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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대强 FTA] 민주당 “와라”

    [强대强 FTA] 민주당 “와라”

    오는 24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강행처리가 예고되면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의 정책연대, 야권공조를 위해 사실상 몸싸움을 불사하는 실력 저지에 나서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결사대’ 의원 46명 서명 정동영 최고위원과 유선호 의원 등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위한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며 당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17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른바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강행을 몸으로 막을 결사대를 꾸린 셈이다. 모두 46명의 의원들이 서명했다. 서명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두 시간이었다. 정 최고위원 등은 이를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파의 결연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여야 간 몸싸움이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몸싸움만은 막자.’고 주장해 온 민주당 온건파도 “던질 카드는 다 던졌다.”며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안 원장도 정치에 나오니 마니 하는데 여기서 싸우면 모두 죽는다는 걸 여야가 다 알고 있다. 내년 총선 때문에 (실력저지를)안 할 수도 없고 답답한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경노선을 이끌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측근 중에서도 “이만하면 이제 대통령을 믿고 갈 때도 됐다. ISD에 대해 많이 알려진 만큼 잘못되면 국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건파 “던질 카드 다 던졌다” 야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ISD 폐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어차피 진보정당들은 야권통합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몸싸움) 안 하면 욕먹을 테니 ‘할리우드 액션’(속임동작)을 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야 간 큰 잡음 없이 진행 중인 새해 예산안 처리도 문제다. 여당은 야당이 물리적 충돌을 빌미로 예산안 보이콧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야당도 ‘몸싸움’에 이어 예산안 보이콧까지 하기에는 여론의 비난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은 마당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사이좋게 마주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은 ‘시민군의 즉결처형’이었을까, ‘측근의 충정’이었을까. 누가 카다피의 마지막 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나 분명한 것은 체포됐을 당시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과도국가위원회(NTC)군에 의해 사법 절차 없이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의 대변인인 로버트 콜빌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부상은 입었지만 살아 있던 카다피가 뒤이어 죽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유엔인권학대조사팀이 카다피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TC 고위급 간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NTC군이 카다피를 심하게 구타한 뒤 그를 죽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된 뒤 구급차에 태워져 미스라타로 옮겨졌으며 이동 중 카다피군과 NTC군 간의 교전으로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법의학자가 이 총알이 NTC군의 것인지 카다피군의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일부 비디오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고, AFP는 카다피가 NTC군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맞다가 총성이 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이런 의혹에 힘을 실었다. NTC 측은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TC군 옴란 주마 샤완은 카다피 경호원 중 한 명이 그의 심장에 직접 총을 겨누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가 체포되기 전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충정어린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운명이 사지로 빨려들어간 것은 20일 오전 8시쯤. NTC군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외곽에서 소규모 공격을 개시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줄 몰랐다. 비슷한 시각 어둠이 걷히기 전에 포위망을 빠져나가려던 카다피 일행은 시르테 서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호송차량 100여대에는 카다피와 아부 바크르 유니스 바즈르 전 국방장관 등 측근, 수십명의 경호원들이 나눠 타고 있었다. 호송대가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에 이른 오전 8시 30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호송대를 매섭게 공습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가 완파되고 측근 시체 50여구가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카다피와 측근 몇명이 찾아든 은신처는 도로 밑 배수로. 하지만 추격전은 짧았다. 대공포를 쏴대던 NTC군은 소용이 없자 직접 걸어 들어갔다. 카다피 측근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총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다시 반격을 시작하다 카다피의 제지를 당한 듯 사격을 멈춘 측근은 “우리 주인, 카다피가 여기 있다. 그는 다쳤다.”고 소리쳤다. 국민들의 분노, 다국적군의 공습 앞에서도 결사항전을 외치다 고향에서 초라하게 붙잡힌 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248일 만에 NTC군에 끌려나오면서 중얼거린 말은 “뭐가 잘못된 거야?”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후계자’ 차남 행방 묘연… 4남 무타심 숨진 채 발견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망하면서 후계자로 꼽혔던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최대 맞수였던 넷째 아들 무타심은 아버지와 같은 날 시르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다피 최측근 정부 인사들도 이날 시르테에서 잇따라 체포되거나 숨진 채 발견됐다. 