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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보스니아 유엔군 철수 지원”/대세르비아 경제제재 완화 포함

    ◎새 평화안 제시할듯/“미에 권한없다” EU,강력 반발 【워싱턴·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세르비아계의 군사적 성과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28일 보스니아 사태 해결에 극도의 비관을 표시하면서 유엔군의 철수작업을 지원할 용의를 밝혔다. 미국은 또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영토분할안을 받아들인다면 세르비아공화국과의 연방구성을 승인하고 또 세르비아공화국이 평화정착을 지원하고 크로아티아와의 분쟁을 완화한다면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한다는 새 평화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유럽연합(EU)의 입장과 마찰,지난 56년 수에즈운하 위기 이래 서방 동맹체의 결속에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28일 미국은 보스니아에 미지상군을 파견할 준비를 갖추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한 뒤 『유엔평화유지군은 매우 가치있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철수하지 않길 기대한다』면서도 『어느 나라가 철수와 관련,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면 이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오는 3∼4일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회담에서 EU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도자들은 보스니아 유엔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은 미국이 32개월간 내전에 개입해온 동맹국들을 심판할 권한은 없다고 비난한다.
  • 중국 주재원·여행객 “안전비상”/이상봉씨 피살 계기로 본 현지실태

    ◎유랑인구 대거 유입… 대도시 치안 실종/“달러 많다” 소문에 한국인이 범죄표적 23일 상해시 홍교빈관(강교빈관­호텔)에서 발생한 삼호물산 대리 이상봉씨 피살사건은 중국의 치안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이 사건은 한국인의 중국방문 및 체류자가 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발생,우려를 더하게 한다. 현지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강도살해 사건으로 보고 있다.금품과 관련,중국에 체류하던 한국인이 피살된 사건은 지난 4월 흑룡강성 하얼빈시에서 식당을 경영하던 서인석씨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그러나 이상봉씨 피살 사건은 호텔내 객실에서 대낮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중국체류 국내 주재원들과 여행객들의 걱정은 더 크다. 지난 9월초 길림성 연길시에서 여행중이던 국내여행사 안내원이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나오다 조선족등에게 납치,돈을 빼앗기고 머리를 크게 다친 일도 한국 여행자가 중국에서 당할 수 있는 전형적 사건중 하나다.중국주재 상사원 사이에선 술집과 술집 주위에서 걸어오는 시비,특히 조선족청년들의 시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흑룡강성·길림성 등에선 한국에 대한 조선족 동포들의 감정이 상당히 악화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국에 체류하는 국내 주재원들은 중국의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총을 휴대한 무장경찰이 사이카를 타고 야간순찰을 돌고 있다. 치안악화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유동인구의 확대.개혁개방의 진전에 따라 엄격하게 이루어지던 거주이전에 대한 통제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치안문제 제로지대라던 북경·상해 등의 대도시에 농촌 등에서 수백만명의 직업없는 「유랑인구」가 유입되면서 이들에 의한 각종 강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다.한 중국인은 북경조차도 최근에는 밤거리에서 부녀자들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빈발한다고 귀띔한다.한국인은 특히 달러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술집에서 많은 팁을 내놓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이런 명성을 더 높이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도 연안지역에서의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들어 광동·심천 등 남부의 치안불안 지역을 포함,전국적 범죄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불법무기류의 유통과 급속히 늘고 있는 범죄조직도 중국정부가 당면한 골칫거리중 하나.지난 2년간 39만정의 불법무기류를 압수했다는 공안부의 발표(9월)에도 불구,불법무기를 이용한 떼강도와 열차강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또 대만과 홍콩의 폭력조직이 개방과 자유화 물결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매춘과 마약밀매 등에도 조직적으로 관여하는 등 일반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중국주재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여행자들이 중국내 범죄조직과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혼자 여행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등 중국의 치안악화에 따라 여행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 산업 세계화/상공부,세계화 개념 정리

    ◎환경 좋은곳에서 「개발」/비용 싼데서 「자금조달」/임금 저렴한곳서 「생산」/최적의 시장에서 「판매」 『세계화란 연구환경이 좋은 곳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자본조달비용이 가장 저렴한데서 「돈을 끌어다」 임금이 싼 나라에서 「생산」,최적의 시장에 「내다파는」 것을 뜻한다』상공자원부가 25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보고서를 토대로 정리한 세계화의 개념이다.물론 산업에 국한된 얘기이다.세계화의 개념과 특징,이점,정책과제 등 보고서의 내용을 간추린다. ▷개념◁ 60년대에는 국제무역,70년대에는 대규모 자본이동,80년대이후에는 해외직접투자에 의해 세계경제의 통합이 진전돼 왔다.90년대에는 재화와 자본은 물론 생산활동이 국가간에 자유롭게 이동함으로써 세계경제가 단일화하는 지구촌경제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의 세계화는 기업활동이 국경을 초월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기술개발·생산·판매·자본조달 등 기업활동을 최적 단위로 쪼개 여러 나라에서 수행하되 유기적 네트워크로 이를 결속하는 것이다.따라서 「국제화」가산업활동을 국내에서 국제적 차원으로 연장하는 것이라면 「세계화」는 이 국제적 차원을 기업의 본질적 성격의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특징◁ 전통적 수출전략은 국내에서 생산을 끝내고 해외에 파는 형태였다.그러나 세계화촉진으로 제조업중심의 해외투자가 급증추세이다.이는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자본집약적이고 기업활동을 분산·배치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OECD내의 제조업비중은 GDP(국내총생산)의 20% 정도지만 해외투자의 경우 30∼45%가 제조업이다.세계화의 진전은 국제적인 원자재 및 부품조달과 모기업 및 해외자회사간의 「기업내 무역」을 증대시킨다.신속한 제품개발을 위해 기업간 전략적 업무제휴와 합작사업 등도 두드러진다.미국은 총 무역의 3분의1이 기업내 무역이다. ▷이점◁ 산업활동이 과거보다 넓은 곳을 대상으로 이뤄져 규모의 경제,네트워크의 경제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선진경영기법과 관행을 습득케 해주며 현지생산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접근을 쉽게 해준다.반덤핑 등 보호조치의 회피도 가능하다.경쟁촉진으로 가격하락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이점도 있다. ▷정책과제◁ 세계화의 촉진은 기업의 국적성 문제를 제기한다.자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국적보다 우선시될 수 있다.국적에 기초한 원산지규정도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적용하기 어려워진다.국내정책으로만 여겨왔던 환경·보건·경쟁·기술정책이 국제적 반향을 일으켜 국제협상의 의제로 떠오르며 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산업공동화도 우려된다.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국내기업과 국내생산을 겨냥한 산업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무역·투자·자본이동의 자유화를 촉진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무차별원칙이 강화돼야 한다.외국인 자화사의 대우나 전략적 제휴같이 기업간 협력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담합적 행위를 야기할 수도 있어 이에 대비한 국제협력이 긴요하다.
  • 민주 이 대표 왜 의원직 버리나

