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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전설체전(JTBC 오후 9시) 각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끼리 축구팀을 결성,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펼친다. 개막 경기에서 연예부가 야구부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이 일어난 가운데 이날 2회 방송에서는 라켓부 대 격투부, 동계부 대 복근부의 8강전이 펼쳐진다. 격투부가 이름에 걸맞게 거친 몸싸움을 자랑하자 라켓부의 이용대는 “무섭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동계부와 복근부의 경기 역시 전설들 사이 빅매치로 관심을 받는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두 경기 중 한 경기는 무승부로 인한 승부차기까지 진행돼 과연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방송인 김성주와 개그맨 정형돈,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과 이동국이 진행을 맡아 경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 KT·신한은행, 9000억 규모 ‘핀테크 동맹’

    KT와 신한은행이 9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동맹’을 맺으면서 글로벌 디지털금융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회사는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체결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KT는 신한지주의 주식 4375억원(약 2.08%) 상당을, 신한은행도 같은 규모의 KT 주식(약 5.46%)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교환했다. 이날 체결식엔 박종욱 KT 경영기획 부문장(사장)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23개 사업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금융 DX(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가 융합돼 시너지 효과가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뱅커가 고객을 응대하는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에도 KT의 기술력이 더해진다. 최근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양사는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릍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금융 동맹 결성으로 양사 모두에게 디지털 성장 가속화를 위한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9조원 돌파 역대 최대...펀드 수도 2배 증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9조원 돌파 역대 최대...펀드 수도 2배 증가

    지난해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 결성액이 9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404개로 기존 최다인 2020년(206개)의 두 배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전년보다 34.0%(2조 3363억원) 증가한 9조 217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결성 규모는 10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가 172개로 42.6%,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이 36.4%였다. 1000억원 이상 펀드는 21개로 5.2%였다. 운용사별로는 창업투자사 운영 벤처펀드가 289개로 71.5%를 차지했고 유한책임회사(LLC)(14.4%), 창업기획자(10.1%), 신기술사(4.0%) 등의 순이었다. 펀드 결성은 민간이 주도했다. 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2조 7429억원으로 전체의 29.8%를 차지했고 민간부문 출자는 6조 4742억원으로 70.2%였다. 최대 규모의 펀드는 KTB 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국민연금공단의 모태펀드 출자(500억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 결성 증가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50억원→20억원),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LLC)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고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영국 록밴드 뮤즈, 강렬하게 돌아왔다…3년 만에 신곡

    영국 록밴드 뮤즈, 강렬하게 돌아왔다…3년 만에 신곡

    영국 록밴드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뮤즈(Muse)가 3년여 만에 신곡을 선보였다. 워너뮤직코리아에 따르면 뮤즈는 13일(현지시간)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원트 스탠드 다운’(Won‘t Stand Down)을 공개했다. 2018년 11월 발표한 정규 8집 ‘시뮬레이션 시어리’(Simulation Theory)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신곡은 묵직하고도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멤버 매튜 벨라미가 작사했다. 벨라미는 “직장이나 어디서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강압과 조종에서 자신을 지키며 힘, 자신감 그리고 적대심으로 역경에 맞서자는 내용”이라며 “이전 앨범보다 강렬한 록 사운드를 구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뮤즈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영화감독 자레드 호건이 참여한 뮤직비디오는 연약해 보이지만 신비로운 모습의 인물이 어둠의 군단이 내뿜는 에너지를 흡수하고 진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뮤즈는 매튜 벨라미, 도미닉 하워드, 크리스 볼첸홈 등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밴드다. 1994년 팀을 결성 이후 1999년 1집 ‘쇼비즈’(Showbiz)를 시작으로 8개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11년과 2016년에는 최고 권위의 음악상으로 평가받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록 앨범’ 상을 받기도 했다. 또 MTV 유럽 뮤직 어워즈, 브릿 어워즈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 라이브 밴드로 등극했다. 현재 뮤즈는 새로운 음악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6월부터 유럽의 주요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워너뮤직코리아는 전했다.
  • 광주민심 부글부글 “현대산업개발 믿을 수 없다”

    광주민심 부글부글 “현대산업개발 믿을 수 없다”

    광주가 들끓고 있다. 7개월 새 두 차례나 후진국형 대형 붕괴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에 사고 책임을 엄격이 물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사고현장 브리핑에서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적법성 여부를 떠나 입찰 참여 제한 등을 통해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시장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우리(광주) 시민들에게는 참 나쁜 기업”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6월 9일 현대산업개발 공사현장에서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 다시 화정동 공사현장에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또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냐’라는 뉴스에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시민의 충격과 분노가 너무나 크다”고 했다. 이 시장은 “(11일 오후 사고 발생에도) 12일 0시가 다 돼서야 대표이사가 광주에 도착했고, 이날 오전 10시 한 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분명하고도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하며 피해 보상과 함께 법적 책임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정의당 광주시당은 논평에서 “이번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부실시공에 의한 건설사고이며, 지자체와 시공사의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비난 성명도 이어졌다. 참여자치 21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결성한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떠나라’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은 도외시한 채 이윤만을 좇아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경찰은 이번에야말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부실 수사의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착공을 앞둔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도 시공사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착공 전 준비 단계인 변동계약을 통해 물가지수 반영, 마감재 변경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공사를 바꾸기 위해 이를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입주예정자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입주 예정일이 오는 11월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입주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인근 1단지 입주예정자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시공된 아파트에 어떻게 맘놓고 입주할 수 있겠느냐”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소복소복… 겹겹의 시간 켜켜이 ‘역사 품은 길’

