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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해交戰 책임 떠넘기기’ 공세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간 교전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비난하는 등 한국과 미국·일본등을 상대로 무차별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19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해군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서해사태가 남한의 ‘계획된 전쟁도발 책동’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고비난하며 사죄를 요구했다. 북한은 특히 “대통령 김대중도 지난 10일 아주 잘한다고 떠벌리면서 현지괴뢰 악당들에게 축하메시지라는 것을 보내주었고…”라며 김 대통령을 직접겨냥했다. 북한은 현정부 출범 이후 방송보도나 성명·담화 등을 통해 남한을 비난하면서도 김 대통령의 이름 대신 ‘남조선 집권층 상층’ 또는 ‘현 집권자’등으로 표현했었다. 북한은 또 19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국이 서해사태를 기회로 남한에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대미 비난공세도 한층 강화했다. 평양방송은 “미제가 괴뢰들을 사주해 서해상에서 충격적인 도발을 감행했으며 그것을 구실로 전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어떤 침략에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도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평양방송은 일본 방위청이 지난 16일 국방부와 긴급 연락망을 통해 정보교환을 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일본도 이번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임을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해교전 완패의 책임을 남한및 미국·일본 등 외부에 전가하고 대내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민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9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당총비서의 당 사업 시작 3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김영춘 군총참모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해 교전과 관련,북한 군부 핵심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사설] 북의 보복성 조치 안될 말

    북한은 16일 대남전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인사들의 평양방문과 접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이러한 조평통 대변인 성명내용은 서해교전 이후 첫 공식발표에 담긴 보복성 조치라는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또 앞으로 이에 따른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금강산관광과 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회담을 직접 거론하지 않음으로 해서 금강산 관광사업과 남북차관급회담이 중단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그러나 남북관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적지 않다.무엇보다 북한의 이같은 보복성 조치는 어불성설이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이번 서해상의 군사 교전사태는 북한이 먼저 도발한 정전협정위반사건이다.교전과정에서 북한의 피해가 더 컸기 때문에 그들의 자존심이 훼손된 것도 사실이다.그렇다고 해도 그 책임을 남쪽에 전가시키고 보복을 공언하는 것은 전말을 호도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물론 북한이 이같은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은나름대로의 속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남북현안인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고 회담목적인 이산가족문제의 성과를 흐리려는 저의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피해보상까지 요구함으로써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남쪽에 전가하고 북한에 쏟아지는 대외비난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리고 경제난,식량난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정치성 조치로도 볼수 있다. 남한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고 사회혼란을 조성해서 대북 포용정책을무력화시키는 등의 다목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은 이번 서해교전사태를 통해 대내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에서 유리한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이 분명하다.또 한반도 긴장국면을 대미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 있음도 간파할 수 있다. 이처럼 북한의 전술적 의도가 분명한 만큼 보복성 조치는 부당하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그리고 모든 현안들을 남북대화로 풀어가는 냉철하고 합리적인자세로 나와야 한다.금강산관광사업 7개월만에 1억5,000만달러라는 거액이북한에 돌아갔고,남북 차관급회담 성사를 전제로 한 20만t 이상의 대북 비료지원은 북한에 엄청난 이익이 되고 있다.그래서 남북대화는 북한의 생존을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북한은 이번 서해교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의 천명은 물론 남북대화를 통한 화해·협력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촉구한다.
  • 「남북한 서해 대치」분명해진 북한의 속셈

    북한이 16일 또다시 어선 10척을 북방한계선(NLL) 선상에 내려보냄으로써북한이 꽃게잡이를 빌미로 NLL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는 게군 당국의 분석이다. 15일 북한측의 NLL 침범으로 인해 남북한 함정간 첫 교전이라는 비상사태까지 벌어진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어선을 ‘분쟁해역’에 내려보낸 것은단순히 꽃게잡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측이 관할해온 NLL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기만행위로밖에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해군 고속정이 밀어내기 작전을 펴며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몰아낸 이후 어선들을 먼저 내려보낸 뒤 경비정들이 뒤따라 NLL을 침범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이는 민간선박인 ‘어선’을 내세워 우리 군 당국의 초기대응을 어렵게 만든 뒤 경비정들을 남하시켜 NLL남쪽에 제3의 해상 경계선을 만들어 NLL을 유명무실화하고 어장을 확보하는등 ‘12해리 영해’를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도 지난 7일 이후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북한의 이번 도발은 치밀한 계산 아래 의도적으로 자행된 것이라면서,NLL 무력화 외에 다양한 목적을 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리고 햇볕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 향후 차관급회담 등 남북협상과 미사일회담 등 미·북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여건을 조성하고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측이 노리는 의도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북한이 대남혁명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우리의 안보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NLL 침범이라는 모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이완되기 쉬운 대내결속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강경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철기자 ickim@
  • IOC서울총회 개막

