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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권 제적생 급증 예상/대학 학사관리 강화되면

    ◎88∼92년 5년간 1천6백명 떠나/출석 엄격히 체크… 학점특혜 없애 각대학이 마련중인 학사관리 강화방안은 성적경고(학사경고)제적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사경고 제적제란 한마디로 성적이 나쁜 학생에 대해서는 졸업을 보장해주지 않고 중도에 탈락시키는 규제조치.이 제도는 교육법령상 근거가 없으나 각대학이 학칙에 반영,교육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행정지도 차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제적제는 학교별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학기당 4.3∼4.5점 만점에 평균학점 1.75∼2점 미만을 받을 경우 학사경고를 내리고 연속 3회 또는 재학중 모두 4회이상의 경고를 받은 학생을 퇴학시키는 게 주내용. 교육부에 따르면 88∼92년 5년동안 학사경고로 제적된 학생수는 1천6백10명.미등록·미복학에 의한 제적생을 포함하면 6만4천명을 웃돈다. 특히 한 당국자는 『이중 대부분을 학생운동과 관련된 제적생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강화된 학사경고제에 따른 경고의 누적으로 제적사유에 해당되는 학생이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 2학기부터는 강화된 학사경고제의 시행과 엄격한 학사관리로 연속경고를 맞은 주사파 중심의 운동권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이번 김일성 조문파동을 계기로 한 주사파 학생에 대한 대학별 학사조치는 한총련의 8·15 범민족대회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내달 10일쯤 제재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각대학은 출·결석관리를 철저히 하고 학점 올려주기 배제,성적평가를 엄격히 하는 세부방안을 마련중이다. 출석의 경우 대리출석을 철저히 가려내고 학기당 최소법정 수업시간인 16시간중 실제수업시간 10∼12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예외없이 학사경고 조치할 계획이다. 시험이나 리포트제출등의 일정을 정당한 사유가 없는한 연기해주지 못하도록 하며 학점평가시에도 운동권학생과 운동부학생을 일반학생과 동등하게 하는등 성적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껏 일부대학에서는 운동부원에게 학점의 특혜를 주는 바람에 운동권학생들에게도 그러한 예외를 인정했었다. 또한 교수들이학생들의 인기를 끌기위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사경고 기준인 59점이상의 좋은 성적을 주고 있는 폐단을 최소화하도록 현행 절대평가제를 상대평가제로 바꿔 면학분위기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사경고는 학점미달 이외에도 3과목이 F학점(학점0)이거나 F학점이 6학점에 달하는 경우에도 학사경고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본래의 의미에서 크게 퇴색한 지도교수제를 실질적인 문제학생 지도수단이 되도록 활성화,인성교육과 이념교육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운동권학생을 무마하기 위해 지급하던 일부장학금도 성적에 따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등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중앙대 곽동성학생처장은 『보직교수등이 학생회간부를 대상으로 인간적인 대화를 통해 개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며 학생회간부에게 지급하는 공로장학금을 성적이 미달되는 학생에게는 현행대로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사경고 제적제는 지난 87년 민주화 조치이후 대부분의 대학에서 유명무실해졌다가 91년 당시 정원식총리의 외대봉변사건을 계기로 다시 강화돼 현재 서울대·전남대·조선대를 제외한 전국 1백28개 4년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 70∼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주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제재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었다.
  • 「운동권」 학사관리 강화/성적 미달땐 제적키로

    교육부는 오는 2학기부터 대학의 운동권학생과 운동부원은 물론 일반학생의 학사관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각대학에 권장키로 했다. 교육부는 25일 김숙희장관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최근 대학총장을 비롯 각계에서 운동권 주사파 학생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각대학에서 학사관리 강화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에관한 학칙개정 인가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모두 수리해 주기로 했다. 이를위해 곧 전국대학 교무처장회의를 열고 『출·결석등 성적관리의 엄격적용을 골자로 한 학사관리 강화방안을 대학자율로 마련해 시행해줄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는 운동권 학생들이 그동안 강의참석과 시험및 리포트제출등에 소홀하더라도 대학이 어느정도 성적관리를 해준 관행을 바로잡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대 현승일총장은 『그동안 운동부 학생들과의 형평문제로 운동권 학생들에게도 적용했던 「학점 올려주기」관행을 과감히 철폐할 예정』이라며 『출·결석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중이며교수에 따라 편차가 큰 학점의 평가방법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성균관대등 다른 대학들도 성적이 나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 현행 학사경고 제적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세부방안을 마련중이다.
  • 자연식품에도 독성물질… “요주의”

    ◎배추·무/갑상선 환자엔 과잉섭취 금물/묵은 쌀/독성강해 암·급성간장독 유발/풋감/「타닌」이 간경변·백혈병 불러 신선한 자연식품이면 마냥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월간「소비자시대」 최근호는 식품중에는 자체에 독성물질이 있어 과잉섭취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콩=대두나 땅콩·강낭콩·완두 등의 두류 중에는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분해해주는 트립신의 작용을 방해하는 트립신 저해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다.간혹 날콩이나 땅콩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것은 이 때문.트립신 저해체는 동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췌장의 이상 비대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두류에는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동물의 성장을 방해할 뿐아니라 식욕상실,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그러나 가열하면 거의 파괴되므로 잘 익혀먹는다. ◇감자=감자의 새로 발아된 싹이나 녹색부위에는 다량의 솔라닌이 있어 복통·위장장애·현기증·의식장애등을 일으킨다.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제거하고 조리한다. ◇야채류=배추나 양배추·무 등의향기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화합물은 갑상선종을 유발하는 물질.갑상선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또 시금치나 근대·취나물·우엉·부추등에 많이 들어있는 유기산의 일종인 수산은 체내에서 칼슘의 이용을 불가능하게 하고 칼슘과 결합해 신장결석과 요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따라서 그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산의 함량이 높은 야채류를 삼가야 한다. ◇묵은 쌀=묵은 황변미에는 암이나 급·만성의 간장독을 일으키는 강력한 독성물질이 있다.묵은 쌀을 먹을때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한다.
  • 의장 1월10일까지 그해 일정 확정/국회법·특가법 개정안 골자

