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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20년 넘게 제자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편지로 쓴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김조년(62) 교수의 ‘표주박통신’이 9월30일 100호를 맞았다. 김 교수는 2일 표주박 통신 100호 발행과 관련,“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디 하나를 긋는다는 뜻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김 교수가 1987년 3월 졸업생들에게 강의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편지에 담아 보내면서 시작됐다.1965년 고교생 때에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단식하던 함석헌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던 것을 이어받아 제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것.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1984년 귀국한 그는 “사제간의 인연이 상업적인 계약관계가 되어버린 현실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말했었다.80년대는 반정부 시위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날이 많았다. “진리의 바통을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아 계속 달리고 싶었다.”면서 탄생한 표주박은 제자 30여명에서 김 교수의 지인과 졸업동문, 일반 직장인 등 2500여명의 통신으로 커졌다. 김 교수는 홀수달 마지막 날이면 편지를 쓴다.‘사랑하는 벗에게’로 시작하는 그의 글은 삶의 단상에서 학문이나 시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격려가 됐고, 진리에 목마른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지식보다 자기 안에 위대한 영혼이 있음을 알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일깨운다. 이번 100호에는 ‘오고가는 정’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내 작은 생각’ ‘젊은 정신을 믿으며’ 등이 실렸다. 답신은 필리핀 세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졸업생 김진경씨의 안부글과 “옥수수, 참깨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표주박 통신도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는 농부 박덕환씨의 축하글도 있다. 김 교수는 100호 발행을 기념, 오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31일), 대전(11월7일), 천안(11월28일), 전주 및 고성·통영(12월) 등 전국 순회모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읽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독서전문 잡지를 만들어 삶의 변화를 실험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한국과 러시아 정상이 29일 합의한 대로 천연가스 도입 방안이 실현되면 시베리아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다. 중동과 동남아에 의존했던 수입원을 넓혔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상당한 가스물량을 안정적으로 대줄 ‘장기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을 경유한 ‘육상 직수입’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사는 물론 남북 경협사에도 큰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비슷한 구상을 내걸었던 이르쿠츠크사업이 불발된 사례에서 보듯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론 정부는 민간이 주도했던 이르쿠츠크사업과는 차원이 다르고, 한국·러시아·북한 그 어느 나라도 손해볼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의미는 첫째는 풍부한 시베리아 천연가스 확보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30년간 총 900억달러어치(연간 750만t)의 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750만t이면 축구장 2배 크기의 선박 125척(1척당 약 6만t)이 운송할 물량이다.2015년 기준 우리나라 총 예상소비량(3350만t)의 약 20%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가 7개월의 줄다리기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둘째 국내 기업의 러시아 동부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러시아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공동으로 극동지역 석유화학단지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와 석유화학 회사들의 진출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다. 유화단지 건설공사는 90억달러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을 경유한 가스 도입 방안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 남한으로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블라디보스토크~北~한국 잇는 배관망 추진 러시아 정부가 먼저 우리측에 제안했다. 일단 한국과 러시아간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책임지고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아직 북측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북한에 파이프라인이 놓이면 연간 1억달러 이상(러시아·우크라이나간 배관통과요율 적용)의 배관 통과료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북측의 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측의 폐쇄성이 변수다.30억달러로 추산되는 배관 공사비와 공사 주체, 인력 등은 북한정부의 ‘OK사인’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LNG 위주에서 최초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에 성공, 공급방식을 이원화하게 된다. 국경을 넘는 첫 에너지망도 구축하게 된다. 국민들의 혜택도 예상된다. 배관망이 3000㎞ 이하인 근거리에서는 PNG가 LNG보다 더 싸다. 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잇는 배관망은 약 700㎞로 추산된다. 가스요금 인하가 가능한 대목이다. ●과거 무산사례… 낙관은 일러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설사 북한이 거부하더라도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도입 합의는 유효하다.”면서 “이 경우 선박을 이용해 LNG 등의 형태로 들여오게 된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 이르쿠츠크 코빅타 가스전에서 PNG 도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것과 관련, 이 차관은 “당시에는 러시아 페트롤리움이라는 민간회사가 주도해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극동지역 개발(러시아)과 천연가스 안정적 확보(한국)라는 두 나라간 이해관계에 기반한 정상 합의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교·안보·군사분야까지 협력 확대

    외교·안보·군사분야까지 협력 확대

    |모스크바 진경호기자|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역대 한·러 정상회담 가운데 일단 양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2015년부터 연간 러시아 천연가스 750만t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자원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군사·안보분야로까지 협력범위를 넓힌 점 등이 대표적 성과다. ●4년 만에 한·러 관계 다시 격상 한·러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의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데 이어 2004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러에서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뒤 4년 만에 다시 한번 관계 격상을 이룬 것이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미국은 전략적 동맹)를 형성하게 됐다. 이는 외교적으로 이들 4강과 고위급 대화채널을 상설화했음을 뜻한다. 미국을 비롯해 이들 4강과 매년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게 됨으로써 동북아 및 국제정세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전략대화그룹’의 관계,EU와는 ‘동반자 관계’,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독일·인도·중동 등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에 놓인 셈이다. ●한·러 FTA 추진 적극 검토 이번 정상회담의 한 축은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통상·투자 분야의 협력 강화와 민간 교류 활성화다. 에너지·자원분야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2015년부터 연간 750만톤 이상씩 한국에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극동시베리아 공동개발,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추진, 러시아 우라늄 개발 참여,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 협력, 러시아 석유·가스화학단지 건설·극동 액화가스기지 건설 참여 추진, 광물자원 조사 협력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양국은 이와 관련, 한·러 경제화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후속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극동시베리아 생물자원 개발과 바이칼호 주변 생태계 연구, 차세대 광가입자망 공동연구, 한국의 소형위성발사체(KSLV-1) 개발, 해양생물자원 보존 협력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협력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통상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모스크바주에 4개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설치하고, 마약·밀수 방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통상 분야의 협력 확대도 추진된다. jade@seoul.co.kr
  • [Metro&Local] 충북 보은 ‘슈퍼대추’ 풍년

