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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에 선 여성들, 마이너리티를 위해 주먹을 쥐다

    올림픽에 선 여성들, 마이너리티를 위해 주먹을 쥐다

    정치적 중립 강조하던 올림픽 분위기 달라져‘행동하는 운동선수’ 그웬 베리는 주먹 시위레이븐 손더스, X자 시위로 인종적 차별 대항女 축구팀들 무릎꿇기로 성·인종 차별 비판IOC ‘조사 착수’ vs USOPC ‘문제 없다’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금기였다. 하지만 일본 도쿄올림픽은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변화의 분기점이 되는 분위기다. 행동하는 운동선수로 잘 알려진 그웬 베리(32)의 ‘주먹 시위’를 중심으로 레이븐 손더스(25)의 ‘X자 시위’나 미국 여자축구팀의 ‘무릎꿇기’ 등 성적·인종적·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제스처가 다양하게 나왔다. 대부분이 여성 선수들로 이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소외 계층’(마이너리티)을 위해 용기를 내 주먹을 쥐었다. 흑인 여성인 베리는 3일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12명 중 11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주먹을 두 번 드는 ‘주먹 시위’를 한 것을 강조했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베리는 경기 후 “사회적 부당함, 인종적 부당함, 나는 단지 대표하려 이곳에 왔다. 나 같이 목소리를 내고 이것(인종 차별에 대한 시위)을 이어가는데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잘 안다. 내가 그들을 대변하는 한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베리는 2019년 대회 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주먹 시위’를 했고, 이번 미 국가대표 선발전 시상식장에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했다. 싱글맘인 베리는 2014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의 총탄에 맞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시위에 나섰고, 이후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고치지 못하는 국가에 대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왔다.베리의 2019년 주먹 시위는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제스처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규정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지난 1일 미국 포환던지기 선수로 은메달을 목에 건 흑인 여성 손더스도 지난 1일 시상대에서 양팔로 ‘X자’를 그리며 억압받는 이들을 대변했다. 그는 당시 X자에 대해 “탄압받는 모든 사람이 서로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투쟁하는, 하지만 자신을 대변해 줄 기반이 없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흑인인 그는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NBC방송은 미국 여자 축구팀을 포함해 영국·칠레·뉴질랜드 팀 등이 ‘무릎꿇기’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일본과 영국의 여자축구 조별리그전에서는 양팀 선수는 물론 심판까지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본래는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상징적 행위지만, 성적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여자 하키팀들도 이에 동참했고, 독일 여자 하키팀 주장은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성소수자를 옹호하기도 했다.다만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올림픽 관련 장소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한다’는 규칙이 여전히 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손더스의 X자 시위를 정치적 선전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USOPC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며 손더스를 지지했다.
  • 정세균 측 “이낙연 단일화 구애 스토커 수준…70점 총리와 단일화 없다”

    정세균 측 “이낙연 단일화 구애 스토커 수준…70점 총리와 단일화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4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낙연·정세균 단일화’ 거론에 “스토커 수준으로 들이대는 단일화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책을 통해서 단일화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정 전 총리 측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했지만, 결선투표 자체가 후보 단일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전 총리 캠프 경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틈만 나면 후보와 캠프 가리지 않고 구애를 펼치는 이낙연 캠프에 정중하게 말씀드린다”며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느낌적 느낌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경 부대변인은 “대통령 고공 지지율 ‘꽃길 총리’와 코로나 ‘가시밭길 총리’는 태생부터 다르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의 재임 기간을 ‘꽃길’, 이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는 ‘가시밭길’로 표현한 것이다. 경 부대변인은 또 “이낙연 후보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70점으로 평가 하셨다”며 “스스로 70점 총리임을 커밍아웃 하신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해 온 공직자들이 도매금으로 70점이 되고 말았다”며 “우리는 70점 전직 총리와 결코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 [올림픽 1열] ‘6m19’ 한계에 도전했던 듀플랜티스의 위대한 비상