아부 바크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모하메드 압둘라 알세누시 정보국장과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도 체포됐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트리폴리 교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NTC 관계자는 알자지라TV를 통해 사이프 알이슬람이 아직 남부 사막지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은신 중에도 여러 차례 아버지의 ‘대변인’으로 나서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육성 메시지를 전한 만큼, 그가 남은 최측근들과 함께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아버지, 알세누시 정보국장과 함께 시위 도중 민간인을 학살한 반인도주의 범죄 행위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요주의 인물 3명 중 1명으로 생포될 경우 국제사회의 심판을 받게 된다. 카다피 친위대인 ‘카미스 여단’을 이끌던 막내아들(7남) 카미스는 지난 8월 29일 타후나에서 NTC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카다피의 둘째 부인이자 7남매의 어머니인 사피아 파르카시는 지난 8월 29일 딸 아이샤, 장남 무함마드, 다섯째 아들 한니발 등 세 자녀와 함께 알제리로 도주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한때는 부패한 왕정을 무너뜨린 ‘젊은 영웅’이었으나 42년간의 철권통치로 악명을 날린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과도정부군(NTC)의 총에 맞아 결국 숨을 거뒀다. 최후의 순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원수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콘크리트 배수로에 숨어 있다 발각된 그는 총을 겨누는 병사에게 “쏘지 마, 쏘지 마.”라며 목숨을 구걸했다. 지난 8월 트리폴리 함락 이후 도피 중이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일 최후의 은신처로 지목돼 온 고향 시르테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NT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8개월에 걸친 리비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리바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압델 하페즈 고카 NTC 대변인도 “폭정과 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카다피는 독재자의 운명을 맞았다.”고 말했다. NTC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될 당시에 양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앰뷸런스로 이송 도중에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카다피는 머리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TC측은 카다피가 체포 당시 황금으로 만든 권총을 든 채 카키색 군복과 터번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배수관에 숨어있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군을 향해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사망설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직까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NTC는 사실상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NTC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카다피의 군 최고책임자도 NTC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TC군 병사들과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모여들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환호했고 승리를 자축하는 자동차 경적이 곳곳에서 울려 나왔다. 카다피는 지난 2월 15일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퇴진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나토군이 벌인 5개월여간의 융단폭격과 반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가 무너지면서 카다피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카다피의 행방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 은신처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그가 여전히 리비아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등이 유력한 은신처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NTC 내부에서는 최근 그가 남부 사막의 사브하에 은신했거나 인접 아프리카 국가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카다피 사망 소식은 시르테가 NTC군에 함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안 돼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나토군이 공습을 펼쳤고, 이어 NTC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해 90분 만에 시르테를 점령했다. 카다피는 나토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체포됐으며, 낮 12시 45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론 내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와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미국 내 비준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미 FTA 협정 서명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중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60년간 유지됐던 정치, 군사 동맹과 더불어 강력한 경제 동맹으로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은 이제 우리에게 넘어왔다. 우리는 비준안 통과와 더불어 14개 부수법안이 처리돼야 절차가 종료된다. 미 의회 처리시점에 맞춰 우리도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타협안 도출을 위해 적극적인 논의에 나서길 촉구한다. 정치권의 힘 겨루기로 처리가 지연되면 기회비용이 늘어나게 될 뿐 아니라 대외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처리 절차를 마무리한 뒤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1월 1일 발효가 목표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및 시민단체들과 “강행처리를 반드시 막겠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의 추가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어졌다며 자신들이 마련한 ‘10+2’ 재재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준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재재협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미 FTA 발효로 예상되는 농업과 중소 상공인 등에 대한 보호 및 지원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올바른 자세다. 한나라당도 상황논리로 압박만 하려 할 게 아니라 민주당의 요구사항 중 수용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개방경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나 교역 확대 등의 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생존을 위해 경제영토 확장은 불가피하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접근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미국과 중국 간에 환율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듯이 우리 정치권도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카다피 “승리 아니면 순교… 게릴라戰 준비”

