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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통신/ “”벤처는 성장률로 평가해야””

    ■컴퓨터 백신 전문가 안철수 .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V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0) 대표이사는 ‘불혹’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그는 지난달 27일 회사설립 6년만에 코스닥 심사를 통과,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는 “13년째 인터뷰를 당해왔다”면서도 차분하게 사업과 업계 전망을 털어놨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소감은= 코스닥행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투자자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만 기술력·인지도를 넘어 자본시장의 객관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침체기에 상장하게 됐는데= 지난해 10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60억원 상당의 주식을 배분,지분변동이 생겨 등록추진이 지연됐다. 2년전쯤 호황이었을 때 상장됐다면 1,000억원(?) 정도는 더 벌었겠지만 거품이 빠지고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평가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100년 이상 살아남는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통합보안회사로의 구상은= 2년전부터 백신·보안시장의 통합 움직임에 대비,단계별 제품개발과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해왔다.바이러스백신에 이어 해킹방지·PC보안솔루션 등을차례로 개발했고,이들을 묶어 개별업체를 상대로 보안컨설팅을 시작했다.아델리눅스·IA시큐리티 등 조인트벤처 설립과 인수합병을 통해 보안관리·모바일서비스 등 통합보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업계에 대한 평가는= 벤처기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한우물을 파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그러나 성공하면 대기업도 못따라갈 만큼 앞서나간다. 일부 업체들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규모의 경제로 연결되지못했기 때문에 벤처업계는 여전히 종속변수로 머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과 같은 성장모델이 나와야 한다. 벤처기업을 아이템과 투자수익률로만 평가해온 것도 문제다.매출액이 아니라 투명경영·성장률 등으로 평가했다면 경영관행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성공한 벤처CEO로 평가받고 있는데= 실제보다 항상 과대평가받는 듯하다.그동안 많은 벤처CEO들이 외부평가에 의해스타로 떴다가 사라졌다.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처CEO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노력해서 한단계 올라가면 그만큼 기쁨도 있지만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벤처 발전을 위한 제언은= 벤처라는 이유로 주위의 도움을 기대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 정부는 직접 자금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코스닥의 투명성·회계제도 강화 등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말뿐인 ‘인터넷 강국’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를진정한 ‘e비즈니스화’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위기의 벤처' 탈출구는. 한때 우리경제의 동력이었던 벤처기업이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벤처침체와 활로’라는보고서에서 “현재의 벤처위기는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즉 벤처정신 실종,취약한 기본인프라,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정부정책 혼선에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기의내부요인에다 경기급랭,나스닥시장 불안,벤처에 대한 불신등 외부요인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벤처정신이 실종된 것은 극소소의 부도덕한 기업가들이 벤처정신을 훼손시킨데다 업계 풍토도 머니게임에 치중,사회의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험과 도전’이라는 벤처의 초심(初心)을 잃어버렸고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탓이다. 머니게임에 치중한 결과 기술개발은 뒷전인 채 투자유치에만 몰두했다. 공모나 증자시 기업가치를 훨씬 넘어서는 수십배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가 하면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진승현MCI코리아 사장 등 정·관계가 관련된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CEO(최고경영자)의 전횡이나 임금체불 등이 노조결성의 원인을 제공했고 벤처의 본래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노사갈등이 발발했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비관련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지분투자에 열을 올렸고 그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됐다. 쉽게 닳아 올랐다 쉽게 식는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도 벤처위기를 자초했다.벤처는 기본적으로 고위험·고수익사업으로 장기적 투자와 인내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본질에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처 창업의 초심으로돌아가 벤처기업 스스로 선순환 구조의 물꼬를 터야 한다. 투자유치나 기업이미지 제고보다는 수익을 창출하고,고객과 시장 위주로 경영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많은 벤처가 도산하고 창업이 위축되는 ‘벤처 겨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게놈이후 생명공학 과제/ 인간 단백질지도에 도전한다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HPP)추진현황.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은 인류의 달착륙에 버금가는 엄청난사건이지만 과학자들에겐 새로운 연구과제들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개 안팎에 불과하다면 유전자들은 어떻게 천문학적인 숫자의 각 세포내 단백질들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일까? 각 유전자는어떤 단백질을,어떻게,얼마나 만들어 내는가? 하나의 생리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동원되는 단백질은 얼마나 되며,또이들은 어떤 메커니즘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일까? 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이런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인류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가 그것이다. 프로테옴(proteom)이란 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뜻하는 접미사 ‘-ome’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게놈이 유전자(gene) 전체를 뜻하듯이 프로테옴은 단백질 전체를 일컫는다.프로테오믹스(proteomics)는 단백질체의 발생과정과 발현빈도,분포,기능 등을 알아내고 각 단백질이 외부환경에어떻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기술이다. 최근에는 단백질을 연구하는 독립적인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에 이어 세계 생명공학계에는 프로테오믹스 열풍이 불고 있다.게놈연구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셀레라지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박사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미 국립보건원(NIH) 역시 올 4월 초 과거 인간게놈 연구를 위해 구축한 자원과 연구역량을 이제는 인간 프로테옴연구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놈지도를 만들어낸 셀레라지노믹스와 하버드대,도쿄대,스위스제약그룹 등 10개국의 주요 생명공학 연구기관들은 HPP의 수행을 위해 지난 2월 8일 인간프로테옴컨소시엄(HUPO)을 결성했다. 프로테옴이 유전자의 기능분석과 함께 포스트게놈의 가장중요한 연구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단백질을 분석하지 않고는 질병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유전체사업단 유향숙(兪香淑)단장은 “질병에서 발견되는 원인물질들을 분석해 보면 유전자의 발현이상 보다는단백질의 구조이상에 따른 기능부전이 많다”면서 “게놈지도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구체적인 의학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프로테옴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지금까지는 게놈프로젝트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 생물학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중요성이 널리 인식돼 왔다.그러다 지난 2월 HGP의 연구결과 한개의 유전자가 한개의 단백질을 만들 것이라는 종래의 가설이 잘못됐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프로테옴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게놈연구와 프로테오믹스는 상호 보완적이다.게놈지도가설계도라면 프로테오믹스는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기둥을만들고,벽을 쌓으며 집을 짓는 일에 해당한다.예컨대 암조직에는 있지만 정상조직에는 없는 단백질을 찾아내 거꾸로추적하면 게놈의 어떤 유전자가 고장이 나 암이 생기는지를 알 수 있다. HGP가 생명의 표준 설계도에 해당하는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했다면 HPP는 어떤 유전자 암호가 어떤 단백질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합성된 단백질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는지를담은 ‘인간단백질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인체내 프로테옴의 모든 것을 밝혀 단백질 지도를 만든다는 것은 인간의 신체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단백질 지도가 완성되면 인체내 모든 신진대사 경로가 확인되고,유전자의 복합작용 메커니즘은 물론,질병의 원인규명이 가능해져 인간게놈지도를 능가하는 의학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질병 진단 및 치료,신약 개발,생물자원 발굴,신품종 개발,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진다.게놈프로젝트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데이터 베이스는 인류 공동의 재산이라는 점에서상업화되지 못했지만 프로테오믹스를 통해 발견되는 새로운 단백질은 속속 특허되고 있다.특허는 곧 엄청난 로열티로연결된다.프로테옴이 21세기 생명공학의 핵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HGP와 HPP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HGP는 인간의 염색체 23쌍에서 30억쌍의 염기가 어떻게 배열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지만 HPP는 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작업을 요구한다. 단백질은 유전자와 달리 각종 기능성 화합물이붙어 있기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단순히염기 서열만을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아미노산의 변형성,배열,3차원적 구조와 기능을 담은 데이터 베이스가 돼야 하고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 수의 경우 생식세포를 제외한 모든 체세포가 동일한 숫자를 갖고 있다.따라서 세포당 유전자 수는 차이가 없지만 단백질의 경우 세포별로,조직별로 유전자의 발현여부에 따라 수가 다르게 정해지기 때문에 종류뿐 아니라 그 수가 각기 다르게 정해진다.HGP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데 비해 HPP는 너무 넓고 깊으며 데이터의 양도 이론적으로 게놈의 1,000배(추정치)를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대상의 완결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인간세포내 각기 다른 구조의 기능성 단백질 수는 약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지난 4월 말까지 스위스가 운영 중인 HUPO 공식사이트에 등록된 인간의 단백질은 9,900여개에 불과하다.나머지 90만여개의 단백질은 미해결 과제인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게놈不參 실수반복말아야”. “한국은 10년전 게놈프로젝트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하다결국 참가하지 못해 생명공학의 첨단기술을 공유할 기회를상실했습니다.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기 단계에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장 백융기(白融基·생화학과·48)교수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질병치료나 예방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시대의 핵심 연구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 수행중인 프로테옴 분석 관련연구는 규모나 숫자면에서 매우 미흡해 이런 추세로는 미국 유럽 일본에 항상 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백 교수는 “적정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적기에 경쟁성있는 연구목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연구정책의 무게중심을 프로테오믹스쪽으로 옮겨 집중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과 함께 공식발족하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 창립발기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로테오믹스에 관련된 연구인력은 250명에 이르지만 인프라 척도인,관련자료를 분석하는 첨단분석기기는 고작 25대 수준으로 파악됐다.이 정도로는 400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KHUPO는 이번 기구 창립을 통해 국내의 열악한 프로테오믹스 관련 연구의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각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연구재원과 연구기자재,데이터베이스 등을 공동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이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추진되고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HPP)에 국내 연구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교수는 “프로테오믹스는 워낙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 아니라국제적인 연대도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인간프로테옴 컨소시엄(AOHUPO)을 결성,유럽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3대 세력권을 형성함으로써 연구기반 구축과 중복연구 방지,연구분담에따른 효율적인 연구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단백질체학 전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백교수는 지난 2월 결성된 HUPO의 지역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HUPO의 공식사이트(http:///kr.expasy.org)운영도 책임지고있다. 함혜리기자
  • 대한매일 첫 발굴 항일독립운동사 2題