    제10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16일 오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개회식을 갖고 5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김운용(金雲龍)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등 IOC위원과 국내외 인사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회식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지구촌 가족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원동력이 돼왔다”며 “스포츠 분야에서남북한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뒤 총회 개회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VIP 입장,개회 통고,올림픽찬가와 애국가 연주,김운용 KOC위원장의 환영사,사마란치 IOC위원장의 개회사,김대통령의 치사 및 개회선언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김운용 KOC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총회가 21세기 올림픽 운동 증진에기여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개혁과 금지약물 반대 등 21세기 올림픽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IOC는 17일 대회 준비상황을 보고받은 뒤 19일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선정 발표,마지막날인 20일 IOC부위원장 및 집행위원 선출 등 일정을 마친뒤 총회를 마감할 예정이다.한편 IOC위원들은 이날 낮 청와대를 예방,김대통령이 베푼 오찬에 참석했다. 박해옥기자 hop@
  • 北 잇단 영해침범 속뜻‘북방한계선 無力化’

    8일과 9일 북한군 경비정의 연이은 영해 침범 도발은 동원된 어선 및 경비정의 수가 종전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거기다 한번에 몇시간 정도 머물다 되돌아 가며 연간 20∼30차례 되풀이하던 종전의 월선(越線)행위와는 달리 이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을 넘었으며,우리 해군 경비정의 경고 방송 등에도 불구하고 11시간 정도씩 머무는 ‘배짱’을 부리고있다. 따라서 북한의 거듭된 월선은 ‘고의적 도발’ 행위이며 복잡한 계산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게 군당국의 분석이다. 먼저 북한군과 어민들이 심각한 경제난 속에 ‘돈’이 되는 꽃게잡이 조업에 매달리면서 영해 침범이란 위험을 무릅쓴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실제 연평도 인근 해역은 꽃게의 국내 소비량 가운데 30% 이상을 공급하는 황금어장이며 5∼7월은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로,북한은 어선 15척과 경비정 6척을 보내 지난 7일부터 조업 중이다. 그러나 북한이 끈질기게 영해 침범을 되풀이하는 데는 이같은 경제적 이유말고도 NLL 무력화를 겨냥한 고도의 정치적인 의도가깔려 있다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북한은 남북간 서해 경계선으로 우리측이 설정한 NLL 대신 12마일까지를 영해라고 주장하며 매년 20∼30차례씩 NLL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우리측이 무력사용 등 강력한 군사적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 아래 ‘꽃게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규모 어선과 경비정을 NLL 아래로 남하시키며 서해 경계선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남북차관회담 등 남북화해 분위기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내부 강경파를 다독거리고 주민들의 결속도 강화해야 하는 긴박한 내부 사정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또 대북 포용정책을 펴며 북한의 변화를 요구해온 남한 정부나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강성 군사대국’의 기조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과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북한은 심각한 군사적 마찰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우리 정부의 대화의지 등을 ‘시험’하는 등 다각적인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제한된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오늘의 눈] 빈곤층 확산과 정부대책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빈곤층의 확대와 빈부격차이다.지난 달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회의에서 가장 쟁점으로다룬 것이 바로 빈곤층의 문제가 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응집력(social cohesion)’의 약화였다. “내가 너보다 못산다”는 불평등 의식은 실제 소득격차보다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의식은 첨예화될수록 사회적 결속력을 약화시키며 적대감을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더욱이 아시아 외환위기는 빈곤층에 가장 큰 충격을 주고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태국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에서는 빈곤층이 2배이상 늘었다.생활수준도 10∼20%정도 떨어졌다. 외환위기로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떨어져 부유층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진 것과 대조적이다.거리의 차가 줄어 “살기 편해졌다”는 소리가 고소득층에서는 나올 정도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거리 노숙자와 결식 아동이 늘고 있는현실이다. 최근 지도층 집 절도사건과 옷사건에서 터져나오듯 빈부격차와 상류층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또한 민감해지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구조조정의 충격을 가장 절실히 경험한 계층에 가슴의 응어리가 있고 이것이 경기회복에서 외부로 표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환란 위기 첫해에는 어쩔수 없이 감수한 고통을 경기가 회복된다니까 못 견뎌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외국에서도 잇따라 지적하는 ‘자기만족(complacency)’은 “이 정도 참았으면 됐지 않느냐”는 안일함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위기의 최대 피해자들이나 막연히 불평등을 느껴가는 계층들에게‘조금만 기다리라.참으라’고 하기도 어렵다.각국의 딜레마인 셈이다.이런점에서 지난 5일 열린 경제장관회의가 ‘구조조정으로 상처받은 계층의안정을 보살피는 것’을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로 강조한 것은 눈에 띄는대목이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기대되지만 국민의 늘어갈 불만을 해소(카타르시스)할 정치적인 제스처도 필요하다.시민들 역시 ‘빵이 부족하다고 빵집을 부수는’ 모순을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bruce@
  • 김중권실장…”愚公移山 심정으로 동서화합 노력”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요즈음의 심경을 토로했다.지난 5일 과천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비서관 이하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연수교육에서다. ‘라스포사 옷사건’을 겪으면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무성한 뒤끝이다.‘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대통령 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그를 정점으로 97년 대선때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을 ‘신주류’로 싸잡아 거칠게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있다. 김실장은 “요즈음 나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운을 뗐다.그는 “언론보도가 100% 진실은 아니다”고 지적한 뒤 “여러분도 힘들지만,비서실장 자리는 정말 외롭고 힘든 자리”라며 ‘고뇌’의 일단을 내비쳤다.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조용히 쉬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직무에 관한‘포부’를 되새겼다. 이어 “당에서 왔건,정부에서 왔건 대통령을 모시는 것은 똑같다”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말과 행동은 파급효과가 크므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어려울 때는 서로 감싸안아야 할 것”이라며 내부결속도 호소했다.최근들어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 부쩍 ‘뒷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경계한 것이다.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동서화합을 위해 한걸음,한걸음 나가겠다”고 다짐한 뒤 “이 시대에 김대통령을 모시고 일한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직원들도 분임토의에서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을 포함해 청와대 조율기능과 위기관리시스템,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승현기자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4)국제적 눈높이