    ◎정보위 신설등 상임위 17개로 조정/입법예고제 도입… 대정부질문 15분/국가기밀 공개때는 5년이하 징역 25일 국회본회의에서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회법 개정안◁ 국회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과 협의하여 매년 1월10일까지 연중 국회운영 기본일정을 정하도록 함.원구성을 위한 임시회의 집회일과 의장단 선거,상임위원 선임,상임위원장 선거시기를 법정화 함(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임기개시후 7일로 하며,후반기는 전반기 임기만료일 전 5일,상임위원 선임은 의장단 선거일로부터 2일 이내,상임위원장 선거는 3일 이내).의장단,상임위원및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2년씩으로 법정화 함. 의원이 청가서를 제출하여 의장의 허가를 받거나 정당한 사유로 결석계를 제출한 경우외에는 결석한 회의일수에 상당하는 특별활동비를 감액함. 상임위와 그 소관을 일부 조정하여 17개 상임위로 함(행정위를 행정경제위로 변경해 경제기획원을 소관에 추가,경제과학위는 폐지,국방위 소관에서 국가안전기획부를 삭제,보건사회위 소관에서 환경처를 삭제,노동위를 노동환경위로 변경해 소관에 환경처를 추가,교통체신위를 교통위로 변경해 소관에서 체신부를 삭제,체신과학기술위를 신설해 소관을 체신부와 과학기술처로 함.정보위를 신설해 소관을 국가안전기획부로 함).정보위의 위원수는 12인으로 하고 임기 4년의 겸임위원으로 함.정보위원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으로부터 법제사법,외무통일,행정경제,내무,국방위원 중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부의장및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과 협의하여 선임함.단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은 당연직으로 함.정보위의 회의비공개,국가기밀누설금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등에 관한 국회규칙제정등 특례조항을 둠.예산안·결산심사 결과를 총액으로 예결위에 통보하도록 하고 정보위의 심사를 예결위의 심사로 간주함.정보위원이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의 누설금지조항에 위반하여 국회에서 직무상 발언한 때에는 징계사유로 함. 예결위는 결산의 국회제출시한일인 매년 9월2일에 당연히 구성되도록 함. 여성특별위원회를 상설특위로 신설함. 기업체 또는 단체의 임·직원등을 겸하고 있는 의원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상임위원으로 선임되지 못하도록 제한규정을 둠.폐회중 상임위의 월례회의를 최소한 월 1회에서 월 2회로 확대.본회의 개의시간을 평일은 하오 2시,토요일은 상오 10시로 하되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위원과 협의하여 변경할수 있도록 함. 위원회가 법률안의 입법취지등을 입법고지할수 있도록 입법예고제를 도입. 대정부질문은 교섭단체별로 대정부질문 시간을 할당.의장은 총 질문시간을 교섭단체 의원수의 비율에 따라 배정하고 각 교섭단체는 배정된 질문시간의 범위내에서 질문자수를 정함.질문시간은 현행 30분에서 15분으로 하고 보충질문은 5분으로 함.대정부질문 요지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의장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의장은 늦어도 질문시간 48시간전까지 정부에 송부하도록 함.본회의 대표연설 제도를 명문규정화하고 연설시간은 40분으로 함.의장은 본회의 개의시로 부터 1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심의중인 안건과 관심사에 대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4분내에발언할수 있도록 허가함.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 국회정보위원회의 위원및 소속공무원(의원보조직원을 포함)이 직무수행상 알게 된 국가기밀에 속하는 사항을 공개하면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
  • 의원 본회의 출석/민자 소속 1백70명의 등원성적표

    ◎총무단 최상위권 각료·당직자 저조/이성호·김인영부총무 1·2위… 결석 한두번/장수장관들·외유잦은 의원들 하위권에 민자당 의원 1백70명의 출석 성적표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7월 임시국회부터 지난 4월 임시국회까지 모두 7차례 열린 정기·임시국회 회기동안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을 민자당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모두 89차례의 출석점검 결과 총무단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각료·당직자등의 출석률은 저조했다.민자당은 이를 오는 27일 매듭지을 예정인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루종일 본회의가 열릴 때는 하루에 네번,보통때는 두번,잠시 열릴때는 한번씩 출석체크가 이뤄졌다.그러나 공무로 해외에 출장을 나갔거나 각료로 재직하고 있는등의 사정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의 설명.또 출석했으나 점검할 때 잠시 자리를 비웠더라도 편의상 결석으로 계산했다. ○신의원 공동2위 집계결과 직책 때문이더라도 국회를 지켜야 하는 부총무단은 대부분 출석률 상위권에 올랐다.이성호수석부총무가 두번만 빠진 87점을 얻어 1위였고 김인영부총무가 2위(85점),박주천·함석재부총무 공동 4위(84점),조진형부총무 공동 9위(83점),허재홍부총무가 공동 13위(82점)를 차지했다.부총무를 지내다가 2차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김동권의원도 84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는 신재기의원이 85점으로 3위를 차지,가장 성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보궐선거로 등원한 최연소의원인 이용삼의원과 박근호,허삼수의원은 84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이영창,정창현의원은 공동 9위(83점)였고 곽영달의원은 15위(82점)를 각각 차지했다. ○이 전노동도 하위 반대로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으로 취임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29점으로 최하위인 1백70위였으나 이는 의원겸임 장관으로 가장 오랫동안 재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33점인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지난해 사무총장 사퇴 후 오랫동안 칩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입각한 것등의 사유로 꼴찌에서 두번째인 1백69위였다.백남치정조실장과 이인제전노동부장관,박정수의원도 역시 30점대로 최하위권.이전장관은 각료재임으로,국제통인 박정수의원은 잦은 해외출장으로 각각 출석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의원 불량 많아 전·현직 당직자들도 대부분 하위그룹.정조실장을 지낸 서상목보사부장관은 1백65위(46점),김종필대표와 황락주국회부의장,황명수전총장,최재욱부총장은 공동 1백60위(50점)로 나타났다.강재섭총재비서실장과 이세기정책위의장은 1백54위(51점),문정수총장은 1백48위(53점)였다.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 이승무의원은 1백64위(47점),김영광 유성환 김윤환의원은 공동 1백61위(49점),안무혁의원 1백55위(50점),노재봉 이종근의원 공동 1백51위(51점),강인섭 이승윤의원 1백49위(52점)로 출석에서 불성실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 자녀까지 동원하다니(사설)

