 생기는 등 정부 조직이 바뀌었고 따라서 사람이동도 많았다.외국인투자 원스톱 서비스 등 정책발표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부처 이기주의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물론 공무원치고 국익(國益)을 생각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가 소속한 조직의 행태는 전혀 다르다. 수출입 통계를 보자.십수년 전부터 수출입통계 잠정치는 현재의 산업자원부가 매월 1일 발표하고 확정치는 관세청이 20일쯤 발표해왔다.그게 관례로 정착된지 오래다.그런데 지난 1일 느닷없이 관세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3월중 수출입통계를 발표했다.그리고 그 이후에는 5일 단위로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 관세청측은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해,참고용으로 수치로만 된 자료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산자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수출입은 하루하루 기복이 심한데 일일통계,5일통계를 발표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한다.노력에 비해 결실이 별로 없을 게뻔한데 발표하는 저의(低意)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산자부는 곧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한다. 또 있다.중소기업들은 요즘 담보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이 어렵기 때문이다.두 기관 다 재경부 산하기관이다.운용을 맡고 있는 중기청은 성토한다.“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은 재경부 눈치를 보느라 돈가뭄에 애타는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있다”고.신보나 기보도 금융기능이 강한 만큼 역시 재경부가 관할해야 한다는 논리가 재경부의 강한 기류라고 중기청은 입을 모으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외교통산부와 산업자원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서로 먹겠다”고 난리다.부처이기주의의 극치다.힘든 쪽은 貿公이다.두분의 시어머니를 모시려니 오죽 불편하겠는가.해외에 나가본 사람이라면 외교통상부가 어떤 곳인지를 알 것이다.이 경우 무공이 어디로 갈지는 보다 자명해진다. 21일 중기청을 방문한 朴尙奎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한마디는 부처이기주의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그는 11개 차관이 참여하는 중기특위에서는 의견마찰이 생길 때 각 차관들이 자기부처 보호나 합리화하는 것부터 바꾸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결과가 주목된다.
  • 재경부­韓銀 금리인하 시각차

    ◎재경부­환율안정… 연쇄부도 막으려면 내려야/한은­금리 내리면 외자유출… 서두르면 손해 통화신용당국간에 금리인하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보이고 있어 조정결과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보다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은행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해 말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해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하기로 한것은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면서 “하지만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다.李 장관은 “특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고금리로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다”면서 “지난 해 12월 이후 매월 2천개 기업이 문을 닫아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금리를 낮추는 것은 절박한 문제”라고 전제,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외환보유고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가에게 부담을 주지않고도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정부는 점진적이고도 조심스럽게 금리를 낮출 것”이라면서 “IMF도 고금리가 산업을 붕괴시키고 실업자를 양산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全哲煥 한은 총재는 그러나 이날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고금리가 외자유입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외채가 많은 기업의 시장퇴출이나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촉진하는 바탕이 되므로 금리인하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全 총재는 “신뢰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어가면 고금리 문제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해결될 것”이라며 “명확한 기준에 의해 건전 금융기관과 회생 불가능한 금융기관을 가려내 신속히 정리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실추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 탄생 의미

    ◎금세기 생명공학분야 최고의 결실/‘살아있는 의약품 공장’ 인류의 꿈 현실로/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 싸게 대량 생산/‘母乳 같은 牛乳’ 생산 ‘보람이’ 이어 18개월만에 개가 【대덕=朴建昇 기자】 젖에서 ‘백혈구 증식인자’를 분비하는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Meddy)’의 탄생은 금세기 생명공학분야의 가장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는 ‘살아 있는 의약품공장’에 대한 인류의 오랜 꿈을 마침내 현실로 바꿔 놓으면서 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의 대량 생산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첨단 생명공학이 인류의 무병장수와 어떻게 직결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답을 제시해 준 셈이다.이런 맥락에서 ‘메디’는 지난해 세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복제양 ‘돌리’탄생이나 인간복제 논의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지난 96년 11월 ‘모유같은 우유’를 쏟아 내는 ‘보람이’를 만들어 낸 데 이어 1년반만에 다시 백혈구 증식용 흑염소를 선보임으로써 연간 35조원에 이르는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형질전환동물=어떤 동물이 원래 간직하고 있지 않은 외래 유전자를 재조합,이를 자신의 염색체상에 인공적으로 끼워 넣어 그 형질의 일부를 변형시킨 동물.