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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생보다 불리” “온라인 강의 결석 처리 어떻게”

    “재수생보다 불리” “온라인 강의 결석 처리 어떻게”

    “학생부 전형에 필요한 대회들 취소” 학원 의존하는 수험생 증가 관측도코로나19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 2주 연기가 확정되자 고3 수험생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휴업에 따른 지난 6주의 학업 공백을 온라인 수업으로 메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고3 학생들과 학부모는 교과과정 진도를 마친 재수생보다 입시에 불리하지 않을지 걱정이 컸다. 김모(18)군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약 없이 학원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냈는데 개학이 4월 9일로 정해지니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박모(55)씨는 “시골이나 도서 지역은 공교육 의존도가 높아 학부모의 90% 이상이 수능 연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개학일과 수능 연기에 대한 발표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온라인 강의 방식과 중간·기말고사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일선 학교에는 학사 일정과 내신 관리 요령을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고3 담임교사 곽모(28)씨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불가능해 수시전형에 제출하는 학생부 교과 세부특기사항은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빈칸으로 둬야 한다”면서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진도율을 확인할 순 있는데 학생이 강의를 듣지 않았을 때 결석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무력화된 공교육 대신 학원에 의존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학부모 김모(52)씨는 “수능을 생각하면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더라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학생부종합평가 전형에 필요한 교내·교외 대회들도 취소돼 재수생보다 입시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는 “대입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학교로선 합격 가능성이 큰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겠나”라면서 “지금 아이가 다니는 국·영·수 학원 외에 탐구과목이나 논술학원을 더 알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낮거나 오는 6월 18일 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이 재수생보다 낮은 성적을 받으면 사교육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추가 합격 등 입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3월부터 수시 지도를 하고 교육청 모의고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면 재학생의 불안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리아교육그룹 교육나눔…“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교육나눔으로 따뜻한 에너지를 나눕니다”

    코리아교육그룹 교육나눔…“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교육나눔으로 따뜻한 에너지를 나눕니다”

    “교육을 나누면 청년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모든 공교육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 여파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의 학습 기회가 더욱 줄고 있다. 사회 전반의 교육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어려운 청년들이 학습 결손을 겪지 않게, 우리 사회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해야 할 때다. 교육현장에서 나눔 온도를 높이고 있는 강한구 강사를 만나, 교육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A. 회계와 세무 이론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회계프로그램 등 실무 활용능력을 가르치는 직업훈련 강사입니다. 현재 코리아교육그룹 자격증학과 선임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Q. 교육나눔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나요? A.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힘든 학생들은 수업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쪼개가며 자격증을 빨리 취득해서 정규직 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경제활동에다 가사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교육기간 동안 여러 사유로 결석이 잦고 진도가 떨어져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육나눔은 이러한 학생들에게 수업비 걱정을 없애주어 학생이 수업시간을 확보하고 집중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그 환경을 조성해 주는 자체만으로도 성취욕이 높아지고 자격증 취득도 잘하게 됩니다. 그 나머지 저의 관심과 챙김은 덤입니다. (웃음) Q. 교육나눔을 통해 학생들이 받게 되는 긍정적 효과는? A. 일단 함께 수업받는 학생들이 이 학생이 교육나눔 장학생인지 모릅니다. 수혜자이기 전에 다 똑같은 감수성을 가진 청년이고 학생입니다. 특별 대우는 안 하지만 본인 스스로 특별한 뿌듯함을 가지고 역경을 이겨 나가는 거죠. 그래서 만족들 합니다. 수혜는 특전이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본인들이 잘 알고 있기에 열심히 하고, 자기 스펙이 되는 자격증을 딸 수 있어서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특히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 취업했을 때, 이 학생은 이제 우리가 도운 학생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도우는 일꾼이 된 겁니다. 본인 스스로의 자부심이 대단해집니다. 물론,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격증이라는 수업 특성상 몇 점 차이로 아깝게 자격증을 취득 못한 친구들도 있고, 취업에 고배를 마시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추가교육비 부담 없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고, 취업상담도 하고 있어 학생들은 안정감을 갖고 도전하게 됩니다. 꿈은 키우되 현실로 구체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바로 효과라고 봅니다. Q. 교육나눔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때를 놓치지 마세요. 공부할 수 있는 때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찾아보면 여러 가지 혜택과 지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코리아교육그룹의 교육나눔도 그 중 한 ‘기회’입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언젠가 사회인이 되어, 받은 만큼 다른 친구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파하면 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함께 살아갑니다. 코리아교육그룹 교육나눔은 환경 차이로 인한 학업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어려운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 계층 청년들이 목표를 잃지 않고 취업교육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나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교육그룹 교육나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 헌법소원 낸 한국의 툰베리들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 헌법소원 낸 한국의 툰베리들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턱없이 부족파리협정 이행 위해 최소 27% 늘려야기후위기 없는 미래 상상할 권리 필요”“기후변화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당장 어떤 재난들이 덮칠지 알 수 없거든요.” 한국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소년들의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환경 단체 ‘청소년 기후행동’(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이번 소송의 원고로 나섰다. 기후행동은 세계적인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시작한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지난해 네 차례 열었다. 원고로 참여한 김유진(18)양, 성경운(19)씨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목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설정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6년 5월 정했던 목표와 다를 게 없다”면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해야 하고, 1.5도까지 제한하도록 각국이 노력한다고 규정한 파리협정을 이행하는 데도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2015년 12월 12일 당시 196개국 대표가 모여 채택한 파리협정을 한국은 2016년 11월 3일 비준했다.정부는 지난 2016년 5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30년 배출전망치(BAU·현재 시점에서 전망한 목표 연도의 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24.4%만큼 감축한다’고 시행령을 개정했다. 최근 목표대로라면 정부는 2017년 7억 91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억 3600만t으로 줄여야 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80만t의 37%를 줄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표현만 달라졌을 뿐 2016년과 차이가 없다. 기후행동은 파리협정을 이행하려면 현재 목표에서 최소 27%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성씨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때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부는 감축 약속을 2009년 이래로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눈으로 보면서 살고 있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몇 달씩 이어지는 산불까지”라면서 “기후변화가 닥치면 안전한 환경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꿨을 때 기후위기가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해서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과감하게 설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송은 비록 청소년들이 하지만 기후변화 위기는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시아 최초로 ‘기후변화 소송’ 나선 한국 청소년들

