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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선진 시스템의 구축/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선진 시스템의 구축/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몇년 전에 미국 TV에서 뉴욕의 한인 생활을 방영한 적이 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정 넘게까지 오직 일만 하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다루었던 듯하다. 사실이 그렇듯, 막무가내로 일만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일한 양에 비례하여 소득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훨씬 적게 일하는 영국의 국민소득은 우리의 2배를 넘는다. 그 나라에 사는 동안 필자는 그 이유가 궁금했었다. 떠오른 답이 시스템 차이였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그 나라에서는 일한 만큼 결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열심히 일하더라도 물거품이 되고 효과가 잘 쌓이지 못한다. 그런 모습은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정부의 정책에서 잘 나타난다. 우선 해본다. 그러고 나서 바꾼다. 그 전에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듯하다. 역동적으로 보이더라도 상당히 낭비적이다. 막대한 돈으로 건설한 청주, 양양, 무안 국제공항을 보면, 시행착오가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듯하다. 천문학적 돈이 소요되는 국제적 행사는 모두 필요한가. 옛날 대전엑스포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갔지만 효과는 별로였다. 그런데도 너무 자주 국제행사 유치에 국가운이 걸린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라 전체가 뛰어든다. 시행착오가 최소이어야 하는 분야는 교육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여서, 대변화 욕구가 한계까지 다다르고 있다.7차 교육과정을 시행하자마자,8차 교육과정 이야기가 나온다. 분야별 교과목 이수단위는 벌써 수정했다. 대학입시는 매년 변화 중이고 복잡하여 고3 담임도 혼란스럽다. 또한 너무 비교육적이다. 학교보다는 학원에서 공부한다. 교과수업보다는 경시대회에 더 매달리기도 한다. 장래에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고, 점수받기 쉬운 과목만 반복 학습한다. 그러니 대학에서 다시 고교과정을 공부한다. 지식 습득에 스펀지와 같은 청소년들이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고 헛된 공부를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잠재력 손실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대부분 일관성이 결여된 현실 방편책으로 잠재력을 손실하고 있다. 그것을 해소하는 길은 각 분야를 해당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민정부 시절이다. 어느 신문 논설위원이 과기처 장관이 되었다. 들리는 건 과학정책이 아니라 인사 이야기였다. 현 정부에서는 경제관료가 교육부 장관이 되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불평등 경제성장 논리를 교육에 폈다. 대통령은 50대50으로 잡고 줄다리기를 하라는데, 장관은 90대10으로 잡는 줄다리기를 시켰다. 교육의 기본인 기회균등을 비경제적이라 치부했을 듯하다. 그같이 현 정부의 실정들도 비전문가들에 의해서 탁상공론으로 정책이 입안되고, 조령모개로 시행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지난 11월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도 마찬가지였다. 그 자리에서 과학기술 5대 강국을 목표로 기초과학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발표처럼 기술연구에 집중투자로 몇년 안에 선진국의 기초과학 수준을 달성할 수는 없다. 기초과학의 육성은 적어도 고교에서부터 인프라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정부에서도 과학 시스템을 대폭 수술하였듯이 다음 정부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 정책의 입안은 단지 에너지 낭비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는 선진국과 같은 체계적 시스템 구축에 보다 전념해야 한다. 거기에는 전문가와 함께 언론의 기여가 필수적이다. 편에 따라 호불호가 정해진다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이 모름지기 정론직필로 시행착오를 질타할 때, 우리는 효과적이고 견실한 시스템을 정착하여,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보다 빠르게 축적하리라 믿는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그어느 때보다 재미없게 진행되던 대통령선거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등장으로 아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보·개혁 진영에서 보자면 이회창 출마야말로 크나큰 재앙이다. 그나마 BBK 사건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가 폭로되고, 거기에 범여권 후보까지 단일화하면 어찌어찌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무참히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자 한때 20%를 넘는 듯하던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그 대안이 될까 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지지율도 한자릿수로 되돌아갔다. 이번주 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어제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보듯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순서로 형성된 판도는 변하지 않았다. 대선이란 어차피 1등만이 필요한 게임이다. 그래서 3위라는 위치는 존재감이 빈약하다. 만약 2위라면,1위의 실수로 반사이익을 얻거나 제 힘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이회창 양이(兩李)는 함께 보수층 지지에 바탕하고 있다. 따라서 BBK 수사 결과 등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혜택은 이회창 후보가 받지 3위인 정 후보에게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터이다. 일부에서는 양이가 절묘하게 표를 반분하고, 정 후보가 그보다 조금 더 득표하는 황금분할이 되면 진보·개혁 세력이 이긴다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양이의 다툼이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에서 이는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유일한 희망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도, 첫 단추인 정동영·이인제 단일화조차 내부 반발에 직면해 결실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니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따라서 진보·개혁 세력에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정권 재창출’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진보·개혁 세력과 그 대표주자 격인 정 후보에게 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진보 세력은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돼 대선에서 정 후보가 3위로 끝나거나,2위를 하더라도 승자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 진보 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치명적 위기를 맞게 될 게 뻔하다. 지금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단일화에 성공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킨다 해도 그 당은 ‘도로민주당’이자 열린우리당의 확대 복사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6월 이후 각종 선거에서 거둔 40전 전패의 전적이 나아지리라 볼 근거는 전혀 없다. 결국 내년 총선 역시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주도 아래 보수 후보끼리 승부하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내년 총선서 살아남아 정치 지형상의 좌표를 계속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노무현 정부가 망가뜨린 진보·개혁적 가치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보·개혁 세력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 이후에도 정치권 양대 축의 하나로 존재할 수 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기고] 경주 방폐장 착공과 과제/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지난 9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이하 방폐장) 착공식을 가졌다. 우리가 방폐장 부지확보에 나선 1986년 이래 21년 만에, 그리고 경주 방폐장 부지선정 후 2년 만에 가시적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경주 방폐장 건설은 방폐물 관리를 위한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다. 