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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겁 안내는 공공기관들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감사와 처벌을 강화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26일 “각급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추진 실태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감사원 감사뿐만 아니라 최근에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각급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크게 부각된 데 따른 조치다. ●감사원, 경영감사 수위 높이기로 이에 따라 감사원은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결산감사 등에서 지적된 사항을 재점검하고 공공기관들의 이행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에 나선다. 만약 감사 지적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기관장과 담당자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감사원이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게 된 것은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는 데다가 처분요구 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월차보전수당 지급, 임차사택 부당 운영, 대학생 자녀 학자금 등을 2008년 감사에서 지적받았으나 경영실적 평가 결과 성과급 지급률은 2009년에도 똑같았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는 2008년 말 감사원 지적사항을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회계분야 조치 가장 많아 또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8월 말까지 한국조폐공사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처분을 요구하거나 권고·통보 등 조치한 사항은 모두 281건에 이른다. 관련 금액은 3316억 2000여만원, 문책 등을 요구한 인원은 26명이다. 분야별로는 회계분야에 대한 조치가 모두 2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예산관리 및 집행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 97건, 토목 38건, 경영관리 29건, 기타 61건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인력·예산감축 등 경영효율화를 위해 현 정부가 2008년부터 6차에 걸쳐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경영책임 확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배구조에 대한 내·외부 감독체계가 적절히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이사회 의결 없이 기관장 임의로 급여성 복리후생비 12억여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는 합법적 노사협의, 노조전임자 운영의 적정성 등 합리적 노사관계 운영을 목적으로 하지만 대한석탄공사는 노조전임자를 정부기준보다 많게 운용해 2007~2009년에 노조전임자 급여 4억 9000여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도덕 불감증도 심각 특히 인건비 및 급여성 경비는 정부지침을 위반해 과다하게 지급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전 직원에게 예산에 없는 단체 포상비 61억여원을 지급하고, 경영평가자료에는 이를 빠뜨려 A 평점을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사 강화로 도덕적 해이를 막고 지적사항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구민도 시민이다/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구민도 시민이다/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서울시장을 만나서 예산협조를 요청하면 난감해하는 인상이 역력하더라. 하지만 구민이 모여서 시민이 되고 시민이 모여서 국민이 되는 것 아니냐.” 내년도 예산 때문에 절치부심하는 서울시내 한 자치구청장의 하소연이다. 자체 재원이 구 전체 예산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줄여야 할 판이어서 조정교부금 추가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하(?)였다는 것이다. 요즈음 자치구청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도 예산이다. 만나는 구청장마다 예산타령이다. 이미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조정교부금 지원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올려줄 것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2010년 기준 지자체별 재정자립도를 보면 서울시는 83.4%이며 25개 자치구 평균은 49.3%이다. 노원(27.4%), 중랑(30.5%), 강북(31.7%) 등은 평균치 이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내년도 시 예산을 올해보다 30% 줄인다.”고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세제 개편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것은 별도로 하더라도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감소는 서울시나 자치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 조정교부금 재원인 취득·등록세는 2006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2006년 4조 351억원에서 2007년 3조 5577억원, 2008년 3조 4901억원, 지난해 3조 3516억원이다. 내년도 목표치는 3조 4305억원이지만 결산시점에는 이보다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복지 확대 여부도 빠뜨릴 수 없는 이슈다.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은 너나 할 것없이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가 마련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은 지난 25일 구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됐다.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시교육청 등과 재원분담 주체 등을 놓고 추가 논의하기 위해 보류시킨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길형 구청장으로서는 교육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리라. 조 구청장은 시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에 16억원을 들여 관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었다. 영등포구 의회 관계자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개 자치구는 급식 관련 자치조례가 있고 우리 구를 비롯한 나머지 7곳은 관련 조례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만들어 추진하려 했던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시의회 무상급식 조례안의 향배와 관계없이 영등포구의 무상급식 조례안은 다시 상정해 통과시킬 수 있어 지역의 여론수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상급식 공약도, 학습 준비물 없는 학교 만들기 공약도 다 좋다. 재원만 풍족하다면 뭘 못할까. 하지만 현재의 경기불황이 하루아침에 해소될 가능성이 적다면 시장과 구청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해 재정난 속에서도 동반성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신규사업 착수 여부는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를 통틀어 7782억여원에 달하는 체납 지방세를 징수할 특단의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시세 징수교부금 지원방식으로 액수기준뿐만 아니라 발급건수 기준을 추가하고 지원비율을 상향조정하는 것도 대안이다. 나아가 시로서는 조정교부금 조정이 어렵다면 재산세 공동과세 시행으로 재산세가 감소하는 일부 자치구에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재정보전금을 몇년 더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agleduo@seoul.co.kr
