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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의료 등 포퓰리즘 차단”

    “무상의료 등 포퓰리즘 차단”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에 노환규(50) 후보가 당선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종욱)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 후보가 총유효 표의 58.7%인 879표를 획득, 차기 회장에 뽑혔다고 밝혔다.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투표는 최근 10년간 유지해 온 직선제에서 지역 및 직역 대표가 선거인단으로 참가하는 간선제로 치러졌다.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총 157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91%인 1430명이 참여했을 만큼 뜨거웠다. ●10년 만에 간선제… 임기 5월부터 3년 의료계에서 손꼽히는 강성으로 불리는 노 당선자는 2년 전 일선 의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의사총연합회’를 결성하고 대표를 맡아 현 의협 집행부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문제의 자기공명영상(MRI)이 본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노 후보의 당선에 따라 총액계약제와 선택의원제, 리베이트 쌍벌제, 임의비급여문제 등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무상의료 등 싸구려 의료 정책을 획책하는 복지 포퓰리즘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의사가 양심에 근거해 진료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자존심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의료 환경은 물론 모든 회원들이 단결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되돌리고 악법을 저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건보확대 반대… 복지부와 마찰예고 노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면 웃고 싶었는데 웃을 수가 없다. 감당해야 할 짐이 무겁기 때문”이라면서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의료 환경이 이뤄지게 된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사는 “노 당선자가 ‘강한 의사협회 건설’과 ‘의협의 단결된 힘으로 잘못된 제도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공약으로 대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낸 만큼 정부와의 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노 당선자는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핸즈앤브레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시 예산안 편성때 하반기부터 시민 참여

    올 하반기부터 서울 시민들이 시 예산안 편성에 직접 참여하는 길이 열린다. 2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주민참여예산제 조례안에 대한 워크숍을 열어 최종안을 확정한 뒤 같은 달 18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도 시 예산 편성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조례안 제정 과정에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서울시 참여예산네트워크가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민·관 협력형’ 조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등 다양한 계층 참여 주민참여예산제는 1989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처음 시작된 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북구가 2004년 3월, 울산 동구가 그해 6월에 조례를 제정했다. 국회는 지난해 3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주민참여예산제 실시를 의무화했다.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서울시만 관련 조례가 없다. 조례안은 주민참여 보장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방안을 담아 지난 14일 열린 공청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할 때 ‘여성, 장애인, 청년, 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위원이 반드시 절반을 넘어야 한다.’고 규정한 게 대표적이다. ‘시장이 정보공개와 주민참여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시는 시의원과 전문가, 시민단체, 공무원 등 15인 이내로 추진단도 구성한다. 추진단은 주민홍보와 교육, 토론회 개최, 제도개선 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사무국을 두기로 했다. 조례가 만들어지면 시민들은 서울 25개 자치구 지역회의와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통해 시 예산안을 편성할 때 의견을 내는 등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마다 주민들로 구성되는 지역회의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지역 예산 제안과 우선순위를 의결한다. 이어 시장과 지역회의·시민단체가 각각 추천한 인사들로 이뤄지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는 지역회의 의견과 시 예산편성안을 심의·조정하고 중기지방재정계획 등에 의견을 제출하게 된다. ●지역회의·예산위 의견 수렴 시와 시의회는 지역회의를 성북·은평구 등 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주민참여예산위원회와 별도로 구성하려 했으나 중복 문제와 대표성 논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구에 주민위원회가 있는 곳은 지역회의를 병행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인 김선갑·서윤기 시의원은 “그동안 시에서 독점해 온 예산 편성 권한을 일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생각한다면 주민참여예산제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소금 하루 섭취량 3g으로 줄이면 年 의료비 3조원 절감”

    “소금 하루 섭취량 3g으로 줄이면 年 의료비 3조원 절감”

    “나트륨은 뇌졸중이나 중풍, 동맥경화, 신장 기능 저하, 위암 등에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 가장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런 나트륨을 우리 국민이 너무 많이 섭취한다는 게 문제다.”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 공동 위원장인 오병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음식의 나트륨 줄이기에 한계가 있어 업계와 소비자단체, 의료계 등 사회 각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결성한 단체가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다. 오 교수는 “나트륨을 줄이는 것은 따로 돈도 들지 않는다. 다소 싱겁게만 먹으면 된다.”면서 “하지만 국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는 나트륨을 적게 먹는 것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이나 찌개, 면류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은 나트륨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 우리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4.87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인 2g의 2.4배에 이르고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식약청은 현재 4.87g인 나트륨 1일 섭취량을 3g으로 낮추면 연간 의료비 3조원, 사망 감소에 따른 편익비용 10조원 등 13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 교수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외국도 나트륨 섭취량을 10% 줄이는 데 5~10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운동본부도 2020년까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20%(소금 2.5g) 줄이기로 하는 등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나트륨 저감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이를 감안해 운동본부는 급식, 외식, 가공식품, 가정식 등 모든 분야로 운동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든 야당 경선참여 안해 ‘야권 단일후보’ 표현 금지”