    “승리 아니면 죽음뿐이다. 항복은 없다.” 트리폴리에서 패퇴한 뒤 종적을 감춘 리비아의 몰락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1일(현지시간) 두 차례 성명을 내놓으며 지지자들에 결사항전을 촉구했다. 승기를 잡은 반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 “항복 시한을 1주일 더 주겠다.”고 밝히며 친카다피 세력의 항복을 유인했다. 시리아의 친카다피 방송인 알 라이 TV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카다피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카다피가 자신이 집권한 1969년 쿠데타 42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는 “신은 우리와 함께 있다. 리비아인은 신의 뜻을 위해 순교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반군 격퇴를 위해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리비아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죽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리비아를 점령하려 한다며 “억압받느니 죽는 게 낫다. 유정과 항구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여자가 아니다. 투항은 없다.”고 못박았다. 카다피는 이날 자신의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리비아의 수도를 트리폴리에서 시르테로 옮겼다.”고 말해 시르테가 자신의 ‘마지막 요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틀 전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카다피의 셋째 아들인 알사디는 이날 같은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말을 바꿔 “승리 혹은 순교 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그는 “갱단을 공격하기 위해 모두 움직여야 할 때”라면서 “밤낮 가릴 것 없이 공격하라. ”고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트리폴리 교외 지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반군에 투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알사디는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는 “만약 반군이 이 나라를 이끌겠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면서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다만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격을 멈춘다면 카다피의 항복 협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군 측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모하메드 자와위 대변인은 “협상 진전을 위해 시르테의 친카다피 세력에 항복시한을 10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반군은 3일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시르테 진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60개국 정상과 외교사절들은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리비아 재건 및 반군 지도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알제리 망명설? 끝까지 싸운다”

    알제리 망명설이 나돌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일 반군에 항복할 뜻이 없으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카다피는 이날 시리아의 알라이TV에서 방송된 음성 녹음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반군에 대한 저항을 유지하도록 촉구했다. 앞서 알제리 현지 신문 엘 와탄은 카다피가 알제리의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리비아 서쪽 끝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가다메스에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라드 메델치 알제리 외무장관은 프랑스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알제리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단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 트리폴리 등 리비아 국토의 대부분을 장악한 반군 지도부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의 항복 시한을 3일에서 10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남부 사막도시 바니 왈리드에 은거 중일 것으로 지목하고 추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의 아들들 사이에서 ‘결사항전’과 ‘막후협상’의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독재정권의 2인자인 사이프 이슬람은 지난달 31일 알라이TV에서 방송된 음성 녹음에서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며 승리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수도 트리폴리 교외에 있다면서 시르테에서 2만명의 카다피군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3남인 알사디는 전날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반군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한편 1일 파리에서 열린 일명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리비아 사태에 미온적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도 참석했다.국제사회는 리비아가 민주국가 수립 과정에서 피의 보복을 일으킨 이라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유럽연합(EU)은 은행과 항만을 포함한 28개 리비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시르테는 이미 유령도시가 됐다. 반군이 진격하면 시민들이 반길 것이고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 부족만 결사항전할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요새이자 고향인 시르테는 시간이 멈춘 지 오래다. 지난 2월 첫 반정부 시위 이후 인터넷은 차단됐고 갈 곳 잃은 카다피 세력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시르테 출신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 하나 살레(28·여·아이디 hanayat82)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르테 역시 혁명의 무풍지대일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서 유학 중인 그는 고향 친구들과 위성전화로 통화하며 시르테 소식을 가장 빨리 트위터로 퍼뜨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세계 유명 언론의 정보원인 그에게 반군의 진격을 눈앞에 둔 시르테 상황에 대해 물었다. →시르테의 현 상황은. -지난 2월 이후 리비아 전역에서 쫓겨난 카다피 정부 관료와 상류층 인사들이 시르테로 피신했다. 때문에 보안이 무척 살벌하다.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탄압당한다. 카다피의 용병들이 중무장한 채 거리를 배회해 시민들이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분노하고 있다. →전기나 식량, 물 등은 충분한가. -트리폴리가 해방된 뒤 전기가 완전히 끊겼다. 