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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역혁신체계의 몇 가지 혼돈/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참여정부는 12대 국정운용과제 중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 국가 재도약과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혁신체계(RIS)의 구축은 이를 위한 전략이자 과제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국정운용의 방향이며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허점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구모임을 결성하여 연구책임자로서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연구모임에서 분석된 현 단계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문제점은 거버넌스(governance)와 추진체계에 있어 몇 가지 혼돈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지역혁신체계의 공간적 개념의 혼돈이다. 소규모 특정 지역의 혁신클러스터, 광역권 거버넌스, 초광역 통합성의 일관성과 상충성의 문제가 그것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나라별로 경제·사회적 여건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물론 지역혁신체계도 그러하다. 우리의 경우 외국의 성공사례가 가지는 수단들과 외형들을 충분한 검토없이 모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우리는 지금 광역자치단체의 행정구역별로 지역혁신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체계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북유럽 국가들의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모방하여 협소한 특정 지역 또는 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들어 초광역권으로 지역혁신체계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지역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적정규모(critical mass)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RDA는 인구 500만명 이상의 지역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의회나 추진단의 권한과 책임의 문제와 지역거버넌스에서의 위상의 불명확성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지역혁신체계의 틀은 무엇인지 또 무엇이 적합한지 적정성과 일관성을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혁신중개기관과 혁신지원기관의 차별성과 미싱 링크(missing link)의 문제이다. 오래 전부터 설립되어 온 지원기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비슷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의 지원기관만 해도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개기관은 극히 취약하다.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은 산단공, 중진공, 테크노파크 등 기존의 지원기관들로 하여금 경쟁을 통해 자생적으로 중개기관으로 변신하도록 하는 정책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개기능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혁신역량간의 네트워크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중개기관이야말로 지역혁신체계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기관의 단순한 역할변화가 아닌 지역혁신체계의 주도적 추진세력으로서 혁신중개기관의 효율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혁신체계 조성자로서의 촉매적 기능과 기업지원을 위한 서비스제공자로서의 기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포함하는 협업기능을 적절히 수행해 내야 하는 혁신중개기관은 아무 지원기관이나 각자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에 적합한 능력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에서는 지역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서비스 기능과 자금지원의 기능을 가진 중개기관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지역혁신의 표준절차에 대한 혼돈이다. 지역혁신의 표준화된 매뉴얼화가 요구된다. 짧은 시행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조속한 정책당국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도나 시스템은 이해관계가 굳어진 다음에는 개혁이 힘들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 “황교수 조만간 업무 복귀”

    열린우리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30일 “(산사에서 칩거 중인) 황우석 교수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제 고교 선배인 황 교수와 통화를 했는데 황 교수가 ‘지금 무척 괴롭다. 안정을 찾는 대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황 교수팀의 연구를 국회 차원에서 돕기 위해 모임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고마움을 표하면서 ‘세상 일은 사필귀정이다.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 황 교수팀과 MBC PD수첩팀이 제3의 실험기관을 통해 DNA 검증을 해본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K교수는 “PD수첩팀과 황 교수팀, 그리고 DNA검사기관 등 3자가 함께 모여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가리기 위해 대조 검사를 실시했으며,‘검사결과 DNA가 일치하는 등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을 안규리 교수로부터 들었다.”고 30일 말했다. 하지만 PD수첩의 최승호 CP는 이날 “제3의 기관에서 검증받은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증결과는 황우석 교수팀에도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이에따라 MBC 주변에서는 PD수첩이 황 교수팀에서 받은 줄기세포 5개 중 일부와 체세포의 DNA가 불일치하거나, 줄기세포 전체가 판독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박지연기자 연합뉴스 anne02@seoul.co.kr
  • 마을 이름이 ‘오박사’?

    전체를 합쳐야 20가구 남짓한 외딴 시골마을에서 5명의 박사가 배출됐다. 주민들은 이를 기념해 마을이름을 ‘오박사 마을’로 바꿨다. 보성 오(吳)씨 집성촌인 충북 청원군 현도면 시목2리 윗갬밭 마을에서는 충청대 오노균·오원진 교수, 한남대 오장균 교수, 우송대 오상진 교수, 대전기능대 오선세 교수가 연달아 박사학위를 받았다. 집성촌이라 마을 주민들은 모두 먼 친척간이고 이중 오선세·오장균 교수는 숙질(아저씨와 조카)간이다. 마을청년회는 지난달 28일 군수를 초청한 자리에서 ‘오박사 마을’로 마을 이름을 바꾸고 입구에 표지석도 세웠다. 한판 마을잔치도 벌였다. 이날 마을에선 연날리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와 태권도 시범, 관현악단 연주 등 자축연도 열렸다. 오대영 청년회장은 “오박사 마을에서 나라를 위한 후학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자체 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노균 충청대 교수는 “배려하고 키워준 고향에서 환영 행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인 혼혈가수 이상 “가요계의 다니엘 헤니래요”

    신인 혼혈가수 이상 “가요계의 다니엘 헤니래요”

    신인 가수 이상(23·본명 이상수)의 얼굴은 이국적이다. 혼혈이기 때문.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미국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첫 앨범을 내고 데뷔하자마자 ‘가요계의 다니엘 헤니’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요즘 혼혈 연예인이 각광받는 분위기에 대해 “초·중학교 빼고는 한국에서 성장했고, 외국인이 많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해 편견은 별로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혼혈 연예인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가 본격 가수 활동에의 두려움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상 조금 달라 보이는 면이 있을지라도, 마음속은 똑같으니 편견 없이 바라봐 달라.”고 덧붙였다. 싱어송 라이터이자 키보드·드럼·신시사이저 등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만능 뮤지션인 그는 사실 음악 경력 5년차다. 이국적 외모 덕에 94년 한 의류업체 전속모델 활동을 한 그는 지난 2000년과 2003년 각각 그룹 ‘U·P·S’,‘LAYONE’을 결성해 앨범을 내고 줄곧 음악 활동을 해왔다. 홍대 등 클럽에서 활동하며 피아노를 치며 랩을 하는 독특한 힙합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모두 14곡이 수록된 그의 첫 앨범 ‘All about da Love’의 타이틀곡은 ‘행복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주호가 피처링을 했다. 원곡이 가진 어쿠스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세련된 랩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호소력 짙은 그의 허스키 보이스가 감성을 더한다. 그루브한 느낌의 R&B 곡 ‘Lay down’과 보사노바 리듬의 ‘Thank you’는 그가 적극 추천하는 곡. 이상은 새달 10일 MBC ‘쇼!음악 중심’을 통해 첫 모습을 공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역신문協·뉴시스 제휴협약

