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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개국에 특허출원 ‘스타농민’

    60개국에 특허출원 ‘스타농민’

    “대학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 교육의 기회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창의 교육은 개인의 성공과 행복의 원천이며 국가 경쟁력입니다.” 춘천교대 2년을 중퇴한 이해곤(44)씨는 버섯농사를 짓는 ‘강원도 촌놈’이다.그는 1998년에는 신발끈 결속장치를 발명해 화제가 됐다.여기에는 야구선수 박찬호가 광고모델로 등장했다.이로 인해 세계 15개국에 특허등록을 마쳤고 6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 중인 ‘스타농민’이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2002년 3차원의 필기구(블록)로 불리는 창의교육 교구재 ‘버그박사’를 발명해냈다.이는 현재 전국 100여개의 초등학교 특기 적성 교육프로그램에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창의교육센터를 얼마 전 개설했다. 최근들어 그는 황토느타리버섯을 새로운 발명품으로 내놓았다.그래서 그의 대외직함에는 ㈜강원느타리 대표,민족사관고 창의연구소 소장,유한대학 창의력 개발센터 소장 등 여럿 있다. 이씨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머럴드룸에서 ‘버그박사 이해곤의 재미있는 창의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그는 여기에서 “15년 전 나이키 공장에 근무할 때 단순한 봉지 마개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부터 지금까지 로열티만 70억원에 달한다.”면서 “주변의 상황들을 조금만 신경을 쓰고 본다면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황토느타리버섯의 개발과 관련,“옛 선조들이 민간 건강요법에 황토를 많이 사용한 것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발명이 아닌 ‘창의’라는 말을 좋아합니다.학생들에게도 부담스러운 발명 대신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하는 사회/신연숙 논설위원

    지난 한해 자살한 사람이 하루에 30명꼴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조사 이래 최고였다는 발표는 또 한번 우리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최근 몇년 인터넷 사이트를 매개로 한 동반자살에서부터 재벌 총수의 자살로 시작된 사회 지도층인사의 연쇄 자살,카드빚과 실업 등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자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유형의 자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 담론은 들끓었다.그러나 결과는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를 월등히 뛰어넘는 자살률 급증세로 나타났다.무엇이 문제인가. 질 들뢰즈 같은 고명한 철학자들은 최고의 실존적 행위로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그러나 이런 자살은 극히 드문 예외적인 사례일 뿐,자살은 자의라기보다는 사회로부터 강요되고 있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특히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 등 가족해체 현상,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급격한 세대교체 등은 사회 결속력 약화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뒤르켐의 이론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신의학자들은 자살 원인의 60∼80%가 우울증,강박증 등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실직,이혼 등 사회적 문제가 외부적 요인이라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요인은 직접적인 자살 행동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자살하는 사회’에 대한 해법도 외부적 요인과 내적 요인,양쪽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시각은 외부 요인 처방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자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사회안전망 확충,신용불량자 구제,노인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되지만 내적 측면의 접근은 거의 없다. 최근 정신과 의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살예방협회가 구성되기는 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정신과 치료 문턱은 매우 높은 편이다.선진 외국처럼 접근이 쉽고,심리적,경제적 부담도 적은 심리치료,가족치료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현재 사회복지사나,상담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화된 사회복지서비스 형태로서 활성화된다면 각종 스트레스 등 질병전조를 사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자살하는 사회’, 보다 다원적 해법이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샤말란 감독 새 영화 ‘빌리지’

    샤말란 감독 새 영화 ‘빌리지’

    공포영화 ‘식스센스’ 이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관객들에게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그의 영화는 공포여야 하며,숨막히는 반전이 반드시 장전돼 있을 거라는. 24일 개봉하는 ‘빌리지’(The Village)는 샤말란 감독이 관객의 소구점을 정확히 짚은 공포영화다.공포감을 증폭시키는 ‘효모’로 이번엔 폐쇄된 공간을 택했다.폐쇄공간에 등장인물들을 몰아넣고 시작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심약한 관객들에겐 공포증을 유발시킬 만하다. 숲속 마을 코빙턴 우즈는 겉으론 평화롭다.그러나 마을사람들이 유난히 돈독한 결속력을 갖게 된 배경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불안의 씨앗을 뿌린다.마을을 둘러싼 숲속에 오래 전부터 정체불명의 괴물이 살고 있으며,사람들 사이에서 그것은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된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축은 마을의 세 젊은 남녀.아름답고 지혜롭지만 앞을 못보는 소녀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를 놓고 과묵하고 용감한 청년 헌트(호아킨 피닉스)와 지능이 온전치 못한 노아(애드리언 브로디)가 삼각관계를 이룬다.공포의 정체를 전혀 감잡을 수 없이 영화는 한참동안 지루하게 안개 속을 헤맨다.반전을 기다리던 관객들이 지쳐버릴 즈음,괴물의 정체를 밝히려던 헌트가 사고를 당하면서 가까스로 생기를 띤다.헌트를 살리기 위해 아이비가 숲 밖의 이웃마을로 약을 구하러 나서면서 반전의 급물살을 탄다. 차마 밝힐 수 없는,마지막 반전이 ‘전부’인 듯한 영화다.근거없는 인간 내면의 공포가 또다른 공포를 스스로 복제증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포물이라면,힌트가 될까.윤곽을 점칠 수 없는 느닷없는 반전은,감독이 ‘반전 강박증’에 걸리지 않았나 안쓰러울 정도다. 