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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보복삭감’ 충남도의회 비난 빗발

    의원재량사업비 삭감에 대한 보복으로 집행부 예산을 무차별 삭감한<서울신문 5월 24일자 12면> 충남도의회에 관련 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지체장애인협회 등 4개 장애인 관련 단체와 민주노총 충남도공공일반노조는 2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가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등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볼모로 자신들의 쌈짓돈(재량사업비)를 챙기겠다는 짓”이라면서 “원상회복을 시키지 않으면 도의회 해산촉구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삭감에 동조한 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운동’도 전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도의회의 무차별 예산 삭감은 도민을 볼모로 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선 상임대표는 “전국 시·도 대부분이 재량사업비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본예산에 의원 1인당 5억원씩 편성해 놓은 것도 환수하고 이번 기회에 주민 혈세로 쓰는 재량사업비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에는 아침부터 관련 사회단체와 장애인 복지관 관장 등이 대거 몰려와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세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재량사업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어제 1회 추경 계수조정 때 삭감된 예산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원상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고, 앞으로 재량사업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충남도의원 45명 중 민주당 소속은 14명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맨손으로 월남한 지 23년.「진로(眞露)」는 23년만에 연간 1백억원어치가 팔리는 대기업으로 자라났다.「진로(眞露)그룹」의 경영주 장학엽(張學燁·71)씨는 이제 학교를 세워 내일의 인재를 키우는 것만이 남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20살 교사생활 인상 깊어…20년 전부터 장학회 운영  72년 매상액이 소주「진로(眞露)」만 1백억원. 73년 목표가 무려 1백50억원이다. 앞으로 줄곧 매해 50%씩의 성장을 가늠한다는 초「스피드」성장 계획. 그래서 74년 목표를 자그마치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계획대로 무난히 이루어질 줄로 알고 있읍(습)니다. 68년부터 기획·관리제도를 도입해서 철저히 실행해 왔는데 아직 목표 달성을 못한 적은 한번도 없었읍(습)니다 』  말이 1백억원이지 1백억원어치의 소주라면 보통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1백억원어치의「진로(眞露)」는 40개들이 상자로 5백30만상자. 병수로 따지자면 2억1천2백만병이 된다. 어쨌든 71년에 계산해 본 바론 그 해에 팔린 소줏병을 늘어 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21차례 오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이밖에 포도주 판매액이 72년에 10억원. 인삼주는 7년에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그러나「진로(眞露)」의 경우「예정」이란 단어는 곧「꼭 그렇게 되는 것」으로 믿어도 좋다. 아직까지 목표 달성에 미달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니까.  현재「진로(眞露)그룹」에는 크게 잡아 5개 자회사가 있다. 으뜸은 역시「진로주조」.그 다음「서광(西光)산업」이 연간 4백만$(달러)어치의 봉제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고「효성병유리」는「진로」에서 쓰이는 각종 병을 자가 생산. 「도원관광」이 7월 준공 예정으로 부산 용두산에 부산「타워」를 건설 중이다. 72년에 인가를 얻은「우천(友泉)학원」은 74년 3월에 문을 열어 중·고교 입학생을 받을 예정.  『본래 꿈이 젊은이들을 가르쳐 보는 것이었어요. 20년 전부터 장학회를 운영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꿈은 교육자였지요. 아직도 내 추억 중엔 나이 스무살 때 황해도에서의 국민(초등)학교 선생 시절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읍(습)니다』  오늘의「진로」가 있기까지에는 크게 잡아 3차례의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그 첫번째가 6·25로 인한 월남. 맨손으로 피난지 부산에 떨어져 오직 성실과 근면으로 뛰었다. 54년에 현재「진로」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사. 지금은 3천명 종업원이지만 그때 종업원은 고작 1백명. 지금은 소주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60~70%를 오르내리는 입장이지만 그때는 사정이 달랐다. 더구나 자기 지본은 적고 남에게 빈 돈이 많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 더욱 고생이 많았다. 어려운 고비 3차례 겪고…거센 반발 속에 기반 굳혀  이 고비를 넘기는데 소비한 햇수가 4년. 4년만에 웬만한 빚은 다 갚고 새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 고비는 10년 후인 65년에 닥쳤다. 당시 정부 양곡관리법에 따라 순곡소주를 없애고 고구마에서 주정을 뽑아내는 새 소주를 만들어 팔아야 했다. 이와 함께 타 업체와의 경쟁이 극심해져 광고선전비·접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상 판매의 비중이 격증, 67년에는 회사의 존폐가 우려될 정도로 극심했다.  『이때부터 외상을 없애고 현금거래제도로 뜯어 고쳤습니다. 반발이 컸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덕분에 오늘의「진로」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지요』  68년부터「진로」는 종래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 생산 판매를 모두 치밀한 계획하에 집행하는 기획·관리실 위주의 경영으로 탈바꿈 했다.이에 따라 다달이 경영분석·결산을 하여 경영 합리화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68년 이후 5년 동안에 거든 성장율(률)이 5백%, 해마다 두곱으로 회사가 커온 셈이다. 65년에 비하자면 10배의 성장율(률)을 기록하였을 정도.  『72년 이익율(률)이 11%입니다. 만족할만한 성과였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이제「진로」의 과제라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남아 있지요. 국제 경쟁력 강화로「세계의 진로」가 되는 것이 당면 과제이지요』  만족할 만한 “이익율(률) 11%”…지금은 한창 새로운 술 연구  현재「진로」는 새 품종 개발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중.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져만 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을 새로운 술을 멀지 않은 장래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張) 사장의 성격은 한마디로 과묵 실천형이죠. 또 지독한 구두쇠이기도 하셔요. 예전에는「와이샤쓰」한벌에「칼라」만 떼었다 붙였다 하며 헐도록 두고 두고 입으실 정도였어요. 이건 자랑이 아니라 창피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저희 회사 건물부터가 아주 낡고 사무실이 비좁은 것도 이 때문이지요』  부사장이자 장(張)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장학형(張學炯)씨의 말. 아닌 게 아니라「진로」의 신길동 사무실은 여간 흐름하지가 않다. 신길동 공장을 신축하던 54년 당시 종업원 1백명으로 출발할 때의 건물을 모체로 종업원 3천명을 헤아리게 된 오늘까지 그 공장에 덧붙여 하나씩 늘려 왔기에 때문에 이런 현상은 거의 불가피했다고.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올해안에 신길동 공장을 재배치, 사무실용 6층「빌딩」을 새로 짓고 공장 건물도 대량 생산 체제로 크게 바꿀 예정이다.  『아시다시피「진로」의「마스코트」는 두꺼비입니다. 51년 부산에서 다시 출발할 때부터 두꺼비로 했는데 아마 두꺼비가 우리「진로」를 여러모로 돌보아 준 모양입니다. 두꺼비 덕을 단단히 보았다고 할까요?』  「진로」는 아직 비공개법인. 현재 주주의 입장에서 주식 공개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총자산 36억원에 비해 이익율(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 공개시 성공은 자신있다고.  3남 2녀를 둔 진로(眞露)「그룹」의「리더」장학엽(張學燁) 사장은 무취미가 취미.「골프」와 거리가 멀고 오직 바둑을 조금 두는 정도. 앞으로는 74년에 문을 열「우천(友泉)학원」을 돌보는 일이나 재미를 붙여 보겠다고 했다.  <수(秀)>  ◇ 장학엽(張學燁)씨의 약력◇  1923.3 진남포 공립상공학교 상과 졸업   3 황해도 곡산공립보통학교 교원  1927.4 평남 용강군에서 진천(眞泉)양조장 경영(상품명 진로(眞露))  1950.11 월남  1951.3 부산에서 구포(龜浦)양조 합자회사 경영  1954.1 서광주조(西光酒造) 사장  1959 「진로(眞露) 장학회」  1966 「진로주조(眞露酒造)」  1970 「대한교련」에서 교육 독자ㅣㄱ상 수상  1971 은탑산업훈장 수상 [선데이서울 73년 3월 11일 제6권 10호 통권 제23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2) 단종과 세조

