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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트리오 제이드 결성 10주년 음악회-셋을 위한 슈베르트 2006년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트리오 제이드가 결성 10주년을 맞아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연주한다.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4만원. (02)338-3816. ●한국문화의집 ‘가객’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젊은 소리꾼 20명이 판소리, 가곡·가사, 서도소리, 경기민요 등에서 각자 자신 있는 눈대목을 뽐내며 자웅을 겨룬다. 19일~5월 31일 오후 8시 한국문화의집. 1만원. (02)3011-1720.
  •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문성 원장, 부천시에 쌀 1200kg 기증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문성 원장, 부천시에 쌀 1200kg 기증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나눔문화행사를 15년째 이어가고 있다. 경기 부천시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20㎏짜리 쌀 60포(270만원 상당)를 기탁받아 저소득 가정 60가구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쌀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개원 15주년 기념일에 화환 대신 받은 것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01년 7월 의료봉사단을 결성해 병·의원이 없는 무의촌과 재해지역을 찾아 진료하고 지역아동센터나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정기적인 의료 봉사를 해왔다. 이문성 원장은 “부천병원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무한한 사랑 덕분”이라면서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무료진료 등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종합영양제일 겁니다. 특정 질환이 없어도 먹는 약, 특정 질환이 있으면 더 매달리게 되는 약이 바로 종합영양제이니까요.  그럴만 합니다. 건강에 관한 모든 걱정과 염려는 결국 영양에서 출발해 영양으로 맺음하니까요. 영양 상태가 좋다는 건 건강하다는 뜻이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질병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러니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영양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또 영양제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나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돈을 들이는만큼 효과가 있느냐는 별개로 치더라도 영양제를 사용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것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영양제를 둘러싼 시비가 없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한 세상에 영양제를, 그것도 모든 영양소를 망라했다고 여기기 쉬운 종합영양제를 사용한다는 게 과연 필요하며,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따져 보자는 비판적 모색에서 비롯된 시비입니다. 한번 짚어볼까요.  ●영양소를 종합한 상업적 아이디어 ‘종합영양제’. 모든 영양소를 ‘종합’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들리는 이 명칭만큼 소비자들을 포괄적이고, 완벽하게 기만하는 약 이름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체내에서의 효과가 엄격하게 검증되지 않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어떤 약제에도 ‘종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명칭의 함정은 마치 약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으로 피복을 한 당의정처럼 ‘종합’이라는 용어의 이면에 감춰진 ‘종합적이지 않은 효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게 하는 기만성에 있습니다. 제과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종합선물세트’에는 그 회사의 대표 상품이 종류별로 망라돼 있습니다. 종합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인 ‘여러 가지를 모아서’ 만든 ‘종합적인 과자 상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종합선물세트를 반깁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상품이 적어도 하나쯤은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상자 안에 낱개로 포장돼 들어있는 과자와 여러가지 성분을 버무려 고작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만 한 캡슐이나 태블릿(정제·錠劑)으로 만들어낸 영양제는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합니다. 거의 모든 약리학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은, 그것이 자연에서 취한 성분이든, 화학적 공정을 거쳐 합성한 것이든 수많은 비타민과 무기질, 미량 원소 등이 한 알로 버무려 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능의 변화와 이상반응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단순한 함량 이상의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비타민과 달리 캡슐이나 태블릿 형태로 복용하는 비타민은 성분 대부분이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특히 비타민을 지용성, 수용성으로 안전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효과지속성, 민감성, 보존성과 성분 변질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서 가를 것은 가르고, 구분할 것은 구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지요. 생산 공정이나 유통상의 편의 때문에 많은 영양제를 한 알로 버무린 것은 ‘종합’을 가장한 제약회사의 편의적 방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한 알에 뭉뚱그려 ‘종합’으로 이름 붙여 놓고, 이거 한 알이면 건강은 ‘OK’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래서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효과가 없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면 또 그런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치료제와 다른 영양제 영양제는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이름 그대로 우리 몸에서 부족한 영양 성분을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약제를 말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영양제는 당연히 약전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릅니다.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대상인만큼 일정 부분의 부작용은 사전에 알고 감수하는 약이 바로 치료제입니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구토와 현기증, 전신의 털이 빠지고, 심지어는 손발톱까지 다 뭉게지는 부작용을 좋아서 선택할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약을 사용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으면 된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게 바로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양제는 다릅니다. 영양제는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 신체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달리 사용자가 부작용을 감수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부작용을 대부분 미리 파악해 이를 수용하겠다는 환자에게만 처방하지만, 영양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불특정 다수가 특별한 복약지도도 받지 않고 먹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알고 사용하는 치료제의 부작용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직면하게 되는 영양제의 부작용이 주는 피해나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효과 없음’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확실히 현대인은 잘 먹고, 잘 살지만 영양 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대인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향유의 이면에는 ‘좋아하는 것만 먹고, 풍요롭게 산다’는 뜻이 배어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행동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필요한 것을 먹고, 절제하며 산다’는 가치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알약 하나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에서 오는 영양 불균형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거나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 징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면, 심각한 착란 유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아닌 ‘광범위영양제’ 그래서 필자는 종합영양제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그래서 사람들의 건강이나 영양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준다 하더라도 종합이라는 용어가 갖는 폭넓은 완결성과 건강에 ‘종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이 명칭이 갖는 기만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람직하기로는 각각의 영양소를 모두 나눠 단일 성분, 단일 제제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성분의 필요성 때문에 또다른 특정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이상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제약사들은 복약의 편의성을 들어 ‘엉뚱한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세상은 이미 주먹구구식으로 얼렁뚱땅 얼버무릴 수 있을만큼 쉬운 공간이 아닙니다. 또,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종합’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어서 그 약을 먹으면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되고,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옛날식으로 ‘종합영양제’라고 부르고, 그런 약전으로 제조하는 약보다는 개개인의 영양상태를 큰 틀에서 몇 개의 타입으로 유형화해 A타입은 수용성 비타민 보강용, B타입은 칼슘 보강용, C타입은 철분 보강용, D타입은 게르마늄 보강용 등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훨씬 아이디얼하지 않습니까. 명칭도 ‘종합’ 대신 ‘광범위영양제’나 ‘타깃영양제’라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일 것 같고요. 사실, 건강에 관한 이런 포괄적인 방식의 접근이 옛날에는 확실히 통했습니다. 못 먹고 살던 시절에야 체내에 부족하지 않은 영양소가 거의 없었을테니 그런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특정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종합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요즘과 달라서 그 때는 학교 검진에서도 ‘영양실조’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차고 넘쳐서 문제인 세상입니다. 대표적 만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콩팥병과 비만 문제가 상당 부분 ‘과잉’에서 비롯된 것임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보약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 확실히 보약이 필요했고, 개개인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였으니 보약 한 제만 먹어도 금방 신색이 변한 게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보약의 선호도가 바닥이라고 한의계가 울상입니다. 다들 잘 먹고 사는 마당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영양을 ‘종합적으로 공급해주는’ 보약을 찾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보약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양제를 찾아야 ‘단일 성분, 단일 제제’의 이점은 확실히 큽니다. 먼저, 각 영양소를 성분별로 나눠 단일제제로 만들면 ‘종합’에 현혹돼 마구잡이로 약을 먹어대는 풍토가 상당 부분 바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국민들 약 좋은 줄만 알아 시쳇말로 ‘약으로 끼니를 삼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수준이거든요.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는 구호를 다들 기억하실 테지요. 사실, 주변에는 영양 섭취가 충분해 건강한 사람들이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듯 영양제 한, 두 가지쯤 먹는 사례가 흔합니다. 한마디로, 몸에 별 필요가 없는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몸의 영양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성분을 골라 보충적으로 먹는다면 영양제를 먹느라 제약사에 갖다 바치는 천문학적인 ‘눈 먼 돈’을 절감할 수도 있고, 개개인의 영양 상태 개선에도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또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영양 성분이 체내에 너무 많아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물론 제약사나 약국에는 별로 맘에 안 드는 제안이라는 걸 알지만, 저도 ‘그 쪽 안 좋은 것이 국민들의 건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하는 말이니, 못 마땅할지언정 타박은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 형편이 궁핍해 변변한 영양제 하나 못 먹고 산다고 자괴하는 분들께는 “좋다는 것 다 챙겨 먹는 그딴 짓 백날 해봐야 허당”이라거나 “종합영양제 안 먹고 살아도 종합적으로 별 문제 없다”는 현실적인 위로를 줄 수도 있으니, 생각해보면 일거양득일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러는 넌 영양제 안 먹느냐고요? 아, 저도 먹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종합영양제를 먹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C 제제만 복용합니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그것도 가끔 생각날 때 먹을 뿐입니다. 역시 자주 까먹지만, 오메가-3 제제도 먹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가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지만, 비타민C 제제가 인체의 생리체계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오메가-3는 나쁜 콜레스테롤에 나름 대처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먹습니다. 물론, 의사가 권유할 정도로 필요성이 인정되면 종합영양제도 먹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몸 어디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느끼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해서입니다. 이제 영양제를 고를 때도 ‘종합’이라는 기만적인 명칭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종합적으로 당신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필요한 영양소를 보조적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영양제를 골라 복용해야 하며, 이런 경우라도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다.’ jeshim@seoul.co.kr
  • 서울대의대 양한광 교수, 미·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동시 위촉

