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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살아 숨쉬는 베토벤 그리고 싶어”

    “나이 60이 넘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습니다.” 새달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일간 서른 두 곡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을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61)씨가 1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주생활 40여년 동안 라벨, 무소륵스키, 쇼팽 등 한 작곡가의 피아노 주요곡을 전부 녹음하는 전곡(全曲·오푸스 토투스) 작업을 해온 백씨는 “200년 전 사람이 아닌 지금 현재 살아 숨쉬는 베토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소나타 32곡을 모두 녹음한 그는 “베토벤의 삶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우락부락한 성격 또 한편에 따뜻한 면이 있어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의 흐름이 중단되는 것이 싫어 1부가 끝날 때까지 무대에서 거의 퇴장하지 않는다는 그는 박수소리가 음악을 끊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베토벤 소나타 31번은 포르테로 ‘쾅’하고 끝나고 32번도 포르테로 시작해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31번이 끝나고 박수가 터지면 ‘아이쿠’ 싶지요.” 베토벤 소나타는 지적 능력, 절제력, 감성 등 연주자의 총체적 역량이 요구되는 곡으로 평가받는다. 소리에 담기는 힘뿐 아니라 색깔도 중요한데다,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내야 한다. 때문에 전곡 연주는 피아니스트의 ‘최종 프로젝트’로 불린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연주생활의 중간결산이 될 이번 연주회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결성돼 있다.7일간 8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티켓을 예매한 ‘베토벤 클럽’이 800여명에 이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씨도 참석해 내내 뒷자리를 지켰다. 예순이 넘었지만 여전히 소년같은 쑥스러운 미소를 간직한 백씨는 “연주회는 늘 미지의 세계”라며 “이번 연주는 특히 긴장과 흥분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내년 50개사업 부실·중복 투자 예산 2조7000억원 낭비 우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2일 시작되는 가운데 새해 예산안 중 과잉·중복 투자되거나 타당성이 미흡한 사업이 적지 않아 2조 7456억원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4년부터 매년 예산낭비 우려사업을 발표하고 있는 함께하는시민행동(공동대표 윤영진)은 지난 한달 동안 국회 예결특위, 국회예산처, 기획예산처, 감사원 등에서 낸 검토보고서와 주요 감사자료 등을 종합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과잉·중복투자(17개) ▲타당성 부족(13개) ▲계획 부실(12개) ▲상습적인 집행 부진(8개) 등 내년도 예산안 중 ‘50대 낭비 우려사업’을 11일 선정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나라 “예산안10조 줄일것”

    한나라당은 6일 내년도 예산안을 10조원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이원복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새해 예산안(통합재정지출 기준 257조 3000억원)에서 최소 10조원 규모는 삭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하) 후진타오 집권2기 전망

    [中 17전대 결산] (하) 후진타오 집권2기 전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제는 쌍방향 개혁·개방’. 중국은 17대 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국제 경제 질서에서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천명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개막식에서 “개혁·개방은 현 시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일한 선택이며,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을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화민족의 부흥’과 맞물려,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개방”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에 제기한 개혁·개방은 1978년 이래 주창했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내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 분석가는 23일 “과거 부족했던 자원과 자본,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선택했던 개방(引進來)이 아니라 이제는 밖으로 적극적으로 나가겠다(走出起)는 취지의 개방”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만수 베이징사무소장은 우선 “개혁·개방 선택 30년을 앞두고 당 선택의 무오류성이 입증됐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면서 약화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위엄을 재확립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면서 “그간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보여왔던 방어·수세적인 태도를 탈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후 주석 스스로도 “대내외 개방의 상호 촉진을 도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대외투자 및 대외협력방식을 혁신하는 한편 자유무역 전략 및 양자·다자간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내 정책 변화도 곧 구체화 변화는 대내 정책에도 찾아올 전망이다. 비록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조화사회’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과학적 발전관’과 더욱 이론적으로, 적극적으로 연결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책적으로 볼 때 과학적 발전관은 그간 성장 정책을 주로 포괄했으며 조화사회는 분배문제를 주로 다뤄왔었다. 두 가치관의 연결고리는 ‘내수 소비시장 육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과 금융상의 국제 불균형 문제도, 국가 근본을 지탱할 사회보장의 문제도, 새로운 국가 발전 동력도 출발 선상에 내수 진작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중국은 현재 메트로폴리탄 개념의 ‘특대(特大)도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예컨대 베이징-톈진(天津)을 잇는 거대 도시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도시권을 형성토록 하는 모델이다. 모델. 서비스업·부동산·물류 투자에 일대 변혁이 예상돼 한국의 기업과 자본도 주목해야 할 대상 가운데 하나다. 