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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궁금해요]

    [이것이 궁금해요]

    ▶어린이날을 기념해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읽고 싶은 책을 물었습니다. 만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만화로 씌어진 책을 택하더군요. 어린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어린이 대부분이 책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그림과 영상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합니다.3·4학년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만화책처럼 가볍고 쉽게 읽혀지는 책만 읽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책을 읽어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5·6학년은 역사와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추천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독서능력에 차이가 많이 있으므로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골라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책을 고를 때에는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한지, 사진이나 그림이 내용과 잘 맞는지, 맞춤법이 바른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너무 어렵거나 쉬운 책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어휘나 주제를 70% 정도 이해하면 적당한 책입니다. ▶아빠의 특별휴가 기간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역사체험 여행을 떠나거나 친척집을 방문해 친척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가족 체험 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학교 출석 부담으로 가족 행사의 참여가 제한되거나 친인척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어서는 안됩니다. 친인척을 방문하거나 고적답사와 향토행사에 참여해 출석이 어려우면 학교에 비치된(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는 양식이 띄워져 있습니다.)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작성해 담임 교사에게 제출하면 됩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간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허용기간은 해외는 1주일, 국내는 학교 방침에 따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해외에서 공부시키고 싶습니다. 지인들에게 여쭤 보니 가능하다는 사람과 불법이라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아이를 외국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구촌 사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국경 없이 가까워지고 있고 교육 또한 국제화돼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의 폭넓은 경험과 어학교육을 위해 유학을 시키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교육기본법 제29조 3항 및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 제5조에 따르면 국외유학의 허용대상은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한정하고 있어 초등학생의 국외유학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이 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가려면 사고결로 출석 처리되고,3개월 이상의 결석이 발생하면 정원외 관리가 돼 학년 진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득이한 결석사유로 인정되면 학교규칙에서 규정한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위원회의 이수 인정평가를 거쳐 적정하다고 인정되면 진급할 수 있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 교육청 임세훈 장학사
  • [생활의 지혜] 시금치 요리는

    시금치 나물을 무칠 때 참깨를 넣으면 효과적이다. 시금치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수산이라는 물질 때문에 결석이 생기기 쉽다. 그런데 이 결석은 칼슘과 수산의 비율이 1대2일 때만 생기며, 이 균형이 조금만 깨져도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칼슘이 풍부한 참깨를 시금치에 넣어 조리하면 결석이 생길 염려가 없다.
  • [아동학대] ‘방임’은 폭력보다 더 위험

    [아동학대] ‘방임’은 폭력보다 더 위험

    #사례1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은희(가명)는 어린이 집을 다녀오면 늘 혼자 집을 지켜야 한다. 초등학생인 언니가 있지만 학원에 들러 오후5시가 넘어서야 들어오고, 맞벌이하는 엄마와 아빠는 밤 늦게나 얼굴을 볼 수 있다. 은희는 지난 2월 여느 때처럼 혼자 놀다 불길에 휩싸였다. #사례2 초등학교 5학년인 민우는 방과 후에도 학교 주변을 배회하기 일쑤다. 빈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다. 엄마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느라 얼굴보기가 힘들다.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는 게 낫다. 처음엔 형들이 시켜서 했지만 훔쳐 먹는 라면 맛을 알게 됐다. #사례3 아홉살인 경원이는 키가 120㎝밖에 안 된다. 또래보다 한 뼘이나 작다. 끼니를 제 때 챙겨먹지 못한 탓이다. 마주치면 항상 싸우는 엄마, 아빠는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다. 집은 몇 달째 청소 한 번 한 적 없어 벌레가 득실거리고, 부엌에 쌓인 그릇엔 곰팡이가 피었다. ■ 경제적 빈곤·가정불화가 주 원인 아동 방임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부모가 있지만 보살핌을 받지 못해 혼자 방치된 채 멍들어 가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방임의 경우 학대라는 인식이 높지 않아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어린이 방치´ 작년 2416건 접수 보건복지부가 지난 28일 발간한 ‘2005년도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학대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방임’이다. 무려 전체 36.4%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전국 아동기관으로 접수된 학대 신고 4633건 중 방임이 2416건(중복학대 포함)이나 된다. 방임은 이렇듯 어린이 학대의 대표적 유형이지만 신체 학대나 성학대 등 직접적인 폭력에 비해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사회의 외면을 받아 왔다.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방임을 ‘자신의 보호 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및 필요를 소홀히 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지숙 팀장의 설명은 보다 명확하다. 한 팀장은 “아동방임은 크게 물리적 방임·의료적 방임·교육적 방임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어린이가 생활하기 어려운 불결한 환경에 방치한 경우가 물리적 방임에 해당되고, 학교를 보내지 않거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 것을 교육적 방임과 의료적 방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적 방임이 가장 치명적 방임의 위험성은 각종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아동학대로 사망한 11살 이하의 어린이는 모두 25명. 그 중 40%나 되는 9명이 방임으로 사망했다. 신체적 폭력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다. 서울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부모의 감독을 받지 못하다보니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지고 담배나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성적인 문제나 도벽, 가출 등도 피해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아동보호기관의 한 관계자는 “가장 치명적으로 위험한 경우는 의료적 방임인데, 종교적인 이유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편부모·이혼가정에서 학대 많아 이같은 아동방임은 경제적 형편과 함께 가정불화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박용선 간사는 “맞벌이를 하더라도 넉넉한 가정에서는 아이를 어린이 집이나 학원 등에 보내지만, 형편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다. 집안에만 가둬두는 경우도 있지만, 학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가정해체 역시 아동학대를 초래한다. 학대가정의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가정 25.3%에 비해 편부·모 가정이나 이혼가정은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편모가정(14.2%)보다 편부가정이 33.7%로 압도적으로 많다. 한 지역아동보호센터의 관계자는 “방임아동의 피해신고가 한 달에 5∼6건씩 들어오는데 대부분 편부·모 가정이고 빈곤가정이다. 그런데 지역 특성상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이가 결석을 해도 선생님조차 신경을 안 쓰고, 학교에서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아동학대 사후관리 ‘부실’ 아동학대는 매년 20%씩 늘고 있지만 제도적 차원의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최근 아동학대 예방센터 운영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고, 학대를 받은 어린이를 기관에 의뢰하거나 의료기관 치료를 받게 한 적극적인 조치는 전체의 단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고된 아동학대는 총 2만여건에 이르지만 대부분 소극적 관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를 경찰 등에 고발한 경우는 전체 849건으로 4.2%, 기관에 보호 조치 등을 의뢰한 건수는 396건으로 1.9%에 불과하다. 또 입원치료나 통원치료를 받게 한 경우도 395건으로 단 2% 정도다. 대부분은 지속관찰이나 교육·상담 정도로 학대신고를 마무리지었다. 가해자 교육·상담이 1만 194건으로 과반을 육박하고, 지속관찰 판정도 3994건으로 20%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아예 가해자를 만나지 못한 경우도 3725건으로 18.2%나 돼 사후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냈다. 이같은 미미한 조치는 매년 되풀이돼 아동학대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학대 가해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은 학대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학대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학대받는 어린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통합서비스를 4월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간호서비스를 실시해 해당 지역의 보건소 간호사가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어린이 학대 실태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 역시 실효성은 의문시되고 있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 충원 없이 사업만 늘렸다는 지적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마니아] 충무아트홀 누드크로키 교실