이 기술은 주로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수정란에 이식해 인간이 원하는 동물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이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응용되는 곳은 슈퍼생쥐 따위의 성장동물 개발부문과 ‘보람이’나 ‘메디’와 같은 동물생체반응기(Animal Bioreactor) 개발 부문.동물생체반응기는 유선(乳線)조직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뒤 특정 동물의 염색체에끼워 넣는 방식으로 형질을 전환,우유와 고부가가치의 생리활성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다.형질이 유전되므로 고품질의 유용 생리활성물질을 자손 대대로 얻을 수 있다.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의 핵을 뽑아 낸 뒤 그 자리에 탈핵 난세포를 치환,원래의 양과 똑같은 모습을 만든 것.‘돌리’가 완전 분화된 체세포의 핵을 갈아 끼운 동물이라면 ‘메디’는 미성숙 수정란의 핵을 갈아 끼운 것이 차이점이다. ▲‘메디’의 탄생 과정=흑염소 혈액의 DNA에서 백혈구 증식인자(G­CSF)의 발현(發現)을 돕는 ‘베타 카제인 유전자’를 분리·추출,사람 백혈구 증식인자와 재조합했다.이 재조합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는지를 형질전환 생쥐에서 알아보니 생쥐 젖 1㎖당 200㎍의 G­CSF가 생성되었고,이 G­CSF는 실질적으로 사람 백혈구의 생장도 촉진시켰다. 이어 재조합 유전자를 미세주입기로 흑염소의 수정란 핵에 집어 넣어 동결시킨 뒤 이를 흑염소 대리모 자궁에 이식,새끼를 낳게 했다.수정란의 착상률은 30%정도였으며 5개월 뒤에 태어난 새끼 19마리중 암컷 한마리가 사람 G­CSF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흑염소였다.의약품 생산의 의미를 갖도록 ‘메디’라는 이름을 붙였다. ▲G­CSF란=사람의 몸에서 극미량 분비되는 생리활성단백질로 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의 약자.원시 조혈세포 단계부터 백혈구 성장 및분화를 촉진한다.항암제 투여나 골수이식수술 뒤,또는 에이즈 감염 치료때 수반되는 백혈구 감소의 억제제로 쓰인다.백혈병·빈혈로 생기는 백혈구 감소 때의치료제로도 이용된다. ▲경제적 가치 및 파급효과=G­CSF는 1g에 11억원이나 하는 고가 의약품.1㎏짜리 금괴 80개에 해당하는 값이다.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12억달러(1조8천억원)이며 국내시장은 1백5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G­CSF는 대장균에서 발현시킨 것으로 사람의 G­CSF와는 다소 다른 구조를 갖는다.미국 암젠사와 일본 주가이제약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으며,한차례(300㎍) 주사하는 데 무려 34만원 정도가 든다.이와 달리‘메디’의 젖에서 얻는 G­CSF는 사람의 것과 완전 동일하며 생산원가가 기존방식의 1%에도 못미친다. 우리나라는 ‘보람이’에 이어 ‘메디’를 탄생시킴으로써 연간 35조원의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G­CSF 생산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 이하로 줄인 데다 ‘메디’ 개발과정의 유전자 발현시스템과 형질전환동물 자체에 대한 특허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메디’는 앞으로 조혈제(EPO)나 인터페론 따위의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에 대한 기술기반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래 흑염소의 장점=흑염소 10마리면 1조8천억원 규모의 세계 G­CSF시장 수요를 완전 충족할 수 있다.흑염소는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이어서 특허분쟁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임신기간이 5개월로 젖소의 10개월보다 훨씬 짧은 것도 효율적인 흑염소를 생산하는 데 매우 유리한 요소다.
  • 환경보전사업 지자체간 연계를/朴元喆(공직자의 소리)

    민선 구청장 취임 이후 ‘깨끗하고 안전하며 살기좋은 구로건설’을 목표로 전 구민과 함께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역점 시책은 ‘안양천 공원화사업’이다.구로구의 젖줄인 안양천을 잘 관리하는 것이 환경보전의 첫걸음이라 생각 때문이다. 구로구를 양분해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의 둔치 3만1천5백여평을 개발,구민들이 즐겨 이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자전거동선(動線) 등 생활체육시설과 함께 자연학습장 초지조성 및 휴게시설을 마련했다. 제방 2㎞를 정비해 고풍(古風)의 가로등을 설치하고 단풍나무를 심어 운치있게 산책로를 만들었다.밑바닥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오폐수 처리에도 노력했다. ○‘안양천 살리기’운동 사례 즉 정기적인 하상퇴적물 준설,하천변 대청소,하수처리시설 설치,분류하수관 설치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안양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안양천을 되살리기는 일은 하류에 위치한 구로구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물론 안양천을 끼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이같은 노력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보전의 노력이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자치단체별로 개별적 사업 및 행사에 그쳐 그 결과가 공들인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환경보전 관리사업은 해당 자치단체의 공동의 노력만이 있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지난해 4월 안양천이 지나는 지역의 자치단체 등과 더불어 안양천 정비 공동추진대책을 수립했다.32㎞에 달하는 안양천 주변의 안양 광명 군포 의왕시 및 구로 강서 양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구 등 11개 자치단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안양천과 도림천 개화천등 인근 지류천을 정비하고자 가칭 ‘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그 후 지금까지 몇 차례 회의와 공동노력 끝에 협의회규약안을 만들고,서울의 7개 자치구와 안양시는 의회의 승인도 얻었다.나머지 3개 단체도 현재 추진중이다. ○11개 단체 공조 효과 배가 지난 3월4일 10개 자치단체장들이 모인 간담회에서는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 자치단체장들의 취임과 함께 창립총회를 열어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협의회에서는 안양천의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생태계 조사,하상퇴적물 준설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된다. 물고기들이 다시 노닐고 떠났던 철새가 날아드는 안양천.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 제임스 먼로(美國의 대통령 문화:18)