일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맡게 될 신임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을 염두에 두고, 기업 인수·합병(M&A) 규정들이 정비되고 기업 소유권 이전이 활성화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국유기업이 많은 동북지역의 개혁을 추진해온 리커창이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어 관련 공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에서다. ●민주와 정치개혁에도 관심 중국 내부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이 개막식 보고에서 ‘민주’란 단어를 60차례 이상 사용한 점을 들며 정치 개혁의 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당 대회 보고에서 ‘알권리, 참여권, 발언권, 감독권’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특히 ‘발언권’은 이제까지 당 대회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보도하면서 “발언권은 국민의 언론자유 권리와 관계가 깊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전까지 정치개혁과 관련,‘적극적이고 안정적인 노선’을 추구한 당 보고는 이번에는 “정치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며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전면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려면 정치체제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중국의 정치개혁은 ‘중국적 사회주의 특색’의 틀 안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으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jj@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손을 흔들며 기자접견장에 들어온다. 플래시가 터지고 500여명 국내외 보도진의 시선이 쏠린다. 이어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다음부터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허궈창(賀國强), 저우융캉(周永康)까지. 앞으로 5년 중국을 주무를 최고 권력부 9명이다. 22일 인민대회당. 후 주석은 11시40분쯤 외신기자들에게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면서 3분류로 나눴다. 우선 “우방궈, 원자바오, 자칭린, 리창춘은 여러분에게 친숙하실 것입니다.”라고 입을 뗐다.“시진핑, 리커창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동지들입니다.54세,52세지요.” 핵심은 2번째, 후계자들인 셈이다. 이어 “16대 정치국원이었던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들 잘 아시지요.”라고 소개했다. ●쩡칭훙, 퇴진 카드로 허궈창·저우융캉 챙겨 후 주석의 소개법은 세대 분류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우방궈, 자칭린, 리창춘에 시진핑,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 광의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6명이 ‘장쩌민과 쩡칭훙의 사람들’인 셈이다. 후 주석은 리커창 정도를 챙겼다. 중립지대에 있는 원자바오 총리를 포함하더라도 비(非) 상하이방은 3명뿐이다. 장쩌민의 압승이다. 이번에 무대 뒤로 ‘몸을 감춘’ 쩡칭훙의 성과도 눈부시다. 허궈창, 저우융캉은 그의 수족과도 같다. 시진핑은 쩡과 함께 태자당의 일원이다. 쩡칭훙은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먼저 자신의 퇴진 카드를 던졌다.68세로 정년 시비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했고, 워낙 비토 세력이 많아 표결 통과를 우려한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위원 자리 2개를 확보하려 했다. 후 주석은 쩡의 퇴진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후진타오-상하이방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왔다. 쩡은 2004년 9월 4중전회에서 후 주석과 손잡고 장쩌민을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이후 후 주석의 권력 파트너로 변신했다는 평을 들었다. 후-쩡 체제의 변화는, 후 주석에게 상하이방과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부담을 지운다. ●시진핑 서열 앞서나 후계구도 여전히 안개속 그러나 이는 장쩌민과 협상의 결과다. 결국 쩡은 막판에 다시 장의 조력자로 되돌아와 자신의 몫을 챙기고 상하이방의 파이를 키웠다. 서열이 앞선 시진핑이 시작은 빨라 보일 수도 있지만, 후계 구도에 대한 속단은 이르다. 태자당 가운데서 가장 먼저 중앙위에 진입했던 시진핑은 17대를 계기로 태자당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15대 때 태자당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심해 줄줄이 낙선할 때 중앙위 후보위원 선출자 가운데 꼴찌로 입성했다.16대 중앙위 정위원이 될 때도 득표 순위는 198명 중 185위였다.15대 때 낙선했던 보시라이(薄熙來)는 이번에 정치국원에 올랐다. 그러나 공청단의 힘이 세지는 추세가 리커창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리커창 스스로도 17전대 개막 직전까지 차세대 지도부의 대표주자로 꼽히다 막판에 시진핑에게 추월당했던 만큼, 역전과 반전이 거듭한 뒤에야 5년뒤 구도가 잡힐 전망이다. 일단 공청단은 상무위원을 뺀 신임 정치국원 8명 가운데 3자리를 차지했다. 우이(吳儀) 부총리 대신 여성 몫으로 배정된 류옌둥(劉延東·여)과 리위안차오(李源潮), 왕양(汪洋) 등은 모두 후 주석의 직계로 골수 공청단원이다. 새로 진입한 왕치산(王岐山)과 보시라이는 태자당으로 중립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기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위원이 된 왕강(王剛)과 쉬차이호우(徐才厚), 장가오리(張高麗) 등은 상하이방이다. 기존 정치국원 가운데는 물론 범상하이방이 압도적으로 많다. 후 주석은 권력 내부의 기층에 뿌려진 공청단원 가운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새 중앙위원 204명 가운데 공청단 인맥은 38명으로, 약진이 두드러졌다. 태자당 19명, 상하이방 10명으로 홍콩 언론들은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입한 신진 인사 105명 가운데 후 주석 직계 인맥이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방 인맥은 없었다. 비록 공청단 내부에는 중앙-지방 차이가 커서 모두 후의 직계로 보긴 어렵지만, 일단 우호적인 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 ●후의 희망, 공청단 출신 각계 약진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42명 가운데 25명이 젊고 전문적인 장교들로 교체됐다. 군에 관한 후 주석의 인사원칙이 적용된 셈이다. 총참모부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부장 등 옛 멤버들은 모두 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 주석 계열인 량광례(梁光烈) 총참모장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내년 3월 국방부장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쉬치량(許其亮) 신임 공군사령관과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도 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이들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기자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그간 취재에 수고했다. 충심으로 감사한다.”는 위로의 말로 20분에 걸친 기자접견을 끝냈다. 전례가 드문 일이다. jj@seoul.co.kr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국의 최고 권부. 중앙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9명으로 구성. 국가와 당에 관계되는 모든 정책을 최종 결정. 당·정·군의 고위 간부 인사권을 장악.