    ‘대추의 고장’인 충북 보은에서 달걀 크기의 초대형 대추가 무르익어 눈길을 끈다. 28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역 270여㏊의 밭에서 대추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비가림(비닐 덮개) 시설을 한 나무에서 달걀만 한 ‘슈퍼 대추’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름 3∼4㎝, 무게 40∼50g에 이르는 이 대추는 보통 대추보다 배 이상 크다. 또 육질이 연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고 당도도 35브릭스를 웃돌아 명품 대접을 받는다. 가격은 1㎏에 2만∼2만 5000원으로 보통 대추(1만∼1만 3000원)보다 배나 값이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최병욱 특화작물담당은 “결실률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3년 전부터 대추밭을 비닐로 씌웠더니 영양 상태가 좋은 나무에서 달걀만 한 대추가 열리기 시작했다.”면서 “일조량이 늘고 비와 바람 등의 영향을 덜 받고 자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겨울,반성하며 봉사하며…/강지원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 상임대표·변호사

    [열린세상] 사람의 겨울,반성하며 봉사하며…/강지원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 상임대표·변호사

    자연의 이치는 어김이 없다. 따스한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이 되면 비바람 폭풍우 속에서도 더욱 왕성해진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면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찬서리 내리는 겨울이 되면 만물은 꽁꽁 얼어붙으나 그 안에서는 다음해를 준비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태어날 땐 DNA를 지니고 태어나 초년(유년, 소년, 청소년)기를 거쳐 성장하고 청년기엔 세상에 나가 사물과 마주하며 배우고 경험을 쌓는다. 그러다 중년이 되면 무르익은 자신을 최대한 발휘해 결실을 맺고 노년이 되면 기나긴 행로를 회고하고 죽음 다음을 생각한다. 이를 두고 사주(四柱)논자들은 태어난 연·월·일·시가 20년씩을 의미한다고 규정한다. 연주(年柱)는 초년 20년, 월주(月柱)는 청년 20년, 일주(日柱)는 장년 20년, 시주(時柱)는 노년 20년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천간(天干) 지지(地支)를 논하는 이들에 의하면 60년에 1갑자(甲子)가 소화되고 그 다음의 수명은 새 갑자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천간의 10간(十干)이란 잘 알려진 대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말하고, 지지의 12지(十二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말한다. 따라서 이들을 갑자(甲子)…하는 식으로 짝을 지으면 딱 60번째에서 10간 6번,12지 5번으로 끝이 맞아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61번째에는 새로이 시작하게 되는데, 환갑(環甲)이 바로 그것이다. 탄생한 해부터 환갑전까지의 60년은 연주, 월주, 일주에 해당하고 시주에 해당하는 노년은 새로 시작되는 것이다. 노년은 끝인 것 같은데 오히려 새로 시작되는 셈이다. 이미 다 살아서 곧 떠나갈 날을 기다리는 시기에 무슨 새 출발일까, 혹시 이 안에 우리가 잠시 소홀히 했던 이치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을까 궁금해진다. 이런 예는 어떨까. 학생이 1시간동안 수학시험을 본다. 첫문제부터 풀어 내는데 40∼50분정도 걸린다. 그러곤 10∼20분정도 남는다. 그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검산’을 한다. 첫문제부터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서 맞게 풀었는지, 혹시 잘못 푼 것은 없는지…. 그리고 잘못 푼 것이 발견되면 얼른 고친다. 60세 이후의 노년은 이처럼 ‘검산’을 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어떨까. 그래서 남은 시간에 처음부터 다시 검산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다. 검산은 어떻게 하나. 우선 잘못된 것, 반성할 것은 없는지 찾아보는 일이 아닐까. 제 앞길만 쳐다보고 살아 온 인생, 이기적인 삶, 돈, 권력, 사회적 지위, 명성, 인기 같은 사회적 결과물들을 획득하기 위해서 아우성 쳐 온 삶, 남에게 상처주고 고통주고도 몰라라 해온 삶, 편파적으로 집착해 온 삶, 그 얼마나 반성거리들이 많을까. 그렇다면 부족했던 것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그 반성거리의 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죽을 날이 얼마 남은 지 모른 상태에서, 어쩌면 너무도 빨리 다가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은 서둘러 좀더 이타적인 일,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높이는 일,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 후진들에게 모범이 되는 일을 찾아나서 보면 어떨까. 그런데 세상엔 웬 노욕(老慾)이 이리 많고 또 웬 허송세월이 이리 많을까.‘검산’시간을 잘못 보내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아이 울음소리는 듣기 어려운데 노인들은 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년의 삶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를 생각해 보며 떠올린 단상이다. 60이후의 삶은 겨울이요, 지(智), 정(貞), 북(北), 수(水)라고들 한다. 지난 1갑자를 반성하며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강지원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 상임대표·변호사
  • 스포츠로 다진 영호남 화합

