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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긴장속 새로 시작/개방대응,행정규제 최대 완화”

    ◎김 대통령,새내각에 당부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이번 개각은 총리를 비롯,경제·통일부총리등 14개 부처의 각료가 바뀌어 형식은 비록 개각이지만 내용은 조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기회를 살려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제2의 건국을 이룩해야 한다』고 새내각의 단합과 결속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박관용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갖고 『국민에 봉사한다는 정신을 한시도 잊지말기 바라며 규제완화를 최대한으로 단행해서 세계화와 개방화에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요즈음 주변이 어쩐지 느슨하고 긴장이 풀어진 것을 많이 느낀다』면서 『이제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시 다지고 풀린 긴장을 고쳐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부처이기주의에 대해 『개인플레이는 보기에는 그럴듯 하지만 그것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과거에는 각 부처간에 다툼이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부처이기주의는 없어져야 하며 여기저기서 일관성 없는 정책을 발표,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을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점에 우리는 와 있다』면서 『과거정권이 봄에는 여름이 위험하다고 하고 여름에는 가을·겨울이 위험하다고 해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바람에 국민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져 있으나 7천만의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조찬간담회가 끝난 뒤 이원종정무·이의근행정·주돈식공보·최양부농수산등 청와대 신임수석비서관 4명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 문정수 사무총장(민자당 신임3역 인터뷰)

    ◎“당결속 우선… 생산적 정치 펴겠다”/잘못된 관행 타파 등 개혁 추진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집권여당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잘못된 정치관행을 고쳐 나가겠습니다』 3선경력에다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3당합당이후 번번한 직책을 맡지 못하다가 23일 일약 민자당사무총장에 발탁된 문정수의원(부산 북갑)은 취임 첫마디로 정치 관행의 타파를 내세웠다. ­당에 계파간 갈등이 적지 않았는데. ▲김대통령의 신한국건설 의지를 당이 잘 받들기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생산적인 정치를 해나가기 위해서도 당은 결속해야 한다.김대통령이 22일 사무총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통보해 주면서 당의 결속을 도모하라고 당부했다.성심껏 노력하겠다. ­계파갈등을 극복할 묘책이 있는가. ▲계파간의 갈등과 불협화는 이미 극복됐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파」라는 표현이 쓰이지 않도록 힘쓰겠다. ­새해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구당개편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데. ▲우선 업무를 파악한뒤김종필대표와 상의해 처리해 나가겠다. ­4선급이 맡던 총작직을 3선의원이 맡아 통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김대통령의 비서관직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해 제1야당시절 총무국장·사무차장등을 지낸 오랜 경험이 있다. ­총장에 발탁된 이유를 스스로 꼽아본다면. ▲스스로 내세우지 않는 편이다.오랜 정당생활과 경험이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문총장은 소탈하고 친화력이 있어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만 업무처리는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대학졸업뒤 바로 야당원내총무였던 김영삼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구신민당총무국장과 사무차장등 실무당직을 두루 거쳤다. 시사관련 서적과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고 읽으며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약국을 경영하는 부인 김명신씨(46)와 1남1녀.
  • 3선총장·4선총무 뒷말 무성/민자 당3역개편 발표 하던날

    ◎민주계 “당연” 민정계선 “떨떠름” 민자당의 새 진용이 23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산고를 겪은 탓인지 뒷말이 무성하며 특히 총장­정책위의장­총무로 이어지는 당내 서열상 3선 총장에 4선 총무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같은 「라인업」이 발표된 직후 무척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다시 한번 YS(김영삼대통령 애칭)의 인사스타일을 확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문정수의원의 사무총장 기용. 지금까지 눈에띄는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데다 다선이 많은 당내 사정을 감안할때 3선 경력의 문의원이 당의 살림을 꾸려가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그를 중용한 것은 민주계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구도를 여실히 반영했다는 분석. ○“당 원만하게 이끌것” 민주계가 이번 인선에 환영일색임은 물론이다.총장직을 계속 자파가 맡은데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내각의 최형우내무장관을 비롯,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과 문신임총장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3각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특히 이들은 『새해에는 지구당개편대회,지방자치단체장선거 준비등 할일이 많다』면서 『문신임총장이 당을 제대로 이끌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 그러나 민정·공화계는 『당내 결속을 위해서도 이번 만큼은 민정계 인사중에서 총장이 나왔어야 한다』며 불만스런 표정들.민정계의 한 의원은 『너무 심하지 않으냐』면서 떨떠름한 기색을 여과없이 표출.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의 민정계 의원들은 지난번 개각명단에 TK출신이 한명도 없는데다 유력한 총장후보로 거명되던 김용태의원이 막판에 탈락되고 강재섭대변인마저 경질되자 마치 초상집 분위기.이들은 또 『TK가 싹쓸이 당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강전대변인은 약간 흥분된 표정으로 『지역구에 내려갈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프다』면서 당직에서 「물 먹은」 사실을 지역구민에게 설명할 일을 걱정. ○…김종필대표는 당직개편 발표직후 자신이 총장내정자를 반대,당직내용이 바뀌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구를 반대한 일도 없고 그런 얘기를 꺼낸 적도없다』고 강력히 부인.김대표는 또 3선총장에 4선총무의 모양새가 안좋다는 지적에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총재께서 그렇게 데리고 당무를 보시겠다는데…』라고 말해 이번 인선에도 김대통령의 의사가 절대적이었음을 은연중 시사. ○“그런얘기 한적없다” 발표를 맡은 강전대변인도 인선배경과 관련,『중진의원들이 당을 책임지며 원칙을 갖고 일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김대표가 전하더라』고 소개. ○…4선인 이한동의원이 총무에,3선인 문정수의원과 이세기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데 대해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당내외 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막판에 뒤집힌 것이 아니냐는 설이 무성. 처음에는 이한동의원이 총장에,문정수의원이 총무로 각각 내정돼 있었으나 민주계의 반발로 전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같은 주장은 청와대 주례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온 김대표가 총장은 중부권인사냐는 질문에 긍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경기출신의 이한동의원으로 낙점됐음을 짐작케 했으나 정작 인선 내용은 「문정수총장」으로발표되면서 비롯. 그러나 민주계 인사들은 「이한동총장,문정수총무」카드가 민주계의 반발로 뒤바뀐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원래부터 총장에는 문의원이 내정돼 있었다』고 반박. ○“막판 뒤집기 아니냐” 이신임총무는 이에 대한 물음이 계속되자 『기자들이 더 잘알 것』이라고 말한 뒤 파장을 우려한듯 『모두 추측일 것이며 변동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첨언. ○…황명수총장·김종호의장·김영구총무등 전임3역은 이날 발표에 앞서 이미 심경을 정리한듯 기자들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는등 홀가분한 표정. 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대통령 추대위 멤버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의외라는 반응들.
  • “북,개방확대속 「세습」 굳힐것”/민주평통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현 체제변화 난망… 경제제일주의엔 한계/북 개혁파 입지 강화위한 대북정책 필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6일 하오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최근 열렸던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이후의 북한정세 평가와 전망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장,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등이 토론에 참가한 이날 토론회에서 민족통일연구원의 허문령연구위원과 중앙대 신창민교수가 각각 「북한 권력구조 변동과 대내외정책」,「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한 북한경제실상과 개방화 전망」에 대해 주제를 발표했다.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허문령연구위원=북한이 이번에 김일성의 친동생인 김영주를 노동당 정치국원과 부주석으로 기용한 것은 체제옹호를 위한 내부결속용인 동시에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를 위한 「후견인」용이다. 김용순,김달현 등 온건 개방지향적 관료의 퇴조와 양형섭,홍석형 등 보수파 약진이라는 인사조치의 배경은 김정일이 주도한 제3차 7개년계획 등 대내외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책임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문책한 것으로 보인다. 김부자 세습체제는 3대혁명역량의 전반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완전고용제 실현,정보차단과 사상통제,친인척 및 충성분자 요직 기용 등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도 김일성 사망등 특수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현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다만 내년에 핵무기 개발의혹이 해결되고 남북대화가 활발히 전개될 경우 북한은 김정일의 주석직 이양을 통해 권력승계에 막바지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김부자 세습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대내단속을통한 대외개방 확대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북한의 의도와 달리 체제유지에 실패할 경우 북한은 내란과 더불어 주변4강의 대북한 간섭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은 북한내 개혁지향적 세력의 입지를 강화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창민교수=북한은 최근 수년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데다 올해 냉해까지 겹쳐 주민들에게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경제계획의 실패를 자인했다.이에 따라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상황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앞으로 2∼3년간을 「사회주의 건설의 완충기」로 설정하고 농업,경공업 및 무역제일주의로 나갈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상의 3가지 「제일주의」정책은 뚜렷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기 보다 식생활문제나 낮은 생활수준 등으로 인한 내부적 동요를 막으면서 시급한 외화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경제계획의 실패를 국제환경의 변화와 과다한 군비지출에 그 원인을 돌리고 있으나 자력갱생을 표방하는 대내지향적 경제성장도모와 사회주의체제가 내포하고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선 변화의 조짐이 없다.따라서 새로운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의사종교집단화되어 있는 북측체제가 쉽게 무너지리라 보기는 어렵다.필자는 북측의 1인당 소득수준이 현재 남측의 7분의 1상태에서 5분의 1상태를 넘어서면서 통일이 이룩될 것이라는 예견을 해본다.
  • 세계로 나아가는 길 뿐이다(사설)