    [올림픽 1열] ‘6m19’ 한계에 도전했던 듀플랜티스의 위대한 비상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세계 장대높이뛰기 역사를 바꾼 ‘신성’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중계방송이 안 되는 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습니다. 돈 들여 따낸 중계권이니 돈이 되지 않는 방송까지 굳이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해도 중계를 해줬으면 어떨까 싶은 경기는 꼭 있기 마련이니까요. 지는 야구, 축구는 해주면서 이기는 여자배구 한일전은 공중파에서 볼 수 없던 것처럼. 세계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를 바꾸고, 인간의 높이 날고 싶은 꿈을 실현한 아먼드 듀플랜티스(22·스웨덴)의 경기도 그런 종류이지 않을까 합니다. 듀플랜티스가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던 장면이 중계방송이 없다고 들어서 1열에서 직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듀플랜티스는 지난해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실외경기 기준)의 세계기록을 쓴 선수입니다. 6m15 이전의 기록은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58·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작성한 6m14입니다. 붑카는 듀플랜티스가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외경기 1~8위의 기록을 독식하던 선수입니다. 괜히 별명이 ‘인간새’가 아닙니다. 이렇게 스포츠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26년이나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6m14가 인간의 한계를 의미했는지 모릅니다. 한계라고 여겨지던 마의 벽을 당시 고작 21세의 청년이 깨버렸으니 세계가 그야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압도적인 기량은 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고 해서 크게 영향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듀플랜티스는 3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금메달까지 딱 5번 뛴 게 전부입니다.만화 주인공 같았던 듀플랜티스의 올림픽 새하얀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고 장대를 들고 새처럼 날아오르는 곱슬머리 청년. 듀플랜티스는 마치 만화 주인공 같았습니다. 호수 같은 눈동자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선수와는 다른 신비한 아우라를 뿜어내던 선수입니다. 1차 시기 5m55를 가뿐하게 넘은 듀플랜티스는 다른 선수의 경기 결과를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2차 시기인 5m70에서 여러 선수가 고전했기 때문인데요. 7명의 선수가 5m70에서 한 번 이상 바를 떨어트려 2차로 5m80에 도전한 듀플랜티스의 기다림은 길어져 갔습니다. 결선에 진출한 14명의 선수 중 5m80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7명에 불과했습니다. 5m80을 건너뛴 선수까지 포함하면 8명의 선수가 다음 단계인 5m87에 도전합니다. 여기가 마의 벽이었습니다. 4명의 선수가 순식간에 탈랍합니다. 프랑스의 르노 라빌레니(35)는 1차 실패 후 다음 단계인 5m92로 도전을 미뤘습니다. 라빌레니까지 포함해 5m92에 도전한 선수는 단 4명. 1, 2차를 모두 한 번에 통과한 듀플랜티스는 3차 5m92까지 한 번에 가뿐하게 넘어버립니다. 다른 선수가 고전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5m92를 넘은 선수는 단 2명, 듀플란티스와 크리스토퍼 닐슨(23·미국) 뿐이었습니다. 닐슨도 개인 최고 기록을 올림픽에서 세우며 선전했지만 듀플랜티스는 레벨이 달랐습니다. 두 선수는 다음 단계인 6m02에서 맞붙었는데 닐슨은 세 번 모두 탈락했고 듀플랜티스는 또 한 번에 통과합니다. 금메달을 확정하며 대관식을 치르게 된 듀플랜티스는 기쁨도 잠시 불가능에 도전합니다. 바로 6m19의 기록입니다.금메달 그 이후 이어간 위대한 도전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기록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티아고 브라즈(28·브라질)가 세운 6m03입니다.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 갈 수도 있었지만 듀플랜티스는 바로 세계기록에 도전합니다.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은 듀플랜티스가 세운 6m18입니다. 다만 이는 야외경기가 아닌 실내경기입니다. 야외는 아무래도 변수가 많으니 기록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전광판에 6m19가 뜨자 장내가 술렁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길어지면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같이 열렸던 여자 해머던지기, 여자 800m 결선, 여자 200m 결선까지 모두 끝나 듀플랜티스의 도전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취재진과 각국 선수단 및 관계자의 시선이 모두 듀플랜티스의 장대로 향했습니다.위대한 도전을 앞둔 듀플랜티스도 긴장한 표정이 보였습니다. 전광판에는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이 떴고 듀플랜티스의 얼굴이 함께 나왔습니다. 회복을 위해 수 분간 쉬는 시간을 가진 듀플랜티스는 장대를 신중하게 잡고 힘차게 달려나갔습니다. 경기장에 있던 수많은 카메라가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셔터음을 크게 냈고 장내에 있는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가볍게 날아오른 듀플랜티스는 바를 넘었습니다. 조금만 더하면 역사가 완성되는 그 순간 몸이 살짝 닿아 바도 결국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아까웠습니다. 전광판에는 몇 차례나 영상이 반복됐고, 듀플랜티스조차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듀플랜티스는 “점프 자체는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며 “달려가면서 ‘이건 세계 기록이야. 다왔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올 때 조금 과하게 닿았습니다”라고 1차 시도를 돌이켰습니다.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사실 거의 다 넘었습니다. 다른 선수가 넘기 전부터 바에 부딪히거나 바와 함께 하강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듀플랜티스는 바를 넘은 후 바가 제 자리에 걸려있는 것까지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비록 흔들리다 결국에 떨어졌지만. 또 한참을 쉰 듀플랜티스는 2차 시도에 나섰지만 이번엔 스텝이 안 맞았는지 혹은 몸에 무리가 왔는지 도약을 시도하려다 도전을 멈췄습니다. 3차는 1차와 비슷했습니다. 넘긴 넘었는데 몸이 살짝 닿아서 또 바가 떨어집니다. 아까운 걸 비교하자면 그래도 바가 안 떨어질 수도 있었던 1차가 가장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듀플랜티스는 좌절하는 대신 어머니의 나라(아버지는 미국인)의 국기를 몸에 두르고 활짝 웃었습니다. 이후로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지던 세계 각국의 언론 인터뷰도 밝은 표정으로 성실히 마쳤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는 그렇게 멋진 밤을 보냈습니다. 듀플랜티스가 알려준 인간의 한계는 6m18. 언젠가 그 한계를 넘을 듀플랜티스를 기대해보겠습니다.
  • IOC “마오쩌둥 배지 달고 시상대 오른 중국 사이클 선수 조사”

