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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호 개발 주역 황보한씨 KT위성운용단장 퇴임

    “한국의 위성기술이 이제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위성인 무궁화1∼3호를 개발한 황보한(皇甫漢) 박사(64)가 지난달 31일자로 KT 위성운용단장직에서 퇴임했다.그는 퇴임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가족과 12년만에 재결합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코네티컷대에서 박사학위(기계공학)를 취득하고 위성제작회사인 페어차일드 스페이스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난 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 소장으로 취임,척박한국내 우주산업에 첫발을 들여놨다. 황보 박사는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개인적인 영광이라고 생각해 망설임없이 조국행을 택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1년 뒤 황보 박사는 KT의 위성발사 계획에 따라 90년 11월KT 위성운용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위성 개발에 들어갔다.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지만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탓에외로움도 잊고 지냈다.그러나 5년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 95년 개발한무궁화1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을 때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황보 박사는 정밀한 계산과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결국 무궁화 위성 1호를 목표궤도에 진입시켰고,2000년에는무궁화위성 1호를 경사궤도로 운용함으로써 수명을 오히려 2년이상 연장시켰다.국내 업체들이 위성체의 핵심부품에 관한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도 황보 박사의 숨은 결실로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 3호위성 발사후 틈틈이 시간을 내 ‘별들의만남’이라는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취미로 쌓은 그림솜씨로두차례의 개인전까지 열만큼 예술가적 감성도 풍부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며…

    또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라 해서 들떴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지났다.지난 2년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도 많았지만겨울의 찬바람만큼이나 매서운 실업의 고통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해는 바뀌었지만 실업문제는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다.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희망에 차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학을 졸업하니 일자리가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그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은 본인이 아니면 헤아리기가 힘들 것이다. 정부에서는 공공근로,직업훈련,인턴제 등 다양한 실업대책을 개발하여 집행해 왔지만 실업상태에 있는 개개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이런 이유로 나는 오래 전부터 정책 담당자들이바쁘더라도 현실성 있는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책상을 벗어나 현장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나는 많은 민생현장을 방문했다.실업자의 아픔을 체감하고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서였다.공공근로 현장,일일취업알선센터,직업훈련 현장 등을 방문하면서 나에게 맡겨진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실업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일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목격했다. 지난해 12월18일 실내디자인,CAD,이·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서울직업전문학교를 방문했다.1층에는 훈련생들이 느낀 실업의 아픔이 알알이 밴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절망을딛고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힘을 비축하는 사람들….비록차가운 겨울 바람이 창문을 스치고 있고,구조조정으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들이 일구는 희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최근 나는 간부회의나 기관장회의 등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정책개발을 하는 데는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다.그러나 실업대책,노사문제를 담당하는 노동부 직원들은 근로자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이것은 책상에 앉아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현장에서 실업자들의 삶과 애환을보고,그들과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눠 봐야 머리로 만든 정책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해를 맞아 나는 그동안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이곳 저곳을 방문할 계획이다.그곳에서 실업자의 아픔을 같이하고 그들이 일구는 희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올 한해는 보다 많은 사람이 실업이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일구게 되기를바라면서. 유용태 노동부장관.
  • 주요인사·정당대표 신년사

    ■이만섭 국회의장. 여야 모두 국회를 당리당략에만 이용하려 해선 안될 것이며,정치지도자들은 대통령선거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특히 올 선거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본인은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할 것이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올해 선거를 계기로 유권자의 신성한 한 표가 부당한 방법의 선심이나 흑색선전,지역감정 등에 유혹받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법을 지킨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분명히 가려내 법을 어기는 것이 결코 당선에 유리할 수 없고,유권자와 법의 심판을 피할 수도 없다는 인식이 사회적 상식으로 통하는 선거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최종영 대법원장. 급격한 변화와 경쟁의 시대에는 이해집단이나 개인간 분쟁이 많이 발생한다.이러한 때일수록 분쟁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되어야 하고 그 역할을 담당할 사법부의 책임은 한층 더 무거워진다.사법부는 투철한 인권의식과 국민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국민의 억울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고,봉사하는 자세로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한광옥 민주당 대표.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가장 공명하게 해야 한다.또 남북화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분단국가라는 민족적 불행을 딛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국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대변자로서 경제회복과 국민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한동 국무총리.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질서·친절·청결을 실천함으로써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야 하겠다.그리고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키고 국민대화합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로 만들어야겠다.국민의 정부가 펼쳐왔던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북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국내외의 불행한 사태들로 인해 기대에 못미친 한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활력과 역량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우리가 가장 먼저 이뤄내야 할 것은 화합과 신뢰의 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헌법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이념에 다라 공동선을 찾아내야 한다.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평화통일과 경제위기 극복,경제정의 실현이 이뤄질 것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임오년 새해는 뜻하는 일 두루 형통하고,가정과 직장,그리고 나라에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이러한 국가대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민족의 역량을 과시해야겠다.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화합해서,스스로를 존중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회창 한나라 총재. 2002년을 '반듯한 나라 만들기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총체적 국정실패로 온 국민이 큰 고통을받고 있고, 곳곳에서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새해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다시 일어서는 한국을 세계에 보여주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 정치혁신과 국민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 2001년 NGO 무엇을 이뤘나/ 내실 다지기 주력…시민속 ‘뿌리’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낙천·낙선운동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內實)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체마다 ‘회원 2배 늘리기’,‘재정자립도 달성’ 등을 목표로 시민속으로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썼다.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제도 개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개혁 피로증’의 영향으로 시민운동의 정체성 논란이라는몸살도 앓았다.특히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야당과 보수세력으로부터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공격받는 등정치논리에 따른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는시민운동이 나아갈 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찬반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됐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새해에는 이같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시민운동] 참여연대는 민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쏟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일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400만명에 이르는상가건물의 임차인들이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100만인 물결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휴대전화 요금 8.3% 인하라는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연대의 중추를 맡으며 정치개혁의 핵으로 떠올랐던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정치개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박원순 사무처장 등 핵심 지도부가낙선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이태호 국장은 “검찰·재정·정치분야에서의 운동이 미진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정치구조개혁의 기회이자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의 ‘맏형’격인 경실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6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보고서를 발간해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공기업개혁운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환경운동] 2001년은 환경운동에 있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철새도래지를 보존시킨 을숙도 명지대교건설 반대운동과 택지개발정책으로 훼손 직전에 놓였던녹지공간을 살려낸 대지산살리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환경운동 승리로 꼽힌다.반면 국민의 86%가 반대한 새만금간척사업 저지투쟁은 뼈아픈 실패였다.동강댐 건설반대에서 모아진 역량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새만금간척사업강행결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녹색연합 정명희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독극물 방류사건등 군부대 환경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큰 성과”라면서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간사는 “지방선거가 있는 새해에는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도심 대기 개선과 녹색도시계획,유역별 수질개선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 3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를 탄생시킨인권단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수차례에 걸친 단식농성 등으로 인권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정작 출범과정에서는 소외됐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인권위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 편집장은 “국가인권위의 출범은인권단체들에게는 보람이자 아쉬움”이라면서 “관련부처의협조와 인권단체의 협력으로 인권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관심권밖에 머물렀던 중·고교생들의 학교내 인권실태를 조사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소자들의 인권실태를 집중고발한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울산구치소 구승우씨 사망사건을 추적,구씨가 지병이 아닌 외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밝혀냈다. 이에 따라 인권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검찰도 수사에착수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이동권 쟁취운동,양심적 병역거부권의 공론화 등도 인권운동의 성과로 꼽히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다. [여성운동] 지난 1월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기분좋은 출발을 했던 여성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반대운동을 주도했다.국내 최초의 반전평화 운동으로이데올로기의 대결장이었던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 등 여성노동관련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산휴가가 90일로 연장되고, 육아휴직급여가 2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여성단체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운동이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과 간통죄 존속 여부에 대한여성계 내부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성단체연합 남인순 사무총장은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분담화 등 제도개혁에 치우쳤던 여성운동이 새해에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한단계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CLEAN 3D특집/ 클린사업장 1·2호 르포