    4·11 총선에 출마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후보들이 ‘야권 단일후보’ 혹은 ‘야권 통합후보’라는 명칭을 쓸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진보신당 홍세화 상임대표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단일후보’ 명칭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서면 질의한 데 대해 양당 단일 후보들이 ‘야권 단일후보’로 표현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 되며 단속 대상이 된다고 유권해석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야권 단일후보라고 표현하려면 모든 야당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해 정책 단일화와 선거 방식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합의한 단일 후보들이 야권 단일후보나 야권 통합후보라고 표현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250조에 규정하고 있는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경선을 통해 단일화한 후보 대다수가 공식 사이트나 홍보 명함 등에 ‘야권 단일후보’나 ‘야권 통합후보’로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야권연대 단일화 지역의 후보들은 ‘야권 단일후보(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로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야권연대 지역의 후보자가 다른 정당 및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경우 공직선거법 제89조를 위반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홍 상임대표는 “야권 단일후보는 20개가 넘는 전체 야당의 단일 후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야권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쓰게 되면 두 당의 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까지 두 당의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고 중대한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원내외 정당은 26개이며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한 정당 12개를 포함하면 모두 38개에 이른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제외하고 야권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주요 야당은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생각, 녹색당 등이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학의 神들 ‘수제비’ 만들어 교육기부

    중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수학문제집을 집필한 이른바 ‘대치동 스타강사’들이 자신의 재능 기부에 나섰다.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보는 ‘최상위수학’의 저자 최문섭, 대중적인 수학 기본서 ‘투탑수학’의 고길동, 최희영 등 베테랑 강사 10명이 7개월여에 걸쳐 직접 녹화한 2200여편의 수학강좌 동영상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다. 지난 2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중학생 대상 무료 인터넷 강의사이트 ‘수제비’(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비법)가 그것이다. 수제비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수학강사 10명이 모여 결성한 강의 봉사단체 ‘수학나눔연구회’가 모태가 됐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등 벽지 학생들에게 수학을 쉽게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연구회는 지난 2일 온라인상에 수제비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재능 기부의 첫 발을 내디뎠다. 연구회를 결성한 최문섭 회장은 “지방에 가보면 하고는 싶지만 교육 기회가 적어 성적이 오르지 않고, 이 때문에 수학에 흥미를 못 갖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학 교육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나눔의 방법을 찾던 이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모든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강생 수를 기준으로 평가받는 학원강사의 특성상 자신의 강좌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들은 돈과 시간, 노력을 투자해 기꺼이 강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인천 부평에 동영상을 촬영할 스튜디오를 마련해 지난해 9월부터 틈틈이 녹화를 했다. 사이트 개설과 동영상 강좌 제작 등 개발에만 무려 20억원이 들었다. 한 강좌당 최소 6만원의 수강료를 받는 대부분의 인터넷강의 사이트와는 대비되는 행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EBS도 중학생 대상 강의의 경우 과목당 12만원씩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무료 강좌는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지난 2일 사이트 예비 오픈 이후 3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이미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7권의 수학교재에 대한 모든 강좌가 탑재된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학년·학기별 구분은 물론 중간·기말고사를 따로 구분해 강의하는가 하면 기초과정부터 경시대회 대비 과정까지 6단계에 걸친 수준별 강좌도 마련하는 등 여느 유료 강좌 못지않은 콘텐츠를 담았다. 연구회 김강식 부회장은 “무료 강의를 통해 누구든 쉽게 수학에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고교 과정까지 무료 강좌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민주통합당은 ‘여성과 노동,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로 비례대표의 키워드를 잡았다. 앞 순번에는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열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현재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전순옥 박사를 비롯해 노동계와 여성계, 보편적 복지와 재벌개혁 등을 이끌 경제 전문가들을 망라했다.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전순옥 박사와 함께 민주당 총선의 핵심 공약인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이끌어갈 인물로 추천, 선정됐다. 홍종학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로,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꼽힌다. 노동계 인사들의 진입도 두드러졌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 전국 금융노조위원장을 지낸 김기준씨와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한정애씨, 문명순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 대표,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비례대표 앞 순번에 진입했다. 은수미 후보는 1980년대 말 박노해·백태웅씨 등과 함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을 결성,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인물로 6번을 받은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 복지특별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을 책임질 후보로 발탁됐다. 다만 문명순 수다공방 대표는 2010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노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문제가 됐지만,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데다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의 정책 연대 차원에서 단순 참여했다고 보고 공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도종환 시인도 비례대표 앞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도종환 시인은 앞서 공천 심사에 들어가며 어떤 식으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심위의 전원 합의로 안도현 시인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미 민변여성인권위 위원장, 이재화 변호사 등 한명숙 대표가 여러 차례 공언해 온 검찰개혁을 수행할 율사들도 발탁됐다.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북한을 방문한 임수경씨는 21번을 받았다. 명예퇴직 형식으로 해직된 부산일보 배재정 전 기자는 공심위가 ‘삼고초려’끝에 영입한 케이스다. 안병욱 공심위원장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정수장학회가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사”라고 직접 설명했다. 안 공심위원장은 “개혁성과 시대정신을 겸비한 인물,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 경제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설 곳 잃는 영세 자영업자들 시름 덜어주고 싶어”