    [선택! 역사를 갈랐다] (12) 단종과 세조

    단종 원년(1453) 10월, 수양대군은 야음을 틈타 세종 이래의 명신들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날 밤의 일을 ‘세조실록’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김종서 부자(父子)·황보인·이양·조극관·민신·윤처공·조번·이명민·원구 등을 모두 저자에 효수(梟首)하니, 길 가는 사람들이 통쾌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어 그 죄를 헤아려서 기왓돌로 때리는 자까지 있었고, 여러 사(司)의 비복(婢僕)들이 또한 김종서의 머리를 향해 욕하고, 환시(宦寺)들은 김연(金衍)을 발로 차고 그 머리를 짓이겼다.” ●정난(靖難)? 김종서(宗瑞), 세종이 문종과 단종을 부탁했을 정도로 신임했고, 조선의 원칙과 상식을 구현하여 호(號)조차 절재(節齋)였던 인물이다. 나머지 모두 아까운 인물들. 과연 민심이 ‘세조실록’에서 말한 것처럼 그러했을까? 수양대군과 그 세력들은 이 일을 정난, 즉 나라의 혼란을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소중한 인재들을 죽인 재난, 즉 사화라고 불렀다. 조선후기 역사서인 ‘아아록’(我我錄)이 대표적이다. 당시는 왕조시대였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면서, 세조의 후손이 왕위를 이었으니 세조가 찬탈했다고 할 수 없었다. 세조가 찬탈한 것이면 후대 임금의 정통성도 무너지고 왕조의 운명이 달려 있으니까. ●승자의 역사? 이래서 첫 번째 역사왜곡이 생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런 왜곡의 내면화이다. 한데 이러한 역사사실을 접하면서 사람들은 흔히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말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되게 마련이고, 따라서 승자의 관점에서 왜곡되게 마련이라고. 역사에 대한 가장 소박한 형태의 냉소(笑). 이런 견해는 일부에 대한 진실로 전체를 덮어버리는 지적(知的) 게으름의 온상이 된다. 역사나 인생이 승패로 점철되는 경우는 일부이고, 승패가 있더라도 그 상황을 보고 듣는 이는 승자만이 아니다. 패자도 보고, 승패와 관련 없는 사람도 본다.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이비(似而非) 역사인식은 내려놓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면 모르거니와,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그런 거 없다! 수양대군은 정적들을 살해하고 정권을 잡은 뒤 영의정부사(영의정), 판이병조사(이조판서, 병조판서)를 겸임했다. 백관(百官)에 대한 통솔권을 비롯하여 문관, 무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한 것이었다. 이런 권력 집중은 왕실의 종친이 조정의 관직을 갖지 못하게 했던 법례를 깨뜨린 일이기도 했다. 대체로 태종대를 지나면서 국왕의 사적 네트워크가 공적 정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법규로 정착되었다. 종친은 종친부(宗親府)에 속하게 하여 녹봉과 명목상의 관직을 주어 넉넉한 생활은 보장하되,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수양대군에 의해 깨졌던 이 규정은 ‘경국대전’에서 다시 살아나, 국왕의 적실은 4대, 서실은 3대가 지나야만 관직 진출을 허용하였다. ●나이가 어려서? 학계의 평가는 수양대군, 세종의 둘째 아들이자 단종의 숙부로 나중에 세조가 되는 그가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듯하다. 그러나 세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면이 보인다. 일부는 세조대의 업적, 예를 들면 북방 개척, ‘경국대전’의 완성과 같은 문화 발전을 들어 세조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을 갖기도 한다. 세조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찬탈 정권(쿠데타 정권)이며 세조시대의 정치 운영이 반(反)유가적이었고, 동시에 공신(功臣) 중심의 권력구조로 되어 있었다고 본다. 세조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국왕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것이 정권이양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점과 세조가 당시 보편적 이념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유가적 정치 질서에 어긋나는 공신 중심의 정치를 펼쳤다고 평가한다. 문화적 성과라는 것도 이미 세종조에 심어진 열매를 거두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왕조란 어떤 집안이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제도이다. 출생에 의해 왕위에 오를 자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왕위를 내놓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단종은 12살에 왕위에 올랐고 세조의 손자인 성종은 13살에 왕위에 올랐다. 다시 말하면 왕조에서 왕위에 오르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왕의 나이가 정통성에 흠이 될 수 없는 것은 보통선거제로 뽑히는 대통령의 득표율이 정통성에 흠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수양대군이 단종의 어린 나이를 선위의 명분으로 내세우고자 했다면 문종이 승하한 후에 바로 문제로 삼았어야 했다. 세조 때 편찬한 ‘단종실록’에는, 국왕이 어린 탓에 의정부의 권한이 강해져서, 관리를 임명하는 데도 의정부에서 김종서 등이 해당 인물에 노란 표를 하여 건의하면 단종이 낙점했다고 하여 당시에도 ‘황표정사’(黃標政事)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선양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정치운영을 바로잡아야 할 일이지, 정통성에 흠이 되는 사안은 아니다. 선위의 이유로 내세웠던 나라에 변고가 많다는 것도 국왕이 적극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그 때문에 왕위를 내놓아야 할 일은 아니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넘겨준 일을 ‘세조실록’에서는 ‘선위’라고 적었지만, 세조가 빼앗았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산군일기와 단종실록 세조 2년 상왕(上王) 복위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민심의 반영이었다. 성삼문을 비롯해서 상왕, 즉 왕위에서 밀려난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이 일은 김질의 밀고로 발각되었고,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단종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었고, 이듬해인 세조 3년 영월 귀양지에서 살해되었다. 영월 청령포는 평창강이 굽어 돌아나가며 삼면이 물길이고 뒤는 산으로 막혀 있는 지형이다. 어떻게 여기 이런 땅이 있는 줄 알고 단종을 유배 보냈을까. 건국 이후 조선 정부는 전국적 통치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각도의 지리지를 편찬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지리서는 지형, 특산, 인물 등 정보를 수록한 인문지리서에 해당된다. 세종대에는 ‘팔도지리지’(八道地理志)-‘세종실록’에 수록되어 있어서 ‘세종실록지리지’라고도 부른다-가 편찬되었고, 성종대에는 ‘팔도지리지’가 부족하였던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을 편찬하기에 이른다. 단종이 유배되던 때가 세조 2년이니까 각도 지리지의 편찬을 통하여 전국의 지역적 특성과 지형을 중앙 조정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척박한 외지를 단종의 귀양지로 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종은 아들인 수양대군이 손자인 단종을 유배 보내는 데 그 지리지가 이용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사람이 하는 일이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잠깐 상식 하나 추가한다. 조선시대 왕대별로 역사를 편찬하고 이를 실록이라고 불렀는데, 단종시대의 실록은 오래도록 실록이 아닌 일기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실록은 정통성을 확보한 왕의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라는 상징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 폐위된 세 임금 시대의 실록에 해당하는 기록은 각각, ‘노산군일기’, ‘연산군일기’, ‘광해군일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도 ‘연산군일기’와 ‘광해군일기’는 여전히 그대로 부르고 있다. 다만 ‘노산군일기’는 242년 뒤인 숙종 때 ‘단종실록’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집현전은 사라지고 집현전은 세종 때 설립되어 쟁쟁한 인재를 길러내고 한글, 의학, 출판, 농업기술 등 조선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을 실천에 옮겼던 기관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고려 말부터 시작한 문치주의 운동의 결산이기도 하다. 