    아시아 최초로 ‘기후변화 소송’ 나선 한국 청소년들

    청소년 기후행동 청소년 19명 헌법소원“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턱없이 부족” “기후변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당장 어떤 재난들이 저희를 덮칠지, 그로 인해 우리의 기본권이 얼마나 침해될지 알 수 없거든요.” 한국 청소년들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13일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지난해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기획한 ‘청소년 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이번 ‘기후변화 소송’의 원고로 나섰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소년들의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청소년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 위기가 심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런 기후변화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이날 오전 청소년 기후행동 페이스북 계정으로 생중계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하, 더 나아가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15년 12월 국제사회가 체결한 ‘파리협정’을 지킬 수 없다”면서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 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원고 청소년들은 정부의 감축 목표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원고로 참여한 김유진(18)·성경운(19)씨를 전날 인터뷰를 해서 이번 소송을 준비한 배경과 소송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2009년 이후로 지켜지지 않은 약속 -기후변화 대응 행동으로 헌법소원청구를 선택한 배경은. 김유진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 기후정상회의에서 참석했고, 지난해 여러 차례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도 기획·참여했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도 만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후위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정부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소송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성경운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때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2009년 이래로 한 번도 지키지 않았어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아요.” 2015년 12월 12일 당시 196개국 대표가 모여 채택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해야 하고,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 3일 이 협정을 비준했다. 2018년 4월 18일 기준으로 175개국이 비준했다. 이 175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8%를 차지한다. 앞서 2009년 11월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현재 시점에서 전망한 목표 연도의 배출량) 대비 30% 감축한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초로 설정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부는 2015년 6월 “기존의 2020년 감축 목표 달성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 5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24.4%만큼 감축한다’고 시행령을 개정했다. 최근 목표대로라면 정부는 2017년 7억 91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억 3600만t으로 줄여야 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80만t의 37%를 줄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표현만 달라졌을 뿐 2016년과 차이가 없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한다면 현재 목표에서 최소 27%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는 기후변화가 절박한 문제다.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 소송 진행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성경운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한 문제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한지 한참 됐잖아요. 정부도 온실가스 증가가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동안 노력을 안 한 거죠. 우리는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눈으로 보면서 살고 있어요.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몇 달씩 이어지는 산불까지…. 기후변화가 닥치면 안전한 환경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킬 수가 없으니까요.” 김유진 “저는 7살 때부터 자연 속에서 야생 동식물을 연구하는 생태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생태계를 연구하고 싶었는데, 수천 년이 지난 원시림이 분 단위로 불타 사라지고, 수만 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땅이 녹아내리고, 알록달록한 산호초가 새하얗게 죽어가고 있어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너무나 무서운 속도로 생물종들이 멸종되고, 곳곳에서 생태계가 통째로 무너지고 있는 이대로라면 제가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은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데 꿈을 꿀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원고 청소년들은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에 “청소년들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피해를 받고 있고,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살아갈 시대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적 재난이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에 차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세대 간 불평등의 문제도 야기한다”고 적었다. 세계 곳곳에서도 기후변화 소송이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현지 환경 단체 우르헨다(Urgenda) 재단이 네덜란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억제할 의무가 있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2018년 4월 콜롬비아 대법원은 콜롬비아 청소년 및 청년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콜롬비아 정부에게 “아마존 산림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벨기에 시민들이 발족한 ‘기후소송’이라는 이름의 원고인단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라”면서 벨기에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최종 판결은 올해 가을쯤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의 툰베리들 “기후변화는 모두의 문제” -이번 헌법소원 청구를 통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유진 “헌법재판소(헌재)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해서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과감하게 설정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제 또래 청소년들, 그리고 저희보다도 어린 동생 세대들이 마음껏 꿈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미래를 꿈꿨을 때 기후위기가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거잖아요.” 성경운 “헌재가 청소년들이 권리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서 국회와 정부에서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계획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해요.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후변화가 방지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렇게 작지도 않고, 또 우리나라 국민은 우리나라가 보호하는 게 맞잖아요. 국가가 할 일을 먼저 해야지 다른 나라의 행동만 기대할 문제가 아니에요.” 원고 청소년들은 이번 기후 소송이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유진씨는 “소송은 비록 우리가 제기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청소년 등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소송을 공감하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경운씨는 “사실 저희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개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행동들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기후행동은 지난해 3월과 5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결석시위)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스웨덴의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17)가 시작한 기후 파업의 한국판이다. 툰베리는 지난해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을 빼앗아 갔다”고 일갈해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 기후행동은 오는 5월 전국 단위의 결석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 확산에 ‘도장찍기’로 제자 지키는 美 참스승