    ◎‘먼로 독트린’ 천명… 미 외교정책 기틀 확립/재임전 국무­전쟁장관 자격 영과 전쟁서 승리/성실과 결단력으로 재선… 평화­번영시대 열어 【프레데릭스버그(美 버지니아주)=羅潤道 특파원】 미국의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1817­1825)는 1823년 유럽 열강으로부터의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간섭 배제를 천명한 ‘먼로 독트린’을 통해 신생 미합중국의 독자적 외교정책 기틀을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독립초기 신생국의 체제정비에 심혈을 쏟았던 버지니아왕조의 막내이자 건국세대(Founding Fathers)의 마지막 대통령을 역임한 그는 두차례 임기 내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그는 신생국가로써의 국내외적 불안정을 씻고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호감의 시대’(Eraof Good Feelings)를 전개시켜 미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학중퇴 독립전쟁 참전 영국으로부터 독립의 기운이 무르익던 1758년 버지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의 개척농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총명했으며 16세 되던 해에윌리엄스버그에 있던 당시 버지니아 식민지의 최고 명문이던 윌리엄&메리 대학에서 수학했다.그러나 2년후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대륙군 소위로 참전,뉴욕전투,저먼타운전투 등에서 용맹을 떨침으로써 특진을 거듭,1778년 전쟁이 끝날때는 계급이 중령까지 올랐다. 특히 먼로는 당시 버지니아 주지사 토머스 제퍼슨(3대 대통령)에 의해 남부 미군의 현황파악을 위한 연락관으로 임명받아 활약했으며 이후 줄곧 제퍼슨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전쟁이 끝난후에는 제퍼슨의 지도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프레데릭스버그에서 개업했다.제퍼슨과 먼로의 우정은 16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죽을때까지 계속됐다. 이어 먼로는 1782년,24세의 약관에 버지니아 주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듬해에는 대륙회의 의원으로 선출돼 3년간 활약한뒤 잠시 정계를 떠나 변호사일에 주력했다.그러나 1790년 연방 상원의원에 진출,제퍼슨,매디슨(4대 대통령)과 함께 민주공화당을 결성,알렉산더 해밀턴의 연방주의당에 맞섰다. 그는 프랑스와 영국주재 대사를 맡는등 외교관으로 활약했으나 이렇다할 결실은 거두지 못했다.1794년 초대 워싱턴 대통령에 의해 프랑스대사로 임명돼 프랑스와의 관계강화에 노력했으나 프랑스혁명 신봉자인 그의 노골적인 친프랑스 언동은 워싱턴의 분노를 사게돼 2년만에 소환되고 말았다.그는 다시 1803년 제퍼슨 대통령에 의해 영국대사로 임명됐으나 역시 본국정부 의도와 다른 무역협상을 벌임에 따라 다시 소환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후에 먼로는 제퍼슨에 의해 루이지애나 식민지 구매협상 대표단장으로 프랑스에 파견됐다.1천500만달러에 당시 미국영토 2배에 달하는 영토를 구매토록하는 협상을 나폴레옹과의 담판에서 성사시킴으로서 협상력을 과시했다.또 매디슨에 의해 국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1812년 영국에 선전포고,전쟁에 돌입했다.그러나 워싱턴이 함락되는등 전세가 불리해지자 자신을 전쟁장관에 임명해줄 것을 요청,국무와 전쟁 겸임장관이 된 그는 탁월한 지휘역량을 발휘,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이 끝난후 매디슨 행정부 말기는 전례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됐고 그 주역인 먼로의 인기는 치솟았다.대사로 프랑스·영국을 오가는 사이사이에 두차례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한 경력도 갖춘 그는 자연스레 민주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1816년 선거에서 당선,매디슨의 뒤를 잇게 됐다. 59세에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어느 대통령보다도 다양한 공직경험을 갖추고 있었으며 거기서 생성된 그의 정치감각은 탁월한 각료 임명으로 나타났다.국무장관 존 퀸시 애덤스(6대 대통령),전쟁장관 존 칼훈,재무장관 윌리엄크로포드,법무장관 윌리엄 워드 등은 지성적이고 뛰어난 능력과 함께 단합이 잘돼 환상의 진용으로 평가됐다.더우기 먼로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굳센 결단력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했다. 먼로는 남부와 서부 등을 광범위하게 여행하며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그의 인기는 더욱 치솟아 1820년 실시된 두번째 선거에서는 232표중 231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당선된 조지 워싱턴에 이어 최다 득표로 재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먼로는 퇴임후 리스버그의 오크힐에서 거주했으나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5년후 부인 엘리자베스가 죽자 뉴욕의 딸 집으로 옮겨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 1831년 7월4일,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퇴임후 곤궁… 사저 매각 먼로의 유적으로는 현재 프레데릭스버그의 박물관,사저이던 샬롯빌의 애쉬론,리스버그의 오크힐 등이 보존돼 있다.변호사 사무실이 있던 건물에 들어선 박물관은 먼로독트린을 초안하던 책상 등 다양한 유품들이 진열되고 있다.또한 애쉬론 사저는 퇴임후 경제난으로 팔았던 것을 1931년 박애주의자 제이 존스가 구입,일반에 공개했다.1974년 존스 가족은 그의 모교인 윌리엄&메리 대학에 이를 기증,이 대학이 박물관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 먼로는 제퍼슨,매디슨과 매우 가깝게 지냈으며 특히 제퍼슨은 자신의 사저인 샬롯빌의 몽티첼로 인근에 ‘지적공동체’(intellectual community)마을의 설립을 위해 이들을 모여살도록 권고,애쉬론을 먼로에게 소개했으며 매디슨의 사저 몽펠리에도 이 부근에 있다. ◎먼로 지명/도시·학교·산·교회 등 238개/워싱턴·링컨과 함께 도시지명 ‘빅3’ 【프레데릭스버그(美 버지니아주)=羅潤道 특파원】 미국의 도시들은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명들이 많다.신대륙으로의 이주자들이 정착,새 도시를 건설할때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이나 위인들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먼로 지명은 워싱턴,링컨과 함께 미대통령 가운데 도시명으로 가장 많이 쓰인 ‘빅3’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지명이 49곳으로 가장 많고,링컨은 45,먼로는 44,제퍼슨은 41 순으로 나타나 있다.이 숫자는 미자동차협회(AAA)가 최근 발행한 ‘로드 아틀라스’에 나타난 지명을 기준으로 한것이기 때문에 산·강·호수 등 자연의 이름과 학교·역 등 공공기관의 이름까지 합하면 실제로 대통령 이름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는 훨씬 많다. 먼로박물관이 펴낸 먼로 지명 연구 책자인 ‘먼로,USA’에 따르면 미국내 ‘먼로’가 들어가는 지명은 모두 238개에 달한다.그리고 미국 해방흑인들이 세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먼로비아’와 남극해의 먼로섬 등 미국 밖에도 존재한다. 미국내 50개주중 36개주에 흩어져 있는먼로 지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도시이름으로 26곳이 있다.인구 40명인 노스 다코타주의 소읍에서부터 인구 5만5천인 루이지애나주의 먼로시까지 다양하다.우리의 군에 해당하는 카운티 이름은 모두 18곳으로 인구 9천명의 미주리주 먼로카운티에서 인구 71만명의 뉴욕주 먼로카운티까지 그 규모가 제각각 이다. 먼로 지명이 가장 많은 주는 오하이오로 35곳이 있고,다음은 인디애나 23,일리노이 19,미주리 17,아이오와·펜실베이니아 13,버지니아 11 순을 기록하고 있다.자연지명으로는 강·호수명 10곳,산 6,숲 2,협곡 2,다리·전망대 1곳 등이 있고 교회 7곳,학교 3곳 등도 있다.