마을의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한 원로 역에 윌리엄 허트.헌트의 어머니 역에 시고니 위버.신인인 여주인공 달라스 하워드는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의 딸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는 친구인 카이사르의 시신을 차지한 뒤,비참하게 난도질당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슬퍼하면서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자신임을 공식화했다.또 스탈린은 레닌이 사망하자 시체를 영원히 썩지 않도록 방부 처리함으로써 ‘레닌숭배’의 초석을 세우고 자신은 그 후광을 물려받았다.그런가 하면 볼리비아 군대는 체 게바라를 총살한 뒤 손을 절단하고 공항 활주로 밑에 묻음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버렸다.권력은 죽은 자로부터 나오는 것인가.사자(死者) 숭배는 권력의 영원한 유혹인가.한 시대를 주름잡은 영웅이 죽은 뒤,그 시신과 무덤을 둘러싸고 산 자들이 벌인 치열한 투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안토니우스, 카이사르 시신 차지후 후계자 선언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이러한 사자 숭배가 권력의 정통성 확보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추적한다.저자는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에서 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는 중세사의 권위자.책은 친구를 죽인 헥토르의 시체를 마차에 묶어 끌고 다니며 모욕했던 아킬레우스에서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어 로마의 황제가 되기를 꿈꾼 무솔리니,600년 전에 묻힌 세르비아 왕의 시신을 다시 찾아온 밀로셰비치에 이르기까지 죽은 자와 권력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세기 전반 로마의 황제들은 시신을 무덤에서 빼내거나 돌덮개를 옮긴 범법자들을 사형에 처하도록 명했다.이른바 ‘황제의 칙령’이다.저자는 이 칙령은 예수부활의 역사와 결코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마태복음’에 따르면 유대 대제사장들은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의 무덤에 보초를 세워줄 것을 요청한다.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내 부활을 꾸며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명분에서다.저자는 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냈다고 대제사장들이 소문을 퍼뜨리고 총독이 로마에 진상보고서까지 써 보냈던 것을 보면 황제의 칙령은 부활의 역사와 관련이 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日 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우리 ‘과거사’ 논쟁 정적인 아우구스투스를 제치고 후계 자리를 차지한 안토니우스,레닌이 죽기 전 정치적 유서라 할 비밀편지에서 스탈린에 대한 불신을 밝혔음에도 결국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2000년 전의 위대한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무덤을 재건하며 옛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을 열렬히 희망한 무솔리니.이들에게 사자 숭배는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부여받고 사회의 질서를 기져다준 상징적 지주였다.이들은 사자를 숭배하고 무덤에 참배하는 것이야말로 과거를 연출해 보임으로써 미래를 장악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덤은 저절로 기억을 한데 묶어주는 추모의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무덤은 어쩌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 창조해내는 산물인지 모른다.결속을 다질 공동의 기억이 필요할 때 사회는 무덤을 찾는다.거룩한 무덤과 성스러운 유골은 결국 만들어지는 셈이다. ●死者숭배는 정치권력 정통성의 상징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떠올리면 그런 정황은 어렵잖게 이해된다.일본의 많은 지도자들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한다.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벌거벗은 욕망이 그들을 ‘또 다른 범죄’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과거를 담보로 미래의 권력을 장악하려 했던 ‘추악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 책은 과거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1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제13회 사랑의 나눔장터를 연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등록된 소규모 산하 시설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금 마련의 자리.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의 사회로 가수 홍민,쏘냐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02)727-2259. ●원불교는 21∼30일 원불교 역사박물관에서 ‘교무 미술전’을 연다.좌산 이광정 종법사의 ‘교법의 현실구현’ 휘호를 비롯해 한국화,서양화,서예,한지공예 등 교무들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063)850-3231. ● 한국불교 태고종은 전국 승려 합동연수교육을 새달 4∼6일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소재 이천산림연수원에서 개최한다.연수교육은 총무원 종무행정 추진 방향 설명회와 종도들의 토론,친목도모를 통한 종단관 확립과 결속력 강화를 위한 화합의 시간 등으로 짜여진다.(02)382-7361.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한양원)는 1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문화의집에서 ‘2004 민족종교 전통예술제 공연’을 개최한다.대종교 선의식,수운교 바라춤,갱정유도 영가무도,천도교 용담검무 등이 펼쳐진다.(02)741-4091.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는 새달 5일부터 11월13일까지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에서 2004 생명살림학교 ‘더불어 우리는 하나’를 연다.한광용 녹색대 교수,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연대 실장,박경화 녹색연합 간사,한면희 서강대 생명학연구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02)742-3746. ● 문화선교원(이사장 손달익 목사)은 새달 16일 장로회신학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기독교문화,소통과 변혁을 향하여’를 주제로 제1회 기독교문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기독교적 커뮤니케이션’(마동훈 고려대 교수),‘주체와 관련한 철학적 논의와 기독교문화의 대안적 논의 제안’(강영안 서강대 교수) 등 논문이 발표된다.(02)743-2535.