    쌀개방의 외부도전과 그에따른 내부충격에 대응하여 김영삼대통령이 적극적인 정개에 나섰다.대통령은 어제 대국민담화에서 국내 쌀시장 부분개방의 불가피한 선택을 밝히고 쌀시장개방을 막지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농민보호및 농업구조개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UR최종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어려운 국면에 정면으로 대처,분명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진솔한 자세는 문민대통령으로 신뢰를 갖게한다.우리는 쌀시장 개방의 결단이 불가피 할뿐 아니라 우리의 국익에 합치된다고 믿으며 이번 담화가 국론의 방향을 잡고 민심을 수습하여 총력대응태세에 국력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변화와 개혁의 국제흐름에서 우리가 살길은 국제화뿐이라는 국민적 인식과 노력이 절실하다.부존자원이 없고 자유무역을 통해 생존하고 발전해 나가야하는 우리로서는 GATT체제속에서의 경쟁과 협력은 다른 여지가 없는 선택이다.오늘의 국제적대세에서 개방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자 중심국가로부상하기 위한 궤도가 될수밖에 없다.1세기전의 국제상황에서 개국을 선택한 일본과,쇄국을 고집한 우리의 명암이 엇갈렸던 역사적교훈은 오늘에 되살려야 할 우리의 길잡이이다.오늘에도 개방과 개혁으로 무서운기세의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과 개방도,개혁도 외면하고 쇄국과 고립속의 파탄지경에 이른 북한의 대비는 극명하다. 개방을 두고 소모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올바른 대응자세가 아니다.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번 쌀개방문제의 초기단계에서 사회적 논의의 방향이 책임논쟁과 국론분열로 밀려가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있다.개방이냐 고립이냐 하는 논의의 본질이 가려지고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이해되어야 할 쌀시장고수의 표현이나 싸고 갈등을조장하는 상황이조성된것은바람직한 대응이라 할 수 없다.대통령이사과한것으로이문제는 끝나야할것이다. 한마디로,개방문제를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아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국력을 소진시키는 것을 지양하고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결속력을 발휘해야 한다.이점은특히 정치권이 명심할 일이다.무의미하고 현실성 없는 국민투표주장이나 감정을 헤집는 선동적 장외투쟁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된다.집단적 갈등을 국내적 시각에서 증폭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제적 흐름에서 국가이익을 증진하는 정치의 국제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문민정부의 개혁이 이룩한 효율적 체제정비와 준비가있고 시련앞에 대동단결하는 저력이있다.패배주의는 금물이다.자신감을가지고각계가하나로 결속해 개방과 개혁으로 국제화,미래화로 전진함으로써이시련을전화위복의계기로 바꾸어야 한다.
  • 일,쌀개방 「6년유예­4%」안 수용/호소카와총리 결단

    ◎10일 각의거쳐 공식발표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7일 오는 95년부터 쌀시장을 부분개방한다는 우루과이 라운드(UR)교섭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단,일본의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결정됐다.호소카와총리는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이를 정식표명할 방침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일본에 제시된 UR무역협상 시장개방위원회의 저메인 도니의장의 조정안에 대해 연립여당내의 8개 당·파대표들과 최종협의한 후 『조정안에 수정의 여지가 없다.UR의 성공을 위해 일본도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조정안의 수용을 사실상 표명했다. 도니의장의 조정안은 ▲일본의 쌀은 관세화를 95년부터 6년간 유예하며 7년째이후의 관세화에 대해서는 99년에 시작되는 다국간협의 때 다시 협상한다 ▲최저수입량은 첫해인 95년도에는 국내소비량의 4%로 하고 단계적으로 늘려 6년후에는 8%까지 확대한다 ▲식량의 수출제한을 하는 나라는 수입국의 식량안보를 배려,사전에 협의·통보한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관방장관이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러한 조정안에 대해 10일의 각료회의에서 각당의 의견을 듣고 정식으로 수용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립여당내의 사회당과 야당인 자민당의 반발이 강해 쌀시장개방을 둘러싸고 여당의 결속이 흔들리고 국회심의에 파란도 예상된다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하지만 정부가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개방후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내대책이 주요과제가 될 것이라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 과학영농 더 힘써야할때/조남진 생활과학부장(데스크시각)

    「바쁠수록 돌아가라」거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급할수록 큰 안목을 갖고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7년여를 버텨왔던 쌀시장이 끝내 개방쪽으로 기울어 충격을 주고 있다. ○쌀곳간 내주더라도 우리는 원치않아도 지금 전 지구적차원의 문제에 휩싸이게 됐고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내게 무관하다고 넘길 수만은 없는 좁아지는 세계에 살고 있다. 국제화·개방화 물결속에서 이제 어느 분야든 국제경쟁력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케하며 우리의 정신적 곡간마저 내주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갖가지 사건이 회오리치는 12월.한해의 끝에 섰다. 올해는 과학교육의 해요,책의 해였으며 대전엑스포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한해였다. 과학교육의 해를 맞아 서울신문사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과 함께 초·중교 과학책보내기운동을 폈다.11월말까지 약2억5천만원의 성금이 모였다.이 성금은 보낸 이들의 뜻을 따라 고향학교나 불우시설,낙도및오지마을,도서관등에 과학책으로 보내진다. 많은 이들이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외국의 과학기술식민지,종속국이 되고 만다』는 우려를 하며 과학책보내기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한 판례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과학적두뇌를 키우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과학교육현실을 전해준다. 실험시간이 있는 날의 국민학교 교실은 온통 부산스럽다.교사가 준비물을 챙겨 나눠주고 판서를 해 실험방법을 알려주지만 아이들은 모처럼의 실험에 들떠 수업분위기는 좀체 잡히지 않는다. ○과기진흥만이 살길 실험실도 없는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서 책상을 몇개씩 붙여놓고 실험을 했다.「나팔꽃이 열에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관찰실험을 하는 도중 한 학생이 장난을 해 알코올램프를 엎었다.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쳤고 한 학생이 배에 화상을 입었다.교사는 도의적책임을 지고 5백만원을 치료비로 주었다.그러나 부모는 소송을 했고 재판부는 학교에 실험실도 갖추어주지 않은 서울시가 2천만원을 변상토록 판결했다. 실험도구를 씻을 수도전하나없는 교실에서 탐구실험을 하겠다고 의욕을 폈던 교사의 좌절과 과학기술시대에 유난히 척박한 우리의 과학교육풍토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7일로 엑스포가 끝난지 꼭 한달이다.그러나 과학기술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아래 막대한 투자를 했던 엑스포의 열기는 싸늘히 식어가고 화려한 잔치뒤의 허망감이 국민들에게 깃들어 있는 속에 쌀시장개방 소식까지 들려 씁쓰레함을 금할 수 없다. 엑스포를 이끌었던 분은 미래를 향한 국민들의 눈길이 흩어지기도 전에 과학기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자리로 옮겨가 비싼 수업료 내는셈치고 엑스포장을 찾았던 국민들을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국제경쟁력없이는 지구촌에 살아남을 수 없는 오늘 한나라의 국부는 이제 자연자원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에 체화된 두뇌요,인적자원이라는 주장들을 한다. 그러나 쌀이 남아돈다고 할때 과학영농에 힘써 다수확쌀인 통일벼육종에 성공했던 과학자 ㅎ박사는 공연히 눈총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금 쌀시장개방으로 비록 우리의곡간을 내주게 됐다해도 우리는 정신적 곡간마저 외국인들에게 내줄 수 없다. 주식인 쌀이 외국산에 밀린다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로서라도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한다. ○국제경쟁력 키워야 비교우위론에 밀려 농업이 죽어가지만 식량이 무기화되는 일을 막기위해 과학영농으로 계속 국제경쟁력을 키워가야한다. 과학기술식민지,문화적 종속주의가 심화되지 않게 열악한 과학교육환경을 개선,뛰어난 과학기술두뇌를 육성하는 일만이 국가경쟁력 확보의 길임을 알아야한다.
  • 북핵사찰팀 새달초 입북 상정/한미설정시한 「12월중순」을 풀어보면