집현전이 설립되던 세종 2년은 부왕 태종이 병권을 유지한 채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준 시기였던 데서 알 수 있듯이, 집현전 자체의 역사에서 태종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세조 2년 일어난 단종 복위 운동의 중심이 바로 집현전이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무력에 의한 찬탈은 세종시대를 부정하는 것이었고, 세종시대의 중심에 집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조의 찬탈에 동조했던 신숙주, 정인지, 권람 등과 찬탈을 비판했던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등으로 집현전 학사들은 선택을 달리하게 된다. 정인지, 신숙주는 이미 고관대작이 되어 있었다. 박팽년이 단종이 양위할 때 자결하려 하자 성삼문이 말렸다. 결국, 수양대군에게 붙었던 일부 집현전 학사를 제외한 인재들 대부분 계유사화와 단종 복위 운동의 와중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조선 문명으로서는 첫 번째 손실이었다. 그러나 정작 원기(元氣)의 손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시에 그 사화를 잊지 않는 조선 사람들의 줄기찬 역사바로세우기도 시작되었다. 공론(公論)의 이름으로!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19대 국회 상임위 쟁탈전 3대 관전포인트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19대 국회 개원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상임위원장이다. 상임위원장은 해당 위원회 운영의 전권을 쥐는 데다, 법안·예산 처리 과정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상임위원장이 ‘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임기는 2년으로, 통상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다. 문제는 상임위원장이 현재 18자리에 불과한 반면 대상자인 원내교섭단체(의석수 20석 이상) 소속 3선 의원은 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48명(새누리당 21명, 민주통합당 27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와 정무위(경제+비경제)를 각각 분리해 전체 상임위 수를 20개로 늘리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경우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 때 같은 3선이라고 하더라도 총선이 아닌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른바 ‘2.5선’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반대로 연장자에게는 우선권을 준다. 민주당 역시 최고위원이나 장관 출신 등을 후순위로 분류하고 있다. 이른바 ‘물 좋은 상임위’로 들어가기 위한 여야 의원들의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소속 의원별로 희망 상임위를 접수한 결과, 전체 의원 150명 중 무려 25.3%인 38명이 국토해양위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국회 당시 정원(18명)을 감안하면 자체 경쟁률이 2대1을 넘는다. 자신의 지역구에 지역개발 관련 예산을 유치하는 게 용이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식경제위와 문방위 등도 여당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다. 민주당은 과열 경쟁을 우려해 상임위 신청 및 배정을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 인기가 가장 많은 ‘빅3’ 상임위로는 국토위와 문방위, 정무위가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방위와 정무위는 각각 언론 파업, 저축은행 사태 등을 감안해 대여 투쟁력이 강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여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상임위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획재정위를, 이재오 의원은 행정안전위를 각각 지원했다. 정몽준 의원은 보건복지위와 기재위, 외교통상통일위 세 곳을 신청했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국토위 또는 지경위, 정세균 상임고문은 문방위를 각각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념 논란이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문제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르면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선임 권한은 국회의장이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북 정보 등을 다루는 정보위만 원내교섭단체(소속의원 20명 이상인 정당) 소속 의원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예산결산특위와 윤리특위 등 2곳은 일반 상임위와 겸임할 수 있는 만큼 13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통진당은 최대 15개 상임위에서 활동할 수 있다. 국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의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상임위 정원보다 신청 의원이 많을 경우 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금감원, 작년부터 50차례 저축銀 ‘제재’… ‘빅3’ 한건도 없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저축은행에 대해 50건의 제재를 했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빅3’(솔로몬·미래·한국저축은행)에 대한 제재는 한 건도 없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내려진 25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제재를 했지만 정작 대형사들은 제외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 저축은행 관계자는 “힘이 없는 작은 곳만 검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제재내용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저축은행 검사 결과 총 50건의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자산 순위 1위)·한국(5위)·미래(7위)저축은행은 단 한 건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한주저축은행(자산 순위 73위)만 지난해 11월 4일 2010회계연도 결산 실적과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사실을 늑장 공시해 과태료 1000만원을 물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사가 제재 한 건 받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검사에 사각지대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실제 자산 2조원이 넘는 5개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된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을 제외하고 2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3위인 HK저축은행은 각각 지난해 8월 1일과 10월 14일에 기관경고와 주의적 경고 등의 제재를 받았다. 제재를 받지 않은 자산 순위 4위인 경기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다. 영업정지를 당한 ‘빅3’의 일부 대주주 역시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164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역시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세 차례나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3월 금융당국의 정기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김 회장의 부친은 금감원 모르게 미리 예금을 빼냈다. 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 사전통보를 한 지난 4월 12일 이후에야 대주주 친족 및 임직원의 예금 상황을 감시한다는 것을 역이용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솔로몬저축은행 콜센터는 영업정지를 당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금요일) 일부 고객에게 “금융당국이 시켜서 5000만원 이상 우량 고객들에게 예금을 인출하라는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우량고객에게 영업정지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에 해당 저축은행을 제재한 바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3차 구조조정 검사에 들어가면서 이달에 모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당내 화합으로 대선 승리… 야당과도 최대한 상생할 것”