    [월드피플+] 코로나19 확산에 ‘도장찍기’로 제자 지키는 美 참스승

    미국의 한 교사가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미주리주 홀스빌에 있는 홀스빌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쇼나 우즈 선생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제자들을 지킬 방법을 찾고 싶었다. 8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우즈 선생은 손 세정제만으로는 감염병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손을 더 자주 씻을까 고민했다.선생은 “매년 이맘때면 일반 감기는 물론 독감으로 결석자가 늘어난다. 교실에서 온종일 함께 지내는 아이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균을 '공유'하는 학생들이 손을 잘 씻기 바랐던 선생은 9일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날 학생들에게 손을 씻고 오라고 지시한 선생은 한 명 한 명의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그녀는 “내 이름으로 판 도장을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 늘 교과서에 찍어주곤 했는데 이날부터는 아이들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고 다음 날 확인했을 때 도장이 지워져 있으면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손 씻기 훈련 첫날 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보상의 기대를 심어주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이 되곤 했다”라면서, 도장 찍기가 제자들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을 씻을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즈 선생은 “이제 아침마다 아이들은 손등에 도장을 받아 간다”라면서, 시각적 재미와 적절한 보상으로 교실 내 위생 연대를 강화시켰다고 기뻐했다. 또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본인도 도장 찍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번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약 34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11일 오후 5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1010명이며, 이 중 31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3.1%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캠퍼스 선별진료소 ‘오락가락’… 원격강의 출석 인정 ‘우왕좌왕’

    캠퍼스 선별진료소 ‘오락가락’… 원격강의 출석 인정 ‘우왕좌왕’

    선별진료소에 주민 허용 논란 일자“학생·교직원만 검사 가능” 말 바꿔 홍대 “개강 3주 후 등교 안 하면 결석” 대면 강의 말라는 정부 방침과 충돌개강이 2주 미뤄진 대학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을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캠퍼스 내 선별진료소 설치, 원격수업 등 각 대학과 지역사회, 교육당국 등이 급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서강대와 홍익대는 캠퍼스 내 선별진료소 이용 기준을 두고 서울 마포구청과 혼선을 빚었다. 3일 오전 9시부터 마포구 서강대와 홍익대 캠퍼스에서는 마포구보건소에서 마련한 선별진료소 운영이 시작됐다. 그러나 전날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학교 구성원이 아닌 마포구민도 캠퍼스 내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개강도 연기한 판에 캠퍼스 안에 감염 우려가 있는 외부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마포구청은 캠퍼스 내 선별진료소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유 구청장의 SNS 게시글도 수정됐다. 서강대와 홍익대도 “학교 내 선별진료소는 학내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마포구청 측도 “캠퍼스 내 선별진료소는 학생과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원격강의를 출석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홍익대는 홈페이지에 “대면 강의 출석이 원칙이며 원격강의는 개강 후 2주까지 출석을 인정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어 “오는 30일부터는 등교하지 않고 임의로 원격강의 참여 시 결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익대 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30일부터 원격강의 수강은 출석으로 인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감염병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대면 강의를 하지 말고 온라인 강의를 하라는 정부의 방침과 학교 방침이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홍익대 측은 “원격강의 수강도 출석으로 인정된다”며 “실습 등 일괄적으로 원격강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수업을 고려해 대면 강의를 ‘원칙’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학생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화성서 작물 재배, 대변 대신 소변으로 가능?!

    [핵잼 사이언스] 화성서 작물 재배, 대변 대신 소변으로 가능?!

    영화 ‘마션’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바로 화성에서 우주 비행사의 배설물을 이용해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다. 이 내용은 실제로 가능한지를 두고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계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탐사를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할 방법을 연구해왔으며, 심지어 국제 감자 센터의 연구팀과 합동으로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인간 배설물을 이용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의 연구팀은 영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소변에 섞여 있는 성분 중 하나인 스트루브석(Struvite)에 주목했다. 스트루부석은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마그네슘, 암모니아, 인산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미량 원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생활 폐수 처리 시설에서 추출할 수 있어 이전부터 친환경 비료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지구의 흙, 화성 및 달의 레골리스(Regolith, 암석이 부서져 형성된 고운 모래와 먼지)에 풋강남콩을 넣고 스트루브석을 15g 준 실험군과 주지 않은 대조군을 만들어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물론 생육 환경은 지구 대기와 같은 온도와 압력을 지닌 온실로 화성 기지 내부의 온실이라고 가정했다. 화성처럼 낮은 기압과 온도에서 살 수 있는 지구 작물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 60개의 화분에서 풋강남콩을 키운 결과 스트루브석을 비료로 준 경우 대조군에 비해 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비록 지구의 흙보다 1~2주 늦긴 했지만, 화성 레골리스에서도 스트루브석 비료가 있으면 작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수확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성에서 소변으로 키운 콩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지구에서 막대한 자원을 먼 화성까지 모두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에 화성 유인기지는 가능한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영화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배설물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구에서 인간이나 가축 분뇨는 이미 오래전부터 귀중한 비료 재료였지만, 화성의 환경은 지구와 다르기 때문에 현지 환경에 맞는 사용법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모의 화성 환경 연구를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로나19 여파 개신교인 57% 교회 출석 안해

    코로나19 여파 개신교인 57% 교회 출석 안해

    평소 교회를 다니는 개신교 신자 중 절반 이상이 지난 2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 신자의 71%가 주일 예배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의 18~69세 남녀 개신교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인 여론조사’ 결과를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23일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예배 참석율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예배 불참 사유로는 ‘본인 감염 우려’(2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예배는 진행하지만 교회에서 안 와도 된다는 공지’(23%), ‘예배 중단’(22%) 순이었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자녀 감염 우려’(42%)를 가장 많이 들었다. 예배를 결석한 교인 중 62%가 대체 예배를 했고, 그 중 57%는 출석하는 교회에서 유튜브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예배를 봤다. 한편 응답자의 71%는 예배 중단에 찬성했고 코로나19에 대해서는 65%가 단순 전염병으로 생각한다고 여겼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日정치 아이돌 고이즈미, 코로나19 대책회의 빠지고 술자리 참석