  • [中 17전대 결산] (상) 과거와의 공존

    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21일 폐막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204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으며 22일 제17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번 공산당 대회를 분석하는 ‘17차 당 대회 결산 시리즈’를 3회에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과거와의 공존’.2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에 끼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17차 당 대회 인사는 장쩌민-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치 3세대의 그늘은 4세대의 전반기에 이어 후반 5년까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조화 사회’의 실종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인사 장악 실패 못지않은 타격은 ‘조화 사회’를 당장(黨章)에 넣지 못한 것이다. 상하이방(上海幇)과의 치열한 사상 투쟁의 결과다. 새 당장에는 후가 주창한 이념 가운데 절충안으로서 ‘과학적 발전관’만 포함됐다.‘조화 사회’를 당의 헌법인 당장에 포함시킨다면 자칫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치유한 사회주의 국가가 빈부 격차 등을 염두에 둔 조화사회를 표방할 수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과학적 발전관’은 발전에도 무게 중심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개념상 큰 거부감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화사회는 사회의 한 모델로서 사회주의와 등급상 충돌이 생길 수 있지만, 과학적 발전관은 수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현실적으로도 조화 사회의 추진은,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는 후문이다. ●틀로 굳어지는 전임자의 영향력 차세대 지목에서 전임자의 영향력 행사는 향후 중국 정치에서 하나의 틀로 형성될 개연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장쩌민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은 2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장쩌민의 3세대를 운영했으며, 후진타오의 4세대의 인선을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최고 영도자의 영향력은 떨어져가고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3세대의 장쩌민은 4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5세대 인선에 개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중국 정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명한 류사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화궈펑(華國鋒), 덩이 지명한 후야오방(胡燿邦)·자오쯔양(趙紫陽) 등은 모두 중도탈락했다. 장쩌민에 대한 지목부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5년이후에야 비로소 후진타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청단 출신인 한 30대 중앙공무원은 “후가 뿌린 공청단의 씨앗이 5년이후 중앙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힘의 크기는 줄어들더라도 ‘태상황(太上皇)의 정치’가 잔재할 여지를 제기한 것이다. ●“한 뿌리 두 가지” 이처럼 자신의 집권2기 인사의 몫을 떼어주고 차세대 구도까지 흔들리게 된 이번 17차 당대회지만, 이는 후진타오-장쩌민 간의 ‘충돌’이 아닌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과 후는 덩샤오핑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일 뿐”이라면서 “적대적 관계로만 봐서는 상호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후진타오 개인의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후는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과 ‘대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스 파동 때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을 쳐내며 상하이방에 맞선 정도가 한 사례로 꼽힌다. 비리 문제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체포한 것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후-장이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사에서도 후는 제목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서두른 적이 없다. 공청단 1서기 출신 후야오방이 총서기 시절 후치리(胡啓立)와 후진타오를 포함, 리커챵(李克强) 등 공청단원을 중앙으로 발탁했던 것과는 달리 후는 도리어 공청단 멤버를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군과 중앙 요직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시작한 것도 집권 5년이 다 된 최근의 일이다. 개막식을 포함, 이번 당대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장쩌민을 적절히 부각시킨 것도 후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은 향후 공식무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상하이방 등 추종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얼마간은 ‘장쩌민없는 장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향후 5년 중국 정치의 미래는 3,4,5세대 간의 ‘동거’ 관계속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잔치를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19만 8603명으로 역대 최다라고 밝혔다. 올해 상영작 또한 전세계 64개국 271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하지만 몸집만 커졌을 뿐 운영상으로 미숙함을 드러내 영화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개막식 레드 카펫 행사 때 의전 소홀로 세계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기분이 상해 서둘러 출국한 것과 화제작인 이명세 감독의 영화 ‘M’의 기자회견이 파행적으로 진행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모리코네가 특히 부산영화제에 대해 노출 심한 여배우들에게만 신경 쓰는 “영화제답지 않은 영화제”라고 따끔한 일침을 남겼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파빌리온의 누수문제, 우천으로 인한 행사 차질,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때의 운영 미숙, 엔니오 모리코네를 비롯한 개막식 의전 문제 등을 인정하고 “향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영화제 내내 사건과 소문이 꼬리를 물어 무색해졌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를 기해 아시아 영화의 발전과 문화 다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유네스코로부터 펠리니상을 수여받는다. 역대 최다인 65편의 월드 프리미어와 26편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상영됐으며 에드워드 양 회고전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아울러 아시아영화펀드와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도 지적할 만하다. 한편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수상작에는 총 3개 작품이 선정됐다. 