    “설 곳 잃는 영세 자영업자들 시름 덜어주고 싶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 지식과 실무경험을 가진 서울대생들이 이런 분들께 무상 컨설팅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대기업들이 ‘골목상권’까지 잠식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가는 가운데 서울대생들이 이들의 시름을 덜어주겠다며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대학생 사회공헌 조직 ‘티움’(T-um)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학교나 기업의 뒷받침은 없지만 대학생 특유의 젊은 감각과 전공 지식을 동원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무상으로 컨설팅을 해 주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찾아나섰다. ●젊은 감각과 전공지식으로 무장 티움의 탄생은 회장을 맡고 있는 문태연(25·기계항공공학부)씨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문씨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경영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 행사를 진행했다. “학교 인근 서울대입구역에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섰어요. 제가 자주 찾던 골목의 작은 카페도 손님이 점점 줄더라고요.” 대학생의 지식과 경험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문씨는 취지를 이해하는 학생 7명과 의기투합해 사회공헌 조직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포부는 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인지도가 낮은 탓에 서울대입구역과 신림동 고시촌 인근을 뒤지며 가게들을 직접 찾아나서야 했다. “가게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면서 머리를 조아리면 “돈 뜯어내려는 거 아니냐.”며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에 이들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어떤 자영업자는 이들의 손을 붙잡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에 밀려난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먼저 서울대입구역의 한 커피숍, 신림동 고시촌의 칼국수집과 손을 잡았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틈바구니에 있는 이 커피숍은 ‘스터디 카페’로 바꾸기로 했다. 테이블마다 스탠드를 설치하고, 음료를 리필해 줄 것을 주인에게 제안했다. 칼국수 전문점은 고시생들을 위한 ‘건강식’으로 홍보하는 전략을 세웠다. 주인이 이른 새벽부터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을 가게 벽면과 메뉴판에 자세히 소개하고, 고시생들을 상대로 시식회도 가졌다. 2개월여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 가게를 빼곡히 채운 손님들을 보면서 이들은 벅찬 감회를 느꼈다. 장영진(25·기계항공공학부)씨는 “칼국수집에서 마지막 보고회를 하던 날 주인이 내 손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리셨는데, 밤을 새우며 보고서를 작성했던 힘든 기억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으로 확산됐으면” 새학기를 맞은 이들은 활동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했다. 경영학, 건축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모아 전문성도 한층 키우기로 했다. 문씨는 “다른 대학에도 이런 움직임이 확산돼 더 많은 자영업자들이 재기의 토대를 닦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국비확보” 지사님 발바닥에 땀난다

    “인맥 동원과 단체장 상경은 물론 일정취소까지.” 민선 단체장 선출 이후 지자체의 국비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있는 데다 국비 지원액만큼 지방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매칭펀드 방식의 복지예산 배정액이 늘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국비 확보전이 더욱 치열하다. ●동향 국회의원·공무원 활용 지자체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국비 확보 수단은 지역 출신 공무원과 국회의원 접촉이다. 애향심을 겨냥한 접근방법이다. 강원도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20여명으로 국비확보실무협력팀을 결성했다. 팀장은 4선으로 강원지역 최다선인 최연희 의원실의 임정훈 보좌관이 맡고 있다. 도는 이 밖에 도와 일선 시·군에서 파견된 서울사무소(소장 심규호) 인력 16명으로 중앙공무원 전담팀과 국회전담팀도 만들었다. 강원도가 확보하려는 국비지원 사업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이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사업에 내년 한 해 동안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경기장 건설에 따른 초기자금 1400억원도 절실하다. 폐광지역 경제자립형 개발사업에도 600억원이 필요하다. 경남도도 동향 출신 공무원 공략에 적극적이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1월 31일과 3월 5일 도 예산담당관과 함께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각 부서를 돌며 도의 국고예산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허 부지사는 1월 방문 때 경남도 출신 재정부 근무 공무원 10여명과 점심을 했으며 3월 방문 때는 저녁자리도 가졌다. 구도권 도 기획조정실장도 2월 27일 재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국가예산 지원을 당부하고 경남출신 재정부 공무원들과 저녁을 했다. 국비 확보전에는 단체장도 빠지지 않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6일 상경, 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만나 1000억원이 소요될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의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8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는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장, 장관 전담 마크 특히 이 지사는 중앙부처 장관들이 지역을 방문하면 만사를 제쳐 놓고 장관 일정에 맞춰 움직일 정도로 국비 확보에 열심이다. 이 지사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지난 13일 법무부 일정차 청주를 방문하자 당초 예정됐던 북부출장소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대청댐 관리단 사무실로 향했다. 대청댐을 시찰하고 나오는 유 장관을 만나 지역현안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사는 이날 유 장관에게 청남대∼청원군 문의면 하수관거 설치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등 지역 4대 현안을 건의하는 나름의 수확을 올렸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청원군 오창을 방문한 지난 9일에는 오전 11시 예정된 재난관리협약식을 한 시간 앞당겨 개최한 뒤 홍 장관이 방문한 오창의 한 바이오기업을 찾아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국비 지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비 132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올 들어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공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국비확보는 만만치 않다. 광주시는 3수 도전 끝에 ‘미래형 치과산업벨트 구축 사업’을 재정부의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항목에 집어넣었다. ●4전 5기 마다않는 끈기 광주시는 2010년 7월 처음으로 이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사업 지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듬해 재요청했으나 다시 탈락했다. 서류 보완작업 등을 거쳐 ‘3수’ 만인 이번에야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재정부는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한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 1000억원 정도의 기반시설 구축비가 지원된다. 김종해 부산시 국비확보추진단장은 “교육 복지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대형국제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지원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대형국책사업과 전략산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 발굴 및 타당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우리도 있다” 38개 군소정당 출전 채비

