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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들도 IMF 스트레스 받아요

    ◎실직·경제적 어려움 등 솔직하게 털어놓고/용돈 줄일땐 절약의 필요성 이해시키도록 IMF 바이러스는 어른만 덮친게 아니다.어린이들도 생활의 변화속에서 쉽게 스트레스 받고 부모의 한숨에 감염된다. 초등학교에선 부모의 실직으로 기가 죽은 학생들이 늘어난다고 한다.외식이며 선물이 끊어지고 용돈까지 줄어든 것은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일까.낯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지 말라는 아빠의 충고를 되풀이 듣다보면 웬지 길가의 사람들이 다 납치범같고 밖에 놀러 나가기 겁난다. 슬기로운 부모라면 자녀들에게도 IMF시대 적응전략을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그들의 고민과 스트레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소하도록 도와 줘야한다.방법은 솔직한 대화와 이해 구하기와 애정 나누기.눈치보기나 순간적인 위협으로는 절대 협조를 끌어낼 수 없다.원광 아동상담센터(561­2495),한국심리상담연구소(335­0971),한국자녀교육상담소(437­4306)의 도움말로 IMF시대 어린이들의 ‘신흥’고민과 부모가 함께 푸는 슬기로운 해결책을 소개한다. ◇부모가 실직했을 때 ▲부모가 갈피를 못 잡으면 아이들도 혼란에 빠진다.아이들과의 새로운 관계맺기는 부모 이성찾기에서 시작한다. ▲가족회의를 갖고 아이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라.쉬쉬해도 아이들은 분위기로 느끼며 긴장감만 커진다.실직 사실뿐 아니라 경제적 사정까지 말하고 협조를 구하라.아이를 상황극복 노력에 동참시키면 가족 결속력이 배가된다. ▲실직 아버지 스스로 변해야 한다.자격지심을 버리고 소홀했던 가족관계를 돌아보라.설겆이,밥짓기,배웅에 나선 아빠의 사랑은 아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경제적 어려움 ▲돈 없다고 짜증내고 멋대로 용돈을 줄이면 아이는 부모의 애정에 회의를 품는다.월급이 줄었다거나 끊어졌다고 설명을 충분히 해서 절약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라.문구류 재활용,얻어쓰기 등 아이 스스로 절약할 길을 고안하게 하면 뜻밖에 재미있어 한다. ▲물질적 어려움없이 커왔기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이 많다.이때 “그간브랜드만 써왔지만 그 때문에 지금 더 어려워졌다”고 과소비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IMF는 아이들에게 효과적경제지출을 가르칠 기회다. ▲외식,외출 등 밖으로 풀던 것을 안으로 돌려 가족간의 애정을 점검하자.쌓인 갈등을 대화로 풀고 가족만의 오락을 찾아 가족문화를 가꿔가자. ◇아이에게 위협적인 환경 ▲사회가 흉흉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범죄가 연일 사회면을 장식하자 걱정에 쌓인 부모는 남을 모두 범죄자 취급하며 아이를 싸고 돈다.하지만 이런 식으론 사회에 대한 불신만 심는다.사람들이 나쁘다기 보다 먹고살기 어려워져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자.너를 보호할 일차적 책임이 너에게 있다고 못박자.아이와 대화하며 ‘위험한 상황/아닌 상황’의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의 결속적 부모·자식 관계가 많은 동반자살을 낳고 있다.자식은 내 소유니 죽을 때도 데리고 죽겠다는 뿌리깊은 한국적 관념이다.아이는 독립적 인격체로,아이의 삶은 아이가 선택해야 한다.사회전체의 가치관 변화와 직결된,시간을 요하는 문제다.
  • 퓰리처 국제보도상에 NYT/멕시코 마약부패 추적 공로

    ◎특종상엔 LA타임스 선정 【뉴욕 AP AFP 연합】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상 퓰리처상의 올해 국제보도상에 멕시코 부패를 보도한 뉴욕 타임스가,공익보도상에 노스 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의 홍수사태를 다룬 그랜드 포크스 헤럴드가 각각 선정됐다고 컬럼비아대학교가 14일 발표했다. 퓰리처 국제보도상은 “멕시코 마약부패의 해악을 파해친” 연재물을 낸 뉴욕 타임스 기자단에 돌아가게 됐다. 그랜드 포크스 해럴드는 “이 신문사를 포함해 도시 대부분이 홍수,폭풍설(雪),화재로 파괴된 후 지역사회의 결속에 기여하는” 기사들을 실음으로써공익보도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수로 끝난 노스 할리우드의 은행강도사건 및 경찰의 총격 보도로 특종보도상을 타게 됐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피처사진보도상도 수상케 됐다. 볼티모어 선지의 게리 콘과 윌 잉글런드는 국제 선박해체 사업을 노동 및 환경문제를 포함시켜 심층보도한 공로로 추적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6월 선거 필승” 강력한 야당 기치/전당대회 이모저모

    ◎1만1천여명 참석… 여당 연합공천 등 비난/요란한 행사 생략… 對與 투쟁 영상물 이채 한나라당이 4·10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건전야당의 기치를내걸었다.당직자,대의원 등 1만1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한나라당은합리적 견제와 비판적 협력으로 국정의 한 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새로 출범한 총재단은 당내 결속과 단합을 통해 4·2재보선 압승의 여세를 6월 지방선거 승리로 몰아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의 절정은 趙淳총재와 李會昌 명예총재가 재추대되고 5명의 부총재가지명되는 순간이었다.이들은 趙총재와 李명예총재를 중심으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했다. 趙총재는 취임사에서 “여권이 연합공천이라는 허울좋은 미명아래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 3당 야합을 획책하는 것은 망국적인 신(新)지역감정의 조장이며 지역 분할통치의 음모”라고 통렬히 비판했다.李명예총재는 치사에서 “정부 여당이 북풍이다 정계개편이 다하여 구시대 권력정치에만 열중하면 민주주의도 경제회복도 국민대통합도 실종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했다. 李漢東 부총재는 “총재를 중심으로 뭉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金潤煥 부총재는 “국익을 위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정권에 대해서는 야당의 자세를 확고히 지키는 건전하고 건강한 야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基澤 부총재는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된 조국에서 중앙청 수위라도 하고 싶다’고 했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辛相佑 부총재는 “허탈감과 좌절감을 벗어 던지고 집권여당과 당당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자”고 촉구했다.金德龍 부총재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기위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趙총재의 가필로 논란을 일으킨 당헌당규개정안 부칙2조에 대해서는 金榮馹 제1사무부총장이 제안설명을 통해 “趙총재가 당무운영위에서 부칙2조가 대의원의 전대소집 요구를 배제한 의미가 아니며 ‘소집한다’는 ‘소집하여야 한다’는 뜻이란 점을 분명히해 조문상 오해를 완전 해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당때 연예인이 동원된 요란한 식전행사가 간단한 난타공연과 ‘선구자’합창으로 대체됐다.현 정부 출범뒤 대여(對與)투쟁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야세(野勢)를 과시하기도 했다.특히 玄敬大 헌정수호비상대책위원장과 李圭正 제2사무부총장이 金鍾泌 총리서리 체제의 위헌성을 공박하고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고발하는 성명을 각각 낭독,열기가 고조됐다. 4·2 재보선에서 당선된 朴槿惠 의원 등이 소개될 때는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가 울려 퍼졌다.그러나 경제난을 감안,팡파레·축포 등 특수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여당때처럼 엄격한 출입통제나 경비병력도 눈에 띄지 않았다.
  • 파국넘긴 巨野 체제정비 박차