외로운 남녀의 소통 과정을 침묵과 시선만으로 그려 호평을 받은 김광호 감독의 ‘궤도’가 ‘부산은행 뉴 커런츠 어워드’에, 게으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코믹하게 담은 셍 탓 리우 감독(말레이시아)의 ‘주머니 속의 꽃’과 꾸밈없는 러브스토리를 표현한 아딧야 아사랏 감독(태국)의 ‘원더풀 타운’ 등 2개 작품이 ‘빈폴 뉴 커런츠 어워드’를 받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코스피 또 사상 최고…증시 천장 뚫렸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증시 천장 뚫렸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4%(26.99포인트) 오른 2041.1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7%(5.46포인트) 오른 818.26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연말보다 42.3% 올랐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9월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0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했고 외국인이 285억원, 기관투자가가 117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상장한 코덱스 차이나 H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초가보다 5.24%(1105원) 오른 2만 2200원을 기록했다.LG,LG생활건강,LG생명과학,LG석유화학,LG화학 등 LG그룹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00 안착…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2000포인트를 넘자 2000포인트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1∼2%만 빠져도 2000포인트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승에너지도 지난 5∼7월 상승시기와 비교해 미흡하다. 밸류에이션(주가 가치평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로 선진국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기 실적을 반영하기 전의 PER는 16.8배다.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18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1조 6185억원이 순유입됐다. ●기업 실적이 조정 여부 결정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인도·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3·4분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도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너무 올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면서 “실적 호전 종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흐름은 혼조세이지만 내년 상반기 시장까지 보면 코스피가 23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 경기가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조절을 부를 만큼의 과열도, 지나친 침체도 아닌 상황에서 유동성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이 겹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동국대등 12개大 정원 감축

    동국대등 12개大 정원 감축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고려대에 대한 정원감축 제재를 학생 모집정지로 수위를 낮추는 등 61개 대학에 대한 행·재정 제재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서울신문 5일자 14면 참고> 대학의 법령 위반이나 부당한 업무 처리 등 지난해 대학들이 기본적인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제재는 당장 200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정원감축 및 모집정지 제재를 받은 대학들은 아직 원서접수에 들어가지 않은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이나 정시모집 전형에서 모집 인원을 줄여야 한다. 올해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도 지원 전형의 최종 모집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집 정원에 변동이 생기는 대학은 정원감축 12곳과 모집정지 1곳 등 모두 13곳에 이른다. 유일하게 모집정지 제재를 받은 고려대는 2008학년도부터 4년 동안 매년 160명씩 모두 640명을 뽑을 수 없다. 정원 감축 제재를 받은 곳은 모두 12곳이다. 극동정보대가 6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대 65명, 청주대 57명, 동국대 50명, 동주대 41명, 대구미래대 32명, 아주대 31명, 한중대 26명, 서울장신대 25명, 한영신학대 20명, 대구예술대 15명, 강남대 8명 등이다. 청주대와 동국대 등 5곳은 대학 정원 자율정책 기준을, 대구미래대 등 6곳은 감사처분 결과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제재 이유로는 대학 및 대학원 정원 자율정책 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이 30곳으로 가장 많았고, 감사처분 미이행 17곳, 예·결산서 미공개 10곳, 대학 설립인가조건 미이행 7곳, 대입전형 업무처리 부정·정당 4곳, 사립대 통폐합 승인조건 미이행 1곳 등이었다. 대학별로는 대학 35곳, 전문대 19곳, 대학원대학 7곳 등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7년간 초·중·고생 자살자 764명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전국의 초·중·고생 자살자가 한해 평균 10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생 자살자 현황’을 공개하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64명의 초·중·고생이 자살했고, 이 가운데 고등학생이 전체의 68.3%인 522명으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28.5%인 218명, 초등학생은 3.2%인 24명이었다. 자살 사유로는 부모의 실직·부도·궁핍 등 가정의 경제문제가 20.8%를 차지했고,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등 기타 가족문제가 19.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염세비관이 18.5%, 이성문제가 7.1%, 성적불량이 6.7%로 기록됐다. 이 의원은 “가족관계가 무너지면 아이들이 자살 충동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가정 위기를 겪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상담 등의 기능이 실질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평균 월급 343만원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평균 월급 343만원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기업 사외이사들의 지난 상반기 월급이 평균 34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의 지난 상반기 월평균 급여는 343만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사외이사들의 1인당 월평균 급여가 66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 617만원 ▲신세계 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LG전자와 S-Oil, 삼성SDI, 국민은행,LG, 엔씨소프트, 삼성전기, 삼성전자,GS, 아모레퍼시픽 등도 사외이사들의 1인당 평균 월급여가 500만원을 넘으며 상위 4∼11위에 올랐다. 반면 사외이사 월급이 가장 적은 회사는 LS산전으로 1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온미디어와 현대오토넷, 롯데칠성음료, 대한전선 등도 사외이사 월평균 급여가 100만원대에 머물러 하위 2∼5위로 처졌다. 외환은행(200만원), 하나금융지주(300만원), 우리금융(317만원) 등 은행권도 사외이사 월급여가 적은 편에 속했다. 한편 100대기업 상위 20개사 사외이사 월평균 급여는 526만원으로 하위 20개사 월평균치 190만원의 2.8배에 달해 상하위간의 급여 차가 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공립대 등록금 ‘고공행진’