    “당내 화합으로 대선 승리… 야당과도 최대한 상생할 것”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계파를 초월해 당내 화합을 제1의 기치로 내걸고 대선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4선의 관록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을 가진 정책통이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대구·경북(TK) 지역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정치인이다.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을 꺾고 지역구를 수성했다.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다. 보수 성향에 원칙주의자이나 그동안 경제 정책·입법 활동을 바탕으로 대선 국면에서 박 위원장의 주요 공약인 경제 민주화와 박근혜 노믹스를 실현할 주요 인물로 꼽힌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승리를 예상했나. -(PK 출신인) 이주영 후보 표가 상당수 나에게 올 걸로 기대했다. →초선이 76명에 이르는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대선을 준비할 복안은. -초선이든 다선이든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당론으로 국회의원이 헌법기관 역할을 못 한 측면도 있다. 국회가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의원들의 관심 분야,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협치 정신을 갖고 일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비해 협상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야당과 최대한 상생으로 가겠다. (격투기인) K1 경기가 아니라 육상경기로 생각한다. 국회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돼 (재적 인원) 60%의 동의가 있어야 국회가 움직인다. 전투력보다 협상력이 더 중시될 것이다. 이슈 선정 경쟁은 하겠지만 바람잡이식 정책이 아니라 성숙한 정책만 내놓겠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도 많고 정보력도 있어 우리 당과 국민의 뜻을 잘 아실 걸로 생각한다. →계파 부담 때문에 늦게 출마했다는 지적이 있다. -(친박계와 소원했던) 진영 의원과 저는 속칭 친이(친이명박) 의원들과도 친하고 쇄신파 의원의 말도 경청한다. 더 이상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콘셉트는 없다. 당내 화합이 제1의 기치다. 계파, 지역보다 능력, 전문성에 맞춰 사람을 등용하겠다.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남경필 의원은 여러 비판 속에서도 용감히 당 쇄신을 위해 애써 왔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그 정신을 받아들여 원내 전략을 짜고 운영할 때 최대한 반영하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한구 원내대표 ▲67·경북 경주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영학 박사 ▲행시 7회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6, 17, 18, 19대 의원
  • 이상돈·김종인 등 6인의 외인구단, 역풍 뚫고 당 쇄신… 총선승리 견인

