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선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얼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축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85
  • 부산, IOC총회 유치 실패

    부산이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유치에 실패했다. 부산은 8일 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118차 IOC총회에서 2009년 IOC총회 및 올림픽총회 개최지 결정 5차 투표에서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 코펜하겐(덴마크)은 결선투표에서 59표를 얻어 40표에 그친 카이로(이집트)를 제치고 개최지로 확정됐다. 투표는 IOC의 전통 방식인 ‘떨어뜨리기’ 방식에 의해 진행됐다. 유치를 신청한 7개 도시 가운데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나오지 않자 가장 적은 표를 얻은 아테네(그리스)가 일찌감치 탈락했고,2차에서는 리가(라트비아)가,3·4차에서는 각각 타이베이와 싱가포르가 떨어졌다. 부산은 당초 예상과 달리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카이로와 코펜하겐에 밀려 5차에서 발목이 잡혔다. 부산의 탈락은 당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던 덴마크의 ‘마호메트 풍자 만화 사태’에 도리어 역풍을 맞은 결과로 분석된다. 뜻밖에 카이로가 결선투표까지 오르면서 이슬람권 IOC위원들이 부산이 아니라 카이로에 몰표를 던진 때문이라는 것.반면 코펜하겐은 절반이 넘는 유럽파 IOC 위원들의 표를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달 부산이 IOC 위원들과 개별 접촉, 윤리 규정 위반으로 망신을 산 것도 유치 실패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에서 홍역을 앓고 있는 이건희·박용성씨 등 한국의 IOC 위원들이 모두 불참, 막판 로비에 실패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그러나 부산의 탈락은 총회와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를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 IOC의 관례에 비춰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오히려 득이 될 전망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로 얼룩진 선거

    카리브해의 소국 아이티 대선 투표가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 속에 7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투표소에선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명이 깔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부 그로스 모르네 지역에서는 한 유권자가 경찰관과 시비를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하자 군중들이 이 경찰관을 폭행, 숨지게 했다. 유권자들끼리 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다치기도 했다. 군부 쿠데타로 반미 성향의 장 메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축출된 지 2년 만에 실시된 이날 선거는 유엔 평화유지군 9400명과 경찰 6000명의 삼엄한 경계 속에 치러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남아공에 망명해 있는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 추종세력의 재기 여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킨 르네 프레발(63) 전 대통령은 아리스티드의 충실한 계승자를 자부하고 있다. 군부세력을 결집, 아리스티드 축출 쿠데타를 주도했던 귀 필립(37)이 얼마나 프레발을 추격할지가 관심거리다. 무려 3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19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반발해 대규모 소요가 벌어질 개연성은 여전하다.8일 치러진 네팔 지방선거도 결국 피로 얼룩졌다. 정부군과 공산반군의 충돌 속에 투표율마저 저조해 정정은 끝모를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반군은 선거사무소 등 12곳의 관공서에 폭탄 공격을 가했으며, 정부도 30여명의 시위 정치인을 체포했다. 사흘 동안 여당 후보 2명 등 모두 9명이 반군에 살해됐다. 로이터 통신은 반군의 공격을 두려워한 후보자들의 출마 기피로 4000여개 의석 가운데 2200개 이상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선거구도 삼엄한 경계 속에 투표가 진행됐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권자를 찾기는 힘들었다.7개 야당연합과 마오이즘을 추종하는 반군은 이번 선거가 지난해 2월 친위쿠데타로 집권한 기아넨드라 국왕의 철권 통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투표 불참과 총파업을 선언했다. 또 투표하는 유권자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해 왔다. 심지어 여당 소속 후보조차 선거운동 기간에 출마를 포기했으며, 남은 후보들도 군부가 제공한 안전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이세영 박정경기자 sylee@seoul.co.kr
  • 중·남미 좌파돌풍 북상 美 FTA 南下전략 흔들