  • 北아일랜드 평화정착의 걸림돌(해외사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이것이 당장 확고한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 13년동안 신·구교도간에 반목과 범죄 폭력 테러등으로 3천명 이상이 숨지는 피의 대결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양측은 아픈 상처들을 지우기에는 양측 모두가 너무나 많은 쓰라린 기억들을 갖고 있다.3세기이래 구교도와 신교도간의 치열했던 싸움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벨파스트에서 체결된 평화협정은 그동안 양측간의 평화를 위해 시도되어왔던 어느 것과도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아일랜드내에 평화를 점진적이나마 효과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앞으로 유럽연합의 회원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이웃 땅을 유럽연합의 또다른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가장 공포스러웠던 내전을 종식시켰다는 대목도 성과중의 하나다.한편으로는 지난 1921년 북아일랜드가 분리된뒤 처음으로 그 주역들이 처음으로 공인을 받는 자리였다.이들 모두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평화 협정의 가장 큰 공로자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였다.실제로 그는 중세이래 계속되어온 신·구교도간의 분쟁을 일단락 짓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영국의 역대 총리들 가운데 처음으로 금기를 깨기도 했다.그는 구교도의 강경파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지도자 게리 아담스를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관저로 초청했다.또 협상테이블에 신페인당을 포함시키는데 신교도 정당들의 동의를 얻어내고 아일랜드의 버티 어헌 총리를 참여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전 총리인 메이저도 대처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평화협정의 이행은 역사적 의의나 결실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구교도의 이해관계로 미루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우선 이 지역의 다수인 신교도는 자신들의 위상에 대한 재확인을 받아냈다.그들의 동의없이 북아일랜드의 위상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구교도는 남북 아일랜드각료협의체구성에서 그들이 원하는 통일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고 있다.여기서양측의 전략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항상 상대방을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편견이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 세바스찬 에드워드 UCLA 교수 AWSJ 기고(해외논단)

    ◎아시아 外資규제 미련버려야 과도한 외채와 투기자본(핫머니)의 ‘공격’으로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들 사이에선 외국자본의 유입을 규제하는 통제장치에 대한 유혹이 일고 있다.그러나 외국투자자본에 대한 강제예치금제도 등 외자유입 제한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정책은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UCLA대학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세바스찬 에드워드 교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같은 정책이 국내적으로 금리를 상승시켜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벌려놓는 등 국가경제구조를 왜곡시킬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 요약. ○한숨 돌리자 통제론 대두 금융위기에서 이제 막 한숨 돌린 아시아국가들에서 금융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적잖다.이들은 과다한 외자 차입 등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자본유입 통제가 적절하다고 본다.이들에게 칠레의 ‘자본통제 경험’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자본유입을 통제했던 ‘칠레 사례’를 연구해온 칠레 당국자 등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극히 부분적으로만 효과가 있었다고 결론짓는다.칠레 금융시장의 뛰어난 탄력성과 적응력은 조심스런 거시경제 정책과 현대적이고 효과적인 은행규제의 틀에서 나온 것이었다. 1991년 중반 급격한 자본유입의 추세에 대해 칠레 정부는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 흐름을 제한·통제하는 정책으로 맞섰다.외국자본의 직접투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1년 동안 자금 유출을 금지했다.간접투자는 ‘준비금 요구 명령’에 따라 투자금액의 30%는 1년 동안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했다.이 기간동안 이자는 주어지지 않았다.단기투자된 외국자본의 기회비용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칠레 정부는 이 조치로 장기투자 비율이 늘고 반면에 자본유입 총량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또 금융시장으로의 외자유입 감소로 환율변동폭이 줄고 금융통제를 통한 고금리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칠레의 외자유입 제한 정책은 3가지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첫째는 이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의도한 정책 목적을달성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같은 외자유입 제한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또다른 하나는 이 정책의 유지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냐는 점이다. ○칠레 7년정책 실패 판명 칠레에서 지난 7년 동안의 자본유입 통제정책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해외자본의 유입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나 유입된 자본의 총량은 줄지 않았음을 칠레 중앙은행의 통계 등은 확인하고 있다.