    ◎지방선거 등 대비 동시다발 지구당대회/일부 지자체장 탈당 경계… 내부결속 다져 당권경쟁으로 인한 파국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한나라당이 ‘4·10전당대회’를 앞두고 체제 정비에 나섰다.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에 대비한 전열정비 작업이기도 하다.한나라당은 6일부터 이틀동안 16개 시·도지부 정기대회와 25개 지구당 창당·정기대회를 동시다발로 열어 지방조직을 추스르고 있다. 특히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지부 정기대회에서는 朴明煥·白南治 의원이 신임 시지부 위원장 경선후보로 나선 가운데 白의원이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朴의원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침체된 당내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벼랑끝 협상을 중재한 徐淸源 사무총장도 오는 8일 국·실장 회의를 주재하고 전당대회 준비작업을 독려할 예정이다.이와함께 한나라당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롭고 유능한 인사를 발굴하기 위해 당초 이날 마감하려던 시·도지사 후보 신청접수를 연장키로 했다.그동안 활동이 지지 부진했던 ‘지방선거 전략기획단’도 본격 가동한다. 지도부는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 빼내가기 등 여권의 ‘야당파괴’ 공작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보고 강력 대처키로 했다.趙淳 총재는 이날 사무처직원 월례조회 인사말을 통해 “(탈당한) 崔箕善 인천시장의 배신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이탈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응분의 조치를 강구하고 당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趙총재와 李漢東 대표 등이 인천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나누면서 崔시장 탈당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내부 결속을 다독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여권의 지방선거 연합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趙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관련법 개정 협상에서 강한 태도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孟亨奎 대변인도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연합공천 시도에 대해 “역(逆)지역감정 극대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괴멸시키고 어용적 정당만을 존재시키려는 여권의 민주정당 정치파괴 음모”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내우(內憂)의 치유로 대여(對與) 강공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 아침인사/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안녕히 주무셨느냐?”는 인사 한마디가 산뜻한 하루를 출발시킨다.전에는 ‘밤새 안녕’이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부모님께 아침문안을 여쭈었다.부모는 “잘 잤느냐” “좋은 꿈꾸었느냐”고 인사를 받고 밖에 가는 자녀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허둥대지 말라” “차조심하라”고 당부하기를 잊지 않는다.아침인사는 가족과의 약속이자 결속(結束)이다.세수를 하거나 말거나,나가거나 말거나 ‘소 닭보듯 한다면’ 그것은 가족일수가 없다. 식사시간에도 부시시한 얼굴로 혼자서 신문이나 읽고 한손으로 먹는둥 마는둥 ‘들고 나는 자리’를 불투명하게 한다면 그역시 가족의 일원으로 결격이다.가족의 의미는 그 자체가 소사회(小社會)로서 엄연한 위계질서가 존립된다. 일본 중앙교육심의회가 내놓은 ‘가정교육에 관한 중간보고서’는 청소년 범죄와 관련하여 유아기(幼兒期)부터의 마음교육의 바람직한 형태는 가정교육임을 강조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끼리 ‘아침인사를 나누라’는 대목이 특별히 눈에 띈다.아침인사는 바로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이기 때문이다.요즘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선 엉뚱하게도 좀도둑질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고 이를 영웅시한다면 이는 가정교육이 뿌리에서부터 잘못된 탓에 틀림없다.예의가 있다면 남의 물건에 손댈 리가 없으며 남의 물건에 손댄다는 자체가 좀도둑·큰도둑을 막론하고 바로 범죄이기 때문이다. 아침은 생명의 본질이며 수목(樹木)에 반짝이는 표주(標柱)와도 같다. 아침에 세운 목표로 우리는 하루를 살고 있다.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동료가 던지는 미소는 그날 하루를 창조시킨다.출근할 때 집에서 찌푸린 얼굴을 보이면 그날 하루는 온통 망치게(?)되는 수가 있다.상대방의 출근 표정을 보면그 가정의 평화를 점칠 수 있다.가족과의 아침인사는 밖에 나가서 실수하지 말고 반듯한 사회인으로 살다가 무사히 귀가하라는 당부다. 어둡고 칙칙한 세태,빗나가는 청소년의 비행을 아침인사로 막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만들어나가야 겠다.
  • 여 1·야 2·무소속 1곳 우세/영남 4개 지역 재·보선 판세