    이상돈·김종인 등 6인의 외인구단, 역풍 뚫고 당 쇄신… 총선승리 견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9일 ‘오찬 회동’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5·15 전당대회를 통해 탄생할 차기 지도부에 당권을 넘겨주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27일 공식 출범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가 5개월 만에 와해된 직후였다. 특히 전체 비대위원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외부 인사였다. 집권 여당의 지도 체제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출범 초기만 해도 정치 경험이 없는 외부 비대위원들이 박 위원장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대위가 4·11 총선을 겨냥한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명박 정권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이상돈 위원, 당 정강·정책에 ‘경제 민주화’ 개념을 전진 배치시킨 김종인 위원 등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이·김 위원에 대한 사퇴 압박 등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야당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국 비대위는 지난 4개월여 동안 활동을 통해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지지율 상승이라는 부수익도 챙겼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올 초만 해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총선을 계기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대위원들에게 ‘점심을 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외 체류 중인 김종인 위원과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주광덕 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오찬장에 들어서며 “그동안 (비대위원들이) 애쓰신 데 대해 감사하는 자리”라고 답변했다. “비대위 활동을 마친 소감이 어떻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가벼운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학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회동 후 “(박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들 모두 고생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남은 관심은 외부 비대위원들의 향후 행보다. 김종인 위원은 지난 3월 일찌감치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고, 나머지 5명도 비대위 활동 이전의 본업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상돈·조동성·이양희 위원은 몸담았던 대학으로, 조현정·이준석 위원은 자신의 회사로 각각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정치권으로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대선캠프 합류 등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상돈·이준석 위원은 입당 절차도 완료했다. 비대위에서 ‘악역’을 도맡았던 김종인 위원 역시 앞으로도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동성·조현정·이양희 위원은 당의 입당 제의를 사양한 만큼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어벤저스, 속편 제작 공식 발표…국내 500만 관객 코 앞