    ‘개방과 투명성’.한국사회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두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당해왔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초거대 기업들이 국적을뛰어넘으며 인수·합병의 무한 경쟁을 거듭하는 21세기의 물결속에 ‘폐쇄와 불투명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무역규범을 모색하는 뉴라운드의 진전은 개방과투명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2000년 1월부터는 서비스와 농업 자유화가 다뤄진다.외국인도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할 수 있는 ‘전면 개방시대’에 ‘국내만의 일등’은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국가도 울타리가 되어 기업활동과 국내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국제수준에 미달하면 도태다.외국의 정책과 입장 등 국제동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다자간 국제회의의 결정과 국제적 의견이 바로 국내법처럼 우리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올 투자·교역환경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의계열사내 자가 제품사용 제한,퇴직금제도 폐지마저 거론하는 상황이다.“국경은 남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주권은 사라지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 具星鎭실장은 지적한다.“보편화된 기준과 규범을 갖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일원으로 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옆집 아이가 아닌 외국청소년들이다.그게 뉴라운드 시대다.국내 일류에서 국제적 경쟁력으로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직원 1만5,500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국인 직원은 193명.우리 국제화의수준이다. 지난달초 캐나다서 열린 APEC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이야기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 우리의 관료사회를 보여준다.정부대표로 참가한 공무원들이 부실한 준비에 영어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못하더란다.게다가 “회의가 재미없다”며 불참하겠다고 우겨 곤욕을 치뤘다는 것이다. 외국의 공무원사회는 기업과 학계의 전문가 영입이 자유롭게 열려있는데 한국에선 ‘외부인’은 뿌리내리지 못한다.엘리트 조직일수록 배타성은 더 심하다.특권과 안일이란 벽을 쌓으며 경쟁 무풍지대를 만든다. 한국서 10여년동안 무역업을해온 인도인 쿠마 라메쉬씨는 “‘우리’라는작은 울타리가 폐쇄적으로 작용,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말한다’란 저서에서 마이클 브린은 “경제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민족주의가 국제화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사회의 배타성을 경고했다.영국 ‘더 타임스’서울특파원을 지낸 그는 올초출간된 이 책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감정적이며 폐쇄적”으로 평가했다.보다 공개적인 논의와 절차의 확대가 절실하고 그를 위한 분위기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쟁력의 원천이란 대학.서울대 교수 95%가 서울대를 나왔다.연대와 고대교수의 80%,60%도 모교 출신이다.외국에선 특정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면 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직을 얻게 한다.동종(同種)번식,‘학문적 근친상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면 출신 대학에서는 교수될 길이 막힌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단독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현실은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과제다.고대 경영대의 金益洙교수는 “외국기업인들의 한국 기업풍토에 관한 공통 불만은 원칙과 규칙이 지키지지 않고 투명성이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적 수준의 규칙과 질서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회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이익추구가 국가 전체 이익과 합치되도록 조정하고 제도화시키는 선진국들의 노우하우 습득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저임금의 중국,기술력의 일본사이에서 마치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구)에 끼인 상태여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세계 경제계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 만은 없다.국경붕괴의 시대,무한경쟁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밀레니엄 탐방-워킹홀리데이협회 4명의 상담원 “귀국 직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연수를 경험했던 김은영(金銀榮·27)씨는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한 생활에 불만이 많았다.그러나지금은 캐나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캐나다의 장점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며 생활한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손대용(孫大鎔·27)씨,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을 했던 한소희(韓昭嬉·25)씨,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 공부를 한 공경숙(孔京淑 ·25)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 협회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현지 경험과 준비 방법을 상담해 준다. 이들은 “젊은 날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이들이 말하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농장,세탁소,식료품점 등에서 보통의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다.세계를 주도할 사고능력을 펼치러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러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손대용씨는 “농장에서 파티를 할 때 한국학생들만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며 우리의 잘못된 술문화를 꼬집었다.서구의 생활방식만이 세계적 기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 우리의 생활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스텐더드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손씨는 설명한다. 한소희씨가 키부츠로 떠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키부츠에서는 외국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자가 생활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였다.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이스라엘의 밤거리는 한국보다 훨씬 안전했고 계약시간을 초과해 단 1분의 노동시간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씨는말한다.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를 학대하는 우리의 노동문화가 훨씬 저급한 것이다. 일본에 갔다온 공경숙씨는 일본사람들의 질서의식을 말했다.