    日정치 아이돌 고이즈미, 코로나19 대책회의 빠지고 술자리 참석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기대를 모아왔으나 지난해 9월 환경상에 발탁된 이후 잦은 구설에 휘말려 온 고이즈미 신지로(39)가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범정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회의는 뒷전으로 한 채 지역구의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16일 열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본부 모임에 야기 데쓰야 환경성 정무관을 대신 참석시키고 자신은 지역구 신년행사에 갔던 사실이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를 통해 드러났다. 일본공산당 미야모토 도루 의원이 “정부 바이러스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지역 후원회 신년행사에서 건배를 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하자 고이즈미 환경상은 “맞다”고 답변했다. 그는 “부대신, 정무관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위기관리에는 만전을 기했다”라고 해명했으나 19일에도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연달아 비판을 받았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단에게 “평소에는 시원시원하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회의에서는 벗어나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고 술을 마셨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료로서 책임의 방기는 진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 부분을 계속 문제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도 “바이러스 대책회의에 결석하는 장관이 너무 많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앞으로 장관들은 중요한 회의에는 제대로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기자단에 언급, 고이즈미 환경상을 에둘러 비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귀공자’ 외모로 국민적인 주목을 받아온 고이즈미 환경상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환경상으로 첫 입각한 이후 지나치게 모호한 화법, 국제회의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환경정책에 대한 기본소양 부족 등 실망스런 평가와 함께 결혼 전 여성 기업인과의 불륜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차세대 주자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동백꽃 점순이를 만나다 - 춘천 김유정 문학촌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동백꽃 점순이를 만나다 - 춘천 김유정 문학촌

    #봄봄 #동백꽃 #점순이 #김유정문학촌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소설 동백꽃 중에서, 김유정, 조광, 1936>김유정(1908-1937)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는 80년 세월이 지나도 또렷하게 제 모습을 지닌다. 소작농의 아들인 ‘나’는 이성에 일찌감치 눈을 뜬 ‘점순’이의 구애(求愛)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에는 ‘나’와 ‘점순’이는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가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린다. 순진한 산골 소년과 조숙한 소녀 사이에 벌어지는 향토색 짙은 이 성장 소설은 지금보아도 세련된 맛이 가득하다. 볼 빨간 사춘기를 겪어 내고 있는 점순이를 만나러 가자. 춘천 김유정 문학촌이다.김유정 문학촌은 작가의 생가가 위치한 춘천 실레마을에 2002년 8월 개관하였다. 이곳에는 현재 김유정 생가를 비롯하여, 전시관, 민화체험방, 도자기체험방, 한복체험방, 야외무대 등 김유정을 기리는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김유정 문학촌에는 김유정의 대표소설인 ‘금따는 콩밭’, ‘만무방’, ‘봄, 봄’, ‘동백꽃’과 관련된 여러 전시물들 및 사료 등도 만날 수 있어 김유정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사실 김유정은 스스로도 ‘한국의 톨스토이’가 되고자 꿈을 꾸었고 당대 유명 문인(文人)인 채만식, 박태원, 이상 등과도 활발한 교유를 하였다. 하지만 그는 1937년 30세의 나이를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사실 김유정의 삶은 마지막까지 너무나 격정적이었다. 그는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조부 때 무려 6천석 추수를 하는 춘천의 명가(名家)의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 즉 배앓이를 하였다. 또한 말더듬이어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눌언교정소에서까지 어느 정도 버릇을 고치긴 했으나 이 버릇은 후일 김유정에게 늘 실연의 상처만을 안긴다. 후일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입학을 하기도 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기도 하였다.이 시기 김유정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당대 명창 ‘박록주(1905-1979)’와 시인 박용철의 동생인 ‘박봉자(1909-1988)’였다. 4살 연상의 기생 박록주에 대해서는 김유정은 사랑의 혈서를 쓰기도 하고, 인력거에 탄 박록주를 끌어내리는 등 극단의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박봉자에게는 30여 통의 편지를 보내지만 그녀는 일절 답장을 하지 않고 있다가 김유정의 지인인 평론가 김태환과 결혼을 하고 만다. 바로 이 두 사람으로 인해 받은 실연의 상처는 김유정의 삶을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다.말더듬이 청년의 가슴의 상처는 술로 풀 수밖에는 없었고 결국 뛰어난 문재(文才)를 지니고 있었지만 1937년 3월 폐결핵으로 향년 30세를 끝으로 세상을 등지게 된다. 죽기 얼마 전 친구 안회남 앞으로 남긴 「필승전」이라는 글에는 닭 30마리, 살모사 구렁이 십여 마리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길 정도로 삶에 대한 미련은 강했던 작가 김유정. 그의 삶 속에서 온전히 남아 있던 문학적 열정은 아직도 춘천 실레마을에는 살아 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와 함께. 연인끼리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430-14 김유정문학촌 -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 시내버스 : 1번(중앙로, 남춘천역 경유), 67번(중앙로, 법원 경유) 4. 김유정 문학촌의 특징은? - 김유정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진다. 불우한 삶과 불꽃같은 문학적 열정의 안타까운 만남을 느낄 수 있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문화해설사의 해설이 김유정 문학촌의 가장 큰 소득. 미리 알아보고 가자. 6. 김유정 문학촌에서 꼭 볼 곳은? - 김유정 생가, 낭만누리, 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 이야기집.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춘천 먹거리는? - 철판닭갈비 ‘점순네 닭갈비’, 누룽지 삼계탕 ‘신탐큰집’, 육회비빔밥 ‘실레마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kimyoujeong.org/Main/Main 9. 주변에 더 방문할 곳은? - 김유정역 구역사, 강촌레일파크 김유정역, 책과 인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춘천에 위치한 김유정 문학촌은 제대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작가 기념관이다. 특히 문화해설사의 해설은 김유정 문학촌 방문의 가장 중요한 코스. 반나절 이상 자녀들과 함께 방문할 만한 곳.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걸음 못 걷는 ‘축구황제’ 펠레, 우울증으로 두문불출