    스포츠로 다진 영호남 화합

    “장수 사과 맛 좀 보시지요.” “우리 함양 산머루주도 한 잔 받아보소.”‘제5회 지리산권 자치단체 체육대회’가 열린 23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 공설운동장. 아침에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그쳐 더욱 상쾌해진 운동장에서는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인 지리산권 자치단체들의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신명난 농악소리와 우렁찬 응원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호남 7개 시·군 단체장, 지방의원, 공무원, 주민들은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됐다. 이날 체육대회는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북 남원·장수, 전남 구례·곡성, 경남 함양·산청·하동 등 7개 시·군이 2004년부터 윤번제로 개최하는 화합 한마당 잔치다. ●다칠세라 넘어지면 서로 일으키고 각 지역에서 온 800여명의 선수단은 한데 어울려 축구, 게이트볼, 협동줄넘기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함께 달리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며 친목을 다지는 이웃사촌 행사다. 시장·군수, 지방의회 의장단, 경찰서장, 교육장 등도 함께 참석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스포츠 댄싱, 노래자랑, 지네발 릴레이, 파도타기 등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한마당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경남 산청군에서 온 이윤수(45)씨는 “같은 지리산권에 살면서도 오가는 기회가 적어 어색했지만 체육대회, 간담회, 회의 등을 통해 자주 만나면서 점차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장수의 음식이 푸짐하게 준비돼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체육행사에 앞서 공설운동장 입구에서는 15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하는 ‘합수·합토식’을 가졌다. 합수·합토식은 7개 시·군에서 가져온 물과 흙을 함께 넣고 소나무를 심는 화합의 상징 행사다. 점심 시간에는 각 지역에서 준비해온 특산물이 두루 제공됐다. 남원의 황진이 술, 하동 배, 구례 산수유주 등을 서로 권하고 주고받느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역 특산물 주고받으며 즐거운 점심 전남 곡성군청에 근무하는 김현남(41)씨는 “막상 와 보니 곡성에서 장수까지 1시간1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그동안 굉장히 멀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지리산권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오가는 이날 행사장에서는 ‘망국의 병’으로 불리었던 지역감정이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요즘 새삼스레 입에 오르내리는 이념의 차이나 세대간의 차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지리산권 자치단체 체육대회는 영·호남을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장재영 장수군수는 “지리산의 넉넉한 품 안에서 7개 시·군이 공동발전과 희망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7개 시·군의 지역 경쟁력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웃사촌´ 가교역할 톡톡히 지리산권 7개 자치단체들은 10여년 전부터 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오는 11월 광역관광개발을 전담하게 될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지난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 조합은 농촌문화관광마을 조성, 지리산 연계 관광상품 개발, 중저가 관광숙박시설 육성, 관광아카데미 운영 등 공동연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40만 주민 뭉쳐 광역경제권 개발 지리산권 자치단체장 협의회 회장인 최중권 남원시장은 “7개 시·군 주민들이 우의를 다지는 지리산권 체육대회는 초광역권 협력의 실천”이라면서 “지리산권 40만 주민이 똘똘 뭉쳐 지리산 광역 경제권 개발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수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성근 감독 일문일답

    “열심히 하면 결실을 본다는 간단한 원리 같다.” ‘야구의 신’ 김성근 SK 감독이 21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에서 2-1로 승리,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 올해 초 8개 구단 단장 모임에서 정규리그 1위팀을 우승팀으로 부르기로 결정, 기쁨은 남달랐다. 선수들은 김 감독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처럼 헹가래쳤다. 공교롭게 김 감독은 자력 우승하는 날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요청을 받아 기쁨은 두 배였다. 김 감독은 시즌 전 다른 팀보다 일찍 혹독한 겨울훈련을 시작했고, 시즌 중에도 마찬가지였다.7월에 7승11패로 부진에 빠지자 비로 경기가 취소된 17,18일과 쉬는 월요일인 19일을 묶어 3일간 매일 타자들에게 1000번의 타격 훈련을 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견뎌내기 힘든 양이었다. 이후 SK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마어마한 연습을 견뎌냈다.”고 대견해 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가 돼 일군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SK 야구가 100% 완성된 건 아니다. 한국시리즈 2연패와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력으로 우승한 기분은.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됐는데 사실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또 롯데가 이길까(앞서 열린 롯데-두산전에서 롯데가 이기면 SK 우승이 확정됨) 걱정하기도 했다. 자력으로 우승해 기분이 남다르다. ▶한국시리즈 준비는. -서서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에는 두산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했었지만 올해는 어느 팀이 올라올지 아직은 모르겠다. ▶선수와 팬에게 한 마디 한다면. -지난해에는 관리야구였다면 올해는 정말 자율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 특히 지난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 고지에서 전 선수단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 훈련을 치렀는데 이 때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면서 올해 독주 기반이 마련됐다. 팬들에게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꼭 (좋은) 결과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항상 준비된 야구, 그게 바로 SK 야구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남북 접촉, 북핵 궤도 복귀 계기되길

    남북이 오늘 판문점에서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협의를 갖는다.2·13합의에 따른 분야별 북핵 해결 프로세스의 일환이다. 북한이 핵불능화 중단선언과 함께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이다가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니 반길 만한 일이다. 모쪼록 이번 실무협의는 북핵 협상이 6자회담 틀 안의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6자회담은 암초에 부딪혀 있다. 핵신고 검증체계에 미온적임을 이유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미루자 북한이 맹반발하면서다. 당초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95만t 상당의 중유를 10월말까지 북측에 지원하기로 돼 있다. 핵불능화의 대가다. 이번 접촉을 놓고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최악의 경우 북한이 핵불능화를 미루며 중유만 챙기려 들 개연성도 있다. 우리는 에너지 지원이 절실한 북한이 협의에 호응한 만큼 전향적 태도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맞아떨어지길 바란다.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 의장국인 우리 측이 북한의 핵불능화 포기선언에도 불구하고, 실무회의 개최를 설득해온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회담에도 그런 대국적·신축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불능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만 에너지 지원을 완료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되 핵신고 내용 검증 방식 등에선 유연한 자세를 보이란 얘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으로 북측 내부 사정도 어수선한 마당에 단숨에 전면 핵사찰을 관철하긴 어차피 어렵지 않겠는가. 북한도 미 부시 행정부 임기내에 6자회담이 결실을 맺는 게 스스로에게 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왕의 북핵 합의에 역주행함으로써 우리나 미국의 조야에 조성된 대북 지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말아야 한다. 부디 이번 접촉에서 뒤틀린 북핵 해법뿐만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물꼬가 트이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삼성·LG 12월부터 LCD패널 교차구매