    [마니아] 충무아트홀 누드크로키 교실

    “누드가 상스럽다고요?” 누드 크로키에 빠진 사람들은 “사람의 몸이야말로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몸은 ‘천인천색’의 표정을 담고 있으니까요. 이들은 “누드화를 보고 야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의 눈이 음탕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크로키는 움직이고 있는 오브제를 순식간에 그려내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제대로 표현하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누드 크로키를 그리면 무아지경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림은 지우(只于) 김영미 화가가 그린 누드 드로잉입니다.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꽃보다 아름다운 인체 그릴수록 신비+매혹 지난 10일 중구 흥인동 충무 아트홀 ‘누드 크로키 교실’. 라틴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델이 알몸으로 선다. 슥삭슥삭. 수강생들은 목탄으로 스케치북에 모델의 몸을 담는다.3∼4분 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몸이 완성됐다. 모델은 다시 다른 포즈를 취한다. 크로키는 짧은 시간 살아 있는 대상의 특징을 빨리 파악해서 그리는 것. 크로키의 생명은 ‘속도와 생동감’인 셈이다. 특히 누드 크로키는 인체의 기본적인 골격과 근육뿐만 아니라 균형·동작·형태의 특징까지도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 강사 김영미(46)씨는 “누드 크로키야말로 모든 회화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회화·드로잉·설치 미술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누드 크로키’를 설파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씨에 따르면 사람의 몸이야말로 ‘소우주’로 불릴 만큼 모든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드 크로키를 잘 그리면 정물화, 풍경화 등도 잘 그릴 수 있다는 것. 누드 크로키는 그야말로 교과서인 셈이다. “누드 크로키는 사물의 특징을 빨리 파악하는 훈련이 됩니다. 사물 자체에 대한 영감(靈感)이 빨리 떠오르는 만큼 작품의 깊이도 한층 깊어지게 되지요. 누드 크로키야말로 마지막까지 갈고 닦아야 할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충무 아트홀에서의 누드 크로키 강좌는 일년에 세 차례 열리며, 강좌는 10주 동안(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5시) 계속된다. 강좌 초반 1시간30분 동안에는 이론 수업을 한다.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에곤 실레 등을 분석하거나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누드 그림을 살펴본다. 또 골격, 근육, 피부조직 등 그림에 필요한 요소를 배우는 미술해부학도 공부해 본다. 이론 수업이지만, 쿠키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진다. 누드 크로키 실기는 후반부 2시간 정도 진행된다. 모델이 30분 동안 3∼4분 간격으로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하면 누드 크로키를 그리고,10분 정도 휴식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1∼4주에는 ‘인체의 구조 파악’을 주제로 인체가 지닌 골격과 근육을 파악하여 인체를 전체적으로 표현하고 연구한다.5∼8주에는 ‘인체의 동세 연구’라는 주제로 인체를 전체적으로 보고, 그리면서 움직임의 영속성이나 근육의 방향을 터득한다. 인물의 방향성을 포착해 선도 자유자재로 표현해본다. 9∼12주에는 ‘인체의 모든 메시지 파악’을 위해 인체가 던져주는 의미 전달을 통해 묘미·인물의 시선, 회회적인 메시지, 구성 전달까지도 연구한다. 수강료는 3개월 15만원이고 모델료는 별도이다. 문의(02)2230-6651.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김영미 강사는 ▲1985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1990년 동아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0∼1992년 미술세계대상전 1∼3회(경인미술관), 서울 ▲1990년 불교미술 대상전(국립중앙박물관), 서울 누드 크로키 누드 크로키 교실 회원은 10여명. 대기업 오너부터 주부까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한결같이 “인체야말로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게 ‘누드 크로키 예찬’을 들어봤다. 전직 교사인 변희순(50)씨가 처음 그림을 접한 것은 한국화. 언뜻 들어서는 누드 크로키와 연결되지 않는 장르다. 하지만 변씨의 대답은 달랐다. ●그림 기본 익히기에 큰 도움 “누드 크로키야말로 그림의 기본을 알게 해주는 장르이지요. 취미삼아 한국화를 배웠지만 밑그림을 잘 그려볼 욕심에 누드 크로키를 시작한 것이지요. 선생님 말마따나 누드 크로키에는 모든 형태가 담겨져 있으니까 모든 그림의 기본이 된답니다.” 하지만 변씨는 최근 누드 크로키만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누드 크로키에서는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선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정기 회원 가운데 유일한 ‘청일점’인 김세영(60·호주 건축사)씨는 누드 크로키를 바탕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누드 크로키를 돌에 새겨넣어 전각을 탄생시키는 것. “전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보름은 걸리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누드 크로키 자체에서 선이 잘 살아나는 데다 돌이야말로 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소재거든요. 나무는 칼자국이 들어간 곳만 파이지만 돌은 새기는 주변 돌까지 깨져 나오면서 자연스러움이 배어 나오지요.” ●집중할 수밖에 없어 무아지경에 박희옥(50)씨는 누드 크로키의 매력으로 ‘무아지경’에 빠진다. “3∼4분 안에 그려야 하니까 눈과 손을 빨리 움직이면서 집중할 수밖에 없지요.2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수십장의 그림을 그려내지요. 몰입하면서 ‘지금·여기’에 있는 것에 빠져들다 보면 다른 걱정거리들이 사라집니다.” 최정숙(56)씨는 여행하면서 부딪치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마음에서 누드 크로키를 시작했다. 짧은 시간 풍경의 감동을 담아내기에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인 것 같아요. 모델이 몇 주마다 바뀌는데 육감적이면서 섹시한 모델부터 뚱뚱하지만 너그러운 모델까지 제각기 느낌이 달라요. 이들의 개성을 스케치북에 담는 것이 독특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알몸 아닌 ‘숨쉬는 언어´ 담는 작업 정경희(61·피아니스트)씨는 ‘생명력’을 꼽았다. “잘 그려진 누드 크로키를 보면 그림 자체가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을 받아요. 누드 크로키는 피사체가 생명이 아니면 그릴 수 없잖아요. 움직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니까요. 화폭에 단순한 알몸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언어’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씨는 강사 김영미씨 작품의 마니아이기도 하다. 몸의 아름다움을 미술학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해부학을 미술에 접목시킨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이미 근육과 뼈의 위치 등을 살펴보는 ‘미술 해부학’을 배우기도 했다. 간호사인 김영옥(52)씨는 “해부학적으로 배운 인체와 누드 모델의 신비로움이 얽혀져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탓인지 누드 크로키 강좌 자체에 대한 마니아 군들도 있었다. 바로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건너온 정경숙(59)씨 부부다. 강사 김영미씨가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전시회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이들은 한국에 들를 때마다 정씨의 누드 크로키 강의를 듣는다. 이날 무려 2시간이나 지각한 김윤정(55)씨도 “이사 문제로 늦을 수밖에 없었지만 강좌를 결석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말로 누드 크로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면서 웃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마니아] 킥복싱 다이어트