    ■단재 신채호선생 화장터 찾아냈다. [베이징·뤼순 김삼웅주필] 대한매일신보 창간 97주년을맞아 대한제국시대 본보의 주필을 역임한 민족주의 사학자단재 신채호선생의 시신을 불태운 화장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중국 뤼순(旅順)시 용하서(龍河西)삼리교(三里橋)부근의옛 화장터가 그곳이다. 뤼순감옥에서 시내쪽으로 1Km지점 8천여평부지에 자리잡은 건물에 일제가 감옥전용으로 설치한 화장장이다.당시의 건물이 퇴락한 채 남아있다. 잡초가 무성한 한켠에 세워진 화장장 건물 2동은 지금 건축 자재를넣어두는 창고로 변했다. 기자를 이곳에 안내한 반무충(潘武忠)대련뤼순 감옥 연구원(52)은 최근까지 일제 말기에 화장장에서 일해온 사람(중국인)이 살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제는 뤼순감옥에서 옥사하거나 처형한 항일지사들을 이곳에서 화장하였다고 전했다. 단재에 앞서 안중근의사는 뤼순감옥에 갇혔다가 1910년 3월26일 형이 집행되어 순국했다. 안의사의 유해는 형무소공동묘지에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안의사가 순국하고 8년후인 1928년 단재선생이 10년형을 선고받고 뤼순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1936년 2월18일 뇌일혈로 의식을 잃고 2월21일 오후 4시20분 의식불명으로 유언을 남기지 못한채 이국땅에서 옥사하였다. 향년 57세. 단재는 다음날 오전 11시 뤼순화장장에서 한줌 재로 변해달려간 부인 박자혜여사와 어린 아들 수범 그리고 동지 서세충(徐世忠)에 의해 고국으로 운구되었다. 박자혜 여사가 1936년 ‘조광’제4호에 쓴 ‘가신 임 단재의 영전에’는 남편을 이국의 화장터에서 불사른 당시의 애틋한 정경이 그대로 전한다.(다음은 글의 뒷 부문) “지난 2월18일 아침이었지요, 아이들을 밥해 먹여서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데 전보 한장이 왔습니다. 기가막힙니다. 무엇이라 하리까. 어쨌든 당신이 위급한 경우에 있다는 것이라 세상이 캄캄할 뿐이나 그저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어떻게 되든 간에 수범이를 데리고 그날로 당신을 만나려고 떠났습니다. 뤼순형무소에 닿기는 그 이튿날-2월19일 오후 세시 십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벌써 의식을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15년이나 그리던 아내와 자식이 곁에 온 줄도 모르고당신의 몸은 푸르뎅뎅하게 성난 시멘트 방바닥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지요. 나와 수범이는 울지도 못하고 목메인채로 곧 여관에 나와서 하룻밤을 앉아서 새우고, 그 이튿날 아홉시 되기를 기다려 다시 형무소에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면회를 거절하겠지요. 물론 비참한 광경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관리들의 고마운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세상을 아주 떠나려는 당신의 임종을 보지 못하는 모자(母子)의 마음이 어떠하였겠습니까? 정말 당신은 2월21일 그날 오후 4시20분에 영영 가버리셨다고요. 당신의 괴로움과 분함과 설움과 원한을 담은 육체는 2월22일 오전 열 한시, 남의 나라 좁고 깨끗치 못한 화장터에서 작은 성냥 한 개비로 연기와 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여! 가신 영혼이나마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kimsu@. ■백암 박은식 서거 호외도 입수. 상하이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임정기관지 ‘독립신문의 주필과 사장에 이어 임정 제2대대통령을 역임한 백암 박은식선생의 부고를 알리는 독립신문 호외가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백암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창간 직후인 1905년 본보의 주필을 역임하면서 민족정신을 고취하다가 강제합병직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과 역사연구에 생애를 바쳤다. 기자는 허중전(許中田) ‘인민일보’주필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 베이징에서 지인을 통해 ‘독립신문’의 호회를입수했다. 대한민국 7년(1927)11월2일자로 발행한 이 호외는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과 ‘독립신문’의 주필·사장을지낸 백암선생의 부음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 신문의 호외판형으로 앞면에 “전 임시 대통령 박은식 각하 서거”란 제목으로 “전 임시대통령 박은식각하께서 수월 전부터 노환으로 요양중에 계시다가 마츰내 약석(藥石)의 효(效)를 진(秦)치 못하야 작일 하오7시 상해 ○○의원에서 문득 서거하시니 향수가 67세시라.”란 부음 기사를 싣고 있다. 특히 이 호외에는 백암선생이 임종때에 남긴 ‘위촉(유언)’을 공개했다. 첫째, 독립운동을 하려면 먼져 전족적(全族的)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고 둘째, 독립운동을 최고운동으로 하여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어떠한 수단방략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독립운동은 오족(吾族)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동지간에는 애증친소의 별(別)이 없어야 된다는 우국충정의 유훈이 실렸다. 백암 선생의 서거를 맞은 임시정부는 최초로 장의를 국민장으로 할것임을 호외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장례날과 장지는 미처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호외를 발행했음이 드러났다. 임정은 11월4일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유해를 상하이 정안길로(靜安吉路)공동묘지 600번지에 안치하였다.(현재 동작동 국립묘지 임정묘역에 안장) 백암 선생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립신문’이 11월11일자 전면에 추모특집을 꾸민 것을 비롯 중국의 ‘중화보(中華報)’, ‘상해화보(上海畵報)’등에서 선생의 죽음을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애도해 마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상재·권동진·김성수등이 ‘고 박은식씨 추도발기회’를 결성하고 동아일보에서는 ‘곡 백암 박부자(朴夫子)’란 사설을 싣기도 했다. 1946년 대한매일의 전신서울신문사에서 백암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간행하였으며, 현재 대한매일과 도서출판 동방미디어의 공동작업으로 박은식·양기탁전집이 준비되고 있다. kimsu@
  • ‘추초 발데스’내한공연…“쿠바 재즈 진수 맛보세요”