    삼성전자 노트북에 LG 액정화면이,LG전자 노트북에 삼성 액정화면이 들어간다. 삼성과 LG가 어렵사리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교차 구매에 합의한 덕분이다.1년 4개월의 지루한 줄다리기와 팽팽한 신경전 끝에 나온 첫 결실이다. 당초 추진했던 TV용 패널이 아닌 모니터용 패널이어서 아쉬움도 없지 않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8일 삼성과 LG가 모니터용 LCD 패널을 각각 상대에게서 월 4만장씩 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차 물량은 같되, 구매시기와 구매대상(패널 크기)은 다르다. 삼성전자(VD사업부)는 내년 1월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17인치 패널을,LG전자(DD사업본부)는 삼성전자(LCD총괄사업부)에서 22인치 패널을 올 12월부터 각각 사들인다. 협회측은 “양측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합의에는 성공했다.”며 “대기업간 상생경영에 한 획을 긋는 전기”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두 그룹은 경쟁관계를 의식, 교차구매를 외면한 채 주로 타이완에서 패널을 수입해 써 왔다. 이 때문에 “타이완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협회측은 이번에 합의한 교차구매가 이뤄지면 연간 6000만달러(약 700억원)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양측이 꾸준히 시도했던 TV용 패널에 앞서 모니터용 패널 교차구매 합의에 먼저 이른 것은 TV용 패널과 달리 모니터용 패널은 기술이 표준화돼 있어 신경전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측은 “TV용 37인치 패널을 LG에서 사오고 우리의 52인치 패널을 (LG에)파는 방안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혀 교차구매 합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6박7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떠났다. 회사측은 “통상적인 사업 시찰”이라고 설명하지만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샌디스크측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운대구청장 건의 세법개정 결실

    해운대구청장 건의 세법개정 결실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중앙정부에 건의한 세법(등기신청 수수료 면제건) 개정안이 받아들여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1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열린 부산지역 구청장·군수협의회에서 배 구청장이 건의한 ‘지방자치단체 등기신청 수수료 면제건’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아들여져 지난달 13일 지방세법 개정법률안이 입법예고됐으며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현행법에는 지자체가 대법원에 부동산 등기신청을 하거나 지방세 등의 체납처분으로 인해 부동산을 압류 또는 해제를 촉탁할 때 수입증지 2000원을 첨부해야 한다. 반면 국가기관은 등기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 상호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해운대구는 2006년에만 1300만원(5435건)을 등기신청 수수료로 지출했다. 세무서장을 지내는 등 30여년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배 구청장은 국가기관은 등기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데 지자체만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행안부는 이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1월부터 지자체도 국가기관과 마찬가지로 등기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등기수수료가 면제될 경우 전국 지자체는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배 구청장은 “전국 지자체의 조례에는 국가에 대해서 수수료 면제를 규정하고 있는데 국가(대법원)는 지자체에 대해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어 이의 시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Metro] 농촌체험 마을 12곳 선정

    [Metro] 농촌체험 마을 12곳 선정

    경기도는 17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농산물을 직접 캐고 따는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12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마을에서는 고구마 캐기, 사과·배·포도 따기, 밤 줍기는 물론 벼·참깨·콩 등의 곡물수확 체험이 가능하다. 또 슬로푸드 만들기 음식체험과 함께 공예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kgtour.kr)를 참조하면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올해 농사는 어느 해보다 대풍인데,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개화기와 결실기의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과일이나 쌀 등 모든 농작물의 씨알이 굵고, 맛이 좋으며 수확량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과일 수요가 많은 추석이 슬그머니 지나가자 멀쩡한 과일이 창고에서 썩고, 쌀은 이런저런 이유로 판로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11일 과수원을 임대해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67·전남 나주시 왕곡면)씨는 가격 폭락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자살을 택했다. ●생산가 못건져 빚 부담에 자살도 박씨는 15㎏ 배 200상자를 경매에 부쳤으나,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0·나주시 금천면)씨는 “지난해 2만여m1/3의 과수원에서 배 15㎏짜리 2500여상자를 수확해 6000만원 가까이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절반도 건지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인건비 등 원가를 제외하면 한 해 농사를 짓고 손해를 볼 처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의 이모(49)씨도 “배를 공판장에 내놓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고, 냉동창고는 부족해 그대로 썩는 꼴을 지켜봐야 할 뿐”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사가는 사람없어 썩혀야 할 판 나주 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추석의 배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20% 정도였다.”면서 “홍수출하와 경기침체 탓으로 경매가가 지난해 수준(2만 8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상자당 9000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의 연평균 배 생산량은 7만t이나 올해는 풍년으로 8만t으로 예상된다. 사과 생산량도 2∼3% 늘었으나 공급 과잉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전남, 쌀 생산량 8% 증가 불구 수매배정량 감소 벼 재배 농가도 농약값, 비료값 등 생산원가는 상승했는데, 가격 하락은 물론 판로 확보도 어려운 형편이다. ●원가 상승·판로 걱정 등 겹쳐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지난해 81만 6000t보다 8% 늘어난 88만 1200여t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전남에서 사들이는 수매 배정량은 9만 4096t으로 지난해보다 2300여t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쌀 재고량은 농협창고 기준으로 5만 2000여t에 이른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빌린 학자금이나 영농자금 등을 갚으려면 출하기의 값이 떨어지더라도 햅쌀을 농협 등에 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빚 갚으려면 밑져도 팔 수밖에… 경북도의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0만 8495t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쌀 가격은 80㎏들이 가마당 14만 5304∼14만 91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251원보다 0.7∼3.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화학비료와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63∼75% 대폭 오르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쌀 절반만 내놓는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까지 제주지역도 참깨·콩 등 여름 작물이 대풍작을 이뤘다. 콩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1등품 ㎏당 3133원,2등품 ㎏당 3008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제주 노지감귤 재배면적 줄여 참깨는 수확초기 ㎏당 1만 3000원선이었으나 전국적인 풍작으로 요즘 1만 2500원선으로 떨어졌다. 노지감귤은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탓에 올 재배면적이 줄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4% 정도 줄어든 51만t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조금 부족할 텐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동밤은 수확 포기 고민 대표적인 밤 주산지인 경남 하동 등 생산농가는 대풍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수매가는 ㎏당 특대품은 1500원, 대품은 1100원, 중품은 300∼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전에는 2000원선이었으나 추석이 지나자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농민들은 벼 수확량의 절반을 임의로 출하하지 않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정민 아나, 6살 연상 사업가와 10월 17일 결혼

