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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중·고교생 시청소감 공모

    KBS가 19일까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시청소감 공모를 실시한다. 대상 프로그램은 지난 5일과 12일에 방송된 KBS 1TV ‘환경스페셜’이다. 입선작은 1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지급하고 연말 대상 공모 참가 자격도 부여한다.KBS 홈페이지(office.kbs.co.kr/tie2006/)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분량은 1600자(원고지 10장 내외). 결과는 새달 1일 KBS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한편 KBS는 연말 결선에서 선발된 우수 학생에게는 교육부총리상 등과 함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국제대회 첫 우승… 이제 시작이죠”

    “국제대회 첫 우승… 이제 시작이죠”

    #장면 1.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격 50m 공기권총 본선을 1위로 통과한 진종오. 결선 7발째 격발에서 평소보다 훨씬 낮은 6.9점에 그쳤다. 메달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뀐 순간. 첫 출전한 올림픽이어서 부담없이 쐈지만 마음 속엔 아쉬움이 남았다. #장면 2.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 월드컵에서 50m에 이어 10m마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진종오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국제대회 첫 우승도 감격스러웠지만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내준 미하일 네스트루에프(러시아)를 꺾어 기쁨은 두배였다. ●한국사격의 역사 바꿔놓다 ‘비운의 총잡이’ 진종오(27·KT)가 최근 굵직한 표적을 잇따라 꿰뚫며 한국 사격의 역사를 고쳐썼다. 첫 월드컵사격 2관왕 및 세계랭킹 1위가 그 것. 한껏 고무될 법도 하지만 지난 7일 창원에서 만난 그는 들뜬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말도 못하게 좋았죠. 국제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을 못 했거든요. 부담도 크지만 이제 시작인 걸요.” 선수들이 사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세한 떨림으로도 결과는 하늘과 땅차이. 하지만 11년째 사격에 ‘미쳐 있는’ 그에겐 남의 일이다.“좋아서 하는 거라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무언가를 조준해서 맞히는 짜릿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죠.” 슬럼프에 빠지면 대학 때부터 써온 일기를 들춰본다. 훈련상황을 꼼꼼히 기록해 둔 일기를 보면 처방책을 찾을 수 있단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져 손에서 놓지 않는 편. 최근 ‘마시멜로이야기’를 읽었고, 지금은 ‘세금’이란 책을 쥐었다.“학창시절 운동만 해서 이 쪽으론 젬병이에요. 그래서 재테크 관련 책도 많이 읽어요.”라며 쑥쓰러워했다. ●총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처음 총을 잡은 건 강원사대부고 1학년때.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은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권유했다. 사격장에 간 첫날 10m사대에서 소총을 쐈지만 총알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권총은 입에 붙는 음식처럼 편했고 총알은 과녁을 꿰뚫었다. 운명적인 만남인 셈. 또래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고교 2학년때 육군참모총장기에서 첫 우승 이후 급성장했고 어느새 한국 사격의 주춧돌로 올라섰다. 다만 이두박근 등은 사격에 방해돼 심한 근육운동은 삼가는 편.“몸짱이 유행이라지만 사격선수는 몸짱되는 그날 그만둬야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년내내 계속되는 시합과 전지훈련, 합숙 탓에 인간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1년 전부터 사귄 3살 연하의 여자친구에겐 미안한 마음뿐. 진종오는 “나이도 어린데 다 이해해줘 기특하다.”고 에둘러 사랑을 표현했다. 최근 쇼트트랙 파문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사격선수는 오직 나와의 싸움이거든요. 남과 부딪칠 일도 밀어주기도 없죠. 깔끔한 종목 같아요.”라고 밝혔다. 오는 7월 세계선수권,12월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큰 대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진종오는 “당연히 욕심나죠. 베이징올림픽은 특히 그렇고요.”라면서도 “선수로서 후회없이 뛰어 나중에 제 이름이 붙은 권총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꿈을 털어놨다. 창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태환은 누구