    서울대의대 양한광 교수, 미·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동시 위촉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양한광(사진) 교수가 전 세계 외과의사들의 선망인 미국 및 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에 동시에 위촉됐다. 미국외과학회 명예회원은 전 세계에서 제한된 수의 외과의사만 선별 위촉되며, 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선정 역시 양한광 교수가 국내 처음이다.  양 교수는 지난 8~9일 영국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유럽외과학회(European Surgical Association·ESA)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명예회원 증서를 받고 특별강연을 했다. 유럽외과학회는 1993년 설립된 명망 높은 외과학회의 하나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가장 빼어난 외과의를 명예회원으로 선정, 위촉하고 있다. 미국외과학회(American Surgical Association·ASA) 역시 이달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된 연례학술대회 총회에서 양한광 교수에게 미국외과학회 명예회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1880년 설립된 이 학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외과학회이다. 미국 뿐 아니라 외과 분야 업적과 학문적 발전에 공헌한 전 세계 외과의를 대상으로 엄정한 자체 추천 및 심사를 거쳐 명예회원을 선정한다. 미국외과학회의 명예회원 선정은 세계 외과의사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통한다. 양한광 교수는 “후보 추천 및 심사 과정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이 선정을 통보받아 놀랐지만, 한국 의료계 특히 위암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여서 기쁘다”면서 “이렇게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위암 치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한광 교수는 현재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위암 수술 후 평균 합병증 12.4%, 사망률 0.5%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치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행 TNM 국제위암병기분류에 서울대병원 위암 환자 데이터베이스가 주요 근거 자료로 이용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를 결성, 다기관 연구를 포함한 위암의 국내외 임상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 록 밴드 ‘위저’ 정규 10집 발매

    美 록 밴드 ‘위저’ 정규 10집 발매

    오는 8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한국을 찾는 미국 록 밴드 위저의 정규 10집이 나왔다. 위저는 리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리버스 쿠오모를 주축으로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일상적인 가사와 팝적인 감수성, 헤비한 기타 사운드가 버무려진 음악을 들려주며 20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래에 어딘지 모를 구슬픈 구석이 많아 새드 펑크 록 밴드로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 17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네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이기도 한 10집은 ‘흰색’을 테마로 삼아 ‘화이트 앨범’으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캘리포니아 해변가를 걷는 느낌의 비치 팝 분위기다. 싱그럽고, 로맨틱하고, 멜랑콜리하고, 섬세하고, 경쾌한 감성을 ‘캘리포니아 키즈’, ‘윈드 인 아워 세일’, ‘두 유 워나 겟 하이?’ 등 10곡에 나눠 담았다. 위저는 앞서 블루, 그린, 레드 앨범을 낸 바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2002년 한국을 처음 찾았던 위저는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2013년에는 같은 페스티벌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앙코르로 열창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출가·배우들 직접 현장 조사 다양한 관점 보여줘 관객들 공감 침체된 창작극 시장 활기 기대 국내 연극계에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연극(다큐 연극)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서사 중심의 연극계 외연을 넓혀 침체된 창작극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다큐 연극은 실제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야기 구조에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현상을 어떻게 무대 언어로 옮길지 고민한다. 아직 우리나라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20세기 중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생겨난 뒤 연출 기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계엔 지난해부터 쌍용차 손배소 문제를 다룬 연극 ‘노란봉투’, 배우가 직접 자신의 창조생활이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 ‘창조경제’ 등 다큐 연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큐 연극은 젊은 연출가와 작은 극단이 선도하고 있다.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퀴의 이경성 극작가 겸 연출가,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연출가, 1994년 결성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인 혜화동1번지 6기 동인(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연출가) 등이 대표적이다. 고연옥 극작가는 “젊은 연출가들이 작가나 연출이 짠 서사 틀 내에서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존 극에서 벗어나 전형적인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형식도 자유로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성은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료도 조사하고 사람들도 만나 극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 ‘비포애프터’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 등을 휩쓸었다. 오는 14~17일, 그 연장선상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비포애프터’가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참사 문제를 끄집어냈다면 ‘그녀를 말해요’는 딸을 잃은 엄마들이 주인공이다. 배우들은 경기 안산을 찾아가 엄마들을 만나 딸들이 평범하게 자라며 겪었을 일상 이야기를 모았다. 한 연극평론가는 “이경성은 ‘비포애프터’에서 굉장히 다루기 힘든 소재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다큐 연극을 미학적으로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했다. 다른 연극평론가는 “다큐 연극은 한 명의 작가 중심이 아니라 연출가들이나 극단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만드는 작품이 많다. 혜화동1번지의 집단 창작품들도 다큐 요소가 강하다. 한 사람이 아니라 입체적 시각·관점에서 현실을 뜨겁게 다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큐 연극의 부상을 세계적인 추세로 풀이했다. 장성희 연극평론가는 “사회가 다변화되고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현상에 너무 많은 문제가 내재하게 됐다. 이를 작가의 목소리로만 담기엔 한계가 있고, 더이상 허구를 통해,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다 다룰 수도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극평론가 이경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다큐 연극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글쓰기의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가공인물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자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희곡도 나올 것이고 창작극이 활성화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큐 연극은 극중 영상이나 신문 같은 자료를 제시하는 형태가 많다. 이 교수는 “신문이나 역사자료 같은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고 풀이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이지리아, “지난 3주간 보코하람 대원 800여 명 투항”