    지난 9월 20일 선포식을 갖고 출범한 ‘클린 3D’ 사업이 1호점을 내면서 100일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우선 순위로 선정된 ‘클린 사업장’들은 안전상의 조치,작업환경 개선,작업공정 개선 부문 등 22개 항목에 걸친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우등생’으로 사업주의 투철한 안전의식이 큰 점수를받았다. ■클린1호 한라정공. “이보다 더 ‘클린’할 수 없다” 27일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라정공 작업장.1,700평의 넓은 작업장은 진초록색 바닥 위에 그어진 ‘차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지게차와 여유있는 모습의 근로자들이 어울려 안정감을 자아내고 있었다.천장에 설치된 10여m 길이의 ‘원적외선 가스 히터’가 뿜어내는 열기는 공장 특유의 한기를 몰아내기에 충분했다. ‘클린 3D’사업의 첫 수혜자로 선정된 한라정공의 작업장환경은 여느 대기업 전자회사 공장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한라정공은 ‘클린 3D’ 사업의 일환으로 1,000여만원을 지원받아 공장 바닥에 아크릴 페인트칠을 하고 작업통로 경계선도 그었다.바닥 페인트칠이 산업안전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반론이 가능하지만 일반 페인트로 도색된 바닥과 ‘아크릴 코팅’된 바닥은 차원이 다르다. 대부분 중소규모 공장이 ‘3D’이미지를 안게 된 것은 바닥에 눌러붙은 기름때와 지저분한 작업환경 탓이다.‘아크릴코팅’을 하면 기름이 시멘트로 스며들지 못할 뿐더러 어떤얼룩도 한번의 걸레질로 깨끗이 지울 수 있어 항상 농구코트같은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노란 실선은 지게차 및 작업자의 이동통로 경계로 차선 역할을 한다.경계선이 없으면 작업자들이 이동시 프레스기쪽으로 붙어서 걷기 때문에 프레스작동자와 부딪혀 ‘아차’하는 순간 대형 산업재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클린 3D 1호 사업장답게 35∼250t짜리 프레스기 12대를 갖고 있지만 근로자의 손가락을 앗아갈 수 있는 ‘괴물’들은눈에 띄지 않는다.안전설비가 갖춰진 프레스기에 만족하지않고 이 업체는 융자금 6,000여만원으로 프레스기에 원자재를 자동으로 밀어 넣는 ‘NC 레벨러핑 피더’를 도입했다. 10년째 프레스기를 돌리고 있는 이미숙씨(50·여)의 손놀림은프레스기에 설치된 ‘전자감응장치’ 때문에 간간이 멈추곤 했다.손이 프레스기 작동 반경 안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기계가 작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안전장치에 제동받는 일 없이 작업하던 옛날을 생각하면 짜증나서 못하겠다 싶으면서도 이놈 때문에 내손마디가 온전하다고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다”고 했다. 공정을 거친 뒤 전수검사를 앞둔 제품들은 종이상자,자동화부품,소·중·대형 으로 분리된 적재장소에 얌전하게 쌓여있었다.직원들은 “여기저기 쓰러질듯 쌓여있던 물건들이 무너져 작업자를 덮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말로 적재구역 분리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천 류길상기자 ukelvin@. ◇김장원 한라정공 대표 인터뷰. “지난해 일본 산업시찰을 갔을때 느낀 점이 있습니다.각광받는 업체는 직원이 젊고 생기가 있으며 작업환경이 좋다는것입니다.” ‘클린 3D’ 1호 사업장의 행운을 잡은 한라정공 김장원(金長元·46) 대표는 “현상유지를 넘어 회사의 발전을 목표로하고 있다면 당장의 생산성보다는 작업환경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천시 삼정동에서 200여평 규모의 조그마한 ABS 브레이크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다 지난해 7월 남동공단으로 이사를 왔다. 20여년간 프레스기를 돌리면서 손가락을 잃은 직원은 물론이웃 사출업체 직원이 손목이 잘려 울부짖는 장면도 목격했다. 김 대표는 프레스기에 끼어 엄지손톱이 빠진 직원이 물건을 제대로 집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재해의 심각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손톱 하나 때문에 한 사람의 장래는 물론,소속 회사도 엄청난 타격을 받기때문이다.그가 10여년 전부터 구형 프레스기를 자동화하는데 앞장섰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클린 3D’ 사업 소식을 듣자마자 시설개선을 신청해 가장 먼저 심사를 통과했고 예상대로 1호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클린2호 삼정기업. 연매출 7억원,직원수 5명의 초미니 업체가 쓸 만하던 구형프레스기 5대를 버리고 거액의 빚(3억6,000만원)까지 지면서 전자동 ‘펀칭 프레스’를 도입했다. 주위에서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며 비웃었지만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수시로 직원들의 ‘손목’을 노리는 프레스기를 그냥 둘 수는 없었다. 김포시를 한참 벗어난 호젓한 시골인 양촌면 학운리에 자리잡은 삼정기업은 창업 2년 만에 ‘가장 안전한 영세 사업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무 넓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150평 규모의 작업장에서는 사장을 포함한 근로자 4명이 펀치 프레스에 프로그램을 입력하고,원자재를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근 산업안전공단 기술지원팀의 자문을 받아 특수 도료로새로 칠한 공장 바닥은 반질반질 윤기를 뽐내고 있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쩍쩍 갈라지고 시멘트 가루를 날리던 바닥이었다.적재함,프레스,조립라인,작업통로는 10㎝ 너비의 실선으로 확연히 구분돼 잘 정비된 신도시의 도로를 방불케 했다. ‘클린 3D’ 사업은 이 업체의 안전의식에 마침표를 찍어줬다.수십㎏에 달하는 철제 강판을 들어 올리다 작업자들이 허리를 다치게 될까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이동 대차’를 600여만원을 지원받아 구입했다.직원들은 조만간 30㎏의 물체가 1.8m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는 안전화를 지급받게 됐다. 99년 11월 산업재해 이후 폐기처분한 뒤 남은 마지막 구형프레스기에는 새장 모양을 한 ‘게이트 가드’가 설치돼 안전을 지키고 있었다.이 회사의 구형 프레스기 한 대는 현재안전공단 인천지도원에서 안전장치 개조의 실험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게이트 가드의 쇠살은 작업자의 손이 프레스기 작동 반경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한국에서 머문 3년여동안 사출공장에서 갖은 고생을 다했다는 인도네시아인 압둘(26)은 “이런 쾌적한 환경이라면 앞으로도 계속한국에 남고 싶다”면서 능숙한 솜씨로 펀칭 프레스기를 조작했다. 공장장 정종수씨(37)도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한번 돌아가면 멈출 줄 모르던 구형 프레스기와 씨름하며 지냈다”면서“온갖 자재들이 발디딜틈도 없이 널려 있는 게 자연스러웠던 시절도 있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영세 업체가 ‘경영상 이유’로 안전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지만 삼정기업은 높은 안전의식만큼 성장도빨라 내년도 신규 사업 진출을 꿈꾸고 있다. 김포 류길상기자. ◇정종인 삼정기업 대표 인터뷰. “극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지만 근로자 한사람의 손가락한마디가 잘려 나가면 1,5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작업능률이 원래대로 회복되는데도 1주일은 걸립니다.” 직원 4명과 함께 ‘안전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삼정기업 정종인(鄭鍾寅·40) 대표는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안전사고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대규모 사업장은 한두번 산업재해로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영세 사업장은 재해가 나는 순간 공장문을닫아야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현금자동지급기의 케이스를 생산하던 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정 대표는 지난 99년 맨손으로 금속 케이스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창업 2개월만에 직원이 구형 프레스기에 손가락을잃는 사고가 나면서 폐업 위기에 몰렸다.다행히 사고를 당한 직원이 회사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치료비만 받는 조건에서 합의를해줬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그 사고를계기로 작업자의 안전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한바퀴를 돌던구형 프레스기를 고철로 팔아버렸다. 정 대표는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신기술도 나오고, 작업능률도 오르는 법”이라며 앞으로도 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이사들 패소 의미/ ‘거수기 이사회’관행에 쐐기