    ◎대구 달성­박근혜씨에 엄삼탁씨 맹추격 양상/부산 서구­곽정출·정문화·이종혁 후보 3파전/경북 의성­정창화씨에 김상윤·신진욱씨 분전/문경·예천­소지역주의 바람속 신국환씨 앞서 영남 4개 지역의 ‘4·2 재·보선’이 6일 앞으로 다가서면서 창(국민회의·자민련)과 방패(한나라당)의 싸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여권은 절대열세라는 초반예상을 뒤엎고 2개 이상 지역의 승리를 점치고 있고,한나라당 역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싹쓸이를 장담하고 있다.남은 기간 여권이 얼마나 추격하느냐가 변수로, D­6 판세는 한나라당이 2곳(대구 달성,경북 의성),여권 1곳(경북 문경·예천),무소속 1곳(부산 서)의 판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 달성은 한나라당 朴謹惠 후보를 국민회의 嚴三鐸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朴正熙냐,金大中이냐’는 캐치프레이즈로 朴 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朴후보가 초반 크게 앞섰으나,중반이후 嚴후보의 지역개발론과 조직이 빛을 발하면서 10%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번 보선 전체의 승패를 좌우할 승부처로 여야는 지도부가 총출동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0명의 후보가 나선 부산 서구는 한나라당과 국민신당내 민주계의 싸움이 볼 만 하다.지역기반이 두터운 무소속 郭正出 후보의 우세 속에 한나라당 鄭文和 후보가 朴寬用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계 인사들의 총력지원에 힘입어 바짝 뒤를 쫓고 있다.“25일을 고비로 역전에 성공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李鍾赫 후보의 국민신당 역시 徐錫宰 韓利憲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동분서주하며 교두보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鄭吾奎 후보를 낸 국민회의는 당선보다는 득표율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경북 의성의 재선거는 3선 관록의 한나라당 鄭昌和 후보를 자민련 金相允 후보가 거세게 압박하는 형국이다.金和男 전 의원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禹命奎 전 서울시장이 지원하는 金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국민신당은 李萬燮 총재 李仁濟 고문 등이 상주하다시피 하며 申鎭旭 후보를 밀고 있다. 경북 문경·예천은 소지역주의 바람이 일면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예천출신의 자민련 辛國煥 후보가 문경표를나눠 갖고 있는 한나라당 申榮國,무소속 李相源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싸우고 있다.예천보다 인구가 1만8천여명 많은 문경의 결속 여부가 변수다.
  • ‘인준정국’ 파행 돌파구 열리나/추예 분리 처리 여야 의견 접근

    ◎한나라 IMF에 등밀려 유화제스처/북풍 암초… 정상화까진 산너머 산 한나라당이 추경예산 심의에 응하기로 함에 따라 난마처럼 뒤엉킨 정국에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배경이 무엇이든 한나라당의 자세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실업대책과 수출지원 등 IMF대책에 착수할 길을 튼 셈이다.총리인준 문제부터 해결하고픈 자민련측이 마뜩찮은 표정이지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추경예산 처리지연에 따른 여론의 압력이 거세고,당자사인 김종필 총리서리도 조건없는 추경처리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파행을 거듭해 온 제190회 임시국회는 곧 추경예산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 조정과 지방선거제도 정비를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 등 정치현안을 다룰 수 있을 전망이다.부분적으로나마 자연스레 여야간 대화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러나 추경 처리가 곧 정국의 해빙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우선 총리인준에 대한 여야간 견해차이가 여전하다.북풍사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맞서 있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과 한나라당 내부의 속사정도 여야대치를 이어가는 요인이다.대선이후 구심점을 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여권과의 일정한 긴장관계 유지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당내 기반이 취약한 지도부로서도 일단은 선명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표면적 이유에 더해 보다 저변에는 여소야대라는 정치구도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충동과 야권의 불안감은 정치지층을 끊임없이 흔드는 진원으로 남는 것이다.때문에 정경분리라는 한나라호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기상도는 여전히 흐릴 전망이다.특히 ‘김종필 총리서리’에 대한 유·무효 시비는 사사건건 여야의 발목을 잡는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이 추경심의에 응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총리인준 무효화를 향한 대여공세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여야의 대치전선은 4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한 고비가 될 듯 하다.지도체제 정비로 당이 안정을 찾는다면 보다 유연한대여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벽에 부딪힌 ‘경기지사 공천권’/2야 지방선거 협상

    ◎이견 못좁혀… 경기­인천·울산 빅딜 거론/DJ·JP 결단 불가피… 양당 공동추천 검토 16개 광역자치 단체장의 배분을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양당은 연일 지방선거대책 ‘6인소위’를 열어 실마리를 찾고있지만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최종안을 제출키로 한 10일,양당은 8인공동협의회를 열었지만 평행선 대립의 연속이었다. 핵심 난제는 ‘경기도 지사’의 공천권 여부다.국민회의는 최근 정당별 인기도와 15대 총선 득표율을 내세워 “우리가 나가야 이긴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자민련은 “공동정권의 정신을 살려 서울 대신 경기도를 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선 돌파구 마련이 한창이다.이른바 ‘빅딜’도 검토 중이다.국민회의가 경기도를 얻는 대신 울산과 인천을 묶어 자민련에 양해하는 방안이다.국민회의는 서울과 부산,광주,경기도,전·남북,제주,경남 등 8개를 차지하고 자민련은 인천,대전,대구,울산,충남·북,경북,강원 등 8개 지역의 연고권을 얻어 8대8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하지만자민련은 “경기도는 절대 양보할수 없다”며 펄쩍 뛰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김충조 사무총장은 “실무진에서 안되면 결국 윗선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며 DJ­JP의 ‘정치적 결단’에 기대를 걸고있다.후보 단일화 협상에서의 관례에 따른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지사의 양당 ‘공동추천’도 깊숙히 거론되고 있다.양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하부구조의 결속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느 일방이 양보를 할 경우 양쪽 모두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공동추천제는 모두 승리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일부에서 거론되는 임창열 전 부총리가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얻는 것 같다.
  • 총무회담 제자리… 파행국회 나흘째