  • 역시 올해도…

    남는 것은 일회용 칫솔뿐? ‘정책 국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2일 “의원들 사이에선 ‘현장 국감 때 피감기관이 나눠주는 일회용 칫솔을 버리기 아까워 집에 가져오다 보니 칫솔만 쌓이더라’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면서 “기울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났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정치를 양산했던 1990년대 스타일을 벗어나 정책에 집중하는 경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여야 공방이 계속됐고, 재탕·삼탕식 질의도 이어졌다. 20일 간 516개 기관을 훑어야 하는 몰아치기 일정, 의원 1인당 10분이 안 되는 질의시간으로는 심도 있는 감사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피감기관들이 국감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정인수 고용정보원장은 야당 의원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국감장에서 쫓겨났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도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똑같은 인사말 자료를 배포했다가 퇴장당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왜 제게 질문하느냐. 대통령에게 확인하든지 하라.”고 쏘아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저 장관 오래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핵심 증인들은 국회의 동행명령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 자녀의 외교부 특채 의혹과 관련된 유명환 전 장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된 사례는 없다. 국회 운영위원회에는 상시국감 도입과 자료 제출·증인 출석을 법으로 강제하는 개선책을 담은 법률 개정안 10여건이 제출돼 있지만 몇년째 먼지만 쌓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도위기 대전 동구 허리띠 죈다

    ‘대전 동구가 왜 부도 위기에 몰렸나 했더니’ 대전 동구가 재정 파탄에 이른 것은 신청사 건립 외에도 자치구에서 하지 않아도 될 사업을 무리하게 벌였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대형 사업을 구에서 의욕이 앞서 추진한 것이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2008년 가오동에 들어선 동구국제화센터(통학형 영어마을)에 해마다 15억 300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다. 이 센터는 구에서 15억 7500만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주고 W업체가 건물을 지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운영 기간은 6년으로 동구는 이 기간 동안 부지 매입비까지 모두 107억 5500만원을 쏟아붓게 된다. 동구는 지난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을 중단하고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과 볼펜을 비롯한 소모품 구입 자제 등 자잘한 예산까지 아끼는 ‘마른 행주 짜기 행정’을 펴고 있다. 구의회는 국제화센터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자 최근 대전시교육청에 이를 매입, 운영해 달라는 건의서를 채택해 보냈다. 황인호 구의회 의장은 “이 센터는 교육청에서 해야 할 사업인데 구청장이 우쭐대고 추진했다.”면서 “W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경기 오산시에 90억원을 투자해 같은 사업을 했는 데 우리 센터는 왜 47억만 투자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황 의장은 또 “교육 프로그램이 인천 모 자치구와 같은데 개발비로 5억 7400만원이 든 것으로 결산되는 등 의혹이 많다.”며 의회가 첫 특별 행정사무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아울러 오는 11월 20일 완공 예정으로 중앙시장 주차타워 건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는 대전시가 생태환경 사업을 벌이면서 대전천 하상주차장이 없어지자 260억원이나 들여 지난 5월 이 사업에 착수했다. 시 사업 때문에 발생한 일이어서 시가 대체 주차장을 확보해 주는 것이 옳았지만 열악한 자치구가 나서 재정난을 더 부추겼다. 동구는 또 대전시가 추진하는 것이 마땅한 ‘대전문학관’ 건립 사업에도 나섰다. 지난 2월 착공해 올해 말 동구 용전동에 완공되는 이 문학관은 건립비로 34억원이 들어가고, 매년 인건비 등 운영비로 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구청장과 구의회는 고민 끝에 결국 문학관이 완공되면 대전시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동사무소 건립사업을 서두른 것도 재정난을 심화시켰다. 지난 민선 때 모두 95억원을 들여 자양동(사업비 44억원)·홍도동(33억원)·용전동(18억원) 사무소를 신축했다. 모두 공간이 넉넉한 대형 건물이다. 이 같은 사업이 남발되면서 현재 동구의 지방채는 298억원에 이른다. 공사가 중단된 신청사 건립비 문제는 현 청사를 시에서 매입해주기로 해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동구 관계자는 “국제화센터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공약으로 내놓았다가 타당성이 없어 포기한 사업”이라며 “전임 구청장 때 벌여놓은 사업으로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후임 구청장은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갈등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신설, 경기도 2차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도가 재의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8일 도의회와 도에 따르면 예결위는 초등학교 5∼6학년 11∼12월치 42억원의 무상급식 예산 항목을 신설해 의결했다. 예결위는 “재정이 빈약해 무상급식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했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예산은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이에 대해 도는 “예결특위가 도의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 예산 42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며 “이는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게 되어 있는 학교급식법 취지에 위반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올해 초등 5~6학년 무상급식(2개월)에 42억원을 지원하게 되면 내년엔 부담액이 760억원으로 늘어 연간 가용재원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 도의 재정형편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따라 무상급식 예산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곧바로 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재의 요구는 본회의 통과후 20일 내에 할 수 있고, 재의결은 도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도의회 의석분포는 민주당 76명, 한나라당 42명, 국민참여당 2명, 민주노동당 1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7명이라 재의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당 성향의 교육의원과 한나라 의원 전원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는 만약 무상급식 예산이 재의결될 경우 대법원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127조 3항은 ‘지방의회는 지자체장의 동의없이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용항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무상급식비는 새로운 비용항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결위는 3억 5000만원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노선 용역비와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설립·운영지원비 5억원, TV난시청 해소사업 1억 3200만원 등 도의 역점사업 예산 상당수를 삭감했다. 