    연 닷새째 계속되던 경북 울진의 핵폐기장설치 반대시위가 1일 과기처 당국의 후퇴로 일단 해산되었다. 다행이라 해야할지 불행이라 해야할지 모를 착잡한 사태의 전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불법,폭력시위에 자녀들까지 동원한 주민들의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그렇다고 물러나고만 과기처당국의 행동도 납득하기 힘든 일이 아닐수 없다. 핵폐기장 설치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일부 주민들의 태도는 옳지 못한 것이었다.지역사회에 대한 주민의 의견은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될수 있으며 그것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도출된 합의를 기초로 해야 한다.또한 그 과정은 법과 질서의 테두리안에서 합법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그럼에도 울진에서의 반대시위는 도로를 점거하는등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불법과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반대시위가 있기전 지난달 16일 울진군 기성면 주민 2천1백50명은 핵폐기물처리장 유치신청서를 연대서명으로 작성,과기처에 제출한 바 있다.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조건부 유치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서명한 주민은 이지역 성인의 58%에 해당된다고 한다.한쪽에서는 핵폐기장유치를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이 있고 분명한 의사표시까지 해놓고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들의 존재나 의사는 아예 묵살해버린채 불법적인 실력행사로 목적을 관철한 것이다.자기와 의견이 다르다해서 무조건 등을 돌리는것은 결코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태도라고 할수 없는 것이다. 이번 시위에서 주민들이 보여준 자녀들의 등교거부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었다.자녀교육을 볼모로 투쟁목표를 달성했다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일인가.지난달 31일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등교를 저지하여 군내 읍·면지역의 초·중·고생 5천9백명이 결석했다고 한다.등교안한 학생중 일부는 주민들과 함께 돌을 던지는등 시위에 가담시킨 사태까지 빚어졌다.학생들에게는 학교수업이 최고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 영역이자 본분이기도 하다.그러한 학교수업을 부모들 자신이 받지못하게 저지했다는 것은 당장의 이해관계를 위해 자녀들의 중요한 장래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수업현장을 떠나 격렬한 시위에 가담시키기까지 한것은 결코 온당한 부모의 도리라고 할수 없다.6·25전쟁이 진행되던 전시하에서도 우리의 학부모들은 천막을 치고 창고를 개조해서라도 수업만은 강행토록 하는 열의를 보였었다.당국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자녀들까지 동원하는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이번 울진시위자들의 행동은 규탄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 중학생 성적표에 석차 사라진다/서울시교육청

    ◎내년 신입생부터… 졸업때만 등수 매겨/학교마다 성적관리위 설치 서울시교육청은 21일 오는 98학년도부터 중학교 내신성적에 의한 고교신입생 선발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성적평가관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중학교 학업성적 관리요령」을 확정,각 학교에 시달했다. 이 관리요령은 중학교의 성적관리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마다 성적관리위원회를 두고 평가계획에서부터 출제·인쇄·고사실시·결과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철저히 관리토록 했다. 특히 석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위해 성적일람표를 작성할때 학급석차와 학년석차는 산출하지 않되 내신성적에 의한 고입선발제도가 실시되는 98년 2월에 졸업할 95학년도 신입생부터는 3학년말에 개인별 환산총점으로 전학년 석차를 매기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험문제는 각 교과목 교사들이 타당성·신뢰성·객관성·변별도등을 충분히 검토해 공동출제하고 서술형 주관식 문항을 30%이상 반영토록 했다. 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실험·실습및 실기평가의 경우 평가비율과 평가기준을교과협의회와 성적관리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뒤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전공개토록 하는 한편 무단결석이 없는 학생에게는 실기평가 배점의 70% 이상을 기본점수로 주도록 했다.
  • “양산 핵폐기장 설치 반대”/주민들 이틀째 시위/일부주민 국도점거

    【양산=김정한·이기철기자】 장안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경남 양산군 장안·기장읍및 울산군 서생·온산면등 2개 군,6개 읍·면 주민 1만여명은 13일 기장중학교옆 빈터에서 「원자력발전소 추가증설및 부산물영구처분장 설치반대투쟁궐기대회」를 가진 뒤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12일에 이어 이날도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월내국교·장안중·장안종고등 6개 초·중·고 3천3백52명 가운데 2천2백58명이 결석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하오6시쯤 장안읍 주민 20여명이 경운기·트랙터등을 몰고 14번 국도를 일시 점거,1시간남짓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각종 차량 수백대가 심한 정체현상을 보여 경찰이 강제 해산시켰다. ◎시위 주동자들 6명 긴급구속 【울산=이용호기자】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13일 양산 핵폐기물 저장고 유치 반대시위를 벌인 공동투쟁위원회 좌천부위원장 김건일씨(49·경남 양산군 장안읍 좌천리213의9),공투위 위원장 강현호씨의 부인 이혜신씨(43)등 6명을 감금·폭행,재물손괴및 공무집행방해등 불법폭력시위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 마실수 없는 생수라니(사설)