    나이지리아, “지난 3주간 보코하람 대원 800여 명 투항”

    아프리카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의 대원들이 최근 줄지어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군사정보부 지휘관 라베 아부바카르 준장은 최근 3주간에 걸쳐 보코하람 대원 800여 명이 저항을 포기하고 정부군에 투항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더해, 나이지리아 육군대외홍보부 지휘관 사니 우스만 대령은 같은 날 발표에서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억류돼있던 인질 1만 1595명의 구출에도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들 인질 중 1만여 명은 인접국인 카메룬에서 발생한 난민이며, 나머지 인원은 약 10여 곳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약 1개월간 진행된 개별적 구출 작전을 통해 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국방본부(Defence Headquarters)는 이번 발표에 하루 앞서, 전향한 보코하람 대원들을 위한 교도시설을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부바카르 준장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전향한 반군세력의 갱생을 돕기 위해 마련된 ‘안전회랑작전’(Operation Safe Corridor)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다. 준장은 전(前)보코하람 대원들이 해당 시설에서 언어교육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지난해 5월 전격적 보코하람 소탕을 위해 군 수뇌부를 쇄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나이지리아군에 의해 보급로를 차단당한 보코하람 조직원 76명이 배고픔을 호소하며 나이지리아군에 투항한 사건도 발생했었다. 같은 달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공동작전으로 인질 700여 명이 구출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2002년 결성된 나이지리아 이슬람 테러조직이다. 보코하람이라는 조직명은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 방언 하우사어(語)로 ‘서양식 비(非)이슬람 교육은 죄악’ 이라는 뜻을 지닌다.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IS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신정국가 수립을 목표로 지속적인 테러와 납치, 민간인 학살 등을 일삼고 있다. 사진=라베 아부바카르 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톈진-북방 최대의 무역 항구 도시 톈진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톈진-북방 최대의 무역 항구 도시 톈진