    ◎대치정국/버티는 거야 답답한 소여/여­추경예산 등 민생현안 우선 처리 요청/야­“총리인준 문제부터 풀어야” 요지부동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시작된 정국경색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여야 대립전선이 넓어지고 있다.북풍조작사건과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경제청문회,정계개편론 등이 실타래처럼 얽혀가는 형국이다. 정치의 묘미는 벼랑끝 타협.아무 것도 안될 것 같은 상황에서 극적 절충을 일궈낸 전례들이 있다.여야 모두 대치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한다.9일 김수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은 여야간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탐색전이다.이날도 결론은 없다.곧 다시 만날 것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하오 본회의장에 모였으나 김의장은 사회를 보지않았다.한나라당이 지난 6일 단독소집한 임시국회는 나흘째 개의도 못한채 계속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아직 여도,야도 벼랑끝에 몰리지 않았다.힘겨루기가 더 필요하다. 여권 일부 핵심은 정국현안의 일괄타결을 기대하고 있다.한나라당이 총리인준 문제를 양보하면 다른 현안에 대해 여당이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북풍과 관련한 국조권 발동을 수용할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원장 조정문제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야당에 일정 몫의 지분을 약속할 태세다.특히 여권 일각에서는 정계개편,북풍관련 정치권 인사 사법처리,경제청문회 개최 중 일부를 카드로 한나라당의 국정협조를 얻어내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아직 요지부동인 듯 비친다.총리인준을 양보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여권에서 제의한 ‘총리인준 투표의 정치적 무효화선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당 내부 결속을 위해서는 여야 대치국면을 더 끌어야한다는 판단이다.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사이,민생은 뒷전이 될 수 있다.때문에 나오는 방안이 선별타결안이다.첨예한 현안을 우회,추경 등 민생안건부터 처리하자는 얘기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이를 정경분리라고 명명했다.이와 관련,9일 총무회담에서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추경 우선처리를 강력 주장했다. 선별 절충 역시 한나라당은 아직 반대하고 있다.총무회담에서 총리인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일반 안건의 국회 처리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여야간 총리인준 투표의 유효성 논란을 벌이느라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조차 벌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채널에 있어서도 여야간 이견이 해소되지않고 있다.국민회의측이 중진회담을 제안했지만 그 구성및 운영에 있어 3당3색이다.국민회의는 여야 동수로,당3역 이상의 중진급으로 구성한다는 생각이다.자민련은 3당 동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한동 대표,김윤환 고문 등 ‘고참’들을 회담장에 불러내려는 국민회의의 의도에 불쾌해하고 있다.중진회담 성사 자체가 불투명한 이유다.
  • 김 의장 “여야 합의없는 본회의 불가”/임시국회·의총 이모저모

    ◎정희경 의원 “한나라 자극보다 대화로 해결”/이한동 대표 ‘총리서리는 위헌’ 야 결속 당부 한나라당이 6일 단독소집한 제190회 임시국회는 예상대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한 여야의 유·무효 시비로 의사진행을 하지 못한 채 겉돌았다.본회의장은 여당의원들의 불참속에 한나라당의원들마저도 1시간 남짓 자리를 지키다 비워 향후의 지리한 대치를 예고했다. ▷국회◁ ○…여야 총무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국민회의 한화갑 자민련 구천서 총무는 추경안,선거법상 공직사퇴 시한 연장문제 등의 분리처리를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는 “JP인준동의안 투개표 절차부터 마무리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하오2시 개의시간을 알리는 국회 안내방송이 나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무언의 시위’를 벌였다.그러나 김수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총무단의 끈질긴 설득에도 “여야간 합의가 되지않은 상황에서 사회를 볼 수 없다”며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는 바람에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김의장은 이날 배포한 개회사에서 “국무총리 임명 동의의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대립으로 파행속에 끝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야가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승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큰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상오 별도의 대책회의와 하오 양당 합동의원총회를 통해 총리 인준안에 대한 재투표가 이뤄지지 않는 한 본회의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 자민련 이원범 의원은 “의석에 밀려 국정을 표류시킬 수는 없다”며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원내 과반수를 회복해야 한다”고 정계개편을 공개주장했다.국민회의 김진배 의원도 “한나라당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하려는 헌정파괴자들의 집단”이라고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정희경 의원은 “지도자가 없는 한나라당은 지금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불필요한 자극으로 그들을 결속시키기 보다는 좀더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총리인준문제로 여야대치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은 하루속히 추경예산안과 국회법개정 등 시급한 국정현안만이라도 처리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본회의가 무산되자 예결위 회의장으로 옮겨 의원총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다.이한동 대표는 “총리서리체제는 여권에 의한 헌법유린이며 헌정파괴 상태”라며 “헌정수호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대처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이총무는 “끝까지 단결하면 살 수 있다”며 결속을 당부했다.지도부는 오는 10일 의원회관에서 총리서리 위헌 공청회를 열고 호외당보를 추가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의총직후 당헌정수호비상대책위(위원장 현경대)는 1차회의를 갖고 총리서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 여야 극한대치 장기화될듯/총리인준 무산… 정국 전망

    ◎여­정계조기개편 본격 작업/야­“서리체제 위헌” 파상공세 2일 국회 본회의가 김종필 국무총리 인준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남에 따라 여야간 극한 대치상황이 심화되고 있다.신여권은 김총리서리 체제를 출범시키고 여소야대 정국 타파를 위한 정계개편에 본격 나설 조짐이다.한나라당도 거야의 힘을 과시했다는 판단아래 만만히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리서리체제에 대한 여야간 위헌논쟁도 가열되고 있다.여권은 국정공백 사태를 막기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헌법소원까지 거론하면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3일중 조각이 단행되면 새로운 내각을 향해 총공세를 벌일 것이다. 정치권과 국회의 파행을 둘러싼 여야간 소모적 공방은 장기화가 예상된다.극적인 돌파구가 열리지않는 한 김총리서리 체제의 국회 동의는 가까운 시일안에 힘들 것 같다.정국경색이 길어지면서 선거법 개정 등 다른 현안도 표류하리라는 전망이다. 김총리 인준안의 국회동의가 불발된 것은 정계개편을 앞당기는 신호탄으로도 여겨진다.2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주재로 열린 국민회의 간부회의에서 이종찬 부총재는 ‘조기 정계개편론’을 제기했다.이부총재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생각해보려던 정계개편을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는 10일로 예정되었으나 이달말로 미뤄질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부터 정계개편 수순에 본격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여권내부의 대세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자연스런 정계개편이었다.새정부 출범 초기부터 여소야대타파를 무리하게 시도할 경우 야당의 극한 반발로 정국운영이 도리어 꼬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김대중 대통령도 조순 한나라당총재와의 영수회담에서 인위적 정계개편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JP인준 처리’과정을 계기로 여권 핵심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드디어 이종찬부총재가 공식회의석상에서 ‘조기 정계개편론’을 제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한나라당은 내부역학 구조상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다.그렇다고 신여권의 희망처럼 ‘만만한’것은 아니라고 한나라당측은 반박한다.총리동의안 인준처리과정에서 보여주었듯 당내 결속력이나 지도부의 리더십이 결코 약한게 아니라는 주장이다.제대로 힘만 합치면 얼마든지 정국주도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한나라당의 강공드라이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아야 한다.
  • 문신 그 육체훼손의 미학/월간 ‘지오’ 3월호 특집기사