    “계란이 바위를 깨뜨렸다.” 수원지법이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 9명에게 900여억원의 막대한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은 국내 최대기업을상대로 한 소액주주운동의 첫 결실로 고질적인 기업문화에경종을 울리는 한편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판부의 판결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및 보유 유가증권 저가매각 등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같은 행정처분을 넘어서 사법부가 경영진의 개인적인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재판부가 “삼성전자가 이천전기를 충분한 검토없이이사회에서 1시간 만에 인수를 결정한 것은 경영판단으로보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재벌기업의 이사회 운영에 대해 일침을 가한 판결로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하고 실질화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재판부가 “삼성종합화학 주식의 저가매각과 관련,순자산가치가 아니라 상속세법상의 주식가치 평가방법에 따라매도가격을 결정한 것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은 일부 대기업들이 특수 관계인과의 거래에서 상속세법상의 평가방법을 자주 사용해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해온 관행에 제동을건 판결로 이후에 재벌기업의 유가증권 거래에 있어 상당한파장이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을 모아 소송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김은영 간사(32)는 “재벌그룹의 문어발식 경영에 대해 사법부가 철퇴를 가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재벌을 비롯,우리나라 기업문화 개선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대행한 법무법인 명인의 김석연 변호사(37)도 “주주대표 소송 중에 금융권(제일은행)을 제외하고는 상장 재벌이 판결까지 갔고 성과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우리나라 재벌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이 우량계열사의 부실 계열사 지원이었는데 이번에 책임을 지우게해 재벌의 부패고리가 끊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빠른 경영판단이 요구되고 있는 이사들에게 부담감을 줘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반발하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천전기를 청산할 당시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어려운 시기여서 이사진들의 빠른 경영판단이 요구됐다.97년부터 99년까지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인 2000년에는 6조원의 흑자를 냈는데 이런 회사 기여도 부분은반영되지 않았다.이번 판결은 의료사고가 우려돼 수술을 기피하는 의사들처럼 이사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1인당 100억원이란 거액의 배상판결을 받은 전·현직이사들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삼성전자 이사들 돈 안내면 어떻게. 법원의 판결로 한때 잘나가던 삼성전자의 전·현직 이사9명이 모두 97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물어내야할 처지에 놓였다. 1인당 100억원 꼴로 앞으로 이들이 이 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법원에 어떻게 대응할지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배상 판결을 받은 이사들 가운데 이모, 송모씨 등 5명의이사는 부실기업인 이천전기 인수와 관련해 28억원,삼성종합화학 유가증권 저가매각 건으로 125억3,000만원 등 무려153억,3,000여만원씩을 회사에 물어내야 한다. 이는 연봉 4,000만원을 받는 회사원이 한푼도 쓰지 않고380년간 꼬박 저축해야 벌 수 있을만한 액수다. 만일 이 돈을 회사에 물지 않으면 이들은 법원으로부터본인 명의 재산에 대한 압류조치를 당하거나 서울지법에개인파산 신청을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건 이전에 취득한 재산 가운데 부인 등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은 압류조치를 피하게 되지만,이후자신들의 명의로 된 재산에 대해서는 압류조치를 면할 수없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이 경영 잘못으로 회사에손해를 끼쳤다 하더라도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회사가 지난 2,000년에 6조원의 흑자를 낼때도 이들이 기여한부분이 있는 만큼 항소를 통해 이를 적극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참여연대·삼성 반응.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끈 참여연대는 27일 “이번판결은 주주들의 이익을 저버린 재벌총수와 경영진의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철퇴를 가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참여연대는 거대 재벌의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 및 유가증권 저가 매각 등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사법부가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는 데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측은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등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구조본측은 “사법부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전제하면서도 “경영판단에 따른 적법한 경영활동이었던만큼 이번 배상판결로 향후 기업활동이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에게 건넨 비자금과 관련,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에게 7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이미 김영삼(金泳三)정권때 위법 판결이 내려진 사안인 만큼 재론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을회피했다. ■전경련은 경영진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이번 판결로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특히 이천전기의 퇴출건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침에따라 진행된 사안인데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경련 경제조사본부 김석중(金奭中) 상무는 “경영진의판단에 대해 이번처럼 대표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기업활동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이번판결로 기업경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깨뜨릴 수 있다는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참여연대 손배소 일지. ■1998년 2월 소액주주 위임받아 삼성전자 주주총회 첫 참석.부당 내부거래,경영 투명성 확보 촉구. ■1998년 5월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부당내부거래 4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제공 문제 공식 제기. ■1998년 7월 주주대표 소송에 참여할 소액주주 22명 모집. ■1998년 8월 삼성전자 주식 보유 기관투자자 상대로 대표소송 참가 권유했으나 거절당함. ■1998년 10월 20일 소액주주,수원지법에 삼성전자 이건희회장 등 이사 11명 손배소송 제기.
  • NGO/ 친일잔재 청산운동 ‘민족문제연구소’