    한국의 80년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박태환은 천식 치료를 위해 5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전 김봉조 전 감독에게 최연소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3년 전 박태환을 처음 본 김 감독은 나이답지 않은 안정된 영법과 뛰어난 부력을 지닌 박태환이 중장거리의 ‘될성 부른 떡잎’임을 알아보고 꾸준히 그의 성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나선 국제대회인 아테네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눈물보따리’를 쌌지만 그해 12월 대전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3차대회 같은 종목 결선에서 러시아의 유리 프리루코프(3분41초19)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보름전 2차대회(호주) 1500m에 이어 거푸 은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1500m에서도 또 프릴루코프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국가대표 형님’들인 한규철(전남연맹)과 장거리 최고의 유망주 한국인(서울체고)을 제치고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일단 신체조건이 뛰어나다.179㎝,63㎏에 발 사이즈는 290㎜. 큰 키는 턴할 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큰 발 역시 수영선수에겐 필수 요소다.‘인간 어뢰’ 이언 소프(호주)도 ‘왕발’로 유명하다. 박태환의 목표는 아테네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2년 뒤 베이징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꾸준한 기록 단축으로 8개월 뒤로 다가온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먼저 정상에 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당차게 부르짖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루 좌파돌풍 월가벽에 좌절?

    “월스트리트를 넘어라.” ‘여풍(女風)’과 ‘좌풍(左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페루 대통령 선거가 결국 자원 국유화를 추진하는 급진 민족주의 세력과 월스트리트 자본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좌파 올란타 우말라 후보는 과거 군 지휘관 경력과 포퓰리스트적 정치 스타일 등으로 미국과 서방언론에 의해 ‘제2의 우고 차베스’로 꼽히고 있는 인물. 선거운동 기간에 기업의 초과이윤에 대한 중과세, 에너지·광산업 분야에 진출한 외국기업과의 계약변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농민과 빈민층의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월가 “우말라 집권땐 경제재앙” 미국 정부는 이런 우말라의 선전이 ‘눈엣가시’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는 등 반미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는 아예 우말라 낙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우말라가 선두로 뛰어오른 지난달부터 투자자들에게 페루 채권 매각을 권고하고 있다.S&P도 페루의 정치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며 불안을 부채질했다. HSBC증권은 나아가 페루 채권에 대한 평가등급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JP모건이 발표하는 페루 국채의 이머징마켓 지수도 지난달 2.48% 떨어졌다. 이는 결국 페루 증시에 영향을 미쳐 지난달 20일 종합주가지수가 4%나 폭락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월가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지들도 우말라 집권이 가져올 ‘경제적 재앙’을 경고하며 거들고 나섰다. 월가 자본들이 페루에 집착하는 것은 석유, 가스, 아연 등 페루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17개 외국회사가 페루 정부와 채굴계약을 맺고 있으며 페루 광산에 투자된 외국자본은 2005년에만 10억달러에 달했다.●결선투표 갈듯…부동층 30%가 변수 투표일(현지시간 9일)을 1주일 남짓 앞두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말라 후보의 지지율은 31%로 2위인 여성 후보 루르데스 플로레스와의 차이는 4%포인트. 지난달 33%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이 한풀 꺾였다. 문제는 지지율이 당선에 필요한 50%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이다. 결국 당선자는 다음달 7일 우말라 대 플로레스 간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결선투표를 상정한 여론조사에서는 플로레스가 55%의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우말라를 물리치는 것으로 나왔다. 변수는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거대한 부동층이다. 일부에선 페루 여론조사의 맹점을 들어 우말라 후보의 당선을 높게 본다.BBC 방송은 “페루는 교통과 통신망이 취약해 농촌지역 여론이 조사에 반영되기 힘들다.”면서 “각 후보의 지지기반을 감안할 때 실제 투표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우말라 후보”라고 전망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어떤 분야에 남보다 높은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흔히 ‘광’(狂) 또는 ‘마니아’(mania)라고 했다. 하지만 ‘광’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그 세계를 압도하는 ‘광 중의 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通)이라고 부른다. 이 시대 ‘통’의 경지에 도달한 2030 4명을 만나봤다. ■ 타이틀 700여개 보유… 게임리뷰도 이치수(26)씨는 게임 ‘통’이다. 국내에서 나오는 게임 타이틀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틀도 모조리 섭렵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췄다. 현재 월간 게이머즈와 웹진 엔게이머즈 등 게임잡지 두군데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고 있고 지난해부터 게임제작사 ㈜엠게임에서 게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게임을 접했다. 친구 집에서 8비트 게임기 패미콤으로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하면서부터다.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만화나 TV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단박에 이씨를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에 불과하던 이씨가 ‘통’의 경지로 올라선 건 1999년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부터. 수업도 빼먹으며 게임에서 익힌 전술·전략을 PC통신 게시판에 마구 올려댔다. 이씨는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 닌텐도DS 등 시판되고 있는 게임기 18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1개에 6만원 정도하는 게임 타이틀은 한달 평균 7∼8개 구입, 모두 700여개에 달한다.1년에 2차례 정도 꼭 ‘게임천국’ 일본을 방문해 희귀 타이틀을 구한다.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게임을 만드는 데 몰두한다면 여가시간은 게임을 즐기고 게임 마니아 수천명이 찾는 개인 블로그에 게임 리뷰를 쓰는 데 보낸다. 