    ◎뒤어어 「팀」 중단선언→한·북3단계 회담/북의 상응조치 없으면 안보리 직행 한승주외무장관은 미 NBC­TV의 「투데이 쇼」 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와 관련,『1∼2개월을 무한정 기다릴수는 없고 1∼2주 내에 뭔가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본다』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이라는 두 전제조건에 대해 북측이 가시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묵시적 시한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한·미양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암묵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에 자연스레 또 하나의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 즉 앞으로 1∼2주 내에 북한이 한·미양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북 3단계회담으로 넘어간다는 뜻이고,만일 거부할 경우 유엔 안보리 제재등 국제적 압력의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이다.이번 시한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미양국의 강한 의지가 배어있고,또북핵 해결의 중요한 기로가 된다는 점에서 여느 마감시한 보다 큰 의미를 갖고있다. 이러한 시한은 24일(현지시간) 미·북 뉴욕접촉에서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허바드 미국무부부차관보는 이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허종차석대사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의 결정사항을 통보한 것이다. 한·미양국이 12월 중순으로 시한을 잡은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무한정 이 문제를 끌고갈수는 없다는 판단이다.이미 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작용이 완전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이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않았다는,즉 핵안전 계속성 유지를 확인하려면 IAEA가 핵시설에 붙인 봉인과 원자로 안의 연료봉 숫자를 점검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그러려면 사찰팀이 들어가 직접 살펴봐야 하는데,그 시기를 더 늦출수가 없다.계속 방치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중대한 위협이 될 뿐더러 IAEA의 권위가 크게 실추되는 위기국면을 맞게 될 판이다.NPT체제를 유지해야 할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수 없다. 다음은 12월2∼3일 이틀동안 IAEA의 이사회가 열린다는 점이다.지난 7월 미·북 제네바회담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9월말 IAEA 이사회및 총회의 결의안 채택과 11월 초 유엔 대북결의안 채택에 이어 3번째 국제적 대응이다.현재로선 어떤 대응책이 나올지 속단하긴 어렵지만 북측을 향해 구체적인 대응을 촉구할 시한과 대화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여기서 뭔가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이다.특히 대화는 중국측이 국제사회에 꾸준히 요구하는 방안이기도 한데다 이번 시애틀 한·중,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북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5차례의 미·북 뉴욕 접촉을 통해 IAEA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을 수용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당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있는 상황이다.당시 북한은 미측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바꾸려면 인민에 대한 설득 시간이 필요하니 12월 초까지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일부 외신은전하고 있다.미국 언론이 12월초에는 북한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는 이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양국의 의지와 국제사회의 정황들이 한데 모여 「12월 중순」이라는 새로운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만약 지켜진다면 12월 초엔 IAEA 사찰팀의 입북에 이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이 선언되고 미·북 3단계회담이 재개되는데 이는 한·미양국이 바라는 핵 시간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한설정에 북측의 의지가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그동안 지난 3월 NPT체제 탈퇴선언전의 임시및 통상사찰을 수용하면 미·북 3단계회담을 재개하고 그 자리에선 경수로 지원,미·북 관계개선등 북측이 바라는 사안들을 다룰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수없이 강조했는 데도 북측은 거의 5개월동안 미동도 않고있다.오히려 북측은 한·미양국의 강수가 체제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태도다.식량난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역설적으로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조심스레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며,이는 마감시한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 막내린 APEC… 참가국 반응

    ◎아·태국과 공감대 형성이 큰성과/미/향후 미 주도적 영향력행사 우려/미국과 관계개선 계기되길 기대/중 20일 폐막된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대해 참가국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그러나 애당초 자국이 처한 정치·경제적 수준과 입장에 따라 기대치에 차이를 보였던 각국은 회의결과의 평가및 APEC의 앞길을 전망함에 있어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주최국으로 회의를 주도한 미국은 이번 APEC의 상징적인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APEC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정상들을 시애틀로 불러들인 가장 큰 목적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태지역에 미국의 발판을 구축하고 또 이들 국가의 최고지도자들에게 시장개방을 직접 설득하는데 있었던 만큼 구체적 성과는 적었지만 큰 목적은 달성했다는 자평이다. 미국은 당초 시애틀회담에서 APEC를 지금처럼 느슨한 협력체에서 보다 결속력있는 자유무역체제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상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었다.그러나 정상들은 미국의 그같은 계획에 동조하는 대신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클린턴대통령은 또 중국의 강택민주석에게 인권개선,무역장벽 철폐,무기수출 중지 등에 대한 약속을 요구했다가 거부를 당하기도 했으며 핵개발과 관련,북한에 압력을 행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약속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흐뭇해하는 배경은 ▲APEC정상회담의 정례화 ▲미­중­일의 협력분위기 조성 ▲APEC국가들의 공감대 형성 등으로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장기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장개방압력의 제1표적이 되고 있는 일본도 전반적으로는 이번 회의를 긍정평가하고 있다.회원국들이 태평양이라는 지역적인 일체감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특히 APEC가 장차 상설협의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시애틀 회의의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이 철저히 클린턴대통령에 의해 주도된 점을 의식한듯 APEC의 장래와 관련,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일본의 대부분 언론들이 이번 회담결과를 결산하면서 대국의 지배가능성을 지적하고 일본의 조정자역할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일본은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중국측이 적극성을 보인 것을 중요 성과의 하나로 지적함으로써 북한핵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었던 중국은 회의결과에도 가장 큰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즉 APEC회의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이뤄진 중­미정상회담에서 한동안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APEC가 경제협력무대 이상으로 전환되는 것을 저지함으로써 미­일의 독주를 견제,상대적으로 중국의 역내 위상을 제고시켰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호주­아세안 등 여타 참가국들도 아태지역의 비중과 역내국가들의 경제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결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그러나 APEC의 역할이 강화되는데 반대목소리들을 대표해온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회의불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이나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 APEC를 단순한 「협의의 장」으로 되풀이 강조하고 있듯이 동남아국가들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아·태 경제공동체“험난한 앞날”/시애틀 APEC「경제비전」성명이후

    ◎UR·「남북문제」등 회원국 이해 엇갈려/NAFTA 출범후 미자세도 변수로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는 세계 자유무역 체제의 창달과 역내 무역 및 투자의 원활한 확대를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제까지 단순한 협의체에 머물러 온 APEC가 유럽공동체(EC)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같은 경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지,어떤 방법으로 경제통합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APEC는 폐막과 함께 일종의 공동성명인 「지도자 경제비전」을 통해 『개방성과 동반자 관계가 심화되는 아태 경제공동체의 출현』을 전망했다.APEC의 결속력이 EC와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회원국을 중심으로 APEC를 공동체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임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던 미국은 아시아를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APEC가 공동체로 발전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36.6%인 19억7천만명,국민총생산(GNP)의 51.7%,교역량의 39.6%를 차지하는아태지역이 미국의 주도 아래 사실상 경제적으로 통합되게 된다.세계 무역시장이 EC와 APEC의 양대 블록으로 개편되는 대전환인 셈이다. 이 경우 APEC는 역내의 배타적인 이익보다 자유로운 국제 교역질서의 형성을 추구하게 될 전망이다.대외지향의 경제발전과 성장을 추구하는 아태 각국들의 공통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PEC가 곧바로 EC 수준의 공동체로 발전하리라고 속단키는 어렵다.각국의 입장과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한국­대만­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추구한다.미국­캐나다등 선진국들은 국제경쟁의 심화와 산업구조 조정에 따르는 마찰적 실업의 증가로 보호주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추구한다.반면 일본­한국­대만 등은 농산물에 대한 높은 보호장벽을 유지한다.아세안과 중국은 무역 및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 규율을 벗어나 섬유교역 제품의 자유화를 주장,공업화를 위해 국내 산업보호 정책을 쓰고 있다. APEC안에서 각국이 추구하는 정치·경제적 목표 또한 상충되는 부문이 많다.경제적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다툼도 치열하다.독자적인 경제통합을 추진하는 아세안의 소극적인 자세도 APEC의 경제공동체로의 탈바꿈을 어렵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태도이다.가장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이 APEC를 과연 EC에 대응하는 경제블록으로 키울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또 NAFTA가 미국 의회를 통과한 마당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면 APEC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단언할 수 없다. 경제기획원 강봉균대외경제조정실장은 『APEC가 태평양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데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나 각국이 무역투자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며 『APEC의 협력추진 속도가 현재보다 빨라지고 장기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공동체로 접근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경쟁력 지닌 기술확보가 관건/마르골랭(해외석학 3인의 조언)