    국내에서 살사 탱고 등 제3세계 음악 붐이 일고있는 가운데 ‘쿠바 재즈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추초 발데스가 오는 3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발데스는 클래식,아프리카 종교음악은 물론 어떤 형태의 재즈도 모두 소화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란 평을 얻고있는 재즈 뮤지션. 카지노 음악감독이었던 아버지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제나이다 로메우,로사리오 프랑코로부터 정통 클래식 음악을 배웠고 16세에 처음 재즈트리오를 결성했으며 70년대중반부터 새 음악세계 개척의 뜻을 담은 그룹 이라케레를 이끌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쿠바의 전통 리듬과 재즈를 절묘하게 혼합한 ‘아프로-큐반 재즈’로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럼 퍼커션 베이스와 함께 쿼텟으로 무대에 서는 이번 공연에선 2000년 발표했던 앨범 ‘라이브 에트 더 빌리지 뱅가드’와 2001년 앨범 ‘솔로:라이브 에트 뉴욕’ 수록곡들을연주할 예정이다. 드럼엔 람세스 마누엘 로드리게즈 바잘트,베이스엔 지난해합류한 라자로 리베로 알라르콘,퍼커션엔 올해초 멤버가 된야롤디 아브레우 로블레스가 호흡을 맞춘다. 김성호기자
  • [관가 돋보기] 부당행위 처벌 형평성 시비