    4·11 총선을 위해 등록하거나 등록 예정인 정당이 4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통폐합을 포함, 선관위에 등록된 원내·외 정당은 26개에 이른다.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한 정당 12개를 합하면 무려 38개의 정당이 난립했다. 올해 들어 선관위에 설립을 신고한 신생 정당만 국민생각, 녹색통일당 등 9개나 된다. 새마을당, 경제백성당, 청년희망플랜, 가자!대국민중심당, 국민의 힘 등 군소 정당들은 이름도 톡톡 튄다. 기존 정당 이름을 흉내낸 정당도 보인다.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은 최근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개정, 등록해 새누리당 관계자들을 식겁하게 했다. 창당 목적도 당 이름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지난주 한광옥 전 의원 등 구 민주계 주축의 정통민주당과 합당한 제3신당은 ‘2040 세대 참여·5070 세대 화합’을 내걸었다. 제3신당 측은 “언행일치를 중요시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가치와 철학을 함께 나누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간판을 올린 ‘가자!대국민중심당’은 전신이 ‘새희망노인권익연대’로 고령화시대를 이끌 노인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립병원 86점 ‘가장만족’ 체육시설 56점 ‘평균이하’

    시립병원 86점 ‘가장만족’ 체육시설 56점 ‘평균이하’

    서울시의 행정서비스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시립병원 서비스로 나타났다. 반면 체육시설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시는 민원행정과 청소, 도로 등 10개 분야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개 시립병원 서비스 만족도가 86.1점으로 가장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갤럽 등 4개 여론조사 기관과 행정서비스 시민평가단이 지난해 9~11월 시민 2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동 장애인치과병원 최고점수 시립병원은 의사, 간호사, 일반 직원의 말투나 답변 태도, 친절도 등을 묻는 ‘근무직원 업무태도’에서 89.9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9개 시립병원 중에는 성동구 장애인치과병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서남병원, 서울의료원, 북부병원, 어린이병원, 동부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등의 순이었다. 시립병원에 이어 높은 만족도를 보인 분야는 민원행정(81점), 보건소(79점), 서울형 어린이집(77.2점), 상수도(74.9점), 청소(73점) 등으로 평균(72.2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32개 시 직영공원과 한강공원(69.3점), 자치구 공공도서관(67.1점), 도로(57.7점), 체육시설(56.6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형 어린이집 청결성 우수 민원행정 분야는 공무원의 응대 친절도에서, 서울형 어린이집은 어린이 급식과 간식 식재료, 급식시설 청결성 등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육시설은 접근성과 부대·편의시설에서, 도로는 보행안전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치구별 서비스 품질을 비교 평가한 보건소, 청소 분야에서는 마포구와 송파구가 각각 최우수구로 평가됐으며, 노원구와 마포구는 두 분야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효성 시 기획조정실장은 “매년 실시하는 행정서비스 만족도조사 외에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챙기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분야의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핵안보정상회의 한반도 안정 기여 기대한다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유엔총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세계 정상들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핵테러 방지와 원전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광명성 3호’ 발사 예고로,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핵 비확산이 의제가 아니지만, 이번 회의를 한반도 안정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010년 워싱턴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을 포함한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우리의 안방에 모이는 매머드급 국제 행사다. 국격 상승의 호기로 만들 수 있을지는 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정부가 참가국들을 설득해 원전 안전관리 방안을 의제에 포함시킨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조성된 국제 여론 동향을 잘 읽었다는 점에서다. 다만 정부는 이번 회의를 요란한 원전 세일즈의 장으로 삼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해야 한다. 개최국으로서 일단 핵물질의 테러 단체 유출이나 불법거래 방지는 물론 원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결실은 정상들의 ‘서울 선언’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 그런 과정 자체가 바로 한 차원 높은 국가 브랜드 마케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40여개 시민단체와 일부 야당이 얼마 전 ‘핵안보정상회의 대항 행동’을 결성했다. 진보 내지 좌파 단체들이 탈원전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렇다 치자.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회의의 성공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이들과 손을 맞잡다니 딱한 노릇이다. “공당으로서 회의 자체를 물리적으로 방해할 생각은 없다.”더니 총선에서 진보 성향의 표가 아쉬워 한 다리만 걸치는 꼴이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수권을 바란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운위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 때마침 북한이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혔다. 여든 야든 북핵 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국면에서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야말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지름길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새 음반]