    ◎한국의 국제화 선진화/재도약위한 국민공감대 확보 선행돼야 프랑스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수십년간 생소한 것이었다.서울 올림픽-그리고 한국산 전자상품의 프랑스 시장 대거 진출-이 있기 전까지는 프랑스인들은 독재와 잦은 소요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이 나라의 성공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그 반면에 한국에서는 빠른 성장의 지속과 혜택에 대한 약간은 맹신적인 면도 있지만 자신감을 갖게 된 시대였다.그런데 오늘날에는 경제위기와 실업증가에 짓눌려 있는 프랑스인들이 아시아의 「작은 용」 특히 한국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한국인들이 프랑스의 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지나친 방식으로 고발했다.사실은 전체적으로 산업고용의 3% 상실에 대한 책임밖에는 없을 정도다.그러나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성공의 실상과 특히 전망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듯 하다. ○경제성숙의 고통기 이 비관론은 유라시아의 다른 한끝에서 볼 때 이상한 것이다.연평균 5%의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실업이 없다시피 한 나라가 어떻게 비관론자가 된단말인가.1인당 국민소득이 자이르와 비교되다가 30여년만에 세계 시장의 정복자가 되고 TGV의 구매자가 되기에 이른 것은 얼마나 현란한 성공인가.이는 확실한 증거지만 한국의 위상에 대한 총체적이고 균형잡힌 평가는 거기서 시작돼야 한다. 한국인들의 우려는 세겹의 광학적 조시를 교정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다.그 논리의 하나는 선진적이고 다양하며 복잡한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어린 나라가 더 쉽게 발전한다는 것을 많은 나라들이 보여주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권위주의 체제하에 존재했으나 거론해서는 안됐던 수많은 장애를 민주화가 걷어냈다는 것이다.실상을 돌아본다는 것은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결국 한국인의 우려는 한국인 자신이 변했으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데서 나오는 것이다.경제성공과 웬만큼의 부를 거둔 뒤로는 희생과 좌절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채비를 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더욱 균형있는 성장과 덜 권위주의적인 노동관계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매우정상적인 것이고(이는 한국인들이 다른 국민들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나타낸다)근본적으로 건전한 것이다.그러나 대신 「순수한」 성장은 덜 매력적인 것이 된다.따라서 성장은 관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거의 불가피하게 느려지게 된다. 이를 접어놓고라도 한국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들은 끈질기게 남아 있는 저개발의 얼룩보다 일부 경제적 성숙에 도달한 결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서양의 최근 경험으로 보면 한국은 발전도 민주정치도 국민적 연대감마저도 여태까지 확실하게 얻지 못했다.낮은 임금과 취약한 기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너무 앞서 나가 있는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나라들과 실질적으로 경쟁할만큼 성숙하지는 않았다.내수시장의 증대가 이제까지 충분한 의지처가 됐고 실업률도 낮았다.길게 보면 위험한 요소가 엄청나게 많다.조치도 필요하고 상상력과 창의성도 필요하다.경제자유화로도 해결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교와 가정과 사회 내부의 억압적 전통을 타파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이 말은 국가의 모든 개입이나 한국 사회의 결속적인 전통을 배척하라는 뜻이 아니다.경제와 사회의 격변은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한다.그러나 발전의 첫 단계때는 집중화와 권위주의적 국가권력에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듯하다.정치야 어찌됐든 경제발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장률이 세계 최고가 됨에 따라 기적처럼 믿어졌다.오늘날 한국민은-프랑스도 마찬가지지만-군살빼고 재정의되고 재편된 국가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권력의 결핍은 모든 차원에서 「정글의 법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정글의 법칙」은 더 강하고 더 추잡하다. ○고통분담 노력 필요 한국은 가장 성공적인 민주화의 승리자로서 세계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확고한 민주주의는 권리만큼 의무를 의식하는 시민에게 머무르는 것이다.또한 난관과 위험에 대한 지체없는 폭로가 있어야 오는 것이며 그것들을 해결하려는 집단적 노력이 있어야 오는 것이기도 하다.『다스린다는 것은 예견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전총리 피에르 망데스­프랑스의 말이다.
  • “개방과 동반” 공동발전의 틀 마련/APEC정상회담 폐막 결산

    ◎선진­개도국간의 상호보완성 확인/자유무역 강조… 영내교역 확대 유도/거대시장 중국을 국제무대에 끌어낸것도 큰성과 아시아·태평양국가들간의 협력의 새 틀이 마련되었다.20일 시애틀의 APEC정상들이 채택한 「경제비전성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태지역 경제의 다양성을 에너지화하고 경제협력의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APEC는 지금까지 포럼형식의 경제협력체에서 비록 느슨하긴 하지만 경제공동체를 향한 분명한 발걸음을 디디게 된것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 참석한 14개국의 정상들이 『이 지역의 경제성장의 바탕이 개방적인 다자간 무역제도였다』는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역내의 무역및 투자자유화를 가속화시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APEC 장래 밝아 이번 지도자회의는 아·태지역이 경제발전의 다양성과 함께 상호의존성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는 APEC회원국들의 경제발전정도가 미·일·캐나다등 선진국 그룹,한국·대만·싱가포르등 신흥공업그룹,태국·인도네시아등 개도국그룹으로 서로 달라 경제공동체로의 지향이 어려운 이유로 지적되곤 했다.그러나 이번엔 이런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상호의존성이 더 강조됨으로써 APEC장래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있게 했다. 그것은 비전성명이 적시하고 있듯이 ▲개방과 동반자정신 ▲국제무역의 개방에 기여 ▲무역및 투자장벽 완화 ▲지역경제성장혜택의 공유 ▲교육훈련의 확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년의 APEC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번과 같은 지도자회의(정상회담)를 주최키로 했고 95년도 의장국인 일본 역시 같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이제 APEC회의는 연례 각료회의와 함께 역내 회원국정상회담의 연례화가 사실상 이뤄지게된 셈이다.이는 APEC가 보다 단단한 경제공동체로 가는데 있어 촉매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미대통령이 지적했듯이 기존 15개 회원국을 포함,이번에 가입한 멕시코·파푸아뉴기니등 17개국으로 구성된 APEC는 법률적 기구는 아니지만 이제부터 진정한 공동체로 향해 나가게 될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불참한데서도 나타나고있지만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결성움직임이 계속되고있고 북미자유무역지대가 이번 미국 상하원의 NAFTA비준안 통과로 사실상 출범했다.이는 아·태지역내 소지역기구의 분화현상이 APEC를 경제공동체로서 발전하는데 큰 장애가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하고 있다. 이번 APEC회담은 한국이 역내의 결속을 다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접착제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이 발제및 평가발언을 했고 내년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며 한국이 이번 각료회의 결과의 가장 현실적인 핵심성과의 하나로 신설키로 한 무역투자위원회의 의장을 맡기로 한것 등이 이를 입증하고있다.한국은 역내회원국의 경제발전단계에 비추어 중간적 입장에 있기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사이의 입장을 조정,중재할수 있다.때문에 APEC가 NAFTA와 아세안으로 2분화되는 것을 막을수 있는 역할도 할수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역할 기대 이번 APEC회담의 부수적 성과의 하나는 중국을 국제경제의 무대로 확실하게 끌어냈다는 점을 들수있다.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세계속에 고립된채로 발전할수 없으며 세계도 중국을 필요로 한다』고 천명한것은 시장경제로 전환하면서 급성장을 계속하고있는 중국경제의 아·태지역으로의 편입을 의미한다고 볼수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APEC는 이번 지도자회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분수령을 맡게된 것이다.
  • NAFTA 도전에의 대응전략(사설)