    ◎KT,“홀로 선다” DJ에 「선전포고」/등원론 훈수­동교동계 「멸시」에 “폭발”/민주당 내분 가열… 정국 혼미 가속화 KT(민주당 이기택 대표의 애칭)가 승부수를 던졌다. 의원직 사퇴선언이라는 충격적인 카드를 쓴 것이다.이같은 초강수는 이번주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회등원론과 이에 따르는 당내분의 증폭,그리고 동교동계와의 심각한 갈등양상등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여기에다 여권의 「이대표 깔보기」 정서도 그를 상당부분 자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2·12」투쟁 공세 따라서 이대표는 안팎의 이같은 시련을 뛰어넘어 일단 「12·12」투쟁을 자기 의지대로 밀고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다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초 다음주말 서울 장외집회가 끝난 뒤에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점쳐지던 이대표가 서둘러 의원직사태선언을 한 것은 그만큼 이번 투쟁을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실상의 전면전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의원직 사퇴카드로 장막뒤의 실질적 지도자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이른바 KT와 DJ(김이사장의 애칭)의 「전면전」인 것이다. 김이사장의 국회등원 훈수에 이어 그의 대리인격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모멸에 가까운 원색적 비난은 그의 인내를 한계점에 이르게 했고 명색이 제1야당 대표로서 더이상 수모를 참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까닭에 이대표는 동교동계의 도전행위에 쐐기를 박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사퇴의 칼」을 빼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아가 대통령후보까지 꿈꾸고 있는 그로서는 DJ라는 거목을 극복해야만 하는 냉엄한 현실과 함께 내년의 지자제선거 공천지분확보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탓에 동교동계가 이대표의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권최고위원은 이대표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간담회에 불참했고 대부분의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는 회견장에 배석하지도 않았다. ○“정치쇼” 평가절하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선언은 권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반작용』이라거나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을 것을 뻔히 내다본 정치적 쇼』라고까지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결별」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곡차곡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김이사장으로서는 여전히 이대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그가 24일 권최고위원을 질책한 것도 이를 반영하는 대목이다.따라서 동교동계의 「KT달래기」가 곧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그리고 그것은 「12·12」투쟁에 대한 협조로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KT달래기 시도 또 하나 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성격의 조기총선을 요구,결과적으로 「양김」이라는 벅찬 상대에게 도전장을 냈다고도 할 수 있다.힘겨운 만큼 양김에 대항하는 「유일한 인물」로 이미지의 제고를 노렸음직하다. 그러나 이대표가 결국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도 많다.대전집회가 실패하면 이후의 장외집회도 별무소득일 것이고 또 「고도의 정치술수」 또는 「꼼수」라는 여론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대표는 의원직 사퇴를 무기로 강경투쟁에만 매달릴 것이 뻔해 정국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으로 치달을 것 같다.특히 이대표가 제2,제3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또 KT계 의원을 포함한 20여명의 민주당의원이 동반사퇴를 결행할 움직임이다.정국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민자당도 계속 단독국회를 강행할 수만은 없다.이런 점들로 해서 무산된 청와대회담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여야 모두 파국은 바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 계파별 움직임/동교동 비주류/“성급한 행동… 동반사퇴는 없을것”/개혁파/“투쟁 적극지지”… 사퇴결정은 유보/주류/강창성의원 등 13명 “동반사퇴” 결의 이기택 대표가 25일 「의원직사퇴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던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하던 동교동계와 일부 비주류쪽 의원들은 이대표의 사퇴선언을 『성급한 행동』으로 평가하면서 동반사퇴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이대표 직계의원들과 「개혁모임」소속 의원들은 이대표의 강경투쟁을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아 당론분렬양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대표의 사퇴선언은 문희상 대표비서실장만 24일 밤에 알았을 뿐 회견직전까지 최고위원들조차 모를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 회견문안을 직접 작성한 이대표의 한 측근은 『동교동계가 원내·외 병행투쟁론을 제기한 23일 저녁에 「의원직사퇴를 회견문에 넣으라」는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히고 『그 이전은 물론 회견직전까지 대표가 이에 대해 누구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앞서 이대표는 회견의 강도를 놓고 ▲영수회담촉구 ▲단식투쟁선언 ▲의원직및 대표직사퇴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했으나 민자당의 단독국회 강행과 당내의 국회등원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초강수를 통한 정면돌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 ○…기자회견 직전에 열린 최고위원간담회에서 이대표는 의원직사퇴의 뜻을 밝힌 뒤 『대표직 사퇴도 고려했지만 당의 결속을 위해 제외했다』고 심경을 피력.이에 대해 유준상·한광옥 최고위원등 참석자들은 『오히려 정국이 더욱 혼란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퇴를 만류했으나 별무소득.전날 이대표를 『오만불손하다』고 격렬히 비난한 권노갑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카폰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사퇴해서는 안된다』고 이대표를 만류했다는 후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단 동반사퇴등 향후대책은 26일 대전집회를 지켜본 뒤 대전이나 서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정리하기로 결정. ○…이대표는 24일 자정무렵 비서진들과 함께 당사 이웃 모처에서 최종문안을 확정지은 뒤 김정길 전최고위원을 동교동으로 보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게 의원직사퇴의 뜻을 전달.김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국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이대표의 사퇴에 우려를 나타낸 뒤 『그러나 민주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는 전언. ○…이대표의 의원직사퇴를 두고 당내 각 계파는 잇따라 모임을 갖고 동반사퇴문제등을 논의.이부영 최고위원등 개혁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12·12기소관철」을 위한 이대표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되 동반사퇴는 좀더 시간을 두고 결정하기로 결정. 한편 이장희·강창성·강희찬·장준익·박일·김충현·박은태·강수림·하근수·이규택·최욱철·이상두·양문희 의원등 이기택계 의원 13명은 이날 하오 서울가든호텔에 모여 이대표와 함께 동반사퇴하기로 결의.또 문희상·김충조·홍사덕·이원형·최두환·장석화 의원도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동반사퇴의 뜻을 피력.
  • “창의·생산성 위주 제도 개혁”/김 대통령

    ◎세계화는 생존전략… 역량 결집을/민관합동 「세계화 추진위」 새달 구성 김영삼대통령은 22일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전략에서 세계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하고 『세계화 장기구상을 작업할 추진기구와 추진체계를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무회의를 주재,세계화 추진전략을 논의하면서 『세계화는 국정 전분야를 대상으로 조직·기구·단체등 모든 분야에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하며 국민의 역량을 집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 추진기구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세계화 장기구상을 수립하되 그동안 충분히 검토된 사항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안에 실천에 옮기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요한 대책에 대해서도 착수가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등 정부와 민간에 산재돼있는 세계화관련 업무를 통합,다음달초 국무총리를위원장으로 하는 세계화추진위원회를 민관합동으로 구성한다. 정부는 청와대와 각부처및 민간부문과 긴밀히 협의,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2∼3년안에 시행할 수 있는 세계화를 위한 개혁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관계부처별로 세계화 추진목표를 구체화해 가능한 정책과제는 내년부터 즉각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화는 창의와 생산성이 중시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정부부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과 실천방안을 앞서서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차세대에게 세계경영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원대한 비전에 초점을 맞춰 지금부터 우리의 의식·관행·제도·법률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세계는 유럽연합(EU)의 대두,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결성,아태경제협력체(APEC)의 결속,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등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특히 정보통신산업과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어 잠시만한눈을 팔면 낙오하게 된다』고 지적,『우리 모두는 이러한 변화와 미래를 직시하는 안목을 가져야하며 국민이 세계화를 위한 능동적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영덕 국무총리는 이자리에서 『정치·경제·사회등 각분야에 걸쳐 발상을 전환하고 관행과 제도,법률의 개정을 통해 세계화추진에 전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연말까지 경제분야의 세계화추진체계의 골격을 마련,95년 경제운용 기본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하고 △정부조직과 민간조직의 능동적인 변신 △금융부문의 국제화 △교육의 세계화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최형우내무장관은 세계화를 위해 내무행정의 대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보고했다.
  • 「보고르선언」과 한국경제/김세원(시론)