    전국지역신문협회(회장 김용숙)는 2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영뉴스통신사인 뉴시스의 김서웅 대표와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전국지역신문협회는 전국 250여개 지역 신문사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전국지역신문협회는 이번 제휴를 통해 뉴시스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국내 뉴스와 사진은 물론, 국제뉴스와 사진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나이가 들면서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하는 어머니들에게서 보듯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갖가지 이상 신호를 포착하게 된다. 홀대와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으며 살림을 꾸리는 수많은 여성의 몸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그 몸을 사랑하는 바른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다이아몬드의 눈물(SBS 오후 9시55분) 철종은 진 회장을 찾아와 인하를 버린 남자가 형민이라고 털어놓고, 이석 또한 인하의 유서에 화가 치밀어 형민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형민에 대해 의심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한 진 회장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한 뒤 회사에서 내쫓아 버리고, 화가 난 형민은 회사의 비밀문서들을 빼돌리려 한다.   ●글로벌 비전(YTN 오후 1시10분) 잠비아는 무료 에이즈 진단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고 있다. 섹스산업과 마약이 에이즈 확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춘 종사자에게 위생적인 주사와 콘돔을 나눠준다.60만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가 있는 잠비아, 에이즈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인 우크라이나의 대책을 알아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재경이와 홍철이가 길거리 캐스팅이 돼 트롯 듀오를 결성한다고 한다. 가수를 시켜주겠다며 이것 저것 요구하는 연예기획사 사장님. 똑똑한 재경이가 그런 사람에게 속을 리 없다는 생각에 은경이는 확인에 나선다. 도대체 사기꾼 연예기획사 사장이 어떤 사람이기에 재경이는 알면서도 속은 것일까?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나라는 병문안을 온 종남을 대놓고 박대하며 내몰고, 민숙은 재옥이를 통해 종남이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석현이 선약이 있어 친구 모임에 빠지게 된 해인은 기웅을 만나 종남이 신경 쓰인다고 말하고, 그 시간 석현은 종남을 만나 나라 대신 사과하고 위로해 주는데….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남편의 숨겨진 여자 정애. 남편이 총각인 줄 알고 7년을 만나왔다는 그녀는 순희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하지만, 순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만은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정애는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급기야는 정애의 자살소동으로 사실을 알게 된 시아버지는 충격으로 쓰러진다.
  • [‘PD수첩’ 난자의혹 보도 파문] “업적폄하 안돼” vs “국익보다 진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난자 의혹’과 이를 방영한 TV 프로그램을 놓고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는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무역의 날(11월30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난자 입수 과정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누구도 행하지 못한 것을 이뤄냈다는 점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인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면 지켜 보면서 도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결성된 ‘황우석 교수 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저녁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인터넷언론인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이 문제는 국익보다 진실이 무엇이냐는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면서 “진실을 왜곡해선 안 되고 그 진실에 따라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언론학자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위원은 “반복해서 제기되는 윤리 문제를 짚고 넘어감으로써 오히려 황 교수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자발적 난자 기증문화가 조성되는 등 궁극적으로는 황 교수팀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양대 이재진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심층보도,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사회 고발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을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생명공학은 한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만큼 비판으로 일관하기보다 건전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15 민족문학인協 조직위 구성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북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22일 김형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측 조직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위원장은 한분순 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소설가 김훈 등 2명이며 위원은 도종환 시인, 강태형 작가회의 출판위원장, 정도상 작가회의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김재용 민족문학연구소 소장, 고명철 작가회의 청년위원장 등 5명이다. 남북 조직위는 12월초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이르면 12월 하순에 ‘6·15민족문학인협회’의 결성식을 가질 예정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돌아가신 아빠가 맺어준 인연”

    “오빠의 아내로 오렌지색 119근무복을 다려주게 돼 너무 기뻐요.” 아버지를 119구급 차량에서 잃은 뒤 열악한 우리나라 소방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사회활동을 해온 공무원이 소방관과 백년가약을 맺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순직소방관추모위원회 사무처장 겸 인터넷사이트(www.119hero.or.kr) 운영자인 서울 송파구청 윤미정(32·여·공보과 홍보팀)씨가 그 주인공이다.26일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이정일(34) 소방교와 화촉을 밝힌다. “2002년 55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허탈하기 그지없어요. 구급차에서 응급처치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까요.” 건강했던 부친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로 신고했으나 허사였다.“병원으로 옮겨가는 도중 전기 쇼크로 심장을 소생시키는 장비만 있었더라도…”라며 윤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 일이 있은 뒤 아버지의 사인을 밝히러 이리저리 다니는 과정에서 소방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다시는 아버지와 같은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119사랑 동호회로 연락을 했습니다.” 당시 대구 여중생 실종사고 유족들과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순직소방관추모위원회’를 결성, 마침내 이듬해 2월 대전시 현충원 소방관 묘역에서 첫 추모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경기도 구리시와 경남 사천시, 대전 남부소방서 등에서 개별 추모식도 치렀다. 유족 돕기는 물론 119구급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소방관들이 참가하는 119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여론을 모으고, 건의하는 일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1월9일 ‘119의 날’에는 행정자치부장관상도 받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5)조선 정조 北道 원수 주형채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5)조선 정조 北道 원수 주형채