“일본도 한국처럼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처럼 정체되지 않습니다.이유는 차선과 신호를 지키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일본사람들은 내차례가 되면 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한씨는 말한다. 이들은 외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남들 다 가니까 한번 시도한다는 생각보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언어소통 능력은 미리 갖춰야 한다.경험자를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듣고가장 저렴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많이 준비할수록 많이 배운다. “맹목적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새천년의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달에 100여명의 젊은이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이들의 바람이다. 이창구기자 - 이케하라씨의‘한국인 글로벌화 3계명’ “한국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과 경쟁하고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선 한국인의 국제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27년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의 진단이다.지난해 연말 출간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새 천년의 키워드인 ‘글로벌한 사고’를 위해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3가지 계명을 제언했다. 이케하라씨는 거창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국제통용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게 객관성.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한국인이지만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반면 상대방은 깎아내리는 ‘주관성의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객관성 결여는 현재의 자신을 비뚤어지게 인식하게 만들어 ‘내가 최고’라는 환상을 심어주게 된다.이는 한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회사나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이기주의,국가의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진정한 국제화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둘째,겸손할 것.이케하라씨는 “30의 실력 밖에 없으면 30밖에 없다고 말할 것,그러나 100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뽐내지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과 겨뤄 인정을 받고 뻗어나가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니스 제1의 덕목이기도 한 겸손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남에게 감사를 느끼는 마음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신용과신의는 글로벌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하고 이런 변명이 통하는 사회라면 어떠한 국제화의 기준도 철저하게 들어맞을 수 없다.개인간 약속에서부터 교통법규,계약된 물건의 납기(納期),국가와 국가간 신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칙과 법률,약속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한 사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게 그의 소박한 생각이다. 황성기기자
  • 朴舜用검찰총장 취임 안팎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26일 취임식에서 “검찰이 시대정신에 맞게 변화하고 개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는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했다. ■박총장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의 ‘검사 항명파동’을 의식한 듯 평검사에 대한 애정과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한 차례,기자 간담회에서 두 차례,“평검사들이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검사들의 의견을 검찰권 행사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총장이 “과거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능력과 경륜이 앞선 선배기수들을 제치고 발탁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그 배경을 놓고 구구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장에는 박총장의 사시 8회 동기인 안강민(安剛民)대검형사부장과 김수장(金壽長)서울지검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후 검찰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안형사부장은 밝은표정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을 박총장에게 건넨 반면 김지검장은 비교적 담담해하는 모습이었다. ■후배 기수의 총장 발탁으로 용퇴하게 된 사시 5∼7회 고검장들의 고별사가화제가 되고 있다. 전날 오전 일찌감치 퇴임한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은 “후배 검사들은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인생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기 바란다”는 충고성 말을 남겼다. 송정호(宋正鎬)법무연수원장은 “복원력 강한 검찰이 새 총장을 중심으로결속해 검찰에 대한 도전을 잘 헤쳐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세(金鎭世)대전고검장은 “검사도 정년까지 복무할 수 있어야 하며 원로들의 아까운 경륜을 우대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여운을 남겼다. 임병선기자 bsnim@
  • 국제방송교류재단 해외위성방송 세미나 주제발표

    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 황규환)과 한국PR협회(회장 최창섭)는 아리랑TV 해외방송 개국(6월 7일 시험방송,8월 12일 본방송)을 앞두고 26일 서울 중구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가홍보를 위한 해외위성방송의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김희진(金姬辰)경원대 교수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해외홍보 매체로서 위성방송의 역할은 한국이 얼마나 활력있고 안정적이며품위있는 나라인가 하는 점을 알려 그에 맞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우선 자국의 정치사회적 입장에 대한 대외 보도창구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야 한다.우리나라에 대한 뉴스와 평론,그리고 세계의 뉴스거리에 대해 우리의 입장과 시각을 반영한 심층프로를 방영할 창구의 존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지역국들과 제기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이나문제점을 파악하고 우리의 배경과 입장을 이해시킬 수 있는 쟁점관리 기능의 매체로 활용돼야 한다.셋째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수요창출을 위한 견본시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이와 함께 국내 기업과 제품,관광자원들을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지원하는 한편 민족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해외동포결속 창구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효과적인 해외홍보 방송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주 목적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있는 만큼 주 시청 대상자는 현지외국인으로 하고,부 시청 대상자로 재외 한국교포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할것이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일방적인 홍보의 성격보다는 시사뉴스와 교양정보,오락물이 적절히 배합된 종합채널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위성채널의순조로운 현지 진입을 위해 주요국 시청자들의 매체 소비행태에 대한 직·간접적인 시장조사가 필요하다.아울러 해외홍보 방송이 체계적이고,현지 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순발력을 갖추려면 해외홍보 실무를 담당하는 관련기구들과의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金姬辰 경원대 교수]정리 이순녀기자 coral@