    이정민 아나, 6살 연상 사업가와 10월 17일 결혼

    MBC 이정민(31) 아나운서가 6살 연상의 사업가와 10월 17일 서울 광장동 W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6년 전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지난해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워오다 다음 달 결실을 맺게 됐다. 이정민 아나운서의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MBC에 입사해 현재 ‘뉴스투데이’, ‘TV 특종 놀라운 세상’,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혼 후에도 방송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자 ‘이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지난날 차근차근 사랑의 농사를 지어왔던 연인들이 청첩장을 보내는 반면 뜨거운 여름을 오해와 갈등으로 보냈던 연인들은 화려한 싱글을 선언하고 있다. 사랑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만큼 이별은 쓰디쓰고 때로 추한 기억으로 남는다.‘쿨하게 보내야지.’라고 다짐해 보지만 신발끈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또는 그녀를 잡아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일단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상대를 붙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떠올리기 싫지만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문득 생각나는 이별의 순간. 이 가을을 외롭게 보낼 수 없다고 절규하는 청춘남녀의 숨겨놓은 이별이야기를 들어보자. ●홈피서 양다리 걸친 남친에 항의하다 “굿바이”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지난해 3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남자친구는 당시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였다. 이들은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으로 만나 첫눈에 반했고 사랑을 불태웠다. 더구나 그의 외모, 직업, 학벌 등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어 김씨는 항상 긴장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남자친구에게 걸려오는 전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잘못 찾아 들어간 남자친구와 동명이인의 홈페이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인화면에 남자친구와 다른 여자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프로필로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아래에 있는 글이 더 가관이었다.‘우리 0월00일에 결혼해요.’ 그동안 김씨의 남자친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미니홈피도 두 개를 운영하고 있었다.‘두 집 살림’을 차린 셈이다. 김씨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그간의 일을 듣기 위해 그에게 전화했다.“다 알았구나. 그럼 우리 이만 끝내자.”라는 짧은 대답에 김씨는 이별의 아픔보다 인간에 대한 실망을 느꼈다.“사실 그럴 땐 뻔한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게 사람마음인데 너무하더군요.” 직장인 정모(32·여)씨는 회사 3년 후배와 연애하다 비참하게 차였다. 대학 선·후배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정씨가 이제 막 입사한 남자친구의 일을 가르쳐 주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둘의 관계는 연인관계라기보다 엄마와 막내아들의 관계 같았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는 친구들과 만나서 술 마시는데 월급의 대부분을 썼다. 적금을 두 개나 부으면서 알뜰한 생활을 하는 정씨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자친구를 극진히 보살폈다. 정씨는 밥도 사주고, 옷도 선물하고, 휴대전화 요금까지 대납했다. 그러나 어린 남자친구는 정씨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할 만큼 성숙한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 남자친구는 이듬해 신입사원이 들어오자 여자후배와 가까워졌고 둘은 연인사이가 됐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정씨는 동료에게 그런 사실을 전해 듣고 이별을 결심했다. 정씨가 이것저것 따져 물으려 하자 남자친구는 “왜 선배는 제 여자친구도 아니면서 이래라저래라 간섭이죠?앞으로 제 사생활에 관심갖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잘라 말했다.“그동안 그애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노처녀가 수작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비참합니다.” ●병원비라며 돈 빌려간 그녀 감감 무소식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최모(23)씨는 같은 일을 하는, 슬픈 눈망울을 지닌 한살 적은 여인을 알게 됐다. 둘은 매일 함께 퇴근하며 가깝게 지냈다. 최씨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고,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인으로 4개월을 지낸 뒤 그녀는 갑자기 연락을 끊고 만나주지 않았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던 최씨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찾아 자신을 멀리한 이유를 들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고,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이 조금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말에 최씨는 2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 돈을 건넨 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마치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처럼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씨는 여전히 그녀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이것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제가 바보일까요.” 직장인 양모(27·여)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연정의 대상은 한 학년 선배였다. 남몰래 선배를 좋아했던 양씨는 학기 초 술자리에서 선배의 옆에 앉게 됐다. 선배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허물어져가던 양씨는 결국 마음을 고백했다. 당시 양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애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선배 역시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배는 다음날까지 서로의 이성친구를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사귀자는 뜻을 밝혔다. 다음날 양씨는 약속대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노라고.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와 사귈 수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양씨는 선배에게 “저 남자친구와 깨끗이 끝냈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배는 “어?무슨 소리야. 그걸 왜 나한테 말해?”라고 답했다. 당황한 그가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선배는 “얘는 참, 술 마시고 한 말을 다 믿으면 어떡해. 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야.”이미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한 양씨는 말 그대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됐다.“서투른 제가 잘못이죠. 이전 남자친구에게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소용없더군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배신에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다. 대학 새내기 시절 동기를 좋아했던 김씨. 그녀가 5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집요하게 매달린 김씨는 그녀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녀와 교제하던 남자친구는 군복무 중이었다. 그 후로 2년간 달콤한 연애를 한 뒤 김씨는 군대에 가게 됐다. 하지만 입대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그녀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았다.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유였다.“제가 던졌던 부메랑에 제가 맞은 거죠. 이별로 상처받았을 그녀의 전 남자친구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짝이 있는 여자에겐 접근하지 않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미국인 C(31)씨는 2004년 2월 미국의 대학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22·여)씨를 만났다.C씨는 아담한 체형에 쌍꺼풀 없는 눈, 검은 생머리, 재치있는 말솜씨를 가진 이씨의 매력에 푹 빠졌다.C씨는 이씨와 ‘언어교환’을 하면서 그녀와 한국에 대해 배웠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점점 깊어졌다. 유학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씨와 헤어지기 싫었던 C씨는 과감히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한국의 모 대학 어학당에 등록했고,2005년 1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문제는 그녀의 마음이었다. 미국을 떠날 때만 해도 눈물을 글썽이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던 그녀는 한국에 돌아가자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니 두달 만에 연락이 끊어졌다. 한국으로 오기 직전 유학시절 그녀의 친구에게 평소 그녀가 C씨의 뚱뚱한 체격을 못마땅해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오기가 발동한 C씨는 한국에 왔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20㎏ 가까이 감량했다.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는 C씨는 멋진 한국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9)씨는 손바닥 만한 플라타너스 잎이 날리던 교정에서 여자친구가 쌀쌀맞게 자신을 외면한 일을 잊지 못한다. 대학생이던 이씨는 여러 차례의 신입생 환영회를 거치면서 유독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한 여자동기가 부담스러웠다. 평소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이씨였지만 집이 같은 방향인 그녀와 늦은 밤 자주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5월 학교 응원제에 함께 가서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이후 2년 동안 붙어 다녔다. 2001년 그녀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둘의 관계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미국에 간 그녀는 얼마간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끊임없이 연락해 왔다. 심지어 그녀는 ‘오빠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말까지 해 이씨가 당장이라도 미국에 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하게 했다. 하지만 이씨는 3개월이 지난 뒤 그녀의 전화와 이메일이 줄어드는 것을 알아챘다. 급기야 6개월이 지나자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이듬해 귀국한 그녀는 학교에서 이씨를 보자마자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했다. 비록 연락이 끊어졌지만 ‘다른 사정이 있으려니.’하며 기다려왔던 이씨의 뺨 위로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졌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연일 계속된 팀 프로젝트로 2개월 동안 오후 11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여자친구의 불만은 날로 커져갔다.3주 전 여자친구의 생일에도 이씨는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만 했다. 마음 같아선 만나서 축하해주고 싶지만 팀장과 부장도 집에 못가고 일에 매달린 상황이라 일찍 퇴근할 수 없었다. 결국 부산이 고향인 여자친구는 생일을 혼자 보내야만 했다. 참고 참았던 여자친구의 분노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너무 소홀하다며 이별을 통보한 것. 이씨는 억울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여자친구가 밉더군요. 제가 달랬어야 하는데 화가 나서 헤어지자는 말에 덜컥 동의하고 말았죠. 많이 후회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고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주말탐방] 대상중앙연구소 醬 감별사들