    정조9년(1785) 봄이었다. 그 무렵 서울에서는 천주교인 수십 명이 오늘날의 명동천주교회를 결성했고, 그것이 문제가 돼 이른바 을사박해가 일어났다. 마침 전국적인 지하조직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또 한 번의 ‘정감록’ 사건까지 발생해 세상인심이 뒤숭숭했다. 결국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 몇은 사형을 받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주형채(朱炯采)라는 평민지식인이 끼어 있었다. 당시 심문 기록에는 주형채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실로 구슬을 꿰듯 주워 모아보면 주형채의 일생은 역사상 이름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조선후기의 허다한 평민지식인 또는 술사들의 삶을 대변한다. 더욱이 그들은 체제에 저항한 일부 양반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점에서 주형채의 삶은 더욱 관심을 끈다. ●주형채의 ‘범죄행위’ 정감록 사건의 또 다른 주범인 문양해는 동지 주형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함경도 영흥이 고향인데 향악선생(香嶽 속명은 김정 또는 김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흉악한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편지에 쓰인 흉악한 구절을 문양해는 자기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예를 든다.“하늘이 내리는 재앙과 시국의 변천이 이와 같으니 이제 진인(眞人)이 마땅히 나와야 할 것이고, 우리들은 사람들을 모아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을 반정(反正)을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향악선생은 이 편지를 상자 속에 깊이 감추어 두었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언젠가 향악선생이 외출한 틈을 타서 평소 호기심이 많았던 문양해는 몰래 편지를 꺼내 보았다고 했다. 문제의 편지가 지리산에 도착한 것은 아마 사건 발생 한 해 전인 정조8년 정월로 짐작되는데, 주형채가 하필 왜 그 시점에 이런 편지를 보내왔는지 문양해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했다. 주형채가 향악선생과 교제를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었다. 적어도 사건 발생 15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했다. 주형채는 얼굴 생김이 괴상하고 못났지만 눈빛이 날카롭게 번쩍여 사람을 쏘아보듯 하였다. 주형채와 향악선생 사이에는 오랫동안 편지가 오갔다. 지리산에서 함경도 영흥까지는 근 2000리나 되는 먼 길인데도 서로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 편지 심부름을 한 이는 혜준 스님이었다. 혜준은 오래 전 함경도의 어느 사찰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주형채와 친해졌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뒤로도 함경도를 자주 왕래하였다. 사건 당시 혜준은 경상도 하동에 있는 영원사에 몸을 담고 있었다. 향악과 ‘괴이한’ 편지를 주고받은 것 외에도 주형채는 여러 차례 불온 문서를 조작했다고 한다. 그는 “멀리 귀양가는 노래”를 지어 조정의 잘못을 비난하고 민심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주형채는 아니라고 끝까지 부정했다. 그 노래는 충신이 멀리 귀양 갈 때 지은 시라고 누군가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그저 베껴두었을 뿐, 다른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발뺌이 용이하지 않았다. 주형채는 장차 자기가 왕이 되겠다는 주장을 동지들 앞에서 서슴없이 했던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함경도의 평민지식인 주형채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불순세력’과 연합해 조선왕조의 전복을 꾀했다.‘정감록’ 사건을 종결짓는 마지막 확정 판결의 일절은 이랬다.“이율, 양형, 문양해, 홍복영 등 여러 역적들이 반역을 음모해 여러 도에서 거사를 도모하면서 주형채를 북도의 원수로 정하였다. 그들이 서로 왕복하며 주도면밀하게 반역죄를 꾸민 사실은 여러 죄수들의 심문과정에서 샅샅이 드러났다. 대역부도(大逆不道)한 죄인들을 군율에 의거하여 한강 모래밭에서 효시(梟示)하라.”(실록, 정조 9년 3월22일 신미) ●천문과 점술의 대가 주형채 정감록 사건에서 “북도 원수”로 거론된 주형채에게는 사실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의 이웃사람들은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아리송한 일이 생기면 주형채를 찾아갔다. 주형채의 집은 함경도와 평안도 두 도가 만나는 접경지대에 있어 양도의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주형채는 이를 테면 ‘만물박사’였으며, 여러모로 평민들의 교사역할을 담당했다. 정감록 사건이 발생하기 일년 전인 정조8년 12월 초7일부터 사흘 동안 별자리에 이상이 있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주형채에게 물어왔다. 당시 주형채가 관찰한 바로는 위성(危星), 실성(室星), 벽성(壁星) 앞에 20여 개의 별이 벽을 쌓고 늘어섰었다. 그 가운데 붉은 기운이 있어 상서롭지 못했다. 특히 여러 별 가운데서도 장군성(將軍星)과 태백성(太白星)이 서로 사흘 동안 싸우다 1도(度) 거리로 멀어졌다. 그 때 태백성이 어깨로 장군성을 부딪쳐 여러 번 이겼다 졌다 했는데, 이 모든 것이 흉한 조짐이었다. 주형채는 이같은 현상이 조선이나 중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므로, 해로울 일이 조금도 없다고 주민들을 달랬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난리를 염려해 피란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자기가 만류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조정의 심문관들은 주형채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 관리들이 보기에 주형채는 민심을 선동해 피란행렬을 조장한 혐의가 짙었다. 실제로 그 무렵 함경도에는 남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정감록’에 예언된 십승지가 모두 남쪽에 있는 관계로, 북도 사람들은 여차하면 남쪽으로 옮길 태세였다. 그들의 상당수는 이미 십승지를 찾아 이동을 시작했다. 주형채와 같은 평민지식인들은 이주운동에 음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주형채는 관리들의 문제제기를 부정했다.“저는 주민들을 타일렀습니다.‘현명한 임금이 다스리는 시대에 어찌 피란가는 일이 있겠는가´ 라고 말입니다.” 평민 주형채는 본래 고향 사람 장진익에게서 글을 배웠다. 그의 스승은 사건 당시 이미 사망한 지 오래 되어 화를 면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은 물론이고 천문과 점술까지 통달한 주형채는 향악선생과 같은 도사는 물론이고 점술인들과도 친한 사이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주형채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함구했다.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제게는 제자나 동문생도 전혀 없었으며, 도사나 점술인은 원래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주형채는 의리가 무척 강했던 사람이며, 의지가 대단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주형채는 대단한 악질이었다.“주형채는 본래 흉악하고 요사스러운 놈으로 천문 역법과 점술, 둔갑술 등 갖은 술수를 써서 백성들을 속이고 인심을 선동하는 것을 일삼았다. 몰래 역적이 될 마음을 먹고 밤낮으로 기회를 엿보았으며, 스스로 ‘대장’이라 떠들기도 하고, 혹은 ‘도원수’라고 칭했다. 더러는 10만의 군사를 모을 수 있다고 했고, 혹은 영흥(永興)의 군사용 창고를 접수하겠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제가 세울 나라의 국호를 제(齊)나라라고까지 했다. 놈은 마음속으로 이것도 작다고 생각했던지 중국 황제를 만나 추천을 받아 자기가 임금이 될 거라고 했다. 또한 꿈의 해몽을 빙자해 신하로서는 감히 꺼낼 수도 없는 말을 멋대로 지껄인 편지가 남아 있다. 지극히 흉악한 죄상이 지금까지 압수된 문서 중에 이미 역력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은 자기 죄를 한마디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조정의 판단이었다. 