안전하고 본격적인 방폐물 관리를 위해서는 두 가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이는 법에 근거할 때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원전 사후처리정책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보류시킨 사용후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 대책을 공론화를 통해 확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전력수요의 40%를 공급하면서 주력 발전원으로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물가 인상은 약 200%에 달하는데 반해, 전기요금 인상은 3.3%에 불과할 정도로 원자력발전은 국민생활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자, 산업화의 견인차, 경제성장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기존 선진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은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딛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은 이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유해한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특히 사용후연료는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수만년에 이르기도 해 이를 장기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는 모든 국가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방폐물 관리정책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겪어온 진통과정이나 외국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학기술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수용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진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국회·감사원·시민단체·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서는 방폐물 발생자인 원전사업자와 방폐물관리기관의 분리와 기금 설치 등 제도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외국에서도 90년대 중반 이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폐물 관리를 위해 미국의 OCRWM, 일본의 NUMO, 프랑스의 ANDRA 등과 같은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투명하고 안정적인 재원관리를 위해 기금을 별도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법에 의해 집행하고 있다. 한편, 불과 8년 후인 2016년부터는 고리원전부터 사용후원료 임시저장용량이 포화된다고 하므로 이제부터는 사용후연료 정책에 대한 다양한 계층의 공론화를 본격화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국민들이 신뢰하는 공론화를 위해 정부가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충분한 원전사후처리비용 확보에 의한 안정적 기금운용 절차와 발전사업자로부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지닌 전담조직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계각층의 요구와 시급한 현실을 반영해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제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이 이번 회기에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폐기되고,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정책을 새롭게 검토하기 시작한다면 2∼3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방폐물 관리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2008년에 포화되는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2009년부터는 경주 방폐장에서 인도해 관리해야 하는데, 법안 제정이 지연된다면 차질을 빚게 되어 방폐물 관리 및 원자력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원자력 정책 및 방폐물 관리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폐물관리법의 이번 회기 내 통과를 기대한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노대통령 “값진 결실” 축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미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에게 축전을 보내 “남다른 도전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이 일궈낸 값진 결실”이라며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축전에서 “박 선수의 활약은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열매가 꽃보다 아름다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열매가 꽃보다 아름다워

    가을은 열매가 익는 계절이다. 수확의 계절이니 결실의 계절이니 하는 옛말들도 가을철에 식물이 열매를 익히는 습성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꽃이 변해서 열매가 되는 것이니 꽃이나 열매는 생물학적으로는 유사한 기관이다. 이 두 기관을 생식(生殖)기관으로 분류하여 식물의 기관 중에서 자손번식에 관련된 것으로 친다. 식물이 열매를 맺는 것은 씨앗을 만들어서 자식을 퍼뜨리기 위해서다. 열매 속에 씨앗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열매와 씨앗을 구분하기 어려운 식물도 있다. 식물이 열매를 만들어 종족번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람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는데, 그 방식은 사뭇 다르다. 어미 근처에서 새끼가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의 습성은 부모가 새끼를 보살펴 주어야 하는 우리들과는 다른 생태적 특징이다. 이미 뿌리를 튼튼하게 내린 어미가 어린 새끼보다 양분을 잘 흡수하고, 새끼가 어미 곁에서 자라면 어미 때문에 햇빛을 잘 받지 못한다. 이처럼 어미 근처에서 태어난 어린 새끼는 양분, 햇빛에 대한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잘 자랄 수 없는 것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식물들은 여러 방법으로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고 노력한다. 가능하면 어미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가서 그곳에서 싹을 틔워야만 경쟁 없이 잘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새끼가 어미에게서 멀리 달아나기 위해, 어미가 새끼를 멀리 보내기 위해 열매 단계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열매의 모습과 성질을 달리하는 것도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열매 맛이 좋은 것, 크기가 특별하게 큰 것, 아름다운 빛깔을 가진 것, 냄새가 나는 것, 다른 물체에 달라붙는 것, 바람에 날 수 있게 우산털이 달린 것 등 열매나 씨앗이 보여주는 이 특별한 성질들은 모두 어미에게서 멀리 떠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열매나 씨앗들은 다른 동물에게 따 먹혀서, 동물의 털에 붙어서, 바람에 날려서 멀리멀리 이동할 수 있다. 화려한 빛깔과 모양으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 가을 열매들이 있다. 몇몇 열매들은 바로 그 자리에 피었던 자신의 꽃보다 훨씬 예쁜 모습을 하고 있다. 보잘것없는 꽃을 피우는 식물 가운데도 가장 아름다운 꽃보다 더 예쁜 열매를 맺는 식물이 있는 것이다. 꽃과 열매의 모습은 서로 다른 게 보통이지만 그 달라지는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어서 놀랍다.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모양도 볼품없었던 꽃에서 그토록 화려하고 예쁘고 커다란 열매가 달릴 수 있는지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까치밥나무, 꼬리겨우살이, 노박덩굴, 작살나무, 죽절초, 참빗살나무, 호랑가시나무, 백당나무 등이 이런 유의 나무들이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꽃차례 가장자리에만 커다란 가짜 꽃을 피우는 백당나무를 제외하면, 어느 것 하나 꽃다운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들이다. 눈에 띄지 않는 녹색이거나 흰빛이 도는 노란색 같은 꽃을 피울 뿐이다. 백당나무도 열매가 되는 꽃차례 가운데 꽃들은 눈길을 끌 만큼 예쁘지가 않다. 이런 식물들이 어찌나 화려한 색깔의 열매를 맺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들 가운데는 잎이 지고 난 후에도 영롱한 빛깔로 가지에 매달려 늦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것이 많다. 시작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끝은 화려한 이런 열매들을 볼 때마다 사람들 인생 역정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보다 결과가 더 장대한 것, 우리네 인생뿐만 아니라 생태계 속에서도 그런 결실이 더욱 아름답고 위대해 보인다.