    소복소복… 겹겹의 시간 켜켜이 ‘역사 품은 길’

    지방의 소도시지만 충남 홍성엔 뜻밖에 문화 유적이 많다. 대부분 읍내 중심부에 몰려 있어 묶어 돌아보기도 좋다. 핵심은 홍주읍성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성벽이다. ‘홍주’는 홍성의 옛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 홍주군과 결성군이 통합되며 홍성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홍주읍성의 성벽 둘레는 축성 당시 1772m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800m가량 남았다. 읍성 안에 있던 옛 관아 건물과 성곽 문루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파괴됐다. 조양문과 성안의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이 복원돼 남아 있다.조양문은 동문이자 정문으로 쓰였다. 현재도 홍성의 관문 노릇을 하고 있다. 조양문 너머는 홍주성 역사공원이다. 항일의병기념비, 홍주성 역사관 등 다양한 역사유적이 전시돼 있다. 안회당은 홍성군청 건물 바로 뒤에 있다. 조선시대 홍주군수 등이 행정 사무를 보던 동헌이다. 단정한 목조 건물이 인상적이다. 안회당 맞은편은 여하정이다. 옛 관리들의 휴게 공간이었던 곳이다. 아담한 연못,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어우러진 모양새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다. ●홍주아문 안에 700살 느티나무 한 쌍 홍성군청으로 드는 문은 홍주아문이다. 동헌이었던 안회당의 바깥문으로 쓰였던 문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 지방 공공기관마다 서구풍의 번듯한 새 건물로 바꾸는 요즘 세태와 비교되는 장면이다. 홍주아문 안쪽엔 거대한 느티나무 한 쌍이 서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식재됐다고 전해지는 노거수다. 수령이 얼추 700년을 향해 간다.밤이면 홍주읍성 역사공원에서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진다. 조양문 방향의 KT 건물 뒤 벽을 스크린 삼아 다양한 영상 쇼가 진행된다. 주민들의 사연을 영상으로 표출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홍성엔 역사책에서 자주 봤던 위인들의 탄생지가 많다. 홍성 북쪽의 홍북읍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대인리에 최영 장군의 위패를 모신 기봉사가 조성돼 있다. 이웃한 노은리엔 성삼문 유허지가 있다. 조선 초의 충신 성삼문이 태어난 곳이다. 출생 당시 하늘에서 “낳았느냐”라고 묻는 소리가 세 번 들려와 ‘삼문’(三問)이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홍성 서쪽엔 김좌진, 한용운 생가지가 이웃해 있다. ‘만주벌 호랑이’ 김좌진 장군은 저 유명한 ‘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 투사다. 갈산면 행산리에 그의 생가와 백야기념관, 사당 등이 조성돼 있다. 인접한 결성면에선 만해 한용운이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작성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는 등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이다. 생가 주변에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만해문학체험관 등이 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내의 ‘들빛’은 추운 겨울에 빛을 발하는 곳이다. ‘초록의 휴식은 천연 백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작은 식물원이다. 노후한 육묘장이 도시 속의 농업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규모는 작아도 수백 종의 식물과 꽃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서운 추위를 피해 쉬어 가기 딱 좋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개방한다. 입장료는 없다. ●어사리 인증샷 찍고 방금 캔 석화도 이제 홍성의 바다를 즐길 차례다. 고즈넉한 낮의 풍경도 좋지만, 서해 쪽이다 보니 아무래도 해넘이 풍경에 초점을 맞춘 공간들이 많다. 요즘 가장 ‘힙’한 노을 명소는 세 곳이다. 남당노을전망대는 남당항 바로 옆에 있다. 해질 무렵이면 해변의 모래들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든다. 이 느낌이 참 좋다. 바로 이웃한 어사리에도 노을공원이 있다. 연인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 ‘행복한 시간’ 덕에 요즘 한창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공원 바로 아래에 공동작업장이 있다. 해거름에 갯일 마치고 돌아오는 어민들의 서정적인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갯벌에서 방금 캔 석화도 살 수 있다. 속동전망대는 뭍과 바짝 붙은 섬에 조성한 전망대다. 걸어서 갈 수 있다.
  • ‘디지털산업혁신펀드 2호’ 800억원 결성…미래차 등에 투자