평민지식인 주형채의 생각으로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 때의 부정 불의한 세상이요, 조정이었다. 자기와 자기 동료들은 아무런 죄도 없었다. 따라서 썩어빠진 관리들이나 임금 앞에서 죄를 인정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살점이 떨어지는 혹독한 고문을 묵묵히 견디면서 주형채는 단 한마디도 잘못을 빌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주형채가 지하조직에 편입된 계기 ‘정감록’ 역모사건의 소용돌이에 주형채가 휩쓸리게 된 것은 물론 그가 지하조직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그가 지하조직에 가입하게 된 데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첫째, 주형채는 이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문양해 일가와 인연이 깊었다. 문양해의 삼촌 문광도는 함경도 문천에서 잠시 감목관(監牧官 목장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을 지낸 적이 있었다. 그 때 그곳을 여행하던 주형채가 천문에 관한 일로 문광도와 토론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여러 문씨들을 사귀게 되었다. 문씨 일가는 충청도 공주의 평민으로 학식이 뛰어났다. 그들은 홍국영의 가까운 친족 홍낙순이 충청감사가 되었을 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홍 감사가 충청도 감영(監營)에 계실 때 많은 은혜를 입었고, 감사께서 저희 집에 찾아오셔서 만났습니다.” 문양해의 아버지의 진술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평민 문광도 역시 홍낙순의 후원으로 감목관 벼슬을 얻은 게 틀림없다. 주형채는 이런 문광도와 서로 기맥이 통하게 됨으로써 장차 문양해 및 홍복영(홍낙순의 아들)과 뜻을 같이 하게 되었다. 둘째, 정감록 사건의 또 다른 주역 양형과도 깊이 사귀게 되었다는 점이다. 주형채의 사촌 주형로는 이미 양형을 알고 지냈다. 주형로(일명 주형일)는 사건 당시 충청도 단양에 머물고 있었다. 양형은 주형로를 통해 주형채란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자기 친척 문광도에게서 주형채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전해 듣게 되자 호기심이 발동했다. 양형과 주형채는 서로 연락해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사이는 곧 절친한 관계로 발전했다. 양형은 서울 입동에 사는 중인이었다. 낮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글재주가 출중했던 그는 서울의 양반 홍복영 및 이율과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정조 초년, 홍복영은 충청감사로 임명된 아버지 홍낙순을 따라 공주에 내려가 있었다. 그 때 의약에 관한 일로 홍낙순은 고민을 하던 중 양형이 의술에 밝다는 소문을 듣고 불러 상의한 적이 있었다. 양형의 처방이 적중했던지 의술을 매개로 그들은 서로 친해졌다. 홍낙순 일가가 서울로 돌아온 뒤 양형과 홍씨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홍복영은 양형의 살림이 어려울 때 도와주기도 했다. 그들은 때때로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나중에 함께 공모해 하동에 지하조직의 거점을 마련했다. 양형과 가까워진 주형채 역시 이 조직에 포섭된 것은 물론이었다. 셋째, 주형채와 홍복영은 끝까지 그 점을 부인했지만, 주형채는 여러 해 전부터 홍복영 일가와 알고 지냈다고 봐야 한다. 홍복영의 삼촌 홍낙빈은 주형채와 친밀해 편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정조 5년(1781) 세도정치가 홍국영이 실각하자 가까운 친척 홍낙빈도 함경도 갑산으로 유배되었다. 그 때부터 주형채는 홍씨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다들 왕조의 전복을 꾀하였다. 위에서 살핀 몇 가지 경로를 통해 주형채는 ‘정감록’ 사건의 주역들과 마음을 합친 것으로 생각된다. 주형채와 양형, 문양해, 홍복영 등이 지하조직을 형성해 나간 과정을 살펴보면 뜻밖에도 두 가지 사실이 부각된다. 하나는 18세기 조선사회에서 중인 또는 평민 지식인들이 끊임없이 지리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주형채처럼 고향을 지키고 사는 경우에도 자주 이웃 지방을 여행해 사교범위를 확장하고 있었다. 둘째, 평민 또는 중인 지식인들은 계층을 뛰어넘어 양반들을 사귀는 데 열심이었고, 양반들 역시 여러 가지 이유로 하층지식인들과 접촉하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양반들은 같은 신분층에 속하는 식자들만 사귀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완전히 달랐다. 양반과 평민지식인들은 그것이 비록 평교(平交 평등한 교제)는 아니었다 해도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서 서로 만났던 것이다. ●주형채가 속한 전국규모의 지하조직 주형채는 조직의 상층부를 상당히 잘 알고 있었으나 하부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대다수의 조직원들은 지하조직의 일부를 알고 있었을 뿐이다. 이 조직의 전모를 파악하고 있던 지도층 인사는 문양해 정도였다. 문양해는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지하조직의 얼개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다. 북도의 원수는 주형채였지만 그 밑에 여러 명의 두목이 활동했다. 함경도 안변에는 조상호와 유덕휘가, 그리고 강원도 통천에는 유경일이 대도독(大都督)이라 불렸다. 고성의 칠송정에 사는 권생만 역시 대도독으로 통했다. 그들은 일단 유사시 지역사령관으로 능력을 발휘할 참이었다. 이들 가운데서도 특히 유경일과 권생만은 지리산의 향악선생과 가끔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문양해는 사건 발생 2년 전에 그들이 향악선생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밖에 황해도 봉산에 있는 이형윤과 황주에 사는 정몽로도 해서지방의 괴수로 손꼽혔다. 고위간부는 아니었지만 평안도 곽산에 살던 박필현도 이 조직의 일원이었다. 주형채 등의 명단은 지리산 거점에 보관 돼 있던 두루마리에 모두 적혀 있었다 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울 사는 양반들도 이 지하조직에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앞에서도 이름이 언급된 이율과 홍복영이었다. 진사 이율은 한양 이현에 살았는데 홍씨 일문에 보낸 편지에서,“이 세상을 보지 아니 할 때는 언제입니까? 제 뜻을 온 세상에 널리 펴지 못하게 된다면, 한탄한들 무엇 하겠습니까?”라며 반역의 뜻을 비쳤다. 서소문 밖에 살던 진사 정래정과 정래익도 지리산의 향악선생에게 편지를 보내 조정을 비방하였다.“우리가 비록 재주가 없고 불민하지만 거사하는 날에는 조영흥(趙永興 이름은 미상)이나 주공(朱公 주형채)의 부하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여기서 보듯 주형채는 조직 내에서 상당한 실력자로 인식되었다. 물론 지하조직을 총괄한 이는 향악선생이었고, 그를 측근에서 보좌한 이가 문양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향악선생이 끝내 체포되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은 종결된다. 어쩌면 향악선생이란 인물 자체가 허구였을 수가 있다. 문양해가 가공의 향악선생 노릇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문양해야말로 실은 지하조직의 괴수였던 셈이다. 문양해는 문장에 능한 미혼의 노총각으로 비승비속의 도사였다. 지하조직에서는 충청도출신 인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공주지방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으며, 내포지방의 양반들도 여러 명이 관여했다. 조직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문양해 일족이 공주 출신이었던 데다, 조직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한 홍복영의 아버지 홍낙순이 충청감사를 역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예컨대 공주 효포 출신의 권우는 지하조직에 적극 가담했다. 그는 향악선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선생님의 재간은 천고에 뛰어납니다. 제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마땅히 보내서 글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훗날 거사할 기일을 정확히 알려주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이밖에 공주의 상대장리에 사는 진규도 향악선생과 함께 흉악한 묘책과 비밀스러운 계책을 짰다고 한다. 공주 유구역의 홍정유, 한산의 정탁 3형제, 태안의 조수정과 조수인 형제, 역시 태안에 사는 가명정(賈命正) 등도 조직에 합류했다. 당진의 조두진, 서홍기, 한제만, 대흥의 이인치도 관련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라 경상 양도의 참여도는 무척 낮았다. 전라도 광양의 오성겸과 이춘홍이 군비 조달에 기여하기로 내정되어 있었을 뿐이다. 특히 경상도 쪽은 조직원이 아예 전무했다. 그것은 이 지하조직이 노론 출신의 홍국영 잔당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남인의 세력근거지인 경상도 인사들은 이 조직을 외면했던 것이다. 국가전복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가졌으면서도 이 조직은 다분히 종교적인 색채가 짙었다. 하필 그 거점을 지리산에 둔 것은 안전은 물론 신비스러운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이 조직의 실체는 문양해의 진술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비밀스러운 조직이었던 만큼, 그리고 심문과정에서 마지못해 털어 놓은 이야기란 점에서 불충분한 점이 적지 않다. ●동학의 원조 지하조직에 가담한 사람은 다양했다. 이율과 홍복영 등 실세한 양반이 한 축을 이뤘다면, 지하조직의 운영을 직접 담당한 실질적인 주도층은 중인 이하의 평민지식인들이었다. 주형채, 양형 및 문양해가 바로 그들이었다. 이 사건은 이미 18세기 후반에 정치 종교적인 성격을 띤 전국규모의 민중운동이 준비되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실례다. 이런 운동 경험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갔다. 그 결과,19세기 말 동학이 대두하자 각지의 농민은 순식간에 동학의 기치 아래 모여들어 거대조직을 만들어냈다. 빗방울이 바로 바다에 이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인 빗물은 어디엔가 웅덩이를 이룬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이별의 길목에서…원 모어 타임