    중·남미 좌파돌풍 북상 美 FTA 南下전략 흔들

    남미의 좌파 바람이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다. 우파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지던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CAFTA) 체결에 비판적인 중도좌파 후보가 막판 돌풍을 일으켜 재검표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코스타리카 선거재판소는 6일(현지시간) 250만 유권자 가운데 65%가 투표에 참여한 대선 개표 결과 1위를 차지한 민족해방당의 오스카 아리아스 후보와 2위 시민행동당의 오톤 솔리스 후보의 표차가 너무 적어 재검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개표가 88%까지 마무리된 시점에 아리아스 후보는 유효투표의 40.5%를, 솔리스 후보는 40.2%를 차지했다. 표차는 불과 3250표. 오스카 폰세카 선거재판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표차가 좁혀지고 있어 재검표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재검표 결과는 열흘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BBC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도로 아리아스에 크게 뒤졌던 솔리스가 남미 전역에 일고 있는 좌파 바람을 업고 선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솔리스 돌풍을 ‘CAFTA 효과’로 설명한다. 솔리스는 CAFTA가 경제 활성화와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아리아스측의 주장에 맞서 협정이 빈곤을 심화시키고 소농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AP통신은 “국민들을 외국 기업보다 우대하겠다.”는 솔리스의 호소가 CAFTA에 반대하는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솔리스의 선전은 최악의 경우 미국의 ‘FTA 남하’전략이 이 지역에서 중단되는 상황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1994년 캐나다,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북미시장을 단일화한 미국은 중미국가와의 CAFTA에 이어 남미와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을 체결, 북미와 중남미를 거대 단일시장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을 실행에 옮겨왔다. 현재 코스타리카 북쪽에 있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는 협정 비준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남쪽의 파나마가 최근 협상에서 농산품 검역 기준을 두고 심각한 마찰을 빚는 등 미국의 FTA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솔리스는 농민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아리아스 대통령 재임 시절 기획부 장관을 지냈다. 반면 부유한 커피 농장주의 아들인 아리아스는 1986∼90년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 내전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재검표 결과 40%를 넘는 득표자가 없으면 4월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민노 6~10일 당대표 결선투표

    민주노동당은 6일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치른 뒤 2기 지도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문성현·조승수 후보는 5일 동안 유권자 4만 7000여명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1차선거 문성현 1위… 과반 실패 1차 선거에서 문 후보는 1만 5596표(47.58%)로 1위를 차지했고, 조 후보는 1만 4682표(44.79%)를 얻는 데 그쳤다. 당내 정파간 대립을 둘러싸고 ‘독식’과 ‘균형’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조 후보측은 지난달 선출된 최고위원 10명 가운데 자주파(NL) 후보가 7명이 당선돼 특정 성향의 독식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문 후보측은 ‘독식 견제론’은 당내 대립을 조장한다며 맞서고 있다. ●조승수 “자주파 지도부 독식 막아야” 최근 두 후보측은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당직선거 결과 1기 지도부의 주류노선을 계승하는 의견그룹이 사실상 독식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특정 정파가 당 3역을 독식한다면 혁신은 물론 당 발전에도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독식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당 대표를 뽑을 수 없다.”면서 “갈등을 조장해 대표를 하려는 것은 진보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격했다. 진보정당 운동과 원내 경험이 자산인 조 후보의 ‘원내·대중정치 연계를 통한 강력한 진보야당론’과 노동운동 30여년 경력의 문 후보의 ‘단결과 통합을 통한 민생정치론’이 막판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공화당 쇄신할 개혁기수

    ‘오하이오주 술집 주인의 아들에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로.’ 3일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경선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존 베이너(56·오하이오주) 의원은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여당의 개혁기수로 평가된다. 베이너는 1차 투표에서는 원내대표 대행인 로이 블런트 의원에게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122-109로 역전승을 거둬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미 의회 중간선거가 11월로 예정된 가운데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공화당의 기존 이미지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당내 분위기에 따라 베이너 새 대표를 중심으로 개혁 바람이 일 전망이다. 베이너는 ‘당 정신과 비전의 쇄신’을 내세웠으며, 경선 승리 후 “국민들이 바라는 소득증대와 고용증진, 국가 안보 문제 등에 진력하도록 당을 쇄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너의 친구들은 그를 ‘미국판 성공 스토리’라고 부른다. 베이너는 반(反)낙태운동이 뜨거운 오하이오의 가톨릭 가정에서 12명의 형제와 함께 자랐다. 동성 결혼과 낙태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1990년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의회 부패 스캔들을 폭로해 ‘7인의 갱’으로 꼽혔다.1994년 하원 당내 서열 4위인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에 올랐으나 1998년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뉴트 깅리치 의장과 함께 물러났다. 때문에 그의 대표 당선을 놓고 미국 언론들은 ‘느린 컴백’으로 평가했다. 한때 의회 복도에서 담배 회사로부터 받은 수표를 동료들에게 건네주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일을 후회한다고 밝힌 베이너는 로비스트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로 기소돼 물러난 톰 딜레이 전 공화당 원내대표는 로비스트인 잭 아브라모프 비리 스캔들에도 깊숙이 연루됐기 때문이다.베이너는 1일 로비스트인 전직 의원의 의회 체육관 사용을 금지시켰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공노 새위원장 권승복씨