  • “外勢가 몰려온다” 보험업계 폭풍전야

    ■국내 최고 자존심 내세운 삼성생명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탄탄한 영업조직과 서비스를 높여 외국사들의본격적인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대졸 남성 설계사 영업조직인 ‘라이프테크’팀을 신설,고액 소득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의 남성 전문설계사 조직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들은 고객들에게재무상담까지 해준다. 삼성생명은 또 대표적인 선진국형 보험상품인 종신보험 판매도 시작했다.고객층을 세분화해 대졸 남성설계사들과 여성 생활설계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이원화했다. 대졸 남성설계사들은 VIP종신보험을 주로 판매하며 여성 생활설계사들은 뉴밀레니엄 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뉴밀레니엄 종신보험은 기존의 보장성 보험과는 달리 종신시까지 모든 사망 및 재해장해에 대해 포괄적으로 보장을해주는 상품이다.만 15세에서 최고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주보험 이외에 VIP암특약 및 종신입원특약,VIP 가족수입특약 등 다양한 선택특약을 제공한다. 대고객 서비스도 향상시켰다.전화 한 통화로 모든 생명보험업무를 처리할수 있도록 한 ‘전화로센터’를 전국에 확대설치하고 전국 단일 대표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전국 어디에서나 1588-3114로 전화를 걸면 고객의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전화로센터로 자동 연결된다.또 센터간의 시스템을연계운영해 현재 고객과 인접한 전화로센터의 상담원들이 모두 통화중일 때는 상담원 통화가 가능한 다른 센터로 자동 연결된다. 신(新)VOC(고객의 소리)시스템도 전국으로 확대했다.고객의 불만을 접수 즉시 실시간으로 해당부서와 부서장에게 제공,고객면담과 함께 신속·정확하게처리하고 있다. ■새 경영체제로 변화대응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경영체제를 새로 갖추고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일 충남 천안에 있는 인재개발원 개원식에 맞춰 4인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기존의 김재우(金在禹) 사장 1인 체제에서 신창재(愼昌宰)이사회 의장,이만수(李萬秀)사장,김사장,권경현(權京鉉) 전무 등 4인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은 경영체제를 바꾼 것은 개방경제 체제아래에서 경영진이 관리자의 책임을 다하도록 견제와 균형속에 경영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또 경영의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교보는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모든 신상품에 ‘21세기 넘버원’이라는 공동명칭을 붙여 상품간 이미지를 일치시켰다. 21세기 넘버원 암치료보험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동안 보장을 받지 못했던 양성종양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남녀의 주요 암과 함께 백혈병 뇌암 임파선암 등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주요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해 준다.건강진단을 받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21세기 넘버원 교육보험은 부담없는 보험료로 가입이 간편하도록 특약을 다양하게 세분화시켰다. 필요한 특약만 고를수 있어 보험료의 거품을 없앴다.자녀의 사고에 대한 보장을 집중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기본학자금 이외에 부모 사망시 생존학자금의 최고 6배와 일시금으로 1,000만∼4,0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재해보장특약,암보장특약,자녀보장특약,입원특약,신생아보장특약 등 특약을 다양하게 구분해 필요한 보장만을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내우외환속 영업호전 대한생명 최고 경영진의 구속과 공개매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생명이 지난3월 엄청난 영업실적을 냈다.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오히려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월 4만3,700명이었던 생활설계사가 3월에는 4만4,643명으로 943명이 늘었다.3월 한달동안 신계약 건수가 33만6,016건으로 2월의 18만6,717건보다 80%가 증가했다. 3월 수입보험료도 2월의 5,231억원보다 11.4%가 늘어난 5,825억원이었다.보험계약을 하면서 내는 첫회 보험료인 월초보험료도 203억원으로 2월의 136억원보다 49%가 증가했다. 대한생명 김관식(金寬植) 홍보부장은 “직원들의 강한 결속력과 치밀한 영업전략,일선에서 뛰는 생활설계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일궈낸 결과”라고 설명했다.무배당 신상품을 개발,보험료 인상 요인을 없앴고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무배당 굿모닝 건강생활보험은 8대 성인 질병과 성별로 질병 발생빈도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했다.상품구조의 이원화로 보험료가 비싼 고연령층도 가입이 쉬워졌다.OK365일 안전보험은 차량 탑승은 물론 무보험 뺑소니차량 사고시에도 최고 6억원을 보장해 준다.자가운전이냐 아니냐를 구분하지 않고 차량 탑승자면 누구나 보장을 해주고 가족 전체를 교통재해 보장의 대상으로삼았다. 이색 서비스로는 5월 한달동안 어린이들에게 용돈기입장을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고객의 중고생 자녀에게 무료로 진로적성 검사를 실시하며 환경보호용 장바구니를 신규계약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자동차 종합서비스 전문업체와 제휴,우대혜택을 주고 있고 꽃배달·장례·도배 인테리어 서비스 등도 해준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언내언] 백령도

    동(東)에서 서(西)로 비스듬히 남북을 갈라놓은 155마일 휴전선이 서해에이르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그 끝 최북단에 자리잡은 섬이 백령도(白翎島).여의도의 다섯배인 45.4㎢에 5,000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우리나라 9번째 크기의 섬이다.행정구역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겉보기로는 여느 섬과 다를 것이 없는 평화로운 섬이지만 24시간 팽팽한 긴장속에 싸여있다.바다위 군사분계선을 따라 나란히 늘어서있는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와 함께 북쪽 땅을 마주보는 최전방이기 때문이다.바다라 철책선이 없다뿐이지 긴장감은 육상의 전선보다 오히려 더하다.73년 서해 5도사태와 비슷한 남북 대치상황에 대비하여 군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항상경계상태이다. 백령도 주민들의 생활권은 인천이다.뱃길로 9시간이나 걸리고 그나마 기상이 조금만 나쁘면 끊기던 불편은 92년부터 편도 4시간의 쾌속여객선 취항으로 크게 나아졌다.그러나 위도상으로는 개성과 비슷한 위치이며 생활권인 인천(173㎞)보다는 평양(143㎞)이 훨씬 가깝다.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위해공양미 300석에 몸을 판 효녀 심청이 물속에 뛰어들었다는 인당수를 앞에 둔 북녘 땅 장산곶이 코앞에 보인다.서해상에서의 북한 군사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그만큼 북한으로서는 목에 박힌 가시같이 신경 쓰이는 곳이다.최근 들어서는 뜸한 편이지만 바다와 하늘에서 수시로 긴장상태를 조성한다. 백령도에는 지금 뒤늦은 봄기운이 완연하다.바닷가 절벽에는 세계적인 희귀조 가마우지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품고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바다표범들이 바위들을 뒤덮고 있다.생각보다 넓은 들판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갖가지형상의 기암절벽들이 둘러있어 제2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이나 천연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2곳뿐이라는 사곶 백사장,옥석같이 아름다운 콩만한 자갈들로 뒤덮여있는 콩돌해안등에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긴장상태는 마찬가지이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편입니다.”주민의 말이 아니더라도 백령도에도 분명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서해의 최전방 진지(陣地)정도로만 알려졌던 이곳에도 여름이면 하루 3번 왕복하는 쾌속선의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고 이들을 맞을 편의시설의 건설도 활발하다.한반도에 일고있는 대결속의 화해·협력 분위기 탓이아닐까.금강산 관광선이 오가는 동해와 같이 서해의 뱃길도 하루빨리 뚫렸으면 싶다./장정행 논설위원