    [마니아] 킥복싱 다이어트

    ‘킥복싱으로 살을 뺀다.’서울 송파구 석촌동 아줌마들이 요즘 ‘킥복싱’에 흠뻑 빠져 있다.40대를 훌쩍 넘긴 아줌마들이 권투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쓰고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석촌동 아줌마들은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킥복싱을 즐긴다. 최근에는 동우회까지 결성했다. 아줌마들은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고, 호신술까지 익히게 되니 ‘1석3조’ 아니냐.”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래서 송파구 석촌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킥복싱 다이어트 동우회’ 회원들이 훈련하는 현장에 직접 가보았다.‘가장 남성적인 무술로 어떻게 살을 뺄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원투, 스트레이트!, 잽잽, 앞차기!”지난 10일 오전 석촌동 대한격투무술연맹(석촌 격투기체육관) 지하 1층 체육관. 실내에 들어서자 아줌마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사뭇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40~50대 주부들의 기합소리 쩌렁쩌렁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훔치며 주먹을 내지르고, 발차기 하는 30여명의 아줌마들의 모습은 ‘다이어트 교실’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특히 범상치 않은 실내 모습은 긴장감을 더해 준다. 사각링과 샌드백, 격투기 수련기구인 철각 등은 마치 ‘K1’ 격투기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격투무술’이라는 검은 셔츠를 입은 회원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격투기 훈련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잠시 운동을 지켜보면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교육 내용도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체육관에 울려퍼지는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이내 긴장감을 풀어준다. 몸풀기로 ‘엉덩이 씨름’을 하거나 ‘다리 찢기’를 하며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과 ‘나비야’를 부르는 회원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직접 참여해 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 “시작하면 엉덩이로 상대방을 힘껏 미세요. 지는 사람은 팔굽혀 펴기 10회 합니다.” 격투기 7단으로 대학에서 경호무술을 지도하는 이강은(42)관장의 재치넘치는 입담에 아줌마들이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다. 이어 격투무술을 응용한 스트레칭. 상대방을 꺾고, 누르고 하는 모습이 격투기와 다를 바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이 따라 한다. 처음에는 ‘훅’이 뭐고,‘킥’이 뭔지조차 몰랐던 아줌마들도 마음 내키는 대로 냅다 휘두르고, 걷어차듯 발길질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몸도 날아갈 듯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1개월 4㎏·6개월 6㎏ 감량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주부 천순덕(45·석촌동)씨는 “킥복싱을 하면서 땀이 비오듯 쏟아져 지난 6개월 동안 6㎏이나 뺐다.”면서 “그동안 다른 종류의 다이어트를 다해 봤지만 격투기만 한 것이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회원 중에는 지난 한달간 4㎏을 뺀 회원도 있다고 한다. 몸풀기가 끝난 뒤 미니 대련이 시작됐다. 이 관장을 도와 운동을 가르치는 최재범(22·명지대 경호학과 2년)사범과 천씨의 시범대련이 있었다. 권투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쓴 천씨가 링에 오르자 ‘파이팅∼’을 외치는 동료 회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링 주변에서는 ‘들어찍기’ ‘팔굽치기’ 등 과격한 용어가 쏟아지지만 어설픈 발차기와 주먹을 휘두르는 천씨의 모습에 회원들은 또 한번 웃음꽃을 피운다. 경기는 최 사범이 방어만 해 천씨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킥복싱이 과격한 운동이라는 것은 오해라는 게 회원들의 말이다. 킥복싱은 맨손으로 무기를 가진 상대와 대적하는 방어무술로 과격하거나 폭력적이지 않으며, 주의만 하면 배우는 데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자신감·인내심에 큰 도움 이 관장은 “킥복싱은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정신수양을 강조하는 운동으로 내적인 자신감과 인내심을 키워 준다.”고 강조했다. 격투기에 다이어트를 접목시킨 것은 석촌 2동 이영도 동장의 아이디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하던 중 킥복싱에 앞서 입문했던 주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달 1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개설했다. 넓은 공간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 관장은 “킥복싱은 남자들만의 거친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들에게 좋은 전신 다이어트”라면서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결합돼 살이 빠지면서 근력이 생겨 다이어트 후유증인 ‘요요 현상’이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유미(39)씨는 “운동량도 많고, 근육운동에 스트레칭까지 하니까 살도 빠지고 몸매도 예뻐진다.”고 자랑했다. 주부 송명선(39)씨도 “힘들지만 재밌어요. 땀빼고, 군살빼고 건강해지고,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어요.”라면서 “호신술도 배워 이젠 밤길 혼자 다녀도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살 빼는 데 격투기가 최고’라는 말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인근 주부들이 몰려들어 등록하지 못한 인원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당초 월·수·금 3회 수업도 회원들의 요구로 주 5일 연속 수업으로 바뀌었고, 당초 1개반 35명에서 2개반으로 늘렸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간 사람만도 30여명이 넘는다. 운동에 결석하는 주부는 하루 2∼3명에 불과하다. 내용에 비해 강습료도 한달에 2만원, 석달에 5만원에 불과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링 밖에선 친목 다지고 봉사활동 특히 몸을 서로 부대끼며 하는 운동이다 보니 서로간의 격이 사라졌다. 호칭도 연배를 따져 ‘언니’ ‘동생’으로 통일됐고, 모임도 결성됐다. 회장은 천씨가 맡고 2개반으로 운영돼 1반은 백종순씨,2반은 이은혜씨가 각각 총무를 맡고 있다. 회원들끼리 지난달에는 눈썰매장에서 친목을 다졌으며, 이달 말에는 남한산성 등반에 나선다. 앞으로 마을 청소와 봉사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원 문의는 석촌동사무소(410-3540∼2) 또는 석촌동 대한격투무술연맹(417-7118).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킥복싱 다이어트’는 킥복싱 기술에 스트레칭을 접목한 유산소 운동이다. 킥복싱 기술을 응용, 킥복싱 기술 60%와 스트레칭 40%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매일 1시간 진행되는데 관절풀기 위주의 몸풀기 10분 이상을 한 뒤 킥복싱 자세를 응용한 발차기와 손기술 등을 배운다. 발차기는 고난도 기술인 돌려차기를 제외하고 앞차기, 무릎차기, 옆차기 등 비교적 쉬운 것으로 구성돼 있다. 손기술은 지르기, 훅, 어퍼, 팔꿈치 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은 요일별로 나눠 월요일은 발차기, 화요일은 손기술, 수요일은 손·발기술의 콤비네이션, 목요일은 스트레칭, 금요일은 전체적인 미니 대련 위주로 진행된다. 사각링에서 벌어지는 자유대련은 3개월 이상 수련을 해야 링에 오를 수 있고, 그것도 약속대련 수준에 그쳐 다칠 염려가 없다. 킥복싱은 맨손 무술로 간편한 체육복만 있으면 된다. 필요에 따라 글러브와 헤드기어, 샌드백, 샌드백장갑, 붕대와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 등도 쓰인다. 킥복싱은 흰띠와 검은띠(유단자) 두 가지로 나뉘는데 보통 1년은 수련해야 흰띠를 면할 수 있다. 유단자가 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하며,6단까지는 심사 이후에는 명예로 보면 된다. 석촌 격투기체육관은 사단법인 격투무술연맹(회장 이재선) 총본부이기도 하다. 이강은 관장은 연맹의 중앙연수원장을 겸하고 있다.
  •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국내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도처에 깔려 있다. 웬만한 번화가에는 유명 외국어학원 체인이나 대형 외국어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동사무소조차 교양강좌에 영어회화를 끼워 넣고 있다. 하지만 교육 소비자들은 상술로 위장되거나 엉성하게 개설된 어학 코스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본토에서 직접 운영하는 외국어 프로그램에 마음이 쏠린다. 주한 문화원들은 자국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양질의 어학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일부 과정은 해외 유학에 밑바탕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미국식 영어를 배워온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는 딱딱하고 낯설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세계공통어로 사용되는 것은 미국식 영어가 아니라 영국식 영어다. 미국을 빼놓으면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국식 영어가 통용된다.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영국식 영어의 진수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어구사력 시험 거쳐 반 편성 영국문화원 강사진은 최소 경력 2년 이상으로 CELTA(Cambridge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 ing To Adults) 자격증을 취득한 실력파다. 어학 과정은 7주를 한 학기로 정해 연간 6학기가 운영된다. 신규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언어 구사력에 맞는 반에 배치되며 시험은 보통 한 학기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등록 순번은 시험본 순서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어학 강좌는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정규 회화코스와 특별 회화코스, 시험준비반, 비즈니스 코스 등이 있다. 정규 회화 코스는 12단계,90분 강의가 주 4회 진행된다. 정규 코스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어휘 등 기초부터 영어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한 반에 16명이 편성되며 수강생은 1200여명에 달한다. 특별 코스는 청취와 회화, 작문 등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주 2회와 토요일 1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학위 논문을 영어로 쓸 수 있게 배우는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도 개설돼 있다. 시사토론반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시험준비반은 말 그대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에 유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성적표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험적응반과 준비반으로 나뉘며 수강생들은 유학준비생과 이민희망자가 대부분이다. 수업 내용은 철저하게 시험에 맞춰 진행되며 서한 작성과 데이터 해석, 논술 에세이, 어휘와 문법, 청취·독해 훈련, 구술 시험, 실전연습 등이다. ●어린이 영어 교실 ‘북적’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레젠테이션과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코스와 토요집중 비즈니스 코스로 세분되며 실제 비즈니스 업무 분야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술을 총체적으로 배운다. 초등학생 1000여명이 다니는 어린이 영어교실도 마련돼 있다.7주 단위로 접수하지만 교과 과정은 6개월이 한 학기로 진행된다.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봄·가을학기가 시작된다. 신규학생은 두 학기 전부터 인터뷰 예약이 이뤄진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려면 4년이 걸리는데 대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4∼5학년까지 다닌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에 포함된다. 수강료는 정규 회화코스가 1학기 40만원, 주 2회 과정과 토요반은 22만원이다. 토요 집중 비즈니스 코스는 1회 8만원, 초등학생 영어교실은 한 학기 29만 5000원(7주)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다른 문화원에선 어떻게 ●중국문화원 중국문화원은 2004년 세워졌다. 하지만 중국이 해외에 설치한 문화원 가운데서 프랑스와 이집트, 몰타에 이어 네 번째이다. 문화원 개설 강좌는 어학강좌를 비롯, 중의학과 태극권, 서예 등이 있다. 하지만 어학 과정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중·고급 강좌가 아직 없다. 어학코스는 입문과정과 기초, 초·중학생, 비즈니스 등 4가지로 나뉜다. 주 2차례 90분 강의로 입문 중국어 1단계를 빼면 한 반 수강생은 24명이다. 다음달 4일부터 4월 수강생을 받는다. 중국어 입문은 두 단계로 나눠 발음과 한자 쓰기, 간단한 회화, 당시, 중국 음악 등을 배운다. 기초 중국어에서는 상용어구와 어법, 문법 등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3만∼5만원. 초·중학생을 위한 입문 과정도 있는데 발음과 한자, 일상회화, 동요 등이 포함돼 있다. 한달에 18시간 강의를 듣는데 12만원이 든다. 비즈니스 중국어는 직장인들을 고려해 강의가 오후 7시에 시작되며 16 강의시간을 기준으로 수강료는 월 12만원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일본은 문화원 대신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어학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국제교류기금은 외무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출발한 독립행정법인이다. 어학 강좌는 초·중급 과정이 없고 고급 일본어반만 개설돼 있다. 수강 자격이 제한돼 있어 18세를 넘은 성인 가운데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합격자만 지원할 수 있다.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1학기 15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대신 학사 관리는 까다롭다. 지각과 조퇴, 결석을 철저하게 매겨 다음 등록에 반영한다.14주를 1학기로 정해 최대 4학기까지 수강할 수 있다. 학기는 1년에 두 차례며 전기는 3∼6월, 후기는 9∼12월이다. 주 2회,100분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 내용은 독해·토론과 대화기술, 번역, 일본문화, 작문, 토론 등이다. ●프랑스문화원 프랑스문화원은 불어회화반과 청소년 불어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불어회화반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회화 과정이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12주 과정으로 운영된다.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회화 테스트를 통해 반을 배정받는다. 한 학기 수강료는 16만원으로 중급반과 고급반으로 나뉜다. 청소년 불어강좌는 불어권에서 체류한 청소년과 불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가지 과정이 있다. 한 반에 12∼15명으로 수업은 문화원이 아니라 주한 프랑스 학교에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3∼4시간, 수업료는 12주에 36만원이다. 이 밖에도 정규 어학 과정은 아니지만 문화원에서 불어로 토론하는 클럽도 있다.‘독서클럽’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신문이나 잡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유명하다. ●독일문화원 독일의 문호 괴테의 이름을 딴 독일문화원은 전 세계 독일문화원과 똑같은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학과정에 호환성이 있어서 한국에서 수강한 뒤 다음단계를 해외 독일문화원에서 수강할 수 있다.1·2학기와 여름·겨울방학으로 나눠 1년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 6단계와 중급 6단계로 모두 12개 단계 과정을 운영하는데 중급은 2반정도만 개설돼 있다.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배정받는다. 다음달 18일 오전 9시 문화원내 강당에서 새학기 등록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충남대에서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급 과정은 개설되지 않았으며 기초과정만 설치돼 있다. 일반 과정은 한 한기에 27만∼33만원, 집중과정은 58만원이다. 한반 최대 정원은 22명이다. ●이탈리아 문화원 이탈리아 문화원은 어학과정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에 위탁하고 있다. 문화원 어학 과정과 이탈리아어가 개설된 대학을 빼면 국내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성악이나 신학 등 유학 준비생이다. 어학과정은 보통반과 속성반, 회화반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다. 보통반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6단계로 분류돼 자기소개부터 다양한 상황을 배운다. 하루 2시간 주 2회씩 8주에 걸쳐 진행된다. 속성반은 매주 4차례 3시간씩 8주 과정이다. 회화반은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수강료는 8주를 기준으로 보통·회화반이 22만 4000원, 속성반은 51만 5000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초등교육도 못받는 아이들] “취학 업무 일원화… 학부모 책임 물어야”