    IOC “마오쩌둥 배지 달고 시상대 오른 중국 사이클 선수 조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일 중국의 사이클 선수 둘이 메달 수여식에 마오쩌둥 배지를 옷에 달고 나온 것을 정치적 선전 활동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중국올림픽위원회에 경위를 파악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오샨주(24)와 중톈스(30)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상의에 달고 시상대에 섰다. 이들은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결선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음날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바오샨주와 중톈스가 시상대에서 마오쩌둥 배지를 달았는데, 이는 정치적 용품의 전시에 관한 올림픽 규정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도 둘의 금메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한 시간 만에 삭제한 것만 봐도 이 사안은 문제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에게 구국의 영웅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문화대혁명으로 4500만명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독재자이기도 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당시 지주나 지식인을 처단하는 데 앞장선 이들이 가슴에 달고 무자비한 행동에 나서는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마오 배지였다. 마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향수를 잘 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얼마 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 마오 전 주석이 평소 즐겨 입었던 회색 인민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IOC는 지난달 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규정을 다소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흑인들의 인권 운동지지 의사를 뜻하는 무릎 꿇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달 시상식에서의 정치적인 행동은 여전히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앞서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 차시키는 ‘X(엑스)’자 표시를 한 행동이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간주돼 IOC가 조사에 착수했다. 흑인이며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인종적·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적 표현”이라면서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IOC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을 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문신 vs 타투/ 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문신 vs 타투/ 전곡선사박물관장

    18세의 황선우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수영 100m 결선에 진출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65년 만에 결선에 진출한 것이라고 하니 대단한 성과다. 결선을 5위로 마치고 힘들어 보이지만 홀가분한 표정으로 카메라에 잡힌 황선우 선수는 1위를 한 미국 드레슬 선수의 근육질 몸매와는 비교되는 왜소해 보이기까지 한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여서 아시아신기록까지 갈아치웠던 그 괴력의 원천이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금메달을 따서 더욱 힘이 들어간 울퉁불퉁 근육맨 드레슬 선수의 딱 벌어진 왼쪽 어깨에는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쫙 펼치고 있었다. 드레슬 선수가 어깨를 힘차게 휘저을 때 이 독수리도 같이 물살을 갈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꽤 멋져 보였다. 황선우 선수의 양 어깨에 힘찬 보라매 날개가 새겨져 있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았다. 문신은 맹세의 표시나 장식 혹은 주술적인 의미로 새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조폭 두목들의 등판에 자리잡은 위협적인 용과 호랑이는 문신이 폭력배나 범죄자들의 전유물이라는 나쁜 기억을 새겨 놓았다. 복잡한 목욕탕에서도 용틀임의 어깨를 만나면 슬그머니 샤워꼭지를 양보하는 이유다. 고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문신은 역시 아이스맨 외치(※tzi)의 문신이다. 외치는 약 5300년 전에 알프스 꼭대기에서 왼쪽 어깨에 화살을 맞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물인데 빙하의 얼음웅덩이 속에서 동결건조된 미라 상태로 발견돼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이 외치의 몸에서는 60여개의 문신이 발견됐다. X 자나 II 자 같은 모양의 이 문신들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의 위치 즉 치료용으로 새긴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흥미롭다. 얼마 전 ‘문신의 자유를 허하라’는 타투업법이 국회에 제출됐다. 문신은 아무래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니 타투(tatoo)라는 국제공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이 타투처럼 생긴 스티커를 붙인 등을 노출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더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불법의료 행위로 규제받는 타투업법이 합리적인 법안으로 개정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큰 것 같다. 25년 만에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해서 엄청난 파이팅으로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린 우상혁 선수의 어깨에 새겨진 오륜기는 5년 동안 오로지 올림픽만을 생각했다는 우상혁 선수의 간절한 마음이 표현된 소망의 타투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상혁 선수가 품은 형형색색의 오륜기는 “괜찮아”를 외치고 거수경례를 하는 우 선수의 미소와 함께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조각 같은 몸을 장식한 멋진 타투를 보면서 비록 밋밋한 팔뚝이지만 소박한 타투라도 하나 새겨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서 자기 몸에 새긴 타투를 그저 내 취향이 아니라고, 보기 싫다고 참견하고 평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를 존중하는 다양성이야말로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버텨 온 비장의 무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 모로코, 3000m 장애물 경주 53년 만에 케냐 저지

    모로코, 3000m 장애물 경주 53년 만에 케냐 저지

    모로코가 올림픽 육상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1968년 이후 53년 동안 이어져온 케냐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렸다. 모로코의 소피앵 엘 바칼리(25)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결선에서 8분8초90으로 결승선을 밟았다. 8분10초38로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한 에티오피아의 라메차 기르마(21)와 8분11초45로 동메달을 차지한 케냐의 벤자민 키겐(28)를 여유있게 따돌린 것이다. 엘 바칼리의 금메달로 모로코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확보했다. 육상 3000m 장애물 경주는 5개 지점에 설치된 91.4㎝의 장애물과 물웅덩이를 뛰어넘으며 트랙을 달리는 경기이다. ‘전통적 강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케냐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애머스 비워트(74)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53년간 치른 13번의 올림픽에서 11번의 금메달을 휩쓸어 갔다. 케냐 국적이 아닌 선수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스웨덴의 안데르스 예르데루드(75),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폴란드의 브로니스와프 말리노프스키(70) 두 명뿐이다. 반 세기 넘게 남자 3000m 장애물은 케냐의 독주체제였다. 엘 바칼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컨세슬러스 키프루토(27)가 이번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혀 왔다. 엘 바칼리는 경기 직후 언론과 만나 “케냐의 승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나에겐 큰 성취감과 기쁨을 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제치고 1등이 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수년 동안 이 순간을 목표로 훈련해 왔다”면서 “특히 케냐가 아닌 다른 나라 선수들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 이 표적 아니었나?… 저격수 ‘황당 실수’