    “친일파들의 동상이 고등학교 교정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입니다.” 서울 신림동 광신고가 교정에 있던 친일파 박흥식(朴興植)의 동상을 스스로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은 친일 잔재 청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끈질긴 노력의결실이다. 이 단체는 지난 두달동안 박흥식의 동상 철거를 학교측에계속 요구하고 학생들이 등교할 때 학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홍보물을 나눠줬다. 지난달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인 ‘삼일문’ 현판 철거,지난해 7월 서울 중앙여고의 황신덕 동상 철거,96년 청주 3·1공원의 정춘수 동상 철거 등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서울 대치동 휘문고에 민영휘(閔泳徽)의 동상이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곧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1906년 휘문의숙을 설립한 민영휘는 1910년 한일합방 당시에는 황실로부터 ‘자작’이라는 작위를 받았다.조선말기 민씨 일가의 거두로서 주일공사,평안감사 등 ‘화려한’ 관력(官歷)을 갖고 있다.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파 99인’이란 책에서는 ‘탐관오리의 대표,가렴주구로이룬 조선 최고의 재산가’로 묘사되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方學鎭·30) 사무국장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는 목소리 높여 비판하면서 친일파의 동상을 설립자라는 이유로 철거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자기역사를 과도하게 보호하려는 단견”이라고 주장했다. 소련이 패망한 뒤 레닌의 동상은 공개적으로 끌어 내려지는데 비해 삼일문 현판은 새벽에,황신덕의 동상은 야간에기습적으로 철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방씨는 “시민단체 하나가 전국에 산재한 친일파 기념사업물을 모두 없애기란 매우 힘들다”면서 “지역 단체들이 모두 힘을 합쳐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정치&인터넷/ (중)정당·정치인 사이트 명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인터넷 선거전이 치열하다. 우선 국회의원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가 대폭 늘었다.지난 99년 80여개였던 국회의원 홈페이지는 불과 2년만에 총 224개로 3배나 늘었다. 하지만 관리 허술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링크조차 안되는 홈페이지가 전체의 10%를 넘고,콘텐츠가업데이트되지 않는 사이트도 수두룩하다. 특히 내용보다는 겉치장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다.아바타,동영상 등 기교적 장치만 많고 정작 정책 전달 등의 내실 있는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것.박동진 고려대 교수는 “흥미 위주의 이미지보다 비전을 제시하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적과 당의 입장을 알리는 보여주기식 정치사이트는 인터넷을 대하는 정치인들의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포스닥 신철호 대표는 “면(面)대면 접촉방식의 선거운동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네티즌의 의견을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의원21닷컴 임정우 사장은 “홍보전략 차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나쁜 글이올라오는 게시판을 아예 없애달라는 의원도 있다”고 밝혔다. 또 현실정치의 혼탁 선거전을 그대로 옮긴 사이버 비방전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97년 대선에 이어 16대 총선 때도 각 정당이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사이버 여론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 때 여야가 보통 5∼7명의 아르바이트를 운용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는 보통 하루 3만5,000원에서 5만원 선.글쓰기에 능통한 사람은 웃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말하고 있지만,적발 사례는 아직 없다. 특히 정치 관련 사이트의 여론조사가 정당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언론사 세무조사 때 이에 관한 방송 인터뷰를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ㅂ의원 홈페이지는 몇 시간 사이 찬반비율이 뒤바뀌어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이용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여론과 상이할 수 있다”고 해명하지만,전문가들은 “소극적여론 조작”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또 하나의 걸림돌은 선거법이다.선거기간 전에 네티즌이 인터넷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인 의사를 밝히거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게재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법에 저촉 받는다. 또 후보자가 자신의 정견,정책 등을 선거구민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행위도 불법이다.e윈컴 김능구 이사는 “선거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필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만 할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의 선거법을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하면 많은 문제점이 도출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인터넷 선거운동을 제한한 조치가 위헌이라며 선관위를 상대로 제기된 헌법소원에 대해 자격 미비를 이유로 청구각하 결정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 제한규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혀 앞으로 법해석이 달라질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당시 각 당은 사이버선거대책본부를 구성,수억 원의 아웃소싱 비용을 들여 방송국을 만들고 네티즌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홍보전에 매달렸다. 그러나 “방문자 하나가 한 표로 연결된다”는 정당식 계산법은 오답으로 판명됐다.무차별적인 자기 홍보에 치중하면 사이버 ‘왕따’와 호된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터넷 선거운동이 현실정치의 개혁과 선거혁명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면서,“네티즌들도 주권자의 의지를 사이버 공간에서 잘 펼칠 수 있도록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젊은 층의정치적 무관심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인 요소들이 많아 정치인들의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허원·유영규·전효순 기자 wonhor@. ◎산업발전 방안 세미나 “디지털콘텐츠 육성 국가가 나서야”. 콘텐츠 업계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이하 디지털콘텐츠법)이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했다.한국지적소유권학회(회장 이정훈 변호사)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법 제정의 의미와 디지털콘텐츠 산업 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는 정보통신부,온라인신문협회 주최로 열렸다. 이상정 경희대 교수는 세미나에서 “범국가적인 디지털콘텐츠 육성의 체계를 마련하고 업자간 부정경쟁을 제도적으로 방지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법 통과의 의미를 밝히고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복제와 전송을 규제하고,창업 투자 지원,전문인력 양성,공공정보의 이용 활성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담고 있다”고내용을 설명했다. 정상조 서울대 교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투자 개발비를 원활히 회수할 수 있는 산업 여건의 확충과 이용자들의자유로운 정보 향유권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박승호 변호사는 “후발업자의 시장 진입을막을 수 있고 비창작성 정보까지 접근을 막는 등 문제점이 있다”며 시행세칙을 만들 때의 주의사항을 지적했다. 정보통신부 최재유 서기관은 “아날로그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생산된 디지털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하드웨어 장치가 마련됐다”면서 “디지털 경제 확산을 위해 범국가적인 집중적 지원과 투자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1조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터넷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는 지식정보강국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온라인신문협회 김진기 대표를 비롯,학계와 법률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디지털콘텐츠법 뭘 담고 있나.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이하 디지털콘텐츠법)은 지난 1년여 동안 각 부처 및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이 법은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따르는 투자와 노력을보호하며 ▲앞으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온라인콘텐츠산업자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온라인콘텐츠기술진흥기금 설치를 명문화했다.이에 따라 세제 감면은 물론 직접적인 콘텐츠 산업 지원의 길이 열리게됐다.정통부는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 2005년까지 1만개 디지털콘텐츠 사업자를 육성해 유망 콘텐츠 해외 수출을 꾀하기로 했다. 이번 법제정으로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투자에 대한 명시적인 보호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보장돼 침체된 관련 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디지털콘텐츠를 복제,전송해 경쟁업자의 영업상 이익을 침해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별도의 온라인디지털콘텐츠기술진흥기금 마련은 추후 협의키로 한 점과,무단 복제 등을 통하여부정한 경쟁행위를 한 사업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당초의 안에서 완화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또 오프라인 배포행위에 대한 규제가 없어 반쪽 입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유적지적재산권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학문,비평,보도 등의 목적이 있는 공공성이 강한 디지털콘텐츠들은상업적 콘텐츠와 다른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서를냈다.디지털콘텐츠 법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법안을 구체화하면서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 허원기자. ◎정통부 서성일 사무관 “투명하게 개발 지원”.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 제정과 관련,정보통신부 지식정보산업과 서성일 사무관에게 입법 취지와 계획을 알아 보았다. ■이 법의 제정 의미는. 교육,보건,금융,뉴스 등 콘텐츠 개발과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또 논의 과정에서 강화된 콘텐츠물 보호 규정이 이 법에담겨있어 관련 업계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콘텐츠업계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는데. 앞으로 시행세칙을 마련하면서 보완할 것이지만 우수한콘텐츠 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지원하기 위해 객관적인 지원 내용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호,육성받는 콘텐츠들은 어떤 것인가. 기술개발이 전제되는 콘텐츠로 멀티미디어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보존적 가치가 뛰어나고 공공의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것들이다.시행세칙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제정을 주도한 실무자로 소감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관련 법안의 검토가 쉽지 않았다.하지만 오랜 논의 끝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앞으로 법률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홍보에 주력하겠다. 최진순기자 soon69@.
  • [13억시장 누비는 한국인들](9)신라면 농심 김승희 상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 9일 오후 베이징(北京)의 프랑스계 대형 할인매장인 자러푸(家樂富·까르푸)는 가족들과 함께 주말 쇼핑을 즐기기 위해 나온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1층의 라면 전문코너.한국 농심의 신라면과 일본 니싱(日淸)식품의 ‘추첸이딩(出前一丁)’라면,싱가포르의 ‘화펑(華豊)2000’라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라면들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이곳에 진열된 일본과 싱가포르 등 외국 업체 제품들은 1위안(약 160원) 안팎의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다.그러나농심 신라면에는 2.7위안(430원)이 붙어있지만 중국인들이가장 즐겨 찾는다고 한다.코너 여점원 쉬징(徐靜·26)은 “신라면의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값이 2배 이상 비싸도 찾는 사람들은 훨씬 많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라면과 일본 추첸이딩의 판매량이 비슷했는데 올해 선보인 ‘상하이(上海)탕면’이 히트치면서신라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새우맛’과 ‘매운맛’,중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상하이탕면’ 등 3가지 맛을 선보인 신라면은 올들어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라면의 종주국’인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이 덕분에 1998년 220만달러에 불과했던 신라면의 중국 매출액은 99년 800만달러,2000년 1,300만달러로 껑충 뛰는 등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있다. 특히 매출액 1,300만달러를 환산하면 중국인들이 지난 한햇동안 1억2,000만개의 신라면을 소비했다는 계산이다. 신라면으로 13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휘어잡은 주역은 김승희(金承熙·57) 농심 상하이지점 상무.지난 27년동안 영업만 해온 농심 최고의 영업통이다.1995년 신라면이 중국 대륙에 진출한 이후 중국 시장개척을 위한 영업전략을 직접입안한 ‘중원 필드의 지휘자’이기도 하다. 김 상무의 성공비결은 다른 외국업체 제품들과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중국 대륙 시장을 장악한 타이완계캉스푸(康師傅)와 통이(統一) 등의 중저가품 시장에서의 정면대결을 피해 고가전략을 추진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그는 “95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3년동안은 신라면에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다”며 “하지만 방송광고를 통해 쫄깃쫄깃한 면발과 독특한 맛을 부각시킴으로써‘가격은 2배이지만 맛은 4배’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파고든 게 돌풍을 일으킨 요인”이라고 털어놓는다. 그의 현지화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올 신제품으로중국인 입맛에 맞게 조금 기름기가 있는 ‘상하이 탕면’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농심은 중국 시장을 평정하기위해 상하이를 비롯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맛을 조사했다.그 결과를 상품화한 것이 바로 상하이탕면이다.김 상무는 “상하이의 한 골프장이 정식 메뉴에 상하이탕면을 집어넣겠다고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해 왔다”며 “상하이에서 상하이탕면의 인기는 폭발적이다”고 말한다. 농심측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폭적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대그룹들조차 자금난에 시달리던 지난 98년 IMF 상황 속에서도 농심은 중국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고 중국 투자에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던 것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는것이다. khkim@
  • 유종근지사 경제팀 맹비판