    올해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률이 평균 10.2%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상률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수준이다. 사립대도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6.6%의 인상률을 보였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년제 국·공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377만 4000원으로 파악됐다. 내역별로는 수업료가 71만 8000원으로 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기성회비는 305만 7000원으로 11.4%나 올랐다. 기성회비는 국가 고등교육 재정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부모들이 내는 자발적 찬조금이 제도화된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리는 편법으로 활용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등록금 총액 기준으로는 서울대가 543만 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 다음은 인천대(495만 3000원), 서울산업대(429만 2000원) 등의 순이었다. 인상률로는 서울산업대가 25.9%로 가장 많이 올렸고, 한밭대 14.3%, 순천대 12.4% 등이 뒤를 이었다. 4년제 사립대도 등록금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9만 3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6% 올랐다.2002년 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대구예술대가 81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을지의과대(811만 4000원), 추계예술대(810만 6000원), 이화여대(791만 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상률로는 진주국제대가 21.9%를 올린 것을 비롯,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12.6%, 경북외국어대 11.9% 등의 순이었다.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4년제는 77.5%,2년제는 89.4%에 달했다. 최 의원은 “국·공립대의 경우 기성회비 위주로 등록금을 인상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고, 사립대도 등록금 의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고 국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혁신전도사’ 정준석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지방 혁신 국가경쟁력 높일 것”

    ‘혁신전도사’ 정준석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지방 혁신 국가경쟁력 높일 것”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각 지역의 혁신 성공사례를 널리 퍼뜨려야 국가경쟁력이 올라가지요.” 지역혁신박람회의 의미를 묻자, 정준석(56)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이렇게 대답했다.‘혁신 전도사’다운 답변이다. 올해는 ‘벤치 마킹’의 범위를 세계로 넓혔다. 미국 샌디에이고 등 세계 각국의 지역혁신 정책을 소개하는 국제콘퍼런스를 처음 마련했다. 대회 슬로건도 ‘지역을 넘어 세계로’(Go! Region,Get Vision)이다. 정 이사장은 16일 “국내는 물론 세계의 사례를 통해 혁신 마인드를 얻자는 취지”라며 “그동안 중앙정부 주도형에서 자치단체 주도로 행사 성격을 바꾼 것도 올해 대회의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위로부터의 일방적 혁신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수평적 혁신 확산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두 달에 걸쳐 권역별로 혁신대회를 열어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박람회는 최종 결산 행사이자 앞으로의 큰 방향을 모색하는 조타수 행사인 셈이다. 정 이사장은 “균형발전은 결코 기계적 평등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지역 주체별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함으로써 국가 미래 발전의 초석을 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www.kricx.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가 바로 공무원] 성부용 송파구 노인복지팀장

    20여년간 회계업무 전담, 한달에 1∼2차례 외부강연,3권의 회계실무서 집필, 전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담당자들의 으뜸상담원…. 송파구 사회복지과의 성부용(53) 노인복지팀장의 이력이다. 이 정도면 ‘회계실무의 달인’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성 팀장은 13일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르면 전화를 하고, 답답하면 관계부처를 찾아가야 했다. 서울시청, 재무부, 건설부, 조달청 등을 일일이 다니며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어린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1979년 9급으로 관악구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성 팀장이 처음 회계업무를 맡은 것은 1983년. 수학이라고는 고교시절에 배운 것이 전부였던 그에게 각종 계약, 예산 편성, 지출, 결산 등의 회계업무는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하루에 전화를 수십통 걸고, 관련 부서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개발이 한창이던 1989년, 송파구청 재무과로 옮긴 뒤 그에게는 ‘고난의 계절’이자 ‘성장의 시기’가 열렸다. 공사 입찰 한건에 1000여명의 사업자가 몰려 서류는 허리까지 쌓였다. 컴퓨터 작업이 자리잡지 않은 탓에 그 서류들을 일일이 뒤져가며 적합한 것을 찾아야 했다. “숫자 하나에 희비가 오락가락하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는 그는 가장 어려웠던 일로 1990년대 초 한 학교의 공사 입찰건을 꼽았다.A씨에게 낙찰된 뒤 차점자 B씨가 감사원 민원신고센터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감사원에 관련 서류를 보내고 회신을 받을 즈음 B씨는 또 국무총리실 부조리신고센터에 민원을 넣었다.B씨는 “법을 전공하기는 했느냐. 내가 법전공을 해서 잘 아는데….”라며 정부부처에 있는 동문들에게까지 성 팀장을 데리고 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공문을 만들고 회신 받기를 수차례 반복한 뒤에야 일이 해결됐다. 꼬박 한달 반이 걸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업무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예정가격 15개 중 추첨을 통해 낙찰예정금액을 선정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대가지급 알림이서비스, 각종 계약관련 서식 제공 등 정보 공개를 추진했다. 어렵사리 몸으로 익힌 경험을 담아 ‘회계실무길라잡이’(1999년)를 펴냈다. 이듬해에 서울시공무원교육원에서 강의 제안을 받은 뒤 강의 요청이 쇄도했다. 정부부처와 해양경찰청, 감사교육원, 지방자치단체 등을 순회하며 사례 중심의 강의를 펼쳤다. 그 와중에 ‘새로운 회계실무 길라잡이’(2003년)와 ‘지방예산회계실무’(2004년)도 출간했다.2006년에는 한국디지털대에서 행정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지금의 자리로 옮겼지만 여전히 다른 지자체의 회계 담당자들이 그를 찾는다.“옛날 고생했던 생각을 하면 외면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100% 정답을 주지는 못합니다. 회계실무는 정답도, 재량 행위도 없기 때문이죠. 문제의 요점을 정확히 아는 것, 갖가지 가능성과 대안을 찾아내도록 도울 뿐입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가 없다면 가장 빠른 국도를 찾아내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절대 갓길운행은 안된다는 것이 회계실무 달인의 철칙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올해 세금이 잘 걷혀 세입예산이 11조원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수초과분은 나랏빚을 갚는 데 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세수추계가 무려 8%나 차이가 나 ‘주먹구구식 세수추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반기 79조… 전년비 24%↑ 국세청은 6일 올해 6월말까지 모두 79조 3674억원의 세금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조 4996억원,24.3%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 세수는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세입예산인 139조 3833억원보다 11조원(7.9%) 이상 초과한 규모다. ●소득세 45% 늘어 최대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 20조 3315억원 ▲법인세 17조 9466억원 ▲부가가치세 20조 2250억원 ▲특별소비세 2조 9731억원 ▲상속·증여세 1조 4697억원 ▲기타 15조 178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목은 소득세로 44.8%나 늘었다. 