    이 표적 아니었나?… 저격수 ‘황당 실수’

    “내가 어디에 쏜거지.” 예비군 훈련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자신의 표적지 대신 상대방의 표적에 총을 쏘는 황당한 일이 올림픽 경기에서 벌어졌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만든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쿨리시(28). 쿨리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실력자이다. 쿨리시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승전에서 35번째 총알을 경쟁자 표적에 쏜 것이다. 34번째 총알을 쏠 때까지는 4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35번째 총알이 무효처리 되면서 쿨리시는 8위로 내려앉았다. 사격 소총 3자세는 무릎쏴(슬사),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를 각각 40발씩 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내는 종목이다. 결국 금메달은 446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한 중국의 장창홍(21)에게 돌아갔고, 은메달은 464.2점을 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세르게이 카멘스키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448.2점을 쏜 세르비아의 밀렌코 세빅(37)이 획득했다. 쿨리시는 최종점수 402.2점, 8명 중 꼴찌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쿨리시는 “별로 유쾌하지 않다”라며 “누가 옆 사람의 표적에 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라고 자책했다. 엉뚱한 표적을 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쿨리시는 “재킷 단추가 풀려 있어서 불편하고 신경이 쓰였는데 경기 중에 단추를 여밀 시간이 없다보니 그 상태에서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총을 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표적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허탈해 했다. 올림픽 사격경기에서 남의 표적을 쏜 것은 쿨리시가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매튜 에몬스(40)도 남자 50m 사격 3자세 결선 1위로 경기 중에 30점이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총알을 바로 옆 표적에 쏜 것이다. 잘못 쏜 총알 한 발이 0점 처리되면서 에몬스는 금메달을 코 앞에서 놓친 바 있다.
  • ‘3m 스프링보드 4위’ 한국 다이빙 사상 가장 높이 난 우하람

    ‘3m 스프링보드 4위’ 한국 다이빙 사상 가장 높이 난 우하람

    6차 합계 481.85점… 역대 최고 성적 기록14세에 국가대표… ‘다이빙의 미래’ 주목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으로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받아 12명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10m 플랫폼에서 11위를 차지해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우하람은 이미 2012년 만 14세로 최연소 남자 다이빙 국가대표가 됐을 만큼 일찌감치 ‘한국 다이빙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도 선을 보인 그는 성장을 멈추지 않고 김영남(25·제주도청)과 함께 한국 다이빙을 이끌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2016년 리우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다이빙에 유일하게 출전한 우하람은 10m 플랫폼에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1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4위, 3m 스프링보드에서 6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한국 다이빙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우하람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에서 최강 중국 선수들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상대로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한국 다이빙에 희망을 안겼다. 우하람의 앞에는 단 3명 뿐이었다. 금, 은메달은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이 차지했다. 동메달은 영국의 잭 로어(518.00점)가 걸었다.
  • 한국 다이빙 사상 가장 높이 난 우하~~~~람

    한국 다이빙 사상 가장 높이 난 우하~~~~람

    사상 첫 올림픽 다이빙 메달에 도전했던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새 역사를 썼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으로 전체 12명 중 4위를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자신이 세운 11위를 갈아치운 올림픽 다이빙 최고 성적이다. 우하람은 이날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403.15점(12위)으로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가까스로 따냈다. 리우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29명 중 24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준결승 성적 역순으로 진행하는 규칙에 따라 우하람은 1번으로 시작했다. 1차 시기로 공중에 도약해 회전 후 몸을 옆으로 비틀고 다시 자세를 바꿔 입수하는 난도 3.4의 기술을 선보이며 76.5점을 획득했다. 1차 시기 기준으로 5위였다. 2차에 뒤로 세 바퀴 반을 돌아 81.60점으로 5위를 유지한 우하람은 3차 시기에 앞으로 구부린 채 네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의 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91.20점을 받았다. 3차 시기 전체 최고점으로 우하람의 순위도 4위로 올라갔다. 4차 시기에서는 82.25점을 얻으며 3위 잭 로어(26·영국)를 1.80점 차이로 추격했다. 우하람은 결선에서 5차 시기 난도를 3.0에서 3.6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입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68.40에 그쳤다. 6차 시기에 81.90점을 얻은 우하람은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하람은 “올림픽에서 4등 한 것 자체도 굉장히 영광”이라며 “리우 때에 비해 순위도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고 말했다. 6일 10m 플랫폼에 출전하는 우하람은 “큰 욕심 안 부리고 생각을 비우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 은메달은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이 차지했다. 셰스이는 금메달을 딴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동메달은 로어(518.00점)가 걸었다.
  • 은메달 따고도 ‘통한의 사죄’… 中 ‘소분홍’에 멍드는 선수들