예결위는 도가 제출한 2차추경예산 14조 4440억원 가운데 역점사업 등 예산 473억원을 감액하고 국고보조사업 868억원을 증액, 14조 4835억원으로 전체 예산을 상향 수정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反日·反中 시위 후폭풍… 양국 친선교류 중단위기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시위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찮다. 양국 간 친선교류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고,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도쿄 외곽 후나바시의 교육위원회는 40여명의 학생들을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시안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날인 17일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18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일 시위에 대해 “중국 측에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일본 국민과 일본계 기업의 안전 확보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제기한 중국명 표기 삭제 요구를 구글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금천구 고품질 자치강좌 구민들 관심·호응 커진다

    금천구 고품질 자치강좌 구민들 관심·호응 커진다

    금천구가 관내 시민단체와 공동 기획한 자치 강좌가 화제다. 구와 서울남부교육청 후원으로 금천아카데미 추진위원회에서 교육자치, 주민자치, 풀뿌리 언론 등 세 가지 주제를 분야별로 각 4회씩 교육 중인데 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금천아카데미는 풀뿌리 지방자치 문화를 활성화하고, 학부모 힘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구민의 소통을 활성화해 금천구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관내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교사들의 네트워크 모임이다. 교육자치 부문은 관내 공립학교의 열악한 사정으로 자녀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이면 다른 자치구로 전학가는 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 이를 최소화하기위해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참여해 마련한 강좌다. ●구청·시민단체 공동기획 화제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09년 지방자치단체의 학교지원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청의 학교당 지원금은 4억 3124만원인 데 반해 금천구는 서울에서 가장 낮은 4670만원에 그쳤다. 학생 1인당 지원금으로 계산하면 강남구가 43만원이고, 금천구는 5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질높은 교육을 찾아 주민들이 구를 떠나고 이는 꾸준한 주민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천구의 평균 초등학생수는 학급당 35명 정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교육강좌 학부모 열기 뜨거워 교육자치 부문 강좌는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다. 수강료는 무료다. 11일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이범 교육감 정책보좌관이 미래교육전망에 대해 강의했는데 2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8일에는 이광호 이우학교 교사가 ‘혁신학교’에 대해, 다음 달 1일과 8일에는 고려대 강수돌 교수와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각각 ‘나부터 교육혁명!’, ‘핀란드에서 배운다’ 등의 주제로 강의한다. 금천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강의를 들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과 서울형 혁신학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가 금천구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이 낙후된 지역인 만큼 투자를 통해 공교육이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전했다. ●예산학교 나라살림 쉽게 설명 주민자치 테마의 예산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을 ‘참여예산’과 ‘나라살림 들여다보기’, ‘예산운동’ 등의 강의로 꾸며 예산 편성과 집행, 결산 등 예산 전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14일 ‘나라살림 들여다보기’ 강의가 열린 시흥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수강생 20여명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오건호 사회공공성 연구소장이 했는데 자신의 경험과 실제 사례를 통한 ‘맞춤형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한 수강생은 “신문에 정부 예산 문제가 보도되면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예산에 대한 전체를 조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또 다른 수강생은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오늘 강의로 학교 예산 문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좌는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수강료는 매회 5000원이다. ●언론강의, 소통·참여 확대 취지로 마련 풀뿌리 언론 부문은 현직 기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를 비롯한 지역신문 기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언론 부문 강좌는 11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수강료는 매회 5000원이다. 언론 강의는 지역언론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복지·여성 등 주제에 따른 네트워크 모임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수강생들은 실제 취재와 기사 작성을 통해 뉴스 공급자 입장에서 언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아카데미 측 설명이다. 각 강좌 수강을 원하는 주민들은 금천아카데미(859-0373)로 연락하면 된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G20 정상에게 어떤 매력적인 한국을 보여줘야 하나