    이별의 길목에서…원 모어 타임

    ‘원타임(1TYM)’을 브랜드로 만들면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대중적이면서 고급스럽고, 유행에도 뒤지지 않는…. 이런 느낌들을 한데 버무리면 원타임이란 힙합 그룹의 음악이 귀에 쏙 들어올 것 같다. 원타임은 ‘힙합 음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 온 그룹. 래퍼 테디(27)와 송백경(26), 보컬 대니(25), 랩과 안무를 담당하는 오진환(27) 등 4명의 멤버가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음악은 마니아와 대중 모두를 움직이며 정상의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원타임이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멤버 오진환이 내년 초 군입대를 하는 관계로 당분간 팀 활동을 접게 된 것.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들의 손에 들린 5집 ‘원웨이’(One Way)는 이별의 아쉬움을 접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이다.“해체가 아닌 무기한 휴식”이라며 훗날을 기약하는 원타임을 만났다. #‘One Way’ “마지막 앨범일지도 모르는데 결과물에 만족하느냐?”며 첫 질문을 던지자 4명 모두의 입가에 미소가 핀다.“전작도 그랬지만, 만족할때까지는 절대 대중 앞에 앨범을 내놓지 않는 게 저희들 철칙이죠. 지금까지 모든 앨범이 최소 90점 이상은 됐다고 자부해요.” 송백경이 한마디 거든다.“7번째 트랙 제목 ‘Summer Night’을 보세요. 원래 여름에 나왔어야 하는데, 마음에 들때까지 계속 수정하는 동안 계절이 두번이나 바뀌었네요.(웃음)” 모두 15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군더더기 없이 꽉찬 느낌. 타이틀곡은 힙합 발라드곡 ‘몇 번이나’와 ‘니가 날 알어?’ 등 두 곡. 이례적이다.“스타일이 다른 두 곡을 통해 보다 다양해진 원타임의 음악적 깊이와 폭을 보여주고 싶었어요.”(테디) 이들은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며, 마치고 나니 처음으로 ‘프로페셔널’수준에 다가선 느낌을 받았다.”고 앨범 작업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전까지가 힙합의 대중화에 만족했다면,5집은 자신들의 음악적 개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전 멤버가 6개월 동안 미국 LA근처 시골집에서 합숙하는 등 고생 끝에 내 놓은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는 가사. 멤버 들의 각자 경험들이 각 노래에 그대로 녹아 있다.“나이를 먹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노래 가사에 개인적 가치관이 많이 묻어나더라고요.”(대니) #경계인 원타임은 “음악적 퀄리티와 상업성이라는 경계에 서서 두마리 토끼를 쫓는 딜레마에 빠진 그룹”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은 ‘쾌지나칭칭’이나 ‘HOT뜨거’에서 보듯 힙합과 국악의 접목도 시도하며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 왔다.“힙합 음악도 상업적 논리로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무대위 패션·퍼포먼스 등도 마찬가지로요.”(테디) 이들이 평가하는 ‘원타임표 힙합’의 대표곡은 어떤 곡일까. 예상외로 4인4색이다. 오진환은 데뷔 앨범에 수록된 ‘원타임’을, 테디는 “당시 죽어 있던 힙합을 부활시키는데 일조”한 ‘HOT 뜨거’를 꼽았다. 송백경은 ‘쾌지나 칭칭’을 꼽으며 “이 곡으로 원타임이 무대에서도 잘 놀 수 있는 그룹으로 각인됐다.”고 돌이켰다. “단 한번의 실패 없이 7년 동안 꿋꿋이 한 자리를 지켜낸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모두 한 목소리를 낸다.“‘외곬’이죠. 모두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쪽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 기질이 있어요. 저희 4명이 같이 모여 있을 때 각자가 ‘내가 제일 잘났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웃음)” #따로 또 같이 오진환이 빠진 원타임은 각자의 길을 갈 계획이다. 지난해 태빈이라는 본명으로 솔로 1집을 낸 대니는 내년 초 2집을 계획하고 있다. 송백경은 그룹 스위티 출신의 이은주와 또 다른 멤버와 함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을 결성한다. 테디 역시 솔로 힙합 아티스트로 나선다. 원타임은 12월 3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갖는 단독 콘서트와 YG패밀리와 함께 하는 원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집 활동을 마무리한다.4집때 많은 인사를 못 드렸던 지방 팬들을 위해 1월부터는 부산·대구 등을 도는 순회 공연을 준비중이다.“앨범 낼 때마다 항상 갓 데뷔하는 신인의 입장으로 돌아갔죠. 이번엔 기약 없는 휴식기에 들어가겠지만, 조만간 또 다른 매력의 새로운 원타임으로 돌아올 거예요. 물론 예외 없는 힙합이지요.(웃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마케팅상·기획상] 한국전력공사 “이웃사랑 전하는 기업이미지”

    제11회 서울광고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광고는 빛으로 온 세상이 밝게 빛나고 가득한 사랑으로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외딴 시골마을의 밤 풍경과 밝고 따뜻한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서정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기업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광고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전력공사는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세계 전력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한전사회봉사단을 결성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한전을 생각할 때 밝음, 따뜻함, 희망, 사랑과 같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과 서울신문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국회는 9일 김황식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임명동의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여야는 이날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과거 판결성향을 비롯해 국보법 개폐,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사형제도 폐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캐물었다. 재산과 병역면제 문제는 큰 논란 없이 지나갔다.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 열린우리당은 과거 국보법 관련 판결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우윤근 의원은 90년대 중반 대표적인 간첩조작사건인 ‘남매간첩단’ 사건을 거론하면서 “국가 기밀을 너무 넓게 인정했다는 의견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병렬 의원도 “국보법을 적용함에 있어 그 구성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해석해야 한다는 기본태도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고 밝혔다. 강정구 교수 발언과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만경대방명록 사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난 강 교수가 동종범죄를 저질렀다면 마땅히 구속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없는 나라는 없다.”면서 정당성을 역설했고, 신학용 의원도 “불구속 원칙을 지켜줘야 하는 법원의 직무유기로 법무장관이 대신 ‘총대’를 멘 것”이라고 거들었다. ●“강정구교수 발언 개인적으로 동의 안해” 김 후보자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힘 없이 밝혔다. 