    걸음 못 걷는 ‘축구황제’ 펠레, 우울증으로 두문불출

    ‘축구 황제’ 펠레(80)가 건강 악화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FP는 펠레의 아들 에디뉴가 “건강 문제로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진 아버지가 외부 출입을 기피하고 집에 칩거하면서 일종의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글로부스포츠닷컴에 게재된 인터뷰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에디뉴는 “아버지가 상당히 연약해졌다”면서 “아버지는 축구의 왕으로 언제나 당당했는데 주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창피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사이 펠레는 건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해 병원을 드나들었다. 2012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재수술을 받으면서 휠체어를 타기도 했다. 또 신장 결석 치료 등으로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 세계 축구의 ‘얼굴’이었던 그는 나이가 들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2)와의 홍보 활동을 위해 파리를 찾았다가 신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14년에도 심각한 요로 감염증으로 집중 투석을 받았다. 에디뉴는 “아버지가 고관절 수술 이후 물리치료를 충분히 받지 않았다”면서 “휠체어를 이용했을 때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브라질 출신의 펠레는 현역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린 축구 전설 중의 전설이다. 18세 때인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원 어린이집 휴원 해제…10일부터 자율 등원

    수원 어린이집 휴원 해제…10일부터 자율 등원

     경기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어린이집에 내린 휴원 명령을 해제한다고 7일 밝혔다. 10일부터는 임시휴원 체제로 변경한다.  임시 휴원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울 경우 어린이집 원장이 판단해 보육 시간을 단축하거나 휴원하는 조치다. 수원시에 있는 1061개 어린이집은 10일부터 자율적으로 휴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임시 휴원 기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출석 인정 특례가 적용돼 결석해도 어린이집에 보육료를 지원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감염증 대응 추진상황보고회에서 “수원시에 15번째 환자에 이어 20번째 환자가 새로 발생했지만, 20번째 환자는 시가 자가격리대상자로 지정해 통제하고 있던 분이어서 어린이집 휴원 명령은 해제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주 동안 불편을 감수하시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어린이들을 보호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일 천천동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남성(43)이 15번째 확진자로 판정되자 어린이집에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휴원 명령을 내렸다. 15번째 확진자와 같은 주택에 거주하는 친척도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돼 둘다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중이다. 다른 가족과 친척 등 6명은 음성으로 판정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등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일부 어린이집이 휴원한 상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안철수, 조국 겨냥 “정치 통해 강남빌딩 살 사람, 정치하면 안돼”

    안철수, 조국 겨냥 “정치 통해 강남빌딩 살 사람, 정치하면 안돼”

    “일 안하고는 못 버티는 국회 만들 것”국회 출결 공개·무단결석 패널티 부과 등패트 남용 막으려 안보·경제 등 중요사안 국한‘안철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4일 “정치를 통해서 강남 빌딩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남 빌딩’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오는 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새달 1일 신당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일하는 국회 개혁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공공성의 회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검찰은 재판에서 정경심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신당을 만든 이유, 신당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한 마디로 국민 이익의 실현”이라면서 “기득권 정당들이 국민 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구태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일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상임위원회·소위원회 자동개회 법제화, 국회의원 출결상황 공개 및 무단결석 패널티 부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밝힌대로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정당의 국고지원금 사용 내역, 입법 추진·통과 실적, 국민 편익 정책 개발·정치사업 실적 등을 매년 1회 또는 2회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나아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남용을 막기 위해 대상 안건을 국가안보나 국민경제에 관련된 중대한 사안으로 한정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처리와 관련, “소위 ‘4+1’이라는 것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라면서 “서로가 가진 정책적 방향에 대해 타협하고 함께 힘을 모아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간 협력의 정상적 모습인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안철수 신당’은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연다. 중앙당 창당 목표일은 다음달 1일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추진기획단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김철근 창당추진기획단 공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발기인 대회 이후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해 약 3주에 걸쳐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안철수 신당’이라는 가칭을 중앙당 창당 과정에서도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간 정당명은 전례가 없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안철수 신당’은 전날 이태규 의원·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창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이날 창당기획단의 1차 실무 인선을 단행했다. 부단장에는 장환진 전 국민의당 기조위원장을 임명하고 향후 공동부단장을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기획1실장에 김 윤 북촌학당 학장, 기획2실장에 이현웅 변호사를 선임했고 정책 1·2·3실장은 김경순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수석연구원, 김현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장환진 부단장(겸임)이 맡는다. 공보실장은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이, 네트워크실장은 김용성 전 국민대 행정대 외래교수가, 홍보1실장은 양창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홍보2실장은 송영진 ㈜아티초크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도쿄올림픽에 학생 강제동원령… 학부모 강력 반발