  •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카자흐스탄·러시아 순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편다.10월 초엔 인도·베트남,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1월 중순 칠레 등 남미 3개국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11월말~12월 초엔 라오스와 영국·프랑스·폴란드 방문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국가 최고 지도자 간에 이뤄지는 정상 외교는 의사결정의 신속성,범정부적인 관심 유도,문제 해결을 위한 총체적인 대책 수립 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외교 방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통상·자원 외교와 함께 역내 협력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또 국정 운영의 시각을 국내 ‘우물안 개구리’식에서,국제적·세계적인 안목으로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이번 정상 외교는 시기 면에서 국제사회가 남북 핵문제로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유념해주었으면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관련,오는 19일 2차 사찰단을 파견키로 했다.특히 이들은 핵 관련 실험에서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또 북핵 6자 회담의 무산 가능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북한은 양강도에서 수력 발전을 위한 대규모 발파 작업을 하는 등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뭔가 바깥을 향해 함축성 있는 몸짓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의 에너지 협력체 추구 등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을 제시하더라도 관련 국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외교적 후속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흔히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외교를 잘 하려면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국력은 내부의 단합과 결속에서 나온다는 얘기다.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지금이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하는가 하면,국민 절반 이상이 현 경제 사정이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국내 정치적으로도 행정수도 이전,과거사 규명,보안법 개폐 논쟁으로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내치의 국력 분산 구도와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한다.대통령은 어쨌든 대한민국 통합의 상징이다.외국에 나가서는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외교관이나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기업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음으로 정상 외교는 국가간 최고 수준의 외교 형식인 만큼,여기에 걸맞은 세련된 외교적 언사를 구사했으면 한다.노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솔직 담백하게 토로하고,직선적으로 승부를 거는 화법의 소유자다.얼마전 노 대통령은 국내 TV방송과 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할 말을 좀 하는 편이죠.”라고 털어놓으면서 대미 자주 외교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상 외교에선 그런 표현이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만약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에 할 말을 좀 했지요.”라고 같은 말을 했다고 치자. 당장 내외신 할 것 없이 ‘노·부시,양국 현안 싸고 정면 대결’이라고 보도할 것이며,그 파장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무위로 만들 것이다. 정상간 대화는 외교 보좌라인에서 미리 작성,검토한 안을 가급적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정답이다.괜히 즉석 발언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외교적 언사는 최대한 절제되고 메시지는 간결·분명해야 한다.정상회담에서 말 실수는 자칫 외교적으로 치명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원한 어린아이,인간/클라이브 브롬홀 지음

    인간은 오래 전부터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해 왔다.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고,그 결과 자유로워진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면서 말이다.하지만 우리의 먼 조상인 유인원이 처음 직립보행을 하던 600만년 전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직립보행으로 인해 달리는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고,효과적인 무기인 커다란 송곳니도 잃어 버렸다.육식동물이나 모든 포유류들의 몸을 보호해 주는 털조차 없다.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보자면 하등 유리할 것 없는 방향으로 인간의 진화과정이 일어난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인간에게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모든 생물학적 특징들은 인류가 유인원 유아와 비슷하게 변화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성숙한 침팬지로 발달하는 중간 단계에서 성장을 멈쳐버린 ‘유아화된 동물’이며,평생 유아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영원한 아이’의 운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커다란 아이일 뿐이며,세상은 피터팬들의 유치원이 되어 버렸다고 단언한 저자는 인류의 모든 행동을 유아화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시도를 한다.먼저 여타 육식동물에 비해 연약하기 그지없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은 유아적 행동이었다.유아들처럼 공격성이 없고,결속력이 강한 집단을 이루는 것이 인류의 유아화에 불을 붙였다면 자신과 자식들을 더 잘 보살펴줄 남자를 고르기 위해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남자를 선호한 여성들의 선택 경향은 유아화를 강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의식의 발전과 더불어 창의력과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유아적 특징은 가치있는 덕목으로 자리잡게 됐다.