    정부가 800억원 규모의 민관합작 산업혁신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AICBM(인공지능·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디지털산업혁신펀드 2호’를 8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등에 대응하고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2020~2024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디지털산업혁신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1호 펀드가 출시돼 현재 제조·서비스 분야의 14개 디지털혁신기업에 25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데 이어 2호 펀드가 결성됐다. 2호 펀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200억원, IBK뉴딜펀드 200억원, 한국성장금융 50억원, 현대차그룹미래차성장펀드 50억원, KDB산업은행 50억원, 신영증권이 235억원을 출자했다. 운용사는 D.N.A와 AICBM 기술을 접목해 산업·에너지 및 미래차 분야의 공정·제품·서비스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산업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펀드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2호 펀드에 현대차가 참여해 디지털 기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위기 이후 우리 산업의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투자가 절실한 시기”라며 “2호 펀드 결성이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장학금은 덜 주고 금수저 입학 특혜” 예일 등 16개 美명문대 ‘짬짜미’ 피소

    미국 명문 사립대가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을 줄이려고 짬짜미하는 반면 부자 학생에게는 입학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들 대학을 졸업한 5명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립대 16곳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피고 명단에는 조지타운대, 컬럼비아대, 노스웨스턴대, 코넬대, 브라운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시카고대, 다트머스대, 듀크대, 에모리대, 노트르담대, 펜실베이니아대, 라이스대, 밴더빌트대 등도 포함됐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등 3곳은 학비 부담 능력을 파악하는 방식을 다른 학교와 공유하지 않아 소송을 피했다. 원고 측은 대학들이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여러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대신 지원자의 재정 상태를 따져 장학금을 적게 주려고 담합했으며, 기부 가능성이 큰 부유한 가정의 지원자에게 입학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대리인 에릭 로젠 변호사는 “엘리트 사립대는 아메리칸 드림의 게이트 키퍼”라며 “대학들의 위법행위가 계층 이동의 중요한 통로를 좁혔다”고 비판했다. 1994년 제정된 미국의 학교개선법 568조는 입학 지원자의 재정 상태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장학금 지급 방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1998년 26개 대학은 ‘568 총장 그룹’을 결성하고 학생의 학비 부담 능력을 산출하는 ‘가정 분담금 계산방식’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장학금 지급에 활용해 왔다. 원고들은 실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 학비 부담 능력을 반영했으며 담합을 통해 불공정하게 학자금 지원 규모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16개 학교의 평균 학비는 연간 8만 달러(약 96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또 조지타운, 듀크대 등 최소 9개 대학이 기부 입학을 허용함으로써 지원자들의 재정 상태를 입학 사정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제소당한 대학들은 원고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예일대는 장학금 정책이 100%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고 MIT와 칼텍은 소송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재정지원 제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 손 뻗치는 러·중… 입김 못 막는 ‘카자흐 숙명’

    손 뻗치는 러·중… 입김 못 막는 ‘카자흐 숙명’

    대규모 유혈 시위가 휩쓸고 간 카자흐스탄에 러시아가 재빠른 군사적 지원으로 영향력을 과시한 가운데 이번엔 중국이 잇따라 우호적 손길을 내밀며 개입하고 나섰다. 유라시아 대륙 정중앙 ‘패권 교차점’에 자리잡은 카자흐스탄의 지정학적 숙명이 눈길을 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0일 무흐타르 틀례우베르디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의 소요 사태 강경 진압에 지지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위원은 안보 분야 협력을 강조하면서 “양국은 함께 색깔 혁명 시도를 방지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침투에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색깔 혁명은 옛 소련 국가에서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를 일컫는 말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등 서방의 입김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시위 진압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로 했다. 중국이 카자흐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카자흐의 불안정이 에너지 수입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신장 지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내엔 약 160만명의 카자흐족이 이리카자흐자치주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을 끝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 파병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불간섭 정책이 이번 카자흐스탄 사태를 계기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톰 포디는 러시아 관영매체 RT 기고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주도권을 잡고 있어 중국이 직접 나서지는 않겠지만, 군사 장비와 감시 기술 등을 공급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자흐의 남쪽으로는 중동 이슬람권의 영향력 확대도 감지된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 모든 일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탈출과 그 지역 이슬람 급진주의의 급속한 발전 이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이후 힘을 얻은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이 카자흐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와 오랜 앙숙인 터키는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아제르바이잔과 함께 투르크어사용국기구(OTS)를 결성하며 중앙아시아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가난한 학생 내치고 금수저에 특혜 몰아줬다” 법정 간 美 명문대