    3일 전국공무원노조 임원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에서 권승복 전공노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이 제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정수 전공노 부위원장은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권 신임 위원장은 50.47%의 지지를 받았다. 제2기 위원장을 지낸 김영길 후보는 47.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공노는 앞서 지난달 말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민주노총 가입을 확정한 바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국제플러스] 할로넨 핀란드대통령 재선 성공

    타르야 할로넨 현 핀란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이기도 한 할로넨 대통령은 이날 밤 94.7%가 개표된 가운데 51.9%를 얻어 48.1%를 획득한 최대 야당 국민연합당의 사울리 니인니스토 후보를 제쳤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할로넨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임기 6년의 집권 2기를 위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할로넨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파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높은 차원에서 국가를 이끌어 이전 정치인들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 정부-전공노 갈등 증폭

    공무원의 노조활동을 합법화한 공무원노조법이 지난 28일 발효됐다. 하지만 노정(勞政)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면서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정부의 강도 높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법외노조 유지’란 기존 방침을 굽히지 않은 채 민주노총 가입을 관철시켰다. 정부는 전공노의 투표행위를 제대로 막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특별교부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법외노조가 곧 불법단체’란 원칙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견해 차이로 당분간 노정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전공노, 민주노총 우산 속으로 14만여명의 조합원을 둔 전공노는 지난 27일 실시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민주노총 가입을 승인했다. 선거인수 11만 1163명 가운데 77.4%인 8만 6019명이 투표에 참가해 70.38%가 찬성했다. 같은 날 치러진 제3기 임원을 뽑는 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2월2∼3일 결선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공노의 가입 결정으로 민주노총은 조합원이 80만명을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제1노총’으로 올라서게 됐다.전공노 역시 거대조직인 민주노총의 우산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공무원 노동 3권 확보 투쟁’ 등에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공노는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법외노조로 남는 공무원 노조에게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설립 신고 없이는 단체교섭도 없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단체협약 등 협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전공노를 비롯한 공무원단체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자치단체는 전국 36곳에 불과했지만 민주노총의 영향력이 발휘돼 상급 단위의 교섭이 진행되면 앞으론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정부도 실력행사…파열음 커질 듯 정부도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 27일 전공노의 투표행위를 제대로 막지 않은 서울 용산·성동·동작구와 경기도 광명·고양시 등 전국 7개 자치단체에 특별교부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선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자치단체와 전공노의 단체협약 체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단협을 맺는 자치단체에는 정부사업을 배제하고 특별교부세를 삭감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전국 250개 자치단체에 이같은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전공노 등 불법단체에 사무실을 제공하거나 조합비를 봉급에서 일괄공제하는 등의 지원도 일절 금지시켰다.2월 초엔 당정협의를 열어 행정자치부와 노동·법무부 장관의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개별 노조원들에 대한 직접적 조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공노와 민주노총간 연대활동이 본격화하면 개별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 노정간 파열음이 극한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조덕현 이두걸기자hyoun@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5분) 겨울, 야생동물의 서식지인 숲에는 포유류를 거의 볼 수가 없다. 대부분 밤에 움직이며 낮에는 굴이나 숨겨진 보금자리에 숨어 지내거나 추위와 먹이 부족을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겨울잠을 잠으로써 사람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숲에 다양한 형태의 흔적을 남기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최근 들어 복제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 과학계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생명탄생은 자연의 권한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으로, 과학기술의 효용성을 믿는 사람들은 질병을 치료하고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여긴다. 동물복제의 가능성과 윤리적 문제점들을 알아본다. ●스타 팔씨름 대격돌(MBC 오후 5시25분) 민족의 명절 설을 맞이하여 특별하게 재구성된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 팔씨름. 국내 최고의 팔씨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출연진을 두 팀으로 나누어 펼쳐지며, 남녀 개인전, 단체전으로 이어지는 예선을 통해서 결선에 올라갈 정예 멤버를 뽑게 된다. ●설날특집 동안 선발대회(SBS 오후 6시40분) 대한민국 최고의 동안(童顔)을 찾는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30대, 키우는 애완견도 어려 보이는 동안 가족, 다리 찢기부터 허리춤의 달인,60대 밸리 댄스 할머니, 동안 15명이 펼치는 최종 결승전을 지켜본다. 전국에서 선발된 내로라하는 동안들이 어려 보이는 비결과 비법을 공개한다. ●세계인의 건강밥상, 쌀(KBS1 오전 10시50분) 지금 세계가 쌀을 먹고 있다. 그동안 쌀을 거의 먹지 않았던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는 쌀의 효능, 즉 다이어트, 항암 등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쌀을 먹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2006년 설을 맞이하여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에서 건강식으로 애용되고 있는 다양한 쌀 문화를 소개한다. ●설특집 빅스타 X파일(KBS2 오후 6시30분) 가수보다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 개그맨을 웃기는 유머 감각을 겸비한 빅 스타들의 도전을 살펴본다. 방송보다 더 재미있는 NG퍼레이드. 빅 스타들의 포복절도 미공개 NG파일이 공개된다. 또 가슴을 저민 최고의 최고의 눈물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화려한 액션신 등 명장면도 살펴본다.
  • 민노 사무총장 김선동·정책위장 이용대