식량 공급이 원활한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고립 상황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식량난 등)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시르테 시민들은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는데. -시르테가 카다피 근거지 중 한 곳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반카다피 성향의 지역민도 존재한다. 물론 수는 많지 않다. 반군이 시르테에 진입하면 숨죽이던 많은 시민이 그들을 도울 것이다. 또 많은 카다피 추종자들이 코너에 몰리면 항복할 것으로 추측된다. →카다피가 시르테에 숨어 있다는 소문도 돈다. -카다피나 그의 가족이 시르테에 머문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하지만 그의 넷째 아들 무아타심이 시르테에 있다는 소문은 마을에 계속 퍼지고 있다. →카다파 부족의 움직임은. -카다파족은 (유목 민족) 베두인 사람들로 구성돼 소떼나 양떼를 몰며 살았다. 그러다가 1969년 (카다피의) 혁명 이후 정권 덕에 부유해졌고 호화 주택에 살게 됐다. 충성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카다피의 귀환을 위해 어떤 무자비한 일도 할 태세다. →지역 방송들은 어떤 소식을 전하고 있나. -국영 TV는 방송을 중단했지만 지역 라디오는 계속 방송 중이다. 또 카다피 측은 시르테 중심부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카다피의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반군에 대한 증오를 표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시르테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정권 몰락] 반군 “뉴리비아 건설” 카다피 “끝까지 항전”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철통 요새였던 밥알아지지야를 점령, 승리를 선언하며 ‘뉴리비아’ 건설에 착수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8개월 안에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은 이탈리아 일간 라퍼블리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정부와 공정한 헌법을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송환하지 않고 고국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헌법 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조직하기 위해 의회도 곧 소집할 예정이다. 국가위원회는 또 이틀 안에 반군의 거점 도시였던 벵가지에서 트리폴리로 본부를 옮기겠다며 이미 위원회 내 고위급 관료 5명이 반군을 지휘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트리폴리 내 사령부 마련에 착수했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반군은 이날 “리비아 전역의 95%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이날 라디오 성명에서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카다피 부대는 카다피의 고향인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와 카다피 부족 대다수가 거주하는 남부 사막도시 사바 등 리비아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두 곳 모두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다. 전날 함락당한 트리폴리 재탈환도 시도했다. 트리폴리에서 패배한 카다피 친위대는 시르테로 집결하고 있으며 석유 수출항인 라스라누프에 있던 반군도 시르테로 진격하고 있다. 카다피 측은 트리폴리를 비롯, 주와라, 아제라트 등을 폭격했다. 카다피 친위대는 트리폴리 밥알아지지야 인근과 공항으로 가는 도로 주변 건물에 수십명의 저격수를 배치, 차량과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따라 트리폴리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아예 봉쇄됐다. 밥알아지지야 내부에서도 카다피 측 저격수의 총격 소리와 폭발음이 산발적으로 계속됐지만 반군이 우세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외신 기자 35명이 카다피 군대에 의해 억류됐던 릭소스 호텔 앞에서도 교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기자들은 풀려났다고 CNN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리비아를 용암과 불꽃이 튀는 활화산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카다피 군대는 수개월, 수년간 전투를 벌일 역량이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카다피 지지자 6500명이 전투 지원을 위해 트리폴리에 도착했다고 했다. 하지만 반군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브라힘 다바시 반군 측 유엔 주재 대사는 “시르테는 48시간 안에 반군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반군은 사흘 안에 리비아 전역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위원회는 전날 밤 시르테 부족장과 ‘유혈사태 없이 마을에 진입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협상을 벌였다. 반군은 국제사회와 함께 6개월간의 전투로 피폐해진 국가 재건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무드 잘릴 국가위원회 총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는 재건과 상처 치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국가 재건을 위해 라마단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25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잘릴 총리는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가 참석한 도하 회의에서 이를 제안했다. 국가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트리폴리 전투에서 400명이 죽고 20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반군은 같은 기간 카다피측 군인 600여명을 체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인자’ 차남 생포… 리비아서 재판 받을 듯

    ‘2인자’ 차남 생포… 리비아서 재판 받을 듯

    42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카다피 일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지만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가 반정부군에 투항한 데 이어, ‘2인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가 반군에 생포돼 카다피 정권의 핵심 기반이 무너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 대표부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사이프 알이슬람이 생포됐다.”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은 “그는 법정에 넘겨질 때까지 안전한 지역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AFP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ICC) 대변인은 아버지와 함께 시위대 유혈진압을 진두지휘, 반(反)인도주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프 알이슬람을 ICC가 위치한 헤이그로 송환하는 방안을 국가위원회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ICC 수석검사도 그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하지만 NTC 측은 그의 재판을 리비아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 인근 호텔에서 반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된 사이프 알이슬람은 서방세계에는 진보적 개혁파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시민·인민위원회’의 위원장에 추대되고 비영리법인인 ‘카다피 재단’을 통해 대외업무 등을 맡으면서 사실상 2인자로 급부상했다. 2008년 미 팬암기 폭파사건 보상협상, 2010년 한국인 선교사 등 2명에 대한 석방 협상 등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반정부 시위사태가 일어나면서 카다피를 대신해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아버지 등과 함께 반인륜범죄 혐의로 ICC에 기소된 바 있다. 우편·통신위원장과 리비아올림픽위원장을 맡은 장남 모하메드는 22일 새벽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는 2명의 부인 사이에 7남 1녀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카다피 어디있나