저자는 인류가 처음 나타났을 당시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유아적인 특징들이 한데 합쳐져서 폭발적인 결과를 낳은 덕분이라고 결론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동성애,아동성애,근친상간,복장도착,성전환 등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들도 유아화의 잣대로 명쾌하게 분석한다는 것.이를 테면 동성애자들은 극단적인 유아화 때문에 동성 친구에게 애착을 보이는 아동기와,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성인기 사이의 경계선을 넘지 못한 이들이다. 저자는 유아화의 정도는 성별,인종,생존 전략,환경 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4가지 유형의 인간형을 제시한다.공격적이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알파형,단결력이 강한 집단을 형성하는 관료형,자신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네오형,그리고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울트라형.천재 예술가들 중에 울트라형이 많다는 것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2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자민당 파벌정치 청산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파벌정치가 흔들리고 있다.최대파벌인 하시모토파의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가 부정한 정치자금 의혹으로 물러난 뒤 차기 파벌회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표류중이다. 파벌정치는 돈과 조직으로 유지되는 구태정치로 지목되고 있다.현재 자민당에는 하시모토파,모리파(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소속 파벌),가메이파,호리우치파,야마자키파,오자토파,다카무라파,옛 고노파 등 8개 파벌이 있다. 그러나 파벌정치에 대한 반성론이 비등하고,유권자들이 “금권정치의 온상”이라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파벌정치가 비판의 대상으로 번번이 지목되자 결국 자민당내에서 파벌정치 종식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 됐다. 총재인 고이즈미 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 국가전략본부는 지난 16일 파벌해체가 핵심인 당개혁안을 긴급제안 형식으로 9월초 고이즈미 총재에게 건의키로 확정했다고 17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전략본부는 ‘고이즈미 개혁 제2단계’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통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 당의 재생을 위해 중장기적 과제로 파벌해체를 추진하기 위해 파벌사무소 해체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자의 싱크탱크를 창설,파벌인사를 청산하고 ‘인사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당의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대신이나 정무관 등 고위급 인사 시스템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기존 정무직 인사에는 파벌의 영향력이 컸지만,앞으로는 전문성 위주로 하기 위해서다. 오는 9월 내각개편 인사부터 이같은 인사원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제안키로 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기성파벌을 중심으로 9월 개각을 앞두고 연수회 개최 등 결속강화를 도모하는 세력도 있지만 대세는 파벌해체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이 ‘초파벌그룹’을 결성,고이즈미 이후를 겨냥해 세력화를 모색하자 중진 의원들도 가세하는 등 기존의 파벌정치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taein@seoul.co.kr
  • 故 정몽헌회장 1주기 추모식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1주기 기념행사가 4일 직계 가족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날 현정은 현대회장과 계열사 임직원들은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현 회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남편의 죽음이)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한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별 무리없이 해온 것 같다.”고 자평하고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인 그룹 중장기 비전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진과 각 계열사 신입사원 178명은 이날 정몽헌 회장 묘소를 참배한 뒤 ‘현대그룹 합동 신입사원 수련회’를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오후 6시쯤 현지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추모식이 열렸다. 현대그룹이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합동 수련회를 갖는 것은 2000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현 회장은 “서로 화합하고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3일 저녁 서울 성북동 고 정몽헌 회장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는 정몽준 의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사장 등 현대가 친족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 회장 생전에 현대가의 대소사에 줄곧 참여해왔던 금강고려화학(KCC)쪽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포스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꿈꾸는 것일까. 최근 열린우리당내 재선의원 5명이 물밑에서 끈끈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주인공은 이종걸·김부겸·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이다.당내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재선 5인방’으로 통한다. ●총선때부터 ‘동지적 관계’ 형성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열린우리당내 우글우글한 초·재선 의원들(초선 108명+재선 25명) 중에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동지적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15총선 투표일 며칠 전 ‘탄핵심판론’을 내걸고 단식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후 수시로 식사와 운동,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벌써 “형-동생”하는 사이인 이들은 최근에는 여행을 함께 가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런 동선(動線)은 무슨무슨 의원 연구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드라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는 분명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 5인방의 결속이 당내 엇비슷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욱이 이들은 민주당 시절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지금의 정치적 성공을 이뤄낸 천·신·정을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우선 5명 모두 재선의원들이라는 점이 닮은 꼴이다. 