이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주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통’으로 정의한다.“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여전히 복제품 문화가 판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정말로 게임을 사랑한다면 게임에 아낌없이 주머니를 바치는 확실한 소비주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2만권 독파 1만권 소장 게임프로듀서 김상하(30)씨의 3평짜리 방은 사방이 책꽂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5000권 정도의 만화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책까지 합치면 1만권에 이른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느 만화 마니아와 다를 바 없이 수업시간에 만화를 보다 들켜 혼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통’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달에 보통 100권, 많을 때는 300권씩 만화책을 무더기로 샀다. 일본만화 원서나 번역본, 우리나라에 단 한권만 유통되고 있는 희귀 이란 만화 ‘페르세포스’ 등 미국·프랑스·타이완·홍콩 등 각국의 만화 수집에 나섰다. 만화선진국 일본에 연간 2∼3차례는 꼭 날아가 희귀본을 구한다. 헌책 거래총판들과 안면을 터 희귀본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 준다. 3년 전 1억권 가량의 유통만화를 집대성해 놓은 일본 만화연감을 놓고 하나하나 따져봤더니 읽은 책이 무려 12만권에 달했다. 일본 만화에 대한 남다른 지식에 자존심이 상한 일본의 ‘만화 오타쿠’들은 김씨를 ‘재수없는 촌(조선인의 줄임말)’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2004년 3월부터 작품과 작가 소개, 만화책 사는 요령 등을 실으며 운영하고 있는 개인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한다.‘씨네21’‘DVD 2.0’ 등 영화잡지에 가끔 작품 소개 등을 기고하며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씨 역시 ‘통’으로서 만화에 대한 걱정을 산업과 연결시켰다.“인터넷에서 스캔한 만화 단행본들이 떠돌아다니며 게임 복제품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10권을 스캔 떠서 봤다면 1권 정도는 돈 주고 사서 보는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원 11000명 카페 운영까지 권오현(21·KAIST 산업공학과 3학년)씨는 지난달 대구로 가서 NBC라는 기종의 기차를 타보고 왔다.1985년부터 대구∼마산을 운행해온 3칸짜리 이 기차가 올해안에 모두 폐차된다고 해서다. 그가 기차를 탈 때에는 이유가 있다. 차량 내부구조는 물론 전기, 통신, 신호체계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체크하기 위해서다. 권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모은 자료가 가득하다. 버리지 않고 모아온 기차표가 구두상자 여러개에 담겨 있다. 권씨 카페의 회원들은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현 철도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수원∼천안을 1시간에 1대만 운행하고 있지만 시간표를 잘 짜면 더 자주 운행시킬 수 있지요. 분당선·3호선에도 급행열차를 다니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송이 가능합니다.” 권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스스로 철도 운행시간표를 짜보는 것.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는 시간표는 전차의 속도·성능, 역구간 거리, 승객 수, 기관사 휴식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짤 수 있다. 거기에 감칠맛 나는 두뇌게임의 묘미가 있다. 권씨는 “일본에서 들어온 ‘오타쿠’가 소비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라면 우리는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연구하면서 실생활에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좀더 생산적인 주체”라고 말했다. 그도 여느 ‘철도 통’처럼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한눈에 행선지와 출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열차번호를 보면 제조시기와 운행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도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전국을 거미줄처럼 얽고 있는 철도망이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운행되고 있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나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항공 시뮬레이션 대가… 비행사가 꿈 “피에프(PF·Pilot Flying), 기어업(Gear Up).” GM대우에서 차체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윤진(28)씨의 어릴 적 꿈은 파일럿. 그는 이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매일 밤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닌다.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학 2학년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한동안 잊고 살던 어린 시절 꿈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실제 비행사들이 비행 훈련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비행기의 기종과 성능은 물론, 전세계 공항의 지형과 활주로도 실제와 똑같아 비행사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 “한 단계를 넘을 때마나 실제 비행과 가까워지니까 진짜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죠.” 이씨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주최한 항공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외국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예선, 본선을 거쳐 결선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운항하는 과제를 훌륭히 해냈다. 이씨는 비행에 만족하지 않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위성사진을 받아 한국의 지형을 프로그램에 적용시켰다. 육군 항공대 헬기 조종사가 “실제와 정말 똑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씨는 기체 일부만 봐도 어느 회사에서 만든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전세계에 300명 이상 타는 비행기는 어림잡아 30종입니다. 다 비슷하게 보여도 기장석 작은 창문 하나까지 모양이 조금씩 다르죠.” 에어버스 A-330기종을 가장 좋아한다. 착륙할 때 기어가 축 처지는 모양이 마치 새가 내려앉는 것과 비슷해 매력적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싱가포르∼뉴욕을 19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다. 올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까.‘비행 통’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안현수·진선유 세계선수권 종합1위