  • 한국체조 간판 양태영 새달 결혼

    한국 체조의 간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이 오는 12월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거구장에서 김혜정(26)씨와 화촉을 밝힌다. 양태영은 2004년 11월 금융업에 종사하는 김씨를 소개받아 3년 교제 끝에 결실을 맺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비지땀을 쏟고 있는 양태영은 결혼식 후 3박4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12월15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마침내 열린 백두산 하늘 관광길

    인천공항과 백두산 삼지연공항을 잇는 하늘 관광길이 마침내 내년 5월에 열린다. 백두산 관광은 2000년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운을 뗀 이후,2005년엔 시범사업이 무산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실로 7년만에 또 다른 남북 신뢰의 결실을 이룬 셈이다. 아울러 올 연말에는 개성관광이 본격화하고, 금강산 비로봉이 조만간 개방될 것이란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현대그룹과 북측 아태평화위원회가 맺은 백두산 관광협약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성과를 가시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1999년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남북의 관광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아무쪼록 북한지역의 관광 확대가 남북의 간극을 좁혀 평화정착은 물론, 경제적으로 ‘윈·윈’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백두산 관광은 우선 남북경협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한국 백두산 관광객은 연간 10만명인데, 대개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 찾았다. 그러나 남북 직항로가 개설되면 이동시간을 현재의 10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 경유 관광객을 상당수 흡수하고, 직접 관광에 따른 추가수요를 창출하면 남북한 모두에 유·무형의 경제적 실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적으로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부각된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을 통해 남북이 상생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우선 북한은 관광수입(입객료)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처럼 막대한 금전적 대가로 현대그룹을 휘청거리게 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공항과 숙박시설, 인근 관광지 연계, 입북절차 등 관광인프라의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백두산·개성 관광 길이 뚫린 것은 남북정상회담의 첫 결실이자 현대가(家)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대의 대북사업권 독점적 지위를 둘러싼 잡음에도 쐐기를 박았다. 현정은(52)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일해온 지난 4년 동안 힘든 상황이 많았고 잘 안돼서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이번 방북으로 쉽게 모든 게 해결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양측 총리회담에 긍정적 영향줄 듯 백두산 직항로 개설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때 합의한 사안이다. 이번에 현 회장이 백두산을 직접 둘러보고 후속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오는 14∼16일로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과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관한 민관 실사단의 방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백두산 세부 항로나 국적기 취항 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다만 동해 항로가 시간적으로 짧게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중국식 특구 모델과 쿠바식 관광개방 모델을 결합한 경제성장을 노린다면 남북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은 회장, 7대 경협분야 독점권 재확인 현 회장은 이번 방북 보따리로 그룹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현대가 며느리로서의 공을 한꺼번에 인정받았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등지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시댁과의 경영권 분쟁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과의 갈등 등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이 틈을 타 롯데관광 등 끊임없이 대북사업을 넘보는 세력이 등장했다. 현 회장은 2005년에 이어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을 다시 한번 면담함으로써 그간의 ‘흔들리던 위상’에 쐐기를 박았다. 백두산-금강산-개성 등 관광사업쪽에서 얻을 것은 거의 다 얻어냈다. 나아가 지난 2000년 북측에서 보장받은 7대 경협 분야의 현대 독점권을 재확인하는 기대 밖의 성과도 거뒀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와 남편의 숙원에 완결점을 찍은 것이다. 현대는 앞으로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 현 회장 모녀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아이 전무는 이번에도 방북 길에 동행해 후계자 지위를 확실히 했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과 북측과의 대북사업 독점적 지위에 대한 잡음이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그렇다.”고 확답했다. ●관광 대가 조율 등이 변수 당장 변수는 북한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다. 개성 관광이 지금껏 헛돈 것도 이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금강산의 경우, 현대아산은 1인당 35달러의 입장료를 북한에 내고 있다. 개성관광은 조계종이 영통사에 50달러를 내고 들어간 전례가 있어 이 선에서 거론된다. 백두산은 금강산과 개성 입장료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숙박시설 등 인프라 시설도 관건이다. 개성은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해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 만월대,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이 관광코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입북 절차 완화·관광비용 보완 등 과제로 여행업계는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두산이나 개성 관광은 금강산 관광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북 절차와 부담스러운 관광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풍당당 수출기업

    위풍당당 수출기업

    정유사에 대한 대표적 오해 한가지. 국내에서 장사하는 내수기업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SK에너지 임직원들은 “주유소를 통해 기름만 팔던 시대는 갔다.”고 입을 모은다.“수출 비중이 거의 절반”이라며 “당당한 수출 역군 중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SK에너지의 수출액은 11조 4542억원이나 된다. 전체 매출액(23조 6515억원)의 절반(48.4%) 가까이 된다.2005년에도 수출 비중이 48.8%나 됐다. 회사가 2004년 순익(1조 6405억원) 첫 ‘1조 클럽’에 가입한 뒤 3년 연속 조 단위 영업이익과 순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수출의 힘이다. 중국 등 주로 아시아로 수출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중동 등 산유국으로도 역(逆) 수출한다.2004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최태원(그룹 회장)-신헌철(SK에너지 사장)’ 콤비의 ‘수출 드라이브’가 결실을 본 것이다. 최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해외 진출을 독려한다. 스스로를 ‘장돌뱅이’에 비유하는 신 사장은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벌여놓은 사업을 챙긴다. ‘최-신’ 콤비는 여세를 몰아 올초 해외사업 지휘 사령탑을 신설했다.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사업본부를 ‘SKI’라는 법인 아래 모은 것이다. 사업부문 안에 하위 조직으로 있던 중국 본부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별도 독립시켰다. 석유 수출뿐 아니라 아스팔트, 용제 등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HAPPY KOREA] (26) 경남 함양군 개평마을

    [HAPPY KOREA] (26) 경남 함양군 개평마을