강 교수 발언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는 “반국가단체 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단체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문제와 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처벌 폐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대안마련을 전제로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했고,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 주장에는 “사법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동의를 받을 수 없도록 행사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광장] ‘코드인사’ 오해 벗으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드인사’ 오해 벗으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인맥을 알아보는 데는 상호연결성을 연구한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이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 이론을 보면 한 사람(1단계)이 친구 100명(2단계)을 사귄다고 가정할 때 단순 계산으로 3단계에서 1만명이 연결되고,4단계 100만명,5단계 1억명,6단계에서는 100억명으로 이어진다. 이 방식대로라면 세계인구 65억명도 본인 빼고 다섯 단계만 지나면 모두 연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3.6명만 건너면 전 국민이 연결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세 다리 반만 거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 온 나라가 가까운 인맥으로 형성된 셈이다. 그래서 혈연·지연·학연을 따지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다. 참여정부 들어 걸핏하면 ‘코드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연줄닿고 마음맞는 사람만 요직에 앉힌다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의 출신 고교와 지역에 따른 인사가 심각했지만 그저 ‘특정지역(고교) 편중’ 정도였지 코드인사란 말은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인재풀이 한정된 상황에서 코드인사를 꼭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300개 정도라고 한다. 대통령이 명단을 확인하고 인사결재를 하는 3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은 2000여명, 임명장에 대통령 직인이 찍히는 5급 이상 공무원은 6000∼7000명이라니 직·간접 인사 영향권은 1만명 안팎이다. 전체 공무원의 1%다.3급 이상 공무원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몇몇 관심있는 사람을 빼고 능력이나 성향을 일일이 알 수 없을 뿐더러, 부처 장관들이 인사안을 올리면 죽 훑어보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300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다. 이 직책은 대통령이 직접 아는 인물, 즉 한두 다리 인맥이 아니면 발탁도 쉽지 않다. 당연히 대통령이 가까이서 지켜보아 직접 검증이 가능하거나, 사회적 명망이나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을 무시하고 인사 때마다 코드부터 거론되는 세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인사 평가에서 직무수행 능력이 코드의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의 사시동기든, 민변 출신이든, 부산상고 출신이든, 그게 능력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가시권에 들기까지 능력껏 올라온 사람을 코드로 깎아내리는 건 당치 않다.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라는 주문은 원칙적인 문제일 뿐이다. 생각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 사람을 두루 기용하면 인사균형에는 맞을지 몰라도 ‘콩가루 정부’가 되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중구난방식 국정운영으로는 핵심 또는 주요 정책을 일사불란하게 밀고 나가기 어려운 탓이다. 능력이라곤 티끌만큼도 없는 사람이 코드만으로 등용됐다면 당연히 비난받을 일이다. 그런데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역사와 국민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 대통령이 능력 없는 사람을 그저 월급만 주려고 앉혀놓으면 금방 들통나게 마련이다. 인사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하지만, 코드인사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인사 대상자가 더 중요하다. 자리를 차지했으면 우선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국민이 혈세로 주는 월급값 이상을 해내야 한다. 눈치 빠른 국민은 벌써 다 아는데, 권력 주변의 일부는 앞다퉈 대통령의 역성을 들고 코드인사를 굳이 재입증하려고 아등바등해 보기에 민망하다. 쓸데없는 말로 국민감정 건드리고 비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코드도 코드 나름이다. 위쪽만 쳐다보지 말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코드인사란 말도 저절로 쑥 들어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부고]

    ● 원로 동양화가 박원수 화백 원로 동양화가 설전(雪田) 박원수 씨가 5일 오후 1시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37년 선전(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초특선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단한 고인은 한국서화연구회 고문, 한국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화단 발전을 위해 애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학신 여사와 제백(한전 원자력 연구소소장), 제훈(전 신성무역 전무, 제혁(전 기아차사장)씨 등 5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8일 오전 8시.(02)3410-6917. ● ‘은방울 자매’ 박애경씨 ‘마포종점’으로 유명한 가수 은방울자매의 박애경(본명 박세말)씨가 위암으로 향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1월 병원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박씨는 10개월간의 투병 끝에 지난 4일 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1955년 부산 KBS전속가수로 활동을 시작, 김향미 씨와 은방울자매를 결성한 뒤 ‘마포종점’,‘삼천포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편 권혁두 씨와 2남(권준현, 권준범).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시 우성공원묘원.(02)590-2538. ●이상민(리얼시스템 과장)씨 부친상 6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001-1092 ●황인경(서울대 생활과학대학장)씨 모친상 김순자(고려대 명예교수)씨 시부상 최운열(서강대 대외부총장)임창주(상명대 명예교수)씨 빙모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72-2022 ●김기동(전 영남대 총장)씨 상배 주현(한국은행 물가조사팀장)상현(영남대 경영학부 교수)석현(SLS캐피탈 영업부 차장)씨 모친상 5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3)620-4231 ●소주영(금융감독원 팀장)씨 모친상 윤상기(사업)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5 ●권홍기(전 현대건설 상무)씨 모친상 이정숙(가천의대길병원 영양실장)씨 시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65 ●지세근(삼성전자 인사팀 차장)씨 부친상 홍형욱(서울 종암경찰서 경장)최경호(동양제철화학 관리팀)씨 빙부상 6일 부천 순천향대학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32)327-4004 ●김호권(전 영남대 교수)씨 별세 정환(삼성화재 부장)은미(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민한(군복무)씨 부친상 전경수(서울공대 교수)씨 빙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9 ●김상수(KM경영전략연구소장)보수(쌍용자동차)씨 부친상 이기용(신한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이준원(유림엔지니어링 〃)성복현(스포츠서울 사진부장)씨 빙부상 5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대방리 569호 자택, 발인 7일 오전 11시 (041)942-9986 ●양동출(헤럴드경제 사진부 차장)동훈(자영업)동천(〃)씨 모친상 정종수(자영업)한상욱(현대자동차 차장)씨 빙모상 5일 한일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16-9509-6509
  • [지금 경북에선] 국제기구본부 첫 유치…지방외교 ‘희망’

    [지금 경북에선] 국제기구본부 첫 유치…지방외교 ‘희망’