    ●사운드 프럼 노웨어스빌(Sounds From Nowheresville) 2006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2인조 혼성 일렉트로닉 듀오 팅팅스(케이티 화이트·줄스 드 마티노)가 4년 만에 새앨범을 내놓았다. 간결한 연주와 멜로디에 그루브감을 싣는 여성보컬 화이트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들의 대표 히트곡 ‘샷 업 앤드 렛 미 고’(Shut Up And Let Me Go)를 떠올리게 하는 ‘행 잇 업’(Hang It Up)과 ‘솔 킬링’(Soul Killing) 같은 곡이 그렇다. 음악적 폭을 넓히려는 고민도 보인다. 어쿠스틱 사운드에 스트링을 섞은 편곡이 돋보이는 ‘데이 투 데이’(Day To Day), 기타 아르페지오(화음을 이루는 각 음들을 한꺼번에 소리 내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오르내리는 꼴로 내도록 한 주법)와 첼로 활용이 눈에 띄는 ‘인 유어 라이프’(In Your Life)가 그렇다.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단독공연에서 나사 풀린 듯 몽롱한 매력을 어필했던 팅팅스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기회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안. 교탁 앞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 옆에 개 한 마리가 앉아있다. 올해 첫 발령을 받고 선생님이 된 시각 장애인 강신혜씨와 그의 안내견 미래다. 세상의 편견을 깨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신혜씨.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그의 조금 특별한 수업을 함께한다. ●삼국지(KBS2 밤 12시 35분) 손견이 죽자 어린 손권은 강동의 사자를 자처해 유표를 찾아가 화친을 청하고, 아버지 손견의 시신을 되찾아 온다. 장안으로 천도한 동탁은 이유의 제안으로 황위에 오를 계획을 짜고 조정 대신들을 불러 모은다. 한편 동탁의 무자비한 살육에 복수를 다짐하던 왕윤은 초선에게 접근하는 여포를 보면서 초선을 통한 복수를 계획한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미호를 오해한 춘복은 제멋대로 관둔다고 여겨 언짢아한다. 이 일로 인해 춘복과 지완은 미호의 문제를 두고 크게 다투고, 지호는 사라진 미호를 찾아 헤맨다. 한편 크리스티나는 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어려움을 알게 되고 걱정에 빠진다. 준태는 자신이 진짜 고발자라는 상엽의 고백을 듣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6시 30분) 가수 이승철은 두 눈을 모두 적출해야 할지 모른다는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다. 그와 한국의 후원자들은 카디자가 한국의 앞선 의술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다. 5개월 후 차드에서 다시 만난 카디자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날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2012년 2월, 대구공업대 호텔항공학과를 4.0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72세 영주 할머니가 있다. 일흔이 다 되어 시작한 공부인 만큼 할머니의 열의는 누구보다 높았다. 할머니는 졸업과 동시에 취득한 여행안내사 자격증과 수준급의 외국어 실력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관광 통역 안내를 해주고 싶다는데…. ●명불허전(OBS 밤 10시) 노래로 마음을 다독여주는 가수 김도향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들을 담담하게 전한다. 어린 시절 외동아들로 자유롭게 컸던 그는 집 근처 영화관을 다니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영화판에서 힘겹게 생활을 꾸리다가 군대 동기와 투코리언스를 결성해 가수의 길에 들게 된 사연을 전한다.
  • 화려한 한류 뒤 나는 배곯는 가수다