정책목표중 하나던 실질환율 조정에도 실패했다.칠레 가톨릭대의 연구와 칠레 중앙은행,미국 국가경제연구회 등의 연구결과는 이 정책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실질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졌다. 이 정책이 국내에서 고금리를 유지시켰으나 칠레의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는지도 의문이다.최근 세계은행 주최의 회의에서 미국 메릴랜드대 G 칼보 교수와 듀크대 E 멘도자 교수는 칠레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긴축예산과 강력한 페소화 덕분이지 칠레중앙은행의 고금리정책과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91년부터 시행돼온 자본규제정책에 앞서 칠레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도 외국자본의 유입을 제한·통제하기 위해 유입 외자의 일부를 일정 의무기간 동안 무이자로 칠레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무보상 준비금 예치제도’를 실시했었다.그러나 이 조치는 82∼83년의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다. ○“달러 금리만 부추겨” 자인 당시 칠레 페소화는 90%나 가치가 하락했고 많은 은행들은 정부 자금에 의해 겨우 지탱할 수 있었다.80년대 칠레 은행들은 규제가 없었다.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었고 소유자 등 주주들에게 마구 돈을 빌려줄 수 있었다.86년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칠레의 은행들은 엄격한 규칙과 강력한 규제에 의해 질서있게 정돈됐다.이같은 개혁이 칠레의 인플레이션을 잡고 해외의 금융위기 충격에도 불구,국내 금융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외자규제정책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이같은 외자규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대가는 자본 가격의 상승이다.97년 상반기 칠레의 여신 금리는 페소화 기준으로 15.3% 였다.이에 비해91년부터 자본이동의 규제를 철폐한 ‘인접 경쟁국’ 아르헨티나의 여신 금리는 절반가량인 8.5%에 불과했다.칠레의 달러 금리는 더욱 높았다. ○개방해야 국민경제 결실 대기업들이 국제금융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이같은 규제의 벽을 피해가게 됨에 따라 칠레의 이처럼 높은 금리는 경제를 왜곡하기 시작했다.중소기업과의 격차 역시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같은 논거들은 지구상의 모든 작은 규모의 나라들이 즉시 금융시장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들 국가들도 적절한 시기를 정해 금융시장의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과도기적인 방법으로 칠레와 같은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은 칠레의 외화유입 통제 정책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무역부문의 개방이 확고해지고 효과적인 은행규제제도가 자리잡을 때 자본에 대한 규제는 제거돼야 한다.그래야 건전한 국민경제가 꽃필 수 있을 것이다.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 ‘솔잎 혹파리’ 70년만에 정복

    ◎임목육종연,내성 강한 새 품종 소나무 개발/29년 비원서 첫 발견… 배년 20㏊ 이상 피해/인공교잡 10년 연구 결실… 북에도 공급 가능 70년동안 우리나라 산림에 큰 피해를 주어 온 솔잎 혹파리가 마침내 ‘정복’됐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8일 소나무의 종간 인공교잡을 통해 솔잎 혹파리 피해를 이겨내는 강력한 내충성(耐蟲性)과 일반 소나무보다 생장력이 1.5배나 좋은 소나무 교잡종(해송 전남 37호×소나무 충북3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실험결과 신품종 소나무는 솔잎 혹파리의 피해율이 0.1∼0.2%로 극히 미미해 나무생육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임목육종연구소는 “신품종 소나무의 개발로 20만㏊가 넘는 소나무림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면서 “솔잎 혹파리 피해를 집중적으로 당하고 있는 북한에도 종자를 공급할 수 있게 돼 한반도 전역이 솔잎 혹파리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그동안 벌채,DDT BHC 등 살충제 살포,솔잎 혹파리의천적(天敵)인 먹좀벌 방사 등 솔잎혹파리의 피해 방지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품종 소나무 개발은 74년부터 80년까지 추진돼다가 성과가 없어 중단됐으나 89년부터 이 연구소 金奎植 박사를 중심으로 재개돼 10년간 연구끝에 성공하게 됐다.임목육종연구소는 이 품종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종자(솔씨)를 생산할 수 있는 채종원 30㏊를 조성하고 2002년부터 10㏊의 전시림을 각 도에 1개소씩 만들 계획이다.2007년부터는 연간 1천㏊를 조림할 수 있는 종자가 생산될 전망이다. ■솔잎 혹파리란=1929년 서울 비원과 목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61년에는 최고 41만㏊까지 피해면적이 확산됐다.지난해말 현재 피해발생 면적은 20만8천㏊.솔잎혹파리는 유충상태로 땅에서 월동하다 5∼7월에 성충으로 변해 암컷 한마리가 솔잎사이에 100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알은 5∼7일 뒤 부화되며 유충이 솔잎의 밑부분으로 파고 들어가 소나무 양분을 빨아먹는다.따라서 솔잎혹파리 피해를 당하면 솔잎이 말라죽으면서결국 소나무가 죽게 된다.임목육종연구소 관계자는 “솔잎혹파리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일본은 60년대부터 급격하게 피해면적이 늘었다가 72년부터는 자연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피해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 ASEM 후속 3대 조치 마련 분주/黨政 움직임 안팎