    日, 도쿄올림픽에 학생 강제동원령… 학부모 강력 반발

    유치원생·초중고생·교사들 관전 강요 공립학교에는 “수업일로 처리” 지시 집단적 국가의식 고취할 기회로 판단 올림픽 열릴 7월 폭염·안전사고 우려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6개월여 앞둔 가운데 일본 교육당국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경기장 동원령’을 내려 국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폭염 올림픽’, ‘교통대란 올림픽’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유로 어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경기장을 직접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이어서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 불만, 불안이 팽배해 있다. 19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대회조직위원회와 도쿄도교육위원회는 1000만장 이상의 올림픽·패럴림픽 유료 입장권 가운데 130여만장(올림픽 60여만장, 패럴림픽 70여만장)을 ‘학교 연계 관전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각급 학교에 할당했다. 도쿄도에 속한 23개 구, 26개 시, 5개 정, 8개 촌 등 62개 기초자치단체 및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등의 유치원생, 초중고생 및 인솔 교사가 대상이다. 입장권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구입해 무료 배부하는 형식이다. 도쿄도교육위는 학생들의 경기장 참석을 ‘올림픽 교육의 집대성’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일선 학교에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겉으로는 ‘자율적 참여’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학교평가 권한을 갖고 있는 윗선에서 하달한 의무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쿄도교육위는 2016년부터 도내 모든 공립학교에 올림픽 일본 개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등 내용의 ‘올림픽 교육’ 수업을 연간 35시간씩 강제해 왔다. 이번 대회 개최를 집단적 국가의식을 학생들에게 고취할 기회로 생각하는 보수세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도쿄도교육위는 특히 공립학교의 경우 경기장 방문일을 ‘수업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올림픽·패럴림픽 일정은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겹친다. 학교별로 할당된 경기 관전에 빠지면 방학임에도 ‘결석’ 처리가 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관전하고 싶은 종목에 대한 선택권이 전혀 없이 할당받은 입장권에 나온 대로 경기장을 찾아가야 한다. 요토리야마 요스케 니가타대 교수(교육행정학)는 “수업일을 어떻게 정할지는 학교 자율에 맡길 일이며 위에서 지도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슬 퍼런 학교평가 권한을 가진 교육당국이 현장에 대해 강요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사실상의 동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강제성 논란과는 별개로 폭염·교통난 속에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것과 경기 관전 자체에 대한 불안감도 퍼져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열사병과 식중독 등 사고가 우려된다”, “경기 관전을 원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 “경기규칙도 알지 못하는 게임을 보게 될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회조직위가 주차난 등을 이유로 경기장에 올 때 전세버스 대신 대중교통만 이용하라고 요구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혼잡한 전철·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미아 발생, 열사병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 환승을 2~3차례씩 해야 한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인솔 교사에게 주어지는 입장권을 중학교 기준 학생 20명당 1장으로 제한한 데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교사가 따라붙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적은 수의 교사들이 많은 학생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은 무리다”, “대중교통으로 150명 이상의 학생을 동시에 승하차시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등의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행안부 ‘모바일 고지’·식약처 ‘공유주방’, 혁신·적극행정의 모범

    행안부 ‘모바일 고지’·식약처 ‘공유주방’, 혁신·적극행정의 모범

    국무조정실이 15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2019 정부업무평가’는 일자리·국정과제, 규제혁신, 정부혁신, 정책소통, 지시이행 등 5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정부혁신’에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급변하는 대내외 정세에 탄력 있게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또 정부 부처가 얼마나 적극행정을 했는지와도 직결된다.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가 이날 동시에 공개한 정부혁신평가와 적극행정평가 결과에 대한 부처별 성적표를 집중 분석했다.재산세와 주민세 같은 지방세를 종이에 인쇄한 고지서로 전달하면 우편비용만 1년에 800억원(2018년 기준)이 든다. 배달 착오나 장기간 집을 비우는 바람에 고지서를 전달받지 못하기라도 하면 가산금까지 내야 한다. 행안부가 대안으로 생각한 건 주민세를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고지·납부제’였다. 정부 예산 800억원도 아낄 수 있고 종이 고지서 수령 여부를 두고 분쟁이나 민원이 발생할 일도 없다. 게다가 절약한 우편비용으로 건당 150원에서 500원가량 세액공제까지 해주니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도였다. 지난해 7월 시작한 이 제도는 시행도 하기 전 6월 한 달 동안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352만건에 이르는 전자고지서를 발송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지방 세외 수입으로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원제도 개선 우수 사례로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정부혁신평가에서도 전문가평가단과 국민평가단 모두 모바일 고지·납부제를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인사처는 인사처(e-사람), 행안부(人사람), 한국연구재단(연구자정보), 여성가족부(여성인재) 등 기왕에 개별 정부 부처에서 보유한 국가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수록된 인물 정보에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한 지능형 인재 추천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오랫동안 학교를 결석한 데이터를 활용한 위기아동 조기 발견 프로그램, 환경부는 스마트 검침으로 독거노인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실험, 경찰청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확대한 조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적극행정평가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을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한 환경부 사례가 있다. 환경부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자 기업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1회용품 줄이기 협약 체결을 유도했으며, 그 결과 대형마트 속비닐 사용량을 한 해 전보다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고속도로 휴게소를 시작으로 1개 주방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공유주방’ 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주방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현행법상 1개 주방을 2명 이상의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수는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규 해상교통수단이 다니지 않아 17년간 고립됐던 전북 군산시 비안도의 뱃길을 열었다. 이렇게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을 실천한 사례가 있는 반면에 소극적이거나 법령상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기관도 있었다. 특히 통일부와 방위사업청, 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혁신평가에서 2년 연속 미흡으로 분류된 것을 비롯해 적극행정평가에서도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혁신평가에서 미흡한 기관 중에는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 중증장애인 생산품 법정 의무구매율 등을 위반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처에 따르면 적극행정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적극행정을 발굴해 추진하려는 노력도, 적극행정을 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우대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적극행정제도 초기이다 보니 노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한편 적극행정평가에서는 검찰청을 평가 대상 기관으로 포함했다. 검찰청은 정부업무평가기본법상 평가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적극행정 운영 규정에는 들어 있다. 공교롭게도 검찰청은 적극행정평가에서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적극행정평가가 정부업무평가와 혁신평가 등과도 연계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청을 포함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유라 결석을 출석으로 바꿔준 고교 담임 해임 처분은 정당”