    은메달 따고도 ‘통한의 사죄’… 中 ‘소분홍’에 멍드는 선수들

    “팀을 실망시켰습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머문 중국 대표팀 류스원(여자 세계 7위)은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 앞에 고개를 떨궜다. 함께 뛰었던 쉬신(남자 세계 2위)도 “중국팀 전체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금메달 획득 실패에 분노한 자국민에 대한 통한의 사죄였다. 이들이 ‘겨우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런 모습 보이라고 너희를 올림픽에 보낸 줄 아느냐” 등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네티즌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이들에게 승리한 일본 남녀 선수들과 심판진에 대한 공격도 빗발쳤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자국 선수에게 등을 돌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달아오른 급진적 민족주의·애국주의 성향 네티즌의 공격적 행태와 원인을 분석했다. BBC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압박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는 애국심이 없는 것이라는 민족주의 열풍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아시아센터 소장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BBC에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순위표는 국가의 역량, 나아가 국가의 존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표”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은 국가를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배신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배드민턴의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한 후 온라인 비난 공세의 표적이 됐다. 웨이보에는 두 선수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군. 이런 XX”와 같은 욕설이 이어졌다. 여자 사격 왕루야오도 결선 진출에 실패한 후 극심한 비난에 시달렸다. 웨이보 운영진이 욕설 등을 이유로 이용자 33명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다. 같은 종목의 양첸은 이번 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고도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전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신발 컬렉션을 웨이보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중국에서는 나이키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가 왜 나이키 신발을 수집하는가” 등의 비난이 이어지자 양첸은 결국 과거 게시물을 삭제했다. BBC는 “경쟁이 전제가 되는 올림픽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패배했을 때 비판을 가하는 행태가 비단 중국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분노는 여타 국가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전했다. 조너선 해시드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이른바 ‘소분홍’(小粉紅·리틀 핑크), 즉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균형 잃은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지난달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축하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이 외세에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도전적인 연설을 한 직후 열리는 바람에 민족주의 정서가 한층 더 고조됐다는 분석도 있다.
  • 톰프슨 리우도 도쿄도 100m·200m 2관왕, 여자 첫 더블더블

    톰프슨 리우도 도쿄도 100m·200m 2관왕, 여자 첫 더블더블

    일레인 톰프슨헤라(29·자메이카)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두 대회 연속 육상 여자 100m와 200m 왕좌에 오르는 ‘더블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톰프슨은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5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31일 10초61의 올림픽 기록으로 여자 100m 챔피언에 오른 톰프슨은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스프린터가 두 올림픽 연속 100m와 200m를 우승한 것은 톰프슨이 처음이다. 톰프슨은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정말 놀랍고 기쁘다. 내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자메이카 기록(종전 21초64)까지 경신했다”며 “올림픽 더블더블 달성은 상상하지도 못한 성과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행복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며 “100m에서 우승한 뒤, 계속 잠을 설쳤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웃었다. 21초53은 플로렌스 그리피스조이너(미국)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보다 100분의 19초 늦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나흘 전 100m의 10초61도 역대 두 번째 빠른 기록이었다.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는 21초81의 20세 미만 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나노몰) 이상이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여자 선수가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나노몰)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데 따라 이번 도쿄 대회에는 200m에 나섰는데 값진 은메달을 땄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2003년생 스프린터인 음보마는 생애 처음으로 치른 메이저대회 200m에서 예선 22초11, 준결선 21초97, 결선 21초81로 기록을 계속 단축했다. 앨리슨 필릭스가 작성한 20세 미만 기록 22초11을 준결선부터 넘어섰다. ‘하버드 졸업생’으로 눈길을 끈 개브리엘 토머스(25·미국)는 21초87로 3위에 올랐다. 도쿄 무대를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퇴장하는 ‘레전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는 21초94로 4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메달만 일곱 개를 획득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신의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인 오는 6일 400m계주에서 여덟 번째 메달을 노린다. 자메이카는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의 은메달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이 표적이 아닌가?

    이 표적이 아닌가?

    “내가 어디에 쏜 거지.” 예비군 훈련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자신의 표적지 대신 상대방의 표적에 총을 쏘는 황당한 일이 올림픽 경기에서 벌어졌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만든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쿨리시(28). 쿨리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실력자이다. 쿨리시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사카훈련장에서 열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전에서 35번째 탄환을 경쟁자 표적에 쐈다. 34번째 격발 때까지는 4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35번째 탄환이 무효 처리되면서 쿨리시는 8위로 내려앉았다. 사격 소총 3자세는 무릎쏴(슬사),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를 각각 40발씩 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내는 종목이다. 결국 금메달은 446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한 중국의 장창홍(21)에게 돌아갔고, 은메달은 464.2점을 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세르게이 카멘스키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448.2점을 쏜 세르비아의 밀렌코 세빅(37)이 획득했다. 쿨리시는 최종점수 402.2점, 8명 중 꼴찌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쿨리시는 “별로 유쾌하지 않다”면서 “누가 옆 사람의 표적에 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고 자책했다. 엉뚱한 표적을 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쿨리시는 “재킷 단추가 풀려 있어서 불편하고 신경이 쓰였는데 경기 중에 단추를 여밀 시간이 없다 보니 그 상태에서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면서 “총을 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표적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허탈해했다. 올림픽 사격경기에서 남의 표적을 쏜 것은 쿨리시가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매슈 에먼스(40)도 남자 50m 사격 3자세 결선 1위로 경기 중에 30점이나 앞서는 상황에서 마지막 총알을 바로 옆 표적에 쏜 것이다. 잘못 쏜 총알 한 발이 0점 처리되면서 에먼스는 금메달을 코앞에서 놓친 바 있다.
  • 미소 지은 신재환 “서정이 응원, 70% 이상 심적 안정”