    톈진(천진, 天津)은 베이징(북경, 北京), 상하이(상해, 上海), 충칭(중경, 重慶)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다. 해안가 시골에 불과했던 톈진이 지금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베이징의 동부 해안 방어선 군사기지 역할을 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858년 톈진항이 외국에 개항되면서 급속도로 성장, 북방 최대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역사가 길지 않아 볼거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발달된 중국 산업도시의 면모와 유럽식 건축물들의 이국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톈진 최고의 전망대 천탑 천탑天塔은 톈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톈진의 랜드마크이다. 톈진 TV 방송국의 송신탑으로 높이가 무려 415.2m에 이른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타워로 천탑호天塔湖라는 인공호수 중앙에 우뚝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 전망대까지 초고속으로 올라간다. 주변에 산이 없는 톈진 시내는 그야말로 도심의 지평선을 보여 준다. 사방 모두가 끝없이 이어지고 아주 먼 어딘가에서 하늘과 맞닿는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는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빌딩들과 도로를 수놓는 자동차들의 황금 불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전망대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레스토랑이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날씨다.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시거리가 짧아 온통 뿌연 세상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영구도营口道역 주변은 쇼핑의 중심지다. 특히 보행자 전용도로인 빈강도滨江道는 톈진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번화가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빈강도 남쪽 끝에서 길을 건너면 역시 양쪽에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여행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쇼핑센터보다 정면에 보이는 서양식 건축물이다. 바로 톈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인 서개천주교당西开天主教堂이다. 1917년, 조계 시절 프랑스인에 의해서 세워진 서개천주교당은 붉은색 벽돌과 화강암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다. 양쪽에 두 개의 첨탑이 세워져 있으며 첨탑의 돔은 연한 초록색이다. 내부의 벽면과 기둥은 흰색이며 천장은 외부의 돔처럼 연한 초록색이다. 전체적으로 황금색 라인이 장식되어 있어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이다. 벽면에는 각종 성화 액자가 걸려 있으며 중앙 제단 주변에는 예수의 희생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있다. 미사가 없을 때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지만 엄숙한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톈진 속 작은 유럽 이태리풍경구 1856년 벌어진 애로Arrow호 사건은 2차 아편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사건은 영국 국기를 달고 있던 중국인 소유의 해적선 애로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영국 국기가 강제로 끌어 내려지며 영국은 명예가 손상되었다며 배상금과 사과문을 요구하는 억지를 부린다. 청나라는 이를 거부했고 영국은 이를 빌미로 프랑스와 연합하여 광저우를 점령하고 본격적인 2차 아편전쟁을 벌였다. 톈진까지 점령한 영국은 1858년 불평등한 톈진조약까지 맺었고 톈진의 8배에 달하는 지역을 조계지로 삼았다. 이후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톈진에는 1902년까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등 9개국의 조계지가 들어섰다. 이러한 외세 침략의 아픈 흔적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톈진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유럽풍 건축물들이 그것들이다. 특히 이탈리안 거리로 불리는 이태리풍경구意大利风景区는 테마파크가 연상될 정도로 조계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태리풍경구는 민족로와 자유도가 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장방형으로 퍼져 있다. 두 개의 길이 교차하는 지점은 마르코폴로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시원한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석주 정상에는 날개 달린 여신상이 월계관을 높이 들고 있다. 사방으로 뻗어 있는 도로의 주변은 온통 2~3층 높이의 이국적인 건축물들이며 1층은 대부분 카페나 레스토랑들이다. 해가 질 무렵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생맥주에 피자나 파스타를 곁들인다면 이곳이 중국이란 것을 새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다. 청대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문화가 톈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누가 뭐라 해도 고문화가古文化街다. 100여 년 전 톈진의 부자들이었던 소금상인들이 모여 살던 고문화가는 현재 청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쇼핑 지구로 패루가 세워진 입구를 지나면 고풍스런 2층 규모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근래 조성된 건물들이지만 청대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판매하는 물품들도 차나 다기, 도장과 벼루, 골동품과 전통 장신구들이 많아서 예스럽다. 고문화가 한복판에는 천후궁天后宮이 자리하고 있다. 천후궁은 천비궁天妃宮 또는 낭랑묘娘娘廟라고도 부르는데 바다 또는 물의 신인 천후를 모신 사원이다. 전설에 따르면 천후는 어릴 때 도사를 만나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었는데 거대한 파도 앞에서 위기를 맞은 어민을 구해낸 후 사람들은 그녀의 영험한 능력을 특별하게 여겨 바다의 여신으로 칭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상 교통의 요지인 톈진에 천후궁이 세워진 것은 원나라 때인 1326년. 사원 내부는 시끌벅적한 고문화가와는 달리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다. 출입문 하나만을 통과했는데도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다. 사원 안에는 천후를 모신 정전正殿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다. 천후궁에서 나와 북쪽 출입구 방향으로 걷다가 우측 골목으로 빠져나가면 옥황각玉皇閣이 자리한다. 2층 규모의 옥황각은 톈진에서 가장 큰 도교 사원 건축물로 명나라 초기인 1427년에 중건된 것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또 고문화가 북쪽 출입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해하海河강 위에 자리잡은 관람차 톈진아이天津之眼를 만나게 되는데 해하강 주변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톈진 시민의 휴식처 수상공원 톈진 남쪽에 자리한 수상공원水上公園은 톈진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다. 총 면적도 167만km2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사각 모양의 공원은 출입문이 여럿인데 지하철 3호선 주등기념관周邓纪念馆역에서 하차하면 곧바로 북쪽 출구와 연결된다. 공원에 들어서면 수상공원답게 넓은 호수가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수상공원은 크게 동호와 서호로 나뉘는데 북쪽 출구에서 마주하는 호수는 서호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산책 나온 많은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즐기기도 하고 제기차기를 하기도 한다. 제기차기는 중국의 어느 공원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놀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제기뿐 아니라 핸드볼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공을 이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롤러블레이드를 즐기는 시민들도 꽤 많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중년 이상이라는 것. 입구에서 400여 미터를 내려가면 아치형의 석교를 건너게 되는데, 좌측에 보이는 호수가 동호다. 다리 건너 작은 언덕에는 3층 규모의 콘크리트 누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수상공원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동호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회전목마와 바이킹, 후룸라이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놀이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역시 관람차. ‘수상공원’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는 관람차는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3층 누각 전망대에서의 전망이 아쉬웠다면 관람차를 타고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수상공원 남쪽에는 180여 종, 1,800여 마리의 동물과 조류들을 보유한 톈진동물원天津动物园이 있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사자, 호랑이, 기린, 하마 등을 비롯해 수십 종의 파충류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한 백호와 손오공의 모델이 되었다는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주은래의 삶과 업적을 한눈에 수상공원 북쪽 출구 바로 옆에는 주은래등영초기념관周恩来邓颖超纪念馆이 자리하고 있다. 주은래기념관이나 주등기념관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주은래등영초기념관이다. 정치가이자 혁명가였던 주은래는 장쑤성강소성, 江蘇省 후아이안회안, 淮安에서 태어나 톈진의 남개대학에서 수학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유학했다. 1919년, 항일운동이자 반제국주의 운동이었던 5·4 운동 때는 톈진에서 활약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1920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며 1921년에는 파리에서 공산당 프랑스 지부 결성에 참여했다. 1924년 귀국 후에는 꾸준하게 공산당 혁명 운동을 이끌었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권이 수립되자 초대 수상 겸 외교부장 자리에 올랐다. 당대 함께 활동했던 모택동毛澤東이 중국의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택동이 엄하고 강한 이미지의 정치가였다면 주은래는 인자하고 포용심 많은 정치가로 인정받고 있다. 늘 중국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모택동이 이끌었던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중국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던 인물이다. 기념관은 1998년 2월28일 주은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했다. 기념관 입구에 있는 황동 간판 글씨는 강택민江澤民이 쓴 것이다. 기념관 내부로 들어서면 홀 정면에 세워진 주은래와 부인 등영초邓颖超의 흰색 조각상을 먼저 만나게 된다. 너나 할 것 없이 조각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기념관 1층에는 주은래의 일생과 관련된 자료들이 꼼꼼하게 전시되어 있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天津 Airline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등이 톈진까지 직항편을 운행한다. 운항 회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중국국제항공은 주 1회.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 여행이 목적이라면 톈진 직항보다 베이징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톈진보다 베이징 직항 항공권 요금이 훨씬 저렴하고, 톈진과 베이징 간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TIP가는 길┃베이징에서 톈진까지는 고속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베이징남역에서 출발하며 도착역은 톈진역과 톈진남역 두 곳이다. 톈진역과 톈진남역을 모두 정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지에 따라 각각 다른 열차를 선택해야 한다. 톈진 시내 교통┃톈진 시내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하면 편하다. 톈진은 현재 4개의 지하철 노선이 운행 중이다. 기차역인 톈진역과 톈진남역도 모두 지하철이 연결돼 있다. 주은래등영초기념관┃입장료는 무료지만, 외국인은 여권을 소지해야만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여권을 꼭 챙기자. 촬영 명소┃이태리풍경구에서 고문화가에 이르는 길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해하강을 따라 북쪽으로 800m 정도 이어지는데, 유럽풍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걷다 보면 보행전용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고문화가 남쪽 출입구를 만나게 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박동식 여행작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어린 비명에 귀 막았는지…나라예산 27% 소리 없이 잘랐답니다”

    “어린 비명에 귀 막았는지…나라예산 27% 소리 없이 잘랐답니다”