    지난주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APEC회의를 지켜보면서 동 회의의 취지가 출범 당시와는 달리 변질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된다.무엇보다도 지도자회의가 채택한 「보고르 선언」은 2020년까지(선진국의 경우 2010년)무역·투자자유화 일정과 함께 공동체 전단계인 「무역그룹」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APEC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기치로 GATT의 무차별 다변주의를 준수한다는 원칙아래 협력을 도모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갖고 1989년 호주의 캔버라에서 그 첫번 모임을 가겼다.그후 상설 사무국도 설치되었고 공동협력사업을 10개로 확대하기는 했으나 매회의때마다 개방주의를 강조하였다.APEC의 의의,기능및 발전방향에 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1993년 시에틀 회의를 계기로 APEC의 기능강화가 지배적 여론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도자회의가 새로운 관행으로 선을 보였다. 이러한 선회의 배경으로 클린턴 정부의 강한 영향력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APEC의 결속을 내세워 아·태지역의 분리주의를막는 한편 이를 「카드」로 활용하여 막바지에 이른 UR과정에서 EU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었다.또 지난 7월 선진국 정상(G­7)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제안한 「시장개방2000안」,즉 포스트 UR가 호응을 얻지 못하자 이제 다시 아·태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 「보고르 선언」은 앞으로 탄생할 WTO내에서 미국의 대EU입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UR를 잇는 새로운 국제무역의 자유화 과정에서 미국이 이니셔티브를 갖게 되었으며 나아가 아·태지역의 협상권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반면 실질적으로 자유무역지역의 형성을 의미하는 「보고르 선언」을 실현하기에는 역내에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고 또 WTO원칙을 지킨다는 조건아래 역외 제국에 대한 대우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다.나아가 이 자체가 구속력이 없는,단지 선언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측면은 어차피 동 선언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APEC의 기능강화나 보강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한편 한국경제와 관련하여 개도국의 일정(2020년)에 따라 무역·투자자유화를 추진하게 되었다는 점은 너무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필자가 알기로는 EPG(저명인사그룹)의 보고서나 일부 회원국의 주장으로 인하여 한국의 자유화 일정이 때로는 2010년 혹은 2015년으로 구분된 적이 있다.비록 자유화 계획 자체가 구속력이 없고 또 한국경제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하더라도 선진제국으로 하여금 시장개방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실을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UR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현상황에서 큰 부담을 줄 수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경제의 입장에서는 이제 개도국의 일정은 따르면서 선진제국의 개방노력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이미 지적한대로 동 선언의 실효성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한국은 보호주의의 억제,무역 자유화의 추진 그리고 협력의 강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사실 어느 지역주의에도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APEC의 발전이 갖는 의의를 새삼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태평양시대」란 곧 APEC제국경제의 역동성,발전잠재력,풍부한 자원과 대규모의 시장및 역내 상호의존의 심화를 전제로 한다.이제껏 그리했거니와 앞으로도 한국경제의 발전은 이 지역과 어떻게 분업을 재편성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APEC가 유럽을 비롯한 선진제국에서 볼 수 있는 지역주의적 통합체로 방향을 굳히고 있다는 허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보다는 역내 특유의 여건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단계별로 협력기구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도록 공동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또 공동 협력사업과 같은 다자적 접근도 요구되기는 하나 APEC의 특성으로 미루어 현 단계에서는 개별 국가간 쌍무적 협력의 강화를 통한 실리추구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 APEC의 결속을 원하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무리하게 APEC의 기능강화를 시도하여 부작용을 빚기보다는 역내 고유의 경제여건에 기초하여 현실성있는 대안개발에 주력해주기 바란다.
  • “우리위상 높아졌다” 힘찬 어조로 강조(김 대통령 순방여로)

    ◎“아태무역 자유화 기틀 구축 큰 보람” 김영삼대통령은 19일 나흘에 걸친 호주방문일정을 끝내고 캔버라에서 시드니를 거쳐 이날 하오 서울공항으로 귀국함으로써 9박10일동안의 아·태지역 세나라 순방및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일정을 모두 마쳤다. ▷서울공항◁ ○…김대통령은 시드니의 킹스퍼드 스미스공항을 출발한지 10시간 남짓만인 하오 6시35분 서울공항에 안착. 김대통령은 이영덕 국무총리와 황영하 총무처장관의 기내영접을 받고 3부 요인및 정당 주요간부,국무위원등 환영인사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항 귀국행사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이어 3군의장대를 사열한 뒤 열흘전 출국할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귀국인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등단. 김대통령은 귀국인사를 통해 이번 순방성과를 설명하고 시드니에서 밝힌 「세계화를 위한 장기구상」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거듭 천명. 김대통령은 『특히 APEC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가 어려운 고비에 도달했을 때마다 나에게 조정을 요청했고 보고르선언의 채택과정에서는각국으로부터 나온 여러 제안 가운데 우리의 제안만을 채택해서 반영했다』고 분위기를 소개. 김대통령은 『정상들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태 지역의 무역자유화 질서창조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크나큰 기쁨이며 보람이었다』고 말하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세계화 구상」을 강조해 눈길. 귀국인사를 마친 김대통령내외는 서울사대부속국민교 4년 이강희군과 강명랑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반갑게 포옹한 뒤 연단 아래로 내려와 황낙주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이영덕 국무총리와 국무위원,김종필 민자당 대표등 정당 주요간부,외교단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환영식장을 나와 청와대로 출발. ▷캔버라 출발◁ ○…캔버라 페어바이른공군기지에는 이날 호주의 하이든 총독내외와 키팅 총리내외가 나와 캔버라 교민 20여명과 함께 김대통령을 배웅했으며 에번스 외무부장관은 시드니까지 동행. 김대통령과 키팅 총리는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선 채로 5분 남짓 「회담」했으며 김대통령이『앞으로 두나라의 협력을 더욱 다지기 위해 서로 자주 전화통화를 하자』고 제의하자 키팅 총리는 『좋은 생각』이라면서 『두나라의 특별한 동반자관계가 더욱 발전돼 나가도록 우리 두 사람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 김대통령은 이어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공항에서 환송나온 교민 1백여명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나눈 뒤 태극기와 호주국기의 물결속에 특별기에 탑승. ◎김 대통령 귀국인사 요지 저는 이번 여행에서 높아진 우리의 국가위상을 토대로 많은 성과와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라모스대통령과 두나라의 탄탄한 경제협력을 약속했습니다.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 2000」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건설 전자등 우리기업의 필리핀 진출을 진심으로 환영했습니다.그리고 필리핀 안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할수 있도록 많은 외국은행들의 진출 신청중에서 우리의 은행에게만 개점을 우선 허용하는 조치를 취해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은 금년부터 시작된 제6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자동차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각 분야에 걸친 적극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호주의 키팅총리는 호주의 국제관계를 유럽에서 아시아쪽으로 선회함에 있어 우리 한국과 각별한 동반관계를 고려하면서 많은 우의를 보여주었습니다.자원과 첨단산업 협력에서부터 관광및 임시취업비자 발급에 이르기까지 호의적인 배려를 약속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는 우리 문민정부의 높은 위상과 함께 변화된 국제질서,그리고 각국 정상들의 국익우선주의를 실감케 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참가회원국 정상들은 회의가 어려운 고비에 도달했을 때마다 저에게 조정을 요청했습니다.보고르선언 채택과정에선 각국으로부터 나온 여러 수정제안 중 유일하게 우리의 제안만을 채택해서 반영했습니다.어느 한나라에 의한 일방적인 영향력 행사는 이제 통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냉엄하고 비정한 이 국제사회를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모든 나라들은 오늘을 살아남기 위해 뛰고 있고 차세대의 번영을 위해 더 뛰고 있었습니다. 이 시간부터 우리가 뛰어야 할 목표는 미래이며 세계입니다.세계화를 해야 합니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논의가 그랬듯이 우리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이며 세계의 문제는 다시 우리 문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수출도,투자도,경제와 인력교류도 세계화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세계인의 안목으로 문제의 틀을 짜가야 합니다.
  • 일 파벌·금권정치 구조 “대수술”/참의원 특별위 정개법안 통과