    영남에서는 학맥을 이야기 할 때 좌안동 우함양(左安東 右咸陽)이라고 한다. 함양이 안동에 버금갈 만큼 학문과 문벌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다.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물레방아골은 선비고을 함양을 대표하는 양반마을로 통한다. 마을 입구부터 늘어선 고색창연한 전통한옥들이 범상하지 않은 고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줄지어선 노송과 마을을 휘감아 도는 맑은 계곡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마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초부터 부자 마을로 거듭나자는 ‘잘 살아보세 운동’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만 150명 배출한 학풍서린 양반고을 개평리는 양반의 가풍을 이어오고 있는 뼈대 있는 마을이다. 103가구 198명이 살고 있는 이 조그만 마을에서 배출한 대학교수만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굳건한 학맥을 자랑한다. 대를 이어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외부인이 이 곳에 들어와 살고자 해도 집을 내놓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만 봐도 뿌리 깊은 양반사상을 엿볼 수 있다.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 집성촌인 이 곳은 씨족간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전체 주민간 화합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집안간의 보이지 않는 세대결 때문이었다. 조용한 이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올 초부터다. 살기좋은 마을로 지정된 후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통한옥을 보존하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오랜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기로 한 것이다. 주민들은 총회를 열어 마을 규약을 제정했다. 하나로 뭉쳐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데 의견 통일을 이루어 흐트러진 마을 공동체를 되살렸다. 개평한옥보존회도 구성했다. 주민간의 친분과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체 조직이다. 보존회는 마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주거환경을 보존하면서 이를 개량해 한옥체험촌을 만드는 사업이 한창이다. 마을 곳곳에서 기와를 새로 이고 담장을 정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양옥집을 한옥으로 개량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집집마다 전통 정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공사도 추진된다. 청년회장 정명상(59)씨는 “모든 주민들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집단장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을공동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손님맞이 기와 단장하며 마을공동체도 살아나 한옥문화와 양반체험을 하며 머무르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30여 동의 한옥민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부녀회에서는 옛 양반들이 즐겨 먹었던 한정식과 제례상 등 전통음식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전통 디딜방아 체험장도 설치했다. 번듯한 한옥으로 건립된 마을회관 옆에는 전통한과 체험장도 만들었다. 노모회는 명품 전통한과를 만들어 판매한다. 노인회는 전통예절과 민예품 제조기술을 전수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마을 옆을 흐르는 개평천 제방에는 추억의 거리를 만들고 토속 어류를 방류해 고기잡이 체험행사도 갖기로 했다. 일두 정여창 선생이 거닐던 산책로도 복원해 역사 속에 묻혀져 가는 선현의 발자취를 후세에 전할 계획이다. ‘명약을 달이는 샘물’로 알려진 종바위 우물도 관광자원화 한다. 소득기반 확충사업으로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개평두리곶감’ 명품화 사업도 추진한다. 두리곶감은 일반 곶감보다 5∼6배 비싼 접당 30만원에 팔리고 있다. 양반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명주와 장류도 상품화된다. 명주 박물관, 전통장류 명소관도 건립한다. 궁중요리 대회, 선비문화 글짓기 대회 등 문화행사도 개최해 우리 전통의 멋과 맛, 문화를 만끽하는 마을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주민들은 당초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마을의 수백년된 돌담길도 무조건 걷어낼 것이 아니라 전통미를 살려 보존해 주길 바라는 여론도 많다. 이장 강경구(60)씨는 “주민 스스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 “주민들이 노력하고 투자하는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양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부자되고 오래사는 100+100 운동 결실” 천사령 함양군수 “함양은 이제 어제의 함양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함양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잘 살아 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충만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청이 새로운 시책을 개발하면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여 알찬 소득작목을 집중 육성하는 발전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 면적의 78%가 산지인 지역특색을 살려 곶감과 산삼을 소득원으로 개발했습니다.2003년 연간 3억원이던 곶감 매출이 지난해는 150억원으로 무려 50배가 늘었고,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천 군수는 곶감으로만 앞으로 3∼4년 내에 1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200㏊에 조성된 산양삼단지 역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질에서 생산돼 약효가 뛰어나다. 머지 않아 심마니의 고장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고랭지 사과도 효자 품목이다.100㏊가 조성됐지만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곡면 개평리 물레방아골을 중심으로 한 양반고을 관광산업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부자 되고 오래 살자가 지역발전 구호입니다.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100명 이상,100세 이상 장수 노인이 100명 이상이라는 뜻으로 100+100 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 군수는 “혁신운동 3년 만에 1억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195명을 돌파했고 5년 내에 500명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는 생각을 바꾸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준 사례”라고 말했다. 함양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개평리 양반마을은 개평리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늑한 농촌마을이다. 수백년 된 전통한옥이 잘 보존돼 있어 한옥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에는 양반가의 정갈한 기품이 가득하다. 요사스러운 치장이 없지만 옛 선조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마을 안길은 커다란 호박돌로 포장돼 옛 정취를 잃지 않고 있다. 유구한 세월을 지켜온 돌담길에는 이 곳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마을은 조선 오현 중 한 사람인 일두 정여창(1450∼1504)선생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두 선생은 우함양(右咸陽)의 기틀을 잡은 조선 전기 문신 겸 성리학의 대가다. 정여창 고택(중요민속자료 제186호)은 남도의 대표적인 양반고택이다.1만여㎡의 대지에 사랑채, 안채, 아래채, 별당, 곳간 등 5개 건물이 샛담으로 구분돼 있다. 홍살문을 겸하는 솟을 대문에는 다섯명의 효자와 충신을 배출했음을 알리는 편액이 걸려 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 세트장은 이 고택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평리에는 이 밖에도 풍천 노씨, 하동 정씨 종가댁과 오담 고택 등 문화재급 전통 한옥이 많아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車부품 대표주자 모비스 세계 제패의 꿈 영근다

    車부품 대표주자 모비스 세계 제패의 꿈 영근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로 현대·기아차그룹 ‘자동차 3사’의 한 축을 이루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에 대한 부품공급 수준을 벗어나 세계적인 독립 자동차 부품업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결실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크라이슬러그룹에 처음으로 1800억원어치의 모듈을 납품했다. 현대모비스의 화두는 ‘글로벌화’와 ‘모듈화’다. 올 상반기 매출 4조 2000억여원 중 모듈 수출이 46.4%인 1조 9536억원으로 내수공급의 2배가 넘는다. 모듈은 엔진·변속기·조향장치 등 자동차 구성부위별로 관련 부품을 결합시킨 ‘1차 부분 조립품’을 말한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주요 구성품을 낱개의 부품이 아닌 모듈 단위로 납품받는다. 결국 모듈화는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8조 1680억원 중 약 70%를 모듈생산으로 얻었다. 서영종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은 28일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모듈 부품의 생산은 완성차 생산 경쟁력 향상의 열쇠”라고 말했다. ●해외 완성차에 대단위 모듈부품 공급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그룹의 공식 모듈 파트너다.