    “Stop!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지난달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각 언론 매체에 내보내고 있는 아동학대방지 공익광고(작은 사진)의 카피다. 광고에선 어린 여자아이가 사각의 링 귀퉁이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도를 넘어선 아동학대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요즘, 눈길을 잡아끄는 광고가 아닐 수 없다. 에두르지 않고 정곡을 찔러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정부가 2차 아동학대방지 대책을 내놓고, 서울과 부산가정법원이 이혼하려는 부모에 대해 부모교육을 의무화하고 가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려 사건 초기부터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동학대방지에 묘책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기본과 원칙만 있다. 공익광고로 아동학대방지 캠페인 포문을 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을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무교동 집무실에서 만나 아동학대 문제를 풀어갈 방법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라는 광고 카피의 잔영이 오래갑니다. 메시지가 직설적인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반응이 좋습니다.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아동학대 문제는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잘못된 데서 비롯합니다. 아이들을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가 아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로 잘못 생각해 왔습니다. 부모의 인식을 바꾸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죠. 일단 연말까지 공익광고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광고비가 부담돼 지원해 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학대방지 공익광고를 한 게 처음인가요. -그렇습니다. 아동학대 문제만 따로 떼 광고를 한 건 처음입니다. 그동안 재단에서는 빈곤가정 아이들을 돕는 데 치중해 왔는데, 얼마 전부터 아동이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사업 쪽으로 관심을 늘리고 있습니다. 재단의 주력 사업을 생존 지원에서 환경개선 쪽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빈곤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각지대를 찾아 돕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아동학대사건이 최근 들어 유난히 더 많이 발생하는 건가요, 아니면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요즘 언론에 자주 보도돼 빈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가요. -둘 다입니다. 아동학대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문제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동학대라고 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욕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 등 가족공동체가 있어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자체적으로 용해됐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이 전체 가구의 50%에 이릅니다. 가족공동체 개념이 사라져 가족이 둥지 역할을 못 하고 있어요. 양육 부담이 큰 20~40대는 경제적으로 팍팍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크죠. 육아 노하우도 없고…. 아이를 키울 준비가 안 돼 있는 젊은 부모가 늘어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도를 넘어선 아동학대와 자녀 살해 후 자살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존속살인과 마찬가지로 비속살인의 경우에도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부모 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부모는 준비 없이 될 수는 있지만, ‘참부모’는 저절로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가족공동체 해체가 지속되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 가족 해체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정부 대책은 가족공동체가 복구되도록 유인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구에 지원을 늘리고, 손자·손녀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이는 아동학대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는 동시에 노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 사회·가족 관련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지난달 43개 시민사회단체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10개항을 제안했습니다. 최우선적으로 상설 컨트롤타워 구축을 주장했는데. -컨트롤타워는 아동학대 문제뿐 아니라 아동친화적 정책, 나아가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구축해야 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동친화적인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아동학대방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도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가족공동체 회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지난해보다도 27%나 감소한 올해 아동학대 관련 국가 예산(185억원)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편성해야 합니다.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의 구축과 법 집행자의 인식 개선, 지역사회의 협업 강화, 체벌·방임 전면 금지 등도 중요합니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추가 대책에 제안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반영됐던데, 특히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실시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전국 14개 기관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37명의 전문강사가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아동학대 대책으로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추진하기로 해 반갑습니다. 아동학대의 싹을 근절해 나가는 노력이 정책과 더불어 사회 각처에서 다양한 실천으로 나타나 주기를 바랍니다. 덧붙인다면 미국과 대만에서 제도화한 혼인준비교육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자발적 참여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혼인신고를 할 때 부모교육 관련 영상을 필수적으로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굳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부모교육 못지않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업이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구룡포 마을’ 사례가 자주 거론되던데요. -포항의 ‘구룡포마을’ 사업은 재단이 2012년부터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 등 3자가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친아동적 환경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구룡포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성인들의 음주문화, 아동들의 문화체험기회 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을 떠나려는 사람들만 많았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재단의 포항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학교장, 경찰서장, 읍면장, 소방서장, 지역 유지들이 아동복지위원회를 결성해 아동 관련 문제들을 협의하고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권리교육과 심층면담을 실시하고, 자치회활동과 문화체험활동을 늘렸어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도 결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족 대상으로는 권리교육과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지역사회는 성인모임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아동이슈들에 대처하고 있어요. 구룡포가 아마 전국에서 아동을 위한 행사가 가장 다양할 겁니다. 구룡포마을 사례를 다른 자치단체로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배우 송중기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물론입니다. 현재 원로 배우 최불암씨가 31년째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고두심씨는 나눔대사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개그맨 이홍렬, 아나운서 김경란, 야구선수 추신수 등 여러 분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더 많이 아동 문제에 힘을 보태주면 좋겠는데…. 국방장관이 나서 도와줘도 잘 안 되더라구요. →공익광고를 한 이후 후원이 늘었나요. -재단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후원 규모를 좌우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후원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5년 총수입이 1606억 4000만원인데 이 가운데 후원금이 1228억 5500만원으로 76.5%를 차지합니다. 작년에 후원자 수가 전년 대비 6만명 늘었고, 올 들어서도 3월 말까지 2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개인 후원자가 대부분입니다. 매달 2만~10만원으로 후원 규모는 다양해요. 후원은 돈이 많아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후원합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고인이 된 고아 출신 중국집 배달원 김우수씨는 월급 70만원에서 매달 10만원씩 후원을 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죠. 아동이 행복한 사회는 어른이 행복한 사회이고 미래가 행복한 사회입니다. 아동학대가 근절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이제훈은 누구 ▲1940년생 ▲중앙일보 편집국장, 발행인 대표이사 사장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2004~2009)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2007~201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표이사 (2008~201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2010.8~ )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부회장(2010.8~ )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해자(垓子)는 자연 하천을 장애물로 활용하거나 땅을 파서 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시설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인 경주 월성을 보면 남쪽은 남천을 자연 해자로 활용하고, 이 밖의 방향에는 해자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한성백제의 도읍인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역시 해자를 방어시설로 썼다. 평양의 고구려 안학궁도 해자가 있었다. 고려시대는 들판을 비우고 산성에 들어가 외적과 대치하는 이른바 청야입보(淸野立保) 전략을 쓰면서 산성을 중요시했다. 산성의 해자는 지형 특성상 물을 채우지 않고 내부에 장애물을 시설하기도 했는데 옛 역사서들은 지호(地壕)나 황지(隍池)라고도 적었다. ●왜구 침입 빈번했던 해안 읍성, 해자는 필수 조선은 읍성 중심의 방어전략을 수립했다. 산성 대신 견고하게 읍성을 쌓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였다. 세종은 읍성에 옹성과 치성, 해자를 시설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따르면 당시 전국 330곳의 행정구역 가운데 160곳에 읍성이 있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읍성을 가진 지역도 있어서 전체 읍성은 190곳에 이르렀고, 179곳은 석축성이었다. 모든 읍성이 해자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평지 읍성은 해자를 팠다. 특히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삼남(三南)의 해안 읍성은 대부분 해자를 두었다. 충남 서해안의 당진 덕산 해미 결성 보령 한산 서천, 전라도 서남해안의 무장 고창 남원 낙안 광양, 경상도 남해안의 고현 김해 웅천 하동 언양 동래 등의 읍성에는 해자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해미와 낙안 읍성은 이미 상당 부분 해자의 복원이 이루어졌고, 강진의 전라병영성과 무장·남원 읍성은 현재 해자를 발굴하거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역대 왕조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의 해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뚜렷했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 조선이 왕조를 개창하고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새로 정하는 과정에서도 외침에 대비한 방어시설로 해자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조선은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정하면서 세 차례 대대적인 논쟁을 벌인다. 개성의 왕도를 유지할 것인가, 옮길 것인가 하는 논쟁이 첫 번째다. 처음엔 지금의 충남 계룡시 3군사령부 터를 점찍고 궁궐공사를 벌이다 곧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위치를 바꾼다. 계룡산은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주변에 강이 없어 세곡 수송에 어려움이 있고 용수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북악산 아래 한양(漢陽)과 신촌과 서강 일대 모악(母岳)을 놓고 벌인 논쟁이 두 번째다. 이후 태조의 왕사(王師) 격인 무학대사 자초와 태조의 총신(寵臣)인 정도전 사이에 한양에 들어설 왕궁의 위치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것이 세 번째다. 무학대사는 정궁(正宮)을 인왕산 아래 동향으로 앉혀야 왕조가 무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북악산 아래 남향으로 궁궐을 짓는 것이 중국의 역대 왕조가 그렇듯 정도라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런데 200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 임금은 피난을 떠나고 궁궐은 불타버리는 치욕을 겪자 무학대사의 안목이 옳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야사(野史)로 치부되는 오산 차천로(1556∼1610)의 수필집 ‘오산설림초고’에 나오는 이야기다. 차천로는 글 말미에 ‘정도전이 무학의 말이 옮음을 알지 못함은 아니었지만 다른 마음이 있어 듣지 아니한 것’이라고 했다. 차천로는 정도전을 역심(逆心)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시각이나 개인적 원한을 배제하면 정도전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북악산 아래가 옳았던 것은 궁궐 동쪽의 삼청동천과 서쪽의 백운동천이라는 자연 해자의 존재 때문이다. 오늘날 중학천으로 불리는 삼청동천은 삼청계곡에서 발원해 경복궁 담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뒷길을 따라 흐르다 청계천에 합류한다. 백운동천은 자하문터널 쪽에서 시작되어 자하문로와 세종문화회관 뒷길을 지나 역시 청계천과 합쳐진다. ●정도전, 북악산과 자연 해자 감싼 요새에 궁 설계 정도전을 비롯해 한양도성을 설계한 사람들은 궁궐의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그 결과 북쪽은 북악산이 가로막고, 동쪽과 서쪽은 깊이가 상당한 하천이 남쪽에서 합류해 자연 해자 역할을 하는 자리에 경복궁을 앉혔다. 궁궐 남쪽으로는 육조거리를 조성했다. 해자의 보호를 받는 곳에 국가의 중추기관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런 상징성이 있는 ‘경복궁 자연 해자’를 일제강점기도 아닌 20세기 후반 우리 손으로 복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삼청동길과 자하문로 아래로는 지금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이 흐른다. 복개가 이루어지기 전 삼청동천 사진을 보면 바닥은 깊고, 호안은 다듬은 돌을 수직으로 쌓아 궁궐을 방어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분명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가 수도를 개성에서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옮기겠다는 한 구상 자체가 효율적인 방어가 목적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도성은 북서쪽으로는 임진강, 남동쪽으로는 한강이 거대한 자연 해자의 역할을 한다. 한양파(派)가 모악파를 누른 것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외적 방어에 이로운 한양의 지형적 특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북악산파가 인왕산파를 누른 것은 자연 해자로서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의 역할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새로운 도읍 및 궁궐의 입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풍수지리적 견해차가 이유는 아니었다. 세 차례 논쟁에서 방어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쪽이 언제나 승리했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총선 D-11] 與탈당 무소속 연대 “수도권 따로 영남 따로”