    “가난한 학생 내치고 금수저에 특혜 몰아줬다” 법정 간 美 명문대

    예일대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미국 상위권 명문대가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을 줄이려고 짬짜미했다는 의혹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들 대학을 졸업한 5명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립대 16곳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피고 명단에는 조지타운대, 컬럼비아대, 노스웨스턴대, 코넬대, 브라운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시카고대, 다트머스대, 듀크대, 에모리대, 노트르담대, 펜실베니아대, 라이스대, 밴더빌트대 등도 포함됐다. 원고 측은 대학들이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여러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대신 지원자의 재정 상태를 따져 장학금을 적게 주려고 담합했으며, 기부 가능성이 큰 부유한 가정의 지원자에게 입학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대리인 에릭 로젠 변호사는 “엘리트 사립대는 아메리칸 드림의 게이트 키퍼”라며 “대학들의 위법행위가 계층 이동의 중요한 통로를 좁혔다”고 비판했다.1994년 제정된 미국의 학교개선법 568조는 입학 지원자의 재정 상태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장학금 지급 방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1998년 26개 대학은 ‘568 총장 그룹’을 결성하고 학생의 학비 부담 능력을 산출하는 ‘가정 분담금 계산방식’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장학금 지급에 활용해왔다. 원고들은 실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 학비 부담 능력을 반영했으며 담합을 통해 불공정하게 학자금 지원 규모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저소득층 지원자가 여러 학교 중 장학금 지원 액수가 가장 큰 학교를 고를 기회를 빼앗았다는 취지다. 이런 제도 때문에 최근 18년간 17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16개 학교의 평균 학비는 연간 8만 달러(약 96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또 조지타운, 듀크대 등 최소 9개 대학이 기부 입학을 허용함으로써 지원자들의 재정상태를 입학 사정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명문사립대 가운데 하버드대와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 3곳은 학비 부담 능력을 파악하는 방식을 다른 학교와 공유하지 않아 소송을 피했다. 제소당한 대학들은 원고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예일대는 장학금 정책이 100%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고 MIT와 칼텍은 소송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재정지원 제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 부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힘 모은다...18개 업체 참여

    부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힘 모은다...18개 업체 참여

     부산시는 11일 오후 롯데호텔 부산에서 부산 수소산업 육성 및 발전 확산을 위한 부산 수소동맹 결성식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제2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된 ‘부산시 수소산업 육성방안’의 일환이다. 부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지역 관계기관과 대표 수소기업 18곳이 힘을 모아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참여업체는 18개사로 파나시아, 코렌스, 금양, 동화엔텍, 엔케이, 대창솔루션, 유니스, DH콘트롤스, 해리아나, 대하, 대도하이젠, 전진엔텍, 영도산업, 한국유수압, 동성화인텍, 동인기전, 부산도시가스, 범한퓨얼셀 등이다. 이날 행사는 수소동맹에 참여하는 기업 소개와 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MOU) 체결 순으로 진행된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부산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관·기업 간 유기적인 업무협력 체계 구축 및 상호 협력을 통한 지역 수소경제 발전 도모 등이다. 기업들은 수소 관련 생산품 기술개발 고도화 및 수소 클러스터단지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지역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 이번 수소동맹 결성식을 통해 코로나 위기에 어려움이 있는 자동차· 조선 기자재업체의 신산업인 수소 중심의 기업 전환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효과 있는 수소산업 육성 정책 추진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기업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시의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자흐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 “푸틴은 정치·자원 파트너 얻어”

    “카자흐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 “푸틴은 정치·자원 파트너 얻어”

    사망자 164명 등 막대한 인명피해와 수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한 카자흐스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발 빠른 파병을 단행한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주일 전 연료비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시위는 9일(현지시간) 대규모 사상자를 낸 채 사실상 마무리됐다.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소요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6044명을 체포했다. 사망자 164명 중 103명은 유혈 시위 중심지인 알마티에서 나왔다. 알마티 시청사와 공항 등 주요 시설물을 점거할 정도로 거셌던 폭력 시위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조준사살을 승인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그러들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소요 사태가 본격화하자 즉각 옛 소련 6개국이 결성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 병력을 보냈다.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이 참여한 평화유지군은 2500명 규모로, 러시아는 특히 항공기 75대를 파견했고 공수부대가 공항 탈환을 도왔다. 30년 독재 후에도 실권을 쥐고 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집권 4년차 토카예프 대통령 간 권력투쟁에서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 축출에 결국 성공한 것이 이번 사태의 내막으로 풀이된다. 소련 붕괴를 ‘지정학적 대재난’으로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병합(2014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꾸준히 꾀해 왔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도 카자흐스탄 개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WP) 10일자 지면 기고 ‘카자흐스탄의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인가’에서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는 푸틴에게 상당한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을 벨라루스와 함께 “러시아 재통합의 주요 후보”라고 언급하면서 지금은 합법적·일시적으로 파견된 평화유지군이 향후 벨라루스처럼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군사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축출하고 또 다른 독재자(푸틴 대통령)에게 의지했다”면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생존 보장을 위해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에리카 마라트 미 국방대학(NDU) 교수는 “카자흐스탄은 더욱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러시아의 파트너가 됐다”며 “푸틴은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낸 것”이라고 했다. 폴 그레고리 휴스턴대 교수는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시위 전까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신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벨라루스처럼 러시아의 대리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이 우라늄·석유 등 자원 부국인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언론, 사업, 공공 업무 등의 영역에 개입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카자흐스탄 파병은 한시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CSTO 회원국들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번 파병이 정부의 권력 기반 약화를 막았다”며 “임무가 끝나는 대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997년 국가적 외환위기 재앙 속 실직·사업 실패 가장의 아픔 대변, 가족 몰래 방황한 사람들 큰 공감