    국내에 국제기구의 본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북아 자치단체연합(NEAR) 상설사무국이 지난 5월 경북 포항공대 내 포항테크노파크에 설치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의 국제기구 본부로 6개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입돼있다. 지방자치제 시행 10년을 맞아 국제교류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NEAR의 위상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사무국 유치는 지방외교의 성과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상설사무국의 경북 유치는 자치단체가 이뤄낸 지방외교의 성과로 평가된다. 외교라면 으레 중앙정부의 몫으로만 치부돼 온 터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사무국 유치는 무엇보다 일본 회원단체들의 견제속에 이끌어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사무국 유치에는 이의근 지사를 비롯한 당시 대표단의 전략적 승리였다고 자체 분석한다. 지난해 9월7일부터 9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열린 제5회 동북아자치단체 총회에서 이 지사는 사무국 유치를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총회 개최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와 허난(河南), 산둥(山東), 헤이룽장 등 중국쪽 대표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지지를 확보했다. 오전 회의를 마친 뒤에는 북한과 몽골 등의 대표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 끝에 만장일치로 유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 열릴 예정이던 사무국 개소식은 갖지 못했다. 당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 제정으로 자매결연을 철회한 일본 시마네현에 초청장을 보낸 것이 화근이 되었다. 경북도는 독도문제와 상설사무국 개소식 문제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개소식을 무기연기했다. ●다양한 사업추진 개소식은 갖지 못했지만 상설사무국은 회원단체간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인프라 기능은 물론 사실상의 본부 성격을 띠게 돼 경북도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북도는 상설사무국 개소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회원단체들의 홍보 전시관을 상설사무국내에 마련했다. 공예품, 특산물, 기념품, 책자, 사진 등을 회원 지자체들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해 놓았다. 지난 10월5일에는 경주시에서 동북아비즈니스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5개국 19개 지자체에서 바이어와 수출업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가해 수출교류 촉진과 상담활동을 벌였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센터 네트워크’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원단체들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통상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내년 2월에 구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NEAR 활동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백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분야별 연대별로 정리해 5개 국어 500쪽 분량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회원단체들이 제안한 프로젝트의 추진상황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제작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NEAR 사무국 설치 및 활동현황을 알리는 홍보물을 5개 국어로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NEAR 뉴스’ 책자를 매달 발간하고 있다. 이와 함께 NEAR 사무국 설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홍보단을 3차례에 걸쳐 회원단체에 보냈다. 홍보단은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자료를 회원단체들로부터 받아오는 임무도 수행했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NEAR 제6차총회를 위한 실무위원회 회의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부산에서 열린다. 사무국 예산분담방안, 회원단체 직원 상설사무국 파견, 회비제 도입, 연합휘장 제정 등 내년 총회에서 논의될 안건을 정리한다. ●과제도 많아 NEAR가 동북아 대표 국제기구로 위상을 정립해가기 위해서는 회원단체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가입된 지자체는 40개로 회원자격을 갖춘 138개 지자체의 29%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비회원 단체를 대상으로 NEAR 홍보 및 가입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동북아연합센터 건립도 추진되어야 한다. 경북도는 현재 상설사무국이 설치된 포항시에 건평 250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비 400억원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의근 경북지사 인터뷰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상설사무국 유치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렵게 이룬 성과입니다.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의근 경북지사의 NEAR에 관한 애정은 남다르다. 이 지사는 “21세기의 큰 흐름은 지방화, 세계화이고 참여정부도 동북아 중심국가를 구상하고 있다.”며 “NEAR는 여기에 가장 걸맞은 모임”이라고 말했다. 그가 NEAR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관선 경북지사로 있던 1993년.“일본에서 한국·중국·러시아 등 4개국 11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모여 동북아 자치단체회의를 처음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혼자 참석했는데 가서 보니 일본이 동북아 선점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지사는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민선지사 취임직후 1995년 9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회의체가 아닌 국제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며 “이 제안이 중국·러시아·몽골 등의 전폭 지지를 받아 이듬해 경주에서 NEAR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NEAR회의에서 이 지사는 하바로프스크 지사와 함께 북한의 가입을 적극 추진, 함경북도와 나선시를 동참시키기도 했다. 이 지사는 “북한의 가입은 민간에만 한정되었던 남북교류를 지방정부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경북 행정부지사가 겸직하고 있는 사무총장에 대학이나 외교부,KOTRA 등지에서 능력있는 국제관계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달 하순 예정된 실무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상설사무국이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어떤 기구 세계 정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자치단체의 모임이다.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을 추구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1996년 경주에서 창설모임을 가졌다. 당시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29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초대 의장은 이의근 경북지사가 맡았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지난 1993년부터 ‘동북아지역 자치단체회의’라는 모임을 가져왔다. 모임을 더 내실있게 하기 위해 국제기구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NEAR를 출범시킨 것이다. NEAR(North East Asia Regional Government association)는 약칭대로 가깝고 친밀함을 뜻하는 영문 단어이기도하다. 2년마다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하고 총회 의장과 순회 사무국은 개최지 자치단체에서 맡는다. 또 경제통상, 문화교류 등 6개의 분과와 각 나라별로 1명씩의 감사를 두고 있다. 의사결정은 회원단체별로 1개의 투표권을 주고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경북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200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총회에서 북한의 함경북도와 나선시가 회원단체로 가입했다. 이로써 6개국 40개 단체로 늘어났다. 한국이 경북을 비롯해 10개, 일본이 니가타현 등 11개, 러시아가 하바로프스크 등 10개, 중국이 헤이룽장성 등 5개, 북한과 몽골이 각각 2개 자치단체 등이다. 