    [총선 D-11] 與탈당 무소속 연대 “수도권 따로 영남 따로”

    유승민 중심의 영남권 후보들 선 그어 김진선, 연대 관계없이 독자 선거운동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이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무소속 연대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도권 무소속 연대는 영남권 무소속 후보들과 공동 전선을 펼치길 희망하지만 영남권 후보들은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수도권 무소속 후보들로 결성된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전 의원을 비롯해 옛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강승규(서울 마포갑),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조진형(인천 부평갑) 후보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무소속 연대와의 공동 전선을 희망하고 있어 ‘친이 연대’라고 불리는 것을 경계한다. 임 전 의원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친이계 의원들이 모인 친이 연대’라는 말이 도는 것에 대해 “백의 연대”라고 정정했다.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하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 임 전 의원은 “인맥 중심의 종전의 연대, 이런 의미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당내 민주화와 파벌 정치 종식이라고 하는 정치적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뜻을 모았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유 의원 등 영남권 후보들은 따로 뭉치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출정식을 열고 사실상 영남권 비박(비박근혜) 무소속 연대를 실행에 옮겼다. 진박 추경호 후보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구성재(대구 달성) 후보도 대구 비박 연대에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유 의원은 그러나 이날 대구 동구 신암동 동서시장에서 가진 류 의원 지원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대구와 영남권에만 주력할 계획”이라며 “수도권과의 연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진선(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전 강원도지사는 수도권이나 영남권 무소속 연대와는 관계없이 독자적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역시 윤도현!… 록 스타일 지드래곤 ‘하트 브레이커’로 무대 압도

    역시 윤도현!… 록 스타일 지드래곤 ‘하트 브레이커’로 무대 압도

    SBS ‘한밤의 TV연예’ MC였던 윤도현이 그 후속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30일 첫방송된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에 출연해 아마추어 도전자 김훈희와 대결을 펼쳤다. 임재범과 흡사한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던 김훈희는 윤도현밴드의 ‘잊을게’를 열창했다. 이에 맞서 윤도현은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Heartbreaker)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소화해야 했다. 걱정과 달리, 윤도현은 메가폰을 이용해 도입부를 부르는가 하면 록 스타일로 ‘하트 브레이커’를 열창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한편 ‘신의 목소리’는 최고의 프로 가수들에게 아마추어 실력자가 도전하는 형식의 음악 예능이다. 설 파일럿 음악 예능 중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0.4%)를 기록, 가장 먼저 정규 편성됐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영상=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슈가맨 플라워, ‘엔들리스’ 열창..결성부터 해체까지 “중심은 고유진”▶[핫뉴스] ‘주간아이돌’ 블락비, 걸그룹 커버댄스 대결로 상큼 매력 발산
  • 슈가맨 플라워, ‘엔들리스’ 열창..결성부터 해체까지 “중심은 고유진”