    “너희 몸에 먹물로 어떤 무늬도 새기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모세가 유태인들에게 문신을 금지한 후로 유럽에서 문신은 한때 퇴조의 길을 걸었다.그러나 문신은 여전히 결속의 징표로,또 남태평양의 여러 섬나라에서는 아름다움과 힘을 과시하는 최고의 상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본격 다큐멘터리 잡지 월간 ‘지오’(두비) 3월호는 문신­그 육체훼손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69년 당시 폴리네시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 영국인 선장 제임스 쿡은 유럽으로 돌아가 원주민들의 몸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그가 전한 ‘예술적’이라는 의미의 타이티 언어 ‘타타우(tatau)’는 문신이란 뜻의 영어 단어 ‘태투(tattoo)’의 어원이 됐다. 문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인도다.인도에서는 문신술 자체가 규수가 익혀야할 교양과 기예 중 하나로 정해져 있다.특히 여자들의 정수리에 그려진 작은 점,곧 백호상은 순결을 지켜주고 정숙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통한다.또 남인도 케랄라 주의 족장은 신격화 의식을 위해 ‘테이얌’이라는 복장을 해야 한다.죽은 뒤 부족의 정령으로 모셔질 그는 몸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해 최고의 지도자라는 표시를 남긴다.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일심동체임을 확인하는 서약 의식으로서의 문신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역사가 깊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인간의 연비다.삼국시대 이후 여염이나 기방에서 행하던 연비는 같은 부위에 같은 문양이나 글귀를 쪼아 먹을 먹여 서로의 몸에 베품으로써 연인끼리 사랑을 맹세하는 일종의 서약식이다.조선 초 성도덕 관념을 흔들었던 어우동 사건이 알려진 것도 연비 문신 때문이었다.성종 당시 뭇 양반들을 거느렸던 어우동의 팔뚝에는 각기 다른 남자와 사랑을 약속한 연비 문신이 여섯 개나 있었다.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손자 며느리였던 어우동은 결국 시어머니의 구박과 양반가의 부당한 처사에 “이제부터 당신네들의 노리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살겠다”고 선언하며 소박을 자청해 집을 나온다.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인 연비 풍속도 후에는 ‘곰배팔이 할개눈에 째보년도 팔을쪼을 줄 안다’는 속담이 나올 정도로 천시됐다.우리나라에서는 또 신분을 구별하고 범죄자임을 표시하기 위해 문신을 사용했다.흔히 ‘경칠놈’이라는 욕을 하는데,여기서 경친다의 경은 살갗을 쪼아 입묵을 하는 문신을 뜻한다.혹형을 폐지한 영조 이전까지만 해도 나랏돈이나 세금을 횡령한 관리에게는 오른쪽 팔뚝에 경을 쳐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게 했다. 이번 호에서는 또 효과적인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문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인기 여배우 미라 소르비노는 퀼트 문양의 문신을 양손과 등에 새겼고,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아역배우 조나단 리프니키는 오른 팔뚝에 용맹스런 독수리 문신을 지니고 있다.한편 문신은 낯선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사이에서는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로스앤젤레스 빈민가의 멕시칸들 대부분이 왼쪽손등 부위에 3방사형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 총리인준 표결 양측 전략·정국 전망

    ◎여 “설득”­야 “결속” 총력체제/통과땐 여­정국주도 야­계파간 갈등 증폭/유회된면 서리체제 출범… 긴장 고조될듯 2일의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야는 일요일인 1일 ‘반드시 통과’와 ‘기필코 부결’을 관철시키기위해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는 총무단회의와 긴급간부회의를 잇따라 소집,표결대책 등을 논의하는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막판 설득에 안간힘을 쏟았다.상오 국회에서 열린 총무단 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백지투표 등 ‘변칙’을 시도할 경우,투표를 중단시키기로 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실질적인 무기명 투표가 이뤄질 것에도 대비,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최종 점검했다. 자민련의 움직임은 더욱 절박했다.소속의원 전원이 지연,학연,상임위,경력 등을 온갖 연고를 동원해 밤 늦도록 한나라당 의원 설득에 진력했다.한 중진의원은 “최소한 한나라당 의원 20명의 동조만 얻으면 인준안이 무사히 통과될 전망”이라며 “이를 위해 집권경험이 있는 재선급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자민련은 부총재급 의원들을 조장으로해 소속의원들을 기표소조,투표함조,명패함조 등 3개조로 편성해 본회의장에 투입,한나라당의 변칙투표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여권은 다만 실질적인 무기명 투표가 이뤄지고,그 결과 인준안이 부결될때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의해 인준안이 부결되면 이에 승복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과 김종필 총리지명자의 공개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을 반드시 부결시킨다는 강경 전략을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어떤 표결방식을 선택할 것이냐에 대한 최종 결정만 남은 분위기다. 1일 총무단을 비롯한 지도부의 방침은 명패만 명패함에 넣고 투표용지를 아예 투표함에 넣지 않는 ‘기권’쪽으로 기울고 있다.투표용지를 백지상태로 투표함에 넣는 백지투표도 함께 검토했으나 유·무효 시비에 휩싸여 사태의 본질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여당에서 ‘기권’을 문제삼아 물리력을 동원하면 즉시 본회의장을 빠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상득 원내총무는 “명패만 넣고 투표용지를 넣지 않아 기권처리되더라도 무기명투표원칙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지도부는 ‘기권투표’를 전제로 소속 의원들의 행동지침이나 본회의장 인원배치 전략도 이미 다 수립한 상태다.지도부는 그러나 백지투표에 대해서도 지난 88년 12월 강영훈 총리출범당시 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민당과 통일민주당이 ‘백지투표’를 실시,유효성이 인정된 전례를 들어 유효한 카드로 남겨놓고 있다는 후문이다.막판 당내 의견수렴과정에서 ‘내부결속력’에 대한 확신이 설 경우 여당쪽이 요구하는 ‘무기명비밀투표’를 전격 수용하는 방안도 ‘제3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표결 전망◁ 정국의 향방을 가를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종필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결과는 3갈래로 생각할 수 있다.김총리 인준안이 통과되면 여당의 정국주도력이 높아지는 반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부결된다면 집권 초기의 정부·여당은 큰 타격을 입고 내각제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가리라 예상된다.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기권전략’과 여당의 물리적 저지로 본회의가 유회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있다.이때 여권은 김총리서리체제를 가동할 것이며 여야간 긴장의 파고는 거세질게 틀림없다.
  • 당분간 대치… 여론 봐가며 절충/인준 불발이후 정국