    한국이 쇼트트랙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3일 막을 내린 2006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녀부에서 동반 종합 1위를 차지, 최강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 안현수는 대회 4연패를, 진선유는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시리즈, 동계올림픽, 세계팀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거머쥐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당초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세운 한국 남자는 믿었던 3000m슈퍼파이널과 5000m계주에서 금사냥에 실패했다. 또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불참으로 이 종목까지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현수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라이벌 이호석(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첫날 1500m에서 우승한 안현수는 총점 68점으로 개인 종합에서도 우승,3관왕에 올랐다. 이호석은 60점으로 종합 2위. 그러나 한국선수끼리의 과잉 경쟁으로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금메달을 놓쳤다. 안현수가 선두로 달리던 이호석을 제치다 임페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처리됐고, 이호석도 5위로 처졌다. 오세종(동두천시청)은 어부지리로 동메달.5000m계주에서도 이호석이 1위로 골인했지만 신체 접촉으로 실격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부에서는 진선유의 독무대.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진선유는 이날 1000m와 3000m슈퍼파이널에서 모두 중국의 왕멍을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총점 102점으로 종합 1위에 오르면서 4관왕이 됐다. 토리노올림픽 500m 우승자 왕멍은 이 종목에서 다시 우승, 단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진선유는 30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두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500m가 또 발목잡았다