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 프레임과 엔진, 변속기, 브레이크 등 300여가지의 부품이 장착된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완성차의 약 40%를 구성하는 높은 비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크라이슬러그룹 공장 내에 생산공장을 만들어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통상 완성차 생산공장 외부에 부품 공장을 짓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첨단 모듈만이 살길이다 해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규모 확대가 추진되는 곳은 첫 진출 지역이었던 중국이다.2002년 중국 장쑤지역에 연산 13만대 규모의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기아차의 중국 생산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 차종에 들어갈 모듈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장쑤 법인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43만대로 늘어난다. 연간 30만대를 현대차 중국생산법인 ‘베이징현대기차’에 공급하는 베이징 법인도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2단계 확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내년에 모두 끝나면 현대모비스는 장쑤 43만대, 베이징 60만대 등 중국에서만 총 103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2005년 완공된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는 연간 30만대의 모듈을 만들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NF쏘나타’와 ‘싼타페’의 운전석과 섀시모듈을 공급한다. ●해외 현지 모듈공장 설립 가속화 중국·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모듈공장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은 지난해 12월 생산을 시작해 기아차에 납품하고 있으며 연간 60만대 규모의 인도 모듈공장도 완공했다. 체코와 미국 조지아주에도 각각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모듈 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169개 지자체 기후변화 논의

    각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제주에 모여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세계평화 구축 등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제주도는 ‘2007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세계총회’가 UCLG 주최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터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세계 105개국에서 169개 주요 도시의 시장 등 1600여명이 참가한다.‘변화하는 도시가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대주제 아래 ▲도시, 인류의 미래 ▲도시 외교 ▲2015년: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등 모두 3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도시, 인류의 미래’에서는 세계 55개 대도시 중 22곳이 해수면 상승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가 하면 도시는 청정수의 심각한 부족을 겪는 등 기후변화에 의한 위협 문제를 다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UCLG 세계총회 사무국은 이번 총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자치단체간의 노력, 그리고 세계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실을 ‘제주 선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둔 UCLG는 세계 최대 자치단체 단일 기구다.95개국 1000여개 도시와 41개국 500여 비정부기구(NGO) 등 136개국 1500여개 기관·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 11개 광역자치단체와 창원, 김천, 구미, 금산 등 4개 기초자치단체가 가입돼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진보논쟁’ 2라운드 시작될까

    올초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중심이 돼 한국 지식사회를 달군 이른바 ‘진보논쟁’이 한 단계 발전된 논의로 진화할 수 있을까? 그 시금석이 될 만한 논쟁 장(場)이 다시 마련됐다.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판을 깔았고, 최 교수를 향한 장문의 글로 논쟁을 촉발시킨 조 교수가 이번에도 운을 뗐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된 ‘인물과 사상’ 11월호에 ‘한국 민주주의의 병목 지점과 그 돌파구는 무엇인가’란 글을 기고했다. 역시 원고지 156장의 장문으로,‘강준만 교수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겸하여’란 부제를 달았다. 부제가 말하듯 조 교수의 글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5월 같은 잡지에 쓴 ‘조희연:민중의 분노·위협이 대안인가?’에 대한 답글이다. 두 학자가 연이어 발표한 글은 올초 진행된 진보논쟁의 화두를 잇는다. 강 교수의 비판에 조 교수는 6개월 만에 화답했고, 이제 2차 논쟁의 기본 틀은 마련됐다. ●“동원정치가 지금 가능한가?” 최장집·조희연 교수간의 1차 논쟁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병목현상에 직면한 노무현 정부 지리멸렬상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방식을 놓고 벌어졌다. 조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현상적 진단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원인(최:정당정치의 실패, 조:민중 분노의 조직 실패)과 극복방안(최:정당정치의 복원, 조:대중 및 사회운동의 급진화)에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최장집·조희연 논쟁에 비해 강준만·조희연 논쟁은 논점의 폭을 많이 좁혔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한국 민주주의 정체를 극복하려면 대중의 염원을 강력한 계급적·정치적 요구로 표출시켜 기득권층을 압박해야 한다.’는 조 교수 해법의 타당성을 놓고 벌어졌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서 그쳤던 1차 논쟁에서 한 단계 진전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강 교수는 조 교수의 전략을 ‘동원정치’라고 불렀다. 강 교수는 단적으로 물었다.“지금 분노·위협의 동원정치가 가능한가?” ‘민중의 분노’로 대별되는 대중의 급진화 전략이 현 시기에 타당하냐는 것이다. 강 교수는 “1987년 이후 해온 게 그거 아니었나? 아직도 모자라서 또다시 그걸 해야 하는가?”라며 동원정치가 시대착오적임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다시 묻는다.“도박은 노무현만으로 족하지 않나?” 강 교수에게 동원정치는 노무현 정부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분노·위협의 동원정치는 노 정권 내부에서 과잉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노무현 스스로 그 선두에 서서 ‘시민혁명’을 선동하기도 했다.”면서 “노 정권을 ‘자폐정권’으로 만든 것 이외에 무슨 성과가 있었냐.”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조 교수의 또 다른 해법인 ‘헤게모니 전략’과 ‘동원정치 전략’의 방법론적 충돌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전자가 대중의 분노에 기반한 급진적 전략이라면 후자는 구체적인 정책을 토대로 한 차분한 접근이란 것이다.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강 교수 판단이다. 그는 “나는 조희연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아비투스(습속)에 의해 자꾸 큰 그림(거대담론)만 그리려 드는 게 안타깝다.”면서 “구체적 실천을 하나 멋지게 성공해 놓고 그 성과의 토양에서 출발하는 거대담론을 생산하면 안 되는 걸까?”하고 물었다. ●“계급·사회적 각성이 민주주의 심화” 조 교수의 반론은 상당히 겸허하다. 우선 대중의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상호충돌 가능성을 인정한다. 조 교수는 “양자는 강준만의 지적처럼 모순적이고, 나 역시 이 긴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이런 상호모순은 강 교수에게도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안티조선운동의 전사(戰士) 강준만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 에너지’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쓴 강준만 사이엔 긴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강준만과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계지점에서 지적 영향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는 강준만 사이에도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충돌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자신의 진보적 민중주의와 노무현 대통령의 “엉터리 포퓰리즘”을 동격에 놓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한·미 FTA에서 보는 것처럼 친시장적인 개방 정책을 아무런 사회경제적 고려 없이 ‘전투적으로’ 밀어붙였던” 참여정부의 방식과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의제들을 ‘전투적으로’ 밀어붙이길” 바라는 자신의 논리는 전혀 다르고 결과도 정반대라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여성·비정규직·빈민 등 민중의 새로운 계급적·사회적 각성과 급진화가 한국 민주주의의 한 단계 높은 실현을 가능케 하는 역관계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런 각성 때문에 “종합부동산세를 좌파적으로 보는 인식 구도 하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환매조건부주택’이나 ‘토지임대부주택’ 같은 정책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나아가 “우리는 ‘놈현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된 작금의 현실을 단지 노무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우리 스스로의 태도와 전략을 성찰해내는 ‘내재적 성찰’의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친독재 보수지식인-반독재 진보지식인’이라는 이분법적 잣대에 갇혀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는 횡단적 성찰에 소홀했던 진보진영에 치열한 자기성찰을 주문했다. 자유주의자 강준만과 진보주의자 조희연은 각자의 영역에서 학문적 결실을 맺어온 한국 사회의 몇 안 되는 신뢰받는 학자들이다. 이들의 논쟁이 두 사람간의 공방에 머물지 않고 민주주의 심화·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논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상) 과거와의 공존