국세청은 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종합부동산세가 5000억원, 실가과세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늘어나는 등 제도개선 효과로 4조 4000억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진납부 세수가 전년보다 14조 7000억원(24.9%) 늘어난 73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제도의 정착과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세원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로 성실신고가 증가한 것도 상반기 세수실적 호조의 이유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정부 “나랏빚 갚는 데 쓸 것”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발생하는 세수초과액은 국가재정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거나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예산안에서 계획됐던 적자국채 중 미발행분 1조 3000억원은 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머지 9조 7000억원의 초과세수는 내년도 결산 후 국가재정법의 세계잉여금 처분절차에 따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4조 2000억원을 먼저 정산한 뒤 나머지는 공적자금 상환(1조 7000억원)과 국가채무 상환(3조 8000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올해 양도세 초과징수 예상액 3조 9000억원 가운데 3조원가량은 중과세를 앞두고 발생한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2조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부동산시장도 완전히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양도세 완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만든다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만든다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조계종이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5일 “재난 구호와 소외계층 지원, 환경 보전 등 불교계의 대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기부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익기부재단은 최근 종무회의에서 추진을 공식 결의한 것으로 기부금품 모연과 운영을 맡는 독립법인 형태로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에선 지금까지 대사회활동 자금을 교구본사 분담금으로 충당해 왔으며 신자들이 십시일반 격으로 갹출해 모은 자비나눔기금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한 불우이웃과 장애인돕기 봉사, 재난구호활동을 제한적으로 진행해 왔다. ●3년내 70억원 기금 조성 조계종 총무원은 우선 이 자비나눔기금 3억 2000만원을 기본재산으로 출연해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 뒤 3년내 7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관련 전문위원을 위촉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청회에서 종단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설립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총무원은 공익기부재단에 인사를 비롯한 행정, 집행과 관련한 권한을 모두 위임해 별도의 독립기관 성격을 갖도록 한다는 원칙 아래 기금모연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사회의 저명인사를 상임이사로 추대하고 기업체의 동참 등 종단 밖의 개인이나 단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공익기부재단이 설립되면 ▲국내외 재난구호와 기아예방 등 ‘구호’▲소외계층 및 여성·노인 후원의 ‘복지’▲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문화재 보호의 ‘통일’▲숲 가꾸기, 백두대간 및 국립공원 보전의 ‘환경’▲해외 교육·의료시설 건립, 문화교류의 ‘국제’ 등 5개 영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사회부장 지원 스님은 “종단 안팎에서 불교계의 대사회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활동 증대를 위한 공식 모금창구 마련 차원에서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라면서 “종단 예산만으론 활동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기부재단이 설립되면 지속적인 기금 모금을 통해 국내외의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양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투명성·신뢰성 확보 중요” 한편 불교계에서는 공익기부재단 설립과 관련, 재단의 투명성과 신뢰성 담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단의 성격도 불교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사회활동을 넓혀가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 재단이 모델로 삼은 기독교 계통의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가 구호사업에 선교활동을 병행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종단 내부의 재정과 관련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협동사무처장은 “사찰 분담금 관리와 예결산 보고, 일반 신도들의 재정 관리 강화 등 종단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더 시급하다.”며 “공익기금재단 설립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전문가 ‘결산 대담’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전문가 ‘결산 대담’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사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지만 아무래도 그 중심엔 우리 개신교의 무리한 해외선교가 있다. 서울신문은 이번 피랍사태를 계기로 네 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해외선교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짚었다. 그 결산으로 신학자와 현장 목회자의 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 나선 채수일 한신대 교수(선교학)와 류상태 한국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은 개신교계가 철저한 신학적 반성을 토대로 선교의 정체성 찾기와 대안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피랍사태로 노출된 해외선교 문제점 ●류 위원 교회가 주관하는 해외봉사 활동도 결국 궁극적으로 선교의 방편임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놓고 볼 때 근본적으로 선교와 봉사는 분리할 수 없는 성격을 갖는다. 이번 피랍사태는 특히 ‘모든 사람이 복음을 나눠야 한다.’는 근본적인 교리 지상주의가 얼마나 큰 위험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준 결정적인 사례로 기록된 셈이다. ●채 교수 피랍사태 내내 단기선교와 봉사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아프간이라는 이슬람 지역 특성상 피랍자를 보호하기 위해 봉사로 몰아갔지만 근본적으로 봉사는 곧 선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봉사를 내세운 의도된 선교는 신학적 오해에서 생긴 것이다. 봉사를 통해 개종과 세례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선교가 아니라는 복음주의적 입장을 바꿔야 한다. 이번 분당 샘물교회의 봉사도 결국 개종과 세례의 프로그램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 해외선교 기승의 근본 원인 ●채 교수 해외선교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진입이라는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편승했다고 볼 수 있다.90년대 이후 성장이 지체된 한국 교회가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나섰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선교를 받았던 피선교지 한국 교회들의 ‘빚진 복음을 더 전해야 한다.’