    전 종목 석권을 노리던 한국 쇼트트랙이 취약 종목인 500m에서 또 다시 쓴 잔을 들었다. 한국은 2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2006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m 결선에서 이호석(경희대)이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금메달은 프랑수아 루이 트랑블레(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으로 전날 1500m에서 우승한 안현수(한국체대)는 이날 2위로 골인했지만 실격당해 전 종목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선에서 중국의 리하오난을 ‘날 들이밀기’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경기 뒤 ‘오프트랙(트랙을 벗어나는 반칙)’ 판정을 받았다. 한국 선수단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실격 판정을 내린 장본인은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손을 들어줘 김동성의 금메달을 박탈한 제임스 휴이시(호주) 심판이었다. 안현수의 실격으로 4위로 골인한 이호석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0m에서는 역시 토리노 3관왕 진선유가 준결승에서 3위로 골인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진선유는 전날 열린 15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적수가 없다’ 쇼트트랙 세계팀선수권 남녀 동반 우승

    ‘토리노 전사’들이 다시 한번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은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06쇼트트랙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남자팀이 총점 39점, 여자팀이 40점으로 각각 캐나다(36점)와 중국(38점)을 누르고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남녀 동반 우승은 200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회 이후 2년 만이고, 여자는 5연패를 달성했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미국 미니애폴리스로 곧바로 이동, 새달 1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팀선수권은 세계 랭킹 8위내 국가만 초청해 열리는 대회로 500·1000m는 나라별 4명이,3000m는 2명이 출전해 조별 순위에 따른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경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토리노올림픽 남녀 3관왕의 주인공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최강임을 입증했고, 남자부 이호석(경희대)도 선전했다. 남자팀은 1000m 결선 조별경기에서 안현수 이호석 오세종(동두천시청) 서호진(경희대) 등 4명이 모두 각조 1위를 차지했고,500m에서도 안현수와 이호석이 조 수위에 올랐다. 그러나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출전하지 않아 한국 선수와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3000m에서 안현수가 2위에 머물렀고,5000m계주에서도 결선 진출 4개국 중 최하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팀은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1000m에서 진선유 최은경 강윤미 변천사(이상 한국체대)가 각조 1위를 휩쓴 데 이어 3000m에서도 진선유가 조 수위에 올랐다. 하지만 500m에서는 단 한 명도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3000m계주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여·야 매니페스토 약속 빈말 안돼야

    여야 5당 대표가 어제 국회에서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 실천 협약을 맺었다.5·3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국민들에게 다짐한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강령, 선언, 성명 등의 뜻을 담은 라틴어다. 선거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재원조달방안과 목표시점, 이행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장밋빛 공약(空約)을 막고 정책대결선거로 이끌자는 게 이 운동의 취지다. 선거 후엔 당선자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유권자들이 검증함으로써 책임행정을 구현토록 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제대로 실천된다면 선거문화 발전과 정책정당 착근에 획기적 계기가 된다고 하겠다. 영국에선 이미 1835년 보수당이 이를 도입했고, 일본도 2003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치도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니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나없이 정책대결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소모적 분열적 정쟁과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로 얼룩져 왔다. 얼마전 경실련이 분석한 대로 각 지자체마다 이행되지 않은 공약들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각 단체장들이 개발공약을 남발한 것이 전국을 투기장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매니페스토 운동을 계기로 올해가 정책선거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후보, 언론, 나아가 온 국민이 참여하는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약을 제대로 따질 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하며 올바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겐 상응한 지지운동이 따라야 한다. 선거법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 정당의 자세다. 협약 체결로 그치지 말고 제대로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비외른달렌 ‘노골드 수모’