  • 이병욱교수 일가 실내악단 ‘둥지’ 공연

    일가족이 국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을 갖는 가족실내악단 ‘둥지’.부모와 남매 등 가족 4명이 기타·장구·대금·가야금과 노래·춤 등을 펼친다.이 무대는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음악을 통해 형성된 가족간의 두터운 사랑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서원대학교 음대교수인 아버지 이병욱씨는 기타를 곁들여 노래를 들려준다.부인 황경애씨는 춤과 장구로 장단과 신명을 더한다.여기에 아들 영섭(추계예술대 재학)의 대금과 딸 은기(서울대 음대 국악과)의 가야금이 어우러진다. 첫곡인 ‘둥지’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이씨가 새로 만든 곡.가족의 화합과 음악적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있다.‘기타환상곡’은 기타와 국악관현악 협주곡이지만 이날은 기타독주에 장구반주를 얹어 여유와 신명을 한껏 표현한다.아울러 ‘허튼타령’ ‘오 금강산’ ‘검정고무신’ ‘떠나시던 날’ ‘뱃노래’등을 들려준다. 실내악단 ‘어울림’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국악을 보고 들으며 자란 두아이가 스스로국악을 공부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 “‘둥지’를 통해 우리 것을 찾고 가꾸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02)580-3300 (강선임기자)
  • 오부치 日총리 오늘 訪美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2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지난해 11월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의 일본방문에 대한 답방(答訪)으로 일본 총리의 공식 미국방문으론 87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이후12년만이다. 10여년만의 방미(訪美)인만큼 이번 방문은 21세기 양국의 결속을 다지는데초점이 맞춰져 있다. 5월3일의 정상회담에선 미일이 ‘공통의 가치관’을 갖는 동맹국임을 확인한다.공통의 가치관이란 미국이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자유주의,인권존중,시장경제 등 3대 이념이다. 이런 공감대에서 지구 환경보존과 군비축소,과학기술 발전 등 인류 공통의과제에 대한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차원의 교류촉진을 표명한다.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최대 현안은 안보와 경제다. 안보에 있어서 오부치 총리는 ‘선물’을 안고 간다.미국으로부터 조기통과 압력을 받아온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법안이 27일 중의원에 이어 5월중 참의원 통과가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새 가이드라인으로 동북아에서 미국은 일본에 파수꾼으로서의 일정한 역할을 떠맡긴 셈이다. 한반도 정세도 주요이슈다.‘페리 보고서’가 나오기 전 대북(對北)정책을최종조율하고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저지도 미국측에 요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재정과 금융면에서 추가대책을 요구할 태세다. 일본은 추가경정예산에 경기대책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나 그 규모가 적을 경우 미국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오부치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0.5% 달성과 산업구조개혁,규제완화 등도 클린턴 대통령에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제소로 빚어진 양국의 ‘철의 전쟁’을 두 정상이 어떻게 풀 지도 관심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양노총 지도부 움직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정부의 불법파업 엄정대처 방침 발표에 겉으로는 초연해 하면서도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책을 숙의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민주노총 서울지하철 노조로부터 시작된 공공연맹 파업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파업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예상에 없던 대우조선 노조가 전면 파업으로 가세하고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극히 저조한 등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이 “정부가 민주노총 고립작전을 계속한다면 정권에대한 무한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오는 26일과 새달 12일로 예정된 한국통신 노조와 금속산업연맹의파업이 실현된다면 정부의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즉,지금의 투쟁 분위기를 5월1일 노동절 행사로 연결시킨 뒤 5월 초·중순의 대기업 연대파업으로까지 끌고 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대부분 노조의 임·단협이 5월에 시작되는 것과 한총련 등 운동권 학생들이 측면지원에 나선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집행부는 승패의 핵심이 조직 결속력에 있다고 보고 한국통신 노조 간부들을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명동성당으로 집결시키는 등 핵심조직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노총 정부로부터 노사정위원회법 제정을 약속받은 상태여서 운신의 폭이 극히 좁은 상황이다.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해서도 “이번 파업은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탄압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면서도 “성의있는 협상을 통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성명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파업사태가 경찰력 투입이라는 최악으로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여론,특히 노동계의 풍향에 따라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김명승기자
  • 밀로셰비치 사면초가…유고, 알바니아와 단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베오그라드 외신종합 미국은 유고 연방의 세르비아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칸 국가들이 유고에 대한 나토의 지속적인 공습을 지지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알바니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 등 세르비아 접경국가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나토의 공습이 성공을거둘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든 접경국 지도자들은 나토의 군사행동을 지지하고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고립돼 있으며 그의 잔학성과 탄압은 응징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데이비드 리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이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배리 토이브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영국,캐나다,프랑스의 정상들과 전화접촉을 갖고 워싱턴 나토정상회담을 코소보사태와 관련,나토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나토는 공습 26일째인 19일 새벽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와 세르비아제2의 도시 노비사드 등에 폭격을 계속했다. 미 국무부의 데이비드 셰퍼 전쟁범죄 무임소 대사는 18일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에서 자행하고 있는 잔학행위는 예상을 훨씬 초월한다면서 “10만명 이상의 남자들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나토가 3,2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코소보 사망자는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알바니아 외무부는 유고연방이 미국과 나토의 공격에 협조한 공범이라고 비난하면서 알바니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발표했다.