    지난 5일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한 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가 12일 최근 정부와 민주당의 재벌개혁정책 후퇴 움직임과 현정부 초기의 빅딜(대규모 기업맞교환)정책을 강력히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지사는 이날낮 기자간담회에서 “한 장관에게 재벌개혁후퇴문제를 지적하자 ‘임기가 끝나면 나도 재벌 계열사 사장이라도 가야되는데 재벌개혁을 세게 할 수 있겠느냐’며이해를 구하더라”면서 “경제관료들의 보신주의 때문에 개혁이 후퇴하고 있어 경제팀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정부 초기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의 결실로 최근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출자총액제한 폐지나 은행소유지분 한도 확대 등 재벌정책이 후퇴하고 있어,다시 한번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성폭력 수사 ‘인권사각’/ 상처 덧내는 ‘수사 성폭력’

    성폭행 등 여성범죄 피해자들은 수사과정 자체를 ‘제2의성폭행’이라고 말한다.수사관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피해자가 유아나 어린이일 경우 상황은더욱 심각해진다.경찰과 검찰,전문가가 모두 모여서 단 한번 진실을 듣고,이를 비디오로 녹화,법정증거로 채택할 수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범죄,수사중 인권침해 심각] 지난달 28일,한국여성의전화 전국연합 주최로 열린 ‘검찰수사상 성폭력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 상담사례 150건을 분석,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심교수는 “수사관들이 피해자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피해내용을 반복해서 질문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과 전혀 상관없는 예전의 성경험을 질문하거나 ‘성(性)을 아는데 무슨 성폭력이냐’‘화대받은 것 아니냐’‘그깟 일로한 남자의 장래를 망치려 드느냐?’는 등 어처구니없는 질문으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 사고와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수사절차·관행이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또다른 인권침해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심교수는 피해자가 신고한 성폭력사건이 피해자 무고죄 기소라는 결과로 뒤바뀐 경우가 4건이나 있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달라지고 있다.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효율적인 법률지원 체계가 긴요하다는 사회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긴급 의료지원체계가 여성부와 경찰청을 중심으로만들어지고 있고,성폭력피해자에 대해 증거물 채취키트 제공은 물론 정신과 치료 지원 체계가 마련된 것은 일단 괄목할 만한 일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됐던 전남 무안의4살 여아 성추행사건인 일명 ‘현지(가명)사건’은 달라진사법부의 모습을 보여준 예다.경찰에 고발한 후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요구받는가 하면 검찰에서도 오히려 피해자부모가 고초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격화된 이 사건은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으나 아동성폭행사건에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게됐다. 재판부에서 처음으로 전문가인 아동심리학 교수에게 현지조사를 의뢰,그 결과를 증언으로 채택키로 한 것이다.전문가의 ‘상황분석과 추측’을 재판부가 신뢰했다는 것은 일대 혁명이라고 조중신 한국성폭력상담소 실장은 받아들이고있다. [단 1회 진술도 받아들여져야 한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족 자조모임인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가족모임’과 여성단체에서는 최근 성폭력피해자의 인권침해를 막기위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구했고,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을 통해내년 국회청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경찰과 검찰,재판부에서 정신과의사의 감정과 아이진술 녹화 테이프를 증거로 채택하도록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지금도 검사가 증거보전신청을 한다면 가능하지만 이렇게 열린 의식을 가진 수사관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증거보전이 받아들여진다면 유아의 경우 8∼9차례나 거듭되는 진술요구에 말이 달라져 신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상황뿐 아니라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성폭력 사실을 잊게하는 정신과 치료를받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검찰과 재판부의 진술에 앞서 부모들은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아이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절차가 필요하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의 지적에 의하면 “아이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모르는 수사진에게 아이의 ‘불성실한’ 진술은 신뢰성이 낮아 보일 게 뻔하다. 아동학대근절을 위한 가족모임의 송영옥대표는 “증거보전신청을 검사뿐 아니라 경찰이나 피해자 부모도 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와도 얽혀있어 특단적인 대처 없이는 풀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민이다. [정부가 마련중인 대안은] 여성부와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여성 및 아동성폭력문제에 대한 수사개선방안을 만들고 있다.조사하는 자리에 피해자가 신뢰하는 사람을 동석하게 하거나 의료기관의 체크리스트를 서식화시켜 이를 증거로 채택케 하는 것이다.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심리 및 정신상태를 고려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문화하며 가정폭력사건의 경우 검찰 송치시 상담소 소견서를 첨부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여성수사반 전국 확대 또 다른 피해 예방 최선”. “성폭력의 피해자는 남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딸이며 아내입니다.” 경찰청 방범국 이금형(李錦炯·43)여성실장은 10일 “성폭력 피해 여성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또다른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범죄 입증과 공소유지를 위한 조사 과정도 중요하지만 여성 피해자의 심적·육체적 상황에 대한 배려 또한 인권 차원에서 수사 결과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정신적인 고통은 은밀성이나 수치심 등 성범죄 피해자의 특수상황을 남성 수사관이 이해하지 못하고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려 하지 않는 수사 관행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지난 1월 여성부 출범과 함께 여성 성범죄를 전담하는 여성실을 신설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현재 여경들로 구성된 전담요원은 경찰청에 5명,14개 지방경찰청에 각 2명,전국 경찰서에 1명씩 263명이다. 이실장은 여성범죄 수사와 단속을 맡고 있는 ‘여경기동수사반’도 여성 피의자의 인권보호에 한몫 하고 있다고설명했다.기동수사반은 서울 등 6개 지방청에서 오는 21일까지 모든 지방청으로 확대,설치된다. 이 실장은 “여성민간단체 등과 연계해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침’과 ‘수사매뉴얼'등 조사기법에 대한 연구가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동국대