    카다피 어디있나

    리비아 반군이 22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 주변까지 진격한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에 전 세계와 언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군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를 생포했지만 카다피의 행적은 파악하지 못했다. ●“가족과 튀니지로 망명할 것” 카다피는 전날 밤 국영TV가 방송한 녹음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아프리카 연합이 카다피에게 앙골라나 짐바브웨 망명을 권유했으며, 트리폴리 공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행기 2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아닌 자국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대변인 마흐무드 샴만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행방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있지만, 나는 그가 알제리 국경 부근에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최근 2주일간 카다피를 만났다는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아직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42년 철권통치 권력의 강제 퇴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카다피 최후의 선택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반군의 손에 잡히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려면 해외 망명과 국내 은신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은신땐 고향 시르테 유력 현재로서 유력한 망명국가는 튀니지다. 튀니지는 리비아 서쪽과 국경을 접한 나라로 내전이 격화되던 지난 5월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해외 망명이 어렵다면 국내에서 은신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카다피가 이미 고향인 시르테나 남부 사막기지에 은신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카다피가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에서 은신하며 기약 없는 후일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다. 막판 궁지에 몰리면 자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나토군 공중지원… 6만5000 카다피군 반군에 ‘백기’

    ‘현존 최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쌓은 난공불락의 요새조차 자유에 목마른 반군의 기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중 지원’을 받은 반군은 21일(현지시간) 내전 개시 6개월여 만에 처음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 시설 대부분을 장악했다. CNN은 “반군이 카다피의 대문 앞 계단까지 접근했다.”며 42년간 이어진 카다피 철권통치의 종말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대사인 아레프 알리 나야드는 “오늘이 (카다피가 없는) 첫날”이라며 사실상의 승리를 자축했다.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으로 수도 함락전을 개시한 반군은 이날 서부 나푸사 산을 통해 트리폴리까지 순식간에 밀고 들어갔다. 트리폴리의 27㎞ 외곽에 있는 최정예부대 ‘카미스 여단’이 가로막았지만 어렵지 않게 격퇴했고 수도 중심부로 치고 나갔다.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의 7남 카미스가 이끄는 수도방위군이다. AP통신은 카미스 여단 간부 중 한명이 몇년 전 카다피가 자신의 형을 숙청하자 앙심을 품고 반군에 투항하면서 정예부대가 허무하게 함락됐다고 전했다. 또 카다피군이 동부전선 방어에만 신경쓰는 틈을 타 반군이 서부 산악지역에서 진격해 온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트리폴리에는 6만 5000여명의 친카다피 병력이 있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고 CNN이 전했다. 반군 측은 자신들이 22일 오전까지 카다피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며 트리폴리 함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다피 지지자들의 집결지였던 녹색광장과 미티가 국제공항도 접수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집권 이후 이름 붙인 녹색광장을 ‘순교자의 광장’으로 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 측 관계자는 “트리폴리의 핵심시설인 병원과 군 막사, 외국 취재진이 머무는 릭소스호텔 등은 여전히 카다피 측이 장악 중”이라고 밝혔다. 반군이 등장하자 트리폴리는 일순간 ‘해방구’로 변했다. 반정부군이 100여대의 군 트럭에 나눠 타고 대열을 이루며 진격하자 시민들은 길가에 늘어서 환호하며 반겼다. 카다피는 반군이 숨통을 죄어 오는 상황에서도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고 결사항전해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카다피를 지켜 줄 ‘우군’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이 생포됐고 3남인 알사디도 붙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재자는 벼랑 끝에 섰다.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진 장남 모하메드는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현명하지 못해 리비아의 위기와 혁명이 발생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목격자들은 사면초가에 몰린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와 녹색광장 주변에서 22일 오후 늦게까지 치열한 교전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군대를 이끌고 트리폴리로 진격한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중심부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 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충돌이냐, 막판 타협이냐.’ 4년째 표류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주민과 반대 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 중이고, 제주도와 의회는 임시회를 여는 등 막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이 여전히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 임시회의 등 돌파구 