    ◎외국투자 유치 돕게 국내법·제도 등 정비 박차/근로자 불이익 최소화하며 노사정 합의 유도/사회불안 방지 차원서 획기적 실업대책 준비 국민회의,자민련과 정부 등 여권은 金大中 대통령의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세일즈 외교’노력이 결실을 거두도록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하다.후속대책 핵심은 세 분야.첫째는 외국인 투자 활성화.둘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며,셋째는 실업대책 마련이다. 당정이 우선 실천해야 될 과제는 외국 투자조사단의 조기방한이다.金대통령이 유럽 각국의 투자조사단을 유치해 놓은 만큼 조기실천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는 물론 국민회의,자민련의 ‘해외통’들이 모두 나서 총체적 투자유치 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외국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내제도를 빨리 정비하는 것도 당정의 몫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외국인투자 자유지역 설치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획기적 세제감면과 행정편의 제도 마련방안도 강구중이다.이와 관련,한번 서류만 내면 해당관청이 알아서 처리해 주는 ‘원스톱 제도’를 목표로 각종 제도정비를 서두르고 있다.지주회사 설립허용과 기업회계기준의 국제화,적대적 인수합병의 조기도입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기업분할제를 조속히 실시하고 공기업 및 방산업체의 외국인 매각도 허용한다는 생각이다.외국인의 토지매입 자유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은 우리 근로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는 쪽으로 잘못 비칠 우려도 있다.이때문에 당정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노·사·정 합의다.근로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하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다소의 고통분담으로 큰 ‘파이’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나라경제도 살리고 노동자도 혜택을 보게 된다는 점을 집중 설득할 계획이다.여권은 노·사·정 합의도출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 문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한다면 외국인투자에 대한 적대감이 생길 수 있다. 대량실업은 사회불안 요소가 된다.외국인 투자가의 발길을 돌리게 할 뿐 아니라 국가위기관리 측면에서도 위험부담이 크다.당정은 실업대책을 최대과제로 생각,이 달안에 획기적 처방을 내놓을 예정이다.
  • 投資조사단 온다는데(사설)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최대 성과는 유럽의 대(對)아시아 투자 사절단 파견 합의라는데 아무런 이의가 없는 듯하다.ASEM이 만들어낸 최초의 실질적 작품이고 그것도 金大中 대통령의 제의로 이런 결실이 맺어졌다는 데 국민들은 적지않은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다. 그러나 투자조사단이 한국에 온다고 투자가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조사단이 와서 돌아본 결과 한국에 투자할 여건(與件)이 되고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될 때 돈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金대통령이 귀국회견에서 밝혔듯이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개혁을 추진하고 투자여건을 개선해 나갈 때 투자유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국(政局)의 안정이다.지난번 국회에서 보았듯이 다수 야당이 수적 우세를 믿고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서는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이제 여야는 다시 지방선거전에 돌입해 있다.국회가 제대로 일을 해주길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정치권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와 관련된 법안이나 현안(懸案)만은 우선적으로,또 초당적으로 처리한다는 ‘정치대타협’을 추진해 볼 만하다.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무엇을 얻어와도 정치권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무엇이 이루어질 것인가. 대통령 자문기구로 발족하게될 노사정위(勞使政委)의 역할도 매우 긴요하다.노사정이 비록 이해관계는 각기 다를망정 IMF극복이란 공통의 국가목표가 있으므로 이런 토대위에 서로 양보하고 협력할 때만이 외국의 자본이 안심하고 들어오게 될 것이다. 덧붙인다면 국민의식에도 대개혁(大變革)이 따라야한다.우리는 아직도 외국인이 한국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기업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갖고있다.한국에 와서 한국사람을 고용하면 곧 우리 기업이란 의식이 아직은 빈약하다. 투자조사단이 들어오기 전에 정부 국회 기업할 것 없이 필요한 일들을 미리미리 해두어야만 조사단을 맞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정국·노사 안정돼야 세계서 지원/金 대통령 귀국 회견

    ◎유럽 투자조사단 한국 파견 큰 성과/남북 차관급 회담 인도·경제교류 주력 金大中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요청한 남북 차관급 회담과 관련,“참가는 물론이고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결실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마치고 이날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기자회견을 통해 “수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 당국자가 회의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뒤 “남북 쌍방간의 대화에서는 인도적,경제적,문화적 교류와 협력 문제를 다뤄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고통분담과 성과를 고르게 하는 노·사·정 합의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머지 않아 노·사·정 위원회를 공식 발족시켜 정책자문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번 ASEM 회의를 통해,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개혁을 추진하고 투자여건을 확대해 나가면 세계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사·정 합의가제대로 지켜지고,정국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ASEM 성과와 관련,“4일 회의에서 저의 제의가 채택되어서 유럽 투자조사단을 우리나라에 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하고 “영국의 금융계 최고지도자들이나 영국경제인협회 사람들의 얘기는 한국의 정국이 안정돼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자유화문제와 관련,“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의견교환에서 오는 4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협상해 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일본 하시모토 총리와의 얘기에서는 4월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하고,5월에 투자조사단 파견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국내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의 정상회담에 처음 나가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면서 “국내문제는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와 상의해 풀어나가겠다”고만 밝혔다.