는 일종의 ‘복음 부채의식’이 세계에서 두 번째의 선교강국으로 치달았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야말로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데 굳이 현지에 가서 교회를 짓고 복음을 뿌리는 우월감 내지는 선민의식에 대한 반성이 없었던 점이 유감스럽다. ●류 위원 솔직히 1970년대 이전까지는 해외선교에 대한 생각조차 없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군사문화와 경제적 논리가 보수 주류 교회의 입장과 상통했다. 한국 경제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의 교세도 수직상승했고 그 여세를 몰아 해외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때 우리 교회들의 심각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론적 기반 없이 상승세만 좇다 보니 성수대교 붕괴처럼 지금 와서 교회도 무너지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를 맞는 것은 경제의 거품이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교회의 세가 약해지는 것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바른길로 갈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채 교수 성서 안에는 이질적이고 상반되는 입장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구약을 보면 타 민족·문화에 대한 배타적·공격적 입장과 타 문화를 수용하는 공생적 선교모델이 모두 들어 있다. 신약도 마찬가지다. 우리 보수 교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니라 이름을 알게 하고 신앙고백하는 것을 복음전파로 보고 있다. 이 단순한 복음의 포괄성이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교조적으로 축소하는 오류를 범한다. 예수님의 보편적인 사랑, 즉 인간평등과 자유실현이란 가치의 존중을 선교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이 존중돼야 한다. ●류 위원 한국 교회들의 성경 해석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마태복음의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의 절대적 선교 명령을 따르면 결국 교리적 선교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사도 바울이 제자 디모데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강력한 말을 했다고 하지만 정말 예수와 사도 바울 당대에 그렇게 말을 했는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신학적 과제가 주어졌다. # 단기선교를 포함한 해외봉사와 NGO활동 어떻게 봐야 하나 ●채 교수 기본적으로 해외에서의 NGO 활동은 적극 권장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를 포함해 많은 NGO들이 보편적 가치에 충실한 운동을 해왔고 진행중이다. 다만 단기선교의 효과는 신뢰할 수 없다. 단기선교에 나서는 교회측이나 목회자·선교사·신도들 입장에선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지에서 얼마나 진정한 의미의 선교를 할 수 있고 선교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단기선교보다는 충분한 사전준비와 현지 사정을 숙지한 중장기 선교나 현지 교회, 주민들과 협력체제를 갖춘 자립선교로 나아가야 한다. ●류 위원 순수한 의미의 해외봉사 NGO 활동은 문제되지 않지만 비기독교권에서의 기독교단체 활동은 문제의 여지가 많다. 한국 개신교의 80%가 보수적 교리주의를 따르고 있는 형편에서 순수 봉사를 기대하긴 어렵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선교를 안 하고 봉사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기독교인의 직무유기다. 봉사의 순수성과 열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행동으로 옮긴다면 문화적 폭력과 무엇이 다를까. 기독교 NGO와 해외봉사단체는 상대방이 환영하면 어디든 가야 하지만 원치 않으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 # 아프간·파키스탄 등 위험지역 선교금지 파장 ●채 교수 탈레반의 민간인 납치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탈레반이 종전 계속해온 납치극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인데도 종교적 색채가 너무 많이 부각된 감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누적돼온 반기독교 정서가 이번 사태로 집중됐다고 할 수 있다. 탈레반 측에서 한국 개신교 활동 금지는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협상 제안이었고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도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석방과정에서 몸값 논란이 있긴 했지만 정부 입장에서야 자국민 구출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류 위원 선교금지에 관한 한 한국 주류 개신교들이 맞닥뜨린 정체성의 핵심사안이란 점에서 섭섭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식의 합의가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는 게 교계의 입장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종교침해로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해외선교와 관련해 참된 성경해석 논의를 차분히 진행시켜야 한다. # 개선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채 교수 거듭 말하지만 선교에 대한 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16∼19세기의 유럽·미국식 선교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교를 위장한 사업이나 지나친 식민지 의식에 대한 수정작업도 따라야 한다. 우리 교회들의 선교가 대부분 국내 교파를 그대로 옮겨간 교파이식 형태에 치우쳐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할 수 있다. 선교사 교육수준과 해외선교 비용도 문제다. 개신교회들의 활동을 상호 조정하면서 선교사 교육이며 현지 자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교환을 담당하는 해외선교봉사국 같은 기구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류 위원 보수적 한국 주류 개신교 입장에서 볼 때 뼈를 깎는 반성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위험지역에서의 성급한 행동의 반성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선 교회와 신도들의 의식을 깨우려는 진보적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역할이 크다. kimus@seoul.co.kr
  • 회개·聖化 40일간 도보순례

    회개·聖化 40일간 도보순례

    ‘성지 도보순례를 통해 회개와 성화(聖化)를’ 천주교 평신도들의 ‘복음화를 위한 단기교육’ 모임인 꾸르실료 회원들이 전국 천주교 성지를 돌며 나라와 신자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대규모 기도 순례를 이어가고 있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담당사제 서유석 신부)가 한국 꾸르실료 4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10월2일까지 40일 일정의 전국 도보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는 것. 제주도 황사평 순교성지에서 출발해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자인 김범우 묘소∼한티 순교성지∼나주 무학당 순교성지∼전주 치명자산 성지∼무명 순교자들의 생매장지 해미 성지∼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순교자 묘가 있는 공세리 성당∼죽산 성지∼춘천 죽림동성당∼양주시 황사영 묘소∼강화 갑곶돈대∼새남터 순교성지를 거쳐 절두산 순교성지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전국 각 교구의 주요 순교성지와 사적지가 망라된 일정에 서유석 신부와 천주교 각 교구 꾸르실료 대표자 등 30여명이 줄곧 힘겨운 여정을 함께한다. 