    미국하원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세계무역질서는 크게 재편될 단계에 와 있다.이와관련,우리는 지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보다 결속력 있는 기구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NAFTA가 우리에게 미칠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은 두가지로 압축될수 있다.NAFTA가 갖고 있는 배타성을 줄일수 있도록 하는 것과 우리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미국은 NAFTA를 배경으로 12월15일이 시한인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을 위해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그 주된 공격대상이 아시아지역이라는 것도 이미 알려져 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안의 하원통과 직후 전세계에 걸친 시장개방을 위해 강화된 입장을 갖고 시애틀로 가게됐다고 말하고 아시아지역의 무역장벽철폐에 힘을 모으겠다고 호언했다.이는 UR협상에서 난관으로 남아있는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를 염두에 둔 것이고 우리에게는 쌀시장개방문제로 귀착된다. NAFTA는안으로는 자유무역을 추구하면서 밖으로는 블록화를 겨냥한 상반된 개념을 갖고있다.따라서 역외국가에 대해서는 차별적이고 배타적이다.세계가 우려하는 핵심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 피해의 중앙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 걱정이다.미국은 우리의 최대수출시장이다.차별성을 극복하고 시장을 온전하게 유지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당장 내년에만 3억6천만달러의 수출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갈수록 부정적효과는 커지도록 되어있다.우선 멕시코가 저임과 자본·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강력한 경쟁상대국으로 부상하고 미국은 멕시코를 생산거점화할 경우 미국자체의 경쟁력강화가 예상된다.북미지역이 자유무역지대화함으로써 나타나는 관세율의 차이에서 보다 이러한 경쟁력의 확보가 우리에게 미칠 장기적 영향은 심대한 것이다. 아무런 블록에 들어있지 않은 우리로서는 APEC기능의 강화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른다.APEC가 저명인사그룹이 제의한대로 협력체성격을 벗어나 결속력 있는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시애틀회의에서각국의 이해관계로 성사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NAFT의 도전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우선 정부의 확고한 통상정책의 방향정립과 함께 통상외교력의 강화가 시급하다.또한 북미시장유지를 위해 멕시코등지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진출확대등이 모색돼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끈질긴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김 대통령의날 “소수민족 화합” 강조(김 대통령 방미여로)

    ◎25분간 즉석 격려사… 대목마다 박수/교민들, “김 대통령 개혁 전폭적 지지”/LA시장에 행운의 열쇠 받고 “영원히 기억” 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8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로스앤젤레스시와 시의회가 이날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시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전날 상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숙소인 센추리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풀자 곧바로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접견하고 국내상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으며 하오에는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베푸는 등 장거리여행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없이 바쁜 일정을 가졌다. ▷LA시청 환영행사◁ ○…김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시 주최 환영행사에서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고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발전을 다짐.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LA시청에 도착,현관에서 리어단시장의 영접을 받고 시장실에서 잠시 환담한 뒤 시의회의사당에 입장,단상에 올랐으며 손여사는 방청석 첫줄에 착석. 김대통령은 이어 리어단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페라로 시의회의장과 버크 LA카운티대표로부터는 각각 감사장을 전달받고 사의를 표시. ○작년폭동사태 언급 김대통령은 특히 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오늘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하고 성대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이 된 후 첫 해외순방에서 처음 들른 이 도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코리아 타운에서 있은 불행한 사태의 상처도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미국정신이 어우러질 때 잘 치유되리라고 믿는다』며 50만 한인사회와 이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특별히 강조. 김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흑인지도자를 비롯,히스패닉등 소수민족지도자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한인사회와 소수민족사회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 ▷LA교민 리셉션◁ ○…김대통령이 LA교민을 위해 17일 저녁 센추리플라자호텔에서 베푼 교민리셉션은 현지교민 8백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약 50분간 성황리에 진행. ○8백여명 부부동반 김대통령내외가 입장하자 교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고 김대통령내외는 리셉션장을 한바퀴 돌며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내외가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김영태 LA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32년만에 문민정부를 세운 김대통령이 해외방문의 첫 기착지로 LA를 방문해주신 데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감회와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김대통령이 취임후 추진해오신 폭넓은 개혁정책에 우리 LA교민들은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동포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기대속에 조국에서는 32년만에 다시 문민시대가 열렸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조국의 민주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동포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며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력은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만큼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만 더한다면 더욱 존경받는 민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김대통령의 격려사는 별도로 준비된 원고가 있었으나 김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약 25분간 즉석연설을 했으며 참석자들은 대목대목 박수로 공감의 뜻을 표시. ○조명 약해져 긴장도 이날 김대통령의 연설도중 갑자기 약 2분동안 리셉션장의 조명이 어두워져 한·미양국 경호원들이 김대통령 주변을 에워싸고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리셉션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때문에 일부 전원스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행사관계자들이 안도. 이날 리셉션장에는 김대통령의 큰딸 혜영씨 내외가 참석. ▷윌슨주지사 접견◁ ○…김대통령은 17일 상오11시15분쯤 센추리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접견. ○LA산불피해 위로 김대통령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며 『지난번 캘리포니아일대에 큰 불이 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명과 재산피해는 있었지만 빨리 수습돼 다행』이라고 위로. 윌슨지사는 『이 지역에서 김대통령의 인기가 높아 한인지도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은 매우 근면하고 열정적이며 결속력이 깊어 다른 소수민족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라고 소개. ○국내상황 보고 받아 ▷국내상황청취◁ ○…이어 김대통령은 숙소에서 수행한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주돈식청와대정무수석이 전해온 국회및 당정등 국정전반에 대한 1차보고를 받고 『방미기간중 국정운영에 한치의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이어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잘 도착했습니다』라며 『방미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그동안 건강하십시오』라고 문안인사.
  • APEC 각국 경제블록화 손익 “저울질”