    ◎여권,인준거부 부당성 집중홍보/한나라,강공 드라이브 일단 유지 25일 총리인준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가 무산된 뒤 여야는 각각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여권은 국정공백에 비판적인 여론을 업고 야권압박을 계속하며 총리인준에 앞서 각부처 차관을 우선 임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한나라당은 거야의 결속력을 유지하며 대여압박을 당분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한나라당의 ‘JP총리 인준’ 거부에 맞서 다단계 전략에 착수했다.국민 여론을 내세워 야당을 밀어붙이면서 인준거부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한다는 원내대책에 따른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새정부가 첫 조각도 못하고 국정공백사태가 야기된데 대한 국민여론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한나라당의 버티기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다.26일중에는 타개책이 나오리라는 희망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장기적으로 국회 본회의 의결 자체를 표류시킬때에도 대비하고 있다.첫번째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은 차관을 우선 임명하는 방안.인준안된 총리가 각료를 제청하는 것은 위헌의 시비가 있으므로 장관에 앞서 차관을 임명,일단 국정을 꾸려나가겠다는 취지다.두번째는 고건 현 총리의 제청 형식으로 개각을 한뒤 김종필 총리서리체제로 가는 방안이다.이는 법적 문제점은 없으나 모양이 좋지않다.세번째는 김종필 총리서리 체제로 가는 ‘비상처방’이다.위헌시비의 소지는 있으나 야당이 끝내 국회 본회의 개최 자체를 거부할 경우 국민여론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종필 총리 인준안 처리를 일단 무산시킨 것과 관련,소속 의원들의 공고한 단결력에 고무되어 있다.따라서 한나라당은 당분간 대여 강공드라이브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특히 국회는 소속 의원들의 전원 불참이 이어지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들만으로는 회기 결정도 할 수 없어 회기는 자동적으로 30일간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즉,인준안 처리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나라당은 며칠동안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국정공백의 원인제공자란 여론의 집중포화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다.그 대신 당이 깨지는 현상을 막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판단이다.선거소송에 계류중인 ‘약점’을 가진 의원들이 오히려 당의 단합에 적극적인 것을 지도부는 높이 평가한다.하지만 여권이 끝까지 JP총리를 밀어부칠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도 반대만을 고집할 수 없다.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때문에 지도부는 의원빼가기 금지 등 여권의 ‘선물’을 전제로 인준안 통과에 따른 책임론을 각 계파보스들과 공유하는 쪽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갈 공산이 적지 않다.
  • 야의 발목잡기로 국정파행 불가피/JP총리 인준 무산 안팎

    ◎한나라­“새인물 내라” 예상외 강경/두 여당­“국민에 고통준다” 맹비난 25일 15대 대통령취임식 행사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회 의사당은 급속히 얼어 붙었다.한나라당이 의총 결의를 통해 일제히 본회의에 불참,동의한 처리를 무산시키자 여권은 국정 파행의 책임을 야권에 돌리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하오 1시 국회 본청 146호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은 대선패배 이후 유례없는 열기 속에 ‘김종필 총리’ 인준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본회의 불참을 만장일치 박수로 결의했다.의총에는 소속 의원 161명 가운데 김수한 국회의장과 와병중인 최형우 의원,이신행 의원을 뺀 158명이 참석,예상보다 훨씬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실질적인 불참자는 ‘JP총리지지파’로 알려진 이의원 한사람뿐인 셈.특히 입원중인 조중연 의원이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박수세례를 받았다.또 ‘JP총리 지지파’인 박세직 정재문 현경대 김종호 의원 등도 지도부의 행동지침을 받아들인데다 미국에 체류중이던 서상목 황우려의원도 이날 새벽 급거 귀국하는 등 거대야당의 단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의총에서 이상득 원내총무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인준안을 낸것은 우리당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깨끗한 의사 표시 방법으로 본회의에 불참키로 했다”고 지침을 하달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동의를 표시했다.이어 이한동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의총 참석률이 100%에 가까운,헌정사상 유례없는 당당한 야당의 시대를 열었다”며 “대선후보 경선때 생긴 계파의식과 갈등을 씻고 결속,단합하는 계기로 삼자”고 역설했다. 맹형규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 취임일을 맞아 외빈들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파행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과 여당에게 한번 더 심사숙고할 기회를 주기 위해 본회의에 불참했다”며 “새인물을 지명하지 않고 기존의 주장을 계속할때 발생하는 모든 정국파행의 책임은 여당에게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총무단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본회의장 입구를 지켰으나 본회의장 출입을 시도하는 소속 의원들은 한사람도 없었다. ▷국민회의·자민련◁ ‘JP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측의 거부가 생각 이상으로 강경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불쾌감과 함께 정국 경색을 우려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하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를 논의하던 중 한나라당의 불참 결의 소식을 접했다.조세형 총재대행은 “정정이 불안해지면 외환사정이 다시 나빠지고,그렇게 되면 국민생활만 더욱 악화되는 게 아니냐”며 야당측을 압박했다. 직접 당사자인 자민련측은 더욱 격앙됐다.의총에서 야당측의 백지투표 등 ‘변칙 투표’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던중 한나라당의원들이 불참결의후 귀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원범 의원 등은 “한나라당이 정말 이럴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양당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본회의장에 한나라당의원들이 참석하기를 기다리다 합동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측의 정상적인 인준투표 참석을 촉구하는 결의한을 채택하기도 했다.
  • ‘JP총리인준’ 막판 신경전/여­대화채널 풀가동 야의원 달래기