    ◎소선거구제·헌금제한 통해 부패 차단/사회·공산당 타격… 정계 대변혁 가능성 일본 참의원은 18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중의원소선거구의 선거구분할법안,정당법인격부여법안,부패방지법안등 정치개혁관련법 개정안 3건을 통과시켰다.이 법안들은 오는 21일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되게 되며 오는 25일 공포될 예정이다.공포 한달 뒤 효력을 발생하게 되면 내년 초부터는 이 법안에 따른 선거가 가능하게 된다. 이들 법안은 올해 1월에 통과됐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조성법 개정안등과 함께 일본 정치개혁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의원 소선거구제.일본의 선거구제도는 전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중선거구제였다.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수뢰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아 왔지만 금권정치의 폐해는 사라지지 않았고 파벌정치와 이권결탁정치로 일본의 정치는 유권자들의 의사가 제대로 투영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선거구제는 권력집중 가능성도 있고 사표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부패정치의 근절을 위해서는 이 방법뿐이라는 것이 소선거구제등 정치개혁법들이 성립하게 된 배경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소선거구제하에서도 금권정치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정치인들도 있다.그러나 새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반대는 이 법안들이 기존의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새 선거제도에 따르면 한 선거구에서 2∼6명이 사이좋게 갈라먹던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오로지 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낙선하면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정치격언처럼 정치인의 대폭적인 물갈이와 정당판도의 대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회당과 공산당등이고 자민당과 신·신당의 경우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양대 정당제의 성립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공산당은 벌써 후와 위원장과 시이 서기국장등이 비례대표로 「피신」하기로 했다. 또 새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라 정치인 개인은 헌금을 받지 못하며 기업의 헌금액수도 크게 제한된다.헌금도 웬만하면 공개되게 된다. 새로운 시대를 맞는 각 정당들의 대비 움직임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발 빠르게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자민당이다.자민당은 18일 선거대책본부 소위원회에서 선거대책요강과 후보자선정기준을 결정했다.연내에는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대략 70%의 후보자가 결정될 전망이다.고민이 있다면 도후쿠·시코쿠등에서 현역의원이 넘친다는 것과 도쿄·오사카·사이다마현등에서는 후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때문에 연립정권의 사회당과 선거협력을 강화,15선거구에서 후보추천을 양보하겠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신·신당은 다음달 10일 신당으로 발족하면 곧 후보 선정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여러 정당이 합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60여 곳에서 현역의원끼리 충돌하는 것이 조정에 어려운 점. 제일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회당.양대 정당제의 물결속에서 「익사」할 것인지 제3극으로 살아 남아 캐스팅 보트를 쥘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내부에서는 자민당과의 선거협력을 원하면서 무라야마총리를 지지하는 좌파와 「민주 리버럴 세력」의 신당을 주장하는 우파사이에 충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 정치의 새 판짜기는 이제 막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다만 새 총선거가 언제 실시될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 “헛도는 국회 더이상 방치못한다…”/국회가동 논의 민자의총 분위기

    ◎법준수·무능론 벗기 위해서도 “강행”/“비난 자초할 우려” 일부선 반대론도 17일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장기간 공전되고 있는 국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 아래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무소속 의원등의 출석으로 일단 국회를 열어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하기로 결의하는 자리였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원내보고를 통해 『며칠전부터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12·12사건의 공소시효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 또는 원내·외병행투쟁을 명분으로 한 국회현안 연계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더 이상 기다리고 참을수 없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유도. 이어 자유토론 첫 발언에 나선 이웅희의원은 『일당국회의 결과는 야당에 쏠리기 시작한 국민의 비난을 민자당으로 되돌릴 우려가 크다』면서 『내년도 예산을 가예산으로 편성하는 한이 있더라도 끈기 있게 이열치열로 야당을 몰아붙이자』고 단독국회 반대론을 개진. 그러나 강우혁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우리 당만국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무소속의원도 함께 할 것이며 신민당도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제,『심의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음에도 이를 방치함으로써 무능한 집권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경론으로 회귀.강의원은 『국회정상화 강행에 따른 비난보다 무작정 기다리며 국회의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느냐』라고 묻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결단」을 촉구. 김운환의원도 『야당은 사실상 국회를 포기했다.법정신을 지켜야 할 국회가스스로 법을 어긴 준예산을 편성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국회 우선속개론에 가세한 뒤 『야당시절 길거리에 한번 나가 싸워본적 없는 이대표가 세상이 바뀌니까 투사인양 나서고 있다』고 이대표에 직격탄. 이인제의원은 『의회주의를 벗어나 군중주의로 옮겨가고 있는 야당 앞에서 이제는 원칙을 확인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국회참석은 의무이지 권리가 아니며 국회가 개인의 욕망 앞에 제물이 될 수 없다』고 「국민의 국회」를 강조. 김호일의원은 『상임위별로간담회를 열고 당정회의를 개최,일하는 국회상을 보여주고 다음주 중반까지도 야당의 변화가 없으면 국회를 강행하자』고 제안. 나웅배의원은 『WTO등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아무 토론도 없이 막판에 한꺼번에 처리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안건의 졸속심의를 우려했고 하순봉의원은 『안정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수야당에 매번 끌려만 다녔다』고 「당당한 대처」를 주문. 박명환의원은 『신문광고를 통해 12·12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왜 국회를 열지 않으면 안되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대국민홍보를 역설. 그러나 강신옥의원은 『12·12는 법과 역사의 평가에 맡길 사안』이라고 국회와 「12·12」의 분리를 강조. 김종필대표는 『음악가의 고향이 음악에 있듯이 정치인의 고향은 국회』라고 비유하고 『우리는 고향을 되찾아 건강한 국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의원들의 결속을 강조. 김대표는 특히 『총무단이 의원들의 당부를 모아 구체적인 국회운영 일정을 마련하고 의원들은 다음주부터 지역구 대신 국회주변에서 기다리라』는대기령을 발포한 뒤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것으로 1시간 30분만에 회의를 종결.
  • 청소년 탈선 사회 문제화/특수계층 자녀들 중심 「놀새족」 등장

    ◎절도·폭행 빈발… 교양교육 효과없어 동독 유학생 출신의 귀순자 전철우씨는 한국사회에서 지탄받고 있는 「오렌지족」 뺨치는 특권 비행청소년 그룹이 북한에도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전씨가 「평양 놀새,서울 오렌지족」이라는 그의 책에서 밝힌 이른바 「놀새」그룹이 그들이다.그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호텔이나 수입품 전문점에서 여자애들을 꾀어 낚는 당정간부의 자제들」인 이들 「놀새」들은 『프리섹스 등 노는데는 서울 「오렌지족」을 능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80년대 중반이후 본격화된 북한 청소년들의 향락풍조는 김일성사망을 전후한 최근 폭력적 범죄 등 사회적 일탈행위로 확산되고 있어 북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각지에서 ▲강·절도 ▲음란비디오 시청과 성폭행 등 청소년들의 각종 비행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최근 귀순자들에 따르면 당정 고위간부 자제 등 특수계층 일부에서는 성개방 풍조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다.그런가 하면 하류계층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회적 불평등에 반발,팔·다리 등에 문신을 새겨 결속을 과시하는 폭력서클까지 조직하는 등 청소년들의 타락상이 위험수위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에 청소년 비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90년대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생활고가 누적된데다 당정간부의 부정과 비리 및 중국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전파된 서구적 소비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여기에다 유사종교집단적 사회체제인 북한의 「교주」격이었던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정신적 구심점이 사라진데 따른 사회전반의 민심이완 현상도 청소년의 비행을 조장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북한당국도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갖가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사로청」산하에 설치된 「청소년 과외교양 지도사업부」를 통해 청소년들의 비행방지 및 예의범절 교양을 위한 「개별담화」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대중잡지인 「천리마」지 등 각종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부모들이 자식들의 도덕교양에 많은 관심을 돌릴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마찬가지 맥락일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대증요법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북한 청소년 비행이 식량과 기초적 생필품의 부족 등 경제난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배금주의와 당정간부들의 부패 등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있는 탓이다.이를테면 식량배급의 삭감이나 지연으로 부모들의 가정불화가 빈발하고 있는데다 사회안전원 등 기관원들의 뇌물수수가 일상화되고 있는 형편에 가정 또는 학교교육을 통한 청소년 선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 전문가들과 귀순자들은 북한사회의 개혁과 개방으로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는 것이야말로 북한의 청소년 비행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민자당 「같은 색깔 만들기」 박차