    법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법의 판정은 균형있게(저울),그러나 법 집행은 가차없이(칼)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둘러싼 정부의태도에 대해 노동계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정부가 사용자쪽으로 기운 저울을 잣대로 칼(공권력)을 휘두른다는 주장인 것이다. 노사문제 주무부처인 노동부로서도 고민이다.사용자측의부당행위도 엄단하려는 노력을 나름대로는 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알아주지 않는다.상생(相生)의 노사관계를 위한 균형있는 정책 수립 및 집행은 항상 어려운 과제다. ■노동계 불만= 노동계는 노사의 구속자 수를 앞세워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노동운동과 관련,99년 116명등 현정부 들어 601명의 노동자가 구속됐다는 주장이다.반면 임금체불을 제외하고 노동조합법을 위반해 구속된 사용자는 98년 1명,99년 4명,2000년 2명,올들어 1명 등 모두 8명이었다. 민주노총은 11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사업주 처벌 촉구’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가졌다.S사·D사 등 15개사를 대표적 부당노동행위 사업장으로 선정,사업주 처벌을 요구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민주노총 손낙구 실장은 “E사·H사·S사 등의 경우 사용자들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를 탄압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취하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사용자에 대해 법집행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부당노동행위와 장기분규= 장기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대부분 사업장의 경우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무성의한 교섭태도 때문에 더이상 교섭을 할 수 없다”며파업에 돌입했다.파업 명분을 위한 대외용의 여지도 있지만 적지않은 사업장에서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레미콘 노조 결성 움직임과 관련,일부 기업의 경우사용자측의 부당 노동행위가 파업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크다. 최근 효성울산공장·대한항공 등 노사분규도 회사측이 노사관계 관리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샌드위치에 놓인 정부= 국내의 사용자는 물론 외국투자기업들도 불만이 많다.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부가엄격히 법을 적용하지 않아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래저래 운신의 폭이 좁은 정부는 최근 노동계의 심상치않은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외치며특별관리에 착수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부당노동행위로 기업을 유지하려는 시대는 지났다”며 엄격한 법적용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부당 노동행위에 대한물증 확보의 어려움과 사용자들의 교묘한 법 위반 때문이다.노동부측은 “정확한 물증이 없는 한 검찰이 공소유지를 이유로 구속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계의 고소·고발도 대부분 노조 게시물 훼손 등 구속이 어려운 ‘경미한 사안’이라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신고접수는 99년 331건,2000년 705건,올 4월 말까지 300건을 넘어섰지만 구속·처벌 대상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日왜곡교과서 국제공조 결의

    남북한·중국·일본의 유명 역사학자 30여명이 일본의 왜곡역사 교과서 채택에 항의,가칭 ‘남북한 및 중국,일본 등아시아 지성인 포럼’을 결성키로 하는 등 국제적인 공동대응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 학자들은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주최로 10일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이에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9일부터 열린 이번 세미나의 공식주제는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이었으나 세미나 마지막날인 10일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 문제를 긴급의제로 채택,만장일치로 공동 결의문을채택했다.이들은 오는 9월 ‘지성인 포럼’ 1차 회의를 갖는 외에 포럼을 각국에 상설기구로 두기로 결의했다. 결의문은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나가자”고 결의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씨줄날줄] G7의 경기인식