    “정유라 결석을 출석으로 바꿔준 고교 담임 해임 처분은 정당”

    1·2심, 정유라 고교 2학년 담임 해임 처분 “정당”결석을 ‘출석·체험활동 참여’로 생활기록부 기재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무단결석을 출석으로 바꿔주는 등 특혜를 준 고등학교 담임 교사를 서울시교육청이 해임한 것은 정당한 징계라며 항소심 법원도 1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9부(김광태 민정석 이경훈 부장판사)는 정유라씨의 청담고 2학년 담임교사 A씨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해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던 2016년 말, 서울시교육청은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를 통해 정유라씨가 2학년이던 2013년 무단결석 17일을 포함해 53일을 결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학년의 절반 이상을 4교시가 끝나기 전에 조퇴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담임교사였던 A씨는 정유라씨가 무단결석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조퇴한 날에도 정상적으로 출석한 것처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정유라씨가 승마대회에 출전하거나 무단으로 해외에 출국한 날에 청담고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했다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어 과목을 맡았던 A씨가 정유라씨의 2013년 1학기 말 문학 과목의 태도 부문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준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는 2017년 4월 해임 징계를 받았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마찬가지로 2심도 A씨가 정유라씨에게 출석과 관련해 특혜를 준 것으로 해임된 것은 정당한 징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학생의 출석 일수는 진급을 결정하는 데 고려하는 요인이고, 담임교사는 학급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확인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A씨는 정유라씨가 수시로 결석·조퇴한다는 점을 알면서 학교 체육부에서 통지받은 일정과 대조해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2013년 2학기에는 아예 체육부로부터 정유라씨의 대회나 훈련 일정을 통보받지도 않고서 담임교사 A씨가 관련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결석·조퇴를 모두 출석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같은 시기에 다른 체육특기생들의 연간 결석 일수가 30일 수준인 점도 언급했다. 결석 일수가 이보다 훨씬 많은 정유라씨의 출결 상황을 담임교사 A씨가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는데도 의무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A씨는 정유라씨가 결석한 날 창의적 체험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것은 전산상의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특혜를 줄 고의가 없었다거나, 최서원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니므로 해임은 너무 무거운 징계라는 A씨의 주장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는 출결 상황을 관리하는 기초자료인 출석부도 제대로 작성·관리하지 않았다”면서 “학생을 평가하는 기초자료인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했는데, 이는 공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정유라씨에게 문학 과목 태도 부문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준 부분은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체육특기생이라고 해도 평소 수업 참여도를 평가하는 태도 점수에서 만점을 받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정유라씨의 수업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 근거 없이 성적을 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징계 사유 중 이 부분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해임이라는 징계 수위는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교육청 “조국 아들 ‘출석 특혜’ 없었다 … 허위 인턴증명서는 확인 불가”