    다음 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단군 이래 가장 큰 외교행사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은 정치 부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류는 몇 년째 범 아시아적 유행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의 소비시장은 많은 외국계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식, 전통 음악 등의 세계화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세계가 사랑한 한국’(필립 라스킨외 9인 지음, 파이카 펴냄)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전문가 10명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의 눈을 통해 본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외국인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홍보 전문가 필립 라스킨 ‘싱가포르 텍스트100’ 대표는 한국은 “무심한 외국인들의 눈에 아직은 어떤 뚜렷한 이미지를 던져주지 못하는 중간지대 나라”라면서 “세계를 매료할 한국의 첫인상, 한국의 진면목을 발견하라.”고 충고한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제 한국의 대중문화는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통을, 그를 통한 질적 도약을 내다보며 한류 10년을 결산할 때”라고 지적한다. 에르한 아타이 주한 터키 이스탄불 문화원장은 “때로는 화끈하고 시끄럽지만, 때로는 무뚝뚝하며 수줍음을 타는 한국인들, ‘한’의 코드로 한국인을 재단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감성의 한국인이 감성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주한 영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앨런 팀블릭은 “식민지배, 전쟁,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난 세기의 한국사회는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아직 풀지 못한 한국 사회의 숙제를 점검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추천사에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시선이 한국을 향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우리의 정체성, 한국의 매력을 고민해 볼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4대강 주심위원 교체 발표지연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4대강 주심위원 교체 발표지연 공방

    “주심위원 교체는 4대강 감사발표를 더욱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감에서는 예상대로 4대강 감사발표 지연과 감사원장의 청와대 수시보고 문제가 쟁점이 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원들은 최근 4대강 사업 감사의 주심 감사위원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은진수 위원에서 다른 위원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감사결과 발표 지연전략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민주당 박우순 의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23일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였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국회의 결산이 끝났고 예산 심의를 해야 하는데도 결과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은 감사 의결이 늦어져서 발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군사적으로 아주 민감한 천안함의 경우도 중간발표를 했다.”며 “늑장의결을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감사위원을 4대강 감사 주심위원으로 선정해 중립성 논란을 가중시켰다.”며 “지난 11일 은 위원이 교체됐지만 결국 감사 결과 의결만 더 늦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은 “은 위원의 교체는 주심 선정에서의 청와대 개입설 등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막기 위한 은 의원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며 “감사 발표를 더 늦추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은 새로운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은 감사위원은 “의혹 확산은 감사결과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돼 주심 교체를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의원들은 또 감사원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감사결과를 사전보고한 것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현 정부 들어 김황식 전 감사원장이 재직 중 대통령에게 수시 보고한 건수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61건으로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의 24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역대 정부 가운데 최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감사 결과가 종료되기 전에 대통령에게 사전 수시보고한 것도 8건으로, 내용은 공적자금 관리실태 등 국민적 관심 및 민감 사안”이라며 “이는 감사위원회의 사전 의결을 거치지 않은 만큼 감사원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복동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감사 결과 중요한 사안이 나오면 국정 책임자에게 보고해 국정에 반영하자는 측면이 있으며, 대부분 감사원이 감사 결과 의결 전에 수시 보고를 해 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4대강 감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여행경비로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특히 패키지 여행은 숙박과 항공권의 예약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해외 패키지 여행에 대한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여행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하노이가 수도로 지정된 지 1000년을 맞아 떠들썩한 베트남 축제 현장을 소개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정취도 즐기고 공짜도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가을 여행을 공개한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물가를 둘러싼 대소동 현장을 취재한다. ●MBC 스페셜(MBC 오후 10시55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 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악단이다. 2006년 창단하여 윈드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구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단원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장애를 갖고 있다. 하지만 편견과 한계를 깨고, 매년 20회 이상 연주 활동을 하는 어엿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맛있는 초대(SBS 오후 9시55분) 대한민국 원조 꽃미남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신성일이 출연해 연기 인생 50년을 총결산한다. 영원한 파트너 엄앵란, 동갑내기 친구 현미, 아나운서 이상벽,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 8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 김진아, 영원한 소녀 정소녀, 꽃중년 전노민이 함께 출연하여 신성일의 영화 인생에 대해 함께 돌아본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어느 연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위암은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2배가량 더 많이 걸린다. 하지만 위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어떤 증상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서울대병원 위암 외과전문의 양한광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5분) 문민정부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통이자 국회의 영국신사로 불리는 홍재형 부의장은 치열한 접전 끝에 하반기 국회 부의장에 당선되었다. 힘들게 국회 부의장에 오른 홍재형 부의장의 남다른 책임감과 각오, 더불어 국회의원과 국회 부의장으로 이 시대 명사가 되기까지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
  • 국회의 감사요구 어떤 내용?