    슈가맨 플라워, ‘엔들리스’ 열창..결성부터 해체까지 “중심은 고유진”

    ‘슈가맨’이 추억의 그룹 플라워를 소환했다. 2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은 ‘가왕 빅매치’라는 타이틀로 가창력의 여왕 차지연과 거미가 출연해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다. 유희열 팀 슈가맨으로 등장한 플라워(고유진, 고성진, 김우디)는 히트곡 ‘엔들리스(Endless)’를 열창했다. 보컬 고유진의 폭발적인 고음에 판정단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멤버 고성진, 김우디는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플라워 결성이 얘기됐다. 곡을 다 만들었는데, 보컬이 없었다”며 “지인 소개로 고유진을 만났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결성을 제안했고, 15일 만에 녹음을 완료했다. 그렇게 플라워가 탄생했다”고 플라워 결성 과정을 설명했다. ‘슈가맨’ MC 유재석은 “한창 잘 나가다 활동이 뜸해졌다”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플라워 김우디와 고성진은 “고유진이 군대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소속사 사장님이 우릴 싫어했다. 계약은 고유진만 돼 있어서 우리가 나왔다. 그래서 고유진이 군대를 가는 동시에 ‘플라워’가 해체됐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플라워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앨범을 낼 것이라고 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유재석 팀 슈가맨으로는 러브홀릭 지선이 등장했다. 사진=JTBC ‘슈가맨’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기값만 170억… ‘명품’ 현악 4중주

    악기값만 170억… ‘명품’ 현악 4중주

    현악 연주자라면 누구나 품고 싶은 악기가 있다. 3대 현악 명기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 아마티, 과르네리다. 이 가운데 과르네리가 남성적이고 울림이 풍부하다면, 스트라디바리는 여성적이고 섬세하면서도 정열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왔다. 스트라디바리의 제작자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 그는 93세까지 살며 70여년간 1200여개의 악기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악기는 바이올린 540여개, 첼로 50여개, 비올라 12개 정도다. 해외 유명 재단들은 이런 명기들을 경쟁적으로 사들인다. 현악 4중주단을 만든 곳도 있다. 스위스의 하비스로이팅거 재단이 2007년 결성한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이 대표적이다. 단원들은 재단이 소장한 악기를 빌려 연주하는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 4대의 가격만 1300만 유로(약 170억원)에 이른다. 내달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월의 깊이가 켜켜이 쌓인 명기의 유려한 음색을 확인할 수 있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 왕 샤오밍이 연주하는 1715년산 바이올린 아우레아는 일명 ‘황금 바이올린’이다. 스트라디바리의 황금기인 1700~1720년 사이에 만들어져 붙은 별칭이다. 제2바이올린 주자 세바스티안 보렌이 쓰는 바이올린은 영국 왕 조지 3세가 소유했던 ‘왕의 악기’였다. 조지 3세는 1800년 스코틀랜드의 관리에게 악기를 양도했는데 당시 관리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해 도망치면서도 지켜낸 바이올린이다. 첼리스트 마야 베버가 갖고 다니는 1717년산 첼로는 영국인 학자 보나미 도브레, 포르투갈의 유명 첼리스트 귀헤르미나 수지아가 한때 소장한 이력을 따라 보나미 도브레-수지아로 불린다. 비올리스트 레흐 안토니오 우스친스키는 스트라디바리가 아흔에 만든 1734년산 비올라 깁슨을 켠다. 피아니스트 허승연은 이들과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협연한다. 허트리오의 맏언니인 허승연은 스위스 취리히 음악원 부총장을 지내며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 왔다. 3만~10만원. (02)599-574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균 나이 67세…일본 초고령 ‘신인’ 그룹 인기몰이

    평균 나이 67세…일본 초고령 ‘신인’ 그룹 인기몰이

    초고령국가 일본에서 평균 나이 67세의 노인들로 구성된 5인조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지(爺·할아버지)-팝(POP)’이다. 일본에서 고령화율 2위인 고치(高知)현이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현 홍보차 결성한 것이다. 멤버들 가운데 최연소자는 59세, 최연장자는 80세다. ‘지팝’의 데뷔곡은 ‘고령만세’로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곡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3일 현재 37만 건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 지팝 멤버들은 흰색 정장과 중절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는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그래도 기운이 넘쳐’, ‘밤샘을 해도 5시 반이면 눈이 떠진다. 그래도 건강해. 고령만세. 고치만세’라는 가사의 테크노 곡에 맞춰 안무를 펼친다. 고치현의 명소인 히로메 시장, 고치현 서부의 강 시만토가와(四萬十川)와 특산품인 유자 등의 홍보도 이어진다. 지팝 멤버들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팝 멤버 대부분은 가수 활동 외에도 어부, 어업협동조합 이사 등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 노인들로 구성된 그룹이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키나와 현 야에야마 제도에 속한 고하마 섬에는 평균 나이 84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걸그룹 ‘KBG84’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규슈 출신 가수 키쿠오 츠치다와 함께 고하마 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컴 온 앤 댄스, 고하마’(Come on and Dance 小浜島)라는 싱글 곡까지 발표했다. 영상=admin 高知家/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일본에는 평균 나이 84세 걸그룹이 있다?☞ ‘평균 나이 5살’ 걸그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중학 영어’로만 세계 활보… 회화 정의 다시 쓴 손정의 사장