    교육전문가들은 “행정 부실이나 주민등록 말소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줄이려면, 취학업무를 통합하고 아이를 방치하는 학부모들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면 위탁기관에 맡겨 의무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무단이주나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행정당국에서 미취학 아동 대책팀을 구성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의 다양한 통로를 이용해 뒤쫓아야 한다. 주민등록 말소자를 방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자식의 의무교육을 저버린 학부모에 대한 책임도 함께 추궁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 교육제도연구실장은 “부모와 친척 등 취학의무 아동을 두고 있는 법적인 책임자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취학아동을 둔 보호자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고 100만원 까지 추징되는 과태료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징벌적인 차원에서 과태료를 더 늘리거나 구류나 사회봉사, 학부모 교육 등 피부에 와닿는 처벌이 필요하다. 통지서가 전달되는 행정 절차도 수정해야 한다. 취학업무는 교육부가 취학 대상을 전한 뒤 행정자치부가 통지하는 이중구조이다. 교육청이 읍면동장에게 취학 대상 명단을 전달하면 읍면동장이 학부모와 학교장에게 이를 통보한다. 교육부는 취학 대상을 정한 것에서 자신들의 책임이 끝났다고 여긴다. 행자부는 수취인을 찾을 수 없다면 그뿐이라고 반박한다. 양측 어디에도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다. 통지서 배부는 동사무소가 맡아도 교육부 공무원들이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의무교육을 감시해야 한다. 통지서가 전달되지 못한 사유를 정확하게 파악,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서류상 실종된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아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의무교육에서 방치한다면 아이들을 복지 시설로 옮겨야 한다. 추가해서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교육부는 의무교육은 학비와 급식비 등을 국가가 부담해서 경제적인 사정으로 자녀를 학교에 못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 김 실장은 “준비물이라도 챙겨 보내려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습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비용을 최소화하거나 일정 부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사회 양극화가 심화돼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느끼는 실제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학한 뒤 무단으로 3개월 이상 결석해서 사실상 자퇴로 처리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도 절실하다. 이들은 학교 정원에서 빠져 별도로 관리되지만 이는 서류상 통계 수치 변경에 불과하다. 이들이 정규 교과 과정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관리하는 책임·담당자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 것도 파악하고 있지 않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초등교육도 못받는 아이들] 英, 자녀 무단결석 방치하면 감옥행