    화려한 한류 뒤 나는 배곯는 가수다

    지난달 9일 흥미로운 증권사 리포트가 발표됐다. LIG투자증권 정유석 애널리스트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의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이 올해 콘서트로만 380억원을 비롯해 음반·음원 120억원, 광고 50억원 등 총 78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YG의 또 다른 축인 4인조 여성 아이돌 2NE1의 올 매출액은 콘서트 150억원, 음반·음원 50억원 등 총 300억원으로 추정됐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청년뮤지션 생활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인디 음악인 221명의 생활수준을 설문조사했더니 고정수입이 월평균 69만원이었다. 1인 가구 최저생계비(2012년 55만 3354원)에도 못 미치는 월소득 50만원 이하도 38%나 됐다. 200만원이 넘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77%의 인디 음악가들이 음악활동 외에 강습·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현 정부 들어 짙어진 사회 양극화의 그늘이 대중음악계, 나아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남미까지 한류와 K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과 언론의 관심은 아이돌 그룹 위주의 K팝에만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1년에 20개 레이블을 선정해 1000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등 창작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정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창작지원은 실종된 상황이다. 당장 영화를 찍고, 음반을 녹음할 돈이 없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 오면 유통과 홍보를 돕겠다는 성과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형기획사들의 대대적인 투자와 더불어 음악적 깊이와 폭을 더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음반·음원시장을 잠식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경력 12년차인 고구려밴드의 리더 겸 보컬리스트 이길영(40)씨는 요즘 KBS의 밴드 오디션프로그램 ‘톱밴드 시즌 2’(시즌 1은 신인밴드 발굴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부터 기성밴드에도 문호 개방) 출전을 고민 중이다. 골수팬들이 듣는다면 뒷목을 잡을 일이다. 객원보컬로 덴마크에서 열리는 월드뮤직페스티벌에도 참가했고, 일본과 타이완 등에서도 공연을 했던 그다. 2000년 강원도 속초에서 결성된 고구려밴드는 우리네 정서를 제대로 담아낸 록밴드다. 국악기 한두 개를 섞어 놓고 퓨전 운운하는 뮤지션들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스스로의 음악을 ‘(정선)아라리록’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들의 음악이야말로 ‘한류’의 참뜻에 부합할지도 모른다. 2004년 창작국악경연대회 금상을 받으면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인정받았다. 정규앨범 두 장을 비롯해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등 상업적으로 ‘뜬’ 밴드를 논외로 한다면, 홍대 밴드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금은 지자체 행사에서 300만~400만원의 개런티를 받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그런데도 서울에서 가장으로, 생활인으로 버텨 내기란 쉽지 않다. 음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멤버당 연간 1000만~1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씨는 최근 고향 정선의 정선문화회관 음악감독으로 옮겼다. 물론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은 아니다. 다른 멤버들은 서울에서 레슨을 하거나 세션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이씨는 “지난 10년, ‘아라리록’을 하는 밴드로 명예를 지키자는 약속은 지켰는데 지금은 정말 힘들다.”면서 “음반·음원시장을 아이돌과 대형기획사가 독식하는 상황에서 공중파를 타지 못한 뮤지션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없다. 오죽하면 우리가 ‘톱밴드’ 출전을 고민하겠나. (경연의) 중간단계까지 버티면 지금보단 낫겠다 싶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다섯 명이 2007년 국악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깜깜했다. 연습 공간을 구하는 것부터 힘에 겨웠다. 겨우 음악학원을 빌렸다. 사용시간은 학원수업이 끝난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로 한 달에 30만원이었다. 가끔 공연하고 받는 출연료가 수입의 전부였던 터라 이 돈마저도 빌려 내야 할 시기가 닥쳤다. 근근이 무대를 찾고, 공연을 하고, 음악을 만들며 기량을 다지기를 2년. 한 공연기획자를 만났다. 프로젝트 그룹이 아니라 아예 고정 그룹을 결성했고, 자비를 털어 음반을 냈다. 조금씩 출연 제의가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의 상주예술단체로 지정됐다. 지난 11일에는 이 공연장 대극장에서 연출가 박근형, 무용인 이원국과 정영두, 국악인 백경우 등 쟁쟁한 국악인들과 공연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얘기다. 앙상블 시나위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도….”를 목표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영화] 명문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A(32)씨가 영화판에 뛰어든 건 10년 전. 촬영감독을 꿈꾸며 2002년부터 조명부 막내로 현장에 입문했고 3년 전 촬영부로 옮겼다. 충무로 체계는 여전히 ‘도제식’이다. 보통은 촬영감독 밑에 팀장 격인 퍼스트, 그 아래 세컨드와 서드 등 4명이 한 팀을 이룬다. 퍼스트를 가장으로 둔 가족과 비슷하다. 퍼스트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맺고 ‘짬밥’(경력)에 따라 스태프에게 돈을 나눠 준다. A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단순작업부터 시작해 지금은 세컨드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면 한 달에 300만원 안팎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일감이 없다는 것. 게다가 촬영 준비단계에는 테스트 촬영 몇 번이 전부여서 다른 일도 못 하고 수입도 없다. 지난해 서드급으로 영화 두 편에 참여했다. 언제 촬영이 끝날지, 언제 쉴지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서 주 60~70시간을 일하며 7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총수입은 1600만원 남짓이다. 틈틈이 홍보영상 촬영 등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버텨 낼 재간이 없다. “야외촬영은 해가 떨어지면 끝이니까 하루 12시간만 일하면 됩니다. 그나마 행복하죠. 세트촬영은 짐작도 안 돼요. 3~4일 밤샘하면 쉬고, 장마가 겹치면 쭉 쉬는 게 휴일인 거죠. ‘통계약’이라 휴일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불가능하고요. 꿈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버티죠. 