    ◎참가국의 입장/미주도 결속에 중·아세안 “경계”/산업기반 달라 “주저”… 한·호는 적극 호응 17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입장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APEC의 빠른 강화에 의한 경제공동체 설립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들은 마지못해 참석하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들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미국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모임을 대미관계 개선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입장이다.즉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게 될 이번 모임에서 오히려 정치적 사안에 체중을 실으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경제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ASEAN 제국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15개 회원국 모두가 역내 교역질서 확립이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처럼 각자 다른 입장과 견해를 보이는 것은 각국이 처한 산업기반과 교역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의 순번제 의장국으로서 이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알려진대로 이번 회의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미국은 태평양 양안을 끼고 있는 회원국들이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EC 통합에 대비하고 세계 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세계 교역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빠른 성장을 계속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역내시장에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미국경제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각료회담 뿐 아니라 지도자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안보적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것도 안보적 유대가 경제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애초 각료회의에서 무역·투자에 관한 기본문서(TIF)를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 형태로 추진하려다 개도국들의 반발에 밀려 일단 선언 형태로 채택하기로 양보했다.그러나 이는 APEC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저의를 잘 나타내주는 한 단면이다.미국은 또 이번 모임에서 재무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나아가 장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가들까지 끌어들여 세계 교역구조를 EC와 APEC로 양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선진강국으로서 미국의 견해에 동조하는 동시에 이 회의를 아태지역에 대한 지도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다자간협상이 이뤄지고 상호 문호가 개방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만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선진국이면서도 아시아권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아시아국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내세우며 ASEAN국들을 두둔하는 제스처를 쓰고 있을 뿐이다.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및 ASEAN국들의 대립을 조정하는 가교역을 자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호주·뉴질랜드 등은 현재 어느 권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한결 같이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따라서 이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집요하게 나타날 미국의 쌍무협상 요구보다는 일정한 룰에 의한 다자간 협상이 단연 유리하다는 입장에 있다. 특히 한국은 ASEAN국들과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번회의에서 잘만 하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시각차를 조율해가며 아태지역에서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장애물이 ASEAN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이들은 대체로 미국이 아태지역에 주도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이점에 있어서는 중국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피차 성문을 열어 젖히고 강자와 백병전을 벌일 경우 약자만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사실에 논거를 두고 있다. 문호개방으로 투자에 대한 완전한 수익보장이 이뤄지고 물품교역에 따르는 관세장벽이 낮아지면 취약한 개도국의 산업기반이 강국에 의해 유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ASEAN과 중국의 주장이다.상호개방은 원론적으로는 호혜평등의 원칙이랄 수 있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의 논리일 뿐이다. ASEAN국들이 아쉬운대로 안주할 경제블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급속한 APEC강화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특히 이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총수출량의 70%를 ASEAN국들이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6개국은 내년 1월1일을 기산점으로 15년후에는 서로 5% 이하의 공동특혜관세를 시행키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고 나아가 역외개도국들을 끌어들이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형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결국 APEC의 급속한 경제 블록화를 꺼려하면서도 끝끝내 이를 배척하기엔 현재 ASEAN이란 마당이 너무 좁다는데 있다. 강대국들에 대한 이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지도자들은 UR협상 타결의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예측되는 쌍무협상과 무역전쟁의 공포로 인해 무거운 발길을 시애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준비상황·일정/“맨처음 주제발표” 완벽준비/김 대통령,자문팀 구성… 10월부터 “공부” 김영삼대통령이 한·미,한·중정상회담등 5차례의 정상회담과 아태경제협의체(APEC)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문민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나들이이고 8박 9일이라는 짧지않은 기간이어서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김대통령의 일정은 10분 간격으로 짜여있을 만큼 빡빡해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할 정도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방미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통령이 타고갈 전용 비행기는 과거에는 충분한 기간을 임차해 완벽한 내부 개조작업을 벌였으나 이번엔 최소한의 작업만을 한 상태이다.또 경제인들의 수행을 못하도록 했다.부득이하게 전세기를 낸 대한항공의 조중훈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으로 미리 방미한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대통령의 APEC정상회의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과외」.시애틀 「블레이크 섬」의 정상회의장은 가로 세로 사방 9m에 불과해 정상들 외에는 어느 누구의 배석도 허락되지 않는다.자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통역할 통역요원들 조차 정상회의장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발언자의 말을 듣고 이를 자국 정상들에게 전달해야 할 정도다.회의진행은 간소복 차림의 정상들이 뚜렷하게 정해진 주제없이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여과없이 털어놓도록 짜여 있다.김대통령은 더구나 첫회의 주제발표를 해야할 처지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일정을 잡지않고 APEC정상회의 공부를 했다고 한다.박재윤경제수석등 참모진은 보고때 각종 국제경제문제및 APEC를 통한 역내 통상현안등을 보고 해왔으며 특히 김대통령의 APEC에 대한 공부를 위해 지난 9월 특별자문팀을 만들어 가동해왔다.APEC 저명인사그룹 멤버인 김만제전부총리와 김기환전한국개발원원장,박영철신경제전문위원회위원장,유장희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등으로 구성된 자문팀은 매주 토요일 저녁 회동을 갖고 공부자료를 마련,보고했다는 것. 한미정상회담등 기타 개별정상회담은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분담,준비를 해왔다.하루평균 2∼3회씩 김대통령과 독대,북한핵문제를 비롯,정상회담의제 등을 보고하는 일이 정수석의 일과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회의를 마지막으로 내용 파악을 거의 완벽하게 마쳤다는 것이다.이제 APEC정상회의및 양자회담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어 웬만한 대화내용은 알아듣고 다음 할말을 준비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측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중이다.강주석은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을 자신의 숙소로 초청,면담을 가질 계획이나 김대통령만은 격식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LA는 흑인폭동으로 앙금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지역.경호상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코리아 타운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됐다.김대통령은 당초 미 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의회가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 폴리하원의장 오찬으로 의회일정을 대신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미의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하원의장 주최오찬임에도 상원원내총무가 참석하는등 명실공히 상·하 양원지도자가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 된다.고어 미부통령이 김대통령과의 오찬을희망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빠졌다. 클린턴대통령부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만찬은 클린턴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열리는 만찬으로 워싱턴의 지도자 1백20여명이 참석해 전미VIP의 얼굴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매머드이다.백악관측은 만찬이 끝난 뒤에는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특별공연까지 마련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베풀고 있다. 김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인 22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데 이날이 고케네디대통령의 30주기 기일이어서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특별히 헌화할 예정이다.외국지도자 중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이 김대통령의 가장 좋아하는 인물중의 하나여서 일정이 기가 막히게 짜인 셈이다. ◎회담방식·장소/15국지도자 노타이차림 자유토론/회담장 블레이크섬 시애틀서 뱃길 30분/절경의 해양주립공원… 훈제연어로 유명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는 여타 정상회담과 달리 사실상 의전절차가 거의 생략된채 15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회의는 우선 「가슴을 열고 토의하자」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통역이나 각료·보좌관들조차 배석하지 않는다. 각국 통역들은 회담장의 TV를 통해 회담장 밖에서 자국 지도자에게 동시통역을 하며 상오회의를 끝내고 진행될 오찬석상에만 동시통역이 배석한다. 블레이크섬 삼나무 판잣집의 작은 방에는 책상이나 마이크장치가 설치되지 않으며 지도자들이 「연설」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도 U자형으로 배열된다.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반까지 진행될 이 회의에서 첫 의제인 「21세기 아태지역의 장래에 대한 전망」에 관해 첫번째로 발언할 정상은 김영삼대통령. 김대통령이 APEC의 장래와 한국의 개혁정책 등에 관해 약 5분간 발제를 하면 이어 각국 정상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자유토론을 한 뒤 「아태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우선 고려사항」과 「공동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등 제2,제3의 의제로 차례로 넘어간다. ◎「에메랄드시티」별명 오는 20일 열릴 APEC정상회담 개최지인 시애틀은 미국인들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미북서부지역의 무역·교통·교육의 중심지.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자동차나 전자장비 등 수입품들이 많이 도착하는 항구도시이고 미본토중 동양과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APEC회의 개최지로는 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구 2백50만명으로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태평양에 접해있는데다 워싱턴호수가 도시를 가로 질러 항상 파란물이 넘실대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라고도 불린다. 한편 정상들의 지도자회의가 열릴 블레이크섬은 시애틀항구에서 배편으로 약 30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여의도 보다 약간 작다.이 섬은 해양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명소이지만 평소에는 산림감시인 2명만이 교대로 상주할 만큼 한적한 곳이며 숲이 울창하고 해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 더 이상 끌려가선 안된다/장정행 북한부장(데스크시각)

    북한핵문제로 뒤엉켜버린 남북관계가 좀체 제대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남북 총리가 수십명의 대표단과 함께 남북을 오가며 남북화해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축배를 나눌 때만 하더라도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는가 싶었다.그러더니 불과 몇개월 만에 이제는 판문점에서의 접촉마저 끊겨버린채 북쪽에서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말이 마구 나오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한반도 긴장 고조 인민군의 전진배치,삭발령등 여차직하면 한반도에 무슨 일이 터질 것같은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어떻게 하든 북한을 대화로 설득,합리적인 해결책을 끌어내 보려는 우리정부와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더욱 더 기고만장해 지고 있는듯 하다. 지난 3월 영변의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며 돌연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면서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미끼로 미국과 IAEA,그리고 우리정부를 상대로 위험한 도박을 시작했다.그로부터 8개월,그동안 두차례의 미·북한 고위급회담과 3차에 걸친특사교환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그리고 IAEA총회와 유엔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아무런 진전없이 사찰을 받느냐 않느냐는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결국 북한에게 핵개발을 위해 귀중한 시간만 벌게 해주고 한반도의 긴장만 더한 셈이 돼버렸다.북한으로서는 그동안 미국과 한국,IAEA를 교묘히 오가며 벌인 「핵도박」이 국제적 관심을 끌고 한반도의 긴장감 조성으로 내부적인 체제결속을 다지는 등 충분히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의 기본적인 요소인 감시카메라의 필름이 떨어지고 배터리의 수명이 다할 지경에 이르자 이제사 북한에 대한 제재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인내의 한계를 강조하며 시한을 못 박겠다고 한다.때맞추어 북한은 핵사찰 수용과 미·북 수교,경수로 지원문제등을 일괄타결할 용의를 밝히고 미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함에 따라 약간의 기대를 갖게 해주곤 있다.그러나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일괄타결할 것이냐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생각에 차이가 많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듯이 북한이협상을 빙자하여 또다시 시간만 끌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한 이후 이제까지의 과정을 보면 북한의 속셈은 처음부터 뻔했다. ○북한의 속셈 분명 구소련과 동구공산권의 몰락이후 점차 더해가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여 현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개발을 카드로 사용한 것이다.시종일관 미국과의 해결을 주장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깎아 내리려는 효과를 노렸음도 분명하다. 미국은 원칙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나라다.외교협상에서는 철저히 「주고 받기」(Give and Take)를 한다.북한과의 협상경험은 적다.이에비해 북한은 필요에따라 수시로 태도를 바꾸고 약속도 뒤집는 제멋대로다.한쪽으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온갖 비방과 적대행위를 태연히 하는 집단이다.그런 북한의 행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우리다.그리고 북한을 다룬 경험도 많다. ○「중간적 입장」 곤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우리 안보에 결정적인 위협이 되는데도 그 해결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있는 이제까지의 어정쩡한 입장은 곤란하다.미국의 결정에 그저 따라만 가서도 안된다.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우리가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서는 안된다.
  • 「투쟁적 국회」 관행달라져야(사설)