    1997년 국가적 외환위기 재앙 속 실직·사업 실패 가장의 아픔 대변, 가족 몰래 방황한 사람들 큰 공감

    ‘무시로’ 등 4개의 노래 거친 뒤에조항조 리메이크곡 불러 ‘대폭발’20년 무명가수 생활 떨치고 비상드라마 주제가로 인기가수 반열 전국 등산로·오락실 메운 가장들‘절창’ 들으며 속울음 삼키며 위안아픔 딛고 재기할 힘 얻는 데 한몫4년여의 ‘IMF 참혹한 어둠’ 극복흔히 한 시대를 풍미할 불세출의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자질과 노력 외에도 때를 잘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가요에도 얼핏 보기에는 거저 뜬 노래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랜 시간 담금질을 거치다 때를 만나 희대의 명곡으로 화려하게 등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대중가요의 운명을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해 주는 노래가 바로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다. ●1994년 박우철 노래 큰 반향 못 일으켜 이 노래의 제목은 맨 처음엔 ‘무시로’에서 ‘미워도 미워 말아요’로, 또 ‘바람불이’를 거쳐 ‘길어야 백년인데’로 바뀌다가 마지막으로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이름을 달고서야 빛을 봤다. ‘이미 와버린 이별인데 슬퍼도 울지 말아요’로 시작되는 나훈아의 그 유명한 ‘무시로’가 실은 ‘남자라는 이유로’에 맨 처음 붙었던 가사다. 원래 임종수의 곡에 나훈아가 가사를 썼던 ‘무시로’는 나훈아가 그대로 발표하지 않고 스스로 곡을 다시 붙여 노래함으로써 대히트를 쳤다. 이후 김순곤이 원래의 ‘무시로’ 곡에 가사를 붙였고 ‘남자라는 이유로’가 된 것이다. ‘남자라는 이유로’는 ‘천리먼길’로 유명한 박우철이 1994년 먼저 불렀지만, 이때는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조항조가 리메이크한 1997년에 대폭발을 일으켰다. 누구나 알다시피 1997년은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로 국가적인 재앙이 휘몰아쳤던 해다. 그해 한국은 국가 부도 상황에 내몰렸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자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상응한 회생 프로그램에 따라 기업 및 경제 주체의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과 구조 조정이 단행됐다.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부동산 매각에 따른 기업 사냥이 횡행했으며, 부도·명예퇴직·조기퇴직 등 대량 실업 사태가 일어났다. 이 무렵 서울의 북한산·청계산·관악산은 물론 전국의 산에는 양복을 입은 넥타이 부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들은 해고됐다거나 직장이 없어졌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충격을 받을 가족들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가장들은 아침이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아내가 싸 주는 도시락을 챙겨 들고 출근을 했다. 그러나 집을 나서는 순간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전국의 등산로, 또 오락실은 직장을 잃은 수많은 가장들로 붐볐다. 트로트는 아니지만 IMF 사태 이듬해 발표된 한스밴드의 ‘오락실’에도 이런 상황이 절절하게 나타나 있다. 바로 이 무렵 조항조는 박우철이 불렀던 ‘남자라는 이유로’를 리메이크해 세상에 내놓았다. ‘누구나 웃으면서 세상을 살면서도/말 못할 사연 숨기고 살아도/나 역시 그런저런 슬픔을 간직하고/당신 앞에 멍하니 서 있네/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 내어/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 지낸/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직장을 잃고 사회에서도 단절되고 가족들 모르게 혼자만 아픔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던, 희망과 절연된 상태로 방황하고 있던 이 가장들에게 조항조의 절창은 바로 자신의 주제가로 들렸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실직을 당해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게 되면 그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시절 가장들은 ‘남자는 일생에 세 번만 우는 것’이라는 전통적 규율 아래에서 가족은 물론 그 누구에게도 눈물을 보일 수 없었고, 이 곡을 들으면서 속울음을 삼키며 위안을 얻었다. 4년여에 걸친 IMF의 기나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수많은 실직 가장들과 사업 실패의 아픔을 겪던 사람들을 껴안고 함께 운 곡이 바로 ‘남자라는 이유로’였다. 박우철이 부른 ‘남자라는 이유로’ 역시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안겨 주는 최고의 노래였지만,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만큼 큰 반향을 얻지 못했던 것은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항조는 이 곡을 만나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조항조는 원래 미 8군 무대 등에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해 오다 1978년 그룹 ‘서기 1999년’의 리드보컬로 데뷔했다. 1983~1986년엔 그룹 ‘코리아 환타지’의 리드보컬로 활동했고, 1987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뉴 웨이브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음악 활동을 해 왔지만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노래 잘하는 미래의 비기’로 묻혀 있던 그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만나 비로소 2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떨치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조항조는 2013년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주제가 ‘사랑 찾아 인생 찾아’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인기 가수의 반열을 확고히 했다.●IMF 때 남자들 마음 헤아려 사랑받아 조항조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IMF가 오면서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노래라고 사랑받았다”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에 “길거리에서 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그래서 더 열심히 부르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사상 초유의 IMF 위기에 우리 국민들은 조국을 구하기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1907년 일제가 반강제적으로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갚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애국심의 발로였다. 국가적 위기를 구하기 위해 금붙이를 들고나와 언론사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는 우리 국민의 모습은 전 세계에 중계됐다. 그리고 3년 8개월 만에 IMF로부터 빌린 긴급 자금을 모두 상환함으로써 국가 부도 사태를 벗어났다. IMF의 참혹한 어둠 아래서 해고와 실직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데 ‘남자라는 이유로’도 한몫을 했을 터다. 실로 절망의 심연 속에서 핀 꽃이자 수많은 가장들을 치유해 준 희대의 명약이었던 것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아름다운 강산’ 원조 가수 박광수 별세