결혼하고 애가 있는 선배들은 생활이 되질 않습니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그래요. 나이 들어서 전직을 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뮤지컬] 요즘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계도 명암이 엇갈린다. 뮤지컬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는 회당 200만~300만원. 유명해지면 쑥쑥 오른다. 지난해 배우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며 회당 1800만원대 개런티를 받아 화제가 됐다. 한 해 공연되는 뮤지컬은 100여편에 이르지만 이런 경우는 몇 명에 불과하다. 1~3차로 나눠 받는 출연료를 1차만 받고 끝나는 사례도 많다. 주연급이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은 배우들의 생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09년부터 2년간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한 B(27)씨는 총출연료를 따져 보니 740만원이었다. 그나마 140만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2년 내내 공연과 연습에 매달렸지만 연봉은 300만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래서 작품하는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뮤지컬 경력 7년차 앙상블(코러스) 배우 C(31)씨는 회당 5만~7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무대에 오를 때 기준이라 연습 기간엔 수입이 없다. 게다가 흥행이 안 돼 출연료를 아예 못 받은 일도 허다하다. “생계가 어려워 낮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서빙을 한 적도 있어요. 주변 동료 중에는 밤에 대리운전하는 배우도 있죠. 무대에 선다고 생활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죠.” [무용] 무용수들은 병이 친구요, 반창고가 피붙이다. 높이 뛰어 올라 착지하는 동작이 많은 공연이면 무릎과 허리엔 반창고투성이다. 현대무용을 하는 D(35)씨는 한 시간에도 십수 번 몸을 뒤척인다. “어떤 움직임에만 익숙해져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몸이 쑤신다. 이럴 때마다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니 자연히 ‘은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남들은 한창 일할 30대에 말이다. “현대무용 하는 사람들은 한국무용 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발레 무용수들은 또 우리를 부러워하죠. 발레는 30대 중반만 돼도 은퇴 얘기가 나오거든요. 한국무용은 일흔을 앞두고도 무대에 오르잖아요.” E(29)씨는 이따금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무대에 선다. 3년 전 대학을 졸업한 뒤 한 달 수입 50만원인, ‘예술하는 사회인’으로 몇 달을 버텼다.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무용 강사를 하고, 가끔 지인을 통해 공연 제의가 들어오면 한 달 가까이 연습하고 이틀 무대에 올라 40만원을 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1시간 30분에 5만~10만원을 받지만, 수업과 공연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공립 무용단에 들어가면 기본급에 무대수당 등을 받아 금전적인 상황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무용수 생명이 길지 않은 현실을 따져 보면 ‘노후대책’ 따위는 꿈일 뿐이다. “그래도 목표가 있고 내 실력을 믿으니까 버티고 있어요. 아직은 젊다는 거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거죠. 하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면 그 이후에는 어떡해야 할까요.” [미술] 미술은 단독작업이다. 스태프 같은 집단이 없다. 해서 작업은 더 어렵고 지원은 더 간절하다. 판매시장이 형성된 회화 쪽은 그나마 낫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은 판매가 제로에 가깝다. 동시대미술이라 각광받지만 수입은 제로인 셈이다. F(47)씨도 마찬가지. 나름대로 미술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럼에도 작업에 한번 착수하려면 몇 달간 돈을 모아야 한다. F씨는 “공연 분야는 티켓 수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적자라도 일정 수익이 보장되겠지만 미술 쪽은 그렇지 않다.”면서 “나 역시 작품 판매로 인한 수입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평균 수입이 얼마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늘 마이너스 인생이다. 거기다 작가들은 작업실 유지비용이 들어간다. “남는 땅이나 건물 같은 것을 작업실로만 쓰게 해 줘도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F씨는 그나마 자기 사정은 낫다고 했다. F씨는 “그래도 미술계에서 쌓아 온 인지도 때문에 특강, 원고 청탁, 심사위원 활동 같은 것이 있어 간간이 수입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작품 경력인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작업세계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목숨과도 같은데 돈 문제에 치이다 보니 흐름이 끊겨 버립니다. 사실 미술 쪽 사람들에게 돈 문제는 생계보다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라는 문제가 더 크죠.” 시인 90%가 출판 업무·학원 강의로 생계 [문학]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 시인 G(32)씨는 올해부터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면서 월수입이 100만원 안팎을 왔다갔다할 만큼 올랐다. ‘88만원 세대’보다 못한 무명 시인으로 어떻게 혼자의 힘으로 서울 생활을 꾸려 왔나 돌아보면 자신이 대견하기만 하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은 훈장일 뿐 고봉밥을 주지는 않는다. 시인들의 원고료는 편당 계산된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등 대여섯 개 전통 문예 계간지는 편당 10만원을 준다. 한 번 게재될 때 3~5편이 실리니 30만원에서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오는 날은 운수대통한 날이다. G씨는 “시문학 잡지들이 많아 시인들의 창작 횟수는 많지만, 시가 게재돼도 고료를 주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두 편을 3만원에 퉁 치는 곳도 있고 원고료 대신 정기구독을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전업 시인’은 전업 소설가와 달리 거의 불가능하다. 시인의 90%가 출판사에서 일하거나 학원강사를 하는 등 시간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최근 문예창작과가 많아지면서 논술과 창작 지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첫 시집을 내려면 대부분이 등단 5년 이상은 돼야 한다. 소설가는 시인보다는 좀 낫다. 원고지 70~120장의 원고를 쓰고 보통 100만원의 원고료를 받는다. 조금 팔리는 성싶으면 두세 군데 출판사가 선계약하는 등 출판이 더 원활하고, 원고 청탁도 더 낫다고 G씨는 덧붙였다 문소영·최여경·조태성·김정은기자 symun@seoul.co.kr
  • 인제군, 야생 동식물 최고 서식지