    어벤저스, 속편 제작 공식 발표…국내 500만 관객 코 앞

    전 세계에서 7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는 ‘어벤저스’ 후속편 제작이 공식 확인됐다. 영화를 제작한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사 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 수익결산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발표했다. 아이거는 “어벤저스를 통해 우리가 왜 마블코믹스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가 확실해졌다. 이에 2편 제작을 준비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어벤저스는 미국에서 2억 7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슈퍼 영웅으로 등장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 역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블랙 위도우’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편의 메가폰을 잡은 조스 웨든 감독 역시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벤저스의 성공으로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 맨’과 ‘토르’ 등의 후속편 제작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2013년에 ‘아이언맨3’와 ‘토르:천둥의 신2’가, 2014년에는 ‘캡틴 아메리카 2’ 등이 속속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지난 달 26일 개봉한 어벤저스는 3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약 435만 관객(9일 기준)을 불러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500만 관객을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민단체 “1조 3000억원, 서울시 낭비성 예산” 주장

    올해 서울시 예산은 모두 21조 7829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3100억원이 낭비성 예산일 수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8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예산사업 중 재검토해야 할 예산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들은 1조 3109억원이 소요되는 342건의 사업을 낭비성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치수대책 예산사업, 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설 사업,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재검토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3317억원이 소요되는 24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규모가 너무 적다며 증액을 요청했다. 가사·간병 방문서비스 사업(10억원)이나 공공의료지원단 설치(7억원)처럼 사회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서희정 서울복지시민연대 사회행동위원장은 8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재활쉼터, 부랑인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운영 지원에 대해 “기관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요청에 따라서다. 박 시장은 주민참여예산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예산안 편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3일과 7일 시청에서 두 차례 낭비성예산사업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편성된 예산의 낭비성 여부를 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간부들이 치열한 논리 대결을 폈다. 회의에 참가한 시 간부들이 줄잡아 100명 가까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예산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시민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토론을 통해 서울시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검토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조만간 최종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다. 시는 이 의견서를 박 시장에게 보고한 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일단 양쪽 모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상한 시 예산과장은 “시민단체와 사실상 처음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시민단체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자료 협조도 받고 설명도 들으면서 시 정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자주 토론하고 더 ‘제대로’ 시를 비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민단체들의 분석이 맞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김용석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시간에 쫓겨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에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수정·폐기가 불가피한 사업에 대해 추경을 요청한다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일반선박 입·출항 보장

    강정항을 포함한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제주 해군기지)이 무역항으로 지정된다. 연말까지 무역항 지정이 완료되면 크루즈 선박 등 일반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제주 해군기지의 수역을 무역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을 4일 입법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무역항은 현 서귀포항의 해상 구역에 강정지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정된다. 국방부가 추진해온 제주 해군기지 사업이 군사시설 위주로 진행될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에서는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과 관련된 서방파제와 남방파제, 터미널까지의 이동 구간, 크루즈선의 항로 등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또 제주도와의 협의를 거쳐 어민들의 어로 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호구역을 지정했다.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주 해군기지 소위원회가 무역항 지정을 위해 항만법 시행령을 개정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 선박은 국토부나 제주도가, 군함은 국방부가 항만관제권을 갖도록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급물살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양 지자체 시·군민협의회가 합의한 ‘청주청원 통합추진 상생발전방안 합의문’에 24일 서명하는 등 행정구역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합의문은 오는 6월 지방의회 의결과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이 최종 결정될 경우 양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추진할 사업과 정책 75개를 담고 있다. 상당수 내용이 농촌지역인 청원군을 배려하고 있다. 지방의회 운영은 농업농촌상임위원회를 설치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농업농촌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청원군 출신을 선임하기로 했다. 통합시 및 구 명칭 선정은 특별법 입안 전까지 여론조사 및 공모 등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통합 후 4개 권역으로 나눠 4개 구청을 두고, 2개 구청은 청원군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청원군 읍·면지역의 동 전환 여부는 의견수렴과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결정하고 읍·면별 지역 축제는 예산지원이 유지된다. 또한 주민화합과 균형발전을 위해 시정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 제정 시 ‘통합 후 12년간은 청원군 출신으로 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수는 양 지역 출신 동수로 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도시가스 공급, 도로 확충, 공공택지개발 시 청약권 부여 등도 청원군을 우선 배려하기로 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통합시 청사 위치는 주민접근성, 교통편리성,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주민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합의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지자체는 통합이 결정되면 9월 정기국회 때 통합 시 설치법을 발의해 올해 안에 법을 만들고 내년에 제도·시설 정비 등을 거쳐 2014년 7월 1일 ‘인구 100만명 규모’의 통합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내가 낸 하수도요금 따져보세요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개정된 ‘하수도법’에 따라 다음 달 15일부터 하수도 원가정보 공개 제도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보공개 내용은 공공하수도 처리(총괄)원가, 부과단가, 재원부족액과 충당계획 등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당 시·군의 홈페이지를 통해 하수도 t당 사용료를 비롯, 납부된 요금의 사용 내역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정보공개는 정기(매년 6월 말)와 수시(하수도 사용료가 변경되면 1개월 이내)로 나뉘어 공개된다. 다만 일선 시·군의 추가적인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하수도 공기업 결산자료 등을 최대한 인용·공개하도록 했다. 하수도 사용료는 하수처리장의 처리비용과 하수관로의 유지 관리·개선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하수도 요금이 처리원가의 절반도 안 돼 지자체가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0년 말 기준 하수도 요금은 전국 평균 t당 238.6원이지만, 하수처리 원가(t당 744.4원)의 38.1%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도 원가정보 공개를 통해 하수도 요금 현실화 등이 알려지면 국민들의 물절약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李, 비대위 3개월 책 펴내… 孫 “사상 보선땐 재도전”