    시판생수 26.2%가 수돗물보다 세균이 많아 음용수로서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다시 한번 내려졌다.어디서 퍼다가 파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표수생수」까지 적발해온 터이므로 굳이 충격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이번 조사가 감사원 것이고 보면 이것이 최종적인 확고한 결론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생수의 불량성은 끊임없이 지적돼왔다.그러나 안전한 물로서의 기준설정은 매우 뒤늦었을뿐 아니라 기본적인 원칙마저 애매한 것이었다.예컨대 수질검사기준을 수돗물과 같은 수준으로 해오다가 최근 약간 손질한 부분을 보자.수돗물 검사항목 37개중 일반세균에서만 섭씨 20∼22도 상태에서 72시간내 ㎖당 20마리로 제한하여 5배 강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면서 선진국에서 검출되면 안되도록 되어 있는 암모니아성 질소나 파라티온은 여전히 극소량이나마 인정해주고 있다.미네랄함량에 대한 규정도 아직 없다.나트륨이 많은 생수는 고혈압·신장병·결석환자에게 해롭고 알루미늄은 기억력을 감퇴시켜 노인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이들도 아직 용인돼 있다. 이런 유예적 기준은 결국 생수를 물대책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수 그자체만의 상업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생수도 장사니까 이런저런 규제보다 적당히 팔 수 있게 하는 것이 편한 것 아닌가라는 인상마저 갖게 하는 태도다.만일 그렇다면 상당한 잘못이다.생수는 유한한 자원이고 따라서 아껴야 한다.수돗물을 개선해서 수돗물만으로도 살 수 있을 때까지 생수는 단지 임시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그러니 다른 나라 모든 생수가 따지는 기준마저 우리가 안따질 이유가 없다.이제 외국산생수가 들어올 것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수질기준만이 생수점검대책인 것도 아니다.취수·보관·운반과정 모두가 철저한 관리의 대상이다.최근 한국수도연구소의 조사결과는 기억해 둘만하다.가정용 18.9ℓ용량용기의 생수는 섭씨 3∼18도의 상온에서 처음에는 이상이 없으나 5일이상이 되면 세균이 급증한다.이 급증이 어느 정도인가를 조사한 5개 업체 생수에서 4개 업체 것이 수돗물기준세균치(㎖당 1백마리이하)보다 5배까지 늘어났다.한마디로 5일이상만 되면 「세균배양기」가 되는 것이다.왜 선진국들이 기본용기를 2ℓ로 제한하는지 알만한 것이다.우리는 그러나 유통기간 6개월짜리까지 있다. 각종기준과 규정을 잘 만들더라도 실제로 점검하고 단속하는 기능이 또 현실화돼야 한다.가끔씩 한두번 해보는 단속으로서는 새로운 부조리항목만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물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것이다.업체능력이나 상행위적 입지를 따지면서 처리할 대상이 아니다.수질기준등 모든 원칙과 지침을 밤을 새워서라도 빠르고 강력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결석등 의정소홀 의원에 불이익/입법활동비 68만원 인상

    ◎국회제도개선위/재선이상 연금지급 검토 국회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박권상)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의 월 입법활동비를 현재의 차관판공비(1백30만원)수준에서 장관판공비(1백98만원)수준으로 68만원 인상하기로 하는등 의원의 입법활동 지원방안을 집중논의했다. 제도개선위는 국제화,전문화 시대를 맞아 의원의 입법보좌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보좌관의 증원등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또 국회의원 지역구의 유권자수및 서울과의 거리등을 감안,우편요금과 통신요금,교통비등을 차등지원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의원의 세비와 입법활동비등을 물가와 연동시켜 인상시키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갑작스런 세비등의 인상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우려,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국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의원들에게 각종 불이익을 준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위원회는 이밖에 국회의장의 당적이탈,당론과 무관한 자유투표(크로스 보팅),재선이상 의원에대한 연금지급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위원회는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국회 제도개선방안을 최종확정,15일 이만섭국회의장에게 보고한다.
  • 사제윤리는 어디로…/학생이 체벌교사 쇠파이프폭행

    【구례=남기창기자】 고교생 2명이 담임교사의 체벌에 앙심을 품고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가던 교사를 복도에서 쇠파이프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가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구례농고 정모교사(41)가 지난 9일 무단결석등을 이유로 김모(17),최모군(17)등 학생 2명의 엉덩이를 물걸레자루로 때리는 체벌을 가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김군등 2명이 이튿날 상오 10시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가던 담임교사인 정씨를 쇠파이프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으며 이를 말리던 백모교사(29)도 폭행했다는 것이다. 김군등은 중학교동창사이로 담양 모고교에서 지난해 제적을 당한뒤 올해 구례농고에 입학했으나 평소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등 학교생활이 문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부산 13개고교도 내신관리에 소홀/작년 감사때 적발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지역의 일부 고교에서도 시험및 출결성적등을 잘못 채점하거나 처리하는등 내신성적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2개 공·사립고교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13개 학교에서 학생들의 시험채점및 성적처리를 잘못한 것으로 밝혀내고 시정명령 또는 주의처분했다. 특히 대학입시와 직결되는 인문계 고교는 감사 대상 14개 학교 가운데 9개 학교가 내신성적 관리를 잘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결과 금성고는 지난 92학년도 졸업생 석차 연명부를 작성하면서 결석일수를 잘못 산정,일부 학생의 내신등급이 뒤바뀌었고 성일여고는 학생 6명의 중간고사 채점에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고가도입 의료장비 안전검사없이 사용/이해찬의원 주장