    미소 지은 신재환 “서정이 응원, 70% 이상 심적 안정”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체조대표팀이 3일 환한 미소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전날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재환은 “지금은 (금메달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진도 찍고 환영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재환은 배웅을 나온 아버지를 꼭 껴안았다. 그는 “항상 모자라고 철없고 많이 잘 못 해 드린 아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더욱 효도하는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재환은 전날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얻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동점일 경우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타이브레이크 규정에 따라 신재환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신재환의 점수는 2차 시기에서 받은 14.833점이 최고점이었다. 아블랴진의 최고점은 2차 시기의 14.800점이었다.신재환은 “동점이 나왔을 때 러시아 선수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축하해줘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점수 옆에 숫자가 표시되길래 그 숫자를 봤는데 내가 이겼길래 그냥 좋아라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신재환은 우승 직후 “(여)서정이가 ‘오빠 꼭 잘해’라고 하길래 서정이에게 (올림픽 메달의) 기를 좀 달라고 했고, 서정이와 주먹을 부딪치며 기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 그게 결선에서 70% 이상 정도의 심적 안정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기계체조 여자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은 포스코그룹으로부터 2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 신재환은 “일단 집에 빚이 좀 있어서 그걸 좀 청산하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의 휴식 기간에 사흘은 많이 먹고, 나흘은 푹 자려고 한다”며 “올해 남은 목표가 하반기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인데, 잘 쉬고 나서 충분히 기력을 회복한 다음에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 우하람 “4등도 굉장한 영광”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 우하람 “4등도 굉장한 영광”

    사상 첫 올림픽 다이빙 메달에 도전했던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새 역사를 썼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으로 전체 12명 중 4위를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자신이 세운 11위를 갈아치운 올림픽 다이빙 최고 성적이다. 우하람은 이날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403.15점(12위)으로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가까스로 따냈다. 리우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29명 중 24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준결승 성적 역순으로 진행하는 규칙에 따라 우하람은 1번으로 시작했다. 1차 시기로 공중에 도약해 회전 후 몸을 옆으로 비틀고 다시 자세를 바꿔 입수하는 난도 3.4의 기술을 선보이며 76.5점을 획득했다. 1차 시기 기준으로 5위였다. 2차에 뒤로 세 바퀴 반을 돌아 81.60점으로 5위를 유지한 우하람은 3차 시기에 앞으로 구부린 채 네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의 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91.20점을 받았다. 3차 시기 전체 최고점으로 우하람의 순위도 4위로 올라갔다. 4차 시기에서는 82.25점을 얻으며 3위 잭 로어(26·영국)를 1.80점 차이로 추격했다. 우하람은 결선에서 5차 시기 난도를 3.0에서 3.6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입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68.40에 그쳤다. 6차 시기에 81.90점을 얻은 우하람은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하람은 “올림픽에서 4등 한 것 자체도 굉장히 영광”이라며 “리우 때에 비해 순위도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고 말했다. 6일 10m 플랫폼에 출전하는 우하람은 “큰 욕심 안 부리고 생각을 비우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 은메달은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이 차지했다. 셰스이는 금메달을 딴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동메달은 로어(518.00)가 걸었다.
  • “노메달도 괜찮아”…올림픽 모든 4등을 향한 찬사