    [주말탐방] 대상중앙연구소 醬 감별사들

    “황태구이 맛이 조금 강하지 않을까요? 일반인들은 좀 맵다고 느낄 것 같은데….” “시제품에는 청양초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았는데요…아마도 효소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면 효소량을 조절한 시제품으로 다시 테스트를 거치죠.” 경기도 이천시 표교리 대상중앙연구소 3층 식품개발실.5명의 연구원과 요리사가 머리를 맞댄 채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과제는 최근 개발하고 있는 황태구이용 고추장의 상품화. 시제품으로 만든 고추장을 양념으로 한 황태구이를 직접 맛보고 있다. 고추장의 맛을 살리기 위해 파나 버섯 등 야채는 거의 넣지 않았다. 매운맛 탓에 이들의 콧잔등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나 맛의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음식과 고추장, 그리고 입을 헹구기 위한 물에 연신 손이 간다. 이들은 혀 끝으로 우리 먹거리의 핵심인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간장을 만드는 ‘장(醬) 감별사’들이다. ●9명의 연구원들 50여가지 장(醬) 만들어 인체의 감각 중에서 가장 민감한 곳은 미각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은 단연 미각이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말은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내륙과 해양을 끼고 있는 한반도의 특성상 산해진미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음식을 대표하는 특성은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발효 조미료를 쓴다는 점이다. 대상중앙연구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품연구소 중 하나이다. 이곳의 식품연구실 식품2팀 9명의 연구원들은 1년 365일동안 ‘맛있는 장’이라는 목표에 매달리는 맛 전도사다. 이곳에서 만드는 장은 고추장 12종류와 된장 7종류, 그리고 간장 11종류 등 모두 50여가지다. 시중에 나오는 장들은 가장 맛있으면서도 빛깔이 좋고 보관도 오래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연구실 김중필 식품2팀 수석연구원(팀장)은 “5,6년 전만 해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하다고 하는 30여가지의 온갖 장을 찾아 맛보고 성분분석을 통해 장점만 뽑아내곤 했다.”면서 “장에 들어가는 볏짚 안의 발효균을 채취하기 위해 수확이 끝난 가을철 전국의 논을 순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가장 맛 좋은 장을 만들 때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 4대 미각(味覺)을 다 사용한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감칠맛과 함께 곡물이 발효했을 때 나오는 구수한 맛인 ‘고꾸미’ 등 6가지 미각으로 맛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장맛은 무엇일까. 장 전문가들은 ‘정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각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 감각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신들의 입이 ‘절대적’이다. 식품연구실 정경옥 연구원은 “누구나 ‘어머니 손맛’을 가장 맛있다고 혀 끝으로 느끼기 때문에 맛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다만 여섯가지 맛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매운맛과 구수한 맛, 짠맛 등 장들의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구화 따라 짠맛서 단맛으로 이동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고추장과 된장은 1년, 간장은 무려 2년가량이다.2개월 정도인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6개월 정도인 간장의 숙성 기간을 네번 정도 거쳐야 한다. 그 와중에 연구원들은 하루에 수백번씩 맛을 본다. 다른 회사는 물론 일본 등 외국 제품도 비교 대상이다. 성분 분석을 통해 가장 좋은 맛을 찾더라도 곰팡이·세균의 함량과 색깔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이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좋은 맛을 찾아내더라도 대중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 설문·시장 조사를 거친다. 김중필 팀장은 “90년대만 하더라도 장맛의 중심은 짠맛이었지만 이젠 단맛 쪽으로 입맛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서구 음식이 대거 들어오면서 깔끔한 맛이 각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 맛은 고추장 그러나 우리 장은 이미 ‘세계화’, 정확히 말하면 ‘일본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 시중의 된장과 간장은 대부분 일본식이다. 청국장의 퀴퀴한 냄새의 근원은 바실러스속 균. 세균 냄새를 대중들이 외면하면서 달짝지근한 일본식 된장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장 전문가들은 된장과 간장 대신 고추장이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의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식 간장과 된장은 곰팡이를 쓰지 않고 분해된 아미노산과 당 등을 통해 특유의 맛을 낸다. 때문에 단맛은 강할지 몰라도 발효음식 특유의 맛과 향은 지니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 업체들이 고추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구수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고추장이 국제적인 ‘소스’로 자리잡을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들 역시 멕시코식 타바스코 소스나 중국의 산초 등 매운 소스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어 고추장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여기에 처음에만 입에 불이 나는 것같이 매운 외국 소스와 달리 고추장은 매운맛이 은은하게 올라온다는 차별성도 장점이다. 김중필 팀장은 “비행기 기내식에 우리 고추장이 들어가는 것 역시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특히 비빔밥 등 경쟁력 있는 우리 음식과 함께 진출한다면 세계적인 소스로 부상하는 데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민간단체 대규모 방북 이르면 이달부터 허용