    값비싼 특수의료장비나 수입의료용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안정성 검사를 받지않고 일반 병원에 유통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환자가 사망한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이 25일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날 국회 보사위에서 『지난 91년부터 93년12월까지 수입된 의료용구 총 1백70만8백50대 가운데 18%에 이르는 28만8천7백91대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의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전산화전신촬영장치는 52.7%,자기공명촬영장치는 60.3%,체외충격파결석쇄석기는 52.1%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91년에 도입된 레이저 수술기 1백20대중 90.8%에 해당하는 1백9대,92년에 도입된 진단용 X선 발생기 25대 가운데 12대,93년에 통관된 의료용호흡기 5백28대 가운데 5백21대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의원은 이와관련,『지난 92년 10월에는 B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던중 삽관튜브가 분리됨에 따라 환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서울대 합격 영광의 얼굴들

    ◎임산공학과 정훈기군/뇌성마비 딛고 진학 “만세” 『장애인이지만 정상인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은 전혀 없습니다』 올 입시에서 뇌성마비장애자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임산공학과에 합격한 정훈기군(19·화곡고졸·강서구 화곡본동 59의8)은 입과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자이지만 집념과 노력으로 영광을 안았다. 정군이 서울대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지난해 입시에서 농학과에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후기에서 K대 수학과에 수석으로 입학,장학생이 되었으나 서울대에 다시 도전한 것. 정군이 합격하기까지는 자신과 부모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숨어 있다. 정군이 국민학교에 입학하자 어머니 김묘분이씨(40)는 매일 아들을 업고 학교로 간 뒤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돌아오는 생활을 계속했다.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정군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루도 결석한 적이 없다.자동차 개인견인업을 하는 아버지 정용정씨(45)의 적은 수입으로 14평짜리 전세집에서 네식구가 어렵게 살고 있으나 정군은 항상 밝고 쾌활해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정군은 『통일이 되면 북쪽에 있는 광대한 산림자원을 개발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임업전문가가 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 격려전화 김영삼대통령은 22일 뇌성마비 장애자로 서울대에 합격한 정훈기군(20)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합격한데 대해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인문계수석 최지석군/친구와 주제토론… 논술 준비/1년재수 끝에 합격… 역사소설 많이 읽어 서울대 법대를 지원,인문계 전체수석을 차지한 최지석군(19·서울 잠실고졸·송파구 송파동 한양아파트6동 1002호)은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수석합격은 의외』라고 말했다. 국민교에서 고교까지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은 최군은 지난해 학력고사 3백24점으로 법대를 지원했으나 아깝게 1점차로 떨어졌으며 당시 수석합격한 민세훈군(19)과는 국민학교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 최군은 재수기간 차분히 공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학원으로 곧장 가서는 밤 10시까지 진도에 맞춰 예·복습위주로 공부를 했다. 1차수능시험에서 1백94점을 얻은 최군은 『2차수능시험은 보지 않고 새로 부활된 본고사 「논술」에 대비해 한가지 주제를 놓고 친구 5∼6명과 함께 각자 작성한 논술문을 돌려보면서 토론을 벌였으며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영역은 책을 읽은 뒤 이를 정리하는 식으로 대비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최청평씨(51·연변과학기술대학후원회 상임이사)와 어머니 윤령희씨(42)사이의 1남1녀중 맏이로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다. ◎자연계수석 최지환군/신문·잡지 통해 사고력 넓혀/「한국의 아인슈타인」 꿈… 과학경시 입상도 『한국의 아인슈타인박사가 되어 21세기 첨단과학기술 발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올 서울대 입시에서 전기·전자·제어공학과군(군)에 지원해 자연계열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최지환군(18·서울과학고3·도봉구 방학3동 신동아아파트9동1101호)은 22일 상오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겸손해 했다. 최군은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학교수업에 충실하면서 신문·시사잡지 등을 통해 폭넓은 사고력훈련을 쌓아온 것이 본고사를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섬유수출업체 상신산업의 전무이사인 아버지 최충덕씨(50)와 어머니 임정숙씨(46)사이의 외아들인 최군은 1백67㎝의 단신이지만 명랑하고 리더십이 강해 3학년 학급반장을 맡아왔다.최군은 국민학교때부터 줄곧 1,2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92년10월에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4회 전국 중고생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화학부문 은상을 받아 청와대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 일 「정치개혁법안」 부결/참원서 12표차로

    ◎호소카와 연정 최대 위기에/호소카와,“조기총선·퇴진 않겠다” 【도쿄=이창순특파원】 중의원의 선거제도를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일본의 정치개혁 관련법안이 21일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참의원은 이날 하오 3시 본회의를 열어 사회당의원 3명이 불참,모두 2백48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및 반대토론 끝에 기명 표결에 들어갔으나 찬성 1백18표,반대 1백30표의 큰 표차로 관련 4개 법안을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를 보면 연정 제1당인 사회당에서 소속의원 73명중 3명이 결석하고 17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자민당에서는 소속의원 99명중 5명이 정부안에 찬성했다. 이날 정치개혁 관련법안이 부결됨으로써 정치개혁을 기치로 지난 8월 출범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연립정권은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경우에 따라서는 내각이 총사퇴하거나 국회를 해산, 총선거를 실시해야 할 위기까지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호소카와총리는 참의원의 정치개혁법안 부결에 따른 조기총선 가능성을 배제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현 연정의 정치개혁법안이 참의원 본회의에서 부결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실시,혹은 퇴진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 현 집권련정이 조기총선을 선택하는 대신 현 국회회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이전에 야당인 자민당과의 타협을 통해 기존의 정치개혁법안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의원의 정치개혁법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계속 시도할 것이며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관련법안은 중의원에서 이미 통과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의원에서 출석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하거나 ▲중·참의원 양원협의회가 수정안을 만든 뒤 이를 다시 각각 표결해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시행될 수 있다. 연립여당측은 중의원이 참의원에 양원협의회를 열도록 요청해 법안을 수정한뒤 중·참의원에 다시 회부할 방침이나 양원협의회는 3분의 2의 찬성으로 수정안을 만들도록 되어있어 자민당안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호소카와 총리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자민당총재간의 영수회담을 열어 난국을 타개해 나갈 방침이나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립여당중 공명당의 이치가와 유이치(시천웅일) 서기장은 이날 표결이 끝난뒤 양원협의회를 개최토록 요청할 방침임을 시사하고 자민당안을 통째로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자민당총재는 큰 표차로 부결시킨 표결결과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연립여당측이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 6년만에 중편소설 「쌀」 발표/작가 윤흥길(인터뷰)