    점쟁이와 경제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예측이 틀리기 일쑤다.기록이 드문 점쟁이보다 전문가들은 말의 흔적이 남아 더 불리하다.일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11년전 ‘1990년대의 세계’라는 책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전망했다.“1990년대 전반 소프트랜딩을 달성하고 후반에는 천천히회복된다”현실은 완만한 회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호황으로 결말이 났다. 감을 잡기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점쟁이는 고객의 표정과눈치를 봐가며 말을 슬쩍 슬쩍 바꾼다.경제예측기관은 말끝을 흐리거나 두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낸다.‘낙관’‘신중’‘비관’시나리오 등….좋게 말하면 가능한 예측치를모두 망라한 것이지만 ‘소신없는 전망’이란 지적도 있다. 3년전 국내 모 연구소가 그 다음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1.5%(비관시나리오)에서 2%(낙관시나리오)로 3.5%포인트나 차이가 나게 발표했다.그런 ‘물에 술탄 듯한 전망’이야 누군들 내놓지 못할까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관,최고경영자와 증권사들의 전망은 비슷하다.대부분 핑크빛이다.‘믿거나 말거나’식이 아니라 거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주가나 채권값이 떨어진다면 고객이 오지 않는다.그래서 증권사 직원들은 전략적으로 비관전망을 줄이고 낙관 전망을 늘린다.나라와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낙관적 자세’는 리더의 조건중 하나일 것이다.“우리가 어렵지만 분명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비전은 단순히 “아주 어려워 절망적”이라는 현실 개탄보다 향후 성취도면에서 낫다.리더의 낙관은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다수의군중에게 희망을 주려는,순교자적인 십자가 메기’로 합리화될 수도 있다. 지난 7일 끝난 G7재무장관 회담에서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들은 대부분 이제 ‘세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미국 재무장관은 2·4분기 0%로 곤두박질친 미 경제성장률이 연말에는 2%로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유럽 12개국의올 성장률은 2.5%로 당초 예상치보다 낮지만 ‘그래도 미국보다는 높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나왔다.어두운 최근 경제지표보다 장래 밝은 전망치를 강조한 게 나쁠 리 없다.지난 1976년 결성된 G7은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 대표의 말은 경제향방을 가른다.내주말 G7정상회담에서 이왕이면 낙관론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대안이 나오길기대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4强 외교 각축장 된 한반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외교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기간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4개국간 정상회동과 외무장관 회담이 촘촘히 잡혀있다. 남북한을 비롯한 주변 4강의 활발한 외교전이 남북정상회담 재개 및 한반도의 정치적 기상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외무장관 회담의 중심축은 23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다. ARF에 참석하는 콜린 파월 미국 무장관이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재개 선언 이후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가늠해볼 자리가 될전망이다. 파월 장관은 ARF 개최 전에는 일본,개최 후에는 한국과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파월·백남순 회담의 결과는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당연히 논의될 전망이다. 백남순 외무상은 ARF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ARF가 한반도 주변 4강 외무장관 회담의 장이 되는 셈이다.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상견례를 끝낸 4강 정상간의외교도 활발하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15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지난달 상하이협력기구(SOC) 결성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중한 것에 대한답방 형식이기도 하다. 크렘린은 7일 이번 방문에서 “양국 및 국제 현안들이 논의되고 중요한 정치적 협정들이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회담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두번째 정상회담이 잡혀있다.지난달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랴나에서 상견례를 한 뒤라 보다 심도깊은 논의가 오갈 것이란 기대다.G-8 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동도 잡혀있다. 두번째 정상외교의 장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다.부시 대통령은 아직만나지 못한 장쩌민 주석과 5일 전화통화를 통해 APEC에참석하겠다고 밝혔다.부시대통령은 APEC 참석 길에 한국과 일본을 순방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를 다시 만날 계획이다. 양국간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 등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의제 및 현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율이이뤄지는 것이 기본.성공적인 정상외교를 위해 한반도 주변 4강의 실무차원 외교도 더욱 열기를 띨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기업 전용 펀드 100억 조성

    이달 중 100억원 규모의 ‘여성기업 투자전문펀드’가 결성되는 등 여성기업인에 대한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5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사를 통해“여성기업인이 국가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역할을 다할 수있도록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밝혔다.이를 위해 올 7월 중 100억원 규모의 투자전문펀드를 결성,사업성과 기술력을 갖춘 여성기업인에 전문적으로투자할 계획이다.아울러 올해 중 79개 공공기관을 통해 9,914억원의 여성기업제품을 구매해주고 중기청을 통해 창업자금 49억6,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또 여성기업의 경영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경영진단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한편 경영지도 비용도 80% 범위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 프로축구 심판 노조설립 신청

    프로축구 심판들이 국내 스포츠계에서 처음 노동조합 설립을 신청했다. 축구심판 상조회장인 이재성씨(44) 등 프로축구 전임심판들은 6일 종로구청에 노조설립 신고서와 규약,창립총회 회의록,임원명단 등 구비서류를 갖춰 설립신고를 했다.월드컵축구대회를 1년도 안남긴데다 국내 스포츠계 노조설립은이번이 처음이어서 축구계는 물론 기타 스포츠 종목의 선수노조 설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국이 이들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심판노조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의 ‘한국프로축구심판노동조합’으로 등록된다.앞서 심판들은 서울시내 모식당에서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이재성씨를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재성씨는 “전임심판 25명중 일단 18명이 노조설립에동의했다.월드컵을 앞두고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심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노조결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봉 3,000만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축구 심판들은 그동안 판정시비가 일 때마다 연맹이 구단 편에 선다는 불만을 드러내면서 처우개선,퇴직금제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심판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박해옥기자
  • 해양구조 활동나선 부산 사고뭉치

    부산의 사고뭉치 학생 9명이 여름철 해양구조를 위해 뭉쳤다. SBS ‘토요일은 즐거워’(토요일 오후6시)의 ‘해양구조단친구’코너 주인공인 9명의 부산사나이들은 동래고와 동인고의 학생주임 선생님이 적극 추천한 명물들이다.영화 ‘친구’의 닮은꼴을 뽑는 오디션에서 선발된 이들 문제학생들은 졸지에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한달 예정으로 해양구조단훈련을 받고 있다. 동래고를 졸업한 성영준PD는 “공부에는 관심없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학생부 기록에 집단폭행,흡연,오토바이 무면허,무단결석,지각 등만이 있는 ‘문제아’들을 해양구조단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동래고의 ‘형님’이자 ‘핵주먹’인 서형창군(19·동래고2년)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것”이라며 “사람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일하고싶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는 해양구조단은 해병대,특수부대 출신 등이 모여 만든 민간봉사단체다.98년 구난구조를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전국에 1,000여명의 단원이 있다.조명래 단장은 “학생들이 해양레포츠학과 등에 진학,주특기를 살릴 수 있는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단장은 “바다에서 물을 2∼3번 먹고 익사 직전까지 가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면잘하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겸손하게 된다”고 말했다.프로그램 진행자인 개그맨 김진수와 꼭 붙어다니는 구조견 ‘스핀’은 골든 리트리버 종으로 우리나라에 5마리밖에없는 구조견이기도 하다. 이달말쯤 구조훈련 과정을 끝내면 9명의 ‘친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정군은억지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쪼금 그렇다”며 익살맞게 웃었지만 “‘싸우지마라’‘줄 잘서라’같이 사는데 필요한 건 유치원에서 다 배웠잖아요.(봉사활동을 통해)다른 세계를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
  • 애국지사 유용근옹 별세