    [서울신문 탐사보도-초등교육도 못받는 아이들] 英, 자녀 무단결석 방치하면 감옥행

    영국 벅스(Berks) 크로손(Crow- thorne)에 거주하는 캐롤 호른(42·여)은 지난 15일 지방 행정장관으로부터 “2개월 동안 야간외출을 하지 못하며 이를 감시하는 전자 발목띠를 매야 한다.”는 처벌을 받았다.15세의 딸이 4∼9월 수업일수 116일 가운데 무려 71일을 빼먹었기 때문이었다. 이전에도 호른은 딸의 무단 결석으로 투옥된 적이 있으며 4번이나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 지역 교육청 대변인은 “부모가 협조하지 않으면 그들을 법원에 데려갈 수밖에 없다.”면서 “호른에게는 행정담당자가 야간외출 금지와 벌금 150파운드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교육당국은 의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학부모에게 교육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있다.1870년부터 의무교육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만 5∼16세까지 학교에 다녀야 한다. 학생이 장기간 무단으로 학교를 결석하면 이를 방치한 부모는 벌금이나 최대 60일까지 구류에 처해진다. 의무교육에서 빠진 학생이 많아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손실을 뜻한다. 제대로 교육받고 일정한 수준의 노동력을 구비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짐도 크다. 영국 정부는 의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퇴학률 줄이기’ 정책까지 추진하고 있다. 실제 어린 나이에 의무교육에서 제외되면 교육의 기회에서 벗어날 확률이 크다. 2001년 영국 통계에 따르면 학교에서 쫓겨난 4∼5세 아동 10명 가운데 1명은 교육의 기회에서 아예 멀어진다. 학부모까지 잡아들이는 강력한 의무교육제를 실시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의무교육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퇴학생을 위한 교육 기관도 전국에 걸쳐 6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은 지역 교육당국의 도움으로 집에서 교육을 받거나 평생교육기관의 강좌에 등록한다. 한국교육개발원 강영혜 연구위원은 “국가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교육을 모두 국가만의 몫으로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또래문화 모르고 외부인에 방어적

    취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다. 집을 자주 옮기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이사한 뒤 주민등록상의 주소지를 바꾸지 않으면 읍·면·동사무소에서 발송하는 취학 통지서가 배달되지 않는다. 고의로 주소지를 바꾸지 않는 부모도 있다. 취학 연령인데도 학교에 다니지 않은 채 방치된 아이들은 종일 집안에 남아 사회와 단절되거나 유해 환경에 빠져들고 있다. ●24시간 집안에 “친구는 가족뿐” 어머니와 함께 전북 군산시 A모자원에 살고 있는 한지영(19·가명) 지현(17·가명) 자매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거주지를 자주 바꿨다. 집을 옮기면 아버지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탓에 주민등록을 바꿀 수도 없었다. 잦은 이사로 취학통지서를 못 받은 자매는 고등학생 연령대에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언니 지영양은 그나마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지만 동생 지현양은 학교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다. 어머니 김학순(가명)씨가 세 사람의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지영양은 집에서 가사를 돌본다. 무학(無學)에 가까운 두 자매는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다.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정도 군산의 B야학에 다녔지만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마저도 중단했다.B야학 관계자는 “야학 교사가 모자원에 파견돼 멘토링 교육을 시키는데 학교에 다니지 못한 자매를 만났다.”면서 “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가졌지만 언니 지영양은 초등학교 4∼5학년, 동생 지현양은 겨우 한글을 읽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 자매는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않고 종일 집에만 있었던 탓에 사회성이 크게 떨어진다. 우선 친구들이 없다.‘또래 문화’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정 폭력을 오래 겪은 탓에 외부인에 대해서는 항상 방어적인 자세를 보인다. ●“본드 흡입시킨 뒤 성추행” 지난해 천호2동에서 서울 강서구 등촌3동 국민 임대주택으로 이사온 임소정(가명·36·여)씨의 아들 이준기(가명·10) 준석(가명·7)군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임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1년 정도 고아원에 보냈는데,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는 등 적응하지 못해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준기군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에 다녀야 하지만 이사를 오기 전 3개월 동안 무단 결석한 뒤 학교를 그만뒀다. 동생 충렬군은 아예 입학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들 형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 답답한 집을 벗어나 놀이터 등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자면 곧잘 유해환경에 빠진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네 불량배들로부터 강제로 본드를 흡입당한 뒤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준기군은 벌써 10여차례나 당했다. 임씨는 “아이들이 다소 신체·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학교에 보내기 쉽지 않으며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등교하는 학교가 있다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늦깎이 학생들 “친구 없어요” 처음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면 또래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훗날 비정규 교육기관에서 뒤늦게 학업을 불태우지만 자연스러운 교우관계는 맺을 수 없다. 06학번 새내기와 같은 나이인 87년생 김나래(가명·18·여)양은 1년여 전부터 미장원에서 일하고 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양은 초등학교 1학년만 다닌 뒤 서울로 이사왔다. 그러나 빚에 쫓겨 상경한 아버지가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아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서울로 이사온 뒤에도 서너차례 집을 옮겼다. 김양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었던 김양 부모는 초등학교 3∼4학년 나이에 사설 속셈학원에 보냈다.1년반 정도 다니며 셈하는 법을 배웠다. ●유해환경에 빠지기도 김양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아서 친구를 사귈 수 없었으며 야학 선생님을 빼놓으면 현재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또래 친구들이 아예 없다.”면서 “수업시간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오전에는 집에 있고 주로 저녁에만 외출하는 올빼미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야학에 들어간 김양은 초등반을 거쳐 중·고등반을 마친 뒤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아직 넉넉하지 않아 대학 입학은 미루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美교사, 결석 눈감아준 대가 1달러 뇌물죄