    “노메달도 괜찮아”…올림픽 모든 4등을 향한 찬사

    금메달 지상주의에 벗어난 시민들저마다의 이유로 출전 선수 ‘원픽’과거 종합순위 목매는 관행 벗어나온국민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야비인기종목 볼 권리 지켜줘야 무명은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종목 대한민국 선수 232명은 모두 저마다 이름을 가슴팍에 달고 뛰었다. 메달을 딴 자와 못 딴 자가 나뉠 뿐 이름이 지워질 수 없었다. 가족이 지켜봤고, 친구가 응원했으며 이름 모를 팬들이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메달 못 따도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국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온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 첫 ‘노골드’를 기록한 태권도 경기를 보며 K-태권도 세계화의 결과라고 자부했고,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한 남자 7인제 럭비팀에겐 ‘아름다운 꼴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모범’이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지친 이 여름, 우리는 모든 4등들의 피, 땀, 눈물에서 위로받았다. 직장인 김수진(31)씨가 다이빙 김수지(23·울산시청) 선수에게 관심을 둔 건 이름이 비슷해서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보다가 비슷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다이빙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평소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김씨는 어렵지 않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김수지 선수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던 김씨는 이내 다이빙의 매력에 푹 빠졌다. 10m 플랫폼 경기에서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모습에 반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김씨에게 이런 모습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던 김수지 선수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6위를 기록했을 당시 시차적응이 힘들어 시합 도중 졸았던 건 팬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다. 김수지 선수의 나이 14살이었다. “김수지 선수의 경기 장면은 이상하게 경기 전보단 후가 더 기억에 남아요. 가장 간절하게 본 장면이라서 그럴까요. 이번 올림픽 예선 2차 시기에서 입수하고 나오며 점수를 확인하고 환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이 기억에 남아요.” 김수지 선수는 지난달 31일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선에서 18명 중 15위를 차지했다.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로 준결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이정표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김씨는 3일 “메달을 땄으면 응원하는 처지에서 더 좋았겠지만, 이번 경기 자체가 우리 다이빙에서 아주 큰 전환범이라 생각한다”며 “몹시 편파적이고 애정에 기반을 둔 눈으로 경기를 봐서 그런지 결선에 올라 넓은 무대에서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직장인 배지혜(31)씨는 여자 농구 박혜진(31·우리은행) 선수와 여자 핸드볼 류은희(31·헝가리 교리) 선수를 응원했다. 박혜진 선수가 12년 전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신인상을 탈 때부터 팬이었다고 했다. 각종 구설에 시달렸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정규 리그 5번의 MVP를 차지할 정도로 정상에 올라선 그의 정신력이 배씨의 팬심을 키웠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팀이 A조 조별 리그에서 3연패 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배씨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13년 만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배씨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류은희 선수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2012 런던 올림픽 때 대표팀을 하드캐리(팀의 승리를 견인한다는 뜻)하는 모습을 본 후부터다. 류은희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악착같이 다시 집어넣을 때 전율을 느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A조에서 1승 1무 3패로 조 4위를 기록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4일 스웨덴을 상대로 준준결승을 치른다. 배씨는 “선수들의 간절한 모습을 본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상대팀과의 전력 차이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팬들도 똑같이 느낀다. 당장 메달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비인기 종목은 공중파 TV에서 중계해주지 않는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출전한 허광희 선수는 지난달 28일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누르고 8강에 직행했지만 ‘질 게 뻔해 보였던’ 그의 명승부는 중계방송으로 볼 수 없었다. 요트에 출전한 하지민(32·해운대구청) 선수를 좋아하는 구홍(46)씨는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과 인기 종목 가리지 않고 똑같이 힘든 훈련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데 훌륭한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로서 권리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다”며 “하지민 선수의 경우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스포츠 뉴스의 하이라이트에도 나오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민 선수는 지난 1일 한국 요트 사상 최초로 메달 레이스에 진출해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만족한다고 했을 때를 기점으로 국민들의 메달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선 미디어가 비인기 종목 시청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다양하게 소게되고 국민의 축제로 즐길 수 있게끔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계 미국 체조 대표 율 몰다워 “문신 새기면 성조기와 태극기 절반씩 하겠다”

    한국계 미국 체조 대표 율 몰다워 “문신 새기면 성조기와 태극기 절반씩 하겠다”

    “내 첫번째 올림픽…꿈은 실현됩니다. 여러분도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 체조 남자 국가대표팀 율 몰다워(24)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글을 남겼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 체조 남자 마루 결선에서 그의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2018년 미국 체조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2024년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율 몰다워에 시선이 더 쏠리는 이유는 그가 한국계 입양 선수라는 점이다. 그의 이름은 ‘율 경태 몰다워’다. 한국으로부터 입양될 때의 이름은 ‘신경태’였다. 그는 1996년 8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난 지 5개월이 됐을 때 미국 콜도라도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몰다워 부부에게 입양됐다. 몰다워 부부는 어린 시절 유달리 머리숱이 적었던 그를 보고 배우 율 브리너의 이름을 따 ‘율’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저를 입양해준 부모님이 경태라는 이름을 지켜줬다”며 “율이라는 이름은 태양, 밝음,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몰다워 부부는 율을 비롯해 4명의 입양아를 키웠다. 율은 세 살 때까지 말이 더뎌 언어치료를 받았다. 율의 삶이 달라진 건 그가 7살 때였다. 놀이터 철봉에서 놀던 그의 모습을 본 몰다워 부부는 그를 지역 체육관에 데려갔고 율은 10살 때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거쳐 전미 대학 체조 챔피언까지 됐다. 율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란 것에 모두 감사하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국가를 대표할 기회까지 줬고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다. 그게 제 혈통”이라며 “항상 저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문신을 새긴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제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고 싶다. 한국 문화가 정말 궁금하다”며 “저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언제나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전 1500m 예선 넘어지고도 1위, 오후 5000m 金 ‘신인류 하산’

    오전 1500m 예선 넘어지고도 1위, 오후 5000m 金 ‘신인류 하산’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이며 네덜란드의 여자 육상 선수인 시판 하산(28)은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통한다. 그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0m와 1만m를 휩쓸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스피드가 필요한 중거리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장거리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신인류’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1500m, 5000m, 1만m에 출전해 사상 초유의 ‘중거리와 장거리 혼합 3관왕’에 도전한다고 밝혀 육상계를 놀래켰다. 물론 체력이 되는지 여부를 봐가며 3관왕까지 노려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2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그는 적어도 체력적으로는 3관왕 도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에티오피아 출신답게 “커피가 없었더라면 난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을 했다. 하산은 오전 9시 47분에 시작한 1500m 예선 2조 경기에서 4분05초17로 조 1위를 했다.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 에디나 제비토크(케냐)와 부딪히면서 넘어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는데 선두권과 20m 넘게 차이가 벌어져 예선 통과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질주해 결국 2위 제시카 훌(호주·4분05초28)에 0.11초 앞선 1위로 들어왔다. 지칠 법도 한데 오후 9시 40분, 다시 5000m 출발선에 선 하산은 14분36초79로 우승했다. 헬렌 오비리(케냐)는 14분38초36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에 1위를 내줬던 오비리는 이번에는 이 종목에 처음 도전하는 하산에게 발목이 또 잡혔다. 하산은 난민의 설움과 아픔을 이겨낸 선수로도 주목받았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여느 선수보다 늦은 15세 때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 2위에 올랐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2년 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1만m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날 5000m 우승을 차지한 뒤 “나도 믿을 수 없다. 오늘 아침 1500m 예선을 뛰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고, 솔직히 피곤했다”며 “내가 오늘 (5000m)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나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여자 1500m는 준결선이 4일 오후 7시, 결선이 6일 오후 9시 50분, 여자 1만m 결선은 7일 오후 7시 45분 시작한다. 여드레에 여섯 번이나 중장거리 레이스에 나선다.
  • 어?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네