순환주기가 짧아진 정치지형에서 재선의원의 도약은 곧바로 당권으로 이어지고,대권까지 넘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천·신·정은 이미 입증했다. ‘과거의 인연’보다는 ‘현재적 코드’가 동지애의 근간이 된다는 점도 천·신·정과 비슷하다.5인방이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부겸 의원은 70대 후반,김영춘·송영길 의원은 80년대 전반,임종석 의원은 80년대 후반의 학생운동권 세대다.이종걸 의원은 민변 변호사 출신이다.인연으로만 보면 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은 이인영·우상호(초선) 의원 등 전대협 출신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현실은 딴판인 것이다. 이들과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전대협이라고 해도 이미 20년 전 얘기”라면서 “지금은 각자의 정치적 득실에 따라 동지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도전 야망 천·신·정처럼 5인방 각자가 상호보완적인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임종석-대중성,송영길-추진력,김영춘-기획력,김부겸-조정능력,이종걸-화합형이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야심가들이란 점에서 천·신·정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부산 출신이면서 서울이 지역구인 김영춘 의원은 요즘 부산·경남(PK)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PK쪽을 부지런히 훑고 있다. 반면 호남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당선된 임종석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영남을 3각축으로 파고든다는 거시적 전략을 수립했다. 임 의원은 최근 영남쪽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내년 全大 결속력 과시 예고 한 관계자는 “이들 5인방은 내년 초 열리는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에서 만만찮은 결속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민주당 시절 ‘바른정치모임’ 5인방(천·신·정·김한길·정동채)이 결국 3명으로 압축됐듯이,이들 재선 5인방도 향후 정치역정을 거치면서 숫자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해병정신 살려 위성DMB 성공하자”

    SK 대주주 일가의 좌장격인 최신원 SKC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해병대 극기 훈련을 받아 화제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영종도 훈련장에서 SK텔레시스 임·직원 240여명과 함께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으며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에 대한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번 훈련은 해병 출신인 최 회장이 ‘해병 정신으로 재무장해 나부터 변하겠다.’는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최 회장은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며,특히 하반기 위성DMB 서비스를 앞두고 핵심장비인 갭필러(Gap Filler·중계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PT체조와 산악행군,육상과 해상에서 보트훈련 등을 받으며 “한계상황 체험을 통해 강인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체득할 수 있었고,팀워크와 조직 결속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 고이즈미 참패…민주 오카다 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1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스스로 승패 기준으로 제시했던 기존 51석을 밑도는 49석을 얻는 데 그쳐 패했다.반면 12일 최종 확인된 집계결과에 따르면 자민당과 같은 보수성향의 민주당은 기존 38석에서 50석으로 늘리는 대약진을 했다.야당이 개선 의석 수에서 제1당이 되기는 1989년 사회당(당시) 이래 15년만이다. 불과 1석 차이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는 등 일본정국 전체에 소용돌이를 몰고왔다.공명당 11석,공산·사민당은 각각 4석과 2석을 얻었다.5석은 무소속이었다.다만 자민당은 이번 패배에도 불구,비개선 의석 및 공명당 의석을 합해 과반(122석)보다 17석 많은 139석을 연립여당 의석으로 확보했다. ●한없이 초라해진 고이즈미 지난 2001년 4월 취임한 이후 언제나 당당하고 거침없는 화술을 상표처럼 내걸었던 고이즈미 총리는 선거에서 패배가 기정사실화된 뒤 맥빠진 기색이 완연했다. 장기집권을 향한 고공비행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기자회견 발언 때도 몸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개선 의석 51석에는 부족했지만,자민당·공명당 여당을 합하면 모든 위원회에서 과반수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경제활성화,경기의 본격 회복에 여당이 결속해 국민의 지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애써 강변했지만 지쳐보였다. 이어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 과정에서 야당을 포함,니혼게이단롄 등 경제단체나 노동단체와도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이라크 파병·국민연금법에 국민의 60∼70%가 반대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일방적으로 밀어붙이던 때와는 확연히 대비됐다. 이에 따라 당내 원로들이 개각과정 등에서 협의를 주문해 파벌의 요구를 단호히 뿌리쳤던 지금까지의 야생마적 기질 변화여부도 관심사다. ●오카다 대표,차기주자 부상 반면 오카다(50) 민주당 대표는 선거전에서,성실하고 강직한 리더상을 내세워 정권 교체를 호소해 일대 약진을 이끌어냈다.전임 당 대표와 대표 후보가 국민연금 미납 문제로 선거를 앞두고 낙마한 경황 중에 대표직에 오른지 불과 2개월도 안돼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을 누른것이다. 오카다 대표는 이날 오전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총선거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다.(약진은) 정권교체로 가는 하나의 발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당당히 설명했다.