    설원과 은반을 주름잡던 ‘겨울의 스타’들이지만 그들에게도 내리막이 있는 법.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지는 별’은 누구였을까. 노르웨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금 11개와 은 7개, 동메달 6개를 따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남자 바이애슬론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올레 에이나르 비외른 달렌(32)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올림픽 통산 금 5개와 은 1개를 수확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 4개를 거머쥐며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관왕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노골드’. 은과 동 1개에 그친 그의 부진에 덩달아 노르웨이는 금 2개에 머물렀다.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34·오스트리아)도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에서 각각 은과 동메달에 그치며 금맛을 보지 못했고, 최근 음주스키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의 ‘우상’ 보드 밀러(29)는 알파인복합에서 실격한 뒤 대회전에서 5위에 그치는 등 아예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2005년 독일 스포츠우먼’에 뽑힌 여자 바이애슬론의 우스치 디즐(36)은 지난 4차례의 올림픽에서 금 2개와 은 4개를 일궈내며 ‘터보 디즐’로 불렸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 12.5㎞에서 동 1개에 그치고 나머지 3개 세부종목에서 노메달의 쓴맛을 봐야 했다. 빙속 중장거리의 여왕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36) 역시 단체 금메달을 제외하곤 개인 종목에선 빈손으로 돌아섰다. 러시아의 피겨 여왕 이리나 슬루츠카야(27)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15)에게 진 걸 빼곤 1년 넘게 무적을 자랑했다. 아사다가 나이 때문에 불참, 역대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한 그는 결선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불운을 겪으며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25)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내일의 토리노]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 여자 1000m 결선, 남자 5000m계주 결선(이상 26일 오전 3시30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26일 0시30분)●알파인스키 남자회전(25일 오후 11시)
  • [열린세상] 헌법개정이 ‘改正’ 인 이유/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개헌론이 부상하고 있다. 사실상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개헌문제가 의제 선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는 경우에는 개헌논쟁이 보다 조기에 과열될 가능성도 없지 아니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직후에 제시한 개헌 논의의 일정도 ‘2006년 초 시작, 연말 마무리’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치권의 개헌 문제에 관한 의견은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통치구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대통령중임제에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헌법학계의 논의도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론으로 가면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대통령중임제나 결선투표 및 정·부통령 러닝메이트 선거제도의 도입 등에 관해서는 대다수가 긍정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가쟁명의 개헌론에 한마디 거들고 싶은 의욕과 나름대로의 생각이 없지는 아니하지만, 사견은 접는다. 다만 차제에 헌법개정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개헌논의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요청들을 재확인하고 당부하는 작업은 생략되거나 연기될 수 없다. 헌법 ‘개정’의 한자어는 개정(改定)이 아니라 개정(改正)이다. 항상 ‘옳은 결정’이어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의미가 내포된 개념이다. 여기에서 ‘옳은 결정’의 요소에는 내용과 함께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도 포함된다. 오히려 실제 결정내용의 ‘옳음’은 그 과정과 절차에 의해서 결정된다고도 할 수 있다. 가치규범이고 통합규범인 헌법은 그 자체가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옳은 결정’의 합리적인 체계이고, 그 핵심은 조화와 타협의 명령이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날로 심화되고, 지역할거의 정치구도와 패거리 선거문화가 여전한 상황에서, 더구나 대선정국과 엇물린 개헌 논의에서 조화와 타협의 명령은 더욱 절실하다. 향후 개헌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유의해야만 할 요청을 세 가지만 제시해 본다. 우선 타협의 가능성이 없거나 희박한 의제를 선거전략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승패를 가릴 수밖에 없는 대선의 투쟁과정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개헌론은 사회통합만 해치는 ‘고비용 무효율’의 가장 ‘나쁜 결정’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신중성의 요청이다. 개헌은 그 효용과 역기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토대로 해야 한다. 예컨대 대통령 중임 허용의 문제도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관점에서의 숙고도 필수적이다. 그것은 단순히 권력행사의 기간이 3년 연장되는 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질적 크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변경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통제장치 보완의 방안과 연계하여 논의되어야만 한다. 셋째는 절제의 요청이다. 보수와 진보의 건강한 타협을 주문하는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라는 헤겔의 명언은 개헌 논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현행 헌법은 헌정사상 최초로 여야 합의하에 개정되어서 자유민주적 가치공동체의 정체성을 다지고, 네번의 평화적 정권교체의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현실’이다. 이 ‘현실’ 속의 ‘이성적인 것’을 섣부른 진보의 명분으로 간단하게 부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영토조항만 해도 여러 가지 상황변화에 따라 그 적실성(適實性)에 대한 재검토는 필요하지만, 여론몰이식의 의제 상정은 자제되어야 한다. 이 조항은 예컨대, 만일 북한 정권이 급작스럽게 붕괴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리의 당사자 지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력한 법적 근거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세 가지 지침이 준수되면서 진행된다면, 아무리 치열한 대선정국 속에서의 개헌논의라도 조화와 타협을 통한 ‘옳은 결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여기에다 정치의 창조적인 상상력이 더해지는 ‘옳고도 멋있는 결정’에 대한 기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만 해로울 것은 없는 희망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쇼핑라운지] 개점 3주년 기념 가요제