    ‘중학 영어’로만 세계 활보… 회화 정의 다시 쓴 손정의 사장

    비결은 평소 사업 신념처럼 간결성 “문법보다 중요한 건 악센트·리듬” “간략하고, 리듬을 중시하고….” 일본의 글로벌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사장의 영어 회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세계를 누비는 중학 영어’라는 제목으로 손 사장이 어떻게 영어의 벽을 넘었는지를 소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총수로서 그는 ‘짧은 영어’ 실력에도 통역 없이 인수·합병(M&A) 관련 교섭을 벌이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영어로 강의할 때도 떨지 않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 사장이 쓰는 영어 단어는 불과 1480개로, 중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이다. ‘손정의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리듬과 악센트다. 손 사장은 “어휘를 억지로 늘리지 않고도 영어로 원주민과 소통할 때 중요한 것이 리듬과 악센트”라고 말했다. 간혹 틀린 영어를 사용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도 비결이다. 사소한 문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것을 최대한 생략하는 영어를 구사한다. 닛케이는 실상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80%가 비(非)원어민이어서 문법을 곧이곧대로 쓰는 이가 적어 손 사장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손 사장은 비즈니스를 전쟁에 비유할 때 필요한 전략은 간결화한다는 생각을 영어 대화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며 손 사장처럼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닛케이는 3년 전부터 회사 내 ‘영어 공용화’를 도입한 브리지스톤의 쓰야 마사아키 회장의 영어 극복 사례도 이와 비교해 함께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평균 나이 5살’ 걸그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평균 나이 5살’ 걸그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평균 나이 5살, 중국 최연소 5인조 걸그룹 미니걸스(Mini Girls)가 자국 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니걸스는 2015년 중국 허난성에서 결성됐다. 허난성의 한 댄스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의 춤 실력을 눈여겨본 매니저 카이(Cai)가 이들을 발탁한 것. 그런데 화보 속 미니걸스가 쓴 헬멧과 흰 장갑은 어쩐지 국내 걸그룹 크레용팝을 떠올리게 한다. 능수능란하게 귀여운 안무를 펼치는 미니걸스의 안무 영상 또한 국내 걸그룹 씨스타의 노래 ‘쉐이크 잇’(Shake it)에 맞춘 것이다. 실제 미니걸스는 한국의 걸그룹에서 영감을 받아 결성된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니걸스의 인기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이들은 새 싱글 앨범 준비와 함께 어린이 프로그램 등 TV 출연과 각종 화보 촬영을 병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중국 언론 또한 미니걸스를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로 그려내며 스타 띄우기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와 트위터 등 중국 내 SNS에서 반응은 달갑지 않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이 같지 않다”, “귀엽지 않다”며 미니걸스의 의상과 화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상=데일리메일(유쿠 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프로듀스101’ 권은빈, ‘예뻐지게’ 뮤비로 씨엘씨 활동 시동☞ 설현 기습 포옹한 홍콩 남자 MC, 해명 들어보니
  • 잊힐 뻔한 역사, 책으로 붙잡는 청년들

    잊힐 뻔한 역사, 책으로 붙잡는 청년들

    “일제강점기 때 강제노역을 당했던 강낙원(86) 할아버지를 지난해 11월 만났어요. 근데 할아버지께서 저희를 보시더니 ‘젊은 사람들과 만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고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 가지고. 그걸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마음도 아파왔어요. 그 세대 어르신들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요.” 역사 바로 알리기를 추진하는 학생모임 ‘도화지’의 회장 진민식(22)씨는 21일 “강제노역을 당한 선대의 아픔을 담은 책을 오는 6월까지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펀딩(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의 개인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것)을 진행 중입니다.” 도화지는 2012년 결성된 자발적 모임으로 중학생부터 20대 초반까지 약 20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일본 하시마섬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다룬 TV프로그램을 보고 ‘아시아태평양 전쟁 희생자 한국유족회’의 문을 두드렸다. 2개월 후 백두산 물자 이송터로 끌려갔던 피해자 강씨를 처음 소개받았다. 이들은 강씨의 도움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추려 지금까지 3명의 강제노역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책에는 10여명의 사연이 실릴 예정이다. 진씨는 “일본 히로시마의 미쓰비시 공장으로 끌려갔던 원자폭탄 피해자 유장석(93) 할아버지는 ‘갖은 고통과 수탈을 당했지만 언젠가 독립의 날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버텼다’고 하셨다”며 “당시 일반 국민도 가슴 속에 독립의 희망을 품고 고통의 시간을 견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 영예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 영예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은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원윤종·서영우가 수상했다. 2010년 팀을 결성한 두 선수는 열악한 훈련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기량 성장에 힘써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우수지도자상은 올해 초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전 봅슬레이 코치에게 돌아갔다. 로이드 감독을 대신해 단상에 오른 원윤종과 서영우는 로이드 코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원윤종은 “로이드 코치가 타개 전 ‘내가 가르쳐 준 것을 잘 기억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해 나아가라’는 문구를 적은 메달을 만들어 줬다”며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짐했다. 이 밖에도 이대훈(태권도)과 최미선(양궁)이 우수선수상을, 배드민턴 남자복식(이용대·유연성)이 우수단체상을, 윤성빈(스켈레톤)과 유영(피겨스케이팅)이 신인상을 받는 등 총 8개 부문에서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는 체육인들의 수상을 축하하고자 대세 신예 걸그룹 트와이스(TWICE)가 참석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리우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에서의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한국 코카-콜라가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아마추어 스포츠분야에서 역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자 제정한 상으로,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선수의 훈련 과정, 성적, 주위 평가 등을 고려해 월간 MVP를 선정 수상한다. 또한, 매해 전 종목을 망라해 가장 뛰어난 업적을 보인 선수들을 선정해 연간 시상식을 개최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와이스 ‘OOH-AHH하게’로 짜릿한 축하 무대☞ 끼도 ‘연아급’…유영, 김연아 뛰어넘을까 (영상)
  • 거지당·흙수저당·폐지당… 나도 黨이다

    원외 19곳 등록·19곳 창당 준비 반기문·허경영 이름 건 단체도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군소 정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거지당’ ‘흙수저당’ 등 색다른 이름을 내세워 이목을 끌려 하거나 유명 인물을 특정해 지지하는 정당도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한나라당’ 등 과거 집권당을 표방하는 곳도 있었다. 1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23개 정당이 공식 등록돼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제외하면 19개의 원외 정당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19개 정당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가 구성돼 있다. 지난해 창당한 ‘거지당’은 독특한 이름으로 이목을 끌려고 했다. ‘클 거’(巨)와 ‘지혜 지‘(智)로 당명을 구성했다. ‘10%의 부자가 아니라 90%의 거지를 위한 정당’을 내세우며 정식 정당을 지향한다. ‘흙수저당’이라는 이름도 독특하다. 지난달 27일 ‘흙수저당’은 ‘농민당’ ‘비정규직철폐당’과 연합해 민중연합당을 만들었다. 각기 독자적으로 활동하지만 선거에서는 힘을 합하는 구조다. 청년 실업과 밥쌀 수입 금지, 비정규직 철폐, 의료비 면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지키기, 세월호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폐지당’도 있다. 이들의 목표는 원내 진입이 아니라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의 폐지다. 그래서 당명도 폐지당으로 정했다고 한다. 공화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 과거 정당의 이름으로 등록된 곳도 있다. 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48) 전 선경일보 사장이 대표를, 한나라당은 과거 자유평화당에 있었던 이태희(58)씨가 총재를 맡고 있다. 2년 전 창당한 민주당은 김민석(52) 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이끌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내건 정당은 4개나 된다. 친반국민대통합과 친반평화통일당은 공식 등록을 마쳤고, 친반연대와 친반통일당은 창준위를 꾸린 상태다. 반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갔던 허경영씨를 지지하는 개혁친허연대도 창준위 등록을 했다. 정당을 만들려면 발기인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중앙선관위에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한 뒤 특별시·광역시·도에 5개 이상의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시·도당은 당원이 각각 1000명 이상이어야 하며 당원은 해당 시·도에 실제로 거주해야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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