아울러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의식한 듯 “여당도 선거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연금이나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 국회에서 의논하고 싶다.”고 여유있게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라이벌로 비쳐진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서는 “3년 전에는 기대감 때문에 실체 이상으로 이미지가 부풀어 올랐지만,그 버블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또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요구,내친 김에 정권교체를 향해 매진할 태세도 비쳤다. 도쿄대 출신의 5선 중진 의원인 오카다 대표는 1990년 자민당으로 처음 국회에 진출했다.93년 자민당 대분열 때 오자와 등과 함께 신생당·신진당을 거쳐 98년 민주당 결성에 합류했다.정조회장 등을 거친 유력 차세대 후보의 한 사람으로 지난 5월18일 국민연금 파동의 와중에 “이것도 하나의 천명인지 모르겠다.”며 지도력을 의심받은 채 대표에 올랐다.때문에 오카다 대표는 이제부터 자신의 정치력을 본격 시험받게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 [레저+α]

    ●아쿠아리움 다이빙 스쿨 수 십 마리의 상어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오션킹덤’에 다이빙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전문 다이버가 동행하기 때문에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어도,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잠수훈련 교육부터 상어 만져보기,물고기 먹이 주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실시한다.참가비는 5만원이고 부모 동행이면 2만원이 추가된다.단 어린이의 키가 140㎝이상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www.coexaqua.co.kr ●외금강에 금강산 호텔 개관 현대아산은 금강산 외금강의 만물상 등산로 초입에 지상 12층,167개의 객실을 갖춘 금강산호텔을 개관했다.12층에는 스카이라운지(BAR)가 있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집선봉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또한 금강산 해수욕장도 이용할 수 있다. 모터보트,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레저시설이 있으며 해변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및 해변 4륜모터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02)3669-3000.www.mtkumgang.com ●수상스포츠 시즌권 판매 레저포털 포씨유(www.4cu.com)가 개발한 ‘수상스포츠 시즌권’이 상품권 전문업체인 티켓나라(www.ticketnara.net)에서 살 수 있다. 한강,양수리,청평,양평 등 4개 ‘마린 리조트’에서 8월 말까지 수상스키,웨이크 보드 등 수상 레포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수상스포츠 자유이용권으로 69만 9000원이다. (02)404-9950. ●15·16일 ‘DMZ 보호’ 국제회의 15,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재단 ‘DMZ 포럼’이 경기도와 공동으로 DMZ를 세계 평화와 자연 보호의 성지로 가꿔 나가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결속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한다.참가비는 무료.15일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한다.무료 주차 가능.(02) 333-1402,이메일 avante0307@hanmail.net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래프팅 고객에 찰옥수수 증정 영월의 래프팅 전문 업체인 ‘퉁가리 여행사’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고객들에게 찰옥수수 1박스(4㎏)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래프팅을 마치고 영월 섶다리마을의 옥수수 밭으로 가서 자신이 직접 찰옥수수를 딴다.래프팅 비용은 시간에 따라 2만원에서 4만원.(033)372-0277.˝
  • [레저+α]

    ●아쿠아리움 다이빙 스쿨 수 십 마리의 상어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오션킹덤’에 다이빙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전문 다이버가 동행하기 때문에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어도,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잠수훈련 교육부터 상어 만져보기,물고기 먹이 주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실시한다.참가비는 5만원이고 부모 동행이면 2만원이 추가된다.단 어린이의 키가 140㎝이상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www.coexaqua.co.kr ●외금강에 금강산 호텔 개관 현대아산은 금강산 외금강의 만물상 등산로 초입에 지상 12층,167개의 객실을 갖춘 금강산호텔을 개관했다.12층에는 스카이라운지(BAR)가 있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집선봉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또한 금강산 해수욕장도 이용할 수 있다. 모터보트,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레저시설이 있으며 해변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및 해변 4륜모터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02)3669-3000.www.mtkumgang.com ●수상스포츠 시즌권 판매 레저포털 포씨유(www.4cu.com)가 개발한 ‘수상스포츠 시즌권’이 상품권 전문업체인 티켓나라(www.ticketnara.net)에서 살 수 있다. 한강,양수리,청평,양평 등 4개 ‘마린 리조트’에서 8월 말까지 수상스키,웨이크 보드 등 수상 레포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수상스포츠 자유이용권으로 69만 9000원이다. (02)404-9950. ●15·16일 ‘DMZ 보호’ 국제회의 15,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재단 ‘DMZ 포럼’이 경기도와 공동으로 DMZ를 세계 평화와 자연 보호의 성지로 가꿔 나가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결속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한다.참가비는 무료.15일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한다.무료 주차 가능.(02) 333-1402,이메일 avante0307@hanmail.net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래프팅 고객에 찰옥수수 증정 영월의 래프팅 전문 업체인 ‘퉁가리 여행사’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고객들에게 찰옥수수 1박스(4㎏)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래프팅을 마치고 영월 섶다리마을의 옥수수 밭으로 가서 자신이 직접 찰옥수수를 딴다.래프팅 비용은 시간에 따라 2만원에서 4만원.(033)372-0277.