    전통과 첨단 과학을 조화시켜 세계에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는 대학,바로 동국대다.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만든 ‘명진학교’가모태다.그 뒤 여러 과정을 거쳐 1946년 4년제 동국대로 새출발했다.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과 정치행정학 분야가강해 문학가와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다. 대학의 발전 방향을 새로 잡은 때가 1994년이었다.‘과학동국’‘의학 동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로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했다.기존 인문학의 전통 위에 과학을 접목한 21세기형 첨단과학·정보 종합대학이 동국대가지향하는 대학상이다. 이제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공과대학 교육 평가기관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이 수여하는 공학교육 인증서를 받은 국내 최초의 대학이 됐다. 인증을 받은 전공 프로그램은 건축공학,기계공학,산업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정보통신공학,토목공학,화학공학의 8개전공. 실질적으로 동국대 공과계열의 거의 모든 전공이 교육 내용과 질에 있어서첨단 미래 사회가 요청하는 교육을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99년에는 ‘기초과학연구센터’와 ‘공학연구센터’가 우수 연구센터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년간 180억을 지원받아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 정보화의 성과와 노하우를 대학원 과정까지 연계한 ‘영상정보통신 대학원’을 신설,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과학 동국’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인술을 통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취지 아래 병원 개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3년 경주한방병원을 개원한 뒤 포항병원과 경주병원을개원하고 연이어 수도권에 분당한방병원과 강남한방병원을문여는 등 단기간에 2개의 대형 양방병원과 3개의 한방병원을 개원,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의학 동국’의 큰 틀을 완성시킬 결정판은 경기도 일산에 내년 12월에 개원할 ‘수도권 종합병원’.연면적 2만7,000여평에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에 1,000병상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다.한방과 양방의진료 비율은 2대 8 정도이며 성인병과 노인병 전문크리닉,종합건강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동국대는 100%의 취업률을 달성하기 위해 실력이 검증된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참사람 인증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졸업 예정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직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성교육과기능교육을 시킨 뒤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줘 졸업생의 실력을 대학이 보증하는 제도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40시간이상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하며 토익 800점 이상을 받아야하고,컴퓨터 교육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이 인증제를 거친 학생들은 실제로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대는 이와함께 재학생들의 이력서를 CD롬에 담아 1,000여개 기업체에 보내 홍보하는 등 첨단화된 데이터베이스를활용,학생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주고 취업을 돕고 있다. 동국대는 ‘세계속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문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열성을 쏟고있다. 도서관·박물관·기초과학센터·외국어교육원·컴퓨터 교육원 등 첨단 시설을 구비한 부속기관과 불교문화연구원,사회과학연구원,한국문학연구소 등 연구기관,그리고 부속병원등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기관들은 학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문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미국 LA캠퍼스,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일산 자연과학대학 캠퍼스에 이르기까지 동국대의 캠퍼스와 부속기관은 국내와 외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구축해 세계화로 뻗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다. 지식과 인간성을 동시에 갖춘 ‘테크노 휴머니즘’.동국대가 지향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 ■동국대 이색학과 ‘E-비지니스 학과’. 21세기의 화두는 인터넷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대학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없다. 동국대에서는 지난해 경영정보학부에 e-비즈니스학과를신설,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현재 1·2학년 각8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 경영에 있어서핵심적인 역할을 맡게될 e-비즈니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동국대는 2년 뒤 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 기업체 정보전산실,정보시스템 개발분야,정보통신(IT) 컨설팅 분야 등으로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영정보학 개론,디지털 콘텐츠 제작,웹기반 시스템 디자인,비즈니스 프로그램밍,정보 조사분석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디자인 수업시간에는 거의 실습을 한다.커리큘럼은 미국과 유럽 등 앞선 외국 대학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을 했고 국내 정보통신 분야 업체들의 기술 동향과조언을 상당 부분 참조하고 있다. 교수진도 화려하다.정교수 6명 가운데 4명은 해외 IT연구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연구 실적도 많은 사람들이다.나머지 교수 2명도 국내 IT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을 초빙했다. 한준규기자. ■신재호 교무처장 “인간미·기초실력 갖춘 학생”. “인간미와 기초 실력을 갖춘 학생을 뽑을 것입니다.” 동국대 신재호(申宰浩·50) 교무처장은 ‘동국대가 원하는신입생’의 두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면접의 평가기준도 여기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나’군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1명당 6∼10분에 걸쳐 진행된다.우선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로 나눠 전공의 기초를묻는다.다음은 수험생이 제출한 추천서,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한다.두 영역은 반반씩 점수로 반영된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자체는 점수화되지 않는다.글씨나 분량,문법 등에 관계 없이 기본 양식에 맞춰 쓰면 된다.하지만 면접의 기본자료로 쓰이기 때문에,면접에 들어가기 전서류의 내용으로 기출문제를 만들어 대답하는 연습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인간 됨됨이가 중요한 평가기준인 만큼 면접 때 예의바른태도는 기본이다.노크를 하고 들어간 후 면접관에게 간단한인사를 한다. 모자를 쓰거나 껌을 씹는 것은 금물.핸드폰을끄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르는 질문을 받았더라도 끝까지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대기시간에는지루하지 않도록 중강당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논술의 소재는 고전에 한정되지 않는다.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영어지문은나오지 않는다. 문법이나 원고지 쓰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된다.정해진 원고 분량의 10%를 넘으면 부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탈락하는 수도 있다. 김소연기자. ■입시 전형 일정. 동국대는 오는 13일까지 정시모집의 원서를 교부한다.접수는 11일∼13일이다.연극전공 실기자를 제외한 ‘가’군과‘다’군의 일반전형에서는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www.applybank.com).인터넷 접수는 12일까지다. 서울캠퍼스의 모든 과는 ‘나’군에 속해 있지만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가’군과 ‘다’군에서도 많은 학생을뽑는다.서울캠퍼스 기준으로 ‘가’군에서는 총 308명,‘나’군은 1,296명,‘다’군은 483명을 선발한다.‘다’군의경주캠퍼스에서는 내신(40%)과 수능(60%)을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변환표준점수 총점(제2외국어 제외)을 적용하며 모집단위별 가중치는 두지 않는다.이과·공과대학과 수학교육과를 제외하고는 교차지원도 가능하다.교차지원에 따른 가감점이나 모집인원 비율은 따지지 않는다. ‘나’군은 인문계의 경우 내신(40%),수능(55%),논술(3%),면접(2%)으로,자연계는 내신(40%),수능(57%),면접(3%)으로선발한다.논술과 면접고사는 내년 1월 8∼9일에 치른다.예·체능계 실기고사는 내년 1월 8∼12일에 실시한다. ‘지방방문전형’은 동국대 정시만의 특징.부산,대구,광주,전주,제주,강릉,대전 등 7개 도시에서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른다.각 도시별로 5∼7명의 교수가 직접 찾아가 지방 수험생들이 서울까지 와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단 예·체능계열은 실기고사 관계로 지방방문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김소연기자 purple@
  • “셋방살이 더 이상 못하겠다”