    애국지사 유용근옹이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80세. 황해도 송화 태생인 고인은 일본 도쿄농업대학 대학중이던 1940년 항일지하단체인 조선인학우회를 결성, 1943년 12월 일경에 체포돼 해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위반으로 장기8년 단기5년형을 선고받고 해주감옥에서 복역중 광복을 맞았다. 이어 단신 월남하여 서울대 수의학과 재학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하였으며, 육군소령으로 제대한 뒤 1955년부터 20년동안 서울시립농업대, 서울시립산업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묘역. 유족은 부인 이상희 여사와 2남1며. (02)3010-2000.
  • [편집자문위원 칼럼] 프로가 만드는 신문

    편집자문위원 입장에서 뉴스 차별화와 관련하여 두 차례에걸쳐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기사 공급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이번에는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수요자인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기사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근래에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관심과 충격을 불러온 몇가지 사건이 있었다.의약분업 정책관련자에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와 책임자 문책요구,현행 법령상금지되고 있는 공무원 노조 결성과 관련한 직장협의회 공무원들의 창원집회 사건 그리고 도심시위를 저지하던 관할 경찰서장이 시위대와 접촉해 쓰러진 사건 등이 그것이다. 위 사건을 보도한 대한매일의 기사를 타 신문과 비교해 보면서 그 어떤 차별화나 특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적어도 한사건만이라도 다면적 접근과 심층분석을 통해 공무원과 우리 사회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문제제기와 함께 나름대로의 진단과 해석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결정 때문에 빚어진 것이었다면관련자를 처벌대상으로 삼을수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대법원의 판례,정책결정에 관여한 정무관(장차관,청와대 담당수석 등),실무자(실·국·과장),그리고 이를정부 정책으로 결정 시행하기까지 관련된 정책 의결관련기구(여당 국회 국무회의 등)의 책임의 몫과 범위를 따져 볼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의 성격 즉,법적 책임(accountability)이냐 윤리적 책임(responsibility)이냐 아니면 정치적 책임(responsiveness)이냐를 짚어 주는 동시에 감사자 입장,정책관련자 입장,학계 전문가 입장을 정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직사회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공무원 노조 허용문제나 무분별한 시위로 도전받고 있는 공권력의 권위 문제도한번쯤 짚어보는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그리고 매주 목요일 ‘열린 마음으로’난에 각급 행정기관장의 에세이가 실리고 있는데 대부분 부처 PR에 치중하다보니 선뜻 눈이 가지 않는다. 과거 국민적·국가적 관심사였던 금융실명제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나주요정책 시행의 중심에서 일했던 분의 성공·실패의 교훈을 담은 후일담을 들어보거나 정리하여 반추해 보는 것도의미있는 일일 것이다.또한 대한매일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행정뉴스면과 다수 독자가 공직자인 장점을 살려,우리행정이 개선하여야 할 “이것만은 바꾸자” 라는 캠페인성시리즈를 싣는 것도 어떨까 한다. 그밖에도 각 부처 공무원 인맥(사실 인맥이란 표현이 부적절하지만) 열전이 끝나면 각 부처의 표상이 되거나 전설적(?) 인물을 찾아보는 ‘그 부처 그 사람’ 코너나 아니면 각부처기획실장 또는 역대 예산실장 시리즈 등 각 부처에 공통된 직위나 특정 직위에 대하여 일 중심 내지 기능 중심으로 인물열전을 엮어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대한매일의 행정뉴스야말로 뉴스의 프로화를 가능케 해준다.후진국은 관리자가 이끌고 선진국은 프로가 이끈다고 한다.프로기자가만드는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는 분명 우리 공직사회의 선진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 트리오 파라디아 5일 창단연주회

    트리오 파라디아 창단 연주회가 5일 오후 8시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02)525-2864.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의 모차르테움 음악원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으로 권마리(피아노)김정현(바이올린)왕혜진(첼로)이 결성한 모차르테움 트리오가 파라다이스그룹의 후원을 받아 새롭게 탄생하는 것.실력있는 연주단체와 문화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념하는 자리다. 베토벤‘피아노 삼중주 제7번 나 내림단조 작품 97’와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제1번 라단조 작품 49’를 연주한다.
  • NGO/ “재갈물린 인터넷” 반발 확산