    ◎“쌀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밝히는데 초점” 작가 윤흥길씨(51)가 오랜 침묵을 깨고 중편소설「쌀」을 발표했다. 지난 87년 단편「매우 잘생긴 우산하나」를 끝으로 중·단편 발표가 없어 일부에서 「절필」의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던 윤씨는 6년만에 내놓은 중편 「쌀」에서 쌀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식품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정체성과 함께 농경민족 후예인 우리 정서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쌀시장개방이 문제되면서 국가 총이익 차원에서 쌀정도는 희생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목숨걸고 대응하는 농민들의 몸부림을 「밥그릇 싸움」쯤으로 인식하는 발상은 위험천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85년 홍수때 북한이 보내온 구호품 쌀을 받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서 착안,처음엔 주제를 분단현실에 맞추었으나 쌀에 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쌀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소재임을 깊이 느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이 소설을 구상중인 지난 86년 느닷없이 좌반신마비증세가 와 집필을 중단했다가 지난 겨울에야 다시 매달려 금년초 탈고했다. 좌반신마비와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작품활동이 뜸해 주변의 오해가 적지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는 윤씨는 자신이 단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만큼 중·단편에의 묘한 향수같은 것을 심하게 느껴 「쌀」에 대한 집착이 매우 컸다고 한다. 요즘 그가 치중하고 있는 작품의 방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쪽이다. 좌반신마비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데다 신장결석까지 겹쳐 이전처럼 왕성하진 않지만 금년초부터 현대문학에 연재중인 「빛가운데로 걸어가면」도 쓰고있고 문학과 비평에 3년간 연재하다 중단된 장편 「밟아도 아리랑」마무리편 작업도 같이하고 있다. 『한국작가가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 세계문학속에서 한국문학이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학원론에 되돌아가고 있다는 윤씨는 「의인화한 고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연작형식의 단편소설을 엮는일을 구상중이기도 하다.
  • “다시마 등 효소식품서 모래 검출”/서울 YMCA 조사결과

    ◎결석·맹장염 등 유발 우려 최근 미역·다시마등 해조류를 주원료로한 효소식품들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속에 이들 식품에서 이물질인 모래가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YWCA가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외 7개회사의 해조류 효소식품을 수거,검사기관에 이물질및 효소검사를 의뢰한 결과 검사대상 전제품에서 모래가 검출돼 규격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따라서 소비자들이 해조류 효소식품을 먹을 경우 모래도 같이 먹는 셈이 되며 결석·맹장등의 유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들중 4개사 제품은 전분분해효소인 알파­아밀라제와 단백질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등 내포효소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음성으로 나타나 역시 규격기준에 부적합 했다. 모래가 검출된 제품은 다음과 같다.▲다시마효소정(낙원) ▲태웅다시마효소(태웅식품) ▲고미다시마효소정(고미) ▲대정다시마효소골드(대정식품) ▲해조효소(영동식품) ▲그린해조효소(에덴효소식품) ▲스피루리나(일본수입품)
  • 총선 앞두고 텅빈 크렘린/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코너)

    ◎각료들 선거구서 “잿밥 찾기” 12일의 총선을 수일 앞두고 러시아정부는 사실상 국정운영이 중단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대행인 총리,제1부총리등 정부의 책임인사들이 거의 모두 선거운동에 뛰어들거나 무슨무슨 이유로 크렘린을 거의 비워놓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대통령은 7일 느닷없이 오세티야공화국내전을 중재한다고 헬기를 타고 현지로 날아갔다.오세티야내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최근 특별히 사태가 악화된 것도 아니다.총선과 새헌법채택 국민투표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호소를 위해 갔을 것임은 삼척동자라도 짐작할 일이다. 체르노미르딘총리는 이날 신장결석이 생겼다고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옐친측근들과의 불화설이 나도는 가운데의 일이라서 그의 입원은 여러 억측을 자아내고있다.가이다르,슈메이코,추바이스등 부총리 3인은 선거운동을 위해 7일자로 무급휴가를 떠났다. 이들은 모두 곧바로 자신의 선거구인 지방으로 떠났다.샤흐라이부총리는 이들보다 앞서 자신이 이끄는 「통일화합당」선거운동을 위해 역시 무급휴가를 떠났다.공식휴가를 떠나기 전부터도 이들은 사실상 선거운동에만 매달려왔다.다만 관용차량,인력을 선거운동에 이용한다는 야당측 비난 때문에 새삼스레 무급휴가를 신청한 것일뿐이다. 정부각료들만 일손을 놓고있는 게 아니다.은행·기업을 포함한 각종 사업체들은 정치혼란기에 확실한 「줄」을 잡기 위해 나름대로 후보지원에 나서 본업은 뒷전이다.현행 선거법상 선거자금공개의무 규정이 없어 어떤 단체에서 얼마만한 돈을 어떤 당에 대주는지 알수도 없고 그걸 문제삼는 사람도 없다.각당별로 받을수 있는 기부금 상한액이 1억5천만 루블(한화 1억2천만원 상당)이고 후보별로도 1백50만 루블까지 기부금을 받을수 있게 돼있다.서방의 기준으로 본다면 많은 선거비용은 아니지만 현재 러시아 경제현실에 비추면 엄청나게 많은 액수이고 공개되지 않은 비용은 이의 수십배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들이다. 보다 큰 문제는 총선이후에도 정치혼란이 개선될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러시아선택당」은 선거만 치르면 깨질 것이라는 설이 분분하고 샤흐라이부총리,체르노미르딘총리등이 제2의 하스불라토프,루츠코이로 변신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벌써 나돌고 있다.이번 총선 역시 각종 후유증만 남긴 채 실속없는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 교육은 가정에서부터(교육 개혁해야 한다:10)