제 6차 총회는 내년 부산에서 열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오는 12월 그동안 헤어져 지냈던 짝꿍 이수영과 함께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통기타 가수 임창제(55)씨. 지난 1970년대 이수영씨와 포크 듀오 ‘어니언스’를 결성, 당대를 풍미했다. 특히 ‘편지’‘작은새’‘저별과 달을’ 등의 히트곡으로 당시 사춘기 소녀들 사이에 우상처럼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은 군 입대와 이씨의 솔로 선언 등으로 지난 81년 완전 결별했다. 이후 이씨는 중견 건설업을 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임씨는 통기타 전도사로 나서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카페 ‘어니언스’를 운영하면서 지금은 아줌마가 된 당시 소녀팬들과 틈틈이 만나고 있다. 지난 주 이 카페를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추억의 노래 ‘편지’가 잔잔히 흘러나온다.‘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젖은 편지/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잠시후 주방에서 부인을 도와주던 임씨와 마주 앉았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매주 월·화요일에는 부산에서, 수·목요일에는 대구에서 통기타 콘서트를 1년째 해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매년 두세차례 서울과 지방 등에서 단독 디너쇼를 열어 팬들과 만난다고 했다. 짝꿍이었던 이씨의 소식을 묻자 “처음 공개하는 것인데…”하면서 “오는 12월 23·24일 이틀 동안 여의도 63빌딩에서 함께 디너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록 디너쇼 형식이긴 하지만 결별한 지 2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선다는 의미에서 추억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편지’‘작은새’ 등 70년대에 히트한 열여섯 곡을 선사할 예정이란다. 함께 음반도 낼 예정이냐고 하자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그동안 서로가 각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이어 “가수는 공인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통기타 음악은 영원하다는 신념으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간 모자란 듯하게 활동해 오면서도 통기타에 대한 열정과 정성은 한번도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여전히 두주불사이다. 거의 매일밤 카페 문을 닫은 뒤 자택인 잠원동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부인과 소주잔을 기울인다. 체력유지에 대해 “5년전 ‘강병철과 삼태기’의 멤버였던 최인호 등 동료가수와 음악 애호가가 주축이 돼 조기축구회를 결성했다.”면서 매주 일요이면 어김없이 축구시합을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원정경기까지 나갈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최근 7080 음악이 부활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연주인들이 대우받을 때 음악은 더욱 발전하지요.” 임씨는 또 “어느새 동요가 우리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내년에는 ‘등대’‘오빠생각’‘따오기’ 등 10여곡을 편곡해 본격적인 대중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조상들이 읊었던 주옥같은 한시를 노래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시 2000수를 모아 엄선 중이라고 귀띔했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으로 3살되던 6·25전쟁때 월남했으며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여권내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피할 수 없는 ‘빅매치’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두 사람의 당 복귀와 관련,“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장관은 노 대통령 발언 이후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복귀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단 이들은 ‘정책 성과물’을 챙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표정이다. 장관으로서의 해당 분야에 대한 실적이 없으면 복귀 후에도 힘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양 측 모두 “연말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정책 경쟁’이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연말까지 두 장관 모두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해 11월 연기금 발언 파문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몸을 낮췄던 김 장관은 올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다시 기지개를 켰다. 사회안정망 구축에 초점을 두고 모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남은 기간 동안 쟁점법안인 국민연금법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북관계에서 크고 작은 성과물을 냈던 정 장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6자회담을 비롯해 대북 관광문제, 장관급 회담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당 안팎의 입지확보를 위한 조용한 정치적 행보에 나선 듯하다. 김 장관은 29일 실시된 ‘전 당원 봉사의 날’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 28일 정치적 고향격인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와 맞물려 대권주자들이 중심이 된 당내 계파의 물밑 움직임도 바빠질 듯하다. 일단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는 김 장관이 중심에 있는 재야파의 입지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재야파는 재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책임론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반면 지도부 유임에 측면지원을 나섰던 정 장관 측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자칫 대권경쟁 조기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빅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장관측은 한판승부를 통한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빅매치’를 성사시켜 국민의 관심을 열린우리당쪽으로 끌어오자는 속셈도 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뒤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고, 그 이후엔 대권경쟁 구도로 간다.”면서 “대권경쟁 조기과열 운운하는 것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타 잠재적 대권주자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원웅 의원과 최근 신진보연대를 결성한 신기남 의원이 지도부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선그룹에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 의원, 그리고 여성의원 중 이미경·조배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길섶에서] 디지털 예절/이상일 논설위원

    모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 장소가 갑자기 변경됐다. 담당자가 대상자 10여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급히 연락한다. 역시 신세대는 다르다. 잘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온다.“알겠습니다. 변경된 장소로 가겠습니다.” 그러나 메시지에 이름이 없어 인사담당자는 전화번호를 다시 대조해 보고서야 누군지를 안다. 이런 것은 2등짜리 응답이다.1등은 역시 잘 봤다는 말과 함께 끝에 자기 이름까지 넣은 것.3등은 문자메시지를 봤는지 안 봤는지 응답이 없는 이른바 ‘씹는’ 사람이다. 인터넷을 통해 고시 스터디그룹이 결성됐는데 어제까지도 잘 나오던 사람이 갑자기 인터넷에 “나, 나갑니다.”라는 식의 글을 올리고 잠적했다. 그룹 리더에게 한마디 전화도 하지 않고…. 그 다음에는 전화를 걸어도 나간 사람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덕분에 급한 일이 빨리 연락되는가 하면 만남 역시 쉽게 이루어지고 깨지나 보다. 그러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글에도 에티켓이 있지 않을까. 보내는 사람이 결과를 궁금해할 메시지에는 답장을 바로 보내고 모임을 탈퇴할 경우나 불가피하게 참석 못 할 때는 전화를 걸어 직접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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