  • ‘서프라이즈’가 ‘오마이뉴스’를 헐뜯네…

    여권의 잇따른 악수(惡手)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친노(親盧)세력의 핵(核)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이는 최근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도 직결된다. 친노세력의 분화는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사이버 상에서 한눈에 드러난다.진보·개혁성향의 인터넷 뉴스와 각종 토론웹진들은 연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의혹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특히 이라크 파병은 김선일씨 피살과 맞물리면서 여권 지지세력을 분화시키는 동인(動因)이 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친노 웹진인 ‘서프라이즈’는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오마이’측이 파병과 관련해 “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서프라이즈측의 이른바 ‘노빠’(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조선일보에서 아르바이트하느냐.”,“노사모를 두번 죽이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반면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씨는 연일 파병 반대를 외치며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공격한다.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웹진인 ‘진보누리’에서 진씨는 최근 ‘노란 권언유착’이란 제목의 글로 노 대통령과 ‘노빠’들을 맹비난했다.문화부 장·차관 인사청탁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모씨의 남편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임을 들어 “권력 핵심에 빌붙어 키운 영향력으로 자기 부인 인사청탁이나 하고…무슨 자격으로 개혁 운운하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등 친노 웹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회원들의 결속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친노’,‘반(反)수구’의 한울타리가 벗겨지는 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하는 셈이다.한 인터넷 논객 K씨는 “요즘 정말 노빠 노릇하기 힘들다.진정한 노빠라면 이럴 때 돌을 던져야 한다.”며 친노 웹진의 무비판적 지지를 비난했다. 친노 진영의 분화는 개혁정책의 후퇴로 비쳐지는 여권의 실용주의 노선과 맞물려 있다.김선일씨 피살사건 수습과 이라크 추가파병의 향배에 따라 그 분화의 진폭이 가름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경악… 분노… “不容”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파병에 반대하던 국민의 상당수가 파병을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반인류적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저지하겠다는 이라크 테러단체의 의도가 오히려 파병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23일 “당장이라도 자원입대하겠다.”는 글이 오르는 등 파병에 찬성하는 여론은 급속히 결속했다.이라크의 평화유지와 재건이라는 파병부대의 임무를 바꾸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단체를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이재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 여야 의원 50명이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격앙된 국민감정을 우려하여 “결의안 제출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자.”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라크 파병은 한국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날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됐다.이라크 파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이 여론조사에는 오후 11시 현재 36만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그 결과 ‘파병을 찬성했으나,이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12.2%인 4만 3927명에 그친 반면 ‘파병을 반대했으나,이제는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20.6%인 7만 4019명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파병 반대가 55.7%인 20만 449명,파병 찬성이 41.0%인 14만 7435명으로 나타났다.반대가 여전히 찬성보다 많지만,반대에서 찬성으로 마음을 바꾼 사람이 하루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이에 앞서 김씨의 피랍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국민 보호가 우선,당장 추가 파병을 철회해야’라는 응답이 79.3%로 ‘파병추진’의 14.2%를 압도했다. 23일 조사 결과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파병 반대 여론이 세를 얻고 있던 21일보다 찬성 여론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피랍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 7일의 여론조사보다도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추가 파병 찬성’이 41.0%,‘반대’가 57.5%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지난 21일부터 추가파병을 놓고 여론조사를 벌였다.41.71%인 1만 757명이 ‘찬성-정부 방침대로 추진’이라고 답했고,54.63%인 1만 4090명은 ‘반대-추가 파병 저지해야’라고 답했다.김씨의 피랍과 살해 시점을 구분하지 않은 조사였지만,네이버 관계자는 “23일 0시를 기준으로 7% 정도가 파병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네티즌 ‘nuimiral44’는 “김선일씨가 피살된 이상 반미·친미를 따질 때가 아니다.미국의 주구가 되기 위해 파병하라는 것이 아니라,이라크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급격한 여론의 변화에 대해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70) 소장은 “김씨가 살해됨에 따라 파병에 찬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면서 “감당하기 힘든 죽음이나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에 대한 증오와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유지혜기자 dcsuh@seoul.co.kr ˝
  • [재계 인사이드] KCC, 현대그룹 미련 못버렸나

    ‘안 파는 것인가,못 파는 것인가.’ 현대 경영권 분쟁이 현정은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KCC(금강고려화학)측이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KCC가 현대그룹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KCC측은 가격대가 맞지 않아서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펄쩍 뛴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명에 따라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는데 무슨 미련이 있느냐는 것이다.그렇지만 KCC의 현대엘리베이이터 지분 보유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양측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현 회장의 모친 김문회 여사 지분(19.4%)과 자사주(11.35%) 등을 합해 41.2%에 달한다. 반면 KCC측은 계열사와 정상영 명예회장 보유분을 포함,24.13%에 달한다.결속력이 느슨한 범 현대가 지분(13.25%)을 포함하면 37%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KCC측이 주식을 전혀 매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KCC측은 가격이 너무 좋지 않아 팔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KCC 관계자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매각하는 것은 현대측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매각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2일 3만 5250원이었다.한때는 10만원대에 달했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KCC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여주(8%)를 7만원에 공개매수키로 했었다.