    올해 정기국회가 1백일 회기의 3분의2를 보내고 이제 한달정도를 남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그동안 국민들 기억에 남는 것은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정도이고 2주일 가량을 과거청산시비로 허송한 채 정작 중요한 새해예산안과 정치개혁제도화는 이제 겨우 본격논의의 채비를 차리는 답답한 행보다. 근래 정치권에 팽배하고 있는 개혁 이완현상과 구태의연한 관행에 비추어 새해예산안과 정치개혁 3대법안이 막판에 가서 졸속처리되거나 난산되는 사태가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어제 민자당 지도부에 중단없는 개혁의 원칙을 거듭 밝히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정치와 정치인이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한 것은 시의적절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새해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와 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의 회기내 통과주문은 이번 국회의 개혁과제를 명백히 한것으로 정치권은 개혁의지를 다시 가다듬어 활동을 서둘러야 한다. 정치개혁입법의 핵심인 통합선거법 개정안의 내용에 있어 여야는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풍토를 만든다는 총론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각론의 이견이나 다른 법안과의 연계처리가 3대 정치개혁 입법의 회기내 통과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특히 경계되어야 할것은 여야의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현실론이다.지킬 수 있는 법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바로 그것이다. 정치개혁입법 과정에서 현실론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여당인 민자당,특히 지도부의 보다 투철한 개혁의지와 굳건한 결속이 요청된다.지도부가 지난날의 계파의식이나 당내의 기득권 정서에 연연하는 자세를 가지고서는 개혁의 견인력이 강력해질 수 없다. 야당인 민주당의 역할은 더욱 긴요하다.개혁의 차별성을 강점으로 해야 할 야당이 구태의 청산보다 답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예산심의만 해도 정부에 1년치 5단이상 기사스크랩 복사를 자료로 요구하는 자세로는 안된다.아직도 예산은 무조건 삭감해야 하며 대화와 협상보다는 대여투쟁으로 안건처리에 임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국회가 달라질 수 없다.국가전략사업인 고속전철 예산을 삭감해서 소득보상적인 부문,즉 표가 나올 곳에 돌리려는 인기영합의 자세로는 국가경쟁력의 강조가 공허해지는 것이다.국민의 피땀어린 돈이 과연 유효적절하게 쓰여질 것이냐를 생각지 않고 정치적 쟁점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일괄처리하는 투쟁적인 관행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삭감과 투쟁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예산과 정치개혁 입법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정치권은 분발해야 하리라고 본다.
  • 손잡는 아·태/APEC 블록경제·다자안보의 고리

    ◎우리정부의 구상/강대국 포함,분쟁위협 해소 포석/북핵 등 지역현안 본격논의 기대 아·태경제협의체(APEC)를 지역내 정치·안보적인 측면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시각에 정부관계자들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이다.APEC가 아직 지역경제 협력기구로서도 제대로 「영글지 않은」 상태인데 그게 가능한 얘기냐고 반문하고 있다. 외무부 권병현외교정책실장도 『APEC의 현 위상으로 볼때 당분간 경제에 주력해야 한다.국제경제 협력기구로서 자리를 잡는 일조차 현재로선 극복해야 될 과제가 많다』며 설명했다.우선 회원국간 현실적 이익과 욕구를 서로 맞아 떨어지게 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리의 유일한 「국제마당」인 APEC는 상당기간 경제기구로의 발돋움 작업에 주력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태평양을 축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전략엔 크게 경제와 정치·안보 두 측면으로 나눠져 있다.경제는 APEC를 기본 틀로 태평양 연안국가를 포괄하는 「신태평양공동체」 실현 구상이며,다른 하나는 이 지역내 강대국을 포함시켜 분쟁 위협을 해소하는「동북아다자안보」구상이다.이 상이한 두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유일한 고리가 현재로선 APEC이다. 그러나 조심스런 관측이지만 정치·안보적 목표를 추구하는 징후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먼저 APEC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다.정상회담이란 그성격상 경제문제 하나에만 매달리기가 어렵고 정치·안보·외교등 국제,국내적 문제를 포괄해 논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실례로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미·일,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것은 아·태지역내 안보의 최대 걸림돌인 북핵문제가 APEC내에서 사실상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수 있으며 앞으로 선례로 남을 게 틀림없다. 정상회담은 클린턴미국대통령 제의로 이뤄졌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이에 앞서 일부 회원국들간 논의 차원에 머물던 것을 지난 5월24일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총회 개막연설에서 이를 지지함으로써 개최의 물꼬를 텄다.그것은 북핵논의에서 보듯정상회담이 우리의 외교적 목표,즉 아·태지역의 협력강화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안보 측면의 논의는 꼭 우리만의 목표는 아니다.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아세안국가들도 「동아시아지역포럼(ARF)」을 추진중이다.호주,뉴질랜드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19,20일 열리는 정상회담의 의제가 상당히 포괄적이라는 점도 안보 논의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징후중 하나다.김대통령은 21세기 아·태지역의 비전과 더불어 한국의 개혁및 신경제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상회의가 정례화되느냐의 여부와 과연 APEC가 안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냐이다.현재로선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회의에서도 정상회의가 추진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TIF채택이후/역내 「자유무역지대화」 실현 촉진/일 건설시장 등 개방유도 효과 이번 APEC 회의의 경제적 의미는 역내 무역자유화를 위한 「새로운 기반 구축」이라는 데 있다.탈냉전 이후 가시화된 EC통합 등 지역주의에 대처하고 아·태 지역의 경제활력을 유지하자는 게 APEC의 목적이다. 소련이라는 「공동의 적」이 사라진 뒤 미국과 유럽의 공동보조가 흐트러지고 있다.EC가 먼저 경제공동체로 결속되며 우루과이 라운드(UR)등 다자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UR협상에서 농산물 보조금 문제 등으로 EC와 첨예하게 대립해온 미국으로선 EC를 견제할 필요가 절실해졌다. 아·태지역은 연간 교역이 3천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이어 아·태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공동체」로 묶으려는 구상이 바로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아·태무역 및 투자자유화 선언」(TIF)이다. 미국은 당초 「협정」으로 끌어올릴 심산이었으나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선언」으로 바뀌었다.형식은 선언이라도 내용은 아·태지역의 실질적인 무역·투자자유화를 지향하고 있다.TIF는 역내 무역과 투자자유화를 기본원칙으로 하며 이를 수행할 「무역·투자위원회」를 둔다는 내용이다.위원회는 연례 각료회의가 부여하는 「실천계획」에 따라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위한 활동을 한다. 그러나 미국의 주도로 방향을 잡아가는 「아·태 경제공동체」구상에 대한 회원국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클린턴의 「신태평양 공동체 선언」을 계기로 보다 강화된 APEC를 원하고 있다.초기엔 UR타결을 위한 부수적 수단으로 여겨 미온적이었으나 최근 EC통합 가속화에 자극받아 매우 적극적으로 돌아섰다.APEC를 통해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의 경제 블록화를 막고,EC의 대항세력으로 활용하며 아·태지역의 시장개방을 통해 실리를 얻자는 계산이다. 캐나다도 미국과 입장이 같다.호주와 뉴질랜드도 EC와 아세안 등 여타 그룹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APEC를 적극 지지한다. 일본은 미국의 쌍무적 시장개방 압력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APEC를 활용하려는 속셈이다.농산물을 제외하고 산업의 경쟁력이 있어 역내 무역자유화를 지지한다.단지 미국 주도로 인한 아시아에서의 기득권 상실 및 농산물과 건설시장의 개방을 걱정한다.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국가는 APEC의 기능확대에 소극적이다.아세안과 한국 일본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경제회의」(EAEC)를 선호한다. 우리는 아세안과 미국 등 선진국의 중간 입장이며 동남아를 내심 지배하려는 일본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사이에 있다.이러한 위상 때문에 한국이 새로 구성되는 「무역·투자 위원회」의 의장국이 되리라는 예측도 있다. APEC가 강화돼도 우리의 이 지역 수출이 70%나 돼 큰 손해는 없다.일본 건설시장과 중국의 개방효과도 누릴 수 있다.서비스 분야 등은 아세안과 합세해 개방시기를 늦출 수 있다.APEC는 우리에게 동서간,남북간 조정자 역할까지 기대되는 「꽃놀이 패」인 셈이다. ◎국제세미나 중계/“가트수준 넘는 광범위협약 필요/「소지역경협」 우선 착수도 바람직 세계 제1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방안을 집중 조망한 「아·태경제협력 국제학술회의」가 11,12일양일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주최한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대만 홍콩등 10개국에서 권병현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장을 비롯한 정부고위관리와 경제전문가 30여명이 참석,APEC 등을 통한 아·태지역내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집중 토의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표요지. ▲아·태지역에서의 확대경제협력방안(양수길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서유럽과 북미지역에서의 지역주의 부활은 동아시아 경제주체들의 범세계적인 무역정책의 효율성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어왔다.갈수록 악화돼가는 국제무역환경 속에서 동아시아는 얼핏 상호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개의 행동양식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한다.그중 하나는 개방적 지역주의의 추구다.이는 각 지역경제주체들간의 문화적·언어적·물리적 차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와 제도,관행및 국가정책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함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또 다른 행동양식은 다자간 무역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다.우선 우루과이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나아가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을 넘어선보다 광범위한 협약을 맺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중국중심의 경제권 형성과 그 의의(융 유맨 홍콩 중국대학아태홍콩연구소장)=중국의 경제성장은 주로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광동성과 복건성,그리고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는 남지나지역이다.이곳은 중국 2개성의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과 홍콩과 대만의 자본이 결합,서로의 경쟁력을 보완할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정치적인 데탕트와 지역경제권 추세에 따라 일본 한국 몽골 북한 러시아극동을 포함한 동북아지역과의 협력및 집단적 연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잉여노동력과 원자재를 갖고 있고 일본과 한국은 자본·기술및 경영능력,몽골과 러시아극동은 원자재와 에너지의 보고이다.이 지역에는 황해경제특구,일본해연안경제특구,두만강개발계획등 몇가지 세분화된 소지역경제권 추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태평양연안 아시아국가들의 소지역 경제협력체제는 개별국가및 역내경제를 촉진하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힘이 될게 틀림없다. ▲동아시아에서의 중국 역할(지 종웨이 중국국무원발전연구중심 고급연구원)=동아시아는 넒은 영토를 갖고 있어 지리적인 경제여건은 매우 복잡하다.따라서 우선 소지역적인 경제협력을 우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예컨대 첫 단계로 인접국들 사이의 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황해와 발해지역을 잇는 경제협력지대,남중국지역협력지대,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등의 국가들간의 접경경제지대등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들수 있다.또 유럽의 기업들이 이러한 소지역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중국은 농업발전의 퇴보경향,개발된 해안지역과 낙후된 내륙지방 사이의 격차확대등 아직도 많은 문제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2050년대까지 중국을 선진공업국 중간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겠다는 등소평의 발전전략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정책(마커스 롤런드 미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수석연구원)=미국에 대한 아·태지역의 중요성은 점증하는 반면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저하할 것이다.아·태지역은 90년대의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전체적으로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북미지역을 제치고 세계최대 경제지역으로 자라게된다.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의 교역보다 아시아 국가들간 교역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결국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다자간 협력체제의 구축에 착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며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APEC이다.APEC은 ▲GATT의 강화를 촉진시키고 ▲GATT 수준 이상의 역내 무역자유화를 가속화하며 ▲GATT 범주밖의 정책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APEC은 또 현재 양자적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거시경제정책 조정등 다자적 이해관계 분쟁을 해결하는 장소로도 이용될 수 있다. ◎기구의 역사·구성/호주 캔버라서 89년 태동/한·미·일 등 15국으로 구성/멕시코·뉴기니 가입 단계 아·태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는 지난 89년 11월6일 호주 캔버라에서 아·태지역 최초의 범지역적 정부간 협력체로 발족됐다.처음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등 12개국이었다.그러다 91년 서울회의 때 우리의 거중조정으로 중국 대만 홍콩등 이른바 「3개 중국」이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현재는 15개국이다.올해 멕시코와 파퓨아 뉴기니가 새로 가입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비공식 협의포럼으로 출발했으나 91년 서울회의를 거치면서 국제기구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고,이젠 최초의 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특히 올초 산하에 사무국이 설립되고 기금설치가 이뤄져 공식협력체로 발전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주요 협력사업으로는 경제동향에 대한 정보교환및 정책대화,현안분석을 통해 역내 무역자유화를 추진하는데 두고있다.이를 위해 무역진흥,투자및 기술이전 확대,인력자원 개발,에너지협력,해양자원 보전,통신·관광·수산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이의 결정체가 이번에 채택될 「APEC 무역·투자 기본틀(TIF)」이다.
  • 전교조/비교육적 교사외 전원복직/교원 「새복무규정」 마련