    민주노동당은 25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선동 전 전남도당위원장과 정책위의장에 이용대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조승수 전 의원의 출마로 관심을 끌었던 대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조 전 의원과 문성현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접전을 벌였지만 과반 득표를 못해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치러진 2기 지도부 선거에는 선거권을 가진 당원 4만 7476명 가운데 3만 3663명이 참여해 71.0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반 부문 최고위원으로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과 김기수 전 대구시당위원장, 이해삼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장이 선출됐다. 여성 부문에는 심재옥 서울시의원과 박인숙 전 최고위원, 김은진 여성위 부위원장, 홍승하 전 대변인이, 농민 부문에는 강병기 농민위원장이 당선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세계정치 ‘女風시대’

    ‘싱글 마더’가 대통령이 됐다. 더욱이 남미에서도 가톨릭 전통이 가장 강하고 지난해에야 이혼이 합법화될 정도로 보수적인 칠레에서다. 미첼 바첼렛(54) 대통령 당선자의 개인 이력은 선거 내내 도마에 올랐다. 그녀는 두 남성과의 사이에서 난 세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으며 한 남성과는 사실혼 관계, 이혼한 전 남편은 게릴라 조직원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상대 후보인 억만장자 사업가는 네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부인과 함께 선거 캠페인을 펼쳤다. 그러나 바첼렛은 칠레에서 불법인 이들 두 이슈에 말려들지 않고 현실 문제로 승부했다.실업난 해소를 들고 나와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외친 우파 후보보다 더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좌파 투사 출신이다.1970년 칠레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사회당에 입당해 ‘청년 사회주의자’ 비밀 조직원으로 활동했고,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투옥되기도 했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당시 고문으로 숨졌고 바첼렛은 어머니와 함께 호주, 독일로 망명을 다녔다. 소아과 전문의가 돼서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정치의 꿈을 접지 않고 다시 칠레와 미국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2000년 보건장관과 2002년 ‘금남’의 영역이던 국방장관직을 성공리에 수행한 발판이 됐다. 여성 대통령은 남미에선 다섯번째이지만 직선으론 세번째다. 특히 정치인 남편의 후광 없이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다. 여성 정치인 돌풍은 새해에도 이어질 모양이다.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타르야 할로넨(62)도 재선이 확실시된다.15일(현지시간) 치러진 투표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46%를 얻어 2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지만 24%를 득표한 2위 사울리 니니스토(24%)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3선에 성공한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에 이어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 설리프도 16일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칠레 첫 女대통령 탄생… 중남미 ‘좌파전선’ 확대