전체 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평신도들도 각 교구별 이동 일정에 맞춰 부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스페인어 꾸르실료(Cursillo)란 그리스도교의 참된 정신과 생활을 사회 속에 구현하려는 목적을 가진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의 교육’.1940년대 스페인의 에르바스 주교가 지성인들의 고민과 불우 청소년 비행·범죄를 영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성지순례를 기획, 순례 안내자들에게 단기 교육을 실시한 게 그 시초다. 이후 ‘복음화를 위한 단기교육’, 짧은 시간에 갖는 회심(回心)여행을 뜻하는 평신도 재교육 운동이자 일종의 신앙 부흥 운동으로 자리잡아 현재 60여개국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엔 1967년 도입되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꾸르실료가 처음 시작된 이후 전국 각 교구에서 매월 한 주를 택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박4일간의 교육을 진행해 지금까지 15만명이 교육을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꾸르실료 운동의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한국 평신도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기도의 순례. 꾸르실료 교육을 마친 평신도인 꾸르실리스타(cursillista) 대표들이 순례에 참가해 성지에서 순교 성인 103위를 비롯한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새기는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순례가 끝난 다음날일 10월3일 서울 잠실실내종합체육관에서 꾸르실리스타와 일반 신도들이 함께 순례행사를 결산하는 행사도 갖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KIC, 지난해 50억이상 손실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고수익을 내려고 설립된 한국투자공사(KIC)가 투자는 제대로 못하면서 인건비 등으로 적자만 늘리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50억원 이상 손실을 내 누적적자는 70억원을 넘었다. 또한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홍보에 과도한 예산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문위원실이 신학용 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재정경제부 2006년 결산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7월 출범한 KIC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51억 2787만원으로 나타났다.2005년 손실까지 더한 누적 결손금은 70억 9264만원이다. 정부가 위탁한 자산 200억달러에 비하면 손실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투자실적이 지난해 11월의 채권 10억달러가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2005∼2006년 인건비 등 일반관리비로 지출한 금액은 125억 7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신학용 의원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벤치마킹해 KIC를 설립했으나 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면서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내세우는 자산운영업 중심의 동북아 금융허브 실현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위원실도 “KIC가 자산운용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외국 사례를 참고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슈분석] 농협직원은 공무원인가

    [이슈분석] 농협직원은 공무원인가

    농협 직원이 공무원이냐를 놓고 법원이 1심과 2심에서 엇갈린 판결을 내린 가운데 법무부가 최근 농업협동조합 중앙회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되는 ‘정부관리기업체’에 잔류시키면서 자율성 침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KT&G나 KT 등 1999∼2002년 민영화된 4개 업체가 이번 시행령 개정안의 53개 적용기업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농협은 보류됐다. 농협측은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등 실질적 도움은 주지 않고 관리·감독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조합을 합쳐 자산 288조원에 임직원이 6만명가량 된다. ●치열한 법리논쟁 농협중앙회 노조는 법무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대응을 보류했지만 이번주 중 성명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뇌물수수죄로 법정 구속된 정대근(63) 농협중앙회 회장의 뇌물수수 재판과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 2월5일 정 회장의 1심 판결에서 출발했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부지 285평을 현대차그룹에 66억 2000여만원에 팔고 사례금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기소된 정 회장은 1심 재판때 “농협중앙회가 정부관리기업체에 해당하거나, 피고인을 뇌물죄가 적용되는 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농협법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국가가 농업 발전을 위해 농협에 대한 적극적 지도·감독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5년에 추징금 1300만원을 선고했다. 정 회장측은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면서 “국가가 농협중앙회의 중요사업 결정과 임원 임면 등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지가 쟁점”이라며 “특가법 4조의 개정 과정과 취지,2심 판결의 불명확성, 문법적 해석의 오류 등을 고려할 때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복잡한 실타래 이런 논쟁의 배경에는 법원과 법무부, 검찰과 정 회장측 변호인, 농림부와 학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농협의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5·16군사혁명 정부는 61년 구 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해 농협을 설립했고 이후 임시조치법에 따라 준정부조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88년 농협법 개정,99년 통합 농협법을 거치며 임시조치법은 폐지됐고 임원선출과 운영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았다. 현재 농협법 9조는 ‘국가와 공공단체는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농협 간부는 “농협은 결산보고서를 회계연도 경과 후 3개월 이내에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하기만 하면 되고 농협법 6장에 드러난 행정처분, 집행정지, 시정조치 등을 살펴 봐도 실질적으로 정부가 지도·감독하지 않는 농민의 이익단체”라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이 정부와 맺은 계약은 정부미 보관대행, 영농자금 공급 대행, 특산물 지정 협력 등이며 정부측 수수료를 합해도 전체 매출액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올 4월에는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운영법률개정에서도 제외됐다. 이화여대 강동범 교수는 “대학의 예를 볼 때 국가 관리감독이 있다고 전부 준공무원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측은 “경제논리가 아닌 법조항만을 따져 봤을 때 이번 법안 개정은 정확했다.”고 밝혔다. 형사법제과 관계자는 “2심 판결 전인 지난달 9일 열린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농협 임직원에 대한 특가법 적용을 재확인했다.”면서 “KT 등은 민영화와 함께 한국통신법 등이 폐지됐지만 농협법은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위주로 꾸려진다.”면서 “농협은 자율적 조직이지만 일반 회사와는 또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농협의 공익성에 무게를 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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