    미국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가 학생들으로부터 하루에 1달러씩을 받고 수업을 빼줘 ‘뇌물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플로리다주 에스캄비아 카운티의 교육 당국은 16일(현지시간) “문제의 교사가 지난해 9∼12월 동안 6명의 학생으로부터 모두 230달러를 ‘결석 대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졸업한 250명의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교사가 챙긴 돈은 수천달러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수입이 하루 100달러라면 꽤 짭짤한 것”이라고 혀를 찼다. 사건이 처음 불거진 것은 한 학부모로부터의 제보. 제보를 받은 교장은 지난해 12월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뒤 교사를 해임 회의에 부쳤고 교사는 지난달 자진 사퇴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마니아] 나만의 천연비누 손수 만들어 쓴다

    [마니아] 나만의 천연비누 손수 만들어 쓴다

    켜켜이 쌓여 있는 쪽빛. 깊은 바다에서만 빚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신비감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마주친 ‘천연 비누’에 대한 첫 인상이다. 마침 주변에 ‘천연 비누 예찬론자’까지 있었다.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 ‘참살이’에 제격이고, 모양이나 색깔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결국 천연 비누를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강북구청이 운영하는 삼각산문화예술회관. 매주 토요일마다 천연 비누를 사랑하는 ‘아줌마 군단’이 모여든다. ●삼각산 문화회관에 모인 주부들 눈동자 초롱초롱 구청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서지만, 다들 비누에 대한 관심이 큰 탓에 수업에서 배우지 않은 비누도 만든다. 이 날은 ‘때비누’를 만드는 날. 말 그대로 때가 잘 나오게 하는 비누다. 준비물은 1ℓ짜리 빈 우유곽과 플라스틱 컵. 준비물 없이 갔지만 이것저것 빌려주는 ‘넉넉한 인심’에 비누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었다. ●코코넛 오일 섞으면 ‘때´ 몰라보게 말끔히 “때비누는 세정력이 뛰어난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는 기능성 비누지요. 기왕 하실거면 목욕탕에 직접 가서 사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비누로 거품을 내고 15∼20분 동안 머리를 감은 뒤 때를 밀면 벅벅 나옵니다.”(문보경 강사) 누군가 ‘선생님이 목욕관리사 같다.’고 말해 한바탕 웃었다. 비누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간 취지가 무색했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겨울철 묵은 때를 벗겨내기에는 제격일 것 같았다. 본격적인 비누 만들기가 시작됐다. 빈 우유곽에 흰색 가루인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와 물(증류수)을 넣었다. 여기저기서 ‘켁켁’거리는 소리가 났다. 가성소다가 물에 녹을 때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단 통풍이 잘되는 창밖에 놔두고 기다렸다. ●천연 비누의 비밀은 글리세린 막간을 이용해 문 강사는 천연 비누의 장점을 설명했다. “천연 비누의 비밀은 ‘글리세린’에 있어요. 비누를 만들 때 생기는 글리세린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만드는 비누는 공정을 단축시키려고 글리세린을 제거하고 방부제, 유화제 등의 화학물을 넣습니다.” 이런 탓인지 비누 만들기 수업에 결석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수업중 만든 비누를 집에 가져가 쓸 수 있는데다 비누 제조법을 응용해 또다른 비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희(33)씨는 “천연 비누를 쓰니까 피부가 훨씬 촉촉해졌다.”면서 “식구들끼리만 천연 비누를 쓰는 게 아까워서 주변에 나눠주곤 하는데, 주변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비누를 만들 때마다 많이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옆 자리 오정실(48)씨도 “군대에 간 아들은 벽돌처럼 만들어도 좋으니까 매번 보내달라고 조른다.”면서 “라벤더를 보드카에 넣어 만든 스킨 등 화장품까지 만들어 쓰고 있다.”고 거들었다. ●비누 바꿔 아토피성 피부염 고쳤다? 이번에는 플라스틱 컵에 오일을 넣고 데울 차례다. 오일을 ‘가성소다+물’의 온도까지 맞춰서 비누를 만들어내는 화학반응(그래픽 참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오일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섭씨 50도가 될 때까지 1분 넘게 돌린 뒤 ‘가성소다+물’에 천천히 넣으면서 걸쭉해질 때까지 돌렸다. 이게 식으면 드디어 비누가 되는 셈이다. 이 때 ‘수업의 맏언니’인 민순희(60)도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녹색가루’를 퍼주었다. 민씨는 “집에서 기르는 어성초를 빻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라면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며느리와 손녀가 어성초를 넣은 비누·화장품을 쓰고 난 뒤 많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완성 4주 지나야 사용 가능 어느새 우유곽 속의 비누가 굳어져갔다. 틀에 붓고 건조시키면 모양대로 나오기도 한다. 완성된 비누를 보니 한방곡물을 넣어서인지 ‘쑥떡’ 같았다. 다만, 완성된 비누는 4주가 지난 뒤부터 사용할 수 있다. 가성소다가 화학반응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이 마무리되는 분위기에 접어들자 꼬마들이 한 두명씩 교실에 들어왔다. 이들은 엄마가 수업받는 동안 교실 옆 놀이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아랑곳 없었다. “선생님, 녹차에 알부틴 넣으면 보습력이 좋아지나요.”“비누 냄새를 더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비누가 상하지는 않나요…”. 수업은 1시간 30분만에 끝났지만 ‘학생’들은 천연 비누에 대한 궁금증으로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모양·향·빛깔등 내맘대로 초보자는 ‘녹여붓기’ 적합 천연비누를 만드는 사람들은 비누 제조법을 ‘레시피(요리법)’라고 일컫는다. 비누 만들기가 요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릇에 넣어서 데우고, 녹이고, 원하는 재료를 넣고, 심지어 곡물·과일재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누 만들기는 요리와도 같다. 재료의 종류와 양 에 따라 수많은 레시피가 있다. 비누의 기본 원리는 오일(지방산)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염기). 두 성분은 화학반응을 통해 비누와 글리세린으로 된다. 오일은 코코넛·올리브·호호바오일, 동백유, 면실유 등이다. 심지어 돼지기름, 식용유로 만들어도 된다. 천연색소·식용색소를 넣거나 계핏가루, 코코아 파우더(갈색), 커피 분말(갈색), 카레 가루(노랑색), 당근즙(주황색), 숯(검은색) 등을 넣으면 색깔이 나온다. 라벤더·로즈마리·캐모마일·자스민 등의 향을 첨가해 향기를 내게 할 수도 있다. 또 율무, 녹두, 해초, 살구씨, 장미꽃잎, 알로에, 딸기, 자몽 등을 넣어도 된다. 비누 제조법은 크게 ▲녹여붓기 ▲저온법 ▲고온법 ▲재활용법(리배칭·Rebatching)으로 나뉜다. 특히 녹여붓기는 ‘기본형 비누’를 원하는 향기·컬러를 첨가해서 붓기만 하면 된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가성소다를 넣지 않아 초보자들도 만들기 쉽다. 특히 공룡·사자·호랑이 등 작은 장난감을 비누 속에 넣어 만든 비누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밖에 재활용법은 비누가 잘못 만들어졌거나, 모양이 만들어지지지 않을 때, 알뜰하게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저온법은 베이스 오일·가성 소다를 섞어 만들지만 끓이는 과정이 없다. 고온법은 물비누·투명비누·폼클렌저 등을 만드는 것으로 베이스 오일·가성소다로 만든 비누를 끓여서 중화시켜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비누 매력에 홀려 과학교사서 직업 전환 “필요한 기능을 골라내서 ‘나만의 비누’를 만들 수 있지요.”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의 비누 만들기 강좌의 강사 문보경(36)씨는 비누의 매력에 반해 직업까지 바꿨다. 화학을 전공한 문씨가 처음 비누 만들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2년 과학 교사(강북구 번동중학교)시절.‘특별활동(CA) 시간을 어떻게 꾸릴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무심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학생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비누 만들기다. 산성과 알칼리성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비누와 글리세린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누를 만들어서 쓴다.’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여서 정작 비누 만드는 법을 배울 곳이 없었다. 결국 아마존 닷컴 등에서 원서를 주문해 공부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위해 비누 만들기를 시작했지만, 정작 비누 만들기에 빠져든 것은 문씨였다. 녹차를 한꺼번에 넣은 비누를 만들어 사용했더니 뾰루지가 가라앉는가 하면 갖가지 형태로 나오는 비누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다. 수업이 없으면 과학실에 가서 실험하기 일쑤였다. 특히 한 종류의 비누를 50번 가까이 실패하면서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국 이듬해 학교를 그만두고 비누 만들기에 전념하게 된 것이다. “비누를 만들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몸과 마음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요. 앞으로도 참살이를 위한 비누사랑 전파에 앞장설 겁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스쿨 폴리스·개똥녀…