  • 금융위기 실질적 해결책 유도/金 대통령이 밝힌 ASEM회의 성과

    ◎“한국에 대한 평가 높아… 더 열심히 일해야”/대화 통해 우리 원하는 결론 도출 자신감 金大中 대통령은 5박6일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마치고 5일 하오 귀국,서울공항에서 30분동안 ‘대 국민 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ASEM회의와 일본,중국,영국,프랑스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한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金대통령이 설명한 이번 방문 성과는 다음과 같다. ▷ASEM 성과◁ 3가지 문제를 강조했다.첫째 각국에서 외환투기가 횡행해 외환시장을 교란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약한 나라나라의 경제가 파탄되고 기업이 도산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둘째,아시아의 금융위기를 말로만 논의하면 안되고 투자조사단을 보내는 등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셋째,아시아도 유럽에 의존만 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며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한­중 정상회담◁ 남북문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그러나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어업협정의 조속한 체결,중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 참여,중국 정부가 한국을 여행자유화 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일 정상회담◁ 양국이 과거사와 미래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얘기해 나가기로 원칙을 세웠다.어업과 일본의 대한 투자조사단 파견 등도 협의했다. ▷한­영 정상회담◁ 영국이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용의를 밝혔다.다만 노·사·정 합의의 이행과 정국안정이 돼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한­프랑스 정상회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회담을 적극 요청했다.그는 고속철 건설의 노하우를 제공,가급적 싸게 건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양국의 전문학자가 만나 입장을 정하면 정부가 수용하기로 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첫 정상회의에서 얻은 성과는. ▲ASEM은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들이 모두 모인 자리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이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회의에 참석하거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면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한국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세계가 우리를 알아줄만 하니까 알아주는 것이다.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ASEM의 성과가 앞으로 외교정책에 어떻게 투영되나. ▲ASEM의 유일한 구체적 성과가 한국에 투자조사단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세계가 한국이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이 섰다. ­2일 실시된 재·보궐 선거 결과 등 국내정치에 대한 입장은. ▲5박6일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면담을 하고 회의를 가졌다.국내문제에는 큰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국내문제는 총리와 상의해서 곧 풀어나갈 것이다. ­북한이 제의한 차관급 회담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간 회의에 나가겠다는 것은 대단히 큰 진전과 변화로 봐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것이기도 하다.참가는 물론이고 성의있는 대화로 결실을 얻고자 한다.ASEM에서도 우리의 확고한 대북정책을 거듭 밝혔다.4자회담에서는 남북 불가침을 다루고 쌍방간 대화에서는 인도적,경제적,문화적 교류와 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이다.특히 경제적 교류는 정경분리원칙에 따를 것이다.
  • 大入 정보제공업체 ‘펜타곤’ 조형윤 사장

    ◎수험생에 빠르고 정확한 입시정보 제공/각 대학 특집·장­단점 등 상세 수록/첫 수험자료집 ‘대학1호’ 6월 출반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대학 입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험생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대학입시 정보제공업체 ‘펜타곤’의 조형윤 사장(28). 조사장은 지난달 28일 4명이 고작인 전 직원을 모아 놓고 이같이 밝혔다.조사장을 비롯한 이들은 모두가 고졸 출신이다. 대학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시각으로 대학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 펜타곤 설립의 원동력이 됐다고 조사장은 설명한다. 조사장은 지난 95년 12월 현재 펜타곤 직원들과 함께 자본금 3천만원으로 칼라명함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당시 대학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칼라명함으로 매월 1천만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항상 대학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던 조사장은 잘 나가던 회사의 문을 닫고 지난해 12월 입시정보 제공업에 뛰어 들었다. 직원들은 서울시내 30여개 대학을 돌며 새롭게 도입되는 입시제도,그 대학만의 특징,이색동아리,교내 지도,학교 주변 각종 편의시설 배치도 등 자료수집에 발벗고 나섰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모든 자료를 모은다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했다. 각 대학들도 이들의 노력에 감복,펜타곤 수험자료집에 광고게재와 함께 무료 정보제공을 약속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노력은 오는 6월 첫 수험자료집 ‘대학 1호’로 결실을 맺게 된다. 조사장은 “지금까지의 수험자료집은 단순히 합격 가능한 수능시험 점수와 내신성적 등을 게재한 수준이었다”면서 “펜타곤 수험자료집은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도 가고자 하는 대학의 모든 장·단점을 알려주는 진정한 정보전달역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 제일제당그룹 종합연 이철훈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2)

    ◎초강력 ‘천연 미생물농약’ 결실 눈앞/부작용 없고 기존 항균제보다 활성 최고 1천배/세계최대 제약·농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92년엔 레지오넬라균만 죽이는 산물질 ‘AL072’ 개발 경기도 이천의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철훈 박사(42·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구원 3∼4명과 함께 ‘토양채취여행’을 떠난다.30∼40㎞ 차를 몰고 가다가 내려 흙을 한삽 퍼담은 뒤 또 다른 길을 재촉한다.속모르는 남이 보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행길이나 다름 없다. 하루에 야산 3개정도 넘는 일은 기본이고 난지도같은 쓰레기장을 포함,악취가 진동하고 세균이 우글거리는 하수·분뇨처리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탓이다.보통 3박4일간의 여행에서는 700삽의 흙을 채취한다.지금까지 10년째 전국의 산하를 누벼 모두 70여만삽의 흙을 모았다. 이박사는 86년 독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박사과정때 남성불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와 발현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국제 유전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8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의 영광도 안았다. ○‘토양미생물 탐색’ 첫 가동 고국에 돌아온 이박사가 토양채취여행에 나선 것은 87년 국내에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모방 위주의 상품개발이 더는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그는 89년 물질특허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 미생물 탐색’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했다. 