    ◎문제학생 부모들 “우리 애는 착했는데…”/무관심·과보호속 비뚤어진 길로/가족의 사랑과 엄격한 지도 필요 서울 H고 1학년 강모군(16)은 지난달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10만원짜리 가짜고지서 수십여장을 만들어 같은 반 친구들에게 5백원씩 받고 팔다가 담임교사에게 적발됐다.강군은 『국민학교 입학이후 10여년동안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해 열등감을 느꼈다』면서 『용돈도 마련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우쭐해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학교 1학년 김모군(16)은 지난 9월 반친구들에게 여러차례 5백∼1천원씩 빼앗아 당구비·담배값등 유흥비로 써오다 이사실을 알아차린 학생부 교사에게 불려갔다.학생부 최영근교사(40)는 김군과의 대화과정에서 김군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김군이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날 김군의 어머니를 불러 『김군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학교 2학년 박모군(17)은 3년전에 부모가 이혼해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온 뒤 할머니(85)와단둘이 생활해왔다.지난해 박군은 지각과 결석횟수가 눈에 띄게 잦았다.또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청계천등지에서 7천원씩에 구입한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밤늦게까지 보는가 하면 도색잡지를 갖고 다니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최교사는 박군이 부모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 떨어져 사는데다 고령의 할머니가 박군의 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정환경때문에 빗나가고 있다고 판단,지난해 9월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누나부부와 함께 생활하도록 충고했다.최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박군의 학교생활은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최교사는 『문제가정에 문제학생이 있다』면서 『최근 실시한 교내 가정환경조사에서 부모의 이혼이나 갈등,맞벌이등으로 가정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전체의 10%쯤인 학급당 4∼5명씩이나 됐다』고 말했다. 최교사는 폭행·가출등 비행학생의 특성으로 열등의식과 소외감을 꼽았다.흔히 가정에서 상실감이나 애정결핍을 겪고있는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교육에서도 소외됨으로써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 Y중 학생주임 유창현교사(59)는 가정의 무관심 못지않게 부모의 과보호도 자녀의 교육에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2학기때부터 매학기마다 교내폭행·금품갈취등 학생들의 피해사례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지금까지 3차례의 조사에서 폭행사례등으로 다른 학생들로부터 이름이 지적된 학생수가 1백80명,1백8명,87명으로 점점 줄어 설문조사가 학생지도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이름이 중복지적된 10여명의 학생은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 면담을 실시했는데도 비행사례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유교사는 『불려온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 보여줘도 「우리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교사는 또 학생지도는 가정과 학교·사회가 3위일체가 되어야 하지만 40여명의 교사가 전체 1천여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1차적으로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B고에는 매달 1∼2차례씩 익명의 학부모전화가 걸려와 『아들이 친구나 상급생에게 매일 맞는다.무서워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의섞인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한다.학부모들은 그러나 학생신분을 밝혀달라는 교사들의 부탁을 한사코 거절한다는 것. 교사들은 이에대해 『신분이 밝혀지면 아들이 다시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과보호와 소극적인 심리가 도리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교사들은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물질과 학벌·출세제일주의의 가치관을 심는데 급급할 뿐 민주시민의식이나 공중도의심등을 가르치는데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현군(18·서울 B고2년)은 『부모들은 항상 「공부를 잘 해서 출세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할 뿐 우리의 적성이나 소망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면서 『획일적인 잣대로만 우리를 평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량청소년의 원인/자녀 방치해도 「결손가정」/이혼·맞벌이 늘어 소외감/갈등속에 문제행동 표출/신명희 연세대교수·교육학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원인중의 하나로 「결손가정」이 거론된다.가정이 지역사회·국가·인류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귀인은 지극히 당연하다.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그 사회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그리고 한 개인의 사회화과정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결손가정의 어떤 요인이 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되는가.우선 「결손가정」의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어떤 가정을 결손가정이라 할수 있는가.소년범죄에 관한 대검찰청의 통계자료(1980∼1989)에서 보면 가족관계별 동향에서 실부모가 있는 경우가 70%를 훨씬 웃돌고 한쪽 부모만 있는 상태는 아버지만 있는 경우가 2.0∼3.0%,어머니만 있는 경우가 8.0∼10.5%,양쪽 모두 없는 경우는 2.0∼2.7%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청소년의 문제와관련이 되는 한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다는 것만으로 결손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실제적인 부모역할 기능의 결함이 더 심각한 결손이 될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청소년의 행동과 발달이 부모의 결혼관계,부모역할의 양식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가정의 성격과 기능은 시대적·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종래와는 상당히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첫째,「노인」이 가족 구성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것은 결혼관계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해결방법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지혜에서 오는 충고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없어진다는 뜻이다.또한 세대간의 친밀한 정서적 가족유대를 형성해 줄수 있는 자원의 손실을 뜻한다. 둘째,생활형태가 산업사회의 도시형으로 바뀜에 따라 직장위주의 주거형태는 예전의 밀접한 친척관계나 이웃관계,친구관계를 없애고 있다.정서적 지지를 받을수 있는 근원이 오로지 핵가족 구성원으로 축소,집약될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경향으로 가족구성원 모두가 제각기 바빠지고 있다.가족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고 이해하므로 심리적인 유대를 강화하기에는 모두 너무 바쁘고 지쳐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만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요즈음 가족관계의 실상이다.특히 어머니의 생활이 훨씬 여유가 없어지고 결혼관계나 가정생활에 대한 불만을 더 느끼게 된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영향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관계의 이러한 변화는 결국 결혼관계를 포기하는,가정을 해체하게 하는 이혼의 경향을 높이고 있다.편부모,혹은 계부 계모의 완전하지 못한 가정의 형태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하여 많은 연구의 결과들이 그 심각성을 경고해주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상관되는 결손가정의 의미는 물리적인 결손보다는 이러한 심리적·기능적 결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고 이런 방향에서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모래알 가족」 미선 “가정 유대회복운동”/예절교육 철저… 건전한 가족관 심어/불·독/어릴때부터 자립심 길러주기 노력/일본 최근 3∼4년사이 유럽과 미국등지에서는 가정의 인간적 유대회복을 주장하는 「집에서 가정으로」(From house to home)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독신및 이혼의 급증으로 가족구조가 흐트러지고 「모래알 가족」이 등장하는등 탈가족사회 현상이 진전됨으로써 점차 상실돼가는 전통적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다. 이 운동은 인생의 출발선에서 한 사람이 사회인으로 성장,독립해 나갈 때까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가정」이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한 채 구성원 개개인이 한지붕 아래서 전혀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하숙집」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결혼한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4가정당 평균 1가정이 혼자 사는 1인 가정이며 새로 태어나는 아이 5명중 1명이 혼외출산이라는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구미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정붕괴현상의 깊이와 폭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가정의 붕괴현상이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에게 인간관계의 결핍을 겪에 함은 물론 청소년 범죄증가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인식이 「집에서 가정으로」운동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유태인 가정에서 어머니가 잠자리에 든 자녀들의 머리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부모·자식간 감정의 융합과 일체감을 갖기위한 자식사랑의 지혜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에선 하오 1시부터 2시간동안,그리고 하오6시이후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어린이를 볼 수 없다. 노인들이 낮잠을 잘 시간에 떠들면 안된다는 규율과 저녁식사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가정교육때문이다.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서유럽내 9개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중 4명이 가정이란 귀중한 가치는 변할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5명중 1명만이 가족개념의 종식에 찬성했을 뿐이다. 유럽사회를 아직 지탱하는 기반은 대다수 유럽인들의 이러한 건전한 가족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비록 부자집 자녀라해도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이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룬 기초가 됐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쿄의 모 중소전자업체 사장의 장남(18·고교2년)이 스키장에 가기위해 집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주 3일,하루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일은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전통적 유교관이 뿌리박힌 우리사회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와 접목되면서 예의와 자립심등을 심어주는 가정교육은 실종되고 부모와 자식간의 효와 사랑마저도 「학력」하나로 저울질하게 된 왜곡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대학입시 부정사건도 왜곡되고 이기적인 부모의 자식사랑과 학력위주의 우리사회가 빚어낸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구미각국과는 달리 오히려 「가정에서 집으로」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단 변우형(단장 편집부국장) 김만오(사회부차장) 김용원( 〃 기자) 임태순( 〃 ) 김민수( 〃 ) 박현갑( 〃 ) 박찬구( 〃 ) 박상렬( 〃 ) 박희준( 〃 ) 김경빈( 〃 ) 손원천( 〃 )
  • 정상들의 평복(외언내언)