    ‘국회의 감사 요구가 4대강 등 정치적인 쟁점보다 사회적인 관심사에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감사에 나서는 경우는 크게 3~4종류로 분류된다. 공공기관에 대한 정기감사, 주민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요구하는 공익감사청구, 국회의 감사청구, 천안함 사고 관련 국방부 감사 등 긴급 현안에 대한 특별감사 등이 있다. 건수로는 정기감사가 연간 200여건, 공익감사청구건이 30여건, 국회의 감사청구 10여건 등이다. 이 가운데 국회가 요구하는 감사청구 사항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치·사회적 현안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희정 감사원 감사연구원 연구부장은 “국회의 감사청구사항은 대부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지만 해당 연도의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2009회계연도)도 국회는 지난 1일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모두 5건의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 홍보비 집행의 적정성 감사 ▲장비유지 및 수리부속지원 사업 감사 ▲지방자치단체의 국비지원 국제행사 유치 관련 감사 ▲국립오페라단의 예산집행 등에 대한 감사 ▲공적자금 운용에 대한 감사 등이다. 감사원은 이들 사항에 대해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보고해야 하나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6건의 감사를 청구한 지난해(2008회계연도)에는 ▲주요 하천정비사업에 관한 감사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관련 예비비 집행에 관한 감사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대상 변경고시 미이행 감사 ▲전자부품연구원의 연구개발사업 감사 ▲국회 삭감사업의 증액집행 및 과다한 이·전용 실태 감사 ▲지자체의 각종 지역축제·행사 집행실태 감사 등이었다. 대부분 국가 예산의 집행에 관해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대통령 관련 문제나 4대강사업 등 정치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항에는 감사청구가 없었다. 이에 대해 박 연구부장은 “국회의 감사청구는 상임위원회별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만큼 정치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안은 오히려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감사원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도 극히 정치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사전협의 등을 통해 감사를 청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민선5기 출범 100일] ‘거수기’ 오명씻고 견제·감시 기능 재정립

    제6대 지방의회는 과거와 달리 단체장과 의원들의 소속 정당이 같지 않은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서울·경기·강원·경남 등의 경우처럼 집권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됐는데도 의회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거나 그 반대인 이른바 ‘여소야대 지방의회’가 다수 탄생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시장과 의장 당적이 달라지는 등 과거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지방의회가 ‘거수기’란 비아냥에서 벗어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최근 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의회 사무처장 인사를 철회했던 것이나 서울광장 개방문제를 놓고 벌인 공방은 시의회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특정 정당이 다수를 차지한 일부 의회는 예산안 심사권 등을 당적이 다른 단체장에 대한 정치적 견제용으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2단계 사업과 경기도의 4대강 살리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다. 이 사업들은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사업으로 꼽히지만 반대당이 지방의회를 장악하면서 제동이 걸릴 공산이 커졌다. 이와 함께 적지 않은 광역 의회에서 교육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이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도 노출했다. 전남도 의회 등은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 교육위원장 자리을 차지하면서 민선 5기 때 첫 도입된 교육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꼴불견 행태를 보이는 것도 적지 않다. 원이 구성되자마자 줄줄이 외유에 나서거나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면서 지탄을 받는 경우다. 전남 순천시의회, 경기 고양시 의회, 제주도의회, 경북도의회, 광주시의회 등은 이미 외유성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떠날 예정이다. 광주 북구의회 등은 여론의 따가운 지탄 속에서도 의정비 인상을 강행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는 ▲조례 제·개정권 ▲예산안·결산 심사권 ▲행정사무 감사권 등을 갖는다. 지방의회의가 이런 권한을 제대로 쓸 때 주민의 삶의 질은 개선된다. 그러나 조례 제정 등을 활발히 펼치려면 생활 민원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등이 과제로 남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지방의회는 일당 독점 구도가 깨진 만큼 견제와 감시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들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국민들이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여자의 일생’이다. 모파상이 쓴 소설도 그렇고 국민가수 이미자가 부른 노랫말도 비슷하다. 요즘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먼 시절에는 그랬나 보다.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그토록 한이 맺힌 여인이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참고 또 참으며 견뎌냈다. 이제야, 그 여인은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1990년과 1998년 사이, 소설가인 남편(황석영)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 국가보안법에 위반돼 헌집(서울 남산 안기부)과 새집(현 국가정보원 건물)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했다. 남편과도 이혼했다. 한이 켜켜이 쌓였다. 그런 고통이 솟구칠 때마다 해외에서 우리의 전통춤으로 발산했다. 해외 평단에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무용평론가 클라우디아 라 로코는 “그녀는 정교한 손놀림을 통해 신에게 바쳐지는 요정이 되었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의 무용평론가 실비안 골드는 “그녀의 춤에서 그저 발을 내딛는 것조차 엄청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마치 용암을 가로지르듯 다리를 앞으로 밀어낸다.”고 했다. 파란과 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재미무용가 김명수(56)씨.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2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장에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우수작’으로 초청했다. 작품 자체도 눈길을 끌었다. 2005년과 2006년 뉴욕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던 ‘아리랑 코리안 리추얼 솔로’(Arirang-Korean Ritual Solos). 고국에서 춤꾼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까닭에 무용계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번 공연 때 21세기 전달자를 자처하며 괘불탱화를 배경으로 한많은 나비춤을 췄다. 검무-승무-태평무-살풀이춤으로 이어지면서 시적인 파동을 극대화시켰다. 관객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무대 전환 장면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던져줬다. 