    어?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네

    점화식 직후 해안가 ‘2성화대’로 이동시민 위해 옮겼나 했더니 “구조 때문”불꽃은 없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활활흔히 아는 이야기는 이렇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날아온 성화가 전국 방방곡곡을 거치는 봉송을 통해 올림픽 주경기장에 설치된 성화대에 옮겨진다. 점화식은 개회식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성화는 폐막 때까지 주경기장을 지키며 활활 타오른다. 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았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 선수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지난달 23일 개회식이 치러졌다. 안타깝게 날짜 계산을 잘못해 개회식 당일까지 격리 기간이었다. 개회식은 TV로 지켜봤다. 안락했지만 아쉬웠다. 주경기장에 온 김에 성화를 보며 개회식 분위기를 느껴 보려 했다. 지난해 3월 유튜브 라이브로 그리스 현지에서 채화되는 모습을 접했던-세상 좋아졌다-이번 성화는 사연이 많다. 이미 1년 5개월 전 일본에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며 체류가 길어졌다. 그런데 경기장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일장기와 오륜기만 펄럭이고 있을 뿐 성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경기장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미디어 지원팀 이메일 주소를 준다. 조직위는 ‘성화는 개회식 뒤 유메노오하시(꿈의 대교)에 있는 제2 성화대로 옮겨져 폐막 때까지 도쿄 해안 지역에 불을 밝힌다. 성화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수소(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만든)를 원료로 사용한다’는 과거 보도자료를 보내줬다. 촬영하려면 신청하라고 친절하게 문서 양식을 첨부해서.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방침으로 성화를 직접 접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옮겼나 지레짐작했더니 조직위는 ‘경기장의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지 올림픽을 홍보하려거나 일반 시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간단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 한마디로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다는 이야기다. 성화가 모든 경기장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경기장에서 선수들을 향해 타오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소 낯선 느낌을 준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고가 되고자 사력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 손떨림 이겨낸 ‘늦깎이 사수’… 한대윤, 메달보다 값진 4위

    손떨림 이겨낸 ‘늦깎이 사수’… 한대윤, 메달보다 값진 4위

    고질적인 ‘손떨림’을 극복한 ‘늦깎이 사수’ 한대윤(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보다 값진 4위를 일궈 냈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리웨훙(중국)과 슛오프(연장) 끝에 1히트(1점) 차로 뒤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5m 속사권총은 정해진 시간 안에 5발을 연속으로 쏴 늘어선 5개 표적에 맞히는 경기다. 한대윤은 세 번째 시리즈까지 12점을 쏴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네 번째 시리즈에서 3점을 쏴 3위로 밀려난 뒤 동메달을 가리기 위한 슛오프에서 리웨훙이 4발을 적중시킨 반면 한대윤은 3히트에 그쳐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메달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한대윤은 한국 속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m 속사권총에서 결선에 오른 한국 선수는 한대윤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36위인 한대윤은 고교 입학 직후 속사에 입문해 20대 중반이 돼서야 실업팀에 입단한 ‘늦깎이’다. 더욱이 2017년 근육이 신경을 누르면서 나타난 손떨림 증상을 치료 끝에 극복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손 주변 근육을 단련해 떨림 증세를 잡아 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 손압력기 등도 자주 사용했다.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만 29세(2017년)에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돼 33세의 늦은 나이에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4위에 오르면서 한국 속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대윤은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쉽게도 제 능력을 많이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총을 그만 쏠 것도 아니니 이 경험을 잘 살려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 美 손더스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의 손더스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에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를 바란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세 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 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멀리뛰기하던 무명… 남자 100m 깜짝 金 父는 주한미군… 伊 제이컵스 9초80 ‘인간 총알’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35)의 빈 자리를 무명의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주목하지 않아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유럽 출신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영국의 크리스티 린퍼드(61)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제이컵스가 육상에 뛰어든 것은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본 학교 체육교사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가 이탈리아 육상계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달리기가 아니라 ‘멀리뛰기’였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던 것이다. 100m 종목은 올해부터 눈에 띄는 기록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조차 이번 100m에서 메달은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된 것이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사보나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00m 이탈리아 신기록인 9초95를 기록했고 올림픽 기간에도 계속 기록단축을 했다.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신기록을 세우더니 1일 열린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초 더 줄였고, 결선에서는 9초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이컵스가 한국에서 거주할 뻔했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비비아나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베네토주 비첸차에서 미군이었던 남편과 만나 1993년 결혼하고 미국 텍사스로 이주했었다”며 “3년 뒤 제이컵스가 태어났고 생후 20일째에 남편이 주한미군으로 배치됐었는데 남편을 따라 한국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들과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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