    ◎야­“하나도 단결 둘도 단결” 결속 다져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을 하루 앞둔 24일 여야는 대책회의와 의총을 통해 막판 ‘표대결’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신경전’을 거듭했다. ○…국민회의는 막판 대야 설득에 승부수를 던졌다.한나라당이 총리인준 처리과정에서 ‘위법투표’를 하지 않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유투표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으로부터 내부 반란표 15표 정도를 이끌어내면 어렵사리 ‘JP인준’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상오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국회 상임위별로 소속의원들에게 맨투맨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토록 주문했고,중진의원들도 기존 채널을 총가동하는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여론의 향배가 김총리지명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판단,‘애국적 차원’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한다는 대국민 홍보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또 자민련은 이날 하오 한나라당의원총회에서 총리인준 반대당론을 재확인하자 총무단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소속의원들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개별 접촉에 총력전을 폈다. 김창영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거야가 일부 강경파에 이끌려 총리 인준을 반대하겠다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의심케하는 망발”이라며 여론압박전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어 JP인준 거부당론을 재확인했다.당초 지도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위해 자유투표를 뜻하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적극 검토했으나 “묵시적 인준 동의가 아니냐”는 초·재선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강경 기류로 원점회귀했다. 161명의 소속 의원중 141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이상득 원내총무는 결연한 표정으로 당론관철을 위한 행동통일을 거듭 당부했다.먼저 이총무는 “당론관철을 위한 확고한 의지는 이미 서 있다”면서 “당론관철방안이 어떻든 적극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단합을 강조했다.그는 당론에 반대하던 일부 의원들도 당론에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총재는“당론이 확정된 이상 따르는 게 당인의 도리이며,우리의 활로도 여기에 있다”고 독려했다.이대표도 “국회운영선례와 오늘의 정국상황을 감안,법의 테두리에서 아무 문제없이 반대 당론을 관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당론에 어긋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어 “마치 내가 ‘크로스보팅’을 주장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해명하고 “하나도 단결,둘도 단결”이라며 일사분란한 행동통일을 당부했다. 지난 22일의 계파보스 회동을 주선했던 서청원 사무총장은 “오해할 것 하나도 없다”면서 “그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강한 톤으로 당론에 따라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의총이 끝날 무렵 당론에 반대하는 박세직 의원이 당론결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지도부와 의원들의 무대응에 뭍혔다.
  • 포항공대 이성익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8)

    ◎134K의 수은계 초전도체 세계 첫 개발/현재의 초전도체중 가장앞선 신물질/미래 에너지원­자기부상열차 개발 열쇠/“국내외 한인과학자 정보공유” 네트워크 ‘슈퍼콘’ 운영 【포항=이동구 기자】 병원의 X선 장비가 자기공명장치(MRI)로 대체되고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미래 에너지원이 개발돼 환경오염과 에너지 확보의 어려움이 해소되고,자기부상열차가 서울­부산간 40분만에 주파한다. 다가올 21세기에 이같은 꿈같은 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 과학자들이 앞다투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 초전도체를 꼽는다. 그러나 초전도체는 아직 제조과정이 어렵고 제작비용이 엄청날 뿐 아니라 상온에서 초전도현상을 이끌어 내지 못해 실용화하지 않고 있다. 이 난제들을 풀기 위한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는 지난 86년부터 본격화하면서 많은 성과들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고온에서의 초전도체 현상,즉 상온에 가장 가깝게 초전도현상을 이끌어낸 과학자는 포항공대의 이성익 교수(46·물리학)다. ○87년엔 ‘90K’제조 성공 이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87년 이미 90K(0K는 섭씨 영하273도임) 초전도체의 제조에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를 미국물리학회에서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뒤 그는 포항공대 물리학부에 부임,초전도 연구에 몰입해 지난 93년에는 세계 최초로 130K 이상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수은계 초전도체 1223단일상’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교수는 포항공대에서 초전도체 합성에서 부터 기초 응용연구까지 고루 수행해 왔다. 88년 이래 이트륨계,비스무스계,고온초전도체의 단결정, 다결정박막등의 합성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이용한 초전도체의 전류전송특성과 자기적 성질에 관한 연구를 통한 초전도 메카니즘을 파악하는 노력을 계속하였다. 응용연구적 측면에서 4격 나이오비움 초전도 양자간섭소자의 개발에 성공하여 국내 초전도 연구에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 특히 130K 이상에서 초전도현상을 보이는 수은계 초전도체 1223 단일상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조하였기에 이물질 연구에 관하여서는 한국을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로만든 장본인이 됐다. 이 수은계 초전도체는 지금까지 개발된 고온 초전도체중에서 임계온도(임계온도)가 가장 높으나 그 제조과정이 어렵고 복잡하여 국내에서는 이교수만이 할 수 있다. 이교수가 포항공대에 정착한 초기에는 초전도에 관한 한 국내는 불모지였다. 따라서 시료의 제작,물성측정,응용연구뿐 아니라 이론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섭렵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 국내의 초전도 연구는 세계를 선도할 만큼 성장해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수한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던 여러학자들이 대거 귀국한 것이다. 이교수는 이러한 두뇌들의 결속이 필요함을 느꼈다.신물질 개발경쟁이 치열한 고온 초전도체 분야의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급변하는 연구조류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독자적 연구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동성있게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전국 규모의 초전도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매년 두차례에 걸쳐 포항공대에서 모임을 갖고 동시에 초전도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모임은 지난 93년 6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초전도 모임은 기존 학회의 운영과 체제가 매우 다르며 획기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93년 ‘초전도학교’ 운영 초전도학교의 강의는 매회 5명의 국내외 최정상급 학자들이 한 연구주제로 각자 7시간씩 강의함으로써 초전도 관련분야를 총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처음 10명 정도로 시작했으나 현재 매회 70명의 외부 참석자와 40여명의 포항공대 참석자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다. 또 이교수는 전국의 초전도 학자들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슈퍼콘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 시스템은 현재 가입자가 200명이 넘고 전세계 모든 한국인 초전도 연구자가 이용하고 있다. 이교수는 이런 연구업적들로 지난 93년 신금속 국제학회에서 30분간 한국대표로 초청강연을 하였을 뿐 아니라 95년 모스크바에서도 초청강연을 하는 등 초전도 분야의 세계 권위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초전도 상태란/금속 유기물질 세라믹 냉각시킬때 일정온도서 전기저항 사라지는 현상 인류 최초로 초전도체를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오네스(Onnes)였다. 그는 1911년 수은을 저온으로 냉각시키면서 전기저항을 측정하던 중 액체헬륨의 기화온도인 4.2K(K=절대온도,절대온도 0도는 섭씨 영하 273도) 근처에서 수은의 저항이 급격히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저항이 사라지는 물질을 사람들은 초전도체라 부르게 되었다. 초전도 현상의 또 다른 역사적 발견은 1933년 독일의 마이스너와 오셴펠트에 의해 이루어졌다.그들은 초전도체가 단순히 저항이 없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초전도체 내부의 자기장을 밖으로 내보내는 현상이 있음을 알아냈다. 이러한 효과는 마이스너 효과라 불리우며 저항이 없어지는 특성과 더불어 초전도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전도체 위에 자석을 두면자석에서 발생되는 자기장이 초전도체에 도달하게 되어 초전도체 내부에 자기장이 침투하게 된다. 그러나 초전도체는 보통물질과 달리 자기장을 배척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자석은 초전도체 위에 떠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 주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시료는 초전도의 성질을 잃어버리게 되고 따라서 자석은 떠 있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어떤 특정한 온도(이를 임계온도라고 부른다)이하에서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고 내부에 자기장이 존재하지 못하는 상태를 초전도 상태라 한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초전도 물질은 금속,유기물질,세라믹 등 1000종 이상 발견 되었으나 현재 5­6종만이 실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초전도 현상이 매우 낮은 온도에서만 일어나 값비싼 액체헬륨을 사용해 냉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며 그 냉각비용이 엄청나서 고도의 정밀기계 이외에는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초전도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의 실용화는 액체헬륨 온도인 4K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만 가능하다. 즉,고온 초전도체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초전도 현상이 처음 발견된 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교적 값싼 냉매인 액체질소로 냉각 가능한 온도,즉 77K 이상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은 우주에 존재하지 않으리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1986년 IBM의 베드노르츠와 뮐러가개발한 란타늄계열의 초전도체를 필두로 87년 대만계 미국 물리학자 폴 추 박사가 77K 이상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개발했다. 현재 고온 초전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는 포항공대 이성익 교수가 제조한 임계온도 134K의 수은계 초전도체,임계온도 90K의 이트륨계 초전도체 등이다. □이성익 교수 약력 △72­81년 서강대 학사 △81­84년 오하이오 주립대 석사 △84­85년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 △85­87년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후 연구원 △87년­현재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87년 1월9 0K 초전도체 제조 성공 △93년 수은계 초전도체 1223단일상 세계 최초로 제조 △94년 국제신금속학회 초청강연 △95년 모스크바 초전도 국제학회 초청강연 △97년 중국 초전도 국제학회,M2S초전도 국제학회 초청강연
  • 전문성 연마 경쟁력 있는 여성 되자/이화여대 장상 총장 졸업식사