특히 1823년 명당경아리랑부터 1991년 상주아리랑까지 ‘아리랑’ 노래가 사이사이에 들어갔고 개심사, 무위사 등 사찰의 실제 소리를 음향효과로 사용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춤꾼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리랑이란 것이 원래 고생하는 거 잖아요. 행복한 것은 아니고…(한이 맺힌) 판소리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하고…객지 생활 25년, 기구한 팔자입니다. 저의 개인사가 우리 역사와 맞물려 있습니다.인생에 열 가지 고통이 있다면 아홉 가지는 겪었다고나 할까요. 가족이 부서지고 여자로서 절박할 때, 죽을 것 같을 때 춤으로 풀어내고 그랬지요.”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잠시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아리랑 고개는 12고개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 뒤, “단테의 ‘신곡’에서 이곳에 들어가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말하는 12천국과 12지옥처럼, 굿에서도 12거리를 하는데, 12라는 숫자는 힘들더라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의미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내뱉는다. 또한 “떠돌아다닌 유배자로서 집이 그리웠다.”면서 “집을 잃어버린 자로 내 몸 안에 있는 전통춤이 곧 내 집이라는 깨달음에서, 타국에서 전통춤 공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국내에서 선보인 작품은 2005년 7월 뉴욕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스타-레저의 무용평론가 로버트 존슨으로부터 2005년 12월 총결산 뉴욕 무용 부문에서 베스트 서프라이즈(Best Surprise)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72년 전국무용콩쿠르 발레 솔로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77년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했고 이동안, 김숙자,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도제식 교육으로 전통춤을 전수받았다. 1980년 공간사랑에서 청바지 바람에 춤을 추는 파격적인 시도로 ‘김명수 현대무용’ 데뷔공연을 가졌고 2년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방북 때는 최승희 애제자인 김해춘과 공동안무를 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춤에 대한 책 ‘이동안 태평무의 연구’(1983년)를 출판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액 40조원 LCD 등 하락 영향’갤럭시S’ 효자

    삼성전자 매출액 40조원 LCD 등 하락 영향’갤럭시S’ 효자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삼성전자 매출액이 40조원으로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매출은 전 분기 대비 5.57%,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9% 감소했다. 전년도 동기대비로 보면 13.74% 성장한 실적이다.삼성전자가 3·4분기 실적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이번에 발표는 삼성전자가 2분기와 동일하게 IFRS(국제회계기준: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삼성전자 측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고 전했다.매출은 분기를 기준해 큰 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LCD 가격 추가 하락 및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가전사업 부진 등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이에 반해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를 중심으로 휴대폰 부문은 판매량을 늘어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진입 할 것으로 관계자는 분석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구로구 김병훈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구로구 김병훈 의장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의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 구로구의회 김병훈(56) 의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더 못한 환경에 놓인 사람이 법적인 자격기준을 채우지 못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복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자식이 모시지도 않지만 자식이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각오를 실천하기 위해 최근 작지만 의미있는 일을 실행했다. 구의장 취임 직후 여러 곳에서 답지한 축하난 43개를 공매에 붙여 관내 불우이웃과 중증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기탁하기로 했다. 축하 난을 1만원, 2만원, 3만원대의 가격으로 공매해 70여만원을 거둬들였다. 김 의장은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5기 전반기 의장으로서 김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 간 상생과 소통을 강조한다. 김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가 기능은 다르지만 협력할 것은 협력해 균형을 이루겠다.”며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나가길 바라며 이미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첫 단추’는 집행부 행정사무 감사가 있던 지난 2일 구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태풍 ‘곤파스’ 피해현장을 시찰한 것을 가리킨다. 이날부터 행정사무 감사가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이성 구청장이 “하루종일 공무원들끼리 서류만 뒤적거리고 있는 것보다 태풍 피해주민을 먼저 다독거리고 필요한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김 의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각 상임위에서는 개회 선포 직후 행정사무 감사 중단을 선언하고 곧바로 이 구청장과 김 의장 등 30여명이 일제히 현장시찰에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의회의 집행부 견제가 무뎌딘 것은 아니다. 구로구의회는 행정사무 감사 전 구의원들을 상대로 전문가를 초청해 감사기법과 예산·결산 등에 대해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회의 기능이 집행부 견제이지만 구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비록 소속 정당이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구의 발전을 위해 주민을 섬기는 열린 의정, 생산적인 의정 활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구로구의회는 구로구의회는 제적의원 16석 중 한나라당이 8석, 민주당이 7석, 진보신당이 1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지만 의장은 정치력이 뛰어난 민주당 소속 김병훈 의장이 선출됐다. 김 의장은 “구로의 발전을 위한다면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정당을 초월한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또 지난 선거에서 여성 의원이 5명이나 진출해 여성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이 구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장단은 김 의장과 함께 한나라당 소속 강태석 부의장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와 내무행정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 중 민주당이 김명조 운영위원장과 윤수찬 내무행정위원장을 맡았고, 한나라당 소속 김남광 의원이 도시건설위원장을 맡았다. 윤 내무행정위원장은 “구로구는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예산이 아주 부족하다.”며 “내년도 예산에서 불필요한 사업 등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보육과 노인, 사회복지 예산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뒷북·기습 PF규제, 은행 더 잡는다?