    ‘스쿨 폴리스’‘개똥녀’‘생리공결제’…. 지난해 언론에서 자주 사용된 대표적인 신어(新語)들이다. 국립국어원이 주요 중앙 일간지와 방송 8개 매체에서 지난해 사용된 신어를 조사해 25일 내놓은 ‘2005년 신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화제가 됐던 신어는 학교 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퇴직 교원과 경찰관 등으로 구성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교외지도를 하는 제도인 ‘스쿨폴리스’(school police)였다. 이어 지하철에 자신의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한 여성 사진이 인터넷에 뜨면서 생긴 말인 ‘개똥녀’, 한나라당의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만든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의 약어 ‘수투위’, 스카우트되어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실력자를 뜻하는 ‘빅맨’이 그 뒤를 이었다. 여권 신장을 보여주는 신어들도 있었다.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생리 공결제(生理公缺制)’, 어린 자녀를 가진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하는 날을 가리키는 ‘육아데이’, 임신을 위해 일정기간 직무를 쉴 수 있게 하는 ‘불임휴직’등이다. 외래어 유입에선 영어가 전체의 89%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어가 4.8%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과거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어는 ‘게임머니깡’ 등 2개에 불과했다. 국립국어원 김한샘 학예연구사는 “사회현상과 깊은 연관속에 만들어져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것이 신어들의 특징”이라며 “신어를 보면 그 사회의 단면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생리결석 성적논란

    정부가 올 3월 신학기부터 도입하기로 한 ‘생리공결(公缺)제’를 놓고 찬반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생리공결제는 여학생이 생리 때문에 결석을 하게 되면 이를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 출석한 것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생리로 결석을 하면 ‘병결’ 또는 ‘기타 결석’으로 출석부에 기록됐다. ●네티즌, 생리공결제 찬성 53%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실시된 생리공결제 시행 찬반투표에는 16일 저녁까지 네티즌 5만 2000여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중간집계는 찬성 53.4%, 반대 46.7%로 근소하게 찬성이 우세한 상황. 찬성 쪽에서는 “모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아이디 ‘임수정’은 “여자가 아기를 낳는 데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중학생이라고 밝힌 ‘Rachel’은 “그날엔 시험공부도 못하고 1교시에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고 했다.‘예슬이라구’는 “생리통은 아랫배에 압정 100개를 꽂는 고통”이라며 생리공결제 도입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생리공결제는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아이디 ‘공명’은 “불리할 때에는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따지고, 유리할 때에만 인권을 외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행복한세상’은 “배뇨장애인 나처럼 지병을 앓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적처리·생리입증 등 현실적인 문제 어떻게 하나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기간 중 결석했을 경우 성적처리 문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생리공결제가 시행되면 학교장은 바뀌는 학업성적 관리규정에 따라 직전 시험 성적의 80∼100%까지 해당 시험의 점수를 인정해야 한다. 논란의 핵심은 이를 다른 뜻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란 점. 중대부고 3학년 김백건(19)군은 “여학생은 생리결석 때 성적의 100%를 인정해 주고 남학생의 질병결석은 80%밖에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불평등하다.”면서 “(시험공부를 안 했을 경우 등)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락고 3학년 정현진(19)양은 “차라리 시험을 못 치른 학생들을 모아서 나중에 따로 시험을 보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생리공결제 도입 이후 인권침해도 논란거리다. 서울외고 이상준 교무부장은 “남녀합반 교실에서 본인이 원하지 않게 생리 중인 사실이 밝혀지게 돼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기 마련인데 1년치 결석일을 미리 받아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정말로 생리 중인 게 맞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교사 입장에서도 난처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시범운용 결과, 악용 우려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4개 중·고교를 선정해 생리공결제를 시범실시했다. 그 결과, 여학생이 131명인 A고에서는 생리공결이 64건(학생 1인당 0.5건),343명인 B중에서는 113건(0.3건)에 달한 반면 C고는 713명에 25건(0.035건),D중은 917명에 22건(0.024건)으로 학교별 편차가 심했다. 교육부 여성정책과 권성연 사무관은 “가정통신문 배포 등을 통해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제도를 활용하는 학생의 수가 적었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생리를 이유로 결석을 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악용의 소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새학기부터 생리결석 출석 인정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 여학생들의 생리 결석이 출석으로 인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여성의 건강권 및 모성 보호 측면에서 적절한 사회적 배려를 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앞으로 여학생들이 생리통으로 결석하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여학생들은 생리통으로 결석하더라도 학교장의 확인을 거쳐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출석으로 인정받으려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에 따라 학교별로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현재 생리 결석은 질병 결석처럼 지침에 따라 학부모가 미리 담임교사에게 연락해 허락을 받고, 필요한 경우 학교에 따라 의사의 처방전 등 증빙서류를 내도록 돼 있다. 교육부는 그러나 생리 결석 때 성적처리 문제는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학업성적관리규정에 기준을 정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금은 생리통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할 경우 전 시험 성적의 80%만 인정해주고 있다.김영윤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예전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통을 이유로 거짓말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돼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보면 전 시험 성적의 80%만 인정하는 방안이 비교적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환자진료비 전액부담 축소