    李, 비대위 3개월 책 펴내… 孫 “사상 보선땐 재도전”

    4·11 총선에서 이른바 새누리당의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27세 동갑내기 청년 이준석과 손수조는 의미 있는 정치실험의 발자국을 남겼다.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행보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고, 부산 사상에 출마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짱’을 뜬 손수조 후보는 비록 패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각인시켰다. 이들이 총선 이후 거취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이준석 비대위원은 지난 석 달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활동한 소회를 담은 책을 펴내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실험을 결산했다. ‘어린 놈이 정치를?’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이 위원은 연말 대선의 승자로 ‘박근혜’를 꼽아 눈길을 모았다. “박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 근거로 “박 위원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안보 측면에서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어젠다도 야당과의 복지 체계 경쟁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경험의 부재일 것 같다. 안 원장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개인보다 시스템에 낙담할 것 같다.”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임기가 지난 뒤에는 무엇으로 단일화를 유지할 것이냐.”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략적 연대를 비판했다. 그는 “연말 대선에서 필요하다면 박 위원장을 도울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기회가 된다면 교육감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정치와 계속해서 인연을 맺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사상구 보궐선거에 재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낙선 인사차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손 후보는 기자와 만나 “사상구에서 지역기반을 많이 다져놓을 것”이라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사상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이 대선으로 직행할 경우 지역구 의원직을 내려 놓으면 또 한번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요청이 오면 기꺼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선거비용 300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1차적으로 다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총 선거비용이 전화요금 빼고 3400여만원 나온 만큼 유권자들에게 처음의 약속은 지켰다.”고 자신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맨발 손수조’에게 가능성만 믿고 공천의 기회를 주신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연·이성원기자 oscal@seoul.co.kr
  • 北 당·군 완전 장악… 3대 세습 마무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3대 세습’ 체제 공식화가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열린 당 대표자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제1위원장 자리를 신설함으로써 자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원히 모시었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가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지난 11일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직에 오른 데 이어 최고 권력을 갖게 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후계 체제 공식화 작업이 막을 내렸다.”며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고 대내외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사회주의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2011년 사업정형과 2012년 과업에 대하여’, ‘2011년 국가예산 집행의 결산과 2012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한 의안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및 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내각 상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헌법·법령 수정과 대남, 대미, 경제정책 등 대내외 정책의 기본 원칙 수립, 경제계획 및 예산안 승인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관심사다.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가 막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 내 김 제1위원장의 등극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반감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경북 안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광림(63)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11일 65% 개표된 상황에서 84%를 획득, 16%를 얻은 민주통합당 이성노(52) 후보를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예상 득표율 80.1%를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안동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겠다’며 도청 완공과 관련 기관 유치활동, 중앙선 복선전철화, 동서4축 등 교통망 구축,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 사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동은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김 당선자와 이 후보의 여야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치 신인 이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카드 수수료 1% 인하,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철옹성 같은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당선자는 “안동 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고 명품 도청 조성을 통해 안동 번영 시대를 열겠다.”면서 “제시한 88개의 공약은 임기 중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김 당선자는 재정경제부 차관과 특허청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부인 김지희(57)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안동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화제의 인물들] 이정현·김부겸 끝내 지역구도에 고배

    [화제의 인물들] 이정현·김부겸 끝내 지역구도에 고배

    뿌리 깊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며 적진 깊숙이 뛰어들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국적인 관심과 성원에도 불구하고 11일 결국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각각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 서을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높은 지역 감정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11만명의 유권자로부터 720표를 얻었던 이정현 후보는 8년 만에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1985년 중선거구제에서 민정당 의원이 배출된 뒤로 처음으로 새누리당 계열 의원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18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 얼굴이 잘 알려진 데다 18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 몫 예산 책정에 크게 신경썼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인물론’은 상대 후보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놔두고 지역구도를 깨겠다며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 역시 악전고투 끝에 패배했다. 특히 상대가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인 데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성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홍보물에 이정현 후보를 소개하며 지역구도 타파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지역 여론 또한 상당히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초판만 해도 이 후보와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김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서 지지율 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무릎을 꿇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간판 전자업체 줄줄이 ‘몰락’

    日 간판 전자업체 줄줄이 ‘몰락’