  • 특별배급 없는 金日成생일 구호성 행사 그쳐

    15일 고(故) 김일성(金日成)주석의 87회 생일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 대대적기념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북한은 ‘태양절’로 명명한 김주석 생일행사를 요란하게 치렀지만,경제난을 반영하는 듯 주민들에 대한 특별배급이 없는,구호성 행사에 그쳤다는 게정부당국의 평가다. 친북인사를 동원한 해외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0개국에서 벌어졌으나,대내 행사는 지난해 36건에서 34건으로 줄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일(金正日)당총비서를 후계자로 내세운 것을 김주석의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워 그의 ‘유훈통치’시대가 끝나고 김정일시대가 개막됐음을 내비쳤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중앙보고대회에서 ‘사회주의 조국은 두분의 수령 밑에서 건설되고 있다’고 선전했다”고 전하고 “김일성에 대한 추모를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체제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제2공화국과 張勉](14)분출하는 욕구(中)/교원노조

    4월혁명후 활발해진 각계의 움직임 가운데 노동운동은 특히 두드러졌다.이승만(李承晩)정권에서 체제유지의 첨병 노릇을 한 대한노동총연맹(대한노총)등 기존의 노동관련 단체들은 급속히 그 힘을 잃어갔다.반면 노동조합을 비롯한 새로운 노동조직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고 쟁의도 크게 늘어났다. 4·19직전 전국의 노동조합은 621곳,조합원은 30만7,000여명이었다.하지만다섯달이 채 지나지 않은 1960년 9월1일 현재 조합 수는 821군데로 32.2%,조합원 수는 33만3,000여명으로 8.6%가 각각 늘어났다. 노동쟁의도 1958년에 50건,59년에 109건이던 것이 60년에는 218건으로 급증했다.노동운동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활력을 보인 것이다. 그 격렬한 흐름 속에서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관심을 끈 것이 교원노조 운동이었다.교직(敎職)이 갖는 가치지향적 성격에,학생·학부모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지만 무엇보다 교원노조가 합법성을 얻고자 벌인 투쟁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이다. 교원노조 운동은 4월혁명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대구에서는 4월29일 경북여고에 중고교 교사 60여명이 모여 학원 자유화와 교사의 권익옹호를 위해 ‘교원조합’을 결성키로 합의한다. 이어 ▲5월1일 동성고에서는 ‘서울시 교원노조결성 준비위원회’가 ▲5일에는 전주고에서 교원노조가 ▲12일에는 부산 동광초등학교에서 교원노조 결성준비위가 각각 출발한다.5월 말이면 학교 단위로,또는 시·군 단위로 교원노조가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이승만정권이 무너진 지 한달만에 이처럼 교원노조가 전국적으로 자생하게된 토양은 무엇일까.그것은 ‘속죄와 책임의식’이었다.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독재권력에 항거하여 용감하게 싸우는데 그들을가르친 교사들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그리고 ‘역사의 비극을 또다시 저지를지도 모르는 권력 앞에 무방비로 있을 수는 없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사실 ‘3·15부정선거’를 앞두고 자유당정권이 교육계에 저지른 만행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교육감·교장들이 나서 교사들을 자유당 비밀당원으로 입당시킨 일은 기본이었다. 환경미화를핑계로 이승만·이기붕(李起鵬)의 사진,업적을 교실에 장식토록해 그 결과로 교사의 근무성적을 평가하거나 ▲교장·교감이 가정방문에 나서 자유당후보 지지를 직접 호소하고 ▲학생들에게 글짓기를 시켜 이승만을찬양토록 하는 일들이 예사로 벌어졌다. 교육계 지도자들도 총동원되다시피 했다.60년 1월26일자 서울신문 1면에 난자유당의 ‘정·부통령선거중앙대책위원회’공고를 보면 지도위원에 백낙준(白樂濬)김활란(金活蘭)임영신(任永信)김연준(金連俊)유석창(劉錫昶)등 사학(私學)의 거물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을 정도였다. 교원노조 운동은 60년 7월17일 ‘한국교원노동조합총연합회(교조총련)’를결성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통일된 체제를 갖춘다[별표 참조].이때 노조에 참여한 교사는 이미 1만9,883명이었다.교조총련은 위원장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두는 대신 서울지구 부위원장인 강기철(姜基哲)을 대표로 지명했다.얼마전 타계한 재야인사 계훈제(桂勳梯)도 서울지구 중앙위원으로 참여했다. 교원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정부측 대응도 곧바로나왔다.허정(許政)과도정부의 이항녕(李恒寧)문교차관은 “교원노조 결성을 권장하지도 막지도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곧이어 이병도(李丙燾)문교장관은 5월19일 “교원노조를 불허한다”고 신문지상에 발표했다. 교원교조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쟁이 곧 사회 전반으로 번졌다.교사들은 53·57년 법무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합법’을 주장했고 대한변호사회도 이를 지지했다.‘7·29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장면(張勉)주요한(朱耀翰)조재천(曺在千)등 신파 지도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교원노조와 행정권의 정면충돌은 60년 8월 대구에서 발생했다.조준영(趙俊泳)경북지사가 대구·경북의 노조간부 25명을 산간벽지로 전근시킨 것이다.대구·경북 노조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8월25일 오후6시 조합원 8,000명 전원이 퇴직한다’는 마지노선을 확정한다. 조합원들은 11일부터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16일에는 경북지사의 부당한 인사조치를 중단시켜 달라는 ‘행정처분 집행정지명령 가처분신청’을 대구고법에 냈다. 이 와중인 8월23일장면내각이 정식 출범한다.교조총련의 강기철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는 오천석(吳天錫)문교장관,윤택중(尹宅重)문교부 정무차관과 협의를 계속한다. ‘교사 8,000명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는 그러나 의외로 손쉽게 해결된다. 교조가 정한 시한인 8월25일 대구고법이 경북지사의 인사가 잘못됐다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그 이유는 ▲교원노조 결성이 합법이며 ▲경북지사의 인사권 행사는 재량권의 범위를 넘은 것으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이 사태후 장면정부는 ‘노동조합법 개정’‘교직단체법 개정’을 통해 교원노조 운동의 흐름을 바꾸려고 애쓴다.그렇지만 교원노조는 9월 말 단식투쟁에 돌입해 결속을 과시한다.교원노조 운동은 1960년 당시 한국 노동운동을대표했다.이 운동은 ‘5·16쿠데타’후 사실상 사라졌다가 결국 1980년대 ‘전교조운동’으로 되살아난다. 이용원- 교사40%가 자발적 참여 교원노조 운동에서 노조를 대표한 인물은 강기철(姜基哲·74·전 평택대교수)씨.강씨는 1960년 7월17일 ‘한국교원노동조합총연합회(교조총련)’가 발족할 때 대표를맡았다.