    ◎최근 잇단 보혁·가치논쟁 반성… 결속 추구/계파·이념 떠나 「동질성」 회복 “활력 되찾기” 민자당이 이념 동질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색깔」로 만들려는 노력인 셈이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민자당이 직면했던 일련의 가치논쟁,개혁과 보수논쟁,역사적 판단논쟁등이 낳은 위기의식과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지구당위원장 영입 때 안무혁·곽정출의원은 옛 민중당의 이우재 공동대표와 정태윤 대변인의 영입을 두고 『민자당의 이념적 지향이 어디냐』고 당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이는 집권실세인 민주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색깔논쟁」을 제기한 의원들은 유·무형의 압력을 받았다.이어 노재봉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부의 대북·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해 민자당안의 신·구세력의 갈등을 표면화 시켰다.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허화평의원이 「12·12」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처하는 정부 여당과 검찰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일로 이어졌다. 민자당의 민주계쪽에서는 이를 「5·6공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닌가 하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의 동질화를 추구하는 「결속」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민정계쪽에서도 더이상의 발언을 자제하는등 호응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러 그룹들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가까이는 「12·12사건」등으로 강경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멀리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이 노골화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또 외부적으로는 민주당 동교동계가 중심인 「내외문제연구소」의 부단한 영역확장,민주당의 내분,제3세력인 신민당의 와해상황등 예측할 수 없는 정치권의 변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짐작된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최근 색깔 동질화 작업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민자당의 현상황을 『가치가 혼재된 과도기』라고 표현했다.일련의 파문에 대해서는 『요즈음 시대가 언로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고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이 있는 것이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이는 인위적인 동질성의 강요보다는 자연적인 동질화가 우위 개념이라는 인식과 함께 개개의 가치를 인정하는 변화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종필대표도 11일 열린 서울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에서 당의 동질화를 강조했고 민주계의원들의 모임,초·재선의원들의 소장모임에서도 이같은 동질화 문제가 심각히 논의되고 있다. 구로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김대표는 대표적인 재야인사였던 이우재위원장을 지칭하며 『지금은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말했고,김덕룡 서울시지부장도 『이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했다.이위원장은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최대의 진보는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라면서 『아마 민중당이 집권했더라도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수준만 못했을 것』이라고 시대적 변화를 부각시켰다. 지난 9일 서청원 정무1장관,서석재당무위원,황명수 김정수 김봉조 문정수 정재문 강인섭의원,황병태 주중국대사등이 모인 민주계모임에서도당의 정체성에 대한 방향모색이 있었고 백남치 김운환 김형오 오장섭 원광호 구천서 박종웅 손학규의원과 서상목 보사부장관등이 모인 범계파 초·재선의원 모임에서도 같은 토론이 있었다.손학규의원은 초·재선의원들이 내린 결론을 『계파와 이념을 초월해 구성원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 미의회에 보수·강경깃발 오른다/“발빠른 행보” 공화당

    ◎원구성·정책 노선등 좌지우지/「작은 정부」·복지비 감축 선언/민주에 각종문서 이양 요구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의회지도부에 이어 각 상임위원장 후보도 내정단계에 들어가는 등 원구성에서부터 향후의 정책노선 천명까지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의장 내정자인 뉴트 깅그리치 의원(조지아)은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에 초당적인 협력을 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클린턴과 힐러리는 반문화적 맥거번주의자(지난 7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대표적 진보주의자였던 맥거번을 지칭)』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백악관의 참모들을 겨냥,『좌익 엘리트주의자들의 집단』이라고 서슴없이 공격했다.공화당 지배의 의회가 이끌 미국의 방향은 지금보다 훨씬 보수쪽이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공화당 지도부의 이같은 보수회귀 천명은 클린턴 대통령의 즉각적인 반향을 가져왔다.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의 연설을 통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자신이 표방했던 온건한 정책노선을 상기시킨 뒤2년간의 잔여임기 동안 보다 중도적인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다짐했다.중도노선의 정책을 펴지 않고서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 공동의 광장을 찾을 길이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공화당의 정책노선은 중간선거과정에서 당후보 3백명이 서명했던 「미국과의 계약」에서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 일종의 미니 정강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공약은 단순한 정당의 정책표방 차원이 아니라 입법으로 실천된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이다. 우선 안보분야에서 유엔의 지시를 받는 미군병력의 파견을 금지하며 미사일요격방위 등 방위비의 증액을 다짐하고 있다. 세계 최강국의 군대로서 평화유지군으로서 활동을 하더라도 독자적인 작전권을 갖겠다는 것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전반적으로 「작은 정부」 지향 정책을 추구,균형예산의 편성과 함께 복지제도의 병폐를 과감히 개선,복지 지출을 줄인다는 것이다.또 범죄문제 등에 대해서는 범죄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은 물론 휴양소와 같은 감옥은 일절 신축하지 않을방침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측에 대해 상하원의 각종 문서를 파기하거나 숨기지 말고 고스란히 넘겨줄 것을 경고하면서 방만한 원운영을 시정하기 위해 상임위원회의 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의회 직원들을 감축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마치 적군 진영을 장악한 점령군사령관의 포고문을 방불케하고 있다. 공화당은 다수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관행에 따라 상원위원장단의 내정에 이어 하원의 산하위원회 위원장 내정인사도 마무리해 가고 있다. 깅그리치총무가 의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다수당 총무자리는 깅그리치와 맞먹는 강경파인 리처드 아미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으로는 ▲군사위=플로이드 스펜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은행·재정·도시위=짐 리치(아이오와) ▲예산위=존 카시치(오하이오) ▲교육·노동위=윌리엄 구들링(펜실베이니아) ▲행정위=윌리엄 클링거(펜실베이니아) ▲상업·해양·어업위=잭 필즈(택사스) ▲천연자원위=돈 영(알라스카) ▲공공사업·교통위=버드 슈스터(펜실베이니아) ▲중소기업위=잰 마이어스(캔사스) ▲세입위=빌 아쳐(텍사스) ▲농업위=패트 로버트(위스콘신)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그러나 하원 외무위원장 등 나머지 위원장들은 2∼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내분 가속화 민주당/“클린턴 때문에 졌다” 집안싸움/단결 급속와해… 지도부 한숨/정치자금 모금방식 맹비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지지기반 복구와 정치자금 조성방법의 개선문제등을 놓고 당내부에서 제기되고있는 비판으로 심한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선거패배후에 몰아닥칠 앞으로의 상황변화를 예측하면서 현재보다 더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며 애써 위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전체를 곤경에 빠뜨릴 요인이 외부상황변화보다는 내부균열에 있다는 사실이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선거결과가 참패로 나타난뒤 민주당 지도부와 선거전략가들은 선거결과를 면밀히 분석,당내 단결력이 회복될수 없을 만큼 깨져있다는 사실을 패배의 원인으로 결론지었다. 이들은 우선 민주당의 정치기금 모금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나타냈다.40여년간 의회를 지배해온 민주당은 그동안 의회장악력을 바탕으로 이익단체등에서 수백만달러를 모금해왔으나 이제 선거패배로 이같은 지렛대를 잃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관련,민주당 기금모금 담당자인 스티브 조스트는 『대부분의 경우 큰 돈은 권력을 따르게 마련』이라며 앞으로 정치기금 모금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조스트는 그 대신 공화당원들 처럼 소액기부자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같은 재력가를 겨냥해 25∼30달러 정도의 소액기부자들을 늘림으로써 지지기반까지 넓힌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같은 정치기금 모금방법을 둘러싼 논란외에도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선거결과를 놓고 클린턴대통령을 비난하는등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까스로 낙선을 면한 네브래스카주 출신의 봅 케리 상원의원의 경우 선거패배를 국민이 대통령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의미로 평가하는등 클린턴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이와같은 「클린턴 때리기식」 발언은 결국 민주당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해칠 뿐이라는 것이 지도부와 선거전략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부결속력의 와해와 정치기금 모금방법등 정치전략의 대대적인 수정불가피론 대두라는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전까지 유지해온 정치기반을 잃지않음은 물론 이를 확대한다는 것은 현상태의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 하지 않을수 없다. 민주당은 선거후 당재건문제를 놓고 열띤 토의를 벌이고 있지만 자신들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면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한 노동조합과 중간계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후 전국적인 투표소 출구조사결과 미국 최대의 노조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를 비롯한 노조계열의 40%가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았던 중간계층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
  • 국회공전 비난여론에도 강수 대결/파행 닷새째 여야 움직임