모색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달 29일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잇는 ‘농로’에 대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용도 폐지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국유지인 이곳의 농로를 폐쇄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건설 현장 진입을 차단하는 등 기지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거듭돼 온 정부의 농로 용도 폐지 권고를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거부해 왔지만,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 더 나아가 제주도에 대해서까지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요구를 수용하면서 “공권력 투입은 자제돼야 하며, 결코 해결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잇따라 서귀포시를 방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 등 강정마을 주민들과 반대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4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을 강정마을에 투입, 공사현장 입구를 비롯해 구럼비 해안가로 내려가는 농로 입구 등 마을 곳곳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추진 과정서 절차적 정당성 결여” 지난달 27일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문제를 다룰 임시회 개최를 제안했고 도의회도 이를 수용했다.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을 봐 가며 개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방치했다.”며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일부 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1일부터 공사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국회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3개월 활동을 담은 진상조사보고서를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환경영향평가 부실 등의 문제를 제기해 공사 중단과 기지건설 재검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 일부 주민·반대단체 등은 “해군기지 사업부지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3월부터는 전국의 반대단체 등이 미군기지 전락 등을 주장하며 가세했다. 해군과 시공업체들은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되자 강정마을 주민 등 40여명을 공사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마을주민인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됐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카다피 차남 반군접촉… 출구모색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연락그룹 회의에서 “카다피와 가까운 측근들이 다른 교섭 담당자를 통해 권력이양 가능성을 놓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명확하게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블룸버그TV도 이날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 퇴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최근 반군과 접촉했으며,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남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망명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퇴로를 찾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반군을 지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외교적 지원뿐 아니라 반군에게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금전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긴급 자금으로 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쿠웨이트도 1억 8000만 달러를 즉시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동결된 리비아 중앙은행의 자산 4억 2000만 달러를 반군 소유로 인정했고 터키도 지원기금 1억 달러를 조성했다. 나아가 미국과 호주는 이번 회의에서 반군의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을 대표하는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방문해 카다피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며 반군 측에 힘을 실어 줬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를 겨냥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 공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AP통신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주변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 카다피 관저의 주요 건물 등에 대한 공습이 계속돼 최소 14차례의 폭격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반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촉구했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물밑협상이 계속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1일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압둘 일라 알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가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다피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혼돈의 리비아에 배신과 도주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카다피 국가원수를 도와 결사항전할 듯 보였던 최측근들이 잇따라 해외로 줄행랑쳤고 믿었던 아들마저 상황이 불리해지자 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너서클’을 결속시키며 장기전 채비를 하던 카다피 정권은 결국 내분 탓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카다피 구하기’에 사활을 걸던 아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영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심복이자 리비아의 군사·정치문제 교섭담당자로 알려진 이스마일이 영국 측과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퇴로 찾기를 위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다피 아들 측 특사가 카다피를 열외로 취급한 채 리비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지 않도록 출구전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 외에 셋째 아들 사디와 넷째 무타심 등 다른 2세들도 탈출구 마련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가 자신은 권좌에서 물러나고 대신 무타심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해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이 떠도는 