    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21일 폐막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204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으며 22일 제17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번 공산당 대회를 분석하는 ‘17차 당 대회 결산 시리즈’를 3회에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과거와의 공존’.2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에 끼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17차 당 대회 인사는 장쩌민-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치 3세대의 그늘은 4세대의 전반기에 이어 후반 5년까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조화 사회’의 실종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인사 장악 실패 못지않은 타격은 ‘조화 사회’를 당장(黨章)에 넣지 못한 것이다. 상하이방(上海幇)과의 치열한 사상 투쟁의 결과다. 새 당장에는 후가 주창한 이념 가운데 절충안으로서 ‘과학적 발전관’만 포함됐다.‘조화 사회’를 당의 헌법인 당장에 포함시킨다면 자칫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치유한 사회주의 국가가 빈부 격차 등을 염두에 둔 조화사회를 표방할 수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과학적 발전관’은 발전에도 무게 중심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개념상 큰 거부감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화사회는 사회의 한 모델로서 사회주의와 등급상 충돌이 생길 수 있지만, 과학적 발전관은 수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현실적으로도 조화 사회의 추진은,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는 후문이다. ●틀로 굳어지는 전임자의 영향력 차세대 지목에서 전임자의 영향력 행사는 향후 중국 정치에서 하나의 틀로 형성될 개연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장쩌민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은 2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장쩌민의 3세대를 운영했으며, 후진타오의 4세대의 인선을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최고 영도자의 영향력은 떨어져가고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3세대의 장쩌민은 4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5세대 인선에 개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중국 정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명한 류사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화궈펑(華國鋒), 덩이 지명한 후야오방(胡燿邦)·자오쯔양(趙紫陽) 등은 모두 중도탈락했다. 장쩌민에 대한 지목부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5년이후에야 비로소 후진타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청단 출신인 한 30대 중앙공무원은 “후가 뿌린 공청단의 씨앗이 5년이후 중앙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힘의 크기는 줄어들더라도 ‘태상황(太上皇)의 정치’가 잔재할 여지를 제기한 것이다. ●“한 뿌리 두 가지” 이처럼 자신의 집권2기 인사의 몫을 떼어주고 차세대 구도까지 흔들리게 된 이번 17차 당대회지만, 이는 후진타오-장쩌민 간의 ‘충돌’이 아닌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과 후는 덩샤오핑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일 뿐”이라면서 “적대적 관계로만 봐서는 상호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후진타오 개인의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후는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과 ‘대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스 파동 때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을 쳐내며 상하이방에 맞선 정도가 한 사례로 꼽힌다. 비리 문제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체포한 것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후-장이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사에서도 후는 제목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서두른 적이 없다. 공청단 1서기 출신 후야오방이 총서기 시절 후치리(胡啓立)와 후진타오를 포함, 리커챵(李克强) 등 공청단원을 중앙으로 발탁했던 것과는 달리 후는 도리어 공청단 멤버를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군과 중앙 요직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시작한 것도 집권 5년이 다 된 최근의 일이다. 개막식을 포함, 이번 당대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장쩌민을 적절히 부각시킨 것도 후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은 향후 공식무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상하이방 등 추종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얼마간은 ‘장쩌민없는 장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향후 5년 중국 정치의 미래는 3,4,5세대 간의 ‘동거’ 관계속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사설] 국제표준 채택 개가 올린 한국 와이브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전파총회에서 3세대(G) 이동통신의 6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통신산업 30년 역사에 새 장을 열게 된 것이다. 와이브로가 3G 국제표준의 하나로 채택됨에 따라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IMT-2000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존의 이동통신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도 이미 채택하고 있어 차세대 이행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는 지난해 6월 민관협동의 결실로 와이브로 상용화에 성공했을 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기술이 될 것임에 주목한 바 있다. 와이브로는 기존의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망 구축이 경제적이어서 유선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개도국에서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독일 등 경쟁국들이 와이브로의 국제표준 채택에 마지막까지 딴죽을 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와이브로 기술의 개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체 산업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대비 60∼70%, 기술 격차는 평균 5.8년에 이른다고 한다. 지식기반 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제2의 와이브로 개발을 위해 민관협력 체제의 고삐를 더욱 다잡기를 당부한다. 기초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 수능 D-30… 온라인 마무리 특강 활용해보자