    올해 유난히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는 중남미 대륙에 ‘좌파집권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다.지난달 최빈국 볼리비아에서 좌파 에보 모랄레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데 이어 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자랑하는 칠레에서도 중도좌파 연합이 집권에 성공했다. 1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여당인 중도좌파 연합의 미첼 바첼렛(54) 후보가 53.5%를 득표, 중도우파 연합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를 따돌리고 4기 집권의 꿈을 이뤘다. 대선을 각각 3개월과 6개월 앞둔 페루와 멕시코에서도 좌파의 우세가 예상돼 대륙의 좌향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만 해도 5% 지지율에 머물렀던 페루의 좌파 대선후보 오얀타 우말라는 이웃 국가들의 좌파 집권 바람에 편승, 지지율이 28%까지 상승해 우파연합 후보를 3%포인트차로 앞지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좌·우파가 총과 대포로 대결하던 1960년대와 달리, 투표용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1990년대 이후 공고화된 중남미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정치·사회적 기회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은 덕분이다. 멕시코 남부 정글에서 무장투쟁을 벌여온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도 최근 평화적인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남미 좌파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외정책과 시장주의적 세계화에 적대적인 ‘차베스형’과 보다 실용주의적인 ‘룰라형’으로 남미의 좌파를 나눈다.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자가 ‘차베스형’에 속한다면 바첼렛이 이끌 칠레 좌파는 국영 부문 축소와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룰라형’ 중에서도 가장 시장친화적으로 평가된다.좌파의 연쇄집권이 이른바 안정적인 ‘대륙차원의 연대’로 이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들의 집권은 뚜렷한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1990년대 우파 정부가 주도한 신자유주의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또 하나의 변수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다. 중남미 좌파의 끈끈한 공조는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오일 파워’ 덕이라 풀이해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아르헨티나가 불황에서 빠져나온 것도, 쿠바가 15년 지속된 경제봉쇄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도 베네수엘라의 원유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들 좌파 정권이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수출을 집권의 물적 기반으로 삼은 20세기 중반 포퓰리즘(대중 영합) 정권과 비슷한 모습이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한다면 좌파연대의 존립 기반도 덩달아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경제플러스] 해오름극장서 30일 ‘한국가요제’