    정부중앙청사 옆에 신축되는 별관이 내년 12월 완공됨에 따라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각 부처에서 입주를 위한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는 별관을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지하 6층,지상 18층 1만8,018평 규모로 짓는 별관에 외교통상부는 8∼18층,통일부는 5∼7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강당·식당·은행·주차장 등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국가위상제고와 보안유지를 위해 직접 청사를 관리해야 한다”며 ‘단독청사’를 주장하고 있다.현재 근무인원 976명(자체정원 680명에 임시직 공익요원,청사관리인을 포함)이 사용하기에는 별관면적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국회와 청와대를 상대로 단독청사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국회외교통상위 민주당 소속 장성민 의원도 “외교부 독립청사로 건립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국회 상임위에서 채택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외교부편을 거들고 나섰다. 행정자치부의 청사관리소측은 외교부의 독립청사 주장과 관련,“별관은 사무실 부족 해소를 위한 전체 중앙행정기관의중장기 수립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전문적·체계적인 청사관리를 위해 정부중앙청사와 연계한 통합관리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청사관계자는 “단독청사를 하려면 외교부가 따로 예산을편성했어야지 정부청사관리소 예산으로 다 지어놓으니 이제와서 ‘우리 달라’고 하는 것은 얌체짓”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국세청의 경우 단독 예산확보를 통해 현재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독립건물을 짓고 있다. 한편 국정홍보처 등은 “이번 기회에 우리도 별관에 입주하겠다”며 행정자치부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현재 임차 및 독립 청사를 쓰는 중앙행정기관은 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여성부,국방부,문화관광부,기획예산처,국정홍보처,국가보훈처 등 9개에 이른다. 행자부 관계자는 “각 부처의 입주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외교부와 통일부의 별관 입주 이후 비게 되는 4∼8층을 단계적으로 개보수,임차청사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과천청사로 이주할 계획이던 해양수산부와 정보통신부도 외교부의 단독청사 주장에 시큰둥한 표정이다. 현재 5개동의 과천청사 부지에 6동을 더 지을 예정이었지만정부투자 우선 순위에 밀려 계획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중앙청사 모과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별관에 국제회의실,동시통역실,리셉션실,조약체결실 등 외교업무를 위한 특수시설 등 최첨단으로 지어줬는데 외교부가 통일부에 3개층을 내준다고 해서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향토기업 쌍방울을 지키자”

    전북 익산의 향토기업 ㈜쌍방울을 지키기 위한 ‘시민주식회사’가 4일 출범한다. 익산시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된 ‘㈜쌍방울 지역기업 인수준비위원회’는 “주주 참여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힌 익산시내 93개 기업과 시민 5,646명을 대상으로 주권을 팔아 지역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쌍방울 인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주권은 액면가 5,000원이며 쌍방울 인수자금으로 1,000억∼1,500억원을 모을 계획이다.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이 지역 컨소시엄의 대주주로 나선다. 인수준비위원회는 4일까지 지역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방울 인수를 위한 재원 및 인수 후 사업계획,주주 구성 현황등을 담은 쌍방울 인수 의향서를 쌍방울 주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에 제출할 계획이다. 준비위원회는 특히 지역 연고권을 내세워 자산관리공사측에 우선 협상권을 요구,향토기업 인수를 위한 국내 첫 시민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한국의 아나키즘-이호룡 지음/ 지식산업사

    학문이 엄밀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국내 학계의 한국 근현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하다.으레 ‘백(白) 아니면 적(赤)’ 혹은 ‘민족주의와 공산주의’가 있을 뿐이다.그만큼 사상사 조명이 불구였다는 말이다.빈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3의 사상’이라 불리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다.그 역할이 작지 않았지만 간헐적 조명에 그쳤다. 이호룡 박사가 내놓은 ‘한국의 아나키즘’(지식산업사)은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의 결실이다.박사논문도 ‘한국인의 아나키즘 수용과 전개’를 쓴 그는 사상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아나키즘 연구를 한층 깊게 했다. 지은이는 먼저 1910년대의 역동성에 주목한다.이제까지의 연구가 민족주의에만 집중한 한계를 보는 데서 그의 연구는 출발한다.이 한계는 사회주의 수용 시기와 동기,공산주의 수용의 배경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20년대의 사상 분화에 대한 오해를 낳았다고 이 박사는 보고 있다.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근대 사상계의 흐름을좌우의 대립으로만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런 문제의식에 바탕하여 저자는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을 생생하게 복원시킨다.19세기말에서 해방이후 분단정부의 수립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아나키즘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공산주의가 부각하는 20년대초까지 한국 사회주의의 주류는 아나키즘이었다.이후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주의,공산주의와의 두 싸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사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 원인으로 테러활동에 대한 탄압과 극단적 좌우대립을든 뒤 지은이는 내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꼽는다.“개인의자율성과 창조성 강조,직접민주주의 제와 지방자치 제 등을 특성으로 하는 아나키즘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의 새 사상을 정립하는 데 실마리를 준다”는 지은이의 지적도 시사적이다.1만9,000원. 이종수기자
  • 市·區의원 초대석/ 성백진 중랑구의원

    중랑구의회 성백진(成百珍·면목7)의원은 지역에 대한 애착 하나로 지방자치의 지평을 넓혀가는 인물.이는 그의 일상적 언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중랑을 에워싼 용마산 산지기를 자임하는가 하면 장학사업과 거리청소는 물론 방역활동과 무의탁 결핵환자돕기,산불예방캠페인에서 주민들의 자질구레한 민원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그의 진면목을 평가할 수 없다.신학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대학에서 수학한 그가 살아온 이력은‘산전수전(山戰水戰)’ 그 자체다.구두 수선공으로 시작,번듯한 양화점을 냈는가 하면 서울시 기능직공무원과 청과물가게,장의업 등을 전전,파란만장했다. 이런 그가 지칠줄 모르고 ‘봉사’에 몸을 던진 것은 가슴아픈 사건이 계기가 됐다.지난 82년 뜻하지 않은 화재로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었던 것.이때부터 그는 스스로 “자식들 혼이 어린 중랑을 지키겠다”며 이웃들의 대소사를 챙기기시작했다. 최근 ‘용마산지킴이’를 발대시켜 오염과 훼손으로부터 용마산을지키자고 팔걷고 나선 일은 그가 중랑과 면목동에 쏟아 부은 정성의 알찬 결실이다.처음엔 “하다 말겠지”라며시덥잖게 여겼던 사람들도 마침내는 그의 진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의정활동을 소홀히 할 리 없다.정치적 이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조차 ‘모범 구의원’이라고 불렀고 구청 공무원들도 “구의원 이미지를 바꿔놓은 사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성 의원은 “지방자치는 생활자치”라며 “언제나낮은 곳에서 어려운 주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13억시장 누비는 한국인들] (3)대우종합기계 안문배 법인장