    ‘정부의 인터넷 검열방침을 검열한다!’지난 1일부터 실시된 ‘인터넷내용 등급제’와 ‘온라인 시위 처벌’ 등에 대한 NGO들의 분노와 저항이 거세다.진보네트워크,인권운동사랑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동성애자인권연대 등 46개 NGO들은 ‘정보통신 검열반대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결성,“정부가 인터넷 표현의 자유에 족쇄를 채웠다”며 불복종 운동에 나섰다. 공동행동은 각계 전문가들과의 토론회를 통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대응하거나 참가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온라인 시위’를 통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정부는 등급제 실시의 명분으로 청소년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보기에 불쾌하고 불편한 내용을 유해기준으로 삼아 노동·정치·사회분야 등 반정부적 불온통신에 대한 검열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또 “형식적으로는 자율·사후심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거운 형사처벌(2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무기로 갖고있어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40여개의 시민단체 홈페이지를 비롯,검열에 반대하는 200여개 개인 홈페이지가 인터넷내용 등급제에 항의,홈페이지를 72시간 동안 일제히 폐쇄했다. 초기화면에는 ‘인터넷내용 등급제 시행 저지’ 등 사이버시위의 목적과 온라인 시위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만 띄웠다. 또 네티즌들은 정보통신윤리위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사이버 출정식’을 갖은 뒤 ‘청와대 열린마당’을 거쳐 정보통신부 사이트∼사이버민원실∼자유게시판까지 ‘온라인 행진 시위’ 등 이색적 시위도 벌였다. 이에 앞서 공동운동의 회원과 네티즌 1,000여명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14층 대회의실에서 모여 ‘정부의 인터넷 내용규제와 표현의 자유,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검열 방침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토론회에는 자신과 아내의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직위해제된 ‘누드사진 파동’의 주인공 김인규(金仁圭·전 충남 서천 비인중미술교사)씨를 비롯,‘비교육성’을 이유로 정부가 폐쇄시킨 ‘아이노스쿨’의 운영자 김진혁(15)군 등이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검찰이 내 사이트가 예술 사이트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소했다”면서 “이는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기 위한 여론몰이로 나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거세게비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상희(李尙熹)변호사는 “인터넷내용 등급제의 주무를 맡고 있는 정보통신윤리위가 자율기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기구여서 사실상 ‘국가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넷 장여경(張如景) 정책실장은 “교육적 차원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를 거르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국가 검열이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면표현의 자유는 완전 말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는“따라서 정보통신윤리위라는 민간기구를 가장한 국가기구의 통제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성적소수자 인권운동 모임 ‘끼리끼리’ 간사 우이현주씨는 “정보통신윤리위가 검색의‘차단목록’에 포함시킨 사이트에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 네트워크(www.ilga.org) 등 인권운동사이트와 동성애자 뉴스사이트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인터넷 검열은 정보 생산자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정보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이용촉진법 개정과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제정에 따라 바뀌게 되는 부분은 ‘인터넷내용 등급제’ 시행과 ‘온라인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내용 등이다.또 전자우편과 게시물을 대량으로 보내는 등 온라인 시위를 통해 서버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도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우리사주제 적극 활성화해야

    정부는 우리사주제를 대폭 보완하는 내용의 ‘근로자복지기본법’이 조만간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노사정 합의를 거쳐 지난 2월 국회 상임위까지 거친 이 법이 차질없이 시행돼 근로자 복지에 기여하길 바란다.특히 주목되는 것은 근로자들이 회사주식을 더 살 수 있고 쉽게 현금화하도록 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친 점이다.우리사주제가 활성화되면 근로자의 경영참가 등 경영방식의 대폭적인 변화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부·기업·근로자 모두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새로운 우리사주제’라고 말할 정도로 기존 사주제를 대폭 보완한 것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종업원에게 회사 주식을 사도록 하는 우리사주제는 근로자가 주주가 되면 더욱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더 열심히 일한다는점에 근거하고 있다.또 회사가치가 높아지는 데 따라 근로자 재산이 늘어나고 근로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길도 트이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非)상장 기업의 우리사주조합은 결성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유명무실했다.상장기업의 우리사주 조합 역시 부진한 것이 현실이다.기업공개나 유상증자때이외는 근로자들이 주식을 취득하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나마 근로자들은 주식을 살 돈이 부족한 데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기때문에 선뜻 회사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정부와 국회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새 법에서 근로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다양화한 것은 바람직하다.즉 기업 출연 이익금,우리사주조합의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주식을 사서 근로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된것이다.또 비상장기업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허용하고 주주가 아닌 근로자에게 주식을 우선 배정토록 허용하고 있다.이런 개선점들은 상법의 예외를인정한 획기적인 것이다. 우리사주제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으로 지급한 주식을 손비로 인정하는 등의 세제 지원을 위해 관련 부처는 협력해야할 것이다.다만 몇가지 추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기업주가 우리사주제를 주식 위장분산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도록조합에 대한 금융당국의 주기적인 체크가 있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반할 경우 정부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검토하는 모양인데 너무 약하므로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우리사주제는 앞으로 근로자의 경영참가 확대 등 경영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주들은 근로자들을‘내 가족’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 영산강유역 8개 시·군 환경보전등 ‘한목소리’

    영산강 유역 8개 시·군이 환경보전과 지역현안 해결에 팔을 걷어붙혔다. 28일 영산강 유역권 행정협의회에 따르면 전남의 8개 시장·군수가 담양군청에서 열린 행정협의회에 참석,영산강 수질보호 등 9개 안건을 채택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한 목소리를 냈다. 99년 결성된 협의회에는 목포·나주·담양·화순·영암·무안·장성·함평 등 8개 지역이 참여하고 있다.협의회는 “영산강 바닥에 뒹굴고 있는 폐그물 등 1만여t의 쓰레기로 인해 수중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환경부에 철거비 지원을 요청했다. 또 영산강의 담양·광주·장성·나주댐 등 4대 댐의 적기방류량 확대도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이밖에 ▲무안 연꽃축제 공동홍보 ▲유역권 양파와 마늘농가 소비촉진 동참 ▲영산강 살리기 학생 글짓기 대회 등에함께 힘쓰기로 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위기의 영화인협회