    ◎“민생현안 산적” 단독국회 시사/민자/“호응도” 걱정속 장외집회 준비/민주 국회공전 닷새째인 8일 여야는 서로 비난수위를 가일층 높이면서 상대방을 제어하기 위한 전열을 다지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민자당은 국회공전에 대한 비난여론등을 감안,과감한 맞공세를 펴 가기로 했고 민주당은 강공 일변도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여투쟁 일정」을 확정짓는 등 강력투쟁을 거듭 다짐했다. ▷민자당◁ ○…이날 아침 원내총무단의 청와대 원내대책 보고로 일과를 시작. 김영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국회공전 전략에 국민과 언론이 비판적이기 때문에 며칠안가 국회가 정상화될 것 같다』는 이한동 원내총무의 보고를 받고 『야당의 공세에 정정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총무가 설명. 민자당은 이어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야당에 대한 반격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를 위한 당의 결속을 다짐. 의원총회에서 문정수 사무총장은 『야당의 정치공세로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 국민의 우려와 실망이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당의 단합과 결속을 강화해 민생현안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자』고 당부. 이총무는 야당의 동향을 자세히 보고한 뒤 『그동안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야당에 국회공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투쟁을 하더라도 국회안에서 하라고 촉구해 왔으나 먹혀들지 않았다』고 설명.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신상우·황명수의원등 발언자들이 『야당의 몰지각한 행동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이냐.집권여당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경한 대처를 주문하자 곳곳에서 『옳소』라는 동조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김종필대표 역시 마무리 발언에서 『밉든 곱든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강조하고 『우정을 다지고 의지를 확인,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은 의연히 해 나가자』고 말해 국회공전이 장기화될 때 민자당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도 있음을 시사.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이기택대표 초청으로 소속의원 55명이 오찬을 나누며 대여 강경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특히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외투쟁일정까지 마련하는 등 강공 일변도의 분위기. 민주당은 이 일정에 따라 오는 10일과 11일 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당보를 가두배포하고 12일과 13일에는 소속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국민홍보활동을 펼 예정.이어 14일에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15일부터 19일까지는 시도지부와 지구당별로 장외집회를 열 방침.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도 장외투쟁에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할 것이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이 때문에 대규모 장외집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당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회만 계획하고 있는 실정.지난 4월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며 개최했던 서울 보라매공원 집회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말았던 경험이 대규모집회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셈. 장외투쟁을 끝내고 원내로 복귀하려 할 때 무슨 명분을 내세울 것이냐 하는 점도 민주당의 행동을 제약.당의 한 관계자는 『바둑에 비유하면 지금의 여야대치 형국은 축에 걸린 상황』이라면서 『지도부가 수습할 방안도 없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고 있다』고 우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도 『결국 검찰총장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원내로 복귀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때 국민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걱정.
  • 정상진 전북한 문화선전성 부상(인터뷰)

    ◎“북한엔 「인권」이란 말이 없어요”/성분불량자 3백만 국경서 감옥생활/김일성사후 반김정일집단 결속 조짐 전북한 문화선전성 부상 정상진씨(정상진·76·카자흐 알마아타 거주)는 『북한에는 「인권」이라는 말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라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28일의 「북한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서울대회」에 참석,「대통령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낭독한 정씨는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한 「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일합병이후 구소련으로 망명한 부모를 따라 간 연해주에서 태어나 45년 8월 소련군 태평양함대 해병대 특무소좌로서 북한 웅기·나진·어대진 해방전투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으로서 조선인은 북조선에 남아 김일성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고 북한에 남았다. 이후 평양문학예술총동맹 부위원장을 지내고 한국전쟁이 있기전까지 김일성대 노문학부 부장으로 있었다.전쟁때 인민군 병기총국 부국장(상대좌)을 지냈으며 52년부터 문화선전성 부상으로 있다가 55년 숙청당해 구소련으로57년 망명하면서부터 반김일성체제 타도에 주력하고 있다. ­언제 숙청당했나. ▲55년 12월 월북한 남한의 문학예술인들을 비호했다는 이유때문이었다.당시 단편문학의 대가 이태준·김남천·임화,그리고 작곡가 김순남씨,무용가 최승희씨 등이 그런 사람들이었다.당에서는 이들을 「퇴폐 부르조아 문학예술가」라며 신랄하게 비판하는 터였으나 나는 휼륭한 사람들이라 생각,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었다.작곡가 김씨가 65년 숙청당한 것을 비롯,모두 숨졌으나 나는 지금도 그들을 사랑한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정확한 실상은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집권층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여행허가증 없이는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어 친척집 방문은 물론 딸 결혼식에도 참석못할 정도다. 작업장,학교 등 어느 곳을 막론하고 매일 일을 끝낸 뒤에는 반드시 「주체사상 연구시간」을 한시간씩 갖도록 하고 있다. 지난번 김일성 장례식때 모든 인민들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이것은 사실 울지않으면 의심받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는 것으로 봐야한다. ­강제수용소는 얼마나 되는가. ▲20여만명에 달하는 민주인사들이 함경북도 온성·회령·경성군,함경남도 요덕·정평·덕성군,평안남도의 개천·북창군,평안북도의 용천·영변군,자강도의 희천·동신군 등의 특별독재대상구역이라는 수십 곳의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혀있다. 이와함께 사회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북한인구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3백여만명의 주민들이 압록강,두만강 일대의 집단농장에 수용돼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토록 어렵다면 투쟁을 왜 하지 않는가. ▲공개적으로 김정일을 비난한다든지 반김정일투쟁을 하다 적발되면 강제수용소 수감 등 죽음으로 연결되기때문에 겉으로는 「위대한 동지」하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북한에도 김정일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실제로 지난93년 10월에 김정일체제에반대하는 세력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발신인이 표시안된 한통의 호소문을 받았다. 북한의 인민들이 탄압받고 있으나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제도를 없애지않고는 민주·자유를 말할 수 없으니 해외에 나가있는 사람들이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최근에는 김정일에 반대하는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씨는 『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북한체제는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국민과 정부가 한 뜻으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널리 세계에 알려 통일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 유럽∼지중해 연안국가 연결/자유무역지대 설치 추진