    올해 수능 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마무리 특강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3년 동안 공부한 결실을 맺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컨디션 조절과 효율적인 공부 마무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유웨이에듀(www.uwayedu.com)는 최근 ‘파이널 적중 특강’과 ‘사·과탐 완전정복 특강’을 내놓았다. 파이널 적중 특강은 최근 전국 연합 학력평가와 모의 수능 경향을 바탕으로, 본 수능에서 꼭 나올 만한 문제와 개념을 다룬다. 사·과탐 특강은 짧은 시간에 등급을 올리기 쉬운 탐구 영역을 위한 것으로, 원하는 과목만 골라 들을 수 있도록 자유선택 수강 형태로 운영된다. 이투스(www.etoos.com)는 파이널 3차 강좌인 ‘9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마련했다. 짧은 시간의 개념 정리와 문제풀이 강좌 등으로 구성됐다.1318하이(www.1318hi.com)의 ‘파이널 파워슛 특강 최종편’은 수능에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만을 모아 해설 강의를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영역별 정리를 도와주는 ‘수능 강좌 포커스’도 마련했다. 마이맥스터디(www.mimacstudy.com)는 실전감각 훈련에 초점을 맞춘 ‘파이널 족집게 특강’을 준비했다. 대성학원 유명 강사들이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유형을 소개하고, 출제 유형을 총정리한다.비타에듀(www.vitaedu.com)는 초조한 수험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선배들의 영역별 마무리 전략 및 컨디션 조절 노하우, 수능 당일 시뮬레이션, 오답 노트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최근 수능 마무리 3단계 프로그램인 ‘2008 수능 파이널 원샷 특강’을 준비했다. 수능 모든 영역에 걸쳐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와 단원, 문제 유형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주제와 난이도별로 강좌를 50여개로 세분화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강좌 시간도 300∼500분 안팎으로 짧게 구성해 시간 여유가 없는 수험생을 배려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상계 3·4동이 동북부의 랜드마크 주거지로 개발된다. 기존 무허가 건물과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허물고 대신 2∼40층 높이의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계획안을 발표했다. ●30년 만에 개발 결실 상계 3·4동 일대는 1960년대 말 청량리, 왕십리 등 판자촌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희망촌, 양지마을, 합동마을을 형성했다. 면적은 64만 7414㎡로 단독주택 등 2736동(유허가 1413동, 무허가 1323동)의 건물에 8938가구 2만 2700명이 살고 있다. 건물이 낡고, 주변여건이 열악해 73년부터 정비를 추진했으나 관악구 난곡 등 다른 달동네와 달리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2005년 12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8783가구 중 709가구 일반분양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한다. 이들 구역에 지어지는 주택은 모두 9110가구. 이 가운데 327가구는 새 아파트여서 철거하지 않고 존치한다. 존치주택을 빼면 이 곳에 새로 지어지는 주택은 8783가구이다. 여기에서 임대주택(1788가구)과 조합원 물량(6286가구)을 제외한 7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임대주택은 세입자에게는 소정의 이사비용을 지급하고, 임대주택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무허가 주택 거주자의 경우는 입주권이 주어진다. 노원구는 오는 12월 중 서울시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신청을 해 받아들여지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을 마치고 2016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구역마다 여건이 달라 사업진행 속도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구릉지 단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 상계뉴타운에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선다. 획일적인 ‘판상형’을 벗어난 ‘탑상형’에서 부터 구릉지의 경사를 이용한 ‘테라스형’, 길가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1층은 상가로 조성하는 ‘연도형’ 등이 도입된다. 준주거지역이 많은 6구역에는 4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주변에는 상징공원이 조성된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아파트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외형은 조형물처럼 나선형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릉지에는 저지대에서 높은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천혜의 친환경 여건을 살리기 위해 불암산과 수락산을 잇는 3개의 녹지축을 사업지구 내에 조성한다. 또 상계뉴타운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각각 1개교씩 신설, 교육수요를 흡수하고, 교통수요에 대비, 노원역에서 남양주로 이어지는 길을 30m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이노근 노원구청장 인터뷰 “생태 환경도시 모델될것” “자연·문화·신개념 주택이라는 3개의 테마를 엮어서 상계뉴타운을 동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기자 브리핑에서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상계동은 달동네의 대명사였지만 앞으로는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며 “단순한 도시 재개발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시환경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을 통해 상계동이 전세 중심의 ‘베드타운’ 또는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저 거주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자연, 품격이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을 녹여낼 민간 출신 ‘마스터플래너’를 두고, 상세한 밑그림을 직접 그리다시피했다.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은 불암산과 수락산이 양측에 있고,4호선이 직접 연결되는 등 뛰어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동북부 지역 최고의 프리미엄 주거도시, 한국 최초의 ‘디자인 중심 뉴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스피드」시대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신종 치기배-「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길가는 여인들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날치기 해오던 도깨비파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종호(金鍾浩·22·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120의32) 김영룡(金泳龍·22·주거부정)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육군모부대 김용일(金龍日)이병(22)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그동안 날치기한 「핸드백」은 줄잡아 1백여개. 훔친 「오토바이」 만도 10여대. 「오토바이」타기에 뛰어난 솜씨를 갖고있는 김용일, 한때 8군에서 「트럼피트」를 불던 악사출신의 김영룡, Y대학 토목과 3학년을 중퇴한 김종호, 모 지방고검차장검사의 둘째아들인 장(張)모(24·수배)등 중류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이 「퍽」사업(「오토바이」날치기를 일컫는 그들의 은어)에 손을댄 것은 지난해 8월.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용일의 입대를 위로해 주려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과 친해지면서부터. 그 당시까지 혼자「오토바이」날치기를하고있던 장은 이들을 꾀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유혹했다. 그길로 해수욕장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장이 타고다니던 일제 「혼다」(3백cc)를 이용, 용일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종호가 뒷좌석에 앉아 필동에서 퇴계로 쪽으로 걸어나오는 여인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연습삼아 처음 시작한 성과는 퍽 컸다. 첫 「백」속에서 현금 5만원이 나왔다. 재미를 본 이들을 그뒷날 후암동에서 병무청쪽으로 빠지는 길가에서 누군가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손톱깎이로 「키」를 대신해 훔쳤다. 이때부터 앞뒤 2명씩 타고 2조로 편성, 1대는 앞에서 길을 트고, 뒤 따르던 다른 1대는 「핸드백」을 날치기, 쏜살 같이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예상외로 수입도 좋았고 잡힐 염려가 없다고 안심한 이들은 하루에도 3,4회씩 번화가와 주택가를 무대로 닥치는 대로 날치기 했다. 더구나 용일의 「오토바이」모는 솜씨는 누구도 따를 수없을 만큼 뛰어났다. 「오사까」EXPO에서 「사이카」묘기를 떨쳤던 서울시경 「사이카」반의 안(安)모 경사도 용일의 기술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 가 있을정도. 이 두사람은 경인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지난해 인천~서울간 「레이스」를 벌였는데 용일이가 안모경사에게 이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리는 여인은 고급주택가의 골목길에서 걸어 나오는 악어「핸드백」을 든 중년부인. 이들 부인의 십중팔구는 기만원내지 10여만원을 「백」 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젊은 여자들이 들고 가는 「핸드백」은 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열어보아야 「검」화장품부스러기 몇장의 나체사진에다 피임약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 고작. 여자들이 왜 여자의 나체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 「퍽」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안쪽으로 「핸드백」을 들고다녀야 절대 안전하다고 일러주는 이들은 그 숱한 날치기 행각 가운데 다음 세가지 「케이스」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귀띔. 지난해 9월중순쯤 종로 통의동 앞길에서 날치기한「핸드백」은 알고보니 모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교포 여학생의 것. 든 돈은 빼고 그날로 여권에 적힌 주소대로 일본으로 우송했는데 그 뒷날 아침 「라디오」를 통해 「귀국이 어렵게 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속이 찔금했다고. 날치기 생활중 김이 팍 샌날은 지난해 12월 24일 낮 2시. 돈암동 「로터리」에서 청수장으로 빠지는 아리랑 고개에서 낚아챈 30세 가량된 귀부인의 「핸드백」을 열었을때. 「오토바이」를 슬금슬금 몰고 가까이 다가들어 악어 「핸드백」을 낚아 채자 『도둑이야!』소리치며 1백m나 뒤따라왔다. 