    19세기의 신사복은 상의 베스트 슬랙스를 각기 다른 소재로 만들어 입었다.상의는 빳빳하고 베스트는 호화찬란하며 슬랙스는 유연하고 신축성이 있어야 한다.빅토리아여왕의 부군인 린스 앨버트공의 이름을 따서 이옷은 앨버트 재킷으로 불리었다. 1820년대 웰링턴공은 브리치 대신 보통차림으로 자신의 알마크 클럽에 갔다가 입장을 거절당했다.같은 무렵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에선 학생이 긴바지를 입고 등교하면 결석으로 취급했다. 20세기가 반이상 지나갈 무렵 복장의 터부는 턱없이 무너져 유행의 지배자는 이미 왕족이 아니라 인기가수나 배우들이 되고 있다.엊그제 폐막된 미시애틀 연안 블레이크섬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각국 수뇌들의 자유로운 옷차림으로 인해 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빨간 가디건에 체크무늬 상의를 입었고 호소카와 일총리는 회색의 네크라인 스웨터,클린턴 미대통령은 가죽잠바에 헐렁한 바지등 하나같이 파격적인 옷차림이다.이제까지 수많은 정상회담을 보아왔지만 넥타이에 양복차림 아닌 평상복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부드러운 옷차림은 격의와 격식을 없앤다.근엄한 형식주의와 의식은 그 나름대로 긴장감을 주지만 그 지나침은 허례허식에 그치기 쉽다.우리는 이미 외국국빈 방한때 대통령이 턱시도를 입지 않기로 했고 지난번 경주 한일회담에서 평상복으로 마주한바 있다. 옷은 그 사람을 만들고 그날의 기분도 옷이 좌우한다.이색적인 통나무집에서 다리를 겹친채 담소하는 분위기는 얼었던 경직을 풀고 한줄기로 흘러가는 오늘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방심한듯한 웃음속에 감추어진 팽팽한 긴장감,각자 이해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신경은 저마다의 계산으로 곤두서 있으리라.내심에 도사린 의미는 자유로운 의상만큼이나 질감이 다를지 모르지만 「열린 개방주의」의 강력한 표방을 그곳에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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