    ◎정치·경제결속강화 모색/EU 집행위/12월 양지역 정상 안보회의 계획 【브뤼셀 AP 연합】 유럽연합(EU)지도자들은 19일 아프리카북부 모로코에서 중동의 이스라엘에 이르는 유럽남부 지중해연안국가들과의 광범위한 자유무역지대의 설치와 안보협정체결등 상호 정치,경제 결속강화방안을 제시했다. 마누엘 마린 EU개발담당 집행위원은 EU가 현재 동유럽지역 국가들과는 결속을 강화하면서 지중해연안국가들은 소외시키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는 양 지역관계 균형에 역점을 두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마린위원은 EU집행위원회가 『유럽­지중해 경제지역』으로 명명된 자유무역지대설치를 위해 지중해국가들과 협정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오는 12월 EU정상회담에서는 12개 EU회원국과 지중해연안국가들과의 안보회의개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TK들,「새로운 결속의 운동회」

    ◎경북고 동문 서울시… 대구공고는 대구서 모임/전 전대통령/“우리가 소임 다해 나라 발전” 강조/노 전대통령/“인내·용서할 줄 아는 사람” 함축성 한글날인 9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대구와 서울에서 열린 모교의 동문체육대회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이들은 「TK(대구·경북) 운동회」가 동문들의 순수한 친목모임이니 만큼 자신들이 참석한데 대해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동안 고교동문들의 모임을 찾지 않았던 전직대통령들이 「뿌리찾기」에 나섰다는 점에서,또 인사말 곳곳에서 「과거의 영광」을 강조한데서 새정부 출범후 심상치 않은 「TK정서」를 달래고 단합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이날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동문및 가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북중고교동문체육대회에는 노전대통령을 비롯,박준규 전국회의장,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최재욱 황윤기의원(민자),이수정 전문화부장관등이 참석했고 박철언 전의원이 부인 현경자의원(신민)과 운동회장을 돌며 인사를 나눠 눈길. 노전대통령은 치사에서 『6년전 이 자리에서 50억 인류를 향해 제24회 올림픽개최 선언을 했던 감회가 새롭다』면서 『멀지 않은 장래에 6년전의 그 영광을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서 조국에 바쳐달라』고 격려. 노전대통령은 TK정서를 겨냥한 듯 『달구벌(대구의 옛말)사람들은 마음이 크다.째째하거나 작은 사람이 아니라 참을줄도 용서할줄도 기다릴줄도 아는 사람들』이라면서 『다시 한번 이 나라에 여러분의 손으로 영광을 재현한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 총동문회회장인 박전국회의장은 『여러분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전통이 앞날에도 계속 흘러갈 것』이라면서 『나라사랑과 자부심으로 장래에 대한 푸른 설계를 하자』고 강조. 지난해 수감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박철언 전의원은 부인인 현의원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인사를 했고 동문들이 『수고했다,고생했다』고 박수를 보내자 『고맙다,열심히 하겠다』고 두손을 모아 답례.박전의원은 지난달 출감후 노전대통령과도 처음 만나상기된 얼굴로 악수를 나누기도. 박전의원은 이날 운동회에 참석한뒤 부인과 함께 박태준 전포항제철회장의 모친상가로 내려갔고 박전국회의장은 10일 문상할 계획.박전의장은 박전포철회장의 귀국에 대해 『박전최고위원이 착잡하겠지…』라면서 『법에 정해진대로 최대한의 평화적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 이날 운동회에 김윤환 정호용 강재섭 강신옥 김영일 윤태균 김해석 최운지 박우병 김복동 유수호의원과 김만제 포철회장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 ○…한편 대구 대구공고에서 열린 대구공고총동문회 체육대회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여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등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참석해 동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전전대통령은 치사에서 『동문 여러분이 산업현장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게 됐다』고 격려. 전전대통령은 대구공고 축구부의 시범경기에 앞서 시축을 한뒤 동문들과 맥주를 곁들이며 담소했고 조영해 대구시장과 김인청 대구시교육감도 운동회장에 나와 전전대통령에게 인사.전전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대구공고 동문모임인 「구공회」 회원및 수행원들과 대구 근교인 경북골프장에서 친선골프모임을 개최.
  • 관용의 정치 펼친다/박태준씨 귀국 계기로 본 개혁상처 치유 전망