    [쇼핑라운지] 개점 3주년 기념 가요제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개점 3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까지 애경3주년 기념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예선은 3월3일, 결선은 3월5일. 대상은 70만원, 최우수상 30만원, 우수상 20만원, 장려상(2명) 10만원, 인기상 5만원, 장기상은 5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 다음달 6일까지 예비신부를 위한 경품 대축제를 연다. 영캐주얼 매장에서 10만원이상 구매고객을 추첨해 1등 소니디지털카메라,2등 삼성 네비게이션,3등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4등 아웃백스테이크 상품권,5등 CGV영화티켓을 선물로 준다.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27바퀴… 4연패 ‘꿈의 작전’ 펼쳐라

    ‘4연패 이상무.’ 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계주에서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23일 새벽 토리노 팔라벨라빙상장에서 열릴 토리노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한국은 4연패와 함께 대회 4번째 금사냥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계주 종목은 한국의 전통적 강세종목. 특히 여자는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알베르빌대회를 제외하곤 1994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까지 3연패를 일궈냈다. 지난 13일 열린 준결선에 진선유(18·광문고), 최은경(22·한체대), 변천사(19·신목고), 강윤미(18·과천고)가 나서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진선유와 최은경이 1500m에서 금·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결선에서 맞붙게 될 팀 가운데 경계대상은 중국과 캐나다. 중국은 1998나가노대회와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고, 캐나다도 2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특히 중국은 돌아온 백전노장 양양A(30)가 팀을 이끌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7바퀴의 장기레이스인 만큼 체력은 기본이고 선수들의 팀워크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작전’이다.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는 선수교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경기운영은 자유롭다. 수시로 선수교체가 가능하고 교대장소도 따로 정해진 지점이 없다. 따라서 작전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7바퀴를 남겨놓고 주민진이 반바퀴를 더 질주하는 작전을 폈다. 결국 선수교체로 주춤하던 중국을 순식간에 따돌린 끝에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표 선수였던 주민진(23·이화여대)은 “반바퀴를 더 도는 작전을 끊임없이 연습했다.”면서 “다른 나라는 우리의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마지막 두바퀴를 도는 최종 주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로선 진선유와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계주 금빛레이스를 이끌었던 ‘맏언니’ 최은경이 유력하다. 중국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500m 금메달리스트인 양양A가 마지막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이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예선전도 함께 펼쳐진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토리노 2006] 19일 새벽 안현수·이호석 쇼트트랙 1000m 동반출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태극전사들이 주말 동반 출격, 새벽 잠을 마다한 국민들에게 ‘황금 주말’을 선사할 전망이다. 19일 새벽 열리는 남자 1000m와 여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전통 강세 종목.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상이어서 기대를 부풀린다. 특히 1500m 금메달리스트 안현수(21·한국체대)의 2관왕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16일 밤 여자친구 신단비(21)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상태가 좋다.”면서 두번째 금사냥에 자신감을 보였다. 신씨는 “부담감을 염려해 경기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현수는 내내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은메달을 땄던 이호석(20·경희대)도 금메달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최근 동생과의 통화에서 “대회가 끝나면 노래방에 함께 놀러 가자.”면서 한껏 여유를 부리며 금메달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최대 걸림돌은 역시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 안현수는 8강전에서 오노와 한 조로 뛴다.1500m에서는 오노가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한국과 정면 충돌은 없었다. 은퇴의 배수진을 친 리자준(31·중국)도 결선에 만날 가능성이 높아 숨막히는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대결이 워낙 치열해 작은 몸싸움이 메달 색깔을 가를 최대 변수인 셈. 여자 1500m는 한국이 당초 금메달로 꼽았던 종목. 에이스 진선유(18·광문고)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돌아온 스타 양양A(30)와 500m 우승자 왕멍(21) 등 중국세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진선유는 어머니 김금희(49)씨와의 통화에서 “컨디션엔 이상이 없고 평소 실력만큼만 한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19일 새벽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선 ‘3전4기’의 이규혁(27·서울시청)과 500m 동메달리스트 이강석(21·한국체대)이 두번째 메달을 노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이티 대통령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으로 르네 프레발(63)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개표부정 시비로 대규모 시위사태를 낳았던 아이티 정정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 과도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회의를 갖고 르네 프레발 전 대통령을 최종 승자로 선언키로 합의했다. 보나파스 알렉산드로 과도정부 관계자는 “재검표 결과, 프레발이 51.2%를 얻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아이티에선 지난 7일 대선이 실시됐으나 프레발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할 것으로 나오자, 프레발 후보 지지자들이 “개표 조작”이라며 과격한 시위를 벌여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토리노 동계올림픽] 미·독 산뜻한 출발