    ◎오 교육/개혁차원 갈등해소·대화합 촉구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일선 초·중·고 교장들이 일괄복직에 반발,선별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데다 교사들이 복직이후에도 학교현장과 전교조활동을 연계시켜 나갈 뜻을 분명히 나타내자 교육부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이때문에 최근 일선교단의 반목과 갈등을 완충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교직사회안정화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는등 쌍방중재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상오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전국 15개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교육부는 교육감을 중심으로 교육계가 결속력을 다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교직사회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해직교사 복직이후의 현직교단 갈등을 해소키 위한 대책으로 현재 대통령령으로 일반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준용하고 있는 교원들에 대한 복무규정을 단일 법령화시켜 새로 제정하고 전교조 문제에 대한 범교육계 공동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교육부는 이와함께 ▲학교경영에 교사의견 적극 수렴 ▲학교경영의 공개와 민주화 ▲학교 잔존부조리 척결 ▲학교장의 지도력 강화 ▲해직교사 채용전 상담을 통한 고충해소 ▲연수를 통한 교직복귀 적응기회 부여등의 교직사회안정화대책을 제시했다. 이날 교육감회의에서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일선 교장 및 현직교사와 전교조 해직교사사이에 복직문제와 관련한 해묵은 갈등이 다시 표출된데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국민화합과 고통분담·교육개혁 차원에서 해직교사 복직문제와 교육현장의 현안을 함께 풀어 나갈 것』을 강조,쌍방의 대승적인 화합을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회의에서 『시·도 교육청별로 복직기준을 마련하되 해직기간중의 파렴치한 행위나 반교육적 행위등에 의하지 않고서는 복직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된다』고 기존의 적극 수용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 APEC/“한국,활성화 적극 앞장서야”/대응방향과 참가국입장 분석

    ◎무역·투자 자유화… 경제이익 기대/미/교역 자유화 지지/일/주도적역할 자제/중/경제교류에 관심/아세안/결속약화 우려 오는 19∼21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회의를 계기로 세계 경제에서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막중한 비중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이번 회의에는 그동안 내치에 주력해 온 김영삼대통령도 참석한다.김대통령의 APEC 참석은 취임후 첫 「외교나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태지역 12개 정상들이 참가하는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 접촉은 물론 오는 19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어 23일에는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의 「김영삼개혁」을 국제 무대에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노재봉 연구위원은 5일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이경식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APEC의 전개과정과 한국의 정책대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APEC은 현재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협력체인 만큼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APEC은 전 세계적인 지역주의 심화경향에 공동대처하고 다자간 교역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다.시애틀 회의에서는 「아태 무역투자 기본협정에 관한 선언문」이 채택되고 이를 계기로 역내 무역자유화 및 투자자유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APEC의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협력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많다.APEC의 전반적인 발전속도,특히 역내 무역자유화의 추진 속도의 경우 선진국들은 대체로 빠른 진전을 지지한다.반면 개도국들은 역내 경제간의 상호 격차 및 자국의 산업구조 조정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속도를 늦추기를 희망한다.무역자유화가 새로운 개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PEC의 성패는 이러한 입장차이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미국은 APEC이 UR(우루과이 라운드) 이후의 주요 대외 정책수단이 되고 미국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APEC의 역내 무역자유화를 강력히 지지한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의 거부감과 미국의 견제로 주도적 역할에 소극적이다.ASEAN(동남아 국가연합)은 APEC의 무역자유화가 촉진될 경우 ASEAN의 결속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다.중국은 아직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가입이 안 된 상태여서 APEC을 통한 경제교류의 유용성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앞으로 APEC의 발전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UR협상이다.UR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의 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종전의 슈퍼 301조보다 더 강력한 법안을 만들어 쌍무적인 무역압력을 가할 것이 뻔하고 APEC은 UR의 과제를 역내에서 달성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위원은 『우리나라는 개방압력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APEC의 역내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며 『특히 APEC의 투자활성화를 활용,산업구조 조정에 필요한 자본을 유치하고 역내 무역자유화를 통해 수출증대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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