    정부가 대북 민간지원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신청을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함께 민간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까지 허용되면 현재 꽉 막혀 있는 당국간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8일 “병원이나 공장 준공식 참석 등 인도적 지원사업의 결실을 축하하기 위한 방북 등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 함께 지원사업에 후원금을 내고 동참했는데 누구는 가게 하고, 누구는 못 가게 한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며 “함께 방북하지 못하면 행사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측은 이날 “민간단체의 방북은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전교조나 민주노동당 등의 방북 신청을 반려하면서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방북은 곤란하다.”고 밝힌 것과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정부내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연말까지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관계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북한의 대남 비난 강도 또한 약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방북을 준비 중인 민간지원단체는 7∼8곳에 이른다.‘평화3000’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각각 18∼21일,20∼23일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120∼160명이 방북하겠다며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경남통일농업협력회’,‘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하나됨을 위한 늘푸른삼천’,‘어린이어깨동무’ 등도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각각 100명 넘는 방북단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간접지원 형식으로 다음달 중 2000만 달러 정도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 북촌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 소격동은 고려시대 도교 수련과 제사를 지내던 소격서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조선시대에는 사간원과 규장각, 종친부가 자리했다. 유서깊은 이곳의 군사시설 전용은 1913년 일본군의 수도육군병원 건립에서 비롯됐다. 한국 근대건축의 거두로 불리는 박길룡이 설계한 병원 건물은 1928년 5월부터 경성의학전문 부속병원으로 쓰이다가 증측을 거쳐 경성육군 위수병원으로 용도가 바뀌었다.1971년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이전했으며 10·26 직후엔 신군부 권력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소격동 165번지 일대 ‘기무사 부지’가 역사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는 오는 10월 기무사의 과천 이전과 때를 맞춰 대통령 전용병원인 서울국군지구병원을 폐쇄한 뒤 8300평의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경복궁 원형복원 사업 및 국가상징거리 조성과 연계해 기무사 부지를 경복궁 관람객을 위한 로비 겸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의 생각은 다르다. 기무사 부지에 국립미술관을 지어 21세기 문화 한국을 상징하는 복합문화시설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리적 접근성에서 취약한 과천 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기무사 부지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미술계와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이다. 기무사의 과천 이전도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995년부터 요구한 데 따른 결실이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지난 1일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총회를 가졌다. 기무사 부지를 문화예술로 ‘채움’으로써 아픈 기억을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한 나라의 모든 문화가 집약된 장소이다.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선 국립미술관을 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엔 제대로 된 미술관이 하나도 없다.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과 사간동의 화랑 밀집지역,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갖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품격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지방행정체제 개편 공론화 주목한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논의가 중단됐던 지방행정체제 개편 문제가 정치권에서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민주당이 전국의 시·군·구를 60∼70개 정도의 자치단체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방침을 세운 데 이어 한나라당도 개편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18대 국회 개원에 맞춰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은 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현행 지방행정 체계는 행정력과 예산 낭비가 심할 뿐 아니라 주민 불편을 심화시키는 게 사실이다. 민선 지방자치제의 효율성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난 지역 토호와 정치 세력이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이같은 중층적 행정구조를 단순화하고 지방의회를 축소해 자치행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를 광역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1980년대 이후 지방행정 체제를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본격적인 추진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선거구제 논의와도 맞물려 있고, 지역정서 등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번번이 논의가 중단된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중층적 행정구조로는 지방분권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갈 수 없다. 아무쪼록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정치권이 뜻을 모으기 바란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경제 발전과 행정효율성 향상으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인공인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공감대 형성은 필수다.
  • 물·안개의 모호함 미술로 읽어내다