그는 ‘5·16쿠데타’로 교조총련이 용공·불법 단체로 낙인 찍힌 다음에도 지금까지 그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강대표는 교원노조가 설립될 당시 한양대 강사였다.그는 “‘3·15부정선거’당시 교육자는 독재권력의 하수인 내지는 시녀 노릇을 해왔다”면서 그 당시를 “정신적인 노예상태”라고 기억했다. “교원노조는 자주적인 힘으로 탄생했다”고 강조하는 그는 “당시 전국의교사가 10만명이 채 안됐는데 그 가운데 4만명 가량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강교수는 허정(許政)과도정부 당시 이항녕(李恒寧)문교차관,김학묵(金學默)보사차관 들이 처음 교원노조 결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음을 기억했다. 그런데 그들이 입장표명을 한 지 며칠만에 현직에서 쫓겨나더라는 것. 강교수는 “장면(張勉)정부는 교원노조 운동에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래도 쿠데타 세력보다는 장면정부의 죄가 엷다”고 말했다. - 노조측 쟁의권 자진포기 교원노조 설립 당시 윤택중(尹宅重·86)옹은 장면내각의 문교부정무차관이었다.윤옹은 전북 학무국장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장면내각에 문교부 정무차관으로 들어갔으며 나중에 문교장관을 지냈다. 그는 교원노조 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강대표 등 한국교원노조총연합회 간부들을 만나 장면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다. 윤 전장관은 “당시에도 교사들의 노동운동은 일반 노동자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깊었다”고 회고했다.교사들에게 단체행동권 등을 인정하는 것은 좋으나 굳이 ‘노동조합’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반감이 있었다는 것. 윤 전장관은 “교원노조 대표들과 상의할 때도 일반 노동조합과는 다르다는사실에 뜻을 같이했다”고 공개하면서 “그들도 파업 등 쟁의권을 실제로 포기했다”고 밝혔다.그는 교원단체 명칭을 ‘교원노조’가 아니라 교원연구단체나 교원친목단체로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다 ‘5·16쿠데타’를 당했다”고도 기억했다. 장면내각에 들어올 당시 신·구파 어느쪽도 아니라 중도파로 인정받은 윤 전장관은 “다만 민주당원으로서 새 정부 출범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신·구파 갈등이 혁명을 불렀다는 주장은 쿠데타세력이 조작한 명분”이라고 단정했다. 이용원기자
  • ’부결파동’후 與與공조

    金大中대통령이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파동에 따라 국민회의 지도부를 인책하고 곧바로 ‘DJP 단독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수습에 나선 것은 공동정권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당내 안정을 꾀하지 않고서는 정치개혁입법 등 산적한 정치현안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나아가 공동정권의 결속력을 다잡지 않으면 대야관계를 포함,원활한 국정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수순은 책임정치에 기초하고 있다.집권 2차연도인 올해초부터 보이기 시작한 인사스타일의 변화에서도 읽혀진다. 金正吉정무수석도 “이런 일이 있고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 어렵다고생각한 것 같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의 현 수습책은 단기적인 처방의 성격이 강하다.당장 공동정권의 기본 틀이 무너질 경우,안정적인 정국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태생적·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다시 말해 우선은 당을 안정시키고,동요하는 공동정권의 틈새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상황인식의 발로인 셈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동정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이번 파동으로 느낀 金대통령의 장기구상은 무엇일까에관심을 쏠릴 수밖에 없다.아직 ‘20표의 반란표’가 조직적인 반발인지,아니면 개인차원의 불만표시인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대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국회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사사건건개혁의 발목을 잡지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내년 4월 총선 이후 정치권은 ‘3金 이후의 정국구도’로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당내 일각에서 내각제에 대한 조기 담판론이 제기되고,정치개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특히 국민회의 金令培총재권한대행 지명자는 대표적인 국민회의·자민련 합당론자로 그의 지명배경과 맞물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내각제 개헌’이 공동정권의 기초를 흔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까닭이다. 따라서 내각제 문제에 대한 金대통령의 구상이 정리되면 정치개혁입법 추진과 국민회의 전당대회,그리고 대규모 당정개편 등도 덩달아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朴智元대변인이 “이번 파동은 국회의 사명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정치개혁을 위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金대통령이 조기봉합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정국구상을 근본적으로재검토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게 틀림없다.
  • 국민회의 총재대행 金令培씨

    국민회의총재인 金大中대통령은 8일 한나라당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국회본회의 부결 이후 공동정권의 결속과 당내 안정을 위해 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韓和甲원내총무의 사의를 수리하고 趙대행 후임에 金令培부총재를 지명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朴대변인은 “신임 총재권한대행은 당무회의 인준을 받은 뒤 임명 절차를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원내총무는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총무에는 4선인 趙舜衡의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趙대행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鄭均桓사무총장과 張永喆정책위의장의 사의는 반려했다.金대통령은 특히 부결파동을 조기 매듭짓고공동정권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9일 오전 金鍾泌국무총리와 단독회동을 갖고 공동정권 결속강화와 향후 정국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金총리와 자민련 朴泰俊총재,국민회의 金총재권한대행지명자 등 공동정권 지도부와 조찬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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