    토리노동계올림픽 첫날 한국이 부진했다. 개막 첫날인 12일 스키점프에서 김현기(대한스키협회)가 남자 K90에서 30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지만 최홍철(대한스키협회)과 최용직(전북스키협회), 강칠구(한국체대)는 모두 탈락했다.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에 출전한 박윤배(평창군청)는 1시간7분03.4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82위에 그쳤고, 여상엽(22·한국체대)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루지 남자 1인승의 김민규(전주대)도 32위. 한편 첫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채드 헤드릭(6분14초58)의 마수걸이 금메달을 수확했던 미국은 둘째날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화이트 숀과 캐스 다니엘이 금·은을 휩쓸어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불을 지폈다. 독일은 첫날 두 개의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에선 미카엘 그라이스(54분23초)가 대회 첫 금을 목에 걸었고, 노르딕 복합에선 무명의 게오르그 헤티치가 1위를 차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노 새대표 문성현씨

    10일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문성현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 6547표(53.62%)를 얻어 1만 4315표(46.38%)에 그친 조승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2기 당대표에 당선됐다.유권자 4만 7400명 가운데 3만 12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 신임대표의 취임으로 당 안팎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파간의 대립 후유증을 치유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선거과정에서도 ‘특정 정파의 지도부 독식 위험론’과 ‘피선거권 없는 후보의 대표 불가론’을 둘러싸고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신임 대표는 “임기 1년 동안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겠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차이를 딛고 의원단들과 긴밀히 연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법안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단호히 저지한다.”는 입장이다.민노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에 그쳤던 평가를 딛고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노동자와 농민 입장에 서서 당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부터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노협 공동의장과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민주노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2000년 민노당에 입당,경남도당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문 신임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조승수 후보는 “선거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당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문 대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쉽지 않았던 선거 소회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노 새대표 문성현씨

    10일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문성현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 6547표(53.62%)를 얻어 1만 4315표(46.38%)에 그친 조승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2기 당대표에 당선됐다. 유권자 4만 7400명 가운데 3만 12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 신임대표의 취임으로 당 안팎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파간의 대립 후유증을 치유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도 ‘특정 정파의 지도부 독식 위험론’과 ‘피선거권 없는 후보의 대표 불가론’을 둘러싸고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신임 대표는 “임기 1년 동안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차이를 딛고 의원단들과 긴밀히 연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법안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 단호히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민노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에 그쳤던 평가를 딛고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 노동자와 농민 입장에 서서 당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부터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노협 공동의장과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민주노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2000년 민노당에 입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문 신임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조승수 후보는 “선거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당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 문 대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쉽지 않았던 선거 소회를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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