    ◎“불기소·집유 처리… 정치사면” 유력/범여권 재결합 통한 지속개혁 도모 김영삼대통령의 「화해정치」가 시작되고 있다.정부가 9일 귀국하는 박태준전포항제철회장을 사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지켜보면 김대통령이 앞으로 펼칠 정치의 폭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로서는 관용의 자세가 뚜렷하다. 김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은 「봐주기」라든지 「사정중단」은 개혁이 끝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느껴 왔다.그런 청와대 당국자들이 이번 박씨의 문제에 있어 거의 공개적으로 「정치적 사면」을 밝히고 있다.이례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한 당국자는 『김대통령은 감정을 갖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이제는 개혁과정의 상처를 치유해서 전체 국민들의 화합 속에 국가경쟁력을 위해 힘써 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뇌물수수및 횡령혐의로 기소중지되어 있는 박씨의 사법처리문제에 대해 『기소상태에서 모든 절차를 생략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불구속 조사나 기소 정도로 문제를 끝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다른 당국자는 『청와대가 박전회장문제를 포함,여권 전체의 화해에 대해 고민을 해온 것은 지난 여름부터』라고 밝혔다.내년으로 다가온 자치단체의선거를 앞두고 새정부의 활발한 사정활동으로 흐트러진 범여권의 결속을 다시 다져야 할 필요성,이른바 「TK정서」등을 고려한데다 여권의 단합 없이는 지속적 개혁이 힘들다는 판단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화해를 하면서 대통령의 권위가 손상되지 않고 개혁도 중단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해왔는데 박전회장 모친의 사망이 자연스런 계기를 만들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여름부터 청와대는 민자당의 김윤환의원,공노명주일대사 등을 「밀사」로 내세워 박씨가 귀국해도 별일 없을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메시지를 여러차례 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메시지의 골자는 「정주영식 해법」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불구속 조사및 기소후 정씨처럼 집행유예가 되면 좋고 실형이 선고되더라도 바로 사면을 시켜주는 방법이다.이에 대해 박씨측은 검찰조사는 감수하겠지만 재판에는 회부하지 말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기소유예등 불기소처분을 바라는 것이다. 박씨에 대한 조치가 어느 선이 될지는 귀국후 박씨의 거취나 여론의 향배가 큰 영향을 미치리라 여겨진다.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검찰권을 지키려는 일부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그런 가운데 야당에서 박씨를 사법처리하지 말라는 논평이 나온 것은 박씨측에서 볼때 고무적이다. 김대통령의 화해의 행보도 국민여론과 같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박씨에 대한 「정치적 사면」이 개혁을 물건너 간 것처럼 만들 때는 다시 고삐를 죌 가능성도 있다.김대통령이 8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박씨에 대한 물음에 언급을 피했다는 것은 「과거와의 화해」가 아직 가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박씨를 사면하고도 개혁분위기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이 연관된 「12·12사태」관련 법정 다툼도 용서와 화해의 방향으로 결론날 수 있다.아직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원조전의원,이용만전재무부장관등 「5·6공」인사들도 적당한 계기에 귀국할 여지가 만들어지리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내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김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대화해선언」을 하고 광복 50주년의 슬로건을 「민족화해의 해」로 정하는 방안도 여권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
  • 지자체선거준비 착실히(사설)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회국정감사에서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 4대선거의 관리준비문제를 점검한것은 시기적으로 성급한 일이 아니다.8개월이 남아있지만 사상초유의 4대선거 동시실시이고 규모 또한 사상최대라는 점만으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에는 결코 긴 기간이라 할수없다.선관위는 지금부터 공명선거속의 성공적인 지자제출범을 위한 관리준비를 착실히 해나가야 할것이다. 내년의 지자제선거는 시도지사에서부터 군의원에 이르기까지 5천4백여명의 지역대표를 뽑는 엄청난 정치행사다.투개표의 관리에 소요되는 총1백만명의 인원을 확보하는 문제만도 보통일이 아니다.일용인부나 자원봉사자도 모집해 활용한다지만 미리미리 정교한 실행계획을 만들고 점검보완해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선거인명부작성,투표용지와 인쇄물제작등 방대한 관리업무는 행정부처의 협조와 필요한 예산의 확보등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해나가야 할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가 이런 단순히 사무적인 차원에만 그쳐서는 안될것이다.지자제의 튼튼한 뿌리를 박고,공명한 선거로의 개혁도 함께 이루어내기 위한 종합적인 기획과 관리,집행계획이 준비되어야 한다.선관위는 그런 기획관리와 집행감독의 총사령실 구실을 해야 할것이다. 지자제선거는 달라진 정치환경에서 치러지는 본격적인 전면선거다.그동안의 몇차례 보궐선거에서 정치개혁입법에 따른 새로운 질서가 적용되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착시켜야한다.그러나 지방행정권을 확보하기위한 지자체선거는 1년단위로 연이어 있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 되기때문에 격렬한 여야대결을 불러올 것이다.엄격한 새 선거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과열,혼탁,탈법의 낡은 선거병폐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그렇게되면 지자제와 정치개혁의 성공적인 정착은 둘 다 실패하게 된다.선거의 전과정을 감독·관리하는 선관위의 확대된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미 선관위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국정감사에서 밝히고있다.선거관리체제의 정비와 선거법안내및 관리요원훈련,그리고 집중적 계도와 홍보활동등의 단계적 활동계획을 설명했지만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 역시 선관위의 개방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사명감,그리고 정치개혁의 강력한 소신이 필요하다고 본다.행정부의 관리업무협조는 물론,정당과 정치권,그리고 유권자와 시민단체들을 공명선거로 결속시키는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필요하면 능동적으로 입법이나 예산증액도 요청해야 한다.기획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을 광범위하게 참여시키는 토론회와 공청회의 개최도 건전한 지자제인식과 공명선거기반조성에 효과가 있을것이다.
  • 멕시코 보혁 암투… 정정 불안

    ◎보수파­마약조직 손잡고 개혁저지 나서/혁명당 간부 피살… 주식 등 경제에 한파 지난달 28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프란시스코 루이즈 마시에유 제도혁명당(PRI)사무총장(48) 암살사건 배후에 멕시코의 개혁을 저지하려는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개입돼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 멕시코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는 한편 안정을 찾아가던 정정도 다시 혼란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이같은 징후들은 마시에유사무총장 암살범으로 체포된 다니엘 아귈라르(29)에게 돈을 주고 암살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의 개혁을 지지하는 자들은 죽어야 한다.이미 살해대상에 오른 주요인물들의 명단을 만들어 놓았다』라고 말했다는 호르헤 로드리게스(페르난도의 동생으로 이번 사건과 연루돼 이미 체포돼 있음)의 말에서부터 밝혀지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집권당 PRI의 제2인자인 마시에유총장은 아직까지도 후진적인 정치·경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멕시코를 개혁하려는 중심인물로 지난 8월 하원의원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집권당내부개혁에 앞장서 왔다. 이같은 마시에유총장이 암살된데 대해 멕시코내에서는 강력하게 추진되는 집권당의 개혁정책에 기득권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보수세력들이 역시 개혁정책으로 입지가 빼앗기고 있는 마약조직과 손잡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제도혁명당의 대통령후보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가 멕시코 북부 티화나에서 유세를 마친 뒤 피격당해 사망한지 6개월만에 2번째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불안은 주식시세의 폭락,외환시장에서의 페소화(멕시코화폐) 환율절상 등으로 나타났다.무역·금융 등을 비롯한 멕시코경제전반이 이번 사건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권당내의 주류와 비주류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당을 재결속시키려는 제디요 대통령당선자의 노력도 마시에유 암살로 인해 일대 타격을 입게 됐다.마시에유는 그래도 당내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로 그를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마르시유총장의 암살배후는 멕시코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저격범 아귈라르는 암살 전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제도혁명당)의 개인비서로 활동하고 있는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로부터 5만페소(1백20만원)를 받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또 제도혁명당원인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 최대의 마약조직과 연결돼 있는 전직 석유노조위원장 호아킨 헤르난데즈 갈리시아와 공모한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의 지시에 따라 이번 암살사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과는 관계없이 개혁이 완결되지 않은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일 여야 정국주도 샅바싸움/야 「개혁」세력 총리연설 불참

    ◎부의장직 할애 요구하며 세과시/여,총선 겨냥한 불신임공세 우려 일본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세력들이 지난 달 29일 거대 원내세력인 「개혁」을 결성하자마자 일본정국에 파란이 일고 있다. 자민당과 사회당,그리고 개혁의 2.5 정당 구도로 재편된지 이틀만인 1일 소집된 임시국회는 회기와 부의장직의 야당 할애를 놓고 첫날부터 야당이 총리의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등 여야가 격돌했다.총리 시정연설에 야당이 불참한 것은 지난 66년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총리이후 28년만이다. 중의원 의석수로 자민당 2백1석과 사회당 73석,신당 사키가케 21석의 연립여당에 맞서 1백87석의 진용을 갖춘 개혁은 1일 임시국회 소집 첫날,부의장직을 넘겨 줄 것과 회기를 여당이 주장하는 65일보다 15일 많은 80일로 할 것을 요구했다. 회기연장은 정치개혁과 세제개혁 관련법안의 심의를 위해 필요하며 부의장직은 1백87명이나 되는 원내단체가 결성된 만큼 내년 1월까지는 야당에 할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면대결의 양상이 전개된 이면에는 새로 결성된 개혁이 연내 신·신당 창당에 앞서 힘을 과시하고 내부의 결속을 다지려는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연립여당안의 최대 주주인 자민당도 힘에는 힘으로 맞서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회기연장은 예산의 연내 통과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부의 분배구조는 원구성 당시 사회당이 지금의 개혁세력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었던 때 결정된 것으로 당시의 경위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자민당과 사회당으로서는 회기가 연장될 경우 소선거구 구역분할 법안이 성립돼 야당측이 총선거를 목표로 내각 불신임안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펼까 우려하고 있는 사정도 있다. 국회의 파행운영에 대해 여론은 정책대결이라기보다는 총리연설과 국회운영을 인질로 삼는 구태라는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개혁측은 다음 주에도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 정치공세를 계속 편다는 방침이다.자민당으로서도 보수 양당제가 될 경우 맞상대가 될 개혁에 기선을 제압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혁안에서 부의장 자리다툼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여당안에서도 세제개혁과 정치개혁 등 주요 법안을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일정기간 후에 국회운영이 정상화는 되겠지만 일본 정국의 힘겨루기는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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