    ‘아름다운 강산’ 원조 가수 박광수 별세

    1970년대 신중현 밴드 ‘더 멘’에서 활동하며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던 가수 박광수가 지난 8일 별세했다. 82세. 경북 포항 출신으로 학창 시절 밴드부였던 그는 미8군 공연을 위한 오디션을 통과해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걸었다. 또 당시로는 보기 드문 정통 R&B를 부르는 보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1972년 신중현이 결성한 그룹 더 멘(The Men)에 리드 보컬로 합류했다. 대표곡 ‘아름다운 강산’은 1988년 가수 이선희가 다시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이름을 단 음반이나 기록은 많지 않다. 1973년 신중현의 곡으로 독집 앨범을 냈으나 창법이 왜색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당했고 음반도 전량 수거됐다. 그는 라이브 무대 등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 가며 2007년 67세에 사실상 첫 솔로 음반이라 할 수 있는 ‘박광수 2007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 “어린이 총격 사망” 카자흐 사태 사상자 속출… 정보기관 수장 체포

    “어린이 총격 사망” 카자흐 사태 사상자 속출… 정보기관 수장 체포

    유혈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어린이 1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시민 수천명을 구금하는 한편 정보기관 수장을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아동인권옴부즈맨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알마티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로 지난 5일 어린이 1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7일에는 15세 청소년이 심각한 총상을 입고 알마티의 한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카자흐스탄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반발하며 지난 2일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독재 정권 타도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며 최대 도시 알마티 등지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민간인과 정부 측에서 각각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오는 10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베릭 울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카자흐스탄 여러 지역에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과 관련, 토카예프 대통령은 2022년 1월 10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시위에 가담한 시민들과 배후로 의심되는 고위급 인사에 대한 체포도 이어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여러 지역에서 범죄자를 식별해 구금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구금된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4404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가보안위원회(KNB)는 이날 “지난 6일 국가반역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카림 막시모프 KNB 위원장과 다른 인사들이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막시모프 위원장의 구체적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막시모프 위원장은 2007~2012년과 2014~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아래서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고, 2012~2014년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KNB 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러다 이번 사태로 인해 내각이 총사퇴한 지난 6일 해임됐다. 정보기관 수장이 체포된 것과 관련, 현지에선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막시모프 위원장이 토카예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이번 사태를 기획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규모 시위 사태가 벌어진 알마티에선 이날도 시위대 진압을 위한 대테러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테러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옛 소련권 6개국이 결성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카예프 대통령의 평화유지군 지원 요청에 CSTO는 러시아 공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2500명선의 병력을 파견했다.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출신 군인도 포함됐다.
  • 카자흐 “푸틴, 시위 진압 도와달라”… 러, 친서방 노선 단속 나선다