    르노삼성자동차는 30일 저녁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제2회 한국가요제’를 개최한다. 르노삼성은 한국 전통가요의 정체성 확립과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가요제를 주관해 왔다. 올해 대회에는 중학생,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수상자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의 참가자 12개팀이 결선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5팀은 2000만원 상당의 상금과 함께 국립극장 전속가수로 위촉된다.
  •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신(新) 냉전시대 개막?’ 중남미의 좌경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 18일 볼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중남미의 좌파 정권은 7개국으로 늘었다. 더욱이 내년에는 중남미 10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고 이 가운데 3,4개국에서는 좌파의 집권이 유력시된다. 이제 더 이상 중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련 붕괴 이후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멕시코·페루·니카라과도 집권 유력 내년 1월 칠레의 대선 결선 투표와 아이티 대선을 시작으로 중남미에서는 줄줄이 대선이 실시된다.2월에는 코스타리카,4월 페루,5월 콜롬비아에서 각각 대통령을 뽑는다. 이어 7월 멕시코,10월 에콰도르,11월 니카라과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남미 좌파 정권의 두 맹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각각 10월과 12월에 실시 예정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이 가운데 멕시코·페루·니카라과 등에서는 새로 좌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는 인구 1억 600만명의 대국이자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좌파인 민주혁명당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루에서는 좌파 여성 후보인 루데스 플로레스 전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AFP가 전했다. 니카라과에서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였던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칠레에서는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미첼 바첼렛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형 VS 룰라형 남미의 좌파 정권은 강경파인 ‘차베스형’과 온건파인 ‘룰라형’으로 나뉜다. 뚜렷한 반미노선을 내세우는 차베스형 정권 국가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피델 카스트로가 46년째 집권하고 있는 쿠바, 모랄레스의 볼리비아가 꼽힌다. 룰라형은 좌파적 성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택하고 있다. 숫자로는 룰라형이 많지만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오일 달러’ 때문에 차베스형과 룰라형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6일 합작 정유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브라질에서 정유하는 시스템이다. 또 차베스는 인근 국가들에 원유를 싼값에 제공하면서 우군(友軍)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미감정 심화도 한몫 좌파 도미노의 원인에 대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 주민들은 수년간에 걸쳐 경기 침체를 불러온 자유시장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경제정책은 중남미에 빈곤과 실업난, 빈부격차를 가져다 줬고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이를 심판했다는 설명이다. AP통신은 “중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미국에 기대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경제동맹을 확대하고 에너지 협력, 대형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수주의 성향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중남미의 반미감정을 심화시키며 좌파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토종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3일간의 음악여행 속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19·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이 새해 첫 독주회를 연다, 클래식계에서는 드물게 외국 유학을 거치지 않은 순수 토종 피아니스트인 손열음을 정동극장이 ‘2006 아트 프런티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신동을 넘어 급성장하고 있는 손열음은 깊은 음악성과 큰 스케일, 탄탄한 테크닉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 비쩍 마른 몸매에 아직 장난기가 가시지 않은 앳된 외모이건만 그는 이미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1997년), 오버린 국제 콩쿠르 1위(1999), 독일 에틀링켄 국제 콩쿠르 1위(2000), 이탈리아 비오티 콩쿠르 최연소 1위(2002),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3위(2005), 국제 쇼팽 콩쿠르 결선진출(2005) 등 그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음악의 변방인 강원도 원주 출신에 흔한 예술중학교도 거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그녀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놓치지 않았다. 클래식 애호가인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녀를 후원했다. 고 박 회장은 외국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면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고, 용돈도 주며 귀여워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12살 때부터 그녀를 직접 지도했다.16살의 어린나이에 고등학교도 건너뛰며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게 한 숨은 조력자 역할도 했다. 이번 연주회는 1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각각 열린다. 매일 국가별로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에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첫날은 독일의 작곡가 슈만의 ‘카니발 작품 9’ 등을, 둘째 날은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의 ‘라발스’와 ‘밤의 가스파르’ 등을, 셋째 날은 러시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다채로운 음악여행을 떠난다.(02)751-1500.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양궁월드컵 탄생 이유는 한국 독주 막으려고?

    축구월드컵과 야구월드컵격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후끈 달아오를 2006년 스포츠에 또 다른 월드컵이 양궁에서 탄생한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최근 내년 10월22일 멕시코에서 제1회 ‘양궁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양궁 월드컵은 내년 5월부터 넉달 동안 크로아티아와 터키, 엘살바도르와 중국 등에서 예선을 치른 뒤 멕시코에서 본선을 치른다. FITA가 기존의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이외에 굳이 월드컵 대회를 만든 이유는 한국의 메달 독식으로 양궁이 재미없어졌다는 지적 때문. 게다가 야구와 소프트볼이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당하는 과정에서 양궁도 유력한 퇴출 후보로 거론되면서 위기의식이 더 커졌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웅구르 에드너(터키) 회장 체제로 출범한 FITA가 양궁의 자구책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양궁 월드컵을 강력한 대안으로 내놓은 것. 양궁 월드컵은 온통 한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체전 없이 개인전으로만 치러지는 대회의 4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같은 국가 선수는 3명 이상 출전할 수 없다. 이 탓에 월드컵에선 지난 6월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처럼 한국의 1∼3위 싹쓸이를 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한국은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전력투구해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에는 대표 1진 선수들이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궁협회 서거원 전무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월드컵에는 대표 2진을 출전시킬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이들에게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헌법포럼, 대통령4년중임안 제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 법조계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헌법포럼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시안을 22일 발표했다. 헌법포럼 상임대표인 이석연 변호사는 “내년 개헌 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돼 밑바탕이 될 만한 개정안을 마련했다.”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개헌에 관해 자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제를 지지해 대통령제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통령 4년 중임제 ▲부통령제 신설 및 국무총리제 폐지 ▲대통령의 국가중요정책 국민투표부의권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단독 후보일 때는 선거권자 총수의 3분의1 이상 표를 얻지 못하면 당선될 수 없도록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앵글의 변화 2. 하이 앵글