    내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이른바 ‘100/100’ 항목이 대폭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100/100 항목 1060개 가운데 659개를 건강보험 급여지급 항목으로 전환, 진료비 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보장성 강화에 14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포함되는 항목은 전기 자극에 의한 충격파를 통해 담도결석을 부수는 담도경하 전기수력충격쇄석술과 턱뼈 골절 고정용 합판 및 나사, 요실금 치료용 인공테이프 등이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8월 483개의 100/100 항목을 보험급여 지급항목으로 전환했었다. 복지부는 또 뇌혈관·심장질환 환자가 관상동맥을 확장하기 위해 스탠트나 풍선 등이 사용되는 중재적 시술이나 내시경 치료를 받을 경우 입원기간 30일 이내의 총 진료비 가운데 10%만 내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로 연간 4만 3000여명에 이르는 환자의 진료비 부담액이 30∼50% 정도 줄어드는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복지부는 내년부터 장기이식 환자의 부담 경감과 장기이식 수술 활성화를 위해 간과 심장·폐·췌장 등 4개 장기 이식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본인부담금 산정 특례 희귀난치질환을 확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과 에번스 증후군, 비타민D 저항성 구루병, 진행성 핵상성 안근마비 등 9종의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해서도 외래 진료시 본인 부담률이 20%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佛 “이민자 차별땐 벌금부과”

    프랑스 정부가 최근 소요사태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이민자를 차별하는 기업과 자녀를 결석시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또 도시 빈곤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금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월례 기자회견에서 새로 설치되는 차별철폐국(ALDE)을 통해 불법 차별행위를 한 개인에게는 최고 5000유로, 법인에는 최고 2만 50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빌팽 총리는 또 자녀의 학교 결석 문제와 관련 학부모와 이른바 ‘책임 계약’을 맺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매기거나 사회복지수당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울대 2008학년 논술안 발표] 2008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 (자연계열 예시문제)

    (문제 2) 케플러는 많은 관측 자료를 조사한 결과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의 궤도가 인류가 오랫동안 믿어 왔던 원이 아니라 타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이로 인하여 천동설보다 지동설이 크게 지지를 얻게 되었다. 타원은 공의 그림자에서 볼 수도 있고, 원기둥이나 원뿔의 절단면에서도 발견되며, 기울어진 유리잔에 담긴 물의 면이나 물체의 운동에서도 관측된다. 타원에는 두개의 초점이 있는데, 초점의 성질을 이용하면 점화 장치를 만들거나 환자의 몸 안에 든 결석 제거 장치, 전파 탐지나 음악실의 음향 효과 등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다. 1. 타원과 직선이 두 점에서 만날 때 이 두 점을 양 끝으로 하는 선분을 타원의 현이라고 하자. 주어진 방향과 평행인 현의 중점은 현의 위치가 변하더라고 모두 일정한 직선 위에 있음을 설명하시오. 2.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있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이 주어진 타원에서 타원의 중심, 타원의 장축과 단축, 그리고 초점을 어떻게 구하는지 설명하시오.
  • 성남 ‘1학원 1아동’ 무료수강 운동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수강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위해 성남시가 이색 교육나눔운동(Share Education)을 벌인다. 시는 25일 저소득 모·부자가정 아동의 학원수강 기회의 확대를 위해 성남시 학원연합회와 함께 교육나눔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연합회 지원을 받아 모·부자가정 가운데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1학원 1아동 무료수강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상자는 과목별, 학원별, 거주지별로 나누어 각 동별로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이와 함께 행복한 선생님 갖기운동을 함께 실시해 아동별 선생님을 지정, 무모의 관심 결여로 아동의 잦은 결석 및 학습의욕 저하 등 중도탈락을 방지해 나가기로 했다. 시관계자는 “이 운동은 사교육비 지원과 교육복지서비스 일환으로 실시하게 된다.”며 “경제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1년간 자살 생각한 성폭행 피해 여중생

    어제 서울신문이 보도한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 여중생(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지난 1년은 듣는 이의 가슴을 골백번 찢어놓고도 모자랄 지경이다. 어린 나이에 10분마다 자살을 생각했다니 그 고통이 어떠했는지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이 여학생을 돌봐온 상담전문가에 따르면 삶의 희망과 의지를 완전히 잃어 자포자기 상태라고 한다. 가정에서는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폭력과 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쏟아지는 냉대와 편견 때문에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철없는 남학생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그도 모자라 이후에 다가온 참담한 현실은 가냘픈 소녀가 온몸으로 감당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었던 것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는 뭘 도와주었는지 참으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이 여학생이 성폭행과 가정폭력의 희생자인 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지 않았는가. 국가와 사회는 전문상담기관에 정신적 치유를 맡기는 것만으로 보호의 책임을 다했다고 보는가. 경직된 교육행정은 서글픔을 넘어 학교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장기 정신치유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석 일수가 많았다는데, 이를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 여학생은 재기를 위해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피해자다.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가 왜 뭇사람의 시선을 피해 학교를 옮겨다녀야 하는가도 문제다. 성폭행 피해자의 정신적 특성을 이해 못하고 냉대하는 게 오늘의 교육현장이라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성폭행 발생빈도가 높은 나라다. 하루 평균 40여건이라고 한다. 성폭행은 예방이 최선이며 차선은 의미가 없다. 일단 저질러지면 ‘정신적 살인’으로 인해 피해자는 정상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국가와 사회는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성폭행 가해자에게 비교적 후한 사법적 판단은 마땅히 재고돼야 할 문제다. 피해자에 대한 경제지원 및 재활프로그램도 보다 섬세하게 짤 필요가 있다.
  • 밀양여중생 성폭행피해 1년… “악몽은 아직도”

    2004년 12월7일. 무슨 날인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이날은 한 소녀에게는 악몽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악몽이 시작된 날이다.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그날. 우리가 잠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는 잊어버린 뒤에도 소녀는 혼자 1년 가까운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아 왔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당시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 A(16)양의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A양이 겪은 일들은 안타깝다는 말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합의금 챙기고 모녀폭행 A양은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앞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B(36)씨는 매일 어머니 C(34)씨를 구타했고 이혼 후에는 A양이 매일 수차례 맞았다. 올해 초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런 기억은 성폭행 악몽과 함께 A양을 괴롭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0분에 한번씩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아이의 상태가 나빴다. 결국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퇴원 후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상담소측은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가해자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받은 뒤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버지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고 4500만원을 챙겼다. 이 돈으로 새 전셋집으로 옮겼고 폭행은 다시 시작됐다. ●“결석 많다” 빌미… 전학 안 받아줘 3월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미 소문이 난 터라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 소장은 “가해자들은 학교를 잘 다녔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A양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출까지 했다.”면서 “결국 친권을 어머니가 갖도록 조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금 월세 300만원짜리 집에서 C씨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A양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전학 과정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대부분 학교가 출석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 실상은 밀양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꺼려했던 것이다. 일부 교사로부터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는 게 우선이었지 않으냐.’는 핀잔뿐이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결국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보다는 차가운 눈길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다른 학교로 전학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A양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사건의 주범인 D(19)군의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로 A양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만 A양에게는 가해자측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충격이었다. ●주범 어머니 학교로 찾아와 거듭 상처 받아 결국 A양은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했다. 낮에는 심리상담을 받고 밤이면 여전히 문고리를 수십번 확인하고 잠든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장은 간절히 기원했다.“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아이가 지금 너무나 큰 짐을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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