    서울교육청 “조국 아들 ‘출석 특혜’ 없었다 … 허위 인턴증명서는 확인 불가”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이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재학 중 허위 인턴활동예정 증명서를 제출해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학교의 출석 특혜는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10일 “한영외고에 대해 지난 8일 현장조사(장학)를 한 결과 학교는 조씨의 인턴증명서를 근거로 출석인정 처리했다”면서 “개인 인턴 활동은 교육정보시스템(NEIS) 출결관리 상 ‘출석인정결석’으로 표기해야 하나 교사가 지침을 숙지하지 못해 ‘출석’으로 표기한 것으로, 이같은 표기 오류는 총 출결일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조 전 장관 아들이 제출한 인턴활동예정 증명서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출석을 인정했는지, 학교 측이 서류를 제대로 제출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교육청은 학교의 출결 관련 규정과 조씨의 3학년 출결 현황, 조씨의 출석 인정 관련 증빙자료 등을 점검했다. 교육청은 “교육청의 지침과 학교 교외체험학습규정에 따르면 학생 개인 인턴 활동은 출석 인정 사유에 해당되며, 그에 따라 조씨의 인턴증명서를 근거로 출석인정처리한 것”이라면서 “관련 지침을 숙지하지 못한 표기 오류에 대해서는 장학지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턴 증명서 등 증빙자료는 자료 보관 기간이 경과해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로, 허위 증명서 제출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예정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를 적용했다. 공개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아들이 고3이던 2013년 7월 해외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학교 수업을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대 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인턴활동예정 증명서를 발급받아 출석을 인정받았다면서 조 전 장관 부부에게 고교 출결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지난 3일 찾은 서울 도봉구 성모샘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로 붐비는 모습이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 한켠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학원 강의실 같은 작은 교실마다 학생들이 앉아 수업을 듣거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조리실에서는 학생들이 식사를 식판에 담아 옮기느라 분주했다. 복도 게시판은 ‘탁구대회’, ‘수업 발표회’ 같은 크고 작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로 가득했다. 병원 공간의 일부에 마련된 작은 학교는 ‘치유학교 샘’이라는 이름의 위탁형 대안학교(정식 명칭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다.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 적(籍)을 그대로 둔 채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기존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치유학교 샘은 우울증이나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경계성지능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학업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12년 서울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래 총 50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현재 6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한두 달 입원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수준의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업일수(최소 190일)의 3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하죠.”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성모샘병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채 학교에 돌아가면 부적응과 결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면서 “병원에 입원해도 학습권을 보장받고, 이 과정을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병원형 대안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장이 병원 안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 것은 병원에서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아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지루해하던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모여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더군요. 학교에선 공부와 담을 쌓던 아이들이 병원에 와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 공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박 교장은 치유학교 샘을 통해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서도 ‘병원형’이라는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직접 서울교육청에 찾아가 병원형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하고, 개인이 아닌 비영리 사단법인이 설립할 수 있어 ‘미래와 공감’이라는 재단도 만들었다. 다른 위탁형 대안학교에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조사하고 교사도 한명 한명 직접 채용했다. 박 교장이 ‘맨땅에 헤딩’하며 가꾼 병원형 대안학교 모델은 ‘마음사랑학교’(동대문), ‘성모마음행복학교’(중랑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은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각 학교의 목적과 특색에 맞는 교과로 구성된다. 치유학교 샘 역시 일반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교과와 함께 음악·연극·미술 등 예술을 통한 치료, 분노조절 훈련, 대인관계훈련, 심리행동적응훈련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탁구와 보드게임, 댄스, 밴드 등 동아리 활동과 병원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일반 학교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도 이뤄진다. 짧게는 2~3개월 만에 퇴원해 원래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원장은 부모들에게 최소 6개월간의 치료를 권장한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아동학대에 노출돼 있거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갈 곳이 없게 된 경우, 보호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경우 등 가정이 해체되거나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학생들일수록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게임중독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도 게임이 원인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때리는 등 학대를 하니 자녀는 게임밖에는 마음을 둘 곳이 없는 것이죠.”이곳을 거치며 희망을 찾은 학생들은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변화한 경우”라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학생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꾸준히 상담을 받으며 변화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력하면 학생의 상태는 극적으로 개선되죠. 보호자가 중간에 학생을 퇴원시키고 입원시키기를 반복하기만 하면 문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박 교장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위탁 문의가 종종 오는데, 초등 저학년 학생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치유학교 샘은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초등학생은 위탁받을 수 없지만, 저연령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박 교장은 강조했다. “중학생이라면 그나마 전문가들의 설득이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그것마저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무너질수록 성인이 돼도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등학생에게는 학교보다도 일대일 치료가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보루’로 머무는 학교지만, 나름의 ‘진학 실적’도 있다. 박 교장은 “의료진과 상담사 등과 매일 마주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복지학이나 상담심리학, 간호학과로 진학하기도 한다”면서 “방황하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롤모델을 보면서 삶의 목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 총 287곳의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에 38곳이 있으며, 강원 32곳, 충남 29곳, 충북 28곳이 있다. 서울에는 탈북 학생을 위한 두리하나국제학교(서초), 미혼모를 위한 나래대안학교 등을 비롯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다문화가정 학생, 중도 입국 학생, 인터넷중독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가 설립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부족한 정부 지원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시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특별교부금은 시설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탓에 이들 학교는 강사 수당이나 교재비 같은 보조적인 프로그램 운영비만 지원받고 있다. 시설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교실과 넓은 운동장 등 학교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교사와 행정직원 등 인력 운영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치유학교 샘은 8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정신과 전문의 3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4개 반 각각의 담임교사와 강사들이 돌보고 있다. 학교에서 통제가 어려운 학생들인 데다 보호자들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 업무 강도는 일반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교실도 부족하다.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치료를 겸하는 대안학교를 방문했는데, 10명 남짓의 학생을 의사 7명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우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환경이죠.” 박 교장은 “힘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곳곳에 더 세워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좋은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건 민간이 아닌 국가의 역할입니다. 학생들이 일대일 수준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전 세계서 기후변화 목소리 폭발적으로 늘어 청년들 환경문제 놓고 생계와 생존 동시 고민 정부 대책에 청소년·청년 목소리 담기지 않아 작년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 韓 대표로 참석 탈석탄 정책에 일자리·사회 안전망 대책 필요“지구 반대편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에 열광하지만 우리는 윗세대로부터 ‘굴뚝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성장했는데 왜 시위를 하냐’는 말을 많이 듣죠.”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환경 운동에 몰두한 정주원(26)씨는 1일 ‘기후위기에 맞서자는 청년에 대한 주변 시선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입을 열었다. 환경운동 모임 ‘기후결의’ 활동가인 정씨는 기후위기를 알리는 10대 단체 ‘청소년 기후행동’도 돕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 동력이었던 굴뚝 산업이나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등이 지구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존의 추세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은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1020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다. 일부는 서명을 받고 결석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 정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찾았을 때 내가 쓰는 전기가 누군가의 희생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환경과 에너지가 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알바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버는 후배는 3000원짜리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면 3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못 사 먹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환경위기 앞에서 청년은 오늘의 생계와 내일의 생존을 두 손에 쥐고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 결정권은 그들에게 없다. 정씨는 “정부는 2030년이나 2050년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만 정작 그때 사회 주축이 될 청소년이나 청년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는다”면서 “전문가들이 하라는 대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텀블러를 썼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20은 기후위기를 바꿀 마지막 세대”라면서 “청년을 거수기가 아닌 대등한 참여자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은 고교 때만 하더라도 특별할 것 없는 ‘모범생’이었던 정씨의 일상도 바꿔놓았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전공을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를 택하고 대학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씨는 “후쿠시마 사고가 없었다면 졸업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회사에 취업하는 평범한 삶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 세계 청년 활동가들과의 교류와 연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활동가들과 단체대화방을 통해 각국의 상황과 공동 활동 등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정씨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행동을 만들어 내는 모두가 ‘툰베리’”라고 했다. 다만 정씨는 과격한 변화가 아닌 ‘정의로운 전환’을 바란다. 그는 “사회 안전망이나 대안 일자리의 확충을 고민하지 않고 급격히 정책을 전환하면 조선이나 철강 등 전통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대신 탈석탄을 하면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 김용균씨처럼 석탄 발전소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대안을 모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씨에게 2019년은 동료와 사회적 공감대를 얻은 뜻깊은 한 해였다. “과거에는 환경보호를 말하면 외로운 북극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북극곰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이러한 깨달음이 모여 변화의 밀알이 되겠죠.”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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