    카자흐 “푸틴, 시위 진압 도와달라”… 러, 친서방 노선 단속 나선다

    반정부 시위 격화… 수십명 사망 옛 소련 6개국 軍 협력체에 SOS 러, 이웃국 ‘봉기’ 위기감에 호응 美 배후설도… 백악관 “미친 주장”연료 가격 폭등으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러시아가 본격 개입하면서 의미와 파장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로서는 이번 시위를 구소련 국가를 친서방 노선으로 돌아서게 한 ‘색깔 혁명’의 위협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안정과 정상화를 위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 평화유지군을 임시 파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STO는 2002년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로 파시냔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다.카자흐스탄의 SOS 구조 요청에 러시아가 호응한 것은 자국의 ‘뒷마당’인 나라의 독재 정부에 맞선 민중 봉기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소련 국가들 사이에서는 2000년대 이후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이른바 색깔 혁명이 도미노처럼 일어났다. 2003년 조지아 장미혁명과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 등은 이들 국가에 친러시아 정권이 축출되고 친서방 노선이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유진 루머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분석가는 “푸틴이 자신의 뒷마당에서 이런 타격을 입는 것은 절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년간 러시아를 철권 통치한 데 이어 2019년 사임한 뒤 막후에서 ‘상왕’ 노릇을 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친러시아 노선을 걸어왔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급받는 등 러시아와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반면 카자흐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러시아의 키릴 문자 대신 라틴 알파벳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러시아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푸틴은 12월 개최한 연례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어를 완전한 의미에서 구사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며 경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이번 시위를 미국을 겨냥하는 지렛대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일부 언론이 미국이 카자흐스탄의 시위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미친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폭등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돼 5일 정부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찰·방위군과 시위대가 충돌해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한 데 이어 시위대 수십명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카자흐스탄의 고질적인 부패와 빈부 격차에 대한 반발이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60여년 만에 폐지되면서 경찰의 책임수사를 표방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출범했다. 경찰 수사 기능만을 모아 경찰청에 국수본을 신설하고, 국수본부장을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 계급으로 두면서 경찰청장이 수사사건에 구체적으로 수사지휘를 못하도록 한 것은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형 FBI(미국 연방수사국)’로 불리며 야심차게 첫발을 뗀 국수본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임직원 및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굵직한 사건에서 존재감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수본 출범 후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 문제점을 6일 짚어봤다.‘부동산 투기’는 용두사미…檢에 주도권 뺏긴 ‘대장동’ 경찰청은 이날 국수본의 주요 성과로 ▲보이스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범죄 ▲부동산 투기 등 부패범죄 ▲성폭력·사이버도박 ▲생활폭력·조직폭력 범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28회 실시해 범죄자 19만 363명을 검거(8929명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과는 별개로 경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국수본의 역할과 존재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 터지자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 행위를 반드시 잡아달라”고 국수본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국수본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한국부동산원과 1560명 규모의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꾸려졌다. 합수본은 최근까지 부동산 투기사범 6038명을 검거(62명 구속)했다. 하지만 정작 수사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 가운데 투기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국회의원은 3명뿐이었다. 일각에서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수본 관계자는 “국회 동의를 얻어 현직 의원을 구속한 사례는 흔치 않다”며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건)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법제도상 한계 때문이지 여야 동일 기준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민간사업자가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활동을 통해 개발이익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장동 사건’ 역시 경찰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5개월이나 내사했지만 수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경찰은 이 사건을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경기남부청에 배당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수본이 경찰청장에게 부담이 될 만한 사건은 맡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인지 및 특수수사에도 충분한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사건은 직접 지휘해서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찰, 수사종결권 가졌지만 검찰 보완수사 요구 여전 국수본 출범에 앞서 경찰 수사체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수사권 조정 법안 시행이다. 이 법 시행으로 경찰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직접 수사권을 갖게 됐다. 국수본은 수사심사관·책임수사지도관·경찰수사심의위원회 등 3중 심사체계 구축, 수사부서 과·팀장 지휘 강화 등을 통해 책임수사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송치·송부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 요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왕왕 발생하자 수사관들은 여전히 검찰이 사실상 수사지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경기 지역의 한 수사 담당 경찰관은 “보완수사 요구 내용을 보면 피의자에 대한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 이것저것 묻는데, 이런 양형 참작 사유를 판단하는 것은 검사가 할 일”이라며 “검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본인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이 처리한 사건에 대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시정조치 요청 비중은 지난 2020년 4.6%에서 지난해 8.0%로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혐의가 인정된다고 사건) 74만 1364건 중 보완수사 요구가 들어온 것은 8만 523건으로 전체의 10.9%나 됐다. 지난해 불송치 사건(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은 전체 38만 9178건 가운데 1만 3659건(3.5%)이었다. 검찰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경 지검의 일선 검사는 “수사를 할 땐 정말로 죄가 돼 처벌이 될지 여부가 중요한데, 경찰이 송부한 기록을 보면 그런 법리적 판단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6대 범죄 외에 다른 혐의도 파악할 때가 있는데 여죄를 캐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불송치 사건 9일 더 늦어져…수사관도 시민도 불만족 인력도, 역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할 사건만 늘어나 사건 처리 기간도 전보다 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한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현 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0.6일에서 지난해 52.6일로 늘었다. 그러나 경찰이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현 불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9.6일에서 지난해 69.8일로 더욱 늘었다. 검사로부터 보완수사 요구를 받을 경우 다시 송치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사건 처리가 무한정 늘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증대된 업무량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필수다. 하지만 일선 수사관 입장에선 업무량만 늘었을 뿐 근속승진(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승진) 기간 단축과 같은 혜택은 없다. 더군다나 같은 수사부서라고 하더라도 인지수사(고소·고발 없이 첩보 등을 통해 범죄혐의를 포착해서 개시하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자연히 일선에서는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서장 등을 지낸 박상융(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지금 국수본에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내근 인력이 너무 많다”면서 “국수본과 시·도경찰청 등 상급 경찰관서에 직접 수사부서를 많이 신설하면서 일선에서 근무하던 수사관들을 차출해 경찰서의 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심화됐고, 그 결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고소·고발사건 처리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고발 남용을 막겠다며 반려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적지 않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국민은 경찰에 고소할 수밖에 없는데, 전권을 가진 경찰이 고소장 접수를 거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수사 독립성 외쳤지만…예산·인사는 여전히 청장 권한 국수본부장이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수본은 경찰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찰청 조직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수사관 인력 충원 계획, 예산 편성 등에서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다. 총경 보직 추천권과 경정 이하 인사권 일부를 본부장에 위임했으나 실질적인 인사권은 여전히 청장이 쥐고 있다. 경찰청은 살인 등 중요사건에 대해 관내 경찰서장이 수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결재하도록 하는 등 경찰서장의 역할도 중요해졌지만 역량은 천차만별이다. 비수사 부서에 오래 있으면서 수사 경험이 없는 경찰서장도 있는데, 그렇다고 다양한 경찰 기능 중 수사만 강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도권의 한 경찰서장은 “수사권 조정으로 이전에 비해 서장에게 수사 지휘를 많이 하라고 독려하는 분위기이지만 모든 지휘관들의 수사 역량이 숙성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경찰의 수사 책임이 커졌다면 그만큼 지휘관의 수사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수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비리·부패 척결과 같은 특수수사를 강화해야 하지만, 검찰이 6대 중요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를 맡은 만큼 경찰이 잘할 수 있는 민생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경찰의 특수수사 영역은 조직과 인력 면에서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수사경험도 축적돼 있지 않다”면서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범죄는 경찰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훈련을 통해 수사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수본은 올해 경제팀·사이버·심사인력 등 수사관 443명을 늘리고, 예산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3387억원을 배정했다. 또 민생사건 수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의 경제·지능·사이버팀을 통합수사팀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각 시·도경찰청 수사부서는 발생 빈도는 낮지만 고도의 전문지식과 수사기법을 필요로 하는 범죄와 피해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 금융범죄 등 지능범죄에 집중 대응할 방침이다.
  • 친환경 강조한 한종희 “지속가능한 미래와 공존하자”