    여러분은 이제 명문 이화의 졸업생으로서 앞서 사회에 진출한 12만 동창의 대열에 끼어 이화인의 전통을 계승하는 영예의 주인공,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서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오늘 최고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이 시대 지성인들에게 역사적,시대적 책무에 대해 당부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교정에 몸담고 있던 90년대는 국내외적으로나 학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물결속에 있었습니다.때로는 기대와 현실이 엇갈리며 이 긴장된 시간들은 지구촌 공동체,진정한 세계사회의 도래를 기대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정착에 대한 희망도 잠시,오늘날 정치·경제·종교·문화 등 제반 분야에 걸친 분쟁과 대립,반목의 양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첨예화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엄청난 환경파괴와 인간존엄성의 파괴,도덕성의 상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통일이라는 절대과제를 갖고 있습니다.정확한 현실분석과 철저한 준비없이 안일하고 방만하게 추구했던 세계화는 오늘 IMF시대라는 혹독한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사회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도덕성의 위기이며 부도가 난 것은 경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직성입니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진리는 경제분야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직시하고 통찰하여이 사회와 우리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도덕불감증을 치유하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역사에 남을 총체적 부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전문여성의 길을 걷기 위해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우선되어야 합니다.시야를 넓혀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세계화,정보화는 이 시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세이며 오직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요청될 뿐입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체험과 능력,특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긴 안목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해 전문성 연마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바랍니다.
  • 방송의 무한경쟁시대(사설)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데이콤과 손잡고 국내 위성방송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이는 한국 방송의 무한 경쟁시대 진입을 의미하며 방송계에 대변혁의 회오리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 이 현상에 우선 거부감을 느낄 사람들도 많을 듯 싶다.대기업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 및 방송위원회의 인적구성 등 쟁점 사항때문에 통합방송법 제정이 미루어져 온 상황에서 정서적 거부감이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외국자본 유치라는 긍정적 시각의 경제논리와 함께 방송의 특수성을 망각해서 문화적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시대적 흐름은 우리 방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정보화의 물결속에서 방송환경은 국제화된 지 오래다.이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전파를 막을 수 없고 막는게 현명하지도 않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방송에 대한 불가능한 규제와 통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변화된 방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다.그런점에서 머독의 국내 방송시장 참여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프로그램 제작,경영 방식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머독의 국내방송 진출은 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방송심의와 방송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다국적 프로그램에 의한 문화침투가 문제될 수도 있다.미디어의 교차 소유와 복수소유,방송광고공사의 존폐 등도 논의될 수 있다.통합방송법 제정이 시급하지만 이 또한 변화된 상황에 따라 다시 꼼꼼히 검토,손질한 후 처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송 소프트웨어의 질 향상이 급선무다.아시아 위성방송은 300개 채널 시대로 가고 있고 국내 공중파 TV도 2001년부터 디지털로 바뀌어 채널이 더 늘어난다.우리 방송 프로그램의 경쟁력없이 수백 채널의 방송시대는 공허할 뿐이다.
  • 경찰 계급정년 폐지 검토/인수위

    ◎인력 손실 커 경무관 이상만 적용 대통령직인수위는 13일 현재 경위이상 간부에 적용되는 경찰계급 정년제가 전문인력의 조기퇴직으로 인한 우수인력 손실이 크다고 보고경무관급 이상 고위간부에게만 적용토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계급 정년제는 인사적체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계급정년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경찰관들이 승진가능 보직만을 선호,전문인력 양성을 저해하고 있고 인사경쟁과열로 인해 조직결속에도 역행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경위 경감 경정 등은 계급정년제를 폐지하고 총경은 정년제를 폐지하거나 연장하는 한편 경무관 이상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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