    뒷북·기습 PF규제, 은행 더 잡는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원과 합의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에 따라 PF 대출 기준이 강화된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갚아야 할 돈 중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상환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권에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신규 PF 대출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PF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리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를 흘리면서 은행들에 시간을 줬으면 부작용을 더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기업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3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PF 우발채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갑작스러운 손실로 메워야 하는 돈) 잔액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돈이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53%였던 것이 5.7%포인트 늘어났다. 건설사들이 빨리 갚아야 할 돈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PF대출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배문성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용도가 높은 일부 건설사가 리파이낸싱(재융자) 위험이 높은 자산유동화증권(ABS)·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의 차환과 신규 발행을 계속하는 데다 모든 건설사의 단기 상환 부담이 늘어나 부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새 모범규준이 적용되면 추가로 3조원의 부실채권,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전망돼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은행 관계자는 “어쨌든 충당금을 쌓으면 수익은 악화되지 않겠느냐.”면서 부담을 토로했다. 이 은행은 현재 전체 PF 대출에 대해 여신 심사역들이 모범규준에 맞게 재평가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3분기 결산인 이달 말쯤 새로 쌓아야 할 충당금의 규모가 드러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은 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부실 부동산 PF 채권을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암코는 이번 주부터 1개월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최대 1조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새로운 모범규준에 따라 PF 신규 대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새 규준에서는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되거나 1년 내 정상화 가능성이 없으면 악화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인·허가나 토지매입 등 사전에 상당히 작업을 진척해 놓고 PF 대출을 일으켜야 하니 신규 PF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은행권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부동산 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적용을 너무 서둘러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일 현재 기초 안만 열람한 상태로 아직 최종 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친이 의원들, 박근혜에 “큰 꿈 이뤄지길 기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명박계의 핵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계파를 넘나드는 ‘교차 회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오랜 잠행 뒤의 활동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부터다. 지난 23일 친이 직계인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박준선·이범래 의원 등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 5명과 만났고, 28일에는 친이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14일에는 대부분 친이계로 분류되는 여성의원들과 점심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들에서 특유의 썰렁 유머로 의원들과의 교감도를 높였다. 28일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며 호감을 보였고, 친이계 재선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대로 이 장관은 친박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한때 소원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화해했고, 지난 10일에는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의원 3명을 만났다. 28일에는 친박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여의포럼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역시 ‘90도 인사’를 한 이 장관은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 잔 먹고 다 잊자. 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번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7·14 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가 나서 당내 계파모임 해체를 권고하는 등 나름의 노력 끝에 계파 색채를 상당 부분 떨어내고 있다. 추석 이전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서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던 친박계 의원들이 국무위원을 옹호하는 모습이 연출됐으며, 이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의 정부 비판이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잇단 교차 회동을 대권 행보의 전초전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의식한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교차 행보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계파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당내 권력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계파 갈등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한계에 달해 사실 계파를 없애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마침 새로운 정치상황과 맞물려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계파색이 엷어진 데 따른 혜택은 일단 소속 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로서는 차기 공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합집산이 진행되다 내년 하반기 무렵 계파가 재편되고 사안에 따라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4대강 감사결과 어떻기에…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안 까나 못 까나.’ 