    친환경 강조한 한종희 “지속가능한 미래와 공존하자”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습니다.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기업인들이 한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750여명이 빈틈없이 자리한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 연단에 선 이는 삼성의 새 사령탑이 된 한종희 부회장. 그는 승진 후 첫 언론 데뷔전을 CES의 포문을 여는 기조연설로 치렀다. 한 부회장은 연설 내내 ‘동행’과 ‘공존’을 역설했다.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면서 “고도화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과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고, 이러한 삶을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 미래 100년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 미래 100년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권오봉 여수시장이 5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중심’과 ‘균형발전’을 핵심가치로 여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시정 연속성과 완결성을 위해서 계속 시민들과 함께 같으면 한다”고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자심감도 내비쳤다. 그는 “시정의 연속성을 가지고 완성도를 높여 우리시 100년의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며 “그 미래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73년이라는 긴 기다림과 염원 끝에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됐고, 오는 21일부터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절차가 본격 추진된다”며 “희생자 피해 신고와 기념공원 조성 등 후속사업 준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갰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고 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위해 범시민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역량 결집과 성공개최 붐을 조성하고, 해외참여국 사전 유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남해안남중권으로 개최도시를 먼저 선정하고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차별화를 통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도약도 약속했다. 그는 “관광에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도해양관광단지, 화양지구 복합관광단지, 챌린지파크, 화정면 개도 웰니스 테마 관광지 등 타 지역과 차별화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정주여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여천역 주변, 소제, 죽림1, 만흥지구 택지개발로 시민 수요와 미래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될 남산공원 2단계 조성사업은 올 연말 완공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올해에는 지난 24년간 이어지고 있는 지역의 숙원 사업인 본청사 별관 증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일부에서 거론되는 시의회와 소통 부재는 잘못된 내용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많은 분들과 얘기를 하고 나면 잘못된 선입관으로 전혀 불통이 아니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시대에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준비해야만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시민 뜻을 살피고, 시의회와 지역사회의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CES 2022] 한종희 삼성 부회장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 향해야”

    [CES 2022] 한종희 삼성 부회장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 향해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2’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을 강조했다.한 부회장은 CES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라면서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라면서 이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는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t가량 줄이는데 기여하며 지난해 ‘탄소저감인증’을 받았다. 삼성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와 같은 인기 제품에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왔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는 TV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한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일렬로 나열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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