이 약속에 따라 주총에서 패배하고도 주가가 4만 5000원대일 때 손해를 보면서 7만원에 주식을 샀다.KCC가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은 이렇게 비싸게 산 주식을 손해보고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장기보유할 것으로 전망한다.엘리베이터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은 데다가 KCC는 현대 관련주를 매입한 후 지금까지 판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주식을 장기보유하다가 여차하면 경영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KCC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사주겠다고 밝혔던 현대측은 매입가로 사줄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다만 우호주를 늘려가면서 KCC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北核회담 느긋한 北·美…속타는 韓·中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이 참가하는 제3차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20일 오후 한·미·일 3국 실무대표단 회의와 한·중간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됐다.본회의는 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등 수석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최근 북·미 양측이 대외적으로 내놓은 유화적인 외교수사에도 불구,핵폐기의 범위 등 쟁점에서는 여전히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상황은 지난 2월 2차회담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6자회담이란 대화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위기여서 베이징 회담장은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무용론(無用論)을 경계하며 실무회담 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북핵 외교단장은 20일 베이징 공항에서 “실질적 문제에서 진전을 모색할 단계에 왔다.”며 “아주 어려운 단계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핵폐기(CVID)원칙과 고농축 우라늄(HEU)핵개발 프로그램 등 6자회담 최대 쟁점들을 일단 뒤로 제쳐둔다 해도 핵프로그램의 동결,보상도 만만찮은 쟁점이다.북한이 최근 “핵 동결은 사찰과 검증을 전제로 한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추가의정서에 의한 완전한 사찰과 수시 사찰 등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CVID원칙과 북한의 HEU에 대한 압박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냄에 따라 보수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인지 중국은 23일 개막행사를 아예 하지 않고 양자 회담을 적극 주선하는 등 북·미간 대타협의 공간을 만드는 데 진력하고 있다. ●한·중 “회담 실질적 진전 노력”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양측은 오히려 느긋하다.미국은 부시 행정부내 강·온파간 내부 의견이 조율돼 있지 않을 정도로 6자회담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북한도 케리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양보를 할 절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한국도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 속도와 핵 문제 해결속도의 간격이 벌어져 한·미간 불협화음 또는 남남 갈등을 부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두 나라는 CVID 등 원칙적인 이견이 해소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핵 동결 대 상응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일정을 논의,결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본프레레 이기는 축구 아는 명승부사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의 날개를 활짝 펼쳤던 ‘명조련사’ 조 본프레레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붉은악마’ 대한민국을 이끌고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그가 18일 ‘태극호’에 승선한 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을 결속시키는 카리스마가 뛰어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96애틀랜타 올림픽서 나이지리아 우승 이끈 명장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2000년 12월 2002한·일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놓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메 자케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보라 밀루티노비치 전 중국대표팀 감독 등과 경합을 벌인 인물이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를 이끌고 남미의 양대산맥 브라질,아르헨티나에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내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앞서 동향인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을 도와 나이지리아대표팀 수석코치로 있던 94년에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과 함께 94미국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0년 8월에는 나이지리아올림픽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와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이 이끈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벌이는 등 한국축구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추천” 후문…연봉 100만달러 수준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그의 축구철학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국제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 것을 보면 지도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결집시켜 올림픽에서 우승할 정도면,위기의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역량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는 얘기다.은완커 카누,오코차,에마뉘엘 아무니케 등이 그의 직·간접적인 손길을 통해 월드스타로 도약한 선수들이다. 이 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한국팀을 맡아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면서 “기술위원들도 이에 공감하는 등 자세가 갖춰져 있는 감독”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상대해야 할 중동 축구에 정통한 점도 감안됐다.특히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코치 자격 교육을 받을 때 같이 강의를 들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동갑내기 히딩크 감독이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도 있다. ●23일 입국해 정식계약 데트마르 크라머,아나톨리 비쇼베츠,히딩크,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이어 다섯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정된 본프레레 감독은 오는 23일 입국해 정식계약을 한다.이어 아시안컵 본선(7월17일∼8월7일·중국)에 대비한 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논의하게 된다.또 프로축구 전기리그가 끝난 다음날인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임기는 독일월드컵이 끝나는 2006년 7월20일까지 25개월간.그러나 월드컵 일정이 연기될 경우 종료 시점까지 계약이 연장되며,독일월드컵 관련 한국 경기가 끝나도 즉각 계약기간이 종료된다.연봉은 국제관례상 공개되지 않았으나 옵션을 포함,전임 감독 수준(약 100만달러 추정)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신임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국축구 부활의 기틀을 마련하고,2006독일월드컵까지 대표팀 전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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