    [배지환의 DICA FREE oh~] 앵글의 변화 2. 하이 앵글

    로앵글(low angle)이 주관적이며 섬세한 효과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면 하이앵글(high angle)은 객관적이고 설명적인 사진을 얻는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촬영하는 것을 하이앵글(high angle)이라고 한다. 평범한 장면에 대조, 다양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어떠한 규모나 위치 등을 나타낼 때도 하이앵글을 사용한다. 인물을 촬영할 때에는 자연스러운 표정보다는 재미있는 표정이라든지 사진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한 듯한 분위기의 사진들을 찍을 때 사용된다. 풍경촬영 때에는 밋밋한 자연의 풍경이 아닌 규모가 있는 웅장한 자연을 표현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아직도 자신의 사진이 식상하다고 느껴진다면 이제까지 배운 앵글의 방식에 따라 한번 촬영해보길 바란다. 꼭 사진적인 피사체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앵글방식의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을 얻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평범하고 매일 다니는 길일지라도 앵글을 달리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디카 LCD가 전후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앵글을 변화시키기도 편리하다. 아래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하이앵글로 촬영한 사진이며, 촬영정보값은 셔터스피드 1/40초, 조리개 f11,ISO 200 이다. www.cyworld.com/pewpew ■ 디카로 사진전송 할수 있나요 지난해 하반기에 코닥에서 최초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디지털카메라 이지셰어 원(EasyShare One)을 선보였고 올해에는 니콘에서 무선 인터넷은 아니지만 무선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나온다고 하니 조만간 디카에도 연결선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무선통신 기술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오늘은 무선 송신 기술인 블루투스, 와이파이, 와이브로에 대해서 알아보자. ▲와이파이(Wi-Fi) 무선접속장치(AP·access point)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 이내에서 PDA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와이파이라 한다. 이미 친숙한 장치인 와이어리스 랜(Wireless Lan), 즉 무선랜이 바로 와이파이이다. 접속 가능 거리는 50∼200m 정도이며 전송 속도가 유선랜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코닥의 ‘이지셰어 원’은 디카 최초로 무선 전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카메라에서 포토프린터 또는 컴퓨터로 사진의 무선 전송이 가능하다. ▲블루투스(Blue Tooth) 10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블루투스라 한다. 현재 경쟁하고 있는 근거리 무선 기술들에 비해 간섭에 강하고 상호접속성이 좋아 여러 대의 기기 사이에 동시 접속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와이브로(Wi-bro)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인 와이브로(Wi-Bro)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커피숍, 도서관 등과 같이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달리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끊김 없이 이동하도록 해주는 기술인 ‘핸드오버(handover)’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움말: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디카 리뷰 사이버샷 DSC-R1 소니가 디카 시장에 기념비적인 카메라를 선보였다. 다름 아닌 사이버샷 DSC-R1.1000만 화소와 일반 DSRL에 쓰이는 커다란 CMOS(CCD) 등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모델이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98만원부터 150만원대.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는 카메라 일단 DSC-R1하면 하이엔드급에서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화소수 1000만에 21.5㎜×14.4㎜ CMOS에서 뿜어내는 화질과 계조 등은 콤팩트 디카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렌즈도 10군 12매(비구면 렌즈 4매 포함)의 칼차이즈 T* 렌즈로 깨끗한 선예도를 자랑한다. 이전 모델인 F828에서 보여주었던 보라색의 색수차도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또 렌즈의 범위도 사용도가 빈번한 광각 24㎜에서 망원 120㎜를 지원해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처럼 DSRL에 필적할 만한 화질에 콤팩트 디카의 편의성까지 갖춘 카메라가 DSC-R1이다. 그립감도 좋고, 배터리의 스태미나도 많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좀 답답하고 부실해 보이는 2인치 LCD, 접사 거리가 짧지 않다는 점, 셔터가 너무 예민해 반셔터를 쓰기가 불편하며 또 동영상 기능이 없다는 점 등이 걸린다. R1에 선뜻 손이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을 했지만 보급형 DSRL이 번들렌즈(보통 35∼70㎜)를 포함해도 같은 가격대이다. 과연 편의성과 화질을 담보한 R1이 인기를 이끌어 갈지 여부에 따라 하이엔드급 카메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