감사원이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 문제로 속앓이 중이다. 29일 시작되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호된 추궁이 예상되지만 명쾌한 답을 내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는 은진수 감사위원을 증인으로, 정창영 감사원 사무총장을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하는 등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은 감사위원은 4대강 사업감사 주심위원으로 김 총리 후보자와 함께 정치권으로부터 감사결과 발표를 미룬 당사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은 위원은 그동안 감사결과 발표 지연 배경에 대해 함구해왔지만 청문회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다만, 은 위원의 발언 수위는 김 후보자가 그동안 밝혀온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기술적인 문제들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었다. 4대강사업은 토목사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감사원 건설환경감사국 기술고시 출신 주축으로 감사를 했다. 하지만 4대강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시각과 현장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국토해양부, 환경보전을 중시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시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보의 높이나 수량 예측, 댐 간 연결수로 건설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최대한 객관적인 감사 결과를 통해 이런 시각차를 극복하고, 감사 신뢰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감사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정치권이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정부의 난처한 입장을 회피하려고 결과발표를 미루고 있고 은 위원장에게 감사가 배정된 것도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로야구]990홈런·방어율 4.58… 타고투저

    [프로야구]990홈런·방어율 4.58… 타고투저

    2010시즌에도 야구는 뜨거웠다. 시즌 막판까지 SK-삼성이 선두경쟁을 벌였다. 롯데 이대호와 한화 류현진은 투타에서 독보적이었다. LG 이대형과 롯데 김주찬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달리고 훔쳤다.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양준혁, 한화 구대성 등 ‘레전드’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기록도 쏟아졌다. 연속 경기 홈런과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나왔다. 한 경기 최다안타-출루-타점 기록도 세워졌다. 역대 어느 시즌보다 다양하고 풍성했다. 정규시즌을 결산해 보자. ●퇴장 10번중 8번 스트라이크 불만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홈플레이트 좌우 공 반개씩 늘렸다. 타고투저 완화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었다. 올 시즌 홈런 수는 990개였다. 지난 시즌 1155개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2008시즌 646개보다는 50% 이상 많이 쳤다. 리그 시즌 타율도 .270이었다. 역대 3위다. 리그 평균 방어율은 4.58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타고투저 시즌이던 1999~2001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8개 구단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는 팀이 없었다. 개막을 10일 정도 당기면서 투수들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 시즌 초반 유난히 추웠다. 부진과 부상이 이어졌다.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심판의 권위만 흠집났다. 확대됐던 스트라이크존은 어느 순간 원상복귀됐다. 올 시즌 퇴장은 10차례. 이 가운데 8차례가 스트라이크 판정 불만 때문이었다. ●올시즌 진기록 봇물 올 시즌 유난히 진기록이 많았다. 이대호는 8월4일 잠실 두산전부터 14일 광주 KIA전까지 매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9경기 연속 홈런 기록.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8경기)을 뛰어넘었다. 종전 리그 기록은 이승엽 등이 작성한 6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도루를 뺀 타율(.364)-홈런(44)-타점(133)-득점(99)-장타율(.667)-출루율(.444)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류현진은 3월30일 대전 롯데전부터 8월17일 잠실 LG전까지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비공인 세계기록이다. 5월11일 LG전에선 삼진 17개를 잡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KIA는 7월29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 이닝에 1~4점 홈런을 골고루 때렸다. 역대 최다인 592만 862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구대성·양준혁 등 전설들 떠나 유독 많은 슈퍼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 구대성은 3일 대전 삼성전에서 마지막 공을 뿌렸다. 13시즌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대성불패’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푸른 피의 전설’ 양준혁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마지막 타석에서 언제나처럼 1루를 향해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SK 김재현도 올 시즌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현역에서 은퇴한다. 15시즌 동안 KIA(해태 시절 포함) 2루를 지켰던 김종국도, 같은 해 입단해 수년 동안 3할 톱타자로 활약한 한화 이영우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3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던 LG 박종호는 26일 은퇴식을 치렀다. 1990년대 중반부터 10년 이상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세대가 이제 떠난다. 그라운드는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교차하는 자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재정난 호소 경기도, 예산 10% 불용

    경기도가 재정난을 호소하면서도 지난해 세입예산 가운데 10%를 사용하지 못하고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및 특별회계 총세입예산은 15조 435억 7000여만원으로 도는 이 가운데 13조 4939억 6000여만원을 집행하고 1조 5496억여원(일반회계 6162억원, 특별회계 7020억원)을 사용하지 못한 채 올 회계로 이월했다. 불용액이 전체 세입예산의 10.3%에 이른다. 불용예산 가운데 604억원은 명시 이월, 256억원은 사고 이월, 1428억원은 계속사업 이월, 25억원은 국고 보조금 사용잔액이며, 나머지 1조 3182억원은 순세계잉여금이었다. 순세계잉여금은 차기 회계연도로 넘겨져 각종 사업비로 사용된다. 불용액이 이같이 많은 데 대해 일부에서는 도가 사업계획 등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하지 않고 예산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지난해 당초 예상보다 지방세 수입이 5000억원가량 증가한 상태에서 택지개발지구 보상비 지급 등이 각종 민원으로 지연돼 불용액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도의 전체 채무액은 3조 1417억 8000여만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3439억원 늘어났다. 또 공유재산 전체 규모는 23조 6988억원으로 역시 전년도 말보다 1조 694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24일 도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이 같은 내용의 ‘2009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결과를 도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시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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