    물·안개의 모호함 미술로 읽어내다

    물, 그리고 안개. 신기루처럼 모호한 이미지의 질료들이다. 이들 본연의 모호함을 미술로 읽어내기 위해 중견 작가 이기봉(51)은 머리 아픈 싸움을 한다. 온종일 작업실에 스스로 묶인 채 작품들에게 버릇처럼 혼잣말을 거는 게 일상이다. 설치작품을 할 때는 사정이 더하다. 작품을 살살 달래도 봤다가 고래고래 윽박질러도 봤다가….“누가 보면 실성한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결실들이 전시장에 나왔다. 29일까지 소격동 국제갤러리 본관에서 열리는 전시의 제목은 ‘젖은 정신(Wet Psyche)’. 국내에선 3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그는 198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아 일찍이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작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왔다. 굵직한 해외 아트페어들에서 그의 작품들은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국내 미술팬들과 좀더 적극적인 교류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의 의도일까. 전시장을 들어서면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 선 듯 실내 공기가 습도로 낮게 내려앉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물론 작품 이미지 때문이다. 이중의 화면으로 표현된 나무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얼핏 봐선 안개 낀 강가의 실버들을 그린 것 같다. 하지만 투명한 두개의 화면을 겹쳐 얻은 착시효과다.“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작품의 모티브는 안개”라는 작가는 “안개는 사물이나 존재의 모습을 변화시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사물을 둘러싼 그런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했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여럿이다. 먹의 농담을 조절해 표현한 운치 그윽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도 만든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수족관 작품도 난해하게 보이지만, 해외에선 크게 호평받은 설치물이다. 물이 가득찬 사각형 어항 속에 특수제작한 책 두 권이 둥둥 떠다닌다. 지난해 독일 카를스루에의 대형 미술관인 ZKM에서 주목받았던 화제작이다.“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저술 ‘논리철학 논고’를 플라스틱 소재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작가는 “규칙 없이 물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부딪치는 작품 속 책들이 그렇듯 우리 생활도 대단히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듯해도 알고 보면 감각에 의존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수족관 작품은 완성하기까지 4∼5년이 걸렸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은 모두 9점으로 단출하다. 그러나 한점 한점 의미를 짚어가며 한참을 머물게 만든다. 거의 실제 크기로 만든 나무 조형물과 인공안개로 나무 그림 풍경을 재현한 2층의 대형 설치물, 역시 인공안개에 레이저 빛이 더해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1층의 설치작품 ‘독신자의 침대’ 등이 주요작품이다.(02)735-844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英 더 타임스 “한국 외환위기 검은 9월” 보도

    英 더 타임스 “한국 외환위기 검은 9월” 보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국이 외환위기로 인해 ‘검은 9월’로 향해가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의 국책 주택 모기지 회사인 페니 매이(Fe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당국의 외환위기 관리 실패로 인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의 페니 매이와 프레디 맥 및 미국 관련 채권 투자는 약 500억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몇몇 분석가들은 외환 위기를 막아 낼 한국의 탄약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실없이 허무하게 끝난 ‘환율 방어 전쟁’으로 지난 7월 한달에만 한국정부가 잃은 돈이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 환율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외환 당국의 개입 노력도 지난달 환율이 7%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현재 원화는 44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태이며 CLSA증권은 “한국은 더 이상 게임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상황은 더 악화돼 이번달 만기가 되는 채권액만 67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470억달러로 IMF가 권유하는 외환보유고 마지노선인 32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신문은 한국의 외환 보유고 대부분은 정부 채권이 아니라 미국에 기반한 모기지 관련 채권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짚고,미국 모기지 회사의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국은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비록 1997년과 같은 외환 위기를 예상하는 금융전문가들은 극소수지만 최근 몇주와 같은 상황은 몇몇 아시아 국가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더 타임스에 “한국 금융 시스템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신용경색으로 인해 황폐화 될수 있는 ‘확실한 위험(Credible risk)’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한국에서는 대출의 연체가 증가할 것이며,채무 불이행 및 파산이 늘어나고 대형 상호저축은행 중 일부가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를 확인해야 하며,1997년 외환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현금이 최고’라는 사고가 퍼져나가고 있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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