등 카다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카다피의 핵심 지지기반 내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다피에 등을 돌리고 영국으로 떠난 데 이어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도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압둘 카심 알즈와이 국민의회 의장과 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 유럽연합 담당 외교관 압델라티 알오바이디, 쇼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 다수의 측근이 카다피에 반발, 이웃국인 튀니지로 떠났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만, 가넴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외 탈출 사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시위가 막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당시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 등이 등을 돌려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마지막 지지세력들마저 ‘배신’하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월 독립운동가 조완구 선생 
4월의 호국인물 송상현 장군

    4월 독립운동가 조완구 선생 4월의 호국인물 송상현 장군

    국가보훈처는 3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고 내무부장과 재무부장 등 국무위원으로 활동했던 조완구(왼쪽) 선생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대종교 간부로 활동하던 선생은 1914년 북간도로 망명, 독립운동 활동을 하다가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이 발표되자 이동녕·조성환·김동삼·조소앙 등과 함께 상하이로 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이와 함께 전쟁기념관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 결사항전 끝에 순국한 송상현(오른쪽) 장군을 ‘4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송 장군은 1576년(선조 9년) 문과에 급제해 사헌부지평, 사간원사간 등을 역임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동래부사로 부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카다피 오른팔 ‘쿠사의 반란’… 정권붕괴 서곡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인 무사 쿠사(59) 외무장관이 돌연 사표를 내고 영국으로 망명했다.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28일 튀니지를 방문한 쿠사 장관이 스위스 항공기를 타고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55㎞ 떨어진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확인했다. 외무부는 “그가 자신의 자유 의지로 이곳에 왔다.”면서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논란이 가열되자 31일 쿠사 장관에게 면책권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쿠사 장관의 사퇴를 부인하기에 급급하던 리비아 정부는 31일 “카다피 정권은 일부 개인이나 정부 관리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말로 그의 사퇴를 처음 인정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또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여전히 리비아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최후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뜻을 재확인했다. 카다피는 같은 날 관영통신 자나(JANA)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통제불가능한 위험한 일을 시작했다.”고 서방국가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쿠사 장관의 사퇴는 카다피에겐 치명적인 일격이다. 카다피 일가 이외에 리비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부 인사인 그는 1994년부터 리비아 정보국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3월 외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 임명 이전에도 카다피를 설득,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하는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 회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때문에 ‘쿠사의 반란’은 리비아 시위사태 이후 고위급 정부·군 인사들의 퇴진이 속출한 이래 카다피 이너서클의 결속력이 끊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카다피 주변 인사들이 불길한 결말이 닥쳤다고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대한 징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카다피 정부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영국 정부는 쿠사 장관의 결단으로 더 많은 카다피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카다피 버리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정권을 떠나지 않으면 국제전범재판에 소환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카다피 이너서클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카다피군의 전세에 밀리고 있는 반정부군의 사기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쿠사 장관이 영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헤이그 장관은 카다피 추종자인 리비아 외교관 5명과 대사관 육군 무관 등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과 보안국(SS)이 카다피 정부가 튀니지의 리비아 대사관에 런던과 카타르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31일 쿠사 장관이 스파이 전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며 카다피의 여행에 자주 동행했다는 내용의 미국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장기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퇴로를 보장해 주는 등 외교적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분쟁 종식을 위해 카다피에게 출구를 열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카다피 쪽이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는 데다 반군 쪽도 “독재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별러 ‘출구전략’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당사국 회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 7개국 대표 등 전세계 40개국 외무장관이 참석, 카다피 이후 리비아 체제 이행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伊 “아프리카에 은신처 마련 조율” ‘카다피 망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탈리아다. 프랑코 프라티나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8일 자국이 아프리카에 카다피의 은신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연합이 보장하는 협상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가디언은 부르키나파소와 차드, 남아공 등을 카다피의 망명 예상국으로 꼽았다. 