    지난 6월29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의 대우종합기계 옌타이공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1994년 설립된 중국 현지법인 대우종합기계 옌타이공장이 ‘굴삭기 생산·판매 5,000대 돌파’를 기념하는자축연을 연 것이다. 96년부터 중국 시장에 굴삭기 판매를 시작한 대우종합기계는 해마다 큰폭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무려 1,400대를 팔아 미국의 CAT,일본의 히다치(日立)·고마쓰(小松) 등의 선발 외국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위에 뛰어올랐다. 중국 서북쪽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는 지금 개발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80% 이상이 사막으로 이뤄졌지만석유·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서부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른 덕분이다.신장자치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800㎞에 이르는 타리무허(塔里木河)수로공사현장.타리무허 주변의 면화 농사를 위해 톈산(天山)산맥의 눈녹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이 공사현장에는 50여대의 굴삭기들이 수로 준설 작업에 여념이 없다.이중 30여대가대우종합기계의 굴삭기들이어서 한국인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중국 대륙의 최고 오지인 신장자치구에서 한국을 심고 있는 주역은 이곳의 유일한 한국인인 대우종합기계 신장법인장 안문배(安文培·47) 부장이다.2000년 신장자치구에 부임한 그는 경험 부족으로 지난해 23대를 파는데 그쳤으나 올해에는 이미 95대를 팔았다.목표치 100대에 겨우 5대만 남겨두고 있다.안 부장의 성공은 철저하게 ‘맨발로 뛰는 영업’의 결실이다.그는 20여명의 중국인 영업맨들을 데리고신장 전역을 누비며 현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공개 입찰에서 텃세를 부리던 미국·일본 등 선발 외국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이때문에 대우 굴삭기의 판매량의 대부분이 개인 소규모 업체에게 팔린다.그는 “현장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시간이 흘러 대우의 기술력이 확인되면서 고객이 또다른 고객을불러오는 체제가 형성됐다”고 말한다. 안 부장의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애프터서비스(A/S)도 굴삭기 판매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신장지역은 옛날바다여서 큰 염전이 3개 있습니다.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굴삭기가 필요합니다.염전작업은 굴삭기가 부식이 잘되는 탓에 외국업체들이 판매를 기피합니다.하지만우리는 적극 공략했습니다. 그런데 10월초 고객으로부터 굴삭기가 염호에 빠졌다고 긴급 구조요청이 왔습니다.A/S맨과 수리차량을 급파,굴삭기를 물에서 건져냈지만 소금에 찌들어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A/S맨이 보름 동안 엔진까지 분해·조립하면서 소금기를 전부 닦아내 정상 운전이 가능하도록 하자,염전 책임자는 그자리에서 굴삭기 2대를 다시 계약했습니다” 대우종합기계의 할부제도 실시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고객들이 개인 소규모업체인 탓에 1억2,000만원 정도인굴삭기를 사기에는 벅차기 때문이다. 안 부장은 “할부제도가 시장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신용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중국 대륙에서는 ‘모험’에 가깝다”다며 “이제는 고객들이 대우의 기술력과 A/S 등에 대해 신뢰감을 가져 돈을 받아내는데 큰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김포 시민배심원제 시민들에 좋은 반응

    경기도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시민배심제가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시민배심제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민원을 시민의 시각에서 처리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로서 집단·고질적인 민원,지역개발과 관련돼 이해가 대립되는 민원 등이 대상이 되고 있다. 시의 시민배심제는 민원인 30인 이상이나 시의 민원 담당 실·과장,동·면장 등의 청구가 있을 경우 시 관계자,교수,시의원,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 19명이 회부된 민원을 중재하거나 판결하고 있다.
  • “마지막 한장 넘보지마”

    마지막 티켓을 잡아라-. 2002월드컵축구대회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놓고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와 신흥 강호 호주가 격돌한다. 32개국이 출전하는 본선무대에 현재 31개국이 가려졌다.남은 한 장은 남미예선에서 5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오세아니아대표 호주의 플레이오프에서 가려지게 된다.두 팀은 오는20일(호주 맬버른)과 26일(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두차례 맞붙는다. 역대 성적을 보면 단연 우루과이가 앞선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모두 9차례나 본선에 올랐다.지난 30년 첫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루과이로선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다는 점에서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고 느끼고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해 FIFA 랭킹 48위인 호주는 지난 74년 서독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했다.그러나 성적은 1무2패로 1라운드 탈락했다.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본선 진출의 염원을 안고 호주는 그동안 유망주를 유럽에유학을 보내면서 재기를 노려왔다.이번이 그 결실을 얻는 첫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마크 비두카,해리 키웰 등 선진 유럽축구를 익힌 해외파들을 앞세워 28년만의 본선진출에 부풀어 있다. 특히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최강 프랑스와 브라질을 꺾으면서 ‘사커루’를 세계에 알렸다. 호주는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뒤 가벼운마음으로 어웨이 경기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주전 하이든 폭스가 부상으로결장하고 토니 포포빅과 션 머피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호주 프랭크 파리나 감독은 “지난 97년 본선진출이 좌절된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이제 어느팀도 두렵지 않다”면서 본선행을 장담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첫 경기가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있지만 니콜라스 올리베라,페데리코 마가야네스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첫 경기를 잡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지역예선에서 고미 때마다 골을 성공시키며 활약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의 부상 결장이 걱정거리다. 우루과이 빅토르 푸아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그는 “우리팀은 모두가 훌륭한 선수로 구성돼 있다”면서 본선행을 낙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스타’ 김병현 귀국

    “뼈아픈 순간도 이어졌지만 넓게 보는 눈을 키웠다는 점에서 오히려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던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3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통해 1년만에 금의환향했다.짙은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에쥐색 털옷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게이트에 나타난 김병현은 수백명의 환영객과 취재진에 둘러싸여 수줍은 표정으로 사인 공세에 응하기도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팀이 우승한 뒤 팬과 가족들을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 ■앞으로 목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겨울 훈련을 충실히 하면 반드시 결실을 맺으리라고 믿는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가벼운 운동만 하며 내년 1월 미국으로 되돌아 갈 때까지 푹쉴 생각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느낀점은. 어릴 때부터 ‘혼자 생각하는 야구’에 길들여졌는데 자신감만 갖고 덤벼서는 안된다는 반성을 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타자 앞에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멋대로 던진다’는 비난도 있지만 팀내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갈 데까지 가볼 생각이며 선발투수로 나서겠다는욕심도 버렸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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