    일본의 간판 전자업체들이 한국에 밀려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일본 정보기술(IT)산업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소니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샤프와 파나소닉, 닌텐도 등도 암울한 연간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연결결산 결과 적자가 5200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적자 예상액(2200억엔)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삼성, LG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TV 사업에서도 8년 연속 적자를 내고 말았다. 소니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진 것은 그동안 쌓아 왔던 이연법인세자산(추후에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세 납부액을 재무제표상 자산에 편입한 것) 3000억엔을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니 법인세를 과다 계상해 납부할 일이 없어져 돌려받을 법인세도 사라진 것이다. 결국 지난 1일 취임한 히라이 가즈오 소니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1만명 정도의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던 파나소닉은 한술 더 떠 지난해 7800억엔(10조 7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PDP TV 시장 주도권을 내줘 제품 판매가 부진한 데다, 지난해 경쟁업체인 산요를 인수하면서 처리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TV 업체인 샤프 역시 지난 회계연도 적자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3500억엔(4조 916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 사업에서 한국 기업뿐 아니라 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에까지 밀리며 시장점유율을 빼앗겼고,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창조 경영의 대명사’로 불렸던 닌텐도마저도 지난해 약 650억엔(9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주력 제품인 ‘닌텐도 3DS’와 ‘위’ 등의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과 달리 내수 시장을 최우선시하다 세계 IT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점과, IT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온 것에서 부진의 이유를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연일 위기론을 외치며 ‘애플 따라잡기’에 나선 우리 기업들과 달리 일본 업체들은 관성에 매몰돼 이를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랏빚 400조 넘었다

    나랏빚 400조 넘었다

    중앙 및 지방정부의 빚을 합친 국가채무가 지난해 420조 700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인구(4977만 9000명) 대비 1인당 나랏빚은 845만원, 2010년 주민등록상 인구(5051만 5666명) 대비 나랏빚은 833만원이다. ●1인당 845만원 빚진 셈 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20 11 회계연도 국가결산과 세계잉여금 처리안을 심의, 의결했다. 중앙정부 채무 402조 8000억원과 지방정부 채무 17조 8000억원을 합친 나랏빚은 2010년보다 28조 5000억원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34.0%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도 GDP 대비 33.4%보다 0.6% 포인트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DP 대비 국가 채무가 증가한 것은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3.6%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인당 나랏빚은 전년보다 29만~41만원 늘어났다.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뜻하는 관리대상수지는 GDP 대비 1.1% 수준인 13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정부의 예산안 2.0% 적자보다는 나아졌지만 2013년에 균형재정을 맞춘다는 정부의 목표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GDP대비 1년새 0.6%P↑ 지난해 총세입은 270조 5000억원, 총세출은 258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가채권은 181조원으로 2010년보다 5조원 줄었고, 국유재산은 879조 4000억원으로 2010년보다 561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05년 이후 6년 만에 가격평가를 해 국유재산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공기관 빚 가파른 증가 45조 늘어 나랏빚 육박

    공공기관 빚 가파른 증가 45조 늘어 나랏빚 육박

    나랏빚 420조 7000억원, 공공기관 부채 386조 6000억원, 가계부채 912조 8000억원. 최근 발표된 부채를 모두 합하면 1720조원이다. 주민등록상 인구(5051만 5666명, 2010년 기준)로 나누면 국민 1인당 3405만원이 된다. 10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2011 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중앙정부 채무와 지방정부 채무를 합한 국가채무는 420조 7000억원이다. 전년보다 28조 5000억원 늘어났는데 중앙정부의 채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채무는 402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조원 늘어났고 지방정부의 채무는 17조 8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지방재정난이 불거져 지방채 발행요건이 강화되면서 지방정부의 채무 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있다. 재정여건이 악화돼 빚을 내기도 힘들어진 측면도 있다. 중앙정부의 채무는 지난해 말 경제활성화를 위해 재정 집행을 독려하면서 늘어났다. 정부의 예상(435조 5000억원)보다 나랏빚 규모는 14조 5000억원 줄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악화됐다. GDP 대비 나랏빚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3.8%를 기록한 뒤 2010년 33.4%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지난해 34.0%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제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을 짜면서 성장률을 5%로 계산했으나 실제로는 3.6%에 그쳤다. 420조원의 나랏빚에 공공기관 부채는 포함돼 있지 않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284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386조 6000억원이다. 2009년 341조 6000억원에 비해 45조원이 증가, 나랏빚보다 증가속도가 빠르다. 정책사업을 공기업 등 공공기관으로 많이 넘겼기 때문이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경우, 공기업이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공공부채 위험을 경고했다.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공여를 포함한 2011년 말 가계부채는 912조 8000억원으로 전년(846조 9000억원)에 비해 65조 9000억원(7.8%) 늘어났다.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연평균 13.0%로 경상GDP증가율(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현재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현 상황보다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변수”라며 “가계부채를 줄이는 속도와 제2금융권 비중 등 가계부채 구성요소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동구의회, 자문위원 9명 위촉…조례제정·예산심의 등 의정 감시

    강동구의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정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자문위원 위촉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구의회는 지난 1월 제정 공포된 ‘강동구의회 의정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근거로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위원에는 심재풍 구의회 3대 전반기 의장,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 서요한 세계미술연맹 이사장 등 9명이 위촉됐다. 위원들은 ▲조례 및 규칙 제정·개정 ▲예산·결산 심의 ▲의회운영 및 의회행정 개선 ▲의회에서 개최하는 공청회·세미나·토론회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성임제 의장은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행정환경과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셨다.”면서 “주민 편의를 높이는 데 노력하는 정책의회 만들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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