    강원 인제군이 환경부가 실시한 국토환경성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군은 15일 정부의 자연성, 보호생물종 서식 환경, 종 다양성, 생태축 연결성, 희귀성 등 모두 65개의 환경성 평가조사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군이 추진하는 생태학습장과 생태관광지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을 포함하는 군은 1646㎢의 넓은 면적 가운데 1453㎢(88%)가 산림지역으로 백두대간 보호지역, 설악산국립공원, 산림유전자보호구역, 대암산용늪 습지보호구역, 대암산 천연보호구역, 향로봉·건봉산천연보호구역 등이 있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74종, 한국고유종 281종, 천연기념물 21종, 대암산 용늪의 북방계 희귀습지 식물 800여종, 비로용담장백제비꽃, 개통발, 대암산 집가게 거미 등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다. 향로봉 등 민통선 지역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그 가운데 점봉산은 국내 식물 종의 20%가 서식해 400여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국내 유일의 자연 원시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군은 산양 등 멸종 위기종 우제류 복원 증식을 위해 2010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멸종 위기종 야생동물 복원센터 기본계획 수립도 마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군을 ‘생물자원 종의 수도’로 선포할 계획이다. 이순선 군수는 “이번 평가로 인제군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도시임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자연환경 보전과 멸종동식물의 복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군을 생태학습장 등 생태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4일 미성년 아동을 유인해 소년 병사로 이용하는 등 3개 전범 혐의로 기소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민병대 지도자 토마스 루방가(51)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ICC가 10년 전 국제사회의 유일한 상설 전범재판소로 창설된 이래 첫 판결이자 소년 병사 범죄를 전담해서 다룬 첫 법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년 병사 문제는 지금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반인륜 범죄로, 최근 우간다의 악명 높은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의 잔혹한 아동학대 실상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루방가는 콩고애국자연합(UPC)을 결성해 무장투쟁을 벌인 인물로 2005년에 체포됐다. 그는 2002~2003년에 15세 이하 소년병을 유인·납치해 전투에 투입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왔다. ICC 검사는 루방가가 9세 아동까지 성노예와 전투병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 명의 판사는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했다. 형량은 올해 말 열리는 차기 공판에서 결정되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BBC는 이번 판결로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반인륜 악행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이들에게 ICC가 정의의 심판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해당 국가들이 사법 활동을 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전범 사건 7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현재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브아르 대통령 등 5명의 혐의자들을 헤이그에 유치 억류하고 있다. ICC는 2005년에 코니를 첫번째 전범 피의자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EBS ‘스페이스 공감’은 14~15일 밤 12시 35분 ‘옐로우 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에 이어 독특한 분위기의 그룹 ‘한음파’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14일 방영되는 옐로우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는 미국 순회공연 직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5개 도시를 순회하는 동안 이런저런 페스티벌과 클럽 투어를 벌이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던 프로젝트 ‘서울 소닉’은 올해에는 인디 1세대 밴드를 모았다. ‘조선펑크’를 외쳤던 ‘크라잉 넛’, 그런지와 펑크 록을 내세운 ‘3호선 버터플라이’, 델리스파이스·마이앤트메리·검엑스 등 유력밴드 출신 멤버들이 모인 펑크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등은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들은 이번 국내 프리투어 공연을 마치고 북미행 여정에 올랐다. ‘2012 서울소닉 북미투어’는 9일부터 4월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오스틴·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공연을 벌인다. 16일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음악 축제의 쇼케이스에도 참가한다. 15일 방영되는 ‘한음파’는 사이키델릭록으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밴드. 처음 결성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2001년 ‘한음파’라는 동명의 앨범을 냈으나 이내 활동을 중단했다. 그 뒤 2007년 재결성했다. 이때부터 ‘상이한 음악적 요소들을 대담한 음향적 비전으로 구현해 낸 실험성’이 높이 평가받았다. 2009년 발표한 공식 1집 ‘獨感’(독감)도 묵직한 음악성을 갖췄다며 극찬받았고, 2010년 내놓은 ‘잔몽’도 호평받았다. 그 뒤 앨범 ‘키스 프롬 더 미스틱’(Kiss from the Mystic)이 3월 발매된다. 여기서 한음파는 자신들만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정교함, 긴장감, 비장한 사운드 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듣는다. 한음파의 대표곡뿐 아니라 최신곡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설 곳 잃은 대구 위안부 역사관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것은 2009년 12월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시교육청의 비협조로 그동안 장소도 정하지 못했다. 추진위는 2010년 중구 남산동 명동초등학교 부지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 역사관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위안부와 2·28운동은 역사적 의미가 다르다.”는 일부 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지난해 동구 지저동 옛 해서초교 건물에 추진했으나 시 교육청의 반발로 다시 백지화됐다. 시교육청은 당시 “초등학교 시설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은 교육 목적과 맞지 않다. 기억해야 할 역사는 맞지만 시교육청이 역사관 건립 부지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사업비 모금도 초라하다. 지금까지 추진위에 접수된 사업비는 6000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2010년 1월 위안부 피해자인 김순악 할머니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사용해 달라.”는 유언과 함께 전 재산 5400만원을 기탁한 게 대부분이다. 나머지 600만원은 시민성금인데 추진위 결성 초기에 들어온 것으로 지금은 거의 끊겼다. 이같이 역사관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시 의회가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정순천 시의원은 다음 달 중 시가 기념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구시 일본군 위안부 역사 기념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사업은 내년에야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추진위 사무국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품과 피해사례, 증거자료 등을 전시하려 해도 공간이 없어 상자에 담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총선 D-30 3대 변수 ②] 흩어진 與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 탈락자를 중심으로 집단 반발 조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컷오프 32명 구제 어렵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 대해 낙천자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자 권영세 사무총장이 11일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전체 현역 144명 가운데서 25%를 잘라내야 하는데 봐줄 사람은 미리 빼놓고 93명만을 대상으로 컷오프 조사를 했다.’는 낙천자들의 주장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전체가 아닌 93명에 대해서만 여론조사를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컷오프에 걸려 배제된 현역의원 32명을 구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대상에서 빠진 사람은 17명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권 사무총장은 그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이화수(경기 안산 상록갑)·강승규(서울 마포갑) 의원 등 공천 탈락자들은 “컷오프 조사 배제가 일정한 기준·원칙 없이 공천위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당 창당 현실화 가능성 거론 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반발이 확산돼 ‘무소속 연대’ 결성이나 ‘반박근혜 신당’ 창당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친박 무소속 연대’를 구성하거나 ‘친박연대’라는 신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포함, 20명이 넘는 당선자를 배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이윤성(4선)·허천(재선)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수희·유정현·이화수·신지호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친이계 재선인 전여옥 의원은 ‘국민생각’에 입당했다. ●일부 ‘非박 연합’ 공감대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는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접촉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새누리당 쪽만이 아니라 진보 진영의 중도 세력과도 함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생각과 자유선진당, 친이계 낙천자를 하나로 묶는 ‘비박(비박근혜) 연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진당과 국민생각의 합당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국민생각이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확보한 뒤 자유선진당(15석)과 합당하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고 총선에서 제3당의 위상을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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