달아나면서도 「봉이로구나」생각하고, 후미진 곳에서 「핸드백」을 열어보았더니 그속에는 10원짜리 동전 3개와 지저분한 것이 묻은 손수건 1장이 얼굴을 내보이며 「놀랐지」-. 지난 1월 30일, 하오 7시쯤.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부근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서 왼손에 「비닐」바구니를, 오른손에 가죽 「핸드백」을 든 여인을 발견, 두개 다 낚아채 펴보니 낡은 가죽 「백」에는 1만원짜리 보증수표 3장이, 「비닐」바구니 속에서는 5백원짜리 다발 세뭉치가 나와 한꺼번에 18만원을 벌기도. 벌이가 워낙 좋아 지난 12월에는 전용승용차(「퍼블리카」서울자2-1399호)까지 구입한 이들은 여자들을 구슬러 애인을 만드는데도 명수. 20대 미혼인 이들은 각각 3,4명의 애인이 있을 정도. 전직 장관 N모씨의 딸 N양(22·모여대 3년)은 김영룡의 애인. 그가 「오토바이」날치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다. 훔친 돈은 5몫으로 나눠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자가 2몫을 차지, 그나머지는 3명이 1몫씩 나눠 가지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날치기한 「핸드백」은 버리는 것을 원칙, 그러나 가끔 값나가는 악어 「백」 이 손에 들어오면 여자꾀는 미끼로 이용하기도. 이처럼 신출귀몰하며 여인들의 마음을 뒤헝클어 놓은 「오토바이」날치기 일당을 잡은 것은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안영일(安榮一)형사(35)의 3개월동안의 노력의 결실. 안형사가 이들 일당이 「퍼블리카」를 타고다니며 「오토바이」와 「핸드백」을 날치기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1월말께. 퇴계로 모 「오토바이」 상가를 거점으로 1개월동안 탐문수사끝에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의 아들이 이짓을 하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끈덕진 추격끝에 「도깨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에 입대한 장(張)이라는 사실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공범 용일·영룡도 밝혀냈고 용일의 애인 박모양이 구로구 관수동 모요정 접대부로 일하는 사실과 밤 12시에 차를 몰고 찾아와 박양을 데려간다는 것등을 확인, 잠복 사흘만에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안태석(安泰錫)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펄속의 산삼 가을낙지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펄속의 산삼 가을낙지

    가을하면 결실의 계절이다. 또 낭만적인 시상이나 글이 저절로 떠오른다고 하는데, 필자는 풍성한 계절을 맞이하여 어떻게 하면 맛있고 아름다운 모양의 음식을 만들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직업 의식이 아닐까. 식물이나 동물은 여름에 잘 먹어서 가을이 되면 몸에 영양이 넘친다. 먹이사슬의 최고점에 있는 인간은 그런 음식을 잘 섭취해서 겨울나기에 대비하느라 계절 별미를 통해 체력보강을 한다. 이 풍성한 계절에 또 하나 떠오르는 말이 있다. 다름 아닌 ‘봄 조개 가을 낙지’다. 그야말로 이 가을에 영양이 넘치는 낙지의 계절이다. 낙지는 펄속의 산삼이라는 말과 같이 다산 정약용은 ‘자산어보’에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여도 벌떡 일어난다.”라고 기술하였다. 낙지는 문어목 문어과의 연체동물이며 몸은 몸통, 머리, 발로 되어 있다. 몸통에는 심장,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으며, 몸통과 발 사이의 머리에는 뇌가 있고 좌우에 한 쌍의 눈이 있다. 여덟개의 발은 머리에 붙어 있고 1∼2열의 흡반이 있어 바위에 붙거나, 또 게와 조개를 잡아 먹을 때 사용한다. 영양적으로는 인, 철분, 비타민, 코발트, 망간 성분이 있어 빈혈 예방과 스테미너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방지하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 지방은 거의 없어 여성 미용에도 좋다. 낙지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며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많아 그 영양가가 매우 높다. 아울러 비타민B2가 함유되어 있어 허약체질인 사람에게 아주 좋다. 낙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라는 것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끔 퀴즈에서 ‘낙지와 오징어의 발이 몇 개인가.’하는 문제가 나온다. 정말 헷갈리기 십상이다. 낙지는 영어로 이름이 Octopus minor이다.octo가 라틴어로 숫자 8이며 pus는 발이라는 뜻이다. 새 중에 뻐꾸기는 남의 집에 자기 알을 슬쩍 낳는다. 낙지 또한 게를 잡아 먹고 그것도 모자라 게집에서 버젓이 사는 뻔뻔한 동물이다. 연체동물이니 펄을 파고 집을 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 연포탕 재료 및 분량 세발낙지 2마리, 모시조개 200g, 배추잎 2장, 대파 1/2대, 청·홍고추 각 1개, 무 200g, 물 4컵, 다진마늘 1큰술, 소금. 만드는 방법 1. 세발낙지는 머리에 칼집을 넣어 먹물과 내장을 빼고 소금으로 문질러 여러번 씻고 낙지가 꼬들꼬들 해지면 5㎝길이로 썬다. 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 뒤, 맑은 물에 헹구어 건진다. 3. 냄비에 물 4컵을 넣고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2의 재료와 소금을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정도로 삶아 불을 끄고 조개는 건져 따로 두고 국물은 면 보자기에 거른다. 4. 배추는 끓는 물에 데쳐 3㎝길이로 썰고 청·홍고추와 대파는 어슷 썬다. 5. 뜨겁게 달구어진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1의 손질한 낙지를 재빨리 볶고 뚜껑을 덮어 속까지 익힌다. 육수를 부은 다음 2와4의 재료에 다진마늘을 넣어 끓인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 양배추를 이용한 낙지볶음 재료 및 분량 양배추 1/2포기 , 낙지 300g (맛술 2큰술), 홍고추 1개 , 식용유 1큰술, 소금 1작은술, 들기름 1큰술 , 후추 1작은술, 녹말 1큰술, 양념장고추기름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작은술, 마늘즙 1큰술, 양파즙 1큰술, 낙지데친물 2큰술, 맛술 1큰술, 생강즙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엿 1큰술, 후추1/2 작은술. 만드는 방법 1. 양배추를 곱게 채썰기 한다. 소금, 후추를 넣어 들기름에 소량씩 볶아낸다. 2. 홍고추는 동그란 모양 그대로 썬다. 3. 낙지는 7㎝길이로 썰고 맛술을 넣어 슬쩍 데쳐 물기를 제거한 후 녹말을 무쳐둔다.(낙지 손질은 연포탕과 같습니다) 4. 양념장을 팬에 졸이듯 볶다가 낙지를 넣어 슬쩍 볶아 낸 다음, 양배추 볶은 것을 소량씩 담아 낙지를 위에 올려 접시에 담아 낸다. 푸드스타일링:김경화·정다희, 사진 촬영:박준선
  •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예술로 일촌 맺기 ▲놀이방+공부방 ▲불광천에 공공미술 등 3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개 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공모안을 심사하고 있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미술작가와 주민들이 합동으로 후미진 골목에 문화적 여유가 생기도록 작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미술가·주민 합동작업’ 마포구 망원동 유수지 앞의 낡은 컨테이너를 단장해 ‘동네 예술가 센터’를 만들었다. 주민 공동작업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곳이다. 목공작업이 필요할 때에 ‘예술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목공소도 차렸다. 재료비 10만원의 범위에서 주민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구상해 지금 한창 작업중이다. 성산동의 전병철 작가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원통형 동네 게시판을 만들었다. 조호연 작가는 연립주택의 화단과 벽을 예쁘게 꾸미고 ‘꽃밭 주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공동벽화도 설치하고 버스정류장의 안내판을 재미있게 만들 예정이다. ●‘놀이방+공부방’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놀이방+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모여 노는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방치된 놀이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자리 공부방’에 텃밭과 툇마루을 조성해 공부방을 겸한 놀이방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재는 쓰레기나 폐건축자재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작은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놀면서 생태탐사도 할 수 있다. ●‘불광천에 공공미술’ 불광천 신응교에는 동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장기 방’을 만들었다. 조명시설이 있는 넓직한 평상에서 장기는 물론 바둑도 둘 수 있다. 근처의 와산교는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긴 나무벤치를 만들고 샹들리에로 ‘아트 조명’을 꾸몄다. 마이크 시설을 만들어 때에 따라 노래방으로도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불광천변의 콘크리트 계단에는 알록달록한 타일로 물고기, 오리, 게 등을 예쁘게 그려 놓았다. 그 길이만 100m에 이른다. 또 천변을 따라 설치된 나무테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기운이 느낄 수 있도록 조형물을 만들었다. 작업 중간단계지만 13일 오후 5시 30분∼7시 30분 응암역 근처의 불광천변에서는 장기·바둑대회, 노래자랑, 그림자놀이 등 ‘불광천 프로젝트 마을잔치’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창작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소박한 기쁨을 주기 위해 내년엔 대상지역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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