미국도 카다피의 망명을 눈감아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카다피에게 망명지를 제공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진행 중인지 모르겠으나 (망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카다피를 비인도적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인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이 없는 수단 같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공식적으로는 “카다피를 기소하겠다.”는 영국도 속으로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눈치다. 복수의 영국 정부 소식통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는 대신 그의 사면과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영국 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자산동결 대상자 곧 확대” 이처럼 각국은 물밑에서는 카다피에게 회유책을 건네면서도 수면 위에서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카다피 측근들이 카다피를 버린다면 기소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 제재위원회는 카다피 정권의 핵심인물 가운데 자산동결·여행금지 대상자를 수주 안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군의 의회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모하메드 압델 잘릴 위원장은 프랑스 기자단을 만나 “우리가 승리한 뒤 카다피를 리비아의 재판정에 세워 재임 기간 동안 저질렀던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외교부 중동 부국장 출신의 외교관 앙투안 시방(53)을 리비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시방 대사가 지난 27일 리비아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로 향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방 대사는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외교관으로, 현재 이집트를 거쳐 육로로 벵가지로 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국제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반군세력인 국가위원회를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 외교부, 잔류 국민 14명 체류 불허 외교통상부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 49명 가운데 14명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체류를 불허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경호업체 고용 등을 통해 신변 안전조치를 강구한 35명에 대해서는 계속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리비아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15명은 이번 심사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별도 심사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 불허 판정을 받은 국민은 최대한 빨리 리비아를 떠나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혹은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美로켓 안 무서워… 나는 건재하다”

    ‘나는 건재하다.’ 지난 16일 이후 4차례에 걸친 다국적군의 공습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TV 생중계 연설로 존재를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뒤로는 출구전략을 모색하며 전형적인 양면 전술을 펼치는 양상이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내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들(다국적군과 반군)을 물리칠 것”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공습 이후 자신이 대피 중이라는 서방 보도를 의식한 듯 그는 “나는 여기 남아있다. 내 집은 여기다. 내 텐트에 머무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한 그는 특유의 과장된 제스처를 섞어 가며 “우리는 그들의 로켓을 비웃는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지 못할 것이며 어떤 수를 쓰든 간에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가 연설한 장소는 다국적군이 20일 공습을 퍼부었던 수도 트리폴리의 관저 겸 기지인 밥 알아지지야였다. 인간방패로 나선 지지자들이 리비아 국기를 들고 그를 맞았다고 국영TV는 전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항전의지와 달리 카다피의 측근들은 출구 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 a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들이 세계 각국의 리비아 동맹들이 제시한 선택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카다피 정권이 현 상황에서 벗어날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접촉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다피가 출구전략을 검토한다면 망명카드가 여전히 가능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망명카드는 위험부담이 높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처럼 국제전범재판소행을 맞거나 암살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차라리 끝까지 항전을 택할 수도 있다고 미 중앙정보부(CIA) 프로파일러 출신인 제로드 포스트는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리비아 내전 탈출 러시 유럽 ‘난민 역풍’ 맞나

    카다피군이 리비아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피해 인근 국가로 탈출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드리언 에드워즈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의 가정과 학교, 대학 강당에는 난민 수천명이 머물고 있다.”면서 “이집트 쪽으로 탈출하는 리비아인의 수가 하루 평균 1000명으로 최근 들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토브루크와 데르나, 아즈다비야 등의 도시는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최근 유엔은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이 30만명을 넘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에 인접한 이탈리아의 걱정이 가장 크다. 타임지는 최근 “유럽이 리비아 공격에 나선 것은 사태를 가능한 한 빨리 진정시켜 앞으로 야기될 유럽 내 리비아 난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벵가지 등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공격을 퍼부어 난민이 대거 발생하자 공습의 화살은 유럽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민간인 보호’를 기치로 내건 공습이 오히려 대량 난민 문제를 야기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다국적군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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