토양 미생물 탐색은 우리 주변의 흙속에서 찾아 낸 수없이 많은 토양균 가운데 어떤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어떤 토양균이 인간에게 유익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균을 분리해 종류를 규명하고,그 균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이 새로운 것인지를 밝히는 일이 토양 미생물 탐색의 주된 관심사다. 보통 2만∼3만개의 토양균을 탐색하면 1∼2개의 쓸모있는 균이 나오지만,이 유용균이 인간에게 필요한 신물질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땅속의 미생물을 찾아 내어 신약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될 만큼토양 미생물 탐색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이박사는 G7프로젝트의 하나로 토양 미생물 탐색에 나선지 3년만인 92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경북 포항에서 떠낸 토양에서 ‘스트렙토마이세스’라는 방선균이 분비하는 신물질 ‘AL072’를 찾아 냈다. 이 항생물질은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중에서 레지오넬라균만을 독성없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또 0.2PPM의 매우 낮은 농도로도 일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양의 100배나 되는 균을 박멸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부식성과 독성이 강한 기존의 염소계 화학살균제와 달리 인체나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서식하는 세균.물방울입자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연구과정에는 늘 실패의 가능성이 내재하지요.기업체는 특히 단기적인 평가를 하기때문에 열심히 해도결과가 시원찮으면 견디기 힘든 곳입니다.회사측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끝까지 도와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이박사는 지난해 4월 이 신물질을 원료로 삼아 대형건물의 냉각수용 천연살균소독제를 선보였다.이 레지오넬라 천연 살균소독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염소계 화학살균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신물질 관련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15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흙에서 ‘21세기 노다지’를 찾는 이박사의 노력은 국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보전형 천연생물농약’분야에서도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박사는 지난 94년 충북 문촌지역에서 곰팡이를 완전 박멸하는 새로운 구조의 ‘슈도모나스’라는 항진균성 미생물을 찾아냈다.그리고 이것에서 꿈의 신물질로 불리는 ‘세파시딘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세파시딘A는 기존의 항진균제보다 낮게는 50배,높게는 1천배 뛰어난 활성을 보였습니다.세파시딘A로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를 찾기 힘들정도였지요.‘앤티 바이오틱스’같은 세계적학술지는 이를 미생물학계의 대사건으로 소개했습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어요.동물 실험을 해보니 혈액내단백질이 세파시딘A와 엉겨 붙는 바람에 약효가 형편없이 떨어지더라구요” ○연 3억불 로열티 수입 예상 그는 동물실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한때 상품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4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미생물대사체학회’에 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돌아와 첫 출근해보니 연구실에 팩스 한장이 기다리고 있더군요.세계 최대의 농약회사인 스위스 시바가익사가 보낸 것이었습니다.천연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찾던 대상이 시바시딘A같은 물질이라며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었지요.뜻밖의 제안에 정말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시바가익사는 96년 산도스와 합병해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제약·농약회사인 노바티스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이박사와 노바티스는 세파시딘A를 농작물 뿌리의 곰팡이를 박멸하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지난해말에는 이 신물질의 화분실험과 온실실험도 모두 마쳤다. 온실실험에서 세파시딘A의 방제효과는 92%로,기존 화학살균제의 60%선을 훨씬 웃도는 대성공작이었다.오는 4∼8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목화농장에서 마지막 현장실험을 거쳐 2001년쯤 상품화할 계획이다.한국의 첫 미생물농약기술수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박사는 이미 20개국에 이 천연미생물의 균,신물질,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살균제 시장은 미생물제제가 기존 화학제제를 완전 대체하면서 연간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이중 뿌리 살균제 시장의 점유율은 30% 안팎.이박사가 이 신물질의 기술 수출료를 12%만 받아도 연간 로열티수입은 3억달러(약 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박사의 궁극적인 소망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아플 때 먹어서 부작용없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뛸 작정이다. ◎무한가능성의 미생물산업/의약품·농약·에너지·환경오염처리 등 다양/2000년 시장규모 500억∼1,000억불 전망 1674년 레벤 훅이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후 3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생물을 병원균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생명체다.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 주로 1개의 세포로 이뤄진 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의약품,농약,신소재,에너지생산,환경오염처리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1920년대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을 계기로 항생물질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 스트렙토마이신,테트라사이클린,반코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세균물질과 암포테리신 등의 항곰팡이 물질들이 상품으로 나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구실을 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메발로친,로바스타틴과 함께 장기 이식수술뒤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타크로림스(FK506) 등이 개발됨으로써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시대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생물을이용한 항암제,항에이즈치료제,항결핵제,노화방지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수많은 미생물 신약이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생물은 환경분야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중금속을 함유한 폐수의 처리에도 필수적이며 해상의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이와 함께 살충제·제초제·살균제 등의 농약에도 수많은 미생물 물질이들어가며 최근에는 미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쓰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세계의 미생물 분야 시장은 80년대 초반 1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00년에는 5백억∼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철훈 박사 약력 △56.9.서울 출생 △80.2.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2.성균관대 대학원(생물학석사) △88.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이학박사 △86.남성불임 원인물질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 규명 △87∼88.독일 괴팅겐대 의과대학 전임연구원 △88∼현재.제일제당 발효연구실 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 △88.독일 괴팅겐대 박사과정 최우등 졸업 △94.라지오넬라균 선택적 사멸 무독성 신물질 ‘AL702’ 발굴,천연 항진균물질 ‘세파시딘A’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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