    한국 영화계가 일대 회오리에 휩쓸릴 전망이다.한국영화인협회(영협·이사장 유동훈)가 그 진원지다.영협내 주요 분과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가 27일 탈퇴를 전격 선언했고,지난 6개월여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유동훈 이사장도 지난 25일 사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알려졌다.이로써 국내 영화계의 최대 단체인 영협은 지난62년설립된 이후 39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유 이사장의 사퇴나 감독협회의 영협 탈퇴는 갑작스러운게 아니고,오랫동안 곪아온협회내의 불협화음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날 서울 남산감독협회에서정기총회를 주재한 임원식 감독협회 이사장(66)은 “그동안 수평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협의체 방식의 영협 운영을건의해왔으나,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독립단체로 거듭나 시대흐름에 걸맞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감독협회의 이같은 초강수는 제한상영관 도입,등급외 상영관,대종상 시상결과,스태프 처우개선 등 최근 영화계의 주요사안들을 둘러싸고 영협 이사진과 이견이 극심해진 데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감독협회 김성수 수석부위원장은 “영협은 제작현장의 권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스태프 처우개선 관련 표준계약서 등을 검토대상으로 아예 채택하지 않는 등 우리 의견을 너무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대종상 심사위원을 구성하면서 감독협회의 의견을 묻지 않은 점도 감독협회의 이번 결정에 주요변수로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영화계의 최대잔치인 대종상시상식은 지난 4월 열렸으나,대상작품이 의외의 영화로 결정되면서 대종상의 존재이유를 따지는 영화계의 목소리가높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감독협회의 탈퇴는 영협 조직의 붕괴차원을 넘어선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5ㆍ16 직후 군사정권의 사회단체통폐합조치에 따라 감독협회 배우협회 등 8개 단체를 흡수해 출발한 영협은 최근 가뜩이나신·구세력간의 ‘갭’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터라, 이번감독협회의 탈퇴가 ‘영협 해체의 신호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유 이사장의사퇴도 감독협회의 탈퇴에 대한 불만이나 책임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영협이 현장 영화인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무기력한 단체라고 판단했다”면서 “합법적인 쟁의수단이 될수 있도록 영화인노동조합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이미감독협회를 제외한 영협내 7개 협회 회장으로부터 노조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에 대한 동의를 얻어놓은 상태다.영협은 2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軍교환원 맏언니 33년만에 퇴임

    공군 최장수 교환반장인 11전투비행단 정통대대 전남군(全南君·57·여)씨가 30일 33년의 교환원 생활을 접고 정년퇴임한다. 1982부터 지금까지 19년간 교환반장으로 재직한 전씨는 95년쯤 공군교환원 모임인 향로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환원들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전씨는 68년 공군 제702통신대대 교환원을 시작으로 공군과 인연을 맺은 뒤 군 부대 전화 교환원으로 평생을 보냈다. 그러나 전씨의 교환원 생활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남녀차별이 심했던 시절,결혼 뒤 강제 퇴직을 피하기 위해 임신중에도 야근과 당직을 마다 하지 않았다. 퇴직압력이 거세지자 천직이라 생각한 교환원을 미군부대로 옮겨서라도 계속하려고 영어공부를 따로 했으며 85년에는고혈압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전씨는 자신도 어려운 생활에서 여군무원들과 ‘가창 사랑의집 후원회’를 결성,정신지체 및 중증 장애인들의 목욕과 침구정리,이발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양로원과 무료급식소에도 봉사활동을 나간 전씨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학비를 보조해 주기도 했다. 전씨는 “처음 전화교환원 유니폼을 입은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넘게 흘렀다”면서 “퇴직하면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을 찾아 마음껏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중소 게임업체들 쓰러진다

    국내 게임업계가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몇선두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바람에 영세 중소업체들이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황금알’을 노리는 대기업·통신업체들까지 게임산업에 뛰어들면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게임시장 폭발=게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2001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총8,358억원 규모.올해는 1조113억원 규모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PC방·게임장 등 소비자 매출까지 합치면 지난해 2조9,682억원에서 올해는 3조4,792억원,2003년 4조9,12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과점 심화=한국게임제작협회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는 1,300여개로 지난 1년동안 500여개가 늘었다.그러나 게임종합지원센터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부문별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엔씨소프트 넥슨엑토즈소프트 등 5대 온라인게임업체는 54.3%,소프트맥스애니미디어 등 5대 PC게임업체는 69.6%나 됐다.아케이드·비디오·모바일게임도 이오리스 컴투스 등 상위 업체들이 2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LG투자증권 김종현(金宗顯)대리는 “분야별로 비슷한 게임들을 내놓다 보니 선두업체에 의한 독과점이 심하다”면서 “재대로 매출 내는 업체가 20여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등,‘너도나도’=삼성전자는 미디어콘텐츠센터를통해 게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 등에 올해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한솔텔레컴은 지난 4월온라인게임 ‘레인가드’를 발표하면서 게임사업을 본격화했다.닉소텔레콤은 16개 게임업체와 제휴,게임판매를 대행하는 게임호스팅 사업에 진출했다.한국통신하이텔도 온라인게임 ‘아일랜드’에 10억원을 투자,게임마케팅에 나섰다. ◆게임투자 위축=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소업체들은 고전을면치 못하고 있다.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신생업체들은 올들어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자 투자자들에게외면당하고 있다.한솔창업투자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게임투자조합’을 결성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투자한 액수는 5개사,60억원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8개사에 80억원을 투자했던 KTB네트워크도 올해에는 2개사 20억원에 그쳤다. ◆시장재편 가속화=매출부진·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중소게임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PC게임업체 A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수십억원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이 없어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직원을 절반으로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우리기술투자 김정민(金廷旻)팀장은 “중소 게임업체들은 무엇보다도 기술개발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대형 개발·유통회사들과 인수합병(M&A)이나 기술제휴를 통해 투자를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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